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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로이드 투여 늦어져 간이식 받은 어린이…대법 “의사 재량 범위, 과실 아냐”

    스테로이드 투여 늦어져 간이식 받은 어린이…대법 “의사 재량 범위, 과실 아냐”

    피부 발진 치료제를 처방받은 어린이가 독성 간염으로 간이식을 받게 됐더라도 의사의 진료 행위가 합리적 범위를 벗어난 과실이라 단정할 수 없다면 형사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부과 의사 A씨, 소아청소년과 의사 B씨에게 각각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의정부지법으로 파기환송했다. 경기 고양의 한 병원에 근무한 A씨는 2013년 7월 피부 발진을 치료하기 위해 내원한 C양(당시 12세)에게 부작용 위험이 있는 ‘답손’을 처방하면서 사전 혈액·간기능 검사를 하지 않고 보호자에게 부작용에 관한 설명도 누락했다. 이후 C양은 고열 등 과민 반응 증세가 나타나 응급실에 입원하게 됐다. 담당의 B씨는 ‘스테로이드 투여가 필요하다’는 피부과 협진 회신을 받고 뒤늦게 스테로이드를 투여했다가 이틀 만에 중단하고 피해자의 상태가 악화하자 이를 다시 투여하는 등 지속적인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지 않았다. 결국 C양은 혼수상태에 빠져 간이식을 받고 간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1심은 A씨만 유죄로 보고 B씨에겐 무죄를 선고했으나 2심은 B씨 역시 답손 약물과민반응증후군을 강력히 의심할 상황이었음에도 스테로이드 투여를 지연, 중단해 증상을 악화시켰다며 두 사람 모두에게 금고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A씨에 대해 “사전 검사의 실시와 부작용 설명 의무를 소홀히 한 과실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과실이 없었다면 상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형사상 인과관계’가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보았다. B씨에 대해서도 “스테로이드를 조기에 지속적으로 투여했더라면 C양이 경증의 상태에 있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은 사후적 평가”라면서 “당시 약물과민반응증후군과 세균·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두 가능성이 있었고 B씨가 스테로이드 투여를 보류하고 경과를 관찰하는 등 진료 방법을 선택한 것이 의사의 합리적 재량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C양 측은 이 사건 병원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의사들의 과실이 인정돼 승소한 바 있다. 다만 대법원은 “업무상과실치상죄 성립 여부는 업무상 과실과 C양의 상해 발생 사이 상당인과관계가 충분하게 증명돼야 한다”면서 원심 판단에는 의사의 주의 의무, 업무상 과실과 상해 결과 발생 사이 인과관계 증명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보았다.
  • 한국 숨어든 외국인 범죄자 110명…3명 중 1명은 중국인

    한국 숨어든 외국인 범죄자 110명…3명 중 1명은 중국인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한국으로 도피한 외국인 범죄자가 1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인터폴 수배를 요청한 사람이 40명으로 가장 많았다. 8일 경찰청이 김준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기준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한국으로 도피한 외국인은 총 110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0명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19명, 몽골 17명, 베트남 13명 순이었다. 이 밖에도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범죄 유형별로는 사기 혐의가 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과 약취·유인·감금, 성매매 등 기타 혐의가 29명으로 뒤를 이었다. 마약 혐의는 7명이었으며 절도와 도로교통법 위반, 상해, 폭행 혐의는 각각 5명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초 중국인 A씨를 체포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 50대인 A씨는 1997년 중국 톈진에서 강도살인을 저지른 뒤 2017년 한국에 입국해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인터폴로부터 공조 요청을 받으면 범죄자가 머무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의 시도경찰청 공조 부서에 관련 내용을 전달해 검거에 나선다.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공조 담당 인력도 기존 22명에서 64명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검거돼 해외로 송환된 외국인 범죄자는 지난해 13명에서 올해 1∼8월 24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공조 수사를 강화하면 해외로 도피한 한국인 범죄자의 검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중국에서 국내로 송환된 한국인 범죄자는 지난해 192명으로, 매년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몽골과의 공조도 강화됐다. 경찰청은 올해 국내로 도피한 범죄자 13명을 몽골로 송환했으며, 이에 따라 관련 검거율이 전년보다 330% 상승했다. 김준환 의원은 “해외에서 중범죄를 저지른 도피사범이 국내에 숨어 생활하는 것은 국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인터폴 공조 전담 인력과 예산을 확충해 도피사범 검거율을 실질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조폭 출신 격투기 선수 ‘초크’에 20대 신체 마비…정찬성 “계약 해지”

    조폭 출신 격투기 선수 ‘초크’에 20대 신체 마비…정찬성 “계약 해지”

    폭력조직원 출신으로 알려진 격투기 선수가 유튜브 생방송 도중 출연자의 목을 졸라 상해를 입혀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선수가 등록돼 있던 종합격투기 단체 측이 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종합격투기 단체 ZFN은 7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공지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소속 선수의 방송 중 행위가 선수 계약서상 품위 유지 의무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ZFN은 “소속 선수의 언행에 대해 앞으로도 동일한 기준을 예외 없이 적용하겠다”면서 “피해를 입으신 분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ZFN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이끄는 종합격투기 리그 단체다. 앞서 격투기 선수 A(36)씨는 전날 오전 4시쯤 인천시 서구 청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던 도중 방송에 출연한 20대 남성 B씨의 목을 이른바 ‘길로틴 초크’ 기술로 졸랐다. B씨는 바닥에 머리 뒷부분을 강하게 부딪힌 뒤 의식을 잃었다. 그러나 A씨는 B씨의 뺨을 손으로 때린 뒤 “한숨 재워라”라고 말한 뒤 방치했다. 이후 B씨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자 다른 출연자들이 B씨의 상태를 살피다 다급하게 방송을 중단했다. 방송을 시청하던 네티즌들은 영상에 담긴 폭행 장면을 캡처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고, 영상을 본 경찰이 수사에 나서 A씨를 입건했다. B씨는 해당 방송의 시청자로, A씨가 속한 ‘크루’의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했다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신체 일부 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앞서 경찰이 관리하는 폭력조직 소속이었으나 현재는 관리 대상에서 해제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방송 당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범행 공모 여부도 수사할 계획이다.
  • 유튜브 생방송서 ‘길로틴 초크’…출연자 기절시킨 격투기 선수 입건

    유튜브 생방송서 ‘길로틴 초크’…출연자 기절시킨 격투기 선수 입건

    유튜브 생방송 도중 20대 남성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격투기 선수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종합격투기 선수 A(36)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4시쯤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 B씨에게 이른바 ‘길로틴 초크’ 기술을 사용해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B씨는 A씨가 목을 조르는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머리 뒷부분을 바닥에 강하게 부딪혔다. A씨는 의식을 잃은 B씨의 양쪽 뺨을 손으로 때린 뒤 “한숨 재워라”라고 말했으며, 현장에서는 곧바로 119 신고나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해당 유튜브 방송의 시청자로, 유튜버와 연락을 주고받다가 방송 장소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으며 신체 일부에 마비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정확한 건강 상태와 사건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범행 가담이나 공모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 독후감 쌓여 독창적 기술력으로…5평 사무실서 ‘K뷰티 산실’ 키워낸 한국콜마 [창업주의 비밀노트]

    독후감 쌓여 독창적 기술력으로…5평 사무실서 ‘K뷰티 산실’ 키워낸 한국콜마 [창업주의 비밀노트]

    독후감 숙제를 내주는 회장님이 있습니다. 학교도, 출판사도 아닙니다. 올해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 반열에 든 국내 최초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 한국콜마 창업주 윤동한(79) 회장 이야기입니다. 지난 4일 기준 한국콜마에 등록된 독후감상문은 22만 3018건에 달합니다. 모든 직원이 1년에 6권씩 독후감을 제출해야 합니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직원을 키우기 위해 윤 회장이 독서경영을 제도화한 겁니다. 그는 “질문만 잘 던져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사람은 질문을 잘 만들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질문의 힘은 실제 연구개발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비타민C가 피부에 좋다는데 시즌 상품으로 낼 수 없을까요”가 아니라 “비타민C는 물에 들어가면 속성이 변하는데,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까요”가 좋은 질문이라는 게 윤 회장의 설명입니다. 이 질문에서 출발해 한국콜마는 캡슐로 비타민C의 속성을 유지시키는 ‘나노캡슐레이션’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냈고, 2013년 정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습니다. 화장품 제형 등에 565개 특허를 보유한 한국콜마의 기술력은 직원들의 사고를 열어주려 한 윤 회장의 오랜 노력이 쌓인 결과입니다. 책 한 줄이 열어준 창업의 길책은 학벌 콤플렉스로 고뇌하던 젊은 시절 윤 회장에게 기업가의 길을 열어준 열쇠였습니다. 1947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며 5남매의 가장이 됐습니다. 장학금을 받고 영남대(당시 대구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1970년 농협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시험에서 1등을 해도 학벌 좋은 동기들에 밀려 승진과 연수에서 탈락을 거듭했고, 가장이라는 책임에 고교 동창의 미국 유학 제안도 뿌리쳐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손에 잡힌 책에서 읽은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는 미국 시인 랠프 왈도 에머슨의 문장이 마음을 다잡게 했습니다. 유리천장을 깨려면 직접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습니다. 작은 기업에서부터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1974년 당시 중소기업이었던 대웅제약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현장과 영업을 두루 거치며 입사 15년 만에 최연소 부사장에 올랐습니다. 외국계 제약사의 최고경영자(CEO) 제안과 대웅제약 사장 자리까지 모두 마다하고 회사를 나왔습니다. 제약의 원칙을 화장품에, 한국콜마의 탄생마흔셋, 두 아이의 아빠였던 윤 회장은 1990년 5월 직원 네 명과 함께 일본콜마와 합작으로 한국콜마를 세웠습니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던 중 외국 잡지에서 우연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이라는 사업 모델을 접하고 국내 화장품 업계 도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당시 국내 화장품 기업은 개발부터 제조, 마케팅, 판매까지 한 회사가 도맡는 구조였지만, 선진국에서는 제조와 유통이 분리돼 있었습니다. 윤 회장은 제조에 전문성을 가진 기업과 브랜드·유통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 협력하면 산업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15년간 윤 회장이 제약업계에서 체득한 건 철저한 품질관리와 원칙이었습니다. 작은 오류도 소비자 건강과 직결되는 산업 특성상 원료부터 제조 공정까지 엄격한 기준을 뒀고, 그는 이 시스템을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창업의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충남 연기군(현 세종시)의 5평 남짓한 창고가 사무실이었는데 월급을 제때 주기 어렵거나 전기가 끊길 위기에 놓인 적도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기 거래처로부터 세금계산서 없이 거래하자는, 탈세의 일종인 ‘무자료거래’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윤 회장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한 번의 예외가 열 번이 되고, 결국 회사 전체가 잘못된 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습니다. 그는 “사업이 망하는 것보다 원칙을 잃는 것이 더 두려웠다”고 말합니다. 이런 원칙주의는 그의 경영철학인 ‘우보천리’(牛步千里)와 맞닿아 있습니다. 소걸음처럼 느리더라도 자신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면 결국 천 리를 갈 수 있다는 뜻으로, 윤 회장은 빠른 성과보다 흔들리지 않는 방향과 지속적인 실행을 중시하는 태도를 지켰습니다. ‘투웨이케이크’부터 ‘선스틱’까지 한국콜마가 업계에 이름을 알린 결정적 계기는 제품력이었습니다. 화장품 연구개발에 전력을 쏟은 끝에 국내 최초로 건식·습식 두 가지 타입을 담은 파운데이션 ‘투웨이케이크’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990년대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기업 생산 의뢰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후 BB크림, 고체형 유아 파우더,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 등 차별화된 제형을 잇따라 대중화시키며 국내 화장품 트렌드를 주도했습니다. 윤 회장은 창업 이후 줄곧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실적이 좋아질 때도 생산량 확대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음 세대 제품을 준비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했습니다. 현재 한국콜마는 전체 임직원의 약 30%를 연구인력으로 두고, 매출의 5~6%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국내 최초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융합 연구센터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을 출범시켰습니다. 콜마의 연구소는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개발하는 공간을 넘어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새로운 제형과 소재를 발굴하는 핵심 성장 거점입니다. 미국 콜마 본사도 집어삼킨 ‘K뷰티 산실’ODM 사업의 핵심은 고객사와의 동반성장입니다. 현재 한국콜마는 4800곳이 넘는 국내외 고객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한국콜마는 자체 브랜드를 앞세우기보다, 다양한 고객사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제품 개발과 생산을 지원했습니다. ‘1사 1처방’ 원칙 아래 고객사가 원하는 콘셉트, 소비자가 선호하는 사용감, 시장에서 주목받는 성분과 제형을 함께 연구하며 제품 기획부터 처방 개발, 디자인, 생산까지 긴밀하게 협력했습니다. 이 덕분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기업도 새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었고, 이는 국내 인디 브랜드가 글로벌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금의 K뷰티 생태계로 이어졌습니다. 일례로 한국콜마와 구다이글로벌이 2021년 함께 개발한 ‘조선미녀 맑은쌀 선크림’은 미국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선크림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며 문턱 높았던 미국 뷰티 시장에서 K뷰티 흥행의 시작을 알린 신호탄 같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력을 발판으로 한국콜마는 화장품을 넘어 건강기능식품, 제약 분야로도 영역을 넓혔습니다.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 콜마비앤에이치, 제약사 HK이노엔 등 화장품에서 시작된 연구개발 역량이 종합 뷰티헬스기업으로 확장하는 토대가 된 셈입니다. 2022년 한국콜마는 창립 32년 만에 미국 글로벌 본사로부터 ‘콜마’(KOLMAR) 브랜드의 전 세계 상표권을 100% 인수했습니다.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의약품 업계에서 한국 기업이 글로벌 본사의 브랜드 상표권을 사들인 첫 사례였습니다. 올해 4월에는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습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 5893억원, 영업이익 1892억원을 내면서 실적도 고속 성장 중입니다. 연간 기준 생산능력은 8억 9000만개로 지난 2023년 당시 3억7000만개에서 2.4배 늘었습니다. 소걸음으로 걸어온 천 리 사업이 커지고 해외로 뻗어나가는 동안에도 윤 회장은 ‘함께 가는 성장’이라는 원칙을 놓지 않았습니다. 평소 임직원들에게 겸손과 적선을 강조하는 그는 퇴사하려는 직원과 직접 ‘퇴직 면접’을 보고,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이기적인 태도가 엿보이는 지원자는 뽑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업 밖에서의 실천도 이어졌습니다. 2016년에는 일본의 한 미술품 중개상으로부터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를 25억원에 사들여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귀중한 문화유산이 해외에 머물지 않고 국민 모두가 함께 감상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2017년 동료 기업인들과 사재를 모아 설립한 ‘서울여해재단’에서는 이순신의 리더십을 배우는 ‘이순신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상징이던 무궁화 흔적을 복원해 2022년 경기 여주에 ‘콜마 무궁화 역사문화관’을 열었습니다. 윤 회장이 생각하는 기업의 성장은 혼자 앞서가는 것이 아닙니다. 임직원과 고객사, 협력사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해야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토끼걸음으로 백 리를 가는 삶보다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는 삶이 더 가치 있다.” 윤 회장이 즐겨 언급하는 말입니다. 소걸음으로 가는 천 리에는, 혼자보다 함께 걷는 동행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내면을 바라보라”… 프리드리히가 건네는 침묵의 위로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내면을 바라보라”… 프리드리히가 건네는 침묵의 위로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자연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경외감바다 앞 수도승, 미미한 존재 실감고독은 자신을 되찾는 특별한 시간그림 속 인물 뒷모습은 ‘공감’ 형성자연·우주에 신이 존재한다는 철학변치 않는 신앙과 희망 곳곳에 암시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이 세상을 이끄는 초효율성의 시대다. 질문을 던지면 단 몇 초 만에 답이 돌아오고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끊임없는 알림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뇌는 쉽게 지치고 내면의 목소리는 점점 희미해진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생각의 스위치를 잠시 끄고 온전한 자신을 되찾고 싶다면 독일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어 다비트 프리드리히(1774~1840)의 작품 앞에 서 보길 권한다. 그의 화폭에 담긴 침묵의 언어는 조용히 일깨워 준다. 진정한 성장이란 쉼없이 앞만 보며 달려갈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소음에 귀를 닫고 내면을 바라보는 순간에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을 말이다. 첫 번째 명언: “화가는 자기 앞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보는 것도 그려야 한다. 만일 내면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다면 앞에 있는 것을 그리는 일도 그만두는 게 낫다.” 참으로 단호한 말이다. 프리드리히는 왜 화가에게 눈앞의 풍경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라고 했을까. 대상을 사진처럼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뛰어난 기술이 있다 한들 그 안에 화가가 느낀 감정과 성찰이 담겨 있지 않다면 그림은 생명력을 잃은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감동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붓을 꺾어 버리겠다는 그의 결연한 예술관은 다음 명언으로도 이어진다. “육체의 눈을 감으라. 그러면 마음의 눈으로 먼저 당신의 그림을 보게 될 것이다.”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 너머에서 영혼의 본질과 영원성을 찾으려 했던 프리드리히의 철학은 실제 캔버스 위에서 어떻게 펼쳐졌을까. 그의 대표작 ‘바닷가의 수도승’①(도판 1) 앞으로 함께 다가가 보자. 이 작품은 19세기 말에 제작되었지만 놀라울 만큼 현대적이다. 가로로 길게 펼쳐진 텅 빈 모래사장, 무겁게 일렁이는 짙푸른 바다, 화면 대부분을 뒤덮은 회색빛 하늘이 강렬한 3면 분할 구도를 이루고 있다. 지금이야 무척 간결하고 세련돼 보이지만 극도로 절제되고 대담한 구성은 당시에는 충격적인 시도였다. 전통적인 풍경화를 떠올려 보자. 대개 화면 양옆에는 커다란 나무나 바위가 배치되어 있다. 그것들은 창틀이나 무대의 막처럼 풍경의 경계를 만들어 주고 관람객이 자연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시선을 화면 안에 붙잡아 두는 역할을 했다. 프리드리히는 우리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던 틀을 과감하게 걷어냈다. 보호막이 사라지자 그림 속 풍경은 캔버스의 경계를 뚫고 우주 공간처럼 끝없이 확장된다. 우리는 더이상 멀리 떨어져 그림을 바라보는 수동적인 구경꾼이 아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얼굴을 세차게 스치고 사방이 탁 트인 해변 한가운데에 홀로 던져진 기분이 든다. 끝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설산이나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몰아치는 폭풍 앞에 서 있다고 상상해 보자. 거대한 자연 앞에서 한없이 두렵고 무력해지면서도 동시에 가슴 깊은 곳에서 경외감이 솟아오른다. 공포와 감탄이 뒤섞이며 순간적으로 숨이 멎는 듯한 강렬한 떨림, 이것이 바로 철학에서 말하는 숭고다. 프리드리히는 자연을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관람객을 화면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게 하고 광대한 자연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경외감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한다. 이제 시선을 화면 아래쪽으로 내려보면 카푸친 수도회의 옷을 입은 수도승이 홀로 바다를 마주하고 서 있다. 그는 왜 쓸쓸한 해변에 홀로 서 있는 것일까. 프리드리히는 아무런 답도 들려주지 않는다. 다만 무한한 세계를 마주한 인간의 뒷모습을 침묵 속에 세워 놓았을 뿐이다. 광활하고 압도적인 대자연과 하나의 작은 점처럼 묘사된 수도승의 크기 차이는 인간이 얼마나 미미하고 유한한 존재인지를 실감하게 한다. 프리드리히가 선보인 단순한 색면 분할과 대담한 여백은 현대미술의 거장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특히 20세기 색면추상화의 대표작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구체적인 형상을 지우고 거대한 색면만으로 관람자를 명상의 세계로 이끈다는 점에서 두 화가는 서로 맞닿아 있다. 두 번째 명언: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사색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프리드리히는 완벽한 고요 속에 홀로 머무를 때 자연이 건네는 침묵의 언어를 온전히 알아들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에게 고독은 세상의 소음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과 영적으로 교감하며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되찾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을 보여 주는 일화가 있다. 1821년 프리드리히는 오랜 친구인 러시아의 시인 바실리 주콥스키로부터 스위스로 함께 여행을 떠나자는 제안을 받았다. 장엄한 알프스의 풍경을 함께 감상하자는 다정한 권유였지만 그는 거절하며 이런 취지의 답장을 보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온전히 몰입하고 구름과 바위와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진정한 내가 될 수 있습니다. 고독은 자연과의 소통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는 말뿐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는 독일 작센의 깊은 숲 우테발더 그룬트로 들어가 일주일 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은 채 홀로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오직 고독 속에서 대자연과 완벽한 합일을 이루고자 했던 그의 태도는 걸작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②(도판 2)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짙은 녹색 코트를 입은 한 남자가 지팡이를 짚고 가파른 바위 꼭대기에 홀로 위태롭게 서 있다. 그의 발아래로는 새하얀 안개와 구름이 거대한 파도처럼 굽이치며 요동치고 있다. 그는 험난한 산행 끝에 정상에 오른 승리자일까, 아니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삶의 갈림길 앞에 선 방랑자일까? 이 그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남자가 우리를 등지고 서 있다는 사실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지금 무엇을 느끼는지 알 수 없다. 바로 그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남자의 어깨 너머로 눈길을 옮겨 그가 바라보는 안개 바다를 함께 내려다보며 바위 끝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프리드리히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화가 카를 구스타프 카루스는 뒷모습이 관람자를 그림 속 인물의 자리에 서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프리드리히가 즐겨 사용한 뒷모습 기법, 즉 뤼켄피구어는 관람자의 감정을 깊숙이 끌어당겨 그림 속 인물의 고독에 동화되게 만드는 강력한 공감의 장치였던 것이다. 세 번째 명언 : “신성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심지어 모래알 하나에까지 깃들어 있다.” 이 문장 속에는 그의 예술을 지배했던 핵심 철학인 자연과 우주 만물 안에 신이 존재한다는 범신론이 담겨 있다. 독실한 루터교 신자였던 그는 이 사상을 깊이 받아들여 대자연과 신, 인간의 영혼이 하나로 연결된 낭만주의적 예술관을 꽃피웠다. 그런데 그의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자연의 경이로움 이면에 고요와 쓸쓸함, 나아가 서늘한 죽음의 기운마저 느껴진다. 그 감정의 뿌리를 따라가다 보면 프리드리히가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야 했던 어린 시절의 비극과 마주하게 된다. 1774년 북독일의 해안 도시 그라이프스발트의 엄격한 루터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감당하기 힘든 상실의 고통을 연이어 겪었다. 일곱 살에 어머니를 잃고 그 뒤로 두 명의 누이마저 병으로 떠나보냈다. 가장 참담한 사건은 그가 열세 살이 되던 겨울에 일어났다. 얼어붙은 강 위에서 동생과 스케이트를 타던 중 프리드리히가 그만 얼음 밑으로 빠졌다. 그때 동생이 그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고 자신은 살아났지만 동생은 차가운 물 속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날 이후 극심한 상실감과 살아남은 자가 짊어져야 할 죄책감은 평생 그의 삶을 짓눌렀고 그의 예술을 관통하는 주제가 되었다. 고통의 그림자를 안고 살던 그는 스물네 살이 되던 1798년 자신의 운명을 바꿀 도시 드레스덴으로 이주하게 된다. 당시 드레스덴은 시인과 화가, 철학자들이 모여 인간의 감정과 자연, 영혼의 세계를 뜨겁게 논하던 낭만주의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었다. 드레스덴에서 그는 낭만주의의 핵심 인물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예술관을 더욱 단단하게 벼려 낸다. 특히 “자연은 보이는 정신이며 정신은 보이지 않는 자연이다”라고 선언했던 철학자 셸링의 사상은 프리드리히의 화폭에 결정적인 숨결을 불어넣어 주었다. 성장기의 상처와 독실한 기독교 신앙, 낭만주의 철학이 하나의 결정체로 응축된 걸작이 ‘교회가 있는 겨울 풍경’③(도판 3)이다. 화면을 바라보면 온통 흰 눈으로 뒤덮인 삭막한 겨울 풍경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보통 예술작품에서 겨울은 죽음을 상징하지만 프리드리히는 황량한 겨울 한가운데 희망의 씨앗을 심어두었다. 화면 앞쪽을 자세히 살피면 한 남자가 눈 덮인 바위에 기대어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옆 눈밭에는 두 개의 목발이 버려진 듯 놓여 있다. 목발은 그가 불편한 몸으로 살아왔음을 암시하는 도구이며 동시에 그가 세속에서 평생 짊어져야 했던 무거운 짐을 마침내 내려놓았다는 표식이기도 하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전나무 사이로 예수의 십자가상이 고요히 서 있다. 십자가 형태의 전나무는 저 멀리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고딕 교회의 첨탑과 서로 닮아 있다. 십자가와 교회가 보이지 않는 길로 이어지며 고통받는 인간의 영혼을 현실에서 천상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전나무 역시 중요한 상징이다. 혹독한 겨울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는 전나무는 죽음을 넘어 이어지는 영원한 생명과 변치 않는 신앙, 다시 찾아올 희망을 암시한다. 오늘날 우리는 프리드리히의 작품에 깊이 위로받고 있지만 정작 그의 생애 끝자락은 참으로 고단하고 외로웠다. 눈에 보이는 현실과 자본만을 좇던 시대의 거센 흐름 속에서 보이지 않는 영혼과 신성을 그린 그의 작품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병과 가난까지 겹치면서 그는 쓸쓸한 말년을 보내야 했다. 사후 그의 작품은 다시 주목받았지만 독일 민족주의 이미지로 해석되어 나치의 문화 선전에 이용되는 불행도 겪었다. 하지만 위대한 예술은 긴 침묵 속에서도 스스로 깨어나는 법이다. 철저한 고립 속에서 그는 이런 묵직한 말을 남겼다. “나는 시대의 유행이 내 신념에 반할 때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주위에 고치를 틀 것이다. 시간만이 그것이 찬란한 나비일지 아니면 구더기일지 보여 줄 것이다.” 결국 시간은 프리드리히의 편이었다. 오늘날 그는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되살아났다. 그가 스스로를 감쌌던 캄캄한 침묵의 고치는 마침내 찬란한 나비의 날개가 되었다. 이제 끝으로 ‘떠오르거나 지는 해 앞의 여인’④(도판 4) 앞에 잠시 서 보자. 두 팔을 벌려 찬란한 태양 빛을 맞이하는 여인의 뒷모습을 응시하는 순간 우리는 신성한 빛과 하나되는 기쁨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 순간 우리 안에서 조용히 날갯짓을 시작하는 햇살처럼 눈부신 나비 한 마리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美금리 오르면 내 주식은 어떡해?”…트럼프의 연준 압박, 통할까 [재테크+]

    “美금리 오르면 내 주식은 어떡해?”…트럼프의 연준 압박, 통할까 [재테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전방위적인 금리 압박에 나섰습니다. 물가를 잡으려는 연준과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정부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금융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동결 가능성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요. 당장 오는 1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인상 확률 59.4%, 동결보다 우세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융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59.4%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일주일 전(57.0%)보다 높아진 수치로, 현행 3.50~3.75%로 동결될 것이라는 예측(40.6%)을 앞서고 있습니다. ‘무역 중단’ 카드까지 꺼낸 트럼프트럼프 행정부는 일제히 연준을 향해 포화를 쏟아부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미국이 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에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들과 교역을 끊겠다는, 이례적인 초강수까지 꺼내들며 미국 경제를 보호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이유로 관세 부과를 직접적으로 위협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어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과 JD 밴스 부통령 역시 “금리 인상은 부주의한 처사”라며 금리 인하를 촉구했습니다. 정부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강한 공개 압박에 나선 배경에는 정치적 부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둔 상황에서 높은 물가와 금리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팽배하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물가 우려…매파 목소리 커져 하지만 연준 내부에서는 여전히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지난 5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상당히 웃돈 데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물가를 자극하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지난 7월 회의에서는 베스 해맥,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등 3명 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습니다. 이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행보는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습니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28일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향해 확실하고 충분한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 발언을 두고 금융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데요. 이전보다 훨씬 단호하고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금융기관 ING는 “우리는 9월 연준의 결정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 이전에는 명확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 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지만 이제는 금리를 동결해야 할 확실한 이유가 없는 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금리 결정 변수는 11일 발표될 CPI이제 시장의 시선은 오는 11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발표된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은 예상치의 3배에 달하는 16만 2000명으로, 이미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명분이 강화된 상태입니다. 만약 이번 물가 지표마저 높게 찍힌다면 연준은 백악관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감행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눈에 띄게 꺾인다면 금리 인상이 보류되거나 연기될 여지가 생깁니다. 이 경우 금리 부담으로 위축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ING는 “근원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 미만으로 떨어지면 금리 인상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보통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고용 시장의 열기가 식고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우려가 완화되고 있어 단 한 차례 인상에 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전 여친 부모 살해한 총동아리 회장의 끔찍한 사생활…최연소 사형수 장재진의 그날[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전 여친 부모 살해한 총동아리 회장의 끔찍한 사생활…최연소 사형수 장재진의 그날[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4층 베란다의 비명, 지옥문이 열리다2014년 5월 20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한 아파트 단지. 평화롭던 아침 공기를 깬 것은 처절한 비명과 화단 위로 떨어진 둔탁한 추락음이었다. 4층 베란다 창문에서 떨어진 이는 대학생 A 양이었다. 추락의 충격으로 골반이 부서지고 피를 흘리면서도 A 양은 산소마스크를 씌우려는 구급대원의 소매를 필사적으로 부여잡았다. “우리 집으로 빨리 가보세요... 장재진이 우리 부모님을 죽였어요!” 경찰관들이 서둘러 아파트 4층 문을 여는 순간 좁은 복도를 타고 숨이 턱 막히는 비릿한 피비린내가 현관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거실의 참상은 처참했다. 바닥과 벽면은 붉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그 위에는 기괴하게도 핏물을 덮기 위한 하얀 밀가루가 어지럽게 뿌려져 있었다. 현관 바로 옆에는 이 집의 가장인 A 양의 아버지가, 안방 욕실 바닥에는 어머니가 참혹한 시신으로 방치되어 있었다. 평범하고 화목했던 가족의 보금자리가 단 하룻밤 만에 잔혹한 학살의 현장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범인은 A 양의 대학교 선배이자 전 남자친구였던 24세의 대학생, 장재진이었다. ‘자존감의 가면’을 쓴 대학 총동아리 회장1990년생인 장재진은 대외적으로는 싹싹하고 예의 바른 복학생으로 통했다. 복학 후 그는 학내 활동에 집착하며 ‘총동아리 연합회 회장’이라는 감투를 썼다. 학과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총동아리 회장이라는 지위는 그에게 대학 내에서 비뚤어진 우월감을 선사하는 왜곡된 자존감의 절대적 기둥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가면 뒤편에는 극도로 폭력적이고 비굴한 괴물이 웅크리고 있었다. 장재진은 해병대 복무 시절 후임병들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폭력을 행사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전과자였다. 그의 가학적 성향은 2014년 2월, 대학 새내기 A 양을 만나 교제하게 되면서 다시 폭발했다. 장재진에게 이 연애는 정서적 교감이 아닌 소유욕과 지배욕의 연장선에 불과했다. 그는 교제 내내 집요하게 성관계를 강요했고 A 양이 이를 완곡하게 거절할 때마다 극도의 분노와 좌절감을 느꼈다. 자신의 욕구가 거절당하자 장재진은 비열하게 A 양을 깎아내렸다. 동아리 부원들과 술을 마시며 “잠자리도 안 해준다”, “비싸게 군다”며 추잡한 음담패설과 험담을 일삼았다. 이 뒷담화가 A 양의 귀에 들어가고 그녀가 항의하자 장재진은 적반하장으로 A 양의 뺨을 수차례 때리며 폭력을 행사했다. A 양은 비로소 그의 추악한 본모습을 직시하고 이별을 선언했다. 5시간의 감금 폭행, 나락에 떨어진 괴물의 앙심이별 통보를 받은 장재진은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혔다. 감히 총동아리 회장인 자신이 거절당했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왜곡된 자존심에 치명적인 생채기를 냈기 때문이다. 장재진은 끊임없이 스토킹을 일삼았고 A 양이 번호를 차단하자 분노는 폭발했다. 결국 2014년 4월, 장재진은 대학교 화장실에서 나오는 A 양을 발견하고 덮쳤다. A 양이 격렬하게 거부하자 복도 한복판에서 잔혹한 폭행이 시작되었다. 그는 A 양의 뺨을 무수히 내리쳤고 그녀가 쓰러지자 발로 무참히 짓눌렀다. 그것도 모자라 기절해 신음하는 A 양을 끌고 가 자신의 자취방에 납치했다. 그곳에서 장재진은 A 양을 감금한 채 5시간 동안 무차별적인 구타를 이어갔다. 동아리 선후배들이 들이닥쳐 구조하기 전까지 피해자는 지옥 같은 공포를 겪어야 했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은 딸의 모습에 부모는 억장이 무너졌다. 분노 속에서도 부부는 대단히 이성적으로 대처했다. 보복을 염려해 고소 대신 장재진의 부모를 찾아가 확실한 재발 방지와 격리를 약속받았다. 이 사실을 안 장재진의 아버지는 아들을 심하게 꾸짖으며 휴학을 명령했다. 하지만 이 대처는 자존감의 괴물이었던 장재진에게 파멸의 칼날이 되었다. 범행이 퍼지면서 장재진은 동아리 연합회 회장직에서 해임당했다. 한순간에 흉악범으로 나락에 떨어진 장재진은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지 않았다. 대신 “그 여자애와 부모가 내 인생을 망쳤다”며 맹목적인 피해 의식을 키웠다.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은 그들의 삶을 파괴하는 복수뿐이라는 광기에 사로잡힌 그는 잔혹한 사냥을 위한 치밀한 살인 시나리오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치밀하게 설계된 살인 연극과 참혹한 사냥의 시작장재진의 계획은 정교했다. 그의 수첩에는 배관을 수리하는 ‘배관 수리공’으로 위장할 가짜 멘트 대본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도구 준비 또한 소름 돋을 정도로 철저했다. 눈에 뿌려 시야를 차단할 락카 스프레이, 흉기와 몽키스패너, 갈아입을 여벌 옷, 자신의 상처를 대비한 소독약과 붕대 그리고 흘러나올 혈흔을 빠르게 덮어 현장을 정리할 밀가루였다. 장재진은 A 양이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가 집을 비우는 시간대를 노려 공구 가방을 짊어지고 A 양의 아파트로 향했다. 배관공으로 위장한 장재진이 벨을 눌렀고 어머니는 의심 없이 그를 들여보냈다. 화장실 배관을 점검하는 척하며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어머니 두 사람만 있음을 확인한 그는 “부품을 더 가져와야 한다”며 유유히 나왔다. 놀이터에서 타이밍을 조율하던 그는 비상계단을 타고 다시 4층으로 올라가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자 괴물의 학살이 시작되었다. 그는 어머니를 안방 화장실로 유인한 뒤 락카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둔기와 흉기로 잔혹하게 공격해 숨지게 했다. 소리를 듣고 깁스를 한 아버지가 다가오자 거동이 불편해 대항할 수 없던 아버지마저 바닥에서 처참하게 살해했다. 시신 곁에서 마신 소주와 ‘지옥의 6시간’부부를 살해한 장재진은 도주하지 않았다. 거실 바닥에 하얀 밀가루를 뿌려 핏물을 가리고 시신을 이불로 덮은 뒤 옷을 갈아입었다. 현장 정리를 마친 그는 기괴한 여유를 부렸다.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켜고 술을 마시며 밤이 깊어가기를 기다렸다. 이 참혹한 현장은 장재진에게 죄책감의 장소가 아니라 계획을 성공시켰다는 지배욕을 만끽하는 공간이었다. 그는 숨진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딸 A 양에게 다정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새벽 0시 30분경 귀가한 A 양이 문을 열자 장재진이 튀어나와 A 양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안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거실 구석의 이불에 덮인 아버지를 발견하고 울부짖는 A 양에게 장재진은 가스라이팅을 시작했다. “아버지는 기절했을 뿐 아직 살아 있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당장 목숨을 끊어버릴 것이며 안방에 있는 어머니의 생사도 네 행동에 달렸다”는 협박이었다. 부모의 목숨이 그에게 달려 있다고 믿은 A 양은 필사적으로 무릎을 꿇고 눈물로 애원했다. 장재진은 그녀의 간절함을 비웃으며 숨진 아버지가 곁에 있는 참혹한 거실 바닥에서 A 양을 무참하게 성폭행했다. 유린이 끝난 새벽 6시경, 장재진은 A 양을 안방 화장실로 끌고 가 어머니의 싸늘한 시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비웃었다. 자신이 부모를 살리기 위해 굴복했다는 잔혹한 진실을 마주한 A 양의 정신은 완전히 붕괴되었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자해를 시도하자 장재진은 그녀를 방에 감금한 채 가혹한 협박을 이어갔다. 사투 끝의 투신, 그리고 최연소 민간인 사형수의 최후오전 9시경, 장재진이 흔적을 정리하기 위해 방을 나선 사이 A 양은 온몸이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 속에서도 필사적으로 창문을 향해 기어갔다. 이대로 있다가는 살해당할 것이 뻔했기에 그녀는 4층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바닥을 향해 몸을 던졌다. 추락음을 듣고 주민들이 모여들자 도주한 장재진은 자취방 인근 마트에서 대담하게도 흉기와 술을 사 자취방 침대에서 잠들었다가 범행 발생 4시간 만에 체포되었다. 병원으로 이송되던 A 양이 마지막 정신을 쥐어짜 “장재진”을 진술한 덕분이었다. 이후 이 사건을 다룬 방송에서 범죄심리학 전문가들은 장재진의 심리를 분석하며 취약한 내면을 ‘감투’라는 외적 도구로 부풀렸던 나르시시스트가 자존감의 파산을 맞이하자 모든 원인을 외부로 돌린 전형적 사례라고 지적한다. 피해자의 인생을 가장 뿌리부터 파괴하기 위해 부모를 도륙하고 그녀가 평생 죄책감 속에 무너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복수의 완성으로 삼은 극단의 가학성이었다. 법정에서도 장재진은 “술을 마시고 자수하려 했다”며 뻔뻔하게 감경을 노렸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가장 존엄한 인간의 생명을 두 차례나 아주 가볍게 여기고 앗아갔으며 사형 구형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 죽음의 공포에 질린 장재진은 감형을 받기 위해 항소심을 앞두고 무려 67장에 달하는 반성문을 구구절절 써서 제출했다. 그러나 항소는 기각되었고 2015년 대법원에서 사형이 최종 확정되었다. 감형의 가능성이 사라지자 그는 그날 이후 단 한 장의 반성문도 쓰지 않았다. 현재 장재진은 대한민국 수감자 중 ‘최연소 민간인 사형수’로 대구교도소에 격리되어 있다.
  • ‘물고문·담뱃불에 성행위 촬영까지’ 10대 여학생들…“교화 가능성 있다” 집유 확정

    ‘물고문·담뱃불에 성행위 촬영까지’ 10대 여학생들…“교화 가능성 있다” 집유 확정

    또래 여학생들을 폭행하고 성 착취물을 촬영해 유포한 10대 여학생 2명에 대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부장 김국식)는 공동상해와 특수협박, 강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19)양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공동상해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B(16)양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 2명에게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사회봉사,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3년도 명령했다. A양과 B양은 지난 2024년 9월 18일 남양주시 C양의 집에서 C양 때문에 지인이 다른 사람에게 맞았다며 욕조에 집어넣은 뒤 물을 계속 붓고 담뱃불로 신체를 지져 2도 화상을 입히는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집 안으로 들어간 A양은 흉기로 위협해 C양을 욕조에 들어가게 한 뒤 물고문하고, B양은 밖으로 나오려는 C양을 페트병과 나무 주걱 등으로 마구 때렸다. 이들은 C양을 이삿짐 상자에 들어가게 한 뒤 발로 걷어차고, 담뱃불로 상처를 입히거나 치약을 삼키게 하기도 했다. C양은 이 같은 폭행으로 척추 부위 염좌와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양은 같은 달 23일 서울 노원구의 한 원룸에서 또래들과 술을 마시며 게임을 하다가 이 중 D양에게 벌칙으로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성적 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B양은 이 영상을 넘겨받은 뒤 같은 달 말 피해자의 남동생 등 여러 명이 참여한 소셜미디어(SNS) 단체 대화방에 유포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범행 경위, 내용, 수법 등에 비춰 죄질이 불량하다”면서도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 현재까지도 소년으로서 인격이 형성돼 가는 과정에 있어 향후 성행 개선과 교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점, 이전에 소년보호처분이나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검찰과 A·B양 모두 항소하지 않아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 남의 집 마당에 대변 본 50대…휴지로 덮었지만 CCTV에 ‘딱’

    남의 집 마당에 대변 본 50대…휴지로 덮었지만 CCTV에 ‘딱’

    갑작스러운 복통을 참지 못한 50대 남성이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대변을 봤다가 벌금 300만원을 물게 됐다. 흔적을 휴지로 가렸지만 집주인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면서 들통났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1단독 박광민 부장판사는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3시 50분쯤 충북 보은군 보은읍의 한 단독주택 마당에 몰래 들어가 보일러실 앞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인근에서 가족을 만나기 위해 차를 몰고 가던 중 갑자기 배가 아파지자 남의 집 마당을 가로질러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용변을 본 뒤 대변을 휴지로 덮어 놓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집주인이 마당에서 이를 발견해 CCTV 영상을 확인했고, A씨의 모습이 찍힌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과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강도상해 혐의로 징역 7년을 복역하고 지난해 10월 출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출소 후 음주 금지 보호관찰 명령을 위반해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고, 올해 4월 다시 수감돼 현재 복역 중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동기와 범행 후 정황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 “아기 입 막고 웃었다”…천사 엄마의 6천만 원짜리 연쇄 살인에 내려진 형량은…[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아기 입 막고 웃었다”…천사 엄마의 6천만 원짜리 연쇄 살인에 내려진 형량은…[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006년 1월,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던 경주의 한 종합병원 소아 병동. 27세 여성 최 씨는 간헐적인 경련과 끝없는 하혈로 고통받는 생후 9개월 된 입양 딸 수빈(가명)이의 침대 곁을 뜬눈으로 지키고 있었다. 핏기가 가신 작은 몸에 주삿바늘 자국이 가득한 아기를 보며 최 씨는 “내 탓인 것만 같아 눈물조차 사치스럽다”며 자책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딸을 향한 지극한 모정은 방송과 언론을 타고 곧 세간의 화제가 되었고 치료비 마련을 돕기 위해 병원이 제안한 후원 방송과 지역 신문 보도를 통해 약 2200만 원이라는 따뜻한 성금이 모였다. 그러나 수많은 이들의 기원도 무색하게 수빈이는 장출혈을 막기 위한 결장전절제술을 받은 지 2주 뒤이자 방송에 출연한 지 두 달여 만인 2006년 7월 급성 호흡 부전으로 허망하게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당시 수빈이가 겪은 원인 불명의 장출혈은 의학 논문으로 보고될 만큼 희귀한 사례였다. 수빈이를 화장한 후 부부는 차마 아이를 묻지 못하고 유골함을 안방 서랍장 위에 올려두었으며 아이 아빠는 매일 밤 죽은 딸의 유골함을 가슴에 꼭 품은 채 오열하다 잠이 들었다. 이웃들은 그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애끓는 슬픔이라 여기며 함께 가슴을 쳤다. 하지만 이 참담한 비극의 이면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잔혹한 비밀이 웅크리고 있었다. 사실 최 씨는 수빈이를 입양하기 2년 전인 2004년,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았던 생후 20개월의 친딸 서연(가명)이를 이미 원인 모를 장염으로 먼저 떠나보낸 전력이 있었다. 세 번째 죽음, 그리고 어둠 속의 목격자두 아이를 연달아 가슴에 묻고 2년이 흐른 2009년, 부부는 다시 셋째 딸 민서(가명)를 입양했다. 유난히 애교가 많던 민서 덕분에 집안에 다시 웃음꽃이 피는 듯했지만 비극은 소름 끼치도록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되었다. 입양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민서는 앞서 떠난 언니들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급성 장염과 고열, 하혈 증세를 보이며 응급실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한 집에서 아이 셋이 연달아 쓰러지자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는 ‘저주’를 운운하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았다. 이 기이한 저주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2010년 1월 14일, 어두운 다인실 병동에서였다. 셋째 민서와 같은 병실을 쓰던 여고생 정 양은 평소에도 서늘한 괴리감을 느끼고 있었다. 민서는 아빠 앞에서는 방긋방긋 잘 웃었지만, 유독 엄마 최 씨와 단둘이 있을 때면 자지러지게 비명을 지르며 경기를 일으키곤 했다. 사건 당일 오후, 낮잠 시간이 되어 조명이 꺼지자 최 씨는 아이의 침대 사방으로 두꺼운 커튼을 빈틈없이 쳤다. 이윽고 고양이처럼 몸을 바짝 웅크린 최 씨의 실루엣 너머로 “읍... 읍...” 하며 숨이 막혀 헐떡이는 단말마가 울려 퍼졌다. 불길한 예감에 커튼을 살짝 걷어 올린 정 양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의 민낯과 마주쳤다. 병원 환자복(이불)을 한 움큼 쥐어 아기가 숨을 못 쉬게 짓누르던 최 씨는, 목격자와 눈이 마주치고도 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자신의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쉿’ 하고 소름 끼치는 무언의 경고를 보냈다. 살의의 의식을 마친 최 씨는 곧바로 커튼을 걷어젖히고 “선생님, 우리 애가 이상해요!”라며 울부짖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아기가 뇌사 상태에 빠져 중환자실로 실려 가는 아수라장 속에서, 정 양은 남몰래 차갑게 미소 짓고 있는 최 씨의 얼굴을 똑똑히 목격했다. 결국 민서는 두 달 뒤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고 최 씨는 이번에도 통곡하며 아이의 부검을 완강히 거부했다. 돈을 위해 설계된 지옥, 추악한 실체가 드러나다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이 엽기적인 비극은 보험 범죄 특별조사팀(SIU) 소속 김동영 조사원의 집요한 의구심 덕분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타 보험사에 근무하던 고향 후배로부터 “한 집에서 아이 셋이 똑같이 장염과 호흡 곤란으로 연달아 사망했다”는 기이한 사연을 전해 들은 그는 비밀리에 내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사망한 세 아이 모두 아동 전용 보험에 복수로 가입되어 있었으며 극심한 빚 독촉에 시달리는 궁핍한 형편 속에서도 매달 20만 원이 넘는 고액의 보험료가 셋째 민서 앞으로 꼬박꼬박 납입되고 있었다. 경찰에 정식 수사가 시작되고 치밀한 탐문 수사를 통해 그 추악한 전말이 드러났다.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희귀 장염은 결코 불운이나 유전병이 아니었다. 최 씨가 고의로 젖병을 소독하지 않고 더러운 물이나 두유를 담아 억지로 먹이면서 연약한 아기의 장기를 철저히 파괴해 낸 결과였다. 최 씨는 첫째 친딸 서연이가 앓다 죽었을 때 우연히 지급된 소액의 보험금에서 ‘아이가 아프면 마르지 않는 돈줄이 생긴다’는 악마적 공식을 학습했다. 사망 보험금은 거의 없지만 ‘입원 일당’과 ‘치료 실비’ 청구가 극도로 용이한 아동 보험의 허점을 정확히 노린 그녀는 아이들을 단번에 살해하는 대신 끊임없이 병들게 만들어 입원과 퇴원을 무한 반복시켰다. 둘째 수빈이를 입양하기 전, 임신한 것처럼 배를 부풀려 보험 설계사를 속이고 태아 보험에 가입하며 타낸 피 묻은 돈은 총 6천만 원에 달했다. 그렇다면 왜 아이들이 20개월에서 28개월, 즉 두 돌을 전후로 하여 예외 없이 목숨을 잃었을까. 세상을 인지하고 언어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한 아이들이 주변 간호사나 아빠에게 “엄마가 더러운 것을 먹였다”, “코를 막았다”라고 폭로할 것을 두려워한 최 씨가 자신의 완벽한 연극이 발각될 것을 막고자 가장 잔혹한 방식으로 서둘러 입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사법부의 관용이 남긴 씁쓸한 마침표경찰은 삼엄한 비공개 수사 끝에 울산의 한 산부인과 주차장에서 당당히 걸어 나오던 최 씨를 전격 검거했다. 세 아이를 차가운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녀는 또다시 임신을 하기 위해 산부인과에서 불임 진료를 받고 나오던 길이었다. 경찰서 조사실에 앉아서조차 “과실사일 뿐이다”라며 철저히 가면을 고수하던 그녀는 영문도 모른 채 불려와 배신감에 피눈물을 쏟으며 통곡하는 남편의 애끓는 설득을 듣고서야 비로소 범행을 자백했다. 그러나 최 씨의 눈물과 참회는 마지막까지 계산된 생존 연극에 불과했다. 언론 카메라 앞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비통한 어미인 양 목놓아 울었으나 재판을 앞두고 남편에게 보낸 은밀한 편지에는 아이들에 대한 참회 대신 “내 형량을 낮춰줄 유능한 변호사를 사력을 다해 구해달라”는 냉혹하고 이기적인 요구만이 적혀 있었다. 법정에서 변호인은 그녀가 산후 우울증을 앓아 심신미약 상태였으며 극도의 생활고 탓이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심신미약 주장은 기각했으나, 초범이라는 점과 반성하는 기색을 보인 점, 궁핍한 경제 상황 등을 참작 사유로 들어 고작 징역 15년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 불륜 저지른 아내 살해하고 내연남 중상 입힌 50대…징역 30년

    불륜 저지른 아내 살해하고 내연남 중상 입힌 50대…징역 30년

    불륜을 저지른 아내와 내연남에게 흉기를 휘둘러 아내를 살해한 5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상주지원은 살인,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57)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경북 상주에서 아내 B(39)씨와 그의 내연남 C(38)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B씨를 살해하고 C씨에게 1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B씨를 감시하기 위해 차량 트렁크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혐의도 받는다. 조사 결과 B씨와 C씨는 지난해 6월부터 내연관계를 이어오다 A씨에게 들통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C씨가 A씨에게 “더 이상 B씨를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들 부부는 별거에 들어갔고 B씨가 A씨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이에 A씨는 B씨의 불륜으로 가정이 파탄에 이르렀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C씨는 상당 시간이 지났는데도 보행조차 어려운 상태로 통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장기간 치료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만 B씨의 장남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고 B씨의 모친도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가벼운 처벌을 받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힌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현장 목소리로 신안 미래 만든다”…신안군, ‘지속가능 정책자문위’ 가동

    “현장 목소리로 신안 미래 만든다”…신안군, ‘지속가능 정책자문위’ 가동

    전남광주 신안군이 군민과 각 분야 전문가의 지혜를 모아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하는 민관 협력형 참여 행정에 시동을 걸었다. 신안군(군수 김태성)은 지난 3일 신안군청 대공연장에서 ‘군민 참여 지속가능 정책자문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출범한 정책자문위원회는 ▲농어촌 르네상스 ▲육상해상 교통혁신 ▲복지·의료 ▲체류형 관광 ▲신재생에너지 ▲소통 ▲여성 등 7개 분과, 총 53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진에는 14개 읍·면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할 군민과 전문가들이 고루 참여했다. 자문위원과 군 실·국장 등 7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첫 회의에서는 위촉장 수여와 위원장 선출에 이어 ‘고품격 체류형 관광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첫 정책 논의가 이뤄졌다. 첫 안건 발표에 나선 체류형 관광 분과는 신안군이 보유한 섬·해양·생태·문화 자원을 다각도로 활용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지역 내 실질적인 소비로 연결하는 발전 전략을 제안했다. 이어진 자유 토론에서는 섬과 섬을 잇는 연계 관광 동선 구축, 숙박 및 교통 등 체류 인프라 확충, 지역 특화 관광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특히 참석자들은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얼마나 오래 머물고 지역경제에 어떻게 기여하는가’로 관광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이날 선출된 박성태 정책자문위원장은 “각 분야의 전문성과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모아 신안군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성 신안군수는 “정책은 군민의 삶과 현장에서 시작된다”며 “군민과 전문가의 지혜를 모아 신안의 자원을 체류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안군은 향후 7개 분과별 정례 논의를 통해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군민의 제안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가공해 군정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 ‘균형발전’ 페달로 국정 주도권 잡고… 집값 안정까지 기대

    李 “수도권 집중 못 풀면 미래 없다” “인프라 민영화는 국민 부담 늘려”공공기관 통폐합으로 ‘차단’ 조치정부가 부처·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공공기관 ‘통폐합’ 카드를 속도감 있게 내놓은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정책적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핵심 국정 과제에 가속페달을 밟아 국정 주도권을 쥐는 동시에 수도권과 지방의 비대칭적인 집값을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기관 이전과 통폐합에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금이 아니면 정책 추진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로드맵을 한 박자 빠르게 공개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3일 ‘행정·공공기관 이전 계획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방안’ 브리핑에서 ‘수도권 잔류 최소화 원칙’을 강조했다. 이는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서울 잔류를 제로(0)화하라”는 이 대통령의 기존 언급과 일치한다. 이 대통령은 그간 “수도권 집중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나라의 명운이 걸렸다”라며 국토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실제 지금까지 정부의 정책도 모두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연결됐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비롯해 이재명표 지역화폐, 농어촌 기본소득,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지방 기업 근로자 근로소득세 감면 등이 대표적이다. 지방 이전 로드맵을 정기국회가 열리는 시점에 맞춰 공개한 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신속한 법 개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민영화를 차단하려는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2022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내걸었던 ‘전기·수도·공항·철도 등 민영화 반대’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게시하고 “4년 만에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인프라의 민영화는 종국적으로 국민의 부담을 늘린다”며 “약속대로 철도, 전기, 수도, 공항, 항만 등의 민영화를 막기 위한 제도적, 정책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적었다. 통상 공공기관 민영화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민간 매각’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공공기관끼리 중복되는 기능을 하나로 합쳐 비효율을 해결하는 대안을 오랜 기간 구상해 왔고 이번에 정책 구현에 나섰다. 공공기관이 덩치가 커지면 재무 건전성이 확보된다. 그러면 민간 자본에 의존하지 않아도 돼 민영화 요구를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도 이날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복된 기능을 통합하고 역량을 결집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 잔류 제로”…李, 공공부문 대수술로 ‘국토 재편’ 승부수

    “서울 잔류 제로”…李, 공공부문 대수술로 ‘국토 재편’ 승부수

    350개 지방으로… 109개 통폐합 ‘균형발전’ 페달로 국정 주도권 잡고 성장 동력 확충에 집값 안정도 기대 공공기관 재설계… 행정 효율 강화 李 “인프라 민영화는 국민 부담 늘려” 공공기관 통폐합으로 ‘차단’ 조치 정부가 부처·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공공기관 ‘통폐합’ 카드를 속도감 있게 내놓은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정책적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핵심 국정 과제에 가속페달을 밟아 국정 주도권을 쥐는 동시에 수도권과 지방의 비대칭적인 집값을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기관 이전과 통폐합에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금이 아니면 정책 추진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로드맵을 한 박자 빠르게 공개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1차 이전 때 수도권 집중 해소 못해”법무부·검찰청·경찰청 모두 세종 이전정부는 3일 법무부·성평등가족부 등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과 350여개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109개 공공기관 통폐합을 내년 상반기부터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수도권 1극 체제 해소를 통한 국토 균형 발전과 유사·중복 기관의 과감한 통폐합으로 행정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브리핑에서 “많은 문제들의 출발점에 수도권 1극 체제와 국토 불균형이 있다”며 “이번 발표는 메가프로젝트, 5극3특 성장엔진 추진 등과 연계해 수도권 과밀 완화와 지역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상징적·실질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법 개정 절차 없이 즉시 가능한 기관은 곧바로 이전·통폐합하고 법 개정이 필요한 경우 연내 입법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이전을 가시화하기로 한 것도 ‘수도권 잔류 최소화’와 ‘속도전’으로 실현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43개 부처 1만 5000여명이 세종으로 이전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수도권에 여전히 많은 기관이 있다”며 2차 이전에 나섰다. 법무부·검찰청·경찰청 등 17만명 규모의 치안부처 본부를 세종에 둠으로써 정책의 집적 효과와 국정 효율을 높이려는 조치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행정기관 이전은 행정 효율을 높이고 세종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능을 강화해 국가 균형 성장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李 “수도권 집중 못 풀면 미래 없다”1차 공공기관 이전의 ‘수도권 쏠림’ 완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판단도 깔렸다. 2005~2019년 150개 기관, 약 5만명이 지방으로 옮겨 종사자의 70%가 정착했지만 수도권 집중을 꺾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1차 이전은 수도권 집중 추세를 근본적으로 반전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며 “2차 이전은 혁신도시 전략산업과 연계한 기관을 집적해 기업 유치 등 연쇄 효과를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서울에 남는 기관을 제로화하라”고 김 장관한테 지시한 데 이어 지난 3월 충북 타운홀미팅에서 “2차 공공기관은 가급적 집중해 이전할 것”이라며 ‘흩뿌리기식 이전’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그간 “수도권 집중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나라의 명운이 걸렸다”라며 국토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실제 지금까지 정부의 정책도 모두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연결됐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비롯해 이재명표 지역화폐, 농어촌 기본소득,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지방 기업 근로자 근로소득세 감면 등이 대표적이다. 지방 이전 로드맵을 정기국회가 열리는 시점에 맞춰 공개한 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신속한 법 개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발전 5사와 4개 항만공사 등의 통합은 유사·중복 기능을 정비하고 재배치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특히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통합은 중동 전쟁을 계기로 부상된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고 규모의 경제로 산유국 등과의 국제 협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이날 “유사·중복 기능을 정비해 비핵심 기능은 덜어내고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급격한 환경 변화와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공공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李, SNS에 ‘민영화 반대’ 문구 게시이와 관련해 노조들은 공론화 없는 통폐합이라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09개 공공기관 감축과 관련해 ‘민영화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엑스(X) 계정에 “주요 인프라의 민영화는 종국적으로 국민의 부담을 늘린다”며 “약속대로 철도, 전기, 수도, 공항, 항만 등의 민영화를 막기 위한 제도적, 정책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후보 시절 내건 ‘전기·수도·공항·철도 등 민영화 반대’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게시하며 “4년 만에 실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공공기관 민영화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민간 매각’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공공기관끼리 중복되는 기능을 하나로 합쳐 비효율을 해결하는 대안을 오랜 기간 구상해 왔고 이번에 정책 구현에 나섰다. 공공기관이 덩치가 커지면 재무 건전성이 확보된다. 그러면 민간 자본에 의존하지 않아도 돼 민영화 요구를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재경부도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복된 기능을 통합하고 역량을 결집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희정 서울시의원 “주먹구구식 서울시 균형발전사업, 선정 과정에 체계적 기준 없어”

    박희정 서울시의원 “주먹구구식 서울시 균형발전사업, 선정 과정에 체계적 기준 없어”

    서울시의 균형발전사업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장기적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관행적인 사업 선정을 벗어나, 계획 수립 단계부터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평가 지표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의회 박희정 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2)은 지난 1일 열린 제339회 임시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균형발전본부 소관 업무보고에서 객관적인 기준이 미흡한 서울시 균형발전사업의 문제점을 짚고, 사업 수립 과정부터 평가를 도입해 지역 간 차별과 역차별 논란이 없는 서울시 균형발전을 촉구했다. 이날 박 의원은 균형발전본부 주요 업무보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진 중인 16개 대규모 과제가 단순 나열되어 있을 뿐 해당 사업들이 어떤 근거와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선정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세스가 미비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강석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과거부터 제안됐던 사업이거나 차량기지 이전 등 새로운 개발지가 등장함에 따라 사업을 구상해 진행해 왔다”며, 명확한 객관적 지표가 부재한 상황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박 의원은 2024년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 균형발전 역량 평가제 도입 방안’ 보고서를 예로 들며,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장기 사업일수록 체계적인 사업 관리와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원은 “균형발전사업은 단기간에 완료되기 어려운 장기 과제인 만큼 결과 중심의 성과 평가에는 한계가 있다”며 “초기 계획 수립 단계부터 사업 추진 전 과정을 점검할 수 있는 과정 중심의 평가 체계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지역이 왜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는지 명확한 지표와 근거가 있어야 모든 시민이 사업 선정 결과를 납득할 수 있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선정 기준을 마련해야 지역 간 갈등과 역차별 논란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장기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체계적인 과제 및 과정 관리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제안해 주신 역량 평가제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해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구체적인 개선안을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서울시 균형발전본부는 지역 간 격차 해소와 경제 활성화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2026년도 세출예산은 총 1조 7808억원으로 편성됐다.
  • ‘장애인 성폭행’ 색동원 시설장 1심서 징역 15년 선고

    ‘장애인 성폭행’ 색동원 시설장 1심서 징역 15년 선고

    인천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 색동원에서 입소자들을 성폭행·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시설장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며 진술 분석 결과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점을 토대로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엄기표)는 2일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시설장 김모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또 김 씨에게 3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하고,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각 10년간 취업할 수 없도록 했다. 재판부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상대로 한 성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한 형을 선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이 같은 범행이 발생해 우리 사회에 미친 충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대규모 장애인 거주시설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 같은 범죄의 재발을 막을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색동원 입소자 3명을 성폭행하고, 이를 거부하는 피해자의 머리에 유리컵을 던져 상해를 가한 혐의 등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김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한 피해자에 대한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장애인복지법 위반죄에는 해당하나 장애인피보호자 강간죄는 성립하지 않는다며 이 부분만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해당 행위는 장애인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폭력 행위로 장애인복지법 위반죄가 성립함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강간죄가 성립하려면 항거 불능에 이르게 한 폭행이나 협박이 있어야 하는데, 폭행·협박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색동원에서 입소자 3명을 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성폭행 시도를 손으로 막으려는 피해자에게 유리컵을 던져 상해를 입히고, 다른 입소자 1명을 드럼 스틱으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 7월 24일 결심공판에서 이 사건이 폐쇄형 거주시설에서 발생한 권력형 성범죄라며 김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 민경희 서울시의원 “화려한 성과 뒤 예산 불균형 살펴야”… 생활밀착형 문화정책 강화 필요

    민경희 서울시의원 “화려한 성과 뒤 예산 불균형 살펴야”… 생활밀착형 문화정책 강화 필요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경희 의원(국민의힘·강남1)은 지난 1일 열린 제339회 임시회 문화본부 업무보고에서 서울야외도서관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과도하게 대규모 용역 중심으로 짜인 예산 구조가 작은도서관 지원 예산과 큰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청년문화패스 사업 역시 섣부른 정책 변경에 앞서 철저한 수요 예측과 탄탄한 중장기적 설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 의원은 먼저 서울야외도서관에 대해 “국제상 수상과 시민이 뽑은 서울시 10대 뉴스 선정, 높은 시민 만족도 등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정책으로 자리 잡은 점은 충분히 평가할 만하다”며 “사업의 성과와 별개로 시민의 세금이 어떤 구조로 집행되고 있는지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민 의원은 “대행사 한 곳에 지급되는 관리비와 이윤이 서울시 전체 작은도서관에 투입되는 지원예산과 거의 같은 규모라는 사실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사업의 화려한 성과만큼 예산의 효율성과 공공성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현장에서 주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요구 중 하나가 가까운 곳에 작은도서관을 더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야외도서관이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서울의 매력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면,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매일 찾아 책을 읽고 빌리며 공동체 활동까지 이어가는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문화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치구별 야외도서관 조성 사업에도 총 6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17개 자치구가 참여 중으로 구당 평균 약 3800만원이 지원되며, 시와 자치구가 5대 5 매칭펀드 방식으로 재원을 분담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민 의원은 이와 관련해 “재정과 운영여건이 좋은 시설이나 자치구는 사업 실적도 좋아지고 그 결과 추가 지원의 기회를 다시 얻는 반면, 정작 지원이 절실한 영세한 작은도서관은 계속 뒤로 밀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야외도서관을 축소하자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정책은 발전시키되, 시민이 실제 생활 속에서 매일 이용하는 작은도서관에도 적정한 예산이 돌아갈 수 있도록 문화정책 전체의 균형을 다시 살펴보자는 것”이라며 “특히 운영난을 겪고 있는 작은도서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 의원은 서울청년문화패스 사업에 대해서도 정책의 취지와 성과는 인정하면서, 사업 시행 과정에서 지원 연령과 결제한도가 연중 변경된 점도 꼬집었다. 서울시가 2023년 전국 최초로 선보인 ‘서울청년문화패스’는 이후 중앙정부에서도 유사 제도를 벤치마킹할 만큼 대표적인 선도 청년문화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중앙정부의 문화예술패스 지원 연령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정책 간 중복을 피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원 대상을 유연하게 조정해 왔다. 당초 20~23세였던 지원 연령을 한 차례 21~23세로 조정했던 서울시는, 올해 8월 기준 대상을 21~24세까지 다시 넓히며 청년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한층 더 두텁게 지원하고 있다. 또한 1회 결제한도 역시 기존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만족도 조사와 이용자 의견 등을 통해 일부 공연의 경우 7만원 한도로는 관람이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용자의 편의성과 수혜 폭을 확대하기 위해 이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시민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개선한 것 자체는 바람직하다”면서도 “2025년 만족도 조사에서 이미 청년들의 약 75%가 결제한도 확대를 요구했다면, 이를 연초 사업계획에 반영하지 못하고 사업 중간인 8월에야 변경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특히 사업 집행률이 약 60% 수준인 상황에서 지원 연령과 1회 결제한도를 확대했다는 점을 들어 “예산이 남으니 중간에 대상을 확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업 초기부터 실제 이용률과 청년들의 소비패턴, 공연가격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사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서울이 전국 최초로 좋은 정책을 만들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가 이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서울이 해야 할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면서도 “서울이 정책을 만들고 중앙정부가 뒤따라온 이후, 오히려 서울시 정책이 중앙정부 정책에서 빠진 연령대를 메우는 방식으로 계속 변경되는 구조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정부 청년문화예술패스의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지원액 차이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으며 “정부가 시행하는 청년문화예술패스 수혜대상인 19-20세의 경우 같은 연령의 청년인데 거주지역에 따라 비수도권 청년은 20만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청년은 15만원을 지원받는 구조라면 서울 청년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역차별이라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서울시가 선도적인 청년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이러한 변화까지 예상해 서울 청년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적극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민 의원은 “서울의 문화정책은 단순히 눈에 잘 보이는 사업이나 단기적인 성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야외도서관과 같은 서울의 대표 문화브랜드는 더욱 발전시키되 작은도서관처럼 시민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문화기반시설도 함께 살리고, 청년문화정책 역시 연중 임시적으로 변경하기보다는 충분한 수요조사와 예측을 통해 안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북 모텔 연쇄살인’ 김소영 1심 무기징역에 檢 항소…“양형 부당”

    ‘강북 모텔 연쇄살인’ 김소영 1심 무기징역에 檢 항소…“양형 부당”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소영(20)에 대해 검찰이 형량이 가볍다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서울북부지검은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1심 판결에 불복해 2일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형량이 가벼워 양형이 부당할 뿐만 아니라 재판부의 사실오인과 법리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항소 이유로 내세웠다. 앞서 서울북부지법은 지난달 27일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한 바 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은 피고인의 죄질에 비해 형량이 낮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검찰은 피해자 6명 중 1명에 대한 김씨의 특수상해 혐의를 1심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서도 법리 해석과 사실관계 파악에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선고 직후 피해자 유가족 역시 검찰에 항소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피고인 김씨 또한 선고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항소한 상태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해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의식 불명에 빠뜨린 혐의로 지난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어 4월에는 비슷한 수법으로 다른 남성 3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가 추가돼 함께 재판을 받아왔다.
  • “바퀴벌레 잡아줄게” 부하 호텔방서 성폭행한 대만 유부남 소령…결국 징역형

    “바퀴벌레 잡아줄게” 부하 호텔방서 성폭행한 대만 유부남 소령…결국 징역형

    대만 해군의 한 소령이 출장 중 술에 취한 여군 부하의 방에 들어가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재판에서 합의된 관계였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징역 3년 4개월이 확정됐다. 1일 대만 TVBS 보도에 따르면 기혼자인 해군 소령 뤄모씨는 2년 전 부대 임무 수행을 위해 출장을 갔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당시 감찰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사건은 2024년 5월 29일 밤 이란현의 한 호텔에서 벌어졌다. 뤄 소령과 피해 여군은 부대 임무 때문에 같은 호텔에 묵게 됐고, 이날 저녁 호텔에서 열린 칵테일 행사에도 함께 참석했다. 대화 도중 피해 여군은 자신의 방 화장실에 바퀴벌레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무심코 꺼냈다. 그러자 뤄 소령은 이날 밤 11시 5분쯤 방 청소 상태와 바퀴벌레 여부를 확인해주겠다는 핑계를 대며 피해 여군의 방에 들어갔다. 뤄 소령은 심신이 미약한 상태였던 피해 여군의 거부 의사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성폭행을 저질렀다. 다음 날인 30일 오전 체크아웃 후 피해 여군은 뤄 소령에게 성폭행 사실을 따져 묻는 메시지를 보내 항의했다. 이에 뤄 소령은 “정말 미안하다, 시간 내서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답장만 보냈다. 피해 여군은 동료들의 격려에 힘입어 경찰에 신고하고 상해 진단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뤄 소령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있어 관계를 맺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과 2심 재판부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그가 군에서 감찰관이라는 직책을 맡아 소령 계급까지 오른 인물임에도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직장 동료의 신뢰를 저버리고 여성 부하를 성폭행했다며, 범행의 정황과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상대방의 거부 불능 상태를 이용한 성범죄 혐의를 적용해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다. 뤄 소령이 상고했지만 대만 최고법원(대법원)은 이를 기각하며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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