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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조문 거부 사과한 심상정…장혜영 “솔직히 당황”

    정의당 조문 거부 사과한 심상정…장혜영 “솔직히 당황”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 논란에 관한 심상정 대표의 사과에 대해 “솔직히 당황스러웠다”는 심경을 밝혔다. 심 대표는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유족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장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안에 있어 기본적으로 내가 선택한 메시지와 행보를 존중한다는 것이 내가 알던 대표의 관점이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말했다. 장 의원은 심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면서 “심 대표가 이번 사안에 관한 나의 관점과 행보를 여전히 존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사안을 둘러싸고 당내에 큰 이견이 존재함을 알고 있다. 이견을 좁혀가며 지금은 힘을 모을 때”라고 썼다. 장 의원은 서울시 구청장협의회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사적 영역’으로 일축한 데 대해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어떻게 사적 영역인가. 안일한 인식에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 최숙현 선수 가해 선배 김도환, 자필 사과문 제출

    고 최숙현 선수 가해 선배 김도환, 자필 사과문 제출

    “용기 나지 않아 가혹행위 부인했다”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폭행도 인정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뒤늦게 인정한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의 김도환 선수가 공개 사과문을 냈다. 경주시체육회는 14일 김도환 선수가 손으로 쓴 사과문을 공개했다. 김도환 선수는 사과문에서 “조사 과정에서 김규봉 감독과 장모 선수의 폭행 및 폭언이 있었던 사실을 아니라고 부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온 선생님과 선배의 잘못을 폭로하는 것이 내심 두려웠고 당시에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였다”고 밝혔다. 또 “국회에서 저의 경솔한 발언이 많은 분들의 공분을 산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낯선 상황과 많은 관심에 당황해 의도했던 바와 전혀 다른 실언을 내뱉었고,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고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2017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에 최숙현 선수가 길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 한 대를 때린 것을 인정한다”면서 “이런 신체접촉 또한 상대방에게는 폭행이란 것을 인지하지 못한 제 안일하고 부끄러운 행동을 다시 한번 반성하고 깊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김도환 선수는 지난 9일 오후 최숙현 선수가 안치된 성주의 한 추모공원을 방문해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 김도환 선수의 어머니 역시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환 선수는 최숙현 선수가 김규봉 감독과 장모 선수, 팀 닥터라고 불린 안주현씨와 함께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故박원순 의혹 파장…“끝까지 가겠다”는 여성계(종합)

    故박원순 의혹 파장…“끝까지 가겠다”는 여성계(종합)

    “진상규명 필요”…여성계, 적극 목소리“경찰 수사 밝혀야…서울시 차원 조사”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끝나고 그의 생전 성추행 의혹이 공론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공식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던 여성계가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 여성계 등에 따르면 박 시장 전직 비서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와 여성계 인사들은 전날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의 내용을 알리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박 시장에 의한 비서 성추행 등 의혹이 약 4년간 이어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다. 기자회견에서 김 변호사는 박 시장이 텔레그램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음란문자와 속옷사진을 보내며 성적 괴롭힘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앞서 박 시장 전 비서 측은 지난 8일 오후 4시28분쯤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고, 당일부터 다음날인 9일 오전 2시30분까지 밤샘 조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박 시장은 9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13일 발인과 화장이 이뤄졌다. 고소내용은 박 시장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행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혐의가 있다는 내용이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장례 기간을 기다리고 발인 마치고 오후에 기자회견을 연 것. 최대한 예우했다고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 관련 수사 내용을 밝히고 서울시 차원의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박 시장 사망으로 인해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 만연한 상황에서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한 첫걸음은 사건의 실체를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라며 “경찰은 조사내용을 토대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또 “서울시는 피해자가 성추행 피해를 입은 직장”이라며“규정에 의해 서울시는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제대로 된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을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진상규명 필요”…여성계, 적극 목소리 박 시장 전 비서는 대독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5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게 했고, 숨이 막힌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여성계는 기자회견에서 고소 이후 수사 관련 내용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까지 주장한 상태다. 향후 박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문제는 당분간 사회적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서 고 대표는 “정부와 국회, 정당은 인간이기를 원했던 피해자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책임 있는 행보를 위한 계획을 밝혀 달라”며 “피해자가 원하는 바대로 사건에 대한 진실 밝혀지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계 등 연대 일정에 관해서는 “다음 주쯤 모든 단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진중권, 민주당 女의원들 향해 “여성 팔아먹고 사는 여성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박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침묵하는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을 향해 “여성 팔아먹고 사는 여성들”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12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지난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 당시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들이 “우리는 더 말하기가 필요하며, 고백과 증언 그리고 폭로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행동과 움직임에 연대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던 것을 거론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발했을 당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여성 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서 검사의 성폭력 피해 폭로를 응원하고, 용기 있는 고백을 한 성범죄 피해자에게 2·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진 교수는 “이러더니 지금의 입장은, ‘우리까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으며, 고백과 증언 그리고 폭로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행동과 움직임이 많이 우려된다?’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당시 조직 내 성폭력을 폭로한 서 검사를 지지하며 “피해 여성과 연대할 것”이라고 했던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이었던 박 시장에 제기된 성폭력 의혹에 관해서는 침묵하는 이중적 행태를 꼬집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친에게 흉기 휘두르고 불지른 태국인 조사

    여친에게 흉기 휘두르고 불지른 태국인 조사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지른 20대 태국인 남성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전북 고창경찰서는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지른 혐의(특수상해 및 현주건조물방화 미수)로 태국 국적 A(24)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7시쯤 고창군 고창읍 자신의 주택에서 같은 국적의 여자친구(23)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옷가지를 모아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여자친구는 흉기에 찔려 팔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라이터를 이용해 옷가지에 불을 붙였으나 이내 진화됐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큰 상처를 입지 않았고 불도 금방 꺼져 불구속 수사 중”이라며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아 방화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진중권, ‘2차 가해 막으려 박원순 죽음’ 윤준병에 “철면피야”

    진중권, ‘2차 가해 막으려 박원순 죽음’ 윤준병에 “철면피야”

    윤 “미투? 시장실 구조 아는데 이해 안돼”‘가짜 미투 의혹’ 제기 논란… 결국 사과‘조문 거부 의원’ 행동 사과한 심상정에도진 “미쳤다, 피해자 절망시킨 위력에 가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전직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를 두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막으려 죽음으로 답했다”며 ‘가짜 미투’ 논란 발언을 한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권력을 가진 철면피”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박 전 시장에 대한 조문을 거절한 류호정 의원 등에 대해 사과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 2중대 하다가 팽 당했을 때 정치적 한계 드러냈다. 마지막 신뢰 한 자락을 내다 버린다”면서 “다들 미쳤다”고 맹비난했다. 진중권, 윤 겨냥 “권력을 가진 철면피” 진 전 교수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전날 밤 올린 글에서 ‘민주당 윤준병, 박원순 피해자 보호하려 극단 선택한 것’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뒤 “진실을 향한 피해자의 싸움이 길어지겠다”면서 “권력을 가진 철면피들을 상대해야 하니”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전날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 고소 진위에 대한 정치권 논란과 그 과정에서 피해자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죽음으로서 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박 전 시장이 진위에 관계 없이 고소를 당했다고 언급하며 ‘가짜 미투(Me too)’ 논란이 될만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윤 “朴, 고소진위 관계 없이 미안함 느껴”“죽음 통해 2차 가해 하지 마라는 유지” 윤 의원은 박 전 시장에 대해 “누구보다도 성 인지 감수성이 높은 분이었다.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분이 자신이 고소됐다는 소식을 접하신 후 얼마나 당혹스럽고 부끄럽게 느꼈을까”라면서 “순수하고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 고소된 내용의 진위와 관계없이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주변에 미안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죽음을 통해 주는 숨은 유지는 ‘미투와 관련된 의혹으로 고소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끄럽고 이를 사과한다. 더는 고소 내용의 진위 공방을 통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지 마라’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특히 전날 고소인 측의 피해 사실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행정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피해자를 보아왔고, 시장실 구조를 아는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면서 “침실, 속옷 등 언어의 상징조작에 의한 오해 가능성에 대처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언급했다. “박원순, 집무실 침실로 불러 ‘안아달라’ 해”“무릎에 ‘호’하고 입술 접촉” 전직 비서 밝혀 朴 고소인 측 김재련 변호사 전날 기자회견 전날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피해자가 비서로 재직한 4년간 성추행과 성희롱이 계속됐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뒤에도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의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면서 “범행 발생 장소는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이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에게 ‘둘이 셀카를 찍자’며 피해자에게 신체를 밀착하거나,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 해주겠다며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면서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A씨는 전날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서신에서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면서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고 썼다. 이는 박 전 시장이 성범죄로 고소를 당했음에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장의 장례식과 함께 시민분향소가 세워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란 제목으로 지난 10일 올라온 청원은 이틀 만에 57만명 넘게 청원했다. 윤준병 “박원순 미투 처리 전범 몸소 실천”“고인 명예 훼손 말아야…사랑하고 존경” ‘가짜 미투 의혹’ 비난에 윤 “그런 의도 아냐” 윤 의원은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면서 “고인의 명예가 더는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과의 순수한 죽음과 함께 걸어가셨다. 사랑하고 존경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윤 의원이 피해자에 대해 ‘가짜 미투’ 의혹을 제기한며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부 언론에서 가짜미투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는데,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공간에 근무하면서도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면서 “피해자에게 더 이상의 2차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심상정 “류호정 박원순 조문 거부 사과”진중권 “심, 피해자 절망한 위력에 가담” 진 전 교수는 이날 심 대표가 박 전 시장에 대한 조문을 거절한 류호정 의원 등에 대해 사과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심상정, 류호정·장혜진 메시지, 진심으로 사과’라는 심 대표 기사를 게재한 뒤 “대체 뭘 하자는 건가. 어이가 없다”며 “진보정치에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태다. 젊은이들의 감각을 믿고 그들에게 당의 주도권을 넘기는 게 좋을 듯”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저 말 한마디로써 피해자가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이라 절망했던 그 ‘위력’에 투항, 아니 적극 가담한 것이다. 분노한다”라고 말한 뒤 “심상정마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규정하며 내쳤다. 우리가 서 있어야 할 곳은 박원순 때문에 ‘피해자’에서 졸지에 ‘피해호소자’로 지위를 변경 당한 수많은 성추행 피해자들의 옆”이라고 반박했다.진 “피해자, ‘피해호소자’로 변경 당해”“박원순 뜻 기리는 방식, 다들 미쳤다” 진 전 교수는 “많은 게 바뀔 것”이라면서 “‘피해자중심주의’의 원칙도 앞으로 ‘피해호소자중심주의’로 이름이 바뀌겠다. 이게 다 박원순 시장의 뜻을 기리는 방식이다. 다들 미쳤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심 대표는 박 전 시장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조문 거부로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유족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류호정, 장혜영 두 의원은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를 우려해 피해 호소인 측에 굳건한 연대 의사를 밝히는 쪽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박 시장을 고소한 A씨의 2차 가해를 방지하겠다며 박 시장 빈소 방문 거부 의사를 밝혔다가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일부 당원들은 이에 반발해 탈당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복심’ 박홍근 “고소인 상처 헤아리는 게 급선무”

    ‘박원순 복심’ 박홍근 “고소인 상처 헤아리는 게 급선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14일 “고인으로 인해 고통과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인의 상처를 제대로 헤아리는 일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박원순 전 시장 장례 집행위원장을 맡아 상주 역할을 한 박홍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인으로부터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은 없지만, 고소인께 그 어떤 2차 피해도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그의 공적, 업적뿐만 아니라 인간적 한계와 과오까지 그대로 평가하고 성찰할 일”이라며 “고인의 선택이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고 참담하다”고 했다. 박원순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 ‘복심’이라 불리던 박홍근 의원은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정치인 중 가깝다는 내게도 일언반구 거론하지 않았는데,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기에 스스로 목숨을 던진 것 아닌가 추측할 뿐”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박홍근 의원은 “지난 닷새가 차라리 긴 악몽이었으면 좋겠다”며 고인의 장례기간을 돌아보며 “고인의 삶과 뜻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은 남은 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한국사회에서 변화와 정의의 선구자였고, 나 같은 후배에게는 든든한 나침반이었다”며 “고인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껴안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호영 “박원순 성추행, 서울시청 비서실에서 방조·무마했다”

    주호영 “박원순 성추행, 서울시청 비서실에서 방조·무마했다”

    “피해자 호소 묵살, 심각한 인권침해 발생”“책임자 등 수사상황서 명백히 밝혀져야”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전직 비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장 비서실 차원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조 또는 무마가 지속해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시청 내부자들로부터 우리 당에 들어온 제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개인의 위계에 의한 성추행이 이뤄짐과 동시에, 시장 비서실 내나 유관 부서에서 피해자(전직 비서)의 호소를 묵살하는 심각한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제보가 사실이라면 지난 4년간 서울시장 비서실장 자리를 거쳐 간 분들, 젠더 특보, 이런 분들 역시 직무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수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경찰청, 수사기밀 누설…수사대상 전락” “檢, 특임검사 임명이나 특수본 설치해성추행 진상 밝히고 책임자 엄벌해야” 주 원내대표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수사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한 것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수사기밀 누설로 이미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면서 “빨리 박원순 관련 수사를 중단하고 사건을 조속히 검찰로 송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검찰은 특임검사를 임명하거나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밝힐 뿐 아니라 비서실의 은폐 여부, 수사기밀 누설 등도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A씨 서신에서 사과 없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에 대해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면서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박원순 전 비서, 기자회견서 압박 토로“그때 느꼈던 위력, 다시 느껴 숨막혀” 특히 A씨는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며 성추행 당시 은폐 정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A씨의 변론을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A씨가 당했던 피해사실들을 일부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면서 “범행 발생 장소는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세한 방법은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피해자에게 ‘둘이 셀카를 찍자’며 피해자에게 신체를 밀착하거나,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해주겠다며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면서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공수처 추천위원에 ‘n번방’ 변호인 임명에“공수처, 급하게 먹다가 체했다” 與 비판 한편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임명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위원이 ‘n번방’ 사건 조주빈의 공범을 변호했던 사실이 드러나 사퇴한 데 대해 “급하게 먹다가 체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연 공수처를 출범시키는 게 맞는 건지, 출범하더라도 공수처장을 어떤 분으로 할 건지, 어떤 절차를 거쳐서 할 건지 다시 한번 깊이 성찰하고 태도를 바꾸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몫 공수처 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선정된 장성근 전 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은 전날 ‘n번방’ 조주빈의 공범인 강모씨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지자 위원직을 사임했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조씨에게 자신의 고등학교 담임 교사 A씨의 딸에 대한 살인을 청부,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금액을 지급한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됐다. 당시 사회복무요원이었던 강씨는 또 조씨에게 박사방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건네는 등 공범 역할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2018년 담임교사 A씨에 대한 상습 협박, 스토킹 혐의로 징역 1년 2월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 두 사건의 변호는 모두 장 전 회장이 맡았다. 장 전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딸이 어린 시절 정신과 진료를 받았는데, 당시 안면을 튼 의사가 강씨의 부모님을 소개해줬고 스토킹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고 밝혔다. 또 “두 번째 변호를 맡을 시점에도 뒤늦게 (이 사건이) n번방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러나 (강 씨) 부모와 막역한 사이고, 변호사의 소명에 따라 사건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뒤 강씨 사건에 대한 사임계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탈당 압박 부담됐나…심상정 “박원순 조문 거부, 상처드렸다면 사과”

    탈당 압박 부담됐나…심상정 “박원순 조문 거부, 상처드렸다면 사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4일 “류호정·장혜영 두 의원의 메시지가 유족분들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장례 기간에 추모 뜻을 표하는 것과 피해 고소인에 대한 연대 의사를 밝히는 일이 서로 대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와 정의당의 입장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류호정·장혜영 두 의원은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가 거세지는 것을 우려해서 피해자 호소인에 대한 굳건한 연대의사를 밝히는 쪽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고 설명하며 사과했다. 이어 “사회적 논란이 큰 만큼 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크다”며 “정의당은 늘 사회 변화를 앞장서 온 당인 만큼 당 내부의 격렬한 토론 역시 정의당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저는 당대표로서 이번 논란이 당의 변화와 혁신과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이번 논란이 당내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엄중한 책임을 가지고 당원들과 소통하고 토론해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심 대표가 이날 두 의원의 조문 거부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은 박 전 시장을 추모하는 일부 당원들의 항의성 탈당에 부담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류 의원은 페이스북에 피해 호소인을 향해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당 혁신위원장인 장 의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심상정, 박원순 조문 거부 논란에 “상처 드렸다면 사과”

    심상정, 박원순 조문 거부 논란에 “상처 드렸다면 사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4일 당 소속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조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두 의원의 메시지가 유족분들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류호정, 장혜영 두 의원은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가 거세지는 것을 우려해서 피해 호소인에 대한 굳건한 연대의사 밝히는 쪽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의당은 애도의 시간 동안 고인의 공적을 반추하며 저를 포함한 전·현직 의원들이 조문하고 명복을 빌었다. 동시에 피해호소인에게 고통이 가중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장례기간에 추모의 뜻을 표하는 것과 피해호소인에 대한 연대 의사를 밝히는 일이 서로 대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와 정의당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사회적 논란이 큰 만큼 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크다. 정의당은 늘 사회 변화를 앞장서온 당인 만큼 당 내부에서의 격렬한 토론 역시 정의당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당대표로서 이번 논란이 당의 변화와 혁신과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이번 논란이 당내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엄중한 책임을 가지고 당원들과 소통하고 토론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진실과 연대의 시간이다. 피해 호소인의 아픔과 고통이 당사자의 절규로 끝나지 않도록 이제 우리 사회가 응답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각 정당들에게 말씀드린다. 성폭력과 성희롱 2차 피해 방지법 제정을 시급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류호정·장혜영 의원은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점 등을 들어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해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장수’ 장관들이 해야 할 일/김미경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장수’ 장관들이 해야 할 일/김미경 정책뉴스부장

    요즘 관가에서는 ‘오경화 장관’이라는 말이 나돈다. 국정원장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통일부 장관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5년 임기 내내 같이할 것 같다는 뜻에서 오(5)자가 붙었다. 강 장관과 함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문 정부 첫 장관으로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장관들이다. 장관 18명 중 15명이 바뀌었으니 생존율 16.7%다. 김 장관도, 박 장관도 5년 내내 장관직을 수행할 경우 부처 최장수 기록을 세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다. 강 장관은 한미·한일·한중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적극 나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도 존재감이 거의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남북 관계 관련 외교력을 발휘하는 데도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부의 한 고위인사는 “박지원 신임 국정원장과 서훈 안보실장 등이 전면에 나서면 강 장관의 존재감은 더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22번이나 발표한’ 부동산 대책을 진두지휘했으나 “자고 나면 몇억원씩 뛰는” 집값을 잡는 데 실패해 남은 것은 상처뿐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한 의원이 “지금까지 22번째 부동산 대책을 낸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부동산 대책은 4번 냈고 22번째라는 것은 언론이 온갖 정책을 다 부동산 정책이라고 카운트해 만들어 낸 숫자”라며 언론을 탓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을 맡고 있으나 초기에는 중대본부장을 맡아 대구에 상주했던 정세균 총리에, 이후 매일 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등에 밀려 존재감이 거의 실종됐다. 특히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 과정에서 국립보건연구원 소속 이전 논란이 불거졌지만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눈총을 샀다. 박 장관은 지난달 15일 간담회에서 “질병관리본부가 필요로 하는 (감염병 등) 단기적 연구기관을 따로 만들려 했는데 몇몇 감염병 학자들이 복지부가 욕심을 내 조직 개편안을 낸 것처럼 오해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사천리로 이뤄진 질병관리청 승격 과정에서 청와대 및 전문가그룹 등과 조율하지 못해 복지부 내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받는다. ‘장수 장관 3인방’의 성적표는 낙제 수준인 반면 차관급으로 문 정부 첫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아 역시 장수하고 있는 정 본부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브리핑을 통해 국민에 신뢰를 심어 주고 방역 당국을 안정적으로 진두지휘해 지지율이 높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올해 초 차관급 인사에서 정 본부장 교체 얘기가 있길래 후임이 (정 본부장보다) 훨씬 뛰어나지 않으면 바꾸지 말 것을 제안했다”며 “이후 발발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정 본부장이 실력 발휘를 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줬다”고 평했다. 문 정부는 이제 4년차에 접어들었다. 대통령도, 청와대도, 장관들도 ‘레임덕’이라는 용어와 사투를 벌일 것이다. 이럴 때 특히 장수 장관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자리 보전만 할 것인가 아니면 소신을 갖고 제 목소리를 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의미 있는 레거시(유산)를 남길 것인가. 차관급 한 인사는 최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와 국무회의 ‘참관기’를 이렇게 전했다. “갈수록 참모들이나 장관들의 말이 줄어들고 대통령 혼자 고군분투하는 인상을 받았다.” 외교정책도, 부동산정책도, 보건복지정책도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강 장관과 김 장관, 박 장관이 ‘최장수 장관’이 아니라 ‘최고로 일 잘한 장관’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건 무리일까. chaplin7@seoul.co.kr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부항 시술의 과학적 원리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부항 시술의 과학적 원리

    목욕탕에 가면 어깨나 허리에 부항 자국이 있는 사람 한두 명은 쉽게 볼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수영 5관왕인 마이클 펠프스를 비롯해 많은 외국의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부항 자국이 전 세계로 생중계되면서 해외에서도 부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부항이라고 하면 으레 동아시아권 전통의술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BC 1550년 고대 이집트 의학 서적인 ‘에버스 파피루스’에도 부항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고대 그리스 히포크라테스도 부항을 사용한 기록이 있다. 단 이들은 주로 나쁜 피를 제거하는 사혈 목적이었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사혈요법이 오랫동안 유행했지만 정맥을 절개하고 의식을 잃을 때까지 피를 뽑는 바람에 부작용이 많아 19세기 이후로는 자취를 감췄다. 흔히 부항은 뭉친 근육을 풀고 죽은 피를 빼내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하는데 정말 효과가 있을까? 부항은 부항컵과 접촉된 피부 사이에 형성된 최대 약 600~610mmHg의 ‘음압’을 통해 인체에 자극을 준다. 지압이나 허혈성 압박이 손이나 기구 등으로 피부를 누르는 ‘양압’을 통해 치료 효과를 낸다면 부항은 반대인 셈이다. 부항의 음압은 시술 부위의 피부와 피하조직을 늘어나게 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미세한 파열을 유발하며 동시에 간질액의 가스교환을 돕는다. 이를 통해 치료 부위의 혈액량이 증가하고 신진대사가 증진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근적외선 분광센서를 통한 혈류역학적 실험을 실시한 결과 부항 시술 중에 혈류량과 산화헤모글로빈의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부항 시술이 끝난 뒤에도 이러한 혈류량과 산화헤모글로빈 농도가 그 주변까지 유지돼 부항을 시술하면 시술 부위뿐만 아니라 주변 부위까지 일정 기간 혈액순환이 호전됨이 입증됐다. 과거에는 부항 시술을 할 때 나오는 어두운 색깔의 피는 죽은 피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정맥에서 나온 것으로 정상적인 혈액으로 보는 게 맞다. 물론 부항으로 배출된 혈액 내에는 채혈된 정맥혈에 비해 산화 물질들의 농도가 높았는데, 이를 통해 피를 뽑는 부항이 근육 등의 조직 내 산화 물질을 배출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세하게 모세혈관을 파열시키고 인체에서 혈관내피세포의 복귀를 촉진하는 과정에서 상처 부위로 모이는 다양한 물질들을 통해 혈액순환이나 면역반응 등이 더 촉진된다고 알려져 있다. 간혹 등이나 허리에 전체적으로 부항을 하는 경우가 있다. 특정 장부나 조직에 연결돼 있는 자율신경의 등쪽 피부분절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특히 일부 연구 결과 교감신경 항진증 환자에게 등에 위치한 경혈에 부항 치료를 하면 흥분된 교감신경이 안정되고 부교감신경과의 부조화가 개선됐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한방병원에서는 교감신경이 높아진 불면 환자에게 수면 유도를 위해 잠자기 전에 부항 치료를 하기도 한다.
  • [전문] 박원순 前비서 “법정서 朴에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종합 2보)

    [전문] 박원순 前비서 “법정서 朴에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종합 2보)

    “법의 심판 받고 인간적 사과 받고 싶었다”“50만 호소해도 안 바뀌는 현실 숨 막혀”“진실의 왜곡…그저 인간답게 살고 싶다”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는 13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자신이 겪은 고통과 사과 없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시장에 대해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A씨는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이날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서신에서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면서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A씨는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고 썼다. 이는 박 전 시장이 성범죄로 고소를 당했음에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장의 장례식과 함께 시민분향소가 세워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란 제목으로 지난 10일 올라온 청원은 이틀 만에 53만명 넘게 청원했다. A씨는 “용서하고 싶었다”면서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 적었다.“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저는 사람이다. 살아 있는 사람” A씨는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한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면서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지만 저는 사람이다. 저는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다”면서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A씨는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너무나 실망스럽다”면서 “아직도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A씨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서신을 맺었다. A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피해를 호소하며 관련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인권위에 따르면 박 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 측은 이달 초 인권위에 박 시장으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진정을 제기했다.온오프라인 2차 가해자에 추가 고소장 제출“朴비서 지원한 적 없어… 공무원 재직 중” A씨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경과보고 자리에서 피해자 A씨를 상담하게 된 계기와 고소 과정 등을 전한 뒤 “피해자에 대해 온·오프라인상으로 가해지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소 내용에 대해 김 변호사는“성폭력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형법상 강제추행 죄명을 적시해 7월 8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다음날 오전 2시 30분까지 고소인에 대한 1차 진술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A씨의 비서직 수행 경위에 대해 김 변호사는 “피해자는 공무원으로 임용돼 서울시청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근무하던 중 서울시청의 연락을 받고 면접을 봐 4년여간 비서로 근무했다”면서 “피해자는 시장 비서직으로 지원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상에서는 피해자가 사직한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피해자는 이 사건 피해 발생 당시뿐만 아니라 2020년 7월 현재 대한민국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박원순, 침실로 불러 ‘안아 달라’‘호’ 해준다며 고소인 무릎에 입술 대” 김 변호사는 A씨가 당했던 피해사실들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면서 “범행 발생 장소는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세한 방법은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피해자에게 ‘둘이 셀카를 찍자’며 피해자에게 신체를 밀착하거나,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해주겠다며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면서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박 전 시장을 고소한 박 시장의 전직 비서이자 서울시 직원의 입장문 전문.[박원순 고소인 전문]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련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맞습니다. 처음 그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제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없이 후회했습니다.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습니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습니다.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습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습니다. 용서하고 싶었습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습니다.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입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합니다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한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하지만 저는 사람입니다. 저는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풀영상] 故박원순 고소인 기자회견 “위력에 의한 성추행 4년 간 지속”

    [풀영상] 故박원순 고소인 기자회견 “위력에 의한 성추행 4년 간 지속”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전 서울시 전직 비서 A씨 측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 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인 입장문을 발표했다.[다음은 고소인 글 전문]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련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맞습니다. 처음 그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제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없이 후회했습니다.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습니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습니다.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습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습니다. 용서하고 싶었습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습니다.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입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5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합니다.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하는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하지만 저는 사람입니다. 저는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의 보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장민주 인턴
  • [전문] 피해자의 글 “용서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전문] 피해자의 글 “용서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 측이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인 입장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고소인 글 전문.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련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맞습니다. 처음 그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제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없이 후회했습니다.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습니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습니다.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습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습니다. 용서하고 싶었습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습니다.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입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5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합니다.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하는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하지만 저는 사람입니다. 저는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의 보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박원순 고소인 측 “8일 고소 동시에 박 시장에 사실 전달돼”(종합)

    박원순 고소인 측 “8일 고소 동시에 박 시장에 사실 전달돼”(종합)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13일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을 열고 피고소인이 사망했다고 해서 사건의 실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고소인은 4년간 성적 괴롭힘 피해를 지속적으로 당했으며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며 “피해자가 고소를 한 직후 만나서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소 직후 고소 사실이 모종의 경로를 통해 피고소인인 박 시장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이번 성추행이 고소인이 거부나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업무시간뿐 아니라 업무후 시간에도 지속적으로 성적 괴롭힘이 이뤄진, 전형적인 권력과 위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또 고소인이 그동안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은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심기 보좌” 등이란 말만 들어 피해가 있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고소인이 부서 변경을 요청했으나 박 시장이 승인하지 않는 한 불가능했으며, 박 시장은 속옷차림 사진을 전송하거나 음란한 문자를 발송하는 등 가해 수위가 심각해졌고, 부서 변동이 이루어진 뒤에도 개인적 연락이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진상규명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피해자가 온·오프라인에서 2차 피해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피해자 지원은 고소 직후에 시작했다”며 “피해자 안전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피해자 지원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했고 청와대나 어디에서도 이 사건의 압박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압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전혀 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피해자가 수많은 사람이 2차 가해를 해도 시베리아 벌판에 혼자 서 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또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없어야 된다는 신념으로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낭독한 피해자가 직접 쓴 글의 전문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련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맞습니다. 처음 그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제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없이 후회했습니다.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습니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습니다.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습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습니다. 용서하고 싶었습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습니다.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입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합니다.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한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하지만 저는 사람입니다. 저는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동물은 코로나19 검사 어떻게 받을까?…고릴라 검사 장면 공개

    동물은 코로나19 검사 어떻게 받을까?…고릴라 검사 장면 공개

    미국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여전히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현지의 한 동물원에 사는 고릴라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CBS 마이애미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마이애미동물원에 서식하는 고릴라 ‘샨고’는 올해 생후 31년의 수컷으로,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형제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지 수의사들은 이 고릴라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미열과 폐 이상 증상 등을 발견했고,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 검사를 진행했다. 또 결핵 검사 기관지경술 등을 통한 폐 검사도 함께 진행했다. 수의사들은 형제와의 싸움에서 생긴 깊은 상처를 치료해야 하는데다,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긴 면봉을 코에 넣어야 하는 예민한 과정을 고려해 고릴라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잠들게 해야 했다. 또 검사 도중 거대한 고릴라가 깨어나 의료진을 위협할 경우를 대비해 침대에 단단히 묶은 뒤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릴라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코와 입에 긴 면봉을 넣고 체액 성분을 채취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지 의료진이 고릴라에게도 검사를 진행한 이유는 유인원을 포함한 영장류들은 인간 병원체에 감염된 사례가 있는 만큼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릴라와 함께 유인원에 속하는 침팬지는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사실이 이미 확인됐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당시에는 고릴라와 침팬지 수천 마리가 에볼라 바이러스로 죽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지난 4월에는 민주콩고공화국과 르완다, 우간다 등지의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인간과 유사한 유인원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고릴라 등 유인원이 서식하는 생태공원을 폐쇄하기도 했다. 르완다, 우간다, 민주콩고공화국의 밀림에 서식하는 고릴라를 보살피는 의료단체 ‘고릴라 닥터’ 소속 수의사 키얼스틴 질라디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마운틴고릴라 등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마운틴고릴라가 인간 병원체에 감염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동물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지난 4월 미국 뉴욕의 암컷 호랑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동물원의 자매 호랑이와 사자 등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3월에는 홍콩의 반려견이 주인으로부터 코로나19에 전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과 벨기에의 반려 고양이에게서도 같은 사례가 나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000여일 근무했던 시청…朴, 오늘 ‘마지막 출근길’

    3000여일 근무했던 시청…朴, 오늘 ‘마지막 출근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9년 넘게 근무한 서울시청에 13일 마지막 출근을 한다. 박원순 시장 장례위원회의 박홍근 공동집행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발인과 영결식 일정을 밝혔다. 장례위는 13일 오전 7시 30분 발인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박 전 시장의 운구행렬은 오전 8시 서울광장에 도착한다. 박 전 시장이 3000일 넘게 근무한 서울시청 주변을 돌며 마지막 인사에 나선다. 영결식은 오전 8시 30분 시청 다목적실에서 고인에 대한 묵념, 추모 영상 시청, 유족 인사 등으로 진행된다. 영결식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소박하게 치른다’는 의미로 서울시·tbs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하는 ‘온라인’ 형식으로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다. 영결식의 참가자는 유족과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으로 제한한다. 이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유해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경남 창녕의 부모님 산소 근처로 향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피해를 호소한 분에게도 고인의 죽음은 큰 충격일 것이고, 그분께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그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하는 등 2차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기를 거듭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짜 뉴스와 추측성 보도도 고인과 유가족은 물론 피해 호소인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면서 “자제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까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8500여명이,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1만 9100여명이 조문했다. 또 광주·전주·제주·울산·창녕 등에 자발적인 추모가 이어지고 있고 오후 10시 현재 서울시 온라인 분향소에는 100만명 이상이 헌화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통합, ‘성추행 의혹’ 박원순 ‘서울특별시葬’에 “민주, 공식 가해”

    통합, ‘성추행 의혹’ 박원순 ‘서울특별시葬’에 “민주, 공식 가해”

    “이해찬 등 고인과 관계 몰두해 나온 현상”‘서울시葬 반대’ 靑 국민청원 53만 돌파박원순 서울시장葬 내일 온라인 영결식 미래통합당이 12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 당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논란 속에 서울특별시장(葬) 5일장으로 계속 거행되자 “박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葬)은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가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피해자를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피해자 신상털기·색출작업 2차 가해 심각”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박 시장 성추행 의혹의) 피해자 신상털기에 이어 색출작전까지 2차 가해가 심각하다”며 이렇게 구두 논평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 김 대변인은 “이해찬 대표, 여성 정치인인 민주당 대변인의 발언, 그리고 서울특별시장 5일장까지 모두 고인과의 관계에만 몰두해서 나온 현상이다”라면서 “피해자를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고인을 잃은 충격을 이해한다.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그러나 진정으로 고인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민주당은 다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피해자의 말에 한 번이라도 더 귀 기울이고 살피고 배려하는 것이 여성 인권에 앞장서 온 고인의 유지를 받드는 길일 것임을 민주당은 한 번 더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과 관련해 반대하는 청원이 이틀 만에 50만 동의를 넘어섰다. 청원인은 지난 10일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란 제목의 청원글에서 “박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면서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나.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라고 올렸다. 청원인은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가”라면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55분 현재 53만명 동의를 넘어섰다. 이해찬, 성추행 의혹 묻는 기자에 “XX자식 같으니…예의 아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격노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박 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기자가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의 대응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최소한 가릴 게 있고”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이러한 반응을 보인 뒤 혼잣말로 “XX자식 같으니라고”라고 말하고서 질문이 들린 방향을 약 3초간 째려본 뒤 자리를 떴다. 이 대표는 고인에 대해서는 “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 온 오랜 친구”라면서 “친구가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최민희, ‘정의, 성추행 의혹 조문 안 해’에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 뭐 그리 급해”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정의당에서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나오자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하나”라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박 시장 조문은 자유”라면서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이다. 뭐 그리 급한가”라고 지적했다. 전날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전직 서울시청 직원에 대한 연대를 표하고 2차 가해를 우려하며 조문 거부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심상정 대표는 빈소 조문 후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은 피해자”라고 언급했고, 장혜영 의원도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며 서울특별시장(葬) 결정을 비판했다.“가짜뉴스·추측성 보도, 고인·유가족과피해호소인에도 큰 상처” 자제 요청 박원순 장례위 당부…영결식 13일 온라인으로 박 시장의 영결식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방지를 위해 1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서울시와 tbs 유튜브 방송에서 생중계 한다. 장례위원회는 박 시장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에 대해 “피해 호소인에 대한 비난이나 압박을 하는 가해가 없어야 한다”면서도 “가짜뉴스와 추측성 보도가 호소인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박홍근 공동집행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피해를 호소해온 분에게도 고인의 죽음은 큰 충격일 것이고, 그분께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그 어느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해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거듭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또 “가짜뉴스와 추측성 보도도 고인과 유가족은 물론 피해 호소인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면서 “자제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박 시장의 성희롱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장소와 행위 등이 담긴 글들이 피해자의 고소장에 담긴 내용이라며 퍼지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횡설수설에 동문서답까지…日아베, 무능력 불량각료 골머리

    횡설수설에 동문서답까지…日아베, 무능력 불량각료 골머리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을 구성하는 대신(장관)들 중 상당수가 정책 및 실무에 대한 무지와 무능력, 부적절 발언 등으로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각료 중 한 명이 자기 소관부처의 정책과 반대되는 말을 했다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무능한 각료의 대거 등장을 아베 총리 장기집권이 낳은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로 꼽고 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의 복구 및 재생을 담당하는 다나카 가즈노리(71) 부흥상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와 관련한 피난 지시의 해제 요건과 관련해 “정부 방침이 이전과 달라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틀 전인 1일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별도의 오염제거 작업을 하지 않고도 피난 지시를 해제하는 쪽으로 기존 방침을 변경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였다. 소관 정책 최고 책임자로부터 뜻밖의 답변이 나오자 의아해진 기자들이 재차 질문을 했지만, 다나카 부흥상은 “지역별로 각각의 사정이 있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식의 동문서답을 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결국 자기 부처의 중요한 정책방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다나카 부흥상은 가나가와현 지방의회를 거쳐 중앙 정계로 진출한 8선의 중진의원. 지난해 9월 개각 때 처음 입각했다. 그는 부흥상 발탁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자기 소관인 후쿠시마 원전 사고 관련 질문에 “담당이 아닌 사람이 말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해 웃음거리가 된 바 있다. 현재의 아베 내각에는 이른바 ‘입각 대기조’ 출신들이 여러 명 포함돼 있다. 통상 당선횟수 기준으로 중의원은 5회 이상, 참의원은 3회 이상의 중진급 이상 의원들을 정가에서 입각 대기조로 부른다. 각료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느냐 없느냐는 정치인으로서의 무게감에 있어 하늘과땅 차이다. 그래서 모든 국회의원들이 입각에 안달을 내지만 소관부처의 정책실무나 국회·언론에 대한 답변능력 등과 같은 각료로서의 자질을 모두가 갖추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아베 총리는 과거 어떤 총리보다도 능력보다는 입각 대기조의 처리에 신경을 많이 써 왔다. 개각을 할 때마다 ‘재고처리’라는 야유를 받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 보니 각료들에 의한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다케다 료타(52) 국가공안위원장 겸 행정개혁 담당상은 국회에서 종잡을 수 없는 횡설수설 답변으로 일관하다 심의 자체를 중단시키기도 했고, 기타무라 세이고(73) 지방창생담당상은 자신의 기본적인 업무 범위와 법률조차 몰라 망신을 산 뒤 기자회견에서 ‘공부부족’이라며 자기비판을 하기도 했다. 압권은 지난 3월 모리 마사코(56) 법무상이 아베 총리의 무리한 측근 검사장 정년 연장에 대해 추궁하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내놓은 답변이었다. 그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이 “정년 연장과 관련한 법 해석을 변경한 이유가 사회정세의 변화라고 했는데,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라고 묻자 “동일본대지진 당시 검찰관(검사)이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시민들이 피난하는 중에 가장 먼저 도망쳤다. 구속돼 있던 10여명을 석방하고 도망쳤다”고 했다. 전혀 영문을 알 수 없는 답변에 같은 여당 의원들조차 실소를 금하지 못했다. 아베 총리의 내각 인선에는 전형적인 특징이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같이 정권의 뼈대를 이루는 인사들은 교체 대상에서 제외시킨다. 이어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간사장대행처럼 자신이 직접 키운 정치인이나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처럼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정치인을 요직에 채워 넣는다. 마지막 단계가 재고처리다. 당내 7개 파벌을 순서대로 안배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여기는 자리에 끼워 맞춘다.오카다 겐지 센슈대 교수(정치학)는 “아베 총리는 실무능력은 상관없이 얼마나 정권에 공헌했는지를 각료 인선의 기준으로 삼아 왔다”면서 “그 결과 정책을 연구하는 정치가는 줄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각료들이 줄줄이 나타나게 됐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정치 저널리스트 스즈키 데쓰오는 “파벌 안배형 인사로 인해 총리의 임명 책임이 모호해지면서 재고처리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각료 인선에 대한 책임이 총리보다는 파벌 영수에 있게 다 보니 불상사가 일어나면 해당 파벌 측이 오히려 총리에게 부채의식을 안게 되는 식”이라며 “그러나 방재·부흥과 같이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자리에 이상한 인사가 발탁되면 국민들에 대한 피해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지막 출근길…13일 발인과 온라인 영결식 진행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지막 출근길…13일 발인과 온라인 영결식 진행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9년 넘게 근무한 서울시청에 13일 마지막 출근을 한다.박원순 시장 장례위원회의 박홍근 공동집행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발인과 영결식 일정을 밝혔다. 장례위는 13일 오전 7시 30분 발인 절차를 시작한다. 박 시장의 운구행렬은 8시 서울광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 시장이 3000일 넘게 근무한 서울시청 주변을 돌며 고별인사를 할 예정이다. 8시 30분 시청 다목적실는 영결식이 거행된다. 영결식은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 소박하게 치른다는 기조하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명가량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며 영결식 전체는 서울시·tbs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영결식에서는 고인에 대한 묵념, 추모 영상 시청, 유족 인사 등이 진행된다. 이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유해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경남 창녕의 부모님 산소 근처로 향할 예정이다.박 의원은 “피해를 호소해온 분에게도 고인의 죽음은 큰 충격일 것이고, 그분께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고인을 추모하는 그 어느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하여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거듭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또 “가짜뉴스와 추측성 보도도 고인과 유가족은 물론 피해 호소인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자제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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