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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진에 나타난 길이 2.5m 악상어…“소리 지르면 안돼”

    주문진에 나타난 길이 2.5m 악상어…“소리 지르면 안돼”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돼해경, 피서객 등에 주의 당부“만났을 땐 상어 자극 삼가야” 강원 강릉시 주문진 앞바다에서 악상어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돼 해경이 피서객 등의 주의를 당부했다. 4일 오전 5시쯤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소돌항 동방 4.72마일 해상에서 길이 2.5m, 몸통 둘레 90㎝의 상어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어 있는 것을 조업 나간 어민이 발견해 속초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이 전문기관에 문의한 결과 발견된 이 상어는 악상어로 판명됐다. 악상어는 주로 연어를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salmon shark’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공격성이 강한 백상아리보다는 몸집이 작고,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경은 관할구역 해상에서 상어가 발견됨에 따라 이를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해수욕장 순찰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재출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6일 속초 장사항 인근 해역에서 청상아리 한 마리가 혼획되기도 했다. 해경은 “상어가 발견된 곳이 인근 지역 해수욕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발견된 상어 역시 공격성이 없는 악상어지만 상어가 발견된 만큼 어업인들과 레저 활동객, 피서객들은 바다에서 활동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상어가 출현했던 해역에는 가급적 들어가지 말고 상처가 있을 경우를 비롯해 상어가 주로 활동하는 이른 새벽과 밤에는 해수욕을 피하며 바다에서 상어를 만났을 땐 소리를 지르거나 첨벙거리는 등의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다에서 상어를 만났을 때는 바위나 바닥에 달라붙어 움직이지 말고 잠수부나 해녀들이 물에 들어갈 땐 가급적 2인 이상 짝을 이뤄 움직이며 화려한 색깔의 잠수복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어이없네’라고…” 돌려차기로 중학생 턱뼈 박살 낸 태권도 관장

    “‘어이없네’라고…” 돌려차기로 중학생 턱뼈 박살 낸 태권도 관장

    보호장구도 착용하지 않은 중학생과 겨루기를 하다가 턱뼈를 부러뜨려 전치 8주의 중상을 입힌 태권도장 관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4일 경찰과 피해 가족에 따르면 중학생인 A 군은 지난 2월 태권도장에서 40대 관장과 겨루기를 했다가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 관장이 청소를 하라고 지시하자 A 군이 짜증 섞인 말을 했던 게 사건의 발단이 됐다. 피해자 가족은 “동생이 ‘어이없네’라고 말하자 관장이 갑자기 머리와 뺨, 뒷통수를 때리고 겨루기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겨루기는 머리보호대 등 제대로 된 보호장구도 채우지 않은 상태로 진행됐고 관장이 뒤돌려차기로 머리와 턱을 두차례 가격해 A군은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병원 진단 결과 턱뼈 2개가 부러지는 전치 8주의 상처를 입었다. A군은 사건 이후 5달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고 치아를 뽑아야 한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중학생 가족은 고의적인 폭행으로 의심된다며 관장을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조사한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폭행치상 혐의로 관장 B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훈련이었을 뿐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다”며 고의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진술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 76세 김용건 아이 낳겠다는 여성…“소송 계속” 이유는

    76세 김용건 아이 낳겠다는 여성…“소송 계속” 이유는

    중견 배우 김용건(76)이 혼외자 출산을 두고 39세 연하 여성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용건과 2008년부터 13년 간 만나온 37세 여성 A씨는 올 초 임신했고 김용건이 출산을 반대하자 지난달 24일 김용건을 낙태 강요 미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A씨는 “김용건의 행동이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며 고소 경위를 밝혔고, 출산 반대 입장을 밝혔던 김용건도 A씨의 의견을 받아들여 A씨의 출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두 사람의 갈등은 깊어졌다. A씨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광야 선종문 변호사는 “A씨는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다. 낙태와 양육비 포기를 강요하다가 고소를 하자 갑자기 마음을 바꾸는 것에서 진정성을 느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용건 측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아리율 임방글 변호사는 “우리도 할 말은 많지만 태어날 아이를 위해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폭행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A씨 측은 폭행·협박 관련 모든 자료를 갖고 있다며 맞섰다. 김용건 측은 “벌을 받으라면 받고, 사과를 하라면 사과를 하고, 시키는대로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상대방의 상처 회복과 건강한 출산,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 경찰에 출두해 고소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김용건도 조만간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강요 미수죄… 인정될 시 처벌은 강요죄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타인의 권리 행사를 방해하거나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김용건 사건의 경우 실제 낙태까지 이어지진 않았기에 강요 미수죄가 성립될 수 있다. A씨의 주장처럼 김용건이 낙태를 요구하며 폭력을 행사했거나 협박을 했다면 강요 미수죄가 성립할 수 있다. 형법상 강요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미수범의 경우 해당 형량에서 감경돼 적용된다.
  • 관장이 겨루기하자며 뒤돌려차기…중학생 전치8주 중상

    관장이 겨루기하자며 뒤돌려차기…중학생 전치8주 중상

    40대 태권도 관장이 훈련을 한다며 중학생에게 겨루기를 신청해 전치8주의 중상을 입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폭행치상 혐의로 40대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전주의 한 태권도장에서 중학생 B군을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학생인 A군은 관장의 청소 지시에 짜증 섞인 말을 했다가 머리와 뺨, 뒤통수를 맞았고, 관장이 보호장비도 없이 겨루기를 할 것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관장은 머리보호대도 하지 않은 중학생을 상대로 뒤돌려차기를 했고, 한번 더 뒤돌려차기로 턱을 가격했다. 그 자리에서 실신한 중학생은 턱뼈 2개가 부러지는 전치 8주의 상처를 입었다. 사건 이후 5달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태권도 관장은 이러한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면서도 겨루기는 예정된 훈련이었을 뿐 고의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피해 중학생 가족은 고의적인 폭행으로 의심된다며 관장을 경찰에 신고했고, 관장은 보호장비를 하지 않은 건 학생들이 불편해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진술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피고인들의 전성시대가 온다/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피고인들의 전성시대가 온다/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가해자와 피해자의 말이 전혀 달라 둘 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할 때가 있는데 놀랍게도 둘 다 진실로 나올 때가 종종 있다. 그만큼 형사사건에서의 ‘실체적 진실 발견’은 어렵고도 어렵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변호사로 일하며 수많은 피고인을 법정에서 만난다. 대개의 피고인은 억울해하지만, 간혹 몹시 반성하는 척을 하는 피고인을 만날 때가 있다. 수사기관에서 제출한 증거가 충실해 ‘빼박’ 유죄인 경우다. 내년 1월부터 검찰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 조서가 피고인의 ‘내용부인’만으로 증거 능력이 상실되는 개정 형사소송법이 시행된다. 이로 인해 피고인은 고문, 유혹, 강박, 협박 등 불법행위 없이, 심지어 자신의 변호인과 동석해 영상 녹화까지 된 자신의 진술을 법정에서 “사실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모두 날릴 수 있다. 이른바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검찰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 조서의 증거 능력을 경찰이 작성한 그것과 형식적으로 동일하게 만들어 버림으로써 정작 피고인이 ‘개이득’을 얻게 된 모양새다. 물론 피의자가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이 법정에 증거로 현출되지 않는다고 피고인이 바로 무죄 판결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죄를 입증할 만큼 증거가 충분하지 않으면 무죄’라는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에 따라 내가 지원하는 사건들은 가해자의 무죄 판결이 예상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권법센터는 겪은 일을 스스로 진술할 수 없는 아동, 장애인, 취약한 상황에서의 여성이나 노인 피해자를 대리하고 있다. 아동이 가정에서 당한 학대, 장애인이 일터에서 당한 착취, 권력 관계 아래 발생한 인격 모독 등의 사건들은 CCTV 영상이나 의료 기록과 같은 객관적 증거가 거의 없다. 죽을힘을 다해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진술이 사실상 유일한 증거인 이런 사건 중 가해자가 수사 초기 얼떨결에 범행을 자백하는 경우가 있다. 그 진술들은 차차 합리화를 거쳐 번복되고 그 과정은 고스란히 이후 피의자 신문 조서에 담긴다. 이 사건이 기소된 이후 피고인이 자신의 피의자 신문 조서 내용을 모두 부인한다면 재판은 어떻게 진행될까. 피의자 신문 조서를 법관이 볼 수 없기에 피고인의 진술 번복 과정은 말끔히 지워진다. 부족한 증거의 보완을 위해 법정에서 증언해야 하는 피해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 이제 겨우 상처에 새살이 돋아 가는 피해자는 증인으로 불려 나와 법정에서 ‘그 일’을 새로 진술해야 하는 것이다. 아니면 법관이 피고인 신문을 충실히 준비해 법정에서 직접 피고인을 자세히 조사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재 법관 1인당 사건 수를 생각하면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고자 두서없이 도입한 제도가 ‘조사자 증언 제도’다. 피고인이 피의자 신문 조서를 법정에서 부인하면 그 조서를 받았던 수사관을 법정에 증인으로 불러 증인신문을 하겠다는 것이다. 매일 쏟아지는 사건들을 기계적으로 처리하며 부정확해지는 수사관의 기억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 피의자가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을 복기하는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이렇게 개정 형사소송법은 수사기관에서의 피의자 진술이 법정에 유의미하게 현출될 수 있는 통로를 사실상 차단했다. 현실적으로 수사기관에서의 피의자 진술이 가지는 독자적 증거 가치를 무시하며 재판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말이다. 이대로라면 앞서 언급한 ‘진술 증거가 피고인의 유죄 증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형의 사건’에서 피고인 처벌의 공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범죄 시점과 가급적 가까운 시점에 수집된 진술이 더 높은 증거 가치가 있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그래서 조서를 기억 환기용으로만 제한하던 선진국들도 소송의 범람과 이중 조사의 비효율성 때문에 적법하게 작성된 수사기관의 조서와 영상 녹화물을 법정에서 본증으로 사용하고 있다. 뻔히 벌어질 부작용과 혼란을 알면서도 잘못된 제도를 강행하는 것은 ‘뜨거운 죽에 혀 대기’와 다름없다. 다행히 아직 시행까지 몇 개월이 남았다. 그 전에 최소한 적법하게 녹화된 경찰과 검찰에서의 피의자 진술 영상 녹화물을 법정에서 본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한다.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염무웅 선생의 문장/문인화가·시인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염무웅 선생의 문장/문인화가·시인

    흔히들 점잖음과 유머를 이질적인 것으로 보지만, 점잖음과 유머를 동시에 장착하고 때때로 발현하시는 분이 있다. 점잖게 웃기는 분이다. 그분은 얼굴 근육을 통해 만들어 내는 다종의 미소 중에 특별히 은은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능력을 가진 분이다. 평론가 염무웅 선생. 최근에 발간한 선생의 저서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김용태는 나에게 창자 속에 든 것까지 다 꺼내 보여 준다는 태도였다. 그렇게 개복(開腹)까지 했음에도 김용태 역시 나에게는 속내를 다 알아내지 못한 인물이다.” ‘개복’ 즉 배를 갈라 다 보여 줬다는 의미의 이 대목에서 웃지 않을 도리가 없다. 배 째서 다 보여 줘도 그 속을 모르겠다는 선생의 능청스러움이나 무지(ㅎ)에 또 웃지 않을 수 없고. “…젊은 기자들은 많은 경우 나의 오해이기를 바라지만, 넓게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야 할 대학 시절에 고시공부하듯 암기에만 몰두해서 ‘유식한 맹목’이 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하기는 판검사들은 더한 것 같지만….” ‘유식한 맹목’이라는 말도 재밌지만, 말을 끝맺는 듯하다가 느닷없이 판검사들을 끌어와서 패대기를 치고 계신다. 통쾌한 미소가 저절로 인다. (젊은 시절 지인의 소개로 만난 여성과의 첫 대면에서) “척 보니 나처럼 소심한 학삐리가 감당하기에는 과분했고… 나는 기탄없이 웃고 떠들어 대는 실례를 저지름으로써 배우자 아닌 친구로는 지낼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고, 그날 이후 그 여성은 내게 다시는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맘에 들지 않았으면 “기탄없이 웃고 떠들어 대”셨을 리가 없다. 결혼할 형편은 못 됐으나 앙큼하시게도 친구로는 지내고 싶은 욕심은 있으셨던 모양이다. 아, 그러나 우리의 과분하게 매력적인 여성은 그 후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그 여성은 자존심이 상했을까, 염무웅 선생의 ‘명랑한’ 계산을 간파했을까? 알고 보면 염무웅 선생은 참 유머가 풍부한 분이다. 그 유머가 가볍지 않아서 그렇지 들여다보거나, 귀 기울이면 미소가 저절로 인다. 지난날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방북하신 2박3일간의 이야기에서도 선생의 유머가 슬슬 드러난다. “나는 동승한 안내원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환영하는) 인민들이 몇이나 거리로 나왔을까요?’ 하지만 그는 쓸데없는 질문 말라는 듯 대꾸했다. ‘그 어케 셀 수 있갔습네까?’” 아이 같은 순정한 호의와 호기심으로 ‘인민’이라는 북한 일상용어까지 동원해 물었으나 돌아온 건 북한 안내원의 무심한 대답(불친절로 보지 않으심). 한 방 먹은 선생의 무안하고 멍~해진 표정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내가 옆에 있었으면 선생의 무안을 달래 드리려 북한 안내원에게 이북 사투리를 흉내내어 한마디했을 것이다. “이보라우, 안내원 동무, 그 머이 대답이 그렀습네까. 우리 샘이 진정 달뜨고 좋아서 물어본 걸 고따구 면박적 대답으로 뭉갭네까?” 그러면 또 북한 안내원은 머리를 긁으며 “죄송합네다. 셀 수 없이 많이 나왔구만요”라고 하겠지. 생각만 해도 좋다. 선생의 말씀 한 자락 그대로 옮긴다. “평화와 민주주의, 민족적 자주와 사회적 평등이 한반도 전역에 걸쳐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진정으로 바람직한 상황을 통일이라 할 때, 그것은 어떤 극적인 한순간의 감격이라기보다 일상적 실천과 자기희생을 동반한 점진적 성숙의 현실적 축적일 것이다.” 어릴 적 본 전쟁영화에는 껌을 씹으며 전투를 수행하는 주인공들이 더러 나온다.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우스갯소리를 하고 껌을 질겅질겅 씹어 대는 그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 있다. 긴장을 풀려는 노력이겠지만, 여유와 유머로도 보였다. 그 어떤 이질적인 것이 한몸처럼 전개되는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염무웅 선생의 글과 말씀들을 통해 상처와 고통을 끌고 가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한반도 남북 주민의 오늘을 보았다.
  • “코로나로부터 못 지켜줘 죄송”

    “코로나로부터 못 지켜줘 죄송”

    “코로나19로부터 시민들과 직원들을 지켜 내지 못해 죄스럽고 미안합니다.” 강릉시는 3일 김한근 강릉시장이 내부 행정망인 새올행정 게시판에 ‘공직자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편지’를 올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휴가철 성수기에 코로나19의 확산과 폭염이 겹치면서 대응 활동에 파김치가 되고 있는 강릉시 직원들에게 보낸 마음의 편지였다. 김 시장은 편지에서 “지난주 보건소 직원 몇 분이 건강 악화로 장기간의 병가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와의 싸움을 책임감 하나로 버텨 왔던 분들이다. 그날 부서 직원 모두가 울음바다가 됐다는 얘기를 보건소 사무실에서 듣는 순간 먹먹한 가슴에 한동안 망연히 서 있기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폭염·변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다들 몸과 마음이 한계치에 달해 있을 것이다. 힘들면 ‘나 정말 힘들다’고 동료, 부서장 또는 저에게 말해 달라. 혼자 안고 가는 마음의 상처가 쌓이고 쌓여 회복되지 못할 마음의 병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짐을 나눠 들면서 이 처절한 역병과 전쟁을 끝내 이겨 내자”고 덧붙였다. 강릉지역에서는 4차 대유행이 번진 지난 7월 중순 이후 피서철 풍선효과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겹치면서 모두 308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강릉시보건소에서는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 대응 현장을 지키던 30대 직원 1명, 7월에는 40대 직원 2명이 각각 장기 병가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 해리포터 美 출판사 회장은 왜 내연녀에게 전 재산 줬나

    해리포터 美 출판사 회장은 왜 내연녀에게 전 재산 줬나

    ‘해리포터’ 시리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 출판사 스콜라스틱이 회장의 유산 상속을 놓고 분쟁에 휩싸였다. 두 달 전 사망한 리처드 로빈슨 주니어(84) 전 회장이 12억 달러(약 1조 3800억원)에 달하는 경영권과 개인재산 등 모두를 30세 연하 연인 이올 루체스(54)에게 남긴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의 전부인과 아들 등 유족은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월 산책 도중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떠난 로빈슨 전 회장의 2018년 유언장을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스콜라스틱은 세계적인 아동·청소년 전문 출판사로 ‘헝거 게임’, ‘신기한 스쿨 버스’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뒀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감소했지만 20년간 시가총액은 12억 달러를 유지했다. 로빈슨 전 회장은 1920년 회사를 창업한 아버지의 뒤를 이은 2세 경영인이었다. 모든 유산을 받게 된 루체스는 1991년 스콜라스틱 캐나다 법인에 입사했으며, 현재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이사회 의장까지 맡은 인물이다. 사내에서 그와 로빈슨의 관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한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관심이 많은 루체스는 간혹 공개 석상에서 로빈슨과 의견 차이로 충돌하기도 했지만, 로빈슨은 그에게 크게 의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알려진 유언장에서도 로빈슨은 루체스를 “나의 파트너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로 칭하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억만장자인 아버지로부터 한 푼의 유산도 받지 못하게 된 유족들은 충격에 빠졌다. 과거 작성된 이 유언장은 측근과 직계가족도 전혀 인지하지 못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장남 벤은 “아버지의 유언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들은 회사 경영엔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다. 로빈슨의 전부인이자 역시 스콜라스틱에서 함께 일했던 헬렌 베넘도 “우리는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했다. 충격적이다”라고 밝혔다. 베넘은 로빈슨과 2003년 이혼했지만 2019년까지도 함께 정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등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이들은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데, WSJ에 따르면 루체스가 유족들에게 지분 일부를 양도하는 식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 유족들은 오는 9월 뉴욕에서 로빈슨을 위한 비공개 추도식을 계획하고 있다. 스콜라스틱은 회사 내부에서 따로 기념할 예정이다.
  • 1조 3000억원 美 출판사 CEO의 유언 “피붙이들 말고 내연녀에게 회사를”

    1조 3000억원 美 출판사 CEO의 유언 “피붙이들 말고 내연녀에게 회사를”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와 ‘헝거 게임’ 등을 펴낸 미국 출판사 스콜라스틱은 12억 달러(약 1조 3782억원)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평가된다. 1920년에 아버지가 창업한 회사를 물려받은 리처드 로빈슨 주니어(84) 최고경영자(CEO)는 평소 여러 운동을 즐겨 하는 등 건강에 매우 자신있어 했다. 그런데 지난 6월 5일(이하 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의 한 섬을 운동삼아 걷다가 갑자기 숨을 거뒀다. 운동 애호가였던 그가 세상을 떠나자 두 아들과 전처, 누나들은 비탄에 빠졌다. 장례를 치르고 상속 문제를 다루던 가족은 한 번 더 놀라야 했다. 로빈슨 CEO가 지난 2018년 유언장을 이미 작성해 뒀는데 전처와 두 아들은 물론, 누나들까지 유산을 한 푼도 물려주지 않고 내연녀에게 전부 물려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알게 됐다. 지난 1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게 된 그의 내연녀는 회사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이올레 루체스(54)다. 유언장에다 로빈슨 CEO는 루체스를 “내 파트너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표현하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루체스는 클래스A를 포함한 스콜라스틱 주식 300만주, 옵션을 포함한 보통주 200만주는 물론 모든 개인 소유품까지 물려받는다. 그녀가 넘겨 받은 보통주의 가치만 7000만 달러(약 805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이들 주식 만으로도 회사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사실상 출판사를 통째로 넘긴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루체스는 1991년 스콜라스틱 캐나다에서 부편집장으로 일하기 시작해 공동사장을 맡았다. 그 뒤 2014년 스콜라스틱 미국 사업의 CSO에 임명됐고, 2년 뒤에는 스콜라스틱 캐나다 단독 사장을, 2018년에는 스콜라스틱 엔터테인먼트 사장을 역임했다. 몇년 전부터 로빈슨 CEO는 루체스와 연인 관계가 됐고, 회사 안의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당연히 로빈슨의 가족 일부는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법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빈슨 CEO는 평소 유산 상속이나 개인적인 삶에 관해 비공개 원칙을 지켜왔고, 후계자도 미리 준비시키지 않았다. 로빈슨 CEO가 왜 루체스에게 회사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는지 동기가 명확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루체스가 주식이나 재산의 일부를 가족에게 넘기는 식으로 타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남인 존 벤험 벤 로빈슨(34)은 아버지의 계획을 알게 됐을 때 “드러난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아들들은 평소 아버지와 자주 만나는 등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져 배신감이 더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둘째 아들로 영화제작 일을 하는 모리스 리스 로빈슨은 개인 소지품까지 루체스에게 넘기기로 한 아버지의 결정이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원만한 결과를 원한다”고 밝혔다.
  • 30세 연하 내연녀에 1조원 상속…두 아들 “너무 충격”

    30세 연하 내연녀에 1조원 상속…두 아들 “너무 충격”

    ‘해리포터’ ‘헝거게임’ 등 세계적 히트작을 연달아 내놓은 출판사 회장이 30세 연하 내연녀에 모든 재산을 넘긴다는 유언을 남겼다. 전 부인과 두 아들, 형제자매 등 직계 가족은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충격에 빠졌고 소송을 예고했다. 세계적인 출판사의 오너 고(故) 리차드 로빈슨 주니어 전 회장은 지난 6월 84세로 사망했다. 그는 1조 3820억원에 이르는 경영권과 개인재산을 연인 이올 루체스(54) 스콜라스틱 이사회 의장 겸 최고전략책임자에게 넘긴다는 유언을 남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빈슨은 매사추세츠의 한 섬에서 걷다가 갑자기 사망했고, 2018년 작성된 유언장에서 자신의 내연녀를 두고 “나의 파트너이자 가장 친한 친구”라고 표현했다. 로빈슨과 10년 전부터 내연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 출신으로 1991년 스콜라스틱 캐나다 법인에 입사했고, 최고전략책임자를 거쳐 2018년 스콜라스틱 엔터테인먼트 사장이 됐다. 장남인 존 벤험 벤 로빈슨(34)은 이를 두고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차남 리스 역시 “너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원만한 결과를 원한다”고 밝혔다. WSJ은 로빈슨 CEO가 왜 루체스에게 회사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는지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은 고인의 유언이 100% 효력을 발휘한다. 로빈슨의 유족들은 재산 일부라도 받기 위해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 전남·북 지사 섬진·용담댐 수해 특단의 대책 촉구

    전남·북이 지난해 8월 섬진강댐과 용담댐 하류 피해 보상에 대해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전북도는 2일 송하진 도지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만나 섬진·용담댐 하류 수해 원인 조사용역에 대한 공동건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한 장관에게 ▲수재민들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홍수 피해액 국가적 보상 ▲수재민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최대 신속 보상 추진 ▲수해 재발 방지를 위해 ‘댐과 하천의 통합관리’, ‘국가지원 지방하천 시설’ 등 특단의 대책 마련과 신속한 추진을 요구했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임실군, 순창군, 남원시 등 섬진강댐과 용담댐 하류 지역 9개 시군 일대에서 2169억 원 규모의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 환경부는 최근 ‘댐 하류 피해 원인 조사용역’을 마무리하고 수해 원인이 댐 관리 운영 부실뿐만 아니라 하천관리 부실 등 지자체에도 직·간접적인 원인이 있다고 발표했으나, 해당 지자체와 지역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용역 결과에 따르면 수해 피해 책임이 환경부, 국토부, 행안부, 지자체, 수자원 공사, 농어촌공사 등으로 분산돼 기관별 책임 소재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고 면서 “기관별로 책임을 나눌 경우 책임회피, 소송 우려와 보상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수재민에게 돌아가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하정우 동생 생겼다…76세 김용건 “아이 책임질 것”(종합)

    하정우 동생 생겼다…76세 김용건 “아이 책임질 것”(종합)

    여자친구의 임신으로 법적 분쟁 중인 중견 배우 김용건(76)이 연인과 아이 모두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2일 연예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김용건과 2008년부터 13년 간 만나온 37세 여성 A씨가 올 초 임신했고 김용건이 출산을 반대하자 지난 24일 A씨가 김용건을 낙태 강요 미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김용건과 A씨는 39세라는 나이 차이에도 오랜 기간 서로를 도와주는 관계로 지내왔으며, A씨는 “김용건의 행동이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며 고소 경위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출산 반대 입장을 밝혔던 김용건도 A씨의 의견을 받아들여 A씨의 출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김용건과 A씨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건은 1967년 배우로 데뷔했고 배우 하정우와 차현우 등 2남을 두고 있다. A씨 측 법률대리인 법부법인 광야 선종문 변호사는 “24살에 김용건 씨를 만나 37살에 임신을 한 것이다.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용건 측은 “5월 말부터 고소인 A씨에게 출산 지원과 양육 책임의 뜻을 전했다. 그럼에도 고소가 진행된 건 마음의 상처가 그만큼 깊었다는 것”이라며 “김용건씨는 상대방이 고소할 정도로 마음의 상처가 깊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아이와 엄마를 위해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들에게 5월에 말씀을 하셨는데 오히려 ‘대단한 일이다’, ‘축복할 일이다’라고 적극 찬성을 했고, 이에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하정우 측은 “아버지의 사생활 영역에 대해서는 전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 “뇌물로 메달 따니 행복하냐”… 中 ‘키보드 워리어’ 도 넘는 선수 악플

    “뇌물로 메달 따니 행복하냐”… 中 ‘키보드 워리어’ 도 넘는 선수 악플

    도쿄올림픽이 중반을 넘어서며 열기를 더해 가는 가운데 중국의 일부 ‘키보드 워리어’들이 자국 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딴 외국 선수를 과도하게 비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경기 근성이 부족해 보이는 중국 선수에게도 파상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관중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얼굴을 감춘 공격적인 메시지에 적지 않게 상처를 받고 있다. 1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체조 남자 개인 종합 결승에서 일본의 하시모토 다이키가 중국 샤오뤄텅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하자 본토의 누리꾼들이 폭발했다. 당시 결승에서 하시모토는 0.4점이라는 간발의 차이로 샤오를 앞섰다. 체조 개인 종합 종목은 마루운동과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개 종목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하시모토는 도마에서 착지 동작을 하다가 발이 매트 밖으로 나갔음에도 14.7점을 받았다. 같은 동작을 실수 없이 마무리한 샤오도 14.7점을 얻었다. 종합 점수는 하시모토 88.465점, 샤오 88.065점. 웨이보에는 “하시모토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비판과 욕설이 쏟아졌다. 하시모토가 ‘홈 어드밴티지’ 덕분에 감점을 받지 않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하시모토의 도마 착지 장면을 패러디한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있다. 하시모토의 SNS에도 “뇌물로 메달을 손에 넣으니 행복하냐”, “다리 한쪽이 삐져나오고도 14.7점” 등 중국어로 쓰여진 악플이 쇄도했다. 도쿄신문은 “훔친 메달이 밤에 너를 죽일 것”이라는 ‘번역기 메시지’까지 SNS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제멋대로 선수를 비방하는 이들을 모두 처벌해야 한다”, “중국 공산당은 내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 등 댓글로 맞서고 있다. 중일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국제체조연맹(FIG)은 이례적으로 해당 경기에 대한 상세 감점 항목을 공개한 뒤 “채점 규칙에 비춰 보면 올바르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심사는 공정했다”고 밝혔다. 은메달 수상자인 샤오는 자신의 웨이보에 하시모토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과도한 공격을 멈추라”고 요청했다.중국 애국주의 누리꾼들의 공세가 외국 선수에게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사격 여자 공기소총 부문에 출전한 왕루야오는 지난달 24일 결승 진출 실패 뒤 자신의 웨이보에 셀카 사진을 올렸다가 봉변을 당했다. 왕은 올림픽 출전 이전부터 수려한 외모로 인기가 높았지만 예선에서 18위를 차지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SNS에 “이번 올림픽은 끝났다”며 “아쉽지만 3년 뒤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거센 비난으로 응수했다. “결승에도 못 올랐으면서 잠옷 차림 사진을 찍어 올렸다”, “중국을 대표해서 출전한 도쿄올림픽을 개인 여행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 등 악성 댓글로 왕을 공격했다. 결국 왕은 몇 시간 뒤 “사진 게재는 경솔했다”고 공개 사과하고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이처럼 SNS상에서의 선수에 대한 비난이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들을 위한 상담 전화를 개설했다.
  • 뒤통수에 파스 붙인 김정은

    뒤통수에 파스 붙인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4~27일 평양에서 사상 첫 전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을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TV가 공개한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뒤통수에 손바닥만한 파스(왼쪽 원)를 붙이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파스를 뗀 곳에 상처로 추정되는 거뭇한 흔적(오른쪽 원)이 보인다. 평양 조선중앙TV 연합뉴스
  • 프랑스 복서 링 옆에서 30분 연좌농성, 소환된 ‘서울올림픽 67분’

    프랑스 복서 링 옆에서 30분 연좌농성, 소환된 ‘서울올림픽 67분’

    2라운드 만에 반칙패한 복서는 분이 풀리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링 바깥과 연결되는 에이프런을 점거한 채 연좌 농성을 벌이는 일뿐이었다. 그의 경기가 오전 세션 마지막 경기라 모두 점심 등을 먹으러 떠나 텅 빈 경기장에서 30분 동안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무라드 알리예프(26·프랑스)는 1일 도쿄 국기관에서 이어진 2020 도쿄올림픽 복싱 슈퍼헤비(91㎏ 이상)급 프레이저 클라크(영국)와의 8강전 2라운드가 채 끝나기도 전에 반칙패를 선언당했다. 주심은 그가 머리를 너무 썼다고 지적했다. 그는 30분 연좌 농성을 벌인 뒤 경기장을 떠났다가 나중에 돌아와 취재진에게 억울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내게 가해진 불공정함에 항의하고자 앉아 있었다. 4년 동안 이 대회를 준비해 왔다. 난 정말로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싶었다. 해서 내가 이런 판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캔버스를 발로 찼고, 주심 판정에 화를 버럭 냈는데 이런 행동이 “평생에 걸쳐 이번 대회를 준비했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라크 눈두덩에는 찢긴 상처가 보였다. 두 차례나 링사이드의 의사에게 진찰을받아야 했다. 알리예프와 머리가 부딪친 결과였다. 알리예프는 경기 중 주심으로부터 아무런 주의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어떤 경고도 듣지 않은 채 내가 그만 뒀다. 심판들은 내게 ‘너 졌어’라고 말했는데 내 생각에 이건 일종의 태업이다.” 클라크는 상처 때문에 준결승에 출전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서 그가 의도적으로 그랬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가 이런 식으로 올림픽을 끝내고 싶어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나 역시 과거에 그런 상황에 처해 봤기 때문에 그에게 진정하라고 얘기했다. 그가 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던 일은 그의 명성을 해치고 심판들에게 무례하고 구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심판들은 할 일을 하는 것 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알리예프의 소식을 전하던 영국 BBC는 다소 민망한 기억을 소환했다. 올림픽 복싱 판정에 불만을 품고 더 오랜 시간 연좌 농성을 벌인 선수가 있었다는 얘기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밴텀급에 출전했던 변정일(53) 씨가 링 한 가운데 앉아 67분 동안 항의하는 바람에 다른 경기들이 한 시간씩 지연되는 소동이었다. 변씨는 당시 상대 선수와 같은 불가리아 출신 심판위원장이 심판 배정의 권한을 남용해 자신에게 불리한 판정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김연경 “뿌듯” MBC 악마의 자막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김연경 “뿌듯” MBC 악마의 자막

    ‘2020 도쿄올림픽’ 중계 중 부적절한 자료사진과 자막 등으로 비판받은 MBC가 배구선수 김연경 인터뷰 영상에서 또 자막 실수를 했다. 해당 영상은 1일 오전 비공개 처리됐다. MBC 뉴스를 재구성한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는 1일 유튜브에 ‘[김연경 인터뷰 풀영상] 할 수 있다! 해보자! 포기하지 말자!’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는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일전 승리 후 김연경과 진행한 인터뷰다.“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 또 자막 실수 문제가 된 자막은 1분 29초에 등장한다. 기자가 김연경 앞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 어떤가요?”라고 질문했고, 김연경은 “더 뿌듯하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자막은 기자 질문을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고 처리됐다. 기자가 한 질문과 자막이 다른 내용이다. 소리를 듣지 않고 잘못 게재된 자막 질문만 보면 김연경이 다른 종목을 깎아내렸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이 “김연경한테 한 질문이 이게 아니지 않냐”, “질문과 자막이 다른데 왜 오해를 만드냐”고 항의 댓글을 남겼고, 이에 엠빅뉴스는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 자막 부분만 모자이크 처리했다. 하지만 비판이 계속되자 엠빅뉴스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MBC, 야구 6회에 “한국, 4-2 패” 경기종료 황당자막 MBC는 앞서 29일 한국과 이스라엘의 야구 오프닝라운드 B조 경기를 중계하며 잘못된 안내 자막을 넣었다. MBC의 황당 자막 실수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2-2로 동점을 기록한 6회 초, 이스라엘의 공격 순서에서 나왔다. 타석에 들어선 라이언 라반웨이 선수가 투수 최원순 선수를 상대로 2점짜리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밟는 순간 MBC는 하단 자막으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경기종료’라며 ‘이스라엘 4-2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안내 자막을 내보냈다. 이날 한국 야구 대표팀은 연장전으로 돌입한 뒤 10회 공격 중 3루 모두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몸에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1점을 따내며 승리했다.이번 올림픽 기간 MBC는 잇단 잘못과 실수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개회식을 중계하면서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자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넣었고, 아이티를 소개할 때는 대통령 암살 사건을 자료그림으로 삽입했다. 또 지난 25일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 간 경기를 중계하던 중에는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팀의 선수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막을 송출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 26일 박성제 MBC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중하지 못한 방송으로 상처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한 시청자에게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사과했다. MBC노동조합도 27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해당 국가의 국민에게 모욕감을 주고 시청자들에게는 불쾌감을 안긴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이었다”고 자평했다.
  • 진종오, 이란 사격 금메달리스트에 ‘테러리스트’ 발언 사과

    진종오, 이란 사격 금메달리스트에 ‘테러리스트’ 발언 사과

    ‘한국 사격의 영웅’ 진종오(42·서울시청)가 이란 사격 선수에게 했던 ‘테러리스트’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진종오는 지난 28일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가 1등을 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까”라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자바드 포루기(41·이란)를 비난해 논란을 낳았다. 포루기는 지난 24일 도쿄 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44.8점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포루기는 미국 정부가 지정한 테러리스트 단체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루기의 금메달 자격에 대해선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지만, 그와는 별개로 진종오의 발언은 상대 선수와 올림픽을 향한 존중이 부족했다며 많은 비난을 샀다. 이에 진종오는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진종오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귀국 당시 언론사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사과드린다”며 “언론에 나온 내용만 듣고 사실 확인에 사려 깊지 못했던 점, 동료 선수들을 배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나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포루기에게도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다.이어 “올림픽 챔피언 포루기를 존중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진심으로 축하를 전했다”며 “앞으로 언행에 신중을 더 기하겠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스포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한편 진종오는 10m 공기 권총 혼성 단체전과 10m 공기권총에 나섰지만 결선 진출에 실패해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이란 현지 방송에 따르면 포루기는 2013년쯤 혁명수비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했으며, 의무대에 속해 시리아 내전 현장에 수주∼한 달 기간으로 몇 차례 파병됐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 징병제 국가인 이란의 성인 남성은 공화국군, 혁명수비대 가운데 한 곳에서 약 2년간 의무 복무한다. 하지만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군대에서 의무 복무했다는 이유로 개인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현재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한 이란대사관은 30일 성명을 내고 “혁명수비대는 이란이슬람공화국의 공식적인 군사적 주축으로 국토와 국민을 수호하고 중동 지역 안보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포루기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 [취중생]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길…” 끝내 광화문에서 사라진 세월호

    [취중생]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길…” 끝내 광화문에서 사라진 세월호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30일 오후 2시쯤 방문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1층. 로비 한 구석에 있는 노란색의 플라스틱 상자 5개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은 이 상자들 안에는 203명의 얼굴 사진이 들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입니다(참사 전체 희생자는 304명). 이곳으로 옮겨진 지 3일이 지났지만 로비 벽면에 사진을 전시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희생자들의 사진은 아직 상자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족들이 결성한 사단법인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인 4·16연대, 서울시의회 일부 의원은 서울시의회 본관 1층 내 일부 공간과 서울시의회가 소유한 공터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전시환경을 어떻게 설계할지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첫 실무 회의를 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남측을 지키던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이하 ‘세월호 기억공간’ 또는 ‘기억공간’)의 철거작업이 지난 27일 시작됐습니다. 세월호 기억공간이 지난 2019년 4월 12일 문을 연 이래로 약 2년 만의 일입니다. 기억공간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해인 지난 2014년 7월부터 광화문광장에 설치·운영돼 왔던 세월호 천막 14개동을 철거한 자리에 조성된 약 24평(79.98㎡) 크기의 목조 건물입니다. 그러나 서울시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로 광화문광장에 남아있던 세월호 참사의 흔적은 7년 만에 사라지게 됐습니다. 30일 광화문광장에 갔더니 세월호 기억공간은 목조 골격을 제외한 나머지 구조물의 철거가 거의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광화문광장 서쪽 도로를 없애 광장 면적을 기존 1만 8840㎡에서 6만 9300㎡로 3.7배 확장하는 사업) 일정을 고려해 2019년 12월 31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재구조화 사업기간이 연장되면서 세월호 기억공간의 운영기간도 지난해 12월 31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됐고, 그 뒤에 올해 4월 18일까지로 운영기간이 재연장됐습니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1인 기자회견에서 “공사기간 중 기억공간 철거는 (서울시와) 굳이 합의·약속을 할 사안이 아니었다. 공사기간 중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박 전 시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광화문광장 공사를 마친 후 세월호 참사로 모두의 염원이 된 ‘안전한 나라’는 물론 시민들이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며 지킨 민주주의의 역사와 그 의미를 광화문광장에 담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공사기간 중 기억공간을 철거하더라도 세월호 참사 지우기가 아니라고 믿었다”고 말했습니다.유족들 “일방적 철거 통보” 서울시 “예정된 절차” 유족들은 박 전 시장이 사망한 지난해 7월 이후 서울시와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와 관련한 논의를 7차례 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기억공간 문제는 우리 같은 직원들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새 시장과 직접 만나 의논하시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직후 오 시장에게 면담을 계속 요청했으나 지난 17일 비공개 면담 전까지 오 시장을 만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유족들과 오 시장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는 동안 서울시는 지난 5일 유족들에게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일정을 통보했습니다. 이달 26일에 철거를 할테니 그 전에 세월호 기억공간 안에 있는 기록물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는 안내였습니다. 유족들은 대안 없는 철거에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재구조화 공사 종료 후 새롭게 조성되는 광화문광장에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는 세월호 참사의 의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협의하자’는 유족들의 요구는 오 시장과의 비공개 면담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어떤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된다”면서 “전임 시장 때부터 구상된 계획이고, 앞으로도 그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3시 30분쯤 서울시 관계자들이 상자와 포장지를 들고 세월호 기억공간을 방문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유족들은 바로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유족들과 4·16연대는 “서울시가 애초에 약속했던 기간을 어기고 불시에 철거를 집행하려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철거 예정일인 26일 전에 기억공간 안에 있는 물품을 정리해달라고 분명히 유족 측에 안내했다”면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족들은 “서울시가 언제 다시 기습적으로 철거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지난 23일부터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그리고 최근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이 출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이 지금도 거리에서 농성을 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입니다. 그 후로 서울시와 유족들 간의 대화는 이어졌지만 ‘기억공간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서울시의 입장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유족들의 입장은 계속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가 임박하자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 하나둘씩 모였습니다. 시민들은 기억공간 주변에서 서로 2m 간격을 유지하며 1인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지난 25일 ‘세월호 기억관 철거를 중단하라’는 글자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던 하모(51)씨는 “아직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모두 규명되지 않았는데 철거를 강행하려는 서울시 행태에 화가 나서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철거 임박하자 유튜버들 몰려 행패 유족들을 괴롭힌 것은 기억공간 철거만이 아니었습니다. 유튜버들이 기억공간 주변에 몰려들어 행패를 부렸습니다. 유튜버들은 지난 유족들이 노숙농성을 시작한 이튿날인 지난 24일 오후부터 모여들어 휴대전화를 유족들에게 들이밀며 “빨리 철거해라”, “세월호가 국민 세금을 뜯어먹고 있다”와 같은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광화문광장 공사 때문에 전기가 끊겨 노숙농성을 하는 동안 광화문광장 지하에 있던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할 만큼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억공간을 지키고 있던 유족들은 유튜버들의 모욕적인 말들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족들은 “저녁에 유튜브 생중계를 하면 슈퍼챗을 통해 후원을 더 많이 받으니까 오후에 많이들 찾아온다”면서 유튜버들의 난동에 익숙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경찰은 결국 유튜버들이 기억공간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질서유지선을 설치했습니다. 지난 23일 서울시 관계자들이 기억공간 내부 기록물 정리를 포기하고 돌아갔을 때 시민들과 취재진이 기억공간 현장으로 밀려들자 한 유족이 “거리두기 간격 유지 등 방역지침을 잘 지켜달라. 또 그걸 이유로 문제를 삼을 수 있다”는 말을 여러 번 외쳤습니다. ‘또’라는 말이 뇌리에 박혔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그 유족들을 위로하고 이들이 참사 피해로 인한 깊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용기를 주지는 못할 망정 ‘세금 도둑’이라고 매도하며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유족들이 평소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서울시가 예고한 철거일인 지난 26일. 구체적으로 몇시부터 철거가 진행될지 알 수 없던 상황에서 기억공간 현장 주변에는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서울시가 철거를 강행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철거 협조 공문을 들고 이날 오전 두 차례 세월호 기억공간을 방문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철거할 예정”이라면서 “철거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족들께 이해를 구하고 유족들을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강제철거가 진행될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후 여야 국회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들의 방문이 이어졌고, 유족들은 서울시의회 의원들과 세월호 기억공간에 있는 물품들을 서울시의회 본관으로 임시 이전해 설치하는 방안에 합의하였습니다. 서울시가 이날 오후 5시 넘어 “유족들의 요청으로 철거를 27일 오전까지 일시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우려됐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유족들 “왜 참사 기억 지우려 하는지…” 유족들은 지난 27일 오전 10시 세월호 기억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억공간 내 추모 물품과 전시물을 서울시의회 1층 전시관에 임시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말입니다. “저희 유가족들은 지난해 7월부터 이달 철거 통보를 받기 전까지 1년 동안 서울시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광화문광장 공사를 위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에 당연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끝난 후에 세월호 참사가 일깨운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의 의미와 가치를 새로 조성된 광화문광장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를 협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약속이 전제돼야 철거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서울시에 일관되게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어떤 대안도 제시하기 않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통보했습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취지가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라면, 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민들의 기억까지 지우려고 하는 것입니까. 광화문광장 공사가 끝난 뒤에 민주주의의 역사, 촛불의 역사를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오세훈 시장이 고민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날 오전 10시 37분쯤부터 유족들이 기억공간 안에 있는 물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벽에 걸려있던 희생자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에어캡 포장지로 감싼 뒤 노란색 플라스틱 상자에 담았습니다. 세월호 선체 모양을 한 모형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그림들이 하나둘씩 기억공간 밖으로 나와 유족들이 주변에 미리 주차한 봉고차 4대에 실렸습니다. 물품을 정리하던 한 유가족은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어젯밤에 (기억공간에) 누워서 밤하늘을 보는데, 깜깜한 밤하늘에 별이 하나 반짝이고 있었어요. 그 별 하나였어요. 아들 생각이 나더라고요. 마치 하늘에 있는 우리 아들이 날 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시민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중에 아이들이 더 좋은 공간에서 다시 시민들 품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오 시장은 서울시장 당선 직후인 지난 4월 27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며 새로 조성되는 광화문광장에 과거 조선시대의 ‘월대’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는 월대 복원에 대해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오랜 세월 역사 속에 잠들어 있었던 경복궁 앞 월대의 복원은 조선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과정을 취재하면서 광화문광장에서 목격한 것은 화합과 소통보다는 불통의 그늘이었습니다.
  • 납치된 지 2년 만에 피투성이로 돌아온 아이, 부모는 통곡했다[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납치된 지 2년 만에 피투성이로 돌아온 아이, 부모는 통곡했다[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이모 집 가는 길 납치...그날부터 끔찍한 폭행 시작됐다 1984년 겨울 어느 날, 덩치 큰 남성 2명은 “이모 집에 가야 한다”고 소리치는 박창범(49)씨를 막무가내로 차에 밀어 넣었다. 그들이 박씨를 끌고 간 곳은 형제복지원. 그날부터 12살의 작은 소년에게 무지막지한 폭행과 학대가 시작됐다. 박씨는 극한의 공포로 매일 밤 웅크린 채 겨우 잠에 들었고, 악몽을 꾸고 이불에 오줌을 싸는 일도 빈번했다. 그럴 때면 더 많은 매질을 당했다. 형제원에 끌려간 지 2년이 되어가던 1986년 11월 말 어느 날에도 박씨를 향한 무자비한 폭행은 계속됐다. 그는 결국 피투성이가 된 채 부산의 한 응급실에 실려갔다. 이빨은 부서졌고, 눈알과 머리가 터져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린 박씨의 머릿속엔 ‘지금 탈출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생각뿐이었다. 박씨는 병원 화장실을 몰래 빠져나와 옆 건물 옥상으로 도망쳤다. 매서운 겨울 칼바람 속에 피를 뚝뚝 흘리면서도 형제원 사람들이 사라진 지 한참이 지날 때까지 옥상을 내려오지 못했다. 이후 무작정 부산역으로 내달려 기차에 탑승했다. 집이 있는 경산역에 도착할 때까지 기차 화장실에 웅크려 두려움에 떨었다. 행방불명 2년 만에 피투성이 채로 집에 돌아온 아들을 품에 안은 부모는 통곡했다. 날이 밝자마자 아들을 병원에 데려갔지만 한쪽 눈은 이미 실명된 상태였다. 따뜻한 집에서도 박씨의 형제복지원 트라우마는 계속됐다. 언제 다시 잡혀가 맞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제대로 잠들지 못했고, 손발톱을 뜯는 등 이상행동을 반복했다. 그는 아직도 정신병원의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다. 박씨는 35년이 지난 지금도 “형제복지원에 감금되어 사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있다”고 말한다. 아래는 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박창범 진술내용: 저는 1984년 12월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에 부모님 허락을 받지 않고 부산 이모 집에 가려고 열차를 타고 부산역에 내려 길을 가던 중 납치를 당했습니다. 아저씨 두 명이 저를 끌고 가 강제로 차에 태웠습니다. 이모 집에 가야 한다고 소리쳤는데도 차 안에 무작정 밀어 넣었습니다. 그때 제 또래 아이들 3명이 차 안에 더 있었고, 우리는 형제복지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보내달라고 울며 매달렸는데, 돌아온 대답은 막무가내로 날아오는 몽둥이 찜질이었습니다. 앞으로 하란 대로 하지 않으면 더 맞을 줄 알라며 협박했습니다. 신입소대에서 며칠을 지내고 나서 아동소대(27소대)로 전방 되었습니다. 27소대에는 형들과 저와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매일 때리는 것뿐 아니라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 등등 이런 것들도 외우라고 했습니다. 또 군기 잡는다며 매일 밤 기합에 얼차려 같은 것을 시켰습니다. 눈알과 머리 터질 정도로 쏟아진 폭행...병원 실려가 지금도 그때의 기억 때문에 잠을 잘 못 잡니다. 언제 또 기합받을지 몰라서 웅크리고 자는 게 지금도 계속되고, 자는 도중에 벌떡 일어나 주변이 안전하다는 걸 확인해야만 다시 잘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저희는 시키는 일을 다 해야 했습니다. 돌을 깨거나 나르는 일뿐 아니라 뭐든 제대로 못 하면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잘 못해 더 많이 맞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제정신으로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심한 공포감으로 어떻게 생활했는지 기억하기도 싫습니다. 그 불안감이 심해 이불에 오줌도 자주 싸서 더 많이 맞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머리가 커서 가분수라고 불렸는데 형들이 저를 불쌍하게 여겨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을 못 외우면 굶어야 하는데 제가 너무 못해서 또 굶을까 봐 외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 당시 외운 주기도문은 아직도 외우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제가 뭘 잘못했는지, 너무 많이 맞아 입술이 갈라져 터지고 이빨이 여러 개 부러지고 눈과 머리마저 터져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형제복지원 차에 태워져 부산 시립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선도요원 3명이 같이 갔습니다. 한 명은 운전하고 2명이 저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그때 저는 눈알에서 피가 나는 상태라서 수술을 해야 했는데 간단한 응급치료만을 받고 난 뒤 ‘지금 탈출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생각에 화장실에서 몰래 도망쳐 옆 건물 옥상까지 올라갔습니다.‘탈출 못하면 죽는다’ 피투성이 채 부산역으로 내달려 그 추운 날에 몇시간을 몰래 숨어서 내려다보기만을 반복했습니다. 저를 찾아다니던 사람들이 포기하고 형제원 차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지만 그 이후도 무서워서 한참을 못 내려왔습니다. 힘을 내서 옥상을 내려와 무작정 달려 부산역에 도착했고 기차에 그냥 올라탔습니다. 1986년 11월 말경이었습니다. 도망치던 나를 다른 사람들이 신고해서 다시 저를 잡아갈까 봐 무서웠습니다. 또 무임승차 때문에 잡혀갈까봐 기차에서는 화장실에 숨어 있었습니다. 경산역에 도착하고 나니 눈물이 났습니다. 경산역 바로 앞에 있던 아파트가 저희 집이었습니다. 피투성이인 채로 집에 오니 부모님께서 놀라 통곡하셨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데려가 찢어진 입술을 다시 봉합하고, 치과에서 이빨 틀니도 맞췄고 또 제 머리가 찢어진 걸 뒤늦게 알아 머리도 봉합했습니다. 눈은 그날의 상처로 영구 실명된 상태입니다. 이후 집에 숨어 지내면서도 매일 그 사람들이 찾아올까 봐 겁이 나서 부모님께 진상을 알릴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일을 하셔서 바쁘셔서 저를 돌보려고 집에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너무 불안해하고 잠도 못 자고 손톱을 뜯거나 발톱을 뽑는 등 정신 나간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치료를 위해 경주 요양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폭행으로 한쪽 눈 실명...여전히 형제원 감금된 듯한 삶 계속돼 지금까지도 저는 그때처럼 누가 소릴 지르거나 낯선 곳, 많은 사람이 있는 상황에 처하면 또다시 잡혀갈 수 있다는 불안감과 지금 떠나지 않으면 잡혀서 맞을 것 같은 무서움에 거리를 방황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다시 정신과 병동에 입원해 안정을 되찾고 다시 집에서 지내는 등의 반복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형제복지원 실무자들은 지옥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곳에서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저희에게 그랬던 것처럼 지옥에서 그 사람들이 벌 받을 수 있게 부탁합니다. 반복적으로 밀려오는 공포감은 결국 저를 정신병원에 상시 입원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한쪽 눈이 실명된 채 살고있는 저는 지금도 형제복지원에 감금되어 사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저의 인생을 짓밟았습니다. 대한민국이 내 삶을 통째로 망가트렸습니다. 대한민국은 우리의 인생을 배상해 주십시오. 2021년 6월20일 형제복지원 피해자 박창범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투혼이란 무엇인가...안세영의 까진 무릎

    투혼이란 무엇인가...안세영의 까진 무릎

    2020 도쿄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한 한국 셔틀콕의 미래 안세영(19·삼성생명)의 상처투성이 무릎이 화제다. 안세영은 30일 도쿄 무사시노모리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에 막혀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코트에 몸을 던져 쓰러지고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투지를 보여주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는 거의 매 경기 수비하며 몸을 던지다가 코트 바닥에 무릎을 쓸렸다. 무릎의 상처는 어찌보면 그의 투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훈장인 셈이다. 안세영은 올림픽 데뷔전인 지난 24일 C조 1차전에서 클라라 아수르멘디(스페인)를 상대할 때 2세트 8-3 상황에서 잠시 부상을 치료했다. 몸을 던져 수비하다 무릎에 피가 났기 때문이다. 29일 부사난 옹밤룽판(태국)과의 16강전에서도 2세트 때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났는데 테이프를 두르고 2-0 승리를 따냈다. “코트에 부딪히면 정말 아픈데 이기고 있으면 너무 기뻐서 안 아프다”던 안세영은 30일 천적과 맞닥뜨린 8강전에서는 더욱 몸을 사리지 않았다. 천위페이의 강력한 점프 스매시를 받아내기 위해 수 차례 몸을 날렸다. 특히 2세트 막판에는 네트 가까이에서 푸시를 시도하다 오른쪽 발목이 접질려 넘어졌다. 긴급 치료를 받고 다시 코트에 선 안세영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천위페이를 추격했다. 경기 뒤 안세영은 발목 상태에 대해 묻자 “더 크게 다쳤어도 훈련한 게 아까워서라도 계속 뛰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10대에 만난 첫 올림픽이 아쉽게 마무리 되자 눈물을 왈칵 쏟았다.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천위페이에 패해 탈락한 뒤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을 거듭한 순간들이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후회 없이 준비했는데도 이 정도의 성과가 나왔다”며 “그렇게 준비해서도 안 됐으니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무릎과 발목, 그리고 패배의 아픔은 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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