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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잃은 소쩍새들 자연품으로/조류보호협,10일께 방생

    ◎도심서 발견된 새끼 7마리/메뚜기등 잡아 먹이며 길러/접동새별명… 여름철새 집을 잃고 서울도심에서 헤매던 새끼 소쩍새 7마리가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49)의 정성어린 보호끝에 오는 10일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이 소쩍새들은 지난달 15일부터 24일 사이에 서울 도봉구 방학동 주택가와 북한산·건국대 테니스코트등에서 시민들에게 발견돼 협회에 보내졌다. 특히 지난 달 20일 청와대 정문앞 분수대에서 날아든 아직 배냇깃이 달린 어린 소쩍새는 종로경찰서 경비대에 발견되었고 「길조」로 환영받았다. 김회장은 『처음 협회에 온 새끼 소쩍새들은 영양부족으로 제대로 날개짓도 못했으나 그동안 원기를 완전히 회복,서로 먹이를 차지하려고 싸움까지 한다』며 기뻐했다. 부화된지 2개월 남짓된 새끼 소쩍새들은 날개짓을 하다 둥우리에서 떨어졌거나 장마철 돌풍에 휘말려 떨어진 것 같다는게 협회측의 설명이다. 새끼 소쩍새들은 가로 2m,세로 1m인 새장에서 메뚜기·잠자리·개구리·닭고기등을 먹고 자라고 있다. 김회장을 비롯,협회원들은 소쩍새들을 위해 회사일을 마친뒤 메뚜기와 잠자리등 먹이를 잡으러 경기도 행주대교나 김포등지에 나간다. 접동새로도 불리는 소쩍새는 옛부터 우리 민족정서에 가까와 길조 가운데 하나이며 천연기념물 324호로 지정되어 있다. 다 자라야 몸길이가 20㎝정도인 소쩍새는 올빼미과 가운데 몸집이 가장 작으며 머리에는 귀처럼 생긴 깃털이 솟아 있다. 소쩍새는 5∼6월 우리나라에서 번식한뒤 마을 근처까지 내려와 지내다 10월쯤 필리핀등으로 날아가 겨울을 난다.
  • 도마위에 오른「전국구의원탈당」/민자당의“의원직 상실”추진배경과전망

    ◎“정치적 배신행위” 지탄… 법제화 확실시 전국구의원이 마음대로 당적을 바꿔도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지금까지 꾸준하게 문제점이 지적돼왔고 특히 당적변동이 많은 14대국회에서는 심각한 논란거리가 되어왔다.현재로서는 의원직유지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쪽이 훨씬 강하다. 특히 유권자의 심판을 받지않고 오로지 당의 추천으로 김배지를 단 사람이 이당 저당 옮겨다니는 행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게 사실이다. 또한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을 폭넓게 국정에 참여시킨다는 본래의 전국구 도입취지도 무색하게 만드는 일종의 「정치적 배신행위」라는 정치권내부의 지적도 많다. 하지만 현행 국회의원선거법에는 이에 대한 어떤 명문규정도 없어 당적을 이탈할 경우 정치도의적인 문제는 있어도 법적인 하자는 전혀 없다는 「한계」에 늘 부딪치곤 했다. 이런 가운데 민자당이 2일 고위당직자회의를 통해 이 문제의 타당성에 강한 의문부호를 제기한 것이다. 김종필대표는 『정당의 추천으로 전국구의원이 된 사람이 당적을 임의로 이탈하면서도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난다』고 문제점을 지적,「당적이탈시 의원직상실」 법제화에 강한 집념을 나타냈다. 전국구의원의 당적이탈시 의원직상실여부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셈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지도부의 방침에따라 국회정치특위를 통해 이 문제의 법제화를 관철시킬 계획이고 민주당등 야권도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별다른 이견없이 「전국구의원의 당적변동시 의원직상실」쪽으로 결론날 공산이 높다. 이와관련,의원직상실문제는 민자당지도부의 위상강화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이것이 명문화된다면 당의 제명등 출당조치가 전국구의원에게는 「정치적 사형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선관위측도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전국구의원의 당적변동은 정치인의 지조문제와 관련,많은 부작용을 초래했고 특히 14대에 들어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한 게 사실』이라며 민자당측의 문제제기를 바람직한 현상으로 해석했다. 우리헌정사를 살펴보면 당적이탈시 의원직이 자동상실된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3공당시 헌법38조에 「국회의원은 임기중 당적을 이탈하거나 변경한때 또는 소속정당이 해산된 때에는 그 자격이 상실된다」고 의원직상실을 명문화했었다. 정당정치실현차원에서 전국구는 물론 지역구의원도 당적을 옮기지 못하도록 법제화한 것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 규정은 결과적으로 무소속입후보를 막아 「참정권제한」이라는 비판을 받자 유신헌법부터 자취를 감췄고 오늘에 이르른 것이다. 이때부터 전국구의원이 당적을 옮겨도 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물론이다. 지금까지 14대 국회들어 당적변동을 한 전국구의원은 조윤형의원(민주­국민­무소속­민주)을 비롯,이건영(국민­무소속­민자),양순직 정장현 최영한(국민­무소속),김종인(민자­무소속),박구일의원(민자­국민)등 7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좋지않은 주위의 여론에 떼밀려 의정활동이 미약한 실정이며 특히 조의원은 무려 3번이나 당적을 옮긴 탓인지 「미운 오리새끼」취급을 받기도 했다.
  • 부하들 손가락 절단/적대폭력파에 전달/두목 1명 구속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다른 폭력조직으로부터 폭행당하자 이에대한 보복으로 조직원들과 함께 다른 폭력조직원을 납치,폭행한 조직폭력배 「명동파」두목 김세일씨(30·전과12범·인천시 남구 용현동 627의78)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낙원동파」이모씨(43·종로구 돈의동)를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3월27일 상오3시쯤 자신의 부하 9명을 일본도 등으로 무장시켜 종로구 와룡동에 있는 이씨 사무실로 찾아가 이씨의 팔과 다리를 흉기로 찌르고 마구 때려 혼수상태에 빠뜨린뒤 이씨를 승용차에 태워 1시간30여분동안 강남일대를 돌며 폭행하다 중구 다동 영락병원 응급실앞에 이씨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같은달 하순쯤 부하 50여명 가운데 노모씨(30)등 9명의 왼쪽 새끼손가락을 절단,봉투에 담아 부하 김모씨(39)를 통해 이씨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하루전인 지난3월26일 하오 서초구 반포동 P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이씨 부하의 결혼식 피로연장에 참석했다 이씨로부터 『건방지다』며 뺨을 맞고 쫓겨난데 대한 보복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 「무단입주 너구리」 새끼 낳아(청와대)

    ◎잘 보존된 자연생태계… 약수터 식수사용도 여름 한낮,청와대 뒷산에는 뻐꾸기 소리가 있다. 고향의 소리를 들을까,정자나무 밑의오수를 그릴까.가던 길 멈추고 뻐꾸기 울음에 귀기울이는 시민들 모습이 청와대 앞길선 낯설지 않다. 청와대엔 조선조때의 자연이 남아있다.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와 팻말이 없어도 서울에서 한곳밖에 없는 동식물보호구역에 다름아니다. 오염되지 않은 샘물이 골짜기를 흐르고,해거름녘 관저뒤 숲에 너구리가 새끼를 데리고 어슬렁거려 대통령 식구들이 가슴을 쓸기도 한다. 꽃사슴의 출산에 가려 빛을 못본 길조가 초여름의 청와대에 있었다.언제부턴가 청와대 경내에 살기 시작한 너구리가 새끼 다섯마리를 낳아 청와대 식구들을 즐겁게 했다. 너구리는 침류각 옆 축대의 배수구를 집삼아 산다.장마철에 너구리가 어디로 집을 옮기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직원들이 본것은 그냥 축대 배수구에 산다는 것이고,인왕산 산그늘이 녹지원에 드리워지면 그때부터 관저 뒤나 본관 앞마당에 나타나 청와대 전체를 자기집 삼아 산다는정도다. 침류각 뒤로 돌아가면 토종닭 50여마리가 있는 닭장이 나온다.그옆엔 작은 채소밭이 딸려있다. 토종닭 닭장은 그전에도 있었다고 한다.채마밭은 새정부 출범이후에 새로 일궈 청와대의 새 풍광으로 자리잡았다. 무공해 채소를 길러서 먹는 것도 괜찮을듯 싶고,닭장에서 나오는 닭똥이 아깝기도 해 만들었다고 한다.고추가 30포기정도,상추,토마토가 전부다.대통령 부인이 일없을때 들러 풀도 뽑아주고 고추에 언제 매운 맛이 드나하고 손가락으로 꼽아보는 곳이기도 하다. 토종닭 달걀은 구하기 어렵다.날것으로 먹을 수도 있지만 김영삼대통령은 살구씨 기름으로 목을 다듬는 오랜 습관이 있어 대개 주방으로 넘겨지고 있다.하루에 몇십개씩이 나와 청와대 수요는 대부분 채운다고 한다. 표고밭도 하나 있지만 햇빛이 많이 들어 그다지 수확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청와대 본관 뒤에 「심곡약수」라 이름붙은 약수터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이름으로 봐서는 일하는 직원들이 붙인듯하다.종로보건소의 수질검사가 수질을 보증하는 것외에도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역대 청와대 주인중에서는 초대대통령인 고리승만박사가 특히 이 약수를 좋아했다고 한다.아침에 일어나면 약수터에 들러 꼭 한바가지씩 마셨다는게 오랫동안 청와대에 근무했던 직원들의 이야기다. 청와대에서는 냉수로 마실때 이 약수를 쓴다.수량이 꽤 많은 편이어서 말들이 생수통을 하나 채우는데 1분이 걸리지 않는다.청와대 복도와 사무실 안에 비치된 물은 모두 「심곡약수」다.심곡약수는 그 위치등으로 미루어 경복궁안에 있는 어정과 같은 수맥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런 추정이 사실이라면 물에 관한한 조선조의 왕이나 한국의 대통령은 같은 물을 마시고 있는 셈이어서 재미있다.궁정동 무궁화동산에 있는 우물도 같은 수맥일 것이란게 청와대 직원들의 추측이다. 청와대는 남산과 달리 북악터널위의 숲을 통해 서울밖의 자연과 연결돼 있다.따라서 도심 한가운데 들어와 있으면서도 생태계가 다른 지역과 단절되지 않은 특징이 있다. 경호상 청와대 구내는 일반시민들에게 쉽게 접할 수 없는 이방지대.그럼에도 서울 한가운데에 이런 자연이 보존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 「평론가협」,26·27일 원광대서 관련 세미나

    ◎권력과 문학의 갈등 분석 문학평론가들이 보는 정치권력과 문학의 함수관계는 어떤 것일까. 60·70년대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대표되는 80년대등 시대별 문학현실을 정치권력과의 관계에 빗대 살펴보는 「정치권력과 문학」세미나가 오는 26·27일 이틀간 한국문학평론가협회(회장 김우종)주최로 전북 이리시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린다. 1960년대의 문단현상을 「문학은 현실의 감시자인가,정치권력의 시녀인가」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이명재교수(중앙대 국문과)는 60년대는 4·19학생의거와 5·16군부집권으로 이어진 특수한 여건속에서의 그 역학관계를 살펴봐야 한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군부통치하의 검열등에 의한 탄압현상을 꼽았다.우선 65년 김정욱의 「송아지」,솔로호프의 「고요한 돈강」,구상의 「수치」등이 방송·출판·공연금지됐고 남정현의 「분지」는 작가구속에까지 이르렀음을 사례로 들었다. 이교수는 이같은 문단탄압에 대한 대응으로 평단의 경우 문학가들도 사회의 한 구성원된 도리로 사회를 감시하고 현실에 참여해야한다는 앙가주망이론이 정립됐다고 주장했다.시단의 경우 김수영,신동엽등이 등장해 정치권력에 항거하는등 민중의식이 표출됐으며 작단에서도 최인훈의 「광장」,하근찬의 「왕릉과 주둔군」,정을병의 「개새끼들」등이 우리 사회의 병폐를 고발했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의 우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야기를 정치권력과 문학과의 갈등을 나타내는 문학적 원형으로 삼아 70년대 상황을 비유한 최정숙씨(덕성여대 강사)는 김지하의 「오적」과 이른바 「문인간첩단사건」을 대표적 예로 들었다.즉 김지하가 「오적」을 통해 「당나귀 귀」를 발설한 도전자였다면 이호철,임헌영,김우종,정을병등 5명이 관련된 문인간첩단사건은 「당나귀 귀」발설자들의 출현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사전예방용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주제와 그 표현의 문제」를 발표하는 이보영교수(전북대 영문과)는 광주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80년대의 대표적 소설로 임철우의 「봄날」과 이순원의 「얼굴」을 꼽았다.「봄날」의 경우 광주사건의 피해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정치적 문제의 비정치적 접근법을 사용한데 반해 「얼굴」은 가해자인 공수부대원을 내세워 정치적 주제에 대한 표현방법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 서울 장충동 「평양 면옥」(맛을 찾아)

    ◎날씨따라 메밀·전분 달리 섞어 맛 일품/「미혼돼지」만 요리하는 제육도 이름나 서울 중구 장충동 1가 26 「평양면옥」.이름 그대로 싱거운듯하면서 은근한 전통 평양식 냉면맛으로 유명하다. 이집 입구의 제분소와 평양거리의 한 음식점을 떠올리게 하는 단순한 외관으로도 손님을 끄는 이곳은 실향민에게 고향의 맛을 잊지않게 해주는 대물림집.86년 문을 연 이집 주인 김대성씨(49)의 조부와 부친이 6·25전 평양 대동문옆에서 「대동면옥」을 경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집을 기억하는 50,60대 실향민과 2세들이 손님의 반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강영훈·정원식전총리들도 자주 찾는다고. 평양식 냉면은 메밀로 면을 뽑아 만드는데 갈아놓은 메밀이 시간이 지날수록 끈기가 없어지고 전분을 첨가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1,2차례 주인 김씨가 직접 특수제작된 제분기로 메밀을 간다.이렇게 최대한 전분을 적게쓰고 날씨에 따라 배합비율을 조정하는 노하우로 맛을 유지한다고 한다.육수는 양지와 사태살을 2시간30분 정도 푹고아 식힌뒤 기름을 걷어내고 보자기에 다시 받쳐내 뽀얗게 만드는데 느끼하지 않고 맑은 맛이 일품이다.(4천원) 또 이집 단골들이 빼놓지 않고 먹는 메뉴로 제육이 있다.(한접시 5천원).돼지냄새가 나지않고 부드러워 젊은이들도 좋아하는 제육은 새끼를 낳은적이 없는 어린돼지만 사용해 기름기가 빠지도록 삶아내는 정성에 있다고 김씨는 자랑한다.소주를 곁들여 제육을 안주삼아 먹은뒤 냉면을 주문하는 것이 이곳을 찾는 이들의 식순이다. 이밖에 직접 손으로 빚어만든 평양식 만두(4천원)와 소의 혀와 젖통,양짓살,차돌백이등으로 만든 고급요리 어복쟁반(3∼4인분 3만원)도 이집의 자랑.상오 11시30분부터 하오9시30분까지 영업하며 연중무휴.(02­267­77 84).
  • 피라미드 상품판매/관련법규 허술/소비자 피해 급증

    ◎소보원 접수/5월까지 2,164건… 지난해의 2배/계약해제 불가능… 구제방법도 없어/법망피해 조직확대… 대책마련 절실 피라미드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이를 규제하기 위한 「방문판매법」이 시행된 92년7월 이후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관계법규의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피라미드 판매란 판매업자가 소비자에게 일단 목돈을 들여 상품을 대량 구입토록한후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 이를 되팔면 「일확천금」을 벌수 있다고 유혹,빠른 속도로 판매조직을 늘려나가는 방식이다.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힘들다는 점에서 사이비 종교와 다를바 없는 피라미드 판매조직은 88년 처음 국내에 들어와 급속히 확산되다 방문판매법 실시후 잠시 주춤하는 경향을 보인바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피라미드 판매로 자석요를 구입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 상담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의 1천2백12건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2천1백64건으로 나타났다.이중 품질에 이의를 제기한 소비자 상담은 단37건에 불과한 반면 계약해제와 판매방법등을 문제삼은 경우가 1천8백41건으로 전체의 84%에 달했다.이같은 결과는 자석요를 구입한 대부분 소비자들이 피라미드 판매업자의 교묘한 상술에 걸려들어 판매를 목적으로 물건을 구입했으나 물건의 하자나 새끼치기 판매가 힘들어 목돈만 날리는 사례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위한 시민의모임과 소비자연맹등 민간소비자단체에도 올들어 피라미드 판매와 관련된 소비자고발이나 문의가 끊이질 않고있다.이는 현행 「방문판매법」이 피라미드 판매를 금지하려던 입법당시의 정책의지와는 달리 「1단계 하부판매조직은 인정한다」는 등의 일부 문제조항을 삽입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소비자단체·기관들의 지적이다. 이와함께 피라미드 판매회사들이 법망을 피해 교묘히 소비자에게 피해를 전가시키는 것은 「결코 반품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결국 판매조직의 권유로 1백∼3백만원이나 하는 자석요를 몇개씩 구입한 소비자들은 판매가 안될 경우 고스란히 손해를 감수하는 수 밖에 없다.이런 경우 일반 소비자라면 소비자보호원이나 민간소비자단체의 도움으로 환불 또는 계약해제를 할수 있다.그러나 피라미드 판매조직에 가입해 판매를 목적으로 상품을 구입한 경우 사업자대 사업자간 분쟁으로 간주돼 소비자단체의 도움을 받을수 없다는 것이 소비자보호원측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소비자고발의 타당성을 인정하고 소비자보호원이 분쟁조정에 나서는 통상적인 피해구제 접수율이 12%정도이나 피라미드 판매관련은 3%정도에 불과하다. 소비자보호원 피해구제부의 홍완표과장은 『피라미드 판매는 정상적 판매방식이 아닌만큼 대부분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을 판매에 끌어들이는데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판매회사는 뒤로 빠지고 가족친지간의 신뢰관계만 파괴하고 만다』며 이를 근절할수 있는 관계법의 개선을 촉구했다.
  • (속)·외심은 데선 외가 나나니(박갑천칼럼)

    고려의 명외교관 서희가 우연히 태어난 것은 아니다.거란의 장수 소손녕과의 담판으로 잘 알려진 그는 그의 조부 신일이 선근을 심었기에 나올수 있었던 인물이다. 신일이 들밖에 살고있을때 몸에 화살꽂힌 사슴이 집안으로 들어왔다.사냥꾼을 따돌리고 치료해서 보냈더니 꿈에 신인이 나타나 사슴은 제아들인데 살려줘 고맙다면서 자손으로하여금 대대로 재상이 되게 하리라 했다.그의나이 여든에 아들을 낳으니 필이요,필은 희를 낳고 희는 눌을 낳았다.신인의 말그대로 다 묘정에 배향될만큼 현달했다.익재 이제현의 「역옹패설」에 적혀 내려온다. 이런종류 얘기는 수없이 많다.권선징악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비단 우리나라뿐이 아니다.동서고금이 다 그렇다.고대그리스의 이소프,17세기 프랑스의 라퐁텐과 비견된다는 19세기 러시아의 우화시인 크루일로프의 「늑대와 고양이」도 그것이다.­늑대가 사냥꾼과 사냥개들한테 쫓기면서 동네로 들어온다.집집마다 문이 닫혀있다.그런데 한 대문위에 낯익은 고양이가 보인다. 『바시카,나좀 도와줘.이마을 사람중에서 누가 문열어 날 살려주겠나』 『스테판한테 가봐.좋은 사람이니까』 『그건 알지만 그사람네 염소를 잡아먹은 일이 있어』 『그럼 데미얀한테 가보지 그래』 『그사람도 안돼.그집 새끼양을 훔쳐온 일이 있거든』 『트로핌한테 가보면 어떨까』 『만날까봐 겁나는 사람이야.새끼양 먹어치웠다고 협박이 대단해』 『당신은 이동네에 못된짓만 해왔군그래.당신은 자신을 책망하는게 옳아.당신이 씨뿌렸으니 당신이 거둬야지』 그렇다고는 해도 섭리의 눈이 아닌 사람의 눈으로 볼때는 콩심은데서 팥이 나기도 하고 외심은데서 수박이 나기도 하니 웬일인가.못된짓한 옰으로 벼락맞은 사람도 있지만 못된짓하고도 호의호식하다가 선종하는 사람 또한 적지않다.그에 대해서는 사마천도「사기」(사기:백이열전)에서 개탄한바 있다.­『공자는 70명제자 가운데서도 안연을 사랑했다.그 안연은 자주 끼니를 굶었다.그러다가 젊어서 죽는다.한데 사람의 생간을 먹은 악당 도척은 장수하여 제명에 죽었다.…아,과연 천도란 있는것이냐 없는것이냐…』라면서.이래서전생·금생론도 나오는것 아니었던가.천도는 인지가 헤아릴수 없다함을 믿고 살아가야 하는것이 사람의 길 아닌가 한다.『외심은데선 외가 나나니』
  • 혀 짧은 훈장의 「바담풍풍」이라(박갑천칼럼)

    중국 춘추시대말기 제나라에 안영이란 재상이 있었다.슬기롭고 정략이 뛰어난데다 입심좋고 담력도 컸던 사람으로 공자도 한풀접어 대했다고 전해진다.유난히 키가 작았던 사람이기도 하다. 어느해던가 초나라에 사신으로 간일이 있다.초나라 영왕은 사람마다 칭찬하는 그를 한번 납작하게 눌러야겠다고 별렀다.인사를 마치자 영왕이 입을 연다. 『제나라엔 사람이 없나보군.하필 그대같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내다니』 키작은 안영을 시삐보면서 한말이었다.말발서는 초나라의 왕이었던만큼 제나라 사신쯤이야…하는 거드름이었다고도 하겠다.그의대답인즉­『제나라에서는 사신을 보낼때 상대방 나라에 맞게 사람을 고릅니다.작은나라엔 작은사람을 보내고 큰나라엔 큰사람을 보내는바…』.영왕의 낯빛이 변한다.마침 그때 포리들이 죄인을 끌고 지나갔다.왕이 죄인은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으니까 제나라사람이라 대답했고 죄목이 뭐냐니까 절도죄라 했다.물론 꾸며낸 일이었다.왕이 안영을 보며 묻는다. 『제나라엔 원래 도둑이 많소?』 그에대한 안영의 대답­『강 남쪽의 귤을 강 북쪽으로 옮겨심으면 탱자가 되는 것은 풍토 때문입니다.제나라 사람이 제나라에 있을 때는 도둑이 뭔줄 몰랐는데 초나라로 와서 도둑질한걸 보면 역시 초나라 풍토 때문인 듯합니다』 여기서의「초나라 풍토」라는 말은 오늘에도 곱씹어봐야 할 말이다.사회의 전반적인 기강이 개개인의 품성형성이나 행동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도둑질할수 있는 사회기강과 할수 없는 사회기강의 차이는 엄청나다.우리가 「청소년문제」라는 것을 들먹일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이 안영의 말이다.「초나라풍토」를 만들어놓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바로 어른들이 아닌가.오늘의 어른들은 과연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어오고 있는가.「청소년문제」운운할 자격있는 어른은 얼마나 되는 것인가.며칠전에 있은 청소년 선도대책 보고회의에서 김대통령이『청소년을 비뚤어진길로 인도하는 어른들의 부도덕한 범죄행위』에 대해 지적한 뜻도 거기 있었다 할 것이다. 혀짧은 훈장이 스스로는 「바담풍풍」하면서 생도들에게 「바람풍풍」 못한다고 나무라는 것은 스스로도 모로 기는 어미게가 모로 길수밖에 없는 새끼게한테 바로 기지 못한다고 호통치는 것과 다를배 없다.입만 앞세울일은 아니다.청소년 앞에 부끄럽지않은 어른이 먼저 되어야한다.청소년문제를 거론할수 있는 자격부터 갖추게 되어야 한다.「청소년문제」는 사실인즉 「어른문제」이다.
  • 일본식 투전기 「빠찡꼬」(컴퓨터생활)

    「빠찡꼬 대부」라는 말이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들렸다.한두번이면 그냥 넘어갈려고 했는데 「대부」의 소행도 밉지만 「빠찡꼬」라는 말이 되풀이 되는것이 짜증이 났다. 미국식 투전기(투전기)라면 슬롯머신이고 일본식 투전기라면 빠찡꼬이다. 빠찡꼬란 일본특유의 도박기로서 새끼손톱 만한 쇠구슬을 튀겨서 정해진 구멍에 집어넣는 것인데 여기에 중독된 일본인은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그러나 이 사람들은 의외로 이에 대한 죄의식을 조금도 느끼지 않는다.북권·경마·경륜등 수많은 도박이나 사행행위가 있어도 가볍게 생각해버린다.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TV특집에서 봤는데 일본흥행사업의 제1위가 빠찡꼬로서 연간 매출액이 17조엔이니까 우리 국가의 연간예산의 3배.제2위가 디즈니랜트 2∼3조엔(?),그리고 제3위가 프로야구 1조6천억엔.빠찡꼬산업의 규모가 너무 방대하여 동업협회가 몇개나 있고 정기간행물도 몇종류나 내고있다.여기에 종사하는 컴퓨터및 반도체 엔지니어의 총수가 고급인력만으로 4천명.우리나라전체 정보산업의 엔지니어 보다 많다.승률도 우리나라의 슬롯머신보다 훨씬 높아서 실망감을 덜 준다. 얼마전에 여기서 검은 돈이 정치에 흘러 들어갔다고 일본 야당의 어느 당수가 그만 둘 정도로 지저분한 내용을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난다.필자가 빠찡꼬집앞을 지날때마다 섬뜩하게 느끼는 것은 그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다.흘러간 노래도 아니고 팝송도 아니다.2차대전의 일본군국주의가 만들어낸 군가이다.아직도 군가만 틀고있다.이러한 내막을 가진 일본에서의 허가된 도박이 그 사회를 얼마나 나쁘게 만들었느냐고 묻는다면 반드시 그렇다고 대답할수가 없다.오히려 부러운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가령,경륜이라는 도박이 있다.이것을 주관하는 정부부처가 통상산업성이라는 곳인데 여기서 벌어들이는 돈을 모두 몽땅 「정보산업」육성을 위하여 쓰고 있다.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식이다.그래서 일본의 정보산업이 전세계를 휩쓸 정도로 커지지 않았는가? 도박을 좋다 나쁘다의 판단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좌우간 빠찡꼬라는 말은 수임해서는 안된다고 본다.이번의 경우,이 말이 지닌 얕잡아 보는 듯한 표현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순수 일본말이며,쇠구슬 던지는 기계가 아닌 것에 왜 이러한 말을 붙여서 쓰게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 앞뒷산 꾀꼬리 노래를 들으며(박갑천칼럼)

    서울하고도 종로구에 살면서 무시로 꾀꼬리 소리를 듣는다는 기쁨은 크다.앞산에서도 노래하지만 아침에 오르는 뒷산에서도 목청자랑이다.「꾀꼴꾀꼴」소리내는 것 같지는 않은데 꾀꼬리란 이름은 내는 소리를 본뜬양으로 말하여진다.중세어로는 「곳골­곳고리」이니 그때는 「곳골곳골」노래했던 것일까.아니면 「곳(꽃)같은 골(꼴:모양)」이어서 붙게된 그이름이었을까. 「새타령」에서는 「꾀꼬리루」하고 운다 했다.­『저 꾀꼬리 울음운다 황금갑옷 떨쳐입고/양류청청 버드나무 제이름을 제가불러/이리로 가며 꾀꼬리루 저리로 가며 꾀꼬리루/머리 고이빗고 시집가고지고 게알가가감실 날아든다…』(상론가사문학:서음출판사).「게알가가감실」은 날아드는 모습을 나타내는 어찌씨(부사)이다.여기서도 「양류청청」이라 했듯이 꾀꼬리가 좋아하는 나무는 버드나무로 되어있다.옛시인들이 봄을 노래하면서 유록화홍이라 했는데 봄을 대표하는 새여서 버들을 좋아한다는 것일까. 어쩌면 고구려 2대 유리왕이 본 한쌍의 꾀꼬리도 이 버드나무에서 노닐었던 것인지모른다.「삼국사기」(고구려본기 유리왕조)에는 이런노래가 실려있다.­『펄펄나는 꾀꼬리는 암수가 정다운데/외로울싸 이내몸은 누구와 함께 돌아갈까』(한문원문 생략).유리왕은 왕비가 죽자 계실로 화희와 치희를 맞이한다.어느날 왕이 사냥갔다 온사이 두여자는 싸웠고 치희는 도망갔다.왕이 뒤쫓아가 데려오려 했으나 안들었다.나무아래 앉아 그심정을 읊은 것이 이 황조가라고 한다.우리나라 최초의 서정시로 보고 있는 터이지만 학문적으로는 이론이 많이 제기된다. 꾀꼬리는 암수의 정만 두터운게 아니다.새끼에 대한 애정도 유별난듯하다.「패관잡기」(권4)에 그얘기가 적혀있다.홍준이란 사람이 꾀꼬리와 그새끼를 얻어 어미는 채롱속에 넣어두고 새끼는 다른곳에 떼어놓아 서로 못보게 했다.하루는 어미의 채롱속에 새끼를 넣어주었더니 충격때문이었을까,어미는 한소리 크게 지른끝에 쓰러져 죽는다.아이들이 그배를 갈라보니 창자가 일고 여덟 도막으로 되어있었다는 것이다.이렇게 쓴 어숙권은 「태평광기」(송나라 이방등이 지은 설화집)에도 그 비슷한 얘기가 있어 읽었노라면서 소개해놓고 있다.그야말로 단장의 애정이다. 노랗게 아름다운 목청은 깊은 애정을 간직한 그 단전에서 짜올리는 섭리의 점지가 아닐까.가정의달 5월이 이울어간다.끈끈한 가족애를 생각해보게 하는 꾀꼬리 노래소리이다.
  • 「윤중중학」은 「섬둑중학」으로/박갑천(칼럼)

    여러해전 한국 땅이름학회에서 「한국·일본의 □갈래 땅이름」이란 주제로 발표회를 가진바 있다.그후 이를 정리하여 외우 함동선교수의 화갑기념논총에 실었다.이에 대한 문의·격려의 말을 몇군데서 듣고 있다.그 글의 부제 「일본의 가마쿠라(겸창)는 한국의 가마굴이다」가 말해주듯이 우리의 땅이름이 일본으로 건너가 여러가지 형태로 새끼쳤음을 보여주는 것이 그 내용으로 되고 있다. 비단 「□갈래」뿐 아니라 일본의 땅이름에는 우리말이나 우리 땅 이름의 그림자가 많이 어린다.가령 그들이 신산으로 받드는 「후지산」(부사산)도 그렇게 생각해 볼수 있다.이산의 이름에 대해서는 아이누어 어원설등 여러 주장이 있지만 뚜렷한 정설은 없다.「만요슈」(만엽집)에 「불진·포사」라고 표기되기도 한 이 이름은 우리의 「붓­부스」갈래 땅 이름이라 볼수 있을 듯하다.옛문헌에 「부소·부소·부사·비사·비서…」등으로 표기되는 땅 이름으로서 민세 안재홍이 「신역·신주·신도」의 뜻을 갖는다고 한바 있다(조선상고사감하).부여의 부소산도 그 갈래이고 지금도 다음과 같은 한자로 표기되는 전국의 땅 이름들이 바로 「붓­부스」갈래라 하겠다.­필·부사·부사·부사·부사·부서·부수·부수·부수·부소·부소…. 이 땅이름 문화가 일제침탈기를 거치면서 반전된다.그 그림자는 오늘에도 어른거린다.이에 대해서는 일본 요코하마시에 근무하는 고토(오도령)씨가 그들의 92년 도시계획학 연구지에서 지적한 내용이 국내신문에 보도된바도 있다.그가 지적한 「무교정→무교동」,「다옥정→다동」은 우리 옛 땅이름과 연관되니 논외로 치더라도 「삼각정→삼각동」은 일제가 지은 이름임에 틀림이 없다. 광복후 반세기에 이르는데도 어문생활에서 일제의 찌꺼기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은 안타깝다.그런데 청산은커녕 새로 불러들이는 사례가 늘어나니 한심스러워진다.고수부지·윤중제따위 말들이 그것이다.더구나 이 「윤중제」에서 출발된 「윤중」은 「윤중국민학교」「윤중중학교」하는 식으로 학교이름에까지 쓰이기에 이르렀으니 더욱 한심스러워진다.일부 국어사전에 표제어로 나와있기도 하지만 일본말 「와쥬테이」에서 온 「윤중제」를 쓰자는 건 수치스런 일이다.강섬의 둘레를 둘러쳐서 쌓은 둑을 이르는 말이므로 「섬둑」이라고 하면 된다. 교육의 터전에 비교육적인 요소가 끼어든건 잘못된 일이다.교육부당국은 한말글연구회의 바로잡자는 건의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섬둑국민학교,섬둑중학교 하고 부르면 오죽 좋은가.
  • 검은얼굴 해오라기/북한서 서식지 발견

    【북경=최두삼특파원】 북한은 최근 서해상에서 세계적인 희귀조로 멸종위기에 있는 검은얼굴 해오라기의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9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을 인용,북한과학원 생물분원 자연보호및 자원관리연구센터가 수년간의 조사끝에 정주연안 해상에서 서식중인 27마리의 검은얼굴 해오라기와 11개의 새집을 발견하고 이들이 해마다 봄및 초여름에 날아와 새끼를 낳은뒤 가을에 월동을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사실도 알아냈다고 전했다.
  • 오죽했으면 「무자식 상팔자」랴(박갑천칼럼)

    『자식둔 골은 범도 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자식둔 골에는 호랑이도 두남을 둔다』고도 한다.사나운 짐승도 제 새끼는 사랑하는 법인데 사람의 경우야 일러 무엇하겠느냐는 뜻이다.『사람들은 재능이 있든 없든 제 자식을 두둔한다』(논어 선진편). 그런가 하면 『자식은 애물이라』『무자식 상팔자』같은 속담도 있다.『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고 했듯이 자식으로 해서 걱정해야 할일이 많았기 때문에 나온 막말이다.『자식 겉 낳지 속은 못낳는다』는 속담 그대로 제 자식이건만 어버이가 통제 못하는 경우도 많은 법이다.역시 품안에 들 때가 내 자식이지 품밖에 나면 상전이 되기도 하는게 자식 아니던가. 요즘 시속보다 훨씬 엄격했던 옛날에도 자식은 어버이 속을 썩였기에 나온 속담들이라 하겠다.이는 사대부집안이라 해서 다를 것이 없었다.그래서 방촌 황희정승도 그 아들로 하여 잠시나마 심기가 불편한 일을 겪는다.나중에 그또한 영의정에까지 오르는 아들 수신에게는 정분 두터운 기생이 있었다.빠져드는 것을 경계하여 아버지가 나무라면 아들은 번번이 고개숙여 빌면서도 끝내 발을 끊지 못했다.『난봉자식 마음잡아야 사흘』이 옳았다 할까. 하루는 아들이 외출했다가 귀가하는데 아버지가 관복을 입고 밖에까지 나와서 맞이한다.놀란 아들은 땅에 엎드려 연유를 묻는다.아버지의 말은 이러했다.­『나는 너를 자식으로 대하는데 너는 내말을 듣지 않으니 이는 나를 아비로 여기지 않음이다.그러므로 이제부터는 너를 손님 대하는 예의로 대하고자 한다』.「연려실기술」에 적혀 전하는 일화다. 이 아들의 경우야 물론 대오각성하는 것이지만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그렇게 되어주는 것은 아니다.더구나 오늘날과 같이 도덕과 예절의 기본을 잃어가는 세태 속에서는 더 말할 것이 없다.그래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자녀 가운데도 퇴폐에 빠지거나 학업을 못이루거나 하는 경우는 생겨난다.하기야 요임금 같은 현군에게도 단주같은 어리석은 아들은 있었던 것 아닌가.그런 아들들이 그 어버이의 얼굴을 더럽힌다.대학의 부정입학 사건에 끼이는 이름들에서도 그것을 본다. 자식에 약한 것이 어버이들의 마음이기는 하다.그래서 어떻게든 무슨 방법으로든 입학시키려 했을 게다.그러나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무슨 짓을 해도 된다는 점을 본보인 사실은 어버이다운 자세였달수 없다.잘못된 제가였으니 잘못된 책임에서 벗어날 수도 없는 일이다.
  • 짐승의 보은(외언내언)

    사람으로서 사람 같지 못한 언행을 할 때 사람들은 곧잘 개에 빗대어 욕을 한다.개만도 못하다고 하는가 하면 그 새끼라면서 저주도 한다.가축중에서도 사람과 가장 가깝고 친숙한 관계가 개임으로 해서 빗대기 쉬워 그랬던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실제로 개를 키워 보면서 사람들은 걸핏하면 다투기로 들고 배신하고 하는 사람보다는 충직으로 일관하는 개쪽이 오히려 낫구나 하는 측면을 느끼기도 한다.아침에 뾰로통해진 아내는 남편이 퇴근하여 벨을 눌러도 꼼짝 않는다.한데 아침에 한방 맞은 개는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주인의 귀가를 알고 반긴다.이런 개이건만 사람들은 한번 더 고약한 일에 빗댄다.무엇무엇(누구누구)의 주구 운운하면서. 하지만 「플랜더스의 개」같은 감동을 안기는 얘기는 우리에게도 많다.전북 임실의 오수리라는 땅이름에도 그런 전설은 얽힌다.「고려때의 김개인」과 그가 키우던 개에 관한 얘기.주인은 술에 취해 들에 쓰러져 자는데 들불이 났을 때 냇물에 제몸 적셔 불을 끄고 저는 타죽었다는 것이다(전설일뿐 국어학적인 해석은 달라짐).엊그제 전주에서도 그 비슷한 일이 일어나 화제를 모은다.한밤중 불이 나자 2년생 애완견 치와와가 주인을 깨워 살린 다음 못빠져 나오고 타죽었다지 않은가. 같은 전주에서는 얼마전 「보은의 까치」얘기도 심심찮은 화제로 된 일이 있다.지난해 12월의 폭설 때 치료를 해주고 먹이를 주었던 가정에 날마다 찾아와 놀다간다는 것이었다(지금은 어쩐지 확인은 못했으나).개나 까치뿐이 아니다.사납기 그지없는 야생매도 은혜는 알았다.충북 음성의 박찬수씨가 날개에 총상 입은 매를 간호하며 치료하여 날려 보냈더니 그리워서였던지 이튿날 되돌아왔다지 않던가. 짐승도 은혜를 안다.이런 유형의 짐승들 얘기는 이성을 잃고 제 이끗에만 눈이 어두워져 있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최석/고을태수 전별금악습 뿌리뽑아(역사속의 청백리)

    고려 충렬왕때 청백리로 선정된 최석(?∼?)은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로부터 각별한 추앙을 받은 인물로 고려사와 지이서에 기록돼 있다. 또한 그는 역사상 최초로 백성들이 지방관의 재임시절 선정을 기리는 선정비를 세워준 인물이다. 당시 고려말엽에는 고을의 태수가 바뀔 때면 그 고을의 백성들이 전임 태수에게 오늘날의 전별금 형식으로 말 여덟필을 기념품으로 전달하는 풍속이 있었다.그러나 고려말에는 지방 곳곳에서 부호들이 발호한데다 매관매직이 성행,지방수령의 이동이 잦은 고을에서는 지방수령이 교체될 때마다 말 여덟필을 갹출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 되곤했다. 그런데 최석이 승평(지금의 순천)부사의 임기를 마치고 개경의 비서낭으로 승진하여 떠날 때 그가 거느리고 있던 아전들이 그 고을의 말을 모두 끌고와 이중 마음에 드는 것으로 여덟마리를 고를 것을 청했다. 아전들의 뜻을 짐작한 최석은 개경까지 갈 수 있는 말이면 아무 말이나 상관없다면서 그중 여덟필을 받아 짐을 싣고 개경으로 돌아왔다.그런데 도중에 그 중 말 한마리가 새끼를 낳아 모두 아홉마리가 되었다. 개경의 자기집으로 돌아와 짐을 풀고난 최석은 남들처럼 그 말들을 자기 소유로 하지 않고 도중에 낳은 망아지까지 아홉필을 돌려보내면서 「이 망아지는 내가 그 고을에서 가져온 말이 낳은 것으로 어미와 함께 같이 보낸다」는 서찰을 동봉했다. 이를 본 승평부민들은 최석의 청렴한 정신과 덕을 칭송하는 비를 세웠는데 훗날 팔마비로 불렸으며 지방관의 덕을 기리는 선정비의 시초가 됐다. 최석이 이처럼 양이로서 한번 모범을 보이자 그 뒤부터는 퇴임하는 태수에게 말을 선물하는 폐단이 근절됐을 뿐만 아니라 후임태수들도 이를 요구할 수 없게 됐다. 최석이 충군애민하는 정신으로 선정하고 악습을 없앴다는 기록은 오늘날까지 팔마비에 보존되어 전해져 오고 있다.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15호 북한정치범수용소:17)

    ◎지옥의 생지옥:마/굶주림·질병에 인간품성마저 상실/위아래 없어… 남녀노소가 욕설·폭력/몇달째 안씻어 흉측한 몰골에 악취 수용소 생활은 굶주림과 질병으로 당연히 육체가 황폐해 진다.그러나 그보다 더 비참한 일은 사람들의 정신까지도 망가진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오랫동안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과연 얼마만큼 이성과 감성이 피폐해지고 추악해지며 또한 비굴해 질 수 있는가를 입증하는 곳이 바로 정치범수용소이다. 수용소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깨끗하고 더러운 것,선하고 착한 것,옳고 그른 것에 대한 인식이 마비되어 있다. 이는 물론 자포자기에서 비롯된 것이다.삶에 대한 가치와 희망이 상실되었을때 사람들은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에대해서도 아무런 관심과 의미를 찾게되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수용소는 그런 이야기를 극명하게 실감 할 수 있는 곳이다. 더욱 놀라운 일은 이처럼 인간성이 무너지는데는 학식있는 인텔리층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남녀노소에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처음 수용소에 들어오는 사람은 한 열흘동안은세수도하고 양치질도하고 머리를 감는등 밖에서의 생활습관을 그대로 보여준다.그러나 한 달만 지나면 그같은 습관은 어느새 사라진다.물론 목욕탕등 위생시설이 없는 탓도 있지만 생에대한 애착이 사라지면서 인간의 품성도 함께 소멸되기 때문이다. 약 3개월쯤 지나면 사람들의 몰골이 흉측스럽게 변한다.전혀 세수를 않고 머리를 감지 않아 누가 누군지를 얼른 알아 볼 수 없게된다.손발을 안씻는것도 물론이다.여름철에는 더위때문에 하는 수 없이 개울에서 멱을 감는 일이 많아 덜한 편이나 가을부터 이듬해 4월정도까지의 6개월동안은 한 번도 세수나 머리를 감지 않는다. 수용소 안에서는 위아래도 없다.밖에서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었거나 나이가 많아도 서로 『야』 『이 간나야』 『이 새끼야』로 부른다.힘이 좋은 20대에게 50·60대 사람들이 얻어 맞는 일은 다반사이다.물론 수용소 안에서의 폭력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나 보위원들의 눈을 피해 예사로 구타행위나 집단폭행이 일어난다.한 60대 남자는 혼자서 몰래 갖고 들어왔던 담배를 피우다 이를 뺏으려는 20대 3명과 시비가 일어 무차별 몽둥이질을 당했다.팔뼈가 부서지고 이빨이 3개나 부러졌다.그런데도 이 60대 남자는 『작업도중 다쳤다』고 보위부원들에게 신고했다.보복이 두려워 일러바치지 못한 것이다. 수용소 여자들의 비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20대의 팔팔한 탁구선수출신인 나는 수용소 안에서 싸움을 잘했다.완력을 과시하지 않으면 얕잡아보기 때문에 일부러 왈가닥 행세를 자주해 나를 방어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싸운 사실이 들통나 보위원 사무실에 끌려갔을 때의 일이다.의자에 앉아 나를 취조하는 보위원 곁에 20대 처녀가 무릎을 꿇고 앉아 온 몸을 「안마」하고 있었다.그 처녀는 온갖 아양을 떨며 보위원의 비위를 맞추려고 땀을 뻘뻘 흘렸다.부동자세로 서 있는 나는 염두에도 없었다. 보위원은 연방 나에게 욕지거리를 하고 막대로 때리면서 처녀의 온 몸을 더듬고 희롱했다.민망해서 못볼 짓도 했다. 수용소의 젊은 여자들은 어떤 짓을 해서라도 보위원들과 친분을 트려고 경쟁적으로 안달한다. 자기들의 몸을 담보로 몇조각의빵이나 몇 알의 사탕을 얻어먹고 강제노역에서 빠지기 위해 눈을 반짝인다.남자수용인들은 물론 온갖 욕지거리를 하며 손가락질을 하고 심지어 침까지 뱉지만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단한 「빽」이 있다고 자랑한다.한 처녀는 어쩌다 임신까지 했었으나 보위부원들은 모두 시치미를 떼고 오히려 수용소 남자들과 금지된 「부화」(성관계)를 했다며 운동장에 세워두고 옷을 벗기며 막대기로 복부를 때리며 인민재판을 했다.그러한 광경을 보고도 사람들은 동정은 커녕 뒤돌아서며 그 처녀에게 욕을 했다.임신 7개월쯤 되었던 그 처녀는 수용소에서 어디론가 끌려 나간뒤 돌아오지 않았다.
  • 「까치와의 전쟁」이라니(박갑천칼럼)

    까치는 예로부터 우리 겨레와는 친근한 관계로서 이어져 내려온다.까치의 보은에 관한 전설이 전국 곳곳에 깔려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길조를 뜻하는 길조로서 지금도 까치가 울면 좋은 소식이 온다고 하는 민간신앙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정도이다.「삼국사기」(삼국사기:탈해니사금조)의 기록도 그것이다.석탈해왕이 든 궤짝이 바다를 둥둥 떠올 때 한 마리 까치가 울면서 따라왔으므로 「까치작작」자에서 「새조조」자를 떼어낸 「예석석」자로써 그 성을 삼았다지 않던가. 그렇게 「좋은 징조」와 연관시키는 기록들이 적지 않다.서거정의 「필원잡기」(필원잡기:권1)에 보이는 얘기도 그것이다.조선 세종때 집현전 남쪽의 버드나무에 흰 까치가 와서 둥지를 틀고 흰 새끼를 낳았는데 『수년 사이 요직에 앉는 이는 모두 집현전에서 나왔다』면서 40여명의 이름을 열거하고 있다. 차천로의 「오산설림초고」에도 그런 얘기가 보인다.성종임금이 행차하다가 어떤 사람이 까치집이 있는 나무를 베어 그의 집 문앞에 세우는 것을 보았다.그 까닭을 알아보게 했더니그의 대답은 이러했다.­『까치가 문앞에 집을 지으면 그 집안에서 급제자가 나온다고 들었습니다.그렇건만 우리집 문앞에는 수목이 없어 까치가 집을 지어주기는 바랄수 없으므로 이렇게라도 해서 조짐이 있기를 기다리고자 한 것입니다』 길조일 뿐아니라 익조로서도 알려져 오는 것이 까치이다.그래서 한 백과사전을 펼치면 이렇게 적혀있다.­『…쥐따위 작은 동물이나 곤충·나무 열매·곡물·감자 따위를 먹는다.임목의 해충을 잡아먹는 익조이기도 하다』(조류학자 원병오교수).그런데 재작년이던가,북한에서는 「김일성 수령」이 『게걸스러운 까치는 다른 익조를 해치고 곡식에도 피해를 주므로 소탕해야 한다』고 교시를 내린 일이 있었다.그들의 백과사전(과학·백과사전출판사 간행)에도 분명히 『리로운 새이므로 많이 퍼지도록 보호한다』고 씌어 있었던 것인데. 우리도 까치를 익조로서만 보지 않게 돼간다 싶은 시류이다.한전에서 「까치와의 전쟁」을 벌여오고 있지 않은가.든든해 좋다는 것인지 까치들은 전주에 둥지를 튼다.그에 따라 정전사고가잇따르자 전국적으로 까치집 박멸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영문 모르는 까치들의 비명이 들리는 양하다.지난해 12월의 폭설때 부상하여 굶주린 처지를 구해주자 그 은혜를 못잊어 넉달째 날마다 찾아와 인사하고 간다는 전주시 이(이범렬)씨 집 까치도 현주소는 혹 전신주 아닌지 모르겠다.
  • 흠집내기(외언내언)

    남을 비방하기는 쉽다.그것은 마치 전염병과도 같다.한 사람이 입을 열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한마디씩.그 한마디가 차츰 눈덩이처럼 커져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눈앞에서 보고듣고 겪은 것처럼 구체성을 띠어간다. 비란하는 사람은 마음에 두지 않고 무심하게 던진 말일지라도 그 말이 새끼를 치고 갈래를 이루면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파국을 초래할 수 있음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하물며 악의에 찬 비난은 말할 것도 없다. 새정부의 사정활동이 강화되자 행정기관이나 사직당국에 특정인을 중상모략하는 고소 고발 투서와 전화가 빗발치는 모양이다.전에는 한달에 10여건에 지나지 않던 투서가 요즘은 하루에 20여건이 넘는다고 한다. 물론 하나의 비이사실을 알고 그것이 사회에 해악을 끼칠줄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다면 이는 무고성 음해못지 않게 비겁하기 짝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사적 감정이나 사업상의 갈등을 비리로 포장해서 남을 모함하거나 흠집을 내려는 풍조는 인간대 인간의 불신을 조장하는 요인이 된다. 사정 한파가 몰아치자 구설수에 말리고 싶지 않은 공직자 가정에서는 요즘 파출부를 쓰지 않거나 내보내기에 바쁘다. 많지않은 식구에 파출부를 쓰고 있다는 자체가 구설의 빌미도 되겠지만 「주전자 하나도 수입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가 그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집에 드나들면서 집안일을 돌봐주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사람까지도 못믿게 되었다.이런 식으로라면 사회에 나가 옆에 앉은 직장동료까지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될지 모른다. 중상과 모략에 대응하는 것은 「침묵」이나 「경멸」이다.지나치게 비방을 의식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나 자신이 남을 비방하지 않는 자라면 남을 음해하는 그 모습을 이미 「비패」로 바라보기 때문이다.결국 가장 상처를 입는 자는 비방한 자이다.의욕적인 새 정부아래서 불신 풍조가 「찬물」이 되지 않기를 함께 기대해본다.
  • 유럽4국/라인강 되살리기운동 한창(지구촌)

    ◎공해물 배출 절반줄이기 합의/어족회귀 등 상당한 성과 거둬 유럽에서는 요즘 라인강 되살리기 운동이 한창이다. 라인강을 끼고 있는 독일,프랑스,네덜란드,스위스등 유럽 4개국은 이 강의 정화를 위해 공해물질을 절반으로 줄여서 버리기로 합의했다. 그결과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다만 강주변의 가정이나 농민들이 버리는 공해물질이 계속 흘러들어 라인강의 완전한 정화가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이들 4개국이 라인강 되살리기에 나선 것은 지난 86년부터.스위스 바젤에 있는 산도즈 화학제품회사에서 일어난 사고로 5백㎦에 이르는 라인강 물줄기에 사는 거의 모든 어족의 생명에 중대한 위협이 초래됐기 때문이었다. 4개국은 결국 라인강 되살리기 이 행동계획을 마련했다.그 계획은 라인강을 식수원으로 하는 2천만명의 유럽주민을 보호하려는 취지아래 오는 21세기초까지 이 강에 연어가 다시 돌아와 살만큼 깨끗이 만들자는 내용으로 돼 있다. 유럽의 과학자들은 최근 네덜란드의 아르넴시에 모여 이제까지의 추진성과를 점검했다.그리고라인강의 오염을 좀더 줄이기 위해서는 산업계뿐만 아니라 가정,농촌의 협조가 절실히 요청된다는데 전문가들의 뜻이 모아졌다. 이번 과학자들의 모임을 주선하는데 중심역할을 한 네덜란드의 자크 드 위 박사는 『이제까지는 산업계가 공해물질의 라인강 유출을 줄이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가정,농촌의 공해물질 안버리기 노력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가정에서는 수도관의 구리,지붕및 하수도의 납이 라인강을 오염시키는 주요 공해물질로,농촌에서는 농민들이 사용하는 비료,살충제등이 치명적인 공해물질로 지적됐다. 낚시꾼들의 낚시봉,수렵꾼들의 총탄도 라인강의 정화를 가로막는 요인이다.따라서 전문가들은 라인강에 살던 어족들이 모두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산업계는 물론 가정,농촌이 함께 지속적인 라인강 정화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자들은 지난 75년 연어의 가까운 인척인 바다 송어가 라인강에 되돌아온 사실에 크게 고무돼 있다.또한 88년이래 라인강에 연어 새끼를 풀어 서식시켜 본 결과 잘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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