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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재 소비 폭발하나....유통업체 매출 10년 만에 최대 증가

    잠재 소비 폭발하나....유통업체 매출 10년 만에 최대 증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유통업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5% 늘어났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작년 3월보다 21.7% 늘었다. 코로나 19에 따른 기저효과와 봄철 세일기간 소비 확대 영향으로 분석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이는 2011년 1월(22.6%) 이후 10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감소세였다가 2월(14.3%)부터 증가세로 전환하고 나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코로나 19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 19가 확산하던 지난해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17.6% 줄었다. 봄철 세일기간을 맞아 매장 방문 고객이 늘고 잠재된 소비가 표출된 것도 매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백화점 매출은 77.6%나 증가했다. 아동·스포츠(109.8%), 국외 유명상표(89.0%)를 비롯해 여성캐주얼(84.5%)·정장(79.8%), 남성의류(78.2%) 등 패션 관련 상품군이 전반적으로 매출 호조를 보였다. 편의점(10.7%), 대형마트(2.1%) 매출도 상승했다. 반면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18.6% 감소했다. 3월 온라인 매출도 봄철 패션·잡화의 매출 호조와 가전·생활용품 렌털, 음식 배달 등 서비스 주문의 확대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5.2% 증가했다. 패션·의류(26.1%), 화장품(10.6%) 등 외출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구매 확산에 따라 식품(11.5%) 매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내년부터 가맹사업 단체표준 도입

    내년부터 가맹사업 단체표준 도입

    내년부터 가맹(프렌차이즈) 사업에 업종별 단체표준과 표준매뉴얼이 도입된다. 광고·판촉 행사 시 가맹점주의 의견을 듣는 ‘사전동의제’는 올해 안에 실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3차 가맹사업 진흥 기본계획(2021∼2025)’을 26일 발표했다. 기본계획은 가맹사업의 혁신과 상생을 지원하고자 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했다. 단체표준과 표준매뉴얼은 가맹점별로 일정 수준 이상의 통일된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다른 산업분야에서는 단체표준이 마련돼 생산자 이익과 소비자 권익보호가 보장되고 있지만, 가맹사업 서비스 분야는 단체표준이나 표준매뉴얼이 거의 없이 운영되고 있다. 산업부는 가맹사업의 서비스 업종별로 품질관리·교육훈련·불만 분쟁처리·위생환경 등 사업 전반에 대한 표준화를 마련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음식점 가맹점끼리는 통일된 맛, 가격, 서비스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교육서비스, 유아·고령자 돌봄 서비스, 부동산중개서비스 등 수요가 많은 업종에서 올해 단체표준 시범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정부는 또 가맹사업본부가 광고·판촉 행사를 할 때 미리 동의를 받은 가맹점을 대상으로 분리 광고·판촉행사를 할 수 있게 했다. 현행법은 본부가 일방적으로 광고·판촉 행사를 한 뒤 비용을 가맹점에게 통보하고 있다. 부실·모방 상표 난립 방지를 위해 가맹본부가 가맹점 모집 전에 의무적으로 직영점 1개 이상을 1년 이상 운영하도록 했다. 가맹본부의 정보를 공개하고 가맹금도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한다. 거래거절·거래상 지위남용 등 불공정거래행위 세부 기준도 마련한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자발적인 상생 협력 방안을 찾도록 ‘프랜차이즈 상생협의회’도 이날 구성됐다. 2019년 기준 전국 가맹본부는 5175개, 가맹점은 27만개, 연간 매출은 122조원(국내총생산의 6.4%)에 이른다. 가맹사업 종사자는 133만명으로 전체 고용의 4.7%를 차지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송이소나무에 송이가 없다, 하나도

    송이소나무에 송이가 없다, 하나도

    경북도가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송이 소나무’ 묘목의 보급 문제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송이 소나무를 통한 자연산 송이군락지 만들기에 15년여 동안 매년 수억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송이 생산량이 전무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이 소나무는 경북도가 국내 최초로 인공증식에 성공한 품종으로, 2003년 국제특허를 취득한 데 이어 이듬해엔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2006년부터 자체 개발해 세계 특허를 갖고 있는 송이균을 접종한 묘목인 ‘신나리 일품 송이소나무’를 지역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인공재배가 안 돼 생산량이 안정적이지 않은 자연산 송이를 대량 생산해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해까지 15년간 도내 22개 시·군(칠곡군 제외) 농가에 모두 21만 5131그루의 송이소나무 묘목을 유·무상으로 공급했다. 이제까지 투입된 예산은 총 21억 3000여만원이며. 식재된 면적도 107㏊에 이른다. 올해도 지역 농가에 3년생 송이소나무 묘목 1만 그루를 보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도에서 송이소나무를 보급한 지 15년 이상이 지나도록 단 한개의 송이도 수확하지 못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애초 도가 송이소나무 묘목 식재 후 10년쯤 경과하면 송이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송이 감염 묘 150그루를 심어 4년 연속 송이버섯 인공재배 실험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이다. 산림과학원은 2010년 1개, 2017년 5개, 2018년 1개, 2019년 1개, 지난해 12개의 송이가 발생했다는 것. 때문에 경북도가 성과가 의문시되는 송이소나무 보급에 매년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붓고 있다는 여론이 나온다. 송이재배농 김모(68)씨는 “송이균이 들어있는 소나무가 실제 산에서 자라면서 송이 생산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행정 당국이 농가를 대상으로 무모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지회 경북도산림환경연구원장은 “우리(경북도)의 송이버섯 인공재배는 송이균을 접목한 어린 묘목을 길러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국립산림과학원보다 다소 많은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앞으로 외부 전문기관에 사업 전반에 걸친 타당성 용역을 실시해 사업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백신 넘쳐나는 미국, 분노하는 세계…“백신 특허 보류” 요구도

    백신 넘쳐나는 미국, 분노하는 세계…“백신 특허 보류” 요구도

    국방물자생산법 발동해 백신·백신재료 선점백신 특허 잠정중단하면 빈국 백신 생산 가능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백신 부족에 아우성인 가운데 백신을 직접 개발·생산하면서 공급이 넘쳐나는 미국이 부러움과 동시에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인도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기록을 날마다 경신하는 가운데 미국인들은 ‘백신의 풍요’를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확진자 폭증…미국, 곧 백신 공급이 수요 앞질러 인도에서는 전체 인구의 1.4%만이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환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된 병원에서는 산소가 바닥나고 있다. 전날 기준 인도는 신규 확진자가 34만 6786명을 기록하며 사흘간 확진자가 100만명 가까이 폭증했다. 불과 두달 전만 하더라도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여명 안팎이었다. 전날 하루에만 사망자가 2624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인도 시민들의 방역 태세가 크게 해이해진 상황에서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 ‘인도 변이 바이러스’(이중 변이 바이러스, 공식 명칭 B.1.617)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반면 미국은 4명 중 1명꼴로 백신 접종을 모두 마무리했으며, 최소 1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접종자도 인구의 40%에 달했다. 마이애미의 대형 병원인 잭슨메모리얼은 백신 수요가 줄고 있다며 접종을 줄여나가기로 했고, 미시간주에서는 고교생으로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5월 중순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WP는 “대체로 부국과 빈국 간, 그리고 일부 부국 간의 백신 접근에 대한 뚜렷한 격차를 두고 오랫동안 부글거렸던 논쟁이 이제 끓어 넘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 지도자나 글로벌 인사들이 소수 국가에는 백신이 많은 반면 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곳에선 백신 가뭄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을 규탄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미비아나 케냐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현 상황을 두고 ‘백신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 정책)’라고 비판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미국의 정책 기조 변경이나 백신의 지식재산권·상표권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학자 마리아 밴커코브는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과학적으로 이는 끔찍하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거나 정체된 반면 전 세계적으로는 2월 이후 주당 신규 감염자가 거의 2배로 늘었다. “美 국방물자생산법으로 백신재료 선점”세계적 백신 제조국으로 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생산하는 인도는 자국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백신 수출을 대부분 차단했다. 그 결과 아스트라제네카에 적지 않게 의존하는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는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코백스는 인도의 최대 백신 제조사인 세럼 인스티튜트로부터 초기 물량의 71%를 공급받을 예정이었는데 이런 차질로 인해 현재까지 올해 목표량 20억회분 중 4300만회분만 실제 전달했다. 반면 인도에서는 백신과 백신 제조에 필요한 재료에 대해 수출을 금지한 미국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백신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도 이를 계승해 백신과 백신 재료의 생산을 늘렸다. 백악관은 이 조치가 수출금지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비판론자들은 이 조치로 인해 미국 회사들이 공급 대기줄 맨 앞으로 새치기를 하면서 비슷한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회사들이 국방물자생산법에 따라 백신 재료를 선점하면서 인도 같은 백신 제조국의 백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지타운대학의 로런스 고스틴 국제보건법 교수는 “저소득 그리고 중위소득 국가에는 재앙 같다”며 “특히 전 세계에 백신을 접종하는 엔진이 될 수 있는 인도 같은 나라들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제약사 지식재산권 보류로 각국 자체 백신 공급 늘려야”이 같은 상황에서 수많은 개발도상국들은 미국과 다른 부유한 서방국가들이 잠정적으로 제약사들의 지식재산권을 보류하면 전 세계적 백신 공급을 신속하게 증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식재산권이 일시 보류되면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들이 상표등록된 미국 제약사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자체 버전을 스스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지난 3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특허권을 포기하라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제안을 막았다. WTO가 5월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버니 샌더스·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과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일시적인 면제 조치를 지지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빈곤 퇴치 비정부기구(NGO) 옥스팜 아메리카의 수석고문 니컬러스 루시아니는 바이든 행정부의 관리들이 입장을 180도 바꿔 이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루시아니는 또 미 행정부가 남미와 아프리카에 백신 제조 허브를 조성하는 데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창호 칼럼] 김치 종주국 논란의 종지부, ‘신치’ 표기로부터

    [이창호 칼럼] 김치 종주국 논란의 종지부, ‘신치’ 표기로부터

    김치 종주국 논란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자국의 절임채소식품인 ‘파오차이(泡菜)’에 대한 국제표준화기구(ISO) 산업표준이 제정된 것을 전하면서부터이다. 문제는 중국 환구시보가 ‘김치 종주국 한국의 굴욕’이라며 대서특필하고 올해 들어 유튜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을 통해 국제 여론전에 시동을 걸었다는 데 있다. 유명 중국 유튜버는 지난 1월 9일 자신의 채널에 김치·김치찌개를 조리하는 영상을 올리며 ‘Chinese Cuisine(중국 요리)’ ‘Chinese Food(중국 음식)’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또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는 온라인 백과사전에 ‘김치가 삼국시대에 중국에서 전래했다’는 설명을 달아두기도 했다.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1월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느닷없이 김치 담그는 사진을 게재했다.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가 국내 김치 제조 기업들을 대상으로 ‘파오차이’(泡菜)라는 중국식 김치 표기를 강제하고 있고 자국 식품 표준에 따르지 않는 제품은 현지 사업과 판매를 할 수 없도록 관리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이 표기법을 따르는 실정이다. 이 정책에 관한 중국의 숨은 의도는 김치 논쟁을 통해 ‘중국굴기’의 기회로 삼아 전 세계로 중국의 문화적 힘을 확장하는 것이다. 한민족의 김치는 상고시대부터 소금 등에 절인 상용 식품으로 만들어졌다. 신라·고려를 지나는 동안 국물로 먹을 수 있는 김치가 개발되었고, 18세기 후반부터 고추가 들어간 김치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1900년대 말까지도 김치 담금법은 채소 그 자체의 맛을 살리는 데 불과했고, 지금과 같은 배추통김치로 담그기 시작한 것은 배추가 개량·발달된 근대에 이르러서이다. 이것이 우리의 김치 역사이다. <신라촌락문서>, <연희식>, <고려사절요>, <삼국사기> 등에 김치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있으며, 이로 미루어 볼 때 우리 조상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김치를 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치의 어원은 ‘딤채’이며, ‘딤채’가 단모음화되면서 ‘딤치’가 되고 ‘딤치’는 구개음화 현상으로 ‘짐치’가 됐으며, 부정회귀 현상에 의해 오늘날처럼 ‘김치’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김치는 적정 온도에서 발효돼 유기산, 즉 젖산·초산 등과 젖산균 등을 생성하게 되며 유용생균제로서 역할을 해 장에서 유익한 균의 생성을 촉진하고 해로운 균의 생육을 억제하는 정장 작용으로 장내 환경을 개선한다고 한다.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가을에 수확한 채소를 겨울 동안 먹기 위해 김장을 했다. 초겨울에 배추를 이용해 김치를 담그는 김장 문화는 2013년 12월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인들에게 김치는 하나의 음식이라기보다는 생활문화 그 자체다. ‘2021~2022년은 한중문화교류의 해’로 선포되었고 관련한 다양한 문화교류가 예상되어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나 각 정부 차원에서 고유의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문화교류가 출발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알몸으로 김치 담그는 모습 등 중국에서의 충격적인 소식으로 우리 문화에 부정적인 확대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각 시민단체 및 협·단체, 또 국민 개개인들이 다양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외교부는 어떠한 의견을 피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한국(류)문화(K-Culture)인 김치·한복 등에 대한 억측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국의 한인회를 통해 ‘김치·한복 등은 한국 것이다’라는 당국의 성명 발표와 각국에서 신문 등에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개발한 김치의 중국어 이름은 바로 신치(辛奇)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에 한국 김치를 중국 시장에서 차별화 고급화하기 위한 상표의 개념으로 이 명칭을 개발했다. 물론 우리 기업들도 김치를 신치(辛奇)로 당당하게 표기하는 날이 조속히 와야 할 것이다. 특히 공들여 만들어온 신치(김치, Kimchi) 이름이 현재에도 전혀 쓰이지 않는다는 점으로 보아 이를 위한 외교적 통상적 결실이 있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 외교부는 주중 한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을 통해 중국 외교부와 각 성 정부에 김치의 명칭을 ‘신치(辛奇)’로 사용할 것을 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요청(공식서한)이 필요하다. 또한 주중국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주중 한국대사관 및 총영사관 홈페이지에서 보다 적극적인 문화 홍보와 ‘파오차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게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필자는 한중 민간단체를 포함한 전문가를 시급히 구성하여 양국 선린우호와 번영을 위해 ‘전천후 동반자 협정’의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외교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한중교류친선 대사
  • ‘데이터 쉼터’ 늘려 정보 격차 없애는 중랑

    ‘데이터 쉼터’ 늘려 정보 격차 없애는 중랑

    “중랑의 데이터 쉼터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즐기세요.” 서울 중랑구가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공공와이파이존을 대폭 확대한다. 구는 무료 공공와이파이존인 ‘데이터 쉼터’ 85곳을 새로 만든다고 21일 밝혔다. 새로 들어설 데이터 쉼터는 버스정류소 12곳, 공공시설 4곳, 복지시설 57곳, 공원 12곳으로 애초 오는 7월까지 만들려던 계획을 앞당겨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데이터 쉼터의 신규 확대는 코로나19가 지속돼 모바일 사용량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민의 데이터 요금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다. 중랑구의 무료 공공와이파이존 브랜드인 데이터 쉼터는 무료 공공와이파이를 즐기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2019년부터 주민의 통신요금 절감과 정보 접근 편의성 향상을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에는 정식 상표로도 등록됐다. 2019년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248곳을 비롯해 버스정류소와 골목형 전통시장, 서울장미축제장, 용마폭포공원 등 61곳을 추가했다. 지난해에는 중랑천변, 공원, 복지시설 등의 다중이용시설 103곳에 설치했다. 올해 85곳이 새롭게 구축되면 구에는 총 497곳의 ‘데이터 쉼터’가 운영될 전망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코로나19로 활동량이 줄어 답답한 때 ‘데이터 쉼터’에서 요금 걱정 없이 휴식을 취하실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거리나 공원 등 지역 주민의 발길이 닿는 곳곳을 스마트 휴식처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미래차·반도체·헬스 ‘빅3’ 특허심사관 등 경력채용

    미래차·반도체·헬스 ‘빅3’ 특허심사관 등 경력채용

    특허청에 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 등 3대 신산업(빅3) 전문 지식재산 심사인력 충원이 이뤄진다. 심사관은 연구자나 기업이 창출한 특허·디자인·상표 등이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심사해 무형의 권리를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지식재산 보호의 첨병 역할을 한다. 경력경쟁채용은 6급 심사관으로 신속하고 강한 지식재산 권리화가 요구되는 빅3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반도체·연료전지·바이오의약·의료기기 등 핵심기술 분야다. 선발 인원은 행정 3명, 기술 22명이다. 기술 직렬별로는 전기 5명, 화공 4명, 약무 4명, 통신기술 3명, 전자·원자력·금속·일반농업·수의·의료기술 각 1명이다. 학위(석사 이상) 또는 전문자격증(변호사·변리사·약사·수의사 등)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다. 원서는 5월 4~7일 접수하며 서류와 면접을 거쳐 7월 23일 합격자 발표 후 8월 임용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포토] ‘제이릴라’와 야구장 간 정용진 부회장

    [포토] ‘제이릴라’와 야구장 간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부회장을 닮은 고릴라 캐릭터를 선보이는 등 유통업계에서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이마트가 갖고 있던 ‘제이릴라’ 상표권을 넘겨받아 지난 2일 특허청에 새로 출원했다. 사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제이릴라’. 2021.4.20 제이릴라 인스타그램 캡처
  • 베일 벗은 G80 전기차… 삼총사, 中 공략 시동

    베일 벗은 G80 전기차… 삼총사, 中 공략 시동

    현대자동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19일 준대형 세단 G80을 기반으로 한 첫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기아는 ‘EV6’를 앞세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중국에서 부진했던 현대차·기아의 내연기관차 판매 성적을 전기차가 만회할지 주목된다.현대차·제네시스, 기아는 이날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하이국제모터쇼에 나란히 참가해 브랜드별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이고 중국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제네시스는 중국 고급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G80 전기차(가칭 eG80)를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eG80’이란 이름이 특허청에 상표등록은 돼 있지만 공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G80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G80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차량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427㎞에 달한다. 준대형 전기 세단인데도 이동거리가 준중형급인 현대차 아이오닉 5에 버금갈 정도로 효율이 뛰어나다. G80 전기차에는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과 태양광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가 탑재됐다. 앞서 제네시스는 이달 초 중국에서 ‘지에니사이스’(제네시스의 중국명)를 출범하고 GV80과 G80을 앞세워 중국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모델이 크고 고급스러운 차를 선호하는 중국인 고객의 취향을 저격할 조건은 다 갖췄다”고 평가했다.현대차는 이날 중국에 처음 공개한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아이오닉 5로 중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겠다고 자신했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최대 429㎞를 주행할 수 있다. 350㎾급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5분만 충전해도 100㎞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이달 말 출시된다. 현대차는 앞으로 매년 새로운 순수전기차를 중국에 출시하고, 하이브리드와 수소전기차도 함께 출격시켜 2030년까지 중국에서 13대로 이뤄진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도 이날 새로운 로고와 함께 전용 플랫폼 전기차 EV6를 중국에 처음 선보였다. EV6 롱레인지 모델은 아이오닉 5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주행거리는 450㎞로 아이오닉 5보다 더 길다. 100㎞를 이동할 수 있는 전력을 충전하는 시간도 4분 30초로 아이오닉 5보다 30초 더 짧다. 기아는 EV6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까지 8대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제네시스 첫 전기차 공개… 현대차·기아 ‘EV 삼총사’로 중국 정조준

    제네시스 첫 전기차 공개… 현대차·기아 ‘EV 삼총사’로 중국 정조준

    현대자동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19일 준대형 세단 G80을 기반으로 한 첫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기아는 ‘EV6’를 앞세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중국에서 부진했던 현대차·기아의 내연기관차 판매 성적을 전기차가 만회할지 주목된다. 현대차·제네시스, 기아는 이날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하이국제모터쇼에 나란히 참가해 브랜드별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이고 중국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제네시스는 중국 고급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G80 전기차(가칭 eG80)를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eG80’이란 이름이 특허청에 상표등록은 돼 있지만 공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G80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G80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차량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427㎞에 달한다. 준대형 전기 세단인데도 이동거리가 준중형급인 현대차 아이오닉 5에 버금갈 정도로 효율이 뛰어나다. G80 전기차에는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과 태양광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가 탑재됐다. 앞서 제네시스는 이달 초 중국에서 ‘지에니사이스’(제네시스의 중국명)를 출범하고 GV80과 G80을 앞세워 중국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모델이 크고 고급스러운 차를 선호하는 중국인 고객의 취향을 저격할 조건은 다 갖췄다”고 평가했다.현대차는 이날 중국에 처음 공개한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아이오닉 5로 중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겠다고 자신했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최대 429㎞를 주행할 수 있다. 350㎾급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5분만 충전해도 100㎞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이달 말 출시된다. 현대차는 앞으로 매년 새로운 순수전기차를 중국에 출시하고, 하이브리드와 수소전기차도 함께 출격시켜 2030년까지 중국에서 13대로 이뤄진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기아도 이날 새로운 로고와 함께 전용 플랫폼 전기차 EV6를 중국에 처음 선보였다. EV6 롱레인지 모델은 아이오닉 5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주행거리는 450㎞로 아이오닉 5보다 더 길다. 100㎞를 이동할 수 있는 전력을 충전하는 시간도 4분 30초로 아이오닉 5보다 30초 더 짧다. 기아는 EV6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까지 8대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포장·배달음식 ‘황금기’… 상표 출원 31% 뛰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포장·배달 관련 상표 출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배달음식점업, 포장판매식당업, 테이크아웃 식품서비스업 등 포장·배달 관련 음식서비스업을 지정한 상표가 1만 3077건으로 전년(9974건)대비 31.1% 늘었다. 재택근무 확대와 비대면 원격수업 증가, 외식 및 사적 모임 자제 등으로 가정배달음식점업이 66.0%, 테이크아웃 식품서비스업이 58.9% 증가하는 등 음식점업 관련 상표가 실물시장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국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소비자의 여행 대리만족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항공기 기내식제공업 121.1%, 호텔음식준비조달업이 64.9% 각각 증가했다. 반면 키즈카페업과 레스토랑 및 요리예약업은 각각 28.7%와 18.2% 줄어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 상표 출원은 크게 위축됐다. 음식점업 전체로 보면 2017년 1만 6493건, 2018년 1만 7545건, 2019년 1만 8933건으로 연평균 4% 늘다 지난해 2만 2383건으로 18.2% 급증했다. 포장·배달이 포함된 상표(1만 3077건)가 58.4%를 차지했다. 출원인은 개인이 1만 6093건으로 전체 71.9%를 차지했고, 지역에서는 수도권이 66.6%로 가장 많았다. 이은정 특허청 화학식품상표심사과장은 “포장이나 배달 관련 상표출원 증가는 변화한 환경에 대응한 결과로 상표를 출원할 때 자신의 상품을 부각시키며 타인의 상표와 차별화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들아 쫌… 광고는 나중에 하면 안되겠니

    아들아 쫌… 광고는 나중에 하면 안되겠니

    남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게리 플레이어(86·남아공) 둘째 아들 웨인 플레이어가 다시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발을 들이지 못한다. ‘매복(앰부시) 마케팅’으로 불리는 ‘얌체 광고’ 때문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등 현지 골프 매체에 따르면 마스터스 대회를 주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플레이어의 둘째 아들 웨인 플레이어에게 출입 금지령을 내렸다고 웨인의 형 마크 플레이어의 SNS를 인용해 밝혔다. 웨인은 마스터스 기간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오거스타 골프장에 드나들지 못한다. 웨인이 오거스타의 출입 금지령을 받은 건 지난 8일 마스터스 원로의 시타 행사에서 TV중계 화면에 골프볼 ‘온코어’를 얌체 광고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하루 뒤 ‘웨인의 게릴라 마케팅’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미 이를 꼬집었다. 웨인은 흑인 첫 마스터스 출전자였던 원로 리 엘더(미국)가 소개돼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순간에 오른손으로 공 3개들이 박스를 가슴팍 앞으로 내밀었다. 당연히 상자의 겉면에는 온코어의 로고가 빛났다. 웨인이 이 골프공 회사의 주식을 가진 것으로 밝혀지자 골프팬은 웨인이 마스터스의 전통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웨인은 골프다이제스트에 “아버지가 어떤 볼을 쓰는지 두루 알리려 한 것 뿐이었다.”라고 변명했다. 온코어 측은 성명을 통해 “웨인 플레이어에게 로고를 노출하라는 부탁이나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LX 한국국토정보공사, “LG 지주사 LX사명 사용은 불공정거래행위” 공정위 신고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LG의 신설지주회사 사명과 관련해 ㈜LG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LX는 신고서에서 “㈜LG가 신설지주회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지주회사명을 ‘LX홀딩스’로 정한 것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LX는 “LX 명칭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사가 2012년부터 사용해 온 영문사명”이라며 “10여 년간 LX라는 이름으로 지적측량, 공간정보, 해외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G는 신설지주사 외에도 LX하우시스, LX판토스, LX글로벌, LX MMA, LX세미콘 등을 상표 출원해 언론에 노출하고 있어 공사의 지적측량, 공간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간 100만 여명의 국민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LX는 “㈜LG는 LX가 다년간 쌓아온 브랜드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LX가 수행하는 국가사업이나 국가를 대표해 해외에서 수행하는 지적·공간정보 사업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LX는 2012년부터 LX대한지적공사, LX한국국토정보공사, LX뉴스, LX국토정보플랫폼 등 다양한 상표출원을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오답률 83% 자가검사키트/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오답률 83% 자가검사키트/서동철 논설위원

    지난해 9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진단을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 빠르고 값싸게 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 1억 2000만개를 중·저소득 국가에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유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사이에 코로나19 검사 건수의 차이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당시 WHO가 공급한 신속진단키트가 한국의 SD바이오센서와 미국 애벗의 제품이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국내에서 신속진단키트를 만드는 업체는 당시에 이미 46개에 이르렀다. 현재는 SD바이오센서 한 업체가 100개 이상의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여전히 신속진단키트의 긴급사용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정확성이 낮아 확진자를 놓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지난 12일 입장을 바꾸어 “방역 상황 변화에 맞춰 자가검사키트의 신속한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개인이 구매해 자가 검사가 가능한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자가검사키트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연장하는 대신 신속 진단 검사를 활용해 확진자를 가려내는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을 공표했다. 신속진단키트의 정확도를 놓고는 주장이 크게 엇갈린다. 서울대 연구팀은 최근 SD바이오센서의 신속진단키트를 PCR 검사와 비교해 민감도가 17.5%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반면 SD바이오센서는 다국적 제약사 로슈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신속진단키트를 공급하면서 민감도가 99.03%라고 주장했다. 민감도는 양성을 양성으로 판단할 확률이다. 방역 전문가 사이에서도 신속진단키트의 효용에는 완전히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럴 때는 정부가 조사한 공식 수치를 바탕으로 방역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정부의 방역정책에 발맞춰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 시장의 ‘서울형 거리두기’와 정부의 ‘자가검사키트 개발 지원’도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은 마찰이 아니라 협력을 말해야 할 때다. 오히려 ‘서울형 거리두기’를 놓고 정부와 서울시가 긴밀하게 공조한다면 바람직스러운 개선안이 도출될 수도 있다. 노래방 같은 영업장도 밤 10시까지는 기존 방역 수칙을 적용하되 이후 자정까지 이용하려면 신속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합의할 수 있다고 본다. 신속진단키트 민감도가 PCR 검사의 그것보다 낮을 수는 있겠지만, 자영업의 숨통을 트면서 밤 10시 이후 이용자를 줄이고 확진자를 걸러내는 데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근거는 없다. sol@seoul.co.kr
  • 나이키, 사람 피 넣은 ‘사탄운동화‘ 회수하기로 합의하고 소송 취하

    나이키, 사람 피 넣은 ‘사탄운동화‘ 회수하기로 합의하고 소송 취하

    나이키가 사람의 진짜 피를 넣어 커다란 논란을 일으킨 ‘사탄 운동화’를 모두 회수하기로 창작집단과 합의한 뒤 이 집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8일(이하 현지시간) 예술가들이 만든 스트리트웨어 업체 MSCHF를 상대로 제기한 연방 상표권 침해 소송과 관련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MSCHF는 일종의 주문자 맞춤 신발인 ‘사탄 운동화’는 물론 2019년 내놓은 ‘예수 운동화’ 역시 더 이상 유통되지 않도록 모두 소매 가격에 되사들이기로 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29일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협업으로 나이키 ‘에어맥스 97S’를 변형 제작해 내놓았는데 별 모양의 펜던트를 달고, ‘누가복음 10장 18절’(Luke 10:18)이란 글자를 붉은 색으로 새겨 넣었다. 문제의 절은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고 돼 있다. 릴 나스 엑스의 음반 출시에 맞춰 출시된 이 운동화는 창작 예술인 한 명에게서 뽑은 피 한 방울을 운동화 바닥 쿠션층에 붉은색 잉크와 함께 넣어 ‘사탄 운동화’로 불리며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모두 666켤레만 제작된 이 운동화 가격은 1018달러(약 115만원)에 이르렀지만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됐다. 나이키는 ‘사탄 운동화’와 관련이 없다는 성명까지 내놓았지만, 나이키가 제작했다는 오해가 이어지자 결국 소송을 제기했다. 이 운동화가 시장의 혼란과 나이키의 브랜드 가치 하락을 불러오고 있다고 주장해 법원의 판매 금지 가처분 인용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감자튀김을 케첩없이?…코로나로 일회용 케첩 수요 폭발

    감자튀김을 케첩없이?…코로나로 일회용 케첩 수요 폭발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인들이 감자튀김이나 햄버거를 먹을 때 케첩을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미국 대부분 식당이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포장해서 가져가는 주문에 의존하면서 일회용 케첩 소비량이 매우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케첩인 하인즈 케첩을 제조하는 크래프트 하인즈사의 대표인 스티브 코넬은 “배달과 포장이 폭증하면서 일회용 케첩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회용 비닐 포장에 담긴 케첩은 플라스틱이나 유리병에 담긴 케첩을 대체했다. 하인즈사는 이러한 경향에 맞춰 생산 라인을 이미 교체했음에도 일회용 포장에 담긴 케첩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다. 하인즈사는 25%나 생산량을 늘려 일 년에 120억 개의 개별 포장 케첩을 생산하고 있다. 또 식당들의 요구에 따라 손을 대지 않고도 케첩이 나오는 용기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월 대비 일회 포장 케첩의 가격은 13%나 증가했다. 식당에서는 감자튀김을 케첩 없이 내놓는 대역죄를 피하고자 대안을 찾고 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한 미국인은 “어떻게 감자튀김을 하인즈 케첩 없이 팔 수 있나요?”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하인즈 케첩을 다른 상표의 제품으로 바꾸고 나서 손님들에게 사과했다. 코로나19는 화장지, 반도체, 실내 운동기구인 펠로톤 바이크 등의 세계적인 공급 부족을 가져왔다. 세계 무역 물량의 12% 정도가 지나다니는 수에즈 운하가 거대한 컨테이너선에 일주일 동안 가로막힌 것도 커피, 가구 등의 공급 부족 사태를 낳은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당국 ‘타이레놀’ 권유 논란

    당국 ‘타이레놀’ 권유 논란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안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백신 접종 후 발열 증세가 있으면 타이레놀 등 해열제를 드세요”라는 표현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해열제 ‘타이레놀’ 콕 집어 언급… 약국서 품귀 대한약사회는 6일 성명서를 내고 “방역 당국이 특정 제품 상표명을 정책브리핑 등 공식 발표에서 지속 언급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타이레놀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판매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제 상표명이다. 약사회는 “현 시점 이후부터는 반드시 일반명인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안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약사회가 성명서까지 내게 된 것은 최근 일선 약국에서 예기치 않게 벌어진 타이레놀 품귀 현상 때문이다. 약사회에 따르면 이는 정부가 여러 차례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 관련 대응 요령을 설명하면서 “타이레놀 등 해열제를 복용해도 좋다”거나 “타이레놀을 준비해 두는 게 좋다”는 식으로 타이레놀만 콕 집어 설명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다양한 회사 의약품 손쉽게 구매 가능해” 약사회에 따르면 한미약품 써스펜이알, 부광약품 타세놀이알, 종근당 펜잘이알 등 타이레놀과 성분·함량이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의약품이 있다.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차이가 없는데도 정부가 공공연하게 타이레놀만 거론하다 보니 소비자들도 약국에서 타이레놀만 찾게 된다는 게 약사회 설명이다. 약사회는 “정부가 쉬운 의사소통을 위해 선발 제품, 광고 제품을 권고한다면 해당 제품의 시장 지배력은 더 공고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려 깊은 대처가 필요하다”며 “의약품 품귀 현상 등 사회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모세 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장은 “가까운 약국에서 다양한 회사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한 의약품에는 일반 정제와 서방정 두 가지가 있으며, 서방정은 복용 시 8시간 효과가 지속돼 체온 변화에 대처하기 힘든 야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워낙 이 해열제(타이레놀) 상품명이 일반인과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익숙해 (예로 들었던 것)”이라며 “향후 이런 부분에 대해 반드시 성분명을 제시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에프엑스의 빅토리아가 나이키 반대에 나선 이유는

    에프엑스의 빅토리아가 나이키 반대에 나선 이유는

    중국 공산청년단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짧은 게시물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신장에서 생산된 면을 쓰지 않겠다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기를 바라는가? 생각을 좀 하라”고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에 요구한 공청단의 글은 4시간 만에 국가적인 공분을 샀다고 영국 일간 더 탤래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M은 신장 자치구에 주로 거주하는 무슬림인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으로 면이 생산된 의혹이 있다면서 신장 생산 면화를 쓰지 않겠다는 의사를 웨이보를 통해 밝혔다. 그러자 중국 배우 황쉬안은 “국가와 중국인의 인권을 모독하는 어떤 시도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황쉬안에 이어 수많은 스타가 신장 면을 쓰지 않는다고 밝힌 나이키, 아디다스, 캘빈 클라인, 퓨마 등의 상표에 대한 거부 운동에 동참했다. 한국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였던 빅토리아, 아이돌 그룹 유니크의 래퍼 왕일박, 위구르족 출신 여배우 딜라바 딜무라트, 홍콩가수 천이쉰, 타이완의 첼로 연주자 어우양나나 등도 서구 브랜드 보이콧에 나섰다. 중국의 스타들은 정부와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전혀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공산당이 이른바 ‘국뽕’이라 불리는 애국주의를 장려하면서 스타들도 서구와 공산당 가운데 한 쪽의 손을 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만약 모델, 배우, 왕홍(인플루언서) 등의 인기와 생계를 유지하려면 공산당의 요구를 따라야만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빅토리아는 2018년 시진핑 중국 공산당 국가주석이 자신의 임기 제한을 없애는 헌법을 수정했을 때도 웨이보를 통해 벌어진 개정 헌법 공부 운동에 동참한 바 있다. 그는 직접 육성으로 낭독한 헌법 조문을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게시했다.영국 켄트대학의 제이미 그리퓌드 존스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미국 등 서구 대 중국’이란 대결구도로 프레임을 바꿔버렸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등은 신장자치구 위구르족의 인권 침해 의혹을 비판하며 제재에 나섰지만,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미국이 위구르족 강제수용소를 인권탄압이라고 비판하지만, 공산당은 직업교육을 한다고 반박했다.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는 신장 자치구의 인권탄압이 집단 종족학살에 해당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만약 중국 스타들이 정치적 발언으로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수익을 잃게 되면 공산당은 국내 팬의 애국심을 자극해 이들 스타를 후원한다. 톱스타들뿐 아니라 ‘늑대 전사’로 불리는 중국 외교관들도 세계무대에서 자국을 보호하는 점점 더 과격한 애국주의 발언을 할 것을 강요받는다. 외교 무대에서 충분히 ‘늑대 전사’로 자질을 인정받는 외교관은 승진이란 대가를 얻는다.중국 외교관들을 ‘늑대 전사’로 부르는 것은 같은 뜻의 중국 애국주의 영화 ‘전랑’의 제목에서 비롯됐다. 중국 공산당의 이와 같은 행태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비롯된 세계적인 반감에 대항하려는 것이지만, 더욱 세계 속에서 중국의 고립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30명 이상의 중국 스타들이 나이키와 같은 외국 상표와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할 정도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홍콩대의 윌리 램 교수는 “국수주의는 중국 공산당이 내부적 응집과 단결을 촉진하는 가장 중요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람 피 담은 ‘사탄 운동화’ 판매금지…업체 측 “표현 자유 존중해야”

    사람 피 담은 ‘사탄 운동화’ 판매금지…업체 측 “표현 자유 존중해야”

    나이키 운동화에 사람의 피를 담은 이른바 ‘사탄 운동화’ 판매에 대해 미국 법원이 금지 처분을 내렸다. 에릭 코미티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 판사는 해당 운동화가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나이키가 제출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사흘 만에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키는 최근 스트리트 웨어 업체인 MSCHF가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공동작업으로 나이키 ‘에어맥스 97S’를 변경한 커스텀 운동화를 내놓자 “우리는 릴 나스 엑스나 MSCHF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나이키는 브랜드에 대한 통제권을 반드시 유지해야 하며, 이는 특유의 로고를 가진 나이키 제품에 관한 사실을 바로잡고 오해를 풀어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SCHF의 사탄 운동화가 마치 나이키의 허가나 승인 아래 만들어졌다는 오해로 인해 나이키에 대한 불매운동 요구가 나오는 등 시장에서 상당한 혼란과 브랜드 가치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사탄을 주제로 제작한 운동화는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이뤄졌으며, 나이키의 고유 로고도 그대로 사용했다. 직원 중 한 명에게서 뽑은 피 한 방울을 운동화 깔창 부분에 넣고, 사탄이 천국으로부터 떨어졌다는 루카복음의 성경 문구도 인쇄해 넣었다. 이 운동화는 또 기독교에서 사탄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진 666켤레만 제작해 논란이 일었지만, 한 켤레 당 가격이 1018달러(약 115만원)의 고가에 팔렸다. 원래는 릴 나스 엑스가 운동화를 살 수 있는 666명을 선정하려 했지만, 나이키가 소송에 이기면서 이 계획은 유보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달 악마를 주제로 ‘몬테로’라는 뮤직비디오를 발매했다. MSCHF는 성명에서 “운동화를 구매한 소비자는 나이키가 관여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이미 다 판매돼 더 생산할 계획도 없기 때문에 판매금지 가처분 명령은 불필요하다”라며 “나이키, 재판부 측과 신속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또 “지난 2019년에도 ‘예수 운동화’를 제작한 적이 있으며, 이번에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페이스북도 반도체 회사 된다?… 자체 칩 개발 나선 빅테크 기업들

    페이스북도 반도체 회사 된다?… 자체 칩 개발 나선 빅테크 기업들

    “과거의 인텔이 돌아왔다. 인텔의 제품과 파운드리 서비스로 전 세계적 수요에 부응하겠다. 인텔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인텔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팻 겔싱어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이렇게 선언했다. 이날 겔싱어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를 투자, 대규모 생산 공장 두 개를 건설하고 본격적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는 22나노미터(nm) 공정으로 시작하고 향후 7나노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인텔의 이날 발표에 미 바이든 행정부와 애리조나주에서도 인텔의 공장 설립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화답했다. ‘인텔의 컴백’은 그동안 주가가 부진하고 기술 경쟁력이 뒤처졌던 회사(인텔)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美 정부도 적극 지원… ‘반도체 굴기’ 기대감 인텔의 발표는 미국 정부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두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의 자존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중국 등 아시아에 의존해 마스크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미국의 과거를 반성하고 이제는 제조업도 미국이 이끌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정부가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고 ‘룰’을 만들어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하는 것이 미국식 자본주의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반도체’와 ‘5G’,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는 다르다. 정부가 적극 개입해 ‘위너’를 선택하는 아시아식 성공 방식을 미국이 따라하는 정책 전환의 의미도 있었다. ‘반도체 굴기’는 중국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이 ‘반도체 굴기’를 통해 최강국 미국을 다시 만들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었다. 미국의 반도체 굴기는 인텔, 엔비디아, AMD 등 전통 반도체 업체만 이끄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끄는 실리콘밸리 기업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도 자체 반도체 개발을 선언하고 속속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테크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5년 인수한 반도체 개발 업체 안나푸르나랩스 팀을 통해 네트워크 스위칭용 칩을 개발 중이다. 자체 네트워킹 칩을 활용해 아마존 클라우드(AWS) 서비스 성능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아마존이 자체 칩을 사용하면 현재 칩 공급원인 브로드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이날 보도의 파장은 커서 경쟁사 브로드컴 주가가 3.48% 하락했을 정도였다. 아마존이 자체 칩 개발을 공식화함에 따라 아마존, 구글, 애플, MS,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칩 개발 및 통합 전략이 모두 공개됐다. 빅테크 기업이 반도체 자체 개발을 통해 ‘빅테크 세미컴’(BigTech Semiconductor company)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빅테크 기업이 인텔, 퀄컴, 브로드컴, 삼성전자 등에 의존하지 않고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각사의 핵심 서비스 및 제품을 개선하는 데 반도체 성능 향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의 스케줄에 맞춰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의 M1 칩이 대표 사례다. 애플은 M1 칩으로 기존 인텔칩에 비해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맥북 시리즈를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 애플은 컴퓨터와 칩을 동시에 설계 제작하기 때문에 외관이나 기구 설계, 방열 처리, 전력 요구 등을 함께 고려하며 출시한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균형 잡히고 쉽게 따라갈 수 없는 완성도를 가진 제품을 만들었다. 또 제품 출시 시기, 가격에 강력한 통제권을 가지게 됐다. 과거엔 기존 반도체 업체(인텔 등) 신제품 출시에 의존, 신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최적의 출시 타이밍을 놓쳤다. 이제는 핵심 부품을 내재화해 단일 이익 구조로 제품의 가격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M1 칩 개발 애플, 뮌헨 반도체 연구소 개설 계획 애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2년 독일 뮌헨에 대규모 반도체 설계 연구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뮌헨 반도체 연구소는 AP, 5G 모뎀칩, 차세대 무선 기술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M1 칩 외에도 5G 모뎀칩과 데스크톱 고성능 프로세서도 독자적으로 설계해 사용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애플의 이 같은 전략은 모든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으로 옮겨 갔다. 구글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코드명 ‘화이트채플’)를 개발 중이며, MS 역시 최근 자체 서버와 서피스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디바이스를 위해 자체 칩을 설계 중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페이스북의 칩 관련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의 성능을 높이려면 무게를 더 가볍게 하고, 처리 속도를 높이며 전력 소비량을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칩 자체 설계를 결정했다. 둘째, ARM 기반(아키텍처) 반도체 설계가 가능해져 반도체 제조의 민주화가 됐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 모두 ARM 코어를 활용해 칩을 직접 설계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각 기업에 맞는 제품을 최적화해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설계된 칩은 TSMC나 삼성전자 등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에서 제조하는 방식이다(이 사업에 인텔이 뛰어들었다). ARM의 아키텍처도 한 단계 발전, 이제는 ‘필수불가결’한 방식이 됐다. 실제 ARM은 지난달 31일 기기 성능을 30% 높일 수 있는 아키텍처(Armv9)를 발표, 성능을 10년 만에 크게 높였다. ARM 측은 새로운 설계를 통해 약 3000억개의 칩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ARM은 새로운 설계를 통해 신호 처리 성능과 보안, 인공지능(머신러닝) 등 성능을 30%가량 상승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 아키텍처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AP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외에도 자율주행차, VR 헤드셋,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스마트 공장, 스마트 냉장고 등의 개발에도 ARM 아키텍처 기반 칩이 더 광범위하게 내장된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제 이 설계를 직접 해 생산하고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 최소 연말까지 지속 셋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 PC용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과 가전용 반도체도 공급 부족이 시작됐다. 특히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핵심 칩(AP, 모뎁칩, RF) 등의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소 올해 말까지 지속되는데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언제든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타사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설계에 따른 자체 생산으로 수요에 맞게 제때 공급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테크 산업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대대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겪는 데 이어 반도체 설계와 생산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거대한 산업 재편이 예상된다. 더밀크 대표 ■ 용어 클릭 ●파운드리 팹리스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 및 공급하는 사업. 제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과 비슷한 개념. ●모바일 AP 스마트폰 등에서 각종 앱 구동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핵심 반도체로 PC의 CPU에 해당. ●아키텍처 반도체 설계자산(IP)을 기반으로 한 칩 제조의 기본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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