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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디비 블랙넛 고소, “쿨하게 웃으면서 넘기려 했지만..” 고소장 제출

    키디비 블랙넛 고소, “쿨하게 웃으면서 넘기려 했지만..” 고소장 제출

    키디비 블랙넛 고소 소식이 전해졌다. 래퍼 키디비가 블랙넛의 노래 가사에 성적 수치심을 느낀 것에 대해 결국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키디비 소속사 브랜뉴뮤직 관계자는 8일 “키디비가 지난 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를 통해 블랙넛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키디비는 지난 5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블랙넛의 노래 가사를 게재하며 “고생하는 내 가족, 팬들 위해 나서야 할 때가 된 거 같음. 법정에서 봅시다”라고 적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된 가사는 저스트뮤직의 새 앨범 ‘우리 효과’의 수록곡 ‘투 리얼’(Too Real)의 블랙넛 파트였다. 키디비는 이를 언급하며 “넉살 좋게 쿨하게 웃으면서 넘기려 했지만 가사를 처음 봤을 때 나도 여자이지만 상처받았다. 하지만 내가 카메라 앞에서 시무룩하고 속상해하면 하나 하나 다 찾아보는 제 가족들 마음은? 팬들 마음은? 주변에는 쿨한 척 넘겼지만 화가 너무 났고 수치심 때문에 며칠은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이후 블랙넛은 곧바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의 언니를 존경합니다‘(I respect for my unnie)라고 빼곡히 적혀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YG 공식사과 “불미스러운 사건 책임 통감” 빅뱅 탑 현재 상태는?

    YG 공식사과 “불미스러운 사건 책임 통감” 빅뱅 탑 현재 상태는?

    YG 엔터테인먼트가 빅뱅 탑의 대마초 흡연과 관련한 사건들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YG 측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탑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실망, 상처받은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YG 아티스트들의 마약류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지드래곤, 2NE1 박봄 등이 약물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대해 YG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그리고 질책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탑은 지난 6일 서울경찰청 4기동단에서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됐다. 평소 먹던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 저산소증 등 판정을 받았다. 탑은 현재까지 의식을 3일째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 중이다. 현재까지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탑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해 10월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연습생 A씨와 4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다. 첫 공판은 오는 29일이다. <이하 YG 공식사과 전문> YG엔터테인먼트입니다. 최근 탑과 관련한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병원에서 공식 브리핑한 내용대로 현재 탑(본명 최승현)은 지난 6일 서울경찰청 4기동단 숙소에서 의식을 잃고 서울 이대 목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후 중환자실에서 사흘째 집중 치료 중입니다. 하루빨리 탑이 건강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희 YG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질책 또한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이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빅뱅 탑 대신 고개 숙인 YG…“책임 통감”

    빅뱅 탑 대신 고개 숙인 YG…“책임 통감”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빅뱅의 멤버 최승현(30·예명 탑)씨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YG엔터테인먼트는 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탑과 관련한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은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YG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질책 또한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앞으로 이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탑의 상태에 대해 “병원에서 브리핑한 대로 탑은 지난 6일 숙소에서 의식을 잃고 서울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후 중환자실에서 사흘째 집중 치료 중”이라며 “하루빨리 탑이 건강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탑은 지난해 10월 9∼14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모(21·여)씨와 총 네 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지난 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탑을 불구속 기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치유의 손길, 때묻지 않은 순수… 마음을 씻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치유의 손길, 때묻지 않은 순수… 마음을 씻다

    과장 좀 보태 ‘복음’ 같은 말이었습니다. 계곡 출입이 허용된다는 군청 직원 말이 달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전화 통화가 끝나자마자 행장 꾸려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강원 정선의 덕산기 계곡입니다. 세상과 부대끼며 상처받았던 계곡은 지난 3년 동안 세상으로 난 문을 닫아걸고 은둔했지요. 자연휴식년 기간 동안 계곡은 얼마나 몸을 추슬렀을까요.덕산기 계곡은 접근이 참 까다로운 곳이다. 가는 길이 어렵다기보다 진면목과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분단장하고 난 이후의 모습은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다. 여간해선 곁을 내주지 않는 도도한 미인이 이럴까 싶다. 왜 그런가. 이는 덕산기 계곡의 핵심 키워드를 알면 이해가 쉽다. 이 계곡을 대표하는 단어는 ‘물빛’과 ‘오지’다. 먼저 물빛은 비가 온 뒤 생긴다. 많은 비가 내리고 흙탕물이 가라앉을 즈음 계곡은 아름다운 옥빛을 드러낸다. 한데 오래가지 않는 게 문제다. 물이 쉬 빠지는 지형이기 때문이다. 많은 비가 와도 1주일 정도면 물이 빠진다고 한다. 그러니 도시인이 ‘립스틱 짙게 바른’ 덕산기 계곡과 만나려면 많은 비가 내리고, 흙탕물이 가라앉고, 담긴 물이 빠져나가기 전에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둘째는 오지다. 사실 덕산기 계곡이 나라를 대표하는 오지라 보기는 어렵다. 정선 읍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데다 예전과 달리 진입로까지 길이 곱게 나 있기 때문이다. 한데 일부 구간에서는 반드시 몸을 물에 담가야 더 나아갈 수 있다. 요즘처럼 가물 때면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걸을 수 있지만 비가 온 뒤엔 상황이 달라진다. 허리춤까지 물에 잠기는 구간도 있다. 몸을 적시지 않으려면 돌아가야 하는데 주변이 ‘뼝대’(벼랑을 이르는 사투리)라 이마저 쉽지 않다. 바로 이런 점에서 덕산기 계곡을 오지라 할 만하다. 물이 빠졌을 때도 나름의 장점은 있다. 계곡물이 가득 찼을 땐 멀리서 눈으로만 감상해야 할 기암들을 가까이서, 그것도 손으로 만져가며 걸을 수 있다. 극한의 건천이 선사한 작은 선물인 셈이다. 그 곱다는 물빛보다야 못하겠지만, 이쪽도 뭐 그리 나쁠 건 없다. 이번 여정에선 봄 가뭄과 맞물려 계곡의 갈증이 한결 심했다. 그래도 바짓가랑이 젖지 않고 계곡을 걷는 맛이 나쁘지는 않다. 덕산기 계곡은 ‘기골이 장대한’ 뼝대로 둘러싸인 은둔의 땅이다. 1970년대 이전까지 바깥세상과 교류 없이 살던 주민들이 화전 금지와 함께 계곡을 떠나며 태곳적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야영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오프로드 차량들의 떼질주가 이어졌고 급기야 2014년부터 상처 입은 몸을 추스르기 위해 덕우리 덕산1교부터 북동교까지 10㎞ 구간이 자연휴식년에 들어갔다. 지난 4월 해제와 동시에 다시 자연휴식년제에 지정됐고 2020년까지 3년간 지속된다. 1차 때는 사람의 출입 자체를 막았지만, 이번엔 트레킹에 한해 허용된다.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조건’으로 물놀이도 허용된다. 야영과 취사, 차량출입은 여전히 금지다. 계곡 트레킹은 그리 힘들지 않다. 높낮이가 고르기 때문이다. 뼝대와 사행천이 빚은 길을 따라 구불구불 걷다 보면 어느새 끝자락이다. 계곡은 바짝 말랐다. 얼마 남지 않은 ‘깊은 산 속 옹달샘’에서는 다양한 수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비가 오는 날엔 뼝대 위로 네댓 개의 폭포가 걸린다. 이른바 ‘비와야 폭포’다. 계곡 초입의 대촌마을은 원빈, 이나영 부부의 소박한 결혼식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삼시세끼’ ‘1박 2일’ 등 TV 예능 프로그램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풍경이 수려하다. 두 부부의 결혼식장 주변은 밀밭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청보리밭이다. 청보리는 농가에서 소먹이로 요긴하게 쓰인다. 이맘때면 어린아이 키만큼이나 웃자란다.동강 드라이브에 나선다. 요즘 정선을 찾는 이들에게 제법 ‘핫’하다는 여행 아이템이다. 말 그대로 동강 옆으로 바짝 붙어 조성된 강변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긴다. 솔치삼거리의 동강탐방안내소에서 얼추 30㎞ 정도 동강을 따라 달릴 수 있다. 이리 휘고 저리 굽은 길이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고 차창엔 우람한 뼝대가 줄곧 내걸린다. 가수리는 지장천과 조양강이 합쳐지는 곳이다. 마을 초입의 약 600년 묵은 느티나무 아래에서 합쳐진 물길은 이때부터 동강이라는 이름을 얻고 영월 땅을 향해 흘러간다. 이 순결한 옥빛 강물을 보자면 가슴에 불순한 의도를 품은 이라도 말끔하게 정화될 듯하다. 나리소 전망대는 반드시 찾을 것. 발아래로 동강이 만든 물돌이동이 펼쳐진다. 예전엔 아는 이들만 알음알음 찾던 곳이었는데, 최근 전망대가 놓여 쉽게 가볼 수 있게 됐다. 당목이재 고개 정상 어름에 있다. 동강관리사업소 고성안내소 앞에서 우회전해 연포마을로 들어간다. 하루 세 번 달이 뜬다는 곳. 이 시대의 ‘마지막 주모’ 이향복(89) 할머니는 여전히 잘 계실지. 연포마을은 여름에도 오가기 쉽지 않을 정도로 오지다. 영화 ‘선생 김봉두’(2003년) 촬영지이기도 하다. 강남에서 잘나가던 선생 김봉두(차승원)가 이 마을 연포분교에 발령 받았을 때는 정말 울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울며 들어와 웃으며 나간다는 곳이 정선 아니던가. 맑은 물과 푸른 숲에서 몸을 씻고 나면 외려 나가기가 싫어질 터다. 아쉽게도 이향복 할머니는 몇 달 전 함백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건강 때문이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는 현실이 차갑지만 담담하게 흘러간다.연포마을에서 산길을 되짚어 나와 동강로를 따라 계속 가면 신동읍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와 만난다. 신동읍은 따로 시간을 내 찾을 만한 곳이다. 옛 탄광마을의 흔적이 여태 남았다. 국내 최초 라멘교식 철교로 알려진 조동철교, 주민들이 힘을 모아 새로 세운 함백역, 추억의 박물관 등이 이 마을에 있다. ‘안경다리 탄광마을’ 위는 새비재(850m)다. 정상으로 드는 고갯길이 아름답다. 한 굽이 돌 때마다 붉은 수피의 소나무들이 도열해 객을 맞는다. 새비재 능선엔 광활한 고랭지 배추밭이 펼쳐져 있다. 타임캡슐 공원도 조성돼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가 ‘견우’(차태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던 곳이 바로 여기다. 당시 영화에 등장했던 소나무가 지금도 ‘전지현 소나무’란 이름으로 자라고 있다. 소나무 옆 의자에 걸터앉으면 주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선 최고봉인 두위봉을 비롯한 고산준봉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다.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덕산기 계곡은 정선 읍내에서 59번 국도 고한, 사북 방향으로 가다 월통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덕산1교를 찾아가면 가장 간명하다. 대중교통은 사실상 없다. 덕산기 계곡의 양 끝인 덕우리나 북동리 어디든 버스로 가기는 어렵다. 따라서 승용차로 덕산1교까지 간 뒤 원점회귀할 수밖에 없다. 원빈과 이나영이 결혼식을 올린 대촌마을은 같은 덕산기 계곡이지만 접근 방법이 전혀 다르다. 덕산1교에서 59번 국도 교차점까지 되짚어 나간 뒤 좌회전해 대촌마을을 찾아가야 한다. 연포마을까지는 외길이다. 도로 폭은 좁아도 곳곳에 교행할 만한 공간이 조성돼 있다. ‘숲속책방’은 귤청주스 등 간단한 마실 것을 파는 일종의 북카페다. 계곡 트레킹 뒤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덕산기 계곡의 끝자락, 그러니까 북동리에 인접한 계곡 모서리에 있다. →잘 곳:하이원리조트(1588-7789)가 가장 추천할 만하다. 요즘 스키 슬로프 정상에 야생화가 만개했다. 정선 읍내 상유재(562-1162)는 한옥 체험 명소다. 수백년 묵었다는 담장 옆 뽕나무가 인상적이다. 덕산기 계곡 안쪽에 물맑은 집, 덕산터, 가족민박 등 민박집들이 몇 곳 있다. →맛집:하이원리조트가 있는 사북, 고한 쪽에 맛집들이 많다. 토박이식당(591-7729)은 생태찌개를 잘한다. 정선 읍내의 동박골(563-2211)과 싸리골식당(562-4554)은 곤드레나물밥으로 이름났다. 정선 5일장은 끝자리 2, 7로 끝나는 날에 열린다. 수수부꾸미 등 토속적인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다.
  •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저 아직 버틸 만 합니다” 근황 공개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저 아직 버틸 만 합니다” 근황 공개

    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자신을 걱정하는 네티즌들을 안심시켰다. 7일 최준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셀카와 함께 “여러분 걱정마세요. 저 아직 버틸 만 합니다. 아직 쓰러지면 최준희가 아니잖아요”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5일 최준희는 “가족이라는 사람들의 상처가 너무 크다. 진짜 살려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한 여성이 목을 맨 사진을 올려 많은 네티즌들의 걱정을 샀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걱정을 했던 네티즌들은 “다 잘 될 거야 힘내!”, “이렇게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요 화이팅”, “항상 응원할게요”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살림남2’ 김승현, 미혼부 사연 고백 “나가면 사람들이 쑥덕거렸다”

    ‘살림남2’ 김승현, 미혼부 사연 고백 “나가면 사람들이 쑥덕거렸다”

    미혼부 탤런트 김승현이 출연한다. 7일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 측은 본 방송에 앞서 “미혼부 김승현과 고교생 딸 김수빈의 리얼 살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김승현이 프로그램 출연에 앞서 제작진과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2003년 하이틴 스타로 큰 인기를 얻었던 김승현은 숨겨 둔 3살 딸이 있다고 고백해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미혼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던 시절인 만큼 후폭풍 또한 거셌다. 김승현은 “기자들이 집에 다 찾아왔다. 대인기피증도 생겼다. 나가면 사람들이 계속 쑥덕거렸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누군가는 ‘승현 씨는 아이 때문에 좋은 시절 다 끝났어’라고 쉽게 얘기한다”고 말해 그간 상처받았던 사실을 언급했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는 이날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KBS2 ‘살림하는 남자들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7일의 왕비’ 이동건vs백승환, 형제간 날선 대립 ‘팽팽한 긴장감’

    ‘7일의 왕비’ 이동건vs백승환, 형제간 날선 대립 ‘팽팽한 긴장감’

    ‘7일의 왕비’ 이동건, 백승환의 대립이 시작됐다. 7일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 측은 이동건과 백승환 형제의 날선 대립 현장 스틸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속 이동건, 백승환은 편전 앞에서 마주 서 있다. 이동건은 분노, 괘씸함, 안타까움 등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눈빛으로 아우 백승환을 바라보고 있다. 언제나 형을 믿고 따르던 백승환은, 이번 사진에서만큼은 굳은 의지를 얼굴에 내비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형제를 둘러싼 팽팽한 기운이 보는 사람까지 긴장감을 느끼게 만든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진 속 이동건 얼굴에 난 붉은 상처다. 극중 조선 10대왕 이융을 연기하는 이동건의 얼굴에 상처가 난 이유는 무엇일지, 이 상황에 왕의 아우인 백승환이 꼿꼿하게 서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몬스터 유니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국사회 15년 오작동의 순간들

    한국사회 15년 오작동의 순간들

    사진작가 노순택(46)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이슈와 갈등의 현장을 기록해 왔다. 경기 평택 대추리, 매향리, 용산참사, 연평도 포격사건,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쌍용자동차 해고 반대,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시위 현장을 찾았다. 지난 연말부터 수개월간 이어졌던 국정농단 촛불시위 때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예술인 캠핑촌에서 5개월간 노숙 투쟁을 벌이며 순간들을 기록했다.분단이 파생시킨 한국사회의 오작동 장면들을 사진에 담고 글로 쓰는 작가 노순택의 개인전이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은 ‘비상국가Ⅱ: 제4의 벽’이다. 독일의 법 철학자 칼 슈미트의 ‘비상국가’ 개념을 빌려 와 2008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쿤스트페어라인에서 같은 제목으로 가진 개인전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당시 전시를 기획했던 한스 D 크리스트 슈투트가르트 쿤스트페어라인 디렉터가 이번 기획에도 참여했다.‘비상국가’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전시에서 그는 지난 15년간 현장에서 기록한 사진 200여점을 보여 준다. 미디어를 통해 이미 보도된 사건과 이슈들을 담고 있지만 작품들은 전혀 관점이 다르다. 쏟아지는 비 속에 노란 우산을 쓰고 부둥켜안고 있는 남녀의 모습은 흡사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연인들처럼 보인다. 사뭇 낭만적으로 보이는 이들은 사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작품 ‘가뭄’으로, 2015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벌어진 박근혜 정권 규탄 민중총궐기 1초 전에 촬영한 것이다. 전시는 각기 다른 사건과 시공간을 담은 여러 개의 연작으로 구성됐다. 오랜 폭격 훈련으로 상처입은 매향리의 저항을 담은 ‘잘못된 섬’에서부터 제주도 군사기지 확장 문제를 담은 ‘강정 강점’, 연평도 포격사건을 둘러싼 절망적인 정치선동의 부조리한 측면을 다룬 ‘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 천안함 사건을 담은 ‘가면의 천안함’까지 한반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따라간다. ‘현기증’ 시리즈는 고공농성하는 노동자들의 실루엣을 포착했다. ‘남일당디자인올림픽’ 연작은 용산참사의 불길과 잿더미를 보여 준다. 각종 시위현장에서 경찰의 모습을 담은 ‘검거’와 ‘채집’, 물대포를 포착한 ‘가뭄’ 연작은 국가의 통제와 공포의 조성, 민주적 표현에 대한 억압의 문제를 지적한다. 촛불집회 현장을 담은 사진도 포함됐다. 현재 안에 과거가 영구적으로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항구적 비상사태인 국가의 민낯을 보여 준다. 노순택 작가는 현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모든 예술가에게 요청되는 덕목인 호기심 때문”이라며 “한국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나에게는 오작동으로 보이는지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현장을 누비게 된다”고 답했다. 10년 넘게 노 작가를 연구하고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 크리스트 디렉터는 “노순택의 작품은 그 자체로 미학적인 언어를 갖고 있고 각각의 이미지들은 물성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사진에서는 지적인 농담을 통한 블랙유머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6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교통사고 합의금 더 받아 수수료 챙기는 변호사들

    교통사고 합의금 더 받아 수수료 챙기는 변호사들

    수수료 제하고도 2배 더 받아 치열한 시장 경쟁 속 변호사 가세 보험사 합의금 ‘고무줄 잣대’ 법 모르는 개인은 협상서 손해 법무법인들이 떼인 돈이나 합의금을 대신 받아 주는 ‘채권추심’에 이어 수수료 수십만원짜리 작은 교통사고 합의금 대행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 변호사 2만명 시대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보험사들이 교통사고 합의금에 적용하는 ‘고무줄 잣대’도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 보험사가 개인에게는 합의금을 적게 주려 하면서 변호사가 나서면 제대로 보상해 주는 식이다.6일 만난 자영업자 양모(31)씨는 “교통사고로 상대 측 보험사와 수없이 조율해도 합의금이 50만원 정도였는데 법무법인을 이용하니 120만원으로 올랐다”며 “상대에 따라 합의금을 다르게 주는 보험사가 괘씸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지난달 초 서울 한강대교 북단에서 신호대기 중 뒤따르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받혔다. 핸들에 머리를 부딪쳤지만 외관상 드러나는 상처는 없었다. 차량의 번호판과 범퍼가 깨졌고 전조등도 빠졌다. 100% 상대 과실이었지만 상대 측 보험사는 합의금을 제시하지 않았다. 양씨가 항의하자 보험사는 30만원을 권했고 끝내 ‘50만원이 상한선’이라고 제시했다. 양씨가 찾아간 변호사는 “바로 100만원 이상 받아 주겠다”고 하면서 그 이하면 수수료를 안 받고 이상을 받으면 ‘수수료 20만원’을 제안했다. 변호사에게 맡긴 지 3일 만에 양씨의 통장에는 수수료 20만원을 제한 100만원이 입금됐다. 사실 교통사고 합의금은 ‘보상’이 아니라 ‘배상’이다. 따라서 합의금은 보험회사 약관 기준이 아니라 법원 판례를 기준으로 법률상 손해배상금을 산정해야 한다. 쉽게 말해 보험사가 제시하는 합의금 상한선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보험사의 제안을 법적인 근거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결국 변호사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A법무법인 관계자는 “예전에는 교통사고 규모가 작으면 변호사들이 합의 대행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가벼운 사고에도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무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워낙 업계가 치열해진 탓 아니겠냐”고 말했다. B법무법인 보상센터 관계자는 “보험사는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지급 기준을 만들고 최소한의 보험금이나 합의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보험법이나 법적 개념을 모르는 개인은 보험사와의 합의금 협상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법률사무소에 교통사고 합의금 대행을 맡겼다는 회사원 이모(48)씨는 “당시 전치 3주 부상을 당했는데, 수수료를 떼고도 기대했던 것보다 2배가 넘는 합의금을 받았다”며 “보험사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니 고객들은 원래 받을 돈을 받기 위해 법률 수수료를 내면서도 이를 오히려 이익으로 생각하는 모순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소년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축구선수 자격 박탈된 소녀

    소년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축구선수 자격 박탈된 소녀

    외모가 소년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8살 소녀 밀리 에르난데스의 황당한 퇴출 사연을 보도했다. 귀여운 얼굴의 밀리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소녀 축구클럽 소속이다. 8살 나이지만 11세 이하 축구팀 주전으로 활약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 밀리와 소속 팀에게 황당한 시련이 찾아온 것은 팀이 주내 결승전에 진출한 이후였다. 경기 모습을 지켜 본 대회 조직위원회 측이 밀리가 소녀가 아니라 소년이라는 이유로 팀을 실격 처리한 것. 이에 밀리의 아버지가 딸의 성별이 기재된 보험카드까지 보여주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밀리의 아버지는 "조직위원회 측의 결정에 아이가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어른들의 황당한 결정이 슬프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결정에 가장 큰 상처를 받은 것은 물론 밀리다. 밀리는 "내가 소년처럼 보인다고 해서 소녀가 아닌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게임에 뛰지 못한다면 자격을 주는 경기에 참가해 훌륭한 축구선수가 될 것"이라며 의젓하게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6. “내 임자, 누굽니까아?”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6. “내 임자, 누굽니까아?”

    거듭된 소개팅에 별 소득이 없으면 내가 ‘루저’(Loser) 같고, 뭐 그렇게 느껴진다. “애프터 들어왔어?” 라는 평범한 질문에, 다만 서로가 맞지 않아 그랬을 뿐인데도 “아니…”라고 하는 게 망설여진다. 내가 뭐 죄졌나. 다만 ‘네가 그러니 ㅉㅉ’ 하는 눈빛을 되받기 싫을 뿐. 거듭되는 별 일 없는 만남 끝, 지인들이 하는 위로는 이거다. “아직 임자를 못 만나서 그래~” 임자? 흑임자 영양죽은 자주 먹는데 임자는 뭔가요. 먹는 건가요? 임자는 어떻게 알아보나요. 이마빡에 ‘IMJA’라고 딱 적혀 있나요? 열애 중인 임자는역시흑임자(30·여)를 마감 직전에 만나 ‘임자론’에 대해 들어봤다.  ◆ 철녀가 마쉬멜로우가 될 때 오랜 친구, 흑임자는 흡사 입꼬리가 주체가 안 되는 중이었다. 마가렛 대처 못잖던 철녀가 흡사 폭신한 마쉬멜로우가 돼 있었다. 20년 알고 지낸 내 친구가 맞나, 하며 의심하던 찰나 흑임자가 말했다. “나 진짜 임자 만난 것 같애.” “야, 시대가 어느 땐데 임자 타령이냐.” “아냐, 진짜 그런 거 있어.” 흑임자의 동공이 더욱 커졌다.“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 그 말 나는 되게 싫어하거든. 짚신은 웬만하면 프리 사이즈니까 다 맞는 거 아녀? ‘짚신’ 정도 찾아서 ‘결혼 적령기’에 때 맞춰 결혼할 거면 안 하는 게 낫지. 나한테 딱 맞는 맞춤 수제화가 있어. 어디든.” 흑임자는 역시나 지금 ‘임자’를 두 달 째 만나는 중이었다. “두 달 밖에 안됐는데, 임자라니? 임자라니!” 흡사 ‘고자라니!’를 부르짖는 듯한 어조로 퉁박을 줬다. 흑임자는 꼿꼿하고도 꿋꿋했다. “아니야, 처음 사진만 딱 보고도 느낌이 왔어. 이 사람은 꼭 만나야겠구나. 그리고 오빠가 그렇게 잘생긴 것도 아니거든? 더 몸 좋고 잘 생긴 사람도 많이 만나봤는데 오빠는 달라.” 흑임자는 ‘임자’가 길을 걸으면 그곳이 곧 런웨이로 변하는 ‘모세의 기적’을 실시간으로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 그래서 어째서 ‘임자’죠? 여기서 오랜 명제가 등장한다. 그 오래전 명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속 잭 니콜슨의 대사. “당신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도록 해줘요(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그래서 나는 말했다. “나는 내 ‘가오’를 세워 주는 사람이 좋던데.” 인생에서 뭣보다 가오가 너무너무 중요한 나는 내가 가진, 멋진 모습만 불러 끄집어 내는 사람에 대한 로망이 있다. 흑임자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가오는 웬만큼 착하고 사람 좋은 남자가 나를 다 맞춰주면 생기게 돼 있는 거고. 그게 아니라 나의 허물도 돌아보게 하는 남자, 더 나아가서 본받고 싶은 남자. 그거라니까.” 흑임자가 말하는 자신의 ‘임자’는 그런 사람이다. 흑임자의 ‘임자론’은 지인들의 얘기를 보태 더욱 화려하게 구성됐다. “아는 언니가 3년 동안 진짜 남친이랑 쌍욕하며 내내 지지고 볶고 싸웠거든? 그러다 청첩장까지 다 맞춰놓고 엎어졌는데 그 언니가 헤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회사 동료였던 사람이 들이대더라 이거야. 진짜 헤어지기만 기다렸던 거지, 그 사람은. 근데 그 말 많고 성질 못된 언니가 그 남자 앞에만 서면 순한 양이 되더란 말이야. 그 언니가 뭐라고 뭐라고 하면 딱 그 오빠가 한 마디 한대. ‘아~ 우리 ㅇㅇ이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러면 갑자기 되게 ‘아, 그렇구나~’ 싶고 얌전하게 된대. 그렇게 나를 부드럽게 휘어잡는 사람. 거부감 없이.”   ◆ 임자를 알아보는 각양각색의 방법 슬러시 ‘#34. ‘결혼 뽐뿌’ 넣는 대통령 부부?’에서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 여자는 안돼”를 외치는 다른 남자들과 똑같은지 시험하기 위해서 일부러 담배를 물었다고 했다. 김 여사 나름의 ‘임자 감별법’이라고 하겠는데, 에밀리종은에밀리하고울지요(30·여)도 어린 나이에 김 여사 뺨치는 혜안을 가졌다. 에밀리종은 너무도 똑 닮아서 오누이 같은 지금의 남편과 ‘썸’을 타던 시절 어느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갔더랬다. 스테이크 하나와 파스타 하나를 시켰다. 별로 고기가 안 땡겼던 에밀리종에게 썸남이 계속 고기를 권했다. 파스타를 끼적거리고 있던 에밀리종에게 썸남이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야, 썰어.” 나중에 듣자니 남편은 에밀리종이 남자가 썰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줄 알고 한 말이란다. “아니,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내가 그걸 왜 썰어줘.” 한편 에밀리종은 “야, 썰어” 하는 박력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을 했다. “아, 이 남자가 뭇 여자들한테 다 지분거리는 그런 남자는 아니구나.” 어떻게 그게 그렇게 결론이 나는지 내 머리론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둘은 닮은 부부가 잘 산다는 풍문을 증명하듯 오누이 뺨치는 케미를 ‘뿜뿜’하며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뭐 그 외에도 결혼한 부부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던지 간에) 하나같이 지금의 남편은, 부인은 다른 남자와, 여자와 달랐다고 언술한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데 후광이 비치는 것 같았다거나, 어디서 본 것 같았다거나, 하다 못해 냄새라도 달랐다거나. 아무튼.   ◆ “내 임자, 누굽니까아아아아악!” 내 알기로 지금은 임자를 철썩같이 믿는 흑임자도 바로 몇 달 전 연애의 흑역사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얼굴은 흡사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는’ 그 얼굴이었다. 사랑과 ‘임자’를 믿는 그 밝고 명랑한 기운이 퐁퐁 솟아 나와, 다크 포스를 풍기고 있는 내게도 그 기분이 전이되었다. 흑임자는 말했다. “내 가치관대로, 내 생각대로 열심히 살고 있을 때 내 가치관에 부합하는 ‘임자’를 만나는 것 같아.”혹자는 러브앤더시티를 읽으면 “연애하면 또 골치가 아프겠구나”라며 연애 누름(‘지름’의 반대말로 억제하는 마음을 뜻하는 말)이 온다고 했다. (슬픈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기사에 나온 현실 얘기가 너무 팍팍해서일 것이다. 독자가 그렇게 느낀다면야, 역시나 기사가 문제인 거겠지만, 그것 때문이라도 간만에 ‘연애 뽐뿌’가 오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보았다. 항상 말이 많고 불평이 많고 제 성격 개 못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랑을 믿는 사람이다. 믿는 자에게 복이 올지니!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되는데 지난주는 쉬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제62회 현충일 추념식…문 대통령 “이념 정치, 편 가르기 정치 청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문 대통령 “이념 정치, 편 가르기 정치 청산”

    6일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전쟁의 후유증을 치유하기보다 전쟁의 경험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던 이념의 정치, 편 가르기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추념사를 통해 “애국의 역사를 통치에 이용한 불행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분 한분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도 없고 나뉘어지지도 않는 그 자체로 온전한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곳 현충원에서 애국을 생각한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식민지에서 분단과 전쟁으로, 가난과 독재와의 대결로 시련이 멈추지 않은 역사였지만 애국이 그 모든 시련을 극복해냈다. 지난 100년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뒤집힌 현실은 여전하다. 그 부끄럽고 죄송스런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며 “애국의 대가가 말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 되고 독립운동가 한 분이라도 더, 그분의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라도 더 찾아내겠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8선이 휴전선으로 바뀌는 동안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찾고자 피 흘렸던 국군이 있었다. 한 구의 유골이라도 반드시 찾아내 이곳에 모셔 명예를 지켜드리겠다”며 “베트남 참전용사의 병과 휴유장애도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할 부채로, 이제 국가가 제대로 응답할 차례이다. 합당하게 보답하고 예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조국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독립과 호국의 전장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기억하고자 한다”며 “뜨거운 막장에서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석탄을 캔 파독광부, 병원의 온갖 궂은일까지 견뎌낸 파독간호사,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조국경제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것이 애국”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계천변 다락방 작업장, 천장이 낮아 허리조차 펼 수 없었던 그곳에서 젊음을 바친 여성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재봉틀을 돌리며 눈이 침침해지고 실밥을 뜯으며 손끝이 갈라진 그분들”이라며 “애국자 대신 여공이라 불렸던 그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 그것이 애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노인이 되어 가난했던 조국을 온몸으로 감당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그분들께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의 훈장을 달아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의 품속에 있던 태극기가 고지쟁탈전이 벌어지던 수많은 능선 위에서 펄럭였고, 파독 광부·간호사를 환송하던 태극기가 5·18과 6월항쟁의 민주주의 현장을 지켰다. 서해를 지킨 용사들과 그 유가족의 마음에 새겨졌다”며 “애국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그 모두가 애국자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대한민국은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 제도상 화해를 넘어 마음으로 화해해야 한다”며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데 좌우가 없었고 국가를 수호하는 데 노소가 없었듯이 모든 애국의 역사 한복판에는 국민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애국의 역사를 존중하고 지키겠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공헌하신 분들께서 바로 그 애국으로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이념 갈등을 끝내주실 분들이고, 이 나라의 증오와 대립, 세대갈등을 끝내주실 분들도 애국으로 한평생 살아오신 바로 여러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보훈이야말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강한 국가로 가는 길임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회가 동의해주신다면 국가보훈처를 장관급 기구로 격상해 위상부터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 보상받고 반역자는 심판받는다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애국이, 정의가, 원칙이, 정직이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예순 두 번째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거룩한 영전 앞에 깊이 고개 숙입니다. 가족을 조국의 품에 바치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가유공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오늘 이곳 현충원에서 ‘애국’을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입니다. 식민지에서 분단과 전쟁으로, 가난과 독재와의 대결로, 시련이 멈추지 않은 역사였습니다. 애국이 그 모든 시련을 극복해냈습니다. 지나온 100년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만들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지킨 것은 독립운동가들의 신념이었습니다. 항일의병부터 광복군까지 국권회복과 자주독립의 신념이 태극기에 새겨졌습니다. 살이 찢기고 손발톱이 뽑혀나가면서도 가슴에 태극기를 품고 조국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독립운동가를 키우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며 나라 잃은 설움을 굳건하게 살아냈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국가의 예우를 받기까지는 해방이 되고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뒤집힌 현실은 여전합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겪고 있는 가난의 서러움, 교육받지 못한 억울함, 그 부끄럽고 죄송스런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애국의 대가가 말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독립운동가 한 분이라도 더, 그 분의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라도 더, 찾아내겠습니다. 기억하고 기리겠습니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38선이 휴전선으로 바뀌는 동안, 목숨을 바친 조국의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전선을 따라 늘어선 수백 개의 고지 마다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찾고자 피 흘렸던 우리 국군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짧았던 젊음이 조국의 땅을 넓혔습니다. 전선을 지킨 것은 군인만이 아니었습니다. 태극기 위에 위국헌신을 맹세하고 후방의 청년과 학생들도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지게를 지고 탄약과 식량을 날랐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철원 ‘백마고지’, 양구 ‘단장의 능선’과 ‘피의 능선’,이름 없던 산들이 용사들의 무덤이 되었습니다. 전쟁의 비극이 서린, 슬픈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전우를 그곳에 남기고 평생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오신 호국용사들에게 눈물의 고지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백골로 묻힌 용사들의 유해, 단 한구의 유골이라도 반드시 찾아내 이곳에 모시겠습니다. 전장의 부상을 장애로 안고, 전우의 희생을 씻기지 않는 상처로 안은 채 살아가는 용사들, 그 분들이 바로 조국의 아버지들입니다. 반드시 명예를 지켜드리겠습니다. 이념에 이용되지 않고 이 땅의 모든 아들딸들에게 존경받도록 만들겠습니다. 그것이 응당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베트남 참전용사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조국경제가 살아났습니다. 대한민국의 부름에 주저 없이 응답했습니다. 폭염과 정글 속에서 역경을 딛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이국의 전쟁터에서 싸우다가 생긴 병과 후유장애는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할 부채입니다. 이제 국가가 제대로 응답할 차례입니다. 합당하게 보답하고 예우하겠습니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조국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독립과 호국의 전장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여러분과 함께 기억하고자 합니다. 1달러의 외화가 아쉬웠던 시절, 이역만리 낯선 땅 독일에서 조국 근대화의 역군이 되어준 분들이 계셨습니다. 뜨거운 막장에서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석탄을 캔 파독광부, 병원의 온갖 궂은일까지 견뎌낸 파독간호사, 그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조국경제에 디딤돌을 놓았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청계천변 다락방 작업장, 천장이 낮아 허리조차 펼 수 없었던 그곳에서 젊음을 바친 여성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에도 감사드립니다. 재봉틀을 돌리며 눈이 침침해지고, 실밥을 뜯으며 손끝이 갈라진 그 분들입니다. 애국자 대신 여공이라 불렸던 그 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이제는 노인이 되어 가난했던 조국을 온몸으로 감당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그 분들께 저는 오늘,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의 훈장을 달아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분 한분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도 없고, 나누어지지도 않는그 자체로 온전히 대한민국입니다. 독립운동가의 품속에 있던 태극기가 고지쟁탈전이 벌어지던 수많은 능선위에서 펄럭였습니다. 파독광부·간호사를 환송하던 태극기가 5.18과 6월 항쟁의 민주주의 현장을 지켰습니다. 서해 바다를 지킨 용사들과 그 유가족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애국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그 모두가 애국자였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여기서 출발해야 합니다. 제도상의 화해를 넘어서, 마음으로 화해해야 합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데 좌우가 없었고 국가를 수호하는데 노소가 없었듯이, 모든 애국의 역사 한복판에는 국민이 있었을 뿐입니다. 저와 정부는 애국의 역사를 존중하고 지키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공헌하신 분들께서, 바로 그 애국으로, 대한민국을 통합하는데 앞장서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이념갈등을 끝내주실 분들입니다. 이 나라의 증오와 대립, 세대갈등을 끝내주실 분들도 애국으로 한평생 살아오신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무엇보다, 애국의 역사를 통치에 이용한 불행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전쟁의 후유증을 치유하기보다 전쟁의 경험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던 이념의 정치, 편가르기 정치를 청산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보훈이야말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강한 국가로 가는 길임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그동안 우리의 보훈정책은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 군사원호에서 예우와 보상으로,호국유공자에서 독립, 민주유공자, 공무수행 유공자까지그 영역도 확대되어 왔습니다. 국가유공자로 모시지는 못했지만 그 뜻을 함께 기려야할 군경과 공무원, 의인들을 예우하고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분들의 공적에는 많이 못 미칩니다.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가겠습니다. 국회가 동의 해준다면, 국가보훈처의 위상부터 강화하겠습니다.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겠습니다.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 그 가족이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 보상받고 반역자는 심판받는다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이 애국심을 바칠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입니다. 애국이 보상받고, 정의가 보상받고, 원칙이 보상받고, 정직이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어 나갑시다. 개인과 기업의 성공이 동시에 애국의 길이 되는 정정당당한 나라를 만들어 나갑시다. 다시 한 번 순국선열, 호국영령, 민주열사의 애국헌신을 추모하며,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6월 6일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세 가지 슬픔, 낭만시대의 레퀴엠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세 가지 슬픔, 낭만시대의 레퀴엠

    계절과 색깔을 매치시켜 설명하는 것은 언제나 참 어려운 일이다. 겨울은 흰색, 가을은 갈색 계열 등 누구나 예상하기 쉬운 비유와 달리 여름을 정의할 수 있는 색깔은 사뭇 다양할 듯하다. 내 취향과 주관으로 보아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색깔은 점점 짙어져 가는 녹색이다. 녹음이 짙어짐과 동시에 우리의 감성과 느낌도 점점 진해져 갈 것은 분명한 바 짙푸른 녹색의 계절에 마냥 즐거워질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운명일지도 모른다. 전쟁의 아픔과 그 상처, 그리고 여러 가지 다이내믹한 사건들로 기억되는 대한민국의 6월은, 그래서 환호보다는 위안과 다독임이 필요한 소중한 시간이다.클래식 음악에서 ‘레퀴엠’은 직역하면 ‘진혼미사’ 등으로 풀이할 수 있지만, 지치고 힘든 현대인들에게 느리지만 확실한 효과가 있는 음악적 치료약의 역할도 한다. 특히 낭만시대의 대가들이 만든 레퀴엠들은 모차르트, 케루비니 등의 고전파 시대 미사 구성에 따른 곡들과 달리 자유로운 구성과 내용으로 듣는 이들의 심리에 더 다양하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와 닿는다. 요컨대 인간 감정에 충실한, 죽은 이들과 살아남은 이들 모두를 위한 진혼곡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처음 언급할 낭만시대의 대표적 레퀴엠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가 주세페 베르디의 작품이다. 1874년 완정된 이 곡은 초연 때부터 인기를 끌었으며, 애국 시인이었던 알레산드로 만초니의 서거 1주년을 맞아 연주돼 한때 ‘만초니 레퀴엠’으로 불렸다. 원래 1869년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의 서거 1주년으로 계획되었던 이 작품은 오페라적인 요소가 넘쳐난다. 솔리스트와 합창의 주고받는 대화식의 연출, 스피디한 극적 전환, 오페라 아리아의 구성을 닮은 솔로 파트 등이 그러하다. 키리에, 세쿠엔차, 오페르토리움, 상투스, 아뉴스 데이 등 전통적인 미사 구성과 라틴어 가사로 만들어졌으며, 가장 유명한 ‘디에스 이레’ (진노의 날)는 곡의 앞뒤에 등장해 신의 구원을 간절히 바라는 인간의 나약함과 두려움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868년 요하네스 브람스가 발표한 작품번호 45의 레퀴엠은 독일어 가사로 노래한다는 면에서 특별하며, 다른 작곡가의 곡들과 구별되는 ‘독일 레퀴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 작품은 1856년 세상을 떠난 브람스의 멘토 슈만의 죽음과 1865년 쓸쓸하게 죽음을 맞은 어머니 두 사람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슈만 사후 그의 작품 계획에 들어 있던 ‘독일어 레퀴엠’을 브람스가 보고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고도 한다. 스스로 루터 교인이라고 밝힌 브람스가 채택한 가사는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 성경에서 따온 것이며 마태복음, 시편, 야고보서 등을 토대로 하고 있다. 모두 7악장으로 구성된 작품은 악장마다 서로 다른 악상과 관현악법, 합창과 솔리스트들의 입체적인 분배 등으로 자유로운 성격을 띠고 있어 교회에서 연주되기보다는 음악회장을 위한 ‘감상용’ 작품이라고 하겠다.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가 오랜 기간에 개작을 거듭해 1900년 초연한 레퀴엠은 작곡가의 표현에 따르면 ‘온전히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레퀴엠’이라고 할 수 있다. 작곡의 의도는 명확지 않으나, 1885년과 1887년 잇달아 세상을 떠난 부모와 저명한 건축가 요제프 르 수파셰의 죽음을 기리고자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앞의 두 작품보다 작은 규모이며 엄격한 라틴어 미사의 순서를 따르고 있는 작품이 약 15년간 수정과 축소, 확대를 거듭하며 바뀐 것은 무엇보다 오케스트라와 관련된 포레의 생각 때문이었다. 애초 바이올린 등 화려한 느낌의 고음악기가 빠진 작은 관현악 편성과 오르간이 연주하길 원했던 포레의 구상은 나중에 대편성으로 바뀌긴 하나, 그의 머릿속에 울렸던 레퀴엠은 투명한 수채화적인 색채와 맑고 깨끗한 합창의 천국적 울림이었음이 분명하다. 언제 들어도 청명한 아름다움이 경건함과 치유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명곡이다.
  • 사냥꾼 공격하는 야생 곰

    사냥꾼 공격하는 야생 곰

    야생 곰 한 마라기 사냥꾼을 공격하는 아찔한 순간이 공개됐다. 지난달 30일 Jukin Media 유튜브 채널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파이어 강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사냥꾼이 무언가를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남성의 시점에서 반대편에 있는 아메리카 흑곰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게 보인다. 먹을 것을 찾는 듯 느긋하게 움직이던 녀석은 사냥꾼을 본 순간, 전광석화와 같이 남성을 향해 전력 질주한다. 사냥꾼은 피할 겨를도 없이 곰에 떠밀려 넘어진다. Jukin Media에 따르면, 영상 속 남성이 사냥을 나왔다가 곰에게 봉변을 당했지만, 다행히 팔에 약간의 상처만 입었을 뿐 무사하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Jukin Media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자필 사과문 공개한 빅뱅 탑 “나흘째 구내식당에도 안 나와”

    자필 사과문 공개한 빅뱅 탑 “나흘째 구내식당에도 안 나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는 빅뱅 탑이 현재 복무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 생활관에서 나흘째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탑은 지난 2일 3박4일 정기외박에서 복귀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외부에서 목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식사시간 구내식당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생활관 안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탑은 세 끼 꼬박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면서 “본인이 안 먹겠다고 하니 강제로 먹일 수는 없다. 아직 안정됐을 리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함께 근무 중인 의경 대원들은 “책 읽고 빨래도 하는 등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고 대화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탑은 4일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탑은 자필 사과문에서 “저의 커다란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께 큰 실망과 물의를 일으킨 점 모든 진심을 다해 사과드리고 싶다. 여러분 앞에 직접 나서서 사죄드리기조차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며 “이번 일로 인해 멤버들과 소속사를 비롯한 많은 대중, 저를 아껴주시던 팬 여러분과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린 점에 그 어떤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수천 번 수만 번 더 되뇌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더 깊이 뉘우치겠다”고 사과했다. 경찰에 따르면 탑은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과 3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탑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올해 4월 송치했다. 탑은 올해 2월 9일 입대해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 소속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복무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마초 혐의’ 빅뱅 탑, 자필 사과문 공개 “사죄조차 부끄럽다”

    ‘대마초 혐의’ 빅뱅 탑, 자필 사과문 공개 “사죄조차 부끄럽다”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30)이 자필 사과문을 통해 사과했다. 탑은 4일 오전 YG 공식 블로그에 올린 자필 사과문에서 “저의 커다란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께 큰 실망과 물의를 일으킨 점 모든 진심을 다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여러분 앞에 직접 나서서 사죄드리기조차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인해 멤버들과 소속사를 비롯한 많은 대중, 저를 아껴주시던 팬 여러분과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린 점에 그 어떤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저 또한 저 자신에 매우 실망스럽습니다”라며 “수천 번 수만 번 더 되뇌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더 깊이 뉘우치겠습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무책임한 잘못은 없을 것입니다. 정말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경찰에 따르면 탑은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과 3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탑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올해 4월 송치했다. 탑은 올해 2월 9일 입대해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 소속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복무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국 런던 브리지서 차량 인도로 돌진…최소 2명 사망·20여명 부상 ‘테러 가능성’

    영국 런던 브리지서 차량 인도로 돌진…최소 2명 사망·20여명 부상 ‘테러 가능성’

    영국 런던에서 승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하고 런던 시내에 있는 한 재래시장에서 흉기 범죄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앞서 영국에서는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폭발 테러가 발생해 22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하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3일 B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런던 브리지에서 흰색 승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해 지나가던 행인을 덮쳤다. 이 사고로 최소 2명이 숨졌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사고 당시 런던 브리지 근처에 있던 BBC 기자 홀리 존스는 차량이 시속 50마일(80㎞/h)로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이 차량이 내 앞에서 방향을 바꾼 뒤 약 5~6명을 쳤다. 그가 내 앞에서 두 사람을 쳤고 그 뒤에 3명을 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런던 브리지에서 3명이 목에 자상(칼 따위의 날카로운 것에 찔려서 입은 상처)을 입은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BBC 기자와 목격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사고는 지난 3월 런던 의사당 부근 다리에서 승용차로 인도에 돌진해 사람들을 공격한 뒤 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른 ‘칼리드 마수드 사건’과 비슷한 공격 양상을 띤다. 런던경찰청은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대규모 무장경찰을 현장에 투입하고, 런던 브리지 통행을 차단하는 한편 일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도 폐쇄했다. 그런데 런던 브리지에서 이 사고가 발생하고 몇분 뒤 인근 재래시장인 ‘버러마켓’의 식당 밀집 지역에선 한 무리의 남성들이 한 식당에 침입해 흉기를 휘둘러 4명이 다쳤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들은 바로 런던 브리지에서 인도로 질주한 승합차에 타고 있던 이들로 추정된다. 이 식당에 있던 한 목격자는 범인이 3명이었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은 무장 가능성이 있는 이들 용의자 3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테러 보고를 받은 뒤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했으며, 미국 국무부도 이번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런던 브리지에서 일어난 차량 돌진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신혜 측 “악플 작성자들에 강경 대응, 법적 조치 불가피” [공식 입장]

    박신혜 측 “악플 작성자들에 강경 대응, 법적 조치 불가피” [공식 입장]

    배우 박신혜 측이 악플러들을 상대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신혜에 대해 지속적인 성희롱, 악의적인 비방 및 허위 사실에 기반한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게시해 온 일부 악플러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수차례 당부에도 불구하고 익명에 기댄 악성 게시글의 수위가 높아져 아티스트는 물론 이를 지켜봐 온 팬분들 역시 큰 상처와 고통을 받았다”며 강경 대응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소속사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솔트엔터테인먼트입니다. 5월 공지하였던 지속적인 악플러 관련 법적대응의 진행사항을 알려드립니다. 1차 공지했던 바와 같이 당사는 배우 박신혜에 대해 지속적인 성희롱, 악의적인 비방 및 허위 사실에 기반한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게시해온 일부 악플러들에 대해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법적 대응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지난 5월 10일 제출한 1차 pdf 자료에 5월 11일~ 5월 28일 추가로 업로드 된 자료를 포함하여 검토를 마치고 6월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였습니다. 이들은 지난 수년 간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박신혜 씨에 대한 과도한 성희롱, 악의적인 비방 및 허위 사실에 기반한 게시물을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반복적으로 게시해 왔습니다. 그동안 대중의 큰 관심과 너무나 감사한 사랑을 받는 배우이기에 이러한 게시글 역시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 법적인 대응을 자제해왔습니다. 그러나 수차례 당부에도 불구하고 익명에 기댄 악성게시글의 수위가 점점 높아져 아티스트는 물론 이를 지켜봐 온 팬 분들 역시 큰 상처와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에 성희롱과 허위사실의 정도, 반복 게시 횟수가 극심한 일부 작성자의 경우 법적인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판단하였습니다. 법률대리인과 상의하여 그간 보내주신 혹은 회사가 목격한 내용중 1.가장 죄질이 나쁘고 2.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성희롱 및 악의적인 의도의 게시글을 작성해온 일부 작성자에 대해 6월 2일 고소장을 접수하였으며 이들이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엄정 대응할 예정입니다. 공인이지만 한 ‘사람’이기도 한 소속 아티스트의 보호, 우리 중 누군가가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성희롱 및 악성 게시글에 대한 피해방지, 그리고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허위사실 유포 및 악성 게시물과 댓글 작성자들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이어가겠습니다. 항상 묵묵하게 박신혜 배우를 지켜봐주시고 넘치는 사랑을 주시는, 그리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비판과 조언을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흐는 왜 자신의 귀를 매춘업소 하녀에게 줬을까

    반 고흐의 귀/버나뎃 머피 지음/박찬원 옮김/오픈하우스/456쪽/2만 4000원 1888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일요일 밤, 프랑스 남부 아를에 살던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자신의 귀를 자르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고는 무슨 생각에선지 잘린 귀를 들고 가 창녀에게 준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많이 알려졌다. 문제는 이후다. 왜 귀를 잘랐는지, 얼마나 잘랐는지, 자른 귀를 준 여성이 누구인지 등이 불분명한 상태로 묻혀버리고 만다. 그의 이런 행동은 알려진 것처럼 광기에 사로잡힌 예술가의 충동적이고 엽기적인 행각에 불과했을까. 결과는 있는데 과정이 불분명하다 보니 갑론을박이 후세에 이르도록 이어졌다. 나중엔 귀를 자른 게 사실이냐는 의심까지 일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폴 고갱이 고흐와 싸우다 홧김에 그의 귀를 잘랐다고 말하는 이가 있을 정도다. 새 책 ‘반 고흐의 귀’는 그간 추측만 무성했던 그날 밤의 미스터리를 명쾌하게 매조지한 책이다. 당시 사건 현장을 객관적 자료 등을 통해 명확하게 재구성해 냈다. 저자는 정확한 기록 없이 전설처럼 떠도는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7년 동안 자료를 모았다. 결정적인 자료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버클리대 도서관에서 찾아냈다. 고흐가 귀를 잘라 낸 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상처를 처음 처치했던 의사 펠릭스 레의 기록이었다. 저자는 레의 기록을 토대로 고흐가 자신의 그림에 등장하는 아를의 노란 집 아래층 스튜디오에서 자화상을 그릴 때 사용했던 거울 앞에서 면도기를 들고 귀를 잡은 다음 귀 전체를 절단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지난해에 이 내용이 반 고흐 미술관을 통해 공개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저자는 또 고흐가 귀를 줬다는 여성 ‘라셸’의 실제 이름이 ‘가비’(가브리엘)라는 것과 창녀가 아닌 매춘업소에서 일하는 하녀였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한데 고흐는 왜 가브리엘에게 자신의 잘린 귀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던 걸까. 당시 가브리엘은 미친개에 팔을 물려 고생하고 있었다. 저자는 가브리엘이 망가진 피부를 대체할 수 있도록 고흐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건넸을 거라 추정하고 있다. 변변치 않은 보수에도 열심히 일하던 가브리엘에 대한 진심 어린 염려에서 귀를 건넸다는 것이다. 물론 쇠약해진 그의 정신 상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런데 서운한 면도 없지 않다. 그 많던 미스터리가 사라지고 모든 게 분명해지니 외려 긴장감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다 같은 월급쟁이더냐 우리는 구글이 부럽다

    다 같은 월급쟁이더냐 우리는 구글이 부럽다

    우리는 구글이 부럽다. 요리사가 상주하는 카페테리아를 24시간 운영하고, 그래서 직원들이 살이 찌자 축구장, 야구장, 승마장, 명상 과정을 만든 회사다. 구글이 높인 복지 눈높이에 적극 맞춘 국내 벤처 기업들은 “대기업보다 낫다”는 말을 듣는다. 월요병을 없애려 월요일 오전 근무를 없애고 주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한 ‘우아한 형제들’, 요리사가 만드는 회사 밥을 먹고 5년 일하면 4주 유급휴가를 주는 ‘마이다스아이티’ 같은 곳이다. 그런데 1990년대까지 한국 기업들도 직원들의 의식주를 살뜰히 챙기는 측면에서 지금의 구글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내식당, 작업복, 사택, 학자금 등 다소 예스러운 느낌의 기업복지 요소들은 한국 공공복지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큰 공장이 밀집한 경남 울산에서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치약과 속옷까지 지급하자 근처 상가에서 ‘메리야스 지급을 중단하라’고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구전될 정도다. 이런 기업복지는 이제 대기업(300인 이상)을 중심으로만 명맥을 유지 중이다. 대체 기업복지는 왜 더 확산되지 못했을까.옛날에 ‘월급쟁이’란 말은 새롭게 도입되는 복지제도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된다는 말과 같았다. 지금은 전 국민 대상인 건강보험(당시 의료보험)은 1977년 500인 이상 고용 대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된 뒤 확대됐다. 태생적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삼는 고용보험뿐 아니라 국민연금도 직장인부터 대상으로 삼았다. 1980년대엔 정부가 기업 규모에 따라 식당, 휴게실, 체육시설, 공제조합, 장학제도, 통근편의를 제공하도록 유도했다. 국가가 기획하고 기업이 돈을 들여 근로자 복지가 향상된 측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부응했다. 중화학공업이 발전하며 숙련 노동자를 오랫동안 잡아 둬야 한다는 경영적 필요가 있었고, 1987년 이후엔 노사분규의 빌미를 차단하겠다는 사측의 의도가 더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989년 직원 100명 이상 기업 673곳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응답자의 94.8%가 1987년 6·29선언 이후 기업이 후생복지를 늘렸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 ‘임금 보전’ 기업복지의 또 다른 역할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말처럼 공공복지의 목표를 명확하게 표현한 말을 찾기 어렵다. 배워야 할 때, 아플 때, 벌이가 없어졌을 때, 살 집이 마땅치 않을 때처럼 삶에 위기가 닥쳤을 때의 공포 앞에서 공공복지가 작동된다. 지난해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지출 비중이 1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1.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한국에선 기업복지가 오랫동안 직장인의 공포를 줄이는 역할을 맡았다. 학자금 대출은 치솟는 자녀 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고, 의료비 지원으로 갑자기 아플 때를 대비할 수 있고, 주택자금 지원은 자산을 모을 종잣돈이 됐다. 공공복지의 미비점을 기업복지로 대체했던 셈이다. 여기에 하나 더, 기업복지의 또 다른 사명은 ‘임금 보전’에 있었다. 예컨대 기업이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대 준다면 최소 연 1000만원의 가계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긴다. 외환위기 사태를 거치며 평생고용 개념이 사라지고 근속연수가 줄면서 기업복지의 ‘임금 보전’ 사명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기업복지를 다 누리기 전 퇴사할 확률이 높아져서다. 4대그룹 소속 한 직원은 “30대 중후반에 결혼하면 50대 중후반에 애가 대학에 간다. 그때까지 내가 회사를 다닐 수 있겠느냐”며 씁쓸해했다. 학자금 때문에 명예퇴직 신청자가 적다는 지적에 따라 몇 년 전 은행권에서 명퇴 보상 요건에 ‘퇴직 뒤에도 학자금 지원’ 요건을 끼워 넣었던 적도 있다.●수당 개념 도입… 대기업 복지제도는 진화 중 기업복지를 월급 인상처럼 보는 이가 늘면서 대기업 안에선 전 연령, 전 사원이 복지를 활용케 하는 방향으로 진화가 꾸준히 진행됐다. 예컨대 삼성 계열사들은 과거에 설·추석과 같은 명절을 비롯해 1년에 4차례 매회 30만원 상당의 선물을 사원들에게 지급했다. 2000년대 중반엔 사원마다 일정액의 복지수당을 책정하고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복지를 선택하는 ‘카페테리아 복지제도’가 도입됐다. 최근엔 사원마다 복지포인트를 지급해 문화생활 등에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수당 개념의 복지제도가 운영된다. 다만, 이런 진화는 대기업에 국한된 얘기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영세업체, 파견회사에서는 ‘복지로부터의 소외’가 이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에 더해 ‘복지 양극화’가 본격화된 것이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300인 미만)의 월평균 법정 외 복리비용(주거, 식사, 학자금, 문화수당 등)은 2000년 10만 2900원에서 2015년 14만 4500원으로 4만 1600원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을 보면 17만 7800원에서 29만 6300원으로 11만 8500원 늘었다. 금속노조 노동연구원이 2012년 실시한 자동차 제조 관련 업체 여러 곳에 대한 조사에서도 ‘기업복지 격차’는 명확하게 드러났다. 대기업 주력 계열사인 완성차 업체인 A사엔 통근버스, 식당, 의료시설, 보육시설이 갖춰져 있고 대학생 자녀 학자금, 가족 의료비 지원, 주거지원금 대출제도 등이 완비됐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회사가 해변을 빌려 직원 전용 하계휴양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 완성차 업체와 같은 그룹에 속한 계열 B사 역시 통근버스, 식당, 하계휴양소, 학자금 대출, 주택자금 대출 제도 등을 운영했다. 종업원 수가 1250명인 1차 협력 C사에서도 비슷한 기업복지가 운영됐지만, 일부 항목에서 A·B사보다 회사 지원 한도액이 적었다. 기업복지 처우는 2차 협력사, 하청업체로 갈수록 열악해진다. 2차 협력사 D사는 대학생 학자금 지원제도가 없었고, 가족 의료비나 주택자금 대출 지원이 없었다. A사 사내하청 회사로 직원 수가 6000명인 E사의 경우 중고생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도 갖추지 못했다. 통념적으로 A사에서 E사로 갈수록 임금이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덜 받는 사람이 더 써야 하는 임금·복지 체계가 구축되어 있는 셈이다. 각 사의 단체협약 조사 및 직원 면접 조사를 했던 홍석범 연구위원은 2일 “5년 전 관련 보고서를 낸 이후 격차가 벌어졌으면 벌어졌지, 줄진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같은 사업장에서 같이 일하는데 원청업체 직원은 명절 선물을 받아 가고, 하청업체 직원은 빈손으로 귀가하던 풍경이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홍 연구위원은 “노조의 발언권이 센 기업에선 외환위기 이전 기업복지가 유지되거나 금전적 보상으로 대체됐지만, 나머지 기업에선 노동유연화 흐름에 편승해 기업복지 수준도 줄곧 퇴보했다”고 설명했다. ●복지 비용 ‘비정규직 제로화’ 걸림돌 되나 외환위기 이전 많은 역할을 기업복지로 떠밀어 고 공공복지가 부실하게 방치돼 있다가 외환위기 이후 기업복지의 양극화 현상이 더해지며 많은 부작용이 생겼다. ‘반값등록금’ 논의가 한창일 때 회사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는 대기업 노조가 살인적인 등록금에 대한 적극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자 기업복지를 장벽으로 보는 시각도 나타났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현금 계산원이 비정규직 중 많은데, 대부분 40~50대 여성들이다. 이들이 정규직이 되면 한창 병원 갈 일 많은 남편도 의료비 지원 대상에 들게 되는데, 기업은 연차별로 직원 1인당 수백만원에 해당하는 의료비를 지급하게 된다. 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대기업을 중심에 둔 기업복지의 진화는 현재 진행 중이다. 롯데에 이어 CJ가 남성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대폭 늘렸고, LG디스플레이는 업무 연관성에 관계없이 임직원 질병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재원 100억원을 마련했다. 개별 기업을 넘어 전체 산업계 복지를 늘릴 복안, 나아가 공공복지 체질을 강화할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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