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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홍준표…자유한국당 당권 경쟁 본격화되나

    돌아온 홍준표…자유한국당 당권 경쟁 본격화되나

    제19대 대통령선거 패배 후 미국에서 머물고 있던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일 귀국했다. 다음달 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차기 당 대표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홍 전 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그를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미국에 머물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쇄신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거나 “한국당은 이념적 지향점도 바꾸고, 지도부도 바꿔야 한다”는 등의 언급이 대표적이다. 그의 주변에선 벌써부터 ‘1·3·5 프로젝트’가 거론되고 있다. 1년 뒤 지방선거와 3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5년 뒤 대선을 노리자는 것이다. 홍 전 지사의 귀국으로 한국당 내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홍 전 지사 외에 원유철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젊고 강한 야당”을 강조하며 “이제 새로운 기치와 깃발이 한국당에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 외에도 나경원·유기준·홍문종 의원이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최근 들어 출마를 접었다는 관측도 있다. 7·3 전당대회 일정이 가까워지면 당의 체질을 바꿀 강력한 리더십을 누가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당내에 팽배한 패배주의와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것도 차기 당 지도부의 과제로 꼽힌다. 또 아직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복당파’ 의원들(바른정당 탈당파)과의 관계 설정 및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인적 청산론 등도 전당대회 레이스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SNL9 최정원, 미칠이부터 미달이까지 완벽 소환 “콩트의 여신” 등극

    SNL9 최정원, 미칠이부터 미달이까지 완벽 소환 “콩트의 여신” 등극

    ‘SNL 코리아9’ 최정원이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3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 9’에서는 배우 최정원이 메인 호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콩트 연기로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이날 호스트로 등장한 최정원은 여전히 변치 않은 외모와 애교로 남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과거 ‘소문난 칠공주’ 속 꽃등심 뽀뽀를 선보이며 강렬한 등장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최정원은 첫 코너 ‘복수는 나의 것’에서 복수를 위해 기획실장으로 회사에 들어온 김민교와 연기를 펼쳤다. 어깨에 잔뜩 뽕이 들어간 옷, 나무, 인어공주, 엘비스 프레슬리 등으로 분장해 코믹한 모습과 연기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진 코너 ‘고시원 로맨스’에서 최정원은 신동엽과 함께 고시원에 사는 신혼부부로 등장했다. 가난해 첫날밤을 고시원에서 보내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꽃등심’과 ‘삼겹살’ 뽀뽀를 거듭 반복하며 애정표현을 했고, 이에 옆방에서 벽을 두드리고 찾아오는 등 애정표현 순간마다 방해를 하자 “몰래 지켜보고 있는 거 아니냐”고 의심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최정원은 권혁수와 코너 ‘더빙 극장’에서 ‘순풍산부인과’ 더빙에 도전했다. 최정원은 미달이와 정배를, 권혁수는 의찬이를 맡았다. 두 사람은 숨바꼭질 중 숨겨둔 술을 발견하고 마시며 최정원은 막무가내 미달이를 연기했고, 술에 취한 모습까지 완벽하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정원의 매력은 ‘소문난 칠공주’에서 폭발했다. 미칠로 등장한 최정원은 고희연에서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설칠 안영미를 견제하기 위해 설칠이가 하는 행동을 모두 따라 했다. 설칠이 복스럽게 수박을 먹자 수박을 껍질채 씹어 먹고, 섹시 댄스를 선보이는 등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생방송을 마친 최정원은 “새로운 경험을 한 것 같다. 특별한 추억을 가지고 간다.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무한도전 ‘NBA 스타 S군 출연 임박’ 어떤 깨알 재미 쏟아낼까

    무한도전 ‘NBA 스타 S군 출연 임박’ 어떤 깨알 재미 쏟아낼까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S군 출연 임박’ 지난 3일 밤 MBC ‘무한도전’의 ‘무한뉴스’는 5일 클리블랜드와 NBA 파이널 2차전을 벌이는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짧은 예고 영상으로 알렸다. 다음달 2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자신을 후원하는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서울을 찾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예고한 것이다. 한국을 처음으로 찾는 커리가 무한도전 멤버들과 어떤 재미난 얘기들을 빚어낼지 궁금해진다. 국내 NBA 팬들 사이에 ‘슛도사’로 통하는 커리는 190㎝의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키에도 코트를 지배하며 NBA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최고의 스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함을 무기로 지난해 11월에는 단일 경기 최다 3점슛(13개)을 달성했으며, NBA 역사 최초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커리의 끊임없는 도전과 발전은 언더아머의 성장을 상징하는 모델이 됐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방송 출연 외에도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하는 농구 클리닉과 국내 스포츠 스타와의 3대3 농구 경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나게 된다.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케빈 플랭크 회장의 경험에서 출발해 그의 열정과 노력을 바탕으로 나온 브랜드 언더아머는 “열정, 디자인, 그리고 혁신 추구로 모든 운동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퍼포먼스 어패럴’”이라는 비전 아래 설립한 지 20년 만에 가장 주목 받는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기능성 중심의 의류와 운동화가 인기를 끌면서 설립 후 26분기 연속 20% 이상 매출 신장을 자랑하고 있다. 또 2015년 마스터스 및 US오픈 챔피언 조던 스피스를 비롯해, 미국프로풋볼(NFL) MVP 톰 브래디와 캠 뉴턴 등을 후원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좋은 사람과 흔들림 없이 도전해 나가라”

    “좋은 사람과 흔들림 없이 도전해 나가라”

    “밖에 눈이 온다고 해서 그 눈이 그치기를 기다린다면 승자가 될 수 없습니다.”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1일 “요즘 산업계는 독점, 무한경쟁, 파괴의 시대”라면서 “제품의 흥망성쇠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지체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열린 채용설명회 ‘테크니컬 톡’의 강연자로 나선 한 부회장은 400여명의 이공계 학생들에게 “내리는 눈을 뚫고, 쌓인 눈을 밟아 앞으로 나가야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새로운 시작을 하는 데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면서 “미래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그 꿈을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얻어 흔들림 없이 도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해 꿈을 펼쳐 달라는 얘기다. 테크니컬 톡은 우수 인재 확보 차원에서 2013년 처음 시작해 해마다 두 차례 진행하는 이색 채용 설명회다.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채용 상담에 그치지 않고,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직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채용 설명회에는 약 2000명이 참가했다. 이 중 절반가량이 LG디스플레이에 입사 지원서를 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전소미, 또 새 걸그룹 “제 역할은 답답이”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전소미, 또 새 걸그룹 “제 역할은 답답이”

    프로젝트 걸그룹 IOI, 언니쓰 출신 전소미가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을 통해 새로운 걸그룹 도전에 나섰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 신개념 웹예능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레드벨벳 슬기를 비롯해 아이오아이 전소미, 마마무 문별, CIVA 김소희, 오마이걸 유아, 러블리즈 수정, 소나무 디애나, 고구진 PD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전소미는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을 통해 다시 봽게 돼서 행복하다. 열심히 했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달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의 매력은 다시는 볼 수 없는 신선한 조합인 것 같다. 극 중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속으로 삼키는 ‘답답이’면서 ‘막둥이’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은 인기 걸그룹 멤버 7인이 화려한 걸그룹의 세계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직접 대본을 쓰고 연기하는 프로그램. 임원희, 장원영, 신현준, 전소민, 권오중, 다이나믹듀오, 청하, 김종민, 원더걸스 혜림, B1A4 진영 등 카메오 군단이 대거 출연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 드라마 미션 버라이어티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은 오는 6월 10일 KBS N, KBS 월드 채널에서 방송된다. 사진=더팩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2018학년도 반수반 개강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2018학년도 반수반 개강

    2017학년도 수능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국영수 과목 만점자가 모두 1% 미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보기 드문 불수능이었다. 원하던 점수를 얻지 못해 반수를 시도하는 학생들이 올해 부쩍 늘어났다. 이에 대입전문기관인 메가스터디교육(주)이 운영하는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은 SKY, 의치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자연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8 반수시작반’을 모집한다.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백성 원장은 “확실하고 집중된 2학기 재수 종합 반수반은 평소 느슨하게 학습했던 학생이라면 충분히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에서는 이 모든 부분을 해결하는 데 오랫동안 노하우와 시스템이 축적된 만큼, 반수생 여러분은 빠른 시간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2학기부터 새로운 목표로 다시 대입에 도전하는 학생들을 위한 입시전략담임, 불수능에 최적화된 커리큘럼, 치밀한 입시전략과 철저한 학생관리, 그리고 장학제도 등 다섯가지 학원 운영방침을 설명했다. 그 시작은 다년간 축적된 노하우로 입시 전략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의 수능 실전 감각을 단시간에 회복시키고 충분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학습관리와 생활 관리에 전력을 다한다. 입시 전략 담임선생님은 학생들과 1대1 상담과 질의응답을 진행하여 학생 성적 향상에 최선을 다한다. 철저한 담임제로 입학 시부터 기초상담, 모의고사 후 성적상담, 수시상담 및 수능 후 정시상담까지 입시 전문가인 담임들이 학생들의 입시를 이끌어 준다. 2018학년도 바뀐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서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은 자연계열 교육과정에 최적화된 커리큘럼을 마련하였고, 취약한 단원, 파트에 대한 심화수업으로 클리닉 수업, 개인별 수준에 맞는 레벨업 수업을 편성하였다. EBS 변형문제를 매일 풀어보고 피드백 받는 LTE 모의고사, 학생 개개인에 꼭 맞는 논술첨삭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가스터디 논술 모의고사, 매일 점심시간 이후 시간을 활용한 영어듣기 등 학생들의 성적향상을 위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었다. 특히 입시 리포트에 기록되는 학생들의 성적 등 여러 정보들을 통해 학생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가장 합격에 유리한 전형을 판단한다.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입시 전략 담임선생님은 다양한 입시 정보를 정확히 분석하고 학생의 개별적 특성에 따라 맞춤 입시전략을 수립하고, 학습 및 학원생활의 상담은 학생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고 지도한다.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장학제도는 자격유지조건을 달성했을 경우에만 장학금을 지급하는 다른 재수학원들과 달리, 입학 시 지급하는 장학혜택을 자격유지 조건 없이 보장해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성 원장은 ‘우리학원의 장학혜택에 충족하여 입학하는 학생은 반드시 입학성적보다 더 높은 성적의 결과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에 자격유지 조건이 없습니다.’고 말했다. 장학요건에 해당하는 학생에는 수강료 100% 등 다양한 기준의 장학금 지급으로 문의가 늘어가고 있고, 동시에 최상위권 학생들을 선점해 가고 있다. 2018학년도 반수반 모집요강 및 문의와 상담은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홈페이지 및 전화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연경 “목표는 올림픽 메달”

    김연경 “목표는 올림픽 메달”

    여자배구 스타 김연경(30·192㎝)이 “마지막 국가대표로서 출전하게 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오는 3일 태국 방콕에서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 출전하기 위해 31일 출국한 김연경은 출국 직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도쿄올림픽 메달을 내 배구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중국리그 진출 배경에도 ‘올림픽 메달’이 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3·4위전에서 일본에 지면서 메달 문턱에서 좌절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8강에서 멈춰야 했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터키) 잔류와 상하이 구오후아 라이프(중국) 진출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지난 30일 상하이와 1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조건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리그 역대 최고액인 것으로 전해졌다. 7개월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국가대표로 뛰기엔 벅찬 유럽리그와 달리 중국리그는 5개월 동안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과의 거리도 가까워 대표팀 소집으로 인한 피로도 덜하다. 김연경은 “상하이 팀 합류는 대표팀 일정을 먼저 살피고 결정할 것 같다”며 “9월에 중요한 대표팀 일정(세계선수권 예선)이 있다. 그 대회를 잘 치른 후 합류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터키에서 이룬 것을 중국에서도 해내고 싶다”면서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다는 설렘이 있다. 중국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터키에서 130만 유로(약 16억 20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스포츠 매체 ‘에스포르트’ 등 해외 매체에서는 “(김연경은) 상하이로부터 정규리그만 쳐서 최소 80만 달러(약 8억 9000만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며 “중국리그가 치러지는 5개월 동안 월 16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로 중국리그에서 뛴 외국인선수 중 역대 최고 대우이고 각국 리그를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사람 e향기] “세종기지 30주년, 이젠 극지실용화 전략이다”

    [이사람 e향기] “세종기지 30주년, 이젠 극지실용화 전략이다”

    ‘정직이 힘이다’. 이는 윤호일(56) 소장이 실패를 통해 온몸의 세포로 체득한 인생철학이자, 삶의 좌우명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피치 못할 사정에 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때 사람은 잘못을 인정해 수용하느냐, 아니면 부정해 회피하느냐의 두 갈래 길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 보통 사람은 지위와 논리로 자신의 책임을 면피하려고 한다. 그 렇지만 이것은 정직이 아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누가 봐도 ‘내 잘못이다’고 지적받았을 때 이를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용기’가 정직이다. 이 같은 윤 소장의 인생 철학은 2003년 15명의 대원과 함께 세종기지 대장으로 남극을 찾았을 때의 쓰라린 아픔이 만들어 준 교훈에서 비롯됐다. 사람이 혹한의 폐쇄 환경에 놓여 살면 인간 본성의 밑바닥이 드러난다. 바로 그때 균형을 잡아주는 힘이 정직이다. 그래서 정직은 공평보다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윤 소장의 지론이다. ‘세종기지 30주년, 이제는 극지실용화 전략이다’. 우리나라 극지과학은 내년 2월 17일이면 30주년을 맞이한다. 성년을 지나 중년을 향해 나가고 있다. 인생에서 중년은 도전과 성취이다. 윤 소장이 ‘극지실용화 전략’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데는 ‘남극에서 북극으로 30년’, 도전 그 다음의 비전을 성취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극지실용화 전략은 천연자원 개발 등 미래자원 확보와 에너지 안보를 목표로 한다.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도 담고 있다. 극지 생물 유전체와 대사체의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도 물론이다. 모두 극지연구를 한 단계 더 높이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최근 캐나다와 함께 쇄빙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벌이는 ‘북극해 캐나다 연안 수역에 담겨 있는 자원에 대한 기초조사’ 활동이 대표적이다. 2년째 진행되면서 R&D(연구·개발)로 발전하고 있다. 두 번째가 ‘북극해 루트’ 개척이다. 북극해 공해상으로 나가는 루트다. ‘북극해 탈러시아 전략’인 셈이다. 제2 쇄빙선이 필요한 이유다. 닻은 이미 올려졌다. 미래 후손들에게 활동무대를 넓혀주는 영토확장, 그 웅장한 고동소리가 양극해를 진동시키고 있다. 특히 남극에서 북극으로 나가는 최근 추세에 맞춰 북극해 공략을 위한 제2, 제3의 쇄빙선 위로 태극기 휘날리는 미래는 밝다. 편집자 주“극지연구, 후손에 물려줄 과학유산” 얼음 덮인 북극 바다가 녹고 있다. 온난화로 지구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 한파가 몰아치기도 한다. 극지가 9~11년 전부터 인류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인류의 미래가 극지 연구에 달렸다”는 윤 소장의 주장이 웅변인 이유다. 극지는 그래서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장소”이고 “미래를 현실로 앞당기는 견인력”이며 “미래 후손에 물려줄 우리의 소중한 과학유산”이다. 여기에 극지 과학인들의 희생과 피땀이 스며있음은 물론이다. 1988년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남극에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하며 극지 연구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해 1차 월동대원을 시작으로 29년 동안 매년 마다 월동대원들이 남극을 찾았다. 윤 소장은 1991년부터 1년 대장을 포함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씩 25년 동안 혹한의 남극을 오갔다. 월동대원들은 1년이라는 기간 동안 문명 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채 연평균 온도가 영하 23도, 여름 기온은 0~5도지만 겨울엔 영하 40도의 혹한을 견뎌야 한다. 남극은 특히 얼음사막이라고 부른다. 그렇다 보니 3차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월동대원까지 더하면 100여명이 넘는 극지인들이 대한민국 극지과학연구에 헌신과 희생의 피땀을 받쳐왔다. 윤 소장이 “극지인들의 피땀”을 강조하는 것은 자기애적 동료애를 넘어선 진심 어린 존경을 에둘러 표현한 언어목록이다. 혹한의 폐쇄공간인 극지 생활을 잘도 견디어 온 극지인들에 대한 무한사랑의 표현이다. 말하자면 불립문자(不立文字)인 셈이다. 눈물 젖은 빵을 함께 나눈 사이,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30년 세월, 한 세대를 말이다. ‘눈물샘 마른 극지인, 윤호일’ 윤 소장의 눈물샘은 말랐다. 울고 울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부하의 얼어붙은 시신을 마주한 사건 때문이다. 윤 소장의 가슴 깊은 곳에는 그래서 ‘영원한 영웅, 고(故) 전재규 대원’이 함께 산다. 그때가 국민이 기억하는 바로 ‘2003년 남극 세종기지 실종사건’이다. 윤 소장이 당시 대장의 책임을 맡아 고(故) 전재규 대원을 포함해 15명의 대원과 함께 남극에 도착한 지 10여일 만의 참사였다. 윤 소장은 또 짝발이다. 오른발이 왼발보다 짧아서다. 1993년 남극 월동대원으로 1년을 머물면서 당한 사고가 원인이다. 연구활동 중 얼음에 깔려 허리를 다쳤지만, 어찌 치료해 볼 도리가 없었다. 귀국해 요추 3개를 철심으로 교체하는 수술로 몸을 다시 세울 수 있게 된 것이 천운으로 다행이었다. 하지만, 발에는 그 흔적을 남겼다. 그 후유증으로 윤 소장은 오른쪽 눈가와 입꼬리 떨림을 안고 산다. 분명 윤 소장은 극지과학 재해 장애인이지만, 장애인 등록은 하지 않았다. 과학자의 운명으로 받아들인 때문이다.“제2 쇄빙선은 미래 성장동력” 윤 소장은 오는 8월이면 제5대 극지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된다. 1986년 한국해양연구소에 입소한 윤 소장은 지난 30년 동안 극지연구소, 한국극지연구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했다. 그렇다 보니 윤 소장은 “극지연구는 이제 질적 성장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극지실용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창출로써 국민의 성원에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소장이 취임 후 “국민이 공감하는 사회문제해결형 사업단을 구성”한 이유다. 또 전통적인 학문분야별 연구와 별도로 “임무(이슈) 중심형 사업단을 운영”하는 배경이다. 윤 소장은 이를 위해 북극해빙예측사업단, 해수면 변동 예측사업단, 극지 유전체 사업단, K-루트 사업단을 신설했다.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한 남극의 역할 규명 ▲콜드러시 시대를 주도하는 전략적 북극진출 발판 마련 ▲미답지 도전과 극지자원 활용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가치창출이라는 3대 연구전략목표를 위해서다. 이에 따라 윤 소장은 “극지연구는 범부처 정책 사업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극지활동진흥법 제정과 제2 쇄빙연구선 건조”를 주문했다. 북극권 진출이 목표다.“북극권도 대한민국이 관할할 또 하나의 영역” 윤 소장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과 같은 비 북극권 국가이면서도 일본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북극해가 남의 땅이 아니다’는 논리로 일본국민을 설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일본 정부는 아예 선단을 구성해 북극해 러시아 연안에서 나오는 LNG가스와 유전자원을 일본열도에 공급한다는 ‘에너지 안보개념’을 운용하고 있다. 내친김에 러시아산 LNG가스와 원유를 북극해 항로를 이용해 유럽까지 운송하는 역할을 독점하겠다는 전략까지 구사하고 있다. 또 일본은 북극에서 일어나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냉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북극해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연현상, 재해, 선박이동, 유전활동에 대한 고급정보를 촘촘히 수집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론 항공우주연구원이 중심이 돼서 인공위성이 있지만 개수와 질, 궤도의 문제를 안고 있다. 그렇다 보니 윤 소장은 “10대 강국인 대한민국도 북극권이 우리가 관할해야 하는 하나의 영역이란 원칙이 필요하다”며 “북극권이 이후 분쟁지역이 됐을 때 우리 몫을 차지할 영역이라는 관점에서 정부는 극지정책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5대 극지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지 오는 8월이면 1년이 된다. 그간의 소회는. -취임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열심히 달려왔다. 극지연구의 질적 성장과 극지인력 양성을 목표로 기존 연구 과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과제 발굴에 힘써왔다. 당장 눈앞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10년, 20년 앞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고 경영에 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극지연구소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1987년 작은 연구실에서 시작, 2004년 부설화를 거쳐 올해 개소 13주년을 맞이했다. 198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준공 이래 본격적인 극지연구에 착수, 현재 남극과 북극에 3개 과학기지를 건설하고 아라온호를 건조해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극지활동에 대한 국가적 비전과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남극연구활동 진흥기본계획, 북극정책 기본계획, 극지활동진흥법 등 국가 극지정책의 전략적 수립과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극지연구 발전의 중심에 극지연구소가 있다. 어떤 연구인가. -극지연구는 기초과학연구다. 인류의 탄생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지구 과거 역사부터 미래자원 확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 대응에 있어 극지연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얼음으로 덮여있던 북극 바다가 녹으면서 북극의 막대한 천연자원 개발 가능성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더불어 북극의 지정학적 의미와 안보가 중요한 현안이 되고 있다. 특히, 아라온호 탐사를 통해 동시베리아해에서 처음으로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발견하고 향후 북극 해저자원과 북극항로 개발이 이루어질 북극 지역의 해저 자원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자료 획득하는 등 미래 에너지자원 확보에 기여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극지 실용화연구 중장기 전략의 수립을 통해 극지생물 유전체 및 대사체 특성 규명과 이를 통한 극지 유용 자원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다.→신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해 어떤 기여가 예상되는가. -사회 문제해결형 연구체제 수립으로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고 극지연구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기관 전략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만큼 정부의 실용적 극지 정책 수립·추진과 국가 이익,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산·연 극지공동연구프로그램(PIP) 등을 통해 극지연구에 필요한 장비·로봇 및 관련 융·복합 기술개발을 활성화, 사업화를 촉진하고 극지유전체 및 대사체 활용기술 개발을 산업계와 연계하는 실용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극지연구소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계가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창출의 주역이 되길 희망한다. →앞으로의 포부와 목표가 있다면 -내년 2월 17일이면 우리나라의 첫 남극 진출의 상징인 세종과학기지가 준공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세종기지는 현재 노후된 인프라 개선 및 대규모 증축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세종기지는 기후변화 연구와 국제협력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다. 또 남극 반대편에서는 남극 내륙으로 독자적으로 진출하는 ‘코리안 루트’ 프로젝트 등 새로운 연구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극지연구는 이제 질적 성장을 해야 할 시점이다. 극지 연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극지활동진흥법 제정과 제2 쇄빙연구선 건조 등 주요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극지연구는 해양과학, 지질학, 생명과학, 기후학 등 다학제적 학문 분야의 협력 및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앞으로의 10년은 타 분야, 타 연구 기관과 협업 체계를 이루어나가는 그랜드 컨소시엄 형태로 극지 연구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 극지연구소가 그 중심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며 극지연구 외연 확대에도 힘쓰겠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윤호일 소장은 현재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소장 2015년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부소장 2014년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선임연구본부장 2013년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기후변화연구부 부장 2003년 제17차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 대장 1995년 인하대학교 대학원 해양지질학 박사 1986년 한국해양연구소 입소 1960년 12월 12일 출생
  • 이상윤 “출연 배우끼리 밤샘토론… 반듯한 이미지 내려놨죠”

    이상윤 “출연 배우끼리 밤샘토론… 반듯한 이미지 내려놨죠”

    “드라마 초반에는 사방이 적이라 외로웠어요(웃음). 돌아가면서 동준을 때리는 것 같고 어머니(원미경)와 찍을 때만 숨통이 좀 틔었죠. 동준은 그 흔한 친구도 한 명 없더라구요.”남자 배우들이 한번쯤 도전하고 싶어 한다는 박경수 작가의 드라마 ‘귓속말’을 마친 이상윤(36)의 얼굴은 상당히 홀가분해 보였다. 이 작품에서 그는 처음에는 신념에 어긋나는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결국 법비(법을 악용하는 무리)에 맞서 정의를 구현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판사 이동준 역할을 맡아 박 작가의 새로운 페르소나로 거듭났다.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상윤은 “이동준이 어쩔 수 없는 족쇄가 있어서 뻗어나가는 힘이 부족했지만 극에서 제 역할을 정확히 찾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 작가님의 대본은 이야기 힘이 강하고 속도감이 있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한순간에 흐름을 놓칠 수 있어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장면에서도 얻을 정보가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그림을 염두에 두고 연기를 했죠. 내용적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꼬여 있어서 배우들이 헷갈리면 안 되기 때문에 밤샘 토론을 많이 했어요. (이)보영 누나는 제가 새벽 3시만 되면 말이 많아진다고 놀렸죠.” 그는 “감정적인 흐름이나 상황에 덧붙여진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 초반에는 잘 쫓아가지 못했다”고 부족함을 털어놨다. 하지만 마지막 회 시청률은 20%를 넘기며 드라마는 성공적으로 종영했다. 심리학 교수 출신 천재 사기꾼을 연기했던 장르물 tvN 드라마 ‘라이어 게임’(2014) 이후 반듯한 모범생 같은 이미지를 벗는 데도 성과를 거뒀다. “‘라이어 게임’을 통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이번 연기도 할 수 있었어요. 특정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연기의 외연을 넓히고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연기 호평을 받았던 전작 KBS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을 떠올리며 “연기가 깊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정작 스스로는 내적인 고갈과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면서 “앞으로 다른 작품도 많이 보고 연기에 대해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007년 데뷔해 어느새 10년을 맞은 그는 서울대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떼고 자신만의 연기 항로를 따라 꾸준히 정진하고 있다. “상대방과 연기 호흡이 잘 맞고 나도 모르게 그 인물에 동화된 감정을 느낄 때 희열을 느껴요. 언젠가는 주인공이 아닌 조연을 할 날도 오겠지만 10년 뒤에도 꾸준히 대중의 부름을 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리얼’ 성동일 이성민 최진리 조우진, 파격 변신 기대

    ‘리얼’ 성동일 이성민 최진리 조우진, 파격 변신 기대

    영화 ‘리얼’ 측은 성동일 이성민 최진리 조우진의 변신에 기대를 모으게 했다.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와르로 김수현의 4년만의 복귀작이자 생애 첫 1인 2역 도전 작품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미 화제를 모은 ‘리얼’이 성동일부터 이성민, 최진리, 조우진까지 매 장면을 강렬한 존재감으로 가득 채울 조연들의 출연으로 기대에 힘을 실었다.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성동일이 ‘장태영’(김수현)의 카지노를 노리는 경쟁자 ‘조원근’으로 파격적인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성동일은 극중 주인공 ‘장태영’과 극한까지 대립하는 캐릭터를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욱 높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드라마 ‘미생’부터 최근 ‘보안관’까지 장르 불문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이성민이 신경정신과 박사 ‘최진기’로 분해 주인공 ‘장태영’의 심리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연기한다. 이성민은 허당기 있고 코믹한 모습을 싹 지우고 냉정하면서도 강렬한 캐릭터로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연기자 겸 가수로 활발히 활동해 온 최진리는 병원의 재활치료사 ‘송유화’역으로 분해 장태영의 치료를 전담한다. ‘패션왕’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녀는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력을 예고하며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또한 영화 ‘내부자들’, 드라마 ‘도깨비’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매번 다른 매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해온 조우진이 VIP 고객 전문 변호사 ‘사도진’역을 맡아, 돈이라면 무엇이든 처리하는 냉철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김수현과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통해 극의 재미를 더할 것이다. 한편 4년 만에 스크린으로의 복귀를 알린 김수현은 물론, 성동일, 이성민, 최진리, 조우진 등 다채로운 조연들의 가세로 명품 배우 라입업을 이룬 영화 ‘리얼’은 6월 말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LG전자, 가정의 날·팀장 없는 날… 일과 삶 균형 맞췄다

    LG전자, 가정의 날·팀장 없는 날… 일과 삶 균형 맞췄다

    가정의 날, 팀장 없는 날, 안식휴가…. 임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LG전자가 채택한 제도들이다.매주 수요일마다 찾아오는 가정의 날은 오후 5시 30분 정시에 퇴근하는 날이다. 야근, 회식 등의 활동을 자제하고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팀장 없는 날은 휴가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도입됐다. 팀장들이 솔선수범해 쉬는 날로, 팀장이 쉼으로써 팀원들도 자연스럽게 휴가를 사용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계획이다. ‘위’가 쉬어야 ‘아래’가 마음 편하게 쉴 수 있기도 하고, 팀장의 경우 책임감 때문에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하던 분위기를 쇄신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LG전자는 또 조직별로 자율적으로 안식휴가제도를 도입하게 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게 업무 효율을 높이는 한편 개인 역량 계발 기회가 되기 때문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보통 회사에서 제공하는 유급 휴가에 연차를 붙이면 최소 2주에서 최장 5주까지 안식휴가 기간을 가질 수 있다. 야근한 임직원이나 육아기 자녀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축적인 출퇴근제도 실시된다. 전날 야근한 임직원들은 퇴근 시간에 따라 1시간 또는 2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할 수 있다. 8세 이하 육아기 자녀를 둔 임직원은 자녀 일정에 맞춰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어린이집 등원 시간이 대부분 오전 8~9시로 출근 시간과 겹쳐 ‘등하원 도우미’ 구인난이 펼쳐지곤 하는데, 신축적 출퇴근제로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정기 병원 진료와 같은 부득이한 개인 사정 때문에 출퇴근 시간 조정이 필요한 경우에도 이 출퇴근제를 활용할 수 있다. 휴식을 취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일에 치일 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현상을 포착하거나 참신한 발상을 할 여지가 커진다. LG전자가 운영하는 아이디어발전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도구다. 아이디어발전소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소속 연구원들이 낸 기술, 제품, 서비스 아이디어에 다섯 달 동안의 개발기간과 개발비 1000만원을 지원해 아이디어 원안자가 직접 시제품을 만들고 사업화에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CTO 부문에서 개발하던 프로젝트 중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를 사외벤처 형태로 분사시킨 사례도 있다. 지난해 2개 프로젝트 사업화가 결정됐는데,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LG전자는 관련 특허 및 기술을 제공하고 창업 전문가 컨설팅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외벤처 직원들이 원하면 약 3년 내 언제든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제도도 마련돼 있다. 프로젝트가 성과를 못 내도 재기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해 좀더 과감한 프로젝트를 유도할 수 있고, 사외벤처 직원들이 회사로 돌아왔을 때 조직에 도전과 혁신 정신을 이식할 수 있다는 두 가지 포석이 담긴 제도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불편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하는 방식과 패러다임을 바꿔 급변하는 세상에 걸맞은 조직문화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구성원이 가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집중하고 발산해 퍼스트무버(선도자)로서 미래를 주도할 추진력을 얻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파운드리’가 뭐길래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파운드리’가 뭐길래

    4차산업 핵심 반도체 몸값 뛰는 ‘위탁 생산’ 몸집 키운 삼성·SK 애플 ‘아이폰’을 만드는 곳은 대만 폭스콘입니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핵심 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대만 TSMC에서 만듭니다.●아이폰 핵심칩 만드는 대만 TSMC 아이폰이란 역작이 탄생한 것은 위탁 생산을 해 주는 회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인데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 위탁 생산은 더 활발해질 거라 합니다. 특히 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이 밀려들 거라고 하는데요. 이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을 구현하려면 반도체가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만 있는 게 아닙니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AP부터 ‘눈’에 해당되는 CMOS 이미지 센서, 통신용 모뎀칩까지 수많은 반도체가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에 치여 ‘비(非)메모리 반도체’로 분류되는 것뿐이죠. ●삼성은 부서 승격·SK는 자회사로 반도체 회사 중에서 위탁 생산만 하는 곳을 파운드리 업체라고 합니다. 애플과 밀월 관계인 TSMC(50.6%)가 대표적이죠.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다 해 왔습니다. 물론 위탁 생산을 아예 안 한 건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2위(글로벌파운드리, 9.6%)와 큰 차이 없는 4위(7.9%)입니다. SK하이닉스도 규모(전체 매출의 0.4%)가 크진 않지만 파운드리 사업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파운드리 시장이 커지자 두 회사 모두 파운드리 부서에 힘을 실어 줍니다. 삼성은 파운드리팀을 사업부로 승격시켰고,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자회사를 만듭니다. ●‘고효율·저전력’ 4차 산업 승부처 이제 두 회사는 원하든 원치 않든 고객사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입니다. 삼성이 먼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2020년까지 4나노 공정에 도전한다”고 했습니다. 2019년 5나노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TSMC로서는 긴장할 만한 소식이죠. 나노수가 줄면 단위 면적당 트랜지스터를 더 많이 넣게 돼 성능은 올라가고 전력 소모량은 줄어듭니다. 그런데 5나노와 4나노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5나노까지는 지느러미 구조(FinFET)의 3차원(D) 공정이 가능하지만 4나노에는 다른 기술이 필요합니다. 삼성은 원형 구조를 택했죠. 새로운 기술로 고효율·저전력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SK는 어떤 큰 그림을 보여 줄까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가 1, 2위를 다투는 날이 얼른 오기를 기대합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끝내주는 한 그릇의 은밀한 ‘한 꼬집’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끝내주는 한 그릇의 은밀한 ‘한 꼬집’

    집에서 만드는 탕, 찌개 등은 식당에서 사 먹는 탕이나 찌개에 비해 맛이 없다는 이야기들을 종종 한다. 이때 주부들이 하는 말은 “조미료 안 넣었어!”다. 주부들이 걱정하는 조미료, 특히 MSG(L글루타민산나트륨)는 맛을 내기 위해 음식에 조금 넣어도 괜찮다.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국제기구들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첨가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반인들이 맛을 느끼는 최저농도가 소금은 0.2%, 설탕은 0.5%인 반면 MSG는 0.03%의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맛을 느낄 수 있다. 식약처는 MSG는 짠맛, 신맛, 쓴맛을 완화시켜 주고 단맛을 높여 주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미료 시장의 80%는 업무용, 즉 음식점과 간편식(HRM) 등이다. 가정에서는 전체 조미료의 20% 정도만 쓰지만, 알고 잘 쓰면 식탁이 더 즐거워질 수 있다.조미료는 꾸준히 진화해 현재 4세대 조미료까지 나왔다고들 한다. 1세대가 대상의 ‘미원’으로 상징되는 발효조미료, 2세대는 발효조미료에 건조한 소고기, 마늘 등 천연재료를 넣은 혼합조미료다. 3세대는 합성 보존료·착색료 등 기존 조미료에 들어간 건강 유해 성분을 빼고 소고기, 해물, 양파, 마늘, 표고버섯 등을 말린 가루를 그대로 쓴 자연조미료, 4세대는 샘표식품의 ‘연두’ 출시로 대중화된 액상 조미료다. ●1956년 日조미료 잡으려 출시 국내산 조미료의 시초인 미원은 고 임대홍 대상 회장이 1950년대 중반까지 국내 시장을 독점하던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를 이기겠다는 집념으로 1956년 출시한 조미료다. 그는 미원의 주성분인 글루타민산을 만들기 위해 돌솥을 개발했다. 철분과 염산 함량 등이 농축에 적합한 전라도 황등산의 돌로 만들었다. 제작에 4개월가량 걸린 돌솥 하나당 월 15t 내외 조미료를 생산했다. 돌솥은 1965년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공장이 준공된 이후 쓰이지 않고 있으며 현재 전북 군산공장에 보존돼 있다.글루타민산은 육류, 채소, 과일 등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다. 일본의 이케다 기쿠니 박사가 100년 전 발견했다. 다시마, 표고버섯, 멸치, 조개, 새우 등 천연재료에 포함돼 있다. 대상은 사탕수수에서 얻은 원당을 미생물로 발효시켜 글루타민산을 만든다. 이후 여기에 물에 잘 녹도록 나트륨을 더한다. MSG는 88%의 글루타민산과 12%의 나트륨으로 이뤄져 있다. 대상 측은 된장, 간장, 고추장과 같은 전통 발효식품의 발효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원의 독보적인 인기에 CJ제일제당이 1963년 ‘미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미원과 미풍을 둘러싼 경품 경쟁도 치열했다. 미풍이 고급 스웨터를 경품으로 내걸자 미원은 빈 봉지 5장을 순금반지로 교환하는 순금반지 행사로 맞불을 놓았다. 미풍은 미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혼합조미료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다시다’가 압도적인 1위다.●김혜자 다시다 25년 최장수 모델 1975년에 나온 다시다는 ‘맛이 좋아 입맛을 다시다’에서 따온 말이다. 소고기, 생선, 양파 등 천연 재료를 더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마케팅도 적극적이었다. “그래 이 맛이야”라는 광고 멘트를 탤런트 김혜자씨가 1990년까지 25년간 했다. 한국 최장수 광고모델이다. 발효조미료는 미원, 혼합조미료는 다시다로 양분됐던 조미료 시장은 1990년대 큰 홍역을 겪었다. 한 식품회사가 신제품을 내면서 기존 조미료에 MSG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마케팅으로 MSG의 유해성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MSG를 뺀 제품은 비슷한 수준의 감칠맛을 내기 위해 다른 추출물들을 더 쓴다. 다른 성분에 대한 과학적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은 더 비싸진다. 업소를 중심으로 발효조미료나 혼합조미료가 꾸준히 쓰이는 이유다. MSG 논란을 일으켰던 제품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첨가물에 대한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자 제조사들은 조미료에 들어가는 천연 재료를 강화했다. 2007년 대상은 ‘맛선생’을, CJ제일제당은 ‘산들애’를 각각 내놨다. 맛선생은 마늘, 파, 다시마, 버섯 등의 원재료 입자를 그대로 살려 유리병에 담았다. 한우, 해물, 멸치가쓰오, 오색자연 등 4가지 종류가 있다. 산들애는 표고버섯, 무 등 9가지 자연재료에 발효 성분을 더했다. ●국내외 MSG 유해성 논란 거세 MSG 논란이 국내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68년 미국에서 있었던 ‘중국 음식 증후군’ 논란이다. 로버트 곽이라는 의사가 중국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난 뒤 목과 등, 팔이 저리고 마비되는 증세를 느꼈고 갑자기 심장이 뛰고 노곤해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러 연구가 진행됐는데 결론은 MSG와 관련이 없으며 여러 음식과 음료, 오렌지주스, 커피 등을 섭취한 후에도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라는 평가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농업기구(FAO)가 공동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도 MSG는 인체안전기준치인 하루 섭취 허용량을 별도로 정해 놓지 않은 품목이다. ‘아무도 말해 주지 않은 감칠맛과 MSG 이야기’(리북)의 저자 최낙언씨는 “MSG의 유해성 논란은 단백질의 유해성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의미 없는 일”이라고 썼다. 2013년에 나왔던 이 책은 ‘죽음을 부르는 맛의 유혹 우리의 뇌를 공격하는 흥분독소’(에코리브르) 출간으로 이를 반박하기 위해 2015년 개정판이 나왔다. MSG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도 발효조미료와 혼합조미료는 2015년에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그해 7월부터 식약처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MSG 무첨가’ 마케팅을 금지시켰고 쿡방 등에서 요리사들이 부담 없이 조미료를 사용해 맛을 내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접했기 때문이다. 사실 미원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30개국에 수출된다. 지난해 수출액은 1500억원으로 국내 매출액(1000억원)을 웃돈다. 다시다 역시 몽골, 미국, 일본 등에 수출되고 있다. ●요리하는 가정 줄어 새로운 도전 현재 조미료 시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맞벌이 부부 및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요리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 미원이나 다시다를 즐겨 쓰던 고객은 늙어가고 있다. 틈새시장을 본 샘표식품, 신송식품 등은 액상조미료를 내놨다. 콩을 발효하고 채소를 우려낸 ‘연두’는 청양고추를 넣은 제품 등 4가지가 있다. 전통적 강자들은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로 대응하고 있다. 대상은 2014년 ‘발효미원’, ‘다시마미원’ 등을 내놓고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 서대문구 홍대 인근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액상 조미료 ‘요리에 한수’도 내놨다. CJ제일제당도 2015년 액상 제품인 ‘다시다 요리수’를 출시했다. MSG 논란과 업계의 치열한 경쟁은 다양한 조미료 제품이 나오는 결과를 가져왔다. 입맛에 맞게 골라 보자.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커제, 알파고에 3패…이세돌 ‘1승’, 알파고에 따낸 유일무이한 승리

    커제, 알파고에 3패…이세돌 ‘1승’, 알파고에 따낸 유일무이한 승리

    세계 바둑 최강자인 중국의 커제 9단이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3연패를 당했다.알파고가 점점 더 완벽해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이세돌 9단이 거둔 ‘1승’이 알파고에게서 따낸 유일무이한 승리로 남을지 관심이 쏠린다. 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 인터넷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최종 3국에서 커제 9단을 209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제압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는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삼세번의 기회를 줬지만, 단 한 번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알파고는 지난 23일 1국에서는 커제 9단을 289수 만에 백 1집 반으로 꺾었고, 25일 2국에서는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1·2국 연승을 알파고는 이미 바둑의 미래 서밋 우승을 확정한 상태에서 3국에 돌입했다. 커제 9단은 자신의 바람대로 백번을 잡고 인간의 자존심을 건 마지막 3국에서 나섰다. 커제 9단은 세계대회 본선에서 백을 잡았을 때 승률이 81%에 달할 정도로 백번에 강하다. 커제 9단은 1국에서 시도했던 ‘알파고식’ 실리형 바둑이 아닌 자신의 기풍대로 공격적인 바둑을 펼쳤다. 그러나 알파고의 두터움에 번번이 가로막힌 커제 9단은 결국 항복을 선언했다. 그는 초반 양화점으로 침착하게 출발했으나 우하귀 흑진에 침입했다가 알파고의 두터운 응수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좌변 접전에서도 실점했다. 우변에서 집을 챙기며 힘겹게 형세의 균형을 이뤘으나 상변 전투에서 심각한 피해를 당했다. 커제 9단은 알파고의 상변 흑집에 뛰어들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으나 알파고의 완벽한 수비에 큰집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알파고는 하변 끝내기에서 여유부리듯 손해 수를 둬 집 차이가 줄어드는 듯했다.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인 커제는 형세를 뒤집기 위해 중앙 끝내기에서 무리수를 연발했으나 알파고가 ‘화를 내듯’ 하변에서 중앙으로 커제의 흑대마를 포획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끝내 알파고를 무너트릴 ‘신의 한 수’를 찾지 못한 커제는 4시간에 가까운 접전 끝에 체념하며 돌을 던지고 말았다. 이 대국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다. 우승상금 150만 달러(약 17억원)은 알파고에게 돌아갔다. 커제 9단은 30만 달러(약 3억 4000만원)의 대국료만 받는다.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인간 바둑 대표’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알파고는 지난해 12월 말과 올해 1월 사이 한국·중국·일본 프로기사들에게 비공식 60연승을 거두며 한층 강해진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인간계 실력을 넘어섰다는 평이 나오면서 이번 대국은 승패보다는 인공지능의 진화에 더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6일에는 알파고가 페어바둑, 상담기 등 새로운 형식의 바둑에 도전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한 팀을 이루는 페어바둑에서는 ‘롄샤오 8단+알파고’ 팀이 ‘구리 9단+알파고’ 팀을 220수 만에 백 불계로 꺾었다. 스웨 9단, 천야오예 9단, 미위팅 9단, 탕웨이싱 9단, 저우루이양 9단 등 세계대회 우승 경력자 5명이 한 팀을 이뤄 알파고를 상대한 상담기에서는 알파고가 2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靑, 재정 부담 공약부터 격의 없는 토론을

    청와대 첫 수석보좌관 회의가 여러 모로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이 손수 커피를 내려 마시는가 하면 참모진이 모두 노타이 차림으로 격의 없는 토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자신의 지시 사항을 받아 적지 말고, 이견(異見) 제기는 의무라는 당부도 했다. 신선한 파격이다. 문 대통령의 말처럼 수석보좌관 회의는 정책의 잘못된 방향이 바로잡히는 최초의 관문이어야 한다. 참모들이 숙연하게 앉아 대통령의 지시를 하달받는 자리여서는 더이상 곤란하다. 문 대통령의 초반 국정 운영에 국민의 기대가 매우 높다. 사소한 데서부터 읽히는 적극적인 소통 자세와 의지 덕분일 것이다. 이런 긍정적 변화들은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국민 지지를 업고 거의 날마다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다시피 하고 있다. 오랜 국정 혼돈을 수습하려면 과감한 속도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이 없지는 않다. 속도 조절에 실패해 자칫 스텝이 꼬이면 국정 운영의 동력이 거짓말처럼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 공약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부처 간 이런저런 잡음이 벌써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문제만 해도 그렇다. 그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국정 보고에서 정부는 3~5세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국가가 부담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새 정권의 정책 기조에 맞춰 업무 계획을 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정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절대 부담 불가 입장을 고수했던 사안이다. 몇 년간 교육청과 사생결단하듯 대립한 중대 현안을 하루아침에 덜컥 뒤집는 정부의 태도에는 찬반을 떠나 누구든 당혹감이 든다. 추가 투입될 연간 2조원의 예산을 어디서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설명이 없으니 더하다. 부처 간 사전 협의나 조율 없는 공약 이행 방안이 경쟁하듯 쏟아진다. 당장 병사 월급과 노인 기초연금 인상만 하더라도 적게 잡아 연 5조원은 더 필요한데, 정작 예산 논의는 어디에서도 없다. 어떤 공약을 언제 어떻게 실행하든 그 재원은 결국 혈세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방식으로 공약이 추진되지나 않을까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념해야 한다. 청와대 수석 회의의 형식 파격은 알맹이 있는 내용이 받쳐 줘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재정건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공약 정책이 있다면 가차없이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에게 주문한 “격의 없는 토론”이란 바로 그런 것일 게다.
  • 테라로사 성공신화 김용덕 대표는? “은행원 출신 늦깎이 바리스타”

    테라로사 성공신화 김용덕 대표는? “은행원 출신 늦깎이 바리스타”

    스타벅스에 도전한 토종카페 테라로사 김용덕 대표의 성공스토리가 26일 KBS1 ‘장사의 신’ 방송에 소개됐다.테라로사는 전국에 11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며 연 매출 약 240억 대의 스페셜 티 커피전문점으로 자리잡았다. 전국 5만여개의 카페, 수많은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테라로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김용덕 대표만의 확고한 고집이 있었다. 김용덕 대표는 최고의 커피 맛을 위해 전 세계 각지의 커피농장을 찾아가 직접 원두를 선별하여 직거래를 해왔다. 그는 전국의 매장마다 공간의 특성과 감수성을 살린 카페 인테리어를 직접 설계하여 감성과 예술이 담긴 카페 공간을 확립했다. 남다른 경영 철학으로 강릉에서 시작한 카페는 서울로 역진출에 성공했다. 테라로사는 고급원두를 사용하는 ‘스페셜 티’ 전문점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이 테라로사의 커피 맛을 찾는다. 하지만 김용덕 대표는 지금도 최고의 커피를 위해 연구한다. 영원히 최고의 커피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하며 커피의 세계에 빠져있는 김용덕 대표. 그는 40대에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된 늦깎이 바리스타다. 어린 시절 달동네와 판잣집에서 자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은행원으로 취직했다. 은행원 시절 승진도 하고 업무도 잘 했지만, 그는 외환위기가 닥치자 과감히 21년간 다닌 은행에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미술 학원을 다니며 돈까스 레스토랑을 차렸다. 그때 후식으로 나오는 커피를 더 맛있게 하는 방법을 찾으며 커피의 세계에 입문하게 됐다. 2002년 강릉에서도 외진 시골에서 시작한 카페 ‘테라로사’. 주변 사람들은 상권을 고려하지 않은 이 같은 창업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끊임없는 커피 연구와 노력은 연 매출 약 240억 원대의 ‘카페’를 만들어냈다. 김용덕 대표는 카페를 창업하는 많은 사람들이 카페가 쉽다는 ‘착각’을 한다고 말한다. 김용덕 대표를 찾아와서 자신이 카페 창업을 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이들에게 그는 단호하게 ‘하지마세요’ 라고 말한다. 이미 그렇게 묻는 것 자체가 자세가 안 되어 있다고 말하는 그는 장사가 잘 되는 집은 다 찾아보고 관찰하며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고수인 사람한테는 묻고 또 물으라고 한다. 김용덕 대표도 계속하여 커피 맛을 연구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중이다. 강릉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세계 진출을 꿈꾸고 있는 테라로사. 지금의 테라로사가 있게 된 이유에는 김용덕 대표의 커피를 대하는 남다른 자세이다. “그 집이 아침에 문을 열기 전에 서 있고 문 닫을 때까지 그 집을 다 관찰해보세요. 그리고 바리스타가 하는 일들을 초 단위로 끊어서 관찰을 해보세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잘 되는 집과 안 되는 집은 정말로 완전히 달라요.”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프랑켄슈타인’ 전투기가 국내 방위산업에 던진 교훈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프랑켄슈타인’ 전투기가 국내 방위산업에 던진 교훈

    지난달 초, 이스라엘 중부 텔 노프(Tel Nof) 공군기지에서 1대의 전투기가 이륙했다. 이 전투기는 이스라엘이 도입한지 40여 년 가까이 된 낡은 F-15 전투기였는데, 전투기의 이륙과 동시에 지상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실 이 낡은 전투기는 현재의 이스라엘 공군 전력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스라엘에는 얼마 전 시리아 공습을 통해 그 위력을 발휘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I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F-15K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F-15I, 그리고 미 공군 F-16의 성능을 능가하는 F-16I 등 다양한 고성능 전투기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체번호 122번의 이 낡은 F-15 전투기는 이스라엘의 항공 기술력이 얼마나 무서운 수준에까지 도달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고,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프랑켄슈타인 전투기 19세기 초 소설을 통해 처음 등장한 뒤 영화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쓰이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죽은 사람들의 시체 살점과 뼈를 이어 붙여 사람 모양을 만든 뒤 여기에 전기적 충격을 가해 생명을 불어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괴물이다. 최근 이스라엘이 하늘로 날려 보낸 F-15 전투기는 바로 이러한 ‘프랑켄슈타인’ 같은 전투기다. 사용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되어 폐기 처분되어야 할 전투기 2대의 ‘시체’를 모아 붙여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다. 이 프랑켄슈타인 전투기의 ‘반쪽’은 지난 1991년 이스라엘 공군에 처음 인도되어 제133전투비행대에서 운용되던 F-15B 전투기이다. 구형이기는 했지만 개량 사업을 통해 최신형 GPS 폭탄인 JDAM을 비롯해 다양한 신형 미사일들을 운용할 수 있었던 이 전투기는 지난 2011년 임무 비행을 위해 이륙한 직후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사고를 당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란 문자 그대로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사고를 의미하는데, 이 전투기는 정말 운이 나쁘게도 엔진 공기흡입구에 큼직한 펠리컨이 빨려 들어가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펠리컨은 몸길이가 1.4~1.8m에 달하는 대형 조류이기 때문에 이 새가 빨려 들어간 엔진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곧 불길이 치솟았다. 이 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침착하게 기체를 불시착시키고 탈출했으나, 엔진을 비롯해 기체 후방 부분은 심하게 불에 타 형상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됐다. 하지만 도입 당시 약 40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했고, 불과 몇 년 전에 성능개량 사업을 한다고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불에 탄 부분은 전투기 후방동체 부분으로 레이더나 항공전자장비 등 전투기 전방부분은 멀쩡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어떻게든 이 전투기를 살려보고자 했다. 그러나 이 전투기의 제조사인 보잉(Boeing)은 물론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등 세계 유수의 전투기 메이커들은 이런 상태의 전투기를 재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스라엘 공군이 이 전투기의 폐기 처분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중 항공기의 개량 및 유지보수 임무를 담당하던 제22정비창에서 한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2대의 죽은 전투기를 이어 붙여서 1대의 살아있는 전투기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제22정비창은 기체 노후화에 따라 퇴역해 장기보관 중이던 F-15A 기체 하나를 창고에서 꺼내왔다. 이 전투기 역시 사고로 손실을 입은 기체로 지난 20여 년간 창고에 보관되던 기체였는데, 공교롭게도 이 전투기는 엔진과 후방 동체 부분은 멀쩡했다.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로 후방 동체가 완전히 파손되었지만 전방 동체의 레이더와 조종석 등은 멀쩡했던 F-15B와 전방 동체는 손상되었지만 엔진과 후방동체는 멀쩡했던 F-15A의 ‘합체’가 결정됐고,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수십여 년 간 전투기 정비와 개량사업을 통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던 정비창 요원들은 몇 개월간의 작업 끝에 이들 전투기 2대를 접합하는데 성공했고, 최근에는 이 전투기를 다시 창공에 날려 보내는데 성공했다. 다시 태어난 이 기체는 새로운 기체번호 122번을 부여받고 이스라엘 공군으로 복귀했다. 이번 작업을 주관한 제22정비창장 맥심 오가드(Maxim Orgad) 중령은 “전투기 재생 작업에는 100만 달러도 들지 않았으며, 만약 이러한 전투기를 새로 구입하려고 했다면 4,000만 달러 이상 들었을 것”이라며 이번 도전의 성공을 자랑스러워했다. 이번 사례는 각국 방산업계에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실 이스라엘이 이 같은 기상천외한 시도를 했던 케이스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무기 튜닝의 끝판왕... 보고 배워야 이스라엘은 어떤 무기를 개조해 새로운 무기를 창조해 내는 방면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나라다. 그들은 박물관에나 들어가야 할 구식 무기, 또는 전쟁을 통해 노획한 적의 무기까지 닥치는 대로 개조해 새 생명을 불어 넣는데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 건국과 동시에 주변 아랍국들과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했던 이스라엘은 항상 무기 부족에 시달렸지만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았고, 이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기나 화포, 전차 등을 긁어모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무기라고는 대부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되었던 구식 무기들뿐이었고, 이런 무기들로는 소련제 최신형 무기로 무장한 아랍제국군과의 전투에서 이길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구식 무기를 대대적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이스라엘 건국 초기 지상군의 주력 전차였던 M4 셔먼은 대부분 1940년대 초반에 생산되어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고철이었지만, 이스라엘은 이들을 대대적으로 개조해 1980년대까지 사용했다. 엔진과 서스펜션을 보다 신형으로 교체하고 화력 보강을 위해 105mm 주포까지 탑재하는 등 이른바 ‘마개조’를 한 것이었다. 원래 셔먼 전차는 75mm급 주포를 탑재하는 전차로 설계된 물건이었고, 현대 기준에서 보자면 장난감처럼 보이는 비교적 작은 덩치를 가지고 있는 전차였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 전차에 거대한 105mm 주포를 얹었고, 여기에 새로운 임무 장비들까지 더 얹었는데 이로 인해 포탑 무게 중심이 무너지자 별도의 무게추를 달아 문제를 해결했다. 매우 엉성하고 불안정해보였지만, 이 전차는 실전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4차 중동전에서 아랍군을 상대로 맹위를 떨쳤고, 특히 아랍군이 사용했던 소련제 최신형 전차 T-54/55를 상대로 거의 대등한 전투 능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 같은 성능 덕분에 이 전차는 이스라엘군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예비전력으로 운용됐고, 이후 칠레에 수출되어 1990년대 초반까지 운용됐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무기 개조는 항공 분야에서 더 두각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부터 도입한 F-4 팬텀 II 전투기의 노후화가 진행되자 1980년대부터 이 전투기의 성능 개량 사업을 준비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내건 조건은 노후화가 극심한 팬텀 전투기를 현대전에도 쓸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 환골탈태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일명 ‘쿠르나스(Kurnass) 2000’과 슈퍼 팬텀(Super Phantom)이었다. 이스라엘 기술자들은 기존 팬텀 전투기의 뼈대만 남겨놓고 모든 것을 바꿨다. 레이더는 최신형 APG-76으로 변경됐고, 최신형 레이더에 걸맞은 미션컴퓨터가 장착됐다. 조종 시스템도 4세대 전투기 수준으로 변경되었으며, 이에 따라 구형 팬텀에서는 운용이 불가능했던 최신형 공대공 미사일은 물론, 100km 이상 거리에 있는 표적을 족집게처럼 타격할 수 있는 팝아이(Popeye) 공대지 미사일까지 운용이 가능해졌다. 쿠르나스 2000은 F-15나 F-16같은 신형 전투기들이 즐비한 이스라엘 공군에서도 강력한 폭장량을 가진 전폭기 전력으로 최근까지 운용되었는데, 특히 엔진까지 신형으로 교체한 최신 개량형 ‘슈퍼 팬텀’은 F-22 같은 최신예 5세대 전투기에서나 가능한 ‘슈퍼크루징’ 능력까지 선보이며 항공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전투기는 평상시에는 마하 0.6~0.8 정도의 느린 속도로 비행하다가 필요할 경우에만 애프터버너(Afterburner)를 사용해 초음속의 속도를 낸다. 하지만 애프터버너를 사용하게 되면 연료 소모량이 많아지고 엔진에도 무리를 주기 때문에 전투기가 음속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시간은 몇 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F-22와 같은 일부 최신 전투기들은 애프터버너를 사용하지 않고도 마하 1 이상의 초음속 성능을 구현하는데 이를 슈퍼크루징(Super-cruising)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에 만들어진 구식 3세대 F-4E를 개량해 최신 5세대 전투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슈퍼크루징 능력을 구현했던 것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개조·개량 경험이 축적된 덕분에 현재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 제조 기술을 가진 국가로 평가된다. 미국보다 앞서 고도의 다단계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성해 전 국토를 물샐틈없이 지키고 있으며, 정밀유도무기와 항공기 개량 사업 부분에서는 세계 최정상급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스라엘의 사례는 한국의 방위산업 정책이 나아가야 할 분야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오래된 노후 무기들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지혜를 벤치마킹하면 이들 노후 무기들도 얼마든지 현대전에서 위력을 떨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로 환골탈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식이다. 대다수 국방정책 입안자들은 “어차피 버릴 낡은 무기에 왜 돈을 쓰나?” 혹은 “개량 사업이 진행되면 신규 무기 도입을 위한 예산을 배정 받는 것이 곤란해질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낡은 무기는 무조건 차세대 무기로 대체해야 한다는 이러한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은 국방예산의 낭비와 전력 공백을 종종 불러온다. 예를 들어 한국공군의 F-5E 전투기는 대당 400억 원이 넘는 FA-50과 같은 신형 전투기로의 교체 시기만 기다리며 임무 수행조차 어려울 정도로 낡은 고철 취급을 받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스라엘이 대당 60억 원 정도의 비용으로 개량해 준 브라질 공군의 F-5E 전투기는 공중급유가 가능함은 물론 최신 애비오닉스를 탑재해 장거리 공대공 전투와 정밀 지상 타격까지 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전투기 다시 태어났다. 이 전투기는 NATO 소속 E-3B 조기경보기의 지원을 받는 프랑스 공군 미라지2000 전투기와의 모의 공중전에서 승리하는 등 한국공군 F-5E 전투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으며, 한국공군이 F-5E/F 후속 기체로 도입하고 있는 신형 FA-50보다 월등한 공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방예산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서 만들어준 귀중한 혈세다.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예산이 부족해 대응 전력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넋두리를 내놓기 전에, 과연 지금의 국방예산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타운매니지먼트 국제 심포지엄’ 토론자 참석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타운매니지먼트 국제 심포지엄’ 토론자 참석

    서울시의회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24일 오후 2시부터 열린「서울시 타운매니지먼트 국제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타운매니지먼트」는 이용이 적은 도심부의 공개공지, 공유지 등의 공간을 민간의 참여와 행정의 지원으로 활용·활성화하여 문화·여가 활동 등에 이용하고, 이를 통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함은 물론 침체된 도심부에 활력을 불어 넣자는 개념으로, 대표적인 예로 일본의 롯본기 힐스, 미국의 타임스퀘어 광장 활용사례 등이 있다. 김인제 의원은 “타운매니지먼트는 주거지역 뿐만 아니라 상업지역에서도 상점 주인들과 종사자들, 지역주민들과 많은 단체들이 행정과 협업하면서 지역 가치 상승을 유도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밝혔다. 김인제 의원은 “타운매니지먼트에 대한 각각의 아이디어와 의지는 있는데 이것을 융합하고 시스템화하는 자율적 선순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방법론적인 문제가 있다. 타운매니지먼트를 도입하면서 주체의 구성과 운영방법, 재정적·행정적 지원의 지속성 등 구체적 방안들은 조금더 구체화하고 명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타운매니지먼트라는 새로운 개혁을 서울시가 도입하는게 아니라 저변에 깔려있는 지역발전, 민간 행정의 협업들을 공공이 수용하면서 제도적 행정적으로 법적근거들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서울시 타운매니지먼트 사업의 현주소에 대해 말하는 한편, “다만 침체되었던 공간에 대한 시민의 이용과 활용이 활성화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인근 지역 임대료 상승 등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으므로 이 점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며 타운매니지먼트의 역효과를 선제적으로 차단해야함을 밝혔다. 김인제 의원은 “서울시 도시환경정비사업에도 이런 사례가 정립되서 개발사업을 이끌때 토지소유자, 건물소유자 등이 분양 이후 수익 창출과 지역가치가 함께 발전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면서 “무조건적이고 속도전 형식의 도입보다는 지역 갈등 요소를 억제하고, 조정하여 협력해 나가는 선순환적 구조를 확립하는게 중요하다”고 종합적인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의회는 이런 선순환적 구조 확립을 위한 재정과 제도적인 측면에 있어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이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CT 키즈는 완전히 새로운 세대… ‘유아판 넷플릭스’ 만들 것”

    “ICT 키즈는 완전히 새로운 세대… ‘유아판 넷플릭스’ 만들 것”

    50대 이상은 성년이 된 뒤 개인용 컴퓨터(PC)를 처음 접했다. 회계사는 회계일을, 비서는 타자일을 하는 데 ‘비교우위가 있다’고 교과서는 가르쳤지만 막상 직장인이 되어선 키보드 입력을 직접 했다. 3040은 책으로 공부하고, PC와 모바일을 갖고 놀았다. 1020은 웹과 모바일 없이 학습하는 법을 상상도 못 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은 이렇게 우리 삶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태어날 때부터 모바일,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터치스크린 등에 둘러싸인 유아(만 8세 미만)의 일상은 또 어떻게 변할까. 걸음마를 뗄 때 스마트폰 잠금장치를 풀고, 옹알이 단계를 넘기자마자 AI 스피커에서 원하는 동요를 골라내는 유아들. 이들을 매혹시킬 콘텐츠와 플랫폼을 만드는 일은 ICT의 미래를 예측하는 또 다른 방편이기도 하다.“멜론처럼, 넷플릭스처럼 아이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망라한 ‘멀티미디어 도서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왜 키즈(유아) 콘텐츠였냐고요? 재미도 있으면서 유익해야 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도전을 즐기고 있습니다.” 카카오키즈를 운영하는 블루핀 김정수 대표의 사무실 한쪽 벽면엔 로봇 피규어, 인형, 키즈패드가 전시돼 있다. 2009년 창립한 블루핀의 성장사뿐 아니라 키즈 콘텐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최근 6~7년 동안의 기록이 벽에 빼곡하다. 유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율동·동요 캐릭터인 핑크퐁, 인형 장난감에서 출발한 콘텐츠 콩순이,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인 마법천자문, 애플비 생활동요와 정철영어의 세계명작동화처럼 정평이 난 교육 콘텐츠. 카카오키즈는 이 같은 콘텐츠 2만여종을 담은 플랫폼이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버전이 있다. 블루핀은 25일 중국 내 로컬 안드로이드 앱마켓인 360, 바이두 등 10개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카카오키즈 중국어 버전을 선보였다.●“한국서 성공한 콘텐츠는 해외서 통해” 키즈 콘텐츠는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지만, 동시에 최종 선택되기 위해선 어른의 개입이 불가피하다. 김 대표가 “재미도 있으면서 유익해야 한다”고 키즈 콘텐츠의 조건을 설명한 이유다. 그런데 그저 즐겁게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 아이가 동영상을 보며 무엇인가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희망은 만국 공통의 현상이다. 한국에서 성공한 키즈 콘텐츠,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블루핀을 창업한 2009년부터 이 점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이다.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한국형 스마트폰 운영체제(OS)부터 초기 스마트폰인 T옴니아 개발까지 참여했다. 김 대표는 그때 모바일 시장에서 하드웨어를 뛰어넘는 소프트웨어, 콘텐츠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봤다. 그는 “30억 인류가 스마트폰으로 연결되는 시대, 태어날 때부터 ICT 기기와 공존하는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의 등장이 기대됐다”고 회상했다. 모바일 생태계가 어떻게 흐를지, 김 대표가 사업을 시작할 때엔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들이 선호할 콘텐츠가 무엇인지 예측하는 과정은 힘들었고 단기적으로 큰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본격 개발한 스마트 콘텐츠 5000여건은 지금 카카오키즈를 차별화시키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기존 콘텐츠를 단순히 모바일 환경으로 변환시키던 시장 분위기를 따르지 않고 인터랙티브 콘텐츠 구축 솔루션 개발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교육사업을 하는 다른 기업들과 협업하며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연마했다”면서 “지금도 우리 기술이 전 세계 다른 곳보다 몇 년 이상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당시 만든 인터랙티브 콘텐츠 중 ‘공룡월드’의 일부를 보여줬다. 땅속에 묻힌 흙을 터치 스크린으로 쓸어내 공룡 뼈를 발굴해 보고, 묻혀 있던 공룡뼈가 3차원의 뼈로 복원되고, 그 위에 피부가 입혀지는 스토리가 생생하게 펼쳐졌다. 이어 ‘공룡의 속도’를 알아보는 방편으로 공룡과 자전거 경주를 하는 이야기, 저울에 추를 옮겨 가며 ‘공룡의 몸무게’를 재 보는 이야기 등이 이어졌다. 블루핀은 그동안 꾸준히 외부 투자를 받아 왔다. 사업 초기 중국 텐센트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뒤 2011년 텐센트가 주로 출자한 캡스톤파트너스에서 25억원, 2014년엔 국내 1위 투자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40억원을 투자받았다. 창업 4년 만인 2013년 블루핀이 선보인 유아 콘텐츠 플랫폼 ‘키즈월드’는 글로벌 3000만 다운로드, 월간 사용자 수 300만명의 기록을 세웠다. 이어 지난해 10월 카카오가 투자 자회사인 카카오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블루핀의 지분 51%를 인수, 키즈월드 브랜드가 ‘카카오키즈’로 재편됐다. 블루핀은 중국에서는 텐센트와 손잡고 ‘텐센트QQ키즈’를 서비스하는 등 각국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펴고 있다. ●“카카오키즈, 키즈 콘텐츠 포털 지향” ‘카카오키즈를 보는 유아’의 모습엔 아주 많은 시대의 변화상이 녹아 있다. 예컨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최적화된 카카오키즈와 같은 플랫폼으로 멀티미디어를 처음 접하는 세대는 더이상 TV를 영상 매체의 대표 플랫폼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김 대표는 “카카오키즈는 키즈 콘텐츠 포털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겐 스마트폰의 키즈 앱보다 IPTV가 경쟁자”라고 설명했다. 책의 그림을 보고 소리를 상상하고 공룡의 속도 같은 것은 읽어서 외우던 방식의 학습 대신 공룡과 자전거 경주를 하는 간접경험을 체험하고 여러 소리를 입혀 가며 자신만의 공룡 소리를 상상해내는 일이 일상화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김 대표는 “풍부한 (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융합적·입체적인 사고가 일상이 된 세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평면적 사고로는 불가능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고, 다양한 분야를 융합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세대를 위해 카카오키즈가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월드피플+] 사지마비 아들과 함께 MBA 학위 받은 엄마

    [월드피플+] 사지마비 아들과 함께 MBA 학위 받은 엄마

    사지마비 아들을 위해 매일같이 학교를 오간 엄마가 함께 MBA(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20일 캘리포니아주 채프먼 대학교에서 열린 눈물어린 모자(母子)의 졸업식을 일제히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들 마티 오코너(29)와 그의 엄마 주디. 이날 엄마 주디는 아들이 탄 휠체어를 밀며 연단에 올라 빛나는 MBA 학위를 손에 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 편의 영화같은 감동적인 사연은 이렇다. 학창시절 배구선수로 활약할 만큼 건강했던 마티는 5년 전 회사에서 일하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사지마비 장애인이 됐다. 그때 나이 24세로 앞길이 창창했던 청년에게는 사실상의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던 셈. 실의에 빠진 마티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초등학교 교사에서 은퇴한 엄마였다. 사고 후 엄마는 아들이 새로운 육체적 조건에 적응할 수 있도록 2년에 걸친 고통어린 재활을 도왔다. 이후 엄마는 아들이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함을 깨닫게 됐다. 이제는 육체적인 것을 넘어 새로운 목표를 이루는 정신적인 재활이 중요함을 알게된 것. 마티가 선택한 도전 목표가 바로 MBA 학위 취득이었다. 그러나 사지마비 장애인인 마티가 홀로 통학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이었다. 이를 해결해준 것이 엄마였다. 먼저 엄마는 마티의 통학을 위해 학교 근처로 이사갔다. 이어 매일같이 마티를 휠체어에 태워 강의실, 스터디 등의 수업 현장을 찾아다녔다. 수업 중 질문을 위해 아들 대신 손을 들거나, 필기하고 시험보는 것도 물론 엄마의 몫. 이렇게 2년을 마티와 동고동락한 엄마는 졸업식날 아들의 휠체어를 밀고 연단 위에 올랐고 학교 측은 그녀를 위해 깜짝 MBA 명예학위를 수여했다. 마티는 "학교 측에 엄마에게도 명예학위를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학위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감정이 북받친 엄마도 "내가 한 일은 그냥 아들의 등 뒤에 서있었던 것 뿐"이라면서 "아들과 함께 한 모든 날들이 좋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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