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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야경 관광열차 낭만싣고 출발

    서울야경 관광열차 낭만싣고 출발

    전철 도착을 알리는 벨소리에 무조건 반사적으로 뛰어다니다 문득 서울이라는 도시가 삭막하게 느껴지는 가을이다. 배낭 하나 짊어지고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가 가로막는다. 하지만 주말도 아닌 평일에 넥타이 차림에 서류가방을 들었더라도,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었더라도 ‘서울야경 순환열차’에 몸을 실으면 2시간 남짓 일상을 탈출할 수 있다. ●와인 한잔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지난 13일 오후 7시15분 서울야경 관광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했다. 신촌역을 지나 수색을 지날 때쯤 스튜어디스 출신 승무원들이 그리스 와인 크레티코스 레드 보우타리(Kretikos Red Boutari)를 한잔씩 따라준다. 박충영(57·영등포구 영등포동)씨는 “호텔급 서비스를 받아 귀빈이 된 느낌”이라며 부인과 가볍게 잔을 부딪친다. 금세 얼굴이 붉어진 박씨는 “오랜만에 아내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열차를 탔다는 정호성(65·성동구 옥수동)씨도 “학생 때 친구들과 교외선을 탈 때는 사람이 많아 객실 선반 위에 누워서 잠을 잔 일도 있었다.”며 “와인을 마시며 그때 일을 생각하니 왠지 운치가 있다.”며 흡족해했다. ●한강을 따라 흐르는 야경 이어 이벤트실에서 공연이 열린다는 안내방송이 들렸다. 익숙한 클래식 멜로디가, 한박자 여유가 있는 재즈선율이 연주돼 한잔의 와인과 어우러지는 순간이다. 꼬마들은 마술사가 숨겼다가 다시 내놓곤 하는 카드마술이 신기하기만 하다. 수색을 지나 능곡, 일영, 송추를 거쳐 의정부에 이르는 동안 별다른 야경을 볼수 없었다. 친구들과 열차에 오른 이정숙(35·여·용산구 이촌동)씨는 “볼만한 야경은 없고 모텔 불빛만 요란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다시 서울 시계로 접어들면서 이같은 불만이 사라졌다. 방학역 근처로 중랑천변의 가로등과 아파트의 불빛이 시속 25㎞의 속도로 느리게 지나간다.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가볍게 손을 흔들어 인사도 나눠본다. 청량리역을 조금 지나자 객실을 밝히던 형광등이 꺼지며 제대로 된 야경이 드러난다. 응봉역을 앞두고 드디어 한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음악 선율을 들으며 멀리 한강교각과 빌딩의 불빛을 바라보는 이순간 만큼은 무엇인가에 쫓기는 마음이 없다. 연애 1주년을 맞아 기차를 이용한다는 김형석(28·동작구 상도1동)씨는 “오늘 같이 무드있는 이벤트를 자주 만들겠다.”며 함께 온 여자친구의 뺨에 키스를 해준다. 결혼 12주년을 맞은 부모와 함께 열차에 오른 허수정(11·여·인천 시천동)양은 “전철 탈때는 너무 빨리 지나가서 몰랐는데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며 즐거워했다. 용산을 지나 서울역으로 되돌아오니 오후 9시 40분쯤이다.2시간 20분 남짓 일상을 잊고 야경을 즐길 수 있었다. 열차에서 내리는 승객들의 표정은 탈 때보다 훨씬 밝아져 있다. 가족과 친한 친구들과 열차를 이용한 백진숙(50·여·동대문구 휘경동)씨는 “야경 보고 즐겁게 보낸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며 “부담없이 일상탈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야경 관광열차 지난 13일 첫선을 보인 서울야경 관광열차는 철도청 자회사인 KTX관광레저㈜가 운영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야경 관광열차다. 지난 4월 고속철도(KTX) 도입으로 운행횟수가 준 무궁화호 특실 열차를 관광용으로 개조했다. 원목을 이용해 전체 객차의 바닥과 인테리어를 꾸며 전체적으로 안락하고 자연친화적인 느낌이다. 외부 풍경을 보다 쉽게 볼 수 있도록 열차 맨앞(5호차)과 맨뒤(1호차)는 전망차로 꾸몄다. 객실과 객실 사이도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전망창과 입석테이블을 설치했다. 열차의 중간에 있는 이벤트실(3호차)은 음악연주나 마술 등이 공연된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살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이벤트실과 이어져 있다.2호차와 4호차는 일반 객실이다.1호차에는 반투명 유리칸막이로 된 별실 3개가 있어 6명 안팎의 인원이 따로 모임을 가질 수 있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7시15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한다. 가격은 소인 2만 6000원, 경로 2만 7000원, 대인 2만 9000원. 별실요금은 1실당 2만원이다. 현재는 전화로만 예약할 수 있다.(02)393-3100.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박근주 KTX관광사장 서울야경 관광열차를 위탁운영하는 KTX관광레저㈜ 박근주 사장을 통해 열차의 궁금한 것에 대해 물어봤다. 회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KTX관광레저㈜는 철도청과 롯데관광이 51대 49의 비율로 총 10억원을 투자해 지난 7월 30일 설립한 종합관광회사다. 일본철도(JR)가 투자한 일본최대의 관광회사인 JTB(일본교통공사)를 모델로 했다. 잘 갖춰진 철도 인프라를 이용해 종합 관광상품을 만들 예정이다. 서울야경 관광열차는 매일 운행되나. -서울야경 관광열차는 수·목요일에만 운행된다. 월·화요일에는 기업이나 단체 등에 전체 열차를 임대해 줄 계획이다. 금·토요일에는 정동진 관광열차로, 일요일에는 정선 관광열차로 운영된다. 객차를 임대하는 비용은 얼마인가. -이용거리만큼의 새마을요금을 지불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열차 전부 또는 객차 1량을 빌릴 수 있다. 만약 정동진역까지 1량을 빌린다면 350만원, 열차 전체를 빌리면 1200만원 정도로 계산된다. 생각보다 40∼50대의 이용이 많았는데. -원래는 20대를 위한 데이트코스로, 교외선을 자주 이용한 386세대에게는 추억을 회상하는 코스로 구상했는데 의외다. 가족, 직장 때문에 멀리 여행을 가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 것 같다. 객실 내 조명이 야경을 보기에 너무 밝다는 지적이 있다. -안전문제도 있고 이미 사용되던 객차를 재단장해 이용하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조명을 어둡게 하기는 힘들 다. 추후 철도청 등 관계기관과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역에서 의정부까지 1시간 남짓 볼 만한 야경이 없었는데. -고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보다 알찬 이벤트를 마련해 이같은 불만을 해소할 생각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18일부터 모나코서 세계육상 왕중왕전

    ‘수성이냐,탈환이냐.’ 지난달 아테네올림픽에서 정상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였던 세계 육상스타들이 다시 모인다. 세계육상연맹이 주최하는 35개 국제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월드 애슬레틱스 파이널’이 18·19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열리는 것.‘2차 빅뱅’의 장소는 아프리카 모나코. 세부종목별로 랭킹 7위까지만 출전 가능한 그야말로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다.출전선수 면면을 보면 아테네올림픽 결선을 연상시킨다.따라서 올림픽금메달리스트들은 ‘수성’을 위해,다른 선수들은 ‘탈환’을 위해 한판 승부를 준비 중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역시 ‘인간탄환’들이 나서는 남자 100m 레이스.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저스틴 게이틀린(22)을 비롯해 모리스 그린(30·이상 미국) 아사파 포웰(22·자메이카) 숀 크로퍼드(26·미국) 팀 콜린스(28·세인츠키츠네비스) 등이 나선다.출전 자격을 얻은 7명 모두 올림픽 결선에 진출했던 스타들이다. 물론 이 대회를 가장 손꼽아 기다린 선수는 그린.올림픽 2연패를 자신했지만 신예 게이틀린에게 발목을 잡혔다.깨끗한 설욕으로 정상을 탈환,노장의 힘을 보여줄 참이다. 전문가들은 박빙의 승부를 펼친 올림픽에서 시즌 최고기록(9초85·게이틀린)이 나온 만큼 이번 대회에서 은근히 세계기록을 기대한다.세계기록(9초78) 보유자인 미국의 팀 몽고메리(29)는 올림픽 선발전 탈락 등으로 32위에 처져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여자장대높이뛰기는 5m벽 돌파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독주체제를 굳힌 러시아의 ‘장대 미녀’ 옐레나 이신바예바(22)가 여세를 몰아 신기록 경신에 도전한다.지난달 올림픽에서 4.91m의 세계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최근에 열린 국제대회에서 또다시 4.92m를 넘었다. 물론 동료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24)와 스태이시 드래길라(33·미국) 등 경쟁자들의 선전 여부가 변수다.마지막까지 선의의 경쟁을 해 준다면 의외로 손쉽게 5m를 넘을 수도 있다.물론 페오파노바의 세계기록 가능성도 점쳐진다.비록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그동안 이신바예바와 세계기록을 번갈아 바꿔온 실력자인 만큼 정상탈환과 기록경신을 한꺼번에 노린다.올림픽 결선 진출에 실패한 드래길라는 정상 등극으로 ‘여자 붑카’의 명성을 되찾을 태세다. 여자멀리뛰기에선 매리언 존스(29·미국)가 재기를 타진한다.시드니올림픽 3관왕의 존스는 이후 출산 등으로 슬럼프를 겪었다.천신만고 끝에 아테네올림픽 멀리뛰기에 출전했지만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자신의 주종목이던 단거리에 한계를 느낀 존스는 체력소모가 적은 멀리뛰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브라질男·중국女 배구 정상 등극

    브라질 남자배구가 이탈리아를 꺾고 1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브라질은 29일 팔리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삼각편대 힐베르투 필루(20점) 구스타보 엔드레스(14점) 기마라에스 단테(13점)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러시아는 3·4위전에서 미국을 3-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앞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는 중국이 쌍포 장펑(25점) 양하오(21점)의 활약으로 204㎝의 예카테리나 가모바(33점)가 버틴 러시아에 3-2 대역전승을 거뒀다.중국은 84년 LA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정상탈환에 성공했다.올림픽 4연패에 실패한 쿠바는 브라질을 3-1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 [아테네 2004] 유럽, 여 100m 5연패 미국에 도전장

    ‘미국 vs 유럽’ 28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46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의 막이 올랐다.남녀 투포환 우승자는 이미 가려졌지만 진정한 메달사냥은 여자 100m 예선이 시작되는 20일부터. 매리언 존스(29·미국)의 불참으로 무주공산이 된 ‘총알 탄 여전사’의 자리를 놓고 미국과 유럽의 자존심이 이미 시작됐다. 미국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지난 시드니올림픽까지 5회 연속 100m 정상을 지켰다.그러나 미국의 6연패는 좀 힘겨워 보인다.부진을 거듭한 존스가 국내선발전에서 탈락한 데다 ‘포스트 존스’로 꼽혔던 켈리 화이트(28)마저 약물파동으로 2년간 출장정지를 당했기 때문. 유럽은 정상탈환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노장’ 크리스틴 아롱(31·프랑스)과 ‘신예’ 이베트 라로바(20·불가리아)가 선봉장이다. 올시즌 각종 국제대회를 휩쓴 아롱이 더욱 주목받는다.10초95로 시즌 2위 기록을 보유중이며 올해 골든리그와 그랑프리대회를 각각 두차례씩 석권했다.‘트랙의 패션 모델’로 통할만큼 늘씬한 몸매와 화려한 맵시로 유명세를 더한다. 라로바도 지난 6월 시즌 1위 기록(10초75)을 세우면서 탄력을 받았다.부모가 모두 단거리선수 출신으로 스프린터의 기질을 갖고 태어났다.어려서 수영과 체조로 기본체력을 다진 뒤 육상으로 ‘전업’했다.16세때인 2000년 불가리아 챔피언에 오르면서 ‘신동’으로 각광받았고 기복없는 레이스와 꾸준한 실력 향상이 장점으로 꼽힌다.일부 전문가들은 라로바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자존심을 지킬 ‘여전사’는 로린 윌리엄스(21)와 라타샤 콜랜더(28).그러나 역대 올림픽 멤버에 견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이다.시즌 기록은 나란히 10초97로 공동 3위에 올랐지만 큰 국제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것이 흠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유럽이 다소 앞서는 느낌이다.그러나 전문가들조차 쉽게 우승자를 점치지 못한다.이들은 철저하게 올시즌 맞대결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예측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변이다.역대 빅매치에선 자주 파란이 일어났었다.2001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자나 핀투세비치-블록이 당대 최고의 스프린터 존스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지난해 파리세계선수권에서도 미국의 켈리 화이트가 ‘깜짝 우승’했다.여자 100m 결승전은 23일 새벽 4시55분 열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4 아테네올림픽] 공은 둥글다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강영조기자(스포츠서울 사진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남자축구는 절대 강자도,절대 약자도 없는 혼전양상이다.8경기 가운데 5경기가 무승부로 끝났을 만큼 치열했다. 이변도 속출했다.전쟁의 상흔을 딛고 참가한 이라크는 13일 그리스 파트라스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19)가 버틴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4-2로 꺾었다.호나우두는 지난달 끝난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동하며 팀을 준우승까지 이끈 월드 스타.‘대어사냥’에 성공한 이라크는 승점 3으로 조 선두로 나서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B조의 아프리카 복병 가나도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를 맞아 2-2로 비겼다.한국 이라크와 함께 아시아대표로 출전한 일본(B조)은 파라과이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3-4로 아쉽게 패했다. 2000시드니올림픽 1∼3위팀인 카메룬 스페인 칠레가 이번엔 모두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일찍부터 많은 이변이 예상됐다.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만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12일)에서 대승(6-0)을 거두며 강호로서의 체면을 세웠다.아르헨티나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실추된 남미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겠다는 각오.남미 국가가 올림픽에서 우승한 것은 1924년과 1928년(이상 우루과이) 두차례뿐이다.76년 만의 정상탈환을 노리는 남미의 선두주자 아르헨티나의 기세가 무섭다. 1968년(멕시코올림픽) 일본의 동메달 이후 36년 만의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아시아는 강호들과의 첫 경기에서 1승(이라크) 1무(한국) 1패(일본)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l센터] 능동 ‘시민안전체험관’

    [l센터] 능동 ‘시민안전체험관’

    방학을 맞은 아이들한테 좋은 교육장을 찾는다면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정문 옆에 있는 ‘시민안전체험관’이 좋다. 이곳은 화재나 지진,그리고 풍수해 등 각종 재난 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해 직접 체험하면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최초 재난체험관이다.평소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는 소화기를 직접 분사할 수 있고,강도에 따른 지진의 흔들림 정도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해 어린이들에게 산 교육과 함께 재미를 느끼게 한다.또 119에 화재신고를 하는 요령부터 지하철 화재시 대피요령까지를 배우게 된다. 진도7의 지진까지 단계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지진관’에는 전등이 흔들리고 책상 위에 있는 책들과 컵이 떨어지는 등 진짜 지진과 같은 상황을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다.또 대형 송풍기 및 스프링클러로 초속 30m의 바람과 비를 동반한 폭풍우를 체험해 보는 ‘풍수해관’은 직접 비옷을 입고 들어가서 비바람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 한다. ‘연기 피난체험실’은 화재가 났을 때 침착하게 대피하는 요령과 비상탈출구 찾는 요령 등을 가르쳐 준다.또 직접 소화기의 물줄기를 이용해 불을 끄는 ‘소화기체험장’에는 아이들에게 인기다. 라이드 영상관은 회전의자에 앉아 가상영상으로 화재,지진,붕괴사고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치해 마치 실제상황이 벌어진 듯한 상황 속에서 대비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엄마 다음에 또 오자.”,“이제부터는 항상 불조심을 해야겠어요.너무 무서워요.” 체험관을 나서는 아이들은 놀이삼아 참가했으나 사고에 대비한 훈련을 받게된 것이 의미있다고 말한다.매일 오전 10시,오후 1시,오후 3시 3번의 교육은 선착순 200명으로 인원을 정하고 있다.과정을 모두 도는데 평균 2시간 정도 걸린다.홈페이지나 전화로 필요한 날짜에 예약을 하고 가야 교육을 받을 수 있다.입장료 어른 700원,청소년 300원,어린이는 무료.주차장 시설은 없다.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과 가깝다.(02)2049-2000,safe119.seoul.go.kr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아시안컵 축구] ‘사막의 여우’ 본프레레

    ‘나는 사막의 여우’ 44년만의 아시아 정상탈환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31일 밤 10시 중동의 강호 이란과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을 갖는다.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으로서도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강팀을 만나게 됐다.이란전을 통해 ‘중동 전문가’임을 자부하는 본프레레 감독의 역량이 드러날 것으로 여겨져 관심이 쏠린다.본프레레 감독은 중동의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 감독을 지냈고,UAE 클럽팀도 두차례나 맡은 적이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일단 순항하고 있다.지난달 취임 이후 치른 다섯차례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가운데 4경기를 중동팀과 치러 3승1무를 기록했다.그러나 이란은 이라크와 함께 중동의 양대산맥으로 평가받는 강호.한국은 역대 맞대결에서 7승3무6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특히 아시안컵에서는 2승2패로 호각세.지난 1996년 대회(UAE)에서는 8강전에서 2-6으로 참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본프레레 감독도 “이란은 다른 중동팀에 견줘 힘과 투지 등에서 앞서고 수준높은 경기를 한다.”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에서 나타난 약점을 알고 있지만 밝히지 않겠다.”고 말해 이미 해법을 마련해 놓은 듯한 인상을 풍겼다.우승에 강한 집념을 보이며 “선수들 모두가 이겨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강하다.”고 만족해 했다. 한편 30일 열린 대회 8강전에서는 바레인과 중국이 각각 우즈베키스탄과 이라크를 따돌리고 4강에 진출했다.한국은 이란을 넘어서면 홈팀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만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AFC 아시안컵] 킬러가 없다

    ‘공격수는 많은데 킬러가 없다.’ 44년 만의 아시아 정상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최대 고민거리다.지난 19일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부상중인 김은중을 제외하고 이동국 안정환 차두리 설기현 등 화려한 경력의 공격수를 모두 투입했다.그러나 결국 상대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킬러 부재는 당연히 골 결정력 부재로 이어졌다. 이런 현상은 과거보다 더 심각하다.차범근-최순호-황선홍으로 이어지는 한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만한 뚜렷한 선수가 없다.전문가들도 “현재의 공격수들은 대부분 실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킬러라고 부르기엔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한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골잡이가 없기 때문에 약팀과의 경기에서도 골사냥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올들어 심해졌다.모두 10차례의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를 치렀다.5승4무1패로 겉으론 괜찮은 성적이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20위)보다 높은 국가는 터키(10위) 뿐이었다. 그러나 단 5승을 올리는데 그쳤다.그것도 대부분이 홈경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골은 모두 14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1.4골을 기록했다.그러나 올 초 오만전 5-0 대승 등 아시아 약팀과의 대승전적을 빼면 골수는 빈약하다.무득점 경기도 네차례나 있다.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도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경기 뒤 “공격수들이 강하게 플레이하지 못했고 찬스를 보고 들어가는 성숙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면서 강하게 불만을 터뜨렸다. 불운으로 돌리기에도 석연찮다.미드필더 이영표는 요르단전 뒤 “두세차례의 완벽한 찬스를 살리지 못해 무승부에 그쳤다.”고 말했다.이것은 킬러 부재를 자인한 것이다. 킬러 부재에 시달리는 ‘본프레레호’는 아시안컵 정상탈환에 상당한 애를 먹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AFC 아시안컵] 그리스 축구’로 나온다고?

    ‘그리스식 철벽수비를 뚫어라.’ 한국이 19일 오후 7시30분 중국 지난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B조) 요르단과 첫 경기에 나선다.공식대회 데뷔전인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은 완승으로 첫 경기를 장식하고 44년만의 정상탈환에 시동을 걸 작정이다.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지만 요르단이 중동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특히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 우승팀 그리스가 사용한 ‘두꺼운 수비에 이은 역습’이라는 전술을 쓰겠다고 밝히는 등 수비에 치중할 뜻을 내비쳤다.본프레레 감독은 이중,삼중의 상대 수비라인을 뚫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중이다. 요르단 피크리 살레 코치는 그리스가 유로2004에서 강호 프랑스 체코 포르투갈을 잇달아 격파한데 대해 “이것이 요즘 많은 나라들이 승리를 챙기는 방식”이라면서 한국을 맞아 똑같은 전술을 취할 뜻임을 확실히 했다. 요르단은 지난달 이란과의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다가 역습 한번으로 득점해 1-0 승리를 거두는 등 강팀을 맞아서는 전형적인 ‘그리스식 축구’를 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공격이 약하고 수비가 강한 요르단을 맞아 공격적인 3-5-2 시스템을 가동해 적극적으로 골사냥에 나설 작정이다.지난 14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호흡을 맞춘 이동국과 안정환을 투톱으로 재가동할 전망이다.지난 대회(2000년·레바논) 득점왕(6골) 이동국은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0순위’로 이름을 올린 상태. 본프레레 감독의 데뷔전인 지난 10일 바레인전에서도 선취골을 올렸고,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도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플레이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거스 히딩크와 움베르투 코엘류 등 전임 감독에게서 받은 설움을 깨끗이 날려 버릴 참이다. 이동국은 “다시 아시안컵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다.”면서 “우승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함께 공격 선봉에 나서는 안정환은 허벅지와 발목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지만 “골을 못 넣는다면 어시스트라도 해 팀이 이기는 데 공헌하겠다.”고 다짐했다.첫 경기에 약한 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자신감을 보인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20승9무11패를 기록했지만 첫 경기에선 약팀을 상대로 2승6무1패에 그치는 답답함을 보였다.본프레레 감독은 “첫 경기는 언제나 힘든 법”이라고 하면서도 “요르단이 이란을 이길 정도로 높은 수준에 올라있는 팀이지만 우리도 잘 정비된 상태여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시안컵축구 2004] 본프레레, 사막을 넘어라

    ‘모래바람을 잠재운다.’ 44년 만에 아시안컵축구대회(17일∼8월7일) 정상탈환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중동의 ‘모래바람’ 돌파에 승부수를 띄웠다.조별리그부터 연이어 중동국가와 마주치게 된 데다 예선을 통과해도 어차피 중동을 넘어야 정상이 보이기 때문이다. 예선 B조에 속한 한국이 1차적으로 넘어야 할 파트너는 요르단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어느 한 팀도 쉽게 볼 수 없다. 19일 격돌할 첫 상대 요르단은 이번이 첫 만남이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로 한국(20위)보다 낮지만 쿠웨이트(56위)나 UAE(71위)보단 높아 경계대상이다.이집트 출신 모하메드 알 고하리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뒤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체격이 좋고 세트플레이가 위협적이어서 한국 수비수들이 진땀을 흘릴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3-2)와 올해(1-0) 2차례나 중동 맹주 이란을 꺾는 파란도 일으켰다.지난 6월에는 이라크를 3-1로 완파하면서 중동의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두 번째 상대인 UAE는 역대 전적 6승5무1패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다소 여유가 있다.네덜란드 출신 아드 데 모스 감독이 최근 사령탑에 오른 뒤 변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맞대결은 2001년 2월 두바이 4개국축구대회였는데 당시 송종국 유상철 설기현 고종수의 연속골로 4-1로 대승했다.지난 3월 북한과 득점없이 비기는 등 객관적 전력상 한수 아래로 평가된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역시 쿠웨이트.역대 전적 5승3무8패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담스럽다.특히 아시안컵에서는 유독 약했다.72년대회 조별리그에서 1-2,80년대회 결승에서 0-3,2000년대회 조별리그에서 0-1로 패했다.그러나 쿠웨이트는 8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구가한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올해는 카타르 바레인 중국 시리아 등 한수 아래로 평가된 상대와의 대결에서 연패하는 등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가장 위협적인 ‘복병’으로 꼽힐 만하다. 한국으로선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라도 8강전에서 또 한번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8강전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큰 팀이 바로 D조의 이란이기 때문.일본과 조 수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은 지난 96년 2-6 참패를 안긴 ‘한국킬러’로 확실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된다.카타르와 UAE 국가대표 감독을 거쳐 중동축구에 정통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대표팀 감독은 “갈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게 목표”라면서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유로2004] 그리스 ‘신들렸다’

    “신화는 계속된다.”(그리스) “두 번 실수는 없다.”(포르투갈) 강력한 태풍이 되어 유럽 대륙을 휘저은 그리스가 마침내 리스본에 닻을 내렸다.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체코로 이어진 그리스 ‘제물 리스트’의 마지막 명단에 첫 상대였던 포르투갈을 다시 올려놓은 것. 우승 확률이 고작 150대1이었던 그리스는 2일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4강전에서 연장 전반 15분 터진 트라이아노스 델라스(28)의 ‘실버골’을 앞세워 우승후보 체코마저 1-0으로 무너뜨렸다.대회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한 그리스는 오는 5일 오전 3시45분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홈팀 포르투갈과 외나무 일전을 치른다. 그리스는 지난달 13일 개막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물리치면서 ‘대이변’을 예고했다.처음 결승에 오른 팀끼리 ‘앙리 들로네(우승컵)’를 놓고 겨루기는 대회 창설(1960년) 이후 처음. 그리스는 당초 예상을 깨고 수비보다 공격 위주로 나섰지만 주도권은 파벨 네드베드(32)가 공·수를 조율한 체코가 먼저 잡았다.그러나 네드베드가 전반 40분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게다가 전반 3분 체코의 토마스 로시츠키(24)가 날린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고,후반 35분과 38분 얀 콜레르(31)와 밀란 바로시(23)의 결정적인 한방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는 등 운명은 ‘신들의 고향’ 그리스쪽에 눈길이 쏠렸다. 0-0 무승부에서 돌입한 연장 전반도 그냥 흘러가는 듯했다.그러나 종료가 임박하면서 그리스 선수들의 발이 빨라졌다.마지막 공격에서 바실리오스 치아르타스(32)가 올려준 코너킥을 중앙 수비수 델라스가 전광석화 같은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델라스는 “결국 신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다.”며 포효했다.8강까지 4전 전승으로 승승장구했던 체코는 ‘지중해발 태풍’에 사그라졌다.28년만의 정상탈환의 꿈도 무너졌다.그러나 2002한·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한을 풀면서 전통강호로서의 체면을 지켰다. 그리스와 리턴 매치를 앞두고 있는 포르투갈은 결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개막전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홈 이점을 살려 사상 첫 메이저 타이틀로 ‘포르투갈 르네상스’를 열 태세다. 포르투갈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안정감을 더했다.루이스 피구(32) 등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19) 등 ‘플래티넘 제너레이션(백금세대)’의 힘이 되살아났다.그리고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56) 감독의 용병술이 융합되면서 강팀의 모습을 되찾았다.‘조커’ 누누 고메스(28)는 “결승전은 개막전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것이고,우리는 큰 일을 해낼 것”이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실버골이란 ‘실버골’이란 축구 연장전에서 한 팀이 골을 넣어도 바로 경기가 끝나지 않고 연장 전반 또는 후반까지 경기를 계속하는 규정.연장전에서 골을 넣으면 그 순간 경기가 끝나는 ‘골든골’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유럽축구연맹컵 결승부터 적용됐다.실버골 제도는 골든골과는 달리 전반에 골이 터지더라도 전반 15분 경기는 끝까지 치른다.승부가 갈린 상태에서 전반이 끝나면 후반은 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그러나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다시 15분간의 연장 후반전을 치러야 한다.골든골 제도가 상대팀에게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고,패한 팀의 코칭스태프에게 심각한 심리적 압박을 준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었다.그러나 유로2004를 끝으로 골든골·실버골 제도는 모두 사라지고 연장 전·후반 각각 15분씩을 모두 치르는 전통 방식으로 돌아간다.˝
  • [유로2004] 체코 2진에 깨진 獨

    ‘오렌지군단’의 부활,‘전차군단’의 몰락. 네덜란드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에 막차로 합류했다.반면 독일은 체코에 져 고향행 보따리를 쌌고,루디 푀일러(44) 감독은 이번 대회 도중 하차한 첫 사령탑의 불명예를 안았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24일 포르투갈 브라가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2골을 뽑아낸 데 힘입어 라트비아를 3-0으로 완파했다.1승1무1패(승점 4)의 네덜란드는 이날 2진급이 선발 출장한 체코에 1-2로 패한 독일(2무1패·승점 2)을 3위로 밀어내고 8강에 올랐다.네덜란드는 스웨덴(C조 1위)과 27일 격돌한다. 네덜란드의 사정이 더 절박했다.라트비아를 이기더라도 독일이 체코에 승리할 경우 승점에서 밀려 8강행이 좌절될 판.‘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주어진 경기에 최선을 다한 뒤 독일-체코전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경기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전반 27분에 반 니스텔루이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더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8분 뒤 반 니스텔루이가 추가골을 폭발시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휘어잡았다.반 니스텔루이는 4호골을 기록,웨인 루니(잉글랜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네덜란드가 골퍼레이드를 펼치는 시간 리스본에서는 ‘전차군단’독일이 쓰러져가고 있었다.미하엘 발라크의 선취골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2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경기 뒤 발라크는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또 “2006독일월드컵에서 좋은 팀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새 각오를 다졌다. 반면 체코는 강팀을 연파하는 파죽지세로 본선 16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기록,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지난 1976년 대회에서 우승한 체코는 28년만에 정상탈환의 꿈에 부풀었다.여기에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뒤집기쇼’로 장식해 최고의 인기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는 2년 전 한·일월드컵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당시 지역예선도 통과하지 못한 체코·네덜란드·그리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당당히 8강에 이름을 올렸다.반면 2002월드컵 준우승국 독일을 비롯해 스페인·이탈리아 등 전통의 강호들이 줄줄이 고향으로 돌아가 국제축구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유로 2004] 伊보다 더 허망할순 없다

    ‘불운인가,음모인가.’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조별리그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탈락한 것을 두고 유럽이 시끌벅적하다. 이탈리아는 23일 새벽 포르투갈 기마랑스 아폰소엔리케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마지막 경기에서 불가리아를 2-1로 눌렀다.1승2무(승점 5)가 된 이탈리아는 스웨덴 덴마크와 동률을 이뤘지만 동률팀간 다득점 순위에서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시간 열린 스웨덴-덴마크의 경기에서 승부가 갈렸거나,0-0 무승부로 끝났다면 무난히 8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두 팀은 2-2로 비겼다.조 2위인 덴마크는 D조 1위 체코와,조 1위 스웨덴은 D조 2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스웨덴과 덴마크 관중들은 ‘2-2 바이바이 이탈리아’ 등 스웨덴과 덴마크의 동반 진출을 희망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했다.동반 8강 진출이 확정되자 두 팀은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축제분위기를 이어갔다.같은 시각 불가리아를 2-1로 잡고 8강 진출의 한가닥 불씨를 살린 이탈리아는 스웨덴-덴마크전이 2-2 무승부로 끝났다는 소식에 얼굴을 감싸쥐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2-2는 이탈리아로서는 ‘저주의 스코어’.이탈리아가 아무리 불가리아를 큰 점수차로 이기더라도 8강에 진출할 수 없는 스코어였다.대회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이 같은 경우 동률팀끼리 승자승 원칙,동률팀끼리 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그 다음이 전체 골득실차와 다득점이다.스웨덴 덴마크 이탈리아는 동률을 이뤘고,동률팀끼리 무승부를 이뤄 골득실차까지 같았다.결국 동률팀끼리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게 됐고,스웨덴이 3골,덴마크가 2골,이탈리아가 1골이었다. 악몽이 현실로 나타나자 프랑코 카라로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음모론을 제기했다.그는 “확실한 증거를 찾기 힘들겠지만 스웨덴과 덴마크가 무승부를 겨냥하고 경기에 나섰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최측인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금 상황에서는 경기 결과에 대해 의심할 만한 여지가 전혀 없다.”면서 음모론을 일축했다.지난 대회(유로2000) 준우승팀으로 36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린 이탈리아는 ‘음모’와 ‘불운’의 논쟁만을 남긴 채 쓸쓸히 집으로 향하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본프레레 연착륙할까

    23일 입국하는 조 본프레레(58)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앞길은 순탄치만은 않다. 본프레레 감독은 입국한 뒤 한국에 적응할 틈도 없이 오는 28일부터 아시안컵(7월17일)에 대비한 합숙훈련에 들어간다.대회까지는 20일밖에 남지 않았다.선수 파악하기에도 짧은 시간이다.여기에다 선수 구성도 1.5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축구협회는 아테네올림픽을 아시안컵보다 우선시해 가능한 선수들은 모두 올림픽팀으로 뺄 작정이다.따라서 본프레레 감독은 시간 부족과 전력 누수를 동시에 감당해내야 한다. 가정적인 인물로 알려졌지만 상황이 급한 만큼 이번엔 혼자 입국해 아시안컵이 끝날 때까지 한국팀에만 몰두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올림픽팀 합류가 예상되는 23세 이하인 박지성(PSV에인트호벤)과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외에 와일드카드로 3명의 선수를 추가로 올림픽팀에 내줘야 할 상황.가계약시 본프레레 감독은 해당 선수들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와 팬들의 기대도 크다.협회는 본프레레를 선택한 이유 가운데 ‘짧은 시간과 악조건에서 성적을 낼 수 있는 감독’이라는 점을 높이 샀다.따라서 준비는 부족하지만 기대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런 기대감이 자칫 한국팀에 연착륙하려는 본프레레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더욱이 부임 후 첫 대회가 44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리는 아시안컵이어서 중압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문화읽기(오전 11시) 가장 한국적인 재즈 피아노의 선율을 들려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함께 어려운 음악,혹은 ‘겉멋 들린’ 유행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운 재즈를 재미있게 즐겨본다.영화나 음악과 함께 듣는 재즈,김광민이 추천하는 숨은음악 찾기 등 다양한 구성으로 즐거운 시간을 마련한다. ●생방송 쟁점토론(오후 3시10분) 여성 정치인들이 바라는 정치개혁의 화두는 무엇인지,그리고 정치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살펴본다.여성 정치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점차 세력화되고 있다.이경숙 열린우리당 의원,진수희 한나라당 의원,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이 패널로 참석해 집중 토론한다. ●일과 사람들(오후 8시20분) ‘생생 직업속으로’에서는 선수들을 돌보는 매니저의 의미만이 아니라 선수의 이미지 관리나 연봉 협상,계약체결 등 선수를 상품으로 포장하는 일을 담당하는 에이전트 등 ‘스포츠산업 종사자’에 대해 알아본다.‘업그레이드 직장인’ 코너에서는 태릉선수촌에 설립된 체육과학연구원을 찾아간다. ●1050정면승부(오후 10시50분) 경기도에 숨어있는 환상의 여행코스를 소개한다.이번주의 여행지는 경기도 안성.안성 여행의 시작 안성휴게소부터 된장농원까지의 이색적인 여행코스를 따라가보고,영화의 그림같은 장면속으로 들어가는 고삼저수지와 잉어통구이의 낭만적인 여행까지 안성으로의 일상탈출이 기다리고 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오후 7시5분) 잠시라도 숫자를 보지 못하면 울어버리고 잘때도 달력을 안고 자는 3살짜리 아이 민서의 못말리는 숫자사랑 속으로 들어가본다.50여 마리의 개를 키우는 한 할머니의 따뜻한 일상을 찾았다.75세 할머니가 이렇게 많은 개들과 함께 살게된 사연을 살펴본다. ●아름다운 유혹(오전 9시) 나경은 정희 앞에서 일부러 민우에게 애정 표현을 하고,민우는 정희가 받았을 충격이 걱정스럽기만 하다.기태는 누가 합의금을 해줬는지 계속 뒷조사를 하고,민우는 아줌마 대신 집안 일까지 하는 정희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친다.한편,성필과 만난 세희는 반가워 하는 성필이 가증스럽기만 하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순옥은 기수의 레스토랑에 들른 프로 레슬러 이왕표에게서 기수의 과거를 알게 된다.현규는 명주와 만나기 위해 전화를 걸지만 명주는 현규의 전화를 끊어버린다.유경이 떠맡긴 아이들 때문에 쩔쩔매는 혜성에게 금자는 집으로 들어가라고 재촉한다.혜성은 결국 영준을 업고 회사에 출근한다. ˝
  • [Anycall프로농구 파이널]TG양경민- KCC조성원 29일격돌

    ‘너를 막아야 내가 산다.’ 프로농구 최고의 두 ‘킬러’가 상대를 정조준하고 있다.TG삼보의 양경민(32·193㎝)과 KCC의 조성원(33·180㎝).29일 막을 올리는 03∼0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물러설 수 없는 3점포 전쟁을 벌인다. 프로 6년차인 양경민은 그동안 대표적인 ‘저평가주’였다.수비가 뛰어나고 야투가 정확했지만 위기에서 곧잘 무너져 강한 인상을 심지 못했다.지난 시즌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를 낄 때에도 주포인 자신보다는 식스맨 신종석에게 더 많은 갈채가 뒤따랐다.그러나 올 시즌 확실하게 변신했다.1∼3쿼터에서 부진하다가도 승부처인 4쿼터에서 쐐기포를 날린 적이 많다.TG 전창진 감독이 “승리의 보증수표”라고 칭찬할 정도. 특히 팀은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뒤지지만 양경민 만큼은 KCC를 만나면 유독 강했다.지난해 말 네번째 대결에서 두 팀을 합쳐 최다인 32점을 넣었다.8개의 3점슛을 쏘아 올려 견고함을 뽐내던 KCC의 조직력을 일거에 무너뜨렸다.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조성원은 ‘어게인 97∼98시즌’을 꿈꾸고 있다.당시 KCC의 전신 현대 소속이었던 조성원은 허재(TG)가 이끈 기아와의 챔프전 마지막 7차전 4쿼터에서 역대 챔프전 가운데 가장 짜릿한 역전 3점포를 터뜨려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5시즌 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는 KCC는 지난해 12월 ‘한물 갔다.’는 조성원을 전희철을 내주고서 SK에서 데려왔다.현대를 떠난 뒤 잇단 트레이드로 방황하던 조성원은 친정에 돌아오자마자 전성기 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특히 지난 23일 LG와의 4강전 2차전에서는 3쿼터 막판부터 5개의 3점포를 터뜨려 변함없는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 KCC 신선우 감독은 “진정한 슈터는 위기에서 3점포를 두 방 이상 터뜨리는 선수”라면서 “바로 조성원”이라고 말했다. 양경민과 조성원은 공교롭게도 매치업 상대다.따라서 수비에서는 상대방을 꽁꽁 묶어야 하고,공격에 나서서는 상대의 밀착수비를 따돌리고 슛을 쏴야 한다. 한 명만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마지막 결투를 준비중인 두 킬러의 손에 투혼의 힘이 실리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 “몰디브 떨고있니”

    ‘코엘류호’가 재발진한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 다시 소집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7조 2차전 몰디브전(31일) 준비에 돌입한다.레바논 몰디브 베트남과 한조에 속한 한국은 지난달 18일 레바논과의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6경기씩을 치르는 2차예선(8개조 32개팀)은 각조 1위에게만 최종예선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아시아에는 4.5장의 월드컵본선 티켓이 주어졌다. 이번 명단엔 올림픽대표팀 멤버이기도 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박지성(PSV 에인트호벤),그리고 부상이 심각한 유상철(요코하마) 등 해외파 일부가 빠졌다.그러나 송종국(페예노르트) 설기현(안더레흐트) 이영표(PSV 에인트호벤) 안정환(요코하마) 등 대부분이 합류해 전력누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몰디브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2위로 한국(22위)의 낙승이 예상된다.이런 상황에서 코엘류 감독이 총력전을 준비하는 것은 7월 아시안컵(중국) 때문.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하고 싶은 욕심이다. 그동안 몇차례 경질위기를 넘긴 코엘류 감독의 임기는 아시안컵까지로 대회결과에 따라 한국을 떠날 수도 있다.따라서 코엘류 감독으로선 승부수를 띄우지 않을 수 없다.1·2회대회 우승팀 한국은 44년 만의 정상탈환과 함께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물론 아시안컵 이전까지 몇차례 더 A매치가 예정돼 있다.다음달 28일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전이 기다리고 있고 6월초에는 터키와 맞대결을 펼친다.그리고 아시안컵 직전 2차례의 A매치로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박준석기자 pjs@˝
  • 석재현씨 투옥 14개월만에 中서 귀국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한국 망명을 돕다 체포돼 옥살이를 하던 사진작가 석재현(35·경일대 강사)씨가 14개월 만에 석방돼 19일 귀국했다. 전날 중국으로 건너간 부인 강혜원(38·대구대 강사)씨와 함께 입국한 석씨는 “너무나 애절하게 기다린 시간이라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아내를 포함한 주위의 격려와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큰 힘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10분쯤 가석방 형식으로 강제 추방된 석씨는 “한국과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탈북자 문제에 굉장한 진통을 겪는다는 것을 재판 과정에서 느꼈다.”면서 “탈북자 문제와 그들을 돕다가 아직도 중국에 수감돼 있는 10여명의 활동가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석씨는 ‘통일이 되기 전 분단시절의 민족 기록을 남기겠다.’는 생각에 2002년부터 중국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뉴욕타임스와 공동취재 작업을 진행했다.석씨는 “체포 직전까지 뉴욕타임스의 사진데스크와 접촉했다.”면서 “같은 동포인 탈북자 문제를 한국인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석씨는 지난해 1월 국제인권단체들이 주도한 탈북자들의 해상탈출 당시 배에 같이 있다 체포돼 중국법원에서 탈북브로커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고,외국인 전용 교도소인 웨이팡에서 복역했다.이후 국내외 단체들의 석방운동이 잇따랐으며,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국가 주석과 만났을 때 “인권적 차원에서 석씨를 석방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함께 활동하다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최영훈(41)씨도 석씨와 같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석씨는 “최씨가 당뇨 등 지병으로 건강을 많이 상했다.”고 전했다.석씨도 수감 전 77㎏이던 몸무게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석씨는 “웨이팡이 외국인 전용 교도소라지만 실제로는 10년 이상 중형을 받은 중국인이 많으며 15평 정도의 감방에 많을 때는 45명이 수감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석씨는 오는 5월1∼15일 미국 워싱턴의 월드프레스센터에서 탈북자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영종도 안동환기자 sunstory@˝
  • 아이티 ‘보트피플’ 행렬

    3주째를 맞은 아이티 소요사태는 국제중재안의 실패로 반군의 수도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가 자행되며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외국인들의 탈출 러시에 이어 아이티인들도 배를 이용해 탈출하려는 이른바 ‘보트피플’ 행렬이 시작됐다. ●친정부 ‘무장세력’ 시민 협박·금품 탈취 2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회의를 앞두고 프랑스는 25일 국제군의 신속 배치와 함께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반군측에 이어 아이티 야권연합체인 ‘민주주의 강령’도 성명에서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아리스티드 대통령의 망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외신들이 전하는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한마디로 혼돈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무장한 친정부 세력들은 시내로 향하는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스키 마스크를 쓴 무장 친정부 용병들은 지나가는 차들을 마구잡이로 세워 협박하는가 하면 시민들을 위협,금품을 빼앗고 있다.시내 곳곳의 식품 창고와 자동차 전시장,식당들이 약탈당했고,가게와 호텔이 전부 문을 닫아 ‘유령 도시’를 방불케했다.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하야할 경우 무기를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던 반군 지도자 필리페는 이날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입장을 바꿔 “바로 대통령궁으로 진격해 대통령을 체포할 것”이라며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美, 보트피플 감시 경비 강화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포르토프랭스 공항에는 반군의 공격전에 아이티를 빠져나가려는 수백명의 외국인과 아이티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자메이카항공은 이날 아이티행 항공편 운항은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마이애미 해안경비대는 25일 아이티인 21명 등 28명을 태운 화물선 한 척을 발견,붙잡고 있다고 밝혔다.마이애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 배에는 아이티 경찰관과 정부 하급관리 등이 타고 있었다.미국은 이들을 본국으로 되돌려 보낸다는 방침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이티인들에게 망명자제를 호소한 직후 발생한 이번 사건은 아이티인들의 해상탈출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미국은 아이티 보트피플을 막기 위해 해군·해안경비대를 동원해 플로리다주 해안 일대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와 스페인,도미니카공화국 등 각국은 자국 국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소규모 병력과 비상항공편을 급파했다.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미래와 사람들’의 현지법인인 윌베 종업원 19명은 이날 항공편으로 아이티를 빠져 나와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국제군 배치 촉구 프랑스는 아이티에 국제군을 수일내 배치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하는 한편 아리스티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프랑스는 26일 유엔 안보리에 이를 제안할 계획이나 미국이 병력 파견에 앞서 아리스티드정권과 반군간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당장 국제적 차원의 개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여자농구 쑥스러운 ‘아테네행’

    |센다이(일본) 박준석특파원|‘스타는 많지만 해결사는 없다.’ 한국이 지난 18일 제20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홈팀 일본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자 코트 안팎에서 ‘해결사 부재’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일본의 텃세가 작용하기는 했지만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사가 없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농구계는 “대표선수 면면을 보면 모두 프로팀에서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스타들이지만 결정적일 때 ‘한방’을 터뜨리는 해결사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역대 최강이란 평가 속에서 8주간의 지옥 같은 체력훈련까지 마쳐 대회 개막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다.예선에서 중국을 격파하며 5년만의 정상탈환을 눈앞에 둔 듯 했다.그러나 3·4위전으로 밀려났고,결국 타이완을 88-59로 누르고 한장 남은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우승컵은 일본을 92-80으로 꺾은 중국에 돌아갔다. 한국은 1970∼80년대 박찬숙이라는 걸출한 ‘해결사’를 앞세워 여러차례 만리장성을 넘었다.따라서 일각에서는 박찬숙 같은 해결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중계방송 해설을 위해 센다이를 찾은 박찬숙씨도 “한국이 기술은 많이 좋아졌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리더가 없는 것이 아쉽다.”면서 “중국에서는 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해 정상급 남녀 선수를 의도적으로 혼인시키는 노력까지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한국대표팀에는 대표경력 14년의 전주원(32) 등 곧 대표팀을 떠날 노장들이 많이 포진했다.그러나 박찬숙씨의 말대로 정신적 지주역할을 한 선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사정이 이렇게 되자 코트에서의 파이팅도 부족했다.일본전을 지켜본 관중들은 “한번 해보자는 선수들의 의지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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