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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시진핑 뒤에 ‘왕’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 시진핑 뒤에 ‘왕’ 있다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왕후닝(王滬寧·62) 정치국 상무위원과 만찬을 함께 하고 토론회도 가졌다. 추 대표는 왕후닝에 대해 “대학자의 풍모가 느껴졌다”고 말했다.하지만 학자풍의 왕후닝만 봤다면 추 대표는 그의 반쪽 모습만 본 것이다. 1994년 푸단대 교수 시절 쓴 책 ‘정치적 인생’(政治的人生)처럼 왕후닝은 학자일 때도 언제나 정치적 인생을 염두에 뒀다. 그는 이 책에서 “누가 진정한 정치가인가”라고 자문한 뒤 “죽음 앞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고, 온갖 냇물을 다 받아들이는 바다와 같은 도량과 대세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 진정한 정치가”라고 자답했다. 왕후닝은 지난 10월 25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중국 최고지도자 집단인 7인 상무위원회의 멤버가 됨으로써 ‘은둔의 책사’에서 ‘진정한 정치가’로 거듭나기 위한 기회를 잡았다. 중국 정치가의 위상을 나타내는 기준은 인민일보 1면을 얼마나 많이 장식하느냐이다. 시진핑(習近平) 2기 체제 들어 시 주석 다음으로 인민일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왕후닝이다. 중국의 뉴스포털인 왕이신문망은 지난 4일 왕후닝이 상무위원에 오른 이후 40일 동안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를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지난 5년의 ‘시진핑 1기’를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위 서기가 떠받쳤다면, 앞으로 5년은 왕후닝이 책임질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시 주석은 지난 10월 19차 당대회를 통해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비전을 내놓았다. 5년 동안 반부패 사정으로 1인 지배체제를 갖춘 시 주석이 향후 미국과 본격적인 체제 경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체제 경쟁은 이론 싸움이고, 지금 중국의 정치 이론은 모두 왕후닝의 머리에서 나온다. 시진핑 뒤로 왕후닝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이유다.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는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 등 3명의 주석을 잇따라 보좌한 왕후닝이 책사에서 정치 지도자로 변신한 것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했다. 왕후닝은 본인 명의로 200여개 국가 460여명의 정당 지도자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개막 연설은 시 주석이 했지만, 대회의 주인은 왕후닝이었다. 왕후닝은 베이징에서 세계 정당 대회를 주관한 이후 곧바로 저장성 우전으로 갔다. 제4회 세계인터넷대회를 주관하기 위해서다. 그는 시 주석 대신 개막식 기조연설을 했다. 지난해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시 주석의 연설문을 대독한 것과 비교하면 왕후닝의 높아진 위상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상무위원 등극 이후 왕후닝의 행보는 모두 이데올로기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상무위원이 된 지 5일 만에 국가 자문기구인 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들을 소집해 19차 당대회에서 통과된 ‘시진핑 사상’을 교육시켰다. 11월 1일 열린 19대 정신을 학습하고 관철하는 중앙선전단 동원대회에서 왕후닝은 선전 공작에 대한 7개 지침을 내렸다. 중앙선전단은 정치국원으로 승진한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등이 포함됐다. 그동안 정치국원에게 지침을 내리는 인물은 시 주석이 유일했다. 이데올로기·선전 담당 상무위원으로서 이 같은 활동은 당연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관영 매체들이 유독 왕후닝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권력의 추가 어디에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시진핑 1기에선 왕치산의 움직임을 보고 중국의 방향을 가늠했는데, 이젠 왕후닝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친정체제가 구축된 지금 왕후닝의 역할은 왕치산을 뛰어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후닝은 1955년 10월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중학생 시절 몸이 약해 하방에서 제외된 그는 온종일 책만 봤다고 한다. 그는 “이때 매일 독서하는 습관과 사고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길렀다”고 회고했다. 하루는 “매일 책만 보는 게 재미있냐”고 묻는 친구에게 그는 “스님이 왜 매일 불경을 외는 줄 아냐”고 대꾸했다고 한다. 1972년 상하이사범대학 외국어 육성반에서 프랑스어를 배웠지만, 외교관 대신 학자의 길을 택했다. 1978년 문화대혁명이 끝나자 푸단대는 가장 먼저 정치학과를 부활했다. 왕후닝은 이 학과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스승은 ‘자본론’ 연구 권위자인 천치런(陳其人)이었다. 푸단대는 1985년 29세에 불과한 조교 왕후닝을 풀타임 부교수로 승진시켰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부교수가 탄생한 것이다.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아이오와대학과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지냈다. 왕후닝은 이때 20개 대학을 돌며 미국 학자들과 토론했다. 이를 기초로 ‘미국은 미국을 반대한다’라는 책을 썼다. 책에서 그는 “어떤 정치체제도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어떻게 권력 교체를 하느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정치질서를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돌아온 그는 중국 언론에 정치 개혁에 대한 글을 많이 기고했다. 중국의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앙으로 권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신권위주의’ 이론을 주장했다. 당시 장쩌민 상하이 당서기 아래에서 선전 부문을 맡고 있던 쩡칭훙(曾慶紅)은 왕후닝의 권력 집중론에 매료돼 그를 장쩌민에게 천거했다. 장쩌민의 부름을 받아 1995년 중앙정책연구실에 발을 들여놓은 뒤 지금까지 이곳에 적을 두고 있다. 현재 그의 직책은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다. 신중국 수립 이후 지방 서기나 중앙 부처 장관 등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학자 출신이 상무위원에 오른 것은 왕후닝이 유일하다. 시 주석이 얼마나 이론에 집착하는지, 왕후닝이 이를 얼마나 잘 충족시키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중앙정책연구실은 국가의 이론과 정책을 입안해 당 중앙에 보고하고, 중앙의 결정을 현업 부서로 전파하는 곳이다. 여기서 왕후닝은 장쩌민 지도 사상인 ‘삼개대표론’을 만들어 중국 공산당이 노동자·농민의 당에서 전체 인민을 위한 당으로 변신하는 데 필요한 논리를 제공했다. 후진타오 시대엔 고속 성장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과학발전관’을 내놓았다. 사회주의 유일 강국의 꿈이 담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도 왕후닝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세 황제를 모두 가르친 스승이라는 뜻의 ‘삼조황사’(三朝皇師)가 바로 왕후닝이다. 뉴욕대의 샤밍 교수는 왕후닝과 푸단대에서 10년 동안 함께 공부한 단짝이었다. 하지만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놓고 왕후닝과 대립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샤밍 교수는 최근 중화권 매체 보쉰과의 인터뷰에서 “왕후닝은 침착하고 노련한 학자”라면서 “이론을 현실화해 정치적 권력을 획득하는 데 능하다”고 평가했다. 샤밍 교수는 특히 “왕후닝이 서구 정치학을 통달한 이유는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게 아니라 극복하려는 것”이라면서 “오직 마르크스주의만 진리로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왕후닝은 장쩌민이 해외 순방에 나갈 때마다 ‘주석 특별비서’ 신분으로 수행했다. 후진타오 10년 동안에도 이 신분에는 변화가 없었다. 2012년 시 주석이 집권했을 때 왕후닝은 정치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시 주석은 그를 분신처럼 여겼다. 이제 왕후닝은 주석의 비서가 아니라 주석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꿈을 펼치는 막후 실력자가 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죽음의 땅’으로 변한 中 광산 지역 르포

    ‘죽음의 땅’으로 변한 中 광산 지역 르포

    중국 후난성 샹시자치주(湘西自治州) 화위안현(花垣县),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48살의 샹(向)씨는 지난 7월 중순 간암 말기로 숨을 거뒀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푸른 땅과 맑은 물이 석탄 폐석에 뒤덮여 오염되어 가는 과정을 몸소 경험했다. 그리고 그 오염된 땅에서 병으로 고통받다 숨을 거두었다. 화위안현은 풍부한 비철금속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의 망간 및 납, 아연 비축량은 중국 2, 3위를 기록한다. 광업 관련 산업이 이 지역 경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중금속 유출이 심각한 토양, 수질 오염을 일으켰고, 지역 주민들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고통 받고 있다. 성장의 그늘에 가려져 ‘죽음의 땅’으로 전락한 화위안현의 실상을 북경청년보가 전했다. 2013년 화위안현은 무분별한 광산채벌 업체에 대한 정리작업을 실시했지만, 여전히 수십 개의 광산업체가 이곳에서 채굴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체별 여러 개의 선광공장에서는 24시간 쉼 없이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사용한 황산염, 황산구리, 기타 독성 첨가물이 산 위에 배출되어 거대한 폐석 저장소를 이룬다. 산이 거대한 유해 화학약품 폐기장으로 쌓여가는 것이다. 화위안현 정부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곳의 폐석 저장소는 98곳으로 1/4 이상이 홍수 및 오염 방지 조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에는 폐석 저장소가 89곳으로 줄었지만, 폐석 저장소와 폐광석은 경작지와 연결되어 있다. 과거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마시고, 관개 수로에 이용했지만, 지금은 광재(광석 제련 후 남은 찌꺼기)가 섞인 유백색 물이 산 위에서 흘러내려 근처 농경지와 강을 오염시킨다. 광산 근처에 모습을 드러낸 산은 온통 회색빛이다. 중금속에 오염된 상처의 흔적이다. 광석을 운반하는 도로 주변의 옥수수에는 중금속 분진이 쌓여 있다. 검은색 분진은 납, 은회색 분진은 아연이다. 날마다 수십 대의 차량에서 날라오는 납과 아연 분진 속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지난 7월 환경보호단체는 이곳 광산지역 주변 5개 농장에서 곡물과 토양 등 샘플 10개를 수거해 성분 분석을 했다. 그 결과, 곡물에서 비소, 납, 크롬의 중금속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 토양에서는 비소, 카드뮴, 납, 아연이 기준치의 80% 이상을 초과했고, 카드뮴은 기준치의 87.8배를 초과했다. 이같은 토양과 수질 오염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몸속으로 흘러 들었다. 왕(32)씨는 폐석 저장소가 있는 산자락 아래 거주한다. 그는 10년 사이 신장 결석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고, 지금은 요독증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매주 3차례 혈액투석을 받지 않으면 어지럼증과 무기력증으로 걷기조차 힘들다. 젊은 나이지만, 혈액투석이 가장 중요한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는 왕씨처럼 장기간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가 200명이 넘는다. 매년 요독증 확진 환자 수는 40명에 달한다. 어린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스(17)양은 지난 2015년 만성 신장염 판정을 받았다. 매주 3차례 혈액투석을 받지 않으면 생명 유지가 힘들다. 그녀의 사촌 언니도 같은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 2014년 화위안현의 동리촌(洞里村) 어린이 57명의 혈액 조사 결과, 모든 어린이의 혈액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발육부진, 뇌전증 등의 질환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집마다 정수기를 설치했지만, 오염된 땅에서 자란 농작물은 계속해서 먹고 있다. 어찌 되었건 이곳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집이 여기인데 어디를 갈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지난 9월 환경보호부와 농업부는 11월부터 토양오염 방지를 골자로 하는 환경법을 집행하기로 했다. 관련 부문은 비철금속 채굴에 대한 중금속 배출 기준과 오염물의 농경지 유입을 엄격히 통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죽음의 땅’으로 전락해버린 곳에 사는 주민들의 고통은 쉽사리 치유되기 힘들어 보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내기 경주 졌다고…개 내동댕이쳐 죽인 中 남성

    내기 경주 졌다고…개 내동댕이쳐 죽인 中 남성

    경주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반려견을 내동댕이치는 남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이 영상 속 남성은 내기 경주를 목적으로 그레이하운드 종의 개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하지만 이 개는 경주에서 우승하지 못했고, 남성은 큰돈을 잃게 됐다. 이에 분노한 남성은 집으로 돌아와 개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화풀이했고, 개는 결국 온몸이 으스러져 숨을 거뒀다. 특히 남성은 “개 주인들은 잘 들어라. 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먹어야 한다”면서 “(이 개는)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나는 오늘 이 녀석을 먹을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해당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개에게 한대로 그대로 돌려줘야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동물 학대와 관련한 법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신원이 확보되더라도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빌딩 꼭대기 올라 아찔한 사진찍던 中청년 결국…

    빌딩 꼭대기나 옥상 위에서 아슬아슬한 사진을 찍는 청년의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8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23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 ‘루프 토퍼’(Roof Topper)인 우용닝(26)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옥상에서 스릴을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루프 토퍼는 위험을 무릎쓰고 높은 곳에 올라 사진과 영상을 찍는 사람을 말한다. 우씨의 경우 자칭 중국 최초의 루프 토퍼로 SNS 등에 공개된 그의 사진에는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사진들로 가득하다. 우씨의 죽음 소식이 알려진 것은 그의 여자친구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글을 남기면서다. 그녀는 "오늘 12월 8일은 11월 8일을 생각나게 한다. 그가 우리가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고 적었다. 실제 우씨의 SNS에도 지난달 8일 이후에는 전혀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아 갑작스러운 죽음에 신빙성을 더한다. 상하이스트는 "우씨는 아마도 높은 곳에 올라 사진을 찍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아픈 엄마의 치료비를 위해 이같은 사진을 촬영했다는 소문이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남편에게 복종하라… 최고의 혼수는 ‘정조’다?

    [특파원 생생 리포트] 남편에게 복종하라… 최고의 혼수는 ‘정조’다?

    “女노예 만드는 학원” 비난 일자 폐쇄명령 아버지·남편에 의해 대다수 강제로 입학“남편에게 무조건 복종하라. 때리면 맞아라. 세 명 이상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져 정액이 섞이면 독이 돼 죽을 수 있다. 가장 귀한 혼수는 정조다.” 중국 랴오닝성 푸순시의 한 ‘여성도덕’ 교육학원의 강의 동영상이 중국 여성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중국 동영상 공유사이트를 통해 퍼진 이 학원의 강연 내용은 “절대로 이혼하지 마라. 남편이 무엇을 요구하든 아내의 대답은 ‘예, 즉시 하겠습니다’여야 한다. 여성이 운영하는 회사는 망한다” 등으로 채워져 있다.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이 학원은 2011년 문을 열었다. 전통문화 교육을 통해 교양 있는 여성을 육성한다고 선전해 왔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가정주부였다. 영상에 등장한 한 여성은 “남편이 여성의 가치와 복종을 배우라고 나를 여기에 보냈다”고 말했다. 동영상이 퍼지자 중국 여성들은 분노했다. “여성 노예를 만드는 학원”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푸순시 당국은 즉각 현장 조사에 나서 “사회주의 가치관에 위배되는 학원”이라며 폐쇄 명령을 내렸다. 학원 측은 “일부 강연이 와전된 것”이라고 항의했지만, 강제로 폐쇄됐다. 인민일보는 지난 5일 평론을 통해 “여성도덕이란 허울뿐인 명분으로 전통문화를 욕되게 했다”고 비판했다.문제는 ‘여덕반’(女德班)이라고 불리는 이런 학원이 중국 전역에서 성업 중이라는 데 있다. 학원생들은 대부분 아버지나 남편에 의해 강제로 입학당했다. 인민일보는 “가장들의 잘못된 교육관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반항적인 딸이 스파르타식 교육을 통해 요조숙녀가 되고, 남편에게 대들던 아내가 ‘삼종지도’에 충실한 현모양처가 된 ‘성공 스토리’로 가부장적인 아버지들과 남편들을 꾀어냈다. 신경보는 “학원들은 강연 동영상 판매, 출판, 심지어 미용실 운영 등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허베이성 전통문화연구회 부회장인 딩쉬안은 ‘여덕(女德) 대모’로 불리는 유명 강사다. 딩쉬안은 지난 5월 한 대학 강연에서 “미니스커트 착용은 부모를 욕보이는 짓이다. 여자는 종족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남자를 바꿔서는 안 된다. 강간은 집안의 수치이므로 발설해선 안 된다”는 망언을 했지만, 여전히 활발한 강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1949년 신중국 수립 당시 헌법에 남녀평등을 규정했다. 마오쩌둥 주석은 “세상의 반은 여성”(婦女能頂半邊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남녀 차별이 가장 심각한 국가로 남아 있다. 딩쉬안은 여권 신장을 책임지는 공산당 중앙 기관인 전국부녀연합회의 초빙 강사다. 상하이 부녀연합회는 지난 10월 ‘가정폭력 남편에게 대처하는 방법’을 공식 웨이보에 올렸다. “남편이 폭력을 휘두를 때 조용히 남편을 안으면 처음에는 더 때리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찌할 바를 모르고 폭력을 멈춘다. 남편이 후회하기 시작하면 부부 갈등은 눈 녹듯 사라진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상가들 새 단장 분주… 저가 관광 재현 우려

    중국 정부의 금한령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돌아올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큰 기대감을 보이는 한편으로 쇼핑 강요 등 싸구려 관광이 다시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작년 360만 중국인 발길… 직항노선 재개 ‘꿈틀’ 유커들이 즐겨 찾았던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의 상가들은 요즘 새 단장을 하는 등 유커 맞이 채비가 한창이다. 손님이 없어 한동안 문을 닫았던 상가들도 다시 문을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바오젠 거리 상인 이모(50)씨는 8일 “조만간 유커들이 예전처럼 대거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인들이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다시 채용하고 유커가 선호하는 품목이 무엇인지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항을 중단했던 중국 춘추항공은 지난 10월 31일부터 제주~닝보 노선을 재개했다. 중국의 길상항공도 제주~상하이 노선에 28일부터 주 3회 전세기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제주~중국 직항 노선 재개로 빠르면 이달 말부터 제주를 찾는 유커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유커 유치를 위한 상품 개발과 중국 현지 홍보 및 마케팅 지원 등에 본격 착수했지만 제주 직항 항공편 개설과 확보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유커가 돌아오면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은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만해도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54만 1274명에 불과했지만 유커 밀려들면서 2013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에는 300만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인 360만명을 기록했다. 유커를 잡기 위해 잡화점, 사후면세점 등이 제주시내에 줄줄이 들어섰고 대형 면세점에는 밀려드는 유커를 감당하지 못해 건물을 증축해야 했다. 중국자본이 제주 여행시장을 독점하면서 쇼핑 강요 싸구려 패키지 상품이 넘쳐 났고 바오젠거리는 임대료 상승에 소상공인들이 내몰렸다. ●日·동남아 관광객 유치 등 시장 다변화 추진 유커를 겨낭한 복합리조트 등 대규모 개발로 환경 파괴 등 난개발 논란이 일었고 제주 무비자 입국제도를 악용한 불법 체류자 증가, 살인과 강간 등 중국인 강력 범죄도 급증했다. 현학수 제주도 관광정책과장은 “쇼핑 강요, 서비스 질 저하 등 저가 관광을 바꾸지 않으면 다시 부작용이 불거질 것”이라며 “유커 저가 관광 퇴출 노력과 함께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 유치 등 시장 다변화 정책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의 시장 다변화 노력 등으로 에어아시아X는 12일부터 제주~쿠알라룸푸르 주 4회 직항노선에 취항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월드피플+] ‘20년후 만나자’ 딸 입양보낸 친부모, 22년 만에 극적 재회

    [월드피플+] ‘20년후 만나자’ 딸 입양보낸 친부모, 22년 만에 극적 재회

    중국의 산아제한과 가난으로 둘째 딸을 버려야 했던 중국인 부부가 22년 만에 미국에 입양된 딸을 만났다. 지난 1995년 첸(钱)씨는 남편과 함께 이른 새벽 갓 태어난 둘째 징즈(静芝)를 쑤저우의 한 시장에 버리며, 쪽지 한 장을 남겼다. “딸의 이름은 징즈입니다. 1995년 7월 24일 태어났습니다. 가난과 여러 이유로 아이를 키울 수 없습니다. 제 딸을 키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늘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고, 운명이 허락한다면 10년 혹은 20년 후 칠석 일에 항저우의 단교(断桥)에서 재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시 쪽지를 읽고 감동받은 한 미국인 부부가 징즈를 입양했다. 미국인 양부모는 아이가 18살이 될 때까지 쪽지의 비밀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 이 사실을 감당할 만한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징즈가 10살이 되던 2005년, 첸 씨 부부는 칠석일 이른 새벽부터 항저우의 단교에 가서 딸을 기다렸다. 딸의 이름과 사연을 적은 팻말을 들고, 다리에 서서 온종일 기다렸지만 끝내 딸은 나타나지 않았다. 부부는 그날 그 자리에서 열 살 가량의 소녀를 볼 때마다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한편 양부모도 이날을 잊지 않았다. 지인을 그 장소로 보냈다. 하지만 지인은 첸 씨 부부와 길이 엇갈렸다. 나중에 지인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 관광객의 카메라를 통해 징즈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첸 씨 부부를 확인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양부모는 징즈의 사진을 첸 씨 부부에게 보냈다. 하지만 이 사연이 중국 방송에 크게 알려지자, 양부모는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여기고 첸 씨 부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흘렀다. 딸이 21살 대학생이 되던 해 양부모는 비로소 딸에게 친부모에 관한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지난 8월(칠석일), 징즈는 항저우의 단교에서 22년 만에 친부모를 만났다. 첸 씨 부부는 “너무 많은 죄책감을 안고 살았다”면서 22년 만에 만난 딸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중국어를 할 줄 모르는 딸의 모습이 다소 낯설었지만,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란 딸의 모습에 22년간 노심초사했던 마음은 큰 위로를 받았다. 언어와 문화 장벽이 있지만 첸 씨 부부는 “딸이 앞으로 더욱 그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소후닷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중국 90호우(90년대 출생자)의 월평균 급여는 얼마?

    중국 90호우(90년대 출생자)의 월평균 급여는 얼마?

    중국의 신세대로 불리는 90호우(90년대 출생자)들이 월평균 3918위안(약 65만 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 정부가 펴낸 '90호우기층백령직업보고'(90后基层白领就业报告)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전역에 소재한 기업 재직 90년대 출생자의 평균 월급 수준은 3918위안(약 65만 원), 상하이 거주 90호우의 월평균 월급이 5980위안(약 1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베이징의 90호우가 월 5570위안(약 92만 원)을 받으며 두 번째로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직장인 90호우가 기대하는 평균 월급 수준 8000위안(약 135만 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집계된 '2017단신인군조사보고'(2017单身人群调查报告)는 90년대 출생한 예비 여성 직장인이 기대하는 월평균 수입은 최소 8000위안 이상일 것으로 집계했다. 반면 이 같은 낮은 임금 수준에도 불구하고, 90년대 출생자가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직업이 가진 미래 비전’을 꼽았다. 해당 보고서는 응답자의 49%가 직업과 회사의 미래 비전을 가장 중요한 직업 선택 기준으로 꼽았고, 이어 20%에 달하는 응답자가 ‘자기 만족’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사회 초년생인 90년대 출생자의 소비 패턴도 공개됐다. 중국은행협회가 최근 발부한 자료에 따르면, 90년대 출생자들은 금액이 낮은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수 차례 반복해서 구매하는 현상을 보였다. 해당 보고서는 이어 고가의 제품보다는 저가의 제품을 여러차례 구매하는 비교적 합리적인 소비 방식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물건 구입처로는 주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했으며, 퇴근 후 시간대에 모바일에 접속해 저가의 물건을 구매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면서 비록 월수입 수준은 기대 수준에 미달하지만 90년대 출생자의 소비 양상은 80, 70년대 출생자와 비교해 합리적인 소비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남친 때문에…” 30차례나 성형수술한 여성의 뒤늦은 눈물

    무려 30차례나 성형수술을 한 여성이 뒤늦게 이를 후회하는 내용을 유튜브에 전해 화제에 올랐다. 지난 7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홍콩 출신의 22세 여성 베리 Ng의 사연을 전했다. 지금은 인기 유튜버로 활동하며 성형수술을 반대하는 전도사가 된 그녀는 이미 30차례 이상이나 수술대 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그녀가 처음 성형을 하게 된 것은 17세 때였다. 당시 성형외과 병원에서 학생 할인을 해 준다는 광고에 현혹돼 처음 수술대 위에 오른 것.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얼굴을 닮고 싶었던 그녀는 이렇게 처음 성형수술에 빠져들었다.      특히 베리가 성형중독이 된 것은 남자친구의 영향이 컸다. 베리는 "평소 남자친구가 다른 여성과 비교하며 내 외모를 탓했다"면서 "이후 내 자존심은 바닥을 쳤고 이때부터 예뻐지기 위해 본격적으로 성형했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그녀가 성형수술을 받은 부위는 30차례 이상으로 눈, 코, 이마 등 얼굴은 물론 가슴확대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문제는 확 달라진 그녀의 외모에도 남자친구는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실. 이에 결국 베리는 성형수술의 허망함을 깨닫고 남자친구와도 결별했다. 베리는 "성형수술을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이 투자됐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나와 같은 이유로 성형수술을 절대 하지말라"고 충고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성형 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지금 나의 얼굴은 '가짜'지만 마음만큼은 이제 진짜"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위안화 국제화에 제동이 걸렸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위안화 국제화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행보가 험난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2%대를 오르내리며 비교적 순탄한 행보를 보이던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이 올들어 내림세를 타며 1%대 중반으로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국제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3개월째 가파른 내림세를 타며 1.46%를 기록했다. 국제결제 비중 순위도 미국 달러화(39.47%)와 유로화(33.98%), 영국 파운드화(7.71%), 일본 엔화(2.92%), 스위스프랑(1.63%)에 이어 6위로 밀려났다. 위안화는 국제결제 비중이 5위에 진입한 지난해 10월 당당히 국제통화기금(IMF) 통화 바스켓에 진입하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의 기치를 들어올린지 1년 만에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전체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분기 14%를 떨어졌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무역결제 비중이 2015년(27%)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유학자금 송금 등 국제결제 규모도 상하이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4413억 위안(약 73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쪼그라들었다. 2015년 3분기 1조 위안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무려 56%나 급감했다.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 중국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탓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결제를 허용한 2009년부터 직거래시장 개설 등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두팔을 걷었다. 그러나 위안화 결제가 증가하면서 자본 유출이 심화되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중국 당국은 선제적으로 규제 강화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잉여 현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 인수·합병(M&A)에 사용하는 것이 위안화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안화 가치를 올리기 위해 중국 당국은 지난 2년 반 동안 무려 1조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대규모 자본 유출은 중국 정부의 중산층 확대 계획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는 “장기적으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자본시장 개방으로 인해 환율이 불안정해지면 정부가 불가피하게 환율 안정과 자본 이동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화를 내다파는 바람에 외환보유액은 10월 말 기준 3조 1200억 달러로 집계됐다.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4년 6월 3조 9932억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외환보유액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는데 써버린 탓에 가파르게 줄어든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해외 인수·합병(M&A)이나 부동산 투자는 물론 해외 결제와 환전까지 일일이 규제에 나서고 있다. 현재 500만 달러(약 54억 7000만원) 이상을 해외로 송금하거나 환전할 경우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위안화 가치의 하락은 대중국 교역 기업들의 환차손으로 이어지는 만큼 위안화 결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위안화 유통이 줄어들고 중국으로 되돌아간 위안화는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당국이 펼치고 있는 환율 안정과 자본유출 억제 정책이 원래 정책 목표인 위안화 국제화를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위안화 최대 유통시장인 홍콩과 대만 등 역외 위안화 중심지에선 위안화 예금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자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홍콩의 3월 말 위안화 예금 잔액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5072억 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행보는 중국이 향후 기축통화국으로서 신뢰를 얻는 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까닭에 위안화 국제화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5월 보고서에서 “해외 송금에 대한 조사와 외환 매입 등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돼 있음에도 국제통화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지난 2년 동안 되레 줄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0월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환율 시장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위안화 글로벌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을 가속화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금융시장 투자가 한층 더 편리하도록 금융 인프라를 완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은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 입장에서 홍콩(4000억 위안)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한·중 통화스와프(3600억 위안)를 중단하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국제화의 새로운 기회가 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해상 실크로드에 위치한 동남아 국가들에서 위안화 결제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상 실크로드의 종착역인 독일과 폴란드, 체키아(옛 체코)에로의 위안화 신용이체 지급결제 금액의 급증도 중국 당국 입장에선 고무적이다. 알리안 라이스 스위프트 아시아·태평양 & 유럽·중동·아프리카 최고경영자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시장에 대한 더욱 광범위한 연결성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스위프트는 글로벌 경제와의 연결성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홍콩간 채권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債券通)의 순조로운 출발도 위안화 국제화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채권퉁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금융채 공사채 기업채 등 모든 종류의 채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광대한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인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글로벌 자본의 중국 본토 채권 거래가 늘어날수록 위안화 수요도 증가하는 만큼 위안화 국제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퉁이 개통된 지난 7월3일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는 ‘베이샹퉁(北向通)’ 거래 실적은 142건 매매, 70억 4800만 위안에 이른다고 중국외환거래센터가 밝혔다. 이 가운데 매입 거래가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했으며 외국 기관도 70곳이 참여해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65조 9000억 위안(약 1708조원)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크다. 하지만 외국 기관들이 보유한 채권 비중은 1.32%(8600억 위안)에 불과하다. 이같은 규모는 독일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시장보다 월등히 낮고, 한국·일본(10%)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투자 확대 여력이 크다는 말이다. 1분기 말 기준 중국 채권 잔액에서 국채는 22조 46000억 위안(34.1%), 금융채는 15조 5600억 위안(23.6%), 공사채는 4조 4800억 위안(6.8%), 기업채는 3조 5200억 위안(5.3%)을 차지했다. 한 미국계 헤지펀드 관계자는 “(채권퉁으로) 월가의 외국 자본에는 거대한 블루오션이 생겼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난샹퉁(南向通)’의 개통 시기는 미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아 장애인’ 위해 마을 전체가 그의 ‘부모’된 사연

    어려서 부모를 잃고, 천하에 의지할 일가친척 하나 없는 가난한 장애인을 마을 사람들이 15년간 돌아가며 돌보는 사연이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고아’지만 ‘고아’가 아니고, ‘불운’하나 ‘행운’이 가득한 인생을 사는 친하이송(秦海松, 45)의 사연을 펑파이뉴스가 전했다. 중국 산시성 핑순현(平顺县)의 작은 시골 마을 황야거우촌(黄崖沟村)에는 35가구가 산다. 전체 인구수는 99명에 불과한 소박한 농촌이다. 친 씨는 선천성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현재 45살이지만, 정신 연령은 10살에 불과하다. 30여 년 전 그와 같은 질병을 앓던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났고, 10여 년 전에는 그를 돌보던 큰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의지할 곳을 잃은 그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그를 촌 위원회가 있는 황야거우 촌으로 옮겨 왔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현지 정부의 지원으로 그를 위한 벽돌집을 짓고, 생필품 등을 챙겨 주었다. 하지만 혼자 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모습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회의를 소집해 집집마다 돌아가며 이틀씩 그를 돌보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를 돌보겠다는 집안이 25가구나 나왔다. 일거리가 많은 몇몇 가정을 제외한 거의 모든 가정에서 그를 돌보겠다고 지원한 것이다. 이후 한 가정이 더 추가되어 현재 26가구가 그를 순차적으로 돌보고 있다. 이렇게 해서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15년간 26쌍의 가정이 하루도 빠짐없이 순서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그를 돌본다. 어느 한 집안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적이 없다. 그도 돌아가는 집 순서를 외워 이틀이 지나면 홀로 다음 장소를 찾아갈 수 있다. 하지만 정신 연령이 10살에 불과한 그를 돌보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사달라고 조르는 것도 많고, 한번 입맛에 맞으면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어 치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능력껏 그가 원하는 것들을 사주고, 먹여준다. 물론 아무 대가 없는 오롯이 그를 위한 사랑의 행위다. 그가 음식 욕심을 부리다 위장에 탈이 나는 경우가 많아서 먹을 것을 조심시키지만, 그래도 탈이 날 경우를 대비해 집마다 위장약을 준비해두었다. 그는 시간이 나면 마을 사람들의 일손을 거드는 것으로 나름대로 보답을 한다. 고아 장애인인 그에게는 26쌍의 부모가 있다. 그들이 15년간 전해준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이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로 피어난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도시 야간 경관, 도시 경쟁력/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도시 야간 경관, 도시 경쟁력/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지난달 동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몇 번째 다녀왔지만 솔직히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 웅장한 궁전, 박물관, 성당 건축물 등. 그런 것들도 볼 때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만 며칠 지나면 기억이 흐릿하다. 종교, 건축, 미술 전문가가 아닌지라 역사적 사실이나 건축 양식, 그림 등이 모두 그게 그것 같고 이해도 되지 않아서다. 하지만 동유럽 도시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도시의 야간 경관은 잊혀지지 않는다. 사실 이번 여행도 20년 전 동유럽을 처음 여행했을 때 마주한 아름다운 도시 야간 경관을 떠올리며 출발했다. 부다페스트나 프라하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1억명에 이를 정도로 유명해진 데는 역사적 관광 자원과 함께 야간 조명도 한몫한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름다운 야경은 고풍이 넘치는 건물, 유적과 주변 자연 경관을 연계한 조명을 설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빌딩 숲에서도 훌륭한 야간 경관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도시가 있다. 싱가포르와 상하이, 홍콩이 그렇다. 이들 도시 경관도 우라나라 한강변이나 부산 해운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야간 경관은 천지차이다.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비롯해 주변 대형 건물들이 도시 전체를 어우르는 빛을 발사한다. 조명시설은 건물 간 경계가 없다. 하나의 빛줄기가 여러 개의 건물을 이어주는가 하면, 각각의 건물에서 쏘는 불빛을 모아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야간 경관을 즐기기 위해 밤마다 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주변 관광지도 인파로 북쩍인다. 싱가포르 야간 경관이 아름다운 것은 도시 차원에서 야간 경관을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주변 고층 건물들을 묶어 하나의 작품 마당으로 사용한 결과다. 우리나라 도시라고 야간 조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 등 대도시 대형 건물들은 대부분 조명 시설을 설치했다. 역동적인가 하면 휘황찬란한 조명도 많다. 하지만 이들 조명들은 각각의 건물만 비추고 있을 뿐, 도시 전체의 경관을 위한 조명이라고 할 수 없다. 간판을 비추기 위해 강한 원색의 불빛을 경쟁이라도 하듯이 쏘아대는가 하면 고장난 채 방치해 흉물이 된 조명시설도 없지 않다. 서울 고궁의 야간 조명은 나름 운치가 있다. 한옥 건물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주변 조명은 아름다운 경관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몇 해 전부터 한강 교량에도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교량 자체 조명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선 대형 아파트 단지 조명 역시 위압감만 줄 뿐 주변 건물들과 전혀 이어지지 않는다. 전체 도시의 조명을 고려한다면 건물 조명은 물론 가로등, 광고물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조명은 빛 공해에 불과하다. 도시 야간 경관은 바로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훌륭한 자원이다. 세종 행복도시 호수공원 주변 야간 경관은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은 사례다. 서울이나 부산을 물과 빛의 도시로 만들어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키우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chani@seoul.co.kr
  • 전북, AFC 무난한 조편성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비교적 손쉬운 상대를 만났다.  전북은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하우스에서 진행된 2018 ACL 조 추첨에서 E조 톱시드를 받아 키치SC(홍콩), 플레이오프 무앙통(태국)-세레소 오사카(일본) 승자와 브리즈번(호주)-톈진 취안젠(중국) 승자와 한 조에 묶였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세레소 오사카에는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요원인 김보경과 골키퍼 김진현이 몸담고 있고 톈진에는 권경원이 뛰고 있다. 전북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따내 2006년 우승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클래식 2위이며 올해 K리그 네 팀 가운데 유일하게 ACL 16강에 올랐던 제주는 중국 슈퍼리그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일본 일왕배 우승팀과 G조에서 격돌한다.  또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ACL에 진출한 울산은 F조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멜버른 빅토리(호주), 치앙라이(태국)-상하이(중국) 승자와 16강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클래식 3위를 차지한 수원은 이스턴SC(홍콩)-탄호아(베트남) 승자와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 H조에 묶여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상하이 선화(중국), 시드니 FC(호주)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수원은 내년 1월 30일 플레이오프를 벌이며 본선 조별리그는 2월 13일과 14일 1차전을 시작으로 10개월여 대장정에 들어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서로의 존재도 몰랐던 쌍둥이 26년 만에 극적 재회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출생직후 헤어졌던 쌍둥이 자매가 26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지난 5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장쑤성 타이저우에 사는 양씨와 역시 같은 성 우시에 사는 페이씨의 믿기힘든 사연을 전했다. 서로에게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온 이들은 지난달 당국으로부터 황당한 통고를 받았다. 장쑤성 내 인구조사를 하던 한 공무원이 각각 다른 지역에 살던 양씨와 페이씨를 같은 사람으로 오인한 것. 실제로 두 사람의 생김새는 똑같았고 단지 차이는 1년 차의 출생연도 뿐이었다. 이에 신분을 위조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두 사람이 26년 전 헤어진 일란성 쌍둥이라는 것. 황당한 사연은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쌍둥이로 태어난 두 사람은 얼마 후 각각 다른 가정으로 입양돼 사는 처지가 됐다. 그 이유는 아들을 원했던 모친이 딸이 태어나자 실망해 입양 보내 버린 것. 특히나 쌍둥이라는 사실조차도 알리지 않아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도 모른 채 지금까지 살아왔다. 오래 전 헤어진 두사람의 재회는 경찰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각각의 사진을 양쪽 집안에 보내 쌍둥이라는 것을 알렸고 DNA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얼마 전 26년 만에 꿈에서조차 생각치 못했던 혈육을 만났다.   현지언론은 "두 사람이 너무 닮아 양씨의 18개월 딸이 페이씨를 보고 엄마라고 부를 정도"라면서 "다행히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입양되지 않아 재회가 가능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와 유사한 사연은 우리나라의 쌍둥이 사이에서도 벌어진 바 있다. 3년 전 재회한 사만다 퍼터맨과 아나이스 보르디에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25년 만에 우연히 만났다. 이들의 사연은 지난 1987년 부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매는 생후 4개월 만에 각각 미국 버지니아주와 프랑스 파리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사만다는 단편 영화 등에 출연하는 배우로, 아나이스는 패션 디자이너로 각각 성장했다. 운명같은 만남은 2013년 초. 우연히 사만다의 영화를 보게된 그녀의 친구 소개로 아나이스는 자신과 꼭 닮은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결국 이들은 지난 2014년 5월 영국 런던에서 만났으며 이 과정을 책과 다큐멘터리로 담아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아름다운 레이스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아름다운 레이스

    불우이웃들을 위해 1㎞를 달릴 때마다 1000원씩을 적립하는 ‘아름다운 레이스’를 펼치는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있어 초겨울 한파를 녹여주고 있다.충북 옥천군 옥천읍 금구리에 거주하는 전두환(49)씨는 6일 옥천군청을 방문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200만원을 전달했다. 전씨는 마라톤을 하며 달린 거리 1㎞ 당 1000원씩을 모아 이 돈을 만들었다. 운동을 워낙 좋아하는 전씨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2010년이다. 마라톤을 하며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는 고민끝에 달린 거리를 돈으로 환산해 기부를 하기로 다짐했다. 2011년부터 전씨는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 완주를 계속한다는 게 쉽지않은 일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며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최근까지 42.195km를 달리는 풀코스 마라톤만 35번 참가했다. 하프마라톤도 13번이나 완주했다. 100km 코스로 열리는 청남대 울트라 마라톤대회도 참석했다. 중국 상하이와 일본 도쿄 마라톤대회까지 다녀왔다. 그가 달린 거리를 모두 합해보니 2150㎞에 달했다. 대회를 완주할 때마다 정확하게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면서 215만원이 모아졌다. 마라톤 최고기록이 4시간 7분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완주를 할때마다 돈이 조금씩 모아지면서 더 큰 보람이 찾아왔다. 병원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는 전씨는 “두발 건강하게 뛸 수 있다는 것도 자신에게 큰 행복”이라며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400만원이 모아질때까지 마라톤을 계속해 400만원을 기탁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전씨가 이날 내놓은 성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 1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나이지리아 봅슬레이·싱가포르 쇼트트랙… ‘여름 나라’의 겨울 올림픽 도전기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나이지리아 봅슬레이·싱가포르 쇼트트랙… ‘여름 나라’의 겨울 올림픽 도전기

    나이지리아 봅슬레이와 싱가포르 쇼트트랙 선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선다. 열대 아프리카와 ‘상하(1년 내내 여름)의 땅’에서 웬 겨울 스포츠냐고 하겠지만 당당히 출전권을 딴 선수들이다.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는 남녀 통틀어 아프리카 선수로는 처음 동계올림픽 봅슬레이에 출전하는 ‘파일럿’ 세운 아디군(30)과 ‘브레이크맨’ 은고지 온우메레(25), 아쿠오마 오메오가(24)가 활짝 웃는 사진과 기사를 올렸다. 아디군은 2012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100m 허들에 출전했으며, 온우메레는 2015 아프리칸게임 여자 200m 은메달과 400m계주 금메달을 땄다. 오메오가는 미국 미네소타대학 육상부 단거리 선수로 활약한 뒤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올랐다. 여자는 2인승뿐이어서 당일 컨디션이 좋을 경우 브레이크맨으로 나선다. 이들은 북아메리카컵 13위를 차지하며 평창 티켓을 확보한 뒤 참가 경비를 모금하려고 크라우드펀딩에 나섰다가 2000년부터 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선수와 유망주에게 장비와 훈련경비 등을 제공한 팀 비자와 인연이 닿았다. 이상화(스포츠토토)와 교포 2세 클로이 김(미국)도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 샤이엔 고(18)는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출전자 36명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중국 상하이월드컵 3차 대회 예선 7조에서 앞선 주자들이 넘어지는 바람에 행운의 2위를 차지한 게 결정적이었다. 물론 싱가포르는 동계올림픽 첫 참가다. 지난 2년 동안 그를 조련한 1994년 릴레함메르와 1998년 나가노 대회 연속 2관왕 전이경(41) 감독은 “티켓을 딸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국내 방송의 해설자로 후배들의 선전을 응원하려다가 20년 만에 지도자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빙상 한류’인 셈이다. 세르미앙 응(싱가포르) IOC 집행위원은 최근 서울 포럼에서 “이런 게 바로 레거시”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평창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질 레거시로 아시아 동계스포츠에 신선한 자극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동남아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초청해 동계올림픽 꿈을 품게 하는 드림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자 말에 무조건 순종’ 가르치는 中교육기관 파문

    “남편이 무슨 말을 하든지 아내는 무조건 ‘예’, ‘금방이요’, ‘좋아요’ 의 세 가지로 대답해야 한다” 최근 중국에서 ‘여성의 덕목을 가르친다'(女德班)는 한 사설학원이 시대착오적인 ‘막장 교육기관’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결국 지난 3일 중국 당국은 이 학원에 대해 폐쇄 조처를 내렸다고 신화사를 비롯한 주요 언론이 전했다. 랴오닝성 푸순(抚顺)시의 ‘푸순뉴더반'(抚顺女德班) 학원의 시대착오적인 강의 동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강의 내용에는 “절대 화장을 해선 안 된다”, “배달음식을 시키는 것은 여성의 도리에 어긋나는 것”, “여자는 앞서가면 안되고, 가장 낮은 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등 남성에 대한 여자의 ‘순종’을 강요하고 있다. 또한 “남성 3명의 정자가 여자의 몸 속에서 섞이게 되면 ‘맹독’이 된다”면서 여자의 ‘정절’을 가르친다. 동영상에는 한 여학생이 화장실 변기를 손으로 닦으며 “자신의 마음은 이보다 더 더럽다”고 말한다. 또 다른 여학생은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제가 잘못했다”고 외친다. 학생들은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8시간 동안 교육을 받고, 집안일을 한다. “화장실 변기와 바닥은 반드시 손으로 닦으라”고 가르치며, 여성의 사회적 야망은 금기라고 가르친다. 이 학원은 지난 2011년 4월 현지 민정국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전통문화연구회’에 의해 세워졌다. 랴오닝성을 제외한 중국 전역에 이미 여러 개의 분교도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원의 캉진셩(康金胜) 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가정의 화목과 행복을 위한 교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캉 교장은 과거 범죄 기록이 있는 위험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대착오적인 교육 기관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현지 교육국은 3일 이 학원에 대한 특별 조사를 실시했다. 교육국은 이 학원이 “사회도덕 풍속에 위배되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즉각적인 영업정지와 학생 해산 조치를 내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팔불출 라바 볼 “중국에서 사고 친 리안젤로 UCLA 자퇴시키겠다”

    팔불출 라바 볼 “중국에서 사고 친 리안젤로 UCLA 자퇴시키겠다”

    팔불출 농구광 아버지 라바 볼이 또 사고를 쳤다. 얼마 전 중국에 억류됐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방에 도움을 줬네 아니네 입씨름을 벌였던 둘째 아들 리안젤로를 UCLA에서 자퇴시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TMZ 닷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라바는 “우리는 젤로의 다른 옵션을 탐색하고 있다. 그는 거기서 나왔다”며 “UCLA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드래프트에서 더 나은 길을 찾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리안젤로는 중국 상하이에 친선경기를 하러 갔다가 명품 가게에 들어가 절도 행각을 벌여 다른 두 학생과 함께 정학 징계를 받아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라바는 4일(현지시간)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뒤에 앉아 기다리지만은 않는다. 아들은 중국에서의 일로 이렇게 나쁘게 처벌받으면 안된다”며 “우리는 돌아왔는데 여기에서 중국보다 더 가혹한 시련을 겪고 있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감옥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스티브 알포드 UCLA 농구 감독은 성명을 내 “오늘 리안젤로의 자퇴 의사를 확인했다. 그와 가족이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 장차 잘되길 빈다”고 밝혔다. 프랜 프랜실라 ESPN 해설위원은 트위터에 “알포드 감독, 오늘밤 어디에서 축배를 드는 거냐”고 재미있어 했다. 라바는 “다른 학교로 전학가는 건 아니다.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 내보낼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리안젤로를 NBA 드래프트에서 선발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더라도 UCLA에서 한 시즌만 뛰게 하겠다고 밝혔다. 리안젤로의 형 론조 역시 UCLA에서 한 시즌만 뛰고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또 UCLA 코칭 스태프에게 이런 얘기를 미리 하지 않았다며 “왜 내가 그들에게 얘기해야 한다는 거냐”고 되물었다. 라바는 또 아들 삼형제의 막내이며 2019년 대학에 진학할 또래 가운데 랭킹 7위로 꼽힌 라멜로를 UCLA에 입학시켜 2년만 재학하게 할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는데 UCLA 소식통은 이제 볼 가족과는 끝이라고 밝혔다. 아마추어리즘을 기본적으로 좇아야 하는데 이미 가족의 빅볼러 브랜드를 갖고 있어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부산-중국 닝보시 해양경제협력위원회 재개

    부산-중국 닝보시 해양경제협력위원회가 재개된다. 부산시는 중국의 대표적인 해양도시로 성장하는 닝보시와 해양경제 분야 교류협력 강화 등을 위해 ‘제4회 부산-닝보 해양경제협력위원회’를 5일 오전 부산롯데호텔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중국의 주요 무역항 가운데 한 곳인 닝보시는 최근 중국 일대일로 전략의 해양 실크로드 거점 도시로 부상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컨테이너 물동량은 세계 4위를 차지했다. 부산시와 닝보시는 2012년 7월 ‘해양경제 교류협정’을 맺고 상호 교류를 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양국 사정으로 위원회가 열리지 못했다. 이번 위원회에는 왕런위엔 닝보시 부비서장 등 5명이 방문해 부산신항을 둘러보고 부산시 관계자와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0차 한·중 해양산업포럼에 참가해 교류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제9차 포럼에 상하이시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과 닝보는 항만물류, 해양경제, 수산 및 산업분야에서 유사점이 많아 해양경제분야의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한 상호 발전을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美법원, 아동 음란물 다운로드 中유학생에 10년 형 선고

    미국에 유학 중인 중국인 고등학생(18)이 아동 음란물을 다운로드 받은 혐의로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일 중국청년망, 계민신문 등 중국 언론은 미국 현지언론을 인용해, 미국의 메릴랜드 순회법원이 메릴랜드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에게 10년 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법원은 이 학생에게 1년 유기징역 후 나머지 기간에 대해서는 집행유예와 보호 감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메릴랜드주 프레드릭에 있는 세인트존 가톨릭 고등학교의 교환 학생으로 온 두(Du) 군은 지난해 8월부터 현지에서 홈스테이를 해왔다. 그는 6~8살에 불과한 어린아이들이 등장하는 아동 음란물 수십 편을 본인 컴퓨터에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적 조사를 통해 아동 음란물 공유 사이트에 접근해 IP 주소를 차단한 뒤 두 군의 주소를 찾아냈다. 경찰은 두 군의 컴퓨터에 다운로드 받은 아동 음란 동영상 55편을 적발했다. 지난 10월 두 군은 아동 음란물을 다운로드 받아 배포할 의사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두 군의 변호사는 “그는 앞길이 밝은 학생이며, 자신의 행동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이번 사건으로 학생비자의 효력을 상실해 1년 복역 후 중국에 돌아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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