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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 공격 피하는 새끼 물개 ‘순간 포착’

    새끼 물개가 범고래의 공격으로부터 간신히 벗어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작가인 롭 로트(44)가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 해변에서 촬영한 이 사진에는 새끼 물개가 자신보다 훨씬 큰 범고래의 공격을 받고 이를 피하는 극적인 상황이 생생히 담겨있다. 로트에 따르면 새끼 물개가 무리에서 떨어져 수영을 하자, 고래가 수심이 매우 낮은 해안가까지 물개를 쫓아왔다. ’바다의 강도’라고 일컫어질 만큼 훌륭한 사냥 기술을 자랑하는 범고래지만 이 날 만큼은 입맛만 다셨다. 거의 잡아먹을 뻔한 찰나에 새끼 물개가 빠르게 육지로 몸을 피한 것. 어쩔 수 없이 고래는 다른 사냥감을 찾기 위해 다시 바다로 몸을 돌려야만 했다. 범고래의 놀라운 사냥 기술과 간신히 위기를 탈출한 물개의 긴박한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난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로트는 “범고래의 사냥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진귀한 모습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저 건강해요”…다리 5개ㆍ발가락 6개 새끼 양

    다리 5개ㆍ발가락 6개를 가지고 태어난 새끼 양이 호주 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14일 시드니 남서쪽 타무어(Tahmoor)지역 농장에서 태어난 이 새끼 양은 정상적인 4개의 다리 외에 목 뒤로부터 자라난 또 하나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이 다섯번째 다리에는 다시 2개로 갈라진 발가락이 자라 총 6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다. 농장 주인 닐 포크(Neil Falk)는 “새끼양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키려 했다.”며 “새끼 양이 비록 5개의 다리와 6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농장 이곳저곳을 뛰어 다니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시드니 대학교 수의학 담당 대변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새끼양의 출생은 매우 희귀한 경우” 라며 “유전이나 태아의 발육단계에 손상을 가져온 유해물질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 예뻐” 泰 왕실농장 ‘판다 코끼리’

    “우리도 예뻐해 주세요” ‘판다 열풍’에 빠진 태국인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사육사들이 판다로 분장시킨 코끼리들이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태국에서 왕실 코끼리농장(Royal Elephant Kraal) 사육사들이 국가를 상징하는 동물인 코끼리에게도 관심을 가져 달라며 코끼리를 판다로 분장시켰다고 영자지 ‘방콕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같은 조치는 태국을 휩쓴 ‘판다 열풍’ 때문에 코끼리가 대중의 관심에서 밀려난 것에 실망한 사육사들의 궁여지책이다. 수도 방콕에서 80km 떨어진 아유타야(Ayutthaya)에 있는 왕실 코끼리농장은 잘 알려진 관광명소로 내외국인들로부터 큰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방콕 치앙마이 동물원에서 어미 판다 ‘린 후이’(Lin Hui)가 새끼를 낳은 뒤 사정이 달라졌다. 태국에서 처음 태어난 이 새끼 판다는 큰 관심을 모았고 전 국민이 ‘판다 열풍’에 휩싸였다. 그러자 사육사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바로 코끼리에게 하얀색 물감을 듬뿍 발라 판다처럼 꾸민 것. 이들은 판다로 분장한 코끼리 5마리를 학생들 앞에서 행진시키며 코끼리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네티즌들은 “태국인들이 왜 코끼리보다 판다를 더 자랑스러워하느냐.”(ID:yutthana)며 “태국에 부는 판다 열풍은 태국인이 얼마나 자신의 문화를 무시하는지 보여주는 슬픈 예”(Wijakpong YungYuen)라고 반성했다. 반면 “코끼리에게 판다 분장을 한 것은 사육사들이 조금 지나치게 행동한 것 같다.”(kev), “이것은 코끼리를 학대하는 것”(Tara)이라며 동물학대관점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아 강아지 키우는 ‘모정의 고양이’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은 강아지를 자식처럼 돌보는 어미 고양이의 모정이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에서 한 집에 사는 어미 고양이가 고아가 된 강아지를 제 자식들과 함께 젖 먹여 키우고 있다고 일본의 중화권 뉴스사이트 ‘레코드 차이나’가 보도했다. 새하얀 털만 보면 진짜 부모자식처럼 보이는 이 특이한 ‘모자’(母子)는 장시성 쉬주시에 사는 저우(周) 씨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다. 저우 씨는 예전부터 페르시안 고양이와 포메라니안 개를 함께 기르고 있었는데 두 동물이 나란히 새끼를 갖게 됐다. 지난달 30일 페르시안 고양이가 먼저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낳았고 포메라니안도 거의 동시에 강아지를 낳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포메라니안 어미는 출산 중에 대량 출혈로 생명을 잃게 됐고, 갓 태어난 강아지는 젖 한 방울 먹지 못하고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우 씨는 밤중에 강아지가 우는 소리에 눈을 뜨고 강아지가 잘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런 그에게 어미 고양이가 강아지를 입에 물고 자신의 잠자리로 돌아가 젖을 물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 고양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 두 마리와 강아지는 형제처럼 지내며 건강하게 잘 자랐다. 대신 날이 갈수록 형제들 사이에 어미젖을 둘러싼 다툼도 격렬해진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접한 쉬주시 동물원 관계자는 “어미 고양이가 강아지를 자식처럼 키우는 경우는 아주 드문 일”이라며 감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강아지의 털 색깔이 새끼 고양이와 똑같아 어미 고양이가 자신의 새끼로 착각한 것 같다.”며 “강아지가 성장하면서 개로서의 특징이 뚜렷이 나타날 경우 모자 관계가 점점 소원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休~ 올여름 영월로 떠나요

    休~ 올여름 영월로 떠나요

    아~.” 드디어 ‘하늘’이 열렸다. 그리고 신음인 듯, 탄성인 듯 짧은 소리들만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왔다. 구름이 엷게 깔렸지만 밤하늘에는 북두칠성, 북극성, 토성 등 별자국이 또렷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도시의 형광등, 백열등 불빛에만 의존해 왔던 타락한 시력이었지만 무더기로 빛나고 있는 별을 찾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별이 주황색, 초록색, 흰색 등으로 각기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는, 책에서만 보던 사실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북두칠성 7개 별 중 손잡이 쪽 끝에서 두 번째 별이 사실은 2개임도 선명히 볼 수 있다. 북두칠성은 ‘북두팔성’이었다. 파천황(破天荒)의 순간이다. 강원도 영월군 봉래산 799.8m 꼭대기에 있는 별마로 천문대의 개폐식 지붕이 열리면서 나타난 풍경들이다. 이곳에서는 이렇게 매일 저녁이면 세 차례(저녁 8시, 9시, 10시)씩 많은 사람들이 맨눈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천체망원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는 순수와 영원으로의 별잔치가 펼쳐진다. 30분간 시뮬레이션 별자리 강의를 듣고, 나머지 30분은 진짜 별을 볼 수 있다. 여름밤에 보는 별은 더욱 선명하다. 별과 자연은 영월 여행의 키워드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가다가 만종 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30분 남짓 향하다가 영월 쪽으로 빠져나왔다. 신림 나들목(88번 국도)도 좋고, 제천 나들목(38번 국도)도 좋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멀쩡히 잘 나오던 라디오 음악 FM이 지직거리기 시작했다. 주파수를 이리저리 돌려 보니 들쑥날쑥한 음질의 방송만 나오질 않나, 엉뚱한 중국방송이 섞이질 않나, 깨끗한 방송은 잘 잡히지 않는다. 강원도로 깊숙이 들어왔다는 신호다. 실제로 온통 산이다. 영월 길 위를 차로 달려 보라. 산모퉁이를 돌아들면 또 다른 산모퉁이가 버티고 있다. 사람 사는 집 서너 곳이 모여 있나 싶으면 또다시 산이 떡하니 나타난다. 산자락 아래 평평한 곳이면 겨우 손바닥만 한 땅일지라도 한 구석에 집 짓고 밭 일궈온 이곳 옛 사람들의 신산하고 강퍅한 삶이 떠올라 가슴이 막막해진다. 하지만 대대로 사람을 힘들게 했던 산간오지의 때묻지 않은 자연은 이제 하나의 축복이 됐다. 청정무구 영월에 와서 래프팅만 하고 간다면 진짜배기 영월은 보지 못하고 가는 셈이다. ●영월 사람들이 감춰놓고 즐기는 곳 주천강 한 자락에 자리잡은 요선암(邀僊巖)과 요선정은 그 대표적인 예다. 주천강은 서강의 최상류이다. 서강은 다시 동강과 만나 남한강으로 흐르게 된다. 동강이 래프팅 등으로 때만 되면 몸살을 앓는 데 반해 서강의 윗물인 주천강의 요선암은 영월 10경에 꼽히면서도 한 구석에 꼭꼭 숨겨진 탓인지 사람의 손때가 거의 묻지 않았다. 요선암 주변의 바위를 보면 더러는 엉덩이가 꼭 낄 정도로 조그맣게, 더러는 넉넉히 몸 담그면 좋을 법하게 널찍한 모양으로 곳곳에 널려 있다. 완만하게 굽이쳐 흐르는 물결과 두툼한 바위가 힘겨루기를 한 끝에 만들어진 복스러운 바위들은 주천강 요선암 주변에 떡두꺼비처럼 넙죽 엎드려 있다. 요선암은 조선시대의 문인 양사언(1517~1584)이 이곳 경치에 반해 ‘신선이 놀고 간 자리’라는 뜻의 요선(邀僊)이란 이름을 붙인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주천강과 요선암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는 바로 요선정이다. 주천면에서 88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수주면으로 들어선 뒤 법흥사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보일 듯 말 듯하게 ‘요선정, 미륵암’ 표지판이 있다. 미륵암까지 차를 타고 가서 뒤쪽 숲길로 100m 남짓 올라가면 요선정이다. 뒤편으로 난 숲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요선정이 나온다. 정자 앞에는 소박한 형상으로 마애여래좌상과 석탑이 있다. 요선정은 조선시대 숙종과 영조, 정조가 어제시(御製詩)를 남겨 놓았다. 정말 재미있는 것이 마애불이다. 턱없이 길쭉한 상체는 황금비율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나름 근엄한 표정의 불상이지만 고개를 살짝 치켜든 채 눈을 감은 듯 뜬 듯 앉아 있는 모습은 뭔가에 심술이 나서 뾰로통한 것 같다. 고려시대 지방의 한 장인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당시 것으로서는 유례가 별로 없는 마애불이라고 한다. 조형미에 대한 감탄보다는 장난을 걸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의 친근함과 소박함이 매력이다. 불상 뒤편으로 돌아서면 굽이굽이 돌아가는 주천강을 발 아래 내려다볼 수 있는 절벽이 있다. 여름 한철에도 잘 붐비지 않아 이름 그대로 ‘신선 놀음’에 맞춤이다. ●그래! 한우 먹자 영월을 찾는 이들이 빠뜨리지 않고 들르는 곳이 바로 다하누촌이다. 한우직거래의 새 지평을 연 곳이다. 2007년 8월 문을 연 뒤 늘 한산하기만 하던 주천면 섶다리마을을 사시사철 아이들 소리, 사람의 시끌벅적함으로 채운 일등공신이다. 여름, 겨울 성수기때면 마치 영월 필수 방문코스인 듯 하루에도 수천명이 찾아와서 한우를 먹고 가고, 싸들고 간다. 다하누촌 영업방식은 익히 알려진 대로다. 부산 자갈치시장이나 서울 노량진시장에서 횟감 사들고 식당 찾아가 밥값, 차림비용 내고 회를 먹는 식이다. 100% 보장하는 한우 생고기가 300g에 8000원부터 시작하니 저렴함은 말할 것도 없다. 다하누 간판을 달고 있는 식당 30여곳 중 하나로 찾아가면 된다. 차림 비용은 한 사람당 2500~3000원이다. 특히 매력적인 점은 식당에 가면 상추, 깻잎, 고추 등 일반적인 쌈 채소는 물론이고 곤드레, 산뽕잎, 곰취 등 깊은 산속에서 뜯은 웰빙 야채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하누촌의 또 다른 미덕은 바로 매달 마지막 주말에 열리는 ‘이벤트 프로그램’이다. 이벤트 내용에 따라 달라지지만 100원에 한우 한 근을 사갈 수 있는 등 턱없이 싼 값으로 한우를 팔거나 경품으로 내놓는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지난 5월 ‘제2 다하누촌’으로 문을 연 김포에서도 섶다리마을과 마찬가지의 이벤트 행사를 벌인다. 영월까지 가기 멀다면 강화도 가는 길에 있는 김포를 들러도 마찬가지다. 관련 문의 1577-5330. 아, 다하누촌에는 또 다른 명물이 있다. 멸종 위기에 놓이며 천연기념물 지정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제비가 다하누촌 본점 처마 밑을 비롯해 섶다리마을 곳곳에 너무도 흔하게 둥지를 틀고 있다. 새끼 제비들의 지지배배 노랫소리가 한우 사러 들어가는 배고픈 이들의 발걸음을 잡아세우곤 한다. 역시 청정무구 영월이다. 다하누촌이 아니라면 딱히 먹을 거리가 없다. 대신 영월읍 복판에 있는 서부아침시장통에 가면 올챙이국수와 메밀전병, 보리밥, 순대국밥 등 소박한 먹거리가 지천이다. 또한 흔히 먹는 곤드레나물밥과 달리 곤드레를 끓여서 먹는 곤드레국밥은 영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과음 뒤 해장에 딱이다. 영월읍 리버가든(033-375-8804) 등에서 내놓고 있다. 날짜를 잘 따져본 뒤 덕포 5일장(4, 9일)과 주천 5일장(1, 6일)에 맞춰 가게 되면 장터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글 사진 영월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가짜 영광 굴비 발 못붙인다

    영광굴비 재료인 참조기의 치어(새끼고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굴비 사업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수산기술사업소 영광지소는 24일 “우량 참조기의 알에서 부화시킨 치어 30만마리를 생산해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새끼고기는 지난해 말 영광 칠산앞바다에서 그물을 쳐 잡은 참조기 어미 250마리가 낳은 알에서 깬 것으로, 60일 넘게 키워 길이 3~5㎝로 자랐다. 영광지소는 지난 4월 육상수조에서 수정란 150만개를 확보한 뒤 영광과 함평 등 시험장에서 양식에 성공했다. 참조기는 성격이 급해 잡자마자 대부분 죽어버린다. 따라서 수정란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어민들이 양식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산기술사업소는 2005년 처음으로 참조기 인공종묘(길이 1~2㎝) 수천마리를 생산하는데 성공, 그동안 적정 수온과 먹이·양식방법 등을 연구했다. 참조기는 1년6개월 가량 자라면 길이가 23~25㎝로 커져 상품성을 갖추게 된다. 참조기는 마구잡이 포획으로 어획량이 줄었고 이마저 대형어 비율이 5% 안팎에 불과해 상품가치가 있는 물량 공급이 달리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중국산 냉동조기가 무차별적으로 수입되면서 영광지역 굴비산업도 짝퉁 시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산기술사업소는 다음달 초 치어 30만마리 가운데 5만마리를 바다에 풀어주고 나머지는 육상 수조식과 해상 가두리 등에서 양식해 굴비 산업에 접목한다. 예로부터 영광에서는 참조기를 소금에 절인 뒤 바닷바람에 말렸다가 엮어서 영광굴비로 팔았다. 영광과 법성포에 있는 굴비 도매상 450여곳에서 연간 2500억원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최정대 영광지소 수산경영계장은 “참조기 대량 생산과 양식에 어느 정도 성공해 굴비 사업화를 통한 주민 소득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국플러스] ‘진돗개 세계 명견화’ 48억 투입

    진돗개(천연기념물 제53호)의 고장인 전남 진도군이 진돗개를 세계적 명견으로 키우기 위해 2011년까지 48억원을 투입한다. 전남대 진돗개 명견화사업단은 최근 열린 학술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진돗개 혈통 보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심사 방법의 선진화와 객관적인 제도 확립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영석 공주대교수는 “공정한 심사를 위한 기준 정립, 심사원 선발과 교육 등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오석일 군 진돗개사업소 연구담당은 “진도군에서 혈통 심사를 거쳐 등록, 관리하는 진돗개는 2100여마리이고, 여기에서 나온 새끼는 일반에 분양(한 쌍에 30만~50만원)된다.”고 말했다.
  • [SPECIAL |가족] 가족, 숲과 들에도 있다

    [SPECIAL |가족] 가족, 숲과 들에도 있다

    생물학 또는 생태학적으로 인간만 가족을 구성하는 것이 아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많은 종류의 고등 동물들은 눈을 뜨고 처음 본 생물을 자신의 부모로 알고 살아간다는 “각인효과”도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만이 아닌 숱한 생명체로부터 갖가지 유형의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니, 한 번쯤 찾아 나서 보자. 작년 이맘때 새로 이사 온 집의 베란다에 둥지를 튼 박새 한 쌍이 11개의 알을 낳았고, 이들이 살아가는 일들을 이것저것 기록해 보았다. 새벽 6시 반, 날이 어슴푸레 밝아오면 삑삑거리며 엄마아빠 새가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곤충의 애벌레들이 잎을 갉아먹느라 정신없는 오전 10시 전후가 되면 작은 부리에 한두 마리의 애벌레를 걸친 채 마치 스케이트 선수처럼 빠르고 잽싸게 미끄러지듯 둥지를 들락거린다. 갓 부화하여 등에는 시늉만 해댄 것 같은 털이 듬성듬성 난 새끼박새들…. 아직은 귀여움과는 거리가 멀다. 끊임없이 먹이를 물어 나르느라 타버릴 것 같은 부모들의 날개 온도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온종일 이리저리 자리바꿈에다, 엄마아빠 새가 들락거리는 때를 기가 막히게 맞춰 하얀 똥덩어리를 내지르느라 겨우 눈뜬 그들의 삶도 바쁘긴 매한가지이다. 거의 자신을 통째로 집어넣을 만큼 커다란 입을 벌려대는 이들에게 잦을 때는 한 시간 평균 10~15회를, 뜸할 때는 다섯 차례 정도 먹이가 공급된다. 한 마리당 평균 200회, 하루 10시간 먹이를 나르고 2시간 휴식을 한다 해도 한 시간에 20회 이상을 들락거리는 셈이니, 거의 2~3분에 한 번 꼴이다. 결국 매일 수백 마리가 넘는 곤충을 사냥하는 셈이다. 가장이자 부모 노릇 하기가 얼마나 힘들까 계산이 안 된다. 집 안에 온통 구물구물한 새끼박새들이 넘칠 줄 알았다면 그렇게도 많은 알을 낳았을까 싶다. 열한 마리나 되는 자식들을 먹여 살리느라 분주하게 들락거리는 숲은 박새 가족만이 있는 게 아니다. 딱새와 비둘기·노랑할미새 등도 가족을 이루고 치열하게 살아간다. 재미있게도 숲은 모든 새(鳥) 가족들이 먹고살기에 충분한 식당과 영양가 만점의 식단까지 구비하고 있으면서도 전부 무료라는 점이다. 한 동네에 대략 30여 쌍의 박새 가족이 살고 있으니 하루 몇 천 몇 만 마리의 애벌레들이 사라지는 것인지 생각하면 참으로 경이롭기 그지없다. 이 모든 것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새 가족이 가진 힘이다. 최근 시화호의 개발과 맞물려 연안 갈대숲에 서식하던 고라니 처리 문제로 고민거리가 생겼다. 생포하거나 안전한 대체 서식처로 옮겨주지 못한 탓에 점점 살 곳이 줄어들자 사방이 훤히 보이는 맨 땅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사람의 눈에 띄는 고라니가 한두 마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가족 단위로 이동하고 먹이 활동을 하며 실제 어미고라니는 임신 중인 개체들이 대부분이다. 위기에 처한 이들 고라니를 안전한 보호시설로 옮기는 일을 맡은 안산시청 지구환경과의 최종인 선생님은 고라니 가족을 마취시켜 안전시설로 이송할 때마다 가족 이상의 애정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들을 우리네 가족처럼 삶에 대한 불만이 없고 오직 잘난 인간들의 처분만 기다릴 뿐이라는 최 선생님의 걱정스런 목소리는 같이 살아야 할 가족의 의미가 얼마나 넓고 커야 하는지를 새롭게 일러주고 있다. 인근의 바위 절벽에서는 수리부엉이가 몇 년째 가족을 이루고 매년 후손들을 키워내느라 바쁘다. 특이하게도 수리부엉이 부부는 번식 철이 아닌 평시에도 끊임없이 교미를 하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아마 가족간의 유대강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하나라 생각된다. 평생을 한 쌍으로 살아가는 수리부엉이도 가끔은 로드킬로 짝을 잃거나 형제들이 비명에 숨지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새끼들을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거미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대식구들을 거느린 이동형 가족을 자랑한다. 동물들에게만 가족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우리가 잘 아는 아까시나무는 50년 정도 자라 죽음에 이르면 자신의 육중한 몸을 스스로 넘어뜨려 그동안 뿌려둔 후손인 종자들이 발아하기 좋게 숲에 커다란 하늘 구멍을 만들어 준다. 마치 적당한 유산을 남겨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같은 아까시나무가 젊어서 지나치게 많은 가족인 맹아를 남기기에 원성이 자자하고 묘지 부근에서 멸문지화를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먹기 좋은 꿀과 질소고정을 통한 비옥한 토양 생성, 생태계에서 남기는 긍정적인 결과는 지구상의 모든 가족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터전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높이 평가받을 일이다. 요즘 어떤 결합보다 강한 가족간의 유대관계가 급격히 손상되고 있다. 취직과 공부를 당부하며 꿀밤을 올려댄 엄마를 고발하고 접근 금지 처분을 신청하는가 하면, 노부모를 유기하거나 친족을 불손한 목적으로 위해하는 일들이 심심찮게 언론을 탄다. 박새처럼, 고라니처럼 또는 쓰러져가며 후손을 배려하는 아까시나무처럼, 최고의 훈장으로도 담을 수 없는 조건 없는 사랑으로 가득한 세상. 가족에겐 그같은 사랑이 넘쳐야만 한다. 조건 없는 동식물의 가족 사랑이 유난히 돋보이는 5월이다. 글 · 사진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 소장 ※ 이 글의 모든 내용들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됩니다. 박병권·한국도시생태연구소 소장. WDU 한방건강학과 교수. MBC ‘느낌표-이경규 다큐멘터리 보고서’에서 너구리박사로 출연. SBS ‘반달곰복원프로젝트’ 제작지원 및 출연. 《자연, 뒤집어 보는 재미》의 저자
  • 토끼만 보면 집착?…체포된 토끼숙녀

    토끼만 보면 집착?…체포된 토끼숙녀

    세상에 별난 여자도 많지만 미국 오레곤주 워싱턴 카운티에는 ‘토끼녀’가 살고 있다.미리암 사케위츠(47)란 이름의 이 여성은 토끼만 보면 집착하는 희한한 습벽을 갖고 있다.  그녀는 법원으로부터 5년 동안 자신의 소유가 아닌 동물에 손대지 말 것을 명령받았지만 이를 망각한 채 포틀랜드 외곽 티가드에 있는 한 호텔 객실에서 다른 이들 소유의 토끼들을 데리고 있다가 호텔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8마리는 다 자란 토끼였고 5마리는 새끼였으며 한 마리는 죽은 새끼였다. 사케위츠는 텔레비전이 나오지 않는다며 직원을 불렀는데 직원들이 객실 내부를 살펴보니 토끼장들로 가득했고 냄새가 진동해 신고하기에 이르렀다.이 호텔은 장기 체류자들이 많이숙박하는 호텔이었다.  그녀의 유별난 토끼 집착증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06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포틀랜드에서 서쪽으로 24㎞ 떨어진 힐스보로 경찰에 체포됐을 때 그녀는 집안에 무려 250마리의 토끼를 키우고 있었다.냉장고에는 100마리의 시신이 냉동 보관돼 있었다.  2007년 1월에도 그녀는 토끼들을 사육하는 농장 등을 침입,대부분을 훔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 뒤에도 워싱턴주 체할리스에서 자동차 안에 살아있는 8마리의 토끼와 두 마리의 시신이 발견됐다.근처 농가주택에는 130마리의 토끼를 숨겨놓고 있었다.  사케위츠는 2007년 4월 법원으로부터 5년의 보호관찰령을 선고받았다.그녀는 토끼에게 100야드까지 접근하지 않겠다고 법원에 맹세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해 여름 자신의 집에 토끼를 보관하고 있는 것이 발각돼 보호관찰령 위반으로 3일 동안 구금됐다.그녀의 보호관찰 담당관은 정신상담에 응하지 않고 예기치 않게 방문했을 때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담당관이 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갔을 때 집안에는 토끼가 눈에 띄지 않았지만 당근 포대가 발견됐을 뿐이다.  그 이후 사케위츠는 조용히 지내다 이번에 체포된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비둘기賦/김종면 논설위원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를 보면 이 세상에서 새보다 더 무서운 게 없는 것 같다. 그 무지막지한 새떼의 습격이라니…. 히치콕의 스릴러가 아니더라도 내게 새는 꺼림의 대상이다. 출근길, 광화문 앞을 걷는데 비둘기 한마리가 퍼드덕 날아들었다. 움찔했다. 요놈의 새새끼 심약한 나를 놀라게 하다니 닭둘기 돼둘기 쥐둘기, 욕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이내 옹졸한 나를 발견했다. 사람이 그렇게 놀랐으면 동물은 또 얼마나 놀랐을까. 내가 새 수준인가. 새가 내 수준인가. 새색시 손바닥에서 야외촬영 폼을 잡던 너. 호사를 극하던 네가 어찌 유해동물이 돼 목숨을 구걸하는 ‘울밑에 선 봉선화’ 신세가 되었는고. 1840년대 미국 골드러시 시절 사내는 한 움큼의 사금에 영혼을 팔고 여인은 한숨 잘 곳을 위해 몸을 팔았다. 먹고살 길 없어 창녀가 된 여인의 이름은 ‘더럽혀진 비둘기(soiled dove)’. 오늘 아침 비둘기를 생각하니 그 시절 ‘주홍 아가씨’의 비극이 떠오른다. 구구구구∼가여운 작은 새! 하루하루의 삶이 굴욕이라 해도 죽지는 말아야지.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천연기념물 참매의 짝짓기 생생히

    천연기념물 참매의 짝짓기 생생히

    컴퓨터그래픽(CG)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 가던 국내 다큐멘터리 제작 환경 속에서 오랜 만에 정통 자연다큐멘터리가 나왔다. EBS는 참매의 생태를 고스란히 담은 창사 특별기획 다큐프라임 ‘바람의 혼(魂), 참매’(연출 이연규, 촬영 서영호) 방송을 앞두고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천연기념물 323호 참매는 오랜 기간 사냥의 조력자로 우리 조상들의 삶과 함께 했다. 하지만 참매의 생태를 담은 국내 첫 영상기록은 처음. 13년 간 자연다큐 한 길을 걸어온 이연규 프로듀서가 제작을 맡았다. 시사회장에서 만난 이 피디는 “이제는 뭐하고 사나하는 기분, 월드컵 끝난 뒤에 느끼는 공황상태와 같다.”며 긴 여정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총 제작기간 1년 6개월, 촬영 현장인 남한강변 숲속에서의 체류기간만도 200일이다. 그는 “이번 작품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면서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잡힐 때까지 같은 촬영을 20번씩 시도했다.”고 말했다. 촬영에는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참매의 동작을 담기 위해 HD 고속카메라, HD망원렌즈 등 첨단 장비가 활용됐다. 하지만 제작기간 대부분은 피디를 포함, 6명의 팀원이 몸으로 부딪치며 해결해야 할 부분이 절대적이었다. 프로그램은 참매의 짝짓기부터 새끼들의 성장과정, 참매의 사냥법과 비행술 등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또 자연 현상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한편의 환경다큐처럼 국내 자연의 아름다움도 함께 담았다. 드라마틱한 연출과 서정미, 배우 문성근의 내레이션도 주목할 거리다. 이 피디는 “무심코 지나치는 자연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아름답게 보여 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며, “명작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 다큐멘터리는 점점 소외되고 있다. 이번 작품이 자연 다큐에 다시 힘을 불어 넣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25일 오후 9시 50분이다. EBS 김이기 편성센터장은 “그간 EBS는 다양한 분야의 다큐멘터리를 균형있게 제작해 왔는데, 내년부터 특히 문명과 자연 관련 작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사회에는 창사특별기획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인류’도 함께 소개됐다. 가상의 캐릭터, 내러티브 등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해 한반도 최초 인류와 현생인류의 생존 비밀 등을 찾아 가는 논픽션 다큐다. 22~24일 오후 9시50분에 3부에 걸쳐 방송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6월 삼호대숲은 백로 천국

    6월 삼호대숲은 백로 천국

    울산 남구 삼호대숲이 6월을 맞아 ‘백로 천국’으로 변모했다. 국내에 서식하는 7종의 백로가 한꺼번에 수천마리나 몰려들어 새끼를 부화하는 등 보금자리를 틀면서 ‘백로촌’을 이루고 있다. 16일 (사)녹색에너지촉진포럼 환경지기단에 따르면 남구 삼호대숲에는 매년 6월 평균 3000여마리의 백로가 날아든다. 8~9월에는 1000~1500여마리로 줄어든 뒤 1월쯤 모두 떠난다. 10월 이후에는 백로가 줄어드는 대신 까마귀류가 급속히 늘어난다. 매년 1월에는 3만마리가 넘게 몰려 장관을 이룬다. 이 때문에 삼호대숲은 연중 엄청난 수의 백로와 까마귀가 번갈아 찾아오는 울산지역 최대의 생태 보고로 자리잡고 있다. 녹색에너지촉진포럼 환경지기단은 이 같은 삼호대숲의 사계절 생태계를 생생하게 기록한 ‘생태지도’를 최근 발간했다. 삼호대숲에는 국내 서식하는 백로 7종이 모두 둥지를 틀고 있다. 이 중에서도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으면서 발가락이 노란 쇠백로(36.8%)가 가장 많고, 황갈색의 작고 통통한 황로(35.8%)와 몸이 늘씬하고 목이 긴 중대백로(14.1%)가 그 다음으로 많다. 이어 중백로(7.7%), 왜가리(3.8%), 해오라기와 흰날개해오라기(1.9%) 순이다. 백로들은 낮시간 먹이활동을 하다 해가 지면 일제히 대숲으로 돌아가 잠을 잔다. 인근 삼호산 능선의 삼호정에서 망원경을 통해 내려다 보면 백로들이 하얗게 모여있는 대숲 속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환경] 개체수 늘어 생태계 교란… 배설물로 도심 오염

    [환경] 개체수 늘어 생태계 교란… 배설물로 도심 오염

    시대흐름에 따라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 야생동물의 분류도 달라진다. 개체수가 많지 않던 시절 집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으로, 까치는 희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사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들은 인간의 보호와 천적이 사라진 틈을 타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배설물로 건물과 사람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등 인간에게 ‘천덕꾸러기’가 돼버렸다. 그러자 환경부는 까치에 이어 집비둘기도 이달 초부터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 인위적으로 개체 수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과거 극진한 대우(?)를 받던 조수(鳥獸)에서 지탄을 받는 신세로 전락한 동물의 실상을 취재했다. 비둘기는 주로 아파트 난간이나 건물의 외진 통풍구, 교가 틈새 등과 같은 곳에 둥지를 틀고 1년에 한두 차례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운다. 하지만 요즘엔 번식이 왕성해져 연중 5~6차례 산란을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먹이의 다양성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곡물인 모이 대신 음식물 쓰레기 등을 먹다 보니 덩치도 커지고 산란 횟수도 잦아져 개체 수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집비둘기는 쓰레기 더미를 파헤치고, 특히 배설물로 인해 일상생활에 피해를 주게 되자, 도심주민들로부터 혐오스러운 존재로 인식이 바뀌어버렸다. 현재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집비둘기는 외래종으로, 서울에만 약 100만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오래 전까지만 해도 주위에서 까치가 울면 ‘좋은 소식’이나 ‘손님이 온다’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까치는 영물이자 희소식과 희망을 전해주는 전령사로 후한 대접을 받았다. 1966년 2월에는 산림청 조수보호위원회가 수렵조류에서 까치를 제외시켜 법적 보호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요즘엔 원망과 지탄의 대상이 돼버렸다. 농작물이나 과수를 가리지 않고 쪼아대고 전봇대 위에 철근 토막을 물어다 집을 짓다가 정전사고를 내는 등 피해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개체수가 급격히 늘면서 심한 영역다툼을 벌인다. 따라서 천적을 피하기 좋고 비바람에도 부러지거나 흔들리지 않는 전신주에 집 짓는 것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야생동물로부터 농작물, 전력시설, 양식장 등의 피해액은 555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까치가 입힌 피해액만 397억 7300만원으로 전체 72%를 차지했다. 성격도 난폭해져 독수리나 매, 심지어 고양이한테도 덤비는 무서운 조류로 변해버렸다. 코이푸라고도 불리는 뉴트리아는 설치류로 모피는 코트와 장갑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뉴트리아는 남미가 원산지이나 우리나라는 1985년 프랑스로부터 모피를 사용하기 위해 도입돼 농가 고소득원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생김새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모피 값이 내리자 농가에서는 관리가 소홀해졌고, 심지어 자연에 풀어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뉴트리아는 적응력이 뛰어나 늪지나 하천변을 중심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몸무게가 10㎏을 넘어 사냥개에게까지 덤비는 등 하천의 무법자가 된 지 오래다. 1999년 우포늪에서 대량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환경부는 뉴트리아를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했다. . 이 밖에 우리와 친근한 동물들도 상황과 여건에 따라 유해조수로 분류된다. 장기간 무리를 지어 농작물이나 과수 등에 피해를 주는 참새, 까마귀도 이에 해당한다. 서식 밀도가 높아 농림·수산업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를 비롯, 고라니, 다람쥐, 청설모, 두더지, 쥐와 꿩도 유해조수에 포함된다. 이밖에도 비행장 등에 나타나 항공기나 시설에 피해를 주거나 군작전에 지장을 주는 동물도 유해조수로 분류된다.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고시되면 해당 조수를 포획할 수 있다. 또한 개체수를 조절을 위해 알·새끼, 둥지 등의 채취가 허용된다. 하지만 유해야생동물로 추가 지정된 집비둘기 퇴치방안에 대해서는 환경부도 고민이다. 국민 대다수가 ‘평화를 상징하는 친근한 새’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유해조수로 지정고시한 것에 대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적절한 관리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신발만 골라 훔친 도둑 정체는 ‘여우’

    헌 신발만 골라 훔친 도둑의 정체는? 독일 서부 한 마을의 주민들은 최근까지 독특한 취향을 가진 도둑 탓에 황당함을 겪어야 했다. 고가의 물건이 아닌 헌 신발만 훔쳐 달아났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이 마을에서 없어진 신발은 60여 켤레. 주민들은 작고 가벼운 슬리퍼부터 운동화와 부츠, 샌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신발을 도둑맞았다. 그러나 최근 인근 숲에서 신발 무더기가 발견되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렸다. 범인은 다름 아닌 이 숲에 사는 암컷 여우. 얼마 전 새끼를 낳은 이 여우는 사람들이 잠든 깊은 밤을 틈타 문 앞에 벗어놓은 신발 수 십 켤레를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우는 땅을 파 구멍을 만든 뒤 훔친 물건을 이곳에 보관했다. 신발은 대체로 양호한 상태였으나 운동화나 구두 끈 등은 없어지거나 훼손이 심했다. 동물 전문가는 “여우가 신발을 장난감으로 착각하고 새끼에게 주기 위해 벌인 ‘범행’으로 보인다.”면서 “마치 음식을 보관하듯 땅굴에 신발을 보관하는 영특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도난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이 여우가 주로 여성의 신발을 훔쳤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것 외에도 더 많은 신발을 훔쳤을 것으로 추측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막힌 ‘부녀지간’…새끼늑대 키우는 개

    개가 늑대인지, 늑대가 개인지… 닮은 듯 하지만 서로 다른 개와 늑대. ‘부녀사이’가 된 두 동물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18개월 롯트와일러 종 개 ‘울록’과 8주 된 어린 늑대 ‘벨다란’은 마치 아버지와 딸처럼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는다. 미국 메인주의 한 동물보호소에 사는 이 동물들은 함께 잠을 자고 일광욕을 즐기며, 심지어 달이 뜨는 밤에는 먼 산을 바라보며 울음소리를 내기도 한다. 부녀지간을 연상케 하는 이들 사이는 동물보호소 관계자들도 깜짝 놀랄 만큼 애틋하다. 태어난 지 4일 만에 어미에게서 버림받은 늑대 벨다란은 동물보호소로 옮겨와 생활하다 개 울록을 만났다. 태어나자마자 어미와 떨어진 벨다란이 늑대 무리에서 적응을 못하자 울록은 마치 친 새끼를 돌보듯 이 아기 늑대를 돌봤다. 동물보호소 책임자 히더 그리어슨은 “울록과 벨다란의 모습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면서 “한편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조만간 벨다란을 늑대 우리로 돌려보낼 계획”이라며 “하지만 두 동물의 마음을 헤아려 매일 한 두 번 만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극과 극’ 샤이니 vs 2PM, 매력비교 카툰 화제

    ‘극과 극’ 샤이니 vs 2PM, 매력비교 카툰 화제

    ’2009년 최고의 신인’ 자리를 다투고 있는 샤이니와 2PM의 매력을 비교한 카툰이 화제다. 지난 10일 ‘달라도 너무 다른 샤이니 & 2PM’이란 제목으로 한 포털 게시판에 게재된 이 카툰은 하루 조회수만 수십만 건을 기록하며 두 아이돌 그룹에 대한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카툰의 감상 포인트는 샤이니와 2PM의 상반된 매력을 연관 이미지와 부합시켜 웃음을 유발한 것. ’연하남’ 이미지가 짙은 샤이니의 경우 귀공자 드라마인 ‘꽃보다 남자’, ‘윤지후’ 등의 이미지가 나열됐고, 에너지가 넘치는 2PM에게는 ‘슬램덩크’, ‘구준표’라는 연상어가 따라 붙었다. 막내들의 비교도 눈에 띈다. 샤이니의 막내 태민(본명 이태민·15)은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미소년 이미지가 떠오르는 반면, 2PM의 막내 찬성(본명 황찬성·18)은 ‘막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야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긴다. 네티즌들이 가장 많은 웃음을 터뜨린 부분은 ‘샤이니-레이스, 2PM-망사’에서 였다. 샤이니는 하늘하늘한 레이스가, 2PM에게는 섹시한 느낌의 망사가 이미지로 떠올랐다. 또 깔끔할 것 같은 샤이니에게는 ‘샤워’가, ‘츄리닝’ 의상이 잘 어울리는 2PM에게는 ‘등목’이 연관어로 제시됐다. 각 그룹 이미지에 어울리는 동물로 샤이니는 귀여운 ‘새끼 고양이’, 2PM은 설야를 달리는 시베리안허스키에 비유돼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두 그룹은 각기 다른 매력을 내세워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2PM은 지난 달 3주간 ‘어게인 앤 어게인’으로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를 샤이니가 ‘줄리엣’으로 바짝 추격해 지난 주 KBS 2TV ‘뮤직뱅크’에서 정상을 탈환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철새와 텃새/함혜리 논설위원

    수억 마리의 새들이 계절에 따라 규칙적으로 날아오고, 또 날아가는 것은 흥미롭고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오래전부터 인류는 철새들의 출몰에 비상한 관심을 가졌는데 그 기록은 구약성서에도 남아 있다. 예레미아기 8장 7절에서는 “공중의 학은 정한 시기를 알고 산비둘기와 제비와 두루미는 그들이 올 때를 지킨다.”면서 지혜도 없고, 규칙도 잘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나무랐다. 우리나라는 시베리아 및 중국 동부와 만주 등지에서 번식하고 일본 남부 및 호주에서 월동하는 철새 집단의 주요 이동경로지이자 서식지다. 우리나라의 철새는 여름새, 겨울새, 통과새로 분류하는데 여름새는 봄에 우리나라에 와서 산란을 하고 부화하여 여름에 번식하고 가을이면 중국 남부나 동남아시아 등 따뜻한 남쪽 나라로 돌아간다. 백로, 왜가리가 대표적인 여름새다. 겨울새는 우리나라에 와서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시베리아 등지로 돌아가 번식을 하고 새끼를 키워 겨울에 다시추위를 피해 우리 나라로 날아온다. 뿔논병아리, 황새, 청둥오리 등이 겨울새다. 통과새는 호주 등지에 살다가 봄이면 우리나라를 거쳐 시베리아에 가서 새끼를 번식하고 가을이면 우리나라를 거쳐 다시 호주 등지로 돌아가는 새들이다. 나그네새라고도 하는 통과새는 봄과 가을에만 우리나라를 거쳐 가는데 도요류와 물떼새류가 대표적이다. 철새와는 달리 참새나 까치처럼 사시사철 우리나라에 사는 새를 텃새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겨울새가 돌아가지 않고 여름에도 남아 있거나 여름새가 떠나지 않고 겨울에 우리나라에 있는 경우가 흔히 발견된다. 이동하지 않고 아예 둥지를 트는 통과새도 많다. 그런가 하면 과거에 관찰되던 조류는 사라지고, 미기록 조류가 새로 관찰되기도 한다.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에 따르면 최근 40년 동안 국내 조류 350종 가운데 64종이 사라졌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새롭게 관찰된 종은 총 69종에 이른다. 최근에는 아열대와 열대산림에서 서식하는 푸른날개팔색조가 제주 마라도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한반도 조류지도가 바뀌는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이다. 새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새들이 나는 하늘/김용택

    [엄마와 읽는 동화] 새들이 나는 하늘/김용택

    비가 옵니다. 오랜만에 비가 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비꼬이며 쓰러질 것 같던 풀잎들이 싱싱하게 살아납니다. 시들거리던 운동장 가 벚나무 잎들도 다시 활짝 펴져 비를 맞으며 수런거립니다. 나뭇잎과 풀잎과 곡식들이 두 손을 쫙 펴고 모두 씩씩하게 일어서서 신나게 내리는 빗줄기로 시원한 목욕을 합니다. 산과 들이 다시 싱그럽게 살아납니다. 유치원 아이들도 형아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비를 맞으며 운동장을 신나게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땡땡땡 들어 갈 종을 치자 비를 맞던 아이들은 교실로 뛰어 들어가고 비를 바라보고 있던 아이들의 얼굴들도 창가에서 사라졌습니다. 학교가 아주 조용해졌습니다. 빗줄기도 가늘어졌습니다. 아이들이 교실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자 엄마 박새가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애들아, 아이들이 교실로 다 들어갔다. 얼른 나와 날기 연습을 하자꾸나.“ “네, 네, 네….” 아기 박새들이 어리고 예쁜 날개를 파닥이며 좋아합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말이야, 저쪽 유치원 교실을 벗어나면 안 돼 알았지.” “네, 네, 네, 네.” “자, 그럼 너부터 날아가 봐” “엄마, 그런데 비가 와요 날개가 젖으면 어떻게 해요,” “이슬비라 괜찮아, 그리고 우리 날개는 물이 잘 묻지 않는다.” 아기 박새들이 박새의 집인 홈통에서 한 마리씩 포롱포롱 살구나무 가지로 날아가 앉습니다. 풋살구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살구나무 가지가 흔들거렸습니다. 푸른 살구에 걸려 대롱거리던 물방울들이 후두둑 땅으로 덜어졌습니다. 살구가 말했습니다. “야, 너 누군데 내 허락도 없이 내 가지에 앉니? 무거운데.” “으응, 미안해 살구야! 안녕, 나는 박새야. 지금 날기 연습을 하는 중이거든.” “어? 너 내가 살군지 어떻게 알았어?” “우리 엄마가 그랬거든 살구나무를 벗어나면 안 된댔어.” 어린 박새들이 비를 맞으며 이 살구나무 가지에서 저 살구나무 가지로 포롱포롱 날아다녔습니다. 형아가 먼저 저쪽 살구나무 가지로 날아 건넙니다. 다음은 둘째 형아, 그 다음은, 그 다음은… 마지막으로 막둥이가 포로롱 날아갑니다. 어떤 새는 살구나무 잎 밑에 숨어서 이슬비를 피하기도 합니다. 살구만 한 작은 새들이 비비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은 낙엽 위에 떨어지는 이슬비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냅니다. 살구나무에서 몇 발 떨어진 곳은 2학년 교실입니다.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책을 읽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다 읽은 선생님이 칠판에다가 동시를 써 놓고 외우라고 해 놓고 선생님은 가만가만 내리는 이슬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수선스러운 새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어? 어디서 저렇게 많은 새들이 날아왔지?’ 선생님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창밖으로 더 내밀고 밖을 내다봅니다. 그때였습니다. 선생님은 무엇이 유리창에 탁 탁 탁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살금살금 걸어 탁탁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미 박새가 유리창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려고 유리창에 자기 몸을 부딪치며 울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어? 왜 저러지?” 이게 웬일입니까 아주 작은 박새 새끼 한 마리가 교실 복도로 날아들어 왔지 뭡니까. 언제 보았는지, 아이들이 “우와! 새다 새! 새!” 하며 새를 잡으러 뛰어옵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쉿 조용히 해, 조용히.” 어린 박새가 밖으로 나가려고 또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칩니다. 유리창 밖은 너무나 소란했습니다. 엄마 새가 복도 안을 날아다니는 새끼 새를 보고 유리창에 몸을 부딪치는 소리, 살구나무 가지에서 가지로 어린 새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우는 소리, 다른 교실에서 아이들이 책 읽는 소리, 선생님은 아이들을 교실로 들여보내고 살며시 복도로 다시 나갔습니다. 복도 유리 창문이 열린 곳으로 어린 박새가 잘못 날아들어 온 모양입니다. 복도로 날아들어 온 어린 박새는 유리 창문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습니다. 어린 박새가 밖으로 나가려고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치면 밖에 있는 엄마 새도 안타깝게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치며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얼른 유리창 틀로 올라가 창문 몇 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저쪽에서 퍼덕이고 있는 어린 박새에게 가만가만 다가가 휘휘 하며 열린 유리창 쪽으로 어린 박새를 몰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린 박새는 열린 유리창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만 닫힌 유리창에 머리를 들이받고 있었습니다. 밖에 있는 엄마 새는 더 안타까운지 온몸을 유리창에 부딪치며 울었습니다. 선생님도 안타까워하며 훌쩍훌쩍 뛰며 어린 박새를 열린 유리창 쪽으로 몰았지만 어린 박새는 계속 닫힌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치며 퍼덕거렸습니다. 나중에는 지쳤는지 유리창 틀에 가만히 앉아 숨을 할딱거리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얼른 뛰어올라 어린 새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얼른 새를 밖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새는 포로롱 날아갔습니다. 그때 새들의 울음소리가 더욱 요란했습니다. 새가 밖으로 날아가자 세상이 온통 환호 소리로 들뜨는 것 같았습니다. 아! 어린 새는 참으로 따뜻했습니다. 새를 잡았던 그 짧은 순간 손끝에 전해 온 그 온기를 선생님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몇 번인가 자기 손에 전해 오던 그 새의 심장 뛰던 느낌이 너무나 선명해서, 뛰던 심장이 느껴지던 자기 손가락 끝을 가만히 내려다보았습니다. 까만 눈을 뜨고 선생님을 쳐다보던 그 불안한 아기 새의 눈빛이 자꾸 어른거립니다. 밖에서는 교실에서 빠져 나온 어린 새를 둘러싼 새 가족들이 모여들어 비비거리며 울고 있었습니다. “엄마, 선생님이 나를 잡을 땐 너무 놀랐다니까.” “아냐, 그 선생님은 새, 나무, 꽃, 강,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야. 내가 여기 태어나기 훨씬 전에도 이 학교에 있었대. 돌아가신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선생님은 이 학교를 졸업했대. 그러니 이 학교에서 산 지가 몇십 년이 된 거지.” “선생님의 손은 정말 따뜻했어요.” 새들은 다시 살구나무와 살구나무 사이를 포롱포롱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과 공부를 하는지 선생님의 까만 머리통이 유리창 너머로 보였습니다. 한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은지 선생님의 큰 소리가 유리창 밖까지 들렸습니다. 그때 비 그친 하늘을 날던 꾀꼬리가 뻐꾸기에게 말했습니다. “야, 꾀꼬리야, 저 선생님은 시인이래.” “시인 선생님도 화를 내나봐.” 살구나무에도, 새들이 나는 하늘에도 비가 그치고 맑은 햇살이 퍼지고 있었습니다. 새는 포로롱 날아갔습니다. 그때 새들의 울음소리가 더욱 요란했습니다. 새가 밖으로 날아가자 세상이 온통 환호 소리로 들뜨는 것 같았습니다. ●작가의 말 봄이 되면 학교 홈통에 박새가 날아 와 집을 짓고 알을 낳고 새끼를 기릅니다. 마른 풀잎이나 새털을 물고 홈통을 드나들던 박새가 어느덧 벌레들을 입에 물고 집을 드나듭니다. 새끼들은 보이지 않고 재재거리는 소리만 들리다가 조금 지나면 새끼들이 노란 주둥이를 집 밖으로 드러내 놓고 먹이를 받아 먹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면 새들이 집을 나와 나는 연습을 합니다. 풋살구가 달린 살구나무를 차례차례 날아가는 모습은 신비롭습니다. 아이들과 창가에서 새들이 나는 연습을 하는 것을 바라보곤 했지요. 그러다가 어린 새끼가 잘못해서 열어 놓은 창문을 통해 교실 안으로 날아들 때도 있지요. 그러면 아이들이 새를 잡으려고 난리지요. 우리들은 유리 창문을 열어놓고 새가 그 유리창으로 날아가기를 바랍니다. 새가 유리 창문을 통해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보면 마음이 후련하지요. 어느 날 그런 어린 새를 잡아 밖으로 날려 보낸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새의 다사로운 몸과 뛰는 심장의 그 감각이 살아 난 듯합니다. ●약력 1948년 임실에서 태어나 1968년 순창농림고를 졸업했다. 1970년 청웅초등학교 교사로 교단에 들어섰으며 이후 1971년 덕치초등학교 교사, 1997~2002년 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 교사, 20 02년부터 지난해까지 덕치초등학교 교사로 몸담았다. 1982년 창작과 비평사 ‘21인 신작시집’에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2002 제11회 소충사선문화상, 1997 제12회 소월시문학상, 1986 제6회 김수영문학상 등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콩 너는 죽었다’(동시집), ‘풍경일기’(산문집) 등과 함께 시집 ‘섬진강’ ‘맑은날’ ‘꽃산 가는 길’ ‘누이야 날이 저문다’ ‘그리운 꽃편지’ ‘그 여자네집’ ‘강같은 세월’ 외 다수가 있다.
  • [내 책을 말한다] 다문화 사회, 손짓언어 꿰뚫어라

    하루 일과를 마칠 무렵 술 한 잔을 하고 싶다면 당신은 앞자리의 동료에게 어떤 제스처를 해 보일 것인가. 예로부터 작은 술잔으로 곡주를 마시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아 구부린 손 컵 동작을 한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맥주를 즐겨 마시는 독일에서는 커다란 맥주잔을 상징화한 주먹을 입가로 들어올린다. 포도주 문화권인 프랑스에서는 마치 포도주병 코르크를 따듯이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펼쳐 입가에 댄다. 러시아에서는 손가락으로 목젖을 튕긴다. 알코올 농도가 높은 보드카의 독한 술기운이 목까지 차오르는 것을 상징한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커뮤니케이션이 곧 문화”라고 말했듯, 손짓 언어는 문화적 토양을 바탕으로 생성되는 상징체계이다. 때문에 다문화 사회의 손짓언어는 문화갈등을 증폭시키는 원인을 제공하는 동시에 문화갈등을 해소하는 이중적 기능을 갖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다른 나라 손짓언어 행위의 차별성과 동질성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아야 한다. ‘손짓, 그 상식을 뒤엎는 이야기’(바이북스 펴냄)에서 이러한 손짓 언어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뤄보았다. 특히 전 세계 인구의 60%가 모여 살며 힌두교, 이슬람교 등의 다양한 종교와 언어로 구성된 아시아 지역의 손짓 언어 유형과 특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서구에서 ‘OK’, ‘좋아’라는 의미로 상징되는 엄지손가락 세우기 동작은 한국과 일본, 타이완에서는 우두머리, 사장을 지칭한다. 권력구조를 기반으로 한 아시아의 속성을 뚜렷이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들 중 유달리 감정을 표현하는 손짓언어가 풍부하다. 대규모 시위 등에서 궐기와 단합을 위한 손동작도 많다. 학교나 군대 등 특정 조직의 동작도 두드러진다. 분단국과 오랜 군사 정권,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았던 암울한 시대상황 등을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분노한 상태에서는 감정이 폭발해 과다한 손짓언어와 더불어 목소리마저 높아진다. 하지만 자기수행을 중시하는 소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동남아 지역에서는 ‘화’를 내는 것은 평상심을 잃고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는 부족함의 표현으로, 타인의 신뢰도 잃게 한다. 따라서 이들은 늘 조용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며 ‘화’와 관련한 손짓언어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인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감정 표현이나 손짓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와 국제결혼 이주 여성들의 경우 심각한 문화 갈등 상황에 놓인다. 우리나라에서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것이 ‘애인’을 뜻하지만, 인도와 네팔에서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의미인 탓에 이주 노동자들은 오해를 사고 마찰을 빚기도 한다. 책에서는 대인관계와 사회·경제·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 심각한 갈등을 야기하는 손짓언어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이주 노동자와 국제결혼 이주 여성 등 다문화 사회 구성원들 간의 문화 갈등 문제를 심도 있게 파헤쳤다. 이 책이 다문화 사회의 손짓언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인지능력을 향상하는 지침서가 되길 기대한다. 이노미 성균관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
  • 떠나는 학교서 돌아오는 학교로

    “학교 옆 텃밭에서 아이들이 상추와 토마토를 가꾸고 감자도 심습니다. 수확한 감자는 선생님이 간식용으로 아이들에게 쪄줍니다. 닭과 토끼도 기르는데 새끼를 낳으면 아이들이 집에 가서 키우죠.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 심성이 좋아요. 공부도 교과통합 주제통합적 방식으로 합니다. 논의 가로, 세로 길이를 재서 넓이도 구해 보고 생산량은 얼마나 되는지 따져 봅니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도 평균 80점 이상이 나올 정도로 높습니다.” 충남 아산시 거산초등학교 박장진 교장의 말이다. 이 학교는 1993년만 하더라도 전교생이 35명에 불과한 분교였다. 교육과학기술부 기준으로 하면 통폐합 대상 학교다. 하지만 학교와 지역사회의 학교살리기 열성으로 천안 등 인근 지역에서 2002년 한 해에만 96명의 학생들이 전학을 왔다. 이 덕분에 2005년 분교 가운데 전국 처음으로 본교로 승격했다. 현재는 전교생이 122명이다. “공교육이 획일적이고 중앙집권적이어서 지역특색을 못 살리는 만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해 지역에 어울리는 교육을 해보자고 한 게 주효한 것 같습니다.” 박 교장의 설명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거산초등학교와 같은 농산어촌의 작은학교 육성 성공사례를 토대로 농어촌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가운데 110곳을 ‘전원학교’로 선정, 3년간 총 1393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원학교는 도농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이 농촌에서 도시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기 위한 학교 모델이다. 농어촌 지역의 특성을 살려 학교 안에 자연체험 학습장, 생태연못 등 자연 친화적인 시설들을 조성한다. 교실에는 전자칠판, 디지털 교과서, IPTV 등 첨단 이러닝(e-learning) 환경도 마련한다. 교과부는 전원학교로 선정된 모든 학교를 자율학교로 지정,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준별 영어학습, 체험중심 교육과정, 독서·인성교육, 학력증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규·방과후학습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선정 대상은 면 지역에 소재한 학생 수 61명 이상 200명 이하의 초·중학교다. 다만 학생 수 증감 추이와 발전 가능성, 지역별 여건 등을 고려해 일부 학교는 예외적으로 학생 수가 60명 이하이거나 200명이 넘더라도 선정될 수 있게 했다. 전우홍 교육복지정책과장은 “교육여건이 악화된 소규모학교에 대한 통폐합 정책은 있었지만 이를 예방하고 육성하려는 정책은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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