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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최악엔 국민 40% 감염…연말까지 갈수도”

    “코로나19, 최악엔 국민 40% 감염…연말까지 갈수도”

    최평균 교수 “최악엔 연말 생각하고 대비해야”김연수 병원장 “확진자 20% 입원치료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전 국민의 40%까지 감염되고 확산 사태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미래통합당 ‘우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의 서울대병원 현장 방문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위 위원인 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최 교수에게 “환자 급증 현상이 수도권도 올 수 있는지,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갈 것으로 보는지 예상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최 교수는 “예상하는 게 상당히 어렵다”면서도 “사람에 면역체계가 없는 바이러스다. 이전에 새로 들어온 바이러스의 경험에 비춰보면 최악의 경우 전 국민의 40%까지 감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거리두기 전략’으로 가면 2주 내 꺾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접점에 의한 대량 전파 사례가 생기면 더 오래갈 수도 있다”고 했다. 곽 의원이 “환자가 1만명까지 갈 수도 있다는데”라고 묻자 최 교수는 “사실 3월 안에 안 끝날 수 있고, 전인구의 40%까지 감염되면 최악은 연말까지도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대구·경북 지역의 경증환자도 (다른 권역 병원에서) 받으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중증 질환자를 어떻게 분배하느냐가 지금의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코로나19 확진자 중) 무증상·경증으로 지나가는 분이 80% 정도”라며 “엄밀한 의미에서 입원 치료가 필요한 분은 확진자의 20% 내외”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 1만명’을 전제로 “20%의 중증환자 2000명은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보완하면 가능할 것이라 본다”며 “나머지 80%는 병원 아닌 시설에 있으면서 재택 의료 등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서울뿐 아니라 의료기관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다양한 병실 등을 긴급하게 (마련하도록) 예산 지원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이날 간담회에는 통합당의 코로나 특위 위원장인 황교안 대표와 부위원장 신상진 의원, 간사 김승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대병원에선 김 원장 외에 정승용 진료부원장, 이경이 간호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가 일선 의료현장에 방해가 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황 대표는 “제가 알기로 이 간담회는 병원 측에서 요청한 것이고, 우리도 필요하기 때문에 같이한 것”이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회의하고 마는 게 아니라, 앞으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것까지도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보여주기’를 위한 행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자신의 대구 방문에 대해서도 “(계획보다) 며칠 지체를 했다. 현장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거나 불편을 줘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손흥민 동료 알리, 코로나19 관련 ‘동양인 비하’ 동영상으로 징계 받을 듯

    손흥민 동료 알리, 코로나19 관련 ‘동양인 비하’ 동영상으로 징계 받을 듯

    잉글랜드축구협회, 알리에 대한 징계 착수1경기 출장 정지도 토트넘에게는 큰 타격주포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하고 크리스티안 에릭센 마저 떠나 버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또 다른 악재에 직면했다. 델레 알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동양인을 비하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인 것이다.영국 BBC와 데일리메일 등은 27일 FA가 알리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FA는 “리그 품위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과 인종·피부색·국적에 대해 차별적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징계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알리는 이달 초 리그 휴식기에 친구들과 여행을 가려고 히스로공항 라운지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던 중 중국인으로 보이는 한 아시아인과 손 세정제를 보여주며 자막으로 코로나19를 언급하는 영상을 만들어 SNS에 게시했다. 인종차별적인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자 알리는 곧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를 했다. 리그에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트넘에게는 한 경기라도 알리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경우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 행위는 최대 6경기 징계를 받을 수 있지만, 알리의 경우 경기장에서 문제를 일으킨 게 아니기 때문에 그보다 낮은 수위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가 팀 동료인 뱅자뱅 멘디를 ‘초콜릿’에 비유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가 1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 5만 파운드(7600만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민주당 경선 토론...블룸버그, 샌더스 대세론의 꺾는 계기 만들까

    민주당 경선 토론...블룸버그, 샌더스 대세론의 꺾는 계기 만들까

    2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10차 TV 토론회에서 ‘대세론’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집중 공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이날 가장 힘든 밤을 보냈다고 보냈다”고 평했다. 특히 첫 공식 데뷔무대인 지난 토론회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샌더스 의원에 직설적인 펀치로 만회에 나섰으나 이번 토론회에서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이날 TV 토론회에서 샌더스 의원을 향해 대선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러시아 지원설’을 언급하는 등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샌더스 의원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길 원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러시아가 당신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가장 쉬운 상대인 샌더스 후보를 돕고 있다는 ‘러시아 지원설’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지난 4년이 혼란스럽고, 분열적이고, 고갈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2020년에 트럼프와 샌더스가 맞붙었을 때 이 나라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상상해볼 필요가 있다”며 샌더스가 확장성이 낮아 대선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진보에 대한 논할 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이 있다”면서 “샌더스는 총기 규제법안에 대해 5번이나 반대표를 행사했었다”고 비난했다. 같은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버니와 나는 여러 면에서 생각이 같지만 버니 보다 (내가)더 나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샌더스 의원에 대한 공격에 동참했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이봐 푸틴. 내가 미국 대통령이라면, 더는 당신이 미국 선거에 관여하지 않아도 되니 날 믿어”라고 비꼬았다. ‘러시아 지원’ 의혹의 중심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이를 공격 소재로 사용한 블룸버그 전 시장을 동시에 비판한 것이다. 이어 그는 대선 경쟁력에 대해서도 “여론조사 등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을 충분히 꺾을 수 있다”고 맞받았다. CNN은 이날 토론회의 승자로 부티지지 전 시장, 바이든 전 부통령, 샌더스 의원을 꼽았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두 번 연속 패자로 평가됐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29일)와 슈퍼 화요일(3월3일)을 앞두고 열린 이번 토론회가 과열되면서 후보들의 지나친 상호비방전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JP모건 “한국 코로나19, 3월 20일 정점”...보건당국 “섣부른 판단”

    JP모건 “한국 코로나19, 3월 20일 정점”...보건당국 “섣부른 판단”

    JP모건이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자 수가 오는 3월 20일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해 정부는 “섣부른 판단”이라고 일축했다. 26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JP모건 발표는 정부도 읽고 의논은 했다”면서 “아직까지 (JP모건) 전망을 신뢰하기엔 중국이 발표한 전파력에 관한 통계 수치들도 비교·분석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지역전파가 이뤄지면 감염이 확산되는 경과가 초기 일주일에 매우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방역적인 조치를 강하게 하지 않으면 그 확산세가 급증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정부도 분석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런 내용을 공식적으로 말하려면 그 분석이 차이가 났을 때 부작용까지 예상해야 한다”며 “방역대책본부에서 추가적 검토와 분석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정적인 예측이 나와 정부가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가 오면 확인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은 ‘확산하는 코로나19: 감염의 정점과 증시 조정의 규모·기간’ 보고서에서 “JP모건 보험팀의 역학모델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 사태는 3월 20일이 정점이고, 최대 감염자 수는 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구 시민 240만 명 중 3%가 바이러스에 노출됐으며, 중국과 비슷한 양상으로 2차 감염이 일어난다고 가정한 결과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시 “증상 없어도 검사해주는 것 아니다”…박원순 발언 해명

    서울시 “증상 없어도 검사해주는 것 아니다”…박원순 발언 해명

    서울시의 코로나19 검사 대상 범위에 대해 박원순 시장이 “증상이 없어도 원하는 사람은 검사해주겠다”는 발언에 대해 실무진이 내용을 다시 전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시장님이 어제 말한 내용에 대한 일부 보도에서 ‘증상이 없어도 원하는 사람은 검사해준다’는 내용은 다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시민은 누구라도 본인이 미세한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에 와서 의사 진단에 따라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전날 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사례 정의를 서울시는 ‘증상이 있건 없건 몸이 이상해서 선별 진료소로 찾아오는 사람’으로 보겠다”며 “다시 말하면 누구라도 받아야 한다. 사례 정의의 무한 확대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오전 구청장들과 한 회의에서도 “시민 누구나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사례 정의를 바꾸자”며 “본인이 확실히 뭔가 증상이 나타났다는 느낌이 없는 상황에서도 감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모든 사람을 받아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선별진료소를 갔더니 사례 정의와 맞지 않아서 돌려보냈다는 얘기도 있다”며 “선별진료소에서 모든 시민을 맡아 확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코로나를 이기는 거의 유일무이한 길”이라고 했다. 사례 정의는 감염병 감시·대응 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정하는 것인데, 이를 거의 무한정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것이다.이에 대해 실무 책임자인 나 국장은 “본인이 증상이 느껴져서 진료를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든 검사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라며 “열이 없는 등 모든 사람을 (검사)해준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조금이라도 의심이 나는 증상이 있어서 오면 누구든 검사를 받게 해주겠다는 것”이라며 “시장님 말이 저희 말과 같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시장의 말에는 앞부분에 생략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날부터 이어진 박원순 시장의 발언 중 ‘증상이 없어도’라는 언급이 주목을 받은 것과 대치되는 설명이 겹치면서 시민들이 혼선을 겪게 됐다. 서울시의 이러한 혼선은 전날 시가 2차례 보낸 안전안내 긴급문자에도 나타났다.서울시는 25일 오후 2시 50분쯤 발송한 메시지에서 “2.1(토)부터 현재까지 은평성모병원(진관동) 방문객은 가까운 보건소에 연락 후 코로나19 진료안내를 받으시고 발생현황은 서울시 홈페이지를 참고 바랍니다”라고 안내했다. 즉 증상 유무를 언급하지 않고 모든 방문객이 진료안내를 받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2시간 반 후인 오후 5시 20분께는 “2.1(토)부터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하셨거나 퇴원, 간병을 하셨던 분 중 열,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있으시면 마스크착용 후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주기 바랍니다”라고 메시지를 다시 보냈다. 호흡기증상이 있는 사람만 선별진료소를 찾도록 안내 내용을 변경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기생충과 코로나19/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기생충과 코로나19/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영화 ‘기생충’이 그동안 비영어권 영화에 배타적이었던 아카데미 오스카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흥분했다. 봉준호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에 탄복하면서도 특히 많은 이가 지적했듯 냄새를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한 점에 눈길이 갔다. 대학생 시절 반지하방에 살아 본 나는 축축하게 습기 찬 곳에서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만드는 특유의 냄새를 알고 있다. 당시 내 몸과 모든 옷에 배어들었던 그 냄새를 반지하방을 나온 뒤에도 한동안 잊지 못했다. 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는 냄새라는 ‘선’이 있지만, 사실 정확히 말하면 이들과 함께 사는 비인간 생물들이 다른 것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는 서로 다른 미생물 생태계 속에 살아간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충분히 즐길 새도 없이, 코로나19로 명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온 나라를 두려움으로 에워싸고 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악수도 없이 인사하는 것이 예의가 된 현실이 사뭇 낯설지만, 하루가 다르게 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늘고 사망자가 생기는 지금의 불안감을 생각하면 이 새로운 에티켓에 빨리 적응해야 할 듯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서로 만나 인사하는 행위는 서로의 냄새를 맡고 서로에게 기생하고 있는 다른 종류의 곰팡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교환하는 일이었다. 서로 다른 생태계들이 만나서 각자의 미생물들을 주고받는 일이 만남이라는 작은 사건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인간들끼리만 미생물을 교환하는 것은 아니다. 에볼라, 지카,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메르스, 코로나19 등 거의 해를 거르지 않고 이어지는 신종 감염병들은 인간이 다른 종들과 늘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동시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종의 경계가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다. 가축이나 반려동물의 경우 오랫동안 인간이 길들여와서 안전할 뿐이고, 인간은 종의 경계를 넘어 다른 종들과 미생물을 교환해 왔다. 이런 점을 떠올리면 신종 감염병은 단지 중국인의 별난 식도락 문화 탓이 아니다. 인간이 주거지를 야생으로 계속 확장하면서 박쥐 등 야생동물로부터 변종 세균을 받아들인 결과인 것이다. 인간과 접촉이 드물었던 다른 종과의 만남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에선 중국에 수출할 콩을 심을 경작지를 마련하려 아마존 밀림을 개간하고 있고 중국에선 산업용 희귀 광물을 채굴하려는 이들이 더 깊은 숲을 파헤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다른 종과 만나는 행위로 인간만 위험에 처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엄청난 왜곡이다. 인류의 출현 이후 지구의 생물종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농업혁명을 거치며 동물과 식물 생태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 결과 지구에 사는 전체 동물량에서 야생동물은 3%일 뿐 나머지 97%는 인간과 인간이 키우는 가축이 차지한다. 나아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인간의 삶은 지구에 사는 모든 종을 기후변화라는 가늠하기 어려운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지질학 용어가 이 시대를 정의하는 데 폭넓게 사용되는 것은 인간이라는 종이 다른 종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이 행성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끼쳐 왔다는 자각에서 비롯됐다. 인간이라는 종이 지구시스템에 지워지지 않는 일들을 벌였고 그 결과 신종 감염병, 생물다양성 감소, 기상이변과 재난 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들이 앞으로도 외국인 입국자를 감시하고 백신을 개발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신종 감염병이 기상이변과 함께 또다시 닥치면 우리는 입국을 통제하고 모임과 행사를 취소하고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길 기다리면 될까. 영화 ‘기생충’에선 폭우가 가난한 가족의 반지하집만 침수시켰지만 기후변화로 빚어질 태풍, 홍수, 극단적 기상현상과 신종 감염병을 부자라고 피해갈 수 있을까. 설사 가난한 이들만 타격을 준다 해도 저렴한 노동력에 의존하는 글로벌 자본주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데 자본주의라고 온전할까. 우리의 삶은 지구시스템을 값싸게 이용하면서 다른 종과의 관계를 인간중심적으로 이해해왔다. 이제는 지구시스템에서 인간이라는 종이 벌이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다른 종과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상상해야 할 때이다.
  • 이집트 30년 철권 통치 무바라크 사망

    이집트 30년 철권 통치 무바라크 사망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 때 축출 ‘시위대 학살’ 종신형… 91세 지병으로 숨져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때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사망했다. 91세. AP통신은 이집트 국영TV를 인용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수도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무바라크는 1969년 공군 참모총장에 올라 제3차 중동전쟁(1967)에서 이스라엘에 참패한 이집트 공군을 재건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을 몰아붙여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전쟁에서 얻은 명성에 힘입어 1975년 안와르 사다트 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임명됐다. 1979년 집권 국민민주당(NDP) 부의장에 선출되면서 사다트의 후계자 자리를 굳혔다. 사다트는 1979년 아랍권 국가 가운데 최초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다가 1981년 이슬람 원리주의자에게 암살됐다. 부통령이던 무바라크는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그는 사다트 시절 탈퇴했던 아랍연맹에 복귀하고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화해하는 등 ‘아랍 회귀’를 추진해 중동의 맹주로 떠올랐다. 유엔 사무총장과 아랍연맹 사무총장,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모두 배출해 국제적 위상도 높였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중재해 중동 평화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반면 국내 정치에서는 억압적이었다. 정보기관을 이용해 철권통치를 펼쳤다. 국영기업이 전체 고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경제도 나빠졌다. 이 때문에 무바라크는 ‘현대판 파라오’로 불릴 정도로 무자비한 독재자로 평가받는다. 집권 말기에는 자신의 둘째 아들 가말에게 권력을 세습하려 한다는 분석도 많았다. 그러나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을 비켜 가지 못했다. 국내외의 비난 속에서도 그해 2월 당시 집권당이던 민족민주당은 무바라크가 대선에 단독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무바라크가 직접 나서 “집권을 연장할 계획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혁명이 이집트로도 넘어왔고 시민들이 카이로의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모여들었다. 군과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84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무바라크를 지지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등을 돌리면서 이집트 국민의 저항이 더욱 거세졌다. 결국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무바라크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 이집트에서는 무바라크가 축출된 뒤 잠시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 정권이 집권했지만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그 뒤로 무바라크에게 우호적인 군 장성 출신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이 집권했다. 무바라크는 2011년 4월 두 아들과 함께 부패 및 권력 남용, 군경의 시위대 학살을 막지 못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2012년 6월 종신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이듬해 항소법원이 재심을 명령했다. 2015년 재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고령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2015년 10월 석방됐다. 2017년 3월 항소법원이 사면을 선고했다. 그 뒤로 지중해 샤름엘셰이크의 자택에서 지내던 그는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등장해 욤키푸르 전쟁을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무바라크는 집권 당시 북한에 우호적인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무바라크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1980년부터 1990년까지 네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50대 사업가 납치 살해후 잠적한 조폭 부두목 검거

    지난 해 5월 50대 사업가를 납치 살해 후 달아났던 국제PJ파 부두목 조규석(60)이 범행 9개월여 만에 붙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개수배 중이던 조씨를 충남 아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25일 오전 9시30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공조수사를 통해 도피를 도와준 인물과 이용 차량을 밀착 추적한 것이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이송된 조규석은 혐의 인정 여부와 자수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취재진이 질문하자 “이번 사건은 주가조작과 M&A(인수합병)의 폐해”라고 말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조씨는 지난해 5월 19일 광주에서 공범들의 도움을 받아 사업가 A(56)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회사 인수·합병 투자를 둘러싼 금전적 갈등 때문에 공범들을 동원해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동기는 그동안 주범인 조씨가 검거되지 않아 확인되지 않았다. 공범 홍모(61)씨와 김모(65)씨는 범행 직후 경기 양주시의 한 공영주차장에 A씨의 시신을 유기한 뒤 인근 모텔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다 검거됐다. 이들은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2일 의정부지법에서 홍씨는 징역 5년을, 김씨는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강도살인 혐의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상해치사 혐의가 인정됐다. 조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조씨의 동생(58)도 지난달 13일 광주지법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았다. 조씨는 이번 사건과 ‘판박이’ 사건인 ‘2006년 광주 건설사주 납치 사건’ 때도 휴대전화 수십대를 바꿔가며 5개월간 도피행각을 벌이다가 검거됐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및 경위, 그동안의 행적, 도피에 도움을 준 조력자 등에 대해 조사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질병통제센터 한국 여행경보 3단계 “불필요한 여행 자제”

    美질병통제센터 한국 여행경보 3단계 “불필요한 여행 자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해 사실상 한국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국 국무부도 조만간 같은 단계로 격상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CD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인 ‘경고’(Warning)로 올리고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를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이 기관은 이틀 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는데 이틀 만에 다시 마지막 단계로 올렸다. CDC의 여행경보 ‘여행 공지’(Travel Health Notice)는 ▲주의(Watch·일반적인 사전 주의) ▲경계(Alert·강화된 사전 주의) ▲ 경고(Warning·불필요한 여행자에) 등 세 단계로 돼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발병한 코로나19와 관련해 CDC가 가장 높은 단계의 여행경보를 발령한 것은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는 한국이 처음이다. 이 기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유발된 호흡기 질환 발병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라며 “노인과 만성 질환자는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지난 22일 격상한 한국에 대한 여행권고를 2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이틀 전에 자국민들이 한국으로 여행하려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취한 것이며 한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여행권고는 1단계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를 의미하고, 2단계는 ‘강화된 주의 실시’ 단계다. 3단계는 ‘여행 재고’, 4단계는 ‘여행 금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코로나19 증상 있건 없건 다 검사해준다”

    박원순 서울시장 “코로나19 증상 있건 없건 다 검사해준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심되는 경우 전형적 의심 증상이 전혀 없더라도 누구나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경우 거주지를 직접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확진자는 2명 추가돼 33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박 시장 “몸 이상해 선별진료소 오면 누구나 검사 받는다”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시내 25개 자치구 보건소장들과 영상회의를 하면서 “중증장애인, 노인 등 건강 취약계층의 지역감염 사례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 “코로나19 사례정의가 지금까지 우한 방문자, 후베이성 방문자, 중국인, 의심 증상자로 확대됐는데 서울시는 ‘증상이 있건 없건 몸이 이상해서 선별 진료소로 찾아오는 사람’으로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말하면 누구라도 받아야 한다. 사례정의의 무한 확대인 것”이라면서 “공공의료기관인 보건소가 의심 환자를 전담해 의심 환자의 일반 민간 병원 접근과 그에 따른 병원 내 감염을 최소화하는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또 보건소 선별 진료소 방문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이동 검체 채취’ 서비스를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1339나 보건소 신고 후 이동 검체팀이 거주지를 방문해 사례정의를 확인하고 검체를 채취하게 된다”면서 “방문 시 감염병 환자가 생겼다는 오해 등이 나오지 않게끔 해달라”고 주문했다.서울 확진자 2명 늘어 33명…1112명 검사 중, 554명 자가 격리 서울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관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오후 6시보다 2명 늘어난 것이다. 서울에서 의심 환자 수는 5846명이며 이 가운데 474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11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자가격리자 1558명 가운데 1014명은 감시에서 해제됐고 나머지 544명은 감시를 받고 있다. 전국으로는 확진자 누계가 893명이며 이 중 8명이 사망했다. 22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 누계는 3만 5823명이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부, 글로벌경제신문, 도레이첨단소재, 에너지경제신문

    ■ 보건복지부 △ 인사과장 손호준 △ 보건의료정책과장 김국일 △ 의료자원정책과장 김현숙 △ 보험정책과장 진영주 △ 건강정책과장 배경택 △ 보건산업진흥과장 정태길△ 치매정책과장 유보영 △ 국민연금재정과장 최봉근△ 질병관리본부 미래질병대비과장 조우경 △ 공공의료과장 노정훈 △ 기초생활보장과장 설예승 ■ 글로벌경제신문 △ 건설부동산팀장 최형호 ■ 도레이첨단소재 ◇ 전무 승진 △ 김규창 구미사업장장 △ 추낙준 아라윈사업부장 △ 김덕용 섬유사업본부장 ◇ 상무 승진 △ 이상하 중합생산담당 △ 마츠시마 신이치 수지·케미칼사업부장 △ 류효곤 경영혁신팀장 ◇ 이사 승진 △ 류승수 경리팀장 △ 김진수 상해법인장 △ 이재선 노경팀장 △ 이상운 필터수출영업팀장 △ 진형식 환경안전팀장 △ 오상덕 TFN 부총경리 ◇ 전배 △ 엄태수 엔지니어링본부장 상무 △ 채상균 경영지원본부장 상무 △ 남병탁 섬유마케팅팀장 상무 △ 권용식 인사지원본부장 상무 △ 안상봉 SB 마케팅팀장 이사 △ 이상보 동력담당 이사 ◇ 자회사 전출 △ 이승훈 TIS 대표이사 △ 유현범 TAMF 대표이사 △ 김현철 구미스펀테크 대표이사 ■ 에너지경제신문 △ 정치경제팀장 김승섭
  • KB손해보험, 납입면제 사유 땐 기존 보험료도 전액 환급

    KB손해보험, 납입면제 사유 땐 기존 보험료도 전액 환급

    KB손해보험은 납입면제 사유가 발생하면 이미 납입한 보험료까지 환급해 주는 종합건강보험 ‘KB건강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를 출시했다. 이 보험은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질병·상해·배상책임 등 종합보장이 가능한 상품으로 사망과 후유장해, 각종 진단비 등 일생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종합건강보험이다. 암(유사암 제외)과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질병 80% 이상 후유장해, 상해 80% 이상 후유장해 등 5대 납입면제 사유가 발생하면 추후 보험료 납입 면제와 함께 이미 납입된 보험료까지 전액 환급해 주는 ‘페이백’ 기능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또 업계 최대인 101가지 질병으로 인한 수술 때 회당 수술비를 보장해 준다. 기존 상품에서 보장이 제외됐던 갑상선암, 기타피부암, 전립선암에 대해서도 재진단암 진단비를 추가함으로써 손보업계 최초로 모든 암에 대한 재진단암 보장을 가능하게 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성 1인가구 증가의 그림자… ‘주거침입’ 5년새 2배

    여성 1인가구 증가의 그림자… ‘주거침입’ 5년새 2배

    지난해 4월 대구시 달성군의 한 빌라촌. 새벽 무렵 20대 여성이 혼자 사는 이 집 현관 잠금장치가 해제됐다.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전 남자친구가 동의 없이 집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4개월간 사귀다 헤어졌지만 남성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찾아왔고, 결국 주거침입까지 저질렀다. 주거침입이 있기 며칠 전에는 남성은 여자친구를 때리기까지 했다. 결국 이 남성은 지난달 주거침입 및 상해 등의 혐의로 대구지법 서부지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주취나 갈취, 폭행, 주거침입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활폭력’ 중 유독 ‘주거침입’이 급증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자 사는 여성이 늘고 있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주거침입 검거인원은 지난해 1만 5606명(잠정 통계)으로 2014년 8223명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도별로도 봐도 2015년 9508명에서 2016년 1만 959명, 2017년 1만 1086명, 2018년 1만 282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주취폭력은 같은 기간 19%(12만 1603명→9만 8511명) 줄었고, 운전자 폭행은 20.7%(3405→2702명) 줄었다. 경찰이 분류하는 주요 생활폭력 가운데 주거침입만 유독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인 여성 가구는 범죄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형사정책연구원이 2017년 펴낸 ‘1인 가구의 범죄피해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 청년 1인 가구’는 남성에 비해 범죄 피해를 볼 가능성이 2.3배 높았다. 특히 주거침입 피해를 당할 가능성은 무려 11.2배 높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1인 가구는 2018년 294만 2000명(전체 1인 가구 대비 50.3%)으로 2008년(167만 7000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주거침입 범죄는 데이트 폭력과 맞물리는 경향이 높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성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고, 사회적으로 데이트 폭력에 대한 처벌 인식이 뚜렷해지면서 주거침입에 대한 신고 건수도 늘고 있다”며 “피해 정도나 범행 동기, 재범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범퍼만 긁혔는데… 통원치료 130회, 병원비 670만원

    범퍼만 긁혔는데… 통원치료 130회, 병원비 670만원

    車보험료 인상의 주범… “연내 기준 마련”자영업자 A(52)씨는 2018년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접촉 사고가 났다. 뒤차가 A씨의 차를 받았는데 범퍼만 도색할 정도로 작은 사고였다. 하지만 A씨는 허리 타박상을 이유로 1년간 130여차례 통원 치료를 받았다. 치료비만 약 670만원이 나왔고 합의금으로 700만원도 받았다. 가해자의 자동차보험회사가 이 사고로 A씨와 병원에 준 돈만 1400만원에 달했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A씨 사례처럼 교통사고 경상 환자(상해 10~14등급)에게 주는 보험금이 계속 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업계 상위 4개사가 지난해 경상 환자에게 준 보험금은 1인당 174만 3000원으로 1년 새 11.8% 급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6년 6.7%, 2017년 7.7%, 2018년 9.8%로 높아지고 있다. 손보업계는 한방 치료가 늘고 의료수가가 인상된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상해 12~14등급 환자의 진료비 중 한방 치료 비율이 61%나 된다. 1인당 진료비는 한방이 양방의 2.7배다. 자동차보험의 ‘대인Ⅱ 담보’는 보상 한도가 무제한이다.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치료비를 다 줄 수밖에 없다. 이른바 ‘나이롱환자’가 많은 이유다. 실제로 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교통사고 합의금을 많이 받는 방법’이라는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과잉 진료로 보험사가 보험금을 많이 지급하면 모든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보험료가 오른다는 점이다. 보험개발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내에 경미한 사고에 적용할 ‘인적 피해 객관적·합리적 보상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자유 얻은 학생은 교권도 존중”… 인간다운 학교 위해 싸운다

    “자유 얻은 학생은 교권도 존중”… 인간다운 학교 위해 싸운다

    “수학 문제 못 푼다고 손바닥 때리고, 봉사라면서 힘든 노동을 몇 주 동안 시킨 적도 있어요. 이런 일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알려 주고 싶었어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안소연(18·활동명 해별)양은 ‘조례만드는청소년’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소연양은 지난 1년간 친구들과 함께 경남 지역에 학생인권조례를 도입하기 위해 싸웠다. 하지만 “교권을 침해한다”,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그래도 10대들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 “우리는 진 게 아니다. 아직 못 이긴 것”이라고 외친다. 누군가는 이들의 싸움을 ‘야자 하기 싫어서’, ‘머리를 염색하고 싶어서’ 하는 투정으로 여긴다. “왜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반항하느냐”고 노골적으로 되묻는 어른도 있다. 10대들의 외침에는 “우리를 하나의 인격체로 봐달라”는 간절함이 있다. 소연양 역시 “조례가 인권침해를 막을 완벽한 방패일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우리가 겪은 일들이 인권침해였음을 스스로 깨닫고 함께 바꿔 나갈 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조례, 교권 침해·동성애 조장한다고? 소연양을 비롯한 경남 지역 청소년이 바라는 학생인권조례는 10년 전인 2010년 경기도가 처음 제정했다. 광주와 서울, 전북도 뒤이어 만들었다. 조례의 큰 틀은 같다. 학생이 나이와 성별, 종교, 임신·출산, 성적 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으며, 물리적·언어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복장이나 두발 등 외모에서도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이다. 어쩌면 당연해 보이는 권리를 얻으려고 ‘조례만드는청소년’은 어른들과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2009년, 2012년에 이어 지난해 5월에도 경남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세 번째 실패다. 청소년들은 기독교단체와 보수교원단체의 반발이 컸다고 돌아봤다. 반대 측은 “이미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 교권 침해가 급증하고, 학생들의 성적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에 대해서는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찬성 3명과 반대 6명으로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학생이 아닌 어른들 편을 들어 줬다.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본 소연양은 “청소년에게 투표권이 없으니 표를 의식하는 의원들로서는 우리 손을 들어 주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대들이 학생인권조례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교실에서는 인권침해가 공공연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주입식 교육 체제 때문에 학생이 주체적인 존재가 아닌 통제 대상으로 취급받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청소년이 복장이나 머리 모양, 휴대전화 소지와 같은 소소한 규제부터 체벌이나 인격 모독적 발언까지 여러 종류의 인권침해에 노출된다는 게 학생들의 항변이다. 학생들은 학생인권조례를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여긴다. 이마저 없는 지역의 학생들은 여전히 교사들과 교복 치마 길이나 머리 염색 여부를 두고 승강이를 벌인다. 차별적인 발언도 심심찮게 오간다. 소연양 역시 “선생님이 ‘공부 잘하는 애 옆에서 왜 민폐를 끼치느냐’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성적으로 학생들을 차별한다”고 했다. 이어 “그 말을 들은 친구가 속이 상해 울자 오히려 선생님이 ‘수업 분위기 나빠지게 왜 우느냐’며 구박했다”고 덧붙였다. ●인권조례 긍정적 효과… 체벌·혐오 감소 학생인권조례가 교육 현장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효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따르면 학생들은 인권이 침해됐다고 느낄 경우 언제라도 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에게 상담·조사·권리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2012년 조례 시행 후 학생인권 상담 건수를 살펴보면 2013년 927건, 2015년 1136건, 2017년 1551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0월 말 기준 575건으로 약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서울시교육청 김영준 학생인권옹호관은 “학생인권조례 도입 이후 학교 현장에서 체벌이 많이 줄었다”면서 “앞으로 욕설, 혐오 표현 등 언어폭력에 대해서도 권고와 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인권 신장이 곧 교권 침해’라는 일각의 주장이 무색할 만큼 교사들도 조례에 호의적이다. 경력 20년의 경기도 교사 A씨는 “우리 학교는 염색도, 화장도 모두 허용했지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았다”면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자유를 준 만큼 아이들도 교사를 존중해 줬고, 수업도 더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례가 도입된 지역도 갈 길은 멀다. 전국중고등학생진보동아리총연합회가 지난해 7월 서울시내 중고교 학생 1742명(응답자 16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96.4%)이 학생인권조례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70.3%는 조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불만스럽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에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서울의 한 상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선생님들이 ‘여자애가 그게 뭐냐’, ‘혼전순결은 지켜야 한다’는 등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억압하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털어놨다. 이 여학생처럼 성별이나 종교, 나이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41.6%였다. 교사로부터 체벌을 받거나 욕설을 들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 공업고등학교의 남학생은 “체육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엉덩이를 때리거나 심한 욕설을 하는 선생님도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응답자의 절반 정도(52%)가 교사에게 체벌이나 기합,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설문조사는 조례 도입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학생인권과 교권은 상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학생인권조례는 학생과 교사의 신뢰를 형성하고, 학교를 인간다운 공간으로 만드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불필요할 정도로 엄격한 규제가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를 망친다고 생각하는 교사도 적지 않다. 조례가 도입되지 않은 지역인 충남 교사 B씨는 “복장이나 화장 규제가 엄격하고 꿀밤을 때리는 등의 체벌도 허용되는 분위기라 교사와 학생이 마치 감시자와 피감시자 관계로 느껴질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권과 교권은 상충되는 개념이 아닌 만큼 우리 지역에서도 학생인권조례가 도입돼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교과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중고등학생진보동아리총연합회의 성인 대표인 최준호(23)씨는 “교권은 교사의 권위가 아닌 교사의 인권으로 해석돼야 한다”며 “그 관점에서 보면 교권과 학생인권은 충돌하지 않는다. 학생인권이 존중될수록 교권도 존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대들은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조례는 결국 제정되지 못했지만 소연양과 ‘조례만드는청소년’은 그간의 활동을 담은 기록집을 만들었다. 자신의 권리를 외치고 지키기 위해 싸우는 청소년들이 있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앞으로 조례 제정을 위해 어떻게, 얼마 동안 싸울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직 진 것이 아니며 친구들을 위해 할 일이 더 많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점이다. 소연양은 “일단 우리의 활동을 기록으로 기억하기로 마음을 모았다”면서 “앞으로 조례를 만드는 활동을 계속 해나갈지는 고민 중이지만 이 활동이 멈추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청소년들의 참정권이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하루 수백명 확진, 불안심리 최고조… 앞으로 최대 열흘 중대고비로 판단

    하루 수백명 확진, 불안심리 최고조… 앞으로 최대 열흘 중대고비로 판단

    정세균 총리·靑참모진들 주말에 건의 文대통령, 전문가 의견 등 수렴해 결론 “주의 조치 28일 만에 뒷북 격상” 비판 “신종플루 땐 6개월이나 걸렸다” 반론청와대가 23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것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증가 추세와 팽배한 불안심리를 막아 내기 위해서는 국정역량을 쏟아붓는 총력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위기 단계 격상에 대해 긍정적 입장이었고, 청와대 참모진도 주말 사이 이런 입장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이 전문가 의견까지 수용해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심각’ 단계 발령은 2009년 75만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신종플루 사태에 이어 두 번째다. 정부가 주의 조치를 내린 지 28일 만에야 심각 조치를 내리면서 일각에서는 다소 실기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2009년 당시 첫 환자가 발생한 5월 이후 6개월 만인 11월에 심각 단계로 상향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이 그리 늦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전문가 사이에서는 심각 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위기 경보를 올리는 데 신중한 태도를 취해 왔다. 심각으로 격상하면 ‘코로나19 오염국가’로 낙인찍힐 수 있고, 항공기 운항 조정, 대중교통 운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경제침체 역시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격상을 결정한 것은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좌우할 중대 고비가 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칫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은 물론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위기경보 ‘심각’ 격상…중요한 고비”

    문 대통령 “위기경보 ‘심각’ 격상…중요한 고비”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컨트롤타워…총리 주재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 단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와 규모로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해외 신종 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관심), ‘국내 유입’(주의), ‘제한적 전파’(경계),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심각) 등으로 구분되며, 한국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하는 것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심각단계가 발령될 경우 정부가 휴교령이나 집단행사 금지를 강제할 수 있는 등 최고수준의 대응이 가능해진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에 대해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 속한 전수조사와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자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며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다른 종교와 일반단체도 마찬가지다. 국민 일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스스로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대구시민들과 경북도민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국가와 국민 모두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특별관리지역으로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와 지자체, 의료진의 노력에 동참해 주셔야 지역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지나친 불안을 떨치고,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협조해달라. 온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으며 신뢰와 협력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의학단체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격상해야” 거듭 촉구

    의학단체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격상해야” 거듭 촉구

    “선제적으로 심각 단계 격상해야 한다고 생각”“발열체크 전담 병원 지정해야”…정비 요청대한감염학회 등 의학단체들은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올리고 피해 최소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경란(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22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어 역학적 고리를 못 찾는 사례가 다수 나올 것”이라며 “지역사회 감염 확대가 예측되는 상황이니 선제적으로 심각 단계로 격상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현(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한국역학회 회장도 “환자 수가 많지 않고 발생 지역이 서울·경기로 한정됐을 때는 환자와 밀접접촉자를 격리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이제 방역망 밖에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나오고 있어 이런 방역 전략은 더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환자가 전국에서 발생하는 상황인 만큼, 대응도 ‘심각’ 단계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같은 의견을 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해외 신종 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관심), ‘국내 유입’(주의), ‘제한적 전파’(경계),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심각)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정부는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일주일 뒤 확진자가 4명으로 증가한 뒤에는 경보 수준을 ‘경계’로 더 올렸다. 19일부터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이후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의료계를 중심으로 위기 경보를 최고 등급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은 계속 제기됐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는 인정하면서도 전국적인 확산 징후는 없다고 보고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 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날 감염병 전문가들은 경보 위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 회장은 “전국에서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중앙(정부)이나 질병관리본부의 대응만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다”며 “각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지방 주도의 방역체계를 단시간 내에 꾸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백 회장도 “진짜 우려되는 건 앞으로 1주일의 상황”이라며 “환자들이 격리 상태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노출된 상황이라, 다음 주에 진단되는 환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환자 1명에게 감염된 사람이 2명이면 (신규 확진자 수는) 2배가, 3명이면 3배가 나올 것이고 환경적인 영향까지 고려하면 더 폭발적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백진휘 인하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경증 호흡기 감염환자가 검사를 받기 위해 응급실에 몰려 중증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막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발열 환자를 체크해서 집중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을 지정할 필요가 있고, 다른 병원은 중증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도록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교안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하고 ‘심각’ 격상해야”

    황교안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하고 ‘심각’ 격상해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대구·경북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대구·경북지역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또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해서 초강력 대책을 즉각 실시해야 하고 우한폐렴(코로나19) 무료 검사 기준을 완화할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대구·경북지역에서 매우 위중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마음 같아서는 한달음에 달려가 대구·경북의 시민들을 위로해드리고 현장 상황을 꼼꼼히 체크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본인의) 현장 방문이 혹여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더하고 현장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에 섣불리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또 정부가 동원 가능한 모든 조치를 즉각 실시하고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르쉐 야구방망이 테러’ 훈훈한 우정?…알고보니 조폭

    ‘포르쉐 야구방망이 테러’ 훈훈한 우정?…알고보니 조폭

    친구에게 감정이 상해 친구의 포르쉐 차량을 야구방망이로 때려 부순 뒤 화해했다는 시민이 알고 보니 조직폭력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쯤 광주 서구 상무지구 번화가에서 A(35)씨가 주차된 포르쉐 차량을 야구방망이로 부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앞·뒤 좌석 유리는 물론 사이드미러와 보닛까지 무차별적으로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차량을 찌그러뜨리고 깨부수는 등 훼손했다. 뒷좌석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고, 보닛도 움푹 들어갔다. A씨의 행동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고, 그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다.A씨는 “친구와 다툼을 벌이다 감정이 상해 이런 일을 벌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자리에 있던 차량 주인 B(35)씨 역시 “친구 사이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A씨를 서부경찰서 상무지구대까지 임의동행했지만 이들의 진술을 믿고 별도의 조사 없이 돌려보냈다. 그러나 사건을 보고받은 서부경찰서의 한 형사가 A씨의 이름이 낯익어 조회한 뒤에야 A씨가 조폭 조직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광주지방경찰청에서 관리하는 한 폭력조직 소속 조직원이었다. 심지어 상무지구대는 사건 발생 6시간이 지나서야 이 사건을 상급기관인 서부경찰서에 보고했다. A씨가 폭력조직 조직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형사가 조폭 사건을 담당하는 강력팀과 광주청 광역수사대에 공조 요청을 했지만 그 사이 A씨는 한때 휴대전화를 꺼놓고 연락이 두절되기도 했다. 이후 다른 조직원을 통해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알아챈 A씨는 그제서야 경찰에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지구대는 “지구대에서 신원을 확인하더라도 대상자가 관리대상 조폭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있어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만 서부경찰서에 보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A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소환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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