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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 새끼 멧돼지가 열차 환승하고 있어요”

    “여기 새끼 멧돼지가 열차 환승하고 있어요”

    새끼 멧돼지 한 마리가 혼자 전철을 타고 바다를 건넜다. 19일 홍콩 멧돼지보호단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현지시간) 어린 멧돼지 한 마리가 홍콩섬에 있는 쿼리베이 전철역에 들어왔다. 멧돼지는 전철에 올라 인근 노스포인트 역에서 바다 건너편의 주룽반도로 넘어가는 열차로 환승을 했다. 또 노약자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나간 멧돼지 보호단체는 이 멧돼지가 사람을 피해 계속 도망치다가 결국 종작지인 차고지에서 붙잡혔다고 말했다. 이 어린 멧돼지는 인근 공원에 방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단체가 공개한 페이스북 영상을 보면, 이 멧돼지는 자기를 잡으려는 사람을 피해 전철 안에서 이리저리 재빨리 달렸다. 홍콩 멧돼지보호단체 측은 “이번 사건으로 어린 동물이 어떤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엄마를 다시 찾을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컷 쥐, 최초로 임신·출산 성공”…中연구진 실험에 쏟아진 비난

    “수컷 쥐, 최초로 임신·출산 성공”…中연구진 실험에 쏟아진 비난

    중국 과학자들이 수컷 쥐가 임신 및 출산하도록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텍사스뉴스투데이 등 해외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에 있는 중국인민해방군해군군의대학(이하 해군군의대) 연구진은 총 4단계의 연구를 통해 수컷 쥐가 임신할 수 있는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했다. 첫 번째는 암컷과 수컷의 피부를 물리적으로 접착시켜 혈액을 공유하는 단계로, 수컷과 암컷의 신체를 결합해 ‘하나의 몸’으로 만들었다. 이어 두 번째로 수컷에게 다른 암컷의 자궁을 이식했고, 이후 몸이 결합된 수컷과 암컷 모두에게 배아를 이식했다.임신한 수컷 쥐는 외과적으로 결합된 암컷 쥐와 혈액을 공유함으로서 임신과 출산에 필요한 호르몬 등을 공급받았으며, 이를 통해 배아가 결합된 수컷과 암컷의 자궁에서 21.5일 동안 발육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총 46마리의 수컷 쥐에 이식된 배아 280개 중 10개가 살아남았고,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수컷은 암컷처럼 새끼를 출산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결합된 수컷과 암컷이 출산한 뒤 분리수술을 진행했고, 분리수술 후에도 출산한 수컷이 3개월 동안 생존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수컷의 몸에서 태어난 새끼 쥐는 성체가 되어서도 별다른 건강문제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상적인 새끼에 비해 몸의 외형이나 색깔이 다르거나,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일부는 사산되거나 태어난 뒤 2시간 만에 죽기도 했다. 연구진은 “우리는 세계 최로 포유류 동물의 수컷이 임신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 이번 연구는 수컷 포유류 동물의 정상적인 배아 발달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는 생식 생물학 연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자평했다.해당 연구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이 쏟아졌다.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의 수석 과학정책 고문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이 연구는 매우 사악하다. 동물을 일회용 물건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컷 쥐를 거세하고 암컷과 강제로 결합한 뒤 자궁을 이식하고 배아를 삽입했다. 이 충격적인 실험은 오로지 호기심에 의해서 이뤄졌으며, 인간의 생식기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쥐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신경계를 가지고 있다. 인간처럼 고통과 두려운, 기쁨 등을 느낄 수 있다”면서 “쥐 두 마리를 외과적으로 결합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프랑켄슈타인식 과학’”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종(種)을 불문하고 수컷의 임신은 자연에서 매우 드문 현상이다. 그나마 해마가 속한 실고기류(syngnathidae) 동물에서만 수컷이 알을 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란이 예상되는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공개 학술 데이터베이스 ‘bioRxiv’에 발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청계천의 새 주인공/박홍환 논설위원

    서울 도심 속 작은 하천인 청계천은 소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축복 같은 존재다. 그 안에서 작은 생태계를 이루는 생명체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게다. 청계광장 부근의 얕은 여울에는 작은 피라미와 송사리 떼가 물살을 거스르며 은빛 몸체를 반짝거리고, 물 흐름이 다소 완만해지는 수표교 인근에 이르면 성인 팔뚝만 한 잉어 무리가 한가롭게 유영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도심 광장을 배회하던 비둘기들도 청계천에 정착한 지 오래다. 수변 식물에서 떨어진 열매 등을 쪼아먹다가 목이 마르면 청계천 물에 첨벙 뛰어들어 온몸이 젖는 줄도 모른 채 목을 축이고, 양지바른 둔덕에서 내리쬐는 햇살을 흠뻑 맞으며 쉴 수 있으니 황량한 도심의 비둘기들에게 이보다 더한 천당이 있을까 싶다. 올해 들어서는 청계천 식구가 좀더 늘었다. 어린 왜가리 2마리가 비행연습, 물고기사냥 등에 여념이 없는데 멀찌감치 어미로 보이는 성체 왜가리가 물가에 내놓은 새끼들마냥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있다. 그 어린 왜가리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청계천 생태계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이다. 이런 작은 생태계조차 시나브로 변화는 시작됐다. 꼰대 일색이던 여의도 정가 생태계의 세대교체 태풍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stinger@seoul.co.kr
  • 쓰촨 지진 때 36일을 버틴 ‘영웅 돼지 주젠창’ 죽자 추모 열기

    쓰촨 지진 때 36일을 버틴 ‘영웅 돼지 주젠창’ 죽자 추모 열기

    중국의 수퇘지 한 마리가 어제 세상을 떠났다. 여느 돼지가 아니다. 2008년 쓰촨성에 규모 7.9의 강진이 엄습했을 때 잔해 더미에서 36일을 견뎌 살아남은 영웅 돼지다. 당시 중국에선 “강인한 의지의 돼지”라며 ‘주젠창(猪堅强)’이란 이름까지 지어줬다. 지금까지 청두에 있는 젠촨(建川) 박물관에서 지내왔는데 16일 밤 열네 살로 기력이 다해 숨을 거뒀다고 박물관 측이 밝히자 많은 누리꾼들이 추모의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해시태그 ‘강인한의지의돼지가죽다’가 웨이보에서만 4억 3000만회 공유됐다. 한 이용자는 “너만의 강인함으로 삶의 위대함을 보여줘 감사해”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RIP(평안한 안식을), 넌 삶의 기적이었으며 강인함의 상징이었어”라고 적었다. 쓰촨성 대지진은 9만명 가까이 숨지거나 실종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 하지만 주젠창은 잔해 더미에 깔린 상태에서 한 포대의 숯을 씹어 먹고 빗물을 마시면서 한달 넘게 버텨 마침내 구출됐다. 구조대원들이 처음 발견했을 때 돼지는 삐쩍 말라 염소처럼 보일 정도였고, 갇혔을 때 몹시 두려워했던 듯 트라우마 같은 것을 겪는 것처럼 보였다. 중국인들은 돼지의 빠른 회복과 적응을 기원했다. 지진이 덮친 날, 도축될 예정이었는데 오히려 지진 때문에 목숨을 구했다는 사연까지 더해졌다. 주젠창이 원기를 회복하자 인민의 희망과 피해 복구 의지를 북돋기 위해 영웅으로 떠받드는 움직임이 일었다. 수백만명이 웨이보 등에 돼지의 강인한 의지를 본받자며 장수를 기원하는 글을 올렸다. 주젠창이 구조된 날인 6월 17일을 생일이라며 정성껏 차린 음식으로 잔치를 열어주기도 했다. 그 뒤 박물관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그의 유명세를 이용해 관람객들을 유치하려는 뜻도 있었다. 박물관 측은 연초에 주장장이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고 미리 알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2011년에는 주젠창의 강인한 의지를 닮은 새끼들을 낳게 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유전자를 복제해 여섯 마리가 태어났다. 주젠창은 지진이 발생하기 얼마 전에 거세를 해 2세를 볼 수 없어 유전자 복제를 했다. 새끼돼지들이 눈 사이에 모반 등 아빠돼지를 빼닮았다고 누리꾼들이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슈플릭스] 호수에 빠진 새끼 사슴 구해준 댕댕이, 다음날 어미와 찾아와

    [이슈플릭스] 호수에 빠진 새끼 사슴 구해준 댕댕이, 다음날 어미와 찾아와

    동물들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전할 줄도 안다고 생각할 만한 사연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최근 호수에서 물에 빠져 죽을뻔한 새끼 사슴 한 마리가 자신을 구해준 개에게 감사 인사라도 전하듯 다음날 어미와 함께 찾아왔다고 피플닷컴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컬페퍼 카운티에서 사는 랠프 돈(62)이 최근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 몇 장은 많은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에는 그가 키우는 할리(6)라는 이름의 골든 두들이 호수에 빠진 새끼 사슴을 구하려고 하는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골든 두들은 골든래트리버와 푸들의 믹스견이다. 랠프 돈은 지난 2일 오후 할리와 함께 산책을 나와 집 근처에 있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물가에서 약 60m 떨어진 곳에 새끼 사슴 한 마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이 어린 사슴은 필사적으로 헤엄쳤지만 목까지 물에 잠겨 금방이라도 빠질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를 눈치챈 할리가 곧바로 호수로 뛰어들어 새끼 사슴을 향해 헤엄쳤다. 이 개는 새끼 사슴을 마치 물가로 유도하듯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가의 바로 앞까지 오자 새끼 사슴을 뒤에서 밀어 올려 무사히 구조했다. 그 후에도 할리는 걱정스러운 듯 새끼 사슴을 핥아 주며 떠나지 않았다. 그때 랠프 돈이 근처에 어미 사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할리를 데리고 새끼 사슴 곁에서 멀어지자 안심한 어미 사슴이 새끼 사슴을 데리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피엔딩은 이뿐이 아니다. 랠프 돈이 다음 날 아침 아내 퍼트리샤(64)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편히 쉬고 있을 때 할리가 방안을 분주히 뛰어다니며 창밖을 궁금해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퍼트리샤가 밖을 내다보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자 밖에서 새끼 사슴 울음소리가 들렸고 그 방향을 살펴보니 집 근처 수풀에는 할리가 구한 새끼 사슴이 있었던 것. 할리가 즉시 현관에서 밖으로 나와 새끼 사슴 곁으로 다가갔고, 새끼 사슴은 울음을 그치고 꼬리를 흔들며 할리의 얼굴에 코를 갖다 댔다. 새끼 사슴은 할리와의 재회를 잠깐 즐긴 뒤 어미 사슴과 함께 떠났으며 그 후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할리는 치유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요양원을 방문하거나 지역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독서 시간에 곁에 앉아 지내기도 한다. 랠프 돈은 피플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할리는 강아지 때부터 착한 마음씨를 지녔고 아이와 동물을 항상 부드럽게 대했다. 손자들도 늘 할리와 친하게 지내지만 이번 일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면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많은 기쁨을 준 것에 우리 부부는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우뉴스] 호수에 빠져 개가 구조한 새끼 사슴, 다음날 어미 데리고 찾아와

    [나우뉴스] 호수에 빠져 개가 구조한 새끼 사슴, 다음날 어미 데리고 찾아와

    동물들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전할 줄도 안다고 생각할 만한 사연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최근 호수에서 물에 빠져 죽을뻔한 새끼 사슴 한 마리가 자신을 구해준 개에게 감사 인사라도 전하듯 다음날 어미와 함께 찾아왔다고 피플닷컴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컬페퍼 카운티에서 사는 랠프 돈(62)이 최근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 몇 장은 많은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에는 그가 키우는 할리(6)라는 이름의 골든 두들이 호수에 빠진 새끼 사슴을 구하려고 하는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골든 두들은 골든래트리버와 푸들의 믹스견이다. 랠프 돈은 지난 2일 오후 할리와 함께 산책을 나와 집 근처에 있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물가에서 약 60m 떨어진 곳에 새끼 사슴 한 마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이 어린 사슴은 필사적으로 헤엄쳤지만 목까지 물에 잠겨 금방이라도 빠질 것만 같았다.그런데 이를 눈치챈 할리가 곧바로 호수로 뛰어들어 새끼 사슴을 향해 헤엄쳤다. 이 개는 새끼 사슴을 마치 물가로 유도하듯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가의 바로 앞까지 오자 새끼 사슴을 뒤에서 밀어 올려 무사히 구조했다.그 후에도 할리는 걱정스러운 듯 새끼 사슴을 핥아 주며 떠나지 않았다. 그때 랠프 돈이 근처에 어미 사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할리를 데리고 새끼 사슴 곁에서 멀어지자 안심한 어미 사슴이 새끼 사슴을 데리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피엔딩은 이뿐이 아니다. 랠프 돈이 다음 날 아침 아내 퍼트리샤(64)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편히 쉬고 있을 때 할리가 방안을 분주히 뛰어다니며 창밖을 궁금해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퍼트리샤가 밖을 내다보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다.그러자 밖에서 새끼 사슴 울음소리가 들렸고 그 방향을 살펴보니 집 근처 수풀에는 할리가 구한 새끼 사슴이 있었던 것. 할리가 즉시 현관에서 밖으로 나와 새끼 사슴 곁으로 다가갔고, 새끼 사슴은 울음을 그치고 꼬리를 흔들며 할리의 얼굴에 코를 갖다 댔다. 새끼 사슴은 할리와의 재회를 잠깐 즐긴 뒤 어미 사슴과 함께 떠났으며 그 후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할리는 치유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요양원을 방문하거나 지역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독서 시간에 곁에 앉아 지내기도 한다. 랠프 돈은 피플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할리는 강아지 때부터 착한 마음씨를 지녔고 아이와 동물을 항상 부드럽게 대했다. 손자들도 늘 할리와 친하게 지내지만 이번 일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면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많은 기쁨을 준 것에 우리 부부는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랠프 돈/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수에 빠져 개가 구조한 새끼 사슴, 다음날 어미 데리고 찾아와

    호수에 빠져 개가 구조한 새끼 사슴, 다음날 어미 데리고 찾아와

    동물들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전할 줄도 안다고 생각할 만한 사연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최근 호수에서 물에 빠져 죽을뻔한 새끼 사슴 한 마리가 자신을 구해준 개에게 감사 인사라도 전하듯 다음날 어미와 함께 찾아왔다고 피플닷컴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컬페퍼 카운티에서 사는 랠프 돈(62)이 최근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 몇 장은 많은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에는 그가 키우는 할리(6)라는 이름의 골든 두들이 호수에 빠진 새끼 사슴을 구하려고 하는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골든 두들은 골든래트리버와 푸들의 믹스견이다. 랠프 돈은 지난 2일 오후 할리와 함께 산책을 나와 집 근처에 있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물가에서 약 60m 떨어진 곳에 새끼 사슴 한 마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이 어린 사슴은 필사적으로 헤엄쳤지만 목까지 물에 잠겨 금방이라도 빠질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를 눈치챈 할리가 곧바로 호수로 뛰어들어 새끼 사슴을 향해 헤엄쳤다. 이 개는 새끼 사슴을 마치 물가로 유도하듯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가의 바로 앞까지 오자 새끼 사슴을 뒤에서 밀어 올려 무사히 구조했다. 그 후에도 할리는 걱정스러운 듯 새끼 사슴을 핥아 주며 떠나지 않았다. 그때 랠프 돈이 근처에 어미 사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할리를 데리고 새끼 사슴 곁에서 멀어지자 안심한 어미 사슴이 새끼 사슴을 데리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피엔딩은 이뿐이 아니다. 랠프 돈이 다음 날 아침 아내 퍼트리샤(64)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편히 쉬고 있을 때 할리가 방안을 분주히 뛰어다니며 창밖을 궁금해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퍼트리샤가 밖을 내다보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다.그러자 밖에서 새끼 사슴 울음소리가 들렸고 그 방향을 살펴보니 집 근처 수풀에는 할리가 구한 새끼 사슴이 있었던 것. 할리가 즉시 현관에서 밖으로 나와 새끼 사슴 곁으로 다가갔고, 새끼 사슴은 울음을 그치고 꼬리를 흔들며 할리의 얼굴에 코를 갖다 댔다. 새끼 사슴은 할리와의 재회를 잠깐 즐긴 뒤 어미 사슴과 함께 떠났으며 그 후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할리는 치유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요양원을 방문하거나 지역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독서 시간에 곁에 앉아 지내기도 한다. 랠프 돈은 피플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할리는 강아지 때부터 착한 마음씨를 지녔고 아이와 동물을 항상 부드럽게 대했다. 손자들도 늘 할리와 친하게 지내지만 이번 일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면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많은 기쁨을 준 것에 우리 부부는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랠프 돈/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무 위 새둥지에 코 박고 알 ‘쩝쩝’…배고픈 새끼곰의 습격

    나무 위 새둥지에 코 박고 알 ‘쩝쩝’…배고픈 새끼곰의 습격

    새 둥지에 코를 박고 알을 훔쳐먹는 새끼곰이 포착됐다. 캐나다 언론 CTV는 영역을 침범한 새끼곰 한 마리 때문에 왜가리 집단 서식지가 발칵 뒤집혔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왜가리 집단 서식지에 새끼 흑곰 한 마리가 나타났다.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간 곰은 이리저리 새 둥지를 돌아다니며 알 찾기에 몰두했다. 아내와 왜가리 관광에 나선 켄 맥도날드(68) 부부도 이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우리는 연못에서 가장 가까운 둥지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연못 뒤쪽 저 크고 검은 물체는 뭐냐고 가리키더라. 쌍안경으로 보니 다름 아닌 흑곰이었다”고 밝혔다.30㎏은 넘어 보이는 새끼곰은 4~5층 높이 나무 위에서 아슬아슬 균형을 잡으며 새 둥지를 파헤쳤다. 생각지 못한 포식자 등장에 왜가리 서식지는 발칵 뒤집혔다. 둥지를 지키려는 어미새와 새끼곰 사이에 묘한 긴장이 감돌았다. 목격자는 “4월에 이어 두 번째 왜가리 서식지 방문이었다. 이번에는 부화한 새끼가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새끼곰 습격이라는 뜻밖의 상황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시간 정도 관찰했는데, 둥지에 코를 박은 새끼곰의 식사가 그리 만족스러웠던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왜가리알이 5월 중순쯤 대부분 부화해, 남아있는 게 별로 없었을 거란 설명이다.하지만 새끼곰은 그 뒤로도 계속 왜가리 서식지 주변을 맴돌았다. 목격자는 “이틀 뒤 친구가 갔을 때도 새끼곰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물론 그때는 나무 위가 아닌 땅에서 졸고 있었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끼곰이 밀집한 새 둥지를 개인 마트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 흑곰에게서 이런 종류의 행동을 본 사람은 거의 없다”고 의아해했다. 이에 대해 수십 년간 곰을 관찰한 현지 곰보호단체 마이크 매킨토시는 “곰은 잡식성이다. 높은 나무에 기어 올라갔을 때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면서 “새끼곰이 매우 굶주린 상태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는 “막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 앞에는 푸른 풀과 신선한 초목이 널려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먹이를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그러면 곰은 개미 등 곤충을 찾아 땅굴을 파고 새 둥지를 뒤집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 자란 곰이 그 정도 높이 나무까지 올라가는 건 무리이며, 작은 새끼곰이라 가능했던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새끼곰이 나무 꼭대기 알 냄새를 맡았을 것이다. 뛰어난 후각이 배고픈 새끼곰을 유혹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목격자 맥도날드는 “닥치는 대로 왜가리알을 집어삼키는 곰을 보며 아내는 매우 안타까워했다. 나 역시 건강한 왜가리 집단 서식지에 이번 사건이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포식 활동도 엄연한 자연의 일부”라면서 “2주 안에 곰이 좋아하는 베리류가 모두 익을 것이고 그럼 곰도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때면 새끼 왜가리도 스스로 날 수 있을 만큼 자라 곰에게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포토]새끼 돌보는 어미백로

    [서울포토]새끼 돌보는 어미백로

    14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백로 집단서식지에서 어미백로가 새끼백로를 돌보고 있다. 2021.6.14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밀국’과 뻘낙지의 야들야들한 ‘밀당’

    ‘밀국’과 뻘낙지의 야들야들한 ‘밀당’

    13일 충남 서산시 지곡면 중앙리 앞 갯벌에서는 삽으로 뻘을 파내는 주민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뻘에서 손으로 낙지를 연방 꺼내 바구니에 넣었다. 산란기인 4~5월 금어기가 끝나고 이달부터 잡기 시작한 낙지는 광활한 가로림만 갯벌에 지천이다. 낙지를 잡던 한 주민은 “아직 날이 덜 뜨겁고 새끼여서 한두 삽이면 낙지가 나온다”면서 “땡볕이 내리쬐고 몸집이 엄청나게 커지면 1m까지 파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을에는 짝짓기나 영역 싸움하느라 한 구멍에 큰 낙지 두 마리가 있을 때도 있다.중앙2리 이장 김성곤(67)씨는 “올해는 비가 자주 와서인지 지난해보다 더 많이 나온다”면서 “갯벌이 훤히 드러나는 썰물 4시간 동안 낮에 많이 잡는 사람은 하루 100마리 이상, 보통은 70~80마리를 족히 잡는다”고 했다. 그는 “지금부터 7월까지 잡히는 낙지가 최고로 맛이 있을 때”라고 말했다. 가로림만 주변 마을 주민들은 요즘 잡히는 새끼 낙지를 ‘밀국낙지’라고 부른다. 전라도 해안이나 남해안 등에서 ‘세발낙지’라고 하는, 발이 가는 어린 낙지다. 길이가 10~15㎝ 안팎에 불과하다. 칼국수나 수제비를 일컫는 밀국에 넣어 먹는 낙지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낙지에 음식명을 붙인 것을 보면 서산·태안을 낀 가로림만에 독특한 낙지탕이 발달했음을 보여 준다. 김씨는 “내가 어릴 때 매년 6월 밀이나 보리를 수확하면 맷돌에 갈아 칼국수나 수제비를 만들어 먹으면서 새끼 낙지를 넣었지만 자주 있지는 않았는데 20년 전쯤인가부터 그게 유행이 됐다”며 “형편이 나아지면서 좀더 맛있고 특별한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점점 늘어서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살이 무척 연하고 한 입에 쏙 들어가 거부감이 없기 때문인 거 같다”고 말했다.가로림만 낙지를 더 쳐 주는 것은 이른바 ‘뻘낙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로림만은 세계 5대 갯벌로 꼽힐 정도로 넓고 우수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청정한 갯벌에서 각종 영양분을 흡수해 감칠맛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전라도나 남해안도 갯벌에서 잡기는 하지만 주로 그물이나 통발, 주낙(긴 줄에 낚시를 연속 매달아 잡는 어구)으로 잡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갯벌 낙지가 더 탱탱하고 식감이 훨씬 좋다”면서 “특히 오래 삶아도 전혀 질기지가 않다. 그물로 잡은 낙지는 질기다”고 했다. 어민들은 “가로림만 어린 낙지는 세발낙지와 비교해 다리가 짧지만 더 굵고, 머리도 더 크다”며 “워낙 뻘이 좋아 능쟁이와 바지락 등 먹잇감이 널려 있기 때문에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고도 먹고살 수 있어 그런 게 아니냐”고 입을 모은다. 서산 16개, 태안 8개 등 가로림만 주변 24개 어촌계 중 중앙리, 도성리 등 낙지를 잡는 곳이 절반을 넘는다. 중앙2리 100가구 가운데 60가구가 낙지잡이 하는 것으로 미뤄 가로림만 전역에서 600가구 이상이 잡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어선을 가진 주민도 초봄에 주꾸미와 꽃게를 잡다가 이맘때면 낙지잡이로 바꿀 정도로 밀국낙지 집산지”라고 말했다. 이렇게 잡은 낙지는 서산에서 오는 중간 상인들에게 판매하거나 마을 횟집과 음식점에 요즘 마리당 2000원씩 받고 넘긴다.밀국낙지 요리는 다양하다. 중앙리 왕산포횟집 2대째 주인 이용환(39)씨는 “손님들이 어린 밀국낙지를 날것으로 먹다가 물리면 샤부샤부로 해먹은 뒤 그 국물에 칼국수나 수제비를 넣어 먹는다”면서 “어린 낙지는 젊은이와 아이들이 좋아하고 큰 낙지는 주로 어르신들이 즐겨 먹는다”고 했다. 날낙지는 머리에 마늘을 집어넣고 초고추장에 찍거나 소금을 섞은 참기름장에 찍어 통째로 한입에 넣어 씹는다. 이씨는 마을 주민 10명과 전속 계약하고 낙지를 사들여 손님상에 내놓는다. 이곳 낙지탕의 특색 있는 재료는 박속이다. 옛날에 바가지를 만들던 ‘박’의 하얀 속살을 넣는 것이다. 당시 농어촌 초가지붕에는 연두색 박이 주렁주렁 매달렸고, 이맘때 누렇게 익어 갔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박속낙지탕’ , ‘밀국낙지탕’, ‘박속밀국낙지탕’ 등 낙지탕 이름이 여럿이다. 담백한 낙지 맛에 박속이 더해지면 국물이 훨씬 시원해 미식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원래 낙향한 선비들이 즐겨 먹었던 것이라고 전해지는 걸 보면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을 것으로 보인다. 서산시 팔봉면 구도항에 있는 구도횟집 주인 서경자(52)씨는 “가난했던 옛날 쌀이 귀하고 무도 나오지 않는 이맘때 막 수확한 밀과 박을 재료로 쓴 토속 음식이 명물이 된 것”이라며 “요즘은 플라스틱 바가지를 써 농가에서 박을 심지 않지만 박속낙지탕 음식점은 ‘식용박’을 직접 기르고, 박박 긁어낸 박속을 1년 내내 냉장고에 보관하며 재료로 쓴다”고 말했다. 밀국낙지탕은 박속과 마늘, 파 등을 넣고 끓인 물에 통째로 낙지를 살짝 데쳐 먹은 뒤 국물에 칼국수와 간장 등 각종 양념을 추가해 더 끓여 먹는다. 서씨는 “예전에는 낙지가 중심이었는데 요즘은 낙지가 귀해져서 칼국수에 넣어 먹는 보조 재료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고령화로 낙지잡이 주민이 줄어든 탓이다. 중앙2리 마을은 밀국낙지 등을 놓고 매년 5월 여덟 번이나 벌여 온 ‘갯마을 축제’를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지 못했지만 밀국낙지의 인기는 요즘 금요일 저녁부터 식당이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식지 않고 있다. 김씨는 “밀국낙지탕은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다”면서 “어린 낙지를 이처럼 잡아들여도 비브리오패혈증이 한번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품이 넓은 가로림만은 각종 어패류 산란장이어서 다른 곳에서 낙지가 끊임없이 유입되기 때문에 몸집이 커진 가을낙지도 넉넉하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살려줘요” 하수구에 끼여 머리만 쏙…새끼 라쿤 울먹울먹

    “살려줘요” 하수구에 끼여 머리만 쏙…새끼 라쿤 울먹울먹

    하수구에 빠져 머리만 내밀고 있던 새끼 라쿤이 겨우 위기를 넘겼다. 12일 CNN은 미국 미시간주에서 하수구 덮개에 머리가 끼인 새끼 너구리가 구조됐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미시간주 매콤카운티 해리슨타운십 소방서에 라쿤 구조 요청이 도착했다. 매콤카운티동물보호소는 하수구에 빠진 새끼 라쿤을 발견했다며 도움을 청했다.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눈 앞에 펼쳐진 안쓰러운 광경에 서둘러 구조 작전에 돌입했다. 새끼 라쿤은 하수구 덮개 정중앙의 동그란 구멍에 끼인 채 머리만 쏙 내밀고 있었다. 로르코프스키 대원은 “하수구 덮개에 끼인 오리는 몇 번 구해봤는데, 라쿤을 구조한 기억은 없다. 도대체 좁디좁은 구멍 사이로 어떻게 머리를 밀어 넣었는지 모르겠다”고 갸우뚱했다. 소방대원들은 라쿤을 최대한 안전하게 구할 방법을 고심했다. 로르코프스키 대원은 “전기톱을 댔다간 라쿤이 다칠 위험이 컸다. 할 수 있는 다른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목 주변으로 비누를 둘렀으나 소용이 없었다고도 말했다.그 사이 새끼 라쿤은 점점 더 난폭해졌다. 잔뜩 겁에 질려 버둥거리며 자신을 구하려는 소방대원들을 깨물고 할퀴었다. 빠른 구조가 시급했다. 그때, 인근 주민 한 명이 식용유를 들고나왔다. 로르코프스키 대원은 “식용유가 큰 도움이 됐다. 물론 굉장히 어려웠지만 결국 라쿤을 하수구 덮개에서 빼냈다”고 전했다. 무사히 구조된 라쿤을 다행히 별다른 부상은 없었다고 동물보호소 측은 밝혔다.앞서 잉글랜드소방대원들도 가파른 절벽 위에 위태롭게 선 양 한 마리를 구조했다.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잉글랜드 더럼주 소방대원들은 8일 벼랑 끝에 양 한 마리가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높은 사다리를 댄 소방대원들이 절벽을 기어 오르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됐다. 관계자는 “구조에 투입된 소방대원 5명이 암컷 양을 무사히 구조했다. 양이 배가 조금 고팠던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짚은 우리 의식주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올가을 시흥서 첫 전국 짚풀공예대회 열 계획”

    “짚은 우리 의식주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올가을 시흥서 첫 전국 짚풀공예대회 열 계획”

    “예전엔 짚으로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도 지어 우리 의·식·주 모든 삶에서 쓰이지 않는 곳이 없었죠. 올가을엔 시흥시 호조벌에서 전국적인 짚풀공예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경기 시흥시 향토민속보존회 회장이며 대한민국 짚풀공예 숙련기술 김이랑(62) 전수자는 공예재료인 볏짚은 60~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필수품이었다고 13일 말했다. 우리 조상들은 집에서 아이를 낳으면 대문 앞에 짚으로 엮은 새끼줄을 걸어 뒀다. 아이를 뉘일 때 미리 방바닥에 볏짚을 깔아 두면 구들장이 너무 뜨거워지는 걸 막아주고, 구들장이 식어가면 추운 걸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이렇게 태어난 우리들은 짚신을 비롯해 도롱이·짚삿갓·둥구미 등을 사용하며 살다 생을 마감하면 새끼줄에 묶여 땅으로 간다. 사람과 짚은 태어나면서부터 평생동안 떼려랴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걸 다 내어주는 짚을 재료로 하는 짚풀공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이어오고 있는 민속전통이다. 김 전수자는 20년 전 어려운 생활고에 아이 둘을 키우며 무기력하게 살고 있을 무렵 시흥 신천동의 한 복지사 권유로 처음 짚풀공예의 길로 들어섰다. 시흥의 드넓은 호조벌이 창작작품의 무대다. 짚으로 씨줄을 삼고 시간으로 날줄을 삼으며 볏짚공예 길을 운명처럼 걷고 있는 김 전수자는 “사람살이에 필요한 모든 필수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짚풀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농기구들이 주된 작품소재다. 공방 안에는 누런 황소를 비롯해 토실토실 웃는 돼지와 빗자루·맷방석과 바구니·지게·삼태기 등 크기별로 200여개 다양한 둥구미들이 있다. 이 중 최신작인 ‘티라노 사우루스’가 눈길을 끈다. 호조벌을 상징해 ‘호티’라고 부른다. 수많은 작품 중 김 전수자가 가장 아끼는 건 짚신과 맷방석·길마다. 볏짚은 습도에 가장 약하므로 보존을 위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고 작품 보존기간은 조건만 잘 갖춰지면 1000년 이상도 가능하다고 한다.김 전수자는 “짚풀공예는 예술이라기보다 전승이며 작가라기보다 장인이고, 창작이기보다는 맥을 이어가는 전통이자 민속”이라며 “짚풀공예 분야 장인으로서 세대 간 단절되지 않게 맥을 잇고 보존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처음 볏짚에 쓸려 손에 피가 맺히고 지문이 없어지듯 닳아 생손을 앓는 경험을 수없이 하고 나서야 볏짚 두려움이 없어졌다. 보통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길게는 새벽 2시까지 하루 10시간 이상 커피로 잠을 쫓으며 몰입해 작업한다. 한 자리에 오래도록 구부리고 앉아 작업을 하다보면 어깨며 팔이며 안 아픈 곳이 없지만 하루라도 짚을 엮지 않으면 손가락에 가시가 돋을 것 같다는 김 전수자. 그동안 노력으로 선조들한테 물려받은 손끝의 기량도 축적돼 있고, 전남 곡성에 있는 전남무형문화재 제55호 임채지(83) 스승으로부터 짚풀공예의 다양한 기술도 배웠다.피나는 노력을 인정받아 2018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우수한 숙련기술의 단절을 방지코자 숙련기술을 전수하는 숙련기술전수자로 선정됐다. 역점사업으로 올해 호조벌 300주년을 맞아 가을추수 후 전국 규모의 짚풀공예 솜씨 겨루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이번 대회를 전국 솜씨겨루기 대회의 원년으로 삼고 짚풀공예 분야와 시흥시의 정체성을 홍보하는 무대로 만들어 호조벌의 역사를 빛내고 후손들에게 자부심을 물려주겠다”면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의미있는 짚풀축제 잔치를 펼쳐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바라는 점에 대해 김 전수자는 “이젠 무형문화재가 되고 싶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볏짚의 자연물을 접할 수 있는 일상놀이를 통해 감성인지와 인성함양 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체험기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은 소박한 짚풀공예 전수관을 갖고 싶다. 안전한 공간이 없어 여기저기 옮겨다녀 작품이 훼손되고 효율성이 떨어져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호조벌 근처에 작업실이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특히 김 전수자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일자리를 제공해 소득창출과 노인 치매예방에도 좋아 시민들에게 권장하고 있다”면서, “100세 실버시대 자아실현과 호조벌 정체성을 세우는 데도 매력적인 짚풀공예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을 시흥시에 적극 제안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 전수자는 서울산업대 미술학사 졸업 후 전주대 대학원에서 한지문화산업을 전공했다. 2001년부터 임채지 선생한테 짚풀공예를 사사했으며 국가숙련기술전수자 짚풀공예부문, 한얼의 천년혼으로부터 명장자격을 받았다. 베트남 세계전통민속축제 후에페스티벌을 비롯해 시흥갯골축제, 연성문화재와 대보름행사, 전남 곡성 심청축제, 남도축제, 고성 세계공룡엑스포, 정선 아리랑제 등에 출품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동전보다 작네…빛나는 ‘형광 전갈’ 생후 11주 새끼들의 자태

    동전보다 작네…빛나는 ‘형광 전갈’ 생후 11주 새끼들의 자태

    호주 시드니야생동물원이 생후 11주 된 새끼 전갈들을 선보였다. 11일 호주ABC뉴스는 시드니야생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전갈 12마리가 대중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동물원 사육사 애슐리 웜비는 “길이 8㎜로, 동전보다 작은 새끼 전갈들 모두 건강하다.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것도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어둠 속에서 자외선을 받은 새끼 전갈들은 환한 초록빛을 뿜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육사는 “전갈의 투명한 껍데기층(히아린층)에 녹색 형광 단백질이 포함돼 있어, 자외선에 노출되면 청록색을 띤다”고 설명했다.이런 형광 현상이 관찰되는 이유에 대한 과학자 의견은 분분하다. 야행성인 전갈이 먹이를 유인하기 쉽도록 진화한 결과라는 의견과 동족을 식별하고 짝을 찾기 위함이라는 가설이 존재한다. 형광 단백질이 일종의 자외선 차단제로 작용해 전갈을 보호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지구상에 서식하는 전갈은 약 1100종에 이른다. 거미강 중에서는 기원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생대 실루리아기(약 4억4370만년 전~4억1600만년 전) 때의 화석도 존재한다. 대부분 독을 지니고 있으나, 사람에게 해를 끼칠 만한 독을 지닌 전갈은 20여 종에 불과하다. 사육사 애슐리 웜비는 전갈이 독을 품고 있긴 하지만 해충을 잡고 곤충 개체 수를 유지하는데 일조하는 생태계의 중요 동물이라고 설명했다.교미 후 수컷을 잡아먹은 암컷은 5~9개월, 길게는 사람처럼 10개월의 임신 기간을 가진다. 수정란이 모체 안에서 부화하여 나오는 난태생(ovoviviparous)이며, 태어난 새끼들은 곧장 어미 등에 올라가 살다 2주 후쯤 유체가 되어 내려온다. 성체가 되면 뿔뿔이 흩어지는데 만약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형제에게도 잡아 먹힐 수 있다. 한편 전갈은 태국과 미얀마,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예부터 음식재료나 약재로 사용됐다. 인도에는 전갈에게 쏘였을 때 그 전갈을 잡아먹으면 낫는다는 미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음매 음매’ 벼랑 끝에 선 英 양 한 마리, 아슬아슬 구조

    ‘음매 음매’ 벼랑 끝에 선 英 양 한 마리, 아슬아슬 구조

    가파른 절벽 위에서 ‘음매 음매’ 구조 신호를 보내던 양 한 마리가 구조됐다. 9일 영국 메트로는 잉글랜드 더럼주에서 벼랑 끝에 선 양 한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8일 오전, 더럼주소방구조대는 비숍오클랜드시 우거진 산속에서 짐승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 5명은 웬 암컷 양 한 마리가 벼랑 끝에서 울부짖는 걸 목격했다.대원들은 높은 사다리를 대고 양이 있는 절벽으로의 등반에 나섰다. 네 명이 사다리와 구명줄을 붙잡고 있는 동안 나머지 한 명이 사다리에 올라 아슬아슬 구조 작전을 펼쳤다. 우여곡절 끝에 구조된 양은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 구조대 측은 “암컷 양은 다친 곳 없이 무사히 구조됐다. 배가 조금 고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양이 야생동물인지, 가축인지, 또 어떻게 절벽까지 다다르게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메트로는 동물 구조에도 힘쓰는 소방구조대가 이런 예상치 못한 동물구조작전에 투입되곤 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잉글랜드 글로스터셔주에서는 10m 높이 전봇대에 기어 올라간 고양이 한 마리가 구조된 바 있다.글로스터셔주소방구조대는 지난달 25일 전봇대에 새끼 고양이가 매달려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평소 같았으면 물을 뿌려가며 고양이를 내려오게 했을 테지만, 이번엔 감전 위험이 있어서 그럴 수도 없었다. 결국 5분간 일대 전력을 차단한 후 대원이 직접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고양이를 구했다. 주인은 "외출도 잘 하지 않는 고양이가 10시간 가까이 보이지 않아 온종일 찾아다녔다. 그런데 전봇대에 올라가 있더라"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호주] 대형마트서 사온 포도 안에 죽은 새끼쥐…쥐떼 창궐 영향?

    [여기는 호주] 대형마트서 사온 포도 안에 죽은 새끼쥐…쥐떼 창궐 영향?

    대형 마트에서 사온 포도송이 안에서 갓 태어난 새끼쥐의 사체가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시민들은 최근 호주 동부를 강타하고 있는 쥐떼 창궐의 영향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7뉴스등 현지 보도에 의하면 이 소름 돋는 경험을 한 소비자는 멜버른에 사는 엠마라는 여성이다. 지난 8일 엠마는 멜버른 남동부 벤트레이에 위치한 대형마트인 울워스의 과일 코너에서 씨없는 포도묶음을 구입했다. 집에 돌아와 포도를 먹으려고 큰 그릇에 담아 싱크대에서 포도를 씻던 엠마는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는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그것은 막 태어나 죽은 듯한 새끼쥐의 사체였던 것. 엠마는 울워스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자신의 소름 돋는 경험을 알렸다. 그는 “무슨 말이 필요 하겠는가”라며 “죽은 새끼쥐를 발견한 순간 너무나 역겨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일 식욕을 완전히 잃었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포도가 내입으로 들어가진 전에 새끼쥐를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울워스 측은 엠마가 글을 올린 몇시간 후 “해당 사건을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며 “소비자가 환불이나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을 원한다면 즉시 보상할 것”이라고 알렸다. 엠마는 새끼쥐가 들어있던 포도를 반환하고 새로운 포도를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민들은 이번 같은 사건이 최근 호주 동부를 강타하고 있는 쥐떼 창궐의 영향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포도의 산지와 유통망을 정확히 따져 보아야 알겠지만 최근 호주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난 쥐떼의 창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수천마리의 쥐들이 농장의 건초더미 속을 종횡무진 뛰어 다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들 쥐떼의 창궐로 천문학적인 재산피해는 물론 쥐를 통해 옮겨지는 전염병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정부는 최근 5000만 호주달러(약 440억원)의 긴급 재난 지원금을 편성해 쥐떼로 피해를 본 농부들을 구제하고 쥐약과 쥐덫등의 구입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코끼리·사자도 시름시름…인도 동물들 코로나 집단감염 비상

    코끼리·사자도 시름시름…인도 동물들 코로나 집단감염 비상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한 가운데 현지의 동물들도 집단감염 피해를 입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남부 타밀나두주 무두말라이 호랑이 보호구역에서 코끼리 28마리가 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더 정확한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 새끼 2마리 등 이들 28마리에서 채취한 샘플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동물 질병 연구소로 보냈다. 감염된 28마리에서 별다른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최근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아리그나르 안나 동물원에서 사자 9마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이 가운데 암사자 한 마리가 죽자 동물 검사를 확대한 상태다. 앞서 지난달 남동부 하이데라바드의 동물원에서도 8마리의 아시아 사자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에타와 사파리공원에서도 사자 한 마리가 감염됐다. 동부 자르칸드주의 란치 동물원에서는 지난 4일 10살 호랑이 시바가 고열에 시달리다 죽은 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피해를 입는 동물들이 늘어나자 당국도 심각성을 깨닫고 당분간 인도 전역의 호랑이 보호구역 관광을 중단하기로 했다. 암사자가 죽은 아리그나르안나 동물원은 인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폭증 사태로 4월 20일부터 이미 일반 관람객을 받지 않고 있었다. 인도호랑이보호국은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동물에게로 바이러스가 옮겨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달 초 일일 신규 확진자 수 4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주춤해진 상태다. 그러나 최근에도 하루 8만~9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의 신규 확진자 규모를 보이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쿠바 동물원 국가 최초 백호 새끼 공개…이름은 “야넥”

    쿠바 동물원 국가 최초 백호 새끼 공개…이름은 “야넥”

    쿠바 수도인 아바나에 있는 쿠바국립동물원에서 야생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한 백호 새끼 한 마리가 일반 공개됐다. 이 나라에서 백호의 탄생은 처음이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바 동물원에서는 지난 3월 벵골호랑이 암컷 피오나와 수컷 가필드 사이에서 백호 야넥을 비롯해 새끼 4마리가 태어났다. 야넥 외에 암컷 2마리에게는 멜리사와 가비, 나머지 수컷 1마리에게는 미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이들 새끼 호랑이는 몸무게 8~11㎏으로 성장했다. 동물원 측이 매일 고기를 새끼들에게 2㎏씩 나눠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출산하고 양육하느라 고생하고 있는 어미 피오나에게는 고기를 10㎏씩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새끼 호랑이들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수 있게 돼 특설 수영장 등에서 노는 모습이 선보여졌다.이에 대해 담당 사육사 앙헬 코르데로는 “새끼 호랑이들은 이제 어미의 행동을 흉내낼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서로 놀이 삼아 살짝 물거나 할퀴는 전형적인 공격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바에서 백호가 태어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쿠바에서는 새끼 호랑이가 태어난 사례도 20여 년 만에 처음이라 백호를 비롯한 새끼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관람객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백호는 야생에서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고 동물원과 같은 사육 시설에서만 몇십 마리가 존재한다고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설명한다. 고양잇과동물을 보호하고 연구하는 미국 미네소타주 비영리 단체 ‘와일드캣 생크추어리’도 백호는 부모로부터 열성 유전자를 물려받은 호랑이로 알비노(선천성색소결핍증) 등 다른 형질이 나타난 사례는 아니라고 말한다.WWF가 유전학적 이상(genetic anomaly)이라고 묘사하는 백호는 종종 기형 등의 유전적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이들 백호는 희소성이 커 더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여 일부 동물원에서는 백호끼리 번식시킨다고 와일드캣 생크추어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적하고 있다. WWF에 따르면, 야생 호랑이는 전 세계적으로 약 3900마리가 남아있지만, 이 종이 야생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미래를 보장하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동남아시아의 여러 지역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호랑이가 여전히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WWF는 지적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다이노+]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도 뼈에 구멍 뚫을 만큼 턱 힘 강했다

    [다이노+]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도 뼈에 구멍 뚫을 만큼 턱 힘 강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대형 육식 공룡의 아이콘이다. 칼날처럼 날카롭고 거대한 이빨과 강력한 턱 힘은 다른 공룡의 뼈도 씹어 먹을 정도였다. 이런 강력한 턱과 이빨을 무기로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의 마지막 순간에 지구 최강의 포식자로 번영을 누렸다. 하지만 분명 아무리 큰 티라노사우루스라도 새끼 때는 이렇게 강력한 턱 힘을 지니지 못했을 것이다. 새끼, 그리고 중간 정도 단계인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는 다 큰 어른 티라노사우루스보다 턱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 이 공룡이 연령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사냥하고 먹이를 먹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공룡 화석은 잘해야 뼈 몇 조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숫자가 충분치 않지만, 티라노사우루스는 대형 수각류 공룡 가운데 예외적으로 화석 표본이 많고 다양한 연령대의 화석이 발굴되어 대형 수각류 공룡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고생물학자인 잭 쳉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 역시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의 턱 힘을 알 수 있는 화석 표본을 확보해 무는 힘을 추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다만 연구팀의 화석 표본은 티라노사우루스의 것이 아니라 티라노사우루스에 물린 에드몬토사우루스(Edmontosaurus)의 꼬리뼈이다. 에드몬토사우루스는 오리주둥이 공룡으로 알려진 하드로사우루스류 초식 공룡으로 당시에 매우 흔한 초식 동물이었다. 따라서 그 꼬리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 자국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연구팀은 이 이빨 자국이 성체의 것이 아니라 13살 정도 되는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 자국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알에서 태어날 때는 작은 개 만한 크기지만 매우 빠르게 성장해 20살쯤에는 우리가 영화관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커졌다. 13살은 그 중간 단계로 중형 초식 공룡을 사냥할 순 있지만, 아직 대형 초식 공룡을 사냥하기에는 이른 시기다.연구팀은 이빨 자국을 남긴 티라노사우루스의 턱의 일부를 복원한 후 이를 실제 뼈에 눌러 비슷한 자국을 남기는데 필요한 압력을 측정했다. 다만 티라노사우루스가 뼈만 물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연구팀은 고기가 그대로 붙어 있는 소의 다리를 이용했다. 그 결과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의 턱 힘은 5641N(뉴튼. 질량 1㎏의 물체에 작용하여 1m/s의 가속도를 생기게 하는 힘)으로 예상했던 4000N 보다 훨씬 강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강한 턱 힘은 이미 청소년기부터 지닌 특징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는 성체의 35000N보다 1/5-1/6 정도 약한 힘이다. 연구팀은 이 정도 힘으로 뼈를 씹어 먹지는 못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뼈 안에는 영양분이 풍부한 골수가 있기 때문에 뼈를 부수고 내용물을 먹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더 많은 영양분 섭취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턱 힘이 약한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는 골수는 먹지 못하고 주로 살코기를 먹었을 것이다. 그리고 턱 힘이 어른보다 약하기 때문에 사냥하는 초식 공룡 역시 좀 작은 개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제한점은 약점이 아니라 반대로 강점이다. 청소년기 티라노사우루스의 먹이는 성체나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어린 새끼와 달랐을 것이다. 이렇게 시기에 따라 먹이를 달리하면 어른이나 새끼와 경쟁을 피할 수 있어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 이런 자연의 지혜는 현생 동물에서도 여럿 볼 수 있다. 경쟁만이 능사가 아니고 서로 사이좋게 나누는 편이 좋다는 지혜는 이미 공룡 시대부터 통했던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기코끼리의 요란한 잠꼬대, 귀엽긴 하지만 민폐도 어지간히

    아기코끼리의 요란한 잠꼬대, 귀엽긴 하지만 민폐도 어지간히

    편안한 잠자리를 찾는 일은 때로는 무척 힘들 수 있다. 어미가 깊이 잠든 곁에서 아기 코끼리가 몸부림을 치며 편한 자세를 찾으려 애를 쓴다. 결국 어미의 목덜미에서 최적의 자세를 취해 잠에 빠져든다. 영락없이 편안한 안식처를 찾은 것 같다. 하지만 낮잠을 즐긴 것뿐이고 이들은 또다른 곳을 향해 옮겨갔다. 아시아코끼리 15마리가 중국 윈난성 남부의 서식지를 벗어나 지난 2일 800만명 넘게 일대에 모여 사는 쿤밍 시에 도착했는데 언제인지 모르는 날에 숲속에서 낮잠을 즐기는 천진난만한 동영상이 촬영됐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이 쿤밍까지 이동한 거리는 500㎞가 넘으니 피곤도 할 만하다. 멸종위기종인 아시아코끼리는 중국에 300마리 정도가 사는데 주로 윈난성 남부에 서식하고 있다. 암컷과 수컷 성체가 각각 여섯 마리와 세 마리이며, 세 마리는 사람으로 치면 유소년, 세 마리는 새끼다. 이들은 윈난성 남서쪽 시솽반나의 멩양지 자연보호구역을 언제인지 모를 시점에 떠났는데 처음 이들의 이상 행동이 보고된 것은 지난 4월 초 100㎞쯤 이동했을 때부터다. 처음에는 17마리였는데 두 마리는 모짱(墨江)현 근처에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처음에 16마리가 출발했으며 중간에 새끼가 태어났다는, 조금 다른 보도도 있었다. 어쨌든 이들은 두 달이 훨씬 넘게 낮이고 밤이고 농지건 농로건 아스팔트 도로건 상관 없이 걷고 있다. 다짜고짜 코로 문을 열어 먹을거리가 있나 뒤져본다. 왜 서식지를 벗어났는지, 최종적으로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하지만 물어봐서 되는 일도 아니니 사람들은 일단 마을에 큰 폐가 안 되도록 먹이를 제공하며 이들이 안전하게 마을을 지나치도록 돕고 있다. 사람들은 두 갈래로 추측한다. 경험 없는 우두머리 밑에서 무리가 생고생을 한다거나, 새로운 보호구역을 찾아 나선 것이란 추측이다. 과학자들은 야생코끼리가 이렇게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새로운 서식지를 찾는 일은 늘상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일간 쿤밍 데일리는 쿤밍 시와 위시 시에 700명의 경찰관과 응급요원들이 10t 가량의 옥수수와 파인애플 등 먹을거리를 적재한 트럭과 코끼리 무리를 뒤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드론까지 띄워 코끼리들이 안전하게 지나갈 길을 일러주고 있다. 주민들에겐 멀거니 구경하지 말고 옥수수를 떨어뜨리지 말고 소금을 뿌리지도 말라면서 떨어져 지켜보고 폭죽 같은 것으로 코끼리들을 놀래키지 말라고 부탁했다. 동물 전문가들은 코끼리들이 걸음을 늦추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들 역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대도시에 들어가는 일을 꺼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미 여러 차례 원래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일이 실패했기 때문에 이들은 이 근처 적당한 보금자리가 될 만한 곳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윈난성 정부는 무리가 “412건의 사고를 쳤다”고 기록했는데 지무 뉴스에 따르면 코끼리가 상아로 찔러보는 바람에 침대 아래 몸을 숨긴 할아버지가 겁에 질린 일이 있었다고 했다. 술찌기처럼 된 곡물을 먹고 술에 취한 것 같은 코끼리도 있었다고, 확인할 수 없는 얘기를 하는 주민도 있었다. 100만 달러 어치 곡물 피해를 입혔다는 보고도 있었다 서식지의 먹잇감이 줄고 농민들과 자주 충돌하게 돼 어쩔 수 없이 코끼리들이 유랑에 나섰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시솽반나 삼림국 관리 리정위안은 글로벌 타임스에 서식지의 먹잇감이 바뀌고 농민들도 코끼리들이 좋아하는 수수와 사탕수수 대신 돈이 되는 작물이나 고무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문화마당] 전환점에 선 달/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전환점에 선 달/김이설 소설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피천득) 같은 5월이 지나고 6월이 됐다. 인디언들은 6월을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새끼손가락 달’ 그리고 ‘전환점에 선 달’이라고도 불렀다 한다. 5월이 끝났으니 한 해의 12분의5를 마친 셈이다. 6월까지 보내면 올해의 반이 끝난다.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거 없이 시간만 이렇게 흘러 버리고 말았다. 그럼 남은 6개월이라도 제대로 잘 보내 보자며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그래서 6월이 ‘전환점에 선 달’이 된 모양이다. 장황하게 서두를 시작한 건 실은 자랑 거리가 있어서다. 지난 5월 중순부터 ‘걷기’를 시작했다. 매일매일 정확한 시간에 한 시간씩 걷는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일 테지만 나에게는 엄청나게 놀라운 변화이기 때문이다. 원체 운동을 싫어했다. 어렸을 때부터 체육 시간을 제일 싫어했다. 흔하게 하는 피구가, 달리기가, 줄넘기가 싫었다. 농구도, 배드민턴도 싫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그런 내가 운동이라니. 나이가 들수록,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실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개선하려고 하지 않았다. 작업과 마감을 핑계로 불규칙한 수면 시간과 불성실한 식사를 수정하지 않았다. 간혹 폭음으로 몸을 혹사시키기도 했고, 간단한 스트레칭마저 잘 안 하는 사람이었다. 당연히 마흔이 넘어서부터 체중이 불고, 혈압이 높아진 데다 피에 지방이 잔뜩 들어찼다. 어느 해였던가. 건강검진 결과를 말해 주던 의사에게 “10년 뒤에 아이들에게 엄마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아이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으면 운동하세요”라는 충고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도 나는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다. 운동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몰랐던 건 아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건강해진 사람들의 이야기나 체력이 증진됐다는 일화, 근육이 붙은 유연해진 몸이 자존감을 회복시켰다는 증언 또한 익숙했다. 누가 뭐라든 그건 남의 이야기였다. 세상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고, 그게 나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걷기라는 가장 기초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어떤 중요한 계기가 있었거나, 이렇게 나이 들면 안 되겠다는 자각이나, 이러다 곧 죽겠다 싶은 위기감이 들었던 건 아니다. 나쁜 병에 걸린 것도, 어떤 깨달음을 얻은 것도 아니다. 누가 억지로 떠밀지도 않았고, 무슨 미션을 수행하는 것도 아니다. 갑자기, 문득! 5월의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동기나 목적도 없다. 그저 간편한 옷에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집 근처의 강변 산책로를 걷기 시작했다. 90분 정도 걷고 들어오니 온몸에 땀이 흥건했다. 스스로가 좀 대견했다. 그렇게 첫걸음을 떼고, 6월이 된 지금까지 매일 걷기 시작한 지 30여일이 지났다. 비가 심하게 오거나 몸살이 났던 며칠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가족들은 내 변화를 반가워하면서도 ‘사람이 변하면’이라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도 운동이 싫다. 걷는 것이 즐겁거나 신나지도 않다. 몸의 건강한 변화가 나타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 올 한 해의 대단한 전환점을 겪는 중이라는 것만큼은 알겠다. 또 아는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 무엇보다 내 변화를 내가 주도한다는 즐거움을 알겠다. 그 즐거움을 만끽하는 6월이다. 그러니 당신도 당장 운동을 시작하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전환점에 선 달’을 맞아 이제껏 안 하던 일이나 안 해본 일을 해보는 건 어떤가 하는 권유 정도는 하고 싶은 것이다. 계기나 목적이 없어도 가능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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