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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 삼켰다 토해내는 거대 아나콘다 포착

    하마 삼켰다 토해내는 거대 아나콘다 포착

    거대 아나콘다가 하마를 삼켰다가 사람들에게 포획되자 토해내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해 7월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도대체 아나콘다가 못 삼키는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충격적이다. 이 영상은 남아메리카 열대 지방의 숲에서 포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나콘다는 하마 새끼를 삼킨 뒤 쉬고 있다가 운없게도 사람들에게 발견된 듯 하다. 사람들이 삽 모양의 도구로 아나콘다를 걷드리자 아나콘다는 머리를 들어 공격자세를 취하지만 엄청난 크기의 먹이를 삼킨 뒤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결국 위협을 느낀 아나콘다는 막 소화하기 시작한 하마를 토해내기 시작한다. 입을 벌려 거대한 하마새끼를 토해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다. 영상= Animal Figth Tv/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어미 죽음에 자살 택한 새끼 백조 충격

    자살은 지금까지 인간만이 하는 것으로 생각돼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한 호수공원에서 백조 한 마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촬영한 샤오얀얀은 공원 호수를 산책하는 동안 이런 일이 발생했고 처음에는 그 백조가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물속에 머리를 넣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나이 든 백조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자 어린 백조가 충격에 빠져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샤오는 “어린 백조가 몇 번이나 울음소리를 냈고 날개를 펄럭거렸다. 갑자기 물에 머리를 집어넣었다”면서 “그 백조는 분명히 어렸고 그 옆에는 나이 든 백조가 이미 죽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백조는 물속에 계속 머리를 넣었다. 그리고 몇 분 뒤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물 자살은 수십 년간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돼 왔다.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자살한다면 우울증과 같은 기분이 들어 자살을 선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실제로 1855년 영국 런던에서는 개 한 마리가 자신을 익사시키려고 몇 번이나 연못에 뛰어든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구급대가 수차례 구했지만, 개는 계속해서 연못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또 돌고래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자살한 예도 있고, 침팬지 등 영장류도 부모나 형제의 죽​​음에 직면했을 때 침울해져 자살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사례처럼 백조의 경우도 분명히 자살했다는 보고가 다수 전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새끼 구하는 코끼리 무리에 밟힌 영양의 최후

    새끼 구하는 코끼리 무리에 밟힌 영양의 최후

    진흙 구덩이에 새끼 코끼리가 빠지자 인근에 있던 코끼리 무리가 일제히 달려들어 구조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9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현지 통신사 ‘Caters News Agency’가 공개한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위치한 모잠비크의 템브 코끼리 공원(Tembe Elephant Park)에서 촬영됐다. 이 영상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진흙 구덩이 함께 갇혀 있던 영양 한 마리가 코끼리에게 밟혀 죽었기 때문. 영상에는 진흙 목욕을 하고 있는 코끼리 무리 안에 영양 한 마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어 영상의 1분 30초 지점, 새끼 코끼리가 진흙에 빠져 힘겨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이를 본 덩치 큰 코끼리 무리는 일제히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달려들어 새끼 코끼리를 구조한다. 하지만 그 사이 코끼리들 틈에 있던 영양이 코끼리에게 공격을 당한 것. 순식간에 코끼리 한 마리가 영양을 코로 던져 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당 영상은 미국 관광객 크리스 본-존스(21)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새끼를 구출하려던 코끼리 무리에 의해 영양이 짓밟혀 죽는 안타까운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후에도 15분 동안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영양이 죽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사진 영상=Caters 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초원 떠나야 하나!’ 새끼영양 사냥하던 숫사자의 ‘굴욕’

    ‘초원 떠나야 하나!’ 새끼영양 사냥하던 숫사자의 ‘굴욕’

    덩치 큰 사자 무리가 작은 영양 한 마리 때문에 진땀을 빼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8일 온라인에 게재된 해당 영상에는 사자 네 마리가 새끼 영양을 사냥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그러나 녀석들은 빨리 달아나는 영양을 따라잡지 못해 사냥에 실패하고 만다. 영상에는 먼저 사자 두 마리가 사냥감으로 정한 새끼 영양에게 달려들지만 영양은 쏜살같이 달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자 녀석들 역시 영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야말로 먼지 나게 쫓아가지만 좀처럼 사냥감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되레 거리는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 그렇게 한참을 쫓아가던 사자 무리들은 결국 지쳐 포기하는 모습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초원을 호령하는 사자라지만 발 빠른 새끼 영양도 따라잡지 못하는 굴욕적인 모습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 영상=Animal Planet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악어 잡으려다 다른 악어에게 다리 물리는 농장 직원

    악어 잡으려다 다른 악어에게 다리 물리는 농장 직원

    악어에 다리를 물리는 농장 직원의 영상이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동영상 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에 올라온 영상에는 태국의 한 악어 농장 모습이 나온다. 농장의 남성 직원이 성인 가슴 정도 깊이의 우리 안에 들어가 악어를 포획 중이다. 그가 올가미를 이용해 크기가 작은 새끼 한 마리를 잡으려 한다. 잠시 뒤 그가 새끼 악어의 입을 잡아 들어 올리려는 순간, 물속에 있던 악어 한 마리가 뛰어올라 직원의 종아리 부위를 문다. 날카로운 악어의 이빨에 찢긴 종아리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피 맛을 본 악어가 또다시 남성의 다리를 향해 공격해오지만 실패한다. 이어 남성은 상처를 입은 가운데서도 침착하게 악어를 포획해 우리 위로 들어 올리는데 성공한다. 이 남성에겐 포기란 없어 보인다. 한편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위험할 뻔 했네요”, “어서 병원에 가보세요”, “악어의 무는 힘이 대단하네요” 등 걱정어린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Live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지자체별 예산 최대 3배차… ‘쉼터 쏠림’ 심화

    지자체별 예산 최대 3배차… ‘쉼터 쏠림’ 심화

    “지금 있는 지원마저 끊길까 봐 불안해요.” 서울 강북 지역에서 쉼터를 운영하는 한 시설장은 인터뷰 요청에 당황한 기색이었다. 쉼터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쉽사리 발설했다가는 자칫 ‘미운 오리 새끼’로 낙인 찍혀 지방자치단체에서 그나마 받고 있는 지원마저 끊길까 불안해했다. 반면 강남구처럼 재정 형편이 좋은 곳은 분위기가 달랐다. 강남구청소년쉼터 김태웅 관장은 “우리 쉼터는 구에서 지원이 잘돼 이번에 한 아이를 대학까지 보냈다”면서 “지자체 예산에 따라 쉼터 운영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 따라 지원 예산 차이가 3배까지 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 수는 연인원 기준으로 최근 5년 새 2배 이상 급증해 지난해 12월에는 54만명을 넘었다. 조사 기간 중에 쉼터에 머무른 실인원 역시 2009년 9600여명에서 지난해 2만 2000여명으로 늘었다. 최근 이혼 증가 등으로 인해 가정 복귀가 힘든 청소년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쉼터 운영에 대한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정책연구를 보면 가출청소년 가운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혀 원치 않는 청소년이 31.5%, 별로 원하지 않는다는 청소년이 32.3%나 됐다. ‘전과 같은 문제를 겪을까 두려워서’라고 이유를 답한 응답자도 32.8%나 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시행하는 정책 사업은 전국적으로 109곳인 청소년쉼터가 유일하다. 청소년쉼터는 가출 청소년을 일정 기간 보호하면서 가정과 학교,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상담·주거·학업·자립 등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일시 입소는 24시간에서 일주일, 단기는 3개월에서 9개월, 중장기는 최대 2년까지 머물 수 있다. 하지만 지자체에 재원 부담을 전가하는 사업 방식과 효과적이지 못한 정책 전달 체계로 인해 현장에선 운영난을 겪고 있다. 청소년쉼터 운영 예산은 전액 청소년육성기금을 재원으로 한다. 지난해 규모는 87억원이었다. 정부는 쉼터별로 적정 예산 규모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없이 모든 쉼터에 평균 7200만원씩 동일한 예산을 지원한다. 여기에 지자체가 같은 액수를 지방비로 부담하는 매칭사업 구조다. 하지만 청소년쉼터 한 곳당 하한 연봉액이 1억 3000만원으로 쉼터 한 곳당 예산 1억 4400만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부지원만으로는 종사자들의 인건비를 대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결국 지자체 지원에 따라 쉼터의 여건은 천차만별로 갈리게 된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지자체 지원을 많이 받는 한 쉼터는 소갈비가 반찬으로 나왔지만, 별도 지원을 못 받는 다른 곳에서는 간식을 줄 여유조차 없었다. 강남구청소년쉼터 김 관장은 “아이들 사이에서도 어디 쉼터가 좋다는 소문이 돌아서 특정 쉼터로 쏠리는 현상까지 생긴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쉼터마다 동일한 예산이 지원되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단기와 중장기 쉼터의 특성화가 되어 있지 않고, 연계도 쉽지 않기 때문에 쉼터를 이리저리 떠도는 ‘쉼터돌이’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일시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기남 관장은 “가출청소년 가운데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이들이 많다”며 “소외감이 크고 밀접한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아이들의 특성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특성화된 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 조주은 입법조사관은 “지역별로 인원 규모가 적은 곳은 단기와 중장기쉼터를 통폐합하고 진로 희망과 자립 의지에 따라 프로그램을 특화하는 식으로 유형을 다시 나눠야 한다”면서 “청소년쉼터 소장도 미성년자의 후견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동구쉼터 김 관장은 “쉼터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려면 광역시나 지자체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눈 처음 맞으며 데굴데굴 구르며 좋아하는 아기 판다 포착

    눈 처음 맞으며 데굴데굴 구르며 좋아하는 아기 판다 포착

    눈을 처음 보는 새끼 판다의 반응을 담은 영상이 화제다. 6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의 자이언트 판다 바오바오(Bao Bao)가 첫 눈을 만난 순간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16개월 된 새끼 판다 바오바오가 눈밭에서 뒹굴며 노는 모습이 담겨 있다. 처음으로 눈을 접한 바오바오는 눈의 푹신한 느낌이 좋은 듯 눈 위로 몸을 굴리며 노는 모습이다. 바오바오는 암컷 메이 시앙의 새끼로 지난해 8월 23일 첫 돌을 맞았다. 스니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동물이다. 한편 해당 영상은 지난 6일 유튜브에 게재된 지 하루 만에 13만 15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Smithsonian‘s National Zo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자 무리로부터 새끼 지켜낸 어미 버팔로 ‘감동’

    사자 무리로부터 새끼 지켜낸 어미 버팔로 ‘감동’

    사자 무리로부터 공격받은 새끼를 지켜낸 어미 버팔로(물소) 영상이 화제다. 해당 영상은 구랍 30일 영국 통신사 ‘Caters News Agency’의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이 영상은 독일의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헨첼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촬영했다. 영상을 보면 사자 한 마리가 버팔로 떼를 향해 달려간다. 이에 버팔로 떼가 일제히 달아난다. 하지만 새끼와 함께 있던 버팔로가 무리에서 쳐지며 사자의 포위망에 걸리고 만다. 버팔로는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사자에게 먼저 돌진한다. 그러나 순순히 물러날 사자가 아니다. 도리어 사자무리가 가세해 새끼 버팔로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 이에 어미는 새끼를 지켜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자 무리에 맞서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때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다. 달아났던 다른 버팔로 무리들이 돌아와 일제히 사자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 결국 버팔로 무리는 새끼를 지켜내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 된다. 해당 장면을 촬영한 안드레아스 헨첼은 “자신의 일행을 구하기 위한 버팔로떼의 행동은 대단히 용감했다”고 말했다. 사진·영상=Caters TV 영상팀 seoultv@seooul.co.kr
  • [오늘의 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조태성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조태성 국제부 기자

    임상수 감독의 영화 ‘돈의 맛’은 자극적이다. 다 늙은 사모님 윤여정(배역 이름보다 배우 이름으로 쓰겠다)이 팔다리와 혓바닥으로 젊은 집사 김강우의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척척 휘감아 대던 야릇한 장면 때문이 아니다. 회장님 백윤식이 별장에서 여자 여럿 벗겨 두고 벌이는 난잡한 섹스 파티 때문도 아니다. 가진 자의 도덕적 파탄을 강렬하게 드러내기 위해 성적 문란을 들이대는 것은 늘 쓰이는 수법이거니와 그 내용도 대개 분노에 힘입어 과장되기 마련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뿐이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김용철 변호사가 펴내 파문을 일으켰던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에서도 이건희 회장 일가의 행동 양태에 대한 비판적 묘사나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에 관련된 대목은 오히려 별달리 재미가 없었다.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구절은 이 회장 스스로 자신의 단점이 ‘봉급받아 가정을 꾸려 본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는 대목이었다. ‘내 새끼 입에 더운 밥 넣는 행위의 신성함’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었다는 얘기 같아 반갑고도 이채롭게 들렸다. 얘기가 옆길로 좀 샜지만, 같은 이유에서 ‘돈의 맛’에서 가장 자극적인 장면은 젊은 집사 김강우와 재벌 3세 온주완의 격투 장면이다. 말다툼 끝에 근육질 김강우가 기세등등하게 차에서 내리라고 온주완을 윽박지를 때, 내리자마자 바로 요절내 버릴 것만 같았다. 온주완은 차에서 내리면서 비굴하게 다 죽어 가는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마침내 둘이 맞붙는데, 어렵쇼, 이건 온주완의 완승이다. 팔과 다리를 희한하게 구부려서는 방정맞게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당랑권 비슷한 바보 같은 포즈로 싸우는데도 김강우가 꼼짝없이 당한다. 코피 터져 쓰러진 김강우를 내버려 두고 온주완은 “니들은 평생 머리를 조아리고 살아!”라고 외치곤 차를 타고 떠나 버린다. 희한한 싸움 동작에서부터 터지기 시작한 관객들의 웃음은 온주완을 태운 차가 저 멀리 사라져 버린 뒤에도 멈추지 않는다. 다만 웃음의 농도는 점차 옅어지기 시작해 차츰 헛헛해진다. 그러라고 임상수 감독은 이 장면을 롱테이크로 잡아낸다. 감독의 의도와 관객의 반응이 척 맞아떨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에 관한 한 우리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하여 대한항공 파문이 아무리 커졌다 한들 도덕적 비난을 한마디 더 보태는 데는 별 관심 없다. 다만 앞으로 박창진 사무장이 살아갈 인생이 먹먹하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은 개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권력자 입장에서 가장 가당찮은 개는 자기가 개가 아닌 줄 아는 개요, 한술 더 떠 개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개일 게다. 권력자들, 특히 변변찮은 품성을 지닌 권력자일수록 가장 엄히 처벌하는 게 ‘괘씸죄’ 아니던가. 우르르 몰려다니며 인사로 물 먹이고 말 지어내 평판 흐리는 이들, 어디 한두 번 봐 왔던가. 줄리언 반스는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역사는 살아남은 자, 대부분 승자도 패자도 아닌 이들의 회고에 더 가깝다”고 해 뒀다. 박 사무장이 오래 살아남아 회고를, 역사를 남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 예감이 틀리지 않는다면 남은 탈출구는 소설가 이외수가 말한 ‘존버 정신’뿐이니. cho1904@seoul.co.kr
  • 얘들아, 방학이 지루하니? 대학로 가봐

    얘들아, 방학이 지루하니? 대학로 가봐

    우리나라 공연계에서 아동극은 캐릭터 뮤지컬이나 마술쇼, 과학체험 등으로의 쏠림현상이 강하다. 그런 가운데 고전 명작이나 설화를 무대에 옮겨 이야기와 감동을 동시에 안기는 아동연극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등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11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는 국내외 유수 극단의 엄선된 아동연극 11편이 방학이 지루한 어린이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연극계 거장 이윤택 연출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는 아동극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연희단거리패의 ‘안데르센’은 배우가 되기 위해 가출한 14세의 안데르센에 초점을 맞춘다. 코펜하겐의 한 극장 관리인을 찾아가 자신이 쓴 이야기들을 들려주자 ‘미운오리새끼’ ‘길동무’ ‘인어공주’ ‘성냥팔이소녀’ ‘놋쇠병정’ 등 그의 명작동화 5편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스쳐간다. 안데르센의 숨겨졌던 자전적 이야기 속에서 한 인간의 삶이 예술로 승화되는 순간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일본의 극단 가제노꼬큐슈와 해외 아동극 페스티벌에서 인정받고 있는 극단 사다리의 협업 작품 ‘왜 왜 질문맨’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극단 가제노코큐슈의 ‘난난난데망’이 원작인 ‘왜 왜 질문맨’은 질문을 멈출 수 없는 ‘질문맨’과 ‘왜?’라는 소리를 들으면 뭐든지 잡아먹는 괴물 ‘바쿠’가 벌이는 코믹액션활극이다. 극단 하땅세의 ‘외투’는 러시아의 대문호 고골리의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눈 덮인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년간 수공예로 제작한 미니어처 무대와 3D 입체영상기법이 결합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따뜻한 휴머니즘을 전한다. 영화 ‘지슬’로 독립영화계를 뒤흔들었던 자파리연구소는 ‘오돌또기’에서 제주인의 삶과 애환을 이야기한다. 오래전 제주도에 살았던 한 해녀 가족을 통해 척박한 제주에서 끈질기게 삶을 이어나갔던 제주인들의 모습을 인형극과 오브제극, 마임극 등 다양한 시도로 펼쳐낸다. 전석 1만 5000~2만원. (02)745-5862~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플라스틱 통에 머리 낀 새끼 고양이 구조

    플라스틱 통에 머리 낀 새끼 고양이 구조

    빈 플라스틱 통이 머리에 낀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는 영상이 화제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1분 50초가량의 영상에는 외국의 한 쓰레기통 뒤에 빈 플라스틱 통이 머리에 껴 신음하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 중년남성이 쓰레기통 뒤에 숨어있는 고양이를 꺼내 가위를 이용, 플라스틱 통을 제거해 보려 하지만 고양이 머리에 꽉 낀 통을 제거하기엔 쉽지 않다. 잠시 뒤, 사라진 남성이 가위 대신 니퍼를 가지고 나타난다. 남성은 니퍼(Nipper: 전선이나 철사를 절단하는 데 쓰이는 공구)를 이용해 플라스틱 통의 입구를 자른 후, 가위를 이용해 통을 가른다. 고양이도 구원의 손길을 아는 듯 얌전하게 앉아 있다. 남성의 플라스틱 통 입구를 손으로 벌려 털어내자 새끼 고양이의 머리가 빠져나온다. 갑갑함에서 탈출한 새끼 고양이가 남성을 한 번 올려다 본 후, 골목으로 쏜살같이 도망쳐 버린다. 새끼 고양이를 위험에서 구한 중년남성이 그런 고양이의 모습에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훈훈한 영상이네요”, “남성에게 박수를~”, “빈 플라스틱 통을 함부로 버리지 맙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LiveLeak Channe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스마트폰에서 향기가…기발한 아이디어 제품 5선

    스마트폰에서 향기가…기발한 아이디어 제품 5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영국 일간지 메일은 2015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아이디어 기기들을 소개했다. ▲내 아이의 만능 유모 둥근 오뚜기 형태의 이 기기는 다름 아닌 ‘첨단 만능 유모’다. 학부모는 아이의 가방에 이 인형을 넣어두기만 하면 센서가 아이의 위치를 메시지나 이메일로 보내준다. 뿐만 아니라 타이머 기능과 만보기 기능이 있어 아이가 양치질을 하는 시간이나 하루동안의 운동양. 하루동안 마신 물의 양 등을 기록할 수 있다. 가격은 249.99파운드(42만 8600원). ▲허공에서 전화 통화 할 수 있는 장갑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장갑이지만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이 된다. 엄지 손가락부분에 스피커가, 새끼손가락 부분에는 마이크가 장착돼 있어서 양 끝 손가락을 펼친 채 전화를 할 수 있다. 전화를 뜻하는 모션과 같은 동작이다. 가격은 49.99파운드(약 8만 6000원). ▲스마트폰 아로마 디퓨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 향이 맡고 싶다면? 작은 계란 형태의 이 스마트폰 전용 아로마 디퓨저를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본인이 원하는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이것을 스마트폰에 끼우고 전용 앱을 실행시키면 향기가 솔솔 뿜어져 나오며, 알람 시간이나 이메일 알림 등 특정한 시간에서 쓸 수 있다. 가격은 29.99파운드(약 5만 2000원). ▲언제 어디서든 와인 즐길 수 있는 ‘와인백’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할만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이 핸드백 아래부분에는 와인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가방을 열지 않고도 와인을 따라 마실 수 있다. 작은 자동차 열쇄나 스마트폰은 잃어버려도 절대 술을 잃어버릴 일이 없을 것 같은 이 가방의 가격은 불과 29.99파운드(5만 2000원). ▲뮤지컬 베개 자면서도 마치 뮤지컬 공연장에 온 듯한 볼륨있는 음악을 듣고 싶다면 이 베개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머리를 집어 넣는 부분에 스피커가 내장돼 있으며, 이를 베개와 연결해서 음악 플레이어를 작동시키면 마치 귀 전체를 휘감는 듯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24.99파운드(약 4만 3000원).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갑으로 전화?… 올해를 빛낼 ‘아이디어 상품’ 5선

    장갑으로 전화?… 올해를 빛낼 ‘아이디어 상품’ 5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영국 일간지 메일은 2015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아이디어 기기들을 소개했다. ▲내 아이의 만능 유모 둥근 오뚜기 형태의 이 기기는 다름 아닌 ‘첨단 만능 유모’다. 학부모는 아이의 가방에 이 인형을 넣어두기만 하면 센서가 아이의 위치를 메시지나 이메일로 보내준다. 뿐만 아니라 타이머 기능과 만보기 기능이 있어 아이가 양치질을 하는 시간이나 하루동안의 운동양. 하루동안 마신 물의 양 등을 기록할 수 있다. 가격은 249.99파운드(42만 8600원). ▲허공에서 전화 통화 할 수 있는 장갑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장갑이지만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이 된다. 엄지 손가락부분에 스피커가, 새끼손가락 부분에는 마이크가 장착돼 있어서 양 끝 손가락을 펼친 채 전화를 할 수 있다. 전화를 뜻하는 모션과 같은 동작이다. 가격은 49.99파운드(약 8만 6000원). ▲스마트폰 아로마 디퓨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 향이 맡고 싶다면? 작은 계란 형태의 이 스마트폰 전용 아로마 디퓨저를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본인이 원하는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이것을 스마트폰에 끼우고 전용 앱을 실행시키면 향기가 솔솔 뿜어져 나오며, 알람 시간이나 이메일 알림 등 특정한 시간에서 쓸 수 있다. 가격은 29.99파운드(약 5만 2000원). ▲언제 어디서든 와인 즐길 수 있는 ‘와인백’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할만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이 핸드백 아래부분에는 와인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가방을 열지 않고도 와인을 따라 마실 수 있다. 작은 자동차 열쇄나 스마트폰은 잃어버려도 절대 술을 잃어버릴 일이 없을 것 같은 이 가방의 가격은 불과 29.99파운드(5만 2000원). ▲뮤지컬 베개 자면서도 마치 뮤지컬 공연장에 온 듯한 볼륨있는 음악을 듣고 싶다면 이 베개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머리를 집어 넣는 부분에 스피커가 내장돼 있으며, 이를 베개와 연결해서 음악 플레이어를 작동시키면 마치 귀 전체를 휘감는 듯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24.99파운드(약 4만 3000원).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어 사냥 나온 희귀 곰 ‘스피릿베어’ 포착

    연어 사냥 나온 희귀 곰 ‘스피릿베어’ 포착

    힘, 용기, 사랑, 조화의 덕목을 상징하는 동물로 예로부터 인디언들에게 숭배와 보호의 대상이었던 ‘스피릿베어’. 이 희귀한 흰 곰이 새끼를 데리고 나온 보기 드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속 어미 곰은 새끼 곰을 강으로 이끌고 있다. 먼저 물고기를 잡는 시범을 보인 뒤 따라 하도록 했다. 이제 갖 8개월 된 새끼 곰은 사냥에 실패하고 말았지만, 어미 곰이 잡은 연어를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이 보기 좋은 곰 가족의 사진은 캐나다 캘거리에 사는 사진작가 카일 브레켄리지(43)가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에 있는 그레이트베어 우림지대에서 촬영한 것이다. 작가는 어미 곰이 새끼 곰에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려 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회계사 일을 하는 작가는 이들 곰과 세 번째 여행 끝에 마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희귀한 스피릿베어는 커모드베어로도 불리며 그 개체 수가 많아봐야 1000마리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패들보트로 1시간 반가량을 이동한 끝에 곰들과 우연히 만났다는 그는 “매우 평화롭고 영적인 경험이었다”면서 “세 번째 여정 만에 볼 수 있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파도 즐기던 서퍼 뒤로 튀어오르는 백상아리 ‘아찔’

    파도 즐기던 서퍼 뒤로 튀어오르는 백상아리 ‘아찔’

    파도를 즐기던 서퍼 뒤로 바다의 무법자인 백상아리가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1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21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 포토 해변에서 사진작가 톰 캠퍼스가 파도를 타는 한 서퍼의 뒤로 도약하는 백상아리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캠퍼스가 찍은 10초 가량의 영상을 보면 거대한 파도를 등지고 서핑을 하는 서퍼의 뒤로 백상아리 한 마리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모습이 나온다. 상어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서퍼는 멋지게 파도를 즐기며 서핑에 매진한다. 영상을 접한 상어 전문가들은 “캠퍼스가 포착한 상어는 새끼 상어이지만 백상아리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연간 전 세계적으로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상어 공격을 당하며 이들 중 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약 6m 이상 성장하는 백상아리는 상어 가운데에서도 뱀상어와 함께 가장 난폭한 종으로 분류되며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영상= Tom Kampas film / Go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015년을 빛낼 ‘반짝 아이디어 제품’ 모아보니

    2015년을 빛낼 ‘반짝 아이디어 제품’ 모아보니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영국 일간지 메일은 2015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아이디어 기기들을 소개했다. ▲내 아이의 만능 유모 둥근 오뚜기 형태의 이 기기는 다름 아닌 ‘첨단 만능 유모’다. 학부모는 아이의 가방에 이 인형을 넣어두기만 하면 센서가 아이의 위치를 메시지나 이메일로 보내준다. 뿐만 아니라 타이머 기능과 만보기 기능이 있어 아이가 양치질을 하는 시간이나 하루동안의 운동양. 하루동안 마신 물의 양 등을 기록할 수 있다. 가격은 249.99파운드(42만 8600원). ▲허공에서 전화 통화 할 수 있는 장갑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장갑이지만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이 된다. 엄지 손가락부분에 스피커가, 새끼손가락 부분에는 마이크가 장착돼 있어서 양 끝 손가락을 펼친 채 전화를 할 수 있다. 전화를 뜻하는 모션과 같은 동작이다. 가격은 49.99파운드(약 8만 6000원). ▲스마트폰 아로마 디퓨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 향이 맡고 싶다면? 작은 계란 형태의 이 스마트폰 전용 아로마 디퓨저를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본인이 원하는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이것을 스마트폰에 끼우고 전용 앱을 실행시키면 향기가 솔솔 뿜어져 나오며, 알람 시간이나 이메일 알림 등 특정한 시간에서 쓸 수 있다. 가격은 29.99파운드(약 5만 2000원). ▲언제 어디서든 와인 즐길 수 있는 ‘와인백’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할만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이 핸드백 아래부분에는 와인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가방을 열지 않고도 와인을 따라 마실 수 있다. 작은 자동차 열쇄나 스마트폰은 잃어버려도 절대 술을 잃어버릴 일이 없을 것 같은 이 가방의 가격은 불과 29.99파운드(5만 2000원). ▲뮤지컬 베개 자면서도 마치 뮤지컬 공연장에 온 듯한 볼륨있는 음악을 듣고 싶다면 이 베개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머리를 집어 넣는 부분에 스피커가 내장돼 있으며, 이를 베개와 연결해서 음악 플레이어를 작동시키면 마치 귀 전체를 휘감는 듯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24.99파운드(약 4만 3000원).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도 타는 서퍼 뒤에서 튀어오르는 백상아리 포착

    파도 타는 서퍼 뒤에서 튀어오르는 백상아리 포착

    파도를 즐기던 서퍼 뒤로 바다의 무법자인 백상아리가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1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21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 포토 해변에서 사진작가 톰 캠퍼스가 파도를 타는 한 서퍼의 뒤로 도약하는 백상아리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캠퍼스가 찍은 10초 가량의 영상을 보면 거대한 파도를 등지고 서핑을 하는 서퍼의 뒤로 백상아리 한 마리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모습이 나온다. 상어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서퍼는 멋지게 파도를 즐기며 서핑에 매진한다. 영상을 접한 상어 전문가들은 “캠퍼스가 포착한 상어는 새끼 상어이지만 백상아리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연간 전 세계적으로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상어 공격을 당하며 이들 중 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약 6m 이상 성장하는 백상아리는 상어 가운데에서도 뱀상어와 함께 가장 난폭한 종으로 분류되며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영상= Tom Kampas film / Go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올챙이 낳는 개구리도 있어…세계 최초 확인

    올챙이 낳는 개구리도 있어…세계 최초 확인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 깊은 곳에서 알이 아닌 '올챙이'를 낳는 개구리가 최초로 확인됐다는 연구논문이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림노넥테스 라베파르투스(Limnonectes larvaepartus)라는 학명을 지닌 이 개구리는 10여년 전 인도네시아의 과학자인 조코 이스칸다르가 최초로 발견한 독니를 지닌 개구리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 특이한 개구리가 올챙이를 낳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으나, 지금까지 짝짓기하거나 알을 낳는 모습은 한 번도 직접 관찰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미국 UC 버클리 등의 연구팀이 최근 이 개구리의 번식 행동에 관한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 이 대학의 파충류학자 짐 맥과이어 교수는 어느 날 밤,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 섬의 열대우림을 탐험하는 동안 수컷으로 보이는 개구리 1마리를 포획했다. 하지만 이 개구리는 사실 암컷으로 뱃 속에는 올챙이가 열두 마리 정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맥과이어 교수는 “6000종이 넘는 전 세계 개구리 중 대부분이 짝짓기 시 체외수정을 하는 데 수컷이 암컷 위에 달라붙어 암컷이 알을 낳는 동안 정자를 방출하는 것”이라면서 “이 개구리는 체내수정으로 진화한 10~12종밖에 안 되는 개구리 종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새끼 개구리나 수정란이 아닌 올챙이를 낳는 유일한 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구리 중에는 특이한 방식으로 번식하는 종이 많이 존재한다. 아프리카에 서식하고 체내수정을 하는 일부 개구리는 올챙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새끼 개구리를 낳기도 한다. 그 밖에도 알을 등이나 목주머니에서 품거나 등에 난 골에서 올챙이를 키워 새끼 개구리로 변화시키는 종도 있다. 또한 이미 멸종했지만, 암컷이 수정란을 삼켜 뱃속에서 올챙이로 부화시킨 뒤 입안에서 새끼를 기르는 개구리도 2종 존재했다. 사진=플로스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병든 앨리스 떨어뜨리기-황정은의 소설 - 이한나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병든 앨리스 떨어뜨리기-황정은의 소설 - 이한나

    1. 황정은, “그녀가 누릴 수 있었던 최고의 호사는 세로글씨로 조판된 세계문학전집을 탐독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작가가 세계문학전집 중 무엇을 가장 아껴가며 읽었을지 제법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그녀의 소설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말이다. 잿빛 털을 가진 토끼들이 만화 주제가를 부르며 머리를 짓밟고 가고(「문」), 집이 커진 게 아니라 내가 잠시 줄어든 것이며(「오뚝이와 지빠귀」), 그림자가 일어나고(『백』), 지금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오롯이 설명해줄 말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적혀 있다(「야행」). 토끼 굴을 낙하하는 앨리스를 보고, 꿈속에서 버섯 규모로 작아져서는 용케 밟히지 않은 채로 길 위에 서며(『나나』), 동생에게는 때마다 앨리스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야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그리고 연작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구성하는 여러 모티브들은 황정은의 소설 속에서 꾸준히 반복 등장한다. 황정은은 이를 변형하여 차용하기도 하는데, “그냥 모자가 됐을 뿐인데요”(「모자」, 41쪽), 혹은 “그림자가 일어났다고 말하자 여씨 아저씨는 눈을 깜박였다”(『백』, 30쪽)와 같은 구절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아버지가 갑자기 모자로 변해도, 그림자가 슬그머니 일어나도, 그녀의 소설 속 인물들은 결코 당황하는 법이 없다. “그냥 모자가 됐을 뿐인데요”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이와 동일하게 이상한 나라(wonderland)에서 앨리스는 이상해(wonder)하지 않는다. 모든 게 지극히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만 한다. 오히려 소녀는 엄숙하게 골무를 수여하는 도도새를 보고 그 꼴이 우스워 웃음을 터뜨리고 싶지만 그들이 너무나 진지해서 웃음을 참는다. 이로써 황정은 특유의 환상성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그녀의 환상성 일반을 차지하도록 초기작부터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끈질기게, 앨리스를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의 인용문이 그 단서를 제공할지도 모르겠다. 오래전 길에서 만난 사람에게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커다란 나무와 앨리스 소년에 관해서. 앨리스 소년은 그 나무 아래에서, 해가 뜨고 달이 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가만히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남자는 나무 바깥으로 나가면 되지, 라고 말했다. 모든 일은 그 새끼가 나무 아래 서 있기를 고집했기 때문 아닐까? 나무 바깥으로 나가면 상황 끝, 오케이? 그렇구나. (…) 하지만 그건 마치 갤럭시와도 같은 대답.(『야만』, 158~159쪽) 끝내는 여장 노숙자가 된, 매일을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가난한 소년의 이야기, 라고 황정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야만적인 앨리스씨』는 요약될 수(도) 있다. 소년의 이름은 앨리시어. 동생이 죽은 뒤 모든 걸 놓아버린 그는 동생에게 들려주곤 했던 이야기의 끝자락만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앨리스 소년은 나무 아래에 자리한다. 앨리스 소년이 나무 주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두고 한 남자는 간단히 “나무 바깥으로 나가면 상황 끝, 오케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갤럭시와도 같은 대답이라 한다. 황정은의 용어 사전에서 ‘갤럭시’란 ‘타인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는 좆같은 거’다. 이를 통해 앨리시어에게(그리고 황정은에게) 앨리스 이야기란 ‘고통’과 관련 있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이란 걸 유추해낼 수 있다. 어쩌면 그녀의 소설이 품고 있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드러낼 수도 있음이다. 다만 섣불리 접근했다간 “그건 마치 갤럭시와도 같은 대답”이라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르니 신중해야 한다. 소설 속에서 가난한 이들의 환상은 보통 현실을 도피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도피할수록 현실의 나,는 희미해진다. 그러나 황정은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었다. 환상이 되레 현실의 자아를 첨예화할 수 있음을 안다. 환상이 현실에 대한 고뇌로부터 그들을 멀어지게 하기보다는 가까워지도록 도울 수 있음을 안다. 그래서 그녀는 대담하게도 부르주아지인 앨리스의 방식을 몰래 이용하여 가난한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도록 한다. 이상한 나라로 이어지는 토끼 굴에 슬쩍 가난한 이들 역시 떨어뜨린다. 2. 먼저 아까부터 괜히 낯이 익던 ‘앨리시어’(Alicia)라는 이름에 주목해보자. 이는 ‘앨리스’(Alice)와 그 형태가 유사하다. 그러나 단순히 앨리스의 남성형 정도에 해당한다고 정의 내릴 수만은 없다. 필자의 추론은 이렇다. 앨리시어(Alicia)는 앨리스(Alice)에 어미 ‘-ia’를 더한 것과 같다. 어미 -ia는 그리스어로 ‘국가’(nation) 또는 ‘병’(illness)을 뜻한다. 이 중 후자를 따르자면 앨리시어는 앨리스에 ‘병’을 더한, 즉 ‘병든 앨리스’가 된다. 이 글에서는 황정은 소설의 주요 인물들을 앨리시어, 즉 병든 앨리스로 칭하고자 한다. 우선 저기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낙하하다」, 78쪽)고 있는 앨리시어에게 다가가 보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채 몇 장 넘기지 않더라도 앨리스(Alice)와 앨리시어(Alicia) 간의 큰 차이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첫째로, 앨리스는 토끼 굴 속으로 떨어지지만 앨리시어는 떨어지지, 다시 말해 바닥에 닿지 못한다. 갑자기 쿵! 쿵! 하고 잔가지와 낙엽 더미 위로 떨어진 앨리스와 달리 그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는 채 “검은 공간을 하염없이 떨어져 내릴 뿐이”(「낙하하다」, 61쪽)고, “발밑을 내려다보지만 거긴 너무 멀고 텅 비어 있”(「파씨의 입문」, 219쪽)으며, “아직도 떨어지고, 여태 떨어지고 있는 거다”(『야만』, 132쪽). 둘째로, 토끼 굴 속을 떨어지는 와중에 보이는 물건들이 다르다. 먼저 앨리스는 굴 속에서 양 옆을 살피는데, 그 곳엔 ‘찬장’, ‘책꽂이’, ‘지도’, ‘그림’들이 잔뜩 걸려 있다. 반면 앨리시어가 떨어지는 와중에 곁에 보이는 것들은 “숟가락, 바닥이 두꺼운 유리컵, 방금 깎은 연필, 종이들, 구멍이 세 개 뚫린 단추, 젓가락 한 짝과 호두를 부술 수 있는 가위 따위”(「파씨의 입문」, 219쪽)이다. 우선 이 중 후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인용문을 읽어 두는 것이 좋다. “‘얘야, 어서 올라와!’ 해도 그냥 올려다보면서, ‘내가 누군데요? 그걸 먼저 말해 줘요. 내가 당신이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올라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누군가가 될 때까지 여기 이 아래서 살 거예요.’ 하고 대답해야지.”(『이상한』, 27쪽) 토끼 굴을 통과하여 이상한 나라에 당도한 앨리스는 곧바로 알 수 없는 액체를 마시고는 키가 작아지고, 건포도 케이크를 먹고는 키가 커지는 경험을 한다. 그러곤 외친다. “지금의 나는 누구인 거지? 아, 이건 대단한 수수께끼다!”(『이상한』, 25쪽)라고. 실로 이와 같은 외침 이후에 이상한 나라 안에서의 여러 모험들(adventures)은 이 대단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한 여정으로 둔갑한다. 위의 인용문에서와 같이 앨리스는 당신이 말하는 사람, 정확히 말하자면 ‘나’와 ‘당신’(으로 지칭되는 무언가)의 바람을 충족하는 다른 누군가가 되지 전까지는 굴 밖으로 나가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다른 누군가’는 도대체 누구를 의미하는가. 이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추측은 가능하다. 의식적으로 고상한 어휘를 사용하려 노력하고(대부분 잘못 사용하지만), 가정교사와 하인들이 있고, 학교에선 불어를 배우며, 때로는 오빠의 라틴어 문법책을 훔쳐보곤 하는 이 소녀는 결말부에 이르러 바로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교양 없이 굴려면 나머지 이야기는 네가 하는 게 좋겠다.”(『이상한』, 104쪽) 즉 ‘교양’을 강조한다. 독일 인문주의의 맥락에서 ‘교양’(Bildung)이란 쉽게 말해 사람 각자가 생득적으로 가진, 인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최대한 현실화하도록 유도·계몽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필연 ‘자아형성(self-formation)’과도 관련이 있다. 자아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거다. 이는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많은 규범들을 의식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생존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기행 이후 “나는 주체성을 잃었으나 세계를 발견했다”고 고백한 괴테 역시 자아의 형성이 ‘주체성’이라는 단어보다는 ‘사회화’라는 단어와 더 어울림을 미리 알았다고 볼 수 있다. 앨리스는 토끼 굴 안에서 이런 용어를 내뱉은 것이다. 키가 작아졌다 커졌다 반복되어도, 동물들이 사람 꼴을 하고 말을 건네도, 틈만 나면 “저놈의 목을 치시오!”라고 말하는 여왕을 만나도 소녀의 머릿속은 “지금의 나는 누구인 거지?”라는 물음과 ‘교양’이라는 단어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이 둘은 연관되는데, 앞서 공백으로 남겨둔 ‘당신’의 자리에 ‘교양’이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굴 안에 떨어져 “내가 당신이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올라가겠지만”이라고 말했던 부분에서 ‘당신’을 ‘교양’으로 바꾸면 이는 쉽게 “내가 교양이 말하는 사람(=교양의 지향점을 따르는 사람=교양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으면 올라가겠지만”이 된다. 앨리스는 본래 무식한 꼬마 취급 받는 것을 두려워하던 인물이다. 이상한 나라에서 소녀는 계속해서 (자기보다도 더) 터무니없는 말과 행동을 일삼는 이들 틈에서 “교양 없는 짓이잖아”, “정말 야만적이군요!”와 같은 말들로 무례함, 교양 없음을 지적해 나가며 그들에게 휩쓸리지 않는다. 이렇듯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 안에서의 모험 내내 ‘교양’을 기준으로 ‘교양 있음/없음’을 나누고 ‘교양 있음’의 편에 자신을, ‘교양 없음’의 편에 이상한 나라의 사람들을 놓는다. “지금의 나는 누구인 거지?”라는 대단한 수수께끼의 해답은, 고로 자아를 찾기 위한 해답은, 자신을 자신 아닌 것과 구별하는 의식 속에서 생겨나는 법이다. 그리고 마침내 너희들은 카드 묶음에 불과하다는, ‘너희는 기껏해야 (나와 달리) ○○에 불과하다’는 깨달음과 동시에 소녀는 잠에서 깨어난다. 교양에 기반한, 앨리스의 이 모든 행동을 가능토록 만든 것들에 대한 힌트는 이미 이 장의 앞부분에 제시되어 있다. 그것은 ‘찬장’, ‘책꽂이’, ‘지도’, ‘그림’. 앨리스가 토끼 굴로 떨어지며 본 것들이다. 유추하건대 대대로 물려온 접시를 보관하는 찬장, 희귀본들이 가득한 책꽂이, 18세기 제국들의 정복지를 표시한 지도, 고조할아버지쯤 되는 윌턴 경의 초상화 등이었을 것이다. 즉 모두가 부르주아지인 앨리스의 자아를 첨예화하는 데에 도움을 주어 소녀로 하여금 잠에서 깰 수 있게, 토끼 굴에서 다시 빠져나올 수 있게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앨리시어가 본 것들은? 아아, 그것은 “숟가락, 바닥이 두꺼운 유리컵, 방금 깎은 연필, 종이들, 구멍이 세 개 뚫린 단추, 젓가락 한 짝과 호두를 부술 수 있는 가위 따위”이다. 이 잡동사니들을 움켜쥐고 이상한 나라로 들어간다면 앨리스와 같이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이것들로 자아를 첨예화하여 나와 그들을 구분해낼 수 있을까? 글쎄. 턱도 없다. 앨리시어는 모험이 아닌 방황을 할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3. 한 번 이상한 나라에 당도하면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앨리시어는 떨어지지 못한다(않는다). 앨리스가 안락한 자아 형성의 과정을 즐기는 동안 앨리시어는 “풉풉 풉풉 풉, 풉, 풉풉풉풉풉풉풉풉풉풉풉”(「무지개풀」, 101쪽)하며 다소 엉뚱한 곳에 자신의 에너지를 소진한다. 또는 TV를 시청한다. 물론 교양 프로그램을 시청하지는 않는다. 한 목격자가 말하길 “단 하나의 채널을 수신할 수 있었는데 몇 번 채널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노이즈가 심했다. 진동하는 모자이크로 탈색된 화면에서 아마도 남자로 보이는 해체된 얼굴이 바직파직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뼈 도둑」, 187쪽). 그나마 한 채널뿐이고, 그나마 해체된(deconstructed) 얼굴만이 바직파직 떠 있다. 알아들을 수 없다. 이로썬 자아를 견고히 할 수 없다. 이미 절단된 사지는 붙을 가능성마저 잃는다. 유기체(有機體)가 되지 못할 것을 직감한, 교양이라는 ‘틀(機)’이 없는, 병든(-ia) 앨리스인 그는 머리, 팔, 다리, 등, 배로 각기 나뉘어 생각하기 시작한다(「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그러곤 계속해서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해 보세요, 가마. 가마. 가마. 가마. 가마. 이상하네요. 가마, 라고 말할수록 이 가마가 그 가마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렇죠. 가마. 가마.(『백』, 37~38쪽) “가마, 가마, 가마, 가마, 가마” 하고 “슬럼, 슬럼, 슬럼, 슬럼” 한다.(『백』) 앨리시어가 보기에 가마는 사람마다 전부 다르게 생겼는데도 그걸 전부 가마, 라고 부르는 건 가마의 처지에서 ‘상당한 폭력’이다. 그러므로 이 ‘상당한 폭력’을 무력화시킬 방법을 강구해낸다. ‘반복 말하기’가 그것이다. 그는 이어서, 말이라는 현상은 B라는 점이 아니라 A에서 B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선분이기에 이 A와 B 사이에 숨겨진 무수히 많은 맥락들을 고려해본다면, 정말로 쓸 만하거나 할 만한 말이라는 것은 없다고 설명한다.(「곡도와 살고 있다」) 즉 A라는 한 단어가 B만을 지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A는 B도, C도, F도, Z도 뜻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상당한 폭력”은, ‘B’는 희미해진다. ‘반복 말하기’는 기존의 어휘들을 무력화한다. 그간의 ‘맥락’을 끊는다. 동시에 ‘보통’에 대한 강박 역시 누그러뜨린다. A가 B도 F도 될 수 있다면, ‘보통’ 역시 이것도 저것도 다 그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는 B에 의해, 보통에 의해, 어쩌면 교양에 의해 절단된 사지만을 덩그러니 끌어안고 있던 앨리시어로 하여금 유기체적인 매끄러운 몸을 가지고 다시 “세계의 저편”(「파씨의 입문」, 219쪽)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저편에는 찬장, 책꽂이, 지도, 그림들이 아니라 숟가락, 바닥이 두꺼운 유리컵, 방금 깎은 연필, 종이들, 구멍이 세 개 뚫린 단추, 젓가락 한 짝과 호두를 부술 수 있는 가위 따위가 있다. 이것이 앨리시어의 ‘보통’이라면 보통이다. 숟가락 뒷면의 뒤집혀진 상(像)으로, 혹은 방금 깎은 연필로 막 써낸 글로 세상을 바라보아도 괜찮다. 다 괜찮다. 그것으로 처참히 찢긴 제 몸이 다시 온전해질 수, 오롯이 그 유일함을 지켜낼 수만 있다면 말이다. 4. 앨리스가 ‘교양’이라는, 선대로부터 켜켜이 쌓아온 그것에 기댄다면 앨리시어는 오로지 자기 자신(또는 자기와 동일시하는 대상)에 흡착한다. 흡, 착, 한다. 있는 힘껏 빨아들이고 착 달라붙는다. 흐읍, 하고 착! 그리고 나서는? ‘나’ 위에 ‘나’를 쌓는다. 그가 말했듯 “세 개의 점이 하나의 직선 위에 있지 않고 면을 이루는 평면은 하나 존재하고 유일하다.”(「대니 드비토」, 52쪽) 이것은 평면이 아닌 ‘나’에 대한 정의이기도 하다. 이 유일한 나, 가 쌓이고 쌓이고 또 쌓인다면? 부족이 되나,라고 나는 물었다. 부족민이고 뭐고 없는데? 네가 있잖아. 라고 나기는 말했다. 족장이자 부족민인 네가 있잖아. 나 하나뿐인데? 하나뿐인 부족도 있는 거지, 세상엔.(『나나』 1366쪽) “하나뿐인 부족”이 된다. 하나뿐인 부족도 있는 거다, 세상엔. 『소라나나나기』는 가난한 세 인물 소라, 나나, 나기가 등장하는 소설이다. 남편을 잃고 반쯤 정신을 놓고 있는 애자, 그리고 그녀의 자식인 나나와 나기를 소라의 어머니가 거두게 되면서 이들은 거의 함께 살아간다. 이 중 성인이 된 나나는 예기치 않게 연인의 아이를 임신한다. 연인과 결혼을 하면 보다 윤택한 삶으로 편입할 수도 있다. 잘 사는 집. 그러나 (잔병도 없는)아버지가 요강을 사용하고 어머니가 요강을 비우고, 가장 좋은 날짜가 7일이니 아기는 바로 그날에 태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집. 그걸 모두가 당연히 여기는 집에 그녀는 진입하기를 관둔다. 말했듯, 하나뿐인 부족이 될 것이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세상이 그렇게 끝나버리면 너무 억울할 것 같은 거야. 아이나 나나 말이지. 모처럼 낳았고 모처럼 태어났는데. 그냥, 세계가 끝나버리면.…공룡이 사라졌잖아. 멸종이라서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것 같지만 실은 천만년이 걸렸대. 천만년에 걸쳐서 서서히 사라진 거야. 그렇게 금방 망하지 않아. 세계는. 천만년이면 나나가 십만명.…하지만 그 십만번 안에 웃는 나나가 있고 우는 나나가 있고 화를 내는 나나가 있고 그리워하는 나나가 있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나나가 있고 두려워하는 나나가 있고 수줍어하는 나나가 있고 토라진 나나가 있고 기다리는 나나가 있고…(『나나』 3271~3272쪽) 하나뿐인 종(種)이 될 것이다. 공룡도 실은 천만년이나 걸려서 멸했다. 나나는 그러니까 “길게 망해”갈 것이다. “그렇게 금방 망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나나』 3272쪽) 이것이 병든 앨리스의 생존법이다. 이상한 나라에서 순조로이 빠져나오기를 가능케 할 수 있는, ‘나’와 ‘남’을 구분할 그 무엇이 부재한 그는 이 ‘병’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 병든 채로라도 오래 버티길 원한다. 이렇게 버티고 버티고… 떨어지고 떨어진다. 떨어지며 ‘나’를 쌓는다. 앨리시어 위에 앨리시어가 떨어지고 떨어진 앨리시어 밑엔 앨리시어가 깔리고 앨리시어가 떨어지고 앨리시어가 포개지고…. 쌓인 앨리시어는 천만년 동안 십만 명의 앨리시어로 살아남을 것이다. “숟가락, 바닥이 두꺼운 유리컵, 방금 깎은 연필, 종이들, 구멍이 세 개 뚫린 단추, 젓가락 한 짝과 호두를 부술 수 있는 가위 따위”여도 좋다. 나, 앨리시어가 유일한 존재임을 상기시키는 거라면. 앨리시어는 모자가 되고(「모자」) 오뚝이가 된다(「오뚝이와 지빠귀」). 나를 쫙 흩뜨려 나와 동일시하는 대상에 가 달라붙거나(「대니 드비토」), 하나 존재하는 평면에 대해 되뇐다.(「낙하하다」) 집중한다. 그렇게 살아남는다. 토끼 굴 속에서 낙하하며 ‘나’를 생각한다. ‘나’를 쌓는다. 5. 근대의 실상에 대해, 마르크스는 “단단한 것은 모두 녹아 날아간다”고 했고, 니체는 “토대라는 토대는 모두 미쳐서 날뛰듯이 산산이 부수고 엉망으로 만드는 것, 모든 토대를 녹여서 부단히 흘러가는 진화를 계속하게 하는 것, 존재하는 것이라면 모두 쉼 없이 해체하고 역사화시키는 것”이라 했다. 이 두 정의를 바탕으로 버만은 근대성(modernity)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샬 버만, 『현대성의 경험』, 윤호병·이만식 역, 현대미학사, 1994. 그에 의하면 근대성은, 자족적이고 비연속적인 개체로써 ‘지금, 여기’를 바라보며 기존의 모든 가치를 덧없게 하는 것이다. 진정 이런 거라면, 앨리시어는 근대성을 자신의 유일한 실존적 조건으로 삼은 자라 할 수 있다. 다시 돌아가, 한국 소설 안에서 환상이 가난과 같은 현실의 문제를 도피하는 수단이 아닌 극복하는 방안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환상 속에서 끝없이 현실의 ‘나’를 버리기보다 현실의 ‘나’를 세워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황정은은 (앨리스의) 환상을 이용하여 소설 내내 그가 자신이 유일한 존재임을 깨닫기를, 하나의 부족이 되어 망해도 길게 망해가기를 바란다. 그녀가 “그럼 길게 망해가자”(『나나』 3272쪽)라고 했을 때는 ‘망함’의 상태를 길게 지속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최대한 미루자는 것이다. 백년도, 천년도 아닌, 천만년씩이나. 그러므로 길게 망하자는 건 길게 살아남자는 말과 같다. 천만년을, 그것도 근대성을 자신의 유일한 실존적 조건으로 삼은 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니체의 다음 발언을 유념해야 한다. 개인은 대담하게 자기 자신을 개별화시키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이와 같이 대담한 개인은 필사적으로 그 자신만의 일련의 규범을 필요로 하고 자아의 보전, 자아의 고양, 자아의 각성, 자아의 해방을 위한 기술과 책략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현대성의 경험』, 35~36쪽) 자신만의 ‘규범’과 자아의 해방을 위한 ‘기술’과 ‘책략’이 필요하다. 앨리시어는 아직 이를 갖추지 못했다. 자기 자신에 흡착하는, 위 인용문에 따르면 ‘자아의 보전’ 단계에 간신히 다다랐을 뿐이다. 최근의 소설들에서 가난한 연인과 헤어지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는 “모두를 당혹스럽고 서글프게 만든 것은 내가 아니라고 말”(「상류엔 맹금류」, 33쪽)하고, “아무도 없고 가난하다면 아이 같은 건 만들지 않는 게 좋아. 아무도 없고 가난한 채로 죽”(「양의 미래」, 146쪽)으라고 소리치곤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읽는 사람들, 한권의 책을 펴고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어쨌거나 이런 현실과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고 그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며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는 것도 물론. 그러니 앞으로 더 주목해야 한다. 앨리시어가 자아의 보전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아의 고양, 각성, 나아가 기존의 모든 것들로부터의 해방에까지 이르게 될 가능성은 높다. 황정은이 “모든 토대를 녹여서 부단히 흘러가는 진화를 계속하게 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고 부르주아지인 앨리스의 환상을 녹여서 기꺼이 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기, 진작 교양을 무기로 토끼 굴 바닥에 떨어져 환상의 나라를 누비고 있는 앨리스를 눈앞에 고정시켜 두고, 앨리시어를 토끼 굴 속으로 쉼 없이 밀어 넣고 있기 때문이다. 병든 앨리스는, 병들었기에, 무섭다. 그는 교양이라는 틀이 없는 환자인 동시에 병원체(病原體)이므로. 일단 앨리시어가 저만의 틀을 구축한다면, “숟가락, 바닥이 두꺼운 유리컵, 방금 깎은 연필” 등을 의미화해 나간다면, 그는 토끼 굴 바닥에 가볍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틀은 병원균의 번식 속도처럼 재빨리 퍼져나가 천만년 동안 이어질 것이다. 그때쯤이면 ‘병든’(-ia)이라는 형용사는 지금과는 다른 의미를 지닐지도 모르겠다. 이어질 소설들에서 황정은이 어떠한 기술과 책략을 선보일 것인지 궁금하다. 그러나 다음의 문장을 되뇌며 하루하루 기다리는 수밖에. “내일은 어제와 같지만 어제와는 다를 것이다. 세계의 귀퉁이가 약간 뒤집혔고 점차로 더 뒤집힐 것이다. 앨리시어는 이제 그것을 안다.”(『야만』, 149쪽) <끝>
  • 스피릿베어, 아시나요?…사냥 나온 희귀 곰가족 포착

    힘, 용기, 사랑, 조화의 덕목을 상징하는 동물로 예로부터 인디언들에게 숭배와 보호의 대상이었던 ‘스피릿베어’. 이 희귀한 흰 곰이 새끼를 데리고 나온 보기 드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속 어미 곰은 새끼 곰을 강으로 이끌고 있다. 먼저 물고기를 잡는 시범을 보인 뒤 따라 하도록 했다. 이제 갖 8개월 된 새끼 곰은 사냥에 실패하고 말았지만, 어미 곰이 잡은 연어를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이 보기 좋은 곰 가족의 사진은 캐나다 캘거리에 사는 사진작가 카일 브레켄리지(43)가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에 있는 그레이트베어 우림지대에서 촬영한 것이다. 작가는 어미 곰이 새끼 곰에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려 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회계사 일을 하는 작가는 이들 곰과 세 번째 여행 끝에 마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희귀한 스피릿베어는 커모드베어로도 불리며 그 개체 수가 많아봐야 1000마리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패들보트로 1시간 반가량을 이동한 끝에 곰들과 우연히 만났다는 그는 “매우 평화롭고 영적인 경험이었다”면서 “세 번째 여정 만에 볼 수 있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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