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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先대화 後법적대응 가닥… 美 “中보복은 비이성적”

    정부, 先대화 後법적대응 가닥… 美 “中보복은 비이성적”

    美 국무부 “韓 민간기업까지… 상황 주시” 美, 對中 직·간접적 대응 조치 가능성 “한국 관광 금지하라” 中전역으로 확대 日신문 “새달초 美·中 첫 정상회담 조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이 한국 기업에 보이지 않는 각종 규제를 가하는 등 노골적으로 보복을 가하자 미국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미 국무부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우리는 한·미 양국이 사드를 배치키로 한 결정에 중국이 한국의 민간분야 기업에까지 조치를 취했다는 보도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는 명백하고 무모하며 불법적인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신중하고 제한된 자위적·방어적 조치”라며 “이를 비판하거나 자위적·방어적 조치를 포기하라고 한국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동맹에 대한 철통 같은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며 점증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자 종합적인 동맹 능력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그동안 사드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수단인 만큼 중국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사드 보복을 작심하고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맞서 직간접적인 대응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한·미 연합 독수리(FE)훈련 첫날인 지난 1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민과 한·미 동맹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한·미 동맹의 결정”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수도 베이징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의 전면 금지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 여유국도 3일 주요 여행사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오는 15일부터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라고 구두 지시했다. 내용은 단체와 개인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롯데 관련 상품 판매 금지, 크루즈 한국 경유 금지 등이다. 또 이를 어길 시 엄벌에 처하겠다는 내용도 빼놓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 조치에 대해 ‘선(先)대화 및 국제 여론전, 후(後)법적 대응’ 전략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선 외국 언론 등 국제 여론을 통해 중국이 부당한 보복을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여론전을 전개하고, 사드와 관련한 또 하나의 당사자인 미국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미·중 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을 4월 초 실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미·중 정상이 사드와 관련한 모종의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신문은 시 주석이 올가을 당 대회를 앞두고 이른 시기에 대미 관계를 안정시키고자 정상회담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전망이지만 워싱턴이 아닌 미국 내 다른 곳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시진핑 1인 권력 강화… 지방 수장들 ‘시자쥔’ 체계 완성되나

    시진핑 1인 권력 강화… 지방 수장들 ‘시자쥔’ 체계 완성되나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일 자문 회의인 정협 개막을 시작으로 14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5일에는 국회 격인 전인대가 막을 올린다. 각 지역에서 5000여명의 대표가 이미 베이징에 집결했다. ‘양회 블루(파란 하늘)’를 위해 2일부터 수도권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올해 양회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지난해 공산당의 ‘핵심’ 지위를 거머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권력이 얼마나 더 강화됐느냐를 확인하는 것이다. 홍콩 명보는 지난 1일 “시 주석에 대해 ‘핵심’이 확립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양회이며 양회가 끝나면 집권 2기의 권력지도를 확정하는 19대 당 대회 분위기로 접어든다”면서 “정부 공작 보고는 물론 최고인민법원과 최고인민검찰원의 공작 보고에도 빠짐없이 ‘시 핵심’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보는 특히 “시 주석이 이미 장쩌민이 주석 시절에 행사했던 권력을 넘어섰기 때문에 공산당 총서기직 3연임을 거쳐 ‘시 핵심’의 영향력을 2030년까지 유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집권 2기 및 그 이후를 바라보며 지난해 초부터 지방 수장을 측근으로 채워 왔다. 22개 성, 4개 직할시, 5개 자치구 등 31개 성급 행정단위의 서기와 성장 62명 중 20%에 이르는 12명이 시 주석 직계인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된다. 특히 전인대 이후 이뤄질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3개 직할시 서기에 ‘시자쥔’ 멤버가 임명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직할시 서기는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하는 코스여서 시 주석의 후계 구도를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되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세계 경제계가 주목하는 이슈다. 지난해에는 6.5~7%의 목표치를 내세웠고 실제로는 6.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올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돼 ‘6.5% 안팎’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의견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5~7%를 제시할 것이라는 견해가 팽팽한 상황이다. 국방비 증가율이 다시 두 자릿수로 회복하느냐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중국의 국방 예산은 전년 대비 7.6% 증가에 그쳐 6년 만에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비 10% 증액을 공언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국방 예산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경기도·애버딘 유나이티드 ‘칠드런스 뮤지엄’ 조성 추진

    경기도·애버딘 유나이티드 ‘칠드런스 뮤지엄’ 조성 추진

    놀이·교육 가족형 복합시설로한국·홍콩 합작법인인 애버딘 유나이티드사가 경기도에 200억원을 투자해 칠드런스 뮤지엄 등 4개의 가족형 복합문화시설 조성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2일 중국 상하이 경기비즈니스센터(GBC)에서 조정아 도 국제협력관, 윤영환 애버딘 유나이티드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버딘 유나이티드는 올해 안에 적합한 부지를 선정해 ‘핸즈 온 칠드런스 뮤지엄’ 등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칠드런스 뮤지엄은 3∼13세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놀이와 스포츠, 교육, 체험을 혼합한 문화시설로 기존의 키즈파크와 차별화한 커리큘럼 교육 방식으로 운영한다. 애버딘 유나이티드는 미국 내 유명 칠드런스 뮤지엄과 협업해 이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이 뮤지엄이 들어설 경우 800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연간 국내외 관광객 120만명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한다. 조 협력관은 “2015년 기준 연간 산업 규모가 33조원이고 성장률 또한 연간 10%에 이르는 등 키즈 산업이 중요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 회사의 도내 어린이 과학체험시설 조성을 위해 맞춤형 행정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남 김해에 파리장서비 건립, 2일 제막

    경남 김해에 파리장서비 건립, 2일 제막

    일제강점기에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서한을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린 ‘파리장서 운동’에 참여한 경남 김해 출신 유림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파리장서비가 건립됐다. 김해문화원은 2일 김해시 내동 연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지역인사와 유림 후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 제막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파리장서운동은 1919년 한국 유림대표 곽종석·김복한 등 137명이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는 편지인 장서(長書)를 쓰고, 김창숙 등 10명은 중국 상하이에서 편지를 3개 국어로 번역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평화회의장으로 보낸 독립운동을 말한다. 이 장문의 편지에는 일제의 한국 주권 찬탈 과정을 폭로하고 식민 지배의 불법성과 한국독립의 정당성을 담아 한국의 모든 계층과 사회집단이 독립을 열망하고 있음을 세계 곳곳에 알렸다. 당시 김해에서는 노상직, 류진옥, 안효진, 허평 선생 등이 참여했다. 파리장서비는 1972년 10월 서울 장충단공원에 처음 세워졌다. 이어 1977년 경남 거창, 1997년 대구, 2006년 충남 홍성, 2007년 경남 합천, 2014년 경북 봉화 등의 지역에도 건립됐다.김해에서는 김해문화원을 중심으로 지난해 6월 7일 파리장서 김해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돼 장서비 건립을 추진했다. 기념비 건립에는 도비 1억원과 시비 5000만원이 들었다. 김해에 건립된 파리장서비는 가야를 상징하는 기마인물형토기와 철기 검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모습으로 높이 4.6m다. 비에는 파리장서비 건립 취지문과 파리장서 원문, 파리장서 서명명단 등을 새겼다. 이양재 김해문화원장은 “온갖 고초를 무릅쓰고 독립운동에 나섰던 지역 유림들의 애국정신의 기리는 파리장서운동기념비가 후손들에게 나라 사랑 마음을 심어주는 소중한 역사 교육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대륙을 떠나고 있는 중국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대륙을 떠나고 있는 중국 기업들

    중국 기업들이 중국 대륙을 떠나간다. 중국 내 치솟는 임금과 하루가 다르게 뛰는 임대료, 비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비싼 에너지 비용, 어려운 자금 조달 등 중국 내 생산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에 이르는 높은 세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국내 생산 여건 악화로 과거와 같은 저비용 대량생산 모델을 추구할 수 없는 중국 기업들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막대한 세금을 물리겠다고 선언한 것을 계기로 아예 선제적으로 미국으로 생산공장을 옮겨가거나 현지 생산시설에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임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탓이다. 값싼 노동력에 힘입어 ‘세계의 공장’으로 발돋움했던 중국 제조업 부문의 시간당 임금이 11년 만에 3배로 치솟은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005년 1.20 달러(약 1355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3.60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때문에 중국의 임금 수준은 아시아의 태국과 필리핀,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를 넘어선지는 오래고,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 임금 수준의 70% 수준까지 치고 올라온 상태다. 반면 다른 신흥국들은 오히려 떨어졌다. 브라질은 시간당 2.90달러에서 2.70달러, 멕시코는 2.20달러에서 2.10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은 4.30달러에서 3.60달러로 각각 하락했다. 중국 임금 수준은 업종·지역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인다.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국민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 고소득 업종인 금융업은 모든 업종 가운데 임금 수준이 가장 높았다. 정보기술(IT) 등 첨단기술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농업과 임업, 목축업, 농업부산물업, 어업, 도소매업의 임금 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지역 별로는 2015년 수도 베이징(北京)과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의 연봉 수준이 각각 평균 11만 1000 위안(약 1831만원), 10만 9000 위안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임금 상승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세계 경제와 접촉면을 넓히면서 생산성이 향상돼 제조업 임금이 중간소득 국가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알렉스 울프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 신흥시장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 임금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생산성을 감안한 중국의 임금 수준이 미국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온 점도 중국의 저임금 매력을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소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내놓은 보고서에서 생산성을 감안한 중국의 노동비용은 미국과 비교하면 4% 정도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제조업체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40%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독일(25%) 영국(30%) 등의 생산성 상승폭을 크게 앞섰다. 반면 이 기간 중국의 임금 상승률은 생산성 증가율을 크게 웃돈 데다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는 바람에 미국과 중국의 단위 노동비용은 엇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을 해외로 떠나도록 압박하는 요인은 또 있다. 미국 제조업의 부흥을 위해 무역장벽을 쌓기 시작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다. 여기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품을 배격하고 중국산 제품에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행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틸로 하네만 로디엄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새로운 생산시설에 대한 직접투자인 그린필드(해외 자본이 투자대상국의 용지를 직접 매입해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짓는 투자 방식) 투자는 지난 5년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이미 중국을 대신할 저비용 생산거점을 찾아 나섰다. 이들 기업은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동남아 국가들을 주목하고 있지만, 남미 지역이나 유로존 취약국도 눈여겨 보고 있다. 남미의 경우 중국의 임금이 치솟는 사이 임금이 정체되거나 줄었다. 유럽의 그리스는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로 경기가 냉각되는 바람에 2009년 이후 임금 수준이 반 토막 났다. 인도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007년 이후 줄곧 0.7달러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들 중국 기업이 주목하는 곳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이다. 미국은 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 달리 유연한 노동시장과 값싼 에너지, 거대한 내수시장이라는 ‘3박자’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제조업체들이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덕분에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은 수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왔다. 중국의 해외투자를 연구하는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2000∼2016년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778건의 그린필드 투자로 460억 달러를 투입했다. 중국 기업의 투자 규모가 가장 많은 지역은 캘리포니아 주이다. 이 기간 동안 370개사 59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어 텍사스(56억 달러,138개사) 노스캐롤라이나(55억 달러,80개사) 일리노이(40억 달러,111개사) 뉴욕(38억 달러,120개사) 등의 순이다. 하네만 로디엄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중국의 제조업 투자가 증가한 것은 낮은 비용과 무역장벽을 피할 수 있는 점과 미국 소비자들과의 근접성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더 높은 관세와 이 밖의 다른 시장 접근 장벽으로 중국 제조업들이 미국 생산기지에 투자할 필요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힘입어 일부 중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 투자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있는 섬유업체 커얼(科爾·keer)그룹의 자회사 커얼아메리카는 5년간 2억 1800만 달러를 투자해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랭커스터에 있는 공장의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주산칭(朱善慶) 커얼그룹 회장은 “비용 이점이 분명하다”면서 랭커스터 카운티의 전기료가 항저우보다 최대 40% 싸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론도 만만찮다. 중국 노동자들의 생산성 수준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을 들어 단순 임금 상승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루 모히우딘 유로모니터 전략 애널리스트는 “중국 노동자들의 생산성 수준이 월급보다 빠르게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임금 상승을 생산성 향상과 함께 봐야 한다”면서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중국에서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까닭에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들도 있다. 마이클 크로티 MKT 회장은 중국산 제품에 45% 세금이 붙으면 커튼과 다른 제품을 베트남, 파키스탄, 인도에서 아웃소싱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팔리는 커튼의 90%는 중국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미국 내 생산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면서 “또 가격 경쟁력이 있는 커튼을 생산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갖춘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도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임금 상승 폭이 가파른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국내 시장이 거대하다는 점도 이들을 붙잡아 두고 있다. 모히우딘 전략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전 분야에서 2020년까지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점유율은 인도 4.8%,브라질 3.3%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면서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있는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오늘 3·1절에도 정치인들 계속 선동할 텐가

    오늘은 98주년 3·1절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강점에 맞서 우리 민족의 역량을 한데 모아 독립의 의지를 세계만방에 펼친 바로 그날이다. 하지만 침략의 당사자인 일본은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반성은커녕 과거사의 흔적을 지우는 데 급급하다. 한걸음 나아가 아베 일본 총리는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부르짖으며 ‘평화헌법’마저 바꾸려 하고 있지 않은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강대국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임에도 중국의 경제적 보복은 인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지금 우리는 마음을 한데 모아 외세(外勢)의 도전을 막아 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3·1정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주지하다시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 탄핵 심판은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쌓인 적폐가 적지 않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따라서 지금은 헌재의 최종 결론을 조용히 기다리며 어떤 결론이 내려지든 승복을 다짐해야 할 시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오늘 서울시내 한복판에서는 탄핵을 찬성하는 쪽과 탄핵을 반대하는 쪽이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한다. 양쪽 모두 ‘사상 최대의 집회’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사상 최대의 집회’가 ‘사상 최대의 분열’을 의미한다는 것을 양쪽 모두 정말 모르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태극기가 분열의 매개체로 떠오른 것도 걱정스럽다. 탄핵 찬성파와 탄핵 반대파가 ‘촛불’과 ‘태극기’로 지칭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태극기는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공식 국기였다.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에서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상징했다. 그런데 3·1절에도 탄핵 반대를 상징하는 태극기는 달 수 없다는 분위기마저 없지 않다니 안타깝다. 오늘도 탄핵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태극기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기로 했다 표현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집회에 참여해 소신을 표출하는 것 역시 기본권에 속한다. 하지만 지지하는 쪽을 편드는 것을 넘어 정치적 목적을 이루고자 폭력적 언동으로 다른 쪽을 부정하는 행태는 용납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탄핵 국면에서 인내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정치인들의 선동은 차고도 넘쳤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치는 국민의 행복이 목적이어야 한다. 집권이 정치의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탄핵 국면의 국민 선동은 앞뒤가 뒤바뀐 것은 아닌지 정치인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한다. 오늘 통합을 말하지 않는 정치인은 어떤 집회에도 참석하지 말라.
  • [AFC 챔피언스리그] 만세 부른 울산… 굴욕 당한 서울

    울산, 브리즈번 불러들여 6-0 완승 ‘전반 5실점’ 서울, 日우라와에 참패 울산은 안방 경기에서 대승을 거뒀고 서울은 방문 경기에서의 참패로 고개를 떨궜다. 울산은 28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불러들인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전·후반 나란히 세 골씩을 터뜨리며 6-0 완승을 거뒀다. 김인성이 전반 10분과 후반 23분, 오르샤가 전반 13분과 34분 멀티골을 기록했고, 코바가 후반 10분, 이종호가 후반 48분 골을 넣었다. 말 그대로 브리즈번 골문을 유린했다. 울산에 이날 경기가 축제였다면 서울은 우라와 레즈(일본) 팬들을 위한 희생양 노릇만 해줬다. 서울은 사이타마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F조 2차전에서 전반에만 다섯 골이나 내주며 무참하게 무너졌다. 전반 9분 만에 무토 유키에게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전반 11분 재일교포 3세 이충성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박주영이 전반 14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1분 만에 다카히로 세키네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곧이어 21분 우가진 도모야, 45분 고마이 요시아키에게 연달아 골문을 열어줬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0-2로 무릎 꿇었던 울산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타 다음달 14일 안방에서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반면 1차전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에 0-1로 고개 숙인 데 이어 2연패 늪에 빠지며 사실상 조별리그 통과가 힘들어진 서울은 다음달 15일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3차전을 치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79년 만에 발견된 임시정부 광저우 청사

    79년 만에 발견된 임시정부 광저우 청사

    ‘동산백원’… 현재 주택으로 사용돼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일전쟁 당시 두 달가량 사용했던 중국 광저우 청사 건물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임시정부가 1938년 7월 22일부터 같은 해 9월 19일까지 사용한 광저우 청사의 현재 위치와 건물이 현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당시 임시정부가 머물렀던 ‘동산백원’은 광저우 동산구 휼고원로 12호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은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다.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상하이에서 수립돼 1945년 11월 국내로 환국할 때까지 27년간 항저우, 전장, 창사, 광저우, 포산, 류저우, 충칭 등지에 머물렀다. 광저우에는 1938년 중일전쟁이 격화되자 이를 피해 약 두 달간 머물렀다. 외교부 관계자는 “광저우 청사 건물은 멸실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주광저우총영사관이 광저우시 문화국과 협조해 소재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중국 화남지역 임시정부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중국 정부와 청사 보존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이렇게 좋은 훈련, 내가 선수 때 알았더라면”

    [스포츠&스토리] “이렇게 좋은 훈련, 내가 선수 때 알았더라면”

    KBL 유스 엘리트 캠프서 ‘새싹’ 교육 “전 세계 약 200명만 가진 공인 자격증… 꿈나무 키우는 데 거름되리라 사명감”“이제 사흘째인데 정말 체력이 바닥났는지 핑 돌더라고요.” 스킬트레이너로 변신한 김현중(36)을 지난 22일 한국농구연맹(KBL) 유스 엘리트 캠프가 열리는 강원 속초체육관에서 만났다. 프로농구 동부의 포인트가드로 지난 시즌을 마치고 갑자기 은퇴한 터라 팬들도 궁금증을 품었을 법하다. 그는 이날 입소한 고교 유망주 40명에게 ‘포켓 드리블’이란 스킬트레이닝의 입문 기술을 가르치느라 코트를 누비고 다녔다. 농구깨나 한다는 아이들이지만 낯선 스킬트레이닝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왼손에 ‘메드볼’(medicine basketball·작지만 3㎏쯤 나가는 것도 있다)을 쥐고 오른손으로 공을 튀기거나 왼손으로 메드볼을 떨어뜨렸다가 다시 붙잡으면서 가랑이 사이로 공을 튀기는 동작 등을 따라했다. 시작한 지 5분도 안 돼 KBL 로고가 선명한 겉옷을 벗어 던졌다. 캠프장을 맡은 ‘농구 대통령’ 허재 대표팀 감독도 “나도 처음에 따라하면서 버벅댔다. SK만 이런 캠프를 마련하는데 다른 구단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 번째로 열리는 캠프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중학생 40명에게 두 차례 스킬트레이닝과 파트별 클리닉을 진행했다. 고교 유망주들은 24일까지 훈련을 곁들였다. 김상식 대표팀 코치와 김대의, 오성식, 백인선 등 KBL 코치·선수 은퇴자들이 코칭스태프로 뛰었다. 김현중은 “선수로 지내는 것보다 일찍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며 은퇴 뒤 미국 디트로이트 근처 그랜드래피즈로 건너가 스킬트레이닝 교육을 이수하고 트레이너 자격증까지 딴 유일한 인물이다. 영어에도 서툴고 아는 이 하나 없었지만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며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의 포인트가드 카이리 어빙의 스킬트레이너로 유명한 마이카 랭커스터에게 통사정을 했다. 다른 이들보다 빨리 세계 200명 정도인 공인 트레이너 자격증을 딸 수 있었던 것은 목숨 걸고 연마한 덕분이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랭커스터의 프랜차이즈 ‘아임 파서블 트레이닝’을 아시아 최초로 열어 8개월째를 앞뒀다. 100명 정도의 청소년 선수와 직장인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날 함께한 신민석(군산고), 고준호(양정고)도 이미 그와 인연을 맺었다. 공인 트레이너들은 온라인 영상 교육을 통해 지금도 최신 교육 기법을 공유한다. “우리 센터는 많아야 두세 명의 아이를 열 가지 커리큘럼으로 가르치는데 이렇게 한번에 많이 가르쳐 본 적이 없어 힘들지만 보람도 느낀다. 나도 배우는 게 아주 많다”며 “선수로 뛸 때 진작 이런 교육을 받고 스스로 훈련을 했더라면 조금 다른 선수가 됐을 것 같다. 하지만 코트로 돌아갈 생각보다 농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제대로 농구를 이해하고 배우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사명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다음주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센터 개설을 꾀한다. 속초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킬트레이너 변신한 김현중 “이 좋은 걸 진작 배웠더라면”

    스킬트레이너 변신한 김현중 “이 좋은 걸 진작 배웠더라면”

     “이제 사흘째인데 정말 체력이 바닥났는지 핑 돌더라고요.” 스킬트레이너로 변신한 김현중(36)을 지난 22일 한국농구연맹(KBL) 유스 엘리트 캠프가 열리는 강원 속초체육관에서 만났다. 프로농구 동부의 포인트가드로 지난 시즌을 마치고 갑자기 은퇴한 터라 팬들도 궁금증을 품었을 법하다. 그는 이날 입소한 고교 유망주 40명에게 ‘포켓 드리블’이란 스킬트레이닝의 입문 기술을 가르치느라 코트를 누비고 다녔다.  농구깨나 한다는 아이들이지만 낯선 스킬트레이닝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왼손에 ‘메드볼’(medicine basketball·작지만 3㎏쯤 나가는 것도 있다)을 쥐고 오른손으로 공을 튀기거나 왼손으로 메드볼을 떨어뜨렸다가 다시 붙잡으면서 가랑이 사이로 농구공을 튀기는 동작 등을 따라했다. 시작한 지 5분도 안 돼 KBL 로고가 선명한 겉옷을 벗어 던질 정도로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였다. 캠프장을 맡은 ‘농구 대통령’ 허재 대표팀 감독도 “나도 처음에 따라하면서 버벅댔다“고 웃으며 ”SK만 이런 캠프를 마련하는데 다른 구단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 번째로 열리는 캠프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중학생 40명에게 두 차례 스킬트레이닝과 파트별 클리닉을 진행했다. 고교 유망주들은 24일까지 같은 과정을 되풀이했다. 김상식 대표팀 코치와 김대의, 오성식, 백인선, 김현중 등 KBL 코치·선수 경력자들이 코칭스태프로 뛰었다.  막내 김현중은 “선수로 지내는 것보다 일찍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며 은퇴 뒤 미국 디트로이트 근처 그랜드래피즈로 건너가 스킬트레이닝 교육을 이수하고 트레이너 자격증까지 딴 유일한 인물이다. 영어에도 서툴고 아는 이 하나 없었지만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며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의 포인트가드 카이리 어빙의 스킬트레이너로 유명한 마이카 랭커스터에게 통사정을 했다.  다른 이들보다 빨리 세계 200명 정도인 공인 트레이너 자격증을 딸 수 있었던 것은 목숨 걸고 연마한 덕분이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랭커스터의 프랜차이즈 ‘아임 파서블 트레이닝’을 아시아 최초로 열어 8개월째를 앞두고 있다. 100명 정도의 청소년 선수와 직장인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날 함께한 신민석(군산고), 고준호(양정고)도 이미 그와 인연을 맺은 선수들이었다. 공인 트레이너들은 온라인 영상 교육을 통해 지금도 최신 교육 기법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 센터는 많아야 두세 명의 아이를 열 가지 커리큘럼으로 가르치는데 이렇게 한번에 많이 가르쳐 본 적이 없어 힘들지만 보람도 느낀다. 나도 배우는 게 아주 많다”며 “선수로 뛸 때 진작 이런 교육을 받고 스스로 훈련을 했더라면 조금 다른 선수가 됐을 것 같다. 하지만 코트로 돌아갈 생각보다 농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제대로 농구를 이해하고 배우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사명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다음주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센터 개설을 꾀한다. 속초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SPC그룹, 3년내 美 350개 매장 확대… 상류층 입맛 녹인다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SPC그룹, 3년내 美 350개 매장 확대… 상류층 입맛 녹인다

    제과·제빵그룹인 SPC는 올해도 새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허영인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른 만큼 우수한 품질과 고객관리 시스템 등 국내에서 거둔 성공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전파할 때”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허 회장은 특히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국가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면 미국 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SPC그룹은 2015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 전 세계 1만 2000개 매장 개설, 일자리 10만개 창출이라는 목표를 발표했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이래 올 2월 현재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에 총 260여개 점포를 열었다. 2014년 7월 빵의 본 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진출해 유럽에 진출할 기반을 갖췄고 2015년 7월 파리에 2호점을 열었다. 미국에는 오는 2020년까지 매장을 3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SPC그룹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고급화, 다양화, 고품질화, 현지화다. 진출 초기에는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구한다. 이어 고객이 참여하는 행사와 체험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간다. 품목 구성을 다양화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고급 원재료를 쓴 제품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준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특화된 메뉴 비중을 20%로 유지하고, 현지 인력 채용을 통해 현지화를 실천하고 있다.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CJ그룹, K푸드·필리핀 택배… 글로벌 시장 확장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CJ그룹, K푸드·필리핀 택배… 글로벌 시장 확장

    CJ그룹은 올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신흥국 발굴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해 그룹의 장기 비전인 ‘그레이트 CJ’(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해외 비중 70% 달성)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이와 관련, CJ제일제당은 K푸드 수출과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에 앞장선다. 지난해 베트남 김치 제조업체 ‘옹킴스’를 인수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와 햇반, 컵반 등 자사 주력 제품의 수출에 매진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와 러시아 만두업체 ‘펠메니’를 각각 인수한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중국 중심의 비비고 왕교자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 독일, 베트남으로 확대해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공장 규모를 3배로 증설하는 공사에 돌입했으며, 올해 베이징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짓는 등 중국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또 사료·축산 등 생물자원사업 분야의 동남아시아 시장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사료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미얀마, 라오스 등 사료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국가 진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30여개인 해외 축산시설도 2020년까지 50여개로 확대해 닭과 돼지 생산 개체수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CJ푸드빌은 비비고,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빕스 등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15개국에 4000곳 이상의 매장을 여는 게 목표다. CJ푸드빌은 최근 중국 충칭에 뚜레쥬르 법인을 세우고 1·2호점을 연속 개점하면서 중국 서부 내륙 확장을 본격화했다. CJ푸드빌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충칭 등 중국 4대 거점에 설립한 법인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최초로 지난해 5월 몽골 현지 기업과의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협약을 맺고 12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1·2호점을 순차적으로 개점해 성업 중이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전략적 제휴, 합작법인 설립, M&A 등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필리핀 현지기업 TDG그룹과 현지 종합물류 합작법인 ‘CJ트랜스내셔널 필리핀’을 설립해 내년까지 필리핀 전국 배송망을 구축하고 택배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에서 자체 개발한 화물정보망 서비스를 론칭하고, 물류센터 운영 사업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또 기존에 필리핀 법인이 운영해 온 해상·항공 국제물류 서비스와 신설 합작법인의 국내 운송, 물류센터 운영, 택배 서비스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선다.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농심, 건강한 물 백산수… 한·중 매출 新동력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농심, 건강한 물 백산수… 한·중 매출 新동력

    농심은 백두산 자락에서 생산한 생수 ‘백산수’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백산수 사업을 시작하던 2010년 신춘호 농심 회장은 “물 좋기로 소문난 백두산 천지물에 인간의 도리, 즉 농심의 정성이 더해지면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라면 사업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자는 농심의 신념이 담겨 있다.농심의 백산수 공장은 백두산 자락인 중국 지린성 안투현에 있다. 농심은 2015년 10월 2000억원을 들여 새 공장을 지었다. 농심이 백두산에 주목한 까닭은 우수한 수원지로 백두산만 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백산수는 20억t의 백두산 천지물이 현무암층과 용암이 잘게 부서져 쌓인 부석층을 통과한 물을 쓴다. 이 물은 50여㎞의 백두산 속을 흐르면서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을 갖게 된다. 수원지인 내두천은 백두산 보호구역 내에 있다. 해발 670m 원시림에 있고 사시사철 6.5∼7도를 유지하는 저온 천연화산암반수다. 내두천에서 하루에 최대 2만t의 물이 자연적으로 솟아오른다. 세계적으로도 자연용출수는 피지 워터, VOSS 워터, 하와이안 워터 등 그 종류가 극히 드물다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농심이 30만㎡ 부지에 지은 새 공장에서는 연간 100만t의 백산수가 생산된다. 옛 공장의 생산능력(25만t)까지 더해 연간 125만t으로 국내 생수 브랜드 중 최대 생산량이다.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2015년 기준 연간 생수 시장은 약 24조원 규모로 한국 생수 시장(7200억원)의 30배가 넘는다. 2020년까지 중국 생수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12%로 전망된다.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구매력이 같이 높아지고 있는데 급격한 도시화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백산수의 중국 공략에는 신라면이 든든한 원군이다. 농심은 1996년부터 20년간 중국 전역에 확보해 놓은 1000여개 라면 대리점 판매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선 수원지와 가까운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이 첫 번째 목표지다. 지역 인지도와 물류 접근성을 활용해 백산수를 지역 특산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대부분의 대형 매장에서 신라면과 백산수를 살 수 있다. 칭다오와 선양 등 경제도시에서도 백산수를 집중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도 공략, 중국 최대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백산수를 팔고 있다. 2014년에 시작한 국내 판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백두산 물’, ‘건강한 물’ 등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점유율 7.8%로 제주삼다수(41.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백산수를 국내와 중국에서 농심의 매출을 이끄는 브랜드로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아모레퍼시픽, ‘K뷰티’ 리더… 中 넘어 아세안·중동으로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아모레퍼시픽, ‘K뷰티’ 리더… 中 넘어 아세안·중동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중심의 해외 ‘K뷰티’ 시장을 아세안·중동 국가로 확장하는 등 올해도 세계 시장 확대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누사자야 산업 지역에 해외생산 법인을 신규로 설립했다. 2020년 완공이 목표다. 프랑스 사르트르,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싱가포르를 아세안 지역의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삼고 전담 연구인력을 배치해 현지 산학 연구에 힘쓰고 있다. 싱가포르 국가 과학연구기관인 ‘A*STAR’ 산하 바이오 메디컬 연구소와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 난양기술대학, 싱가포르국립대학, 싱가포르 내셔널스킨센터 등 싱가포르 유명 대학·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도 추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동의 화장품 시장이 2015년 180억 달러에서 2020년 360억 달러로 연평균 15%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두바이에 거점을 마련하고 자유경제무역 D3구역에 100% 자본의 독립법인 ‘아모레퍼시픽 중동법인’을 설립했다. 에뛰드하우스가 중동시장 진출의 선발 주자다. 올해 하반기에 두바이에 에뛰드하우스 1호점을 개장하고, 앞으로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바레인·오만 등 주변 국가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시안 뷰티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중동 고객들에게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문화를 적극 전파해 중국·동남아시아·인도·중동·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의 새 길을 ‘아시안 뷰티’로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 中 조류독감 3개월 새 99명 사망… 여행객 감염 주의

    질병관리본부는 23일 중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중국 여행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내 AI 인체감염 사례는 지난해 10월 이후 429명으로 1월까지 99명이 사망했다. 이는 2015년 하반기에서 지난해 상반기까지의 전체 환자 수(121명)의 3배를 넘어선 수치다. 중국 내 AI 오염지역은 저장성, 광둥성, 장쑤성, 푸젠성, 상하이시, 후난성, 안후이성, 산둥성, 베이징시, 허베이성, 후베이성, 장시성, 구이저우성, 쓰촨성 등 총 14곳이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H7N9형 AI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H5N6, H5N8형과는 다른 것으로, 가금류 시장 등에서 감염된 가금류나 야생 조류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사람 간 전파는 가족이나 의료진 등에게서 제한적으로 나타나며, 중국으로부터 여행객이나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될 수 있지만 확산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H7N9형에 감염된 여행객을 통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가금류에 감염됐을 때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확산할 우려가 있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질병관리본부와 농식품부 등 관계 부처 실무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또 너냐… 조성환·최용수 ‘용호상박 매치’

    또 너냐… 조성환·최용수 ‘용호상박 매치’

    두 감독 전적 2승 1무 2패 ‘팽팽’ 서울·울산 첫판부터 나란히 영패이쯤 되면 딱 ‘얄궂은 운명’이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제주는 22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쑤 쑤닝(중국)을 불러들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 나선다. 한 시간 전에는 G조의 수원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원정 경기로 새봄 맞이 ‘킥오프’를 한다. 그런데 징계로 출전이 가로막힌 전북 대신 6년 만에 아시아 무대에 복귀한 제주의 조성환 감독이 지난해 중반부터 장쑤를 지휘하고 있는 최용수 감독과 재회한다. 최 감독이 지휘하던 FC서울은 감독대행이던 2011년 4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제주를 상대한 23경기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는데 그 사슬을 끊은 게 조 감독이었다. 그 뒤 두 감독은 다섯 차례의 맞대결에서 2승1무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는데 이제 ACL 무대로 싸움판을 옮기게 됐다. 조 감독은 전날 훈련을 갖기 전 “서울 시절의 최 감독과 장쑤에서의 최 감독은 분명 다를 것”이라고 도발했다. 장쑤의 공격 선봉에는 미드필더 하미레스와 멀티 공격수 알렉스 테이세이라, 콜롬비아 대표팀 스트라이커 로저 마르티네스 등 ‘남미 3각 편대’가 선다.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한 제주로선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 허점을 메우려고 영입한 수비수들이 조용형과 김원일, 박진포 등 베테랑 삼총사다. 장쑤 유니폼을 입은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홍정호와 2010년 제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용형의 재회도 눈길을 끈다. 조용형은 A매치 42회 출전에 카타르와 중국에서 뛴 경험을 갖췄다. 포항에서 이적한 김원일은 ACL 18회 출전을 자랑한다. 오른쪽 수비수 박진포도 챔스리그와 A매치 출전 경험을 갖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날 80㎜의 비 예보가 있는 점도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지난해 K리그 챔피언 FC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조 1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8분 브라질대표팀 공격수 헐크에게 결승골을 내줘 상하이 상강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에서 이적료 5500만 유로(약 713억원), 연봉 약 2000만 유로(약 259억원)에 상하이 유니폼을 입은 헐크는 이날 미드필드에서 날린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 한 방으로 결승골을 이끌어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E조의 울산도 1차 일본 원정에서 후반 무 가나자키, 유마 스즈키에게 연속골을 내줘 가시마 앤틀러스에 0-2로 완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외국계인 듯 외국계 아닌 국내 완성차 CEO 3인방…“내가 제일 잘 나가”

    외국계인 듯 외국계 아닌 국내 완성차 CEO 3인방…“내가 제일 잘 나가”

    현대·기아차와 수입차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던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3곳이 나란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국내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지만, 대주주는 외국계라는 점이다. 외국계인 듯 외국계 아닌 국내 업체로 불리는 이유다. 우리나라 고용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들 업체는 한때 극심한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거나 철수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최근 1~2년 새 확 달라졌다. 지난해 이들 3사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39만 4930대다. 3사 통합 점유율은 21.64%. 국내 2위 업체인 기아차(29.3%)와의 격차가 여전히 나지만 과거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업계는 존재감이 없던 이들 업체가 경쟁차의 위협이 되기 시작한 배경으로 주저 없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꼽는다. 2015년 쌍용차를 시작으로 한국지엠, 르노삼성이 지난해 각각 새로운 수장을 앉히고 조직을 재정비했다.1등 DNA 접목 ‘티볼리’로 부활 쌍용차 ‘구원투수’로 등장한 최종식(67) 사장은 3사 CEO 중 가장 ‘어른’이다. 나이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에 몸담은 업력(40년)이 가장 오래돼서다. 최 사장은 1977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수출기획부장, 승용마케팅부장을 거쳐 현대차 미주법인 캐나다 담당 부사장, 미주 판매법인 법인장 등을 지냈다. 현장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는 2010년 1월 쌍용차 영업부문장으로 전격 영입됐다. 쌍용차 기업회생 인가결정이 난 직후다. 국내 1위 업체에서 꼴찌 업체로 자리를 옮긴 그는 ‘1등 DNA’를 접목시키며 팔릴 만한 제품을 내놓는 데 공을 들였다. 쌍용차 부활을 이끈 ‘티볼리’도 그의 작품이다. 결국 그는 사장 취임 2년 만인 지난해 일을 내고 말았다. 14년 만에 연간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리며 2007년 이후 첫 흑자 달성을 이룬 것이다.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됐지만 ‘먹튀 논란’ 끝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쌍용차였기에 흑자 전환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은 최 사장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사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재건’을 넘어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나름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아 있다. 아직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관한 로드맵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영업만이 살 길”…쉐보레 홍보맨 2015년 한국지엠이 제임스 김(55) 전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을 때 완성차 업계는 깜짝 놀랐다. 한국계 미국인(재미교포)으로 컨설팅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이미 유명 인물이었지만, 자동차를 잘 아는 인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 1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한국지엠은 ‘극약처방’이 필요했고, 제임스 김 사장에 전권을 일임했다. 지난해 1월 6개월 만에 COO에서 CEO가 된 그는 “영업만이 살 길”이라며 판매 목표를 외부에 공개하고 영업 사원들을 다그쳤다. 입버릇처럼 ‘죽기 아니면 살기’를 외쳐댄 덕분인지 지난해 한국지엠은 18만 275대를 판매하며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이라는 또 다른 목표는 아깝게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해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요새 제임스 김 사장이 자주 하는 말은 ‘도장 찍자’다. 도장은 차량 계약 체결을 의미한다. 판매가 늘려면 도장을 자꾸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내에게 신형 스파크를 선물할 정도로 ‘쉐보레 홍보맨’을 자처한다. 정기적으로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판매에 대한 자세한 분석도 해준다.지난해 적자 폭은 줄였지만 흑자 전환은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SM6’ 대성공…“내수 3위 목표” ‘백발의 신사’ 박동훈(65) 르노삼성 사장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2005년 한국인 최초로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맡았을 때 수입차 시장은 한창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었다. 2008년부터 4년간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수입차 업계의 ‘얼굴’로 활동한 그는 2013년 전격 르노삼성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옮겼다. 그러면서 ‘디젤 게이트’로 불리는 폭스바겐 사태를 비켜 갈 수 있었다. 물론 박 사장이 르노삼성에 왔을 때만 해도 회사 상황은 좋지는 않았다. 2011년과 2012년 연속 적자를 냈고, 2013년 판매는 13만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모기업인 르노가 르노삼성을 매물로 내놓을 거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았다. 그러나 박 사장은 개의치 않았다. 전국 영업 거점을 다니며 직원들에게 “쫄지마”라고 당부했다. 소형 SUV인 ‘QM3’로 재기를 노린 그는 지난해 프랑수아 프로보 전 사장이 중국으로 떠나면서 사장에 올랐다. ‘절치부심, 권토중래’의 마음가짐으로 내놓은 SM6, QM6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지난해 르노삼성은 내수에서만 11만 1101대를 팔아 치웠다.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2020년 내수 시장 3위 탈환이 박 사장의 남은 ‘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서울 협력 수비로 상하이 ‘브라질 트리오’ 깬다

    황선홍 감독 “넘어야 할 산” 경계 동장군이 여전한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팀들은 기지개를 켠다. FC서울은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상하이 상강(중국)을 불러들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르고, E조의 울산은 오후 7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사커스타디움을 찾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맞선다. 상하이는 막강한 뒷돈을 풀어 오스카르와 엘케손, 헐크 브라질 트리오에 히카르두 카르발류까지 끌어모았다. 엘케손은 광저우 헝다 유니폼을 입고 대회 우승을 이끈 뒤 이적했고, 헐크는 지난해 8월, 오스카르는 연초 합류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이들 셋을 직관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오른쪽 날개 우레이(중국)도 위협적이고 올딘 아흐메도프(우즈베키스탄)의 볼 배급도 좋다. 지난 7일 상하이와 수코타이(태국)의 챔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직관했던 황선홍 서울 감독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첫 경기에 강팀을 꺾으면 얻는 게 더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 지휘봉을 잡았던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어려운 조인 만큼 승점 1점도 중요해질 수 있다. 3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안 되면 1점이라도 따야 한다”며 “오스마르나 데얀, 주세종이 인상적이다. 아드리아노가 떠난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대회 8강 2차전에서 전북에 0-5로 참패한 데 대해선 “전임 감독 때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3년 만에 아시아 무대에 돌아온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클럽월드컵 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가시마가 훌륭하게 맞선 것이 인상 깊었다”며 “5년 전에는 하나의 철퇴로 아시아를 제패했는데 이번에는 여러 개의 철퇴로 우승을 꼭 차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시이 마사타다 가시마 감독은 “울산은 확실하게 뒤에서부터 공격을 이어 오는, 조직력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치유의 기호’ 칠순의 노인 동심을 좇다

    ‘치유의 기호’ 칠순의 노인 동심을 좇다

    ‘1234567890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1234567890….’ 단색으로 밑칠을 한 캔버스에 숫자가 가득하다. 알록달록한 사탕, 새, 비행기, 빨간 고추, 넥타이 등을 그려 넣는가 하면 예쁜 단추, 플라스틱 포크, 놋 숟가락 등의 오브제를 붙여 놓기도 했다. 서툰 솜씨로 사람을 그리고 ‘친구야 놀자, 탕탕!’ 하고 천연덕스럽게 써 놓은 것도 있다. 어느새 칠순을 넘긴 나이지만 오세열(72)의 작품은 어린아이의 그림같이 순수하다. 그래서 볼수록 재미가 묻어나고, 보다 보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걱정이 사라진다.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22일부터 ‘암시적 기호학’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갖는 오 작가는 “붙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생각나는 대로 쓰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이 그러지 않느냐”면서 “내 마음이니 왜 그렇게 그리느냐고 묻지 말라”고 말한다. “내게 그림은 기술이 아니에요. 즐겁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것이죠. 그림 그리는 행위는 즐거움이고 유희이며 유니크해야 합니다.” 거칠 것이 없어 보이는 그는 “사명감이나 책임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싶은 때 그리고 싶은 대로 한다”면서 “처음부터 어떤 이미지를 구상하고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어서 어떤 작품이 나올지 나 자신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작품에 어떤 제목도 붙이지 않은 것도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즐겼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그는 1980년대 말부터 작품에 숫자를 새기기 시작해 1990년대 중반 이후 숫자로 가득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 우리가 몽당연필에 침을 묻혀서 1, 2, 3, 4, 5를 쓰잖아요. 어느 날 그 생각이 났어요. 생각해 보면 숫자는 인간의 운명 아닙니까. 숫자 때문에 죽고 사는 사람도 많죠. 좋든 싫든 태어나면서부터 삶은 숫자와의 싸움이에요.”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인물들은 눈이 하나이거나 다리와 팔이 어딘가 불완전한 모습이다. 그는 “문명의 급속한 발달 속에 정신적으로 병들어 가는 인간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라며 “인간이 느끼는 불안함과 어두운 곳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담아 치유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자유롭게 그리지만 그렇다고 쉽게 그리는 그림은 절대 아니다. 그는 밑칠을 중시한다. 광목천 위에다 기름기를 최대한 덜어낸 다양한 색의 유화물감을 덧칠한 뒤 나이프나 면도날, 날카로운 나무 등으로 물감층을 긁어내는 일을 반복해 작품을 완성한다. 캔버스를 몸처럼 생각한다는 작가는 물감을 덧칠하고 다시 긁어내는 작업을 수행처럼 느낀다고 설명했다. 단색 바탕에, 반복된 행위의 결과로 작품이 나타난다는 점 때문에 그를 ‘포스트 단색화가’로 분류하는 비평가들도 있지만 정작 그는 “내 입에서 ‘단색화’라는 말을 꺼내본 적도 없다”면서 손을 내저으며 “어떤 특정한 장르에 얽매이거나 시류에 편승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열은 최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등 외국 주요 도시에서 연 개인전과 아트페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오는 3월 홍콩아트바젤과 10월 런던 프리즈아트페어 참가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보여 주는 회고전의 성격을 지닌다. 서라벌예대 회화과 재학 시절인 1967년 전후로 그린 구상 작품들도 포함됐다. 전시는 3월 26일까지. 글·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中, 장가 가려면 15만위안 돈다발·건물 2채는 기본

    中, 장가 가려면 15만위안 돈다발·건물 2채는 기본

    신부 부족 농촌, 도시보다 더 부담 티베트男, 지참금 없어 가장 행복“아들이 아내를 얻으면 부모는 알거지가 된다.” 중국의 결혼 과소비를 일컫는 말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혼수는 이불 한 채가 고작이었다. 1980년대 이후 개혁·개방 시기에는 3전 1항(三轉一響·자전거, 시계, 재봉틀, 라디오)이 혼수의 대명사였다. 요즘은 현금으로 가져가는 지참금만 10만 위안(약 1675만원)이 넘고 각종 패물에 자동차는 물론 집까지 장만해야 한다. 양가가 분담하는 경우도 있으나, 남성 인구가 훨씬 많은 특성 탓에 신랑 쪽에서 훨씬 많이 부담한다. 최근 허난성에서는 지참금 11만 위안에 집까지 샀는데도 결혼 첫날밤 혼수가 부족하다고 따지는 아내를 남편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결혼 간소화 조례’를 발표하고 과도한 예물과 지참금 단속에 나섰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인민일보는 20일 지참금과 혼수의 지역별 특성을 알리는 지도까지 만들어 보도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일부 지역에서는 ‘만자천홍일편록’(萬紫千紅一片綠)이 유행하고 있었다. 지참금으로 자줏빛 5위안짜리 지폐 1만장과 붉은색 100위안짜리 1000장, 녹색 50위안짜리 1장을 이용해 화려한 꽃다발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액수는 15만 50위안에 이른다. 허베이성에는 ‘12345’ 혼수 방식도 있었다. 정원 하나, 건물 두 채, 100위안 지폐 3근(1.5㎏), 4륜차량(승용차), 신랑 부모 50세 이하가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산둥성, 허베이성, 헤이룽장성에서는 ‘3근 3량’ 법칙이 있다. 100위안 지폐를 저울에 달아 3근 3량이 될 때까지 쌓는다는 것이다. 1근은 500g이고 1량은 50g이다. 결국 1650g의 100위안 지폐 다발을 준다는 것인데, 액수는 15만 위안에 이른다. 허난, 구이저우, 산시, 간쑤 등 농촌 지역으로 가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남아선호 사상이 여전해 결혼 적령기 여성이 태부족이기 때문이다. 인민일보는 “이 지역에서는 딸 결혼식이 부모의 최대 재테크”라고 비유했다. 10만 위안 이상의 지참금에 집, 자동차는 물론 3금(三)이 추가된다. 3금은 금팔찌, 다이아몬드 반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뜻한다. 베이징도 지참금과 혼수품을 합쳐 20만 위안 정도가 들었고, 상하이는 10만 위안 정도였다. 그런데 대도시는 집값이 한국 돈으로 20억~30억원에 이르러 혼수품으로 아파트를 요구하면 결혼이 성사되기 어렵다. 결혼 적령기 남성이 가장 행복한 지역은 티베트였다. 이곳에는 지참금이 따로 없고 몇 마리의 야크만 혼수품으로 준비하면 됐다. 야크 한 마리 가격은 8000~1만 위안에 이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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