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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새만금사업의 得과 失

    계화 간척지구 준공탑이 있는 새봉산(鳥峰山) 옆으로 천혜의 갯벌이 있었다. 밀가루죽 같은 땅은 발이 빠져 걷기가 어려울 만큼 보드라운 진흙이었다.당시는 팩을 하면 좋다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고,게 구멍에 팔을 꽂아 농게(갈기)를 잡는 일에 신명이 나곤 했다. 그리고 계화도 앞바다에 가 그렁이만 끌면 백합이 튀어나와 천혜의 술 안주감이 되었다.그것을 잡아다가 시장에 팔아 생계에 도움을 받는 사람도 없지않았다. 그런 일등 갯벌이 계화 간척공사로 사라지고 이제야 갯벌의 효능을 알고 얼마나 무지한 삶을 살아왔는가 싶다. 그런데 여의도의 140배인가 된다는 새만금간척사업이 착공된지 오래인데,갯벌의 가치와 생태파괴를 들며 그 공사를 중단하라고 환경단체들이 나서고,갯벌에 대한 숙제를 맡은 고사리손들까지 미래를 남겨놓으라고 한다.거기에 평가조사를 한다더니 야당의원들은 반대자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둑 막이 공사가 60%나 진척되었다는 이 마당에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현 시점에서 중단하면 또 다른 환경오염원으로 떠돌것은 물론이오,민초들의 삶을 더 지탱해주는데 어느 쪽이 도움이 되겠는가하는 점이다. 그렇게 좋다는 생합만 잡아먹어도 될 것 같지만 식량이 어렵게 되는 환경에서는 그 생합의 가치도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1951년 한해의 연속인 그 부근에서는 아사자가 생겼는데 필자의 마을에서는 한 해에 다섯 명이나 굶어죽게 되었다.그 때 쌀 한 톨의 가치가 얼마나 큰것인가를 알았지만 물길이 제대로 닿지 않아 매년 흉년을 당했다.계화도 간척공사로 청호저수지에 넉넉한 물을 담아 놓으면서부터 흉년은 사라졌다. 좁은 땅덩어리를 가진 우리는 통일 뒤까지 생각하는 전 국토 이용이란 측면에서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고군산열도가 육지되면 범(范)씨 천년 도읍지가 된다”.어른들은 이상한풍수지리설을 들먹이며 그 고장을 미화하였다.고군산열도가 바로 지금의 새만금 간척사업지구다. 그 고장에서 바라보면 해가 지는 곳은 고군산열도(古群山列島)다.해가 편안히 쉬러 가는 황혼녘의 고군산은 더없이 아름답게 채색된다. 따지고보면 우리선인들은 이미 고군산을 육지가 될 가능의 땅으로 믿고 있었다는 사실이다.그러기에 오래 전부터 바다를 조금씩 메워 육지로 만들어왔고,계화 간척사업으로 이어져 왔다. 먼 훗날 고군산이 육지가 될 때 배고픈 시절을 면하게 되리라는 것을 믿었거나 염원하였기에 그런 속설이 민중의 가슴속에서 배태되었지 않았을까 싶다.범씨에 대해서도 굳이 해석을 내린다면 특정 성씨가 아니라 풀과 물이 이루는 세계의 주인인 민중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는가. 강과 바다의 물,그리고 농경지로도 활용되는 도시와 농촌이 어우르는 세계를 상정할 수 있겠다.그리고 새만금의 긴 둑과 연계한 관광사업도 결코 과소평가할 것은 아니다. 동양에서 제일 긴 둑이라는 그 긴 둑을 달리며,바다와 초원을 돌아보며 이렇게 개척한 불굴의 의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이 공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라지도 않는다.우리는 무슨 일을 빨리 끝냈다고 자랑하지만,외국에서는 집 한 채를 짓는데도 몇 십년이 걸렸다고 자랑하는 것 같다. 계화의 공사로 질 좋은갯벌을 잃었지만 계화앞 호수에 새로운 새떼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았다.부창갯벌이라도 잘 간직해야 할 것이다. 환경론자들의 주장이 헛된 것만은 아니다. 그들의 지적과 반대가 있었기에 시화호의 사례를 연구하게 만들고 환경친화적 개발이라는 방향전환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제 공사의 중단으로 현지인들한테 패배감과 황폐감을 심어주어서는 안된다.낙후된 그 고장에 희망을심어주는 사업으로 진척되기를 충심으로 빈다. 최기인 소설가
  • 철원평야 탐조여행

    수천마리의 새떼가 연출하는 평화로운 유영과 화려한 군무.그리고 힘찬 비상과 우아한 날갯짓-.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철,새떼들을 찾아 훌쩍 떠나는 탐조여행은 답답한 일상을 짜릿한 만족으로 바꿔준다. 현재 겨울철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유명 철새 도래지는 20여곳.이 가운데강원도 철원평야는 가장 한적하고 실속있게 희귀조들을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다.지난 89년부터 민간인에게 제한적으로 개방되기 시작한이 곳은 노동당사를 비롯해 월정역,아이스크림고지,백마고지,남방한계선 부근의 동송저수지,토교저수지,샘통 등 곳곳에서 희귀조들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현재 남한에 기록된 400여종의 새들 가운데 겨울철새는 112종 50여만마리.하지만 생활 환경오염으로 우리나라를 찾고 있는 겨울철새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한강하구 김포반도 일대의 경우 한때 재두루미가 2,000여 마리씩 찾아왔으나 제방건설과 생활폐수로 80년대 이후 거의 철새를 볼 수 없다.국내최대의 철새도래지였던 낙동강하구와 주남저수지도 철새들로부터 외면받기는 마찬가지다. 철원평야는 아직까지 생태계 먹이사슬의 구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건강하고 안정돼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해마다 이곳을 찾는 철새는 두루미 350마리,재두루미 400마리,호사비오리,쇠기러기 및 큰기러기,독수리,청동오리등 50여종 10여만마리.맹금류인 독수리와 검독수리 매류를 어느 곳보다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고 두루미와 재두루미를 함께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겨울 철새의 백미는 두루미.시베리아에서 여름을 나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겨울을 지내는 희귀조로 세계자연보호연맹에서 멸종위기의 새로 보호하고있다.경북 고령 하원유원지에 흑두루미,강화도에 두루미,파주 통일촌에 재두루미,대구 화성유원지에 흑루루미,주남저수지에 재두루미가 찾아 들지만 여기에서처럼 군집하는 경우는 드물다.두루미는 아주 예민해서 100m 앞에만 사람이 보여도 날아가버리기 일쑤다.따라서 보통 300∼400m 떨어진 곳에서 7∼8배 배율의 쌍안경으로 보아야 색깔 모양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동송읍 민통선 지역은 두루미와 맹금류를보고싶은 사람에겐 최적의 포인트.월정역 바로 전 동송저수지 일대와 천연샘물이 솟아나는 샘통근처의 둔덕에 가장 많이 몰리는데 현무암 지대인 샘통은 겨울에도 수온이 15도로 유지돼탐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노동당사 인근의 백로 서식지에선 둥지를튼 채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는 백로떼를 항상 볼 수 있다. 민통선 지역인만큼 출입이 다소 불편한게 흠.민통선 고석정관리사무소에 미리 안보교육 신청을 해야 탐조가 가능하다.사전 신청만 하면 누구나 들어갈수 있다.인적이 뜸해 탐조에 적격이라는게 애호가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이다. 철새 탐조 때 망원경 카메라 조류도감은 필수품.새들이 예민한만큼 원색 옷은 피하는게 좋다.옥수수 밀 보리 등 새들의 먹이가 될 만한 것을 준비하는것도 괜찮다.金聖昊 kimus@
  • 이존수씨 꿈의 세계전

    작가 이존수씨가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예화랑(02­561­2170)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이씨는 우리 민족의식의 밑바닥에 공유하고 있는 근원적인 집단무의식의 원형적 표상들을 자유롭게 표출해오며 특히 샤머니즘적 토속성을 근간으로 원초적 생명태를 화면에 옮겨온 작가. 이번 전시에서 이씨는 그가 가진 원초적인 꿈의 영역을 가시화하는 등 꿈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존재의 고향으로 회귀시키려는 느낌을 주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가 보여주려는 것은 생명의 자유로움과 한없는 기쁨으로 충만한 꿈의 세계이다.하늘로 날아오르는 나뭇잎,나비로 변한 꽃잎들과 꽃잎으로 날리는 눈물방울들,무지개를 그리며 환상의 새떼들,용의 비늘로 변한 빛나는 햇살,산과 무지개 사이로 솟구쳐 오르는 물고기,거대한 대지의 여신 등등… 이씨는 이같은 꿈의 세계를 통해 사물을 생영으로 보는 눈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내면에 잠재한 진실의 영역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 강화 앞바다에 또 괴물체 출현 소동(조약돌)

    4일 오후 8시40분쯤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대송도 앞바다 1.5㎞ 지점 해상에 괴물체가 출현,군·경이 비상경계근무를 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합창 관계자는 “군 레이더에 괴물체가 포착됐다가 9분여 뒤 사라져 해군 경비정 등을 현장에 보내 조사했으나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새떼나 일상적인 해상 부유물이 레이더에 잡혔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환경탐사대 임진·한탄강 220㎞ 탐사보고서

    ◎‘죽음의 강’ 신천 보며 경악·분노/먹물 푼듯 검은색… 악취마저 진동/철새 자취 없고 곳곳 쓰레기더미만/“내강산 내가 지켜야” 자연사랑 결의 경기 북서지역의 젖줄이자 통일 이후 판문점 개성권에 식수를 공급하게 될 임진강과 한탄강 수계에 대한 본격적인 환경탐사가 첫발을 내디뎠다.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다가오는 21세기 통일 미래의 수자원 보고(寶庫)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임진·한탄강 환경탐사대는 지난 17일 파주시 파평면 율곡3리 화석정에서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 유원지에 이르는 220㎞ 구간에서 자연환경을 살펴보았다. 아태평화재단 여성아카데미(총회장 鄭玉子)가 주최하는 이번 탐사에는 단체 회원 100여명을 비롯해 경기도와 도의회,환경수질연구소,아태청년아카데미 소속 대학생 등 민·관단체 회원 2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 회원은 죽어가는 임진강과 한탄강의 자연생태와 그 오염실태를 몸소 체험하고 강을 회생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오염현장 체험여행’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화석정 마당에서 발진대회를 갖고 “환경파괴에 따른 기후이상 변동으로 도시가 물에 잠기는 등 해마다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도 환경탐사대는 우리 강산을 지키는 첨병이 되자”고 결의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이들이 처음 탐사를 시작한 곳은 철새 도래지인 파주시 파평면 남진교 다리 밑. 언뜻 보기엔 물 흐름조차 끊긴 듯한 이곳은 이미 새들의 자취는 찾아볼 수 없었다. 흡사 하수가 한데 모인 거대한 진흙 웅덩이를 연상케 했다. 북진교 장파리로 거슬러오르자 물빛은 차츰 연하게 변해 갔다. 이어 한탄강과 임진강이 합쳐지는 어유리에 이르렀으나 군사통제구역 팻말이 일행을 가로막았다. 강 주변에는 플라스틱 병과 비닐·깡통 등이 눈에 띄었다. 벼를 베어낸 10월의 들판은 이미 겨울 철새가 날아오를 때이지만 텃새떼 무리만 드문드문 날고 있어 황량한 느낌마저 주었다. 이날 참가자들이 가장 크게 고개를 가로저은 곳은 물고기 떼죽음의 현장이었던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 유원지. ‘죽음의 강’ 신천이 한탄강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강물은 온통 먹물을 풀어놓은 듯 검은색이었다. 연구진들이 물을 떠내자 악취가 코를 찔렀다. 신천 하류에서 5㎞쯤 거슬러올라간 동두천시 상봉암동 신천은 역한 악취 때문에 너나없이 코를 막는 모습이었다. 행사를 주관한 鄭회장은 “이제 임진·한탄강에는 자연수는 없고 생활 하수와 공장 폐수뿐”이라고 안타까워 하며 “이번 탐사를 계기로 국민 모두에게 수자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후손들에게 내 고장 자연환경을 재인식시키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야생동물 사육(黑龍江 7천리:27)

    ◎밀렵 금지령속 작년 호랑이 7마리 희생/96년 주민의 총기 당국서 모두 압수/곰 사육장 곳곳에… 쓸개즙 빼내 판매/2마리 수입 임업공무원의 6배 이상 임강향 향장은 조선족 김용일(金龍日)이다.김향장은 우리에게 부천촌까지 향정부 두신(杜臣)비서를 안내토록 했다.박촌장네 집에 들어가 인사를 하고 앉았는데 두신이 당서기 도성수(都聖洙·47)를 모시고 왔다. 개털모자 쓰고 검정 왕바신(王八鞋·솜신을 이르는 말)을 신은 도서기는 손에 꿩을 들었다.그는 “마침 잘 오셨습니다.아침에 총을 메고 새밭으로 나갔다가 잡았습니다.올해는 가을에 눈이 와서 녹은뒤 지금까지 눈이 없어서 사냥이 잘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꿩이 많다.눈이 내린 날이면 집마당 닭무리 속에 꿩이 끼어서 모이를 먹는다고 한다.임강평원은 10년 전만 해도 꿩이 참새떼처럼 많았다고 한다.총을 쥐고 나가면 하루에 수십마리는 쉽게 잡혀 마대에 넣어서 실고 왔단다. ○“꿩으로 만든 요리 일품” “갓 이사왔을 때는 꿩사냥이 정말 재미있었지요.눈이 많이 내린 후면 꿩망태를 짊어지고 지팡이 삼아 방망이 하나 들고 나가 밭에서 굶주리고 언 채로 숨어 있는 꿩들을 잡았지요.겨울밤에 등불 밑에서 윷판,화투판을 벌여놓고 놀다가 아낙들은 물을 끓이고 남정들은 마을앞 새밭으로 가 꿩을 잡지요.한 밤중에 꿩고기를 안주해서 따끈따끈 데운 술을 마시는 맛이란 세상 별미랍니다”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술상이 차려졌다.감자에 꿩고기를 넣어 끓인 구수한 꿩탕이 올랐다.천하 일미였다.아침을 먹고 동강을 떠나서 반나절 차를 달렸고 벌써 하오 2시가 지난 때라 별미였다. 도서기는 신이 나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꿩탕에 메밀국수를 말아 먹는 맛도 좋지만 꿩밥은 진짜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답니다.꿩밥은 꿩의 내장을 꺼내 버리고 살점을 저며내 콩기름에 볶다가 물을 넣어 끓이지요.얼마간 익었다 싶으면 그 국물에 찹쌀을 얹어서 밥을 짓는 겁니다.밥 뜸을 들이면 고기도 익어서 꿩밥이 되는 겁니다.밥 속의 꿩고기를 간장에 찍어서 한번 먹어보면 평생 그 맛을 잊지 못한답니다” 어떤 때는 새끼곰이 마을앞으로 어슬렁어슬렁 지나가기도 한다.그러나 마을에 들어온 짐승은 안잡는다는 이곳 사람들의 사냥규칙이 있다. 중국에서 사냥금지령을 내리고 총을 몰수한 것은 1996년 1월 26일부터다.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총을 소지하고 대낮에 지프를 타고 보호동물을 잡는 일도 있다.지난해 연변에서는 호랑이사냥 사건이 다섯 번 있었는데 호랑이 7마리가 생명을 잃었다.곰,노루,사슴,멧돼지 사냥은 1천309건이라는 게 연변공안국의 통계이다. 부화촌의 최기선(崔基善)은 야생동물로 벼락부자가 되었다.그는 너구리 80마리,곰 7마리를 사육하고 있다.새끼를 사서 번식시키기도 하지만 곰은 함정을 파고 사로 잡은 것을 키운 것이다.92년부터 해마다 5만원 수입을 올렸다는 그는 곰사육기술자로 소문이 났다. ○“뭐든지 잘먹고 잘커요” 가목사시 임업설계원에 근무하는 허태호(許太浩·43)씨는 삼림경찰 출신의 부친 허길(許吉·65)이 퇴직을 하자 아버지를 계승해서 1988년 임업설계원에 배치를 받았다고 한다.그런데 월급 491원에 아내 김옥란(金玉蘭·43)은 직업이 없어서 살림이말이 아니었다.아내가 재봉일을 해서 돈을 조금씩 벌기도 했지만 천정 높은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에 도저히 살림을 영위해 나갈수가 없었다.그래서 생각한 것이 곰사육.허씨는 5년전에 최기선에게 찾아가서 사육기술을 배운뒤 통화로에 가서 불곰새끼 두 마리를 만원을 주고 사왔다고 한다. “잘도 크데요.먹이는 강냉이가루,우유,사과,달걀,설탕,꿀,채소,생선 등 속이고 명태껍질도 준답니다.곰은 1년씩 쉬게 하면서 윤번으로 쓸개를 받습니다.매일 100㏄의 쓸개즙을 받는데 말리면 7g의 가루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쓸개즙은 50g당 80원,가루는 1g당 25원을 받습니다” 허씨의 말에 따르면 하루에 두 마리 곰이 50원어치를 먹고 150원어치의 쓸개즙을 만들어내 순수입이 100원이 넘는다고 했다. 중국에서 곰사육은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허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흑룡강성 임업청(林業廳)에서 발급한 국가의 중점보호 야생동물 사육허가증서(許可證)를 보여주었다. 흑룡강성에서 곰사육에 성공한 사람은 하얼빈시 태평구 민주향 우의촌에사는 강진룡(姜鎭龍·40)씨이다.곰사육을 해온지가 11년,곰 20여 마리가 있다.건조기에 쓸개즙을 넣고 섭씨 60∼65도의 온도에서 40시간을 건조시키면 가루가 된다고 한다.그는 곰쓸개를 상품화해서 ‘흑룡강성 동북양웅장(東北養熊場)’이라는 이름으로 인쇄한 보증서를 고객한테 준다.흑룡강성 약품검험소에서 검사한 결과 각종 웅담 성분이 국가표준에 부합되고 담즙함량이 높다는 등 내용의 글을 보고나면 자연 마음이 동한다. 강씨의 웅담은 허씨의 것보다 값이 20%나 더 비싸다.그의 특기도 허씨처럼 소의 쓸개주머니에 넣어서 포장하는 것이다.소 쓸개주머니의 겉가죽을 벗겨낸 얇은 주머니에 믹서로 간 웅담가루를 넣은 다음 다시 건조기에 넣었다 꺼내면 제법 그럴듯한 곰쓸개가 된다는 것이다. 강씨의 소 쓸개주머니에는 25g의 담즙이 들어있는데 부르는 값이 500원 또는 400원이나 된다.어떤 한국인은 장사를 하려고 100여개씩 사간다고 한다.
  • 참새 줄어 허수아비도 허전하다네(박갑천 칼럼)

    요즘 허수아비는 해지지도 않은 양복을 입었다.더러는 머리에 중절모 눈엔 안경을 걸치기도 한 몸맨두리.그러니까 심청이 치마저고리같이 누덕누덕 덕지덕지 기운 한복으로 들피지고 꾀죄죄했던 ‘허수할아버지’시대의 ‘가난’에서는 벗어났다는 말이다. 장유는 〈계곡만필〉에서 〈시경〉에 나오는 바 상호(되샛과에 딸린 콩새)가 곡식 먹는 것에 빗대면서 군자도 세속을 따라 변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한다.군자가 그러할 때 하물며 허수아비겠는가.그렇긴 해도 도깨비 짝꿍같이 외발로 서있는 점만은 예그대로.다만 걸태질한 큰도둑집 개가 도둑을 보고도 짖지 않듯이 허수아비 머리위에도 참새가 앉아 짹짹거리게 된 세상이다. “나는 돈의 허수아비/나는 권력의 허수아비/나는 명예의 허수아비/나는 허욕의 허수아비…”.허수아비 연작시를 쓴 문충성시인의 눈에는 이승의 명리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얼빠진 허수아비로 비친 것이리라.그렇다.허수아비에게도‘허수’라는 아들이 있고‘허수어미’라는 아내도 있다는 것이니 조화옹으로 보자면 얼빠진 사람과허수아비를 굳이 구별할 것도 없을 법하지 않은가. 〈장자〉에서는 이런 처지의 사람을 위형(위탁받은 형체)이라 했다(지북유편).순임금 물음에 승(임금보좌역)은 사람의 몸이란 천지로부터 잠시 위탁받은 형체에 지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지락편에 나오는 가차(빌린것)란 말도 같은 뜻.그렇다 할때 명리와 이욕에 초연한 허수아비쪽이 사람보다는 더 나은‘위형’이며‘가차’라 해야할건지 모르겠다. 참새가 사라지고 있다 한다.전국 평균서식밀도가 88년 100헥타르에 467.6마리였는데 지난해에는 254.5마리로 45.6%나 줄어들었다고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환경오염 때문이다.모르긴 해도 참새들 또한 사람으로 말하자면 위암 유방암 같은 것 앓다가 가고 있고 불임증따위로 번식률이 떨어짐에 따라 인구감소 아닌 작구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다 할 것이다. 이런 현상에 허우룩해지는게 허수아비 아닐까 한다.참새떼가 이리 날고 저리 몰리는 가운데 훠이훠이 소리까지 메아리져야만 허수아비도 신명나고 살맛 나는 터.한데 참새가 없어진다면 허수아비 신세는 그야말로 허수아비 신세로 되고 만다.허수아비는 탄식한다.“어허,내 외발 설 땅도 사라지는가”.〈칼럼니스트〉
  • 국민 자연보호의식 절실/유호(발언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겨울철새 동시 센서스」가 있었다.그 결과 주남저수지에는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큰고니 고니 개리 등 7종의 천연기념물 등 모두 55종이 관찰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겨울철새가 찾는 곳으로 확인됐다.그러나 95년 11월 이곳을 찾은 철새가 1만4천여마리였던데 비해 그숫자는 8천800여마리로 5천여마리가 줄었다. 몇해전부터 주남저수지의 수질이 나빠지고 주변에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농지가 줄고 주택가 공장 등의 불빛으로 환경이 거칠어진 때문이다.게디가 큰불까지 일어나 철새떼를 쫓아내고 말았다.수확을 앞둔 벼의 낱알을 쪼아먹는 철새떼가 반가울리 없는 주민들에게는 이곳이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주민들의 피해를 최대한으로 줄일수 있는 대책을 제시해 그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자는 것이다. 얼마전 경기도 여주에서 경북 상주로 이어지는 중부내륙 고속도로 건설 노선이 확정되자 도로건설 예정지인 충북 음성군 감곡면 문촌2리 주민들이 도로가 그들의 주요생업인 복숭아재배단지를 지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귀중한 철새도래지를 통과하면 안된다고 들고 일어선 일이 있다.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철새를 보호하려는 이곳 주민들의 환경보호의식이 국민 모두에게 깊숙이 심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효과적인 철새보호대책이 없을 것이다.환경부는 2월을 「철새의 달」로 정해 철새보호 세미나,전시회,철새먹이주기 등 각종 행사를 벌였다.해마다 「철새의 달」을 맞으면서 민간환경단체,언론,관계부처 등에서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벌인다면 제2,제3의 문천2리 주민들의 선례가 잇따를 것이라고 확신한다.환경보전과 자연보호는 국민 스스로의 몫이다.
  • 철새떼에 겨울먹이 1천㎏ “선물”/서울신문사­조류보호협

    ◎철원평야서 모이주기 행사/2백여명 참석… 중독회복 독수리 방사식도 『야,독수리가 난다』 2일 낮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강산저수지 부근.5마리의 독수리가 힘찬 날갯짓과 함께 날아오르자 이를 지켜보던 어린이와 학부모 등 200여명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지난달 2∼8일 이 일대에서 독극물에 중독된 기러기를 먹고 중독 증세를 잇따라 일으켜 논바닥 등에서 헤매던 7마리 가운데 한국조류보호협회의 극진한 간호 끝에 살아난 독수리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서울신문사 「환경운동본부」와 조류보호협회 주관으로 이날 열린 「제51차 겨울 철새 모이주기 및 탐조회」행사는 철원 일대를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다짐의 자리였다. 행사에는 정기영 문화체육부 문화재관리국장,김호연 철원군수,김성만 한국조류보호협회장,한일성 두산음료(주)사장,이중호 서울신문사 환경운동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철원평야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보낸 철새들이 쉬어가는 기착지로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와 재두루미,기러기·물까치·비오리 등 116종의 각종 새들이 목격된다. 참석자들은 철새들이 힘을 비축해 먼 시베리아 땅까지 날아갈 수 있도록 밀 50부대 1천250㎏을 철원평야에 골고루 뿌렸다. 하오에는 독극물에 희생된 검은독수리와 두루미,쇠기러기,청둥오리 등 5마리에 대한 장례식이 치러졌다.
  • 도요새떼 북 침투기로 오인/해군 함정발진 등 한때 비상(조약돌)

    ○…북한의 「대남보복」발언에 이어 지난 4일 저고도 침투용 AN­2기가 집단비행하는 등 대북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6일 하오 북한에서 몰려온 붉은 도요새떼가 한때 AN­2기로 오인돼 군 당국에 비상이 걸리고 언론기관에서 확인에 나서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하오 7시쯤 백령도 부근 서해상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남하하는 것이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돼 해군 2함대사령부 등에 비상이 걸렸다. 백령도 등 서해5도에 특별경계강화 지침을 내린 군 당국은 이 비행물체가 레이더상에서 짙은 점으로 느리게 남하비행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AN­2기일 것으로 추정했으나 곧바로 백령도 부근 함정 등이 육안식별에 나서 북쪽에서 남하한 도요새인 것으로 확인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철새인 도요새가 이때쯤 북한에서 남하해 이듬해 봄철 다시 북상한다』면서 『도요새의 이동마저 레이더에 포착할 정도로 우리 군의 경계태세는 완벽하다』고 말했다.〈황성기 기자〉
  • 항공기­새 충돌사고 매년 증가

    ◎최근 4년간 건수·피해액 3배이상 늘어/예방 전문인력·장비 원시수준… “대책 시급” 공항 주변에서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사고가 해마다 늘어난다. 반면 체계적인 예방책은 미흡하다.전문인력 및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충돌사고 때의 보고체계와 통제 프로그램도 허술하다.공항 주변의 조류생태에 대한 기초자료도 없다. 20일 한국항공진흥협회에 따르면 조류충돌 사고는 90년 14건,91년 21건,92년 27건,93년 41건,94년 39건,지난해 38건이었다.90년대 이후에만 1백80건이다.피해액도 90년 13억원에서 94년 42억원으로 늘었다. 사고는 가을철새의 이동시기인 8∼11월에 빈번하다(55·6%).시간대 별로는 항공기의 이·착륙이 폭주하는 하오 4시부터 7시까지의 사고가 전체의 62.9%다. 한국공항공단은 공항 상주기관 및 항공사 등과 협조,조류충돌 방지 대책협의회를 운영하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없는 형편이다. 공항의 조류퇴치 요원은 김포 5명,김해 2명,제주 4명 등 모두 15명 뿐이다.새떼가 몰려들면 속수무책이다.퇴치방법 역시 차량순찰·포획·항공방제·제초작업 등 원시적인 수준이다.
  • 서울신문 탐사팀 「철새낙원」 철원평야 가다

    ◎“두루미 군무는 한폭의 동양화”/창공엔 기러기떼·물위엔 청둥오리 “유유자적”/이방인 침입에 놀란 귀염둥이 쑥새 갈대숲으로 강원도 철원군 최북단의 사찰인 도피안사에서 민통선으로 접어들면서 펼쳐지는 철원평야는 여느 농가와 다름없는 시골풍경이었다.가을걷이를 끝낸 들판 곳곳에 흩어진 잔설이 겨울 정취를 더했다.평온함만이 가득 넘쳐보였다.북으로 불과 몇분만 더 가면 남북이 총구를 맞댄 철책선이 가로 막혀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뼈대만 남은 노동당사와 일제때 지어진 농산물 검역소만이 6·25당시 화염에 휩싸였던 이들 지역의 아픈 과거를 새삼 떠올리게 했을 뿐이었다. ○폐허곳곳에 「6·25」 상흔 북쪽으로 뻗은 비포장도로를 따라 차량으로 2분여 들어갔을까.도로 양쪽의 들판에는 겨울철새로는 이 지역의 터줏대감인 큰기러기가 「이방인」의 방문을 반겼다.차량의 소음을 듣자 수십∼수백마리씩 떼지어 앉았다 날았다하며 맴돌았다. 이따금 「끄악」 「끄악」하는 합창이 정적을 깼다.출입영농을 하는 농부의 손길이끊긴지 오래인 겨울 들녘은 철새들의 휴식처였다.충분한 낟알 곡식과 마른 풀등은 그들만의 차지였다. 기자가 차에서 내려 다가가자 한창 먹이를 찾느라 논바닥에 고개를 박고 있던 한떼의 기러기들이 고개를 곧추세웠다.새들을 놀래주고 싶은 짓궂은 마음에 한발 한발 더 다가섰다.불과 20여m로 거리가 좁혀졌다.순간 무리중 대장인듯한 한마리가 날개짓으로 신호를 보냈고 이어 나머지 새들이 지면을 박차고 비상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찌감치 10월 초순부터 시베리아등지에서 2만여마리의 기러기가 이곳으로 날아들어 남방한계선 부근의 동송 저수지등에 자리를 잡았다.수천마리의 새떼들이 한꺼번에 무리를 지을땐 하늘은 일순간 먹구름 자락이 드리운듯 장관을 이뤘다. 기러기들은 저수지에서 농부들의 추수가 끝나기를 한달여 기다리다 12월이 접어들면서 들판 곳곳을 분할 점령했다. 남방한계선을 가리키는 철책이 멀리 바라보이는 쪽으로 1㎞쯤 더 들어갔다.철새도래지로 지정된 샘통지역의 심장부로 접어들었다.길 왼편 들판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루미와 재두루미 수십마리가 불과 20∼30m의 거리를 두고 으젓하게 서있었다. 『이놈들 봐라,나 혼자 왔을 때는 그렇게 거리를 안주더니…』 취재팀과 함께 이곳을 찾은 동서조류연구소 이정우(54·조류연구가)소장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두루미들은 다른 새들 보다 특히 예민해 1백m전방의 사람 움직임에도 여지없이 꽁무니를 빼고 날아가는 습성을 가졌다는게 그의 설명이었다. ○길가 양편에 도열하듯 그런 두루미들이 길양편 들판에 도열하듯 서 있는 모습에 30년이상 조류연구를 하고 있는 이소장도 자못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그는 『아예 사파리로군』하며 혀를 내둘렀다. 사진기자가 몰래 모습을 담기위해 카메라를 들이대자 두루미는 마침내 틈입자의 인기척을 발견한듯 성큼성큼 몇걸음 내딛다 눈이 부시도록 흰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았다. 걸음을 내딛는 모습은 마치 체조선수의 유연한 도약처럼 사뿐했다. 사진기자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만난 양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취재진을 태운 차량은 동쪽으로 난 좁은 농로를 따라 「아이스크림고지」로 방향을 틀었다. 평원 한 가운데에 야트막하게 서 있는 이 고지는 6·25당시 남북의 포격으로 정상부분이 마치 아이스크림이 녹아 내린것 처럼 남아있다.주위를 선회하는 새떼와 겹친 고지 참호의 모습은 을씨년스런 난공불락의 요새를 떠올리게 했다. 고지로 향하는 길가의 갈대수풀은 이 지역텃새로 귀엽기가 으뜸인 쑥새들의 서식처.참새와 크기가 비슷한 이 새들은 수풀더미에 몸을 숨기고 풀씨를 따먹다가 차량이 지날때마다 한꺼번에 날아 도망가는 통에 취재진을 놀라게 하곤 했다.길옆 작은 연못에는 녹색의 비단결같은 고운 빛으로 아름답게 치장한 한쌍의 청둥오리가 유유히 물위를 노니는 모습이 보였다.이밖에 철원평야의 식구인 찌르래기,황조롱도 취재진을 반기듯 주위를 어지럽게 날아다녔다. ○「남가식·북사숙」 생활 이소장은 『여름이면 이곳에 검은댕기 해오라기,후투티,꼬마물떼새,청호반새 등 수십종에 달하는 철새들로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고지를 둘러본 뒤 취재진은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서쪽 지평선에 해가 걸릴 즈음 남방한계선 철책 턱밑에 위치한 드넓은 동송저수지를 마주할 수 있었다. 뚝방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자 웅장한 철원평야의 모습이 시야를 꽉 채웠고 때마침 4마리의 두루미 가족이 노을을 받으며 북녘하늘로 비행하고 있었다. 『두루미는 낮에는 이곳에서 생활을 하다가 밤에는 북한쪽 철원평야에서 지내죠』 이소장의 설명이었다. 「남가식 북가숙」하는 이들 철새들이 남북분단의 비원을 풀어줄 전령처럼 가슴에 와닿았다. ◎미리가 본 본사 탐사 예정 지역/강화 말도 유도일대­물새 10종·해오라기 번식지로 유명/파주군 대성동­겨울철새·독수리떼 등 관찰지구로/고성군 명파리­칠성장어 유일한 서식지로 알려져 서울신문이 올해 「비무장지대 인접지역의 생태계 항구보존 캠페인」을 펼치며 탐사 예정인 지역은 원시림등이 보존된 강원지역에서 서해안의 도서까지 인공의 손길이 닿지 않은 광범위한 지역을 망라할 계획이다. 각종 야생동식물의 서실실태와 생태계변화현황 등과 관련한 정보를 독자들과 나누기위해 한햇동안 본사취재팀이 찾을 주요지역 몇곳을 미리 소개한다. ▲경기 강화군 말도·유도·소송도·대송도 등 지역=이 지역은 민통선의 서쪽 끝지점.말도에선 도요새,노랑부리 백로(여름철새) 등 물새 10여종을 볼 수 있으며 해상 비무장지대인 유도는 해오라기(여름철새)의 최대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소송도와 대송도는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텃새)와 이곳에서 집단서식하는 흰뺨검둥오리(텃새)의 장관을 관찰할 수 있다. ▲임진강 하류=많은 종류의 여름·겨울철새들이 계절별 이동때 들르는 철새경유지로 잘 알려진 곳.이 곳을 지나는 겨울철새로는 개리,기러기,두루미,재두루미 등이 있으며 여름철새로는 후투티,울새,꼬까참새 등 작은 조류가 주를 이룬다. ▲경기도 파주군 대성리일대=두루미,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겨울철새 관찰지역.특히 이곳에선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수리떼를 관찰할 수 있다. ▲자유의 다리 건너 왼편 임진강 넘어 펼쳐진 갈대숲 지역=노루,족제비,너구리 등 포유류가 다수 서식하고 있으며 쇠물딱,개개비등 갈대 습지조류들이 살고 있다. ▲사미천 일대(의정부 지나서 적성부근)=노루,고라니 등 포유류 관찰지역. ▲강원도 고성군 명파리일대=동해안에 위치한 해변지역으로 희귀 물고기 관찰지역.칠성장어의 유일한 서식지로 알려져 있으며 연어의 모습도 볼 수 있다.또 조류로는 세가락갈매기,흰갈매기 등이 있으며 인근 화진포에선 혹고니도 관찰할 수 있다.
  • 개혁을 독려하는 소리… 소리/주병철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6·27 지방선거이후 우리사회에는 개혁의 후퇴니,실종이니,또는 개혁의 방법이 잘못됐다니 하며 말들이 많다.개혁이라는 단어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 마치 문민정부의 초기를 연상하게 한다. 그러나 본질은 초기와 판이하게 다른 것같다.지금은 국민총의의 결집이 아니라 자기가 서있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방향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저녁,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백발이 성성한 각계 원로들이 저녁도 거르고서 최근 우리사회 전반에 관한 「뜻있는 모임」을 가진 것은 그런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각계 인사 70여명이 참석,2시간동안 열린 이날 모임은 우리사회의 주요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였다.지역할거주의와 정치권의 도덕성 실종,그리고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개혁…. 한국정치의 부실화를 우려하는 이날의 목소리는 비정치인들의 정치권에 대한 섣부른 요구차원을 넘어 「국민이 여망하는 정치」로 바로 잡아 보자는 비장한 결의마저 엿보였다. 참석자들은 정치인들을 상대로 도덕적호소를 할 때는 지났다며 이제 일과성 성명서나 채택하는 선에서 끝나지 말고 진정 국민의 뜻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데 힘을 쏟자고 입을 모았다. 한 원로는 『여기 모인 사람들이 정치세력의 대체화를 의미하지는 않으나 지금처럼 철새떼같은 직업정치패거리들이 득세하는한 20∼30년 정치실험을 해도 하나도 변할게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혁은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시민·사회단체들이 그동안 숱한 정치적 파행을 보면서 한번도 딱부러진 소리를 못했다』며 『이번 모임을 계기로 시민운동을 활성화시켜 국민들을 안하무인격으로 취급하는 정치인들을 솎아내야한다』고 목청을 돋우었다. 이들의 한결같은 메시지는 어떤 명분으로도 개혁을 막을 수 없으며 그 개혁이 실종되면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실종된 개혁을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었다.개혁은 자기의 편리에 따라 당겼다 줄였다 하는 고무줄이 아니고 우리가 끝없이 밀고 나가야 할 우리의 대과제임을 이들은 깨우쳐 주고 있었다.
  • 철새 도래지 바뀌고 있다/을숙도·한강·주남저수지 명성 잃어

    ◎먹이 풍부한 서산간척기·철원 몰려/무분별한 개발·수질오염 여파 10월이면 한반도의 강 하구와 저수지등에 찾아와 겨울을 나는 철새들이 요즘 다시 시베리아,북만주등지로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쪽으로 떠나는 겨울철새들의 군무는 예전만큼 장관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개발로 훼손되는 자연환경이 해마다 철새의 수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철새 도래지도 크게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 철새도래지는 줄잡아 20여곳으로 겨울철새의 종류는 약 1백60여종. 한때는 매년 2천여마리의 철새떼가 둥지를 트는 곳도 많았지만 최근 10년새 그 수가 50%나 줄었다. 피해가 심각한 곳은 낙동강 을숙도,경남 창원군 주남저수지,한강·금강하구 등으로 주로 하구둑 건설로 민물과 바닷물의 합류가 차단되거나 일대에 공장·아파트·음식점들의 난립으로 폐수로 인한 수질오염 때문에 철새들의 먹이인 갯지렁이·방게·새우·조개 등이 서식할 수 없게 된 것이 주원인이다. 해마다 2천여마리의 고니와 1천여마리의 혹부리오리,각종 수리류(독수리·솔개·개구리매 등)가 찾아왔던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언둑이 건설된뒤 최근 4년간 그 수가 각각 3백∼5백마리로 줄어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라는 명성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가 2천여마리씩 찾아와 월동을 했던 한강하구 김포반도 일대에도 제방건설과 생활폐수로 80년대 이후 일본으로 도래지가 옮겨져 거의 철새를 찾아볼 수 없으며 고니·큰기러기·쇠기러기 등 1천8백여마리가 찾아왔던 금강상류 전북 익산군 운포지역도 3년전부터 크게 줄기 시작해 지금은 3백여마리 정도가 찾아올 뿐이다. 주남저수지는 개발로 인한 피해의 대표적인 경우.이곳은 땅값이 싸고 경치가 좋아 전원주택형 아파트와 공장이 들어서고 음식점과 상가도 형성돼 이곳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철새들의 생존조건을 파괴하고 있다. 이곳도 한때는 기러기류 2천5백여마리와 고니 6백여마리가 찾는 대형 철새도래지였지만 지금은 50∼70%나 감소해 옛 정취를 잃고있다.
  • 베를린 영화제… 「태백산맥」공개 시사회 성황

    ◎“민초들 삶 그린 감동의 휴먼드라마”/“인본주의 정신 돋보였다” 기자·시민 호평/심사위원 특별상·감독상 수상 가능성높아 제4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태흥영화사 제작)이 13일 하오 1시(현지시간) 기자시사회와 하오 8시 공개상영회를 통해 현지에 첫 선을 보였다. 베를린 시내 「세계문화원」 파스빈더 홀에서 열린 기자시사회는 8백여명의 각국 보도진들이 관람,한국영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관객들은 대부분 「태백산맥」이 단순히 이데올로기 영화라기보다는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헤쳐온 민초들의 삶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읽혀져 한층 감동적이었으며 특히 되새떼가 무리를 지어 날아오르는 도입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화를 관람한 독일 뒤셀도르프지의 펠프만 기자는 『좌우익 이념갈등을 다룬 무거운 내용의 영화이지만 2시간 50분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사람」을 중심에 놓으려는 감독의 인본주의 영화정신이 돋보인다』고 촌평. 국제적인 영화평론가 토니레인즈씨는 『생과 사의 문제뿐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일상생활,심지어는 성관계까지도 규정하려는 이념적 대립을 인간본연의 존재문제와 대조시켜 그 허구성을 폭로한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질의 비디오지 파울로 드 고메즈기자는 『한국의 수려한 자연과 토속적인 삶을 담아낸 아름다운 영상에 깊이 끌렸다.특히 여자무당 소화(오정해 분)의 굿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국내 및 외신기자 60여명이 참석,작품의 의도와 해석 등에 관해 질문공세를 폈다.해방공간에서의 좌우익 대결의 실상과 남북의 이념적 화해가능성 등이 주요질문내용.이에 대해 임권택 감독은 『한 시대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는 역사의 문제』라며 『이데올로기의 목적도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데 있는만큼 이 작품속에는 좌도 우도 아닌 「인본」만을 담으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우익테러의 위협까지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좌우익 어느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며 『민족화합,나아가 통일메시지까지도 이 「태백산맥」엔 녹아 있다』고 강조했다. 초 팔라스트 극장에서 열린 일반 공개시사회 역시 1천여 좌석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영화를 보고 나온 한 현지유학생은 『염상진(김명곤)에서부터 염상구(김갑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지는 이념적 스펙트럼을 쫓아가기가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한민족의 한과 역사의 멍에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제작사인 태흥영화사측은 이곳 극장주변의 유료광고판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미국 메이저 영화사들의 「전투적」 홍보에 자극받은듯 7천5백달러를 들여 자체 홍보책자 8만부를 제작,배포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수상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중반전까지의 성적으로 최우수상인 금곰상은 몰라도 심사위원 특별상이나 감독상은 받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현지분위기이다. 이와 관련,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은 『기자시사회와 일반시사회에 나타난 열기와 호의적 반응만 계속 유지된다면 3위격인 감독상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보였다. 이날 마지막 행사로 열린 「한국의 밤」축제에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모리츠 데 하델른,심사위원장인 리아 판 레어감독,캐나다 모스크바 영화관계자 등 2백여명이 참석해 한국영화의 발전을 기렸다.
  • 설원의 잔치(외언내언)

    꽤 오래전 명화로 「알카트라즈의 새」란 미국영화가 있었다.샌프란시스코만의 고도인 알카트라즈섬,한번 수감되면 죽어서야 나온다는 흉악범 형무소가 무대.무기수인 버트 랭커스터가 긴긴 수감생활동안 쇠창살밖 좁은 공간에 빵부스러기를 뿌려두면 새들이 와서 쪼아먹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인간과 새의 사랑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감명깊게 그리고 있다.인간과 새를 통한 구속과 자유의 대비 또한 절묘했다. 우리나라에는 겨울철새가 많이 찾아와 세계적인 「철새의 낙원」이 되고 있다.10년전만 해도 1백20여종 10만마리가 날아와 겨울을 지냈다.그러나 지금은 그 수가 절반으로 줄었고 발길이 끊긴 새도 10여종이나 된다.환경오염과 서식지의 축소때문이다. 그래도 낙동강 을숙도,창원 주남저수지,한강등은 여전히 겨울철새의 낙원이다.하늘높이 비상하는 철새떼의 군무는 참으로 장관이다.철새의 이동경로는 인공위성을 통해 소상히 밝혀졌다.을숙도에서 겨울을 즐긴 두루미는 철원과 북녘땅을 거쳐 시베리아로 간다.수십만㎞의 여로를 철따라 정확히 이동하는 것은 자연의 신비라고나 할까. 비무장지대는 「지구촌 최후의 동식물의 보고」로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곳.특히 재두루미 두루미 독수리 같은 천연기념물등 70여종의 철새가 서식하고 있다.분단이후 40여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은채 자연상태로 보존되었기 때문이다.멸종위기에 놓인 사향노루·산양·반달가슴곰도 살고 있다. 서울신문사와 한국조류보호협회는 15일 철원 민통선지역에서 겨울철새 먹이주기와 탐조행사를 갖는다.눈덮인 산야에서 먹이를 못찾는 새와 들짐승들에게 밀과 옥수수를 뿌려주는 「설원의 잔치」다.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만남이기도 하다.
  • “참새·기러기도 통곡”/북한은 정신병동/홍콩영자지 사설서 맹비난

    ◎“5천년 역사서 가장 슬픈날” 선전/「이상한 나라」와 동맹… 중국도 “이상” 【홍콩 연합】 북한의 김일성주석 장례식을 둘러싼 풍경은 「북한이 아직도 하나의 정신병동」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으며 북한 선전매체들은 참새들과 기러기들도 김일성동상 위에서 통곡했다는 등 「미치광이같은 헛소리들을 계속 내뱉고 있다」고 홍콩의 영자지 이스턴 익스프레스가 20일 장문의 사설에서 통박했다.다음은 이 사설의 요지이다.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북한은 아직도 하나의 정신병동이다. 그들은 김일성을 묻었으나 선전기관들은 여전히 미치광이 같은 헛소리들을 내뱉고 있다. 평양방송은 참새 한마리가 학교교실로 날아 들어와 10분동안 소리높이 울고서는 김일성의 초상화앞에서 5분간 기도를 올렸다고 보도했다.또 3마리의 기러기는 김일성 동상위에서 목놓아 울고서는(기러기가 목놓아 운단 말인가?) 세번 맴돈 후 멀리 날아갔고 다른 참새떼들도 또 다른 위대한 수령의 큰 동상위를 날다가 의심할 바가 없이 눈물을 터뜨렸고 보도했다. 이같은방송을 들은 북한사람들은 작은 괴물 김정일에게 충성을 맹세했을 것이다.이같은 뉴스들은 개구리의 화석이 북한이 세계문화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무지개가 김정일을 영예롭게 하기 위해 떴다는 등 온갖 종류의 난센스들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꽃도 김정일의 이름을 땄는데 베고니아 꽃의 한 종류는 「김정일리아」로 이름지어졌다.지난 2월 김정일의 52세 생일때는 추위속에 꽃도 빨리 피었다고 했는데 물론 맞을 것이다.누가 의심할 사람이 있겠는가? 북경의 중국공산당 정치국은 자신들이 무엇을 했기 때문에 이런 꼴을 당하는지 의심하고 있음에 틀림없다.북한이 동맹이라니 무슨 동맹이란 말인가? 북한은 파산상태이다.북한경제는 현재 농담거리에 불과하다.그래도 좋다면 후계자(김정일)가 제정신인지 의문부호를 찍어야 한다.중국은 북한이 잘못 행동하도록 해서는 안된다.중국은 김정일이 핵무기를 가지고 장난을 친다면 그와 같은 정신병자와 연대를 맺어서는 안된다.중국지도자들도 광적인 장례식 광경을 TV로 보고 전율했을 것임에 틀림없다.군인,학생,시민들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는 단 한명의 지도자인 그를 위해 목놓아 울고 히스테릭하게 신음하고 옷을 쥐어뜯고 했다.북한의 중앙통신은 전국과 평양이 5천년 역사에서 가장 큰 슬픔에 잠겼다고 말했다.북한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아첨상」을 받을만 하다.이 신문은 위대한 수령이 남긴 가장 중요한 당부가 김정일동지를 중심으로 한마음으로 뭉치라는 것이라고 외쳤다. 이같은 정신병적 사회환경 속에서 자신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수는 얼마나 되는지 확실하지 않다.극소수의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움츠리고 있어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김일성이 남긴 인치체제의 공포는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완전한 스탈린주의적인 정신이상의 이 곳이 붕괴하면서 수년내로 나타날 것이다. 스탈린부터 모택동·차우세스쿠 시대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동상을 세웠던 공산주의 지도자들의 명예는 무덤에 들어간 후부터 급속하게 사라졌다.김일성은 역사책에 현대사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세뇌활동을 한 사람으로 기록될 것이다.우리는 그래도 희망속에서 살고 싶다.
  • “내 좇는가 네 좇는가”/“철새떼 장관” 탐조여행 인기

    ◎겨울하늘 수놓는 「즉흥군무」 환상적/주남저수지 20만마리 몰려 규모 최대/쌍안경·망원경 관찰때 2백∼3백m 거리가 적당 여행을 겸해 새들을 관찰하는 탐조여행이 겨울철 레저로 인기를 끌고 있다.겨울철 마땅히 갈곳이 없는 상황에서 탐조여행은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하며 겨울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자연학습의 효과로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좋은 계기도 된다. 우리나라는 매년 11월중순쯤이면 만주 시베리아 등지에서 두루미 청둥오리 고니 등 1백여종의 겨울철새들이 전국 각지로 날아와서 새해 2월까지 머물다 떠나 탐조여행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올해는 시베리아의 날씨가 일찍 추워진 탓에 철새들의 도래시기가 한달이나 앞당겨져 벌써 각 서식지마다 철새무리들의 장관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가족끼리 또는 단체로 탐조여행을 갈만한 장소로는 먼저 경남 의창의 주남저수지를 들 수 있다.1백80여만평의 드넓은 수면과 주변의 갈대밭이 풍부한 먹이와 은신처를 제공해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꼽히는 이곳은 매년 70여종 2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겨울을 날 정도로 을숙도를 제치고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간척사업 이후 새떼들이 날아들기 시작한 충남 서산 간척지에서는 기러기 오리 종류와 「겨울의 귀족」으로 통하는 고니 무리를 만날 수 있다.지난 89년부터 민간인에게 제한적으로 개방된 강원도 민통선안의 철원평야에서는 세계적 희귀조인 두루미와 쇠기러기 말똥가리등 1천∼2천마리의 철새들이 초겨울 들녘을 수놓고 있다.그러나 군부대로부터 단체별로 출입을 허용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서울에서는 한강 밤섬과 행주대교∼자유로 구간 등에서 각종 오리종류와 왜가리 등 철새와 원앙 소쩍새 등 텃새들이 어울려 겨울을 나는 모습을 관찰할수 있다.여의도 순복음교회 주차장과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고수부지에 철새 관찰을 위한 조류조망대가 설치돼 있다.이밖에 강원도 고성군의 화진포,속초의 청초호,강릉 경포호 등은 겨울바다여행을 겸한 각종 바닷새의 관찰장소로 인기며 강화도는 두루미와 저어새,파주 통일촌은 재두루미,대구 하원유원지는 흑두루미,전북 익산의 금강하구는 고니를 즐기기에 좋다. 새들을 관찰할때는 새들에게 너무 근접하지 않은 2백∼3백m 거리에서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본다.새들의 눈에 잘 띄는 빨간색 옷 등 원색적인 옷은 가급적 피하고 화장도 진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새들이 담배냄새를 싫어하므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도 삼간다.보다 충실한 관찰을 위해서는 조류도감을 챙겨가는 것이 필요하며 쌍안경이나 망원경 스케치북과 필기류도 갖춘다.관찰을 끝낸 다음에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옥수수 밀 등 먹이를 놓아주는 것이 조그만 예의다. 매년 탐조여행을 실시하며 조류보호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조류보호협회(02­797­4765)에서는 탐조여행을 떠나는 단체에 안내인도 파견한다.조류보호협회 김성만회장은 『탐조여행에 나선 사람들이 각자가 사용한 필름통과 담배꽁초를 반드시 회수하고 밀렵꾼을 만나면 따끔한 충고 한마디라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
  • 참새와 전선(외언내언)

    『전선줄 위에 참새부부가 나란히 앉아 재잘거리고 있었다.갑자기 나타난 사냥꾼의 총에 맞아 그중 한마리가 떨어지면서 뭐라고 했게』 젊은이들간에 한창 유행하던 난센스 게임 「참새 시리즈」중 하나다.난센스 게임이니까 정답은 늘 기상천외다.『내 몫까지 살아주』라고 했다던가. 참새는 벼가 여물무렵 떼지어 들판을 휩쓸며 낟알을 쪼아먹는 무법자 노릇을 한다.그래서 농가에서는 골치아픈 해조가 된다.그러나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익조가 되기도 한다.참새는 몸이 작아 재빠르고 방정맞고 촐싹거려 경망스러움의 상징처럼 돼 있다. 『아무리 참새가 떠들어도 구렁이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변변찮은 무리가 말만 많음을 비유한 것이다.한편으로는 『참새가 죽어도 짹한다』고 작은 것의 저항을 표현하는 속담도 있다. 추수가 끝나면 참새떼들은 마을근처로 몰려든다.나뭇가지 위에 열매처럼 매달리거나 전선줄에 일렬로 앉기도 한다.그런데 사냥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 전선줄의 참새가 큰 두통거리로 등장했다.참새 잡으려는 공기총탄에 전선줄이 관통되어 전화선이 끊어지고 불통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이같은 사고가 지난해 6백32건에 22억원의 피해를 냈다고 한다. 그래서 전국 사냥꾼에게 『제발 전선에 앉는 참새는 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재작년 12월17일 대입학력고사날 시흥역에서 정전사고가 발생,수도권전철의 경수선과 안산선이 2시간40분이나 운행이 중단돼 대혼란을 겪은 적이 있다.당시 한전측이 발표한 사고원인은 비에 젖은 까치가 전력선과 철탑의 전선받침대 사이에 접촉하여 스파크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까치와 함께 참새가 이제는 통신을 두절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니 기이한 변화다.야생과 첨단,자연과 과학의 상충이라고나 할까.
  • 덴마크화가 피사로/“사실주의적 인상파” 재조명

    ◎말기 10년 불 4개시 풍경화 75점 미 나들이/“생동인물탐구 새 경지” 평가 덴마크의 인상파화가 카미유 피사로(1830∼1903)가 최근 미국의 한 전시회를 통해 새롭게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8일부터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주의와 도시­피사로의 연작」이라는 피사로회고 특별전시회가 그것이다. 6월 6일까지 3개월동안 계속될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그림은 모두 75점.피사로가 생애 마지막 10년동안 프랑스의 파리·루앙·디에프·르아브르 4개 도시를 배경으로 그린 약3백점의 도시풍경화가운데서 따로 뽑아낸 연작들이다. 이는 전원풍경화가로 널리 알려진 피사로의 도시풍경화가 별도로 집중조명을 받는 최초의 기회라는 점에서 미국화단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술관측은 75점의 그림을 우선 도시별로 구분한 다음 다시 연작별로 분류해 놓았다.따라서 화가가 똑같은 위치에서 관찰해낸 동일장소의 도시풍경이 계절과 시간차에 따라 어떻게 달라져 화폭에 담기는지가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다. 이번 전시작품들에서 나타나는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피사로가 그때까지 다른 인상파화가들이 집착했던 고전적 소재에서 과감히 탈피,「새로움」을 인상주의 미술의 주제로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그가 새롭게 눈을 돌린 소재는 도시의 땅이었고 주제는 생동하는 인간의 탐구였음이 전시작들에서 확연히 입증되고 있다.근대화된 도시에서 북적대는 인간의 모습,특히 상업활동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비감성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인상파 사실주의의 독특함이 간직돼 있다. 아파트와 호텔에서 내려다보고 그린 파리의 연작은 새떼처럼 도로를 가로질러 교차하는 보행자와 우마차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896년부터 3년동안 머물면서 그린 항구도시 루앙의 그림들도 종래 인상파소재의 전형이었던 고딕식 성당들을 외면하고 공장과 어선들에 초점을 맞추었다.연기를 내뿜는 굴뚝들과 바삐 움직이는 기중기들로 부산한 강변의 산업지대,행인이나 우마차들로 살아움직이는 다리가 피사로의 말년의 성숙된 필치로 잘 묘사돼 있다. 디에프를 배경으로 한 그림들도 예외는 아니다.성당이 소재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거래가 활발한 시장의 배경일 뿐이다.오히려 정적인 성당과의 대비를 통해 살아움직이는 도시의 숨결,초자연적인 인간상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피사로는 원래 시골풍경의 고요한 아름다움,생기가 넘치는 색채,상쾌한 분위기 등을 소중히 여겼던 자유스런 정신의 소유자였다.그런 그가 말년에 도시로 유도된 것은 개인적·사회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그는 1889년에 이미 만성적인 안질때문에 아틀리에 밖에서는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다.자연스레 창문을 통해 바라본 풍경을 그릴 수 있는 도시로 자리를 옮기게 됐고 이와 때를 같이해 도시의 이미지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 고조됐다.결국 피사로의 시도는 새로운 수준의 복잡성과 정밀성을 강조하는 사실주의 경향으로 발전,인상주의 미술의 폭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됐다. 피사로의 연작들은 필라델피아 전시가 끝나면 영국 런던의 왕립미술아카데미로 옮겨져 7월 2일부터 영국 미술애호가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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