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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홍콩과 우리경제의 대응(사설)

    홍콩이 중국에 귀속된 이후 한국과 중국간의 경제협력관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홍콩이 중국에 복귀됨으로써 중국내수시장에 대한 한국기업의 진출기회확대,중국경제의 홍콩화에 따른 시장경제 시스템의 발전,무역·금융중심지로서의 홍콩기능 유지 등으로 인해 양국간 경협관계는 강화될 것이 거의 분명하다. 긍정적 관측의 배경은 중국이 현재 약속하고 있는 일국이체제를 지켜나갈 것이고 홍콩은 중국의 핵심 경제권역인 화남경제권의 중심지로서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현재까지 홍콩과 화남지역(광동성과 복건성)으로 연결되는 화남경제권은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로 인해 동북아시아 중화제권 발전의 모태역할을 해왔다. 또 홍콩은 이제 화남경제권의 중심지로서 역할뿐아니라 마카오와 대만을 연계시킨 대중화 경제권의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한국이 앞으로 홍콩이 갖고 있는 경제적 기능과 역할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중국은 우리의 최대 경제협력(무역·투자·기술협력)대상국이 될 것이다.그러므로 우리정부와 기업은 홍콩 복귀에 따른 대책을 마련,경제 재도약의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홍콩내 중국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내륙지방에 대한 수출을 늘이고 홍콩 및 동남아화교 자본과 한국기술을 접목시켜 동북 3성 비해 투자가 부진한 화남지역 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반면에 홍콩복귀는 그동안 우리나라와 상호보완관계에 있는 교역을 경쟁적 관계로 변화시킬 개연성이 매우 높다.중국의 생산력과 홍콩의 자본·기술·관리능력·마케팅이 합친다면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다.국제무역에서 양국간 경쟁관계가 심화될 것을 감안,적절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또 국내기업이 필요한 해외자금의 30%를 조달하고 있는 홍콩이 중국의 ‘정치적 변화’에 의해 그 기능이 약화될 것에 대비,해외자금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중장기적 대응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 해외사설로 본 홍콩반환(해외사설)

    ◎굴욕사 156년 종지부이자 ‘새 출발’ 7월1일은 중국공산당이 성립한지 76주년째 되는 날이다.또 홍콩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100여년의 치욕을 씻는 기쁜날’이며 ‘100년간의 꿈’이 실현되는 날이기도 하다.홍콩 귀속은 지난 100여년간 애국적 인사들의 투쟁과 희생으로 얻어진 것이다.건국 이래 ‘약하면 짓밟힌다’는 침통한 역사적 교훈을 가슴에 새기면서 당은 중국인민의 자력갱생과 국가건설의 찬란한 성취를 이뤄냈다.11기3중 전당대회 이래 당은 경제건설을 중심으로 매진해왔다.개혁·개방을 추진했으며 사회적 생산력 확대에 최선을 다해왔다.국력과 개개인의 생활이 나아졌으며 국가적 지위와 명망도 높아졌다. 조국통일을 위해 1대 영도자인 모택동과 주은래 등은 홍콩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쏟았다.제2대 영도세력의 핵심인 등소평은 ‘일국양제(한나라에서 실행하는 두가지 사회제도)’의 구상을 제기,조국의 평화통일 대업에 공헌했다.홍콩반환은 100여년 굴욕의 역사를 끝맺는 것이자 동시에 새로운 구상의 출발점이기도 하다.일국양제와항인항치(홍콩 현지인에 의한 홍콩통치),고도자치 방침을 지켜나가는 것은 우리의 공통된 과제이다.홍콩의 번영·안정과 기본법의 실현도 우리의 어깨에 있다.중국공산당은 조국통일과 민족중흥을 추진할 핵심 세력이다.위대한 당의 건설은 조국통일 및 민족중흥의 기본 바탕이다. 등소평의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기치는 민족중흥과 현실에 맞는 마르크스주의로서 중국 사회주의건설의 현실적 대응방안이다.정치사상 건설 이후 관건은 간부들의 소질이다.도덕적이고 청렴한 간부들,사상적으로 무장된 간부들은 당 건설의 핵심이다.특히 사회주의 시장경제 아래 청렴한 풍토를 이룩해가는 것은 하나의 과제며 도전이다.부패와의 투쟁은 당의 생사 존망과 일반대중들의 당에 대한 위신·믿음과 직결돼 있다.우리는 이같은 의미에서 부패와의 투쟁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올가을 당15차 전당대회가 열린다.21세기의 통일을 향한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역사적인 회의가 될 것이다. ◎사회­자본주의 상호보완 ‘실험대’ 150여년의 영국 통치에서 벗어나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다.홍콩반환의 역사적 의의는 식민지시대에 거의 종언을 고했다는 것이다.유혈의 투쟁도 없이 식민지가 반환되는 것은 기쁜 일이다.99년에 포르투갈령 마카오가 반환되면 중국으로부터 식민지가 사라진다. 영국측으로부터 침략과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의 말은 없다.홍콩의 패튼 총독은 “19세기의 행위에 대해 이제 도덕적 책임을 묻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확실히 영국은 근대적 체제와 사회간접자본을 홍콩에 건설했다.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영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 일본군은 태평양전쟁시 영국을 몰아내고 3년8개월 동안 홍콩을 점령,‘인구소개’ 정책을 실시해 55만명의 주민이 홍콩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내몰렸다.아직도 홍콩에 강한 반일감정이 남아 있음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이번 일에 세계가 주목하는 최대의 이유는 사회주의국가 가운데 자본주의가 계속 살아남아 상호보완해 나갈 것인가라는 장대한 실험의 시작이기 때문이다.중국의 커다란 우산 아래 홍콩의 자본주의가 발전한다면 중국과대만 티베트 등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국민국가의 틀을 넘어서 장래 연방제에의 길이 열릴 가능성도 숨겨져 있다. 홍콩의 번영과 안정은 중국의 발전에 불가결하다.조국의 통일을 대목표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다음 목표는 대만의 복귀이다.대만에 대해서 중국측은 홍콩에 대한 것보다도 훨씬 느슨한 조건으로 복귀를 호소해 왔다. 단기적으로는 홍콩의 중국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는 것은 피할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홍콩화도 진행될 것이다.내년 실시되는 홍콩 입법회(의회)선거 등이 중국 국내의 민주화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홍콩의 인권과 자유에 대한 사고가 대륙에 조용히 침투할지도 모른다. ‘1국2제도’가 잘 기능해서 중국과 홍콩이 함께 비약하게 되면 아시아의 정치·경제 지도는 크게 변화해 나갈 것이다.
  • 한­키르기스탄 정상회담 이모저모

    ◎김 대통령­“민영화사업에 우리기업 참여 지원을”/아카예프­“4자 회담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지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키르기스탄은 지난 91년 옛 소련으로부터 떨어져나와 독립한 나라다.우리와는 92년 수교했다.석탄 금 수은 우라늄 등 자원이 풍부하나 개발이 안돼 한국 기업의 진출을 기다리고 있다.김영삼 대통령과 아카예프 대통령은 13일 상오 청와대에서 양국간 첫 정상외교를 가졌다.아카예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유대강화를 중점 외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카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김대통령에게 『오랫동안 민주화투쟁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원칙을 정립하고 실천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한국의 첫 문민정부를 이끈데 대해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김대통령과 아카예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 기업의 키르기스탄 진출방안을 집중 협의했다.김대통령은 키르기스탄 산업의 민영화 추진 등 시장경제로의 이행과정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아카예프 대통령은 『투자분야에서 양국간 협력가능성이 크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강화도 다짐했다.아카예프 대통령은 『4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한국정부의 평화통일 외교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에 배석한 키르기스탄 관계자들중 베이쉐날리예바 법무수석비서관이 한인출신 여성으로 밝혀져 눈길.베이쉐날리예바 법무수석의 결혼전 이름은 넬리아 김.정상회담에는 아카예프 대통령의 장녀이며 유엔 직원인 베르베트 양도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아카예프 대통령을 위해 환영만찬을 베푼 자리에서 『양국의 잠재력과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는 앞으로 두나라간 실질협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외 전문가 조언(미국시장을 다시 찾자:14·끝)

    ◎“구조조정 착근땐 「코리언 바람」 재연”/미 기업과 전략적 제휴·다품종­소량수출 우선/제품·브랜드·시장전략 갖추고 지속적 공략을 □조언해 주신분 ·채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역조사처장 ·김영만 선경 아메리카 부회장 ·구자용 LG전자 미주법인장 ·박경원 삼성전자 해외협력실 이사 ·전종현 J.C.Penny 한국지점장 ·존 도너그 미국 유통전문잡지 「체인 스토어 에이지」서 부총괄책임자 미국시장은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이자 구매력이 가장 큰 시장이다.동시에 가장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한 힘든 시장이도 하다.우리 기업들은 미국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미국 현지 기업인들과 국내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한다. ▲채훈 처장=한국제품들이 고전하는 것은 경쟁력 약화와 미국시장의 상황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최근의 수출부진은 대기업형 대량생산 제품의 부진에서 비롯된 것이며 중소기업들의 대미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여기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쉬운 개도국 시장에주력하는 우리 기업들의 의지력 약화와 자신감 상실도 문제다.우리 기업들은 일본이나 동남아 기업들보다 과감하고 결단성이 있다고 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계획성이 부족하고 즉흥적이라는 지적도 있다.이제는 감보다 합리성에 기초한 의사결정이 강조돼야 한다.미국시장은 얼마든지 되찾을수 있고 되찾아야 한다.지금의 위기는 보다 구조적이고 회복에 오랜 시일이 걸리겠지만 경제발전과정에서 어차피 겪어야 할 전환기적 구조조정 현상이다.비관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구조조정을 앞당기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기업들은 과감히 업종을 전문화하고 외부 재원을 최대한 활용,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김영만 부회장=어느 나라에서 제품을 만들었느냐가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브랜드는 최고의 전략 무기다.전략적 제휴를 해 미국기업과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한국은 사람과 의지로 일궈낸 경제다.하겠다는 마음만 갖지면 가능하다고 믿는다.미국·일본·유럽 기업들의 중역급은 20년 정도 현지근무를 통해 상품지식에서는 물론 지역 물정에서도 전문가가 된다.본받을만한 점이다. ▲구자용 미주법인장=미국의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다.가루세제인 「타이드」가 소비자 가격을 1% 인상했더니 곧 매출이 줄어 결국 종전보다 가격을 내려야 했다.미국시장 전략은 제품의 질과 브랜드,시장전략으로 나눌수 있다.제품은 가격과 함께 품질·디자인이 우수해야 한다.가능성이 있는 제품들을 선정,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한국기업들의 경우 정책의 지속성이 중요하다.미국시장은 제품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의 두축으로 접근해야 한다.물론 둘다 시간이 걸리는 전략이다. ▲박경원 이사=현지 판매법인과 본사가 잘 협조하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시장추세에 맞춰 제때 제품을 개발,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미국시장을 떼놓고 규모의 마케팅을 생각할 수 없다.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떨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판매법인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제조중심에서 시장과 마케팅 중심으로 전략을 바꿨다.수지맞는 제품만 제값을 받고 판다는 전략이다. ▲전종현지점장=25년째 미국의 대형 할인유통업체인 J.C.Penny의 한국상품 구매창구 역할을 해오고 있다.70∼80년대 가격이라는 이점이 있을 때에는 몰려오는 외국 바이어들로 눈코뜰새가 없었다.88년을 분기점으로 가격 경쟁력이 조금씩 상실됐고 최근에는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 못된다.88년 1천여개이던 바잉 오피스가 현재 500개여로 준 것이 이를 입증한다.이 때를 기점으로 한국기업들의 해외 이전이 본격화됐고 우리 회사의 경우 88년까지 구매제품중 국내산이 100%를 차지했지만 작년에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이 67%에 이른다.살만한 물건이 없는데다 외국 바이어들이 와서 보고 즐길만한 환경이 조성돼있지 않고 살인적인 물가도 문제다.최근들어 수출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다시 형성되고 있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존 도너그씨=월마트나 K마트같은 대형 할인유통업체들은 다수의 공급업체보다는 원하는 품질과 가격을 충족시키는 소수 공급업체와의 거래를 선호한다.한국 중소 제조업체들은 처음부터 이들과 거래를 트겠다고 달려들기보다 중소형 유통체인과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대입 면접비중 높이려면(사설)

    서울대가 98학년도 입시부터 면접시험의 점수차를 올해의 2배로 높힌다.올해 입시에서는 면접(총 8점)의 기본점수가 5점으로 최대점수차가 3점이었으나 내년 입시에서는 기본점수를 2∼3점으로 낮추어 최대 점수차를 5∼6점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이처럼 면접의 변별력이 높아지면 서울대 입시에서는 면접이 합격·불합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끄는 결정이다.서울대 응시생들은 수능시험이나 학생부 성적이 모두 고득점인 관계로 논술과 면접에서 당락이 엇갈린 것으로 올해 입시에서도 확인됐다.또 서울대의 면접비중 확대는 다른 대학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이미 대학입시에서 논술과 면접의 비중을 높힐 것을 주장한바 있다.현재의 암기위주 주입식 교육의 병폐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논술과 면접의 적극적인 활용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서울대의 이번 결정을 우리는 환영한다. 다만 면접의 변별력을 높이는 만큼 정밀하고 객관적인 출제와 채점기준을 마련하고공정성을 확보하는것이 선결과제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상당한 시험기간을 거친 논술과 달리 면접은 지난해부터 점수화하기 시작한 탓에 아직 완전히 틀이 잡힌 상태라고 볼 수 없다. 올해 입시가 끝난후 서울대의 자체분석에서도 면접시험에 대한 집중적인 보완이 필요한것으로 지적됐다.논술과 면접이 수능시험과 상호보완적인 것으로 나타난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내신을 나타내는 학생부 성적과 면접의 상관관계가 너무 낮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특히 사범계를 제외한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면접과 학생부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고교교육 정상화에 적신호가 된다.또 채점교수의 주관이 너무 큰 영향을 미친 것도 문제점이다.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해야 면접시험의 비중확대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비약하는 중국과 변모하는 아시아(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노무라 종합연구소/아·태 경제­안보 이끌 중국의 행보/주변국과의 관계개선 통한 발전 밑거름 기대 19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동북 아시아 지역은 세계 경제 성장의 기관차였다. 특히 냉전이 끝난후 이 지역은 격렬했던 이데올로기의 대결이 한반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진화되면서 정치 경제 사회의 발전이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21세기에는 국제정치무대에서도 심장부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등소평이 이끄는 개혁 개방 정책에 따라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룩해왔다.올해는 홍콩의 반환도 이뤄진다. 중국은 아시아의 다이내믹한 발전의 디딤돌이라는 평가와 함께 끊임없이 불안정의 요인으로도 지적돼왔다.과연 중국은 얼마 남지 않은 금세기와 다음 세기초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 「중국의 미래」,「미래의 중국」에 대해서 일본에서는 상반된 시각이 제시돼 왔다.중국 국내 정치의 안정,경제적 발전,책임감있는 대외정책의 수행등을 통해 아시아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한 쪽에 있다.「비약하는 중국과 변모하는 아시아」는 이러한 입장에 서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여러가지 불안·분열 요인 등에 주목하면서 중국이 커다란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는 입장이다.또 중국의 군사력 근대화가 이 지역에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이 입장은 전문가속에서도 산견되지만 일부 보수적인 정치인들의 레토릭(수사)속에서 자주 목격된다.중국의 현재와 미래의 진단속에는 일본인들이 갖고 있는 국가관이 어느 정도 배경에 깔려 있다. 이 책을 펴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객관성과 치밀한 분석으로 정평이 있는 민간 연구기관이다.노무라종합연구소는 홍콩의 반환 등을 앞두고 있는데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다뤄야 아시아의 안정과 발전이 가능한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이 책은 노무라종합연구소의 연구원들과 아시아 각국의 싱크 탱크 연구원들이 함께 1년여동안의 토론과 협의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책의 구성은­중국과 아시아의 새로운 틀의 모색­이라는 큰 주제 아래 1장:중국의 발전과 신아시아 시대의 도래,2장:깊어지는 중국과 아시아의 경제관계,3장:모색하는 중국과 아시아의 안정보장으로 짜여져 있다.이어 중국과 한국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의 깊어가는 상호의존관계가 다뤄지고 있다. 중국은 화인 자본의 투자를 통해 아시아지역 특히 신흥발전경제(NIEs)와의 상호의존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중국 대만 홍콩을 합한 화인경제권은 지난 94년 이후 수출입액 합계가 일본을 넘어섰고 외환준비고는 89년 이후 일본을 능가하고 있다.중국은 노동집약적 상품의 수출을 통해 일본과는 강한 상호보완적 관계를,한국등과는 약한 보완적 관계를,태국·인도네시아 등과는 경합적인 경제관계를 맺고 있다.중국은 아시아에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보다 적극적인 자유화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룩함으로써 신아시아형 발전 파라다임을 기본적인 합의로 정착시켰다.이는 대단히 의미가 깊은 것으로서 21세기에도 아시아가 계속 세계의 성장센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자주적인 외교 노선을 견지하려 하고 있다.중국은 사회주의 개혁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안전보장면에서 다자간 문제해결 방식에 의한 지역안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주변지역에 대한 군사동향은 세가지로 나뉜다.첫째 분쟁에 대한 직접 개입이다.남지나해 베트남 대만해협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등과의 경우이다.미국이 동아시아의 특정의 지역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중국이 판단하면 중국은 단호하게 군사행동을 일으킬 것이다.둘째 주변지역의 불안정 요인을 억제하는 것이다.중앙아시아와 한반도등이 대상이다.한반도의 경우는 상황에 따를수 있다.한국에 의해 통일이 될 경우 중국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경우 중국은 표면적으로 중립을 지킬 것이다.세째 케이스는 군사력을 배경으로 잠재적 위협을 가하는 경우로 동남아시아권을 대상으로 한다. 중국은 등소평사후의 강택민체제하에서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보일 것이다.중국은 아시아 평화와안정의 열쇠다.중국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틀속에 참가시켜 대화를 통해서 중국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의 우려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중요한 것은 중국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와 안전보장에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해야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노무라종합연구소 정보리소스 발행.2천3백엔.
  • 중앙은행의 독립성(사설)

    금융개혁위원회가 22일 제17차 전체회의를 열고 중앙은행의 독립을 골자로 한 중장기 금융개혁작업에 착수했다.이 가운데 가장 핵심인 중앙은행 독립문제는 한국은행의 독자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현재 재정경제원장관이 겸직하고 있는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의장직을 한은 총재가 맡도록 하고 그대신 한은조직에 속해 있는 은행감독원은 재경원이 관장토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은측은 은행감독원이 분리될 경우 통화신용정책의 집행과정을 직접 검사·감독하지 못하기 때문에 독립성이 유지될 수 없다며 은감원 분리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는 한은의 독립이 자본시장 개방폭 확대에 발맞추는 금융산업 발전 및 국제화를 뒷받침하고 물가 등 주요정책목표에 큰 영향을 주는 통화신용정책의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게끔 될 수 있는 한 빨리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은 독립이 마치 정부정책의기본방향과는 별개의 통화신용정책을 운용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되어선 안될 것이다.한은의 업무도 정부의 다른 정책과 상호보완적으로조화를 이뤄야만 국가경제발전에 대한 기여도를 극대화할수 있다.특히 가장 중요한 목표인 통화가치안정은 다른 정책수단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한은 독립은 다른 정부기관이나 정책목표에 대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하며 통화신용정책도 관련 부처와의 사전조율이 있어야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 우리경제는 현재 가장 격렬한 변혁기에 있는만큼 모든 정부기관이나 정책사이에 상호보완과 조화가 잘이뤄져야 불황을 극복하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은감원문제도 통화조절에 관한 부분적인 감독권은 한은이 맡도록 하고 나머지 외환관리 등 거시경제관련 시책들은 재경원측에서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미쓰비시·도쿄은 합병→「1+1=3」(고비용을 깨자:20·끝)

    ◎“금융변혁기 강자만이 살아 남는다”/합병 배경­책임의식 부족·업무 단순… 부실채권 60조엔/합병 특징­국내·해외망 강점 보완… 질적 효율성 높여/향후 과제­파생상품 개발 등 「구미 수준」 노하우 확보 1995년3월28일 하오 도쿄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에는 취재진들이 부리나케 달리고 있었다. 자금량에서 일본 시중은행 3위인 미쓰비시은행과 10위인 도쿄은행이 합병된다는 소문 때문이었다.증권시장에서는 두 은행의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저녁 양 은행의 행장은 나란히 기자회견에 나서서 합병사실을 발표했다.니콘케이자이신문은 이 합병을 「강한 은행으로의 결단」이라고 표현했다.합병은 준비작업을 거쳐 1년뒤 96년 4월을 기해 이뤄졌다. 충격파의 흐름은 해외에서도 역시 컸다. ○미·영 금융계서도 주목 미국에서는 두 은행의 지점 합병만으로도 제8위의 은행이 탄생하게 됐다.미국 금융계에서는 사실 커다란 주목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일본 은행이 합병을 통한 대형화로 경쟁 상대로 급부상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았다.물론 전문분야에 특화해 경쟁력을 키우는 미국은행들로서는 「일본은행은 아직…」이라는 평가도 있다.세계금융시장의 제1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는 런던에도 충격파가 전해졌다. 「세계 최강의 은행이 탄생했다」는 것이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탄생이 일본 국내외에 적지않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것은 이 합병이 전후 일본의 은행 합병과는 달리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대대적인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합병시 와카이 쓰네오 미쓰비시 은행사장은 『세계 전체가 구조변화하는 격동의 시대에 대응할 새로운 은행상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도쿄미쓰비시은행 합병후 95년 8월 효고은행이 일반은행으로서는 전후 처음으로 도산해 일본 금융계에 변화의 태풍이 밀어닥치고 있음을 다시 보여주기도 했다.변화는 강자가 살아남는 우승열패로의 변화다. 도쿄미쓰비시은행 합병은 한신 대지진,옴진리교 사린테러사건,장기불황으로 뒤숭숭한 일본사회에 오랜만에 등장한 밝은 뉴스였다.왜 일본사회에서경제력이 집중되는 두 은행의 합병이 밝은 뉴스로 받아들여졌는가. 대답은 명료하다.국제적으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일본금융계의 명과 암◁ 일본은행들은 엔고현상과 막대한 무역흑자등 풍부한 자금력으로 세계 톱 클래스의 금융기관으로 성장해 왔다.거품호황때 세계 10위안에 랭크된 금융기관은 모두 일본 금융기관이었다. 하지만 거품불황이 찾아들면서 일본은행들은 어느날 50조 내지 60조엔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떠안게 됐다.일본은행들이 속 빈 강정이 돼 버린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지적된다. ○거품 걷히자 속빈 강정 일본은행들은 예금을 모아 자금을 대출하는 단순업무에 너무 오래 안주했다.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원시적인 부동산 담보대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거품호황 당시에는 많은 자금을 모아 대출해 주기만 하면 이익이 남았기 때문에 대출선의 신용평가에도 소홀했다.마지막으로 가장 문제되고 있는 것이 전후 경제부흥과정에서 대장성 지휘하에 「호성선단」식으로 금융계가 관리돼 책임의식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여하튼 세계 3대 금융중심지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게 도쿄의 금융시장은 무겁게 가라앉았다.80년대 런던이 「빅뱅」으로 표현되는 금융개혁으로,뉴욕이 다양한 금융기술의 개발로,각각 지반을 넓혀나가고 있을때 일본은행들은 부실채권의 처리 등 불황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도쿄미쓰비시은행 합병의 특징◁ 이전에도 일본에는 굵직한 은행합병이 몇차례 있었다.부실경영에 빠진 금융기관을 궈제하거나,은행들이 체중을 불리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도쿄미쓰비시은행도 체중 불리기라는 점에서는 과거와 비슷하다.두 은행은 앞서 말한 것처럼 자금량에서 일본 3위,10위의 은행이었지만 합병함으로써 1위로 뛰어올랐다.당연히 세계에서도 1위다.94년말 결산 자료로는 자금량면에서 2위인 사쿠라은행의 3조8천7백19억엔을 훨씬 뛰어넘는 5조2천6백47억엔의 슈퍼뱅크가 됐다.자금량이 늘어나면 안정성이 늘어나고 리스크가 큰 사업분야에 과감하게 자금을 넣음으로써 경쟁력이 향상되게 된다. 두 은행의 합병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금융자유화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금융대변혁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두 은행이 합쳐진 가장 큰 이유는 경쟁력 때문이다.국경과 업종의 벽이 허물어지고 컴퓨터 통신망으로 시간의 벽마저 허물어진 최근의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량 등 양적인 면에서 세계 몇 위라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게 됐다.특히 구미 선진 금융계가 구조개편과 다양한 금융기술을 앞세워 공략해 들어옴에 따라 일본은행들은 새로운 응전 태세를 요구받고 있다. ○양적인 순위는 무의미 도쿄은행은 1880년 요코하마정금은행으로 창업된 외국환 전문은행이었다.국내에서는 점포수가 34개인 반면 해외지점은 328곳이나 됐다.도쿄은행은 국내기반의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같은 해인 1880년 창업된 미쓰비시은행은 국내에서는 300곳의 지점망을 확보하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107곳에 불과했다.일본기업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제화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외기반의 강화가 필요했다. 일본에서 합병을 생각하지 않는 은행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합병은 경쟁력 강화에 유효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두 은행의 합병은 기능의 상호보완,다양한 사업전개 측면에서 유연한 대응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됐다.유니버설 은행이 거의 완성된 셈이다. ▷합병이후의 과제◁ 금융계 강자의 조건으로 자본력,신용력,상품개발,금융 노하우 등 4가지가 흔히 일컬어진다.도쿄미쓰비시은행은 합병을 통해 자본력과 신용력면에서 타은행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췄다.그러나 아직도 과제는 남아 있다.합병이 효율화를 가져 올 것인가.상품개발과 금융 노하우면에서 구미 금융계를 앞지를수 있는가.자기자본 이익률(ROE)이 구미은행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는가.이는 일본은행 공통의 고민이기도 하다. 구미은행들이 흔히 합병과정을 통해 부서를 통합하거나 인원을 정리하는 리스트럭처링을 행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러한 것은 거의 예가 없다.도쿄미쓰비시은행도 인력감축은 자연 감소에만 의존하고 있다.인적인 융화 단결이 단기적인 비용 절약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본이익률 제고 고민 상품개발에서 일본은행들이 갖고 있는 약점은 역시 파생상품 분야다.일본은행 등이 부실채권 처리에 고민하고 있다.반면 미국 금융계는 리스크 분산을 위한 스와프,자산보증권,정크채(채) 등 파생상품을 개발했다.또 재무·자산관리 이론의 발전과 컴퓨터 활용면에서도 앞서 갔다.유니버설 은행의 단계를 넘어 전문화로 경쟁력을 키우는 단계이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은 금융자유화의 거친 바다에 거함을 만들어 도전한 셈이다.합병으로 금융경쟁력이는 역에 도착했다기 보다는 경쟁력 강화로 가는 열차의 탑승권을 손에 쥐게 됐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 「러」 과학아카데미 경제연 레오니드아발킨 소장에 듣는다

    ◎동북아지역 21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축/러시아 경제난국은 개혁방법의 심각한 오류때문/북한개혁 지도자의지에… 월남·독일식 통일 안될것/「러」 바르샤바조약 해제된 마당 나토확장 받아들일수 없어 □대담=유세희 한양대 아태지역학 대학원장 체제 불안을 더해가는 북한,등소평의 사망으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고있는 중국대륙 등 한반도 주변의 기류가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박하게 움직이고있다.서울신문은 한반도 주변의 주요 강국중 하나이면서 정정불안,경제난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러시아의 오늘을 깊이 있게 진단해보기 위해 방한중인 레오니드 아발킨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장과 유세희 한양대 아태지역학대학원장과의 특별대담을 마련했다.고르바초프 대통령 시절 경제담당 부총리로서 러시아개혁의 토대를 닦은 인물인 아발킨 소장은 이 대담에서 러시아 국내사정뿐 아니라 한반도,세계정세,미·러 관계 등에 폭넓은 의견들을 제시했다. ▲유세희 원장=우선 러시아의 경제사정부터 살펴봅시다.러시아는 과거의 통제경제를 벗어나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을 시행한지 6­7년이 됐는데도 아직 어려운 고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부분적으로는 지난해 인플레가 21­24%로 낮아졌고 정부재정상태도 나아졌다는 통계가 있지만 전체 GDP(국내총생산)가 계속 감소하고 고정자본 투자도 줄었고 특히 실업,임금체불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러시아경제개혁 및 발전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생산감소·재정적자 심각 ▲아발킨 소장=지금 러시아의 경제상황은 한두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가 불가능합니다.러시아의 개혁은 10년전에 시작된 것입니다.지금의 여러 위기들은 옐친대통령이 소위 충격요법을 도입한 뒤부터 생겨난 것입니다.가장 큰 문제는 생산감소와 재정적자입니다.지난해 GDP는 90년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인플레가 월2%이하로 줄었다고는 하나 국가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습니다.이런 문제가 기업활동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세희=임금체불은 사회불안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입니다.임금체불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파업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해결책이 없을까요.지금까지 추진해온 급진개혁식 방법으로는 더이상 안된다는 진단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아발킨=임금체불은 의사,학자,교사,군장교,농민 등 사회각분야에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평균 3­4개월씩 임금이 밀렸습니다.재정불안정 때문이지요.사실 인플레도 지난해 감소했다고 하나 이는 임금체불 등의 희생을 통해 만든 인위적인 결과입니다.임금체불은 소비재의 수요를 줄여놓았습니다.한마디로 지금 겪고있는 경제난은 개혁의 방법에 심각한 오류가 있기 때문입니다.옐친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은 IMF(국제통화기금)의 권고를 따른 통화주의적 접근방법입니다.사회적인 요인들을 고려치 않고 순전히 통화정책만으로 개혁을 추진한 것이지요.이 방법이 러시아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됐습니다. ▲유세희=옐친 대통령은 아나톨리 추바이스를 제1부총리에 임명하고 체르노미르딘 총리를 제외한 각료전원을 퇴진시킨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이를 개혁노선 수정의 신호탄으로 볼수 있을까요. ▲아발킨=이번조치는 희망과 불안감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습니다.이번 조치는 우선 정치적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전세계를 향해 강력한 러시아정부가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것입니다.아울러 옐친 대통령 자신의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내보이고 싶었을 것입니다.옐친정부는 의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내각총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이 비난을 우회하기 위해 선수를 친 면도 있습니다.이번 조치가 경제적으로 반전의 계기가 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합니다.경제,재무,공업 등 경제관련 부처 각료들에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그들이 제시할 개혁프로그램의 성격 등을 봐야 판단을 내릴수 있습니다. ▲유세희=박사께서는 러시아의 특수성,즉 러시아인의 특수한 심성과 가치관을 고려한 개혁이어야하지 서구식 시장경제를 기계적으로 도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해오셨는데 구체적으로 그 제3의 길이란 어떤 방식을 일컫는 것입니까. ▲아발킨=한마디로 시장경제를 추구하되 러시아의 특수성을 고려해 국가의 통제를 가미하라는 것입니다.러시아에서 환경문제나 에너지,수송등 대규모 국가적 사업은 시장기능만으로는 제대로 다룰수 없습니다.IMF는 멕시코,브라질,동구등의 경험을 러시아에 권고합니다.하지만 러시아에 맞지 않는 방법들입니다.나는 오히려 한국,독일,일본의 성공을 가져온 개혁방식을 주장합니다.러시아의 특수한 역사,국민정서,문화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개혁정책을 짜야합니다.내 주장의 핵심은 국가의 기능을 강화해야한다는 것입니다.러시아는 국가중심 관리의 오랜 전통을 갖고있습니다.제3의 길이 갖는 특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수 있습니다.첫째,조세,금융,산업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역할을 활성화할 것.둘째,통화주의자들처럼 한 측면만 중시하는게 아니라 여러 사회적 측면을 두루 고려할것.세째,생산과 투자를 촉진하는 쪽으로 조세제도를 바꿀 것.네째,과학 교육 의료 환경 등에 대한 장기투자계획을 세울 것. ○개혁에 사회요인 고려를 ▲유세희=한·러 관계로 화제를 옮겨가 봅시다.양국경제교류는 수교 직전 86년 8천만 달러에 불과하던 교역량이 지난해38억 달러에 이르는 등 괄목할 성장을 했습니다.그런데 한국의 대러시아 투자는 만족할 수준이 못되고 있습니다.투자규모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79건에 1억 700만달러에 불과합니다.한국의 투자기업들은 러시아의 정국이 불안정하고 범죄율이 높으며 여러 법규가 미비하다는 등 애로사항을 이야기합니다.앞으로 한·러 경협의 증진,특히 극동쪽에 대한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어떤 방안들이 있을까요. ▲아발킨=러시아는 외국투자 유치 이전에 먼저 국내투자자들의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국내투자여건을 개선해놓고 그다음 외국투자를 기다려야 합니다.세계경제에서 21세기에 가장 발전할 지역중 하나는 동북아지역입니다.따라서 러시아가 세계경제에 통합되기를 원한다면 인프라개선 등을 서둘러 극동개발 준비에 나서야합니다.러시아 국가문양을 보면 독수리가 좌우를 살피고 있습니다.이는 동서를 다 포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한국도 러시아를 원료기지로만 보면 안됩니다.몇% 지분을 갖든 가공해서 최종생산품을 만드는 쪽으로 투자방향을 가져가야합니다.러시아에 진출해 고부가 상품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지요.러시아도 이런 투자에는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유세희=구체적으로 한국기업이 어떤 분야에 진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아발킨=러시아는 세계수준의 기초과학을 갖고있는 반면 한국에는 이를 상품화해 대량 생산할 능력이 있습니다.이 둘이 결합되면 장기적 전망이 매우 높습니다.양국은 기초과학분야의 실용화를 중심으로 장단기 협력 우선순위를 정해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소연방 경제통합 추진 ▲유세희=한차례 해체과정을 겪었던 소련방이 우크라이나,벨로루시,러시아를 중심으로 다시 재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공산당이 다시 세를 얻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고 봅니다.경제적 이득을 위한 실리적 움직임으로 보는지 아니면 옛공산시절에 대한 향수에서 나온 일시적 움직임으로 보시는지. ▲아발킨=옛날에 대한 향수가 점차 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옛날로 되돌아가겠다는 것은 아니고 경제적 난관을 함께 극복하기위한 방안의 하나로 봅니다.경제통합을 통해 공동이익을 추구하자는 것이지요.지금 세계경제는 지역블록화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유럽,북미,동남아 등 5­6개 블록이 있습니다만 여기에 러시아와 벨로루시,우크라이나,그리고 카자흐스탄까지 가세한 러시아블록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러시아 블록은 이들 공화국간 전통,문화,종교적인 일체감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앞으로 세계경제는 각 블록을 중심으로 상호보완적으로 움직여나갈 것입니다. ▲유세희=미·러 관계로 화제를 옮겨봅시다.양국은 협력관계인가 하면 나토확대문제를 싸고 갈등이 계속되기도 합니다.러시아는 자유민주진영으로 합류하면서 서구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했던게 사실입니다.이 지원이 기대만큼 안된 것도 양국 불화의 한 원인이 됐다고 보는데 앞으로 미·러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아발킨=국제관계에서 우애와 친선은 반드시 조건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미국은 매우 실용적으로 자국이익을 추구하는 쪽에서 러시아를 지원했습니다.미국은 러시아의 석유,가스 등 원료시장과 자국상품을 팔 러시아의 소비시장에 관심이 있었지 진정으로 러시아를 돕겠다는 의지는 크지 않았습니다.아울러 미국은 우주,무기,항공등 분야의 세계시장에서 러시아를 경쟁관계에서 탈락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북한,이라크,그리스,인도 등에 러시아가 무기를 팔려고 할때 미국이 제동을 거는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유세희=나토에 옛 동구권 나라들을 가입시키는 문제를 놓고 미·러 양국이 좀체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러시아 국내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미·「러」 나토확장 이견 여전 ▲아발킨=나토확장은 러시아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입니다.냉전이 끝나고 바르샤뱌조약이 해체된 마당에 나토를 오히려 확장하겠다는 발상은 곤란합니다.러시아가 타깃이 아니라면 나토의 존재이유는 무엇입니까.누군가 러시아에 계속 압력을 가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러시아는 완력이나 위협,공포로 굴복시킬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이 정신은 옐친이든,레베드,추바이스이든 누가 정권을 잡든 변치 않을 러시아의 특성입니다. ▲유세희=과거 소련은 북한의 가장 든든한 후원국이었습니다.최근 북한의 경제사정이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물론 계속된 수해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지령식 경제체제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는 견해들이 많습니다.같은 체제를 가졌던 러시아의 경험에 비추어 앞으로 북한이 어떤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전화해야 살아남을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아발킨=어떤 국가에 대해 조언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조심해서 접근해야 합니다.무엇보다 북한지도자들이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여기에 국민의식,변화에 대한 욕구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개혁정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고통없이 변화는 불가능합니다.워낙 폐쇄사회라 정확한 자료를 얻기 어렵지만 남북한은 베트남이나 독일식으로 재통일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정리=이기동 기자〉
  • 문화유산의 역사성/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기자(서울논단)

    민족문화유산인 문화재는 역사 바깥의 사물이 아니다.반드시 역사성을 내포하고 있다.문화유산에서 역사성을 발견하지 못한다면,그것은 문화재라기 보다는 골동이나 자질구레한 물건 박물세고에 지나지 않는다.그래서 문화유산을 역사적으로 해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니까 문화와 역사는 맞물려 있다.생활공동체안에서 여러 행동양식이 일정한 정형의 틀을 이루어 낸 것이 문화다.또 역사는 문화를 바탕에 깔고 살아간 사람들의 생활흔적이어서,문화와 역사는 서로 떼어놓을수 없는 상호보완의 관계인 것이다.문화활동의 소산인 문화재에서 역사를 보아야하는 까닭은 바로 이 점에 있다. ○문화·역사 상호보완 관계 우리는 그동안 문화재에 얼마만큼 역사성을 던져주었는가.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최근 중국 고고학자 원위청(온옥성)이 「백제금동대향로」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글(서울신문 2월18일자 1·14면 보도)을 보면 더욱 그렇다.그는 금동향로에서 우리보다 더 정확히 백제역사를 읽었다.중국의 고고학전문 주간지 「중국문물보」에 실은 글에서 향로를 요지부동의 백제유물로 못박았던 것이다. 그는 1993년 충남 부여 능산리에서 향로를 발굴할 당시 붙인 이름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무슨 소리냐고 반문했다.향로에 나온 날짐승은 백제의 세미계를 천계로 표현한 것이고,산은 백제건국 터전 금마산이라는 것이다.또 다른 형상 모두가 백제의 자연인 동시에 백제인이라는 주장도 곁들였다.한국과 중국의 고대사서 여러 책에 나오는 백제 이야기를 향로에서 다 끄집어 냈다. 그러면서 향로 이름을 지극히 백제적인 「금동천계금마산제대향로」로 바꾸자는 의견을 내놓았다.원위청의 논리는 정연하거니와,대단한 설득력을 지녔다.국내 학자들의 반론이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금동향로라는 유물에다 역사적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었다.그래서 「백제금동대향로」가 더욱 윤택한 문화유산으로 다가왔다.영원한 세기적 보물이 국보의 위치를 확고히 굳힌 것이다. 국내 학자들은 향로의 시원에만 집착한 나머지 중국을 너무 의식했다.그러나 원위청은 문제의 글에서 「중국에는 봉래산을 상징한 박산향로가 있을 뿐,백제금동대향로 처럼 생긴 정교한 유물은 없다」고 단정해 버렸다.그럴수 밖에 없는 것은 필연적 현상이다.동아시아 문화전파 루트가 중국에서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이어졌다 해도,이식과정에 변하고 발전했다. 역사란 말 히스토리(history)의 본래 뜻은 탐구라고 한다.그러고 보면 우리 자신은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한 탐구가 부족했는지도 모른다.영국의 사학자 L B 내미어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윤곽이 아니면 내용이 보이는 미세한 부분」이란 그의 말은 사뭇 교훈적이다.우리는 금동향로에서 윤곽도,미세한 부분의 내용도 제대로 못 들여다 보았기 때문이다. ○미세한 부분까지 탐사를 그 책임은 우선 발굴을 담당하고 유물을 관리했던 고고학분야 종사자들에게 있다.우리나라 고고학계는 그동안 유물 자체에만 매달려 큰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오류나 저지르지 않았는지….유물만을 다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이른바 「기술의 고고학」을 어느 정도는 경계할 부분이 아닌가 한다.「기술의 고고학」도 고고학 연구에서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너무 기울다 보면 고고학이 무미건조한 학문으로 전락할 것이다. 우리가 홀로 서서 문화유적을 발굴한지도 반세기가 넘었다.광복 이듬해인 1946년 경주의 신라고분 호우총을 시작으로 50년동안 1천300여건의 유적을 발굴했다.지금 이 시간에도 경남 진주 남강댐 상류 등 여러 지역에서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역사를 생각할 줄 아는 고고학자가 아닌,단순한 발굴기술자 손으로 발굴이 이루어지는 지역은 없는지 궁금하다.
  • 한·가 상호보완적 경협 가속화 기대

    ◎통상장관회담 계기로 본 실태와 전망/양국 95년 교역량 43억9천만불 규모/한국 공산품·캐나다 원자재 수출 주종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교역과 투자는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캐나다는 한국에 주로 1차산품과 하이테크 상품을 수출하고 한국은 캐나다에 공산품을 수출해왔다.「보완적」 관계는 양국간 교역의 수치가 입증한다.캐나다는 한국의 13번째 수출시장이자 8번째 수입원이고 한국은 캐나다의 6번째 수출시장이자 9번째 수입시장이다.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로 볼 수 있다. 양국간 교역은 95년 43억9천4백만달러로 한국이 8억1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다.작년의 적자폭은 11월까지 14억2천만달러였다.한국의 주요 수출품은 컴퓨터,자동차,반도체,의류,타이어,무선·통신기기,가전기기 등이고 캐나다의 수출품은 석탄과 코크스,제지용 원료,기계류,금속류,석유화학제품,곡류 및 곡분,알루미늄 제품 등이다.석탄,펄프,곡물,알루미늄 등 4가지가 전체 수출액 25억2천3백만달러중 8억3천만달러나 된다.자원확보측면에서 캐나다가 한국에 갖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때문에 자원투자가 한국의 대캐나다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90년이후 작년 10월까지 63건 5억7백만달러의 캐나다에 대한 투자중 광업과 임업투자 건수는 5건에 불과하지만 금액은 1억3천만달러가 넘는다.삼미특수강,포스틸,고려아연,온양팔프,동원임산,현대종합상사와 한국전력 등이 자원개발을 위해 진출해있다. 반면 캐나다의 대한투자는 소액 제조업 위주로 짜여져 있다. 캐나다는 한국의 대미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 마켓」으로서의 중요성이 큰데다 자원개발 및 첨단분야 특히 원자력발전 등에 있어 객관적인 기술력을 축적해놓고 있다.양국 통상장관 회담을 계기로 무역뿐 아니라 투자,기술협력,공동연구 및 자원개발과 제3국 공동진출 분야에서 경협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가 과기협정 조기 체결/김 대통령­크레티앙 총리 정상회담

    ◎「농업협력 양해각서」 등 매듭 김영삼 대통령은 10일 상오 청와대에서 장 크레티앙 캐나다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두나라의 무역을 더욱 확대키로 합의했다. 김대통령과 크레티앙 총리는 과학기술협정의 조기체결을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또 「통신장비형식승인 상호인정협정」체결에 이어 올해 말까지 통신장비조달에 관한 실무협의를 끝내는 등 첨단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이모저모·약정서내용 2면〉 양국 정상은 특히 「취업관광협정 연장각서」「해외개발원조에 관한 협력각서」「기후변화협약 공동이행 의향서」「농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해상공원협력 약정」 등 5개 약정이 이번 방한을 통해 체결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관련분야의 사업추진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북한잠수함침투사건과 관련,김대통령은 북한이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나 앞으로 그들의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크레티앙 총리는 4자회담 제의 등 우리의 한반도 평화정착노력에 대한 캐나다정부의 확고한 지지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대통령은 한국기업인의 캐나다 입국에 따른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배려를 요청하는 한편 한국인의 캐나다 이민이 보다 확대되도록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회담이 끝난후 양국정상은 양국관계장관간에 체결된 「사회보장협정」과 「통신장비형식승인 상호인정협정」서명식에 임석했다.
  • 한­캐나다 정상회담 이모저모

    ◎김 대통령 “내가 해 본 정상회담중 최대규모”/“반덤핑제 신중운용” 요청에 크레티앙 “긍정 검토” 10일 한·캐나다 정상회담은 두나라관계가 「특별동반자관계」를 넘어 「전면적이고 포괄적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본관 입구에서 크레티앙 총리를 영접,영어로 『Hwo are you?』(안녕하십니까)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이어 크레티앙 총리가 캐나다 9개주 수상과 유콘 특수지역 지도자 등 10명을 소개하자 『Nice to meet you』(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일일이 악수했다. 김대통령과 크레티앙총리는 2층접견실로 이동,단독회담을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많은 나라 정상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으나 이렇게 대규모 방문은 처음』이라며 『우리도 정부관계자와 기업인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캐나다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10여분간에 걸친 단독회담을 마친 양국 정상은 자리를 2층 집현실로 옮겨 양국외무 및 통상장관과 캐나다주수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50여분간 확대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김대통령은 『오늘 회담은 정치적 비중에서나 참석자수에서나 내가 해 본 정상회담중 최대 규모』라며 『방한기간중 각 분야에서 7개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어서 이번 회담의 성과도 그만큼 크다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표시했다.이어 『양국이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교역이 확대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다만 우리측의 무역적자 규모가 계속 커져 양국간 무역수지균형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캐나다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솔직히 말씀드릴 것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캐나다 정부가 한국에 대해 반덤핑제도를 신중히 운용하고 우리 상사주재원에 대한 입국절차가 까다로워 애를 먹고 있는 만큼 적극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크레티앙 총리는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해 검토하겠다』고 긍정적 입장을 개진했다. ○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환영만찬은 「크레티앙 총리의 생일축하 행사」로 변했다.11일로 63회 생일을 맞는 크레티앙 총리를 위해 청와대측이 케이크를 준비했고,양국 정상은함께 생일축가를 부른뒤 케이크를 잘랐다.김대통령도 12일이 69회 생일이어서 인연이 깊은 셈. 한편 크레티앙 총리를 수행한 「팀 캐나다」사절단은 10일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업간 계약 서명식」에서 국내기업과 60여건,8천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일거에 맺기도.
  • 사상최대 기업인 350명 대동/가 총리 새달 방한 배경

    ◎경제력 비슷… 첨단기술 상호이전 논의 장 크레티앙 캐나다총리의 내년초 방한은 한·캐나다 두나라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견국가(Middle Power)로서 특별동반자관계를 심화시킨다는데 완전히 이해가 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외교행사다.김영삼 대통령과 크레티앙 총리가 새해 첫 정상외교의 상대로 서로를 택한 뜻을 되새겨야 할 것 같다. 특히 크레티앙 총리는 350명의 기업인을 포함,450명의 사절단을 대동하고 한국을 찾는다.이제까지 방한한 어떤 국가 정상도 이런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데리고 온 경우가 없었다. 캐나다는 97년11월 밴쿠버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97년을 「아시아·태평양의 해」로 지정했다.미국 일변도의 정치·경제관계를 다변화하기 위해 아시아쪽으로 눈을 돌린다는 계획 아래 상호보완적 협력 가능성이 높은 한국을 동반자로 택했다고 여겨진다. 450명 규모의 사절단은 Team Canada로 명명됐다.Team Canada는 한국에 이어 태국 필리핀도 방문할 예정이다. 크레티앙 총리를 수행하는 사절단에는 10명의 캐나다 각 주 수상 전원과 2명의 특별지역 지도자가 동행한다.분리독립문제로 그동안 총리와의 동반외유를 거부해온 퀘벡주수상도 이번 방한에는 따라 나섰다. 노던텔레콤·봄바르디아·에어캐나다 등 캐나다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총수도 사절단에 합류,정부의 측면지원을 받아가면서 한국과 경협상담을 벌이게 된다.이들 사절단은 방한기간중 「한·캐나다 민간경협위」에 참석할 예정이다.「한·캐나다 과학기술포럼」도 개최,에너지 천연자원 교통 환경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 상호이전 방안을 논의한다. 김대통령과 크레티앙 총리는 93년11월 처음만난 이래 이번까지 4차례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두 정상은 한국과 캐나다가 비슷한 경제규모와 외교다변화 추구 등 대외내적 조건이 유사하다는 공통점을 활용,유엔 APEC OECD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강화도 다짐할 것으로 예상된다.
  • “「무역과 환경」 WTO서 논의를”/박 통산 WTO각료회의 연설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은 11일 최근 수와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지역주의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범에 맞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장관은 WTO 각료회의 사흘째인 11일 「WTO의 당면과제와 향후발전방향」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정부는 다자간무역체제를 지지하며 무역과 환경보호,경쟁정책과 정부조달 등 뉴이슈를 다자간무역체제인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지역주의를 비난했다. 박장관은 또 세계화과정에서 소외되는 개도국 특히 최빈국의 다자무역체제통합이 필요하며 WTO의 보편성 획득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의 WTO 가입이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또 이번 회의의 쟁점이 되고있는 무역과 환경보호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상호보완관계를 갖도록 하는게 중요하며 직접투자가 일자리 창출과 균형된 교역을 위한 수단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정책과 정부조달의 투명성문제와 함께 WTO차원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멕시코 교역확대 합의/양국 정상회담

    ◎APECD·OECD서 긴밀협력/범죄인인도조약 체결 김영삼 대통령은 29일 상오 청와대에서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95년 교역이 13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한·멕시코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활용,교역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관련기사 3면〉 김대통령은 우리의 멕시코 투자업체에 대한 안전조치 및 투자여건 개선과 한국 자동차 수입제한 완화를 희망했다.세디요 대통령은 김대통령의 요청을 긍정검토하겠다고 밝히고 한국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진출에 나서주도록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한국의 미주개발은행(IDB)가입에 멕시코의 협조를 요청,호의적 반응을 얻어냈다. 양국 정상은 또 아·태경제협력체(APEC),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세디요 대통령은 이날 김대통령의 내년 멕시코 방문을 초청했고 김대통령은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했으며 세디요대통령은 우리의 남북관계 개선노력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하고 유엔 등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한편 한·멕시코 양국은 이날 범죄인인도조약,관광협력의정서 및 정부간 고위정책협의회 설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김 대통령 말련 국왕 주최 만찬답사

    우리는 귀국정부의 「동방정책」에 호응하여 말레이시아의 인력개발에 기여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건설부문에 있어서도 양국의 협력은 매우 활발합니다.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는 이제 두나라 협력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나는 한국기업들이 말레이시아 발전 과정에 더욱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지금 세계 각국은 정치·경제분야의 협력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 두나라가 협력의 차원을 한단계 높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양국은 투자와 교역뿐 아니라 기술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후발 개도국의 대규모 개발사업에 두 나라가 함께 진출하는 것도 양국 협력의 새로운 형태로서 추진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는 두나라의 굳건한 협력이 양국의 공동번영과 나아가 아시아가 21세기의 주역으로 등장하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우리기업 베트남 진출 “봇물”/한­베트남 경협 전망

    ◎김 대통령 방문 계기 24억불규모 투자/정유·시멘트공장 등 설립 추진 잇따라 도 무오이 베트남공산당서기장은 한국의 고위관리가 방문하면 베트남 상대관리를 같이불러 「의형제」를 맺을 것을 권유하곤 한다.『한국을 경제발전의 「형님 나라」로 생각하고 열심히 배우라』고 당부한다는 것이다. 무오이 서기장은 김영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도이 모이(개혁·개방)정책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현대의 조선소 건설 참여 등 구체적 사업을 열거하며 더욱 적극적인 투자진출을 희망하기도 했다. 김대통령도 21일 한­베트남 민간경협위 초청 연설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해 아시아시대의 주역으로 함께 나가자고 역설했다.「과거보다 밝은 미래를 향한 협력」 「상호보완적 협력관계의 강화」 「아시아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노력」등 양국 관계발전을 위한 3개 원칙도 제시했다 김대통령과 무오이 서기장 등 국가지도자의 의지에 발맞춰 김대통령을 수행한 우리 기업인들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우리 기업이 김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벌이고 있는 베트남내 투자사업은 35건,24억달러에 달하고 있다.이제까지의 베트남투자는 지난해말 현재 1백77건,7억2천7백만달러다. 정몽구 현대그룹회장은 베트남 국영조선공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닌푸옥지역에서 합작투자 조선소 기공식을 가졌다.이 사업은 1억달러 규모의 대형프로젝트로서 6만∼40만t급 대형선박을 만들 수 있는 40만t급 대형도크 2기가 98년까지 설치된다.구본무 LG그룹회장은 하노이에서 TV합작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데 이어 베트남 정부와 다낭에 대규모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협의중이다.한화기계(대표 송재부)는 베트남에 종업원 400명 규모의 베어링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박운서 한국중공업사장은 쾅닌성 호안보에 건설추진중인 시멘트공장 투자사업에 대한 허가를 얻기 위해 베트남정부와 협의를 가졌다.이종훈한전사장은 베트남 전력청 및 산업청장관을 방문,원전사업에 한국의 참여 방안과 푸미 복합화력발전소의 건설 운영사업에 대한 한전과 삼성의 참여방안을 협의했다. 이윤종 임협중앙회장은 21일 베트남에 임지 3천만명을 확보,조림하는 것을 내용으로한 임업투자 협정식을 베트남 제지연합회의 아이 회장과 가졌다.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은 하노이에서 베트남의 금융계 관계인사 1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증시 발전모델」이란 세미나를 열었다.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베트남 철강회사 트란 럼사장과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했다.
  • 김 대통령 베트남경협위 연설

    ◎“자원과 기술 공유… 공동번영 이끌자”/「메콩강 개발」에 우리기업 적극 참여/의료·문화 등 민간교류도 확대 기대/양국 경제협력 아시아역내 본보기 될것 베트남은 지난 1986년 혁신적인 「도이 모이」정책을 채택하여 경제의 개혁과 개방을 과감하게 추진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노력으로 정치·사회의 안정위에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92년이후 연 8%이상의 고도성장을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는 것입니다. ○개도국에 희망 주자 나는 베트남의 산업화와 현대화 노력이 반드시 성공을 거두어 21세기 동남아 경제를 이끄는 핵심국가로 발돋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은 전쟁과 빈곤을 딛고 불과 한세대 남짓한 기간에 세계 10위권의 산업국가라는 「한강의 신화」를 창조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서는 두번째로 OECD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우리의 이같은 경험은 어려운 여건에서 경제도약을 꿈꾸는 후발 개도국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은 지금 21세기를 향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나는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래 「변화」와 「개혁」을 바탕으로 「세계화」를 힘차게 추진해 왔습니다.우리는 이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응분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예부터 예절을 숭상하고 교육과 가족을 중시하는 유교적 가치체계를 공유해 왔습니다.우리 두나라 국민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며 민족의 정체성을 이어온 자랑스런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통의 가치관과 유사한 역사는 우리 두나라의 짧은 수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무역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시켰습니다. ○개발전략 자문 용의 최근 불과 3년사이에 무역규모가 세배 이상 급신장됨으로써 한국은 이제 베트남의 3대 교역대상국이 되었습니다.약 400개의 우리 기업이 이 나라에 진출하여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호치민시 사이의 직항로를 통해 작년 한해에만 13만여명이 양국을 오갔습니다.1만5천명에 달하는 베트남연수생이 현재 한국에 와서 산업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도이 모이」정책 시행 초기에 다른 외국 기업이 베트남 진출을 주저할 때 한국기업은 누구보다 먼저 이곳을 찾아왔습니다.앞으로도 우리 기업은 베트남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회간접자본 건설과 중화학 공업 육성에 흔쾌히 참여할 것입니다. 다음 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은 우리 아시아인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입니다.나는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우리 두 나라가 동아시아의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을 추구할 것을 제안합니다. 첫째,한국과 베트남은 과거보다는 밝은 「미래」를 향해 두손을 맞잡고 나아가야 하겠습니다.한국은 베트남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소중한 산업화 경험을 나누어 가지겠습니다. 한국의 증권거래소는 이미 베트남 증권시장의 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베트남이 필요로 한다면 우리나라의 각계 전문가들을 보내 개발전략에 자문할 용의가 있습니다. 또한 경제분야 뿐 아니라 직업훈련을 비롯한 의료·문화 등 민간부문에서의 교류도 확대하기를 원합니다. 둘째,우리는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베트남과 한국은 천연자원과 인력,기술과 자본에서 서로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결합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APEC 가입 지지 한국은 베트남이 육성하고자 하는 산업부문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한국 기업은 철강·정유·전력·정보통신 분야 등에서 베트남의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셋째,한국과 베트남은 아시아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 그 역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빈곤을 퇴치하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 양국이 공동노력하는 것은 역내국가간 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한국은 메콩강 유역개발에 기꺼이 참여할 것이며 베트남의 APEC 가입도 적극 지지하겠습니다.나는 베트남이 한국 기업의 인도차이나반도 진출에 튼튼한 가교가 되어주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 입법막는 파업은 불법이다/노총·민노총 벌써 선명경쟁하나(사설)

    한국노총과 법외단체인 민주노총이 노동법개정저지를 이유로 전국적인 총파업을 위협하고 있는데 대해 우리는 당혹감을 금치 못한다.노·사·정의 타협실패에 따라 정부 단독으로 성안키로 한 노동관계법개정안은 그 방향과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다.그럼에도 노총과 민노총이 개악이라고 자의적으로 예단해서 저지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성급하고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복수노조 문제점 드러내 특히 투쟁방법으로 전대미문의 총파업을 들고 나온 데 대해서는 놀라움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우리 노동계는 건국후 지금까지 어떤 문제를 놓고도 전국적인 총파업을 벌인 일이 없다.그런데 건국후 최초로 불법적인 총파업을 벌이겠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정부의 입법행위는 노사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따라서 이를 문제삼는 파업은 명백한 불법이다.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집단의 힘을 불법적으로 과시하겠다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시대착오적이다.또한 작금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생각할 때 그런 총파업이 가져올 엄청난 역기능과 재앙을 우리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노총과 민노총은 불법부당한 총파업위협을 즉각 거둬들여야 한다.그리고 정부의 노동법개정노력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복수노조 문제점 드러내 우리는 노총과 민노총의 동시적인 총파업결정이 노동계를 양분하고 있는 두 단체간의 힘겨루기와 선명성경쟁의 소산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지난주부터 두 단체가 하루가 멀다 하고 경쟁적으로 강경투쟁론을 내놓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왜 업계가 복수노조의 수용에 그렇게 반대하고 있는지를 알 것 같다.복수노조가 시기상조임을 노동계 스스로 드러낸 꼴이다.두 단체의 입지가 상호보완성이 아니라 선명성경쟁에서 찾아진다면 그건 노동계를 위해서나 우리사회를 위해서나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두 단체의 합리적이고 신중한 행동을 촉구한다. 노사관계의 기본틀을 바꾸는 노동관계법개정안은 나라의 백년대계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법안이다.개정안을 다듬고 있는 정부는 노동계의 집단적인 위협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결코 어느 세력의 이해에 좌지우지돼서는안된다.노개위의 토론을 바탕으로 우리의 현실을 감안해 국제기준에 맞는 훌륭한 개정안을 내놓아야 한다.가장 중요한 잣대는 국익이다. ○위협에 흔들리지 말아야 만약 노동계가 불법을 행동에 옮길 경우 정부는 법에 따라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과거에는 정통성이 취약한 군사정부가 집권기반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집단적인 불법행위에 지나치게 관대했었다.바로 이것이 오늘날 개별노조나 노동단체의 상습적인 불법과 무법행위를 조장했다.시대가 달라진 지금은 법을 어기면 불이익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시켜야 한다.법치를 확립해야 한다. 노동계도 투쟁의 수단을 행동 대신 논리로 바꿔야 한다.지금은 누구든 어디에서나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으며,뉴스성이 있으면 각 매체가 앞다투어 실어주는 언론자유를 누리고 있다.국민의 생업에 지장을 주는 시위나 일터에서 작업을 거부하고 떼를 쓰는 불법파업은 더 이상 유용한 투쟁의 수단도 아니다.대다수의 국민이 과격투쟁에 진절머리를 내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행동대신 논리로 맞서라 노동계는 유럽국가들이 근로자의 복지를 축소하기 시작했고,이웃 일본도 50년만에 같은 방향으로 노동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근로자의 삶의 질이 높아지려면 그에 앞서 기업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지금 세계사의 흐름에서 뒤처지면 영원히 낙오할 수밖에 없는 냉엄한 국제질서도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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