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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쓰비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소송 5년만에 결론

    ‘미쓰비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소송 5년만에 결론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된 피해자들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상고심 선고가 오는 29일 내려진다. 이는 한 차례 대법원 파기 환송을 거쳐 2013년 대법원에 재상고된 후 5년 만에 내는 최종결론이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29일 오전 10시 박모(72)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 6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상고심을 선고한다. 박씨 등은 1944년 9∼10월 강제로 징용돼 일본 히로시마 구 미쓰비시중공업 기계제작소와 조선소에서 일했다. 이로 인한 손해배상금과 받지 못한 임금을 합친 1억 100만원을 각각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지난 1·2심은 “불법행위가 있는 날로부터는 물론 일본과의 국교가 정상화된 1965년부터 기산(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소송 청구가 그로부터 이미 10년이 경과돼 손해배상청구권이 시효 완성으로 소멸했다”며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2년 5월 “청구권이 소멸 시효의 완성으로 소멸했다는 피고들의 주장은 신의 성실의 원칙(상대의 이익을 배려해야 하고, 형평에 어긋나거나 신뢰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원칙)에 반해 허용되지 않는다”며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했다는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다시 열린 2심에서는 대법원의 취지에 따라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하지 않았다고 봤다. 또 1965년 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더이상 손해배상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거나 미쓰비시중공업이 ‘구 미쓰비시중공업’과 다른 기업이라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은 피해자에게 각각 8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상고심에서는 미쓰비시 측이 주장하는 ‘청구권협정으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 소멸’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청구권협정으로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도 원심판결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창원시민안전보험 20일 시행, 사고로 신체피해 최고 1000만원 보상

    경남 창원시는 19일 시민이 재난이나 사고로 신체 피해를 입었을 때 최고 1000만원까지 보상 받을 수 있는 시민안전보험이 20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창원시 시민안전보험은 계약기간 1년으로 효력이 내년 11월 19일까지 유지된다. 보험사는 현대해상화재보험㈜를 대표사로 하는 컨소시엄이다. 시는 시민안전보험은 허성무 시장의 ‘공약 실천 1호’ 시책으로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의 시정 방침에 걸맞은 대표적 시민정책이라고 밝혔다. 시민안전보험 시행에 따라 20일 부터 창원시민이 예상치 못한 재난이나 사고로 신체적 피해를 입었을 때 보험사로부터 보상(1000만원 한도)을 받을 수 있다. 창원시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둔 시민은 시민안전보험에 자동 가입된다. 계약기간(1년) 내에 전출·입하면 자동으로 해제·가입된다. 보상 범위는 ●폭발·화재·붕괴·산사태 상해사망 및 상해 후유장애, ●강도상해 사망 및 상해 후유장해, ●대중교통 이용 중 상해사망 및 후유장애, ●자연재해(일사·열사병 포함) 상해사망, ●스쿨존 교통사고 부상치료비 등 8개 항목이다. 창원시민이 전국 어디서나 사고나 재난을 당해도, 다른 보험 가입여부와 관계없이 중복 보장 받는다. 허성무 시장은 “시민 생활안정과 복지 지원은 도시 근간을 지켜내는 최우선 과제이므로 앞으로 106만 모든 시민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술 취한 20대 취준생, 폐지 줍는 70대 할머니 구타

    술 취한 20대 취준생, 폐지 줍는 70대 할머니 구타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폐지를 줍는 70대 할머니를 폭행해 공분을 사고 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A(25·남)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9시 45분쯤 울주군 언양읍의 한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B(77·여)씨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인 A씨는 당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귀가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옆에서 폐지를 정리하던 B씨가 중얼거리자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줄 알고 폐지 손수레를 잡고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할머니 B씨가 “왜 그러느냐. 그냥 가라”고 하자 A씨는 스스로 분에 못 이겨 B씨 뺨을 2차례가량 때리고 밀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이 다투고 폭행이 이어지는 등 소란이 벌어지자 근처를 지나가던 고등학생들이 A씨를 막아서고 경찰에 신고했다. 폭행을 당한 할머니는 목과 머리에 고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왔다. 게시자는 “재범 가능성이 높은 음주 폭행 특성상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하게 하고, 사후 인성교육을 늘리는 등 재범 방지를 위한 대책을 더욱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불수능’ 국어와 독서 ‘기술’/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불수능’ 국어와 독서 ‘기술’/황수정 논설위원

    ‘불수능’ 국어가 연일 입방아에 올라 있다. 지난 15일 치러진 수능에서 국어 문제가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들이다. 얼마나 어려웠으면 6문제를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주요 입시기관이 예상하는 국어 영역 1등급 컷은 85점. 지난해보다 무려 12점이나 떨어졌다.국어 시험을 보다가 아예 재수를 결정했다는 학생들이 많다. “문제가 너무 어려워 울어 버렸다”는 여학생은 주변에서도 여럿이다. “1교시 국어를 맨 나중으로 옮겨라”, “(1교시 국어를 망친 뒤) 멘탈 관리가 관건”이라는 우스개도 떠들썩하다. 지탄이 쏟아지는 문제는 비문학 영역의 31번. 수학과 물리의 배경지식이 없고서는 긴 지문 자체는 물론이고 문제와 보기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오죽했으면 “대학생을 뽑는 문제냐, 대학교수를 뽑는 문제냐”라는 비아냥이 터진다. 후폭풍은 거세다. 수능 점수로는 정시 전형에서 승산이 없을 거라 판단한 수험생들이 논술전형으로 갑자기 방향을 튼다. 벼락치기로는 가망이 없지만 달리 방도가 없다. 몇백 명을 뽑는 논술전형에 수만 명이 몰리기는 예사다. 이런 희망고문이 또 없다. 영어와 한국사만이 절대평가인 현실에서는 다른 과목으로 어떻게든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이렇게까지 난이도를 높여 수험생들을 질리게 해야 하는지는 해마다 의문이다. 몇 년째 국어가 ‘킬러 과목’이 되면서 ‘국어 공포증’도 갈수록 커진다. 막연한 책 읽기로는 난수표 같은 국어 지문을 독해조차 하기 어렵다. 두 번 읽을 시간이 없는 긴 지문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려면 사설 학원은 사실상 필수다. 학원에서는 지문과 문제 유형에 따라 정답을 찾는 ‘요령’과 ‘기술’을 친절하게 가르친다. 다양한 독서로 입체적 사고의 근력 키우기. 수능 국어의 거창한 목표에 현실을 아는 학부모라면 맞장구 쳐줄 사람, 과연 몇일까. 교육의 취지와 현실이 심각하게 따로국밥인 사정을 모르는 학부모는 없다. 당장 수시 전형의 관건인 학생부의 독서 기록만 해도 요지경 수준이다. 안 읽었더라도 책 제목을 빽빽하게 채워 놓는 ‘독서의 기술’은 공공연한 공식이다. 깊이 읽는 독서 습관은 우리의 입시에서는 ‘독’(毒)이다. 요약본으로 최대한 여러 권을 빨리 읽어 학생부를 반짝거리게 꾸미는 요령이 최선인지 오래다. 독서의 기술에만 눈독 들이는 국어 시험을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할까. 이런 국어 문제라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박경리, 김수영, 이문구의 작품 제목을 다만 하나라도 쓸 수 있는지? ‘멘붕’의 표정들이 눈에 선하다. sjh@seoul.co.kr
  • ‘우리나라 첫 독립선언’ 中 단둥서 100주년 기념식

    내년 3·1운동 및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북·중 접경 도시인 중국 단둥에서 무오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단둥한인회와 단둥한국문화원 등은 제79회 순국선열의 날인 지난 17일에 맞춰 한인회관 건물에서 무오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무오독립선언은 1919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8독립선언과 서울에서 발생한 3·1기미독립선언과 함께 3대 독립선언으로 불린다. 조소앙, 신채호, 안창호, 김좌진 등 39인이 참여했고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선언이자 당시 항일투쟁의 중심이었던 만주에서 선포됐다는 의의가 있으나 독립선언이 이뤄진 시기와 장소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백종범 단둥한국문화원 원장은 “기미년인 1919년 2월 1일(음력 1월 1일)에 독립선언을 한 것으로 보지만 1918년 11월이라는 설이 존재하는 등 아직 독립선언일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순국선열의 날에 맞춰 기념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귀남 옌볜대 인문사회과학학원 사회학 객좌연구원은 “무오독립선언이 다른 독립선언과 구분되는 점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는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배차 시간 ‘카카오T’ 빠르고, 요금 ‘타다’ 가장 비싸

    배차 시간 ‘카카오T’ 빠르고, 요금 ‘타다’ 가장 비싸

    ‘카카오T’ 앱은 국내 택시 절대 다수가 쓰는 ‘절대 강자’다. 그런데 요즘 카카오의 ‘성벽’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카카오가 카풀앱을 준비하면서 업계가 크게 반발한 것이다. SK텔레콤의 ‘티맵택시’는 최근 기능을 대폭 개선하고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며 이 균열을 공략 중이다. 택시 대안인 승합차 차량공유 ‘타다’ 앱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직장인 소비자로서 지난달부터 지난 14일까지 세 개 앱을 한 달간 골고루 사용해 봤다.출퇴근 시간엔 가까운 거리를 갈 때 택시를 잡기가 매우 어렵지만, 그나마 카카오T 스마트 호출을 이용하면 가끔 잡혔다. 지난 14일 오후 6시쯤엔 을지로에서 신촌으로 가려고 카카오T 일반호출과 티맵택시를 써 봤지만 호출에 응하는 택시는 없었다. 카카오T 스마트 호출을 선택하니 약 6분 거리에서 배차가 됐다. 택시 기사 전모씨는 “호출을 잡을 때 승객이 있는 장소까지 가야 하는 거리가 중요한데, 스마트 호출은 미터기 요금보다 400원을 더 벌 수 있으니 조금 멀더라도 잡는 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T 스마트 호출은 승객이 1000원을 더 내면 기사에게 400원이 지급되고 카카오가 600원을 가져간다. 대중교통이 끊어지기 시작하며 택시 수요가 폭증하는 밤 11시 이후 가까운 거리를 가야 할 때 택시 앱은 무용지물이다. 지난달 25일 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은평구 수색동으로 이동할 때도 스마트 호출, 블랙(모범택시) 등 무슨 수를 써도 잡히지 않았다. 이런 경우가 몇 번 더 있었는데, 매번 타다를 이용했다. 타다는 자동 배차 방식이라 인근에 있는 차량이 무조건 배차된다.운행 중 기능은 티맵택시가 비교적 편리했다. 지난 8일 출퇴근 시간이 아닌 오전 11시쯤 이용해 보니 6~7분 거리에서 택시가 잡혔다.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으로 경로를 예상해 그런지 도착 예정 시간이 상당히 정확하게 맞았고 예상 요금도 비슷하게 나왔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링크를 보내 클릭하면 실시간으로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친절했지만 활용도가 높을지는 의문이었다. 도착 뒤 미리 등록해 둔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기능은 타다 빼고 모두 불편했다. 차를 세운 채 실제 나온 금액을 택시기사가 다시 스마트폰에 입력하고 승객이 이를 확인한 뒤에 승인을 해야 한다. 그사이에 성질 급한 뒤차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거나 다음 손님이 택시 문을 벌컥 열기도 했다. 티맵택시의 경우 승객이 스마트폰 앱을 열고 확인 버튼을 눌러야 한다. 후불 교통카드를 찍는 게 훨씬 빠르고 간편하다. 거리에 비례해 요금이 책정되는 타다의 경우는 내릴 때 다른 절차 없이 바로 결제가 됐다.요금은 타다가 가장 비싸다. 타다 관계자는 “일반 택시에 비해 20% 정도 더 나온다”면서 “하지만 교통체증이나 정차시에 요금이 더 올라가지 않아 장거리 이용 땐 일반 택시와의 요금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민청원 합니까 여론재판 합니까

    국민청원 합니까 여론재판 합니까

    문재인 정부의 ‘신문고’를 목표로 출범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각종 사건·사고를 둘러싼 논란과 이슈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국민이 정책을 제안하고 의견을 내는 직접민주주의의 효과도 있지만, 특정 사건에 대한 섣부른 판단이나 집단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의견 수렴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부정확한 사실이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국민들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지난 13일 발생한 이수역 폭행사건은 14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글이 올라온 뒤 사건 발생 6일째인 18일까지 진실 공방과 성대결의 재료로 변질됐다. 처음 청원글이 올라왔을 때에는 ‘여성 혐오 범죄’로 알려지며 “가해 남성을 엄벌하라”는 의견에 30만명 이상 동의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여성들이 먼저 남성의 신체를 건드린 사실이 공개돼 상황이 반전됐다. 이후 “피해자들이 틀린 정보로 여론전을 했다” “남녀 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남성들 사이에 터져 나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청원 게시판의 역기능에 대한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당사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부정확한 사실을 확산시키고 여론 재판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수역 폭행뿐 아니라 최근 청원게시판에는 살인, 폭행과 같은 범죄와 관련해 “피의자를 강하게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18일 현재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들을 살펴보면 강서 PC방 살인(119만명), 거제 50대 여성 폭행 살인(37만명), 이수역 폭행(35만명), 2013년 여성 상해치사(25만명), 조두순 출소 반대(24만명), 가수 이스트라이트 폭행(23만명), 등촌동 전처 살인(20만명), 17세 조카 자살 소년법 개정 촉구(20만) 등 10개 중의 8개가 범죄와 관련되어 있다. 지난해 8월 17일 게시판이 신설된 뒤 올라온 총 34만여건의 청원 중 국민들의 관심을 끈 것은 정책 제안보다 사건·사고가 많았다. 난민 등 소수자 혐오 발언이 담긴 청원은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공격의 수단으로 악용됐다. 평창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 당시 특정 선수에 대한 자격 박탈 요구나 일부 국회의원에 대한 파면 청원 등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도 나왔다. 이에 따라 “청원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청와대 청원도 등장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배경으로는 우선 사법 체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꼽힌다. 수사와 재판 절차를 통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믿음보다는, 여론을 모으는 강한 수단을 통해야 빠르게 문제가 해결된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법 시스템에 만족하지 못하다 보니 청원으로 해결하려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면서 “사법 절차보다는 강력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에게 이야기하면 해결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온라인 공간에서 단시간에 확산되는 점도 문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원 게시판은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로서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일차적 진실을 파악하기 전에 여론이 성급하게 움직이고, 인터넷 공간에서 여론 대리전이 벌어지는 것은 경계하고 팩트에 의한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긍정적 효과도 존재한다. 묻힐 뻔한 중요 사안이 청원게시판을 통해 사회적 어젠다로 부상하기도 했다. 음주운전 차에 치여 사망한 윤창호씨 사건, 자주포 폭발사고를 당한 이찬호 병장에 대한 보상 문제, 유기견 보호소 폐쇄 위기 등이 대표적이다. 낙태죄 폐지나 권역외상센터 지원 등이 사회적 의제가 되는 데에도 청원게시판의 역할이 컸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섣불리 폐쇄하기보다는 더욱 성숙한 운용과 토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 교수는 “이수역 사건처럼 자신의 인권을 주장하면서 타인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지만, 일방적 주장이 최종 결론으로까지 이어지는 일은 많지 않았다”면서 “허위 사실 유포나 명예훼손은 무고로 처벌하면 될 문제”라고 말했다. 곽 교수는 “청와대 내부에서 직접 답변하기보다는 관련 부처에서 실무자들이 검토하고 여론이나 청원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그 이유를 해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준혁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나 사회문제는 단순히 처벌 강화만으로 줄어들지 않는 만큼, 문제에 대한 보다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금융권 정리해고 칼바람에도… 취업자 6%나 늘었다고?

    퇴직한 주식 단타족까지 ‘금융업’ 분류 車·조선 실업자 귀향도 농림어업 포함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 2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9개월째 10만명대 이하인 ‘고용 참사’ 상황에서도 금융·보험업과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각각 6%대, 4%대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금융업의 경우 모바일 거래 이용자 증가 등으로 금융사들이 영업점과 직원을 줄이는 상황인데 오히려 통계에 잡히는 일자리는 늘어난 것이다. 농림어업도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그동안 일자리가 꾸준히 줄었는데 갑자기 지난해 5월부터 취업자 수가 반등하는 역설적 상황이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등에서 이 같은 ‘일자리 미스터리’의 원인을 파악하는 작업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다만 정부 내에서는 금융·보험업과 농림어업 취업자 수 증가가 통계 작성 방법 등에서 오는 ‘착시 효과’로 추정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18일 “금융권에서 정리해고 등이 많은데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이 이상해 들여다보는 중”이라면서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못했지만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해고 또는 퇴직한 사람들이 ‘주식 단타족’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금융·보험업 취업자로 분류된 것 같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고용동향’은 조사원이 직접 집을 찾아가 취업 여부와 직종 등을 물어보는 방식이다. 이 관계자는 “설문조사는 대부분 출근한 실제 취업자가 아닌 집에 있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예를 들어 은행 등에서 퇴직한 남편이 주식 단타족이 됐는데 아내가 고용동향 조사에서는 ‘금융업’으로 체크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통계청은 “증권을 비롯해 선물, 경마, 경륜 등의 투자활동을 하는 사람은 아예 취업자로 보지 않는다”면서 “통계작성 기준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 증가도 이 같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침체에 빠진 자동차와 조선 등이 주력 산업인 지역에서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 농사를 돕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집에 있는 가족들이 실업자라고 표시하는 대신 농림어업에 체크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자동차·조선 등 지역 주력 산업이 침체에 빠진 경북과 경남, 전북에서 농림어업 취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올 3분기 전체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만 2000명 늘었는데 경북과 경남에서 각각 2만 5000명, 전북에서 1만 2000명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전국에서 농림어업 취업자 수가 5만 7000명 증가했는데 경북이 3만 4000명, 경남이 2만 7000명, 전북이 1만 3000명으로 1~3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농림어업은 일주일에 18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만 취업자에 포함시킨다”면서 “집에서 쉬는 실업자가 농림어업 취업자 수에 포함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막판 동점골 내줘 호주와 1-1, 아쉬운 VAR과 구자철 부상

    막판 동점골 내줘 호주와 1-1, 아쉬운 VAR과 구자철 부상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을 후반 막판 통한의 동점 골을 먹어 1-1로 비겼다. 한국은 3년 전에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승 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의 동점골로 연장 승부에 들어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하며 우승컵을 호주에 내줬는데 3년 만에 설욕할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다섯 경기 무패 행진(2승3무)을 이어갔지만 통한의 실점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기고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몇몇 선수가 부상해 여러 모로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전반 22분 김민재(전북)의 패스 한 방으로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벼락같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에 황인범(대전), 주세종(아산)의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승리를 잡았다고 후반 추가시간 3분도 다 끝나갔다. 호주의 코너킥 상황에 루옹고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 선수들은 오프사이드라고 강하게 어필했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했지만 골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코너킥이 우리 수비수 맞고 뒤로 흐르자 로기치(등번호 23번)가 중거리슛을 날렸다. 김승규(빗셀 고베)가 선방한 게 앞으로 흘렀다. 이 때 보일(24번)이 쇄도하면서 공을 건드렸다. 김승규도 넘어지면서 충돌했다. 그 볼이 다시 앞으로 흘렀고, 루옹고(8번)가 빈 골대로 가볍게 차 넣었다. 유병섭 대한축구협회 심판강사는 스포츠조선 인터뷰를 통해 “이번 VAR 판정은 정심”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규가 쳐낸 공을 건드린 보일은 온 사이드에서 출발했고 마지막 슈팅을 한 루옹고의 위치도 온 사이드가 맞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보일과 루옹고 말고도 호주 선수 둘이 공을 받으려고 움직인 상황을 간과하면 안된다고 지적하며 오프사이드가 맞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김승규가 보일과 충돌했을 때 보일이 저지른 명백한 파울에 휘슬을 불지 않았으며, 코너킥 직전 나상호(광주)가 당한 파울에 대해 프리킥을 선언했더라면 아예 코너킥이 주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나간 일을 돌아보는 건 온당치 않다”면서도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VAR이 도입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반겼다. 한편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이번에 마지막 기회를 얻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전반 43분 갑자기 주저앉으며 더 이상 뛰지 못하겠다는 신호를 보내 주세종과 교체돼 나왔다. 부상이 경미하더라도 황인범과 주세종이 대안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그가 20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인천 중학생 집단폭행’ 가해자, 죽은 피해자 패딩 입고 있었다

    ‘인천 중학생 집단폭행’ 가해자, 죽은 피해자 패딩 입고 있었다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 중학생을 집단 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된 10대 가해자들 중 한 명이 피해자의 패딩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가해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위와 같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중앙일보가 17일 보도했다. 경찰은 앞서 상해치사 혐의로 중학생 4명을 전날 구속했다.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장찬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가해자들은 지난 13일 오후 5시 20분쯤 인천 연수구의 한 15층 높이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을 집단 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가해자들의 폭행을 이기지 못하고 옥상에서 아래로 추락했다. 전날 이들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 밖으로 나서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 그런데 피해자 어머니가 한 가해자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저 패딩도 아들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사실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옥상에서 폭행하기 전 인근 공원에서도 폭행했는데, 이 때 피해자에게 패딩을 벗으라고 강요했다.결국 가해자는 피해자로부터 빼앗은 패딩을 입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갔다. 한편 인천시는 피해자의 유가족에게 장례비·생활비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는 2009년 이혼 후 홀로 피해자를 키워 온 러시아 국적 어머니에게 장제비 300만원을 지원하고, 6개월 간 매월 약 53만원의 생활비와 연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피해자 어머니에게 심리 상담 치료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피해자 어머니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정신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점을 고려해 관할 구청·경찰·인천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긴급 지원책을 마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유기견, 시민 73명 무차별 공격 피해자 속출

    중국에서 길거리를 떠돌던 유기견이 73명의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17일 양일동안 원저우(溫州) 시내를 떠돌던 유기견에 의해 시민들이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문제의 유기견은 불과 하루 사이에 73명의 피해자들의 팔과 다리 등의 신체에 상해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지역 공안국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이들 가운데는 만 2세 유아부터 71세 노인까지 다수의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안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12시 50분 첫 피해 사례가 접수, 이후 17일 오전 11시 30분까지 추가적으로 총 73명에 달하는 이들이 문제의 유기견에 공격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피해자 발생 직후 사건 발생 지역에 출동한 공안 3인은 해당 유기견을 직접 포획하는데 실패, 전문 유기견 포획 업체를 수소문한 끝에 도심 외곽의 농장 인근에서 유기견 1마리를 포획했다. 다만 포획 과정 중에 포위망을 뚫고 도주하는 유기견을 잡기 위해 업체 직원이 가벼운 찰과상을 입는 등의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문제는 피해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공안국은 지역 cctv에 등장하는 문제의 유기견 외에도 다수의 유기견이 도심을 배회하는 것을 확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포획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공안국 관계자는 “도심을 배회하는 유기견의 경우 그 성질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퇴근 시간대에 사람이 몰리는 도로변에서 행인을 향해 돌진하는 등의 돌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오후 3시까지 파악된 피해자의 수는 총 73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팔, 다리 등의 신체를 물린 상태다. 또 피해자 가운데 17명은 피해 상태가 심각, 인근 인민병원에 입원 치료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부상을 입은 제 모 씨는 “어제 오전부터 줄곧 인터넷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통해 미친 유기견이 많은 사람들을 물거나 공격하는 등의 소식을 알았다”면서도 “유난히 주의를 기울였지만 퇴근 길에서 마주친 난폭한 개의 공격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출을 고려하는 시민들은 물론 어린 자녀를 양육 중인 가족들은 반드시 유기견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피해자 린 모 씨도 “지난 밤 6시 15분쯤 택배 상자를 옮기려고 집 밖을 나선 길에 공격을 받았다”면서 “골목을 지나는 중에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난동을 부리며 왼쪽 팔꿈치 부분을 물어 뜯었다. 치료를 받기 위해 인근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7~8명의 부상자가 치료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16일 오전 만 2세 유아와 초등학생 2명 등이 공격 받았으며, 피해를 입은 이들은 현재 인민 병원에서 치료 중으로 확인됐다. 한편, 원저우시 일대는 중국에서도 유독 유기견에 의한 공격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한 지역으로 꼽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집계에 따르면 2018년 1~8월까지 원저우 시내에서 발생한 유기견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총 5만 6336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7년 같은 동기 대비 약 22.62% 증가한 수치다. 또 이들 피해 사례 가운데 약 40%는 유기견 공격에 의한 출혈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올해 원저우 시 일대에서 유기견의 공격을 받고 2명의 시민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각각 유기견에 물린 뒤 11일 만에 광견병 미접종에 의한 추가 감염으로 사망, 또 다른 사망자 역시 6개월 만에 사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中 대학에 ‘뚱보반’ 개설…과체중 이상만 참여

    중국 시베이 대학(西北大学)은 최근 일명 ‘뚱보반’으로 불리는 수업을 개설했다. 해당 수업에 수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명백하게 ‘과체중’ 이상자의 학생만 가능하다. 단, 해당 수업은 전면 무료로 실시된다. ‘뚱보반’이라는 별칭을 가진 해당 수업의 책임자는 체육교연부 관웨이(官伟) 부주임이다. 그는 지난해 9월 학기에 가장 처음 해당 수업을 개설했다. 이후 수업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점차 증가해 현재는 학기가 진행되는 매 학기 3개월 기간 동안 정규 수업을 마친 이후 추가 수업을 실시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그는 해당 수업 개설 취지에 대해 “체중이 지나치게 많이 나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이들의 체중 감량을 효과적으로 돕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체육 수업을 하면서 종종 목격되는 과체중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학업 수행 능력이 현격히 떨어지는데, 이들을 교육하는 교사는 물론이고 학생 스스로도 학업 성적이 부진한 것에 대해 많은 실망을 느끼는 것을 보고 돕고 싶다는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웨이 부주임의 설명에 따르면 ‘뚱보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학교가 공개한 엄격한 기준에는 BMI지수가 28보다 높아야 지원 가능하다. BMI지수는 체중(kg)과 신장 대비 과체중인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키 175cm의 학생은 약 86kg의 체중을 넘는 경우에만 ‘뚱보반’ 수업 지원 대상자가 된다. 단, ‘뚱보반’ 졸업을 위해서는 BMI 지수가 24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지금껏 해당 수업을 거쳐간 학생의 수만 26명으로 이 중 남학생은 16명, 여학생 10명 등이다. 이번 학기 ‘뚱보반’ 수강 학생은 19명이다. 1인당 감량한 평균 체중은 무려 4.88kg에 달한다. 이 같은 체중 감량 성적은 해당 수업이 매 학기 마다 체계적인 내용으로 구성, 진행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뚱보반’ 수업은 매 학기마다 봄, 가을 수업으로 2회에 걸쳐 운영된다. 수업에서는 △지방감소 이론 △근육증강방법 △유산소운동 기초이론 △올바른 걷기 운동 △합리적인 식이요법 지도 등이 진행된다. 해당 수업은 학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학생들이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해 평소에도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다만, 학생들은 중도에 자의적으로 수업에서 탈퇴할 수 있다. ‘뚱보반’ 수업 담당자는 “이번 학기 중에는 주로 학생들의 신체 둘레 줄이기 운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학생들은 정확한 운동 방법을 파악한 후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허리, 엉덩이, 허벅지로 이어지는 신체 사이즈를 줄이고 있다. 이어 다음 봄학기에는 스트레칭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 같은 ‘뚱보반’에 대한 명성이 온라인을 통해 번지자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과체중 학생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최근 ‘뚱보반’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상에 학생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게재, 동영상이 유포되자 일부 학생들은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등의 동요를 보였다. 실제로 해당 수업에 참여 중인 모 여학생은 자신의 신체에 대해 “지난 10년 이상 뚱뚱한 과체중을 유지해왔다”면서 “처음에 뚱보반에 참여하고 있는 사실을 부모님께서 알게 되신 후 부모님은 명칭 탓에 속상해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 1년 동안 무려 10kg을 감량했다”며 “BMI 치수가 24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뚱보반 수업을 졸업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중학생 집단폭행 당한 뒤 추락사, 가해 10대 4명 구속

    중학생 집단폭행 당한 뒤 추락사, 가해 10대 4명 구속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을 집단폭행, 해당 학생이 이를 피하려다 옥상에서 추락한 뒤 사망케 한 10대들이 구속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A(14)군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천지법 장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A군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군 등은 지난 13일 오후 5시 20분쯤 인천시 연수구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 B(14)군을 집단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A군 등에게 폭행을 당하던 중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군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B군의 몸 여러 곳에서 멍 자국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B군이 폭행을 피하려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고 A군 등 4명에게 모두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밤 11시 안잡히는 택시 얄미워서 ‘타다’

    밤 11시 안잡히는 택시 얄미워서 ‘타다’

    택시기사 “카카오T 스마트호출, 조금 먼 콜도 잡게 돼” 타다 요금은 택시보다 +20%… 승차거부 없는 자동배차 티맵택시는 예상시간·금액 정확… 택시앱 자동결제는 불편 ‘카카오T’ 앱은 국내 택시 절대 다수가 쓰는 ‘절대 강자’ 플랫폼이다. 그런데 요즘 카카오의 ‘성벽’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카카오가 카풀앱을 준비하면서 업계가 크게 반발한 것이다. SK텔레콤의 ‘티맵택시’는 최근 기능을 대폭 개선하고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며 이 균열을 공략하고 있다. 택시 대안으로 승합차 차량공유 ‘타다’ 앱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직장인 소비자로서 지난달부터 지난 14일까지 세 개 앱을 골고루 사용해 봤다.출퇴근시간엔 가까운 거리를 갈 때 택시를 잡기가 매우 어렵지만, 그나마 카카오T 스마트호출을 이용하면 가끔 잡혔다. 지난 14일 오후 6시쯤엔 을지로에서 신촌으로 가려고 카카오T 일반호출과 티맵택시를 써 봤지만 호출에 응하는 택시는 없었다. 카카오T 스마트호출을 선택하니 약 6분 거리에서 배차가 됐다. 택시 기사 전모 씨는 “호출을 잡을 때 승객이 있는 장소까지 가야 하는 거리가 중요한데, 스마트호출은 미터기 요금보다 400원을 더 벌 수 있으니 조금 멀더라도 잡는 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T 스마트호출은 승객이 1000원을 더 내면 기사에게 400원이 지급되고 카카오가 600원을 가져간다. 대중교통이 끊어지기 시작하며 택시 수요가 폭증하는 밤 11시 이후 가까운 거리를 가야 할 땐 택시앱은 무용지물이다. 지난달 25일 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은평구 수색동으로 이동할 때도 스마트호출, 블랙(모범택시) 등 무슨 수를 써도 잡히지 않았다. 이런 경우가 몇 번 더 있었는데, 매번 타다를 이용했다. 타다는 자동배차 방식이라 인근에 있는 차량이 무조건 배차 된다. 운행 중 기능은 티맵택시가 비교적 편리했다. 지난 8일 출퇴근시간이 아닌 오전 11시쯤 이용해 보니 6~7분 거리에서 택시가 잡혔다.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으로 경로를 예상해서 그런지 도착 예정 시간이 상당히 정확하게 맞았고 예상 요금도 비슷하게 나왔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링크를 보내, 클릭하면 실시간으로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친절했지만 활용도가 높을지는 의문이었다. 도착 뒤 미리 등록해 둔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기능은 두 택시앱 모두 불편했다. 차를 세운 채 실제 나온 금액을 택시기사가 다시 스마트폰에 입력하고 승객이 이를 확인한 뒤에 승인을 해야 한다. 그 사이에 성질 급한 뒷차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거나 다음 손님이 택시 문을 벌컥 열기도 했다. 티맵택시의 경우 승객이 스마트폰 앱을 열고 확인 버튼을 눌러야 한다. 후불 교통카드를 찍는 게 훨씬 빠르고 간편하다. 거리에 비례해 요금이 책정되는 타다의 경우는 내릴 때 다른 절차 없이 바로 결제가 됐다. 요금은 타다가 가장 비싸다. 타다 관계자는 “일반 택시에 비해 20% 정도 더 나온다”면서 “하지만 교통체증이나 정차시에 요금이 더 올라가지 않아, 장거리 이용 땐 일반 택시와 요금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티맵택시는 연말까지 자사 이동통신 고객이 자동결제로 이용하면 요금 10%를 할인해 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하토야마 전 日총리 “일본인들은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하토야마 전 日총리 “일본인들은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관련 “굉장히 고통스러운 경험을 저희가 제공했다”며 “일본인들은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6일 경기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책임을 확정한 판결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이 식민지화 그리고 전쟁을 일으킨 역사적인 사실은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이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용서해줄 때까지는 상처를 준 입장에서는 사죄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정부가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은 소멸됐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1991년 야나이 순지 당시 외무성 조약국장은 한·일 청구권 협정에 대해 ‘한·일 양국이 가진 외교 보호권을 상호 간에 포기한 것이지 개인의 청구권 자체를 국내법적 의미에서 소멸시킨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며 “저는 이런 답변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북한 정부 관계자와 어떠한 형태로든 협의를 거듭하면서 민간단체를 포함한다든지, 기금 등을 동원한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그리고 사죄의 의미도 포함해서 최종적인 결론을 내야 된다”고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종군위안부 문제는 2015년 타결됐다고 일·한 정부가 합의했지만, 한 번 사죄를 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이 문제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해선 안 된다”며 “이를 여러분(한국인들)이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15년 8월 12일 광복절을 사흘 앞두고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무릎 꿇고 사죄를 하고, 지난달에는 경남 합천을 방문해 원폭 피해자에게 또 한 번 사죄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정치인 중 보기 드물게 일본의 식민 지배 책임을 인정하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주장하는 지한파 인사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일 국교정상화 이후에 다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함께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북·일 국교정상화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북한에) 계속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렇기에 안타깝게도 일본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하고 밖에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이루고 그 결과로 납치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안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남북을 통일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에 일본이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기조연설 말미에 자신의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남북 평화를 위해 보다 큰 구상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주일 미군의 규모를 지금까지의 수준을 유지해도 되는가’, ‘중국·북한에 대해 저희가 보다 평화로운 길을 나아갈 때 일본 자위대의 규모도 지금과 같이 유지해야 되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일본이 군사력으로는 결코 평화를 만들 수 없다는 신념하에 대화와 협조의 노선을 가지고 동아시아 전체를 움직여나가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며 “동아시아 국가 간에 더 이상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 체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주최한 이날 국제대회에서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진상 규명과 21세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회에는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5명을 비롯해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카자흐스탄, 스리랑카, 호주 등의 정·재계 및 학계 인사 300여 명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환영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축사를 했으며 하토야마 전 총리,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기조연설을 했다. 고양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목줄에 꽁꽁 묶여 고통에 신음하던 바둑이

    [애니멀구조대] 목줄에 꽁꽁 묶여 고통에 신음하던 바둑이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산책할 때 목줄을 차야 한다는 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를 산책시킬 때는 당연히 목줄이 필요하죠. 하지만 평생 산책 한 번 못 해보고 목줄에 매인 채 벽만 바라보고 살면서 사방 1미터가 삶의 전부인 개들이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더욱이 어릴 때 그 개를 옭아 맨 목줄이 개가 성장하면서 점점 목살을 파고들어 목이 썩어가고 있다면... 얼마 전 충주에서 있었던 작은 바둑이의 이야기입니다. 바둑이는 시골에서 흔히 길러지는 그런 개였습니다. 마당에 개집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고 그 집 앞에 꽁꽁 묶여 있는 개. 소위 마당개라고 하지요. 그리고 주인의 음식물 잔반을 처리해 주며, 낯선 사람이 오면 캉캉 짖어주어야 하는 그런 마당개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마당개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조금이라도 눈여겨 본다면 아마 여기저기 널린 고통의 흔적들이 쉽게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마당개들의 삶이 그러하듯, 바둑이도 태어난 후 어미 젖을 떼자마자 강제로 떨어져 낯선 집 마당에 영문도 모른 채 묶여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 바둑이는 두려움에 덜덜 떨며 외로움을 간신히 버텨야 했지요. 그런 개들에겐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1미터 목줄에 묶여 사는 개들에게는 자기 몸을 방어할, 즉 도망가거나 숨거나 할 수 있는 공간이 오직 1미터가 전부라서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게 됩니다. 스스로 공격적이어야만 상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테니까요. 다른 개를 보거나 사람들을 자주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사회성도 없어집니다. 묶여 있는 개들이 더 잘 짖고 매우 사나워지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바둑이는 잘 짖는 개로 성장했습니다. 몸집도 작고 겁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때로 주인을 향해서도 짖었습니다. 바둑이에게는 주인도 무서운 존재였던 것입니다. 심심하면 빗자루로 때렸기 때문이지요. “캉!캉!캉!” 주인을 보고도 매섭게 달려들며 짖는 바둑이. 그때부터 주인은 바둑이에게 먹다 남은 음식물만 던져줄 뿐 더 이상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바둑이가 무거운 쇠로 된 줄에 묶여 피가 나고 있어요. 저러다 큰일 나겠어요” 지난달 충주시 한 주민이 케어로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동네 주택 한편에 바둑이 한 마리가 너무 무거워 보이는 쇠 목줄에 매여 있다는 것이었죠. 그 목줄 때문에 작은 바둑이의 목은 피와 진물이 흥건해 그냥 두었다가는 숨이 끊어질 것 같은 심각한 상태라며 구해달라는 전화였습니다. 사진을 본 케어 구조팀은 즉각 구조를 결정했습니다. 상태가 너무 심각해 보였고 이미 괴사가 진행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구조팀이 달려가 만난 바둑이는 다 쓰러질 것 같은 나무판자 개집 앞에 묶여 딱딱하게 굳은 음식물 찌꺼기에 물도 없이 묶여 있었습니다. 핏물은 이미 가슴팍까지 내려와 흥건하게 몸을 적신 행색이었습니다. 바둑이는 구조팀을 향해서도 매섭게 짖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줄이 끊기도록 매섭게 짖으며 달려드는 바둑이의 핏물이 사방에 튀었습니다. 끈적거리는 붉은 속 근육까지 보일 정도였는데 그 고통을 참으면서도 달려든 것이었습니다. “어릴 때 빗자루로 때렸더니 사나워져서 새끼 때 채운 목줄 그대로 놔두는 거야.” 주인은 무심해보이고 시큰둥해보였습니다. “다가가면 물려! 그러니 냅둬!” 케어의 구조팀은 주인을 설득하였습니다. 아픈 개였지만 주인이 내주지 않으면 구조라는 명목으로 함부로 데려갈 수 없기 때문이죠. “이제까지 한 번도 목줄 풀어 준 적이 없어.” 마지막 주인의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목소리를 뒤로 하고 케어 구조팀은 서울의 병원을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작은 몸집의 바둑이는 심하게 긴장했고, 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숨을 헐떡거리며 신음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냥 두었다면 얼마 안 가 죽었을테지요. 평생 단 한번도 매인 줄에서 벗어난 적 없던 바둑이. 따뜻한 목소리 한번, 다정한 손길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매질만 당했던 바둑이의 작은 몸집에서 나오는 신음소리는 대한민국 마당개들의 고통을 말해 주는 듯했습니다. 바둑이의 빈 자리에 언젠가 또 다른 개가 대신 머물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바둑이 목에는 아주 어린 강아지들에게 해주는 작은 나일론 끈이 묶여 있었습니다. 목줄은 올가미처럼 피부 속 깊이 파고 들어가 완전히 제거하는 데만도 신중한 노력과 긴 시간이 필요했고 안타깝게도 피부괴사가 이미 많이 진행되어, 부풀고 썩은 피부 조직 덩어리는 도려내야만 했습니다. 봉합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이미 망가진 몸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바둑이는 회복 후 케어의 센터에서 정성스레 돌봄을 받고 입양을 기다리게 될 겁니다. 운이 좋은 녀석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부분의 마당개들은 외롭게 살다 때가 되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개집 앞에는 또 다른 어린 아기 강아지가 목줄에 묶여 있곤 합니다. 어느 날 줄이 풀려 떠돌게 되거나 유기되어 버리면 목줄은 영락없이 그 개를 서서히 죽어가게 하지요. 반려견 인구 천만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게 할 정도로 아직도 집안에서 사랑받는 반려견들의 그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삶을 살고 있는 마당개들. 이 개들을 위한 법은 없는 걸까요? 올해 9월부터 새롭게 시행되고 있는 동물보호법 8조 3의2에서는 다음을 동물학대 조항으로 포함시켰습니다. ‘반려(伴侶) 목적으로 기르는 개, 고양이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동물에게 최소한의 사육공간 제공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사육·관리 의무를 위반하여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유발시키는 행위’ 그리고 사육 관리 의무를 다시 시행규칙에서 정하였습니다. 바둑이의 주인은 시행규칙에서 정한 ‘목줄을 사용하여 동물을 사육하는 경우 목줄에 묶이거나 목이조이는 등으로 인해 상해를입지 않도록 할 것’을 위반한 경우에 해당됩니다. 고발하면 처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만일 바둑이의 목줄이 목을 파고들지 않았다면, 그리고 바둑이 몸길이 2배 이상만 묶어둔다면 동물보호법을 통해 학대자에게 어떠한 제재도 취할 수 없습니다. 평생 단 한번도 산책이나 운동을 시키지 않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동물보호법은 학대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묶여 있으니 사나워진 바둑이. 바둑이가 줄이 풀렸다면 사람을 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묶여만 살거나 가둬져만 사는 개들이 사람을 무는 사고가 대부분이니까요. 변하지 않는 진실은 묶어두면 사나워진다는 것입니다. 이제 동물을 위해서도,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동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동물이 행복해야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대한민국 마당개들이 마당개가 아닌 반려견으로, 행복하게 산책하며 살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동물권 단체 케어는 시민분들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갈 것입니다. ▶ 바둑이 후원하기 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49306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soyounpark@fromcare.org
  • 치매 걱정없는 도심 속 작은 공원,‘기억공원’조성

    대구에 전국 최초로 치매예방을 할 수 있는 ‘기억공원’이 조성됐다. 북구 구암동에 만들어진 치매예방을 위한 여러가지 활동이 제공된다. 해외의 경우 스코틀랜드의 King’s park와 롱아일랜드의 Babylon Town Hall Park 등이 치매우호공원으로 치매환자를 위한 환경조성과 예방을 위한 시설물을 설치했다. 국내에서는 치매예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억 찾기길’이 서울 독립공원에 조성된 바 있다. 하지만 공원 전체가 ‘치매’라는 테마로 조성된 공원은 ‘기억공원’이 처음이다. 특히 접근이 쉬운 근린공원에서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본인에게 맞는 치매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재미있게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기억공원’은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높이는 ‘기억돋움길’ ?길을 따라 가며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해보는 ‘추억회상길’ ?재미있게 걸으며 치매를 예방하는 ‘치매예방걷기길’로 구성되어 있다. 길마다 각 테마에 맞는 표지판을 설치하였으며, ‘기억돋움길’에서는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인지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공원 내 곳곳에는 치매예방 정보를 제공하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공원을 이용하는 모두가 쉽게 정보를 접하고 치매를 예방하도록 돕는다. 공원 입구에는 안내도를, 걷는 길을 따라서는 방향안내판을 설치하여 지남력 저하로 길을 잃기 쉬운 치매환자를 위한 길 찾기를 용이하게 하여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외부활동을 위한 산책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구시 백윤자 보건복지국장은 “전국 최초의 치매예방을 위한 ‘기억공원’에서 지역주민들 누구나 치매예방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치매 걱정 없는 행복대구’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울산 맥도날드 ‘갑질 손님‘, “아르바이트생에게 사과하고 싶다”

    울산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20대 여성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음식을 집어던진 40대 남성이 경찰조사에서 “피해 아르바이트생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 중부경찰서는 “손님 김모(49)씨가 음식 세트를 주문했는데 단품이 나와서 순간적으로 화가 났고 회사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에서 한순간에 감정이 폭발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전날 오후 8시가 넘어 경찰서로 출두해 1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조사에 앞서 피해 아르바이트생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으며 추후 피해자 측이 병원 진단서 등을 제출하면 상해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1일 울산 북구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외제승용차를 탄 채 자신이 주문한 음식을 받은 뒤 직원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직원 얼굴을 향해 해당 음식이 든 봉투를 집어던지고 그대로 가버렸다. 바로 뒤 차량에 있던 운전자가 블랙박스에 찍힌 당시 영상과 “제품을 맞은 직원이 울고 있었다”라는 글을 이틀 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렸고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손님의 ‘갑질’이라며 분노했다. 맥도날드 매장 점주는 지난 14일 폭행 혐의로 김씨를 고발했다. 해당 아르바이트 직원은 이 사건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맥도날드 ‘갑질’ 손님, “회사 일로 스트레스 받아서 그랬다”

    맥도날드 ‘갑질’ 손님, “회사 일로 스트레스 받아서 그랬다”

    울산 맥도날드 매장에서 20대 여성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음식을 집어 던진 40대 남성 A씨가 “피해를 입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진술했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손님 A(49)씨가 당시 음식 세트를 주문했는데 단품이 나와서 순간적으로 화가 났으며 회사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에서 한순간에 감정이 폭발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날 오후 8시가 넘어 경찰서에 출두해 약 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앞서 A씨는 피해를 입은 아르바이트생의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으며 추후 피해자 측이 병원 진단서 등을 제출하면 상해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A씨는 지난 11일 울산 북구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차 안에서 주문) 매장에서 승용차를 탄 채 자신이 주문한 음식을 받은 뒤 직원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직원 얼굴을 향해 음식이 든 봉투를 집어 던지고 떠났다. 이를 바로 뒤에 있던 차량 운전자가 “맞은 직원이 울고 있었다”며 블랙박스에 찍힌 당시 영상을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맥도날드 매장 점주는 지난 14일 폭행 혐의로 A씨를 고발했다. 해당 아르바이트 직원은 이 사건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무부 “강서 PC방 살인 김성수 심신미약 아니다”

    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피의자 김성수(29)가 ‘심신미약자’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지난달 22일 정신감정차 국립법무병원에 입소한 지 24일 만이다. 법무부는 15일 “김성수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 우울증 증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나 사건 당시의 치료경과 등에 비춰 봤을 때 정신병적 상태나 심신미약 상태에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국립법무병원은 정신과 전문의 등 감정 전문요원을 통해 김성수에 대한 각종 검사와 면담, 행동 관찰을 진행하고 이런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라 향후 법정에서도 재판부가 정신병력이 범행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할 개연성이 줄게 됐다. 앞서 김성수 측은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주장하며 감경·감형을 노렸다는 의혹을 샀다. 김성수는 21일 검찰에 송치된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유족 측은 이날 김성수의 동생 김모(27)씨에게도 살인죄 공범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아버지와 형, 그리고 김호인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서 있는 상태로 몸싸움할 때부터 김성수가 주먹으로 7~8초간 여러 차례 피해자를 가격하는데, 이때 이미 흉기로 피해자를 찔렀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때 동생이 피해자의 허리를 뒤에서 잡고 있었기 때문에 상해 치사나 폭행 공범이 아닌 살인의 공범으로 검찰에 송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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