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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윙크하고 “아가”라 부르는 직장 상사…고발하면 해고까지

    윙크하고 “아가”라 부르는 직장 상사…고발하면 해고까지

    직장갑질 119, 성희롱·성추행 사례 공개용기 내 고발했지만 집단 따돌림까지 당해“피해 발생시 즉각 수사기관에 신고해야”직장인 A씨는 입사 이후 지속적으로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상사는 직책이나 직급을 부르는 대신 ‘아가‘라고 자신을 부르거나, “여성은 라인이 드러나는 옷을 입지 않으면 뱃살이 나온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었다. A씨는 용기 내 회사에 피해 사실을 고발했지만, 동료들의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다가 결국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해고를 당했다. 3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A씨처럼 직장 내 성희롱이나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들을 공개했다.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인사권을 가진 상사라는 위력 때문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피해를 고발하더라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 해고 등의 또 다른 피해를 입고 있었다. 다른 직장인 B씨는 “눈이 마주칠 때마다 윙크를 하는 회사 대표 때문에 괴롭다”고 토로했다. 한 번은 함께 승용차에 탈 것을 요구하는 대표의 요구를 거절했더니, 타당한 이유 없이 성과를 인정 받지 못하고 부당한 업무를 강요받기도 했다. 그는 “회사에 대한 상처와 정신적 충격, 불안감에 잠도 못 자고 있다”고 호소했다. “초기에 즉각 대응하고,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이에 직장갑질119는 피해 발생시 곧바로 회사가 아닌 경찰 등 수사기관이나 국가인권위원회, 고용노동부 등 국가기관에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회사 내부 해결이 어려울 뿐더러 한 번 위력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시작된 성희롱·성추행 등은 초반에 바로 잡지 않으면 반복되거나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직장갑질119의 윤지영 변호사는 “직장 내 성희롱은 권력관계에 기반하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하면 이후에 계속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면서 “법원이나 정부기관에서는 성희롱의 밀행성을 고려해 피해자의 증언이 구체적이고 일관될 때 증언만으로도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는 경우도 있어 성희롱 상황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기록해 둘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직장갑질119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시 회사가 아닌 경찰에 수사해야 한다는 의미로 ‘119 말고 112 신고 캠페인’을 열고, 직장 내 성희롱·성추행 근절에 나설 계획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이웃집 마당에서 성조기가 사라졌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이웃집 마당에서 성조기가 사라졌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이젠 숫제 아니면 말고 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선 연기를 시사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가 역풍을 맞고 고작 몇 시간 만에 “대선 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권자가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부터가 억지다. 백신 출시? 백신 접종 완료? 바이러스 근절? 안전한 시점을 객관적으로 정할 수 있나. 지난 4월 문제없이 총선을 치른 한국의 사례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편투표’라는 안전한 방법도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가 만연할 거라며 우편투표를 결사반대한다. 속내는 선거에 소극적인 청년층과 흑인들이 우편투표로 대거 참여하는 것을 경계함과 동시에 대선 패배 시 불복을 위한 ‘밑장 깔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의 3대 이슈인 ‘코로나19·경제회복·흑인시위’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일관되게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지지층에만 메시지를 던진다. 바이러스는 곧 종식되고 경제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며 법과 질서를 바로 세워 급진좌파를 물리치겠단다. 핵심 지지층을 중심으로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가 결집해 이변을 낳았던 2016년 대선을 기대하는 것일 테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재확산됐고, 경제회복도 요원하다. 주류 언론은 여전히 공격적이고 최근에는 친트럼프 성향이던 폭스뉴스도 비판에 가세하곤 한다. 지난 6월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야심 차게 재개한 대규모 유세가 흥행몰이에 실패한 것만 봐도 2016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물론 여기에 굴복할 트럼프가 아니다. 연일 각 지역을 방문하고, 코로나19 대응 일일 브리핑을 부활시켰으며, 트위터 정치에 더욱 집중했다. 온갖 반대에도 최근 사실상 사면해준 40년 지기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은 곧바로 보수 유튜버를 모아 비선 유세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백신 조기개발이라는 ‘한 방’으로 ‘10월의 이변’을 만들려는 듯싶다.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와 사전에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섰고, 코로나19 완치자들에게는 치료제로 조명받는 혈장 기부를 요청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연말에는 백신이 개발될 거라고 하니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지원을 해 주고 팔도 약간 비튼다면 대선 전에 백신 출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재선만 바라보며 그가 내뱉는 거친 언사의 진짜 문제는 바뀌어 가는 미국인들의 일상인 듯싶다. 최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 주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유로운 사람들의 땅이자 용기 있는 사람들의 고국’이라는 문구가 있는 성조기를 독립기념일날 앞마당에 꽂아 놓았는데 누군가 치워버렸다고 성토했고 댓글이 꼬리를 물며 격한 감정이 실린 싸움이 벌어졌다. 한쪽에서는 ‘좌파는 애국심을 표현하는 것도 용인하지 못한다’, ‘안티파(극좌파) 소행이다’, ‘내 마당의 트럼프 지지 피켓도 뽑혔다’고 했고, 다른 편에서는 ‘보수만 나라를 사랑하는 것으로 이분화하지 말라’, ‘아이들 장난에 왜 난리냐’, ‘빨리 야구가 재개해야지 (이런 데 신경 안 쓰지)’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인에게 앞마당 침범은 거주자에 따라서는 총을 들고 나올 수도 있는 사유제의 근간이다. 반면 지레짐작으로 애국심부터 들먹이며 편을 가를 일인가도 싶다. 이방인의 시선에서 미국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매우 심각해 보인다. 지도자의 ‘아님 말고’식 거친 언사, 분열을 조장하는 트윗을 그저 웃어 넘길 수 없는 이유다. 미국은 분열과 상처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 갈까. 오는 11월 3일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이 답해 줄 것이다. kdlrudwn@seoul.co.kr
  • 조선군 피로 얼룩진 ‘호랑이 입’, 이 땅에 새겨진 日 침략의 상흔

    조선군 피로 얼룩진 ‘호랑이 입’, 이 땅에 새겨진 日 침략의 상흔

    임진왜란은 수백만명이 학살되고 전 국토가 황폐화된, 역사상 최대의 외침이었다. 7년간 침략 전쟁은 36년간 일제강점보다 훨씬 처절한 피해를 입혔고, 동남해안에 남겨진 왜성들이 그 참혹한 역사를 증언한다. 한반도에 현존하는 30여 왜성 가운데 서생포왜성이 규모가 가장 크고 보존이 비교적 양호하다. 임진왜란의 주적인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축조한 성으로 사명대사가 강화 교섭을 벌였던 곳으로도 유명하다.●임진왜란, 전투와 협상의 양면전쟁 1592년 4월 14일,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휘하의 왜군 1진이 부산포에 침략했다. 바로 뒷날, 가토 기요마사의 2진이 부산 다대포와 울산 서생포를 동시 침공했다. 임진년 침략 초기 12만명의 왜군은 17일 만에 한양을, 두 달 만에 평양을 점령할 정도로 일방적 판세였다. 고니시와 가토는 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최측근 다이묘(유력자)였다. 고니시가 숙고형의 지략가였다면 가토는 무모할 정도로 타고난 무골이었다. 두 다이묘는 침략의 최선봉을 차지하려 경쟁했는데 조선을 자신들의 영지로 삼으려는 탐욕 때문이었다. 고니시는 한양을 점령하고 평양성에 주둔했으며, 가토는 한발 늦게 한양에 입성했다가 함경도로 진격했다. 두만강을 건넌 가토는 여진족의 저항으로 후퇴했고, 평양의 고니시는 명나라와 부딪치지 않으려 압록강 진격을 멈췄다. 그사이 조선 조정은 명에 원군을 청하는 등 실낱같은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파병을 결정한 명은 협상가 심유경을 평양에 보내 고니시와 강화협상을 시작했다. 본격 파병에 앞서 시간을 벌려는 기만술이었다. 이듬해 1월, 조명연합군은 평양성을 탈환해 전세를 바꾸었고, 왜군들은 행주대첩 패배 후 경상도 남부로 후퇴해 장기전에 돌입했다.1593년 8월부터 동남해안 일대에 19개의 왜성을 쌓아 일부 왜군을 남기고, 주력은 일본으로 철수했다. 명왜 협상으로 이룬 일시적 휴전이었다. 무력으로 대륙 정복을 꿈꾼 도요토미와 달리, 고니시는 싸우지 않고 한반도를 점령하기 위해 4년간 명과 협상을 지속했다. 반면 가토는 6000여 병사와 함께 서생포왜성에 주둔했고, 강화 중에도 2차 진주성을 공격해 함락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한편으로 조선 정부에 강화 교섭을 요구했고, 조선 측은 사명대사 유정을 대표로 내세웠다. 심유경·고니시 라인에서 소외된 가토와 조선의 이해가 일치한 결과였다. 4차례 교섭을 시도했는데, 1·2차는 사명대사가 직접 서생포왜성에 들어가 회담했다. 협상의 여러 조건이 있었지만 일본은 경상·충청·전라의 하삼도 분할 지배가, 명은 조속한 종전과 조선 철병이 본심이었다. 두 나라 사이에 낀 조선은 왜군의 완전 철수를 위해 명왜 협상을 어떻게든 결렬시켜야 했다. 사명·가토의 교섭은 이런 배경에서 진행됐다. 결국 1596년 9월 명왜 협상은 결렬되고, 1597년 14만 왜군이 재침공하니 정유재란이었다. 협상이 아닌 무력을 통해 하삼도 분할 점령을 시도한 2차 침략전쟁이었다. 임진년 직후에 축조한 왜성들은 주둔용 방어기지로 군수조달을 위해 부산 일대에 밀집했다. 반면 정유재란 때 신축한 왜성들은 전투용 전진기지였고 왜성 간 사이도 멀었다. 순천·남해·사천·고성·거제·마산·양산·울산의 8개 신축왜성은 최후의 남부 전선이기도 했다. 고니시는 서쪽 끝의 순천왜성에서, 가토는 동쪽 끝 울산왜성에서 농성했다. 결국 고니시는 노량해전을, 가토는 울산성전투를 치르고 구사일생 일본에 철군해 전쟁은 끝났다.●서생포왜성, 일본성의 실험 모델 서생포왜성이 자리한 울산시 서생면 서생리는 배산임해의 요충지로 원래 조선 수군의 만호진이 있던 곳이다. 임진왜란 후, 조선 수군은 왜성을 접수해 서생포진을 설치했다. 조선말까지 군사기지로 활용했기에 비교적 잘 보존됐다. 왜성은 진하해수욕장을 내려다보는 곳으로, 예전에는 바로 아래까지 바다여서 해상 보급이 용이했던 곳이다. 왜성은 동쪽 저지대의 외성과 서쪽 133m 높이 정상의 내성,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성곽의 총길이는 2.5㎞, 내부 면적은 4만 6000여평에 달한다. 왜군들이 설치한 지상 건물은 없고 성벽만 남았지만 일본 성곽 특유의 지형 이용법과 공간기법을 잘 살필 수 있다. 외성부에는 계단식으로 대지를 조성해 병사들의 주둔지로 이용했다. 최근 굴립주 건물지를 발굴했는데, 초석 없이 땅에 박은 굴립주는 일본의 전통적인 기법이며, 기다란 건물형태로 보아 병사들의 숙소였을 것이다. 내성부는 급경사를 따라 여러 겹의 성벽으로 감싸고 정상부에 텐슈가쿠(天守閣·성주의 거소)를 세웠던 천수대가 남아 있다. 내성은 다이묘와 가신 무사들의 핵심영역으로 최후의 방어지였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보편적인 성벽 기울기는 80도 이상의 수직에 가깝다. 그러나 서생포왜성의 성벽은 하부가 60도 정도로 완만하고 위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는 오목한 곡선형이다. 성곽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외부로 통하는 출입문이다. 왜성의 주출입구는 양쪽의 성벽을 복잡하게 꺾어 문을 앞뒤에서 방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성벽 위에 야구라(櫓) 등의 방어용 건물을 설치했다. 이러한 출입구를 고구치(虎口)라 하는데 ‘호랑이 입’이라는 이름처럼 철통같은 방어용 시설이었다.가토는 1597년 11~12월에 울산왜성(학성, 도산성)을 급히 축성했다. 정유재란을 일으켰으나 급성장한 조명연합군의 전투력에 밀려 최후 방어선을 구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존 울산읍성과 병영성을 헐어 그 석재를 가져다 쌓았기에 단기 완성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2만 3000명 조선인들을 강제 동원했다고 한다. 동해로 연결되는 태화강을 배후로 하고 동산을 중심으로 3겹의 성곽을 둘렀다. 서생포왜성에 구현했던 오목형 성벽, 방어용 고구치 등도 적용했다. 이곳에서 정유재란 최대의 전투인 울산성전투가 벌어졌다. 조명연합군의 총공세를 가토의 1만 6000명 규모 왜군이 2주간 농성한 전투다. 인근 왜성에서 구원병 4만명이 올 때까지 가토군은 군마를 찔러 피를 마시고 말고기를 먹으며 겨우 버텼다고 한다.●왜성, 무엇을 지키려 했는가 귀국 후 가토는 자신의 영지에 구마모토성을 축성했다. 일본인들은 이 성을 오사카 나고야와 함께 일본의 3대성이라 하고, 가토를 축성의 달인이라 평가한다. 서생포와 울산왜성의 경험을 살리고 조선의 성들을 공격하면서 얻은 지식을 더했다. 아예 세이쇼류(淸正流)라 부르는 오목형 성벽의 곡선은 더욱 완만해졌고, 고구치나 텐슈가쿠는 더욱 견고해졌다. 돌출된 성벽(치) 등은 완연한 조선적 요소였다. 건물 바닥에 까는 다다미를 유사시 먹을 수 있도록 토란 줄기로 엮었고, 성안에 우물을 120개나 팠다. 울산성전투에서 겪었던 처참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방어용 건축인 성곽에 의미 없는 형태나 요소는 없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동화 속의 성들을 보자. 아래보다 위가 넓은 형태는 성벽에 붙은 적들을 바로 위에서 공격하기 위함이다. 높게 솟은 첨탑은 보다 멀리 적들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함이다. 뾰족한 지붕과 매끈한 성벽은 외부의 잠입을 막기 위함이다. 단단하고 튼튼하다 보니 아름다워진다. 유려한 형태의 수원화성, 장대한 중국의 만리장성, 화려한 인도 델리의 레드포트 등 세계의 중요한 성들은 기능적인 디자인과 미니멀한 공법의 유산이다.한국과 중국은 물론 중세 유럽의 성곽은 곧 도시의 경계였다. 보호의 대상은 시민과 백성이었고, 보호 대상에 차별이 없어 한 겹의 단일한 성곽을 둘렀다. 반면 왜성과 일본의 성 안에 백성은 없고 무사들만 있을 뿐이다. 성안의 인원도 다이묘·가신·하급무사로 계급화해 여러 겹의 성벽으로 감쌌다. 보호의 대상은 오로지 성주인 다이묘였다. 한국의 성곽은 땅을 깊게 파서 기초를 튼튼히 하고 성벽을 쌓는다. 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성벽을 수직으로 세울 수 있었다. 반면 왜성들은 기초를 하지 않고 지상에 바로 성벽을 쌓기 때문에 완만한 곡선을 이루어야 무너지지 않는다. 일상이 전쟁이었던 전국시대에는 빨리 쌓아야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생포왜성의 존재는 과거 일본의 야만적 침략을, 낯선 형태는 봉건적인 호전성을 기억하게 한다. 역사적 상처의 아픔을 잊어선 안 된다. 아픔을 기억해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미 코네티컷주 세입자, 월세 안 내려면 집 비우라는 주인을…

    미 코네티컷주 세입자, 월세 안 내려면 집 비우라는 주인을…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세입자가 집주인을 참수했다. 월세가 밀렸으니 이사를 가라는 말에 화가 치밀어 그런 것이었다. 하트퍼드란 도시에 사는 제리 데이비드 톰프슨(42)이란 남성으로 경찰에 체포돼 살인죄로 기소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25일 그와 말다툼을 벌이던 집주인 빅터 킹(64)이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어왔다. 세입자와 언쟁이 벌어졌는데 톰프슨이 자신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끔찍한 태도로 위협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잘 해결할테니 나중에 혹시 확인하고 싶으면 자신에게 연락을 취할 방법까지 경찰에 일러주고 통화를 끝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다음날 저녁 한 친구와 한 이웃이 둘의 다툼이 잘 수습됐나 알아보려고 찾아왔다. 두 사람은 결국 참혹한 살해 현장을 목격했다. 미국 CNN 방송은 부검의의 소견을 빌어 킹이 얼마나 참담한 변을 당했는지 묘사했는데 차마 옮길 수가 없을 정도다. 톰프슨이 얼마나 많은 월세를 오랫동안 내지 못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경찰 신문에 일절 응하지 않고 말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다만 종이에 뭔가를 적어 의사를 전달하는데 “(자신 소유의) 지프 자동차 글로브 박스에 있는 종이 뭉치가 원하는 모든 것”이라고 적었다는 것이다. 경찰이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지프를 뒤졌더니 정말 종이 뭉치가 있었는데 자신이 “주권 시민”으로서 어떤 법 조항에도 구애되지 않고 스스로 법을 해석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톰프슨은 같은 달 28일 법정에 출두했는데 국선 변호인의 변론도 거부했다. 범행에 쓰인 흉기는 기소 직후 범행 현장에서 16㎞ 떨어진 강에서 찾아냈다. 그는 200만 달러의 보석 보증금을 내지 못해 계속 구금돼 있으며 오는 15일 법정에 다시 나올 예정이다. CNN은 오는 18일이라고 다르게 보도했다. 사촌인 짐 뱅크스는 고인에 대해 “좋은 사람이었다. 영혼의 털끝도 상처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늘 손을 뻗어 다른 이를 도우려는 사람이었다. 늘 할 수 있는 한 즐거워했고 항상 행복해 보였다. 주위에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사람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국 첫 ‘페이스 오프’ 환자, 수술 12년 만에 세상 떠났다

    미국 첫 ‘페이스 오프’ 환자, 수술 12년 만에 세상 떠났다

    미국 최초의 안면이식수술 환자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클리블랜드 지역 일간지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코니 컬프(57)는 2008년 미국에서 ‘페이스 오프’로 불리는 안면이식수술을 받은 최초의 환자로 주목 받았다. 이 여성은 2004년 9월 남편이 쏜 총기에 맞아 안면 중앙부가 함몰되는 상처를 입었다. 이후 10여 년 간 수 십 차례의 고통스러운 수술을 견뎌야 했다. 그녀의 치료를 담당한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그는 총기에 사라졌던 광대뼈를 늑골 중 하나로 대체했고, 턱은 다리뼈를 잘라내 이어 붙이는 수술을 받았다. 여기에는 22시간이 걸린 크고 어려운 수술도 포함돼 있었다. 의료진은 함몰된 컬프의 코와 인중 부분은 기증받은 조직으로 되살렸고, 역시 한 여성 사망자의 얼굴 피부와 신경, 근육, 뼈 등 50여 장기의 기증을 받았다. 덕분에 컬프는 다시 냄새를 맡고 고체의 음식도 씹을 수 있게 됐다.안면이식수술은 얼굴이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다는 의미에서 ‘페이스 오프’ 수술로 불렸다. 컬프는 미국 내 최초의 페이스 오프 수술 환자이자, 세계에서 4번째 환자였는데, 얼굴의 80% 이상을 교체하는 수술을 받은 것은 이 여성이 사실상 최초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편이 쏜 총에 얼굴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숨 건 수술을 받아가며 삶의 의지를 불태웠던 이 여성은 57세의 나이에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클리블랜드클리닉과 유가족은 정확한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그녀의 딸은 SNS를 통해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리블랜드클리닉 측은 “우리는 미국 최초의 안면이식수술 환자인 코니 컬프를 잃게 돼 매우 슬프다. 그녀는 우리 병원에 매우 큰 영감을 안겼다”면서 “그녀는 매우 용감하고 빛나는 여성이었다. 컬프의 강한 의지가 그녀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안면이식수술 환자로 만들었다”고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한편 세계 최초의 안면이식수술 환자는 2005년 수술을 받은 프랑스 여성이다. 이 여성은 수술 후 11년 만인 2016년 사망했다. 수술과 약물 거부반응으로 입술 일부를 사용할 수 없었고, 수술 후 이식된 부분의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복용한 약 때문에 암에 걸리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권위 공무원, 술 취해 택시기사 폭행…현행범 체포(종합)

    인권위 공무원, 술 취해 택시기사 폭행…현행범 체포(종합)

    국가인권위원회 소속 공무원이 택시기사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인권위 소속 공무원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술에 취해 택시를 타고 잠이 들었다가 서울 은평구 한 도로에서 택시기사가 깨워 요금을 달라고 하자 주먹을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기사는 A씨의 폭행으로 이가 부러졌다고 MBN이 전했다. A씨는 당시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인권위 공무원이 술 취해 택시기사 폭행…현행범 체포

    [속보] 인권위 공무원이 술 취해 택시기사 폭행…현행범 체포

    국가인권위원회 소속 공무원이 택시기사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인권위 소속 공무원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술에 취해 택시를 타고 잠이 들었다가 서울 은평구 한 도로에서 택시기사가 깨워 요금을 달라고 하자 주먹을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상습적으로 괴롭힌 친아버지 살해한 러시아 두 자매 첫 재판에

    상습적으로 괴롭힌 친아버지 살해한 러시아 두 자매 첫 재판에

    몇년 동안 상습적으로 학대한 친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세 자매 가운데 범행 당시 성년이었던 두 자매가 31일 러시아 모스크바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크레스티나 카차투리안(21)과 안젤리나(20), 마리아(19) 세 자매는 지난 2018년 7월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친부 미하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크레스티나와 안젤리나가 이날 법원에 출두함으로써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막내 마리아는 범행 당시 미성년이었다는 이유로 별도의 재판을 받는데 이미 지난 28일 예비 심문 절차를 거쳤다. 이날 법원 주변에는 피켓을 들고 자매들이 무죄라고 주장하는 구호를 외치던 여성들이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러시아 경찰과 자매의 변호사에 따르면 사건 당일 미하일은 집이 어질러져 있다는 이유로 세 자매를 나란히 세운 후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천식을 앓던 큰딸 크레스티나는 기절했다. 세 자매는 그날 밤 친아버지를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그가 잠든 사이 후추 스프레이와 망치, 흉기 등으로 공격했다. 미하일의 시신은 아파트 단지 안 계단에서 가슴과 목에 수십 군데 상처가 난 채로 발견됐다. 자매들은 아버지가 먼저 공격했던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흉기로 자해를 시도하고 경찰과 구급차를 불렀지만 심문 과정에서 살해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아버지로부터 몇년 동안 성적·신체적·정서적 학대를 당해 응징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미하일의 휴대전화에서는 그가 자매들과 어머니를 성폭행하고 죽일 것이라고 협박하는 메시지가 발견됐다. 또 2018년 4월 미하일은 딸이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화를 내면서 “넌 매춘부이고 매춘부로 죽을 것”이라며 “내가 너를 완전히 때려눕히고 죽여버릴 것”이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가정폭력 전문가와 여성단체들은 오랜 시간 학대를 받아온 세 자매가 법적·제도적 보호 장치가 없는 상황에 자신들을 방어하거나 아버지 손에 죽는 일 밖에 없었다며 이들을 변호하고 나섰다. 자매들의 변호사인 알렉세이 파신은 “우리는 그들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딸들을 절망으로 몰아넣었고, 그들의 삶은 끊임없는 지옥이었다”며 “이들을 건강하고 이성적인 사람들과 똑같이 대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학대 증후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포함해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진중권 “황운하 파안대소보다 더 끔찍한 것은…”(종합)

    진중권 “황운하 파안대소보다 더 끔찍한 것은…”(종합)

    대전 침수 피해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웃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들이 모인 이유에 더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최강욱 대표는 30일 민주당의 이재정·김승원·박주민·김용민·김남국 의원과 함께 웃으며 찍은 사진 2장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문제는 이때가 황운하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이 집중호우로 인해 물난리를 겪고 있었던 시각인데다 심지어 이들의 뒤쪽에 있는 TV로도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었던 점이다. 이 때문에 지역구 주민들이 침수 피해를 겪고 있는데 이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웃고 있는 사진을 올리느냐는 비난이 황운하 의원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다른 의원들을 향한 시선도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황운하 “악의적 편집” 주장했다가 사과 이후 일부 의원들의 반응도 도마에 올랐다. 황운하 의원은 비난이 쏟아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찍는 분의 요청에 따라 웃는 모습을 연출했고, 공교롭게도 TV 속에서 물난리 뉴스가 보도됐나 보다”며 “이 사진으로 ‘물난리 특보 나오는데 파안대소 구설수’라는 기사가 가능한가”라고 반발했다. 이어 “웃어야 할 순간이 있고, 심각해야 할 시간이 있고, 팔 걷어붙이고 일해야 할 때가 있겠죠. 웃는 모습이 필요한 순간에 침통해야 할 장면을 악의적으로 편집하면 전후 사정을 모르는 독자들은 속을 수밖에 없다. 악마의 편집”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수해를 입은 지역구 주민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그는 결국 반박글을 삭제하고 “전후 사정이 어찌 됐든 오해를 불러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려 깊지 못했다”며 “먼저 수해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몹시 죄송한 마음”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남국 “공부모임에 박주민 초대…TV 소리 못 들었다”그러나 김남국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여전히 악의적인 문제 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웃고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나와서 조금 송구하다”면서도 당시 TV 소리를 줄여놓고 의원들과 공부모임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모임은 의원들의 검찰개혁 연구모임 ‘처럼회’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공부모임에 특별히 박주민 의원이 함께 참석해 사진을 한 장 찍자는 상황이었다며 “사진을 찍어주는 보좌진이 ‘싸우러 온 사람처럼 왜 웃지도 않고 있느냐’고 해서 웃는 장면이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이 “악의적인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저들이 권력기관 개편 ‘공부’하는 게 더 끔찍”진중권 전 교수는 ‘파안대소’ 논란보다 이들이 모인 이유에 더 주목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들이 모여서 권력기관 개편을 위한 ‘공부’를 한다는 게 더 끔찍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임 구성원에 대해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받는 분, 거짓말로 ‘검언유착’ 프레임을 만든 공작정치의 달인, 조국 일가의 집사 노릇을 하다가 뱃지 단 분들, 세월호를 가슴에 훈장으로 달고 제 권력욕의 자산으로 삼는 분”이라고 이들을 지목하며 “이런 분들이 작당을 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한답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호러 비전(무서운 광경)이죠”라면서 “혐짤(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 방지법을 만들어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망자에도 짜파구리 파티” 코로나19 유족들, 정부 상대 소송

    “사망자에도 짜파구리 파티” 코로나19 유족들, 정부 상대 소송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 대구지법에 소송“중국발 입국 제한 않고 해이한 모습 보여부실대응 책임 묻고 재발방지책 촉구할 것”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이들의 가족들이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금 청구 소송을 냈다.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은 31일 대구 지역 사망자 6명의 가족 19명을 대리해 총 3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대구지법에 냈다. 김태훈 한변 회장은 이날 대구 수성구 대구지법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서 ‘짜파구리’ 파티를 하는 등 동떨어진 인식으로 대구시민과 경북도민들에게 상처를 줬다. 코로나19 피해자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처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오현 변호사는 “(정부가) 국민들의 목숨보다 대한민국 알리기에 앞서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가족, 내 이웃, 내 친지 등 어느 누구도 피해를 당할 수 있어 앞으로도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한민국 높은 분들에게 건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한변은 “올해 초부터 수십만명의 국민과 대한의사협회, 대한감염학회 등 의료 전문단체들이 코로나19 근원인 중국으로부터 감염원을 차단하기 위한 입국 제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여러 차례 촉구했다. 그런데도 정부가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위한 조치를 게을리한 채 대만과 달리 끝내 중국발 입국 제한을 하지 않았으며 확산 책임을 특정 종교집단이나 지역의 문제로 떠넘기는 등 해이한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변은 또 “그나마 지금까지 국민의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등 적극적인 코로나19 퇴치 운동과 우수하고 희생적 의료인들, 질병관리본부장 등의 헌신적 노력으로 피해 악화를 막아내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소송은 초기 예방 의무 소홀, 조치 부실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진 대구지역 사망자들의 가족을 대리해 정부의 부실한 대응에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5년 부실 대응 논란이 일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사망한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민주당 ‘막말프레임’ 갇힐 수 있어” 최고위원 후보 이원욱의 걱정

    “민주당 ‘막말프레임’ 갇힐 수 있어” 최고위원 후보 이원욱의 걱정

    법무부장관 말의 품격 통해 사안 본질 살려야 막말 내부 향한 칼날 될 수 있어더불어민주당의 ‘치고 나가는 말’에 대한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됐다.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칫 반복되다가 민주당이 <막말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말은 쉽게 칼이 될 수 있다. 민주는 자유로운 표현이 존중되는 사회이지만, 그러기에 더욱 말이 칼이 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며 “그 말이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품격을 갖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로서 말에 품격을 높여야 한다”며 “자칫 반복되다가 민주당이 <막말프레임>에 갇힐 수 있으며, 그건 외부로 향하는 칼날이 아니라 내부로 향하는 칼날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의 이런 반응은 최근 당 내부에서 거친 언사들이 반복됐기에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서울 한강을 배 타고 지나가면 ‘무슨 아파트 한 평에 얼마’ 그걸 쭉 설명해야 한다”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추 장관이 지난 27일 국회 법사법위원회에서 윤한홍 통합당 의원에게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해 통합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소병훈 의원이 지난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장 질의 과정에서 “법인이 갖고 있거나 1가구 2주택을 가진 사람들의 소유분으로 신도시 5개를 만들 수 있다. 저는 이 집을 사고팔면서 차익을 남기려는 사람들은 범죄자로 다스려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소 의원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토부장관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하면서 ‘주택시장을 교란하는 투기꾼들을 형사범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 내용이 잘못됐느냐”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과거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해 미통당의 전신인 자한당 의원들이 곤혹스러워 한 것 중 한 가지가 있었다면 ‘막말 논란’이었다”며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으로 시작된 막말은 <프레임>이 되어 한국당을 괴롭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기심에 n번방 들어온 사람에겐 판단이 다를 수 있다“ 등 시대착오적인 황교안 대표의 막말은 ‘황교안, 잇단 막말..”라는 제목으로 연일 언론을 장식했고, 총선에서 야당 심판론이 힘을 얻는데 크게 명분으로 작용했음도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검찰개혁위원회가 낸 수사지휘권의 분산이라는 좋은 내용이 말의 성찬으로 본질은 사라지고, 또 다른 논란으로 휘말릴까도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법무부장관을 비롯한 검찰개혁을 둘러싼 주체 모두가 말의 품격을 통해, 사안의 본질을 살려야 한다”며 “국민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검찰개혁 과정이 민주의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우리 정치의 품격 역시 높이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악마의 편집”→“어쨌든 죄송”…황운하, 뒤늦은 사과(종합)

    “악마의 편집”→“어쨌든 죄송”…황운하, 뒤늦은 사과(종합)

    지역구 물난리 와중에 ‘파안대소’ 논란황 “어찌 됐든 사려 깊지 못해” 사과글‘악의적 보도’ 비판했다가 삭제하기도 ‘지역구 물난리 와중에 파안대소’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뒤늦게 사과했다. 황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후 사정이 어찌 됐든 오해를 불러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려 깊지 못했다. 먼저 수해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몹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논란에 마음 아파하는 지지자분들에게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더 진중해지고 더 겸손해지겠다.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앞서 황 의원은 언론이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지우기도 했다. 그는 “사진 찍는 분의 요청에 따라 웃는 모습을 연출했고, 공교롭게도 TV 속에서 물난리 뉴스가 보도됐나 보다. 이 사진으로 ‘물난리 특보 나오는데 파안대소 구설수’라는 기사가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웃어야 할 순간이 있고, 심각해야 할 시간이 있고, 팔 걷어붙이고 일해야 할 때가 있겠죠. 웃는 모습이 필요한 순간에 침통해야 할 장면을 악의적으로 편집하면 전후 사정을 모르는 독자들은 속을 수밖에 없다. 악마의 편집”이라고 했다. 전날 황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의 수해 소식이 보도되는 가운데 웃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사진을 보면 황 의원은 민주당 박주민, 이재정, 김남국, 김승원, 김용민 의원과 모인 자리에서 크게 웃고 있다. 사진 배경의 TV에서는 대전의 물난리 소식이 보도되고 있었다. 미래통합당은 이 사진을 두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대전에서 물난리가 났다는 뉴스특보가 버젓이 방송되는데도 황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파안대소하고 있다. 민주당에는 자신들의 안위와 목적 달성에 대한 자축만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전날 논란이 된 직후 황 의원이 “팩트를 교묘하게 억지로 짜 맞춰서 논란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사의 수준이 낮아 별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온라인상에서 비난이 쏟아졌다.“세월호 컵라면 장관 비난은 어떻게 생각하냐” 한 네티즌은 황 의원의 페이스북 댓글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이 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었다고 비난받았던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본인이 미흡했고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진을 찍었다. 죄송하다’ 이 말이 그리 어렵나”라며 비판했다. 이 사진은 언론사가 촬영한 것이 아니라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것이므로 ‘악마의 편집’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함께 사진을 찍은 김남국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진 찍는 보좌진이 ‘싸우러 온 사람처럼 왜 웃지도 않고 있느냐’라고 해서 우리 이제 친하다는 모습으로 웃는 장면이 나갔는데 악의적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렸던 최 의원은 논란이 일자 ‘사망자 발생 소식’ 자막이 포함된 사진 1장만 삭제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황운하 파안대소’ 논란에 김남국 “악의적” 항변

    ‘황운하 파안대소’ 논란에 김남국 “악의적” 항변

    집중호우로 대전이 물난리를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웃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되자 동석했던 김남국 의원이 “악의적”이라고 항변했다. 김남국 의원은 3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웃고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나와서 조금 송구하다”면서도 당시 TV 소리를 줄여놓고 의원들과 공부모임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공부모임에 특별히 박주민 의원이 함께 참석해 사진을 한 장 찍자는 상황이었다며 “사진을 찍어주는 보좌진이 ‘싸우러 온 사람처럼 왜 웃지도 않고 있느냐’고 해서 웃는 장면이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이 “악의적인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사진들은 전날 의원들의 검찰개혁 연구모임 ‘처럼회’의 최강욱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모임에는 민주당의 이재정, 김승원, 박주민, 김용민 의원도 동석했다. 당시 이들 뒤쪽 TV에서는 대전 폭우 관련 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 황운하 의원은 대전 중구가 지역구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자기 지역구가 기록적인 폭우로 사망자가 발생할 만큼 물난리를 겪고 있는데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황운하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후 사정이 어찌 됐든 오해를 불러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려 깊지 못했다”며 “먼저 수해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몹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논란에 마음 아파하는 지지자분들에게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더 진중해지고 더 겸손해지겠다.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운하 의원 역시 사과글에 앞서 페이스북에 악의적인 보도라고 항변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그는 “사진 찍는 분의 요청에 따라 웃는 모습을 연출했고, 공교롭게도 TV 속에서 물난리 뉴스가 보도됐나 보다”며 “이 사진으로 ‘물난리 특보 나오는데 파안대소 구설수’라는 기사가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웃어야 할 순간이 있고, 심각해야 할 시간이 있고, 팔 걷어붙이고 일해야 할 때가 있겠죠. 웃는 모습이 필요한 순간에 침통해야 할 장면을 악의적으로 편집하면 전후 사정을 모르는 독자들은 속을 수밖에 없다. 악마의 편집”이라고 했다.해당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올렸던 최강욱 대표는 논란이 일자 ‘사망자 발생 소식’ 자막이 포함된 사진 1장을 삭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은연중에 그냥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이 살기로 한 것인지 적당히 잊고 살다가 순간 깜짝 놀라면서 아직 팬데믹 상황이었다고 새삼 깨닫는 듯한 시절이다. 사실 적응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살아가겠나. 20세기 초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도 햇수로 3년 지속됐다니 어쩌면 코로나19 역시 한동안 갈 수도 있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시절을 지내면서 소위 ‘국뽕’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선진국으로 불리는 국가들이 누구도 겪어 보지 못한 감염병 사태를 맞아 줄줄이 방역에 실패하고 엄청난 수의 확진자 및 사망자를 내면서 우왕좌왕하는 동안 한국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극도로 제한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차분하고 질서정연하게 대처하는 것으로 보였다.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했고, 이제 진정으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구나 내지 세계를 선도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감동이 생겼다. 이 감동은 N번방, 손정우 인도 불허,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 장례식,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등 일련의 사건에 관한 논쟁을 접하면서 상당히 식어 버렸다. 엄밀히 말하면 사건 자체보다도 이들 사건에 한국 사회가 반응하는 방식 때문이다. 사실 사건들 자체도 하나같이 충격적인 것들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주로 미성년자들을 유인해 속옷 사진 등을 받아 낸 후 이를 주변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점점 더 강도 높은 성폭력을 자행하고 이 장면을 팔고 다른 쪽에선 돈을 지불하고 구경한 것이 N번방 사건이었다. 손정우는 세계 최대의 미성년자 성착취물 사이트를 개설해 국제적인 수사 대상이었는데도 한국 법원에서 겨우 1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았다. 안 전 지사는 비서에게 가한 성폭력으로 인해 3년 6개월의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박 전 시장은 비서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를 하자마자 자살을 했다. 앞의 두 사건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환경을 이용해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것이고, 뒤의 두 사건은 소위 진보적인 진영에 속해 있다는 고위 공직자들이 한국 사회 특유의 강력한 상하관계를 이용해 저지른 것이다. N번방 사건에 대해서는 애초에 빌미 잡힐 일을 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들을 탓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건에 가담한 가해자의 규모를 축소하려 하기도 했다. 손정우 사건에 대해서는 자국민 보호라는 이유로 불인도 결정을 옹호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사건들에서 사용된 성착취물을 그저 포르노 영상이라고 간주해 보고 싶어 하거나 본 사람들을 두둔하는 경우도 있었다. 안 전 지사의 모친 장례식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그가 성폭력 범죄자가 아니라 억울하고 명예스러운 옥살이를 하는 것처럼 굴었다.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은 스스로 선택한 죽음임에도 그의 죽음을 피해자의 탓으로 돌려 맹렬히 비난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반응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성범죄를 다른 범죄와 달리 취급하고 더 나아가 범죄로 보기보다 성적인 요소에 주목해 관음하는 시각이다. 범죄가 발생했을 때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은 범인이지 피해자가 아니다. 그런데 유독 성범죄에서는 피해자를 탓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피해자의 태도를 논하거나 가해자에게 감정이입하고 동정한다. 그 정도면 범죄가 아니라며 피해의 수위를 가지고 왈가왈부하거나 심지어 유죄로 확정된 성범죄임에도 범죄 자체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더구나 더 실망스러운 것은 한국 사회가 보여 주는 피해자에 대한 무감함이다.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 끔찍한 범죄에 관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동정도 그리 없고, 사회가 그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은 언감생심이고, 피해자들이 지고 살아갈 상처에 대한 우려도 별로 보이지 않고, 앞으로 동종의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다짐 같은 것도 찾기 어렵다. 감염병을 잘 통제해 세계적인 칭송을 받는 것, 음악이나 드라마 같은 한국형 콘텐츠를 통해 문화를 선도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그런데 그런 선진적인 사회에서 성범죄를 논의하고 피해자를 취급하는 방식은 어떤가. 외부에 비춰지는 발전된 모습에 비해 많이 취약하다고 할 것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 맹견에 물려 죽은 소형견… 피해 견주는 고소장마저 거부당해

    맹견에 물려 죽은 소형견… 피해 견주는 고소장마저 거부당해

    입마개를 하지 않은 대형견이 산책하던 소형견을 물어 죽이고, 소형견의 견주까지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경찰이 소형견 견주의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고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소형견 ‘스피츠’의 견주 A씨는 자신의 개를 물어 죽이고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대형견 ‘로트와일러’의 견주를 고소하러 지난 28일 서울 은평경찰서에 갔다. 그러나 경찰은 ‘고소 내용으로는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워 로트와일러 견주를 처벌하기 힘들 것’이라며 돌려보냈다. 앞서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한 골목에서 로트와일러가 산책 중이던 A씨의 개를 물고, 이를 말리던 A씨까지 다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불과 15초 사이에 일이 벌어졌다. 로트와일러는 목줄이 풀린 상태였고, 입마개도 하지 않았다. A씨가 처음 고소장에 적은 혐의는 재물손괴와 상해다. 경찰은 A씨의 고소장을 돌려보낸 것에 대해 “고소장 접수 당시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한 시간 동안 경찰관과 경찰서 내 변호사가 A씨와 상담을 했고, 적용할 수 있는 혐의를 안내한 뒤 30일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고 해명했다. 혐의 입증의 관건은 ‘고의성’이다. 한재언 동물자유연대 법률지원센터 변호사는 “상해는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도 과실치상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재물손괴는 로트와일러 견주의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처벌이 어렵다. 그러나 로트와일러 견주가 이전에도 비슷한 개물림 사고를 일으킨 만큼, 미필적 고의를 인정해 재물손괴로 처벌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소설가협회, 추미애 “소설 쓰시네” 발언 사과 요구

    소설가협회, 추미애 “소설 쓰시네” 발언 사과 요구

    소설가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소설 쓰시네” 발언을 비판하며 공개 해명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소설가협회(이사장 김호운)는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하는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27일 국회 법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 장관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을 묻는 미래통합당 윤한홍 의원의 질의에 “소설 쓰시네”라고 말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윤 의원은 “국회의원이 소설가냐”라고 응수한 바 있다. 협회는 “이번 기회에 걸핏하면 소설가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준 정치인들에게도 엄중한 각성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소설의 개념까지 설명하며 추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협회는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상대방(독자)이 이미 알고 있으며, 이런 독자에게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믿게끔 창작해 낸 예술 작품”이라며 “이런 소설의 기능과 역할을 안다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창작 여건에서도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는 소설가들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15초만에 소형견 물어죽인 로트와일러…견주 처벌 가능할까

    15초만에 소형견 물어죽인 로트와일러…견주 처벌 가능할까

    입마개를 하지 않은 대형견이 산책하던 소형견을 물어죽이고, 소형견의 견주까지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나 현행법상 대형견 견주를 형사 처벌 하기는 쉽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한 골목에서 대형견 ‘로트와일러’가 산책 중이던 소형견 ‘스피츠’를 물고 이를 말리던 스피츠 견주 A씨까지 상처를 입혔다. 불과 15초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로트와일러는 목줄이 풀린 상태였고, 입마개도 하지 않았다. A씨는 스피츠를 11년 동안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상심한 A씨는 28일 저녁 고소장을 접수하러 서울 은평경찰서로 향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적시한 혐의로는 로트와일러 견주를 처벌하기 어렵다며 돌려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처음 고소장에 적은 혐의는 재물손괴와 상해다. 경찰은 A씨의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고소장 접수 당시 혐의 적용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한 시간 동안 경찰관과 경찰서 내 변호사가 A씨와 상담을 했고, 민사까지 범위를 넓혀 적용할 수 있는 혐의를 안내한 다음 오늘(30일)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고 해명했다. 로트와일러 견주를 형사 처벌하기 위한 관건은 ‘고의성’이다. 로트와일러 견주가 스피츠를 죽인 혐의는 재물손괴, 스피츠 견주를 다치게 한 혐의는 상해다. 그러나 두 가지 혐의는 모두 로트와일러 견주의 고의성을 입증해야 한다. 고의를 입증하기 어렵다면 ‘과실’이 된다. 현행법상 재물손괴는 과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아 로트와일러 견주를 재물손괴로 처벌하기는 어렵다. 다만 상해는 과실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로트와일러 견주를 과실치상으로 혐의로 고소하는 것은 가능하다.이번 사건의 경우 미필적 고의 적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의도적인 고의는 없었을지라도 로트와일러 견주가 자신의 반려견이 다른 개나 사람을 물어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미필적 고의에 해당할 수 있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로트와일러 견주는 이전에도 비슷한 개물림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건의 목격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같은 패턴의 사고가 벌써 다섯 번째”라면서 “(견주가) 개를 잘 다루지도 못 하면서 자택 현관에 목줄도 잡고 있지 않은채 그 개를 방치한다”고 지적했다. 한재언 동물자유연대 법률지원센터 변호사는 “유사한 사건이 다섯 번 있었음에도 견주가 로트와일러에게 목줄과 입마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미필적 고의를 인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고의가 인정되면 재물손괴도 적용 가능하다. 수사기관이 의지를 갖고 수사해 재물손괴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사상으로는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로트와일러 견주의 과실로 타인에게 손해를 입힌 사실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배상받을 수 있는 범위는 스피츠의 시장 가격과 정신적 위자료다. 한 변호사는 “정신적 위자료를 높게 인정받아야 한다. 함께 산책하던 스피츠 견주 외에 다른 가족이 있다면 가족들의 정신적 위자료까지 같이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신고하든지” 로트와일러, 15초 만에 소형견 물어 죽여(종합)

    “신고하든지” 로트와일러, 15초 만에 소형견 물어 죽여(종합)

    불광동 로트와일러, 개물림 사망 사건 맹견인 로트와일러(rottweiler)가 소형견 스피츠를 공격해 물어 죽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스피츠 견주가 낸 고소장을 경찰이 접수하지 않고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로트와일러 개물림 사망 사건, 해당 가해자 견주는 개를 못 키우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2만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지난 25일 로트와일러는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한 골목에서 산책 중이던 스피츠를 물었다. 로트와일러 견주도 스피츠와 로트와일러를 떼어 놓기 위해 몸통을 잡고 말렸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스피츠는 숨을 거뒀다. 스피츠 견주 A씨 역시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스피츠를 11년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로트와일러가 스피츠를 죽음으로 내모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5초였다고 한다. A씨는 28일 은평경찰서에 로트와일러 견주를 동물보호법상 안전조치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고소장에 적시한 혐의로는 로트와일러 견주가 처벌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돌려보냈다. A씨 측은 “고소장 작성해서 갔는데 형사분들이 보시고는 입증하기가 어려워서 기각이 될 거 같다고 하더라. 차라리 고소장 접수 안 하는 게 낫다고 해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민원처리 과정에서 적용이 되지 않는 혐의로 고소장이 들어와 착오가 있었다며 법률 상담 등을 받아보는 게 낫겠다는 취지로 고소인을 돌려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로트와일러 견주를 안전조치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2017년에도 강아지 물어 숨져” 유튜버에는 로트와일러가 과거에도 여러 번 입마개 없이 다른 개를 물었다는 폭로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에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저는 목격자이며 피해자분들과 친한 이웃 주민이다”며 “평소에도 그 로트와일러를 입마개는커녕 목줄도 하지 않은 채, 사람들이 사는 주택 밀집 지역에서 산책을 했다. 주민들과도 마찰이 있었고, 경찰에도 신고했으나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7년, 한 아주머니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중에 이 로트와일러에게 공격을 당했다. 아주머니의 강아지는 당연히 목줄을 하고 있었으나, 로트와일러가 자기 집에서 튀어나와 이 강아지를 물었다. 심한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했다. 또 “2017년 11월 19일 오후 7시 30분경 그 아주머니는 강아지를 2마리 키우시는데, 공교롭게도 몇 달 뒤, 이 아주머니가 자신의 또 다른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던 중, 같은 패턴으로(로트와일러가 집에서 튀어나옴) 같은 사고를 당했다. 이번에 그 강아지는 사망했다”고 했다. 이어 이 네티즌은 “현행법상, 이런 강아지끼리의 사고는 형사처벌이 어려웠고 그 일이 대충 넘어가게 됐다. 개를 키우는 주민들도 굳이 자기 일이 아니다 보니,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며 “방송 3사에 제보했으나, 아무한테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로트와일러 견주는 2017년 사건 이후 처음에는 목줄과 입마개를 잘 착용하더니 몇 달이 지나자 다시 입마개를 하지 않고 거리를 활보했다”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로트와일러 견주들은, 자기 개가 살생견임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자기 개가 입마개 하는 것은 답답하다는 이유로 산책 중간에 입마개를 빼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 자기도 현행법상 형사 처벌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기 개가 다른 강아지를 물어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와중에도,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고 그 자리를 뜨고, 다시 산책을 갔다. 기가 찬다.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냐. 현재 저 빌라는 물론이고, 주변 빌라에 사는 개를 키우는 주민들은 저 개 때문에 산책도 제대로 못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맹견, 입마개도 의무 “어길 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도사견, 핏불테리어 등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큰 개를 ‘맹견’으로 분류하고 있다. 로트와일러는 동물보호법상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맹견에 속한다. 맹견은 외출 때 목줄뿐 아니라 입마개도 의무다. 이를 어길 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앞서 강형욱 훈련사가 로트와일러의 무는 힘이 세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흉터 예방 치료제 동화약품 ‘후시딘’… 겔·밴드형으로도 출시

    흉터 예방 치료제 동화약품 ‘후시딘’… 겔·밴드형으로도 출시

    동화약품 ‘후시딘’은 항균 효과로 흉터를 예방하는 상처 치료제다. 후시딘의 주성분인 퓨시드산나트륨은 피부감염증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연쇄구균에 살균 효과를 나타내 2차 감염을 예방,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고 흉터 발생을 최소화한다. 딱지 위에 발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 발육장애·부신 억제와 같은 부작용 우려가 거의 없어 신생아와 미숙아를 제외한 아기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후시딘은 연고뿐만 아니라 겔, 밴드 등 제형·용량이 다양하다. ‘후시딘 밴드’는 흉터 예방은 물론 항균 효과까지 갖춘 습윤 밴드다. 고분자 친수성 하이드로겔 소재를 사용했다. ‘후시딘연고 3.0g’은 기존 튜브형 후시딘 연고를 1회 사용 분량(0.25g×12개)으로 0.25g씩 파우치 포장했다. ‘후시딘 겔’은 끈적임 때문에 연고를 바르기 어려운 얼굴이나 체모 부위에도 번들거림 없이 산뜻하게 바를 수 있으며, ‘후시딘 히드로 크림’은 항염·항알레르기·항소양 기능이 있어 습진,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상처 스스로 치유하는 고강도 합성 단백질 개발

    [과학계는 지금] 상처 스스로 치유하는 고강도 합성 단백질 개발

    독일 막스플랑크 지능형시스템연구소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재료과학연구소, 터키 코크대 의대·공대 공동연구팀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단백질을 모방해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폐기됐을 때 오염 없이 생분해될 수 있는 고강도 합성 단백질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육군전투개발사령부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 2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합성생물학 기술로 오징어 단백질을 활용해 100% 생분해되고 재활용 가능한 자가치유 물질을 개발했다. 자가치유 물질을 로봇 피부나 근육에 사용할 경우 상처나 구멍이 나면 단시간 내에 복구하는 게 확인됐다. 이번에 개발된 합성단백질은 로봇은 물론 의수, 의족 같은 인공 생체기관, 군용 개인보호장비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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