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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방서 취소버튼 누른 여자친구 폭행

    노래방서 취소버튼 누른 여자친구 폭행

    경찰관도 폭행한 20대 벌금형 노래방에서 실수로 취소버튼을 누른 여자친구를 때려 앞니를 부러뜨리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한 20대에게 벌금형이 내려졌다.대전지법 제3형사부(성기권 부장판사)는 20일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6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14일 오후 11시 50분쯤 대전 유성구 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여자친구 B(17)씨가 실수로 취소 버튼을 눌려 노래가 중단되자 격분해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려 앞니 1개를 부러뜨리는 등 상해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여기에 112 출동신고를 받고 나온 경찰관 C씨에게 “힘도 못 쓰게 생겼는데 나랑 한판 붙자”며 폭행해 경찰관의 직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에 A씨는 ‘원심의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A씨 주장을 받아들여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시인하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고 피해 경찰관을 위해 200만원을 공탁했다”며 “상당 기간 구금 생활을 통해 반성의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험사기 상반기만 3703억 역대 최대

    보험사기 상반기만 3703억 역대 최대

    허위·과다 입원·진단 사기가 75% 손보 관련이 전체 적발액의 90% 30~50대 69%… 남성이 68% 시장에서 해산물 유통업에 종사하던 A씨는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까지 손가락 후유장해를 집중 보장하는 상해보험 등에 가입한 뒤 지난해 4억 4000만원의 보험금을 탔다. 올해 초 절단기로 냉동 생선을 손질하다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손가락이 절단된 형태가 절단기에 잘린 모습으로 보기 어려웠다. 결국 보험사 조사반의 분석 결과 A씨가 영업난을 이기지 못해 식칼로 자신의 손가락을 일부러 잘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지난 5월 검찰에 송치됐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3703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노인 빈곤 추세를 반영하듯 65세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기 건수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 적발 액수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6.4%(223억원) 늘었다. 적발 인원은 같은 기간 4만 54명에서 4만 4141명으로 10.2%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보험사기 금액도 790만원에서 840만원으로 불었다. 보험사기 유형별로는 허위 또는 과다 입원·진단 사기 비중이 전체의 75.2%(2786억원)로 가장 많았다. 살인·자살·방화 등 고의사고 유발 사기는 12.1%(446억원), 자동차사고 피해 사기는 6.2%(230억원)를 각각 차지했다. 손해보험 관련 보험사기가 전체 적발 금액의 90.1%에 달했다. 전체 보험회사 사고보험금 21조 4000억원 중 손보 관련 보험금이 14조 2000억원으로 66.3%를 차지하는 데다 보험사고의 원인이 워낙 다양해 사기가 개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비중은 2014년 50.2%에서 올해에는 44.4%로 떨어졌다. 블랙박스·폐쇄회로(CC)TV 설치가 보험사기 예방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기 적발자 연령별로는 30∼50대가 전체의 69.2%(3만 540명)로 가장 많았다. 특히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6.4%(2808명)를 차지했다. 2014년 4.5%(2395명)에서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령층의 경우 과거 병력을 속여 보험에 가입하고, 이미 있었던 질병 관련 보험금을 청구하는 유형의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8.1%, 여성이 31.9%였다.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와 보험회사는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제보 3433건에 대해 포상금 12억 5000만원을 지급했다. 김상기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부국장은 “조사 인프라의 고도화로 보험사기 적발 실적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면서 “상시 감시 시스템을 통해 보험사기 근절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4대강 사업으로 빚 쌓인 수자원공사, 수도요금 인상 추진중”

    “4대강 사업으로 빚 쌓인 수자원공사, 수도요금 인상 추진중”

    4대강 사업으로 수조원의 부채를 진 한국수자원공사가 최근 수도법 개정을 통한 수돗물 인상을 추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수자원공사가 지난 6월 가뭄 대책으로 수도법을 개정해 물할증 요금제를 도입, 수도요금 인상해야 한다는 자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공사 경영진이 연구를 제안하고 공사 산하 융합연구원에서 작성한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위한 가뭄전략과 정책제안’이란 보고서는 가뭄할증제도 도입과 수도요금 현실화 당위성 등을 다뤘다. 보고서에서 융합연구원은 “가뭄 발생 시기에 물 수요 관리를 위해 가뭄할증제를 도입하면 주민들이 물 부족 문제를 체감할 수 있어 물 사용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수도요금을 인상하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하지만 물 공급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며 “물값 인상은 장기적인 가뭄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가뭄 할증요금은 전기요금 누진제를 도입하자는 의미”라며 “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으로 실패한 물관리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왜 말 안 들어” 입원한 치매환자 마구 폭행한 병원장 기소

    “왜 말 안 들어” 입원한 치매환자 마구 폭행한 병원장 기소

    입원 중인 치매환자를 마구 폭행한 요양병원장이 재판에 넘겨졌다.광주지검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입원 중인 치매환자를 폭행한 혐의(상해·노인복지법 위반)로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장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폭행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CCTV를 삭제한 혐의(증거인멸)로 이 병원 직원 B씨도 구속기소 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7월 입원 중인 80대 치매 환자의 눈을 주먹으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 환자가 병실 문을 나가려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며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가 지속적으로 이 환자를 학대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2015년 6월 다른 입원 환자에게 반말과 폭언을 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직원 B씨는 폭행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 입원 병동에 설치된 CCTV의 하드디스크를 빼내 관련 영상을 삭제한 혐의다. 이 병원은 광주시가 위탁 운영한 곳으로, 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20년 넘게 이어진 민간위탁이 해지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담배 피우지 말라”고 훈계한 40대 남성 집단 폭행한 10대들

    “담배 피우지 말라”고 훈계한 40대 남성 집단 폭행한 10대들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훈계한 40대 남성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10대 청소년 3명이 형사입건됐다.충남 논산경찰서는 공동상해 혐의로 A(17)군 등 10대 청소년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 2일 오전 4시 40분쯤 논산의 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40대 남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훈계한 피해자에게 “아저씨가 왜 참견하냐”면서 피해자의 얼굴 등을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는 전치 6주에 이르는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회찬, 국감장 바닥에 신문지 깔고 드러누운 까닭

    노회찬, 국감장 바닥에 신문지 깔고 드러누운 까닭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가 진행된 감사원 4층 대회의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드러누웠다.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구치소의 과밀수용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6.38㎡에 6명이 수용됐는데 1인당 평균 1.06㎡의 면적이 주어진다. 1.06㎡가 어느 정도인지 숫자로 말하니 잘 감이 안 오는데 일간신문의 2장 반이 조금 안 된다”며 신문지를 붙인 패널을 펼쳐 보였다. 노 원내대표가 이어 신문지 패널을 황찬현 감사원장 앞에 깔고는 그 위에 눕자, 양팔이 신문지 밖으로 빠져나왔다. 노 원내대표는 “제가 누운 것을 보셨겠지만 바로 누우면 옆 사람하고 닿는다. 여기서 자야 한다면 모로 누워서 자야만 간격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CNN을 통해 교도소 수용상태에 대해 유엔 기구에 인권침해로 제소한다고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거실의 면적은 10.08㎡. 인권침해로 제소할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 아니라 일반 수용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부산구치소에 수감된 원고들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부산고법은 정부가 150만 원, 300만 원을 각각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며 “과밀수용된 수용자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같은 판결을 받아낸다면 정부가 배상해야 할 금액이 740억 원 정도가 나온다”고 추정했다. 그는 “국고 손실을 막고 국가의 위법한 수용을 중단시키기 위해 감사원이 직무감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은 절정, 일러 무삼하리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은 절정, 일러 무삼하리오

    꼭 높은 산에 올라야 예쁜 단풍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부신 가을빛은 들녘에도, 두메의 야트막한 산자락에도 고르게 내려앉습니다. 어르신, 장애인 등 여행 약자들도 차를 이용한다면 얼마든지 자연이 벌이는 빛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거지요. ‘과로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직장인 역시 그럴 것이고요. 그렇게 단풍이 걸개그림처럼 걸려 있는 곳들을 찾아 나선 길입니다. 차문만 열면 단풍이 훅하고 밀려들 만한 곳들을 겨눴습니다. 목적지는 설악산과 오대산. 두 단풍 명산을 휘휘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이번 주말께 설악이 먼저 절정에 이를 듯하고, 오대는 비로소 흐드러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내려선다. 이어 속초·인제 방면 44번 국도로 갈아탄 뒤 약 6㎞ 정도 직진하면 철정교차로다. 한계령을 겨냥해 가는 이들은 대부분 여기서 직진한다. 인제를 거쳐 한계령까지 빠르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데 가을 단풍철엔 제법 차량 통행량이 많다. ‘단풍 정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국도 따라 빠르게 가는 길이라 단풍 물든 풍경과 제대로 마주하기도 쉽지 않다. 해결책은 우회다. 이번엔 경로를 달리해 철정교차로에서 451번 지방도 상남·내촌·국군홍천병원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홍천을 우회해 한계령까지 가는 길이다. 길 이름은 아홉사리로. 홍천과 인제가 경계를 이루는 아홉사리고개에서 이름을 따온 도로다. ●홍천 우회 구곡치… 수수한 단풍 레이스 아홉사리는 한자로 구곡치(九曲峙)라 쓴다. 이름 그대로 길이 구절양장 휘돌아 간다. 아홉사리로에서 만나는 단풍들은 수수하고 곱다. 아찔하거나 현란하지는 않아도 나름의 깊은 맛이 있다. 아홉사리로를 따라 인제 상남면 소재지까지 간 뒤 31번 국도로 갈아탄다. 이쯤에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필례약수로 바꿔도 좋겠다. 이어 기린면 진방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가다 진다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땅이 기름지다 해서 진다리다. 여기서부터는 산길이다. 외길이나 다름없는 산길을 구불구불 넘어간다. 산길이라 해도 포장이 잘돼 있어 어려울 건 없다. 곳곳에서 만나는 두메의 가을 소경은 그야말로 풍경의 덤이다.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곧 귀둔리. 저 유명한 홍천의 ‘삼둔’처럼 인제의 ‘깡촌’으로 통하는 곳이다. 다시 고개 넘어 하추리 갈림길과 군량밭 등을 줄줄이 지난다. 군량밭은 조선말 의병들의 양식을 조달하는 밭이 있었던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계곡 주변의 단풍이 곱다. 필례약수는 한계령 바로 아래 있다. 길섶으로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완연히 물들지는 않았지만, 그마저도 빼어나다. 필례는 약수터 주변 지형이 베 짜는 여자, 필녀(匹女)와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1900년대 초 심마니들이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약수는 위장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필례약수에서 한계령 휴게소까지는 5.4㎞ 정도다. 한 작가가 필례약수에 머물며 소설을 썼다고 해서 이 구간을 따로 은비령이라 부르기도 한다. 옛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길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일러 무삼하리오’(굳이 이야기해 봐야 무엇하겠는가)다. 중언부언할 것 없이 여기서부터 입이 딱 벌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한계령 정상에서 굽어보는 양양 쪽 풍경이 빼어나다. 단풍 물든 암릉이 구름과 만나 희롱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분재를 보는 듯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제 방향 44번 국도를 되짚어 장수대까지 다녀오길 권한다. 암봉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들이 즐비하게 펼쳐진다. 한계령 정상에서 오색약수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불길’이다. 거리는 대략 8㎞ 정도. 내려가는 동안 단풍 곱기로 소문난 흘림골 들머리와 주전골 들머리를 차례로 만난다. 이 길 중간쯤에 만경대가 있다. 지난해 46년 만에 개방하면서 밀려드는 등산객들로 홍역을 치른 곳이다. 올해는 탐방예약제로 운영된다. 평일 2000명, 주말과 공휴일엔 5000명으로 등산객을 제한한다. 탐방 예약은 국립공원관리공단예약통합시스템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개방은 오는 11월 14일까지다. 체력이 된다면 만경대 아래 주전골은 꼭 걸어 보길 권한다. 설악의 험준한 암봉 사이사이로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들머리인 오색약수에서 주전골까지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계곡물 따라 수채화 풍경 속에 들어간 선재길 이제 오대산권으로 넘어간다. 산정의 단풍은 이미 절정을 넘어섰고 산 아래는 이제 물들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주 사이 절정에 이를 듯하다. 첫손 꼽히는 곳은 선재길이다. 단풍철에 한한다면 ‘오대산의 진리’라 해도 틀리지 않을 길이다. 선재길은 오대천 옆으로 446번 지방도가 나기 전, 스님들이 월정사와 상원사를 오가던 옛길이다. 거리는 9㎞. 길은 평탄하다. 일반적인 산행에 견줘 그렇다. 걷기 불편한 이들이라면 목재데크가 깔린 무장애 탐방로를 걷는 게 좋겠다. 순환형 구간으로 거리는 약 1㎞ 정도다. 해탈교, 금강교, 월정사 전나무 숲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선재길은 혼자는 넓고, 둘이라면 딱 좋을 너비다. 숲길을 걷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다시 숲길에 드는 과정을 반복하며 상원사까지 이어진다. 숲속 옛길은 조붓하다. 나뭇잎이 켜켜이 쌓여 푹신하고, 졸졸대는 계곡물 소리와 산새 소리도 정겹다. 숲에 깃든 공기 역시 청량하기 그지없다. 길섶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늘어섰다. 단풍나무는 붉게 물들었고, 자작나무는 흰 수피를 드러내고 있다. 여태 초록빛의 나무가 있는가 하면, 거무튀튀한 고목도 있다. 노란 잎의 활엽수도 드문드문 섞였다. 해마다 가을철에 오대산이 펼쳐 보인다는 ‘오색단풍’의 자태가 여기에 있다. 오대산 비로봉(1565m)에서 내려온 불길은 진고개를 거쳐 남하하는 중이다. 고도가 얼추 1000m에 달하는 진고개 휴게소에 서면 겹겹이 늘어선 산등성이와 오대산 다섯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붉게 물든 오대산 단풍과 햇빛에 비친 산이 만들어 내는 음영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무엇보다 좋은 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이처럼 수려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고개 휴게소는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으로 내려서는 등산로의 들머리다. 거리가 제법 길어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이 구간의 단풍은 아직 영글지 않았다. 10월 하순부터 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진고개에서 동대산을 거쳐 오대산 선재길까지 가는 등산로도 있다. 다만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 오대산은 크게 월정사 지구와 소금강 지구로 나뉜다. 소금강 지구는 암봉으로 이뤄진 산을 단풍이 뒤덮고 있는 곳. 대한민국 명승 1호다. 금강산과 견줄 만큼 빼어나다고 해서 이름도 소금강이다. 산 이름은 율곡 이이가 지었다고 전한다. 소금강에서 노인봉까지 오르는 구간도 제법 험하다. 소금강 들머리의 단풍만 감상해도 충분하지 싶다. 오대산을 먼저 본 뒤 설악산 쪽으로 짚어 올라가겠다면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홍천·인제·양양 angler@seoul.co.kr■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필례약수터 앞 필례식당(463-4665)은 산채비빔밥을 낸다. 고향집(461-7391)은 두부전골이 맛있다. 기린면 진방삼거리 오른쪽에 있다. 피아시 매운탕(462-3334)은 잡어 매운탕이 맛있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 약한 불로 끓여 가며 먹어야 맛있다. 인제 쪽 내린천변에 있다. 한계령 너머 범부리의 범부막국수(671-0743)는 이른바 ‘가성비’ 뛰어난 맛집이다. 막국수와 메밀만두를 잘한다. 외양은 투박하지만 맛은 차지고 부드럽다. 오대산 진고개 일대에선 꾹저구탕을 맛볼 수 있다. 꾹저구는 한국 특산 어류로 영동 지역 수계에서 주로 발견된다. 꾹저구를 갈아 추어탕처럼 걸쭉하게 끓여 낸다. 연곡꾹저구탕(661-1494)이 알려졌다. 오색약수 등산로 주변의 식당들에선 제철 맞은 도루묵구이를 판다. 막걸리 한 사발 곁들여 얼요기하기 딱 좋다. 양양에선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이 섭으로 전골, 칼국수 등을 끓이는데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별미다. 양양군청 인근의 수라상(671-5857)이 알려졌다.
  • 현대모비스 ‘선루프 에어백’ 세계 첫 개발

    현대모비스 ‘선루프 에어백’ 세계 첫 개발

    대형 선루프를 장착한 차량이 사고로 전복됐을 때 탑승자의 몸이 자동차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첨단 에어백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현대모비스는 18일 세계 최초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차량 지붕에 특수 강화유리로 만든 큰 창을 내 뒷좌석에서도 확 트인 시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초대형 선루프를 말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가족용 차량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전복 사고가 발생했을 때 승객이 선루프 밖으로 튕겨나가 피해가 커질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실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000~2015년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 기록을 집계한 결과 260여명이 차량 지붕 밖으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보호 장치 없이 승객의 신체가 차량 루프로 튕겨 나오면 머리, 목 등의 부위에 심각한 상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선루프 에어백은 이 같은 상황에서 승객의 이탈을 원천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은 선루프 내부에 장착돼 뒤쪽에서 앞쪽 방향으로 펼쳐진다. 측면 충돌 때 창문을 따라 길게 펼쳐지는 커튼식 에어백과 비슷한 방식이다. 차체가 뒤집어지는 사고가 나면 센서가 회전각도를 감지해 0.08초 만에 에어백을 펼쳐 탑승자를 보호한다. 실제 사고가 나면 선루프가 열려 있을 때와 닫혀 있을 때 각각 상황에 맞게 에어백이 작동된다. 선루프용 강화유리가 승객에게 2차 피해를 주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런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그동안 해외 에어백 제조사들도 콘셉트 수준의 기술 개발에만 머물러 있었다. 일반 에어백보다 만들기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개발 과정에서 총 11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프리미엄 SUV를 중심으로 보급을 확산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달 실차 시험과 내열,내진동 등의 신뢰성 검증을 완료하고 양산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며 “2002년 에어백 양산을 시작한 이래 경쟁사보다 앞서 양산 수준의 에어백 기술력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85% 그린벨트 도시를 자족도시로… 의왕, 대한민국 도시대상 대통령상

    85% 그린벨트 도시를 자족도시로… 의왕, 대한민국 도시대상 대통령상

    경기 의왕시는 국토교통부 주최 2017년 ‘대한민국 도시대상’ 종합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도시대상은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생활인프라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제정됐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국토연구원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 도시사회, 도시경제, 도시환경, 지원체계 4개 부문과 74개 평가지표를 평가해 17개 우수 지자체를 선정했다. 이번 평가에서 의왕시는 시 전체 면적의 84.6%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수도권 관광명소 육성, 백운밸리·장안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 등 자족도시 기반을 마련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택지개발, 재개발 사업 등의 추진 과정에서 종합적 장래 인구 추계를 고려하고 의왕 테크노파크 조성 및 통합부채관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도 확보했다. 이외에도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디자인을 적용한 공중화장실 환경개선사업, 여성 안전을 위한 공원·등산로 지원 근무, 주민 참여형 ‘온마을 만들기 사업’ 등 시민의 삶과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점도 인정을 받았다. 의왕시는 이번 도시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해 국토부의 재정 지원 대상 사업 선정 시 가점을 부여받게 됐다. 내년 10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열리는 ‘제12회 도시의 날’ 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이번 수상은 16만 의왕시민과 700여 공직자들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며 “교육, 복지, 문화, 환경 등 시정 모든 분야에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 의왕시를 수도권 제일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부산교육청, 학교 폭력 경찰신고 의무화

    부산교육청, 학교 폭력 경찰신고 의무화

    부산교육청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자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폭력 대응 및 위기학생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9월 1일 발생한 ‘피투성이 여중생’ 폭력사건 이후 학교폭력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민, 사회단체, 퇴직교원, 학부모 등 각계각층,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것이다. 교육청은 우선 전치 3주 이상 상해가 발생한 폭력, 흉기를 사용한 폭력 행위, 집단적인 폭력행사 등의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학교는 이를 수사기관에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했다. 자녀의 법정 보호자가 보호책임을 회피하는 경우 이 또한 수사기관에 ‘아동학대 의심 사안’으로 신고하도록 했다. 담임교사의 책무도 강화했다. 학기 초 1대 1 밀착상담과 함께 무단결석이 발생하면 결석 첫날 담임교사가 반드시 가정방문을 하도록 했다. 학교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학교에는 ‘생활지도 전담교사제’를 운영한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사안이 발생하면 공휴일 관계없이 24시간 긴급신고전화(☎051-860-0117)를 운영한다. 학교 밖 학생들의 관리를 위해 부산시, 부산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상설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무단가출이나 법원의 선도 조치에 불응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부산가정법원과 연계한 통고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부산교육청은 이 같은 노력과 함께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를 2019년 3월 개교해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교폭력 알고보니 동년배 친구들이...

    학교폭력 알고보니 동년배 친구들이...

    스마트 학생복, 학교폭력 실태 설문결과 최근 가장 큰 사회문제 중 하나인 학교폭력은 예상과는 달리 초등학교 때 가장 많고 같은 반 친구에게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스마트학생복은 지난 2~9일 일주일간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초중고등학생 1만 4671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31%의 학생들이 학교폭력 피해나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73%는 ‘초등학교 때 처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4.8%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의 종류별로는 40.4%가 욕설과 험담, 협박 같은 언어폭력이었고 33.2%는 메신저나 SNS를 통한 괴롭힘이나 따돌림이라고 답했다. 신체폭력도 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68.7%가 ‘같은 반 친구’로 나타났고 21.9%는 같은 학년 친구로 학교폭력 대부분이 동년배들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도움을 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62.4%의 학생들이 선생님이나 학교, 부모님, 친구 순으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움을 구하지 않은 학생들은 부모님이 속상해하거나 남들이 해결해주지 못해서, 또는 보복이 두려워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 31.7%의 학생들은 가해학생 엄벌을 꼽았고 29.9%는 청소년법 개정등 사회적 처벌 강화를 꼽아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이모님’의 가치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이모님’의 가치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즈오 이시구로(63)와 관련해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2014년 12월 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그가 쓴 기고글로, 1987년 여름 ‘남아 있는 나날’을 쓸 때의 에피소드에 대한 것이었다.5년 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했지만 가사일은 아내와 분담해 왔던 이시구로는 당시 구상해 둔 소설을 1년가량 쓰지 못하자 고육지책으로 ‘단기 속성 코스’에 돌입한다. 그는 4주 동안 점심 1시간, 저녁 2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오직 소설에만 매달렸다. 그 대신 아내가 집안일을 혼자서 떠맡았다. 그렇게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남아 있는 나날’이 탄생했다. 그렇다. 농담이지만 집안일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아끼면 노벨상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시구로는 보여 줬다. 농담기를 빼고 말하자면 가사는 그렇게 고된 일이다. 육아휴직이 끝난 뒤 복직과 퇴사의 갈림길에서 나는 전자를 택했다. 자아실현이나 경제적 이유보다도 집안일과 육아를 혼자 하는 게 끔찍했기 때문이다. 집안일은 시지프스의 저주처럼 끝도 없이 반복됐고, 아무리 잘해도 티가 나지 않았다. 금전적 보상이 없으니 성취감도 없었다. 집안일이 하기 싫어 회사로 도망친 지금 내 몫의 집안일은 ‘이모님’이 대신해 준다. 나는 이시구로처럼 세기의 명작은 만들지 못한 채 부끄럽게도 밥벌이만 근근이 한다. 그런데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입장이 되니 마음이 간교해진다. 내가 집안일을 할 때는 ‘전업주부의 노동 가치도 연봉 3000만원’이라며 가사가 비싼 노동임을 강조했는데, 이제는 최저가 업체 검색에 눈이 빨갛다. 가사 노동의 가치가 좀더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가사도우미의 임금을 깎지 못해 안달하는, 내 안의 아이러니를 발견하곤 마음이 불편해진다. 더 불편한 사실은 노동의 가치가 유독 저평가된 가사도우미 같은 돌봄노동 종사자들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직종별 성비 중 현황(2016년 상반기 기준)을 보면 가사·육아도우미의 99.6%가 여성이다. 송다영 인천대 교수의 논문(2014년)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육아도우미의 월평균 임금은 72만 2000원이다. 전통적으로 여성의 일이었던 돌봄노동이 사회 서비스로 바뀌면서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저임금으로 자리잡았으리라 짐작해 본다. 하지만 돌봄노동이야말로 엄청난 생산성을 낳는 직종이다. 노동의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이모님들은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산업 역군 중 하나다. 대통령이 없어도 나라는 굴러가지만 이모님이 없으면 한국 경제가 마비될지도 모른다. 돌봄노동 종사자의 임금을 올리면 한국이 갖고 있는 두 가지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특수 형태 근로 종사자의 임금 안정성 제고, 그리고 남녀 간 임금격차 해소다. 임금 인상은 돌봄노동 종사자에게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한국의 많은 사회문제는 사람값이 너무 싼 데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값싼 노동력에 안일하게 기대 경제를 발전시켜 왔지만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기존의 프레임으로는 더이상 굴러가지 못할 시점에 도달했다. haru@seoul.co.kr
  • “널 사랑한 적 없다” 전 여자친구 말에 살해시도

    “널 사랑한 적 없다” 전 여자친구 말에 살해시도

    “널 사랑한 적 없다”는 전 여자친구의 말에 격분해 살해를 시도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대전지법 제13형사부는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6) 씨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11일 오전 8시 30분쯤 전 여자친구 B씨와 통화하던 중 ‘널 사랑한 적 없다’는 말을 들은 데 격분해 B씨 집을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전치 4주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 아버지가 만류하자 범행을 멈췄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죄책이 무겁다”며 “다만 피고인이 스스로 범행을 중지하고, 다행히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지 않은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왜 어깨 부딪쳐”…30대들 골목길서 난투극

    “왜 어깨 부딪쳐”…30대들 골목길서 난투극

    골목길을 지나다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새벽 시간 길거리에서 30여 분간 주먹질을 주고받은 30대들이 경찰에 입건됐다.광주 동부경찰서는 만취 상태로 싸워 상대방에게 전치 8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상해)로 A(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피해자 B(32)씨도 A씨에게 주먹 등을 휘둘러 함께 싸운 혐의(폭행)으로 입건됐다. A씨와 B씨는 지난 9월 3일 오전 6시 광주 동구 계림동의 한 골목길에서 30∼40분간 주먹과 발길질을 교환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사건 당일 만취한 이들은 길을 가다 상대방이 자신의 어깨를 부딪쳐 시비가 붙었다고 서로 다른 진술을 했다고 연합뉴스가 광주발로 전했다. 승강이 하던 B씨가 택시를 타고 귀가하려던 것을 A씨가 붙잡아 욕설하자 다툼은 주먹 싸움으로 번졌다. 한적한 길가로 이동한 A씨는 B씨에게 먼저 주먹을 날렸고, B씨도 이에 대항해 싸웠다. 이들의 싸움은 30여 분 동안 이어졌지만, 새벽 시간 행인이 드문 골목길이라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만 치아가 부러지는 등 전치 8주의 진단이 나와 A씨는 처벌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상해 혐의를 적용했고, 함께 주먹질하긴 했으나 상대방을 크게 다치게 하지 않아 B씨에게는 폭행 혐의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폭 선·후배, 술 먹고 흉기 난투극…“내가 네 부하냐?” 시비

    조폭 선·후배, 술 먹고 흉기 난투극…“내가 네 부하냐?” 시비

    선·후배 조직폭력배 2명이 술을 마시고 주점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등 난투극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전북 남원경찰서는 17일 특수상해 등 혐의로 이모(45)씨와 유모(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일 오전 3시 10분쯤 남원시 도통동의 한 주점에 찾아가 술을 마시던 유씨를 양주병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화가 난 유씨는 이씨를 바닥으로 밀친 뒤 귀를 물어뜯어 일부를 잘라냈다. 머리와 귀에 각각 큰 상처를 입은 이들은 주점 종업원의 만류에도 한참 동안 난투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흉기를 꺼내 휘두르기도 했다. 경찰은 목격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몸싸움을 벌이는 이들을 떼어낸 뒤 병원으로 옮겼다. 조사결과 남원 한 폭력조직원인 이씨는 다른 조직에 몸담은 유씨가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주점에 찾아가 술병을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중학교 때부터 유씨를 알고 지냈는데 나를 부하처럼 대해서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민 4명 죽인 인도 ‘식인 호랑이’의 최후

    사람까지 잡아먹던 공포의 호랑이가 결국 감전사 당한 채 싸늘한 사체로 발견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의 한 마을 인근에서 암컷 호랑이가 사체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칼라라는 이름을 가진 이 호랑이는 총 4명의 주민을 물어 죽이고 또다른 4명에게 상해를 입힌 전과가 있다. 당초 칼라는 지난 7월 마을 주민들을 공격해 2명을 살해하고 4명에게 상해를 입혔다가 포획됐다. 그러나 마하라슈트라 주 당국은 칼라에게 갱생의 기회를 주고 다시 야생에 풀어줬다. 문제는 칼라의 흉폭한 '인간사냥'이 이후에도 계속된 점이다. 이달 초 한 여성이 또다시 칼라에게 죽임을 당하자 결국 주 당국은 호랑이 사살을 명령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칼라 사살을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하며 반발했으나 지난 주 기각됐다. 보도에 따르면 칼라는 지난 15일 새벽 야생 돼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마을 인근에 쳐둔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죽었다. 현지언론은 "일반적으로 호랑이는 사람을 잘 공격하지는 않지만 한번 '사람 맛'을 보면 계속 사냥이 이어진다"면서 "감전사로 죽으면서 사살 논란도 자연스럽게 끝났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은평, 나도 한옥전문가 될 수 있다

    서울 은평구는 2017년 하반기 ‘한옥교실’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한옥교실’은 2015년부터 시작한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의 대표 교육프로그램이다. 이번 한옥교실은 오는 21일부터 12월 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총 8회 과정으로 한옥마을과 문화, 한옥의 구조와 시공, 한·중·일 전통건축의 비교 등 전통건축과 문화에 관한 전문적인 강연을 들을 수 있다. 또 예산을 찾아가 수당(이남규) 고택, 추사 고택, 수덕사 등 전통 건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현장답사도 진행된다. 강사는 이상해(전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김영일·황의수(문화재수리기술자)씨를 비롯한 전통건축 관련 문화재위원, 건축학과 교수, 건축가 등이다. 구 관계자는 “강좌를 통해 한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배워보고 전통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신청은 현재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하다. 교육비는 4만원으로 은평구민 및 경로 우대자는 20% 할인, 수급자,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50% 할인(답사비 제외)이 가능하다. 교육에 대한 문의는 홈페이지 또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351-8523)으로 문의하면 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내 영혼의 ‘힐링’ 여행, 지금 시작합니다”…강서구, 18~20일 ‘제3회 강서힐링영화제’ 개최

    “내 영혼의 ‘힐링’ 여행, 지금 시작합니다”…강서구, 18~20일 ‘제3회 강서힐링영화제’ 개최

    “내 영혼의 ‘힐링’ 여행, 지금 시작합니다.”서울 강서구는 오는 18~20일 강서구민회관 노을극장에서 ‘제3회 강서힐링영화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강서구는 “힘들고 반복된 일상의 시계를 잠시 멈추고 따뜻한 영화 한 편으로 지친 마음을 돌아보고 위로하는 특별한 시간 여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인생의 참된 스승을 찾아 떠나는 내용을 주제로 한 영화 6편이 상영된다. ‘굿 윌 헌팅’, ‘업’, ‘심야식당2’, ‘완득이’, ‘인턴’, ‘블랙’ 등이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영화심리 치유 전문가와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힐링시네토크’도 진행, 관객들의 과거 상처도 치유하고 인생의 참된 의미도 깨닫게 할 계획이다. 영화는 매일 오후 1시 30분과 4시에 1편씩 하루 2편이 상영되며, 강서구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가을을 맞아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영화 한 편 감상해 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의 영화를 준비해 구민들이 힐링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머니테크] 대중교통 타면 할인… 귀차니스트라면 올인원 보험

    [머니테크] 대중교통 타면 할인… 귀차니스트라면 올인원 보험

    ‘유리지갑’ 신입 공무원들은 “어떤 보험에 가입해야 하나?” 하고 금융권 관계자들에게 물을 때가 적잖다. 대중교통 이용이 많은 이들을 위해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자동차보험부터 일 많고 신경 쓸 일 많은 ‘귀차니스트’들을 위한 토털 케어 상품도 있다. 많지는 않지만 공무원들만 가입할 수 있는 전용 상품도 있다. 보험업계에 신입이나 2030 젊은 공무원들이 눈여겨볼 만한 추천 상품을 들어봤다.더케이손해보험의 ‘교직원 법률비용보험’은 교육 공무원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민사 및 행정소송, 업무상 과실치사상 벌금 등 각종 법률비용을 지원해 준다. 학교의 부당한 징계 등으로 행정소송을 할 때 지원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주로 교사들은 학부모의 고소·고발 대비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대해상 ‘퍼펙트클래스종합보험’과 삼성화재 ‘NEW새시대건강파트너’는 복잡하고 어려운 상품을 따로따로 가입할 필요 없이 하나로 통합해 보장해 준다. NEW새시대건강파트너는 사망, 암, 실손, 배상책임, 운전자보험 등 일상생활부터 사망까지 종합 보장이 가능하다. 퍼펙트클래스종합보험도 상해, 질병, 비용손해, 배상책임 손해 등 토털 케어가 가능한 ‘올인원’ 상품이다. 메리츠화재는 ‘저해지 환급형’ 구조를 건강보험에 적용한 ‘메리츠 The 알뜰한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은 물론 다양한 특약을 갖춘 종합 보험이다.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은 기존 종신보험보다 상품 해지 때 받는 환급금(해지 환급금)을 30~70% 수준으로 크게 낮춘 상품이다. 해지 환급금을 낮춘 대신 고객이 납부하는 보험료를 15~30%가량 싸게 만든 만큼 지갑이 얇은 새내기 공무원에게 권할 만하다. 젊은층에 특화돼 있는 MG손해보험의 ‘2030보험’도 있다. 이 상품은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학업, 일, 결혼, 뷰티, 레저, 건강, 운전’의 7가지 테마로 생활 속 위험을 종합 보장한다. 연 2.5% 확정금리를 제공해 2030세대가 가입 기간 동안 충분히 보장받고, 만기 때에는 목돈을 마련해 여행, 결혼, 학자금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출퇴근 때 자가용보다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새내기 공무원이라면 KB손해보험의 ‘대중교통 이용 할인특약’을 눈여겨 볼 만하다.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8% 추가 할인해 주기 때문이다. 가입자가 버스나 지하철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한 금액이 기준 금액을 초과하면 금액별로 보험료를 차등 할인해 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커버스토리] 모텔합숙 쪽잠에도 “한 푼 더”…공무원 예산 錢爭

    [커버스토리] 모텔합숙 쪽잠에도 “한 푼 더”…공무원 예산 錢爭

    지난달 서울시 예산과 소속 직원 A씨가 자살했다. 경찰은 A씨가 자기가 살던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자살 동기에 대해 “아직 추모 기간이기 때문에 조사한 내용은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A씨가 자살한 배경은 ‘업무 스트레스’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A씨는 올해 초 예산과로 발령받은 뒤부터 가족들에게 자주 “업무가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예산과가 제일 바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바야흐로 예산철이다. 예산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공직자들에게 예산철은 ‘혈세’라는 단어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때다. 내년 한 해의 부처 전체의 살림살이가 결정되는 이 시기 예산 담당 공무원들의 스트레스도 극에 달한다. 이들은 부내에서 작성한 예산안이 기획재정부의 매서운 ‘칼질’과 여야 의원들의 막판 조율을 거쳐 국회에서 처리되는 3개월여의 기간 동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예산에 울고 웃는 공무원은 예산철을 어떻게 보낼까. # “‘급’ 다른 ‘갑’ 만나려면 기조실장 정도 나서 줘야…” 공무원들은 예산철이면 철저히 ‘을의 입장’이 된다. 가장 어려운 점은 예산권을 쥔 기재부 공무원을 ‘모시는’ 일이라고 다른 부처 공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같은 공무원이지만 예산권을 쥔 기재부 직원들은 다른 부처 직원들보다 ‘급’이 높은 게 현실이다. 예산 담당 부서에서 일했던 한 중앙부처 사무관은 “서기관 이하 실무급 직원들은 기재부 직원들을 만나러 가기도 어렵고 가도 얘기도 안 먹힌다. 주로 과장이나 과 차석이 야식을 싸들고 가서는 우리 부처를 담당하는 사무관이나 7급 직원들을 만난다”면서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이 직접 뛰면 조금 낫지만 결국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예산 담당 공무원들은 기재부에서는 물론 안에서도 치이는 신세다. 부내에서는 각종 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를 요구하는데 이를 들고 기재부에 가면 불필요한 예산을 요구한다고 비판을 받는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2배로 고통을 겪는다. 서울시 등 지자체 예산은 일차적으로 시의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전부터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의 각종 ‘쪽지 예산’이 넘쳐난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예산 배분이 8대2로 이뤄져 있는 구조에서 예산철에 국비를 적극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곧 단체장의 무능이란 결론으로 이어진다. 그만큼 공무원들이 물밑에서 더 뛰어야 한다. 한 예로 경북도는 지난달부터 예산안 처리가 끝나는 12월까지 국비 확보를 위한 ‘90일 비상 현장캠프’를 지역구 국회의원실에 설치했다. # “보고 싶다는 딸 전화 목소리에 청사 화장실서 울어” 담당 직원들은 생활도 엉망이 된다. 한정된 기간 내에 관련 업무가 집중되면서 야근은 기본이고 아예 귀가를 하지 못하는 일도 다반사로 벌어진다. 특히 기재부와 지리상 거리가 먼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부처 직원들은 더 큰 고통을 호소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재부가 그나마 과천청사에 있어 집에 가서 잠이라도 잘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세종시로 내려가면서 예산 협의하러 갔다가 귀가를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부처들은 예산철에는 기재부 인근 숙박업소에 ‘달방’을 잡아 두고 예산 확보의 전진기지로 삼는다. 서울시 예산과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예산편성 막바지에는 너무 바빠서 식사할 시간도 따로 없어 담당 직원 전원이 사무실에서 햄버거나 도시락을 먹으며 일했다”면서 “직원들은 1년 동안 먹어야 할 햄버거를 이때 다 먹는다고 우스갯소리도 한다”고 토로했다. 다른 직원은 “예산철에는 귀가가 매일 늦어서 초등학생 딸아이의 자는 모습만 주로 봤다”면서 “어느 날 딸아이가 빨리 집에 오라고 울며 전화를 했는데 그게 너무 속상해 청사 화장실에서 운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 중앙부처 소속 직원은 “예산 담당 직원들은 시간외수당은 물론이고 별도로 스트레스 수당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 담당 직원들은 예산 관련 실무교육이 다소 부족하다는 얘기도 한다. 업무 특성상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하고 갖가지 새로운 사례가 매년 나오지만 기재부 주관 정기 교육이 이를 모두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산 문제를 담당했던 한 중앙부처 직원은 “담당자들도 업무 시에는 예산실무편람을 하나하나 봐 가면서 일하지만 그걸 벗어나서 어찌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 “심의는 고도의 정신노동… 원칙 무너지면 끝” 예산철에 마냥 ‘갑 오브 갑’일 것 같은 기재부 공무원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기재부 예산실은 계절에 따라 처지가 바뀐다. 정부 예산안을 만드는 여름철에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쥐락펴락하는 갑의 자리에 있지만 늦가을이 되면 국회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을’로 뛴다. 예산실 공무원들은 국회의 예산 심의권한이 최근 10년 사이 상당히 세졌다고 입을 모았다. 소위 힘센 실세 의원들이 예산안을 조율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에 들어오면서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이다. 예산실의 B과장은 “10년 전만 해도 국회에서 만든 증액 검토 사업목록에 정부가 동의 여부를 O, X, △로 표시하면 의원들도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이제는 증액이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국회 차원의 쪽지예산 논란도 만성적인 골칫거리다. 올해는 대폭 삭감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을 놓고 증액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돼 예산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의원들이 자기 지역구의 도로, 시설 등 SOC 예산을 챙기려고 강하게 밀어붙일 게 뻔해서다. 예산실의 C과장은 “증액 검토 목록에 없는데 슬쩍 끼워 넣거나 합리성이 부족해 보이는 지역사업을 챙기려는 의원들의 요구가 가장 난처하다”고 말했다. 예산실 직원들은 국회 예산심의를 고도의 정신노동이라고 하소연했다. D과장은 “재정원칙과 기준에 따라 예산을 배분해야 하는데 명확한 민간 영역에 정부 지원을 요구하거나 지자체 사업인데 국고 지원을 하자는 압력이 들어온다”면서 “한 번 선례를 남기면 원칙이 깨지고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곳도 예산을 증액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심의철엔 국회서 상주… 인근 방 없어 사비 털기도 피로와 수면 부족은 예산맨이라면 으레 짊어져야 할 무게다. 본격 심의가 시작되는 11월 초부터 예산안 의결 시한인 12월 2일까지 예산실 직원들은 국회에 상주하다시피 한다. 오전 7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의원들의 요구 문건을 작성하고 예결위, 상임위원회, 국회예산정책처 등 국회 행정조직의 지적사항을 검토 보완하면 녹초가 되는 까닭에 경기지역 거주자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텔 신세를 진다. E과장은 “예산 편성 시기에는 부처만 상대하지만 국회 심의 기간에는 의원, 보좌진, 지자체, 지역구 등 만나야할 이해관계자가 2~3배로 늘어나서 업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두세 시간이라도 눈을 붙이려면 외박을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기재부 예산실은 국회 앞 숙박업소와 제휴를 맺고 직원들이 출장 숙박비 한도 7만원으로 장기 투숙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계약 물량이 한정적이어서 사비로 10만원 넘는 방을 예약해 쪽잠을 청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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