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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업그레이드 현장] 운항 관계자들 합동훈련 체계적 비상대응력 강화

    아시아나항공은 운항, 객실, 정비, 화물 등 각 부문의 원활한 소통을 승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중점 사안으로 보고 이와 관련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소통을 위한 대표적인 훈련인 ‘운항승무원 합동자원관리 훈련’(JCRM)은 조종실 내 기장과 부기장 등 운항승무원 간 유기적인 의사소통으로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운항승무원 자원관리 훈련’(CRM)을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으로 확대해 2000년 11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2010년부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권고에 따라 운항관리사, 정비사를 포함하는 훈련으로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 운항관리사, 정비사는 1인당 3년 주기로 8시간씩 JCRM을 받아야 한다. 훈련 내용에는 상호규정 이해, 비상탈출 절차, 스트레스 관리, 안전위협요소 및 실수 관리 등이 들어 있다.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월간 JCRM 실시 회수를 3회에서 4회로 증가시켜 한 번에 더 많은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서로 다른 분야에 있었던 직원들이 함께 훈련을 받으면서 각 분야를 이해할 수 있어 비상상황 시 승객들의 안전을 좀 더 체계적으로 확보하게끔 할 수 있다는 점이 JCRM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안전 업그레이드 현장] <1> 아시아나항공

    세월호 침몰 참사를 계기로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평소처럼 공사를 진행하고 비행기를 운항하고 공장을 돌리면서도 자칫 무시하고 넘어갈 작은 실수는 없는지 예전보다 더 꼼꼼하게 살피고 비상상황에 대비한 안전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안전 경영’으로 사내 직원을 넘어 고객들의 안전까지도 책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안전 경영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머리를 숙이세요. 헤드 다운(Head down). 발목을 잡으세요. 그랩 유어 앵클스(Grab your ankles).” 3명의 승무원이 상반신을 숙이고 양손으로 발목을 잡은 상태에서 찌렁찌렁한 목소리로 반복해서 외쳐댔다. 비행기가 비상착륙하자 승무원들은 일제히 안전벨트를 풀고 비상탈출 준비를 시작했다. 기장의 지시에 따라 비상탈출 명령이 떨어지자 한 승무원은 승객들이 탈출할 비상구로 안내했고 나머지 두 명의 승무원은 비행기 밖의 상황을 확인한 뒤 슬라이드 보드가 제 위치에 있는지 확인했다. 이윽고 비행기 문이 열리고 5~8m 높이의 슬라이드(비상용 미끄럼틀)가 자동적으로 펼쳐지자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슬라이드를 타고 내리게 했다.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양팔을 든 다음 최대한 피부가 슬라이드에 닿지 않게 한 뒤 엉덩이부터 슬라이드에 닿고 시선은 착지점을 바라보며 내려갔다. 피부가 슬라이드에 닿지 않게 하는 이유는 급격한 마찰로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승객이 짐을 가지고 내리려 하자 승무원이 승객을 향해 “짐을 버리세요”라고 외쳤다. 승객들이 모두 탈출하자 승무원들은 남은 승객이 없는지 살핀 뒤 가장 늦게 탈출하기 시작했다. 위의 상황은 실제가 아닌 가상의 상황이다.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의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진행된 승무원 안전훈련은 이처럼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놓고 승무원들이 실제상황처럼 대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3800명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1년에 한 번씩 안전훈련을 받는다. 이론심사 6.5시간, 직접심사 8시간 등 모두 14.5시간의 훈련을 받는다. 이론심사는 80점을 넘어야 하고 직접심사는 패스(Pass·통과) 혹은 패일(Fail·실패)로 평가된다. 두 번 재시험이 가능하지만 이래도 통과하지 못하면 승무원 자격이 박탈된다. 직접심사는 비상장비훈련, 비상응급실습, 화재진압훈련, 비상탈출훈련, 보안훈련 등으로 이뤄진다. 안경원 아시아나항공 캐빈서비스훈련팀 선임사무장은 “국토교통부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의 안전훈련 참관을 자주 하고 다른 항공사의 위탁 교육도 많이 이뤄질 정도로 체계적으로 안전훈련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신입 승무원들은 정식으로 비행기에 타기 전 12주+4일 동안 서비스와 안전훈련을 받는데 그 가운데 189시간의 안전훈련은 제일 먼저 이뤄진다. 김재헌 캐빈서비스훈련팀 부사무장은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항 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승객들의 안전이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지만 피해를 최소화한 것도 이런 안전훈련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승무원들이 평소 받은 안전훈련에 따라 몸이 알아서 움직여 줬던 덕분이었다. 비상탈출 훈련을 받은 3명의 신입 승무원 강수진(25), 김은해(26), 최지예(25)씨는 서비스 업종 특유의 약간 높은 톤의 가느다란 목소리와 상냥한 말투를 쓰며 이야기하다가도 안전훈련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다는 듯이 강단 있는 표정과 목소리로 바뀌었다. 김 부사무장은 “항공기 내부는 외부 엔진소리 등으로 시끄럽기 때문에 비상상황 시 목소리는 110㏈(데시벨)을 넘어야 한다”면서 “훈련 시 측정기를 통해 이 기준을 못 넘기면 탈락시킨다”고 말했다. 김 신입 승무원은 “목소리가 크지 않아 훈련받을 때 힘든 점이 많았다. 이 때문에 정식 교육시간이 끝나고 항상 남아서 복식으로 목소리를 크게 내는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안 선임사무장은 “비행기 사고는 이·착륙 때 가장 많이 발생한다”면서 “예기치 못한 순간에서 90초 안에 승객들을 탈출시키기 위해서는 단호함이 가장 필요하고 이를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반복된 안전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비행기 비상착륙 시 상반신을 숙이는 것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고 보통 이착륙 때 좌석을 제자리에 놓고 선반을 제자리에 두는 것도 비상상황 시 이처럼 상반신을 숙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창문을 열어두는 것도 외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화재진압훈련도 실전처럼 이뤄졌다. 기자도 참여했다. 이코노미 객실처럼 꾸민 곳에 좌석 앞에 가짜로 만든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이윽고 화재가 난 것처럼 인체에 무해한 연기가 객실 안을 가득 메웠다. 김혜원 안전교관의 지시에 따라 4명의 승무원들은 각자 역할을 나눠 훈련에 참여했다. 한 승무원은 바로 기장에게 전화해 화재발생 사실을 알렸다. 나머지 3명의 승무원들은 노란색의 비닐 막과 보조 호흡 장치 등으로 이뤄진 호흡보조장비(PBE)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소화기를 들고 왔다. 실제로 PBE를 머리에 쓰니 머리를 꽉 조여매 숨쉬기가 답답했고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도 어려웠다. 소화기를 들고 10초간 위에서 아래로 분사했다. 소화기를 교체했다. 소화기의 용량이 10초 정도 쓸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소화기를 두 번 교체해 불을 껐다. 다른 승무원들은 연기 때문에 콜록콜록 기침하는 승객 역할을 한 승무원들에게 “자세를 낮춰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화재 장소를 떠나게끔 인도했다. 훈련에 참여한 승무원들은 한목소리로 “PBE를 써서 목소리의 전달력이 떨어져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교관은 “연기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자세를 낮추고 옷에 물을 적셔 코와 입을 막거나 물이 없으면 물티슈를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안훈련도 꼼꼼하게 실시됐다. 폭탄이 설치됐을 때를 대비해 방폭담요를 사용하는 법,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을 제압하기 위한 무도와 가스분사기, 수갑, 포승줄 등을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기내에서 승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승무원들은 항공보안법에 따라 구두 경고 후 이런 도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안 선임사무장은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승객들이 꽤 있는데 구두경고 후 진압한 다음 목적지에 도착하면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봐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절대 봐주지 않고 주변 목격인의 진술 등을 확보해 경찰에 넘긴다”면서 승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안전훈련을 반복해서 받고 또 받으면서 승무원들은 하늘 위의 생명을 책임지게 된다. 최 신입 승무원은 “안전 수칙 등은 머리로 외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럴수록 문제가 생겼을 때 당황해서 외운 것을 기억하려는데 급급해 허둥지둥할 수밖에 없다”면서 “몸으로 익히려고 해야 돌발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힌 대로 나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신입 승무원은 “교관들이 항상 훈련할 때마다 안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단호함이라고 강조한다”면서 “단호함을 익히기 위한 훈련이 고된 점이 많지만 승객의 생명을 책임지는 것은 누구보다도 승무원이기 때문에 열심히 훈련받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시아나, 업계 첫 안전운항 TF 가동

    아시아나, 업계 첫 안전운항 TF 가동

    최신예 대형항공기인 A380 도입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업계 최초로 국토교통부와 함께 항공기 도입 관련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전 운항 준비를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A380 인수식을 갖고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도입식을 열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대형항공기인 A380이 안전하게 하늘 위를 떠다니도록 지난 2월부터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새로운 항공기가 도입되면 항공기 운항 증명을 위해 항공사는 관련 부처인 국토부로부터 ‘항공기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항공기를 운항할 수 없다. 문제는 항공사 측에서 어떤 것을 점검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준비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국토부가 원하는 점검 내역을 만들지 못해 검사에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항공사로서는 예정된 운항 일정에 맞출 수밖에 없어 허겁지겁 검사 준비를 하느라 바쁜 실정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가 나서 아시아나항공에 점검 항목을 만들어 이에 따라 준비를 할 것을 제안했다. 미리 점검 항목을 만드는 것은 과거 저비용 항공사 운항 시 시도했던 것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체계적인 검사 준비를 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를 새로운 항공기 도입 때도 적용하게 된 것이다. 국토부 운항안전과 관계자 6명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5명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 TF는 지난 3월부터 운항 관련 33개 항목, 정비 관련 33개 항목 등 모두 66개 항목으로 구성된 항공기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의 인가사항을 만들어 검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일례로 1번 항목으로 ‘운항증명신청자는 운항에 사용하고자 하는 항공기에 대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 혹은 항공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소속 항공기에 국적 등의 표시를 하였는가?’라는 인가 항목을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항공기 등록증을 만들었는지 현장검사 시 항공기 국적 표시가 제대로 됐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23일 현재 66개 인가사항 가운데 50개 인가사항의 검토가 완료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그동안 어떻게 검사 준비를 해야 하는지 어려웠고 정부의 지시에만 맞춰야 하는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정부와 함께 서로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어 안전 운항 준비가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8일 A380의 56시간 시범비행과 9일 비상탈출시범 실시를 끝으로 항공기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를 마친 후 나리타공항 등에서 공항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검사를 마치면 A380은 일본 나리타, 홍콩 우선 단거리 노선에 투입된 뒤 8월쯤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중장거리 노선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추가로 1대를 더 들여오는 등 2017년까지 모두 6대의 A380을 들여와 장거리 노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은 소음과 배기가스가 적은 친환경 항공기로 2층 구조로 됐으며 퍼스트클래스 12석, 비즈니스클래스 66석, 트래블클래스 417석 등 모두 495석으로 구성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무자격 관광버스 기사 고속도로 ‘질주’

    무자격 관광버스 기사들이 운전하는 전세버스들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등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안전 불감증이 난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단체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전세버스를 버스운수종사자격증을 갖추지 않은 무자격 기사가 운전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강원지역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전세버스와 화물차 1365대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무자격자의 버스 운행 8건, 소화기 미비치 25건, 비상망치 미비치 21건, 정비 불량 18건 등이 적발됐다. 지난달 23일 중앙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에서는 버스운수종사자격증이 없는 기사가 운전하는 관광버스가 고속도로순찰대에 적발됐다. 여객자동차는 운전면허증 외에 인지능력, 인성검사를 비롯한 자격시험을 통과한 기사만 운전할 수 있지만 차량 운전자는 이 같은 자격을 얻지 못했다. 지난 4일에는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에서 비상탈출용 망치를 비치하지 않고 운행하던 경기지역 관광버스가 적발됐고, 6일에는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에서 강릉 방면으로 향하던 여행사 소속 관광버스가 화재 발생 시 필요한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했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는 관광버스에는 소화기 2대와 비상망치를 4개 이상 구비하도록 돼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문화마당] 외양간은 누가 고칠까?/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외양간은 누가 고칠까?/김재원 KBS 아나운서

    먹먹한 가슴이 나아질 줄 모른다. 대한민국의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앞이 보이지 않기에 물먹은 솜처럼 처지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이 생기면 우리는 타자 비판에 앞장서 왔다. 직업윤리를 무시한 승무원들을 비난하고, 안전 불감증 기업을 비판했다. 생명을 경시하는 것 같은 정부의 부실한 재난구조시스템에 가슴을 쳤다. 사고로 살이 찢어져 봉합하려고 봤더니 온몸에 악성 세포가 퍼진 꼴이다. 어디서 어떻게 손을 대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 이제 타자 비판보다는 사회적 자아성찰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 됐다. 총체적 부실 속에 사고의 교훈이 금세 잊힐까 봐 겁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여러 번의 인재 사고를 통해 그렇게 많은 소를 잃고도 왜 외양간을 고치지 않았을까? 얼마 전 항공기 안전사고나 2년 전 이탈리아 여객선 사고를 보고도 왜 반면교사를 삼지 않았을까? 후회 없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만 이번 일은 나라 전체의 후회로 가슴속 상처가 차라리 아물지 않기를 바란다. 큰 흉터로 남아 오래도록 후손에게 보여주며 사회적 교훈을 가슴에 새기기를 소망한다. 캐나다 유학 시절 가족들과 저렴하게 유람선을 탈 기회가 있었다. 유람선에 타자마자 대피훈련을 했다. 승객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으로 올라가는 훈련이 한 시간 넘게 진행됐다. 외국인에게는 승무원이 일일이 만나 사이렌이 울리면 구명조끼를 입고 무조건 갑판으로 올라오라고 재차 확인했다. 수천명의 승객이 모두 줄을 맞춰 갑판에 모였다. 여행의 설렘에 들떴던 나는 훈련이 길어지자 슬슬 짜증이 났다. 이번 사고를 보고 내 모습이 어찌나 부끄럽던지. 캐나다 초등학교를 다닌 아들은 매 학기 한나절씩 지진대피 훈련을 했다. 지진 한 번 없었던 도시지만 서부해안의 특수성을 염두에 둔 훈련은 비상용 대피주머니까지 준비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영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학원에 잠깐 다녔던 아이는 첫 주에 화재 대피훈련부터 했다. 영어를 이해 못 하는 아이들에게 몸으로 대피를 체험하는 훈련부터 실시한 것이다. 부모로서 귀한 수업시간 축난다고 삐죽거렸던 기억이 있다. 이번 사고를 보고 어찌나 부끄럽던지. 어쩌면 당연했던 것들이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괜한 데 시간 투자한다고 짜증냈던 것이 나를 비롯한 우리의 현실이다. 비행기에서 비상탈출 방법을 설명하는 승무원들을 애써 무시하고, 무단횡단을 일삼고, 늦은 밤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운전하기 일쑤였다. 극장에서 영화 상영 전 확인하라는 소방 비상구는 관심 밖이었다. 가끔 승용차 인원초과 탑승을 묵과하기도 했다. 이런 우리에게 극장, 공연장, 체육관, 종교시설 등은 어쩌면 시한폭탄인지도 모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위기 때마다 위로의 글로 사용하는 서양 고사이다. 물론 가족의 고통은 지나가야겠지만 사회적 경고는 오래 남기 바란다. 유약한 부모 밑에서 똑똑한 자식 난다고, 부실한 정부 밑에서 국민들이 먼저 정신 바짝 차리자. 이제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잊지 말자. 사우나의 냉탕온도도 20도이다. 얼마나 추웠을까? 4월 16일을 안전의 날로 제정해 뼛속 깊이 새기자. 내가 바로 지금 외양간을 고치자. 더 이상 소를 잃을 수는 없다. 단원고 학생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부끄럽지 않은 어른 되기가 이렇게 힘든 줄 미처 몰랐다.
  • 세월호 기관사 자살 기도…모텔서 “다 나가라” 이상히 여긴 동료가 제지

    세월호 기관사 자살 기도…모텔서 “다 나가라” 이상히 여긴 동료가 제지

    ’세월호 기관사’ 세월호 기관사가 자살 기도를 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전 11시 40분쯤 전남 목포시 죽교동의 한 모텔에서 세월호 기관사 손모(58)씨가 자살을 기도했다. 세월호 기관사 손씨는 전날 밤늦게까지 검경합동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도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손씨는 이날 함께 묵던 동료를 모텔 방 밖으로 나가라고 한 뒤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목을 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함께 있던 동료 기관사에게 나가라고 한 후 문을 닫고 비상탈출용 밧줄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동료와 종업원이 손씨를 발견하고 제지해 다행히 위험한 일로 번지지 않았다. 동료와 모텔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손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조사 대상들이 참고인이면 관리하기 어렵다”면서 “피의자가 아니고서야 신병은 완전히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기관사, 숙박업소에서 자살 기도 ‘생명에 지장 없어’

    세월호 기관사, 숙박업소에서 자살 기도 ‘생명에 지장 없어’

    세월호 기관사가 자살을 기도했다. 21일 전남 목포 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50분 경 전남 목포시 죽교동에 있는 한 숙박업소에서 세월호 기관사 손 모씨가 자살을 기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함께 있던 동료 기관사에게 나가라고 한 후 문을 닫고 비상탈출용 밧줄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동료와 종업원이 손 씨를 발견하고 제지해 다행히 위험한 일로 번지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손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며, 현재 손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구명벌(구명뗏목) 46개 중 1개만 작동…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 컸던 이유는?

    구명벌(구명뗏목) 46개 중 1개만 작동…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 컸던 이유는?

    ‘구명벌’ ‘구명뗏목’ 여객선 세월호(6825t급)의 침몰 당시 구명뗏목(구명벌) 대다수가 작동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17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세월호는 지난 2월 한국선급의 중간검사를 받을 당시 25인승 구명뗏목(구명벌) 46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산술적으로는 115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여객정원이 921명인 세월호에 사고 당시 475명이 승선한 점을 감안하면 전체 승객을 수용하고도 남는다. 구명뗏목(구명벌)은 선박이 침몰하면 일정 수압에 의해 자동 팽창되는 튜브식 탈출 보조기구다. 구명뗏목(구명벌)이 담긴 상자의 잠금장치를 풀어 수동으로 펼칠 수도 있다. 구명뗏목(구명벌)에는 비상식량과 낚시도구까지 구비돼 있는데다 천막을 올려 입구를 닫아 해수 유입도 막을 수 있어 겨울철이 아니라면 최대 10일까지도 버티게 해 주는 구조 장비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당시 정상 작동된 구명뗏목(구명벌)은 전체 46대 중 1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구명뗏목(구명벌)에 대한 장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선급은 그러나 지난 2월 안전점검에서 모두 정상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장비 불량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경찰도 구명뗏목(구명벌)의 불량 가능성보다는 세월호의 침몰 진행 상황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세월호는 왼쪽으로 기울며 선체 왼쪽이 수면에 닿은 뒤 서서히 침몰했다. 오른쪽 선측의 구명뗏목(구명벌)이 작동되기에는 수압이 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또 선체가 시계 반대방향으로 180도가량 돌아 거꾸로 서서히 침몰했기 때문에 왼쪽 선측의 구명뗏목(구명벌)이 정상 작동됐다 하더라도 선체 구조물에 걸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명뗏목(구명벌)이 아니더라도 승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구조장비는 세월호에 적지 않았다. 세월호에는 구명조끼가 어른용 1000개, 어린이용 100개 있었고 해상탈출설비(CHUTE) 4대, 구명부환 8개, 자기점화등 4개, 발연부신호 3개, 로켓낙하산신호 4개 등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배가 가라앉는데도 “선실에서 대기하라”라는 선내 방송만 되풀이하는 선원의 오판으로 수많은 구조 장비는 승객에게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1명이라도 더 구조되길”, “세월호 침몰 사고, 제발 무사하길”, “세월호 침몰 사고, 기적이 일어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6·25 북한군 남침, 9·28 서울 수복 1보 방송한 전설의 아나운서 위진록

    [김문이 만난사람] 6·25 북한군 남침, 9·28 서울 수복 1보 방송한 전설의 아나운서 위진록

    [상황 1] 1950년 6월 25일 오전 7시. “임시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임시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새벽 북한 공산군은 38선 전역에 걸쳐서 전면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안심하십시오. 우리 국군이 건재합니다. 거듭 말씀드리겠습니다….” [상황 2] 1950년 9월 28일 일몰 직전. “여기는 서울중앙방송국입니다. 여기는 서울중앙방송국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 오늘 새벽 유엔군과 대한민국 국군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완전히 탈환하고 패주하는 공산군을 추격하며 북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침과 서울 수복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 제1성은 이렇게 다급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당시 KBS 아나운서 위진록(85)씨. 북한군이 점령한 서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한 1950년 11월 도쿄에 자리한 유엔군총사령부(VUNC)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 격동의 현대사의 물줄기와 함께 파란만장한 삶의 길을 걸었다. 그의 이력을 얼핏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28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한다. 월남한 뒤 경성역(서울역)에서 역부로 근무하다가 8·15 해방을 맞이하고 만 19세때 서울중앙방송국(KBS)의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한 이후 대한민국 정부수립 초창기의 현장 일선에서 활약했다. 김구 선생 장례식 실황중계, 이승만 대통령의 수행기자 등 현대사의 한복판을 지켰던 것이다. 현재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는 위씨가 잠시 귀국했다. 자서전 ‘고향이 어디십니까’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 15일 그를 만났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인다고 인사를 건네자 “규칙적인 생활과 생각, 그리고 책을 읽고 독후감을 꾸준히 기록한다. 아마 늙지 않는 비결인 것 같다”면서 웃는다. 주로 어떤 책을 읽느냐는 질문에 “번역물도 읽고 영어와 일어로 된 책도 읽는다”고 대답한다. 그는 평소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최근 펴낸 자서전도 그동안 열심히 메모해둔 결과물이다. 그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 미국 이민길에 올라 LA 해변에서 햄버거 장사를 하면서 고군분투하며 살았다. 지금은 현지에서 수필가, 방송인,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수필집과 음악 에세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어떻게 해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을까. 한창 전쟁중인 1950년 11월 일본 도쿄와 오키나와에 있는 유엔군총사령부 방송 아나운서로 가게 된 배경부터 설명한다. “연희송신소(당시 고양군 연희면)에서 기거하면서 방송을 할 때였습니다. 하루는 도쿄의 맥아더사령부 심리작전국 방송담당자 매튜 중령을 만났습니다. 그는 제 방송을 자주 듣는 편이며 2차대전때 종군 아나운서로 이름을 날린 CBS의 월터 크롱가이트와 목소리가 아주 닮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한국전쟁도 이제 끝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면서 한달정도 도쿄에 가서 방송일을 할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하더군요. 생각할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좋다고 대답했지요.” 맥아더 사령부의 심리작전국은 6·25전쟁이 일어나자마자 도쿄에 유엔군총사령부 방송국을 창설하고 NHK 방송망을 통해 이미 방송을 시작하고 있던 터였다. 남한과 북한으로 보내는 별도의 송신소가 작동이 됐음은 물론이다. 방송은 NHK 본사의 여러 스튜디오를 필요에 따라 사용했다. 방송은 전쟁에 관한 뉴스가 최우선이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소식, 스탈린 독재하의 소련의 내막, 김일성이 소련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해설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또한 방송원고는 모두 미국인이 작성한 것을 우리말로 번역했다. “서울을 떠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아군 수중에 있던 평양에 공산군이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평양시민들이 대동강 철교를 더듬으며 필사적으로 피난하는 모습을 보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흥남 지역에서 미 해병1사단의 해상탈출 등을 보도하면서 한달 예정이었던 체류기간이 무기한 연기 됐지요. 그렇게 도쿄에서 8년을 보낸 뒤 오키나와 사령부로 옮겨 14년을 더 근무하고 자식들 교육을 위해 식구들과 미국 이민을 가게 됐습니다.” 그는 오키나와 시절을 회고하면서 베트남 전쟁과 연관된 일화를 떠올린다. 1968년 가을 한달동안 종군기자로 베트남에 파견된다. 이때 비둘기 부대가 주둔한 나트랑 외에 맹호와 청룡부대 주둔지 등을 두루 방문했고 사이공에서는 주월한국군 채명신 사령관과 수차례 만나기도 했다. 또 베트남 전쟁이 확전되면서 한국군의 파병은 계속됐다. 자연스럽게 오키나와는 베트남에 주둔해 있는 한국군을 위해 위문차 오가는 연예인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 됐다. 이때 길옥윤과 패티 김 등 여러 연예인들과 친분을 맺기도 했다. 얘기를 다시 ‘6·25 남침 제1성’으로 돌렸다. 방송국장의 지시로 38선상(경의선의 한 중간역)에 있는 여현역에 도착한 것은 1950년 6월 10일이었다. “민심을 살피기 위해 38선이 보이는 지점에 중계차를 세우고 38선을 오가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일을 했지요. 특이 동향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6월 24일 밤 저는 아나운서실 숙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후배 아나운서와 11시에 야간방송을 끝내고 다음날 아침 방송순서를 점검하고 숙직실로 쓰고 있는 제2 스튜디오로 가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퉁탕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 것은 새벽 5시 10분이었습니다. 방송국 수위와 육군대위가 스튜디오에 급히 들어왔던 것이지요.” 육군대위는 종이 한장을 내밀면서 즉시 방송하라고 명령하듯이 말했다. 종이에는 ‘오늘 새벽 북한 공산군이 38선 전역에 걸쳐 공격을 시작했다. 국군은 모두 원대에 복귀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방송시작이 6시 30분이고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상부의 허락 없이 방송할 수 없다고 했다. 잠시후 민재호 방송국장이 국방부 정훈국장에게 확인한 뒤 원고를 급히 작성하고 제1보를 내보냈다고 위씨는 회고했다. “서울수복이 됐는데도 그해 6월 말에 이미 행방불명되거나 처형됐다고 알려진 선배 아나운서들의 소식은 여전히 알 수 없었습니다. 평양에서 온 방송요원을 상대로 열성적으로 도운 아나운서들은 그들과 함께 도주하듯이 북쪽으로 갔고 자백서를 쓰고 포섭당해 그들 밑에서 방송한 아나운서들은 자취를 감춘 상태였으니까요.” 필사적으로 숨어 다니며 살아남은 그는 동료와 선배들이 하던 일을 도맡아 하는 등 한동안 연희송신소에서 기거하면서 열심히 방송을 하게 된다. 이국땅에서 60여년을 살고 있지만 그 기억의 편린까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는 가난한 집안의 2남 9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군청 토지측량기사로 일하던 아버지는 42세때 늑막염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들과 평안북도 선천으로 이사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난 때문에 직업전선에 뛰어들 생각이었지만 돈이 없어도 학교에 갈 수 있다는 말에 평양사범학교에 입학했다. 이때 좋은 목소리와 뛰어난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합창과 독창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학교 브라스 밴드에서 트럼본 연주를 했다. 아울러 문학서적에 심취했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들자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등 학교생활에서 일탈, 모란봉 주위를 쏘다녔다. 결국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발각돼 3학년때 퇴학당했다. 이후 형이 있는 남신의주역으로 가서 역부로 생활한다. 톨스토이와 헤르만 헤세 등의 문학서적은 꾸준히 손에서 놓지 않았다. 얼마 후 어머니와 누이가 살고 있는 서울에 온 그는 낙원동 근처의 한 회사에서 사환으로 일하다 경성역의 역부로 취직한다. 이어 해방이 되면서 누이가 종로2가 근처에 술집을 열자 외상값 받으러 다니는 일을 하게 된다. 1947년 서울중앙방송국에서 ‘방송극 연구생’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 합격한다. 그후 2주일 만에 방송드라마에 출연한다. 당시 동기생으로는 장민호, 민구, 송영란, 윤길숙 등이었다. 같은 해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하면서 아나운서의 길을 걸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20세기 격동기를 한 마리 늑대처럼 멀리에서, 가까이에서 조국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아직도 내 마음의 눈물 줄기에는 희망의 꽃망울이 살아 있다”면서 ‘백년동안의 고독’을 쓴 남미의 작가 마르케스와 비슷한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또한 유대교 랍비이자 시인인 사무엘 울만의 말처럼 “청춘이라고 하는 것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가 아니냐”라고 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위진록은 1928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입학하던 해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개성, 평북 선천 등을 전전하며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1940년 평양사범학교에 입학하고 1942년 3학년때 중퇴했다. 남신의주역 역부, 서울의 한인회사, 일본광고회사 대리점 등의 사환을 거쳐 서울역 역부로 일하면서 1945년 해방을 맞았다. 1947년 KBS 제1회 ‘방송극 연구생’ 모집에 합격했다. 장민호, 민구, 조남사 등과 라디오 드라마에 출연했다. 같은 해 9월 KBS 아나운서 모집에 합격해 만 19세로 최연소 아나운서 기록을 세운다. 1948년 KBS 제1회 방송극 대본 공모에 입선했으며 김구 선생의 장례식 중계 등 격동기의 방송 일선에서 활약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 남침, 9월 28일 서울수복의 제1보를 방송한 아나운서로 기록에 남아 있다. 그해 11월 일본 도쿄의 유엔군총사령부방송(VUNC)에 파견돼 22년동안 도쿄와 오키나와에서 근무하다 미국으로 이민했다. LA에서 햄버거 장사 10년, 서점 등을 경영하면서 동네 신문을 발행했다. 재미 방송인협회 고문 등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 수필집 ‘하이! 미스터 위’(1979년), ‘잃어버린 노래’(1993년), ‘낙타의 속눈썹’(1997년), ‘위진록의 커먼센스’(1999년), ‘클래식, 내마음의 발전소’(2011년) 등이 있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첫 모노레일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첫 모노레일 ‘대구 도시철도 3호선’

    국내 첫 모노레일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이달 말 시운전에 들어간다. 시운전은 차량기지에서 팔달교 정거장까지 7㎞ 등 구간별로 진행된다. 전동차를 투입해 전기·신호·통신·기계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시험하고 문제점을 보완한다. 구간별 시운전을 마치면 전 구간 시운전을 거쳐 3호선은 내년 하반기 대구 시민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게 된다, 대구도시철도 건설본부는 시운전을 앞두고 각종 시험을 하고 있다. 궤도 빔에 설치된 케이블의 신호를 전동차의 센서가 수신해 관제실로 보내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 중이다. 또 관제실에서 보내는 정보에 따라 차량이 속도를 줄이거나 올리고 멈추는 자동열차제어장치(ATC) 시험을 이달 중 마칠 예정이다. 궤도빔은 지난 6월 5일 모두 연결됐다. 무게가 최고 30t에 이르는 콘크리트 빔을 높이 5.4~17.9m의 교각 695개에 얹었다. 교각이 도로 중앙에 있고 차량이 그 옆 차로를 통행해 안전사고 우려가 컸으나 별탈 없이 작업이 마무리됐다. 전동차 반입도 순조롭다. 지난 6월 17일 대구 북구 동호동 차량기지에 첫선을 보인 전동차는 현재까지 8편성 24차량이 반입됐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충북 청원에 있는 철도차량 제작업체에서 생산한 것을 바퀴와 객실 등으로 분해한 뒤 운반해 차량기지 궤도 위에서 다시 조립했다”고 밝혔다. 매월 2, 3편성씩 들여올 예정이어서 내년 4월이면 28편성 84량 모두가 대구에 들어온다. 차량의 크기는 폭 2.9m, 길이 15.1m, 높이 5.24m이며, 1편성(차량 3대) 길이는 46.2m이다. 정원은 267명이지만 혼잡 시 390여명까지 승차할 수 있다. 차량 외부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었고 앞쪽은 유선형으로 디자인했다. 3호선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에 흰색과 회색, 검은색을 섞었다. 좌석 89석 중 24%인 21석은 장애인과 임신부 전용석이다. 장애인 휠체어 공간 2곳도 마련했다. 차량에는 각종 첨단장비가 망라돼 있다.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이 도입돼 운전실이 없다. 대신 그 자리에 승객들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석이 설치됐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지상 7~29m 높이의 선로를 주행하는 차량 특성을 살려 경치를 즐기도록 내부 창문을 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차량 창문 크기는 가로 194㎝, 세로 100㎝이다. 승객의 조망권을 배려해 기존 지하철 가로 120㎝, 세로 79㎝보다 크고, 시내버스 가로 100㎝, 세로 70㎝보다 2배가량 크다. 하지만 주행 중 고층 건물 등 주택가를 지날 때면 순간 뿌옇게 흐려져 내부에서는 외부를 전혀 볼 수 없다. 해당 지역을 벗어나면 다시 원래대로 밝아진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창문흐림장치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무인운전시스템이지만 안전에도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밝히고 있다. 차량이 갑자기 멈추거나 장시간 운행이 지연될 경우에 대비, 승객이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스파이럴 슈터’라는 비상탈출장치를 갖췄다.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안전요원이 슈터를 차량문에 밀착시켜서 지상으로 던지면 설치가 완료된다. 이 슈터는 외부와 내부천으로 구분되는데 모두 난연성 폴리에스터 재질이다. 바닥에는 하강 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레탄 재질의 쿠션이 깔린다. 설치하는 데는 1개당 2~3분 정도 소요된다. 슈터 내부는 나선형으로 돼 있어서 아무리 육중한 체격의 승객도 초당 3m 이내의 안전속도로 하강하게 된다. 슈터 중간 중간에는 나올 수 있게 지퍼가 달렸다. 차량 지붕 옥상에는 소화탱크가 설치된다. 50ℓ 물탱크 2개와 압축공기탱크 1개가 있다. 객실에는 화재감지기 4개, 스프링클러 7개가 설치된다. 열차 첫 번째와 세 번째 객실 칸에는 비상문이 설치된다. 이 문은 열차 고장 등으로 차량이 멈출 때 뒤따라 오는 열차가 앞차를 밀고 가는 구원운전 시 활용된다. 고장 열차의 승객이 비상문을 통해 안전하게 뒤 열차로 이동할 수 있다. 모노레일은 두개의 선로 위를 달리는 지하철과 달리 하나의 궤도 빔을 전동차가 감싸는 형태로 운행되며 대구도시철도 3호선 구간은 대구 북구 동호동 수성구 범물동 23.9㎞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관광’ 여행자엔 일상탈출 원주민엔 일상파괴

    여행을 팝니다/엘리자베스 베커 지음/유영훈 옮김 명랑한지성/528쪽/2만 5000원 라오스 방비엥의 한적한 시골길. 키 작은 원주민 소녀가 들것을 이고 흙길을 걷고 있다. 물씬 풍겨오는 토속적인 분위기에 홀려 무의식중에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힐끗 돌아본 소녀가 순박한 웃음을 짓는다. 적당히 포즈를 취하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이어 손을 내민다. 돈을 달라는 뜻이다. 순간 머리에서 벼락이 친다. 순박하다던 라오스의 아이들마저? 우리에게 1달러는 크지 않은 돈이다. 하지만 라오스에서, 더구나 어린 소녀에겐 큰돈이다. 소녀의 표정만 생각하면 선뜻 내줄 참이다. 한데 손은 머뭇댄다. 1달러가 이후 소녀의 생활양식을 통째 바꿀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족들도 힘들여 농사 짓느니 소녀를 통해 돈을 버는 게 훨씬 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 책이 묻고 있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일반 여행서와는 달리 산업적 측면에서 관광 분야의 어두운 면을 들춰낸다. 개인적 체험일 뿐이라 여겼던 여행과 관광이 그 나라의 환경과 문화, 경제 등에 대단히 크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지난해 해외여행은 전 세계를 통틀어 10억회에 이를 정도로 일상이 됐다. 하지만 그 일상이 다른 이의 일상을 휘젓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자각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저자는 여행과 관광의 힘을 믿는다. “관광은 부자 나라의 부를 가난한 나라로 옮겨주는 자발적 방법”이자 “현대 세계의 가장 좋은 재분배 수단”이기 때문이다. 2007년 기준 2억 35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고, 경제규모는 7조 달러에 이르렀다. 한데 일부 국가에선 관광의 힘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관광산업을 통해 흘러 들어온 돈이 지배층만 배불리는 비리의 온상이 되거나, 개발을 위해 주민들의 터전과 사유재산을 강제로 빼앗는 폭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개발을 자행해 유적지와 문화재 등 역사를 관광에 팔아치우는 재앙도 종종 빚어진다. 그렇다면 관광은 폐기해야 하는 병폐일까. 물론 아니다. 저자는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관광의 가능성을 프랑스와 잠비아, 코스타리카 등에서 찾는다. 이들이 편 관광정책은 각기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다. 자국이 가진 문화의 특색과 개성을 지우지 않고 자국민의 삶의 가치를 최우선시했다는 거다. 이는 어느 나라건 자신이 가진 진짜 모습 그리고 획일화되지 않은 속살을 보여주되, 자신의 것을 존중하고 유지하겠다는 관광 철학을 가지라는 저자의 충고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지난 5~6월은 인문학이나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끊이질 않았다. 학생들이 악기나 붓을 들던 손으로 피켓을 들게 된 이유는 바로 대학 구조조정이었다. 게다가 지금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자수가 줄어드는 것에 비해 대학 정원이 너무 많아 2018년이 되면 대학 정원조차 못 채우고 2020년이 되면 10만명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된다. ■은희(KBS2 오전 9시) 은희는 자신이 떠날 테니 정태를 도와줄 것을 금순에게 부탁한다. 한편 은희가 떠난 것을 안 성재는 병원을 뛰쳐나와 사력을 다해 달려보지만 은희는 서울행 버스와 함께 떠나버렸고…. 그렇게 4년이 지난 후. 성재가 제대하는 날, 모두 화기애애한 두부공장 식구들. 그리고 은희는 청계의 한 봉제공장에서 씩씩한 모습으로 일하고 있다. ■세계를 보라(MBC 오전 11시) 해양산업의 인재를 길러내는 인재양성 집합소, 인천 해사고등학교를 소개한다. 이곳은 전문성을 강조하는 마이스터 고등학교답게 해양훈련부터 비상탈출 훈련까지 해외 취업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있다. 바다를 누비는 마도로스가 되고자 오늘도 노력하는 인천해사고 학생들의 일상을 엿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킬링필드라는 고통과 아픔을 가진 나라, 캄보디아의 작은 시골 마을 출생인 소카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모두 붙어 있는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 빈곤한 나라에 사는 소카가 끼니를 때우는 것조차 힘든 환경에서 공부하기 위해 보육원 생활을 선택했다. 하지만 12살 사춘기가 시작된 소카에게는 낯선 사람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엄마 없이 살아보기(EBS 밤 8시 20분) 대나무 천국, 전남 담양을 찾는다. 초록빛 대나무 숲에 바람따라 발길따라 도착한 아이들은 숲의 끝에서 작은 집 한 채를 발견한다. 비밀스러운 숲을 찾은 두 명의 엄살쟁이들은 4남매의 맏이 은별이와 3형제의 막내 승균이. 귀찮게 하는 동생도, 형의 잔소리도 없는 이 비밀의 숲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가족(OBS 밤 11시 5분) 소싸움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전북 정읍에서 이름을 떨친 소가 있다. 바로 이진철씨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정읍 1호’다. 주위에서도 정읍 1호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진철씨는 10월에 있을 전국대회를 정읍 1호의 데뷔전으로 만들어 줄 생각이다. 세 살인 정읍 1호가 대회를 잘 치러낼 수 있도록 진철씨는 연습 경기를 만들어 주려 하는데….
  • [아시아나機 사고] 대통령전용기 4년 경력 ‘베테랑’의 헌신

    [아시아나機 사고] 대통령전용기 4년 경력 ‘베테랑’의 헌신

    “착륙하기 직전에 이륙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충격이 예상보다 강해 뭔가 이상했습니다. 비행기 뒤쪽 천장이 무너져 내려 꼬리 부분이 사라진 것은 뒤늦게 뉴스를 보고 알았어요.”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214) 착륙 사고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헌신적으로 승객을 구출하고 동료들을 대피시킨 최선임 승무원 이윤혜(40)씨의 활약상이 현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를 ‘영웅’이라고 불렀다. 이씨는 4년간 대통령 전용기 근무 경력이 있는 입사 19년차로, 9살과 6살 난 딸과 아들을 둔 워킹맘이다. 사고 직후 충격으로 꼬리뼈를 다쳤지만 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구조에 몰두한 이씨는 7일 오후 숙소인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당시의 다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비행기가 멈춘 뒤 바로 기장의 생사부터 확인했다. 이씨가 조종실 문을 두드리자 기장이 괜찮다고 했고, 기장의 비상탈출 신호에 따라 탈출을 진행했다. 하지만 첫 번째 난관은 그 직후 발생했다. 비상 탈출 시 승객들을 내려보내기 위해 사용하는 오른쪽 슬라이드가 충격으로 제대로 펴지지 않았고 동료 승무원이 문에 끼게 된 것. 이씨는 “승객들의 탈출에 집중하느라 처음에는 후배를 신경 쓰지 못했다”면서 “기내에 화재가 발생해 자칫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부기장이 소화기로 일부 진화하고 식사용 나이프로 슬라이드를 터뜨려 이씨는 동료를 구할 수 있었다. 구조에 비협조적인 일부 승객은 또 다른 난관이었다. 이씨는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진 뒤 일반적으로 90초 내에 대피하도록 돼 있다”면서 “승객들에게 짐을 버리고 탈출하라고 말해 대부분 버리고 나갔지만 여객기가 언제 폭발할지 몰라 조마조마했다”고 돌아봤다. 기내에 불이 났을 때는 빨리 꺼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는 이씨는 “한 승객이 사라진 아이 때문에 울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후배가 안고 탈출한 거였다”면서 “아이가 무사히 탈출한 것을 보고 함께 울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쿵’소리 후 기체 앞부분 들려… 승무원 마지막 탈출 후 ‘쾅’ 폭발음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쿵’소리 후 기체 앞부분 들려… 승무원 마지막 탈출 후 ‘쾅’ 폭발음

    아시아나항공 OZ214편은 도착 예정시간을 불과 2분여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 사고기의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남은 동체는 폭발과 화염에 휩싸였으나, 재빠르게 비상 탈출에 성공하면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사고 순간부터 비상 탈출까지 발생한 상황을 재구성한다.7일 오전 3시 20분쯤(한국시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탑승객들 눈에 도착지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과 시내 전경이 들어올 수 있는 높이다. 기장은 활주로 안착을 위해 랜딩 기어 하강 레버를 잡아당겼다. 이때 기장이 비정상적인 비행 상태를 느꼈다면 관제탑과 비상 교신을 통해 동체 착륙 등을 허가받았을 것이다. 또는 이때까지 이상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교신은 착륙 후 이뤄졌을 것이다. 오전 3시 27분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기 위해 활주로에 내리는 순간 동체 뒷부분에서 ‘쿵’ 하는 충격이 발생하면서 기체 앞부분이 들렸다. 동체가 뭔가에 심하게 부딪힌 것이다. 당시 공항 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은 사고기의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동체 전체가 흰 연기에 휩싸이는 장면을 지켜봤다. 사고기의 랜딩 기어가 활주로에서 불꽃을 일으키며 끌리다가 곧 부러지면서 엄청난 규모의 흙먼지가 날렸다. 곧이어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동체 아래쪽에서 불길이 번졌다. 공항에 있던 한 목격자는 “착륙 직전에 비행기 앞쪽이 위로 약간 들리더니 동체가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멀리서 보면 사고기가 마치 데굴데굴 구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동체의 충격이 가라앉자 탑승구마다 비상 슬라이드가 설치됐다.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온 일부 탑승객들은 온몸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이들은 대기하고 있던 응급차들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승무원들이 마지막으로 탈출하자 얼마 후 동체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다. 항공유가 흘러나온 것이다. 결국 ‘마(魔)의 11분’ 악몽이 재현됐다. 조종사들 사이에서 ‘이륙 후 3분’과 ‘착륙 전 8분’을 더한 ‘11분’을 조심하라는 안전수칙 이상의 말이다. 착륙 8분 전에는 출력을 비행 능력 이하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기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륙할 때도 최대한 힘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륙 후 5분 안에 위험 상황을 만나도 운항을 중단하기 어렵다. CNN 등 현지 언론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사고기와 주변의 모습은 처참했다. 동체에서 떨어진 뒷부분은 활주로를 한참 벗어나 흙바닥에 널브러졌고, 꼬리 날개는 활주로 초입에 나동그라져 있었다. 활주로 주변에는 사고기 파편이 널려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상공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조종석 바로 뒷부분 객실부터 주날개가 있는 곳까지 동체 지붕이 완전히 불에 탄 모습과 시커멓게 그을린 객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탑승객 중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부사장은 비상 탈출 1시간 후 자신의 트위터에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은 부사장은 “9·11 테러 사건 이후 이런 느낌은 처음이며, 초현실적인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공항 이용객이던 크리스타 세이든 구글마케팅 매니저는 개인적으로 촬영한 유튜브 동영상을 방송사에 전한 뒤 “방금 비행기가 착륙하다가 충돌했다”면서 “연기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5개 도서관 체험·힐링 도서전… 성동 12~18일 독서문화축제

    ‘독서문화 축제와 함께 삶의 활력소….’ 성동구는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성동구립도서관, 금호도서관, 용답도서관, 무지개도서관, 성수도서관 등 5개 도서관에서 다양한 독서문화 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독서문화 축제는 도서관 체험, 전시와 특강 등 17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주민들이 즐겁게 도서관 문화를 즐길 수 있게 했다.첫날인 12일에는 도서관 최다 대출자 등을 대상으로 ‘모범 독서인’을 시상하고, 13일에는 소월아트홀 앞 성동문화광장에서 ‘제4회 알뜰 도서장터’를 개최해 나눔을 주제로 한 책 벼룩시장을 연다. 또 5개 구립도서관과 알뜰 도서장터를 방문하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도서관 스탬프 투어’, 왕십리 역사에서 귀가 시간에 진행되는 ‘코레일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도서관’ 등 다양한 도서관 체험 행사도 준비돼 있다. 행사 기간 중에는 힐링을 주제로 한 전시회도 열린다. 성동구립도서관은 ‘책에서 만나는 힐링, 그곳에 가다’를 주제로 문학작품 속 장소와 기행 여행지를 전시하며, 용답도서관에서는 ‘책으로 힐링하기’라는 주제로 힐링에 대한 도서를 전시한다. 학부모와 어린이를 위한 특강도 마련됐다. 14일 성동구립도서관은 ‘일상탈출! 힐링특강’, 금호도서관은 ‘자녀를 위한 영어 독서지도 특강’, 성수도서관은 ‘학부모를 위한 내 아이 독서코칭’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다. 이 밖에 내 생애 최고의 도서관에 관한 사연을 찾는 ‘최고의 도서관을 찾아라’ 등 상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블랙이글機 추락 원인은 정비 과실… 정비사 상관 자살

    지난 15일 강원 횡성에서 발생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T50B 항공기 추락사고는 정비사의 어이없는 과실이 불러 온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또한 담당 정비사의 상관은 사고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군 헌병대가 조사에 나섰다. 군 당국은 30일 사고원인이 비행 당시 항공기 조종계통이 정상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사고현장 영상기록과 블랙박스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정기점검 과정에서 점검 후 뽑아야 할 차단선을 뽑지 않아 항공기의 수평날개를 조종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통상 정비사는 항공기 이륙 전 상승과 하강을 조종하는 장치인 ‘피치’ 조종계통의 정확한 계측을 위해 길이 10㎝의 차단선을 꽂아 시스템을 정지시킨 후 정비한다. 정비를 마치면 반드시 이 차단선을 뽑아야 한다. 군 관계자는 “정기점검 당시 담당 정비사 김모(32) 중사가 점검 후 차단선을 제거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차단선을 뽑지 않은 상태로 모의실험을 해본 결과 사고 때와 동일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중사는 지난 27일 정비부서 지휘 계통을 통해 정비 후 차단선을 뽑지 않았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2000년 임관한 김 중사는 12년 경력의 정비사이지만 T50기종 정비는 2년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사고기는 이륙 후 상승 중 기수가 계속 내려오는 현상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종사는 상승자세를 유지하려고 했으나 약 900m 상공에서 기수가 급격히 하강하면서 이륙 후 1분 38초 만에 추락했다. 당시 폭발로 인한 공중화재는 없었으며 엔진은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체에 타고 있던 김완희 대위는 고도 약 350m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했으나 순직했다. 한편 공군은 김 중사의 상관인 정비사 김모(50) 준위가 지난 27일 오전 영내에서 목을 매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김 준위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며 이번 사고로 심적 부담을 느낀다.”는 내용의 메모 형식의 유서를 남겼다. 공군 관계자는 “김 준위는 평소에 성실한 완벽주의자로 소문이 나 후배 실수에 대한 자책감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헌병대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청계천 기습 폭우 ‘비상탈출길’ 만든다

    청계천 기습 폭우 ‘비상탈출길’ 만든다

    서울시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시민들이 청계천에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위험 지역에 비상 탈출 통로를 설치한다. 시는 연말까지 배오개다리 하부 좌우안과 세운교 하부 우안 등 3곳에 비상사다리와 교량 점검 통로로 구성된 비상 탈출 통로(사진 점선)를 설치한다고 17일 밝혔다. 청계천은 15분간 3㎜ 이상 비가 내리면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인근 빗물이 청계천으로 쏟아지도록 설계돼 있어 기습 폭우 때 시민들이 고립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실제로 지난 10일 오후 1시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청계천 물이 불어 넘치면서 산책하던 시민 13명이 고립됐다가 20여분 만에 구조됐다. 시는 또 이들 구간에 인력을 중점 배치해 시민에게 안내하고 자동 센서를 부착해 수문이 열리기 전 경광등과 비상 사이렌이 작동하게 할 계획이다. 시는 다리 주변과 하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입구 거리가 먼 곳에 비상사다리 9곳을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추가 설치 지역은 모전교 좌우안, 삼일교 좌안, 삼일교~삼각동 우안, 수표교 좌안, 마전교~나래교 좌안, 배오개다리, 세운교 좌안, 맑은내다리 좌안이다. 이 밖에 시는 청계천에 진출입로 5개를 추가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김성수 “고강도 훈련에 수염 원형탈모 생겨…의연한 군인들에 깊은 믿음” 이하나 “모의비행하다 승천하나 싶었죠…군대 간 비와 유머코드 잘 맞아”

    김성수 “고강도 훈련에 수염 원형탈모 생겨…의연한 군인들에 깊은 믿음” 이하나 “모의비행하다 승천하나 싶었죠…군대 간 비와 유머코드 잘 맞아”

    하늘에서 인생을 보내는 파일럿들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 휴전선 인근 상공에 정체 모를 전투기가 출현해 서울이 공격받을 위험에 처했다는 설정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100억여원이 투입된 대작답게 도심을 누비는 첨단 전투기들의 고공 액션 장면이 돋보이는 블록버스터다. 해외 30개국에 미리 판매된 영화는 출연 배우들이 실제 조종사들과 같은 비행 훈련을 받아 큰 화제를 모았다. 남녀 전투기 조종사로 출연하는 김성수와 이하나를 각각 만나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들었다. 김성수 “고강도 훈련에 수염 원형탈모 생겨…의연한 군인들에 깊은 믿음” “이제 할리우드가 아닌 한국 영화계에도 이런 고공 액션 블록버스터가 한 편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번 작품에서 21전투비행단 편대장으로서 책임감 강한 전투기 조종사 박대서 역을 연기한 김성수(왼쪽 ·39)는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 공군의 전쟁 억제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속에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63빌딩을 비롯해 한강, 원효대교, 테헤란로 등 도심을 배경으로 두 대의 전투기가 빌딩 숲 사이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전개된다. 이 장면을 실감나게 찍으려고 그는 강도 높은 비행 훈련 과정을 소화했다. “훈련을 하면서 수염에 원형탈모증이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유준상씨는 가속도 내성 훈련(G-test)을 받다가 두 번이나 기절을 했고, 저도 훈련을 받고 일주일 동안 시름시름 앓았죠. 훈련을 마쳤지만 실제로 전투기를 탔을 때 속도감과 중압감이 상당히 크더군요.” 훈련을 충분히 한 덕에 모형 조종관 안에서 연기할 때도 표정과 동작 등을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는 김성수. 그는 “사고 나면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보통 이상의 의연함과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요하는 군인들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사한 동기생의 시계를 차고 의연하게 비행하는 조종사를 봤을 때 뭔가 믿음직스러움을 느꼈어요. 조종사들이 비행 훈련을 나갈 때 가족들과 나누는 순간순간의 눈인사에 상당히 애정이 담겨 있고 소중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조종사들은 지상에 내려와 소변을 볼 때 비로소 자신이 무사히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하더라구요.” ‘알투비’(RTB)는 ‘리턴 투 베이스’(Return To Base)의 줄임말로 ‘기지 귀환’을 뜻하는 군사 용어. 영화는 귀순을 가장한 북한군 전투기 한 대가 서울까지 내려와 21전투비행단과 예상치 못한 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파일럿들의 진한 전우애를 그린다. 특히 정태훈 역의 정지훈과는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지훈이는 ‘풀하우스’ 때부터 기본이 변하지 않는 친구죠. 연기는 물론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잘 하구요. 무엇보다 이번에 자신이 맡은 최고의 조종사 역할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서 허벅지의 실핏줄이 터지면서도 G-테스트의 최고 난이도에 도전하는 것을 보고 정말 투지가 강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작품에서 아들을 홀로 키우는 푸근한 싱글남 캐릭터에 도전한 그는 선 굵고 도시적인 외모와 달리 좀 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냉정하게 아직 연기력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제가 장르에 대한 갈증이 많아요. 현실과 연기의 경계가 모호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고, 뮤지컬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저는 최대한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질리지 않고 제 연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지도록 꾸준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하나 “모의비행하다 승천하나 싶었죠…군대 간 비와 유머코드 잘 맞아” “비행 훈련을 하다가 승천하는 줄 알았어요.” 영화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에서 최고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 오유진 역으로 열연한 이하나(오른쪽·30). ‘연애시대’와 ‘메리 대구 공방전’ 등의 드라마에서 밝고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맡았던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털털하고 화통한 성격의 캐릭터로 변신했다. 조종사 역을 맡은 만큼 그녀는 가속도 내성 훈련(G-test) 등 전투기 조종사 필수훈련 과정을 거쳐야 했다. “360도로 빠르게 도는 훈련 장비 안에서 버티는 G-테스트는 정말 힘들었어요. 몸무게의 6배가 넘는 중력이 눌러 목이 꺾이고 다리에 힘이 풀려 호흡을 조절하기 힘들거든요. 정신을 놓아 버린 순간 내 영혼이 이제 다됐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앞이 하얘지면서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죠.” 우여곡절 끝에 전투기 F15K에 탑승했지만, 몸이 굳어 버리는 바람에 기분 좋게 맑은 하늘의 장관을 보겠다는 야무진 꿈은 사라졌다면서 환하게 웃는 이하나. 그녀는 실제 여성 전투기 조종사와 함께 비상탈출훈련, 조종 시뮬레이션 훈련 등을 하면서 ‘탑 건’들의 삶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은 상당히 터프하고 독하리라 생각했는데, 여성스러운 면도 많더라구요. 무엇보다 목숨을 담보하는 훈련인데,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공포심을 안고 전투기에 오르는 공군 조종사들이 대단해 보였어요.” 비장한 분위기가 아니라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애국심과 희생 정신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는 이하나. 그녀는 “작은 새라도 비행기와 부딪쳐 사고가 날까 봐 늘 노심초사하는 조종사 가족들을 만난 뒤 가족들도 고행을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입대 전에 마지막으로 찍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유진은 정태훈(정지훈)의 공군사관학교 동기로, 에어쇼에서 위험한 비행 기술을 구사했다가 징계를 당해 21전투비행단으로 이적한 태훈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실제로 현역 군인인 비와 티격태격하는 내용이 담긴 그녀의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진은 좀 고지식한 면도 있고 항상 군기가 바짝 들어 동기 태훈이 뭔가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잡아내는 캐릭터죠. 지훈씨는 짓궂은 장난이나 약 올리는 말들을 잘하고, 언제나 지지 않고 꼭 한마디하는 성격이에요.(웃음) 저와는 유머 코드도 잘 맞고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남자 스타일이죠.” 이하나는 드라마 ‘태양의 여자’(2009) 이후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1년 반의 공백기를 거쳤다. 연기자와 MC로서 잘나가는 자신을 돌아본 시간이었다. “인터넷에서 연예인들에 대한 악플이나 댓글을 보면 제가 당하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고, 저 역시 정신적인 부담감과 두려움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어요.” 그녀를 다시 세상으로 끄집어낸 것은 음악이었다. 힘들 때마다 늘 머리맡에 기타를 두고 작곡한 노래들을 틈틈이 녹음한 그녀는 올해 안에 앨범을 내고 정식 가수로 데뷔할 생각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고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작곡한 이대헌씨다. “앨범에 아버지가 작곡한 노래 중에 빛을 보지 못했던 곡도 한 곡 리메이크해 실으려고 해요. 제게는 소중한 부분을 꺼내 놓는 작업입니다. 제 창법은 최대한 기교 없이 고음보다 저음으로 읊조리듯이 편안하게 부르는 스타일이에요. 제 노래를 듣고 저마다 추억을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夏夏夏! 폭염에 지친 당신 시원하게 떠나라

    夏夏夏! 폭염에 지친 당신 시원하게 떠나라

    경기불황에 어딜 봐도 온통 ‘안 좋다’는 얘기뿐이다. 얇은 지갑에 한숨이 나오고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매기도 힘들지만 일상탈출의 꿈까지 접을 수는 없다. 꽁꽁 언 소비심리 속에서도 꼭 써야 될 때, 써야 할 곳에는 지갑을 여는 게 요즘 소비자들의 행태. 당연히 알뜰 휴가에 대한 열망은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거울 수밖에.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그 덕에 저렴한 비용으로 그럴싸한 식탁을 차릴 수 있고,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휴가지 패션을 완성할 수 있으며 내 몸 안팎을 다스리며 휴가를 만끽하는 게 어렵지 않다. 발품과 손품을 좀 팔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맛·있·게 채우자…휴가지서 인기높은 먹거리들 휴가지에서 고민 중의 하나는 배를 채우는 일일 것이다. 현지 맛집 순례도 여행의 묘미지만 예년에 비해 더욱 얇아진 지갑이 받쳐주지 않는다. 게다가 바캉스 특수를 노린 바가지 상술은 여전해 자칫 즐거운 휴가를 망치기도 한다. ●캠핑족 증가에 즉석식품 인기 업 1인 가구와 캠핑족 증가 덕에 날로 진일보한 즉석식품은 먹는 걱정, 돈 걱정을 깨끗이 덜어줄 만하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즉석식품의 성수기는 본격 휴가철인 7~8월. 두 달간 즉석식품 매출은 보통 30% 이상 증가한다.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를 잔뜩 걸고 오뚜기는 일찌감치 즉석식품 완벽 ‘라인업’을 구축했다. 오뚜기 제품만 가지고 집밥 수준의 상차림이 가능할 정도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참치를 활용한 ‘뚝딱 볶음장 참치’, ‘뚝딱 김치&날치알 참치’, ‘뚝딱 청양고추 참치’ 등 반찬 3종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는 평가를 얻으며 매출 상승세다. DHA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인 꽁치를 손질해 담은 ‘한입꽁치’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씻어 나온 맛있는 오뚜기쌀’은 밥 짓는 수고를 덜어줘 특히 환영받는다. 씻지 않고 그냥 물만 부으면 밥이 뚝딱 만들어진다. 특수공법을 이용해 만들어 집밥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 3㎏짜리 소용량에 지퍼백 포장으로 휴대도 간편하다. 식후 커피 한잔의 여유는 휴가지에서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계곡에서 음미하는 커피 맛이 도심 여느 커피전문점의 맛을 능가하고도 남을 듯. 커피시장 후발주자들의 공세를 따돌리기 위해 동서식품은 지난해 신개념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카누’를 선보였다.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에 맞춰 나온 카누는 현재 하루 평균 60만개씩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제품으로 등극했다. 커피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법으로 뽑은 커피를 그대로 냉동 건조한 커피 파우더에 미세하게 분쇄한 볶은 커피를 코팅해 만든 제품이다. 찬물에도 잘 녹는 것이 장점으로 아이스 원두커피가 손쉽게 만들어지니 여행 필수품이 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먹는 아이스라테 맛이 그립다고?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아이스’가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남양유업은 2년 전 무지방 우유로 만든 프림을 넣은 커피믹스로 돌풍을 일으킨 뒤 현재 20%대의 점유율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카페믹스 아이스’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데다 우유로 만든 프림이 들어 있으니 제대로 된 아이스라테 맛을 선사한다. 최근 소비자의 기호 변화에 맞춰 종이컵 한 잔에 맞춰 용량을 13.2g으로 줄인 제품도 선보였다. 언제부턴가 음료수는 갈증 해소 외에 멋을 추구하는 패션 소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롯데칠청음료의 ‘데일리C 비타민워터’는 젊은 소비자들의 이런 욕구를 재빠르게 간파해 성공했다. 비타민C와 필수 비타민을 매일 물처럼 즐길 수 있는 제품의 개념과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유럽산 비타민을 사용한 프리미엄 음료라는 것보다 슈퍼모델들이 마신 멋있는 음료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젊은층에겐 음료수도 스타일 도구로 지난해 유명 슈퍼모델들이 등장한 TV광고 효과가 크다. 런웨이를 누비는 모델들처럼 세련되게 빼입고 휴양지를 거니는 선남선녀들에게 비타민 음료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여름과 막걸리는 사실 그다지 훌륭한 조합은 아니다. 이 같은 편견을 깨고 비수기인 휴가철에 국순당이 지난 6월 내놓은 ‘옛날 막걸리’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60여년 전 할아버지 세대들이 즐기던 막걸리 원형의 맛을 그대로 살려 중장년층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시중 막걸리(1000원대)보다 배나 비싼 가격임에도 인기를 끄는 비결은 입안 가득 퍼지는 묵직한 첫맛 때문이다. 또 그 뒤에 따라오는 새콤달콤함에 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누룩의 양을 일반 제품에 비해 3배나 높였고, 누룩도 전통누룩인 밀누룩을 사용해 전통제법으로 빚었다. 이로 인해 일반 막걸리에 비해 100배 이상 많은 유산균을 함유한 것도 특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알·뜰·하·게 챙기자…백화점·카드사 할인이벤트 풍성 요즘 소비자들은 정상상품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콧대 높은 백화점에서 알뜰 휴가족을 잡기 위한 특가전을 진행하고, 카드업체가 유명 휴양시설과 연계한 혜택을 강조하는 등 판촉에 나서는 이유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9층에서 3~5일 ‘물빛 바캉스룩 특집전’을 진행한다. 플라스틱아일랜드, 스파이시칼라 등 6개 브랜드의 의류를 6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장을 바닷가처럼 꾸미고 ‘짠물’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할 작정이다. 같은 행사장에서 9일까지 잡화 상품전도 진행해 선글라스, 모자, 샌들 등을 40~60% 싸게 판다. 3~5일 잠실점 9층 행사장에서는 구두, 핸드백 브랜드들을 모아 30~60% 할인전을 펼친다. 탠디 여성구두 6만 9000~11만 5000원, 나인웨스트 여름샌들 2만 9000~12만 5300원, 피에르가르뎅 핸드백을 5만원 등에 살 수 있다. 영등포점 9층에서는 9일까지 수영복 매장을 운영한다. 아레나, 레노마, 엘르, 휠라 등 유명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2만~6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알뜰 휴가족을 겨냥한 이벤트는 카드업계도 마찬가지. 롯데카드는 전국 유명 워터파크 최대 60% 할인을 내세운다. 15일까지 인터파크티켓 홈페이지에서 워터파크 입장권을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전월 실적, 입장 인원에 관계없이 30~60%를 할인해준다. 오션월드, 캐리비안 베이, 설악한화워터피아등 27곳이 참여했다. 해외여행객들에겐 캐시백 서비스로 유혹한다. 31일까지 롯데카드로 항공권을 결제하면 금액에 따라 5~15% 현금으로 돌려준다. 또한 이벤트 기간 동안 롯데카드로 2회 이상 대한항공 항공권을 결제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영화표 등 경품도 마련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건·강·하·게 즐기자…자외선 차단·체력 보충 제품들 올여름은 살인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서 휴가지에서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바닷가, 계곡 등 야외 활동에서 경계 대상 1호는 자외선. 여름철 자외선은 다른 계절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차단 지수가 SPF50 이상 되는 제품은 필수다. 수시로 덧바르는 것이 최상이므로 간편하게 찍어 바르는 팩트나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가 대세. 여기에 열로 인한 주름까지 예방하도록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을 내세운 차단제가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헤라의 ‘UV 미스트 쿠션’(SPF50+PA+++)은 미백·자외선·쿨링·메이크업 등의 기능을 한번에 겸비했다. 바르는 즉시 피부 온도를 2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미스트를 막 뿌린 것처럼 촉촉함도 유지해준다. 퍼프 일체형 제품인 ‘아이오페 선파우더’는 알로에 추출물을 함유, 붉은기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좋아 인기몰이 중이다. 피부도 몸속을 제대로 다스렸을 때에 비로소 건강해진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기본 바탕이 충실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현대인이 만성피로와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이유는 효소 부족 때문이다. 효소전문기업 ‘푸른친구들’의 ‘산야초 효소력’은 몸속 부족한 효소를 보충해 기본을 다져주는 제품이다. ‘효소력’은 보리·현미·율무·흑미 등 곡물을 그대로 통발효시킨 것이 특징이다. 과립 형태라 음용이 간편하고 영양분 흡수도 높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앞바퀴 없이 착륙하는 여객기? 아찔 사고현장

    앞바퀴 없이 착륙하는 여객기? 아찔 사고현장

    승객 수 십 명을 태운 여객기가 앞바퀴가 없어진 채로 착륙하는 위험천만한 순간이 공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애틀랜타에서 출발한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현지시간으로 27일 저녁 6시 30분 경 뉴저지주 뉴어크리버티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유나이티드항공 5124편 여객기의 조종사는 애틀랜타에서 출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전면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는 비상착륙을 시도했다. 착륙 당시 문제가 생긴 랜딩기어가 기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바닥과 충돌했고, 승무원과 탑승객 75명은 공기주입식 비상탈출슈트를 이용해 무사히 빠져나갔다. 착륙 당시를 담은 사진에는 기체 앞부분이 지면과 밀착된 채 멈춰 있는 여객기의 모습이 담겨져 있어 아찔함을 더하고 있다. 랜딩기어의 이상으로 앞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의 여객기 착륙은 자칫하면 대형 화재 및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부상자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뉴어크리버티국제공항은 약 한 시간가량 폐쇄됐으며, 공항 일대의 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차와 응급구조차량으로 잠시 혼란이 빚어졌다. 스티브 콜맨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 대변인은 “비상착륙 후 공항이 잠시 폐쇄 됐으나 활주로 3곳 중 2곳은 한 시간 후 원상복귀됐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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