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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차에서 날아온 3m 목재…뒤차 운전석 강타 사고 (영상)

    앞차에서 날아온 3m 목재…뒤차 운전석 강타 사고 (영상)

    도로를 달리던 중 앞에 가던 차량에서 3m 길이의 목재가 날아와 앞유리를 강타해 유리가 깨지고 운전자가 다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이 아찔한 사고는 지난 11일 영국 동부 링컨셔 주 바턴을 지나는 A15도로에서 발생했다. 영국 북부 이밍엄에 사는 웨인 스필렛(47)은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후 처음으로 면접을 위해 시속 112㎞로 버턴 인근의 A15도로를 달려가는 중이었다. 그때 뒤에서 오던 밴 차량 한 대가 추월을 하면서 그의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밴 차량 위에는 목공일에 쓰이는 나무 목재가 묶여 있었는데 갑자기 그 중 하나가 떨어져 나왔다.길이 3m 정도 되는 나무 널판지같은 목재는 스필렛의 차량으로 날아와 앞유리의 오른쪽을 그대로 강타했다. 그 순간 차량 유리창 오른쪽이 찢기듯이 안쪽으로 깨지면서 스필렛의 오른쪽 팔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당시 상황은 스필렛의 블랙박스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되었다.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돌발 상황이었지만 스필렛은 침착하게 왼손으로 운전대를 부여 잡고는 도로 한켠으로 안전하게 주차했다. 마침 뒤에 따르던 다른 차량의 운전자들이 응급구조대에 연락을 해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스필렛은 “목재가 유리창을 강타는 순간 고통이 느껴졌고 운전대를 양손으로 부여 잡으려는데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느꼈다”며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6주동안 오른쪽 팔을 깁스해야 하는 상처를 입었다. 그는 “만약에 목재가 조금만 왼쪽으로 날아왔다면 전면 유리 전체가 파손되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스필렛의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해당 밴 차량의 운전자를 수배중이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만취’ 20대 고속道 음주운전…추돌 50대 부부 중 아내 사망

    ‘만취’ 20대 고속道 음주운전…추돌 50대 부부 중 아내 사망

    가해자, 면허 취소 상태서 운전…큰 부상 없어음주운전에 대해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만들어졌음에도 20대 만취 운전자가 한밤중에 고속도로에서 앞서가던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아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 중 아내가 안타깝게 숨졌다. 22일 오전 1시 45분쯤 경기도 시흥시 평택파주고속도로 동시흥 분기점 부근에서 평택 방면으로 달리던 A(23)씨의 쏘나타 승용차가 앞서가던 B(57)씨의 스파크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아내 C(56)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도 골절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로 고속도로를 운전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운전한 차량은 본인 소유로,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윤창호법은 2018년 9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세상을 떠난 윤창호씨(당시 22세) 사망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의미한다. 국회는 2018년 11월 29일 본회의를 열고 윤창호법을 통과시켰고 그해 12월 18일 시행됐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법안은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경우 법정형을 ‘현행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서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으로 높였다. 또 사람을 다치게 했을 때도 기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량을 강화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모닝콜하고 메일 받고… 어디까지가 ‘파와하라’입니까

    모닝콜하고 메일 받고… 어디까지가 ‘파와하라’입니까

    도요타서 괴롭힘 관련 사고, 산재 인정 기업은 상하·동료 괴롭힘 방지책 제정1차 어기면 지도… 2차 땐 이름도 공개코로나로 재택근무 늘면서 갈등 증폭 평생고용·집단주의 센 日 조직문화 탓 “지각을 많이 하는 부하 직원에게 어느 날 ‘왜 항상 이렇게 늦지? 책임감 따위는 없는 거야?’라고 아무도 없는 회의실에서 따끔하게 몇 마디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직원이 ‘이거 상사의 갑질 아닙니까’라고 받아치더군요. 정말 거기에 해당하는 건가요?”(40대·이하 모두 일본 회사원) “한 달에 두 번 오전 7시 회의가 있는 날이면 저는 모든 부서원에게 기상 모닝콜 전화를 넣어야 합니다. 윗분은 저에게 이걸 시키면서 ‘업무의 일환’이라고 하는데, 그게 맞나요? 사람들을 깨우는 그 새벽 시간은 업무 시간도 아닌데 말이죠.”(20대)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는데 아침마다 상사로부터 ‘자료는 반드시 오후 5시까지 제출할 것. 오후 2시 온라인 회의 시간 절대엄수. 재택근무에서는 더욱 뚜렷한 성과가 요구됨’과 같은 메일이 들어옵니다. 매일 똑같은 문자 잔소리에 너무 짜증이 나는데, 대책이 없을까요.”(30대) 이달 1일부터 일본 대기업의 인사·노무 담당부서가 바빠졌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가 법률(노동시책종합추진법)로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이 법률은 흔히 ‘파와하라 방지법’으로 불린다. 파와하라는 지위 등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것을 뜻하는 영어 조어로 ‘파워’(힘이나 지위)와 ‘해러스먼트’(괴롭힘)를 결합해 일본식으로 부르는 말이다. 이 법은 파와하라를 ‘우월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업무상 필요 범위를 넘어 노동자의 취업환경을 해치는 언행’으로 정의했다. 구체적인 지침으로 신체적 공격, 정신적 공격, 인간관계로부터의 단절 등 6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기업은 상하·동료 간 괴롭힘 방지에 필요한 대책을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 2022년부터는 중소기업에도 적용된다. 법을 어기면 당국에서 1차로 지도에 나서고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기업 이름을 공표한다. 일본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휴직, 퇴사는 물론이고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28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도요타자동차 사원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자살의 이유가 됐다”며 산업재해 판정이 내려졌다. 도쿄대를 졸업하고 2015년 4월 도요타에 입사한 이 직원은 “너 같은 건 죽는 게 낫다” 같은 상사의 지속적인 공격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파와하라 방지법 시행으로 현장에서는 기대감과 함께 혼란도 나타나고 있다. 어떤 게 ‘적절한 충고나 조언’이고 어떤 게 ‘상처 주고 괴롭히는 말과 행동’인지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관련 갈등과 불만도 부쩍 늘었다. 직장문화 연수업체 임프레션러닝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재택근무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부터 이와 연관된 고민 상담이 늘었다”며 “메일이나 채팅의 경우 문장만으로 의미가 온전히 전달되기 어렵다고 생각되면 전화를 직접 걸어 대화로 푸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18년 일본 전역의 노동청에 접수된 약 32만 3000건의 직장 내 분쟁 상담 가운데 ‘괴롭힘·따돌림’이 약 8만 3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이 다른 나라보다 한층 더 광범위하고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 이유로 일본 특유의 직장 및 조직문화가 지목된다. 우선 ‘평생고용’의 개념이 강해 전직(轉職) 등 이동이 활발하지 않다 보니 상사와 부하 또는 동료 간 문제가 조직 내에서 곪은 상태로 계속 유지되기 쉽다. 집단주의와 팀워크가 유별나게 강조되면서 상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부하 직원들이 느끼는 정신적 압박이 크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야마나카 도시유키 고베정보대학원대학 교수는 “일본 기업에서는 개인의 직무 범위가 애매하게 설정돼 있는 경우가 많고, 이는 상사가 한층 광범위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원래의 직무 범위에서 벗어난 명령도 부하 직원들이 거부하기 힘든 구조가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파란 벤치만 보였다”… 트럼프 112일 만의 선거유세 흥행 참패

    “파란 벤치만 보였다”… 트럼프 112일 만의 선거유세 흥행 참패

    100만명 예상… 2만석 중 3분의1 비어 흑인 시위·주류 언론·방역당국 등 공격 “좌파 꼭두각시 바이든” “쿵 플루” 막말 “코로나 검사 줄여라” 방역 부정발언 논란 캠프 6명 확진에도 거리두기 잘 안 지켜 NYT “트럼프, 관중 수 적어 격분했다”‘트럼프가 파란색 물결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첫 사망자 발생 이후 112일 만인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BOK센터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 현장.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인지 100만명이 입장 신청을 했다는 사전 공언과 달리 2만석 규모의 센터는 3분의1이나 텅 비었다. 미 언론은 현장의 의자 색깔이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임을 빗대 트럼프의 위기를 이같이 묘사했다. 기대와 달리 참석이 저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BOK센터 밖에서 시민들을 만나기로 했던 일정도 취소했다. 그는 이날 100분 남짓한 유세 연설 내내 코로나19와 인종차별 시위 등으로 촉발된 갈등에 상처 입은 민심을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로 다독이기는커녕 흑인 시위대와 주류 언론, 중국은 물론 방역 당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에게까지 전방위로 ‘싸움’을 걸고 분열과 분노의 언어를 쏟아냈다. 트럼프의 첫 일성은 지지자들을 둘러보며 한 “당신들은 (나의) 전사들이다”라는 나긋한 말이었다. 그러더니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일어선 시위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시위대를 “혼란에 빠진 좌익 폭도”라고 몰아붙이고, “우리의 유산을 파괴하고 새로운 폭압적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바이든은 과격 좌파의 무기력한 꼭두각시”라고 퍼부어 댔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경합주에서 승기를 잡은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정치자금 8080만 달러(약 977억원)를 모으며 트럼프(7400만 달러) 대통령을 앞섰다. 트럼프의 언어가 점점 독해지는 이유가 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재선을 구걸했다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그것이 일어난 방)의 핵폭탄급 폭로를 의식한 듯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거듭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그는 “코로나19를 ‘쿵 플루’(Kung Flu)로 부르겠다”며 인종차별적 언어를 구사했다. 이는 중국 무술인 ‘쿵후’와 유행성 독감을 뜻하는 ‘플루’(인플루엔자)를 합성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대규모 실내 집회를 감행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그는 “진단검사는 양날의 검이다. 진단검사를 하면 더 많은 (확진) 사람들을 찾아내게 된다. 그래서 내가 (방역 당국에) 진단검사를 제발 줄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유세 직후 한 행정부 관료가 “대통령 말은 분명 농담”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누적 확진자가 233만명에 달하는 상황인데 여전히 국민 보건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발언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행사를 준비한 트럼프 캠프 관계자 중에서 6명이 무더기로 감염됐음에도 유세장 방역은 허술했다. 입장 때 마스크를 배포하고 체온을 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엄격히 지켜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낀 참석자도 드물었다. 가디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플래카드를 든 사람이 마스크를 쓴 사람보다 많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2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실내 유세장의 관중이 적었던 것에 대해 크게 격분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캠프의 기대와 달리 이날 유세 규모는 굴욕”이라고 꼬집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냉각기 가진 뒤 남북미 정상 화상회의로 국면 전환해야”

    “냉각기 가진 뒤 남북미 정상 화상회의로 국면 전환해야”

    김정은 아직 전면에 안 나선 것에 주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원점 회귀 아냐 정부, 추가적인 상황 악화 방지 총력을 연락사무소 폭파, 핵실험보다 더 충격 강경파 김영철·리선권 전면등장이 원인 北, 비핵화협상 깨고 중러에 돌아갈 수도고유환(63) 통일연구원장이 4·27 판문점 선언의 결실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핵실험보다 더 큰 충격”이라면서도 냉각기를 거친 뒤 남북미 정상 간 화상회의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 원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통일연구원 사무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선 “계속 평화 비핵 교환 프로세스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이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원점으로 돌아갔나. “아직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 없다. 평화 프로세스는 남북미 정상에서 출발했다. 대남 강경기조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그만하자’고 공식 선언하기 전까지는 배드캅과 굿캅의 역할 분담을 하는 중일 수 있다. 국면 전환 가능성은 아직 있다.” -북한은 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까. “사실상 자해적 행위다. 남측 시설물이라도 북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었다. 최고존엄 권위 훼손에 따른 인민의 분노를 삭힐 방법으로 폭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이처럼 극단적 조치를 취하긴 어렵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정세가 풀리지 않고 코로나19 ‘셀프 봉쇄’로 내부 어려움이 가중됐다. 대미·대남 불만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동요가 결합됐다. 특히 지난 8일 대남사업부서회의에서 김 부부장과 함께 강성 군부 출신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등장하고 그와 가까운 리선권이 외무상이라는 점도 주목한다. 지금은 강경파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내부 분위기가 조성됐을 수 있다.” -인민군 총참모부가 예고한 대남 전단 살포는 이행될까.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한이 나열한 계획은 그다지 심각한 것들이 아니다. 군대 배치 등은 북 영토 안에서 이뤄지고 대남전단 역시 감정적인 맞대응에 불과하다. 연락사무소 폭파로 남한 정부와 국민, 미국이 느낀 심리적 충격은 핵실험보다 컸다. 충격요법의 측면에선 그보다 더 큰 충격을 곧장 이행할 가능성은 작다. 김 부부장이 4일 담화문에서 언급한 금강산·개성 철거는 남측의 추후 조치를 지켜본 뒤 절차를 밟을 것 같다. 민간 자산을 파괴하면 남측 민심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것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도 커졌나. “북한이 전략도발을 감행하면 미국은 군사옵션을 쓸 것이다. 재선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빌미를 제공할 이유는 없다. 북한 역시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기에 추가 실험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북한의 전략무기가 고도화되고 핵미사일 무기고는 늘어나고 있다.” -어디서 국면 전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나. “과거 북한의 패턴을 보면 전환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2015년 지뢰 도발로 위기를 조성한 뒤 2+2 고위급 대화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직접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하거나 조치를 명령하면 최고지도자의 ‘무오류 리더십’에도 상처가 난다. 남북미 세 정상이 이익의 조화점을 찾아 시작한 평화 프로세스가 깨진다면 세 사람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다.” -정부 대응이 미흡했나. “하노이 노딜 직후엔 남과 북 모두 북미 대화가 풀릴 수 있다고 봤지만 미국은 셈법을 바꾸지 않았다. 정부는 올 초부터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고 독자적 남북협력을 추구했지만 실무적 뒷받침이 이어지지 않았다.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2018년 3월 5일 우리 측 특사단의 평양 방문서 북측은 군사적 위험해소와 체제안전보장이 이뤄진다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북측은 체제보장에, 한국과 미국은 비핵화에 집중하다 보니 진전이 없었다. 타미플루 등 인도적 지원도 한미 워킹그룹과 유엔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관성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남북이 합의한 대북전단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예상된 긴장 촉발 요인을 막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원로들과의 간담회(고 원장도 참석)에서 ‘미온적이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정부 대응 방향은. “북한이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각기를 가지고 반전의 기회를 봐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10·4 남북공동선언이 있었던 10월 초까지가 좋은 시기라고 본다.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될 때로 돌아가 다시 집중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남북미의 화상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모멘텀을 되살릴 수 있다. 정상들의 의지로 각국의 내부 강경파를 뚫고 다시 프로세스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뜻을 모은다면 국면 전환을 이룰 수 있다. 전환이 어렵다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닫고 전통적 우방인 중국·러시아로 돌아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여전한가. “하노이 회담에서 스몰딜이라도 체결됐다면 일부라도 동결할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오히려 수량이 늘고 있다. 자칫하면 비핵화 협상이 깨지고 핵군축 협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역시 독자 핵개발, 미국과의 핵 공유협정, 전술핵 재배치 등과 관련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中·印 국경 충돌에 “서로 네 탓” ...모디 “모든 인도인이 상처 입어”

    中·印 국경 충돌에 “서로 네 탓” ...모디 “모든 인도인이 상처 입어”

    히말라야 국경에서 중국과 인도의 군인들끼리 육탄전을 벌여 45년 만에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두 나라 정부는 사건의 책임을 서로에게 넘겼다. 특히 이번 유혈 사태로 20명이 희생된 인도는 중국에 대해 “모든 국민이 상처를 입었다”고 반발했다. 미국도 “중국 공산당이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을 맹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TV 연설에서 “이번 충돌로 인도군이 숨져 모든 국민이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군인 20명이 희생됐지만 조국을 위협하는 이들에게 교훈을 줬다”면서 “누구도 우리 영토를 넘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평화와 우정을 중요하기 여기지만 주권 수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도 육군은 15일 밤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군인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당국 관계자는 “중국군도 43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고 ANI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5일 라다크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에는 라다크에서 1200㎞ 떨어진 시킴에서 재차 충돌했다. 그러자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 보냈다. 이에 맞서 인도군도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현지 언론은 중국과 접경 지역에 육군 병력이 증원됐고 해군도 인도양 등에 대한 비상 경계 태세를 갖췄다고 보도했다. 라다크의 중심도시 레의 공군기지에 미그29 전투기와 공격 헬기 아파치도 추가 배치됐다. 두 나라 간 국경에 해당하는 실질통제선(LAC) 인근 지역에도 여러 전투기들이 전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공군은 러시아 전투기 구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ANI 통신이 덧붙였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공군이 전투기 구매를 서두르기 위해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이번에 충돌 사태가 벌어진) 갈완 계곡은 중국 영토 안에 있다”고 주장하며 인도군을 탓했다. 이어 “인도군의 기습 공격으로 충돌이 발생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나라는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3488㎞에 이르는 LAC를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양국 군은 과거 협정에 따라 LAC에서 총기를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충돌 과정에서도 돌과 몽둥이, 주먹으로 육탄전을 벌였다. ‘중국 때리기’ 중인 미국은 인도 편에서 훈수를 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담 화상 연설에서 중국을 ‘불량 행위자’라고 비난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군은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와 국경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그들은 남중국해를 군사화하고 자신의 영토라고 불법적으로 주장해 주요 해로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0일 TV 인터뷰에서 “인도와 중국이 국경지대의 갈등 해결책을 찾길 희망한다. 외국의 간섭 없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외교·정치적 지혜를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며 양국 간 자체 해결을 촉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민단체 대표가 김웅 통합당 국회의원에게 뿔난 사연은

    시민단체 대표가 김웅 통합당 국회의원에게 뿔난 사연은

    “부장검사 출신의 김웅 국회의원은 더 이상 범죄자를 비호하지 마라.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한 점 의혹 없이 답변해 달라.” 지난 19일 오후 3시 광주지검 순천지청 앞. 무더위에 연신 땀을 흘린 60대 남성이 김웅 통합당(서울 송파구) 의원을 맹렬히 비난, 사람들의 눈길을 잡았다. 김화경(62) 한국공익실천협의회 대표(목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이 아파트 자치회장을 지내면서 공사비를 부풀린 의혹을 받고 있는 A씨를 비호하고 있다”며 “이에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주장하는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기아자동차 대리점 대표인 A(58)씨가 올 들어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목사를 폭행해 전치 6주 상처를 입혔는데도 구속은 커녕 벌금 300만원 처벌만 받고, 같은 교회 신도인 고령의 장애인을 폭행하기도 했다”면서 “사법기관들이 피해자 의견은 무시한 채 가해자인 A씨 주장만 듣는 부실수사를 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의원 모친(80)이 A씨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순천고 출신의 김 의원이 비호를 하고 있다는 제보를 A씨의 최측근으로부터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A씨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서는 ‘종로경찰서에서 몇가지 조사를 받고 있는 줄 잘 안다’는 등의 신상 털기식 협박을 했다”며 “순천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배경에 의구심을 보였다. 김 대표는 “최근 이재오 전 의원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며 “김 의원은 범법자를 보호했다면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고, 사실이 아니면 당당하게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앞으로 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사를 찾아 철저한 조사를 해달라는 이의제기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A씨가 조례동 H 아파트 투쟁비상대책위원장을 하면서 공사비를 최대 5배 부풀려 배임 의혹이 있음에도 계속 모르쇠로 일관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즉시 구속 수사해 불법 비리에 통곡하는 서민들의 피눈물을 닦아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을 섬기는 검찰은 즉시 A씨를 구속 수사해야한다”며 “그동안 수차례 순천지역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는데도 제대로 처벌하지 않아 날뛰는 것이다”고 엄벌을 요구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5일 A씨를 배임죄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그는 “A씨가 2016년 인근에 들어설 아파트 신축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보상비 2억1000만원을 받아 조명시설 등 아파트 시설 공사를 맡기면서 5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계약을 했다”며 “더구나 전등회사 대리점 대표가 자신의 친척이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김웅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님께 보고를 드렸지만 전혀 사실무근으로 알지 못한 내용이다고 하셨다”며 “명예훼손적인 발언을 더 이상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시속 158㎞’ 만취 20대 2명 사상…윤창호법 적용 ‘징역 5년’

    ‘시속 158㎞’ 만취 20대 2명 사상…윤창호법 적용 ‘징역 5년’

    혈중알코올농도 0.083%로 운전대 잡아일가족 2명 사상…사고 직전 브레이크 술에 취한 상태에서 시속 158㎞로 차를 몰다 앞서가던 차와 추돌해 일가족 사상 사고를 낸 20대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형사3단독 조현옥 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 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9)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27일 오후 9시 27분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문성대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스팅어 승용차를 몰다 앞서가던 아반떼 승용차와 추돌했다. 이 사고로 아반떼 승용차 뒷좌석에 탑승한 B(32)씨가 숨지고 생후 1년 된 아기가 타박상 등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당시 A씨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혈중알코올농도 0.083%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으며 시속 158㎞까지 가속하다가 사고 직전 브레이크를 밟았다. A씨에게는 2018년 말 시행된 일명 ‘윤창호법’(특가법 개정안)이 적용됐다.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경우 법정형 ‘3년 이상 징역 또는 무기징역’으로 처벌이 강화된 법이다. 조 판사는 “피해 차량에 같이 타고 있던 어린 딸은 아직도 숨진 아빠를 애타게 찾고 있으나 사진 외에는 아빠의 사랑과 함께한 시간을 추억할 방법이 없게 됐다”며 “음주운전 교통사고에 대한 사회 일반의 경각심을 높일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호주] “네가 왜 거기서 나와!”...차량 핸들 뒤에 잠든 2.5m 비단뱀

    [여기는 호주] “네가 왜 거기서 나와!”...차량 핸들 뒤에 잠든 2.5m 비단뱀

    쇼핑을 하고 차로 돌아오니 핸들 뒤에 2.5m 길이의 비단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면 얼마나 소름끼칠까? 데일리메일 호주판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18일 (현지시간) 호주 퀸즈랜드 주 브리즈번 남서부 카팔라바에서 이 황당하면서도 무서운 일이 발생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지역주민은 이날 정오쯤 집에서 차를 몰고 쇼핑을 하러 나왔다. 쇼핑을 마치고 차로 돌아간 이 차주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바로 핸들 뒤 속도계 표지판 위에서 비단뱀 한 마리가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또아리를 틀고 자고 있었던 것. 그는 지역 뱀 포획전문가인 브랜단 다이어에게 연락을 취했다. 겁에 질린 차주의 연락을 받은 뱀 포획전문가 다이어는 5살 딸 타라와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차안에 있던 뱀은 해안 카펫 비단뱀(coastal carpet python). 이들은 조심스럽게 뱀을 깨우고 차 밖으로 유인했다. 이어 뱀의 목덜미를 잡아 자루에 담아내 인근 숲속에 풀어 주었다. 다이어는 "이 큰 뱀이 자동차 배기관을 통해 들어 왔을 리는 없고 차주가 아마 밤사이에 창문이나 차문을 열어 놓은채 주차했고 그 사이에 차안으로 들어 온 듯하다"고 말했다. 차주의 집은 사실 숲 부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주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쇼핑을 하기 위해 집에서 나온 순간부터 이 비단뱀이 이미 차안에 있었던 것. 만약 운전 중에 이 뱀을 발견했다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다이어는 "밤에 숲속 부근에서 차를 주차할 때는 반드시 차문과 창문을 잠글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해안 카펫 비단뱀으로 불리는 이 뱀은 주로 퀸즈랜드 주 남부에 서식하며 독이 없는 뱀이지만 그 크기가 큰 만큼 물리면 깊은 상처를 낼 수도 있다. 다 자란 성체가 보통은 2.5m 정도이지만 3.6m 까지도 자라며 새나 작은 동물을 먹고 산다. 주로 관목숲에서 사나 주택의 지붕이나 벽안에서도 발견된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술 취한 원숭이의 ‘묻지마 테러’…인도서 1명 사망· 250여명 부상

    술 취한 원숭이의 ‘묻지마 테러’…인도서 1명 사망· 250여명 부상

    술독에 빠진 원숭이가 알코올 금단현상을 보이며 마을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마을의 주술사였던 남성은 ‘칼루아’라는 이름의 생후 6년 된 원숭이 한 마리를 애완용으로 키웠다. 주인은 평상시 애완 원숭이에게 자주 독한 술을 주곤 했고, 원숭이는 점차 술에 중독됐던 것으로 추정됐다. 사건은 원숭이의 주인이 사망하면서부터 발생했다. 주인이 사망하자 더 이상 술을 마실 수 없게 된 원숭이는 알코올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술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계속된 금주로 인해 신경쇠약과 공격성이 강해졌고 결국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 원숭이는 거리로 뛰쳐나와 행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람에게 달려들어 마구 물어뜯었고 이 과정에서 2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이한 사실은 이 원숭이가 성인 남성보다는 여성과 아이들을 위주로 공격했다는 사실이다. 원숭이의 공격을 받은 일부 아이들은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고, 성형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다친 피해자도 여럿이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주민 한 사람이 사망하기도 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인근 동물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동물원 측이 현장에 출동해 원숭이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동물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원숭이는 동물원에 끌려온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알코올중독 증상을 보였고, 더불어 채소 등 다른 먹이의 섭취를 거부했다. 사육사들은 이전 주인이 사망하기 전 원숭이에게 지속적으로 육식을 제공했고, 이것이 원숭이의 비정상적인 공격성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이 원숭이는 동물원에 갇힌 후에도 여성 사육사에게 유독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고, 같은 우리에 있는 다른 원숭이도 공격하는 등 사고를 일으켜 결국 단독 우리에 격리됐다. 이 원숭이를 보호하고 있는 칸푸르동물원 측은 “지금 이 원숭이를 풀어준다면 아마도 자신의 성에 찰 때까지 사람들을 공격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이 원숭이가 자유를 맛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 원숭이가 ‘사고’를 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도 전역이 봉쇄된 가운데, 지난달 말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병원에 들이닥친 원숭이들이 코로나19 환자 3명의 혈액 샘플을 ‘강탈’해 충격을 안겼다. 병원 측은 추적 끝에 샘플을 되찾았지만, 주민들은 한동안 원숭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퍼질 것을 걱정해야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펜스 교체설’도 나온 볼턴의 회고록 폭탄…폼페이오 “배신자”

    ‘펜스 교체설’도 나온 볼턴의 회고록 폭탄…폼페이오 “배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와 비방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대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손잡고 재선에 나서려 했으며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지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또 나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던 관료들이 실상은 자신들의 이익만 챙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처럼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발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회의록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볼턴 전 보좌관은 “배신자”라며 트럼프 대통령 비호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오는 23일 출간을 앞둔 볼턴 전 보좌관의 592쪽짜리 회고록을 사전 입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이라크행 비행기 안에서 볼턴 전 보좌관에게 2020년 대선 때 펜스 부통령을 내치고 니키 헤일리 당시 유엔 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정하려 한다는 항간의 소문을 언급하며 볼턴 전 보좌관의 의중을 떠본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볼턴은 책에서 “루머가 범람하는 백악관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부통령 교체를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통설이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계획엔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만을 품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볼턴 전 보좌관은 “(펜스같이) 충성적인 사람을 버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베네수엘라 침략하면 멋지겠다” 발언도 볼턴 전 보좌관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지겠다는 말을 해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번은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당신은 최악의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폄하한 점을 감안하면 그는 켈리의 아들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암시를 했다”는 것이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다. 켈리 전 비서실장의 아들은 2010년 미 해병대 복무 중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잃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켈리 전 비서실장이 그날 자신에게 아들 사진을 꺼내 보여주고 “트럼프는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도 안 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침략하면 멋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는 “사실 미국의 일부”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초반 보좌진이 ‘어른들의 축’을 이뤄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지시들을 저지했다는 소문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외려 소위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 챙겨 전체적으론 해만 끼쳤다고 비판했다. 이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인들을 더욱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후 취임한 사람들은 그와 정책에 관해 정당하게 논의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로 인해 “대통령이 대체로 ‘본능’과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의 관계에 의존하기 시작했다”면서 그 결과 정권 초기를 “되돌릴 수 없이 망쳤다”고 지적했다.계속되는 볼턴의 회고록 폭탄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볼턴을 “배신자”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아직 회고록을 읽진 않았지만 보도된 발췌록을 봤을 때 볼턴은 반쪽 진실과 완전히 틀린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을 지목해 “국민과의 신성한 신의를 저버려 미국에 피해를 준 배신자”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전 세계의 선을 위하는 세력”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DMZ 회동’ 제안, 트윗으로 알고 경악”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비무장지대(DMZ) ‘깜짝 회동’이 핵심 참모들과 논의 없이 이뤄졌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볼턴 보좌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통해 그가 김 위원장을 DMZ로 초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미국 CBS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멀베이니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나는 그 트윗이 그냥 툭 던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트위터를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요약해 게시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볼턴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다룬 ‘싱가포르 슬링’ 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훌륭한 극적 효과’와 ‘언론의 주목’을 위해 구체적인 준비나, 형식적 의제 없이 ‘알맹이 없는 성명’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포토] ‘남북관계 악화’ 책임지고 떠나는 김연철 장관

    [포토] ‘남북관계 악화’ 책임지고 떠나는 김연철 장관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이임식을 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김 장관은 이임사에서 최근 남북관계 위기에 대해 “(남북이) 실망과 증오의 감정을 주고받는 현재의 상황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에는 치유할 상처가 많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상처를 덧붙이면 치유는 그만큼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면서 “저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은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지난 16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데 이어, 금강산 관광지구·개성공단 지역·비무장지대(DMZ)의 군부대 재주둔 등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대남압박을 이어왔다. 이에 김 장관은 지난 17일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전격 사의를 표했다. 연합뉴스
  • [월드포토+] “전세계 의료진 감사합니다!”…6m 거대 의사 동상 눈길

    [월드포토+] “전세계 의료진 감사합니다!”…6m 거대 의사 동상 눈길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는 동상이 세워졌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의 자연사 박물관 앞에 세워진 동상이 지난 16일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높이 6m인 이 동상은 목에는 청진기를 두르고 가운과 마스크, 장갑을 낀 한 여성 의료진을 형상화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전세계 의료진를 향한 한 예술가의 헌사인 셈. 이 동상은 라트비아의 예술가인 아이가르스 빅세의 작품으로 총 3개월에 걸쳐 제작했다.빅세는 "뉴스를 통해 바닥에 누워 자고 얼굴에는 마스크를 쓴 상처로 가득한 의료진의 모습을 봤다"면서 "의료진들이 환자들을 구하기위해 희생하는 영웅적인 모습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 상황에서 지금도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전세계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인 거대 예수상이 부활절을 맞아 의사로 변신한 바 있다. 이 역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전세계 의료진을 기리기 위한 조명쇼로 예수상에는 우리나라를 포함 전세계 국기가 비춰지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술 취한 원숭이의 묻지마 공격, 1명 숨지고 250여명 부상

    술 취한 원숭이의 묻지마 공격, 1명 숨지고 250여명 부상

    술독에 빠진 원숭이가 알코올 금단현상을 보이며 마을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마을의 주술사였던 남성은 ‘칼루아’라는 이름의 생후 6년 된 원숭이 한 마리를 애완용으로 키웠다. 주인은 평상시 애완 원숭이에게 자주 독한 술을 주곤 했고, 원숭이는 점차 술에 중독됐던 것으로 추정됐다. 사건은 원숭이의 주인이 사망하면서부터 발생했다. 주인이 사망하자 더 이상 술을 마실 수 없게 된 원숭이는 알코올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술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계속된 금주로 인해 신경쇠약과 공격성이 강해졌고 결국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 원숭이는 거리로 뛰쳐나와 행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람에게 달려들어 마구 물어뜯었고 이 과정에서 2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이한 사실은 이 원숭이가 성인 남성보다는 여성과 아이들을 위주로 공격했다는 사실이다. 원숭이의 공격을 받은 일부 아이들은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고, 성형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다친 피해자도 여럿이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주민 한 사람이 사망하기도 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인근 동물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동물원 측이 현장에 출동해 원숭이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동물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원숭이는 동물원에 끌려온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알코올중독 증상을 보였고, 더불어 채소 등 다른 먹이의 섭취를 거부했다. 사육사들은 이전 주인이 사망하기 전 원숭이에게 지속적으로 육식을 제공했고, 이것이 원숭이의 비정상적인 공격성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이 원숭이는 동물원에 갇힌 후에도 여성 사육사에게 유독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고, 같은 우리에 있는 다른 원숭이도 공격하는 등 사고를 일으켜 결국 단독 우리에 격리됐다. 이 원숭이를 보호하고 있는 칸푸르동물원 측은 “지금 이 원숭이를 풀어준다면 아마도 자신의 성에 찰 때까지 사람들을 공격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이 원숭이가 자유를 맛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 원숭이가 ‘사고’를 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도 전역이 봉쇄된 가운데, 지난달 말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병원에 들이닥친 원숭이들이 코로나19 환자 3명의 혈액 샘플을 ‘강탈’해 충격을 안겼다. 병원 측은 추적 끝에 샘플을 되찾았지만, 주민들은 한동안 원숭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퍼질 것을 걱정해야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광주독립영화축제 20~21일, 첫 상영 ‘기억의 저편’

    마을주민들이 출연하는 등 광주지역에서 제작된 독립영화가 상영된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20일~21일 영상복합문화관 6층 광주독립영화관에서 광주독립영화축제가 열린다고 19일 밝혔다. 총 8편이 소개되는 영화제 개막작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수안 감독의 장편 극영화 ‘기억저편’이 선정됐다. 작품은 북구 중흥2동에 현재 진행 중인 재개발 상황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중흥동 주민들이 배우 수업을 받은 뒤 영화에 직접 출연한 ‘주민 참여형’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어 백정민 감독의 단편 극영화 ‘휴� ?� 관객을 만난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국가폭력에 의해 상처받은 피해자들의 현재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온라인 영화제 ‘시네광주 1980’에서 먼저 선보였으며 전주영화제에 초청됐다. 광주독립영화축제는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되며 모든 참석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말값’/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말값’/이지운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에 “포(砲)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했다가 구설에 오른 뒤, “북한이 빈말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 예고대로 폭파한 것 같다”는 취지에 무게를 실은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예고된 부분이 있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모두 북한의 사전 예고를 무게감 있게 받아들였다는 얘기다. 북의 비난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말값’으로 치자면 이번이 제일 후하게 매겨진 것 같다. 소셜 메신저의 이곳저곳에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담화’ 전문과 민간의 논평이 나돌고 있다. 전에 없던 현상이다. 말은 역시 행동이 뒤따를 때 가장 값을 인정받는다는 걸 보여 주는 사례다. 청와대도 이번만큼은 ‘이례적으로’ 상당한 수위로 대응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무례한 어조”, “몰상식한 행위”라며 김여정을 비판했다. 지난해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 밝힌 ‘평화 경제’ 실현 구상에 대해 ‘삶은 소’를 운운하며 막말을 뱉어낸 이래 북은 ‘무례하고 몰상식한’ 발언을 지속적으로 반복해 왔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대통령은 적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값을 쳐 주지 않았다. 북은 줄곧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으로 대통령을 비난해 왔다. 사실 국민 자존심이 상처를 받은 건 오래전부터다. 말값을 인정한 만큼, 앞으로 어떻게 매길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겼다. 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북의 성명에 ‘남쪽과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가 신경 쓸 필요가 있다”면서 ‘대화’를 강조했다. ‘한국말의 이해’의 어려움은 여기서도 느낀다.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속내를 따로 살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북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을 군사 지역화한다고 밝혔다.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복구와 서남해상 전선 등 전선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입을 잘못 건사하면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다”고도 위협했다. 국방부는 북의 9·19 군사합의 파기 예고를 심각하게 본다.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도 “사리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북이 우리의 경고를 경고로 받지 않고 ‘빈말’로 받으면 일이 커질 수 있다. ‘행동’을 수반해야 말값이 매겨지는 상황이 와서는 안 되지만, 말값이 무시되는 일도 피해야 한다.
  • 동족상잔 70년, 기록으로 기억하다

    동족상잔 70년, 기록으로 기억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 세계가 평화를 이야기할 무렵, 한반도는 치열한 전투 끝에 두 개로 쪼개졌다. 이후 70년, 누군가에겐 여전히 욱신거리는 상처지만 대다수에게 한국전쟁은 그저 빛바랜 역사일 것이다. 반짝 평화모드였다가 다시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가는 오늘의 남과 북을 거슬러 70년 전 그날의 이야기를 하는 책들이 눈에 띈다. 한국전쟁을 가장 오래 취재한 미국 사진기자의 생생한 컬러 사진집과 함께 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집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전쟁을 바라보면, 한국전쟁 70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한국전쟁:전쟁을 불러온 것들, 전쟁이 불러온 것들/이상호 지음/섬앤섬/328쪽/1만 9000원●가려졌던 진실, 생생한 증언들 ‘한국전쟁: 전쟁을 불러온 것들, 전쟁이 불러온 것들’은 냉전이라는 거대담론이나 미시적인 국내 기원론 대신 한국전쟁의 발발을 다른 시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우선 우리 시선을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이 아니라 1945년 2차대전 종전 직후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한미 관계, 한일 관계, 미일 관계 등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국제관계 정립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데올로기의 갈등 결과가 바로 한국전쟁이라는 것이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맥아더 전문가인 저자는 이를 위해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 당시 맥아더 미국 연합국최고사령관이 일왕을 전범으로 기소하는 데에 왜 반대했는지 설명한다. 일본의 죄를 제대로 묻지 않은 까닭에 한국전쟁은 일본 재건을 위한 발판이 됐고, 한일 관계의 왜곡을 불렀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1948년 주한미군 철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첫 주한 미국대사 존 무초가 어떤 생각을 했고 한국전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도 설명한다. 한국전쟁에서 활약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미8군 사령관 워커의 죽음에 관한 진실도 흥미롭다. 한국전쟁, 전장의 기억과 목소리/신기철 지음/역사만들기/308쪽/1만 8000원‘전장의 기억과 목소리’는 신기철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인권평화연구소장이 북한과 맞닿은 인천 옹진 주민의 목소리로 한국전쟁 전후를 다시 재구성했다.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은 그 특성 때문에 해방과 분단의 중심에 있었다. 군인이 아닌데도 청장년은 물론 여성과 아이들마저 전쟁에 동원됐다. “신도는 ‘대한민국’, 연결된 시도는 ‘인민공화국’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지역 주민은 말한다. “만약 덕적이 육지였다면 아무도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민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지역 민간인 학살은 섬이라서 더욱 잔혹했다. “빨갱이가 사람 이름인 줄 알았다”며 두 손을 모아 “빨갱이님 저 좀 살려 주세요”라고 했던 주민들의 기억과 증언이 한국전쟁을 좀더 생생하게 재현한다. 인민군과 국군의 교차 점령기에 벌어진 비극을 주민들의 증언으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1950/존 리치 지음/존 리치 사진/서울셀렉션/320쪽/2만원●사진으로 보고, 소설로 생각하다 한국전쟁 관련 사진은 대개 전쟁의 참상만 부각하고 흑백사진이 대부분이라 다소 옛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 통신사 인터내셔널 뉴스 서비스(INS) 도쿄특파원으로 일했던 존 리치의 사진집 ‘1950’은 당시 다양한 일상 풍경과 거리, 그리고 사람을 생생한 컬러 사진으로 담았다. 리치는 한국전쟁이 터지자 한국으로 급파한 미 해병대 상륙함에 동승해 한국에 도착했다. 이후 3년 동안 한국전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책은 차 상자 안에 담긴 채 그의 고향 집에 보관됐다가 50년이 지나서야 발견됐다. 사진 900장 가운데 150장을 추렸다. 한국군과 미군, 유엔군 장병의 현장감 넘치는 모습과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모습이다. 여기저기 총상을 입은 남대문, 절반이 날아가 버린 수원성, 여전히 모습을 보존한 서울역과 서울시청,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중앙청의 거리 풍경이 새롭게 다가온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기자들이 썼던 코닥사의 전설적인 컬러필름 ‘코다크롬’으로 촬영했다. 고인이 된 리치는 책 서문에서 “이 사진을 보는 독자들이 한국전쟁을 과거의 역사로만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화가 온다/류재향, 한정영, 박미연, 강리오, 문상은 지음/서해문집/224쪽/1만 1900원‘평화가 온다’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작가 5명의 단편소설을 묶은 청소년 소설집이다. 단편 ‘한반도 특급열차 2050’은 한국전쟁 80년이 되는 2030년이 배경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 그리고 북한과 만주를 거쳐 독일의 베를린까지 일주일간 달리는 열차 개통식에 초대받은 한아와 할머니 이야기다. 실향민의 후손으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한 할머니와 손녀 한아의 속사정을 좇는다. 단편 ‘뼈’에서는 강원도 철원이 고향인 아버지와 늦둥이 아들 해윤이 철원에 홀로 계시는 할머니 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하고 ‘마스코트 테디’에선 한국전쟁 당시 우연히 미군의 마스코트가 된 봉구처럼 독특한 인물의 서사를 그린다. 한국전쟁 당시 정찰 임무를 맡아 섬에 파병된 국군 범석과 북한군 병사 화수의 우정을 그린 ‘섬, 원추리´도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 작가마다 여러 이야기를 펼치지만 소설의 지향점은 하나다. ‘전쟁은 잊지 말고, 평화를 생각하자.’
  • “칼치기 차량 때문에 제 동생이 전신 마비가 됐어요”

    “칼치기 차량 때문에 제 동생이 전신 마비가 됐어요”

    경남 진주시에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 승객이 버스 급정거로 전신 마비가 됐다. 사고를 당한 학생의 언니 A씨는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주 여고생 교통사고사지 마비 사건으로 청원 드린다’는 제목의 청원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갑작스러운 교통사로 전신 마비가 된 동생의 억울함을 알리고, 사고 후 6개월이 되도록 단 한 번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은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호소하기 위해 청원하게 되었다”며 “아울러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입은 상처보다 가해자의 처벌이 미약한 교통사고 처벌법 개정을 원한다”고 강조했다.A씨는 “가해 차량 운전자는 사고 당시 동생이 응급차에 실려 갈 때까지도 자신의 차량에서 한 발자국도 내리지 않았고, 사고 발생 후 6개월 된 지금까지도 병문안은커녕 용서도 구하지 않고 있다. 현재 가해자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상)으로 불구속 기소 되어있으며 형사재판 진행 중이다”고 억울한 심정을 털어놓았다.이어 “법정에서는 자신(가해자)의 잘못을 버스 기사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바빴고, 공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법정을 나가 우리 가족과 대화할 기회조차 만들지 않았다”며 “가해자로 인해 하루아침에 전신 마비가 되어버린 동생은 기약 없는 병원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해자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고, 동생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A씨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동생 B양은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5시 30분경 진주시 하대동 타이어 프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에 탑승했다. 버스에 탑승한 지 15초가 채 되지 않은 순간 2차선에 있던 가해 차량이 우회전을 하기 위해 무리하게 진입하다 3차선에 있던 버스와 충돌했다. 버스가 지나가기를 기다린 다음 차선을 바꿔서 우회전해야 하는데, 렉스턴 차량 운전자가 이른바 ‘칼치기’를 한 것이다. 좌석에 막 앉으려고 하던 B양이 중심을 잃어 버스 맨 뒤에서 운전석 옆 요금통까지 날아가 머리를 부딪쳤다. B양은 과다출혈로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 인근 대학병원으로 실려가 6시간이 넘는 큰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경추 5, 6번 골절로 신경이 손상되면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일반 교통사고의 경우 최대 5년까지 가해자에게 구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망 사건이라 할지라도 미합의 시 가해자는 보통 금고 1~2년의 실형 선고를 받는다고 한다. 이는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에 비해서 너무 가벼운 처벌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국민청원을 통하여 큰 사고를 유발한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이 강화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오후 4시 30분 기준 1만3175여 명이 동의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지적장애인 ‘개목줄’ 묶고 숨지게 한 활동지원사…엄마도 공범

    지적장애인 ‘개목줄’ 묶고 숨지게 한 활동지원사…엄마도 공범

    개목줄 묶고 화장실에 감금…밥도 안 줘지적장애 3급 피해자 ‘훈육’ 빌미로 학대빨랫방망이로 구타…심정지 상태로 발견“친모, 수동적으로 따른 점 양형 반영”지적장애 청년을 개목줄로 묶어 화장실에 가두는 등 수시로 학대하다 결국 빨랫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장애인 활동지원사와 친모가 모두 중형을 선고 받았다. 대전지법 형사11부(김용찬 부장판사)는 18일 상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장애인 활동지원사 A(51)씨에게 징역 17년을, 피해자 친모 B(46)씨에게 징역 10년을 각각 선고했다. B씨 아들 C(20)씨는 지난해 12월 17일 저녁 대전시 중구 집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검찰 수사 결과 지적장애 3급이었던 C씨의 얼굴에는 멍이 있었고, 팔과 다리 등에서도 상처가 발견됐다. 검찰에 따르면 C씨는 개목줄이나 목욕 타월 등으로 손을 뒤로 묶인 채 화장실에 갇혀 밥도 먹지 못했다. 빨랫방망이까지 사용된 구타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반복됐는데, 이들은 폭행을 ‘훈육’이라고 불렀다. 심지어 ‘소리가 크고 아픈 거로 사라’는 A씨 말을 들은 B씨가 직접 방망이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C씨는 숨지기 엿새 전부터는 자주 다니던 장애인 복지시설에도 나가지 못했다. 이 시기에 폭행과 학대가 집중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검찰은 지적장애 기질을 보인 친모 B씨가 A씨에게 과도하게 의존한 점이나 A씨가 피해자 일상에 적잖게 관여했던 정황이 있어 두 사람이 공동범행을 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대부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활동 지원사인 피고인은 피해자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도 이번 범행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화장실에 가두고, 피해자를 묶고, 빨랫방망이로 때리는 등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친모 B씨에 대해선 “피해자가 피고인으로부터 받은 정신적 고통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A씨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른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반려견 응가를 내 집 마당에 보게 해?” 총 쏴 21세 견주 사망

    “반려견 응가를 내 집 마당에 보게 해?” 총 쏴 21세 견주 사망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자신의 아파트 앞마당에 반려견이 ‘응가‘를 보게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견주 커플에게 총격을 가해 스물한 번째 생일을 막 지낸 여성을 숨지게 하고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총상을 입힌 30대 남성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낯익은 덴버의 쿠어스필드 근처에 사는 마이클 클로즈(36)가 문제의 용의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입수해 보도한 덴버 경찰의 살해 동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사벨라 탈라스와 남자친구 다리안 사이먼이 산책을 시키던 반려견을 자신의 아파트 안마당으로 끌고 들어와 응가를 보게 했다며 클로즈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두 사람이 못 들은 척 한다고 판단한 그는 마당에 접한 아파트 안에서 방아쇠를 당겼다. 탈라스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사이먼은 총알을 두 방이나 맞았으나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반려견은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 어이없는 죽음으로 세상을 떠난 탈라스는 15일 장례식을 마치고 안장됐다. 사이먼은 지난 주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몸에 난 상처와 별개로 난 함께 격리 생활을 했으며 가장 좋은 친구이며 연인이었던 이를 잃어 슬프기 한이 없다”고 적었다. 사이먼은 클로즈가 소리 지르는 것을 들었지만 괜한 시비에 휘말릴까봐 대꾸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경찰에 털어놓았다. 그리고 처음에 총소리가 들릴 때는 공기총인가 생각했는데 나중에 산탄총 소리가 들려왔다고 덧붙였다.경찰 보고서는 “요약하자면 용의자는 반려견에게 응가를 보라고 말하는 피해자들과 언쟁을 벌이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자 격분해) 아파트 안에서 피해자들을 조준해 총격을 가했다”고 적시돼 있다. 신문은 클로즈에게 적용된 혐의를 나열했는데 1급살인 두 건, 1급살인 기도 두 건, 1급폭행 두 건, 범죄에 중화기를 소지하고 이용한 혐의 여섯 건, 금지된 중화기를 소유한 혐의 세 건, 품행 방기 한 건, 폭력범죄 네 건 등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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