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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부시와 케네디/임춘웅 언론인

    요즘 미국에서 ‘모든 적들에 맞서’라는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한국에도 이미 번역돼 나온 이 책은 현 부시 미국대통령 정부에서 지난 3년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원을 지냈고 2002년 9·11테러 당시 백악관에서 테러문제를 담당했던 미정부내 최고위직 인사가 쓴 책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필자 리처드 클라크는 9·11테러와 이후 미국의 대응조치들을 비교적 소상히 밝히고 있는 이 책에서 테러 바로 다음날인 12일 아침 백악관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벌써 이라크가 9·11테러의 배후로 논의됐음을 상기시켜주고 있다.미국의 정보기관들은 9·11테러가 아랍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저지른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으나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울포위츠 국방부장관 등 정부내 이른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은 테러의 배후에 이라크가 있다고 처음부터 밀어붙였다. 부시 정부가 들어선 이래 석유확보를 위해 이라크를 장악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주장해왔던 이들은 테러가 나자 이를 즉시 이라크 침공의 구실로 삼은 것이다.백악관의 테러담당 참모진은 9·11테러로 이라크를 침공하는 것은 진주만 공격을 받고 멕시코를 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으나 네오콘들의 주장은 완강했다. 같은날 저녁 백악관 상황실에 들른 부시 대통령은 테러가 사담 후세인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밝혀달라고 주문한다.사담이 연관됐다는 사소한 단서라도 찾아보라는 명령이었다.대통령의 이 한마디로 결론은 난 셈이었다.그러니까 이라크와의 전쟁은 테러의 진실과 관계없이 바로 다음날 이미 예정돼 있었던 것이다. 1961년 4월4일 백악관에서는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보회의가 열리고 있었다.회의는 쿠바를 침공하기로 최종 결정한다.3년전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혁명에 성공,쿠바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이래 미국에 눈엣가시였던 카스트로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세칭 ‘피그만 침공’이 결정된 것이다.쿠바혁명 당시 미국으로 피란을 와있는 쿠바인들을 훈련시킨 후 피그만에 침투시켜 카스트로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계획이었다. 이작전은 쿠바인 1400명으로 구성된 민병대가 피그만에 상륙하면 쿠바민중이 봉기해 카스트로 정권은 순식간에 붕괴될 것이란 전제에서 시작됐다.그러나 결과는 미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군사적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상륙군중 1179명이 포로로 잡히고 나머지는 죽었으며 극소수만이 플로리다로 돌아왔다. 케네디 정부의 내각은 미국 역사상 가장 지적이고 합리적인 인물들로 구성된 세칭 ‘드림 팀’이었다.그런데 그런 드림팀이 터무니없는 정책결정을 내린 것이다.피그만 침공은 민중봉기라는 정보에 근거를 두고 시행됐으나 아무도 봉기하지 않았다.당시에도 침공작전에 부정적인 많은 정보가 있었으나 카스트로 정권 전복에 집착해 있던 케네디 정부는 그런 정보들은 아예 무시해 버렸던 것이다. 우리는 이런 미국의 사례에서 국가정보와 안보회의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된다.이라크 사태는 이라크 침공 빌미를 찾고있던 부시 정부의 네오콘들이 의도적으로 정보를 조작하고 일을 그런 방향으로 꿰맞춰 나간 경우다.쿠바사태는 쿠바를 용납할 수 없었던 케네디 정부에 ‘나쁜 정보’는 눈에 들어오지 않은 착시현상이 빚은 결과였다. 사람은 많은 현실과 정보중 자기 마음에 드는 것만을 선택적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한수 더 떠 같은 정보라도 자기 논리에 맞춰 해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문제는 초강대국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정보기관을 보유하고 있다.미국은 또한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며 민주적인 정부를 갖고 있다.그런 미국에서조차 정보와 정책결정이 지도부 몇사람의 성향에 따라 이토록 농단된다면 정보와 회의는 과연 필요한 것일까. 지구의 종말을 초래할지도 모를 더 중대한 결정도 이런 식으로 재단될 개연성은 없는가. 임춘웅 언론인˝
  • 2기 청와대 “PK가 접수”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2기 청와대비서실의 비서관급 이상 53명에 대한 출신지역별 분석 결과,부산·울산·경남(PK)출신 인사가 20명을 차지해 전체의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TK)출신 7명을 합칠 경우 청와대의 영남출신 비서관은 과반인 51%에 이른다.반면 호남출신 비서관은 14명에서 10명으로 줄었고,비중도 27%에서 19%로 낮아졌다. 따라서 집권2기 청와대비서실은 ‘PK 약진’과 ‘호남 퇴조’로 요약된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 PK출신 청와대 비서관급은 8명으로 16%였으며,호남 출신 비서관급 14명(27%)보다 낮았다. 이후 청와대비서실이 4차례 개편되면서,호남 인맥은 나가고,영남 인맥은 영입 및 승진을 통해 늘어남에 따라 분포도가 역전된 것이다. 대표적인 호남 출신으로는 박주현 전 국민참여수석을 비롯해 김현미·서갑원·신봉호 전 비서관 등이다. 반면 새로 들어온 PK 출신은 박봉흠 정책실장을 비롯,문재인 시민사회수석,박정규 민정수석,이권상·김판석·정영애 비서관 등이다.4차 개편에서 신규 비서관에 임용된 정인화 국정기록,황인성 시민사회비서관,권찬호 제도개선 비서관도 PK출신이다. 참여정부 초기 청와대 비서실의 인적구성은 호남출신을 축으로 문재인 전 민정수석 등 PK(8명)와 유인태 전 정무수석 등 충청(8명),김태유 전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등 서울(7명),김희상 전 국방보좌관 등 경북(6명) 등이 고루 포진했었다.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을 포함해 강원 출신도 4명이나 됐다.그러나 현재는 호남과 충청,강원 출신이 맡았던 자리가 4자리씩 줄었다.그만큼 PK출신들이 차지한 셈이다. 과거 정부에서는 대통령이 자신의 출신지역 인사를 기용하면,비판을 많이 받았다.그러나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기반이 취약한 지역의 인재를 대거 등용해야 한다.”는 ‘영남 중용론’을 내세우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박근혜·김덕룡체제-한나라 ‘안정속 개혁’ 택했다

    19일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소속 의원들이 ‘박근혜 체제의 공고화’를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경선 막판에 부동표의 향배를 가른 것은 ‘개혁의 이미지냐,안정적 운용이냐.’였다.당사자도 인정했지만,‘박근혜 체제에서 충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논리는 김문수 의원의 많은 장점을 상쇄했다.김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장으로 과반수의 초선의원들과 우호적이었고,개혁적 이미지로도 앞선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반면 김덕룡(DR) 신임 원내대표는 화합형 지도력과 안정적 이미지로 동료의원들을 설득해나갔다.한 재선 의원은 “당의 안정과 단합을 꾀하는 데는 DR가 적격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대여 대화채널 DR는 한나라당 내에서 어느 누구보다 여권과 풍부한 대화 채널을 갖고 있다.특히 노무현 정부의 젊은 실세들과 인연이 깊다.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는 DR의 보좌관 출신이다.안씨는 3당 합당 때 노무현 캠프에 합류하면서 갈라섰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광재 총선 당선자도 지난 1993∼1994년 그의 보좌역을 지냈다.DR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평이고,95년에는 당시 조순 교수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올 때 선거기획실장을 맡기도 했다.한나라당에서 당적을 옮겨 정동영 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영춘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이성헌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DR계보’로 꼽혔다. DR는 이런 인적 네트워크 때문에 여야가 함께 내세운 ‘상생의 정치’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그가 전북 출신이라는 점도 한나라당으로서는 반갑다.여권의 지지기반인 호남으로부터 우호적인 태도를 이끌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박근혜-김덕룡 체제’가 순항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험난한 정치일정 그러나 향후 정치일정은 ‘박-김 체제’가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김혁규 총리 임명설’,보안법 개정 및 폐지,여권의 정기간행물법 개정 움직임,이라크 파병안에다 추경안 등 경제난에서 파생될 각종 문제들은 원활한 대여관계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이다.이 때문에 강력한 대여 투쟁을 촉구해온 강경파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박-김 체제가 당내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아울러 이는 정리되지 않은 당 정체성 문제를 촉발시키며 당을 혼란으로 빠뜨릴 여지도 적지 않다. 한편으로는 DR가 차기 대권주자나 ‘킹 메이커’로 공인될 만큼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박-김 체제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화물연대 파업·사패산 터널등 67차례에 300여건 현안 논의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부처간 정책 조정시스템인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의를 겸해 1주년 기념 만찬을 가졌다. 지난해 5월 화물연대 파업사태를 계기로 만들어진 정책조정회의는 현재까지 67차례 열려 300여건의 안건이 논의됐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노선 건설과 교육행정 정보시스템(NEIS) 등 굵직한 현안들이 논의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일부 결과가 청와대에 의해 번복되는 등 실질적인 권한을 갖지 못했다는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핵심 조정기구로 자리매김 정책조정회의는 민감한 사회적 갈등 현안들이 장관회의나 국무회의에 앞서 다뤄질 정도로 입지를 굳혔다.회의에는 대통령비서실장,정책수석비서관,상황실장 등도 참석해 청와대와 내각의 가교 역할도 했다. 이 회의에서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조류독감 ▲주5일 근무제 ▲외국인고용허가제 ▲남극세종기지 조난사고 등 참여정부 출범 후 발생한 범정부적 현안이 대부분 다뤄졌다. 7일 회의에서도 북한 용천사고 지원대책을 포함해 주 40시간 근무제 대비 조치,대우종합기계 매각건,EBS 수능강의 보완책 등이 두루 논의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회의에서는 이해집단간·부처간 갈등을 비롯해 나중에 이슈화될 잠재갈등까지 발굴해 논의했다.”면서 “실질적으로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갈등조정 시스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회의 지속 여부는 미지수 정책조정회의가 부처간 현안을 조정하는 완벽한 시스템으로 정착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사패산터널 문제의 경우 지난해 9월 정책조정회의에서 결정된 결과를 청와대에서 ‘공론조사’를 지시해 번복시키는 등 최종 정책결정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고 대행이 이 회의를 만들고 주관해와 그가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회의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현석기자 hyun68@˝
  • 헌재, 盧대통령 직접신문 논의

    국회 소추위원측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과 관련,여택수 청와대 전 행정관과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의 13쪽 84개 문항의 증인신문 요지서를 22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신문요지서는 여씨와 신씨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제공과정에 노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추위원측은 여씨가 썬앤문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에게 직접 돈을 건넸다는 김성래씨의 진술이 맞는지,불법자금 수수 사실을 노 대통령이 알았는지 따져 물을 예정이다. 또 롯데쇼핑 신 사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서도 여씨가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신문할 예정이다.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조찬 모임에서 문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을 때 노 대통령이 참석했는지도 캐 묻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불법 정치자금이 열린우리당 창당자금으로 사용된 사실과 관련해서도 집중 신문할 계획이다. 여씨의 신문을 맡은 박준선 변호사는 “여씨의 수사기록과 진술내용을 보면 노 대통령은 대선 직전 문병욱씨로부터 돈을 받았을 때도 현장에 있었고 이광재씨가 1억원을 받았던 조찬모임에도 참석했던 걸로 판단된다.”면서 “결과적으로 여씨는 노 대통령의 개인 수행비서 자격으로 돈을 받아 전달했을 뿐인데 처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22일 4차 평의를 열고 노 대통령에 대한 직접신문과 보류된 증인과 증거채택 여부 등을 논의했다. 헌재는 23일 5차 공개변론에서 평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헌재는 지난 20일 첫 증인신문에서 증언을 거부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형사소송법 규정에 따라 과태료를 물리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창원대와 경상대 합친다

    국립 창원대학교(총장 金炫太)와 경상대학교(총장 趙武濟)가 21일 통합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특히 양 대학은 연합형태로 추진중인 통합방식이 아닌 대학간 일원화된 완전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양 대학 총장은 이날 창원대 본관 상황실에서 양 대학 체제개편을 통해 교육의 질적수준을 향상하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학통합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양 대학은 통합추진을 위한 협약 이후 6개월 이내에 통합에 관한 기본합의에 도달하도록 성실히 노력키로 하고 기본합의 협약을 조인하면 이른 시일내 양 대학간 통합을 완성키로 했다. 양측은 통합을 실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양 대학 기획처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대학관계자가 동수로 참여하는 통합공동추진위원회와 도지사,양 대학총장,창원시장,진주시장,각 지역 상공회의소장,지역언론계 대표 등을 포함한 범 도 차원의 경남국립대학통합조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우리당 정치신인들 간담회

    4·15총선을 통해 대거 17대 국회에 진입한 열린우리당의 정치신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19일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당선자 간담회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신인들의 얼굴엔 출발선에 선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고,정치 선배들에겐 깍듯한 예의와 함께 조심스러운 몸가짐을 보였다. 당선 소감을 발표한 신인들은 대부분 ‘겸손’과 ‘민생’을 입에 올리는 등 일각의 예민한 시선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인치(人治)를 배격해야 한다는 뼈있는 주문도 나와 개혁바람을 예고했다.다음은 발언록. ●이계안(서울 동작을·전 현대 캐피탈 대표)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 경제를 얘기할 때다.시장에 가서 싸우는 얘기 해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다.나라를 땀으로 적시자. ●한명숙(경기 일산갑·전 환경부장관) 이번 선거를 통해 역시 역사는 앞으로 진전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우리의 책임이 막중하다.떨린다.잘해내지 않으면 우리가 다시 역사를 후퇴시킬 수도 있다는 각오 아래 말과 행동과 생각과 의지에서 새로운 정치를 구현해내야 한다.당내에서 할 일은 내부 시스템을 어떻게 만드느냐다.시스템에 권위를 줘서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또 실력있는 전문가를 발굴해서 정책에 주력해야 한다. ●김교흥(인천 서강화갑·중소기업연구원장) 유권자로부터 제발 싸우지 말라,때만 되면 나타나지 말라는 얘기 들었다.우리당의 건강성을 믿는다.개혁정치,민생정치,현장정치를 이뤄내자. ●이광재(강원 영월평창정선태백·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말은 적게 하고 일은 열심히 하겠다. 당 지도부는 물론 동료 선후배 의원들 열심히 잘 모시겠다.4년 후에는 강원도 의석 8개 가운데 6석 이상을 우리당이 얻도록 열심히 하겠다. ●권선택(대전 중구·전 청와대 인사비서관) 선거를 치르면서 서민경제가 어렵다는 걸 많이 느꼈다.앞으로 그런 부분에 치중하겠다. ●박상돈(충남 천안을·전충남도 기획정보실장) 싸우지 않고 민생을 챙기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한마음으로 단합해 희망있는 나라로 일으켜 세우자. ●지병문(광주 남구·전남대 교수) 선거 때 시간이 촉박해 가보지 못한 지역도 있지만 탄핵심판과 정치개혁을 염원한 광주 시민이 나를 선택했다. ●김재윤(제주 서귀포남제주·탐라대 교수) 법구경 한 구절로 각오를 대신하겠다.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무소의 뿔처럼 새 정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 ●조경태(부산 사하을·전 민주당위원장) 부산에서 나 혼자만 살아남았다.지역주의의 벽을 다시 실감했다.앞으로도 부산에 아낌없는 애정과 관심을 보내줄 것을 부탁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파병반대’ 움직임 가속화

    총선 정국에 묻혀 있던 파병 반대,공무원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특히 이 문제들에 대해 뚜렷한 목소리를 내온 민주노동당이 국회 진출에 성공하면서 파병반대단체와,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공무원단체는 활동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다음 주말인 24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파병반대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비상국민행동은 특히 파병안 철회를 관철하기 위해 민주노동당과 협력해 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밝혀 파병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장대현 상황실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은 사실상 전면전에 참전하는 것인 만큼 정부는 추가 파병 거부의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공무원 참정권 허용을 둘러싼 논란도 재연되고 있다.민주노동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는 이유로 검·경의 수사를 받아온 전공노와 전교조의 간부들은 16일 경찰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전공노측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영길 위원장 등 지휘부 6명이 곧 자진 출두할 것”이라면서 “전교조·민주노총·민주노동당과 함께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청은 총선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음을 강조하고 현행 법을 어긴 사실이 명백하기 때문에 검찰과 협의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혀 마찰이 우려된다. 유진상 장택동기자 taecks@˝
  • 감사원 ‘폭설 교통대란’ 관계자 문책

    감사원은 지난달 충청지역에서 발생한 ‘폭설 교통대란’과 관련해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며 관련자들에 대해 문책,징계 등을 요구하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달 9일부터 행자부,건설교통부,경찰청,한국도로공사 등을 상대로 실시한 감사 결과 ▲안이한 초기상황 대처 ▲주먹구구식 교통소통 재개 시기 발표 ▲방재책임자 근무기강 해이 ▲교통통제 권한 절차 등 제도적 미비점 등이 폭설 대란의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교통정체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해 정체를 가중시킨 도로공사의 도로본부장,충청지역본부장,교통정보센터 부소장에 대해서는 문책을,교통정보센터소장과 교통처장에게는 주의조치를 내렸다.또 건교부의 도로국장에게는 재설대책종합상황실 설치를 지연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주의조치를 내렸다.이어 불필요한 해외출장으로 업무공백을 초래한 행자부의 민방위재난통제본부 방재관과 교통통제를 지연한 경찰청 소속 고속도로 순찰대 제 2지구 대장에 대해서는 징계키로 했다.감사원은 특히 한국도로공사 사장에게 재해·재난사고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재난·재해,교통안전 총괄부서를 통합하도록 권고했다. 최광숙기자˝
  • [4·15 한국의 선택] 각당 표정

    ■“盧대통령 살렸다” 환호…눈물 “와∼.이겼다.대통령을 살렸다.” 15일 서울 영등포동 열린우리당 중앙당사 1층 개표상황실은 총선승리를 예고하는 방송이 나오자 당직자들의 환호성으로 들썩거렸다.일부 당직자들은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그러나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출구조사와 달리 의석수가 다소 줄자,“탄핵심판론을 집중 제기하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했다.”고 말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들도 많았다. 오후 6시 개표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열린우리당 과반의석 확보 확실’이라는 방송사의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서울을 시작으로 지역구별 유력 당선자 명단이 열린우리당 후보사진과 함께 나오자 환호성은 그칠 줄 몰랐다.하지만 부산·대구 등에서 한나라당 후보들 사진만 나오자 “에이”하며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낙마에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개표상황실 앞 자리에 앉은 정동영 의장,김근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정 의장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여론조사가 사실이라면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켜 주시고 대통령을 지켜주신 것”이라며 고마워했다.만 사흘간 단식농성을 했던 그는 이후 강남성모병원으로 이동,링거주사를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개표방송이 본격화되면서 자기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당직자들은 엎치락뒤치락하는 개표상황에 환호하거나 안타까워했다.특히 수도권에서 출구조사와 달리 당락이 엇갈리는 지역구가 나오자 못내 아쉬워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한편 당 대변인실은 “정동영 의장이 16일 오전 중 국립현충원과 백범기념관 참배에 이어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으나,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총선기획단과의 협의 아래 이를 전면취소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탄핵역풍에 쏠린 표심 못돌려” 한나라당은 17대 총선 개표 결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120석을 웃돌자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선대위 관계자들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개헌저지선인 100석을 가까스로 넘기는 것으로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훨씬 넘길 것으로 예측되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탄핵 역풍’으로 곤두박질했던 당 지지율이 ‘박근혜 바람’과 함께 영남권 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상승세를 타면서 내심 “선거운동기간이 좀 더 남았다면 열린우리당과의 1당 경쟁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도 가졌던 게 사실이다.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박세일 선대위원장과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천막당사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입을 굳게 다물었다.윤 부본부장은 30여분간 TV를 지켜본 뒤 기자들에게 “탄핵 역풍에 따라 열린우리당으로 쏠린 표심을 회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박근혜 바람’을 이슈로 뒷받침하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넘긴 것은) 박 대표에 대한 신뢰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이 풀렸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수도권과 강원·제주·충청 등 일부 지역에서 출구조사와 달리 한나라당 후보들이 약진하자 “지난 16대 총선에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끝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그같은 분위기 속에 저녁 8시 박근혜 대표가 종합상황실에 도착하자 당사 중앙광장에 미리 나와 자리를 잡고 있던 당직자들과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은 연호와 박수로 박 대표를 맞았다.개표 초반 침울했던 분위기도 박 대표가 도착하면서 한층 밝아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수도권 전멸하자 “올것이 왔다” 민주당은 15일 밤 창당 이래 최대의 충격에 휩싸였다.당초 기대했던 교섭단체 구성과는 거리가 먼 결과에 망연자실한 가운데 일부 관계자는 혼잣말로 “올 것이 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예상 밖 낙선에 당직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앞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지역구(서울 광진을) 낙선으로 예상되자 굳은 표정으로 TV를 지켜보던 추 위원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피해 당사 6층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이어 8층 선대위원장실에 모인 추 위원장과 선대위 지도부는 저녁도 거른 채 개표 방송을 보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비공개 대책회의 결과 추 위원장은 “한·민 공조와 같은 지도노선의 잘못과 개혁 공천의 실패가 원인”이라면서 “50년간 지켜온 평화개혁 세력이라는 민주당만의 존립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장전형 선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장 대변인은 논평 도중 “청춘을 다 바친 민주당인데….가슴이 미어진다.”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그는 “이번 선거에서 인물과 정책이 실종됐다.”면서 “서울에서 추미애·함승희·김성순·심재권 의원은 여론조사 인물적합도에서 20%포인트 가까이 앞섰는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서로 얼싸안고 “진보양당” 연호 민주노동당은 15일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서울 여의도 당사 종합상황실과 당 바깥에 모인 당원과 지지자들은 11석까지 가능하다는 출구조사의 결과에는 못미쳤지만,진보정당이 제도권에 굳건히 뿌리를 내렸다는 점과 3당을 넘본다는 점만으로 충분히 승리했다는 평가를 주고받았다. 비례대표 후보들과 당직자들은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동안 연신 서로 얼싸안고 ‘3당’,‘진보야당’을 번갈아 외치며 환호했다.이날 당사의 개표 상황실을 오가는 당직자들은 하루종일 설레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비례대표 후보들의 감격은 더했다. 비례대표 8번 노회찬 사무총장은 “18대 총선에서는 100석을 얻겠다.”면서 “진보야당은 국민들이 키워낸 것”이라고 기뻐했다.비례대표 1번 심상정 당선자는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들어가면 다르다는 것을,노동자·농민·서민이 이 땅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신행정수도 장난에 텃밭 다 날아 갔다” 자민련은 초상집 분위기다.그나마 김종필 총재가 10선 고지를 점령한 듯한 데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당초 원내 교섭단체까지 기대했던 자민련은 개표결과가 너무 저조하게 나오자 당혹하고 침통한 분위기 일색이었다.한때 7개 선거구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왔으나 결과는 4석으로 줄어들자 할 말을 잃은 표정들이었다. 특히 상황실 당직자들은 김종필 총재 당선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저녁 6시30분쯤 ‘비례대표 0석,김종필 총재 10선 불투명’이라는 TV자막이 나오자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오후 10시쯤 정당지지율이 3%로 오르자 “총재님이 되셨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상황실을 지키던 당직자들은 이날 밤 10시가 넘어서자 선거전 패배를 인정하기라도 한 듯 대부분 자리를 떴다. 김종기 선대위원장도 상황실에 돌아오지 않았다.유운영 대변인은 패인에 대해 “대통령 탄핵여파로 인한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면서 “신행정수도 이전문제로 열린우리당이 장난을 쳤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 ˝
  • [총선 D-3] 서울 금천

    10년 경력의 베테랑 검사와 ‘DJ 문하생’,노동 운동가 출신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탄핵 폭풍의 거품이 빠지면서 ‘인물론’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박근혜 효과’와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이 어떤 결론을 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나라당 강민구 후보는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의 법조인.지역구의 초·중·고교를 졸업했고,14대째 금천구를 지켜온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비서설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총선기획단장을 내세웠다.16대 때 지역구에서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 판결을 받은 아픈 기억이 있다. 노동운동 경력이 화려한 열린우리당 이목희 후보는 ‘일하는 사람의 희망’을 강조하며 서민 표심(票心)을 노리고 있다.DJ와 노무현 대통령 후보시절에 노동특보를 지냈다. 세 후보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탄핵안 가결 이후 지지율 선두를 달렸던 이 후보측은 “다른 두 후보가 많이 추격해 지금쯤은 지지율 격차가 줄었을 것”이라면서도 “지역 유권자는 거여·거야 심판론보다는 인물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결국 우리쪽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장 후보는 “노인폄하 발언 파문 이후 열린우리당 후보는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고,추미애의 삼보일배로 호남 표심이 결집하고 있다.”고 전했다.한나라당 강 후보는 “지난주 박근혜 대표가 지역구를 방문한 뒤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미 역전한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강민구 후보가 본 라이벌 -장성민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치적 후광을 입어 호남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중앙당 정치에 비중을 많이 둬 인지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반면 지난 16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뽑히고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 판결을 받아 도덕성에 흠집을 냈다.이 지역 출신도 아니고,연고도 부족해 지역 사정도 잘 모른다. -이목희 오랫동안 노동 운동에 헌신한 분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 노동 특보도 지냈다.사실 다른 장점은 잘 모르겠다.반면 이 후보는 파업 전문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분배도 중요하지만,‘파이’를 크게 키워 생산력을 높여야 할 시대가 아닌가.지역구에 연고가 없기 때문에 지역 현안을 제대로 모르는 것도 문제다. ●장성민 후보가 본 라이벌 -강민구 30대 젊은 후보다.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만큼 신선한 이미지도 강점이다.기존 정치에 때묻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그러나 출생지만 금천구일 뿐 지역에 별다른 연고가 없다.원래 자택도 강남에 있다고 들었다.민생을 제대로 이해할지 의문이다.울산지검 검사 시절에 가혹 수사 논란도 일으킨 적이 있다. -이목희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그 때문에 지역 서민의 실생활을 잘 이해하고 있다.보궐선거에 출마한 경험 덕에 주민들에게 친숙한 것도 강점이다.반면 노동운동가 이미지가 너무 강해 주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국회의원이 될 만한 능력도 떨어진다.정계에 입문한 뒤 양지만 좇는다는 비난도 있다. ●이목희 후보가 본 라이벌 -강민구 젊고 참신한 후보다.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개혁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들었다.당적을 떠나서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괜찮은 신인이라고 본다.아쉬운 점도 있다.강 후보는 10년 넘게 검사로만 일해온 전문가다.그러나 정치는 다르다.사회의 다양한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정치인으로서는 강 후보의 경험이 지나치게 한정적이라고 본다. -장성민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정 경험이 다양하다.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인재라는 점이 큰 자산이다.그러나 개혁적인 정치,새로운 정치에 대한 소신은 부족한 것 같다.중앙당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개혁적인 부분과는 거리가 있다.패기 있게 개혁적인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톤을 낮추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
  • [총선 D-7] “선거가 다 뭐드래요”

    “격전지래요? 후보 얼굴 한 번 못봤드래요.” 제17대 총선을 여드레 앞둔 7일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도전리.열린우리당의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한나라당 김용학 현 국회의원의 접전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 선거구이지만 정작 주민들은 출마후보가 누구인지 잘 몰랐다.하지만 ‘총선바람’에 비켜선 이곳에도 정치권을 꾸짖고 더 나은 국회를 바라는 민심은 있었다. ●후보? 그림자도 보기 힘들어 영동과 영서를 가르는 태백 준령의 한줄기,두타산에 보일 듯 말 듯 살포시 안겨 있는 도전리는 외도전(도전1리)과 내도전(도전2리)을 합쳐 50여가구,150여명이 사는 산골 마을.선거구는 강원 영월·평창·태백·정선 지역구에 속한다. 선거철만 되면 ‘오지(奧地)의 촌심(村心)’을 잡으려는 후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마을 곳곳에서 돼지머리 고기에 탁주 한 사발을 들이켜며 잔치 분위기를 냈지만 이번에는 찾아와 명함 한 장 건네는 후보가 없다.내도전 토박이 이순녀(36·여)씨는 “선거법이 엄해져 이런 데 찾아오면 벌금 물어서 후보들이 안 오는 줄로 알았다.”고 서운한 심정을 내비쳤다. 지난 5일 임계에 선 5일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예전처럼 유세차량이 늘어서 ‘선거전’을 벌이던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40년 남짓 도계·삼척·통리 장터에서 생선을 팔아온 장돌림 박성년(69·여)씨는 “다른 장터도 조용한 편이지만 이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임계장엔 사람이 더욱 적게 모인다고 후보들이 찾지 않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후보들의 발길이 뜸해진 이유는 선거구가 넓어져 오지까지 발길이 미처 미치지 못하기 때문.인구가 갈수록 줄어 이번 총선부터 태백·정선과 평창·영월 선거구가 한데 묶인 것.임계장을 찾은 한 후보 부인은 “선거구 면적이 자그마치 서울의 7배”라면서 “솔직히 구석구석까지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인터넷 보급률 ‘제로’…정보가 없다 선거구가 넓어지면서 도전리 주민들이 투표할 장소도 바뀌었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주민이 많았다.지역 선관위는 온라인으로 투표소를 공지하지만 도전리를 통틀어 인터넷이 가능한 곳은 임계초등학교 도전분교뿐.그나마 사용하는 주민이 없어 사실상 인터넷 보급률은 ‘0’에 가깝다.도전분교에 설치되던 투표소는 이번에 승용차로 20분쯤 걸리는 면 소재지 내 고교로 합쳐졌다. 버스가 하루 3차례밖에 다니지 않는 이곳에서 노인들이 투표하러 가는 것은 ‘큰일’이다. 도전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고령자는 64명으로 주민의 40%를 넘는다. 하지만 도전리 주민들은 총선정국에서 소외됐다는 서운함보다 생활고에 찌든 농심을 어루만져 주지 못하는 정치권에 대한 배신감이 더 크다고 했다. ●그래도 “투표는 꼭 해야 하는 거드래요” 하지만 정치권 행태에 질렸다면서도 주민들은 투표를 꼭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임계면은 16대 총선에서 68.5%의 투표율을 보여 전국 평균 57.2%를 훨씬 웃돌았다. 외도전의 식당 주인 최종권(49)씨는 “정말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 냉소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같은 촌사람은 욕을 하면서도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총선 D-10] 태백·영월·평창·정선

    현 정권 실세가 현역 의원의 ‘철옹성’을 공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는 곳이다. ‘투톱’은 한나라당 김용학 의원과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지금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힘센 일꾼론’을 앞세운 이 후보가 김 의원을 지지도와 인물적합도 면에서 오차범위를 넘어서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김 의원 측은 최근 열린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망언’과 박근혜 효과로 그동안 뒤졌던 지지도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는 판단이다.김 의원 측은 “정 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고령층이 밀집된 지역 민심이 김 후보 측으로 상당히 돌아서고 있다.”면서 “피부로 느끼는 민심은 박빙으로 나타나고 있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이 후보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국회 위증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는 등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이번 총선이 지역에 소홀했던 김 의원에 대한 심판 성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후보 측은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의 이 후보 독주는 단순히 탄핵 열풍이 아니라 오랫동안 소외됐던 지역을 힘 있는 정권 실세가 발전시켜주길 바라는 지역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박근혜 효과도 이곳까지는 별 영향을 못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또 “이 후보는 고향인 평창뿐 아니라 김 후보의 고향인 영월 등 거의 모든 지역구에서 연령대와 상관 없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공약은 지역 현안인 동계올림픽 유치에 공통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다만 김 후보 측은 열린당이 전북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지역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이 후보 측은 폐광지역 지원에 대한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한 대체산업 개발,관광·농업 등 주수입원 두 배 늘리기 운동 등 서민에게 피부로 다가올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용학 후보가 본 이광재 후보 장점 이 후보는 일단 유명하다.또 자타가 공인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다.중앙 정부에 힘이 있기 때문에 무너진 지역 경제를 살릴 만한 각종 사업을 유치해올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폐광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주민에게는 이런 점이 크게 어필하고 있다. 단점 애당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이 후보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계류된 상태다.국회 위증죄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이다.이런 상태로 출마한 것 자체가 상식 이하의 도덕성을 뜻한다.특검에서 비리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고 해서 다른 의혹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광재 후보가 본 김용학 후보 장점 김 후보에게는 탄탄한 조직력과 현역 의원으로서의 높은 인지도가 가장 큰 장점이다.지역 변호사로 일하면서 춘천지법 영월지원 조정위원,쌍용장학회 이사,영월군 농업경영인회연합회 고문 등 화려한 직함도 갖고 있다.태백시와 영월·평창군의 고문변호사로 봉사한 것도 높이 사고 싶다. 단점 현역 의원으로 활동한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이 자신의 전유물인 것처럼 내세우고 있지만,실제 지난해 6월 내내 당의 전당대회 선거운동에 몰두하느라 동계올림픽 유치에는 열정을 쏟지 않았음이 김 후보의 홈페이지에서 확인됐다. ˝
  • [총선 D-12] 첫날부터 ‘헐뜯기’

    17대 4·15 총선전이 2일 공식 개막된 첫날부터 혼탁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흑색유인물 유포사건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 등을 놓고 중앙당 차원에서 상호 비방전을 시작했다.저마다 ‘새 정치’와 ‘민생정치’를 외치며 정책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공허한 인상마저 준다.특히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인 여야의 ‘탄핵심판론’과 ‘거여(巨與) 견제론’은 조기 과열양상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열린우리당 정 의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안필준 대한노인회장과 차흥봉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장을 방문,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정 의장은 ‘잘못했습니다.용서를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사죄 성명에서 “20,30대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다고 한 말이 크게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열린우리당 정 의장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며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 한나라당 한선교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의장 발언은 60,70대를 반대세력으로 선전하며 20,30대 결집을 유도한 의도적 발언으로 의심된다.”며 “정 의장은 진정한 뉘우침을 진실고백으로 가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영창 부대변인은 “정 의장의 변명은 총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 일시적으로 참회하는 척하는 ‘악어의 눈물’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이에 맞서 열린우리당 신기남 선대본부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비방하는 흑색유인물이 확산되고 있다.”며 검찰과 선관위에 책임자 엄벌을 촉구했다. ‘한국 수호단’,‘멸공산악회’ 등의 명의로 된 유인물에는 노 대통령과 측근인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안희정씨,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와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등의 친·인척 및 본인의 좌파 경력 등을 싣고 있다고 신 선대본부장은 말했다. 신 본부장은 “선대위 종합상황실에 8건이 신고됐다.”며 “특히 한나라당 관계자 사무실에서 이같은 문건이 다량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군 복무수당을 대폭 인상하고 인상분을 대학등록금이나 직업훈련 등에 충당토록 ‘개인학습계좌제’를 도입하는 등 9개 교육인적자원분야 공약을 발표했다.민주당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확대를 골자로 한 민생 분야 10대 공약을 선정,발표했다. 열린우리당은 이틀 뒤 노년층 복지대책관련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총선 D-12] 한나라 “지옥이 따로없네”

    한나라당 사람들은 2일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었다.비온 뒤 기온이 뚝 떨어진 탓도 있다.하지만 여의도 벌판에 부는 바람은 유난스럽다.‘천막당사’,‘컨테이너당사’에는 겨울과 여름이 공존한다.햇빛이 쬐는 낮엔 때론 덥다.오후 4∼5시가 되면 스산해진다.춘사월에 석유 난로가 필수 장비다. ●당직자·기자 모두 ‘피난민 신세’ 한나라당 당사는 ‘준비 안된 당사’다.하드웨어도,소프트웨어도 부실하다.9일째 쉬지 않고 보완해도 모자란다.기존의 초호화 당사와 비교가 안된다.당직자든,기자든 모두가 때아닌 ‘피난민’ 신세다. 기자들은 ‘천막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역시 천막에 설치한 종합상황실도 마찬가지다.기자실에는 바람이 매섭다.황사가 불 때는 노트북PC,책상에 누런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다.입 안에 모래알이 씹힐 정도다.일부 기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기사를 송고한다. 극심한 소음 또한 참기 어려운 공해다.아파트 모델하우스 철거로 연일 굉음이 요동친다.바람 불면 천막 펄럭이는 소리에 귀가 멍해질 정도다.스피커를 통한 언론 브리핑도 제대로 안 들린다.전화 취재마저 어렵다.“본드를 흡입한 듯 머리가 띵해진다.”는 푸념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통신 설비는 최악이다.특히 인터넷은 수시로 끊긴다.며칠새 바이러스까지 침투했다.기자들은 급격히 떨어진 인터넷 속도에 속을 태워야 했다.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세계 1위라는 명성도 이곳에서는 예외다.일부 언론사들은 견디다 못해 ‘딴살림’을 차렸다. ●대표실·기자실 ‘빗물 전쟁’ 전날 비가 오자 박근혜 대표실에는 빗물이 줄줄 샜다.천막 속의 기자실,상황실에도 빗물이 고였다.여직원들은 흥건하게 고인 빗물을 빼내느라 하루종일 진땀을 뺐다.사무처 요원들은 뒤늦게 천장을 수리하는 등 부산을 떨어야 했다. 중앙당과 후보간 채널 역시 여의치 않다.각 선거구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이 중앙당측과 연락하기도 쉽지 않다.처음엔 전화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을 가중시켰다.부랴부랴 통신설비를 구축했지만 의사소통 체계는 여전히 불안정하다.책임자가 자리를 비우는 사무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내부에서는 ‘가장 화려한 게 화장실’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주고받는다.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휴지도 떨어지기 일쑤이고,손 씻을 비누는 이날에야 갖다놨다. ●선장 없는 한나라號 대표실에는 대표가 없다.박 대표는 연일 ‘총선투어’에 몰두하고 있다.박 대표와 ‘투톱’인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은 얼굴 보기가 어렵다.불쑥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지는 게 일상이다.이날 오전 몇 시간 정도 머문 게 지금까지의 최장 체류시간이다. 수뇌부의 공백은 중앙당의 통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지금까지 각 선거구에 지원 보낸 중앙당 요원은 100명 정도.추가 지원요청이 쇄도하지만 결재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결재해야 할 대표도,선대위원장도,총장도,선대본부장도 거의 자리에 없기 때문이다.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이 상근하는 최고위 간부다.선거전략회의는 실무자들만 움직이고 있다. 조직은 마비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정상화되는 상황이다.이상득 전 총장이 두 번이나 퇴진 의사를 밝히면서 한때 와해 위기를 맞았다.비례대표 인선 때 사무처 출신이 홀대받자 손을 놓은 요원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게다가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의 ‘아픈 한마디’가 사무처 요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 주요인으로도 꼽힌다.그가 ‘사무처 요원들은 개혁대상’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불만이 팽배해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특검 “측근비리 대부분 사실무근”

    ‘대통령 측근 비리’ 특별검사팀은 지난 대선 전후 4억 9100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특가법상 알선수재,정치자금법 등의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 나머지 측근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결론내렸다. 최 전 비서관은 2002년 12월 대선 직전 고교 동문들로부터 대선자금 명목으로 600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대선 후 삼성물산과 현대증권,부산지역 기업체 등으로부터 “정부와 문제가 생길 경우 선처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4억 31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6억 1000여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는 지난 대선을 전후해 7억 4180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중지하고 관련 기록을 대검에 넘길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이 계열사인 대지개발 등에서 80억여원의 자금을 변칙 회계처리해 탈세한 혐의를 포착,국세청에 통보했다.김진흥 특검은 “청와대 비서실 공식계좌를 비롯해 645개 계좌와 관계자 주거지 98곳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총력 수사했지만 300억원과 95억원,50억원 등 특검법에 명시된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재천 정은주기자 patrick@˝
  • 여의서로 차량 전면통제 벚꽃축제 새달 1~12일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충회)는 4월1일부터 12일까지 벚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일대에 대해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민들의 보행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차량통행이 금지되는 곳은 ▲국회의사당 뒤쪽 서강대교 남단부터 파천교 북단에 이르는 ‘여의서로’ 1.7㎞ 구간 ▲한강공원내 수영장에서 올림픽대로까지의 ‘고수부지 하단도로’ 1.5㎞ 구간 등이다.다만 출근시 차량혼잡을 줄이기 위해 평일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여의하류 IC에서 파천교 북단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진입을 허용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구는 상춘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동식 화장실 60기를 비롯해 쓰레기 수집용 컨테이너,안내상황실 등을 설치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부시, 클라크 폭로내용 일부 시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관에게 2001년 9·11테러 다음날 “이라크가 연관돼 있는지 파악해 보라.”고 지시한 사실을 시인했다.이는 클라크 보좌관이 폭로한 이같은 내용의 대화가 없었다고 반박했던 백악관측의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그같은 지시를 내린 기억이 없다.”고 말해 왔다.백악관은 9·11테러 다음날 부시 대통령은 상황실에 없었다고 설명해 왔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날 밤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부시 대통령의 지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관련 여부를 알고 싶었을 뿐이며 누구에게도 그같은 정보를 ‘만들어 내도록 위협’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라이스는 또 “당시 미국과 이라크가 적대적인 관계였음을 감안하면 대통령으로서는 당연히 물을 수 있는 질문이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적절하게 이끌지 못했다고 주장해온 클라크의 진술내용이 조금씩 힘을 얻게 됨에 따라 대선을 앞둔 공화당 진영은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는 또 이날 프로그램에서 의회 9·11 진상조사위원회의 공개증언 요청을 다시 한번 거부했다.그녀는 “숨길 것이 없어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지만 현직 국가안보보좌관은 의회에서 증언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행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측 조사위원인 존 레먼은 “백악관이 라이스의 증언을 막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선거의 해에 백악관이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백악관은 대신 핵심 참모들을 언론에 총동원했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CBS 뉴스에 출연,“부시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과 달리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부터 매일 브리핑을 받았다.”고 강조했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ABC 시사프로그램에서 2002년 초 이라크 침공을 위한 작전이 진행됐느냐는 질문을 일축했다. 반면 클라크는 NBC ‘언론과의 만남’에서 공화당의 상원 지도자 빌 프리스트가 자신의 위증죄를 거론한 것과 관련,2년 전 의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자신의 9·11 증언을 공개하는 데 환영한다고 말했다.6시간에 걸친 모든 증언을 공개하고 라이스 보좌관에게 건넨 테러위협 메모와 국가안보회의(NSC)에 보낸 이메일도 함께 기밀해제할 것을 요청했다. mip@˝
  • [총선 D-17] 우리당 비례대표 40명 확정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 40명이 확정됐다.당선안정권에 들어갈 12명은 순위가 정해졌고 나머지 28명은 29일 투표로 순번을 정한다. ●12명 중앙위 순번지정 ‘전략후보’ 12명은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순번을 지정한 이른바 ‘전략후보’다.1·2번으로 각각 소아마미 1급 장애인인 장향숙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와 한국과학기술원 홍창선 총장이 차지했다.장 후보는 생후 1년 6개월 만에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 돼 정상적으로 학교를 한번도 다니지 못한 중중 장애인이다.장 후보는 “450만 장애인뿐만 아니라 소외받는 모든 계층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원활동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번에 홍 총장이 배치된 것은 이공계 우대를 강조해온 정동영 의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정 의장은 정당득표율 최대화를 위해 22번을 받을 전망이다.민주당을 탈당한 조성준 의원도 포함됐다. ●순위경쟁,남자가 더 치열 40명 가운데 나머지 28명은 29일 투표로 순번을 정한다.남자가 10명이고 여자가 18명이다.직능별로 대표성을 인정받은 인물들과 창당 및 총선에 기여한 당료출신들이 배려됐다.당내 ‘386’인 최동규 종합상황실장이 김홍섭 운영관리실장과 김찬호 원내행정실장을 제치고 포함돼 주목됐다.한편 창당작업을 실무적으로 꾸려와 전략후보 발탁이 거론되던 박양수 전 의원이 빠져 당직자들이 반발했다. 순위는 현역의원을 포함한 중앙위원과 각계를 대표하는 외부인사가 반씩 참여한 170명의 순위확정위원회 투표로 정한다.이들 위원은 3분짜리 후보자별 정견발표를 듣고 남녀 2명씩,모두 4표를 무기명 전자투표 방식으로 행사,28명의 순번을 정한다. 당이 45%의 정당지지율을 얻는다고 가정하면 비례대표 당선가능권은 27번(여성 14+남성 13)까지다.당선안정권에 배정되는 남녀 ‘전략후보’가 각각 9명과 3명인 점을 감안하면 10명의 남자후보는 4위 이내,18명의 여성후보는 11위 이내 들어야만 안심할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탄핵반대 ‘촛불집회’ 뭘 남겼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보름 동안 서울 광화문 등 전국 각지에서 열렸던 촛불집회가 27일로 막을 내렸다.전국에서 연인원 150만여명이 참가한 이번 촛불집회는 비록 불법으로 규정됐지만 시민들은 한층 성숙된 시위 문화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주최측은 명동성당 들머리로 자리를 옮겨 촛불집회를 이어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당측이 28일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정치권 길 잘못 갈땐 시민 다시 일어날 것” 5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은 주말인 27일 광화문 일대에서 3만 5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마지막 촛불집회를 가졌다.오종렬 범국민행동 상임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전 국민이 함께 밝혔던 촛불을 광화문이 아닌 모든 생활터전에서 밝혀나가야 한다.”며 촛불의 의미를 계속 살려나가자고 역설했다.경기도 이천에서 온 이중호(43·서비스업)씨는 “시민들이 평화적으로 즐기면서 의사를 표시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라면서 “촛불집회가 마무리되기 전에 가족과 함께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이번 보름 동안의 촛불집회는 합법을 가장한 정치인들의 부정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적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거리에서 주권과 정의를 확인하고,정치적 의지를 문화적으로 승화해서 표현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홍 교수는 “지금 촛불집회를 멈추는 것은 법질서를 존중하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의 표현이지 ‘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정치권은 부패 심판이 올바로 이뤄지지 않는 등 민주화 요구가 있을 때 시민들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명동성당 “장소제공 불허” 범국민행동은 주말 마지막 집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적인 촛불행사를 통해 탄핵무효에 대한 전 국민적 의지가 확인됐다고 확신한다.”라면서 “탄핵무효의 상징으로 2m 높이의 촛불탑을 명동성당 들머리에 설치,시민들의 자발적 촛불행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범국민행동측은 탄핵무효 1000만명 서명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명동성당측은 28일 오전 사제단회의를 열어 장소를 제공하지 않기로 하고 범국민행동측에 전했다.성당측은 “민주화의 성지로 자리잡은 명동성당이 이에 맞는 역할을 계속해야 하지만 이는 사전 협의하에 이뤄지는 기자회견이나 ‘하루 집회’ 등으로 제한하고자 한다.”면서 “촛불탑 설치와 저녁 모임은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범국민행동 김금옥 상황실장은 “명동성당측이 불허한다면 강행하지는 않겠지만 논의를 한 뒤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할 것”이라면서 “29일로 예정된 서명운동은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범국민행동측은 29일 저녁 7시부터 명동성당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었다.한편 8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바른선택 국민행동은 휴일인 28일 오후 2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50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경적시위를 벌이는 등 탄핵지지 집회를 가졌다.보수단체도 이날로 탄핵관련 집회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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