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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7] 집토끼 사수에 사활 건 여야

    새누리 “과반 붕괴 땐 식물정부” 읍소 더민주 “바닥찍고 상승 기류” 호소 국민의당 “광주 돌풍… 40석 가능” 4·13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례없는 경합지역 대혼전이 펼쳐지며 여야의 총선 전망도 극과 극이다. 새누리당은 “과반의석은커녕 130석 확보도 불투명하다”며 비상이 걸린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10석+α’를 기대할 수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 더민주는 비례대표 파동으로 각각 ‘집토끼’(지지층) 사수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지층 결집을 위해 각 당이 사활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는 5일 ‘전통적 지지계층인 중·장년층의 적극투표율이 급하락한 결과 130석도 안될 수 있다’는 여의도연구원 보고자료에 분위기가 흉흉했다. 문제는 뾰족한 지지율 제고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이군현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공천 파동으로 50대 이상 지지층이 날아간 셈인데 어쩔 수 없다”며 “박근혜 정부를 살리고 경제와 안보, 일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한번 더 믿고 지지해달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는 읍소전략에 나섰다. 전날 저녁 열린 긴급 선대위 대책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는 “과반이 무너지면 식물정부 상태가 도래한다. 현장에서 무조건 낮은 자세로 뛰라”로 거듭 지시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날 충청권 유세에서도 “4·13총선에서 회초리를 때리는 부모의 심정으로 우리 새누리당을 용서하고 표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당내 경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탈락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지원유세를 요청하는 등 지지율 제고에 안간힘을 썼다. 더민주는 내부적으로는 90석 안팎을 내다보고 있는 반면, 이철희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추세로 ‘110석+α’를 기대한다”고 밝혀 여당과 대조를 이뤘다. 수도권 경합지역에서 ‘선전 중’이라는 메시지를 던져 지지층의 투표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야권단일화가 무산된 더민주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19대 총선 때 같은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고, ‘안방’이었던 호남 지역도 국민의당에 밀려 참패 우려가 짙어졌지만,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올라갔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민의당은 광주 돌풍의 여세를 몰아 ‘교섭단체 구성은 물론 40석까지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신생정당인 만큼 바람을 탄 상승세를 앞세웠다는 관측이다. 다만 선거전 후반 더민주가 호남지역 지지세를 회복하면 전체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내부 고삐를 죄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총선 D-7… 각 당이 보는 의석수 최악 시나리오

    4·13총선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130석 붕괴’, ‘두 자릿수 의석’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흘리면서 ‘집토끼’로 통칭되는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당은 ‘호남 석권’ 등 희망 섞인 목표를 앞세워 무당층을 포섭하는 전략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5일 “여의도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당선 가능 의석수가 최악의 경우 125석 내외에 그칠 수 있다”며 심상치 않은 선거 분위기와 여당의 위기의식을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수도권에선 122석 중 최악의 경우 30석도 어렵다는 예상이 나왔고, 영남도 65석 중 8석가량을 야당·무소속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20~21석을 기대했던 비례대표 목표도 16~17석으로 낮출 만큼 위기의식은 심각하다. 한때 180석을 넘봤지만 이젠 과반(150석) 유지가 당면 과제가 됐다. 특히 노년층의 적극 투표층 비율이 줄어든 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유세 현장에서 “당을 지지하는 50~60대 중장년층 중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게 5~6% 포인트 (늘어났다)”라며 “그분들이 새누리당에 화가 많이 나 계시기 때문에 용서를 구하고 ‘우리 당이 잘하겠다’고 호소를 하는 것으로 (그 외에) 다른 결정수는 없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현재 ‘우세’, ‘박빙 우세’ 지역을 60~65곳 정도로 본다. 전날 이철희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지금 추세가 유지되면 ‘110석+α’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목표로 풀이된다. 냉정하게 판세를 보면 비례대표 15석을 포함해 90석가량이라는 게 당내 전략단위의 평가다. 긍정적 대목은 텃밭 호남에서 ‘반더민주 정서’가 밑바닥을 쳤다는 점이다.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이형석, 송갑석, 이용빈 후보는 국민의당 후보와 오차범위 이내다. 양향자 후보도 안심번호를 사용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에게 한 자릿수 차로 접근했다”며 “추세가 이어진다면 광주 4석을 포함해 호남에서 14석까지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6석 등 28~29석(호남 20석)은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상승세가 가팔라서 불안할 정도”라며 “막판 유권자들의 양당 회귀 성향이 변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 3당의 예상 의석수를 합하면 전체 의석수(300석)에 턱없이 모자라 무소속이나 정의당 당선자를 감안해도 ‘엄살 전략’을 통한 지지층 구애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재외국민 투표가 41.4%(6만 3797명)의 투표율로 마감됐다. 투표율은 19대 총선(45.7%)에 못 미치지만, 등록 유권자가 늘어나면서 참여 인원은 19대(5만 6456명)보다 늘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텃밭 광주 지원유세 요청 ‘0’…분열 책임론에 외면당한 문재인

    텃밭 광주 지원유세 요청 ‘0’…분열 책임론에 외면당한 문재인

    ‘호남’에선 反文 정서… 安에게 지지율 2.5%P 뒤져 “야권 분열 1차 책임자” 공공연하게 지목 신진 세력 양성도 지역 기대에 못 미쳐 ‘영남’에선 與 후보와 경쟁관계… 부산서만 열광 부산 출신으로 TK서 세력 확장도 난항 ‘달리’ 간다 김무성 ‘독립선언’ 안철수 ‘마이웨이’ 경쟁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확장 선보여 더민주, 文과 일정 조율 등 관리모드로 야당 대선 주자 지지도 1위 인사가 야권 심장부에 마음 놓고 가지 못하는 괴리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당 일각 “文 지지율 오르면 반감도 올라” 4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광주 지역 더민주 출마자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에게 지원 유세를 요청한 후보는 현재까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실제 추이에서도 호남 민심의 반감은 드러난다. 지난달 말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대선 주자 가운데 19.8%의 지지를 받아 1위를 기록했지만 호남에서는 18.2%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20.7%에 미치지 못했다. 당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면 ‘비토(반대) 정서’도 같이 오른다는 말이 나온다.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최근 상황을 놓고 보면 야권 분열의 책임론에서 원인을 찾는 분석이 있다. 지난해 말 안철수 탈당을 시작으로 호남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하며 야권이 분열된 데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문 전 대표에게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당도 이 같은 정서를 노린 듯 “문 전 대표가 주장하는 후보 단일화는 패권정치의 다른 이름이다. 문 전 대표는 야권을 망친 야권 분열의 책임자”라고 비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호남에서는 야권 민심 분열의 원인으로 문 전 대표를 지목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문 전 대표가 강조했던 호남의 신진 세력 양성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반기는 지지자에만 심취하면 판단 미스” 이 같은 현상이 결국 문 전 대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 전 대표가 수도권 개혁 세력과 부산 등에서 확장성을 갖지만 역으로 호남과 수도권의 전통 지지층 등에서의 확장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더불어 대구·경북의 경우 문 전 대표가 일종의 영남 내 경쟁 관계인 부산 출신이라는 점에서 다른 야권 후보들에 비해 확장성이 더욱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우리 쪽 지지층을 함께 끌어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최근 발언을 보면 문 전 대표의 행보는 확장보다는 지지층 결집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선거 국면에서 승산이 없는 험지 위주로 다니는 것이 궁극적으로 총선 성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최근 행보는 그가 대선 패배 후 내놓은 자서전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외연 확장을 강조했던 것과도 배치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문 전 대표가) 지역에 다니며 지지자들이 반겨주는 것에 심취되면 정치인으로 판단 미스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 차원서 호남 방문 자제 권유할 수도 정치평론가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공천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독립’을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나 ‘마이웨이’를 선언한 안 대표 등은 이번 총선 국면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확장’을 한 셈”이라며 “반면 문 전 대표는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면서 확장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행보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더민주 지도부는 문 전 대표와 유세 일정을 조율하기로 하는 등 ‘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철희 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와) 이제는 조율을 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는 게 시너지가 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 못 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도부는 만류할 가능성이 크다. 이 실장은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가능성에 대해 “(당 차원에서) 자제를 권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새누리당 ‘보수 결집’ vs 더불어민주당 ‘사표 방지’ vs 국민의당 ‘野교체’

    김종인 “안 되는 걸 억지로 할 수 없다” 국민의당 “더민주 반드시 심판해야” 김무성 ‘과반의석 수성’ 긴급 회의 4일 4·13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혀 온 야권 연대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여당인 새누리당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이 각축을 벌이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굳어졌다. 예외적으로 투표자의 20%가량 참여가 예상되는 사전투표(8~9일)에 한해 후보자 기표란에 ‘사퇴’ 표시가 된다는 점에서 일부 야당 후보는 7일까지 단일화를 성사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대세를 거스르기에는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각 당은 선거 전략 수정에 나섰다. 더민주는 ‘새누리당 대 더민주’의 양자 구도로 선거 프레임을 복원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없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단일화) 안 되는 걸 억지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철희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110석+α는 가능하다. 호남에서도 (국민의당과) 반반에서 몇 석을 누가 더 가져오느냐의 싸움”이라며 야권 연대 무산에 따른 당 안팎의 위기감을 불식시켰다. 문재인 전 대표의 ‘멘토’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당선 가능한 후보를 찍으시라고 간곡히 호소한다”며 ‘사표방지론’을 제기했다. 국민의당은 ‘야당 교체론’으로 맞받아쳤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더민주도 기득권 다툼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내심 반기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금 판세대로면 수도권 대패는 물론 과반 의석에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무성 대표는 이날 밤 긴급 선대위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더민주와 정의당 간 야권 연대 노력이 이어졌다. 경기 안양동안을의 정의당 정진후 후보는 더민주 이정국 후보와의 단일화 방식을 수용했다. 서울 중·성동을에서는 더민주와 정의당 후보가 협상 중이다. 하지만 서울 성북을, 은평갑·을, 경기 고양갑 등에서는 논의가 중단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0년 만기 채우면 2배 주는 ‘재형저축국채’ 도입”

    ISA 가입대상 전국민으로 확대 중산층 장기저축·연금 세제지원 더불어민주당은 20년 만기를 채울 경우 원금의 2배를 돌려주는 ‘재형저축국채’를 도입하겠다고 3일 공약했다. 또한 ‘만능 재테크 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고 연간 납입 한도를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최운열(서강대 석좌교수·비례대표 4번) 국민경제상황실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국고채 발행 금리는 1.59%이지만 재형저축국채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3.5% 금리를 보장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가 공약한 장기저축용 채권인 재형저축국채는 5년물 국채금리로 발행된다. 만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1인당 연간 한도액은 500만원으로 제한한다. 20년 만기로 최하 연 3.5% 복리를 적용한고, 최소 보유 기간은 12개월이며, 5년 이내에 중도 환매할 경우 3개월분 이자에 해당하는 이익만큼을 떼게 된다. 시장 거래는 금지되지만 중도 환매는 허용된다. 5년 이후 만기 이전에 환매할 경우 약정 금리가 지급된다. 더민주는 또한 현재 중구난방인 금융상품 세금 혜택을 재설계, 중산층의 장기저축과 개인연금 상품에만 세제 지원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ISA를 예금형과 투자형으로 분리, 가입자가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예금형은 만 15세 이상(경제활동인구 기준), 투자형은 만 19세 이상의 가입을 허용한다. 연간 납입 한도는 1000만원으로 낮추되 서민들의 가입에 큰 장애가 되는 인출 제한을 폐지해 자유로운 입출금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민식 살리러 왔다”… 다급한 김무성 대표 1박2일 집중유세

    “박민식 살리러 왔다”… 다급한 김무성 대표 1박2일 집중유세

    부산 사상·김해갑·을 선두 뺏겨 金, 제주 유세 접고 4개 지역 순회 “그래도 투표장에선 1번” 기대도 봄비가 추적추적 내린 3일 낮 부산 구포시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박민식 의원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목소리가 가라앉은 김 대표는 “하루에 연설을 열두 번씩 하니까 목이 쉬었다”고 양해를 구하자마자 “생각지도 않았던 박 의원이 죽어 간다 해서 살리러 왔다. 우리 북부 왜 이럽니까, 박 의원이 뭐를 잘못했다고 혼을 내십니까”라며 행인들을 끌어모았다. 김 대표는 “여론조사가 안 좋다 캐서(안 좋다고 해서) 제주도 유세 그만두고 여기 왔다”며 “박 의원이 참일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야당 사람들은 문모(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처럼 부산 발전시킬 생각은 안 하고 정치적 발판으로만 이용했다”며 “당선시켜 줬더니 지역구 반납해 버리고 중앙정치를 잘못해서 분당된 거 아시죠?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몰아세웠다. 이날 김 대표는 다급히 ‘부산행’을 택했다. 새누리당의 안정적 텃밭이자 김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PK(부산·경남) 지역의 이상기류 때문이다. 김 대표는 1박 2일 PK 집중 유세에 돌입한 이날 오후에만 사하갑, 사상, 북·강서갑 등 접전지 지원에 나섰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PK는 34석(부산 18석·경남 16석) 중 31석을 새누리당에 몰아주며 여당의 아성을 재확인했었다. 당시에도 ‘낙동강벨트 함락’ 우려가 나오긴 했지만 “이번엔 더 심각하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사상, 북·강서갑, 사하갑, 김해갑·을 등지에서 더민주·무소속 후보들이 선두이거나 1위를 위협하고 있다. 더민주와 단일화를 이룬 노회찬(경남 창원성산) 정의당 후보도 선두로 치고 나올 기세다. 울산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길부(울주) 의원이 선전하고 있고 야권 강세 지역인 북구와 동구도 진보 진영 무소속 후보들이 강세다.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인 이운룡 의원은 이날 “북·강서갑은 조사 결과가 오락가락하지만 자체 판세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19대 대비 한두 석 정도 더 내줄 수 있다는 각오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현역인 경남 김해갑, 김태호 의원이 불출마하는 김해을은 경합, 무소속 장제원 의원이 나온 부산 사상은 열세”라고 전했다. PK 지역의 야풍(野風)은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계기로 지역 민심 이탈과 지역 홀대론, 부산 물갈이론, 야권의 인물 경쟁력 등이 중첩된 결과라는 게 당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유승민 의원 파동 등 공천 과정 내내 관심이 대구에 집중되면서 부산·경남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며 “선거구 획정 때도 경남 합천·의령·함안 등이 찢어지는 등 곤욕을 치렀고, 박완수(창원의창), 강석진(산청·함양·거창·합천) 등 진박 후보가 현역을 밀어내고 공천받는 과정에서 ‘우리를 물로 보느냐’는 반발 심리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대구를 위주로 지역 맹주·차기 대권 주자론이 흘러나오며 집권 여당에 대한 상대적 소외감도 커졌다는 것이다. 부산은 김 대표를 포함한 현역 15명 전원이 살아남으면서 ‘물갈이’ 반발 심리가 높아진 것도 야풍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당 관계자는 “교체 지수가 높았던 의원들도 재공천받으며 여당은 무풍지대로 전락한 반면 야당은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달려든 구도”라고 지적했다. 부산·경남 홀대론도 그렇다. 이 관계자는 “총선 공약에선 동남권 신공항 얘기가 빠지는 등 대구 위주로 돌아가는 창조경제, 지역개발론에 대한 불만도 거세다”고 전했다. 부산 출신의 한 당직자는 “선거 때만 ‘내 지역’이라며 챙기고 선거만 끝나면 썰물처럼 관심이 빠져나가는데 누가 여당을 찍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기류가 한데 섞이면서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했던 PK의 ‘야성’(野性)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안철수 등 차기 대권 주자가 야당에 있는 한 새로운 세력 재편에 대한 기대감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TK(대구·경북)도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무소속 연대가 뜨며 영남권은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 당일엔 1번을 찍지 않겠나 하는 기대심리도 있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여야 비방전 접고 정책 논쟁 벌이라

    20대 국회를 구성할 4·13 총선을 앞두고 그제 여야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후보들이나 소속 당은 공동체의 미래를 걸고 페어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그러나 선거전 초반 양상이 매우 걱정스럽다. 어제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 선대위원장은 자신의 양적완화 주장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를 겨냥,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양반”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더민주 이용섭 총선기획단장은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를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한 강 위원장에게 “(과거 우리 당에서 공천 못 받아) 가슴속에 한이 많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경제 형편이 어렵다는 지금 국민들은 전국의 유세장에서 확성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여야 간 경제를 이슈로 한 논쟁이 인신공격으로 흐른다면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의견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선거 국면에서 상대 당이나 후보의 정책과 노선에 대해 건설적인 지적은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팩트에 기반한, 대안 제시형 비판이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강 위원장과 김 대표가 벌이는 경제 논쟁은 얼마간 실망스럽다. 각자의 지론인 한국적 양적완화론(강 위원장)이나 경제민주화론(김 대표)의 적실성을 설명하기보다는 상대 주장을 깎아내리며 말꼬리 잡기에 급급한 형국이라는 점에서다. 여야 총선 지도부가 이러니 선거 캠프에서 툭하면 설화가 불거지는 게 아닌가. 주진형 더민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이 강 위원장을 향해 ‘집에 앉은 노인’, ‘완전 허수아비’라는 등 막말을 쏟아 냈다가 당 차원에서 대신 사과한 사실이 대표적 사례다. 물론 여야가 선거전 주도권을 장악하거나 불리한 판세를 일거에 뒤엎기 위해 네거티브 메시지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함으로써 대의민주주의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공적인 이슈를 놓고 일방적 매도가 아니라 합리적 소통과 대화로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이 ‘숙의 민주주의’다. 대의민주주의의 가장 차원 높은 이 단계에 도달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막말과 허위 사실을 담은 인신공격이다. 이로 인해 정치적 경쟁자 간 의견의 평행선이 감정의 평행선으로 치닫는다면 공동체 구성원 간 갈등이나 정치적 냉소주의를 부추기는 꼴이다. 19대 총선 때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온갖 엽기적 막말로 주목을 끌려다 자신은 물론 소속 당의 득표에도 악영향을 끼친 전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지금 여야가 상호 비방전을 자제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가 결국 자신을 해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음을 유념할 때다. 특히 저질적인 막말로 유권자의 수준을 얕잡아 봐서는 안 될 것이다. 개별 후보들은 상대 후보를 비방할 시간이 있으면 자신의 강점을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포지티브 캠페인에 주력해야 한다. 여야 각 당도 가급적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책 콘텐츠와 국가와 지역사회의 미래 청사진을 내놓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 백령도 주민대피시설 화상 점검

    백령도 주민대피시설 화상 점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를 방문해 유사시에 대비한 주민대피시설을 현장 점검하고 인천시 상황실과 옹진군 등을 연결하는 화상시설을 시연하면서 관계자들에게 대피시설 활용이 언제든지 가능하도록 수시로 점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국 269개 경찰관서 ‘선거경비상황실’ 설치

    전국 269개 경찰관서 ‘선거경비상황실’ 설치

    경찰청은 ‘4·13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전국 269개 경찰관서에 선거경비상황실을 열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강신명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상황실 개소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진우 수사국장, 이철성 차장, 강 청장, 이승철 경비국장. 연합뉴스
  • 또 도진 막말·인신공격

    또 도진 막말·인신공격

    여야가 총선을 10여일 앞두고 ‘막말 경계령’을 내리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선거 때마다 각종 막말로 표를 갉아먹은 전례에 따른 것이다. 2004년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인 게 대표적 예다. 탄핵 역풍으로 참패가 예상됐던 한나라당은 보수 노인층의 결집으로 121석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더민주 “표 떨어질라” 대리 사과 더불어민주당은 주진형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의 격한 언행으로 몸살을 앓았다. 주 부실장은 지난 30일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의 ‘양적완화’ 공약을 언급하면서 강 위원장을 ‘얼굴마담’, ‘허수아비’라고 지칭하고 “노년에 조금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주 부실장은 새누리당 이한구·최경환 의원에 대해 각각 ‘극혐’(극도로 혐오함), ‘무능’이란 단어를 써가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국민경제상황실 구성원들은 긴급히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운열 국민경제상황실장은 31일 “인신공격 의도는 없었다. 격하게 표현된 부분은 신중토록 하겠다”며 ‘대리 사과’를 했지만 주 부실장은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사과를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직접 나서 경계령을 내렸다. 김 대표는 지난 29일 당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 참석해 “과거 선거 때마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비난을 살 만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선거에 큰 타격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앞서 당내 공천갈등 과정에서 윤상현(전 새누리당) 무소속 의원이 김 대표에 대해 내뱉은 ‘취중 욕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런 경고에도 ‘진박’(진짜 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정종섭(대구 동갑) 새누리당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해 칭송하기도 했다. ●새누리 후보 “예수 박근혜” 눈살 국민의당 임내현 의원은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늙은 하이에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이근식 더민주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이 지난 30일 선대위 회의에서 “무례하게 지껄이는”, “모욕적 작태” 같은 말을 쏟아내며 임 의원에게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해 양당 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선거전에서 막말 퍼레이드가 계속되면 정치 불신으로 이어져 투표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문화마당] 구할 수 있었다/최진영 소설가

    [문화마당] 구할 수 있었다/최진영 소설가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월호에 관한 많은 책이 나왔다. 세월호 유가족의 육성 기록을 담은 책에서부터 세월호를 추모하는 소설과 시,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병폐를 진단하고 분석한 수십 권의 책들…. 최근에는 ‘세월호, 그날의 기록’이 출간되었다. 세월호가 출발할 때부터 침몰하는 순간까지의 일을 세세하게 기록한 책으로, 세월호 관련 문서 15만 장과 3테라바이트의 동영상을 정리했다고 한다.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어째서 그런 참사가 일어났는지 기록하고 기억하고 나누고 남겨야 한다. 비슷한 참사를 막아야 한다. 2년 전 그날, 우리는 봤다. 태풍 속에서 침몰하는 배가 아니라, 잔잔한 바다에서 조금씩 기울고 뒤집어지다 가라앉는 배를. 실종자 중 단 한 명도 구조자가 되지 못하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사람들은 계속 되물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고. 어째서 그 많은 사람이 물에 빠져 죽어야 했느냐고. ‘세월호, 그날의 기록’의 목차만 보아도 왜 구하지 못했는지 알 수 있다. ‘예고된 참사’ ‘늦은 출동’ ‘구조 계획 없는 구조 세력’ ‘상황 파악 못하는 상황실’ ‘책임자 없는 현장’ ‘선원이 구할 수 있었다’ ‘해경도 구할 수 있었다’ ‘구할 수 있었다’…. 해경은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펼치지 않았고 배가 50도까지 기운 상황에도 “침몰 위험은 없다”고 보고했으며, 사람을 구하기보다 청와대에 보고할 내용을 만들기 바빴다. 정부 기관은 언론을 통제하고 항적을 조작하며 구하지도 않으면서 구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세월호에 갇힌 사람들이 서로를 구하려고 손을 잡아 끌어올리고 창을 두드리며 소리 지르는 동안, 세월호 밖의 사람들은 윗선의 질책이 두려워 책임을 미루고 진실을 감추고 조작하기 바빴다. 세월호 공개 청문회에서도 그런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내게 세월호는 아직 눈앞의 사건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구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 선박의 무리한 개조와 결박하지 않은 화물, 유병언 회장이 죽었다는 보도, 해경과 언딘의 유착, 청해진 해운과 국정원의 유착, 해수부 마피아…. 유착과 비리, 부정부패와 거짓을 당연하게 여기는 환멸과 무기력의 말들. 매일 세월호를 생각한다.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저 맥락 없이 떠오른다. 밥을 먹다가도, 뉴스를 보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문득문득.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끔찍한 말들 또한 지워질 새 없이 업데이트된다. 가난한 집 애들이 불국사에나 가지 왜 제주도를 가다가 이런 사달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는 어느 목사의 말, 세월호 유가족에게 ‘시체장사’ 운운하던 어느 약사의 말, 학생들이 생각이 없어서 그런 일을 당했다는 어느 교수의 말…. 윤동주의 시 ‘팔복’(八福)이 떠오른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란 문장이 여덟 번 반복되다가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로 끝나는 시. 이제 겨우 2년이다. 20년도 200년도 아닌 2년. 그런데도 어떤 이들은 세월호 얘기는 그만하라고 한다. 왜 질문하지 못하게 하는가. 왜 분노하지 못하게 하는가. 왜 그조차도 못하게 하는가. 그저 가만히 있거나, 가만히 잊거나, 분노도 질문도 묻어두고 홀로 가만히 슬퍼하란 말인가. 그런 이에게 돌아오는 내일이란 진실도 구원도 없는 영원한 슬픔뿐인데. 4월이 온다. 세월호는 아직 차가운 바닷속에 있다. 지난 일이 아니다. 진행 중인 참사다.
  • “공항에 폭발물” “경찰 살해” 장난 아닌 장난전화 늘었다

    “공항에 폭발물” “경찰 살해” 장난 아닌 장난전화 늘었다

    “호텔에서 불이 났어요. 연기도 심하고, 타는 냄새에 질식할 것 같아요. 마약을 맞아서 정신 없는데, 급해요. 빨리 도와주세요.” 지난해 12월 9일 새벽 2시 119상황실에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소방서는 경찰청에 바로 협조를 구했고, 소방 차량과 함께 30여명의 대원이 서울 관악구 A호텔로 출동했다. 하지만 불이 난 흔적은 없었고 마약을 투약했다는 것도 거짓이었다. 허위 전화에 신고자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서나 소방서에 허위 신고를 해 처벌받은 사람이 2년 새 4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신고 건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당국의 강력한 대응으로 사법 처리는 반대로 급증한 것이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허위 신고 건수는 2013년 7504건에서 지난해 2927건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허위 전화 처벌 건수는 188건에서 759건으로 4배가 됐다. 이는 전체 허위 신고자 가운데 처벌을 받은 비율이 같은 기간 24.5%에서 93.4%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허위 신고자 100명 중 처벌을 받지 않은 사람이 7명도 안 됐다는 얘기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허위 신고의 건수는 줄었지만 수위는 크게 높아져 실제 출동해 허탕을 치는 경우는 줄지 않고 있다”며 “허위 전화로 출동하는 경우 인력·장비의 손실이 커 민사소송을 하기도 하지만 지난해 최대 배상액은 29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29만원 배상을 판결받은 사례는 지난해 10월 여동생이 마사지 업소에서 휴대전화기까지 빼앗기고 강금당한 채 성매매를 강요받고 있다는 한 남성의 신고였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까지 하며 수사했지만 거짓 신고였다. 지난 5일 밤 11시 25분에는 지하철 8호선 석촌역을 폭파시키겠다는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돼 출동했지만 취객의 장난 전화였다. 지난달 15일 새벽 5시 15분에는 부산경찰청에 쳐들어가 경찰들을 죽이고 자살하겠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나 역시 거짓이었다. 지난 15일에는 “제주공항 1층 여객대합실 정문 앞에 폭발물이 있다”고 서울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1년 동안 271차례나 허위 신고를 한 40대 남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구속했다. 허위 신고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6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과료에 처해진다. 상습적인 장난 등 수위가 높으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소방서에 걸려온 허위 신고 1건으로 소방차가 출동하면 평균 2만 6617원의 비용이 든다. 인천공항경찰대 관계자는 “현장을 봉쇄하는 등 공항의 다른 업무에도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간접적 손실은 더욱 크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특별기고] ‘우리 모두’ 투표해요!/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특별기고] ‘우리 모두’ 투표해요!/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아침 출근길 거리마다 허리띠를 두르고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자의 열띤 모습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느낀다. 더욱이 지난 25일 후보자 등록이 마감된 데 이어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한층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민주국가에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은 바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로부터 나오며, 이를 통해 경제적 발전과 품격 있는 시민사회로의 성장이 가능하다.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와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이뤄질 때 민주주의가 꽃피게 된다. 우리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도국에서 유일하게 산업화와 동시에 민주화를 달성했다. 우리 민주화의 기저에는 공명선거 발전의 역사가 있다. 최근엔 개도국 공무원들이 선거 때 선거인명부 작성, 부재자 투표, 투·개표 관리 등 우리나라의 선거관리 업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참관할 정도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1월 14일 공명선거지원상황실을 개소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법무부 등과 협력해 이번 선거가 역대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진행되도록 몇 가지 원칙을 정해 관리해 나가고 있다. 첫째,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선거인을 확정하기 위한 명부 작성, 투표 안내문 발송, 사전투표, 선거 당일 투·개표 관리 등 법정 선거 사무를 차질 없이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3500여개 읍·면·동 공무원의 빈틈없는 일 처리가 무엇보다 요구된다. 둘째, 공무원의 선거개입 방지 등 엄정한 선거 중립이다. 지난 1월엔 전 행정기관에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이 지켜야 할 행위기준’ 지침을 배포했다. 또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공무원의 선거 개입, 기부행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불법행위 등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행위를 막기 위해 시·도와 합동 특별감찰반을 운영 중이다. 셋째, 공명선거를 해치는 탈·불법 선거운동 근절이다. 경찰, 검찰 등 범정부 차원의 협업을 통해 ‘금품선거’, ‘흑색선전’, ‘여론조작’을 3대 선거범죄로 규정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단속, 처벌해 나가고 있다. 특히 경찰청에서는 전국 경찰관서에 선거사범수사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단속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끝으로 국민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인 선거권의 적극적인 행사를 강조하고 싶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60.6%이던 투표율이 18대 때 46.1%, 19대 땐 54.2%로 낮아져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이번엔 선상투표, 사전투표, 귀국투표 등 국민의 참정권이 확대되고 투표하기 편리해졌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는 명언만큼이나 주권자로서 올바른 권리 행사와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4월 13일 선거일에 투표할 형편이 안 되면 사전투표 기간인 4월 8~9일 전국 읍·면·동 투표소나 인천공항 등에 추가로 설치된 투표소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하다. 이번 선거는 성숙한 민주주의와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돼야 한다. 민의를 대변하고 일 잘하는 선량들의 국회 진출 여부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한 표를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달렸다. 국민 모두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홍보탑 문구처럼 ‘깨끗한 한 표’를 꼭 행사하길 바란다.
  • 울산시, 악취방지 종합시책 추진

     울산시는 하절기를 전후해 발생하는 생활악취를 없애기 위해 ‘2016년 악취방지 종합시책’을 수립,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시책은 3대 추진전략 9개 역점 추진과제로 구성된다. 먼저, 악취 배출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선제적인 악취 배출업소 관리를 통한 악취 저감 추진 실시간 악취 모니터링 및 무인 감시시스템 활용 극대화 악취 배출사업장 맞춤형 기술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또, 기업체의 자율적 악취저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자발적 환경관리 협약 사업장 관리 휘발성 유기화합물 300t 저감 및 악취유발 사업장 정기보수 일정을 하절기에서 저온기로 분산 시행 자율적 악취저감 분위기 조성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악취를 예방하기 위한 취약지역 관리도 강화된다. 이를 위해 악취종합상황실 설치운영 상습 감지 우려지역 기업체 자율 환경순찰반 운영 악취관리지역 정기실태 조사 및 대응 등이 함께 추진된다. 울산시는 지난해 악취배출업소 지도점검 247개사, 악취 시료채취 및 오염도 조사 179건을 실시하여 13개사의 위반사항을 적발, 개선명령 12건, 경고 1건 등의 행정조치를 취했다. 또,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악취 다량 배출업소 84개사에 대해 정밀기술진단을 실시하여 총 1015건, 3633억 원의 시설개선 투자를 이끌어 냈다.  울산시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울산지역은 대규모 정유·석유화학·비료·자동차·조선 등 다양한 악취 배출 사업장이 국가산업단지 내에 밀집되어 있어 계절적 영향에 따라 악취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면서 “국가산업단지 악취관리 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여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2005년 3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온산국가산업단지 등에 대해 전국 최초로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 고시, 다른 지역보다 2배 이상 강화된 엄격한 배출 허용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인터넷뉴스부 iseoul@seoul.co.kr
  • 쓰레기 투기 막고 범죄 예방…동대문구·경찰서 손잡았다

    쓰레기 투기 막고 범죄 예방…동대문구·경찰서 손잡았다

    ‘무단 쓰레기 투기 꼼짝마’ 동대문구가 지역 경찰서와 함께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나선다. 이는 쓰레기 무단 투기나 흡연 등 생활질서 단속이 구 직원만으로는 강제력을 가지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동대문구가 지역 경찰서와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또 경찰도 강력범죄 예방 등에 동대문 구석구석을 잘 아는 지역 토박이들의 도움이 절실했다. 동대문구는 28일 구청 상황실에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14개 전 동장과 김진홍 동대문경찰서장, 10개 전 지구대장·파출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깨끗하고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동대문구와 경찰서는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및 순찰·안전 업무에 대해 상호 발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협약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구는 경찰 순찰과 안전 활동을 위한 협력단체 등의 지원 요청이 있으면 적합한 협력단체를 선정·지원한다. 경찰서는 깨끗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구의 무단투기 단속과 주민 안전 지원을 함께할 예정이다. 또 구와 경찰서는 협약서에서 정한 사항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실무협의회는 양 기관의 협력업무 관련 과장으로 구성하며 회의는 연 2회 정기적으로 열고 필요한 경우 상호 협의를 거쳐 수시로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유 구청장은 “앞으로 동대문구와 동대문경찰서가 힘을 모아 이번 업무 협약의 성과를 이끌어 냄으로써 37만 주민들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김 서장도 “우리 동대문구는 주민 112 신고 시 순찰차 도착 시간과 현장 검거력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면서 “동대문구가 어느 지역 못지않게 안전하고 쾌적한 지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총선 D-15] 김종인 “10% 기득권층 독점 상태 해소해야”

    [총선 D-15] 김종인 “10% 기득권층 독점 상태 해소해야”

    권역별 선대위 부위원장 임명 ‘문제는 경제다’ 슬로건도 확정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비상대책위 체제를 선대위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 자리에서 “10%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갖고 있는 독점적 상태를 해소해 90%를 살려내는 기회의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이날 김 대표를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하고 선대위 부위원장들이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서울은 진영·전병헌 의원이, 경기는 김진표 전 의원이 맡는다. 광주는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전남은 조일근 전 남도일보 편집국장이, 전북은 송현섭 당 실버위원장이 각각 권역별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공천배제자나 경선 탈락자를 선대위에 포함시킨 것은 당내 통합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민주는 선대위 명칭을 ‘더불어경제선대위’로 정하고 국민경제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경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국민경제상황실장에는 비례대표 4번을 받은 최운열 전 서강대 부총장을 임명하고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과 주진형 정책공약단 부단장이 부실장으로 최 전 부총장을 돕도록 했다. 더민주는 총선 메인 슬로건도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로 정했다.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 후보가 유행시킨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를 차용한 것이다. 이 밖에 ‘투표가 경제다’, ‘4월 13일은 털린 지갑을 되찾는 날’ 등도 현수막 문구로 활용된다. 더민주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오는 31일 첫 유세도 재래시장에서 열기로 해 서민경제 문제를 부각할 계획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야 총선 체제] 더민주 선대위 추가 인선, 광주에 DJ 삼남 김홍걸 투입

    [여야 총선 체제] 더민주 선대위 추가 인선, 광주에 DJ 삼남 김홍걸 투입

    여야가 본격적으로 총선 체제에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진영 의원과 김진표 전 의원에 이어 8명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단을 추가로 인선해 선거대책위 체제로 전환했다. 선대위 부위원장들이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체제로 서울은 진 의원과 함께 전병헌 의원과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임명됐다. 김진표 전 의원은 경기 지역을 맡았다. 광주에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이 맡았고 전남은 조일근 전 남도일보 편집국장이, 전북은 송현섭 당 실버위원장, 대구는 김종대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각각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특히 광주는 전통적인 텃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과의 분열 등으로 판세가 녹록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김홍걸 위원장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직능단체별로도 선대위를 구분했다. 장애인 대표로는 최동익 의원이, 노동계 대표는 이석행 당 노동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김종인 대표는 추후 권역별 선대위원장 등을 추가 임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선대위에 국민경제상황실을 설치해, 외부영입 케이스로 비례 대표 4번을 받은 광주 출신의 최운열 전 서강대 부총장, 부실장에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을 각각 발탁했다. 선대위 상황실장에는 비례대표 8번인 이철희 전략본부장이 임명됐다. 중앙 유세단장은 오영식 의원이 맡았다. 아울러 김 대표는 김성수 대변인(비례대표 10번)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하고, 이재경 메시지본부장, 민병오 경선관리본부장, 허윤정 비례대표 후보(비례대표 17번·여)를 선대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이날 임명된 인사들 가운데 3선의 전, 오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인 최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배제되거나 경선에 탈락한 케이스로, 이들을 아울러 당 내부를 추스르기 위한 차원도 깔려 있어 보인다. 이번 인선에서는 비례대표 인사들도 대거 발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럽지?’ 이군현 투표 없이 당선 확정

    ‘부럽지?’ 이군현 투표 없이 당선 확정

    4.13 총선의 첫 당선자가 나왔다. 이군현(64) 새누리당 의원이다. 단일 후보만 등록해 투표 없이 자동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통영시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자가 이 의원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 의원 측에 이날 무투표 당선 사실을 통보했다. 당선증은 선거 당일 전달될 예정이다. 경남도의원 출신 한 인사가 이날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하려고 했지만 선거공탁금을 확보하지 못해 등록을 포기했다. 새누리당에선 이 의원을 비롯해 이필언(60) 전 차관과 이학렬(63) 전 고성군수, 강석우(57)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국장이 경선을 벌였다. 이 의원은 이번에 당선되면 4선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개관 3개월 ‘광주 亞문화전당’

    [명인·명물을 찾아서] 개관 3개월 ‘광주 亞문화전당’

    “도심에서 춤과 노래로 봄 정취를 만끽하세요.” 지난 16일 광주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상 1층 마당에 들어서자 ‘ACC 봄마당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첫눈에 들어온다. 지하 2층으로 이어진 아시아문화광장 입구에선 갓 조성한 수선화 단지가 상춘객을 맞는다. 문화광장에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 인디뮤직, 재즈, 댄스, 타악 퍼포먼스 등 각종 공연 예술을 펼친다. 개인과 동아리, 아마추어 아티스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화전당은 또 이달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브런치 콘서트 ‘쉼’을 운영한다. 최근 금난새 지휘자가 연주와 클래식 음악에 대한 해설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호흡을 맞춰 호평을 얻었다. 문화전당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과 지구촌 관람객을 유치하는 데 ‘올인’할 것”이라며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문을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이곳 일대를 ‘광주의 랜드마크’로 활용하기 위해 전당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문화전당 안에는 문화창조원, 문화정보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 등 5개 원이 들어서 있다. 이들 시설에서는 기능별로 전시와 공연, 어린이 교육 등이 이어진다. 핵심 시설인 문화창조원 복합1~6관과 ‘더 볼트’에는 180여명의 작가가 빛과 소리, 테크놀로지 등을 결합해 제작한 각종 작품이 전시돼 있다. 1관에 들어서면 직사각형 바닥에 쏟아지는 빛의 변화와 소리에 눈이 부시고 귀가 먹먹해진다. 료지 이케다가 설치한 이 작품은 가로 50m, 세로 10m의 크기로 투사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오디오 비주얼 장치다. 바코드 형태의 패턴 위에서 관객들은 신발을 벗고 걷거나 생각에 잠길 수 있다. 그 자체가 작품이 된다. 2관에서는 1000년 넘은 고려대장경의 목판을 플라스틱판에 새기는 로봇팔 ‘피타카’의 판각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4관에는 ‘신화와 근대, 비껴서다’를 주제로 각종 영상과 서적 자료 등이 망라됐다. 공동체의 기억을 통해 역사적 현실과 고대 신화적 힘의 마술적인 상상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작가들의 레지던시와 창작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5~6관에서는 ‘Made in Korea, 문화로 산업을 창조하다’란 전시가 한창이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 장식미술관에 전시했던 공예, 한복, 그래픽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유라시아의 도시, 빛의 연금술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가 진행된다. 도슨트 김미정씨는 “실험적인 작품 위주로 구성된 복합관 전시품은 5~6월쯤 다른 작품들로 교체된다”고 말했다. 문화정보원에서는 다음달 10일까지 ‘싱가포르 아트 아카이브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한국과 수교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싱가포르 국립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했다. 문화정보원의 라이브러리파크엔 13개 주제의 아시아문화예술 전문 아카이브가 구축돼 있다. 이곳에서는 4~5월 아시아의 이주예술가, 아시아의 디자인, 아시아의 소리와 음악, 아시아의 근현대 건축 등의 국제 심포지엄과 포럼 등이 열린다. 예술극장에서는 시즌 프로그램인 ‘아워마스터’와 ‘아시아윈도우’가 오는 5월까지 진행된다. 이달 중에는 아워마스터 부문의 최신작 ‘테사 볼륨슈테트는 포기하지 않는다’(26~27일)가 공연된다. 이 작품은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인 크리스토프 마탈러가 만들었다. ‘테사 블롬슈테트…’는 여러 나이대의 여자들을 대변한다. 진실한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꿈꾸는 그녀들을 다룬 익살극(슬랩스틱)이다. 다음달엔 타렉 아부 엘 페투의 ‘시간의 빗장이 어긋나다’와 라야 마틴·앙투안 티리옹의 ‘언도큐멘타’가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중순에는 창작 발레 ‘봄의 제전 G’도 공연된다. 문화전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어린이문화원이다. 주말에는 부모와 함께 방문하는 어린이들로 늘 북적인다. 이곳에선 예술 실험, 만들기, 애니메이션 등 각종 체험 활동이 이어진다. 또 어린이극장과 체험관 로비 등지에서는 도토리네집, 망태할아버지 무서워, 마린보이, 춤추는 빨간 모자 등의 봄 시즌 공연이 펼쳐진다. 체험관에서 만난 이지아(38·여)씨는 “평일에도 시간이 나면 다섯 살짜리 아들과 이곳을 찾아 놀이와 체험을 즐긴다”고 말했다. 이들 5개 원 가운데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획전시와 공연이 연일 이어진다. 그러나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에 비해 관람객이 채워지지 않는 게 ‘옥에 티’로 꼽힌다. 문화전당은 착공 10년 만인 지난해 11월 25일 공식 개관했다. 전체 면적 16만여㎡에 7000여억원이 투입된 지상 4층·지하 4층 규모다. 시설로만 보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13만 7000여㎡)과 예술의전당(12만 8000여㎡)을 뛰어넘는다. 아시아 문화 창조와 교류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개관 이후 3개월간 65만여명이 방문해 각종 예술을 관람하고 즐겼다고 문화전당 측은 밝혔다. 그러나 평일에는 일부 단체 관람객을 제외하면 썰렁할 정도다. 정부의 소극적 태도와 시민의 무관심 등도 전당 활성화에 걸림돌이다. 5·18정신의 세계화도 건립 목적의 하나였으나 전당 개관 이후 처음 맞는 올 5·18에도 민주평화교류원 개관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5월 단체가 옛 도청 상황실과 총탄 흔적 보전 등을 요구하며 리모델링 공사 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와 관련,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상 6개 건물로 구성된 민주평화교류원은 국제 교류와 협력 사업으로 5·18의 가치를 아시아와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이다. 1980년 5월 항쟁 10일간을 상징하는 작품이 설치될 예정인데도 현재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올 예산도 724억여원으로 지난해보다 15% 정도 줄었다. 특히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비가 대폭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전당 조직 개편과 법인화 논란 등으로 개관 준비 기간에 역량을 집중하지 못한 것도 크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최근 ‘문화전당 주변 활성화 전담팀(TF)’을 만들고 지역 문화 예술계와 관광협회, 자치구 등과 공동으로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문화전당과 맞붙은 금남로 차 없는 거리, 금남공원 야외공연, 충장로축제, 사직포크음악제 등 산발적으로 추진해 왔던 사업을 올해부터 하나로 묶어 아시아문화전당 프린지페스티벌 ‘광주짱’을 운영할 방침이다. ‘광주짱’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 버금가는 아시아의 대표적 ‘문화 아이콘’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전당은 대한민국 문화융성 시대를 이끌어 나갈 핵심 시설”이라며 “호남고속철(KTX) 운행 등으로 수도권과 시간적 거리가 좁혀진 만큼 적극적으로 방문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건식 전북 김제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이건식 전북 김제시장

    이건식(72) 전북 김제시장은 ‘의지의 한국인’으로 통한다. 육사(24기) 출신인 그는 14대 총선부터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4차례나 낙선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김제시장 선거로 방향을 틀어 민선 4기부터 6기까지 3선에 성공했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제1야당의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연속 3회 당선됐다. 주민들의 절대 지지가 확인된 것이다. ‘전국 최초 무소속 3선 단체장’ 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30년간 지역을 구석구석 누비며 축적한 노하우로 ‘김제 발전 프로젝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더 큰 김제, 더 행복한 김제 건설’을 이끄는 이 시장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어둠이 막 걷힌 오전 7시 원협 경매장에 이 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경매장에 들어서자 꽃샘추위로 움츠러들었던 주민들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시장은 직접 기른 농산물을 출하하려고 나온 농민들과 오랜 벗처럼 인사를 나누었다.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고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하기도 했다. 안부를 묻고 딸기와 곶감을 직접 구입하며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새벽 시장에 나온 농민과 상인들에게 즉흥 연설로 김제시의 미래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앞으로 3~4년만 참으면 새만금이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그러면 김제시가 도약할 수 있고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조금만 참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인근 해장국집으로 자리를 옮겨 원협 관계자, 농민 대표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농민들이 “소규모 농가들을 위해 로컬푸드 매장을 시내에 건립해 줄 것”을 건의하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오전 8시 집무실로 돌아온 이 시장은 조간신문을 헤드라인 중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기사를 분야별로 스크랩하고 타 지자체의 우수 사례도 꼼꼼히 챙기는 습관은 오래됐다. 8시 40분에는 간부들이 일일상황을 보고했다. 지난밤 관내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와 주요 일정을 간단히 보고받는 자리지만 이 시장은 끊임없이 메모하고 대처 방안을 물었다. 오후 9시에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했다. 본청 과장급 이상 간부와 읍·면·동장까지 참석해 시정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다. 이 시장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현안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정확하고 분명한 어조로 지시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조직을 장악하고 통솔하는 능력은 오랜 군생활에서 몸에 밴 것이다. 특히 그는 지시 사항 추진상황을 반드시 점검하고 인사에 반영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엄청난 중압감을 느낀다. 강한성 새만금해양정책과장에게는 “새만금 2호 방조제 관할권의 실효적 확보를 위해 지적등록, 환경관리, 연안관리 계획 등 행정절차 이행을 서둘러 진행하라”고 말했다. 김병철 농촌지원과장에게도 “올 8월에 준공되는 전국 유일의 민간육종연구단지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종자산업 특구 지정, 종자기업의 차질 없는 입주를 추진해 종자산업 클러스터를 가속화시킬 것”을 주문했다. 임성근 건설과장에게는 “설치된 지 31년이 된 김제육교는 안전도가 E등급으로 붕괴 위험이 크다”며 “정부 부처에 재가설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줄 것을 강력히 건의하라”고 목소리를 살짝 높였다. 확대간부회의를 마치자마자 이 시장은 김제농민회 주관으로 ‘풍년기원 영농발대식’이 열리는 실내체육관으로 향했다. 농업에 유달리 관심이 높은 이 시장은 “글로벌 시대에 FTA 체결이 불가피한 국가정책이지만 우리가 모두 지혜와 능력을 모아 이를 극복하자”며 농민들을 격려하고 호소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을 주도해 농지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연간 1억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농가 1800여명을 양성하는 등 농촌 활력 증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녹색혁명은 겨울에도 보리와 밀을 재배해 사철 농지를 푸르게 가꾸는 사업이고 백색혁명은 비닐하우스 특작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런 시책으로 김제 청보리 한우, 우리 밀, 광활 봄감자 등이 전국적인 명품으로 등극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점심 시간에도 이 시장은 김제중 11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시민들의 조언과 우려 사항을 경청하고 기록하는 등 현장행정을 겸한 시민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오후 1시 다시 집무실로 돌아온 그는 결재를 시작했다. 이 시장은 작은 사업도 그 효과에 대해 꼼꼼히 따져 물었다. 예산이 투입되면 ‘확대 재생산’이 돼야지 ‘비용’으로 허비되면 혈세만 낭비하게 된다며 관련 부서는 이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며 현장행정을 강력히 주문했다. 김제에서는 “이건식이 가면 동네 개도 짖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시장이 수시로 구석구석을 방문해 직원들이 허투루 보고할 수 없다. 이 시장은 급한 결재를 마치자마자 오후 2시 용지면 GS칼텍스 저유소에서 개최되는 ‘2016 민·관·군·경 대테러 종합훈련’에 참석했다. 최전방에서 초임 장교 시절을 보낸 그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의 눈으로 볼 때 최근 남북 관계가 휴전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예측 불가능한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대비해 후방도 테러 대응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4시 시청 상황실로 돌아온 이 시장은 새만금지역 김제 관문인 ‘구 심포항 주변 개발사업 용역 착수 보고회’에 참석했다. 이 시장은 세부 과업내용과 추진 일정 등을 청취하고 “중국 관광객 수용이 시급한 만큼 관련 사업을 최대한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오후 5시에야 집무실에 앉은 그는 숨 고를 사이도 없이 결재서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결재는 서류나 보고서만 보고 사인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추경예산안 검토는 궁금한 사항을 직원들에게 보충 설명을 듣거나 질문을 던지는 등 소통을 중시했다. 오후 6시가 넘어 해가 서산에 걸렸지만, 이 시장의 일정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아침 일찍부터 이어진 강행군에도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시청 공무원 가운데 술로 이길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자랑한다. 공무원들의 퇴근 시간 이후에 찾아온 민원인의 사정을 끝까지 경청하고서 사회단체 간담회에 참석하려고 시청사를 떠나는 이 시장의 뒷모습에서 지성감민(至誠感民) 행정을 볼 수 있었다. 김제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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