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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강국보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 낮은 한국

    교육 강국보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 낮은 한국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뜻하는 ‘학습부진아’ 줄이기는 모든 나라의 과제 중 하나다.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학습부진아 수가 어느 정도일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34개 회원국을 포함해 64개 국·도시의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초학력 미달 학생’(Low-Performing Students)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이나 핀란드보다 그 숫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1300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2012학년도 학업성취도(PISA)를 분석했다. 그 결과 450만명(28.8%) 이상이 읽기, 수학, 과학 과목에서 기초학력 수준에 미달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PISA에서 ‘레벨2’(Level2) 미만 학생을 뜻한다. 이는 한 가지 질문에 대해서만 답변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복합적인 정보를 토대로 추론하기 어려운 학생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눈금을 보고 탱크에 기름이 얼마나 남았는지 계산하거나 아스피린 병의 투약 지시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4명 중 1명꼴이란 뜻이다. 한국은 수학, 읽기, 과학 등 3개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9.1%, 7.6%, 6.6%였다.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나라별로 비교할 경우 일본, 핀란드, 스웨덴 등 이른바 ‘교육강국’으로 불리는 나라를 앞질러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았다. OECD는 이런 학생 숫자를 줄이기 위해 “교육정책 우선 순위를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 감소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해 알맞은 학습환경을 조성하고 가능한 한 조기에 이들을 위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90년간 12개 기업만 시총 1위… 알파벳, 12번째 왕좌 등극

    90년간 12개 기업만 시총 1위… 알파벳, 12번째 왕좌 등극

    지난주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을 끌어내리고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하자 전 세계는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새로운 ‘대장주’ 탄생을 반겼다. 1년 전만 해도 애플 시총의 절반에 불과했던 구글이 어떻게 대장주로 발돋움했는지에 대한 분석이 쏟아졌고 구글의 ‘열린 경영’은 찬사의 대상이 됐다. 반면 몇 달 전까지 21세기 최고 혁신기업으로 추앙받은 애플은 아이폰에 집착하다 몰락했다며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오로지 가치로만 평가받고 영원한 승자는 없는 ‘대장주의 세계’를 살펴봤다.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글로벌 벤처기업의 요람 나스닥에는 6000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 이 중 대장주의 자리를 꿰찬 기업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미국 금융투자자문회사 ‘모틀리 풀’의 분석을 보면 1926년 이후 시총 1위를 차지한 기업은 12개에 불과하다.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IBM·시스코 등 정보통신(IT) 기업, 발명왕 에디슨이 세운 가전업체 제너럴 일렉트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 모터스,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 유통업체 월마트, 통신회사 AT&T, 담배 필립 모리스의 모기업 알트리아, 화학회사 듀폰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통계사이트인 ETF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980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대장주는 IBM과 제너럴 일렉트릭, 엑손모빌 등 전통 기업이 돌아가며 차지했다. IBM은 1982~88년 7년간 패권을 거머쥐었고 1993~97년은 제너럴 일렉트릭이 독주했다. 그러나 1998년 혁명이 일어났다.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총 3458억 달러로 6년 연속 대장주에 도전한 제너럴 일렉트릭(3342억 달러)을 꺾고 새로운 황제로 등극한 것이다. 하버드대 중퇴생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1975년 설립한 마이크로소프트는 1986년 나스닥에 상장됐고 1995년 시총 519억 달러로 톱 10에 진입했다. 이듬해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난 987억 달러로 5위, 1997년에는 1559억 달러로 3위까지 뛰어오르더니 마침내 왕좌에 앉았다. 자본금 1500달러로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창립 20여년 만에 시총 1위에 오른 건 기회의 땅 미국에서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특히 컴퓨터 산업의 ‘공룡’ IBM이 이 시기 몰락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화는 더욱 부각됐다. 1990년을 끝으로 대장주 자리에서 내려온 IBM은 1992~93년에는 시총 톱 10에도 들지 못했고 이후에도 간신히 턱걸이하는 등 어둠의 터널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대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IT 거품이 꺼진 2000년 시총의 3분의2 가까이가 허공에 사라지면서 제너럴 일렉트릭에 다시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2002년 되찾았으나 그때가 마지막으로 왕좌에 앉은 해였다. 2000년대 중반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요 증가로 고유가 시대가 도래하자 엑손모빌이 다시 패권을 잡았다. 2006년 4469억 달러의 시총으로 제너럴 일렉트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엑손모빌의 시대는 2011년까지 이어졌다. 엑손모빌의 독주를 저지한 기업이 스마트폰의 시대를 열어젖힌 애플이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다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복귀로 부활한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세상에 내놨고 2009년 1898억 달러의 시총으로 5위에 올랐다. 2011년 잡스가 전 세계인의 애도 속에 세상을 떠났지만, 이듬해 애플 시총은 4982억 달러를 기록해 엑손모빌(4038억 달러)을 왕좌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애플은 지난 2일 구글에 밀려나기 전까지 글로벌 대장주로 군림했다. 지난해 2월 애플의 시총은 미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조만간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꺼지기 직전 환하게 타오른 마지막 불꽃이었다. 꼭 1년 만에 애플의 시총은 무려 2400억 달러나 증발했다. 우리나라 1년 예산(약 400조원)의 4분의3에 이르는 돈이 사라진 것이다. 애플은 대장주에서 밀려난 지 하루 만인 지난 3일 자리를 되찾았으나 구글의 치솟는 기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보인다. 역대 가장 압도적인 대장주의 위용을 과시한 기업으로는 1967년 IBM이 꼽힌다. 당시 IBM의 시총은 1930억 달러였는데, 모틀리 풀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가치로 1조 3500억 달러에 이른다. 전성기 애플 시총의 2배 규모다. 1985년 IBM도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대장주다. 당시 IBM 시총(956억 달러)은 S&P500 전체의 6.37%에 이르렀다는 게 하워드 실버블래트 S&P 수석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애플은 4.05%까지 시장을 장악한 적이 있다. 중국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는 2007년 11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되자마자 시총 1조 달러를 넘겨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미국 대장주 엑손모빌(4880억 달러)조차 페트로차이나와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월가는 폐쇄적인 중국 시장을 믿을 수 없다며 페트로차이나를 인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페트로차이나는 4개월 만에 시총이 반 토막 나 황제로 등극하는 데는 실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시총 기준으로 세계 기업 순위를 매기는 ‘FT 글로벌 500’을 보면 지난해 페트로차이나는 3297억 달러로 애플, 엑손모빌, 버크셔헤서웨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6위에 머물렀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는 단연 삼성전자다. 1999년 7월 29조원으로 한국전력을 끌어내리고 처음으로 시총 1위에 등극한 삼성전자는 2000년부터 독주 체제에 돌입해 16년째 왕좌를 지키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시총은 170조원에 육박해 유가증권시장의 15%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2위 한전(34조원)의 5배에 이른다. 그러나 지금 삼성전자는 위기다. 2012년 시총 200조원을 돌파하며 축포를 쐈지만 4년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온갖 비관론에 휩싸여 있다. 소니와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이 불과 몇 년 만에 몰락한 것은 삼성전자의 위기의식을 더 키운다. 라이벌이자 동반자인 애플의 부진도 삼성전자에 기쁨보다 걱정을 안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대장주와 함께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변천 과정을 자세히 분석하면 세계 경제 성장 구도가 어떻게 전개됐는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중국서 또…10대 여학생 옷 벗겨 집단 구타

    중국서 또…10대 여학생 옷 벗겨 집단 구타

    중국에서 10대 여학생들이 또래 여학생을 집단 구타하는 영상이 인터넷상에 또다시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人民網)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상에 공개돼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달 21일 허베이성 헝수이 안핑의 한 공원 주차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여학생 세 명이 한 또래 여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히는 모습이 2분 30초 분량으로 담겨 있다. 가해 여학생들은 또래 여학생의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한 뒤 옷까지 벗겨가며 비웃는 등 악랄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영상은 사건이 일어난 지 2주 만인 지난 3일 공개된 이후 급속도로 퍼져 나가며 중국 대륙을 뒤흔들었다. 앞서 지난달 중순 마스크를 쓴 10대 여학생들이 또래 여학생의 옷을 벗겨 집단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이번 사건으로 중국은 또다시 큰 충격에 빠졌다. 논란이 되자 가해 여학생들은 모두 경찰에 자수했으며 부모와 함께 경찰서에 출두했다. 이들은 모두 10대였으며 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해 여학생 중 1명은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으나 나머지 2명은 형사 미성년자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가해 여학생 모두 적절히 처벌할 방침이라 밝혔다. 사진·영상=중국 상하이 인터넷신문 펑파이신원왕(澎湃新闻网)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무서운 중국 일진’ 또래 여학생 발가벗겨 집단 구타☞ 켄달 제너, 속옷 차림에 립스틱만 바르고 외출(?)
  • 식량원가 뚝뚝 떨어져도 제품값은 쑥쑥 올리네

    식량원가 뚝뚝 떨어져도 제품값은 쑥쑥 올리네

    곡물·유지류·설탕·유제품 줄하락…두부·달걀·햄버거값은 잇단 인상 국제 식량가격이 1년 새 16%가량 떨어진 것과 달리 국내 식품 가격은 거꾸로 계속 오르기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들이 유가 하락분뿐만 아니라 재료 값 인하분도 독식하며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1월 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1.9%(3포인트) 하락한 150.4포인트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1월(178.9)에 견줘 15.9% 떨어진 것으로 2009년 4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다. 가격이 하락한 데에는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탓이 크다. 지난달 곡물 가격은 전월 대비 1.7%, 유지류 1.7%, 설탕 4.1%, 육류 1.1%, 유제품은 2.9% 각각 하락했다. 농식품부 측은 “세계 최대의 설탕 생산·수출국인 브라질에서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설탕 가격이 떨어졌고 유제품은 유럽연합(EU)의 생산량 증가로 가격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재료 값만 보면 국내 식품 가격은 떨어질 요인만 있는 셈이다. 일시적인 하락이 아니라 지난 5년간 하락세였던 만큼 인하 요인도 충분해 보인다. 특히 국제 유가도 12년 만에 최저 수준이어서 물류비 인상 요인도 높지 않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부터 두부와 달걀, 콜라, 햄버거 등 주요 식·음료 가격은 줄줄이 오르고 있다. 국내 두부시장의 점유율 1위인 풀무원은 지난해 말 36개 두부 제품 가격을 평균 5.3%, 5개 달갈 제품 가격을 평균 3.9% 각각 올렸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산 대두 가격과 포장재 가격, 임금 인상분 등을 반영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값을 올렸다”고 말했다. 풀무원이 가격을 올리자 CJ제일제당과 대상FNF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 설탕값이 1년 전보다 8.4% 내렸지만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12월 스프라이트 5개 품목의 공급 가격을 평균 7%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도 지난 2년 동안 가격 변동이 없었던 포카리스웨트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는 11일부터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33% 올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등으로 나뉘는데 최근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이 있어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식량가격지수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식품 가격의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고안한 지수다. 2002~2004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다. 지수가 150이면 비교 시점보다 50% 올랐다는 뜻이다.
  • 강서구, 무역사절단 참가 업체 모집

    강서구는 새로운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할 무역사절단 참가 업체를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기술력을 가진 우수 중소기업들이 체계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안정적인 수출 판로를 개척하도록 돕기 위해 이번 무역사절단 사업을 기획했다. 무역사절단은 오는 5월 11일부터 20일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태국 방콕, 중국 상하이 등 아시아 3개 지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사전 시장동향 설명회 참석 ▲1대1 종합상담 ▲개별상담 및 바이어 기업 방문 ▲산업시찰 및 시장조사 등을 한다. 모집 대상은 강서 지역의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오는 19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시장성 평가를 거쳐 3월 초에 최종적으로 10개 업체를 확정한다. 선정 업체에는 해외시장 조사와 바이어 발굴, 상담장·차량 임차료, 통역비, 마케팅·홍보 지원비 등을 지원한다. 항공료, 숙식비, 개별경비 등 현지 체재비는 참가 업체가 부담해야 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는 중소기업진흥공단 홈페이지(www.sbc.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노현송 구청장은 “이번 무역사절단 파견이 중소업체의 신흥시장 발굴에 중요한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면서 “대내외 여건은 어렵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희망으로 도전에 나서는 기업체를 적극 발굴해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중소기업 해외판로 개척을 위해 1995년 호주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53개국에 179개 업체를 파견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中 4년 연속 4개 팀 본선 진출 ‘약진’

    상하이, 무앙통 완파 첫 본선행…韓·日과 아시아 클럽 정상 삼파전 네 번째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K리그 포항 등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4개 팀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막차에 올라탄 가운데 대회 동아시아그룹 16개 팀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조별리그에 나설 16개 팀을 꼼꼼히 분석해 보면 올해 대회의 특징은 중국의 변함없는 약진에 모아진다. 상하이 SIPG는 지난 9일 홈에서 열린 대회 플레이오프에서 태국의 강호 무앙통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하고 조별리그 티켓을 움켜쥐었다. 본선에 오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상하이는 1월 말 현재 AFC 랭킹 40위로 전신인 상하이 둥야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대회 본선에 나서지 못한 팀이다. 그러나 2014년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팀을 맡은 이후 지난해 중국슈퍼리그에서 처음으로 준우승을 달성했다. 물론 구단의 쏟아붓기식 지원도 한몫했다. 에릭손 감독에 이어 지난해 25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가나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아사모아 기안을 데려오기도 했다.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를 2-1로 따돌린 산둥 루넝에 이어 상하이가 합류하면서 중국은 4년 연속 4개의 클럽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려 같은 수의 팀을 내보내는 한국, 일본과 아시아 클럽 정상을 놓고 ‘삼파전’을 펼치게 됐다. 반면 1990년대 중반 두 차례나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태국은 FC 도쿄에 0-9 대패를 당한 촌부리와 무앙통이 모두 떨어져 최다 출전팀(6회)인 부리람 유나이티드만 홀로 조별리그에 나서게 됐다. 대회 조별리그는 오는 23일 시작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원조 석호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원조 석호필/서동철 논설위원

    프랭크 스코필드(1889~1970)는 독립운동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외국인의 한 사람이다. 영국 태생의 캐나다 의학자이자 장로교 선교사였던 그는 1916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 교수로 부임한다. ‘세균학 교수가 없어 교육의 내실화를 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올리버 애비슨 교장의 간곡한 편지에 마음이 움직였다. 스코필드의 한국말 실력은 빠르게 늘었다. 6개월이 지나자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었고 2년 뒤에는 강의에도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석호필(石虎弼)이라는 한국 이름도 지었다. 몇 년 전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가 인기를 끌면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마이클 스코필드가 ‘석호필’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그 원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코필드는 1919년 2월 어느 날 같은 장로교 선교사이던 앨프리드 샤록스 선천예수교병원장의 소개로 찾아온 이갑성(1886~1981)을 만난다. 조만간 전개될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해 줄 수 있느냐는 이갑성의 제안에 한국의 불행한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스코필드는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1915년 세브란스의전을 졸업한 이갑성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활약하게 된다. 3월 1일 스코필드는 탑골공원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는 군중에서부터 군도를 휘두르며 진압하는 일제 헌병의 모습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소아마비로 왼팔과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지만 4월에는 일경이 주민을 교회당에 몰아넣고 불을 질러 살해한 수원 제암리 사건의 현장을 찾아간다. 그는 ‘제암리에서 잔학행위에 관한 보고’와 ‘수촌리에서 잔학행위에 관한 보고’를 작성해 국제사회에 알렸다. 5월에는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던 유관순 등을 면담하고 만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고문과 학대가 얼마나 가혹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자세히 듣고 총독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11월에는 상하이 임시정부를 후원한 애국부인회 사건으로 수감된 대구감옥의 김마리아 회장 등을 방문해 격려했다. 1920년 사실상 추방된 스코필드는 1958년 독립한 대한민국을 찾아 국적을 취득하고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일간신문에는 틈틈이 “한국의 경제 발전은 철저한 부패일소에 달렸다”거나 “국민은 불의에 항거하고 목숨을 버려야 할 때가 있다”는 기고를 하기도 했다. ‘민족대표 34인’의 한 사람으로도 추앙받는 그의 유해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올해는 ‘스코필드 내한 100주년’이다. 국가보훈처는 그를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고, 22일에는 ‘100주년 기념사업회’도 출범한다. 독립운동도 독립운동이지만, 생전 “핑계 많은 버릇 이대로 가면 내 뼈 묻을 곳을 따로 찾겠다”며 부정부패에 단호했던 그다. 오늘의 우리 상황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고향·해외로 떠난 서울은 ‘리틀 차이나’

    고향·해외로 떠난 서울은 ‘리틀 차이나’

    유커 춘제 맞아 15만여명 방한 재중동포 구로동 모여 명절 보내 설 연휴가 막바지로 접어들던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체감 온도가 1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광장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 주위에는 외국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특히 중국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관광객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아내와 7살 된 아들을 데리고 지난 7일 한국을 방문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안롱위(41)씨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5분 동안 가족 사진을 찍은 뒤 서둘러 경복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지금까지 제주, 부산을 다녀온 적은 있지만 서울 도심 지역을 관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13일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곳을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여러 곳을 돌아보려면 “한시가 급하다”면서 총총히 자리를 떴다. 안씨 부인은 명동에서 구입한 화장품이 가득 들어 있는 쇼핑백을 꼭 쥐며 안씨를 따라갔다. 올해도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제(7~13일)을 맞아 많은 수의 유커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설 연휴기간에 한국을 찾는 유커의 숫자를 지난해 춘절(2월 18~24일) 대비 약 18% 증가한 15만 60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설 연휴로 지방이나 해외로 떠난 서울 시민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개별관광으로 서울을 둘러보고 있다고 밝힌 황리핑(24·여)씨는 “북촌 한옥마을과 서촌도 최근 뜨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 연휴가 끝나기 전에 꼭 가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주춤했던 유커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를 회복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신규민 한국관광공사 관광시장조사팀 차장은 “경제발전에 따른 중국인의 해외 관광 수요가 높아지는 것이 유커가 증가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만을 대상으로 관광 마케팅을 하는 외국과 달리 내륙 지역을 무대로 우리가 관광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점도 주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커가 관광과 쇼핑을 목적으로 서울 시내를 점령했다면 이곳에서 일하는 중국 출신 동포들은 망향(望鄕)의 심정으로 설 연휴를 보냈다.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한 중국음식점은 30여명의 중국 동포 손님으로 꽉 차 있었다. 구로구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중국 동포가 많은(2만 5679명) 곳이다. 명절을 맞아 모처럼 재중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술과 음식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2001년 한국에 들어온 조태화(40)씨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친척이 다 함께 모여 고향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고향이 많이 그립지만 한국에 가족과 친구가 있어 이제는 여기가 고향 같다”고 전했다.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3년째 중국 정통 꽈배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39)씨는 “명절에 고향에 못 가는 중국 동포에게는 이곳이 일종의 심정적 고향인 셈”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텅텅 빈 베이징 도심 춘절 풍경…밥 먹을 곳도 없어

    텅텅 빈 베이징 도심 춘절 풍경…밥 먹을 곳도 없어

    #베이징 모 공기업에 다니는 김씨는 올 춘절(春節)기간 동안 당직으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 춘절 기간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 그가 가장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평소 지하철로 통근하는 그가 회사 앞 식당에서 아침과 점심 식사를 하고, 퇴근 후 집 앞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했지만, 춘절 기간 동안 모두 귀향길에 오른 상인들 탓에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올 춘절 기간 동안 대도시에서 빠져나간 귀향 인구가 수 천만 명에 이르는 상황을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이 6일 보도했다. 베이징통계국 보고에 따르면 이 기간 도심을 나간 인구는 약 1500만명에 이를 것이며, 이는 베이징 인구 2151만명 가운데 3분의 2 가까운 수치다. 심지어 이는 공식적인 통계일 뿐이다. 호구 등록이 없는 외래 인구 800여만 명까지 합치면 베이징에서 생활하는 3000만 명 중 고작 700만 명만 남게 된 셈이다. 대표적 1선 도시 상하이에서 이 기간동안 빠져나간 인구도 1000만명에 이른다. 때문에 도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식당, 소규모 상점은 문을 굳게 닫았다. 실제로 베이징에서는 이 기간 동안 식재료 구매에 어려움이 있어, ‘춘절이 시작되기 이전 1차례 구매한 식재료로 7일을 조리해 먹어야 한다’는 우스개소리가 생겨났을 정도다. 그만큼 명절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도심 공동화 현상(空城)이 심각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대도시를 고향으로 둔 시민들은 오히려 반갑다는 분위기다. 베이징시 조양구에 거주한다고 밝힌 아이디 ‘qq.hilton’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정부의 지나친 자원 쏠림 현상 탓에 베이징시에 지나친 인구 몰입이 발생했다”면서 “공동화 현상이 아니라, 지금 상황이 정상적인 것이며 지난 1980년대에는 늘 이렇게 살만했다”고 했다. 베이징시 해정구에 거주한다는 아이디 ‘友客’의 네티즌은 "도심에 남은 인구가 이렇게 적다는 것은 곧 춘절 기간 동안 귀성하는 이들의 스트레스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반드시 경제발전 균형을 위해 지방 도시에 적절한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설날 전국 흐려, 서울·경기 등 눈비

     설날인 8일은 전국이 흐리고 서울·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는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설날 한반도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 있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대체로 흐리겠다.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지방은 북한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이날 밤사이 눈이나 비(강수확률 60∼70%)가 내리겠다.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고 비 또는 눈(강수확률 60%)가 오다가 남쪽 해상에 있는 기압골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아침부터 점차 그치겠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 북부,강원 영서,제주 산간지역이 1∼5,서울과 경기 남부가 1㎝ 내외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 영서,제주에서 5㎜ 미만이다.  낮부터 해안 지역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그 밖의 지역에도 약간 강하게 불겠다. 바다의 물결은 전 해상에서 0.5∼3.0m로 일겠다.
  • [설 풍경] 中여행사, 7년간 고향 못한 소방관에 ‘역귀성 지원’

    [설 풍경] 中여행사, 7년간 고향 못한 소방관에 ‘역귀성 지원’

    춘절 기간 중국 전역의 기차역은 귀성객들로 큰 혼잡을 겪고 있다. 광둥성과 인접한 강서, 후베이, 후난 등 일부 지역에는 한파와 함께 폭설이 내려, 열차의 연착이 잦았다. 4일 광저우 기차역에는 24곳을 향하던 열차가 1시간 이상 연착하면서 약 5만명에 달하는 귀성객들이 혼잡을 겪었다. 상하이 홍치아오역(虹?)에서는 40여개 노선의 기차가 연착하면서 약 3만명의 귀성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때문에 베이징시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최근 귀성객들의 혼잡을 방지하기 위한 방면으로 '부모의 역귀성'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5일 베이징 서우두공항 로비에서 베이징으로 역귀성한 아버지를 아들이 반갑게 맞이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중국 베이징 지역일간지 신경보(新京報) 6일자 1면을 크게 장식했다. 신경보와 온라인 여행사 시에청그룹은 올해 '부모님과 베이징에서 춘절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이들 업체는 춘절 기간 근무하는 소방관, 경찰, 의료인 등 30여 직종의 근로자들에게 고향 부모님이 역귀성할 수 있도록 왕복항공권 100장을 제공했다. 역귀성 캠페인 대상자에 선정된 근로자 가운데는 춘절 기간 당직 근무로 7년 동안 귀향하지 못한 사연을 가진 소방관과 5년 동안 고향을 찾지 못한 무장 경찰 등이 포함됐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29억 대이동·500만 마리 돼지… 어마어마한 춘제

    29억 대이동·500만 마리 돼지… 어마어마한 춘제

    베이징·상하이 ‘유령 도시’로… 전국 고속도로·기차역은 전쟁터로… 해외여행도 무려 600만명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시즌이 돌아왔다. 공식적인 춘제 연휴는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이지만, 춘제 특별 운송 기간을 뜻하는 춘윈(春運)은 이미 지난달 24일에 시작됐다. 3월 3일까지 40일 동안 이어지는 춘윈 기간에는 연인원 29억 10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수치로 중국인 한 사람이 평균 2.1회 여행하는 셈이다. 해외여행도 60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는 유령 도시로 변하고, 전국의 고속도로와 기차역은 귀성 행렬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중국인들에게 춘제는 무슨 의미일까? 춘제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진나라 때 ‘상일·원일’이라 불려 중국의 음력 정월 풍속은 역사가 깊다. 진나라 때는 상일(上日)·원일(元日)이라 불렀고, 한나라 시대에는 세단(歲旦), 위진남북조는 세조(歲朝)·원수(元首), 당·송대에는 세일(歲日)·신원(新元)이라 했다. 청대 들어서면서 원단(元旦)·원일(元日)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1912년 쑨중산(孫中山·쑨원) 중화민국 임시대총통은 음력을 폐지하고 양력 사용을 선포했다. 이때부터 양력설은 원단(元旦), 음력설은 춘제가 됐다. 장제스(蔣介石)는 1929년 춘제 폐지를 선포했다. 하지만 민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춘제를 최대 명절로 여겼다. 공산당은 춘제를 활용해 민심을 잡았다. 국민당 군대에 밀려 징강산에 쫓겨온 마오쩌둥(毛澤東)은 춘제 3일 연휴를 선포하고 병사들에게 돼지고기를 배급했다. 1949년 신중국 성립 후에는 춘제를 3일간의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온 가족이 마오쩌둥 초상 아래에서 상호비판과 자아비판을 실시하기도 했다. 1983년부터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설 특집 대형 연예 프로그램인 춘완(春晩)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중국 연예인들은 춘완 출연을 최고의 영예로 여긴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에 따른 자본주의가 심화하면서 춘제 선물을 빙자한 뇌물이 만연하기 시작했다. 또 1980~90년대 급속한 도시화로 농민공이 급증하면서 춘제 ‘인구 대이동’이 시작됐다. 1999년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국무원은 ‘전국 명절·기념일 휴가 조치’를 공포했다. 춘제, 5·1 노동절, 10·1 국경절 기간을 7일에 이르는 ‘황금주’로 지정해 내수를 진작시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강력한 반부패 운동이 펼쳐지면서 ‘춘제 뇌물’도 거의 사라졌다. ●돼지들의 수난… 돼지고기값 물가상승 견인 춘제가 되면 모든 상품 가격이 오른다. 그중에서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올해 춘제 기간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5.27%로 예상됐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비중에서 돼지고기의 가중치는 10%로, 단일 품목으로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나라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3배나 크다. 섣달 그믐에 빚는 만두를 비롯해 수많은 춘제 음식에 돼지고기가 들어간다. 중국 전역에서는 4억 마리 이상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한 해 도살되는 돼지는 모두 5000만 마리다. 이 중 10%인 500만 마리가 춘제 기간에 명을 달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시골에서는 춘제가 되면 돼지 비명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서부 지역은 돼지를 잡는 게 중요한 풍속이다. 간쑤성 가오란현 헤이스촌에는 200가구가 모여 사는데 100마리의 돼지를 잡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돼지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판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이미 마이너스로 접어들었고 소비자 물가지수마저 뚝뚝 떨어져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마당에 춘제를 맞아 돼지고기가 전체 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시는 대추목걸이… 광둥은 꽃 선물 중국의 춘제 풍습은 대체로 비슷하다. 그러나 지역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산둥성 황현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 아낙네가 빨간 초를 들고 집을 구석구석 비춘다. 어둠을 몰아낸다는 뜻이다. 아이들은 방문에 줄을 매달아 그네를 세 번씩 탄다. 이렇게 하면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산둥성 자오둥현의 새댁들은 새해 첫날 남편의 외할아버지를 찾아가 세배를 한다. 이 행위를 ‘자건’(剳根·뿌리를 내리다)이라고 부르는데, 남편 외조부를 찾아가 절을 하면 이혼하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산시성 북부 지역에서는 아이들에게 빨간 줄에 대추와 엽전을 엮어 만든 ‘대추 목걸이’를 걸어 준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부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산시성 관종현은 정월 초하루부터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친척들도 만나지 않으며, 부인들은 친정에도 가지 않는다. 날씨가 따듯한 광둥성에서는 “꽃을 받지 않으면 춘제를 쇘다고 말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춘제에 꽃을 많이 선물한다. ‘진’()과 발음이 같은 감자수나 ‘지’(吉)와 발음이 비슷한 귤도 많이 선물한다. 이 선물은 반드시 짝수여야 한다. 푸젠성 민난현에서는 집집마다 등나무 땔감으로 모닥불을 피운다. 남자들은 나이순으로 모닥불을 건너뛴다. 지난해의 액운을 쫓아내고 새해의 행운을 맞이하는 궈녠(過年) 의식이다. ●훙바오 전쟁… 모바일 세뱃돈 1조원 넘어 중국 어른들은 빨간 봉투(훙바오·紅包)에 세뱃돈을 담아 아이들에게 준다. 이 훙바오가 모바일 인터넷에 등장한 것은 2년 전 춘제 때이다.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위챗(한국의 카카오톡)으로 한번에 0.01~5000위안(약 9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모바일 훙바오 서비스를 처음 내놓아 대박을 터뜨렸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전자화폐인 알리페이를 통해 모바일 세뱃돈 서비스를 개시하며 텐센트와 알리바바 간 ‘훙바오 전쟁’이 벌어졌다. 지난해 춘제 기간에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세뱃돈을 주고받은 사람 수는 23억 1000만명(중복 계산)에 이르렀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가족·친구·동료들이 훙바오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 출시에 머물지 않고 각종 이벤트를 통해 현금과 똑같이 쓸 수 있는 훙바오를 뿌리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춘제 때 두 기업이 시장에 뿌린 세뱃돈 금액만 100억 위안(약 1조 800억원)이 넘었다. 올해는 ‘포털 공룡’ 바이두도 모바일 세뱃돈 서비스를 내놓았다. 바이두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22일 정월 대보름까지 모두 60억 위안(약 1조원)어치의 ‘복주머니’를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바이두 지갑’을 통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이른바 BAT의 모바일 결제시장 주도권 다툼이 춘제를 맞아 정점으로 치달은 셈이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알리페이로 훙바오를 전달한 1억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1회 평균 송금액은 59.1위안(1만 7500원)이었다. 이용자 중 지우링허우(90後·1990년대생)가 전체의 50%를 차지했고 바링허우(80後·80년대생)가 40%를 차지해 20~30대가 주류를 이뤘다. 훙바오를 가장 많이 발송한 도시는 ‘경제 수도’ 상하이였고 항저우, 베이징, 광저우, 선전, 청두, 쑤저우가 뒤를 이었다. 중국인들은 훙바오를 보내면서도 행운을 나타내는 숫자를 선호했다. 재물운이 터진다는 의미의 파(發)와 발음이 비슷한 ‘8’이 들어간 8.88위안, 88.88위안씩 보내는 게 대부분이었고 13.14위안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1314는 이성이스(一生一世·한평생)와 발음이 비슷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공산당, 기차 시간표 관리하듯 언론 통제”

    “中 공산당, 기차 시간표 관리하듯 언론 통제”

    “시진핑 체제 이후 기계적 획일화…민중 정서 무시 땐 민심 멀어져” “공산당 선전부가 언론을 마치 기차 시간표 관리하듯 통제하고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한 중국 개혁파 원로 언론인이 시진핑(習近平) 시대 들어서 부쩍 강화된 언론 통제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최근 공산당이 시 주석의 사상을 핵심으로 삼아 모든 기관과 당원들의 사상을 핵심에 일치시켜야 한다는 ‘시핵심’(習核心)을 부르짖는 와중에 나온 비판이어서 주목된다.’ 인민일보 부총편집장을 지낸 저우루이진(周瑞金·76)은 지난 2일 친중 홍콩 매체인 봉황망에 기고한 논평에서 “시 주석의 선전 기능 강화 노선에는 동의하지만, 요즘 선전부의 검열은 도가 지나치다”면서 “시간표대로 열차를 출발시키듯 모든 언론을 기계적으로 획일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우는 이어 “선전부장이 총편집장의 역할을 자처해 독단적으로 기사를 통제하는 바람에 총편집장은 편집실 직원처럼 시달된 지시만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정적인 글을 지우는 게 인터넷 관리의 주요 업무가 돼선 안 된다”면서 “민중의 요구와 정서를 무시하면 공산당은 민심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우는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이 급격히 보수화되던 1991년 황푸핑(皇甫平)이란 필명으로 상하이시 당 기관지인 해방일보에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적극 옹호하면서 개혁파의 대표적인 이데올로그로 떠올랐다. 덩은 1993년부터 5년 동안 인민일보의 부총편집장을 맡겨 개혁·개방 노선을 적극 선전하도록 했다. ‘황푸핑’은 인민의 명령을 받들어 덩샤오핑을 보좌한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비판적인 기사를 쓴 기자들이 구속되고, 검거된 인권 운동가들이 재판을 받기 전에 텔레비전에 출연해 자아비판을 하는 등 언론·사상 통제가 심해졌다. 랴오닝성의 선전부장은 ‘경착륙’ 등 부정적인 경제 보도가 잇따르자 랴오닝성의 모든 언론에 “‘시핵심’에서 벗어나는 보도는 하지 마라”고 명령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SK이노베이션 “中 화학기업 M&A 적극 나설 것”

    SK이노베이션 “中 화학기업 M&A 적극 나설 것”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중국에서의 석유화학 사업 성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부가 화학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강소기업의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4일 SK종합화학 상하이 사무소에서 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정 부회장은 회의에서 “중국의 경기불황과 성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은 혼돈의 시기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은 아직도 기회가 더 크다”면서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과 중한석화와 같은 제2, 제3의 파트너링을 성사시켜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라”고 현지 임원진에게 주문했다. 그는 특히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범용 화학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고부가 화학제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해당 분야의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글로벌 강소 기업들에 대한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5일에는 지난해 1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간 중한석화를 방문해 사업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중한석화는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최대 석유회사 시노펙과 합작해 설립한 석유화학 생산법인으로 2014년 영업이익 1476억원, 지난해 4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한석화는 2006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발표한 뒤 7년 만에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35대65의 비율로 총 3조 3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설 앞두고 팽목항 달려간 김영석 해수부 장관

    설 앞두고 팽목항 달려간 김영석 해수부 장관

    “얼굴이라도 보고 보내야 하는데 인양할 때 부디 안전하고 온전하게 9명 모두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이었던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3일 전남 진도 팽목항 분향소 가족회의실에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이렇게 말하며 울먹였다. 김 장관은 설을 앞두고 2년째 수습되지 못한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을 만나 오찬 겸 간담회를 가졌다. 김 장관은 여전히 노란 띠가 흩날리는 팽목항 옆에 세워진 컨테이너박스 회의실에서 분향한 뒤 숙연한 분위기 속에 가족들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김 장관은 “정부에서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계획대로 인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힘내고 건강관리에 유의하시라”고 위로했다. 김 장관은 준비해간 설 선물을 참석한 7명의 실종자 가족들과 유가족에게 전했다. 만남이 끝나고김 장관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설과 해양안전체험시설이 들어설 ‘국민해양안전관’ 부지를 둘러봤다. 김 장관은 이날 세월호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 훙충 대표를 광주공항에서 만나 “긴장을 늦추지 말고 최선을 다해 인양을 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양 현장 점검을 하고 온 훙 대표는 “열악하지만 모든 장비를 총동원해 7월 말까지 인양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다시 메이드 인 재팬?

    일본 화장품의 대명사 시세이도(資生堂)가 37년 만에 일본에서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1983년 사이타마현 구키시에 공장을 건설한 이후 처음이다. 시세이도는 오사카 이바라키시에 400억엔(약 4000억원)을 투자, 2018년에 약 7만 2000㎡ 부지 규모에서 공사를 시작해 2020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고급품을 중심으로 화장수나 유액 등도 생산하는 등 기초화장품의 생산능력을 50% 높일 계획이다. 일본에서의 공장 증설 결정은 중국 및 동남아의 인건비가 오르고, 엔화 가치는 떨어지는 상황에서 아시아 중산층이 고급 이미지를 지닌 일본산 제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시세이도가 베트남, 중국 상하이 등에서도 기초 화장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지만, 신설 이바라키시 공장에 최첨단 로봇기술을 생산라인에 투입해 효율을 높이는 한편 ‘세계의 기간공장’이란 지위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30년 믿음이 자기부상열차 띄웠다”

    “30년 믿음이 자기부상열차 띄웠다”

    설계만 30여명이 20년 매달려…벤치마킹 대상 없어 맨손 진행 “꾸준한 투자 없었다면 불가능” 현대로템이 3일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도심형 자기부상열차 상용화에 성공했다. 열차 국산화율은 98%에 달한다. 순수 국내 기술의 집약체인 셈이다. 기초기술부터 따지면 설계에만 30여명이 20년간 머리를 맞댔다. 상업 운전에 돌입한 이번 열차는 2006년 12월 현대로템이 국토교통부 과제를 받아 개발에 착수, 약 10년 만에 빛을 본 사례다. 최대 속도는 110㎞로, 기관사 없이 움직인다. 1990년 11월 현대로템에 입사해 약 20년간 자기부상열차 기술 개발에만 매달린 강병관 철차연구 2팀 수석연구원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약 30년 가까이 믿고 밀어 준 회사와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투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1986년부터 자기부상열차 기초기술 연구에 착수해 거의 맨손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벤치마킹할 대상도 여의치 않았다. 1970년대 초부터 자기부상열차 개발에 전력을 쏟아 온 일본은 2005년 3월 나고야박람회장이 위치한 나가쿠테역과 인근 역을 잇는 열차를 띄우며 상용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으나 관련 기술 유출을 엄격히 금지했다. 현대로템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상용화 실적을 보유한 유일한 차량 제작사가 됐다. 일본은 제조사는 사라지고 운영사만 남아 있다. 중국은 2004년 푸둥공항과 상하이 간 초고속자기부상열차(시속 430㎞)를 개통했지만 이 열차는 독일 기술인 데다 기관사가 탑승하는 방식이다. 자기부상열차 기술 보유국인 독일도 시내 주행을 상용화한 사례는 아직 없다. 현대로템은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기록물로 입증된 조선 첫 女비행사

    기록물로 입증된 조선 첫 女비행사

    “비행기에 폭탄을 싣고 날아가서 조선총독부와 천왕궁을 폭파하리라.” 한국과 중국에서 첫 여류비행사로 꼽히는 독립운동가 권기옥(1901~1988) 지사가 1920년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난 도산 선생과 임시정부 군무총장을 지낸 노백린 장군에게 한 말이다.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권 지사의 비행사 참전활동을 입증하는 기록물이 최근 국가기록원에서 복원됐다. 2일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권 지사가 항공학교에서 받은 필업증서(졸업장·오른쪽)와 국민정부 군정부에서 받은 상위 관찰사 위임장(왼쪽) 등 권 지사 관련 기록물 7건 24개를 복원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필업증서와 위임장은 권 지사의 모교이자 소장기관인 숭의여고가 복원을 의뢰했다. 평양 출신인 권 지사는 1919년 숭의여학교 재학 중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어린 나이에 옥고를 치렀다. 일본 경찰에 쫓겨 중국으로 망명한 후 1925년 2월 중국 남서부의 운남육군항공학교 1기생으로 졸업해 한·중 양국에서 최초의 여류비행사가 됐다. 이번에 복원된 필업증서는 2005년 영화 ‘청연’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 여류비행사로 잘못 알려진 박경원보다 권 지사가 2년 정도 앞선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권 지사는 1933년 국민정부군 정부 본부 항공서 교육과 편역원 겸 공군 상위에 임명됐는데, 이번 복원물 가운데 이 임명장도 포함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제주 “무질서한 유커 사절”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사절.’ 유커들이 밀려드는 제주에 ‘유커는 사절한다’는 업소가 생겨나면서 지역 관광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지난달 23일 제주공항에서 유커들이 단체로 소동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중국 A항공사는 상하이로 출국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어렵사리 숙소를 구했지만 숙박업소 측이 뒤늦게 ‘유커는 받을 수 없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항공사 카운터를 점거하는 등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처럼 제주에는 최근 들어 유커를 사절한다는 숙박업소와 식당, 카페 등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유커들이 즐겨 찾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부근에 있는 S호텔은 요즘 유커를 받지 않는다. 이모 사장은 “객실 흡연은 물론 밤새 시끄러운 데다 드라이어, 커피포트 등 객실 비치용품을 모두 가져가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내국인 등 다른 고객들도 항의해 와 고민 끝에 유커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 S면세점 인근 식당도 유커 출입 금지다. 업소 관계자는 “처음에는 유커가 찾아오면서 매상도 올랐지만 시끄럽게 떠드는 등 다른 손님을 배려하지 않아 결국 단골손님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 버렸다”며 “유커가 찾아오면 사정을 설명하고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제주시 해안도로의 한 카페도 유커들이 컵 등 카페 비품을 몰래 가져가 버린다며 예약하지 않은 유커는 출입을 금지시켰다. 김의근 제주국제대 교수(관광학)는 “패키지여행을 온 유커는 전용 숙박시설과 식당 등이 있어 별문제가 없으나 최근 개별 유커들이 늘어나는데 유커 사절을 경험한다면 제주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될까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유커 300여만명 가운데 개별 유커는 10% 정도인 30여만명이었다. 강인철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 위원장은 “내국인 관광객도 넘쳐나면서 일부 업소가 영업 전략의 하나로 유커를 받지 않는다”며 “여행사들이 유커를 상대로 사전에 숙박시설과 식당 등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등을 알려 주지만 문화 차이 탓인지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유커들은 제주의 풍경까지 바꿔 놨다. 유커들이 몰려다니는 신제주 주요 도로 등에 예전에는 없던 중앙분리대를 속속 설치하고 있다. 무단 횡단 등을 마구 일삼는 무질서 때문이다. 유커 단골 관광지인 용두암의 공중화장실에는 양변기 사용 방법을 설명한 그림 표지도 등장했다. 화장실 문화가 다른 탓에 신발을 신고 양변기 위에 올라가는 유커 때문이다. 좌광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커 유치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무질서한 관광 행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계도에만 그칠 게 아니라 유커의 무질서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으로 제주에선 기초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수출 끝없는 추락] 中 경기침체 ‘수렁’ 속으로

    [수출 끝없는 추락] 中 경기침체 ‘수렁’ 속으로

    한국이 수출입 25%가량을 의존하는 중국의 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한국에 치명타가 되는 이유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지난 1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4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48.1)와 전월치(48.2)보다 소폭 높아진 것이지만 작년 2월 이후 11개월째 기준선 50을 넘지 못했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각각 의미한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월 정부 제조업 PMI는 49.4로 3년 5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차이신 제조업 생산지수는 2개월 연속 위축세를 나타냈다. 시장 상황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구매량 및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아울러 중국 제조업 고용지수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생산 감소에 따라 업무량이 줄어들면서 인력 감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허판 차이신싱크탱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한 점에 비춰 중국 경제의 하강 압력은 여전하다”면서 “정부가 거시경제 추세를 예의주시하며 시의적절한 조정을 통해 경착륙 발생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월 공식 비제조업 PMI는 53.5로 전월의 54.4보다 크게 낮았다. 경기 위축에 따른 제조업 부진이 서비스업에도 그대로 부정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81% 하락한 2687.92를 기록해 2700선도 지키지 못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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