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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원생들이 쓴 논문에 교수 딸이 ‘단독저자’ … 딸 봉사활동도 대학원생 시킨 성균관대 교수

    성균관대 교수가 자녀의 논문 작성과 연구, 봉사활동 등에 대학원생들을 동원하고, 자녀는 이를 통해 대학과 대학원에 입학한 사실이 교육부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교육부는 성균관대에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25일 교육부가 지난 1월과 2월 총 6일간 벌인 특별조사에 따르면 성균관대 A교수는 2016년 대학에 다니던 딸 B씨가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2016년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연구과제가 선정되자 대학원생 제자들에게 딸의 과제를 위한 동물실험을 지시했다. 대학원생들은 3개월 간 실험을 진행했으나 B씨는 연구실에 두세 번 방문해 연구 과정을 참관하는 데 그쳤으며 그해 2학기에는 교환학생 신분으로 캐나다로 출국했다. 그러나 B씨는 대학원생들이 작성한 연구과제 보고서와 포스터 등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우수 연구과제상’ 등 각종 상을 수상했다. A교수는 대학원생들에게 동물실험을 바탕으로 한 논문 작성도 지시했다. 그러면서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B씨를 단독저자로 내세워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급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다. A교수는 대학원생에게 B씨의 봉사활동도 대신 시켜 B씨가 총 54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도록 했다. B씨는 논문과 수상실적, 봉사실적 등을 앞세워 지난해 서울의 유명 치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다. A교수는 B씨의 대학 입학을 위한 ‘스펙’쌓기에도 대학원생들을 동원했다. 2013년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B씨가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한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 참가하자 논문발표를 위한 발표자료 작성을 대학원생에게 지시했다. B씨는 해당 대회에서 우수청소년학자상을 수상해 이듬해 모 대학의 ‘과학인재특별전형’에 합격했다. 교육부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했다”면서 성균관대에 A교수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고 A씨를 업무방해죄와 강요죄, B씨를 업무방해죄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또 A교수의 아들 C씨가 2015년 모 대학 대학원에 입학할 때도 대학원생들을 동원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관련자들이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C씨 역시 업무방해죄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중국 개최 국제기구, IDB 연차총회 전격 취소

    중국 개최 국제기구, IDB 연차총회 전격 취소

    중국 청두에서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던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전격 취소됐다. IDB는 22일(현지시간) 밤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를 취소하고,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 연차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기구의 연차총회가 일주일을 앞두고 취소되고 새로운 곳에서 열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두 대통령’ 내분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이견 속에서 미국이 IDB 이사회를 움직여 중국에서 열릴 연차총회를 전격 취소시켜버린 것이다. 미국은 중국측이 미국이 인정한 새로운 베네수엘라 IDB 대표에 대해 비자를 내주지 않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의 기존 대표를 받기로 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왔다. 게럿 마커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3일 트위터에 “중국이 IDB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베네수엘라의 민주적인 이행을 가로막은 행위는 IDB 일원으로서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그는 또 “중국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대한 몰이해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에서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대선 불법성을 주장하며 자신이 임시대통령이라고 선언,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배경으로 마두로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 등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는 물러서지 않고 대치하는 국면이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5일 마두로 대통령이 IDB의 베네수엘라 대표로 임명한 오스왈도 페레스를 미국에서 추방하고, 과이도 의장이 지명한 미 하버드대 경제학자 출신 리카르도 하우스를 인정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IDB는 미국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 재무부 관리들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중국이 (미국이 대표로 인정한) 하우스만을 인정하지 않고 그의 비자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IDB의 오래된 의례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 세계은행 총재 내정자인 데이빗 말패스 미 재무부 차관이 여러차례 IDB측에 이번 연차총회의 중국 개최를 재고하라고 촉구해 왔다고 전했다. 미측은 특히 “미국이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가 IDB 대표로 지명한 인물을 중국이 배제한다면 이번 회의를 참석하지 않고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흘려왔다. 중국과 대다수 회원국들은 미국이 일부 동맹국들과 함께 청두 연차총회에 대한 보이콧을 물밑에서 경고해 왔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예상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IDB를 움직여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고, 다른 곳에서 총회를 열기로 하는 등 초강수를 두자 당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나라-두 정부’ 사태가 지속될 경우, 베네수엘라 문제를 둘러싸고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유사 사태가 재연될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미중 간 국제사회에서의 갈등과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IDB 총회는 중국이 IDB 가입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돼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기름을 대가로 지난 10여년간 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과 무역전쟁 중인 미국은 자신의 ‘앞마당’인 중남미·카리브 지역에 중국이 대규모 원조·투자 등을 앞세워 진출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IDB는 중남미·카리브해 국가의 경제사회 개발 지원을 위해 1959년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로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유럽국가 등 비차입국과 중남미 지역 차입국 등 48개 회원국이 가입돼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계명대 유학생 텅반동, 졸업 후 학교에 감사의 뜻 전해

    계명대를 졸업한 베트남 유학생이 학교를 찾아 장학금을 전달했다. 베트남 유학생 텅반동(26))씨는 20일 신일희 계명대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500만원의 장학금을 내 놓으며, “계명대학교에서 4년 동안 공부하며 배운 것이 크게 도움이 되어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학교에 보답을 하고 싶어 작은 금액이지만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4년 계명대 경영학전공에 입학한 텅반동 씨는 지난해 8월 졸업을 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웨딩업체, 유학원, 무역회사 등 3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젊은 CEO로 성공가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음식으로 프랜차이즈 사업도 구상중이라고 한다. 그는 어릴 적 베트남에서 항상 봐 오던 삼성광고를 보고 삼성에 취직을 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한국 시장경제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관련 서적과 정보를 모으며, 틈틈이 사업을 구상해 나갔다. 2학년 때는 베트남 현지에 유학원을 만들었다. 본인의 유학 경험을 살려 한국에서의 적응 방법과 생활 등의 몸소 체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며,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의 웨딩문화를 베트남 현지에 알리며, 웨딩촬영과 영상 등을 제작해 크게 성공하게 됐다. 현재는 베트남과 한국의 무역 중계 업무를 도와주는 무역회사를 설립해 직원 4명과 함께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의사소통도 힘들었고, 낯선 곳, 낯선 음식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그때 찾은 계명대 아시아센터와 국제교육센터는 유학생활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 준 멘토 역할을 해 줬다. 아시아센터에서는 정기적으로 상담을 해 주고 한국 학생들과 교류 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들을 제공해 주며,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국제교육센터의 한국어학당에서는 딱딱한 수업이 아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말을 배울 수 있게 해 줬다. 한국 학생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줘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며, 돈독한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고 했다. 텅반동 씨는 “나의 유학 4년을 되돌아보면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유학생활이 힘들 때도 있지만 항상 나는 혼자가 아니었고, 많은 도움을 받아 무사히 졸업까지 하게 됐다”며 “작은 금액이지만,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어, 이렇게 장학금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신일희 총장은 “계명대학교 창립 이래 외국인 유학생이 직접 찾아와 이렇게 장학금을 기부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울려라, 남북 핫라인

    [박록삼의 시시콜콜] 울려라, 남북 핫라인

    1960년대는 냉전(冷戰)의 시대였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양대 수장인 미국과 소련은 전지구적 패권을 놓고 곳곳에서 충돌했다. ‘이념 영토’ 확장을 위해 제3세계 국가 및 신생독립국 등에 대한 정치적 지원과 개입, 각종 공작을 벌임은 물론, 체제 우위를 입증하기 위한 경제 패권 대결에도 전력을 기울였다. 이와 더불어 핵무기 등 첨단무기 개발 등 군사 분야는 물론, 스포츠, 우주항공, 생명과학 등 분야 역시 미-소 냉전의 수없이 많은 분야들 중 하나였다. 초강대국이 냉랭하게 갈등하는 대결의 상황은 언제든 직접적 무력 충돌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실제 일촉즉발 열전(熱戰)의 위기도 많았다.●빈번한 접촉과 대화로 3차세계대전 막은 미-소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62년 소련이 공격용 핵미사일 기지를 쿠바에 건설하려다 미국의 저지로 실패했던 상황이었다. 쿠바는 미국 플로리다주와 150㎞도 떨어져 있지 않다.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하는 핵미사일이 이 곳에 배치된다는 건 미국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싫을 만큼 끔찍한 일이었다. 미 군부 강경파들은 쿠바를 침공하자고 요구했고, 당시 미 대통령 케네디는 고심 끝에 쿠바 침공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여전히 전쟁 위험을 내포한 쿠바 해상 봉쇄로 소련을 압박했다. 미국과 소련의 전면적 전쟁은 제3차 세계대전을 의미했다. 아무리 으르렁 대더라도 전면전을 원하지 않았던 미-소는 두 나라 정상의 친서 교환 등 치열한 물밑 접촉 끝에 서로 한 걸음씩 물러나기로 합의했다. 소련은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하고, 미국은 쿠바 침공은 물론, 해상 봉쇄도 풀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소련이 꼬리를 내린 모양새지만, 소련 또한 상응하는 실리를 챙겼다. 미국은 터키에 배치된 미사일을 6개월 안에 없애기로 약속했다. 충돌의 위기를 대화로 풀어낸 미-소는 오해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무력 충돌 등을 방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분명히 갖게 됐고, 이듬해인 1963년 8월 두 나라 정상이 바로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했다. 백악관과 크레믈린 정상끼리의 직통 전화였다. 핫라인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67년 이스라엘과 이집트·시리아·요르단 등 중동국가들의 전쟁에 대해 미국과 소련이 ‘직접적으로 참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핫라인으로 교환하며 확전을 막기도 했다. 그밖에도 미국과 소련 사이 꽤 많은 핫라인이 울려댔고, 북한 문제, 중동 문제 등에서 많은 불필요한 오해를 풀고, 군사 충돌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기능했다.●2018년 정상간 핫라인 첫 개설...아직 한 번도 안 울려 남북도 핫라인이 있다. 1971년 남북 적십자회담을 통해 처음으로 직통 전화가 연결됐다. 이후 항공관제용, 경제협력용, 군 상황실 연락용, 열차운행용 등 여러 연결 전화들이 있었다. 남북 관계의 부침에 따라 연결과 단절을 반복해왔다. 다만 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핫라인은 아니었다.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국정원과 북한 통일전선부, 남북 정보기관의 수장을 연결하는 핫라인이 설치되었다.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한 핫라인이었다. 그리고 2018년 드디어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 책상 위에 새 전화기를 각각 한 대씩 놓았다. 4·27 정상회담 직전인 4월 20일 언제든 정상끼리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진짜 핫라인’을 개설했다. 당시 시험 통화를 통해 바로 곁에서 얘기 나누듯 선명하게 잘 들린다고 확인됐다. 하지만 이 핫라인은 1년이 다 되도록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이낙연 총리는 “시험 통화 이후 핫라인이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북한이 핫라인 가동에 대해)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북미 하노이회담이 구체적 성과 없이 끝났지만, 그래서 북미간의 갈등이 다시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남북 핫라인은 울려야 한다. 핫라인이 자주 울릴수록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그만큼 정교해지고, 현실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가까운 어느 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 책상 위에서 갑자기 울린 전화 소리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비핵화의 필요성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설득하고, 종전선언-평화협정이 한반도의 미래에 얼마나 멋진 미래를 안겨줄지 찬찬히 서로 대화 나누며 이해를 높여가는 모습까지 함께 상상해본다. 그러니, 꼭, 울려라, 핫라인!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정준영 구속 후 첫 조사…‘버닝썬’ 유착 전직경찰 기소

    정준영 구속 후 첫 조사…‘버닝썬’ 유착 전직경찰 기소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해 구속된 가수 정준영(30)씨가 22일 경찰에서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았다. ‘버닝썬 폭행 사건’에 가담한 사람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앞서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직원 김모씨도 수사한다. 경찰은 이날 오후 정씨를 불러 성관계 동영상 몰래 촬영·유포 혐의와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 종로경찰서에 입감된 정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상의는 티셔츠에 정장을 걸치고 하의는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은 채로 나타난 정씨는 구속 후 첫 심경을 묻자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와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이동했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성관계 몰카’와 경찰 유착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씨는 지난해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명목으로 이 클럽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구속 기한이 만료돼 일단 송치하고 혐의가 더 드러나면 추가로 송치할 방침”이라며 “돈을 건넨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 등은 조사할 내용이 남아서 아직 송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상교(28)씨가 버닝썬 이사 장모씨에게 폭행당하기 전 클럽 내부에서 다른 남성에게 먼저 폭행했다고 지목한 버닝썬 직원 김모씨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버닝썬 직원 김모씨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와 정씨 등이 카카오톡에 참가한 인물이다. 김씨는 이 대화방에 불법 촬영물을 올린 혐의로 정씨와 함께 구속됐다. 지난해 11월 24일 손님으로 버닝썬에 간 김씨를 폭행한 장씨는 상해 혐의로 함께 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전날 승리를 비공개 소환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승리는 ‘몽키뮤지엄’ 운영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유흥주점처럼 불법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몽키뮤지엄이 허가되지 않은 무대를 만들고 춤을 출 수 있게 하는 등 변칙 영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승리 등이 참여한 카톡방 대화와 관련 국민권익위원회가 검찰에 제출한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자체 확보한 자료와의 동일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주말날씨] 주말 내내 꽃샘추위…미세먼지는 ‘보통’

    [주말날씨] 주말 내내 꽃샘추위…미세먼지는 ‘보통’

    이번 주말 내내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꽃샘추위는 월요일부터 풀리기 시작해 화요일인 26일부터는 다시 완연한 봄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토요일인 23일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적은 양의 비나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토요일은 중국 상해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차차 흐려져 오후부터 밤 사이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나 비가 내릴 것”이라고 22일 예보했다. 23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4도, 낮 최고기온은 7~14도로 예보됐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3도, 대전 영하 1도, 서울, 부산 0도, 광주 1도, 대구 3도, 제주 6도 등을 기록하겠다. 이 같은 기온분포는 평년(아침 최저는 영하1도~6도, 낮 최고 10~15도)보다 2~5도 낮은 수준이다. 이같이 낮은 기온 분포는 일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요일인 22일에도 한파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과 전북 북동내륙은 전날보다 10도 이상, 평년보다는 3도 이상 낮아 추운 날씨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는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6도까지 떨어졌다. 22일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의 양은 5㎜ 정도이며,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1~5㎝, 강원 영서, 충북 북부, 경북 북동산지, 전북 북동 내륙 1㎝ 안팎이다. 한편 전국의 대기순환이 원활하고 중국발 오염물질이 많지 않아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단계를 보일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예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클럽 폭행’ 풀려나고 ‘몰카 단톡’만 구속… 버닝썬 수사 흔들리나

    ‘클럽 폭행’ 풀려나고 ‘몰카 단톡’만 구속… 버닝썬 수사 흔들리나

    이문호 이어 버닝썬 이사 등 영장 기각 법원 “사건 발단·피해 여부 다툼 여지” ‘불법 촬영’ 정준영·버닝썬 MD는 구속법원 “범죄 사실 소명… 증거 인멸 우려”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구속됐다.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연예인으로서는 첫 구속이다. 그러나 버닝썬 사태를 촉발시켰던 폭행 사건과 관련해 가해 피의자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2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준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영장을 발부했다. 임 판사는 “범죄사실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정준영은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정준영은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기 전까지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로 추가 조사를 받게 된다. 정준영과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버닝썬 MD(영업직원) 김모씨도 이날 구속됐다. 그러나 버닝썬 사태의 도화선이 됐던 폭행 사건과 관련해 버닝썬 이사 장모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부장판사는 “사건의 발단 경위와 피해자의 상해 발생 경위 및 정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장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 클럽을 찾은 손님인 김상교(28)씨를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를 받고 있다. 김씨는 자신이 폭행 피해자임에도 경찰에 체포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고 버닝썬 사태가 불거졌다. 1년 넘도록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가 경찰의 재수사 끝에 신원이 드러난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 폭행사건의 가해자인 보안요원 윤모씨도 구속을 면했다. 마약 투약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버닝썬 공동대표 이문호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 19일 기각된데 이어 이날 폭행 사건 피의자에 대한 영장이 거푸 기각되며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은 이날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남권에 유흥업소 10여곳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강씨는 탈세, 공무원 유착 의혹 등을 받는다. 경찰은 강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아레나 탈세뿐 아니라 강씨 소유의 다른 클럽·가라오케의 탈세 여부나 공무원 유착 의혹 등도 본격 수사할 전망이다. 특히 유착 의혹은 잠재적 파급력이 크다. 경찰은 탈세 수사 과정에서 아레나 측이 소방·구청 공무원에게 5차례에 걸쳐 총 700여만원을 건넸다는 기록이 담긴 장부를 확보했다. 경찰은 당시 관할 소방·구청 직원들을 불러 기록 내용의 진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음주운전 언론보도 무마 의혹을 받아 온 FT아일랜드 최종훈(29)이 2016년 음주 단속 때 경찰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훈은 현장 단속 경찰관에게 금품 공여 의사 표시를 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라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정준영 구속영장 발부…‘김상교 폭행’ 버닝썬 이사 등은 영장 기각

    정준영 구속영장 발부…‘김상교 폭행’ 버닝썬 이사 등은 영장 기각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2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이날 정준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영장을 발부했다. 임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피의자가 제출한 핵심 물적 증거의 상태 및 그 내역 등 범행 후 정황,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추어 보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범행의 특성과 피해자 측의 법익 침해 가능성 및 그 정도 등을 종합하여 보면 피의자에 대한 구속 사유와 그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정준영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정준영은 빅뱅 멤버 승리(29·이승현) 등과 함께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여러 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도 최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준영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비롯된 ‘승리 게이트’가 불거진 뒤 구속된 첫 연예인이다. 정준영은 21일 오전 9시 35분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 도착해 낮 12시 17분쯤 법원을 빠져나왔다. 그는 법원에 도착한 뒤 미리 종이에 적어 온 입장문을 통해 “죄송하다.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며 “(혐의에 대해)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려주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했다. 이어 “저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 여성분들과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본 여성분들, 지금까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내가 저지른 일을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 인멸 의혹을 인정하는지,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는지, 자신의 변호사가 입건된 사실을 알았는지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검은 양복에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간 정준영은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관들의 손에 이끌려 미리 준비된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이날 낮 12시 50분쯤 도착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도 정준영은 피해 여성들의 동의를 받고 촬영을 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서둘러 유치장으로 이동했다. 정준영과 함께 영장이 청구된 클럽 ‘버닝썬’의 직원 김모씨도 구속됐다. 임 부장판사는 역시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범행 전후 정황과 수사 진행 경과, 피의자가 수사 및 심문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춰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준영 등과 함께 있는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폭행’ 버닝썬 이사·아레나 보안요원 구속영장은 기각 한편 ‘버닝썬 사태’를 촉발시킨 클럽 이용객 김상교(28)씨 폭행 사건과 관련, 버닝썬 이사 장모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부장판사는 이날 장씨에 대한 영장심사를 연 뒤 영장을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클럽 직원이 손님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사안이 중하다”면서 “사건의 발단 경위와 피해자의 상해 발생 경위 및 정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또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CCTV 영상 등 관련 증거도 확보된 점 등을 고려하면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손님인 김상교씨를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를 받는다. 이와 더불어 1년 넘도록 용의자도 특정하지 못하다가 경찰의 재수사 끝에 신원이 드러난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 폭행 사건의 가해자인 보안요원 윤모씨도 구속은 면하게 됐다. 임 부장판사는 “직접적인 물적 증거가 부족하고 관련자들 진술 일부가 상호 배치되는 등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또 “주요 진술 대부분이 당초 범행 시기와 상당한 간격이 있어 우발적인 범행의 성격과 당시 현장 상황 등에 비춰 착오 진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 “피의자의 가담 여부 및 정도 등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2017년 10월 28일 오전 4시쯤 아레나에서 손님 A씨를 폭행해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공동상해)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에 나섰으나 1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았다. 이후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증폭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레나’ 폭행 사건 재수사에도 착수해 2주 만에 윤씨를 입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사상식설명서] 외국 갈 때 ‘여행자 보험‘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시사상식설명서] 외국 갈 때 ‘여행자 보험‘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몇년 전, 저는 중국 자금성에 갔습니다. 자금성 구석구석을 둘러본 뒤 숙소에 가려고 전동 삼륜차에 올라탔죠. 운전사는 한참을 달려 숙소가 아닌 어둑한 골목으로 저를 끌고 갔습니다. 한국 돈으로 약 8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냥 줬습니다. 한낮에 눈뜨고 당한거죠. 이런 경우 ‘여행자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주요 손해보험사(손보사)의 도움을 얻어 ‘여행자 보험 A to Z’을 알아봤습니다. 우선, 질문의 답은 ‘NO’입니다. 이유는 단순한데요. 보험의 보상 범위에 현금(통화)은 포함이 안됩니다. 손보사는 기본적으로 보상 범위를 정해둡니다. 여행자의 모든 손해를 보상하면 보험회사는 망하겠죠. “내가 딱 이부분만 보상을 해줄 거야”라고 미리 고지를 하는 이유입니다. 당연히 우리는 눈에 불을 켜고 꼼꼼히 확인을 해야겠죠. 만약 손보사가 보상범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습니다. 어쨌든 여러분들은 보험의 보상범위를 잘 따져야 합니다. 1등 손보사가 어딥니까? 삼성화재죠. 제가 직접 삼성화재 여행자 보험 상품을 검색해봤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나옵니다. ‘해외여행(체류) 도중에 피보험자가 소유·사용·관리하는 휴대품에 발생한 손해에 대해 가입금액 한도로 실제 손해액을 보상해 드립니다.’ 그런데 휴대품의 손해를 모두 보상하는 게 아닙니다. 자세히 보면, ‘휴대품 1개(1조 또는 1쌍)당 20만원 한도로 보상해 드리며, 1회 사고당 자기부담금 1만원을 공제 후 지급해 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물품을 잃어버리든 20만원을 넘어간 부분은 보상 못해주고, 한번 사고 날 때마다 1만원을 제외하고 19만원만 주겠다는 겁니다. 더 중요한 건 여깁니다. <아래의 물건은 보상해드리지 않습니다> ① 통화, 항공권, 여권 등 이와 비슷한 것 ② 원고, 설계서, 장부 등 이에 준하는 것 ③ 선박 또는 자동차(자동3륜차, 자동2륜차 포함) ④ 동물, 식물 및 산악 등반이나 탐험 등에 필요한 용구 ⑤ 의치, 안경 및 유사한 신체보조장구 제가 잃어버린 게 바로 통화, 현금이죠. 그래서 보상을 못 받은 겁니다. 물론 보상범위는 손보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여행을 앞둔 분들이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KB손해보험은 오직 휴대폰만 보상해준다고 하는데, 삼성화재와 보상범위가 차이가 있죠. 몇몇 분들은 “왜 현금을 보장해 주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삼성화재 관계자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현금과 유가증권은 보험의 목적물이 될 수 없다. 도덕적 해이의 위험이 다른 목적물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도난금액을 확정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보험사기 치기 쉽다’는 얘기입니다. 여행자 보험과 관련해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휴가철이면 휴대폰 소매치기가 극성인데요. 도난 당한 뒤 너무 당황해 현지 경찰서의 도난 확인서인 폴리스리포트를 못 받았다면 보험금을 못 받는 걸까요.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여행에 동행한 지인의 진술서만 있다면요. 물론 보험사가 심사를 해서 보험금을 지급하겠지만 신뢰할 만한 사람의 진술이라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길도 있다는 겁니다. 가장 좋은 건 해당 경찰서에서 확인서를 잊지 않고 받아오는 거겠죠. 마지막으로 보험을 과신하면 안 된다는 점, 보상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TIP. 해외여행 중 가방을 도난 당해 빈털터리가 됐다? 외교부의 ‘신속해외송금제도’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여행자가 재외공관(대사관, 영사관)에 긴급한 상황을 전달하면 국내에 있는 가족 또는 지인이 외교부 계좌로 입금하고, 재외공관에서 현금을 최대 3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여권, 신용카드, 연락처, 현금 등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다만 재외공관의 위치를 확인하시고, 근무시간 내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바로가기)에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들 탈당설은 한국당의 이간질…탈당 없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들 탈당설은 한국당의 이간질…탈당 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다른 개혁 법안과 함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반대한 일부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탈당설이 돌고 있다. 이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이간질”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을 탈당설의 배후로 지목했다. 김 원내대표는 21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외부에서 그런 얘기(탈당설)가 들린다’고 어떤 의원이 말했는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화를 냈다”면서 “절대 탈당 의사가 없다는 것을 제가 누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일부 인터뷰에서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바른미래당의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고 있다, 그러고 보니까 그분들 생각이 복잡하더라’ 이렇게 말했다”면서 “이 분들(자유한국당)이 철저하게 지금 우리 당에 있는 의원들을 친분을 이용해서 설득을 하고 있고, 적어도 패스트트랙에 들어가지 말아달라는 얘기를 지금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선거법 개정안과 함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법안 및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주요 법안을 패키지로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방안을 협상해왔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선거제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일에 반대했고,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다고 해도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의 연계 처리는 문제가 있다는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있었다. 결국 바른미래당은 공수처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공수처가 수사권만 갖도록 하고, 공수처장을 추천할 때 추천위원회를 만들어 추천위원들의 5분의3 이상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 능력을 불인정하는 것으로 당론을 모았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적어도 이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더 이상 논의를 진행해 나가지 말자고 당의 의결을 모았기 때문에 저도 원내대표로서 그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민주당이 정말로 패스트트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바른미래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또 “이번 주 안으로는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넣지 않으면 이제 선거법은 완전히 물 건너간다. 일단 패스트트랙에 넣어놓고 자유한국당을 설득해서 반드시 합의 처리를 하자는 것이 제 생각”이라면서 “패스트트랙 절차에 돌입해도 330일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그 기간 안에 충분히 합의해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관영 “한국당 내로남불 원조…선거제 개혁 국민 목소리 안 들어”

    김관영 “한국당 내로남불 원조…선거제 개혁 국민 목소리 안 들어”

    연동형 비례대표제(선거에서 각 정당의 득표율만큼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수를 배분)를 도입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선거제를 바꿔야 한다는 국민들 목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비례성이 결여된 선거제로 국회 의석 다수를 차지했을 뿐 다양한 소수의견을 묵살하는 지금의 선거제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이 야당이 된 이후 주로 주장한 것 중 하나가 정부·여당이 야당 말을 듣지 않고 소통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한국당도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정부·여당에 내로남불이라 비판하지만 그런 내로남불의 원조가 바로 자유한국당”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편에 계속 반대한다면 이것은 한국 정치의 폐해를 고칠 생각이 없는 것으로 기득권에 연연하는 모습일 뿐”이라면서 “선거제가 바뀌면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개헌을 촉발하는 하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같은 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힌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스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절차) 추진과 관련해서 “바른미래당이 각종 개혁 입법에 대해 요구한 입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패스트트랙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어제 의원총회에서 전체 의원들이 수용했기 때문에 바른미래당이 또 다른 양보를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우리 당 내부 사정도 있기 때문에 어제 안이 바른미래당이 낼 수 있는 마지막 안”이라면서 “패스트트랙이 최종적으로 무산되는 것으로 결정이 나고 더 이상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제가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선거법 개정안과 함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법안 및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주요 법안을 패키지로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방안을 협상해왔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선거제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일에 반대했고,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다고 해도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의 연계 처리는 문제가 있다는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있었다. 결국 바른미래당은 공수처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공수처가 수사권만 갖도록 하고, 공수처장을 추천할 때 추천위원회를 만들어 추천위원들의 5분의3 이상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 능력을 불인정하는 것으로 당론을 모았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당이 여기서 또 다른 양보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우리 안이) 관철되면 세 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진행하고, 관철이 안되면 마치자는 것을 전체 의원들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그동안의 민주당 태도로 봤을 때 (민주당이 이 안을) 받기 어렵다고 (당내에) 일관되게 얘기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왜 이런 안을 제안하게 됐는지 그런 점에 대해 설명하고, 수용이 가능하도록 다시 한 번 결단하게 할 수 있도록 얘기해 보는 절차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기소권 독점에 따른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공수처 신설 논의가 촉발된 점을 고려한다면, 최종 기소 여부를 지금처럼 검찰이 독점적으로 결정할 경우 과연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견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성관계 몰카’ 정준영 구속 여부 오늘 결정…버닝썬·아레나 폭행 사건도 영장심사

    ‘성관계 몰카’ 정준영 구속 여부 오늘 결정…버닝썬·아레나 폭행 사건도 영장심사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의 구속 여부가 21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준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정준영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준영은 그룹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를 받고 있다.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여러 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의 성관계 불법 촬영·유포 피해자만 최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준영은 이미 지난 2016년 2월 교제 중이던 여자친구로부터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했다며 고소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정준영은 ‘휴대폰을 분실했다‘, ’휴대폰이 고장 나 복구할 수 없다‘는 취지의 거짓 진술과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증거 인멸을 시도한 사실도 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 14일 이뤄진 피의자 조사에서 정준영은 “잘못했다”면서 불법촬영을 하고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에 대해 대체로 시인했다. 또한 범행에 사용된 휴대폰을 포함해 총 3대의 휴대폰을 제출했다. 경찰은 정준영이 제출하지 않은 휴대폰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15일 정준영의 주거지와 차량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추가로 나온 휴대폰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을 파악해 일부 조사를 마친 상태며 또 다른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접촉 중이다 정준영 등과 함께 있는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버닝썬 직원 김모씨에 대한 영장심사도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또 ‘버닝썬 사태’를 촉발시킨 폭행 사건과 관련, 버닝썬 이사 장모씨에 대한 영장심사도 이날 열린다. 장씨에 대한 영장심사는 신종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장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 이용객 김상교(28)씨를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를 받고 있다. 1년 넘도록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가 버닝썬 사태로 뒤늦게 재수사에 벌인 끝에 신원이 드러난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 폭행 사건 가해자인 보안요원 윤모씨에 대한 영장심사로 이날 예정됐다. 윤씨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윤씨는 2017년 10월 28일 오전 4시쯤 아레나에서 손님 A씨를 폭행해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에 나섰지만 1년 넘도록 가해자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던 사건이다. 그러나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확대되고, 경찰 유착 의혹이 커지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재수사에 착수, 2주 만에 윤씨를 입건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입건된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구속영장은 지난 19일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기각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마당] 대통령의 독서와 사색/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문화마당] 대통령의 독서와 사색/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남북한의 모든 국민, 해외 동포, 그 외에도 전 세계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또다시 시계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연일 대기를 뒤덮는 미세먼지는 재앙의 수준으로 인식돼 이제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념의 갈등과 여야의 첨예한 대립으로 지금 우리 사회는 첩첩수심(疊疊愁心)의 깊은 수렁에 빠진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독서와 사색 운운하다니 이 무슨 분위기 파악 못하는 한가한 소리냐며 힐난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위중할수록 기로에 선 지도자에게 차분한 독서와 사색의 시간은 더욱더 필요하다. 대통령뿐만 아니다. 지금은 장관, 국회의원 등의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이를 통한 해법 마련이 필요한 때다. 차분한 독서와 사색은 지도자들로 하여금 국정 현안을 숙고하며 되돌아보게 하고 지혜를 얻을 수 있게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농성장에서도 책을 곁에 두고 있었다는 일화도 있다. 과거 국회의원 시절,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유족 천막에서 국회의 세월호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한편 세월호 유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해 동조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도 미국의 교육 지도자 파커 J 파머의 책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문 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대기 직전까지도 파머의 책을 읽고 있었다는데,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증폭되고 있는 진보와 보수,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계급 간, 계층 간 갈등을 골자로 하는 책의 내용을 한참 설명하기도 했다고 기사는 전한다. 그런데 대통령이 휴가나 연휴 기간 외에는 책을 읽는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거의 없어서 아쉽다. 물론 보도가 되지 않을 뿐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은 한다. 그러나 사색하는 대통령, 책읽는 대통령의 모습이 국민의 눈에 더욱 많이 비쳐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는다. 대통령이 직접 정책 현장을 방문하고 각계각층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래와 비전을 찾기 위한 사색과 독서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렇기에 대통령이 충분히 사색하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 줬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대통령의 사색과 독서를 다른 어느 업무 못지않게 생산적인 행위로 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책읽기를 휴가 때에만 허락되는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산적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 매일매일 바쁜 업무 시간에도 짬을 내 책을 읽는 것을 대통령의 임무처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대통령이 평상시 책을 읽는 모습이 국민에게 더 많이 비쳐지면 책읽기의 확산에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나아가 때로는 대통령이 일반 국민과 독서 토론을 하는 모습도 상상해 본다. 이런 것이야말로 문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 아닐까. 대통령의 사색과 독서는 다른 어떤 통치 행위보다 생산적이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해법을 찾기 힘든 문제들과 직면하고 있는 지금은 더욱 그러하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대통령이 과감하게 권한과 사무를 위임해서 일을 줄이고 책읽는 시간을 늘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오늘 버닝썬 영장심사 4건… 경찰 수사 분수령

    국세청, YG 세무조사·아레나 경찰 고발 승리 입대 3개월 연기… 추후 연장 결정 ‘버닝썬 사건’의 단초가 됐던 클럽 내 폭행 사건과 여론 분노를 키운 불법 영상물 촬영·유포 사건의 주요 피의자 구속 여부가 21일 결정된다. 전담 수사 인력을 152명까지 늘리며 대대적 수사를 다짐했던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문호(29) 버닝썬 공동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한 차례 스텝이 꼬였다. 남은 피의자들의 영장 발부 여부가 수사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에서는 21일 버닝썬 사건 피의자 4명의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된다. 우선 여성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또 정씨로부터 동영상을 받아 유포한 혐의를 받는 버닝썬 직원 A씨도 심사를 받는다. 클럽 고객 김상교(28)씨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지목한 버닝썬 전 영업이사 B씨의 구속 여부도 이날 결정된다. 또 강남 클럽 아레나의 전 직원인 C씨도 공동상해 혐의로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경찰은 정준영 몰카 사건과 관련해 지라시(사설 정보지) 등을 통한 2차 가해 행위 수사에도 나섰다. 이 수사는 배우 이청아(35) 측이 “지라시 작성자·게시자·유포자·배포자를 밝혀 달라”고 의뢰해 시작됐다. 세무당국도 뒤늦게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세청은 이날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5년마다 하는 정기조사가 아닌 조사4국이 주도하는 특별세무조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세청은 이날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씨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를 토대로 강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명의 위장과 조세포탈 혐의가 적용됐다. 강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버닝썬보다 더한 의혹이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병무청은 이날 가수 승리의 현역병 입영일자 연기 신청에 대해 입영 연기를 결정했다. 병무청은 “현역병 입영 연기 기간인 6월 24일 이후 다시 입영 및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日심장부에 폭탄·총성… 목숨 불사르며 ‘독립 열망’ 알린 의열단

    日심장부에 폭탄·총성… 목숨 불사르며 ‘독립 열망’ 알린 의열단

    “피고 곽재기, 이성우 두 사람은 상해, 길림, 안동현, 경성 사이를 왕래하며 동지들의 연락을 도모하고, 조선에 있는 동지로 하여금 전시 폭탄 사용의 목적을 수행할 준비를 하게 했다.”(1921년 6월 21일 경성지방법원 형사부 재판장 이토 준키치의 판결문 일부)의열단 최초의 암살·파괴 활동 계획인 ‘밀양 폭탄 사건’은 마지막 실행 단계에서 꼬리가 잡혔다. 의열단 창단 멤버인 곽재기와 이성우는 1920년 6월 서울 인사동에서 회의를 하던 중 경찰의 급습으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스무 살도 채 안 된 단원 윤세주도 함께 잡혔다. 결국 조선총독부, 동양척식주식회사, 경성일보사 등 3곳을 폭파하려는 계획은 뒤로 미뤄야 했다. 주범으로 지목된 곽재기와 이성우는 폭발물을 반입한 혐의로 폭발물취체(단속)벌칙 3조 위반에 해당돼 1년 만에 각각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각 피고가 정치의 변혁을 목적으로 안녕·질서를 방해하려 한 점은 제령 7호 위반에 해당된다고 봤지만, 폭발물취체벌칙의 형이 더 무겁다는 이유로 해당 죄만 적용하기로 했다. 윤세주(폭발물 사용 공모, 4조 위반)는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의열 투쟁은 멈추지 않았다. 1920년 9월 박재혁이 고서상으로 위장해 부산경찰서장을 찾아가 폭탄을 던졌다. 서장은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다. 박재혁은 재판부로부터 사형을 선고받고 단식 투쟁 끝에 사망했다. 같은 해 12월 최수봉도 밀양경찰서 조회 시간에 폭탄 2개를 던졌다. 이 중 폭탄 1개는 안 터지고, 나머지 1개는 위력이 크지 않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최수봉에게도 사형이 선고돼 1921년 7월 형 집행을 당했다. 목숨까지 불사르는 의열단의 기개 앞에 일제는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김용달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장은 의열단의 의열 투쟁은 거사 자체만 놓고 성패를 따질 수 없다고 말한다. 거사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공판 과정을 보면 의열단 단원들은 고통스러운 신문 과정과 고문을 겪으면서도 법정에서 당당하게 ‘우리가 왜 폭탄을 던질 수밖에 없는지’를 밝히려 했다. 1921년 9월 식민통치의 심장부인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던지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왔던 김익상은 이듬해 3월 중국 상하이 황포탄에서 일본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를 암살하려다 붙잡혔다. 김익상은 당시 중국 순경에 쫓기는 긴박한 상황에서 중국 순경이 아닌 하늘을 향해 총을 쐈다. 살인 미수, 절도, 상해, 폭발물취체규칙 위반 등 6개가 넘는 혐의로 일본 나카사키지방재판소에 끌려와 재판을 받던 김익상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와 아무 관계도 없는 중국인을 죽일 필요는 없고 오직 위협하기 위해 쏜 것이오. 하늘을 향해 쏘았던 것은 사실이다.” 의열 투쟁이 선량한 시민을 상대로 공격을 하는 테러와 분명하게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익상은 재판을 받으면서 “어떠한 형벌이든지 사양치 아니할 터이며, 이후로 제2·제3의 김익상이 뒤를 이어 일본 대관 암살을 계획하되 조선 독립을 이루기까지는 그치지 아니할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김익상은 나카사키재판소(재판장 마츠타)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924년 1월 도쿄 제국의회에 폭탄을 던지려고 했다가 휴회 중인 사실을 알고 황궁 앞으로 가서 이중교에서 폭탄을 던진 김지섭도 같은 해 11월 도쿄지방재판소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김지섭은 공판 과정에서 재판장이 ‘직업이 뭐냐’는 질문에 “직업은 독립당원”이라고 했다. 최후 진술에서는 “우리 조선의 독립 선언은 일본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조선 민중은 굶어 죽고 맞아 죽고 하는 가운데 나 홀로 적국에 들어와 사형을 받는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광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형이든 무죄든 둘 중에 빨리 판결을 내리라”고 했다. 김지섭의 변호인들이 재판부 기피 신청을 했을 때도 김지섭 스스로 거부했다. 김지섭은 “나는 조선사람이니 일본사람인 재판장이 어떠한 사람이 되든지 똑같을 것이니 기피 신청을 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나는) 아무 죄가 없으니 무죄를 선언하든지 검사 청구대로 사형에 처하든지 하여 달라”고 말했다. 일본 사법제도의 권위와 재판관의 양심을 문제 삼으려고 했던 것으로 읽힌다. 1926년 조선식산은행과 동양척식회사 경성지점에 폭탄을 던지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나석주 의거 사건과 관련, 배후조종 혐의로 검거된 김창숙은 아예 재판 자체를 거부했다. 일본인 재판장이 ‘본적이 어디냐’고 물으면 “없다”고 답하고, ‘왜 없느냐’고 또 물으면 “나라가 없는데 본적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창숙은 법정에서 “나는 대한 사람으로 일본 법률을 부인한다”면서 “일본 법률론자에게 변호를 위탁한다면 얼마나 대의에 모순되는 일인가”라며 변호 조력도 거부했다. 결국 김창숙은 대구지방법원에서 1928년 12월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대구복심법원에 공소도 거부해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추가 손배소 조짐… 최대 9조원 규모 될 듯

    2017년 일어난 포항지진이 정부의 지열발전 프로젝트로 촉발됐다고 발표된 20일 포항에선 정부에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요구하거나, 뒤늦게나마 객관적 사실을 밝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지진으로 2년째 컨테이너 등에 살고 있는 이재민들은 분노하면서도 정부 보상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지열발전소를 국책사업으로 진행했고, 이로 인해 지진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난 만큼 포항시민들의 손해에 대해 신속하게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번 발표를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김대명 포항 북구 환호동 대동빌라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이제 정부에 지원과 보상을 요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홍제 한미장관맨션 지진대책위 공동대표는 “학술적 조사를 통해 실증적으로 진실이 밝혀져 환영한다. 앞으로 대책은 주민들과 논의 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총 41가구가 사는 대동빌라는 포항지진 후 철거 대상이 된 공동주택 7곳, 모두를 통틀어 572가구 가운데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집단 소송 움직임도 나온다.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 회원 71명은 이미 지난해 10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1·15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도 시민대표 등 약 100명과 함께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다. 만약 소송이 포항 시민 전체로 확대되면 손해배상액은 최대 9조원까지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는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SF익스프레스 코리아, 새 사령탑으로 김병록 신임 사장 선임

    SF익스프레스 코리아, 새 사령탑으로 김병록 신임 사장 선임

    에스에프익스프레스 코리아(SF Express Korea)는 지난 4일 새로운 사령탑으로 김병록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SF익스프레스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 선임을 통해 한국에서 다양한 사업 모델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기존 Express 사업 확대 및 글로벌 화주 고객에 대한 SCM 영역 전반에 걸친 솔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로 사업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F익스프레스 코리아는 국제 특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중국 최대 택배물류 회사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 화물기를 운영 중인 SF익스프레스의 한국법인이다. 현재 50여대의 자체 화물기를 보유한 중국 기업으로, 2018년 말 기준 66대의 항공 화물기를 운영 중이다. 한국지사의 신임 경영진으로 취임한 김병록 사장은 20여년간 국내 대형 물류기업을 거치며 영업, 물류, 투자 등 다양한 방면에 경험을 쌓았다. 15년 넘는 중국 주재 기간 중에는 ‘상해 보세구 우수 기업가 수상’ 및 ‘상해시 영예시민 기념장’을 수상하며 업계에서 손꼽히는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함께 취임한 신임 방성진 부사장은 글로벌 포워딩 기업의 아시아 본부 출신으로 중국 주재 경력이 11년에 이른다. 방 부사장은 선임 이후 부사장으로서 SF익스프레스의 영업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M하이플러스㈜, ‘선불하이패스카드’ 세븐일레븐 출시

    SM하이플러스㈜, ‘선불하이패스카드’ 세븐일레븐 출시

    세븐일레븐서 충전서비스 및 미납금 수납서비스 제공 예정SM하이플러스㈜(대표이사 최승석)가 약 2000점포에 달하는 전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선불하이패스카드 2종을 판매한다. 신용카드 후불하이패스카드와 달리 하이패스 자동충전카드와 하이패스 선불일반카드는 모두 연회비가 없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이패스 자동충전카드는 잔액이 자동으로 충전되는 기능이 특징이다. 하이패스 선불일반카드는 별도의 사전 등록 없이 구매 즉시 사용 가능하며, 교통카드처럼 선불로 필요한 만큼 충전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SM하이플러스㈜는 하이패스 선불일반카드를 편의점에서 즉시 현금으로 충전할 수 있는 ‘편의점 충전서비스’와 자동 충전카드 미납금을 현금으로 납부할 수 있는 ‘편의점 미납금 수납 서비스’를 GS25 편의점에서 제공 중이다. SM하이플러스㈜ 카드사업본부장은 “세븐일레븐에서도 충전서비스와 미납금 납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츰 전국 편의점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SM하이플러스㈜는 고속도로 이용이 증가하는 봄을 맞아 자동충전카드 신규 발급 고객에 한해 무료 교통상해보허마입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해당 내용은 하이플러스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몰카’ 정준영 21일 구속 여부 결정

    ‘몰카’ 정준영 21일 구속 여부 결정

    ‘몰카’ 촬영·유통 정준영 21일 구속 여부 결정이문호 버닝썬 대표 영장 기각 “다툼 여지 있다”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통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의 구속 여부가 21일 결정된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정씨에 대한 영장심사는 임민성 부장판사가 진행한다. 정씨는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씨 등과 함께 있는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 버닝썬 직원 김모씨에 대한 영장심사도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경찰은 이 대화방에서 경찰 고위 인사가 이들의 뒤를 봐주는 듯한 대화가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정씨를 상대로 경찰 유착 의혹도 조사 중이다. 이른바 ‘버닝썬 사태’의 도화선이 된 폭행 사건과 관련해 신고자 김상교(28)씨를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버닝썬 이사 장모씨에 대한 영장심사도 이날 열린다. 1년 넘도록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가 경찰의 재수사 끝에 신원이 드러난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의 폭행 사건 가해자인 보안요원 윤모씨에 대한 영장심사도 이날로 예정됐다. 윤씨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윤씨는 2017년 10월 28일 오전 4시쯤 아레나에서 손님 A씨를 폭행해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에 나섰지만 1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아 논란이 증폭됐다. 서울청은 지난달 25일 이 사건도 재수사하기로 했고, 클럽 내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불과 2주 만에 윤씨를 입건했다. 한편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구속영장은 전날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마약류 투약, 소지 등 범죄 혐의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신 판사는 “현재까지 증거자료 수집과 혐의 소명 정도, 관련자들의 신병 확보 및 접촉 차단 여부, 수사에 임하는 피의자 태도, 마약류 관련 범죄 전력, 유흥업소와 경찰 유착 의혹 사건과의 관련성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썩은 사과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썩은 사과

    우리는 땅을 딛고 산다. 땅은 흙이다. 흙에 기대어 농사도 짓도 집도 짓고 산다. 흙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지구는 알고 보면 거대한 돌덩이라는데 그 해답이 있다. 돌덩이가 부서져서 흙이 된다. 바위가 자갈이 되고 자갈이 모래가 되고 모래가 다시 흙이 되는 것이다.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과정이다. 흙은 어느 정도 쌓여야만 쓸모가 있다. 강물이 흙을 날라 와서 쌓이기도 하고, 산자락에서 조금씩 흘러내려 쌓이기도 한다. 그리고 바람이 흙을 실어 오기도 한다. 바람에 실려 날아올 정도의 흙은 입자가 아주 작고 고운 모래흙이다. 그래서 황사라고 부른다. 빙하지대나 사막에서 만들어진 황사는 바람을 타고 아주 멀리까지 날아간다. 이 황사가 수백만년 쌓이면 뢰스(loess)라고도 하는 아주 두꺼운 황토층이 된다. 중국 황허 중류의 황토고원에는 100미터가 넘는 황토층이 쌓여 있다. 우리나라의 구석기 유적에서도 중국에서 불어온 황사 먼지가 쌓여서 생성된 점토층이 확인된다. 이 점토층에서 주먹도끼가 나오고 찍개도 발견된다. 우리나라의 구석기 유물들은 황사 먼지가 쌓인 퇴적층에 묻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사는 바람의 세기에 따라 퍼지는 넓이가 다르다. 중국의 황토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강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밀려드는 위성사진을 보면 지구적인 자연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는 한반도의 구석기시대 사람들에게도 골칫덩어리였을 것이다. 눈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자욱한 황사 먼지 속에서 뭐라도 먹을거리를 찾으려고 헤매는 구석기 사람들을 상상해 보는 건 어렵지 않다. 왜냐면 요즈음 우리의 일상도 자욱한 먼지 속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요사이는 초미세먼지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물론 황사와는 구별되는 용어다. 원인도 좀 다르다. 황사를 날려 보내는 바람보다 약한 바람에 의해서도 초미세먼지는 한반도로 밀려들 수 있다. 더군다나 거기에는 여러가지 공해 물질이 섞여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전 지구적인 대기 시스템에 의한 공기의 흐름을 따라 황사라는 자연 물질 외에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유해물질이 섞여서 우리나라까지 밀려드는 것이다. 산업사회 이전으로 돌아가기 전까진 초미세먼지의 공습을 피할 길이 없다. 서해안에 커튼을 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국경선이 의미가 없다. 그래서 환경 문제는 국가 간의 평화로운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네 탓 내 탓 논쟁은 소모적일 뿐이다. 올봄 지독한 초미세먼지의 공포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지구는 거대한 학살의 무대’라는 요시카와 히로미쓰의 경고가 떠오른다. 지구는 환경파괴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언제 멸종시킬지 시간 차이만 있을 뿐이다. 아주 작은 흠집도 결국은 사과 전체를 썩게 만든다. 초록별 지구가 썩은 사과가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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