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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책을 말한다] 다문화 사회, 손짓언어 꿰뚫어라

    하루 일과를 마칠 무렵 술 한 잔을 하고 싶다면 당신은 앞자리의 동료에게 어떤 제스처를 해 보일 것인가. 예로부터 작은 술잔으로 곡주를 마시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아 구부린 손 컵 동작을 한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맥주를 즐겨 마시는 독일에서는 커다란 맥주잔을 상징화한 주먹을 입가로 들어올린다. 포도주 문화권인 프랑스에서는 마치 포도주병 코르크를 따듯이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펼쳐 입가에 댄다. 러시아에서는 손가락으로 목젖을 튕긴다. 알코올 농도가 높은 보드카의 독한 술기운이 목까지 차오르는 것을 상징한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커뮤니케이션이 곧 문화”라고 말했듯, 손짓 언어는 문화적 토양을 바탕으로 생성되는 상징체계이다. 때문에 다문화 사회의 손짓언어는 문화갈등을 증폭시키는 원인을 제공하는 동시에 문화갈등을 해소하는 이중적 기능을 갖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다른 나라 손짓언어 행위의 차별성과 동질성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아야 한다. ‘손짓, 그 상식을 뒤엎는 이야기’(바이북스 펴냄)에서 이러한 손짓 언어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뤄보았다. 특히 전 세계 인구의 60%가 모여 살며 힌두교, 이슬람교 등의 다양한 종교와 언어로 구성된 아시아 지역의 손짓 언어 유형과 특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서구에서 ‘OK’, ‘좋아’라는 의미로 상징되는 엄지손가락 세우기 동작은 한국과 일본, 타이완에서는 우두머리, 사장을 지칭한다. 권력구조를 기반으로 한 아시아의 속성을 뚜렷이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들 중 유달리 감정을 표현하는 손짓언어가 풍부하다. 대규모 시위 등에서 궐기와 단합을 위한 손동작도 많다. 학교나 군대 등 특정 조직의 동작도 두드러진다. 분단국과 오랜 군사 정권,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았던 암울한 시대상황 등을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분노한 상태에서는 감정이 폭발해 과다한 손짓언어와 더불어 목소리마저 높아진다. 하지만 자기수행을 중시하는 소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동남아 지역에서는 ‘화’를 내는 것은 평상심을 잃고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는 부족함의 표현으로, 타인의 신뢰도 잃게 한다. 따라서 이들은 늘 조용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며 ‘화’와 관련한 손짓언어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인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감정 표현이나 손짓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와 국제결혼 이주 여성들의 경우 심각한 문화 갈등 상황에 놓인다. 우리나라에서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것이 ‘애인’을 뜻하지만, 인도와 네팔에서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의미인 탓에 이주 노동자들은 오해를 사고 마찰을 빚기도 한다. 책에서는 대인관계와 사회·경제·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 심각한 갈등을 야기하는 손짓언어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이주 노동자와 국제결혼 이주 여성 등 다문화 사회 구성원들 간의 문화 갈등 문제를 심도 있게 파헤쳤다. 이 책이 다문화 사회의 손짓언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인지능력을 향상하는 지침서가 되길 기대한다. 이노미 성균관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
  • 떠나는 학교서 돌아오는 학교로

    “학교 옆 텃밭에서 아이들이 상추와 토마토를 가꾸고 감자도 심습니다. 수확한 감자는 선생님이 간식용으로 아이들에게 쪄줍니다. 닭과 토끼도 기르는데 새끼를 낳으면 아이들이 집에 가서 키우죠.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 심성이 좋아요. 공부도 교과통합 주제통합적 방식으로 합니다. 논의 가로, 세로 길이를 재서 넓이도 구해 보고 생산량은 얼마나 되는지 따져 봅니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도 평균 80점 이상이 나올 정도로 높습니다.” 충남 아산시 거산초등학교 박장진 교장의 말이다. 이 학교는 1993년만 하더라도 전교생이 35명에 불과한 분교였다. 교육과학기술부 기준으로 하면 통폐합 대상 학교다. 하지만 학교와 지역사회의 학교살리기 열성으로 천안 등 인근 지역에서 2002년 한 해에만 96명의 학생들이 전학을 왔다. 이 덕분에 2005년 분교 가운데 전국 처음으로 본교로 승격했다. 현재는 전교생이 122명이다. “공교육이 획일적이고 중앙집권적이어서 지역특색을 못 살리는 만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해 지역에 어울리는 교육을 해보자고 한 게 주효한 것 같습니다.” 박 교장의 설명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거산초등학교와 같은 농산어촌의 작은학교 육성 성공사례를 토대로 농어촌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가운데 110곳을 ‘전원학교’로 선정, 3년간 총 1393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원학교는 도농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이 농촌에서 도시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기 위한 학교 모델이다. 농어촌 지역의 특성을 살려 학교 안에 자연체험 학습장, 생태연못 등 자연 친화적인 시설들을 조성한다. 교실에는 전자칠판, 디지털 교과서, IPTV 등 첨단 이러닝(e-learning) 환경도 마련한다. 교과부는 전원학교로 선정된 모든 학교를 자율학교로 지정,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준별 영어학습, 체험중심 교육과정, 독서·인성교육, 학력증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규·방과후학습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선정 대상은 면 지역에 소재한 학생 수 61명 이상 200명 이하의 초·중학교다. 다만 학생 수 증감 추이와 발전 가능성, 지역별 여건 등을 고려해 일부 학교는 예외적으로 학생 수가 60명 이하이거나 200명이 넘더라도 선정될 수 있게 했다. 전우홍 교육복지정책과장은 “교육여건이 악화된 소규모학교에 대한 통폐합 정책은 있었지만 이를 예방하고 육성하려는 정책은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저리 안가?”…사슴 응징한 백조 포착

    “여긴 내 구역이라고!” 영역을 침범한 사슴을 가차 없이 응징하는 백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화제의 사진은 작가 스티브 심슨이 최근 영국 런던에 있는 리치몬드 공원(Richmond Park)의 연못에서 우연히 촬영한 것이다. 상황은 새끼 사슴이 기온이 27도를 육박하자 열기를 식히려는 듯 백조가 있는 연못에 겁없이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가만히 이 상황을 지켜보던 백조는 사슴의 귀를 순식간에 쪼았고 의외의 공격에 혼비백산한 사슴은 장기인 ‘뒷발차기’ 한번 못해보고 육지로 도망쳤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사슴은 한동안 연못에 들어가지 못하고 눈치만 보다가 백조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간신히 몸을 축이며 더위를 식혔다고 목격자들은 설명했다. 사진을 소개한 데일리메일은 “새끼들 때문에 신경이 예민했던 백조가 사슴을 쫓아낸 뒤 보란듯이 한가로이 수영을 즐겼다.”고 설명한 뒤 “사슴은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고 농을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변형유전자 물려받은 원숭이 탄생

    변형유전자 물려받은 원숭이 탄생

    과학자들이 인간과 흡사한 원숭이에 다른 동물의 유전자를 이식, 그 후손을 탄생시키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 ‘유전자 변형(GM) 원숭이’의 탄생으로 영장류를 대상으로 인간의 질병치료 연구를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열렸다. 파킨슨병, 헌팅턴병, 다발성 경화증 등의 유전질환도 뿌리뽑을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영장류 실험의 윤리문제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자칫하다간 ‘유전자 변형 인간’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일본 게이오대의 히데유키 오카노 교수와 실험동물중앙연구소(CIEA)의 사사키 에리카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해파리에서 추출한 녹색형광단백질(GFP)을 만드는 유전자를 마모셋 원숭이의 배아에 주입했다. 이 배아를 어미 원숭이 7마리의 자궁에 주입한 결과 유전자 변형 원숭이 5마리가 태어났다. 이 새끼 원숭이들이 자라서 다시 같은 유전자를 지닌 후손을 낳았다고 연구진이 밝혔다. 제럴드 섀턴 피츠버그대 의대 교수는 28일자 네이처지에 게재된 이 연구결과에 대해 “유전자 이식(유전공학 기술을 통한 유전자 이식으로 새로운 형질을 갖게 만든 동물) 마모셋 원숭이의 탄생은 ‘이정표’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쥐를 대상으로 유전자이식 실험이 이뤄졌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 이식 원숭이들이 신경질환이나 전염병, 근육발육이상과 같은 유전질환 연구에 유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루게릭병, 파킨슨병 등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초의 유전자 변형 원숭이는 지난 2000년에 태어났지만 이 원숭이는 같은 유전자를 지닌 2세를 낳지 못했다. 그러나 벌써부터 동물보호단체들의 비난이 뒤따르고 있다. 이들은 유럽국 대부분이 동물실험을 줄여가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연구용’이라는 미명 아래 영장류 번식을 급증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날 수 있을까?…날개 달린 고양이 눈길

    고양이야? 새야? 큐피드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날개’를 가진 고양이 한 마리가 전 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작은 귀와 하얀 털을 가진 이 고양이는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등에 털로 덮인 작은 날개가 솟아있다. 중국 충칭시에서 발견된 이 고양이는 1년 전 날개를 가지고 태어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크게 부풀어 오른 종기나 흉터로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날개에는 단단한 뼈가 자리잡고 있으며 몸이 자라면서 날개도 함께 자라 더욱 신비롭다. 이를 살펴본 전문가들은 날개달린 고양이가 태어나게 된 이유를 다양하게 추측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뱄을 당시 화학오염에 노출돼 돌연변이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또 다른 전문가는 본래 샴쌍둥이었던 이 고양이가 유전자 변이를 겪으며 날개를 갖고 태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전적인 피부질환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정작 고양이 주인은 “어떤 이유로 이렇게 태어났는지 궁금하지 않다.”면서 “현재 고양이의 건강이 매우 양호한 상태다. 이런 특별한 애완동물을 만나서 매우 행복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귀와 흡사한 모양의 날개를 쫑긋 세우며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고양이는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언론에도 소개돼 인기 동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리미어리그 08-09시즌 결산] 첼시 아넬카 19골 득점왕

    ‘미운 오리새끼’ 니콜라 아넬카(30·첼시)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축구인생 첫 득점왕을 꿰찼다. 프로 15년간 아홉 차례나 팀을 옮기며 일군 ‘8전9기’의 삶이다. 아넬카는 25일 라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08~09 EPL 38라운드 마지막 원정전에서 후반 2분 시즌 19번째 골로 3-2 승리를 거들었다. 아넬카는 이날 헐 시티와의 경기에 결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18골·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따돌리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10골대 득점왕은 1998~99, 97~98시즌 지미 하셀베잉크(리즈 유나이티드)와 디온 더블린(코벤트리 시티·이상 18골)에 이어 세번째. 그러나 득점 20위권 안에 든 선수들이 모두 10골 이상 기록하는 등 득점원이 다양해진 점을 고려하면 썩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9번째 팀 옮겨 만년 2인자 벗어 특급 골게터 티에리 앙리(32·FC바르셀로나)와 프랑스 국가대표 동기인 아넬카는 지금까지 13차례 풀타임 시즌을 뛰며 여덟 차례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늘 ‘2인자’ 신세였다. 빼어난 발 재간에다 빠른 패스타임, 슈팅 등 빼놓을 수 없는 자질로 앙리를 뛰어넘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앙리가 2001~02시즌에 이어 2003~06시즌 잇따라 EPL 득점왕에 오르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다혈질인 성격 탓에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불신을 자아냈고, 자신이 원하지 않은 포지션을 맡게 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다. 1995년 파리 생제르망에서 프로 첫발을 뗀 그는 무려 8개 팀을 떠돌았다. 오죽하면 이적료를 모두 합치면 8850만파운드(1765억원)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겠는가. 2002년 친구와 사업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블리트(Le Boulet)’라는 영화에 출연하며 은퇴를 선언해 놀라게 했다. 2004년엔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이듬해 이스탄불을 연고로 한 터키 리그의 페네르바체에서 1년간 뛰기도 했다. ●미들즈브러·뉴캐슬 2부리그 강등 2부리그(챔피언십)로 강등한 팀과 1부로 올라온 팀의 희비도 갈렸다. 빅4(맨유·리버풀·첼시·아스널)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자동 출전권을 얻었다. 5~7위를 차지한 애버턴, 애스턴, 풀럼은 유로파컵(UEFA컵) 티켓을 따냈다. 지난 시즌 팀 역사상 104년 만에 처음으로 EPL에 올라온 헐 시티는 홈에서 맨유에 0-1로 무릎을 꿇었지만 뉴캐슬이 애스턴에, 미들즈브러가 웨스트햄에 나란히 패해 겨우 잔류했다. 뉴캐슬은 클럽의 전설인 앨런 시어러(39)를 시즌 도중 감독으로 앉히는 특단의 대책까지 마련했지만, 1993~94시즌 승격했다가 15년 만에 다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1989∼90시즌에 이어 두번째다. 미들즈브러 역시 1998~99시즌 이후 10년 만에 2부로 주저앉았다. 이로써 김두현(27)이 뛰는 웨스트브로미치와 미들즈브러, 뉴캐슬은 다음 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돼 절치부심하게 됐다. 챔피언십에서는 울버햄프턴과 버밍엄의 승격이 확정됐고, 셰필드와 번리는 26일 플레이오프에서 운명을 가름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야구 2009] 두산 705일만에 단독선두

    [프로야구 2009] 두산 705일만에 단독선두

    두산이 3일 내리 SK를 두들겨 지난 4월17일(히어로즈와 공동선두) 이후 37일 만에 1위에 복귀했다. 두산이 단독 선두로 나선 것은 2007년 6월19일 이후 무려 705일 만. 반면 SK는 주말 3연전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해 2위로 주저앉았다. SK가 특정팀과의 3연전을 모조리 내준 것은 2008년 5월23~25일 문학 롯데전 이후 처음. 3연패 이상 당한 것도 지난해 7월1~5일 한화, LG에 4연패를 당한 뒤 처음이다. 두산이 24일 프로야구 문학 SK전에서 최준석의 솔로포와 ‘새끼곰’ 정수빈의 3루타 등 장단 11안타를 쏟아 부으며 5-2 승리를 거뒀다. 이번 SK와의 주말 3연전을 통해 ‘깜짝 스타’로 데뷔한 정수빈은 이날도 1타점 3루타로 승리의 물꼬를 텄다. 최준석은 솔로 홈런을 비롯, 3안타로 선봉에 섰다. 승부처는 4회. SK 선발 고효준의 구위에 눌려 무안타로 숨죽이던 곰들은 무사 1·2루에서 이원석의 좌중간 적시타로 2루주자 최준석을 불러 들였다. 이어 2사 2루에서 김재호의 내야안타 때 상대 실책에 편승, 2루 주자 손시헌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이어 정수빈이 2사 2루서 정우람의 4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견수 머리 위로 넘어가는 3루타를 터뜨리며 4-0,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수빈은 경기 뒤 “SK와 선두 다툼을 벌이는 데 기여를 해 기분좋다.”면서 “앞으로도 실수없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최준석도 “최근 타격감이 안좋아 큰 것보다 짧게 끊어치겠다는 생각을 했다. 슬라이더를 노렸는데 원하던 구질이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에선 KIA가 4연승을 넘보던 히어로즈를 8-1로 꺾고 만원 홈팬의 성원에 화답했다.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KIA 선발 구톰슨은 6승(1패) 째를 챙기면서 김광현(SK) 류현진(한화)과 함께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역시 만원을 이룬 대구에선 올시즌 3번째 선발 전원 안타(15안타)를 때린 롯데가 삼성을 7-4로 눌렀다. 한화와 LG는 연장 12회까지 맞섰지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KBO 심판위원회는 거듭된 오심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성철 심판에 대해 10경기 출장정지 제재를 가했다. 김 심판은 17일 SK-KIA 더블헤더 1차전에서 KIA가 3-4로 뒤진 7회 희생플라이때 3루주자 이종범이 먼저 홈을 통과했지만 아웃으로 판정했다. 23일 SK-두산 전에서도 SK가 1-2로 뒤진 7회 내야 땅볼때 3루주자 나주환이 홈플레이트를 먼저 찍었지만 아웃을 선언했다. 손원천 임일영기자 angler@seoul.co.kr
  • 멋내기 신발에 발은 왕스트레스

    멋내기 신발에 발은 왕스트레스

    바야흐로 여성의 계절이다. 화창한 날씨에 패션까지 발랄해져 생동감이 넘친다. 이런 여성의 차림 중에서 건강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것이 신발이다. 여성의 패션은 ‘신발에서 시작해 구두로 끝난다.’는 말처럼 신발은 여성의 패션 아이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문제는 패션이 신발로 끝나는 게 아니라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면 최근에 유행하는 킬힐과 플랫슈즈는 여성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플랫슈즈 플랫슈즈와 젤리슈즈의 굽 높이는 1㎝ 이하로 낮다. 이 때문에 보기에 안정적이고 편한 느낌이지만 정작 신어 보면 보기와 달리 발이 쉽게 피로해진다. 굽이 없고 쿠션이 약해 보행시 받는 체중이 발바닥 전면에 직접 전달되기 때문이다. 특히 발꿈치는 하이힐을 신을 때보다 1.4배나 높은 압력을 받는다. 하이힐과 마찬가지로 플랫슈즈도 부위만 다를 뿐 압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발바닥은 물론 무릎관절과 고관절·척추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의들은 “굽이 없는 플랫슈즈류는 걸을 때 체중의 3배, 뛸 때는 체중의 10배에 이르는 부담이 발목과 무릎 관절에 전달된다.”며 “여기에다 지면과의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발바닥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발바닥(족저) 근막은 발 형태를 유지하고 발에 탄력을 줘 체중을 지탱하는 깔창 역할을 하는 근육이다. 발바닥에 충격이 가해져 이 근육을 감싼 족저근막이 굳어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 특히 임신부는 플랫슈즈를 조심해야 한다. 임신부는 굽이 없어 편해 보이는 플랫슈즈류를 선호하지만 임신 상태에서는 체중이 정상보다 10㎏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쿠션이 없는 플랫슈즈의 충격을 소화하기 어렵다. 게다가 임신 후반기가 되어 발·발목이 부으면 족저근막염이 오기 쉽다. 따라서 임신부는 충격을 잘 흡수하도록 굽이 넓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 킬힐 하이힐 중에서도 굽이 10㎝나 되는 킬힐이 유행이다. 그러나 이런 높은 굽의 신발은 ‘무지외반증’과 ‘연골연화증’을 부르기 십상이다. 뒷굽이 높아 불가피하게 체중이 발가락 쪽으로 쏠리고, 이 때문에 코가 뾰족하고 좁은 신발이 발가락을 압박해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꺾여 휘는 질환이 ‘무지외반증’이다. 문제는 무지외반증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를 방치하면 만성 통증과 함께 불안정한 보행이 전체적인 신체 불균형으로 이어쳐 척추질환이나 만성 요통을 부르기도 한다. 킬힐의 또 다른 부작용은 ‘연골연화증’이다. 무릎 관절은 가만히 서있어도 체중의 2배에 이르는 하중을 받는다. 여기에 킬힐을 신으면 뾰족하고 높은 굽이 몸을 지탱해야 해 다리와 발목에 더 큰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이런 부담이 반복되면 무릎 관절의 연골이 약해져 변형되는 ‘연골연화증’이 생기게 된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관절의 퇴행을 앞당겨 젊은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을 수 있으며, 노년기에는 치명적인 관절질환을 얻기도 한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원장은 “플랫슈즈를 구입할 때는 무조건 굽이 낮은 것보다 쿠션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힐의 경우 밑창이 딱딱한 것보다 부드러운 것을 택하고, 굽 높이도 2∼4㎝로 낮춰야 관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야생 캥거루’ 英주택가에 출몰한 사연은?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야생 작은캥거루(왈라비)가 영국 콘월 주의 한 주택가에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가정집 앞마당에 작은캥거루가 나타났다고 보도하면서 주머니에 새끼를 넣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암컷으로 보이며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최초 목격자인 브라이언 내쉬에 따르면 이 캥거루는 새벽 5시 30분께 앞마당에 나타났으며 고양이를 보고 놀라 도망가기 전까지 10여 분을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이 캥거루가 몇 년 전 근처 농장에서 도망쳤던 주인공이었으며 야생에서 짝짓기를 한 수컷 역시 2007년 동물원에서 탈출한 캥거루였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캥거루들이 천적이 없고 잡식성이기 때문에 야생에서 새끼까지 낳고 키우며 비교적 편안하게 산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각각 다른 곳에서 사육되다가 도망친 캥거루들이 야생에서 만나 가족을 이뤘다는 점은 놀랍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어려서부터 공부깨나 한 사람치고 ‘판·검사가 돼라.’는 소리를 안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부모님은 물론 담임 선생님, 친인척까지 주문처럼 외던 ‘판·검사가 돼라.’는 말에는 다양한 함의가 들어 있다. 개인의 영광과 출세, ‘개천의 용’들에게는 집안의 부흥, 전관예우로 표현되는 막대한 미래의 확보된 부, ‘백’이 생겼다는 안심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판·검사의 신성불가침의 높은 지위와 명예 등등이다. 대통령도 탄핵하는 선진국형(?) 사회가 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판· 검사가 돼라.’는 주문에는 결정적으로 ‘법이 한 사회에서 어떤 형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배제돼 있다. 과거와 달리 이것이 사회적 부담이 되는 시대가 됐다. 한 사회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지음 창비 펴냄 ‘불멸의 신성가족’(창비 펴냄)은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부자로서 사법부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과 사법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판·검사 25명을 인터뷰해 써낸 연구논문이다. 익명을 전제로 한 이 인터뷰는 사법시스템 내부의 썩은 부분을 솔직하게, 또 고스란히 드러낸다. 어디가 잘못됐고, 어디가 곪았는가. 왜 판사와 검사, 변호사는 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면서 ‘사법 패밀리’를 형성하고, 불멸의, 신성불가침의 가족으로 재구성 될 수밖에 없는지 말이다. 법조계는 매우 좁은 동네다. 대체적으로 같은 대학을 나와 사법연수원에서 같이 교육을 받고, 동기로 묶여서 패키지로 돌아다니는 극소수의 엘리트 집단이다. 이러다 보니 거절할 수 없는 돈이나 청탁 등이 법조계 내부에 존재하게 된다. 이를테면 부장판사로 모시던 선배가 변호사 개업을 해서 참석하게 된 회식자리에서 상품권이나 돈봉투가 뿌려지면, 그 자리에서 받기를 거부하는 청렴한 법조인이 ‘또라이’로 찍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새끼 웃기는 놈이더라.’는 평판이 돌면, 승진도 어렵고 아울러 부장판사나 대법관으로 옷을 벗은 뒤 변호사 개업을 했을 때와 달리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재판에 개입해 소장 판사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 왜 벌어질 수 밖에 없는지 파악할 수 있다. 판·검사가 되는 것과 대법관이 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명예와 부가 걸려 있었다. 비교적 청렴하다고 평가되는 이용훈 대법원장의 경우를 보자. 대법관을 마치고 변호사를 지내던 2000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5년 동안 472건의 사건을 수임하고 60억 여원의 수임료를 받았다. 사회적으로 전관예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신동 소리를 듣던 고시생이 바늘구멍 같은 사법시험을 뚫고 나면, ‘마담 뚜’를 거쳐가야 하고, 결혼이란 거래를 마치면 선배 판사들의 빡빡한 도제식 수업을 통해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법조인으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서 권위에 도전하거나 기존 질서를 흔드는 성향의 사람들은 도태되고, ‘원만한’ 사람들만 살아 남아 최고의 승자가 된다. 이런 역경을 거쳐 법원을 졸업하면, 법원 브로커들에게 밥줄을 대주는 전관 변호사 개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법개혁이 왜 필요한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몸에 사무치도록 느껴진다. 고압적인 사법부 내부를 들어다 보는 재미에 책을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게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다. 저자는 서울지검 검사를 경험한 법학과 교수로, 2004년 ‘헌법의 풍경’이란 책을 내 법조계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이 분야에 경륜 있는 저자다. 1만 3000원. 【 보노보 찬가 】조국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보노보 원숭이가 있다. 종명이 파니스쿠스로 아프리카 콩고 밀림지대에서 산다. 이 종은 원숭이의 대명사인 침팬지(종명 트로글로디테스)와 완전히 구별되는 영장류다. 보노보 원숭이는 집단내 수직적인 서열을 만들지도 않고, 평등한 문화를 유지하며, 무리 내에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보살피고 끌어안는다. 인간적 특성으로 평가되는 동성애적인 경향까지 있어 인간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로 평가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 세계가 침팬지와 비슷하다는 거다. 무한경쟁, 수컷들의 권력투쟁, 전쟁, 유아학살, 남성지배 등의 모든 특징이 그렇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의 ‘보노보 찬가’(생각의 나무 펴냄)는 ‘정글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평화적인 보노보 원숭이와 같은 길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 사회가 자본의 이익추구를 위해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을 으깨고 갈아서 상품화하는 ‘악마의 맷돌’이 통제되지 않은 채 빠르고 거칠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과 청소년 실업, 열악해지는 복지환경을 우려했다. 한국 사회가 이런 식으로 돌아가다 보면 ‘21세기 공산당 선언’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촛불집회와 관련한 법 적용을 두고 권위주의 정부시절로 돌아가는 인상을 주는 형법의 남용을 우려했다. 특히 ‘불법집단행위에 관한 집단소송법안’ 등은 집권세력의 막가파식 복수극의 대본에 불과하고, 집회와 강경진압의 악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비판한다. 역사적 경험 속에서 우리 민족과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한국인들은 ‘방어적 민족주의’와 ‘단일민족론’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런 성향이 인종차별적인 사상으로 전환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나 양심적 병역거부자, 한센병 환자, 여성, 급증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만 1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임진강 황복/김종면 논설위원

    황복을 이야기할 때 으레 인용하는 시구가 있다. “복숭아꽃 봉오리 터지고 갈대가 싹틀 때 하돈(河豚)이 하류에서 올라온다네.”라는 중국 시인 소동파의 시다. 여기 등장하는 하돈, 즉 ‘강의 돼지’가 바로 황복이다. 산란기에 황허나 양쯔강에 나타나 돼지울음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 생김새가 돼지와 비슷해 ‘돈’자가 붙었다는 설도 있다. 어쨌든 소동파는 황복을 너무 좋아해 양주 관리로 있을 때는 그 맛에 빠져 정사를 게을리했다는 기록까지 있다. 그는 황복을 죽음과 맞바꿀 만한 맛이라고 했다. 옆구리에 노란 줄이 있어 그렇게 불리는 황복은 살이 쫄깃하고 맛이 담백해 복어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그야말로 ‘황금복’이라 할 만하다. 경기 파주시 임진강에 황복이 돌아왔다고 환호성이다. 황복은 진달래가 필 무렵 서해에서 임진강으로 거슬러 올라와 알을 낳는다. 강에서 태어난 뒤 바다로 나가 3∼4년쯤 자란 뒤 다시 강으로 돌아와 산란하는 대표적인 회귀성 어종이다. 일반 복어는 바다에서 잡히지만 황복은 임진강 일대에서만 잡힌다. 4월 말에 시작해 6월 중순까지 50여일간, 그러니까 지금이 바로 제철이다. 몇십년 전만해도 임진강에는 황복이 지천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씨가 마르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여길 만큼 ‘희귀종’이 됐다. 임진강 물이 줄고 오염된 데다 산란을 위한 강바닥의 자갈과 모래가 소실돼 펄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2003년부터 꾸준히 펼쳐온 임진강 치어방류 사업 덕분에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 새끼들이 자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돌아오고 있다니 그 귀환이 어찌 반갑지 않으랴.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서는 너나없이 생태적 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서해와 만나는 임진강 어귀 등에서는 싹쓸이식 묻지마 황복잡이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산 황점복을 임진강 황복으로 속여 파는 얄팍한 상혼은 이제 사라졌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의 오염을 막는 것이다. 임진강 유역에 건설 중인 군남홍수조절지가 강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어민도 상인도 당국도 부디 어렵사리 생환한 황복의 장래를 생각해야 한다. 생태맹(生態盲)이 되어서는 안 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장안동 영신연립 14년만에 공사재개

    지난 14년 간 도심의 흉물로 방치됐던 건설공사장이 가까스로 공사를 재개했다.동대문구는 장안동 경남호텔 뒤편에 있는 옛 영신연립 공사현장이 14년 만에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이 공사장은 1994년 11월 지하 4층, 지상 17층에 연면적 2만 2844㎡ 규모의 주상복합건물로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조합원 33명이 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1996년 1월 지하층 공사를 끝낸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어 1997년 불어닥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한파로 시공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오랜 기간 방치돼 왔다.이곳은 그동안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주변 경관을 해쳐 왔을 뿐 아니라 비행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악용되는 등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안전사고 우려는 물론 주민들이 생활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해 악취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애물단지였다. 구는 건축주인 영신연립재건축조합과 여러 차례 관계자 회의를 거쳐 내부의 반대 민원을 해소하고 새로운 시공사(서희건설)를 선정, 공사 재개의 발판을 마련했다.앞서 영신연립재건축조합은 지난 3월 지하 4층, 지상 17층에 연면적 2만 8577.80㎡의 아파트 143가구와 오피스텔 136호를 건립하는 내용의 건축허가를 다시 신청했다.동대문구 관계자는 “온 동네 사람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아온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환골탈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내년 12월 완공되면 인근 주민의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뿐 아니라 어려운 장안동의 지역상권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키 50cm의 ‘새끼 노새’ 英서 태어나

    영국에서 키가 50cm밖에 되지 않는 노새가 태어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소개된 페드로(Pedro)라는 노새는 네 발을 땅에 딛고 똑바로 섰을 때의 키가 사람의 무릎 높이를 약간 웃돌 정도다. 더럼주 컨세트에서 스프링웰 농장을 경영하는 메이지 왓슨은 “2주 전 페드로가 태어났을 때 다른 새끼 노새들 보다 훨씬 작아 모두 놀랐다.”고 털어놨다. 페드로의 어미 역시 키가 67cm 였으며 아비 나귀 역시 키가 평균 이하였기 때문에 다 커도 다른 노새에 비해 훨씬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왓슨은 “앙증맞은 크기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성격을 타고나 마을 사람들의 관심과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단신 노새에 대한 공식기록은 없지만 페드로의 주인은 지금의 성장 패턴을 유지해 자란다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노새로 기록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노새는 암말과 수탕나귀 사이에서 난 잡종이며 그 크기는 말과 거의 비슷하다. 당나귀는 말 보다 조금 더 작고 머리에 긴 털이 없으며 귀가 긴 것이 특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관들 싸움에 따오기 새끼 다칠라

    기관들 싸움에 따오기 새끼 다칠라

    한국에서 30여년 만에 처음 부화한 따오기 새끼를 놓고 관련 기관끼리 마찰음을 내고 있다. 경남도 안팎에선 귀한 따오기의 안전한 관리와 증식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 목소리가 높다. 불협화음 진원지는 경남도와 창녕 따오기복원센터이다. 불협화음 이유로는 따오기 부화성공에 대해 이 기관들이 서로 공을 차지하려는 의도도 없지 않아 보인다. 19일 경남도와 창녕 따오기복원센터측에 따르면 6개의 따오기 알 가운데 지금까지 3개가 부화했다. 1개는 부화하는데 실패했고, 나머지 2개는 부화 중이다. 따오기복원센터측은 새끼 따오기를 인큐베이터와 육추실을 거쳐 45일쯤 지나면 사육장으로 옮길 예정이다. 따오기 부화가 한창이던 최근 경남도는 새끼 따오기가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빼어난 영상으로 남기자며 따오기복원센터에 협조를 구했다. 국민이 빨리 알고, 자료로 남기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에 복원센터측은 단호히 반대했다. 부화과정을 가까이서 촬영하면 태어나는 따오기가 놀라고, 스트레스를 받는 등 안전한 발육과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다. 대신 복원센터측이 촬영한 영상자료를 제공했다. 두 기관의 마찰은 3차 부화를 앞둔 지난 13일 절정에 달했다. 복원센터의 따오기복원업무 총괄책임을 맡은 박희천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과 하승철 경남도 공보관이 전화로 언쟁을 벌였다. 언쟁 직후 박 교수는 복원센터 연구관에게 복원센터에서 철수를 지시, 연구관이 하루 동안 복원센터를 비우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남도는 따오기 부화를 짧은 시간 촬영하고 부화사실을 공개한다고 따오기 생육에 큰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도가 개입하려는 데는 복원센터에 도비와 창녕군비가 투입된 게 작용했다.반면 따오기 연구팀은 따오기 증식 및 관리는 복원팀에 전적으로 맡겨 두라는 입장이다. 따오기 부화는 복원센터의 고유업무이며, 다른 기관의 간섭을 받고 싶지 않은 속내가 있다. 두 기관의 따오기 다툼은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경남도는 새끼 따오기의 암수가 가려지기도 전에 이름을 공모하고, 경남도조를 백로에서 막 증식사업을 시작한 따오기로 바꾸자는 의견도 내 ‘오버’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짝짓기’ 위해 새끼 죽이는 돌고래 발견

    ‘짝짓기’ 위해 새끼 죽이는 돌고래 발견

    짝짓기를 하기 위해 새끼를 죽이는 돌고래의 잔인한 모습이 브라질 해안에서 목격됐다. 고래류를 제외한 포유류는 종종 짝짓기 기간 동안 새끼와 함께 있는 암컷을 공격하거나 새끼를 죽이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지만 고래와 돌고래를 포함한 고래류에게서는 드문 현상이다. 그러나 지난 2006년 12월 브라질의 세페티바만에서 6마리의 수컷 꼬마돌고래(학명 Sotalia guianensis·이하 돌고래)들이 새끼를 데리고 있는 암컷을 공격하고 새끼를 무참히 죽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서던 대학의 마리아나 너리와 페더럴 루럴 대학의 세일라 시마오 등 해양 생물학자들이 직접 목격한 것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당시 어미 돌고래와 새끼가 잠잠한 바다를 헤엄치던 중 다 자란 수컷 돌고래 6마리가 그들의 앞을 가로 막았다. 번식기를 맞아 공격성이 높아진 수컷 돌고래들은 암컷 돌고래를 꼬리 지느러미로 때리면서 위협했고 그 중 2마리는 암컷 곁에서 새끼를 떼어내 4m 떨어진 곳으로 끌고 갔다. 수컷돌고래들은 새끼 돌고래를 물밑으로 밀어넣었다가 다시 물밖으로 던지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괴롭혔다. 이 모습을 본 어미 돌고래는 새끼가 있는 곳으로 헤엄치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지만 수컷들에 둘러싸였고 어미는 수면 위로 배를 내보이며 수컷들에게 짝짓기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수컷돌고래들은 새끼를 계속 괴롭혔고 결국 새끼돌고래는 죽고 말았다. 현장을 지켜본 연구진은 “이날 이후 어미 돌고래는 종종 눈에 띄었지만 새끼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짝짓기를 위해 암컷의 새끼를 살해하는 돌고래들의 공격성은 처음봤다.”고 해양생물학 저널 마린 매멀 사이언스(Marine Mammal Science)에서 밝혔다. 이어 “이 수컷들이 일부러 새끼를 죽였는지 아니면 장난을 치다가 도를 넘어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암컷으로부터 새끼를 떼어놓으려고 한 것은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사진=BBC 사진설명=수컷들의 공격을 받기 전 새끼 꼬마돌고래(위), 공격을 받은 뒤 배를 보이고 있는 어미 돌고래(아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허수아비와 들쥐/김소연

    [엄마와 읽는 동화] 허수아비와 들쥐/김소연

    너른 들판에 가득 찬 벼 이삭들이 가을바람에 춤을 춥니다. 논 한가운데 서 있는 허수아비의 낡은 저고리도 덩달아 나부낍니다. “허! 그 놈 참 험악하게도 생겼다.” 논두렁을 지나던 이웃 농군들이 허수아비를 보며 흉인지 칭찬인지 한마디씩 던집니다. 농부는 망태 할아범처럼 생긴 허수아비가 여간 마음에 드는 게 아니었어요. 허수아비를 세워 둔 후론 얄미운 참새들이 얼씬도 못했으니까요. “금쪽같은 내 곡식들, 잘 지켜야 한다.” 농부 말에 어깨가 으쓱해진 허수아비가 무서운 얼굴로 고함을 쳤어요. “어떤 놈이든 논가에 얼씬만 해라. 이 허수아비님이 가만 안 둔다!” 가을들판엔 허수아비 빼곤 개미새끼 한 마리 눈에 띄질 않았어요. “내 덕분에 올 해도 풍년이구나.” 허수아비는 한껏 으스댔지만 그 모습을 보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어요. 아침에 한번 농부가 나와 둘러볼 뿐, 하루 종일 허수아비 혼자였지요. 따가운 햇살에 머리가 지끈거려도, 차가운 밤비에 옷이 젖어도 누구하나 얘기 나눌 친구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뒷산에서 들쥐 한 마리가 들판으로 내려왔어요. 벼가 다 익어가니, 겨우내 먹을 쌀을 장만하러 오는 게지요. 들쥐는 허수아비가 서 있는 논 한가운데로 들어왔어요. 잘 익은 벼 이삭 하나를 똑 잘라 물고 나가다 그만 허수아비에게 들키고 말았지요. “웬 놈이 남의 벼를 훔쳐 가느냐!” “아이고 깜짝이야. 간 떨어지겠네.” 천둥 같은 고함소리에 놀란 들쥐가 자리에 서서 사방을 두리번거렸어요. “에이, 난 또 뭐라고…. 허수아비잖아.” 들쥐는 허수아비를 보고는 어깨를 한번 으쓱거렸어요. 그리고 놓쳤던 이삭을 입에 물고 제 갈길을 갔어요. “아니, 네 이 놈! 내가 누군 줄 알고 이 논에 함부로 들어 온 게냐? 혼구멍이 나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허수아비는 큰소리로 으름장을 놓았어요. 자기를 보고도 놀라기는커녕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들쥐가 괘씸했거든요. 하지만 들쥐는 허수아비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며 콧방귀를 뀌었어요. “어쩌려고요? 막대 팔로 날 잡으려고요?” “뭐, 뭐라고? 너는 내가 무섭지도 않느냐?” “무서워요? 그 우스꽝스러운 바가지 얼굴이 무서워요? ” 들쥐의 대답에 허수아비가 할 말을 잃었어요. “아저씨, 나는 겁쟁이 참새하고는 달라요. 허수아비가 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요.” 들쥐는 거침없이 말을 이었어요. “아저씨는 그저 속 빈 강정이에요. 저고리 속은 텅 비어가지고 논바닥에 쿡 박혀 꼼짝도 못하는 그야말로 허깨비, 그게 바로 허수아비죠.” ‘속 빈 강정? 허깨비?’ 허수아비는 생전 처음 듣는 말에 화 낼 생각조차 잊어버렸어요. “그럼, 이만. 내일 또 봐요.” 들쥐는 멍하니 서 있는 허수아비를 두고 벼 포기 사이로 유유히 사라져버렸어요. 다음날부터 생쥐는 제 멋대로 들판을 오가며 벼이삭을 물어갔어요. “도둑놈 같으니. 당장 나가지 못 해!” 허수아비는 들쥐를 볼 때마다 고함을 지르며 내쫓으려 했지만 들쥐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지요. 보다 못한 허수아비가 들쥐를 나무랐어요. “너는 남이 일 년 내내 공들여 키운 곡식을 허락도 없이 축 내는 게 부끄럽지도 않느냐?” 이 말에 들쥐가 발길을 멈추었어요. “우리 짐승들에겐 이 벼들도 산에서 나는 열매와 다를 게 없는 걸요.” “무슨 소리야? 이 논엔 엄연히 주인이 있는데.” “그거야 사람들끼리 하는 소리지, 어디 이 땅이 생길 때부터 농부 것이었나요?” “그래도 모를 내고 벼를 키운 건 바로 주인 농부라고.” 허수아비는 제가 마치 농부인 양 점잖게 말했어요. “산에 나는 열매는 저절로 큰 줄 아세요? 하늘이랑 바람이랑 산이 서로 도와가며 키운 것이지.” 들쥐는 반들거리는 코를 벌름거리며 대꾸했어요. “따져보면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산에 올라와 마음대로 열매를 따가잖아요. 사람들이 언제 산이나 하늘에 허락받고 가져 간 적 있나요? 지난 봄에는 나무꾼이 다람쥐네 참나무를 통째로 베어갔어요. 하루아침에 집을 빼앗긴 다람쥐 가족이 얼마나 울었는데요.” 들쥐의 말에 허수아비가 입맛을 다셨어요. “다람쥐네 식구들한텐 안 된 일이군.”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허수아비가 조그만 소리로 말했어요. “그래도 너무 많이 물어가진 말아다오. 내 체면도 있으니까.” “그럼요. 저도 염치가 있는데.” 들쥐가 방긋 웃으며 대답했어요. 다음날, 벼이삭을 물고 이랑 사이를 지나던 들쥐가 갑자기 허수아비 어깨위로 쪼르르 올라왔어요. “아저씨. 혼자 심심하지 않으세요?” “심심하다니. 난 지금 일하는 중인데.” 허수아비는 두 눈을 부릅뜨고 들판을 살피며 말했어요. ““근데, 며칠 다녀보니까 이 논에는 아저씨 말고는 메뚜기 한 마리도 안보여요.” “그야 당연하지. 너처럼 맹랑한 녀석이면 모를까, 다들 날 무서워하거든.” 들쥐는 잘난 체하는 허수아비의 얼굴을 올려다보았어요. “다들 아저씨를 무서워만 하는데, 슬프지 않아요? 친구 하나 없이?” “친구? 그런 것 보단 내 몫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한 법이야.” 허수아비 말에 들쥐가 입을 쌜쭉거렸어요. “피~. 그런 게 어딨어. 아저씨, 그러지 말고 제가 아저씨 친구 할까요?” “친구랍시고 논에 있는 벼 맘 놓고 훔쳐가려고?” 허수아비가 어림도 없다는 듯 눈썹을 추켜세웠어요. “치! 아저씬 벼밖에 몰라.” 들쥐는 혀를 쏙 내밀더니 어깨에서 내려가 버렸어요. 들쥐는 그 후 며칠 더 왔다 갔다 하더니, 이후론 나타나질 않았어요. 허수아비는 벼를 훔쳐가는 들쥐가 사라지자 마음이 놓였어요. 그래도 혼자 심심할 때면 들쥐의 또랑또랑한 눈이 생각났어요. 얼마 후, 추수가 시작되었어요. 농부는 콧노래를 부르며 벼를 거두었어요. 그리고 허수아비를 벼 그루터기 사이에 던져놓고 가버렸어요. 이제 허허벌판엔 허수아비만 덩그러니 남았어요. “가을 내내 고생한 나를 쓸모없어졌다고 내버리다니….” 허수아비는 농부의 야속한 얼굴을 떠올리며 중얼거렸어요. 날은 갈수록 추워졌어요. 허수아비가 쓰던 벙거지는 늦가을 찬바람에 떠밀려 어디론지 날아가 버리고, 저고리도 비바람에 헤져 여기저기 찢겼지요. “이제 겨울이 닥쳐오면 얼어 죽겠지….” 허수아비는 힘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그때, 갑자기 머리 위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저씨. 여기 누워서 뭐하세요?” 어느 틈에 왔는지, 들쥐가 머리맡에 서서 허수아비를 빠끔히 내려다보고 있질 않겠어요? “아니. 너 여기 웬일이냐?” 허수아비는 반가운 마음에 큰소리로 물었어요. 들쥐는 대답 대신 허수아비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중얼거렸어요. “지나가는 길에 와봤더니…. 농부가 그예 버리고 갔구나!” 그 말에 허수아비는 두 볼이 벌게졌어요. “정말 이렇게 있다간 한 겨울에 얼어 죽겠어요.” “그게 허수아비 운명이라면 할 수 없지.” 허수아비가 체념한 듯 우물거렸어요. “가만있자…, 아! 좋은 생각이 났다.” 들쥐가 논두렁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갔어요. 잠시 후, 볏짚을 잔뜩 물고 온 들쥐는 허수아비 저고리 속으로 쏙 들어갔어요. 들쥐가 저고리 안을 헤집고 다니는 바람에 허수아비는 간지러워 웃음이 터졌어요. “뭐하는 거야? 히히히….” “저고리 속을 짚이랑 마른 풀로 가득 채우면 바람도 막고, 추위에 끄떡없을 거예요.” 이 말에 허수아비는 웃음을 멈추고 멍한 눈으로 들쥐를 쳐다봤어요. 그러자 들쥐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어요. “우린 친구잖아요.” 들쥐는 하루 종일 쏘다니며 마른 풀들을 모아 저고리 속을 채웠어요. 덕분에 저녁노을이 질 무렵, 허수아비는 두툼한 외투를 걸친 것처럼 뚱뚱해졌지요. 들쥐는 손을 흔들며 산으로 돌아갔어요. 밤이 되자 첫 눈이 내렸어요. 밤새 내린 눈은 솜이불처럼 허수아비를 덮어 주었어요. 그래도 저고리 속은 휑하니 찬바람이 가득했어요. 그때였어요. “허수아비 아저씨! 어디 계세요?” 들쥐의 목소리가 눈 쌓인 들판에 울려 퍼졌어요. 허수아비가 서둘러 대답했지요. 들쥐는 허수아비에게 다가와 바가지 얼굴에 덮인 눈을 쓸어냈어요. 허수아비는 들쥐를 보자마자 두 눈이 커다래졌어요. 들쥐는 마치 큰 싸움이라도 한 것 같았어요. 콧등엔 할퀸 자국이 선명하고, 털은 땀과 흙이 범벅인데다 이마에는 멍까지 들었어요. “어떻게 된 거야? 겨우내 집에서 따뜻하게 지낸다더니.” 그 말에 들쥐가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어요. “어젯밤, 난데없이 오소리가 쳐들어왔어요. 창고에 가득 채워둔 식량을 빼앗더니, 집까지 부셔버렸어요. 간신히 목숨만 구해 도망쳐 나왔어요.” 들쥐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허수아비를 바라보았어요. “아저씨한테 작별인사 하러 왔어요. 먹을 것도, 집도 잃었으니 이번 겨울은 나기 어려울 거예요. 아저씨 부디 안녕히 계세요.” 들쥐가 힘없이 뒤돌아섰어요. “무슨 소리야? 여기가 네 집인데.” 들쥐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어요. “네? 어디가요?” “어디긴. 바로 내 저고리 안이지. 얼마나 따뜻하고 아늑한데.” 허수아비는 뽐내듯 가슴을 쭉 내밀었어요. “겨울동안 나랑 같이 지내자. 들판엔 농부가 떨어트리고 간 이삭도 제법 있으니 양식 걱정은 말고.” 허수아비가 왼쪽 눈을 찡긋하더니 한마디 덧붙였어요. “어때, 친구?” “아저씨!” 들쥐는 연못에 뛰어드는 개구리처럼 허수아비의 품으로 뛰어들었어요. 그제야 허수아비는 온 몸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답니다. ●작가의 말 힘겹게 농사지은 쌀을 훔쳐가는 들쥐는 얄미운 도둑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사람이야말로 자연의 가장 큰 도둑일지도 몰라요. 사람들은 자연에게 한없이 베풀어 달라고 조르면서 막상 제가 가진 것은 쌀 한 톨도 그냥 내어주지 않으니까요. 곡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눈을 부라리는 허수아비야말로 그걸 세워 둔 사람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요? 혼자서 모든 걸 독차지 하려고 아무에게도 곁을 주지 않는, 그래서 밤낮 홀로 서 있는 허수아비. 그런 허수아비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약력 ▲2004년 단편 ‘행복한 비누’가 샘터문학상 동화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등단 ▲2007년 창비가 주관한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장편 ‘명혜’가 당선 ▲2008년 창작동화집 ‘꽃신’ 발표 ▲지은 책으로는 ‘명혜’ ‘꽃신’ ‘나불나불 말주머니’ ‘선영이, 그리고 인철이의 경우’등
  • 천적 도둑갈매기 새끼 ‘유괴’한 펭귄

    왕펭귄(king penguin) 한 마리가 천적인 도둑갈매기(skua)의 새끼를 유괴한(?) 현장이 동물학자들의 눈에 포착됐다고 영국 BBC 온라인판이 13일(현지시간) 학술지 ‘폴라 바이올로지’(Polar Biology)를 인용해 보도했다. 남아공 프레토리아대학 포유동물연구소의 크리스 오스튀젠(Chris Oosthuizen)과 동료들은 남극연안섬 중 하나인 마리온 섬에서 펭귄, 남극바다표범 등을 연구하고 있었다. 어느 날 오스튀젠은 새끼와 함께 있는 왕펭귄을 발견했다. 그러나 무심히 지나치기엔 아직 번식기가 아니라는 점과 통상적인 번식지가 아니라는 점이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자세히 살펴본 오스튀젠은 왕펭귄과 함께 있는 게 새끼 도둑갈매기라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도둑갈매기는 새끼 펭귄을 잡아먹는 펭귄의 천적이기 때문. 한 시간 뒤 새끼의 진짜 부모인 도둑갈매기 두 마리가 나타났다. 도둑갈매기들은 펭귄을 줄기차게 괴롭혀 새끼 옆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펭귄은 도둑갈매기를 날개로 때리고 부리로 쪼며 복수에 나섰다. 다시 새끼를 차지한 펭귄은 마치 자기 새끼인양 새끼 도둑갈매기를 발등 위에 올려놓았다. 지켜보던 오스튀젠이 끼어들어 진짜 부모에게 새끼를 돌려주고 나서야 두 천적 사이의 다툼은 끝이 났다.왕펭귄과 황제펭귄은 종종 버려진 새끼를 데려오거나 다른 새끼를 유괴해 자신이 키운다. 오스튀젠은 “펭귄이 천적인 도둑갈매기의 새끼를 키우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알고서 새끼를 유괴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지나가던 왕펭귄이 새끼 펭귄과 비슷한 갈색 털의 새끼 도둑갈매기를 보고 이를 키우기로 한 것 같다.”며 “도둑갈매기 앞에 버려진 새끼라고 생각하고 부모로서의 보호본능이 자극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악! 내머리”…유리병에 머리 낀 새끼 여우

     “누가 날 좀 꺼내줘!” 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의 한 장면처럼 여우가 좁은 유리병 안에 든 음식을 무리하게 먹으려다가 머리가 컵에 끼인 사건이 벌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에식스 주 일포드의 한 가정집 앞마당에서 야생 여우 한마리가 좁은 유리병에 머리가 끼인 채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생후 8주~10주 정도로 보이는 이 여우는 어미와 떨어진 상태였으며 좁은 유리병 깊숙이 머리를 넣었다가 끼이게 됐다고 이 집의 주인은 밝혔다. 집 주인의 신고로 영국 동물보호단체(RSPCA) 자원봉사자들이 출동해 여우의 목과 머리에 물을 듬뿍 묻히고 살살 컵을 돌려 20분 만에 머리를 유리병으로부터 빼낼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여우의 머리가 갑자기 왜 유리병에 끼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병에 있던 음식물이 다 없어진 것으로 보아 이 여우가 작은 유리병에 무리하게 머리를 집어넣고 음식을 핥아먹다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새끼 여우는 약간의 탈진상태를 보였으며 좁은 유리병에 끼어있었던 터라 기진맥진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RSPCA 봉사자 수잔 브릭스는 “여우의 입에 주사기로 물을 넣어줬으며 얼굴에 스프레이로 차가운 물을 뿌려 진정 시켰다.”고 밝혔다. 몇가지 건강 체크를 받은 여우는 더 지켜볼 새도 없이 가족들이 있는 근처 숲으로 쏜살같이 도망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항생효과 탁월” 蜂毒 대량생산

    벌침이 가축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상용화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봉독(蜂毒) 채취 기술을 활용, 도내 돼지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효능실험에서 어미돼지의 수태율이 20%가량 향상되는 등 면역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봉독을 대량 생산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은 도내 24개 축산농가에서 사육하는 돼지에 항생제 대신 봉독주사를 투여한 결과 어미돼지는 수태율이 20% 향상되고 새끼돼지는 생존율이 20% 높아짐과 동시에 설사병 발병률은 15% 감소했다. 또 분만할 때 벌침을 놔주면 분만 속도가 빨라지고 회복 기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침과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과 발열, 기립불능, 피부질환이 나타나는 비율도 감소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덫에 걸린 새끼여우, 어미가 먹이줘 생존

    철사 덫에 걸린 새끼 여우가 매일 어미 여우가 갖다 준 먹이를 먹고 생존하다 2주만에 구출된 사연이 영국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되고있다. 윌리(Willy)라고 이름 붙여진 이 새끼여우는 영국 에섹스(Essex) 숲에서 철사줄 덫이 배를 파고든 상태에서 발견됐다. 고통에 찬 비명소리를 들은 동물보호협회(RSPCA) 직원에 의해 발견될 동안 윌리는 60cm 내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조여든 철사줄에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발견 당시 윌리의 상처가 자연 치유될 정도가 되어 적어도 2주 동안 덫에 묶여 있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의 조사관인 샘 가비(Sam Garvey)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윌리가 덫에 있던 시간을 감안하고 발견당시 살이 올라있는 상태로 판단하건데 어미여우가 매일 먹을 것을 가져다 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동물보호협회는 성명을 통해 “철사줄 덫은 여우뿐 만 아니라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에게도 위험하다.” 며 “특히 철사줄 덫처럼 동물을 고통에 죽게하는 것은 불법행위로서 책임자는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윌리는 동물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상처가 아물어 어미여우와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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