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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아들 죽고 산송장 된 엄마, 30년 만에 노숙자의 대모로…CNN 올해의 영웅

    [월드피플+] 아들 죽고 산송장 된 엄마, 30년 만에 노숙자의 대모로…CNN 올해의 영웅

    어린 아들이 죽고 산송장처럼 지내던 엄마가 30년 만에 노숙자의 대모가 되어 나타났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은 수년간 노숙자를 위해 헌신한 셜리 레인즈(52)가 올해의 영웅으로 뽑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레인즈는 10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어 CNN ‘올해의 영웅’이 됐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그는 노숙자를 위해 헌신하며 봉사의 장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인즈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스키드 로’ 지역을 무대로 꾸준히 봉사 활동을 펼쳤다. 스키드 로는 최대 8000명의 노숙자가 밀집한 빈민가로, 매춘과 마약에 찌든 우범 지대다. 레인즈는 그곳에서 노숙자의 대모 노릇을 충실히 해냈다.수상 소감에 나선 레인즈는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저 역시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레인즈는 1990년 당시 2살이던 아들을 잃고 오랜 시간 방황했다. 약을 잘못 먹은 아들은 3번째 생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 후로 30년 가까이 레인즈는 피폐한 삶을 살았다. 상실의 슬픔에 빠져 허우적대는 레인즈에게 쌍둥이 자매는 고통을 대의실현의 원동력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레인즈는 2017년 9월 아들 기일에 노숙자 급식 봉사에 합류했다. 아들이 죽은 지 27년 만이었다.노숙자가 즐비한 스키드 로 거리에서 레이즈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들이 죽고 난 후 나도 노숙자와 다를 바 없었다. 스키드 로 사람들을 보며 동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들을 잃은 엄마였고, 스키드 로 거리에는 엄마 없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나는 내 봉사가 공정한 교환이라고 생각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렇게 레인즈는 스키드 로 노숙자들의 대모가 됐다. 매주 도시락 400개를 직접 만들어 노숙자들에게 전달하고, 머리카락을 다듬어줬다. 그의 미용 봉사는 곧 입소문을 타고 지역 사회에 퍼져나갔다. 여러 전문 미용사가 봉사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 대형 화장품 회사도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2년 만에 수십 명으로 늘어난 미용 봉사단은 공식 비영리 단체로 등록을 마치고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노숙자 수천 명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무료로 나눠주고, 거리 한쪽을 야외 미용실로 만들어 노숙자들을 맞았다. 레인즈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다듬고 얼굴을 매만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따뜻한 식사와 포옹 등 신체적 접촉으로 노숙자들도 사람임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신체적 접촉이 필요하다. 노숙자들에게 봉사단의 손길은 일주일 중 가장 멋진 접촉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코로나19로 봉사단 활동도 타격이 있었다. 야외 미용실 문도 한동안 닫아야 했다. 레인즈와 봉사단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노숙자들을 도울 방법을 궁리했다. 지역 보건부와 협력해 마스크, 살균제, 기타 방역물품을 노숙자들에게 제공하며 그들의 건강을 살폈다.다시 문을 연 야외 미용실에는 기존보다 더 많은 노숙자가 몰렸지만, 봉사단은 텐트와 침낭, 위생용품, 호신용 호루라기 등 필수품을 조달하며 모든 노숙자를 품으려고 노력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초 4500명이었던 스키드 로 노숙자는 올해 8000명까지 늘었다. 특히 전염병으로 임시 보호소가 폐쇄되면서 여성 노숙자가 무방비 상태로 거리에 내몰렸다. 봉사단은 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썼다. 이 같은 헌신을 인정받아 레인즈는 CNN 올해의 영웅 자리에 올랐다. 레인즈는 “아들이 죽고 거의 30년을 어둠 속에서 살았다. 인생에 해가 뜨는 날이 없었다. 그런데 봉사를 하면서부터 내 삶이 나아졌다”고 고백했다.그는 “봉사가 늘 행복하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봉사한다고 아들을 잃은 고통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제 아들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게 됐다. 내가 봉사를 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CNN 올해의 영웅’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을 찾아 소개하고 인터넷 투표로 최종 후보 10명을 추린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을 올해의 영웅으로 선정한다. CNN에 따르면 최종 후보 10명에게는 각각 1만 달러(약 1200만원), 올해의 영웅에게는 10만 달러(약 1억원)가 상금으로 주어진다.
  • 김인제 서울시의원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 이산가족 지원 시급”

    김인제 서울시의원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 이산가족 지원 시급”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조례가 전국 최초로 서울시의회에서 제정됐다. 김인제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 기획경제위원회위원)은 「서울특별시 남북 이산가족 지원 조례안」이 22일 서울시의회 제303회 정례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제정안은 이산가족 생존자 중 80세 이상 고령자가 65.7%에 이르는 등 이산가족의 고령화와 사망이 증가하고 있어 조속한 이산가족 교류와 상봉의 여건을 마련하고자 제안됐다.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소강국면에 접어들면서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이산가족 상봉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자 제정안에 ▸교류 활성화 지원 ▸소통과 위로 ▸역사·문화 보존과 콘텐츠 개발 ▸시민의 이해와 관심 제고 ▸국제사회와의 협력강화 등의 사업을 포함시켰다. 이번 조례 제정으로 그동안 통일부 주관으로 이뤄졌던 이산가족 지원 사업에 서울시의 추가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시민의 공감을 바탕으로 이산가족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의원은 “2020년 남북교류협력법의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남북교류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지만, 남북관계 경색과 코로나19 등으로 실질적인 사업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히며, “이산가족 지원 등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역할을 정립해야 하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 에이즈 감염 후 8살 딸 성폭행 “부모 자격 박탈해야”(종합)

    에이즈 감염 후 8살 딸 성폭행 “부모 자격 박탈해야”(종합)

    부모라는 이름으로 범죄를 저지른 ‘인면수심’ 아버지들에게 검찰이 친권 상실을 청구했다. 양육 의지가 없는 아버지를 구속기소하는 동시에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정현승)는 에이즈에 걸린 상태에서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위반)로 A(38)씨를 구속기소 하면서 친권상실을 청구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2월 당시 8살이던 친딸에게 겁을 준 뒤 3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성폭행당한 A씨 딸은 최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찰은 피해자의 정서적 안정과 재범 방지를 위해 A씨의 친권을 신속히 박탈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기소와 동시에 친권상실도 청구했다. 친권상실청구, 성년후견 등 법률상 검사에게 부여된 권한과 책임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친권이 박탈되면 A씨의 부인이 단독 친권자가 된다. 부인은 일정한 직업이 기초생활수급자여서 딸에 대한 교육비 및 생계비 지원이 가능해 진다. 검찰은 또 생후 15일 된 아들(10월 6일생)을 때리고, 바닥에 집어던져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상처를 입힌 혐의(아동학대중상해)로 아버지 B(19)군도 구속기소하고 친권 상실을 청구했다. B군은 지난 10월 22일 집에서 아들이 잠을 자지 않고 운다는 이유로 범행했고, 검찰은 B군이 아들을 양육할 의지가 없고 추가 학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친권상실을 청구했다.
  • [사설] 대만 장관 돌려세운 외교로 미중 갈등 헤쳐 가겠나

    [사설] 대만 장관 돌려세운 외교로 미중 갈등 헤쳐 가겠나

    정부가 국제학술회의 주제 발표자로 석 달 전 초청한 대만의 현직 장관급 인사를 행사 직전 돌려세우는 외교적 무례를 저질렀다. 낯 뜨거운 외교 참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국 정부 등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지난 9월 탕펑 대만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에게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콘퍼런스’에 참여해 사회혁신 분야의 주제 발표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탕 위원은 ‘지구를 지키는 미래기술-기후위기와 감염병에 대한 인류 대처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문을 준비했고, 지난 16일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당일 새벽 우리 정부 측의 이메일 취소 통보로 주제 발표를 접어야 했다. 우리 정부가 외교적 부담을 무릅쓰고 이런 결례를 범한 이유는 위원회가 탕 위원에게 보낸 서한에 그대로 적시돼 있다. “중국과 대만의 양안 관계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중국 눈치를 보고 내린 결정임을 애써 숨기지 않은 것이다. 대만 외교부가 타이베이 한국대표부 대리대표를 불러 항의했다지만 이런 정부 차원의 반발을 넘어 대만 국민들이 받았을 자존감의 상처는 더욱 크고 깊다고 봐야겠다. 게다가 탕 위원 초청을 취소하고는 우리 외교부 당국자가 “대만과 비공식적 실질 교류를 증진해 나간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니 상처를 안기고 소금까지 뿌린 격이 아닐 수 없다. 명색이 대통령 직속 기구인데 무슨 외교를 이처럼 거칠게 하는지 보기 딱하다. 중국에 대한 현 정부의 저자세 외교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미국과 중국의 대립 최일선에 대만 문제가 자리한 현실을 감안하면 우리 정부의 이런 어설픈 외교 행보가 더욱 위태롭게 다가선다. 미중 간 줄타기 외교라는 숙명 앞에서 더더욱 주도면밀한 대응이 절실하건만 그럴 의지와 능력이 정부에 있는지 의문이다.
  • 조금 더 몸 만들어요…맘껏 뽐낼 해변이 기다려요

    조금 더 몸 만들어요…맘껏 뽐낼 해변이 기다려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여행 준비를 위한 정보가 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시대라 그렇다. 우리도, 상대국도 감염병 정책이 널뛰듯 급변한다. 그러니 바깥 나라를 돌아보려면 발빠른 적응이 필수다. 변화무쌍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여행법인 셈이다. 얼마 전 다녀온 태국 푸껫에서도 그랬다. 애초 태국행을 결정했을 때는 한국도, 태국도 해외 입국자 무격리였다. 한데 출장을 코앞에 두고 오미크론이 불거졌다. 10일 격리로 돌아선 우리 정부와 달리, 태국은 ‘테스트 앤드 고’ 정책을 고수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제한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제 태국도 7일 격리로 돌아섰다. 태국 정부는 21일 ‘테스트 앤드 고’를 유보하고 ‘샌드박스’ 제도를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지정 장소에서 일정 기간(7일)을 보내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앞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 푸껫이 이번에도 샌드박스 지역으로 재지정됐다.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중요한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조사에서 늘 선두권을 유지할 만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국민 대다수에게 관광이 필수 먹거리인 만큼 격리 정책에 대한 해제 압박 역시 우리보다 거셀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당분간은 보다 꼼꼼한 여행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갈 필수 서류는 코로나백신예방접종증명서, 영문 PCR 음성 확인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발급해 준다. 영문 PCR 음성 확인서는 선별검사소가 있는 큰 병원에서 발급해 준다. 검사 방식은 우리도, 태국도 신속(RT) PCR이다. 발급 수수료는 15만원 안팎이다. 본인 이름과 한국 주소의 영문 표기가 서류마다 일치하는지 신경 써야 하고, 현지 숙소 주소 등도 꼼꼼하게 표기하는 게 좋다. 푸껫행 직항편 탑승 시간을 기준으로 72시간 전에 발급된 RT PCR 음성확인서만 유효하다. 방콕행이 아닌 푸껫행 직항편이란 것에 유의해야 한다. 방콕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푸껫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예전처럼 싱가포르를 경유해 가는 것이 대안이 될 듯하다.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PCR 검사를 받는다. ‘테스트 앤드 고’ 때는 공항 외부 병원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 정책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공항에서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음성이 확인돼야 비로소 숙소의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모차나(Morchana) 앱도 설치해야 한다. 우리의 쿠브(COOV) 비슷한 백신 패스다. 푸껫 경계의 검문소 등에서 이 앱이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할 때도 있다. 태국 내 PCR 검사는 2회다. 도착 즉시 받고, 출국 72시간 전에 또 한 번 받는다. ‘에어텔’ 상품처럼 숙박과 PCR 검사를 합한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페닌슐라 방콕 호텔에 투숙할 경우 검사비용은 2400밧(약 8만 5000원)이다. 3900밧(약 14만원)에서 할인된 가격이다. 다른 호텔들도 2000~3000밧 선에서 PCR 검사를 진행해 준다.모든 여행자가 만들어야 했던 ‘타일랜드 패스’는 일시 중단됐다. 이미 패스를 받은 여행자에게만 한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행자보험, 푸껫 샌드박스 전용 입국허가서(COE)도 필수다. 자세한 내용은 태국관광청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다. 이제 여행지를 말할 차례다. 태국 사람들에게 푸껫은 우리의 제주와 같은 곳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해도, 높은 물가 때문에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요즘 푸껫은 다시 태국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물가도 내려갔고, 외국 여행객 숫자도 확 줄었다. 특히 소란과 무례의 대명사인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것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푸껫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사멧낭시다. 팡아만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의 언덕’이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답답증’에 걸릴 듯한 시야를 뻥 뚫어 주고 방문객의 심상을 음유시인처럼 만들어 주는 놀라운 곳이다. 행정구역은 짱왓팡아다. 우리 식으로는 팡아도(道)쯤 되려나. 한데 방문객 대부분은 짱왓푸껫에서 온다. 사실상 푸껫과 가깝다는 뜻이다. 현지인의 발음을 우리 식으로 표기하면 ‘사메드 나~앙 시’에 가깝다. 태국관광청의 공식 표기 역시 ‘Samed Nang Chee’다. 한데 구글 지도나 현지인 사이에선 ‘Samet Nang Che’로 표기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여명의 사멧낭시를 ‘영접’하려면 푸껫에서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현지 여행업체에선 ‘푸껫에서 30분 거리’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시간 안에 닿으려면 ‘목숨 걸고’ 달려야 한다. 푸껫 중심부 숙소에선 승용차로 최소 1시간 30분, 푸껫 중북부에서도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 정도. 돈을 내더라도 가급적 사륜 지프차로 오르길 권한다. 제법 된비알이어서 걸어서 오르면 이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멧낭시로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섬이 있다. 돌올하게 솟구친 기상이 어디서 보든 사뭇 당당하다. 현지인이 전해준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섬은 젊은 남자 스님이 변한 것이다. 전설이 그럴싸해지려면 상대가 있어야 할 터. 이 스님을 만나러 가는 여성 보살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한데 스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맹그로브 숲을 넘고, 팡아만의 물길을 헤치려면 치맛단을 걷어야 했다. 바로 이 장면, 그러니까 치맛단을 걷어 올린 여성 보살의 모습이 바로 사멧낭시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팡아만 일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할롱베이처럼 대부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다. 사멧낭시는 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해돋이 명소로 급격히 발돋움하는 중이다. 캠핑을 하며 은하수를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 은하수가 흐르는 어두운 밤을 지나 해가 뜨는 새벽까지, 사멧낭시엔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캠핑을 원할 경우 주민에게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 긴팔원숭이 재활센터(Gibbon Rehabilitation Project의 약자인 GRP로 불린다)도 깊은 인상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요즘 태국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한 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GRP는 일부 활동가들이 인간과의 경쟁에서 상처받은 긴팔원숭이를 돌보는 곳이다. 이 센터에서만 30년 동안 350마리가 넘는 긴팔원숭이를 구조했다고 한다. 긴팔원숭이는 야생의 곡예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나무 사이를 오갈 수 있다. 타고난 성악가이기도 하다. 보통 가족 단위로 사는데, 영역을 방어하기 위해 고음의 소리를 낸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선율 덕에 태국 사람들은 긴팔원숭이를 ‘숲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 성행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내몰렸다.GRP에서 생활하는 긴팔원숭이들은 한때 인간들의 노리개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녀석도 있고, 음식점이나 절집 등의 호객 행위에 동원된 녀석도 있다. 어릴 때는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힘이 세지고 공격적인 나이가 되면 그냥 버려진다. 야생의 생존 방식을 미처 배우지 못한 채 말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GRP엔 긴팔원숭이 15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 14마리였으나, 최근 구조된 ‘새미’가 합류하면서 수가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유무형의 상처를 안고 있다. 실명과 백내장에 시달리고, 손과 발이 절단된 녀석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GRP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짝에 적응한 몇몇 개체만 야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GRP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방패 폭포가 나온다. 이 공원의 유래가 된 유명한 폭포다.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만하다. GRP 인근의 무슬림 마을에선 고무농장, 파인애플 따기, 염색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국도 우리처럼 마을 단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파통 중심부의 방라로드는 푸껫에서 가장 현란한 밤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다. 출입구 쪽에서 체온을 재고 입장할 수 있다. 주말 무렵엔 관광객들로 북적대지만 평일엔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한 분위기다. 카타, 카론 등 유명 해변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해방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선지,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내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태국인들과 비교되는 장면이다.코랄섬은 찰롱 부두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 남짓 걸리는 섬이다. 거리가 가까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푸껫 일대의 다른 섬처럼 스노클링, 투명 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은 텅 비었다. 태국인과 몇몇 외국 관광객들이 그 너른 해변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연 회복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크라비의 마야 비치는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푸껫 올드타운은 뜻밖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중국과 포르투갈 양식이 결합된 치노 포르투기스(Chino Portuguese) 양식의 건물 등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푸껫 올드타운은 1800~1900년대 주석 채굴 황금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노다지를 찾아 태국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 말레이시아인들이 모여 산다. 푸껫 올드타운이 말레이시아 이포, 페낭 등의 올드타운과 판박이처럼 닮은 건 이 때문이다. 푸껫 올드타운의 주민 역시 대부분이 중국계다. 중국 이민자의 후손은 바바()라고 부른다. 이들은 태국인으로 살지만 바바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는다.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영화 ‘비치’(2000) 촬영 당시 묵었던 앙앙(on on) 호텔 화장실처럼, 지금도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 벽엔 남자는 바바, 여자는 뇨냐(娘惹)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고풍스런 건물 일부엔 그래피티도 그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태국 예술가 앨릭스 페이(파타폴 탱루엔)가 그린 ‘빨간 거북이 마디’다. 중국인의 ‘최애’ 색인 빨간색 등껍질을 이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처럼 주인공 이마에 세 번째 눈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태국의 존경받는 왕 라마 9세의 벽화도 있다. 그를 구름 위의 존재로 표현했다. 태국인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방콕에 왕궁-새벽사원 코스가 있다면, 푸껫엔 빅부다 왓찰롱 코스가 있다. 빅부다는 이름처럼 높이 45m의 거대한 불상이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전망도 훌륭하다. 왓찰롱은 푸껫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다양한 형태의 불교 전각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 -우리나라 여행객 대부분이 한번은 들렀을 파통의 쇼핑몰 정실론은 아직도 폐쇄 중이다. 푸껫 시내의 로빈슨 백화점은 문을 열었다. 귀국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숙박업체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해변과 바짝 붙은 몇몇 리조트는 성수기의 투숙률을 회복해 가는 듯하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 30만~40만원대의 고급 리조트들도 20만원 대에 묵을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인증한 코로나 안심 마크 ‘SHA+(플러스)’를 획득한 숙소에서만 묵을 수 있다. 대부분 숙박업체들이 인증 마크를 받긴 했지만 가급적 대형 리조트에 묵길 권한다. 푸껫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 센타라 리조트, 카타타니 리조트 등이 ‘SHA+’급 숙소들이다. 다들 해변을 끼고 있는 고급 리조트이다. 푸껫 공항 위에 있는 살라푸껫 호텔도 권할 만하다. 푸껫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북부에 있는데, 그만큼 한적해서 좋다. 호텔 앞 너른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야를 가리는 섬도 없다. 이 분위기엔 팝송 ‘워터 이즈 와이드’가 딱일 듯하다. -원춘(One Chun) 레스토랑은 꼭 들르길 권한다. 메뉴 하나하나 흠잡을 데 없는 맛을 선사한다. 푸껫 올드타운 초입에 있어 찾기는 쉽지만 주차 공간은 없다.
  • 조금 더 마음 달래요, 눈이 부신 절경이 있잖아요

    조금 더 마음 달래요, 눈이 부신 절경이 있잖아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여행 준비를 위한 정보가 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시대라 그렇다. 우리도, 상대국도 감염병 정책이 널뛰듯 급변한다. 그러니 바깥 나라를 돌아보려면 발빠른 적응이 필수다. 변화무쌍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여행법인 셈이다. 얼마 전 다녀온 태국 푸껫에서도 그랬다. 애초 태국행을 결정했을 때는 한국도, 태국도 해외 입국자 무격리였다. 한데 출장을 코앞에 두고 오미크론이 불거졌다. 10일 격리로 돌아선 우리 정부와 달리, 태국은 ‘테스트 앤드 고’ 정책을 고수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제한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제 태국도 7일 격리로 돌아섰다. 태국 정부는 21일 ‘테스트 앤드 고’를 유보하고 ‘샌드박스’ 제도를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지정 장소에서 일정 기간(7일)을 보내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앞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 푸껫이 이번에도 샌드박스 지역으로 재지정됐다.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중요한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조사에서 늘 선두권을 유지할 만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국민 대다수에게 관광이 필수 먹거리인 만큼 격리 정책에 대한 해제 압박 역시 우리보다 거셀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당분간은 보다 꼼꼼한 여행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갈 필수 서류는 코로나백신예방접종증명서, 영문 PCR 음성 확인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발급해 준다. 영문 PCR 음성 확인서는 선별검사소가 있는 큰 병원에서 발급해 준다. 검사 방식은 우리도, 태국도 신속(RT) PCR이다. 발급 수수료는 15만원 안팎이다. 본인 이름과 한국 주소의 영문 표기가 서류마다 일치하는지 신경 써야 하고, 현지 숙소 주소 등도 꼼꼼하게 표기하는 게 좋다. 푸껫행 직항편 탑승 시간을 기준으로 72시간 전에 발급된 RT PCR 음성확인서만 유효하다. 방콕행이 아닌 푸껫행 직항편이란 것에 유의해야 한다. 방콕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푸껫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예전처럼 싱가포르를 경유해 가는 것이 대안이 될 듯하다.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PCR 검사를 받는다. ‘테스트 앤드 고’ 때는 공항 외부 병원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 정책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공항에서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음성이 확인돼야 비로소 숙소의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모차나(Morchana) 앱도 설치해야 한다. 우리의 쿠브(COOV) 비슷한 백신 패스다. 푸껫 경계의 검문소 등에서 이 앱이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할 때도 있다. 태국 내 PCR 검사는 2회다. 도착 즉시 받고, 출국 72시간 전에 또 한 번 받는다. ‘에어텔’ 상품처럼 숙박과 PCR 검사를 합한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페닌슐라 방콕 호텔에 투숙할 경우 검사비용은 2400밧(약 8만 5000원)이다. 3900밧(약 14만원)에서 할인된 가격이다. 다른 호텔들도 2000~3000밧 선에서 PCR 검사를 진행해 준다.모든 여행자가 만들어야 했던 ‘타일랜드 패스’는 일시 중단됐다. 이미 패스를 받은 여행자에게만 한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행자보험, 푸껫 샌드박스 전용 입국허가서(COE)도 필수다. 자세한 내용은 태국관광청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다. 이제 여행지를 말할 차례다. 태국 사람들에게 푸껫은 우리의 제주와 같은 곳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해도, 높은 물가 때문에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요즘 푸껫은 다시 태국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물가도 내려갔고, 외국 여행객 숫자도 확 줄었다. 특히 소란과 무례의 대명사인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것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푸껫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사멧낭시다. 팡아만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의 언덕’이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답답증’에 걸릴 듯한 시야를 뻥 뚫어 주고 방문객의 심상을 음유시인처럼 만들어 주는 놀라운 곳이다. 행정구역은 짱왓팡아다. 우리 식으로는 팡아도(道)쯤 되려나. 한데 방문객 대부분은 짱왓푸껫에서 온다. 사실상 푸껫과 가깝다는 뜻이다. 현지인의 발음을 우리 식으로 표기하면 ‘사메드 나~앙 시’에 가깝다. 태국관광청의 공식 표기 역시 ‘Samed Nang Chee’다. 한데 구글 지도나 현지인 사이에선 ‘Samet Nang Che’로 표기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여명의 사멧낭시를 ‘영접’하려면 푸껫에서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현지 여행업체에선 ‘푸껫에서 30분 거리’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시간 안에 닿으려면 ‘목숨 걸고’ 달려야 한다. 푸껫 중심부 숙소에선 승용차로 최소 1시간 30분, 푸껫 중북부에서도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 정도. 돈을 내더라도 가급적 사륜 지프차로 오르길 권한다. 제법 된비알이어서 걸어서 오르면 이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멧낭시로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섬이 있다. 돌올하게 솟구친 기상이 어디서 보든 사뭇 당당하다. 현지인이 전해준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섬은 젊은 남자 스님이 변한 것이다. 전설이 그럴싸해지려면 상대가 있어야 할 터. 이 스님을 만나러 가는 여성 보살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한데 스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맹그로브 숲을 넘고, 팡아만의 물길을 헤치려면 치맛단을 걷어야 했다. 바로 이 장면, 그러니까 치맛단을 걷어 올린 여성 보살의 모습이 바로 사멧낭시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팡아만 일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할롱베이처럼 대부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다. 사멧낭시는 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해돋이 명소로 급격히 발돋움하는 중이다. 캠핑을 하며 은하수를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 은하수가 흐르는 어두운 밤을 지나 해가 뜨는 새벽까지, 사멧낭시엔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캠핑을 원할 경우 주민에게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 긴팔원숭이 재활센터(Gibbon Rehabilitation Project의 약자인 GRP로 불린다)도 깊은 인상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요즘 태국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한 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GRP는 일부 활동가들이 인간과의 경쟁에서 상처받은 긴팔원숭이를 돌보는 곳이다. 이 센터에서만 30년 동안 350마리가 넘는 긴팔원숭이를 구조했다고 한다. 긴팔원숭이는 야생의 곡예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나무 사이를 오갈 수 있다. 타고난 성악가이기도 하다. 보통 가족 단위로 사는데, 영역을 방어하기 위해 고음의 소리를 낸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선율 덕에 태국 사람들은 긴팔원숭이를 ‘숲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 성행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내몰렸다.GRP에서 생활하는 긴팔원숭이들은 한때 인간들의 노리개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녀석도 있고, 음식점이나 절집 등의 호객 행위에 동원된 녀석도 있다. 어릴 때는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힘이 세지고 공격적인 나이가 되면 그냥 버려진다. 야생의 생존 방식을 미처 배우지 못한 채 말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GRP엔 긴팔원숭이 15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 14마리였으나, 최근 구조된 ‘새미’가 합류하면서 수가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유무형의 상처를 안고 있다. 실명과 백내장에 시달리고, 손과 발이 절단된 녀석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GRP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짝에 적응한 몇몇 개체만 야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GRP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방패 폭포가 나온다. 이 공원의 유래가 된 유명한 폭포다.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만하다. GRP 인근의 무슬림 마을에선 고무농장, 파인애플 따기, 염색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국도 우리처럼 마을 단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파통 중심부의 방라로드는 푸껫에서 가장 현란한 밤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다. 출입구 쪽에서 체온을 재고 입장할 수 있다. 주말 무렵엔 관광객들로 북적대지만 평일엔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한 분위기다. 카타, 카론 등 유명 해변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해방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선지,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내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태국인들과 비교되는 장면이다.코랄섬은 찰롱 부두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 남짓 걸리는 섬이다. 거리가 가까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푸껫 일대의 다른 섬처럼 스노클링, 투명 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은 텅 비었다. 태국인과 몇몇 외국 관광객들이 그 너른 해변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연 회복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크라비의 마야 비치는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푸껫 올드타운은 뜻밖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중국과 포르투갈 양식이 결합된 치노 포르투기스(Chino Portuguese) 양식의 건물 등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푸껫 올드타운은 1800~1900년대 주석 채굴 황금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노다지를 찾아 태국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 말레이시아인들이 모여 산다. 푸껫 올드타운이 말레이시아 이포, 페낭 등의 올드타운과 판박이처럼 닮은 건 이 때문이다. 푸껫 올드타운의 주민 역시 대부분이 중국계다. 중국 이민자의 후손은 바바()라고 부른다. 이들은 태국인으로 살지만 바바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는다.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영화 ‘비치’(2000) 촬영 당시 묵었던 앙앙(on on) 호텔 화장실처럼, 지금도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 벽엔 남자는 바바, 여자는 뇨냐(娘惹)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고풍스런 건물 일부엔 그래피티도 그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태국 예술가 앨릭스 페이(파타폴 탱루엔)가 그린 ‘빨간 거북이 마디’다. 중국인의 ‘최애’ 색인 빨간색 등껍질을 이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처럼 주인공 이마에 세 번째 눈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태국의 존경받는 왕 라마 9세의 벽화도 있다. 그를 구름 위의 존재로 표현했다. 태국인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방콕에 왕궁-새벽사원 코스가 있다면, 푸껫엔 빅부다 왓찰롱 코스가 있다. 빅부다는 이름처럼 높이 45m의 거대한 불상이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전망도 훌륭하다. 왓찰롱은 푸껫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다양한 형태의 불교 전각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 -우리나라 여행객 대부분이 한번은 들렀을 파통의 쇼핑몰 정실론은 아직도 폐쇄 중이다. 푸껫 시내의 로빈슨 백화점은 문을 열었다. 귀국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숙박업체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해변과 바짝 붙은 몇몇 리조트는 성수기의 투숙률을 회복해 가는 듯하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 30만~40만원대의 고급 리조트들도 20만원 대에 묵을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인증한 코로나 안심 마크 ‘SHA+(플러스)’를 획득한 숙소에서만 묵을 수 있다. 대부분 숙박업체들이 인증 마크를 받긴 했지만 가급적 대형 리조트에 묵길 권한다. 푸껫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 센타라 리조트, 카타타니 리조트 등이 ‘SHA+’급 숙소들이다. 다들 해변을 끼고 있는 고급 리조트이다. 푸껫 공항 위에 있는 살라푸껫 호텔도 권할 만하다. 푸껫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북부에 있는데, 그만큼 한적해서 좋다. 호텔 앞 너른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야를 가리는 섬도 없다. 이 분위기엔 팝송 ‘워터 이즈 와이드’가 딱일 듯하다. -원춘(One Chun) 레스토랑은 꼭 들르길 권한다. 메뉴 하나하나 흠잡을 데 없는 맛을 선사한다. 푸껫 올드타운 초입에 있어 찾기는 쉽지만 주차 공간은 없다.
  • 2030 자신감에 尹과 대립각…훗날 비수 될 수도

    2030 자신감에 尹과 대립각…훗날 비수 될 수도

    6개월여 전 이준석(36)이 가수 임재범의 노래 ‘너를 위해’의 한 구절을 뜬금없이 연설문에 차용했을 때만 해도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지난 6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표로 뽑힌 뒤 수락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른 이준석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쳐질 것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이준석의 ‘예언’은 적중했다. 대선이 80일도 안 남은 지금 그의 거친 생각은 거친 언행으로 드러나고 있고, 당원과 지지층의 눈빛은 불안에 휩싸여 있으며, 그는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싸우고 있다. 문제는 싸움의 상대가 자기 당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이라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30일 윤 후보와의 갈등 끝에 사실상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으로 내려가 버렸다.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에서 이 대표를 ‘패싱’했다는 게 이유로 회자됐다. 이유야 어떻든 대선 국면에서 대표가 대선후보와 싸우는 것은 한국 정치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충격을 줬다. ‘잃을 게 많은’ 윤 후보가 결국 무릎을 꿇음으로써 보이콧은 4일 만에 끝났다. 그 후로 양측은 잠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이 대표는 윤 후보 측 조수진 의원과 정면충돌한 끝에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당대표가 대선 선거운동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으로, 역시 헌정 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이 대표가 이처럼 ‘벼랑 끝 정치’를 불사하는 데는 물론 윤 후보 측의 책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저에는 다른 이유들도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캠프 선거전략을 ‘구닥다리 꼰대’로 인식 우선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이다. 헌정 사상 첫 30대 유력 정당 대표라는 기록을 쓴 이 대표는 ‘올드 보이’들을 영입해 세를 불리는 윤 후보 측의 선거전략을 ‘구닥다리 꼰대 전략’으로 보고 자신의 전략이야말로 유권자의 욕구에 부합한다고 보는 것 같다. 이런 확신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얻은 승리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다. 당시 온라인으로 모집한 청년들의 즉석 유세차 연설 등 자신이 기획한 캠페인이 화제가 됐다. 이 대표가 스스로 급을 낮춰 선대위 미디어홍보총괄본부장을 자처한 것도 그때의 승리 기법을 이번 대선에 적용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올드한’ 이미지의 국민의힘 내에서 이 대표가 가진 독보적 상품성도 그의 벼랑 끝 정치를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실제 당무 거부 파문 때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고개를 숙이고 화해를 요청한 것도 30대인 이 후보가 2030세대의 표를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윤후보와 신뢰도 약하고 ‘윤핵관’과 마찰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에 신뢰가 박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상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윤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핵심 관계자(윤핵관)들과 이 대표의 구원(舊怨)이 신뢰 형성에 방해 요소로 꼽힌다. 권성동·장제원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 등은 2017년 대선이 한창이던 시기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개혁 보수 정당 창당에 뜻을 모았던 이들은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표현을 빌리자면 ‘야반도주’했고, 이 대표를 비롯한 남겨진 사람들은 상처를 입었다. 이 대표와 함께 당시 선거를 치렀던 한 인사는 “그랬던 사람들이 홍준표가 아닌 윤 후보를 도운 것도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고, 그 사람들이 선대위 주축이 된 데 대한 불신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10년 뒤에도 40대” 여의도는 어린애 취급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윤 후보의 당선, 즉 국민의힘의 집권보다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이준석은 10년 뒤에도 40대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들로 따져도 가장 어린 축에 든다”며 “윤석열은 현찰, 이준석은 어음을 갖고 장사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이 대표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과학고, 하버드대 컴퓨터학과 학사를 거친 이 대표의 정치를 두고 ‘개발자의 문법’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대표를 지켜본 한 청년 정치인은 “준석이형은 정치를 공학자 느낌으로 일종의 게임을 하는 것 같다”며 “일단 코딩을 해 놓고 계속 테스트하며 빠르게 바꾸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측근들도 입을 모아 이 대표가 장기적 노림수나 전략을 갖고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며 은연중에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선배 정치인들에 대한 반항이 이 대표의 거친 정치를 양육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가 26세이던 2011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영입됐을 때 전여옥 전 의원은 ‘아이들까지 정치하나’라는 글을 통해 “26살에 집권정당의 최고위원급인 비대위원이 되어 버린 이 청년이 소년 급제의 비극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무리 급해도 아이들까지 정치에 끌어들여야 하나”라고 썼다. 지난 21일 이 대표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사과를 거부하자 조 의원이 “제가 (이 대표보다) 나이가 몇 살 더 위다. 나이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 이유 막론 제가 정말 송구하게 됐다”며 나이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멘털 갑’ 李, 한강 러닝 시간 늘리기로 하지만 이 대표는 올해로 정치 구력 10년을 꽉 채웠다. 웬만한 재선 국회의원 이상의 경력이다. 그의 머릿속에 ‘정치 경력은 내가 윤 후보보다 선배다’라는 생각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 하지만 이 대표의 보이콧 정치는 훗날 그에게 비수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윤 후보의 대선 결과가 잘못되면 내부 분열을 빚은 그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대위 직에서 사퇴한 날 이 대표는 연말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다시 저탄수·고단백 식단에 돌입하고 최근 시작한 한강 러닝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화제가 됐던 이 대표의 가상화폐 투자는 여전히 수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멘털’이 강하다.
  • 2030 자신감에 벼랑끝 정치…훗날 비수될 수도

    2030 자신감에 벼랑끝 정치…훗날 비수될 수도

    6개월여 전 이준석(36)이 가수 임재범의 노래 ‘너를 위해’의 한 구절을 뜬금없이 연설문에 차용했을 때만 해도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지난 6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표로 뽑힌 뒤 수락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른 이준석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쳐질 것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이준석의 ‘예언’은 적중했다. 대선이 80일도 안 남은 지금 그의 거친 생각은 거친 언행으로 드러나고 있고, 당원과 지지층의 눈빛은 불안에 휩싸여 있으며, 그는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싸우고 있다. 문제는 싸움의 상대가 자기 당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이라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30일 윤 후보와의 갈등 끝에 사실상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으로 내려가 버렸다.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에서 이 대표를 ‘패싱’했다는 게 이유로 회자됐다. 이유야 어떻든 대선 국면에서 대표가 대선후보와 싸우는 것은 한국 정치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충격을 줬다. ‘잃을 게 많은’ 윤 후보가 결국 무릎을 꿇음으로써 보이콧은 4일 만에 끝났다. 그 후로 양측은 잠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이 대표는 윤 후보 측 조수진 의원과 정면충돌한 끝에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당대표가 대선 선거운동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으로, 역시 헌정 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이 대표가 이처럼 ‘벼랑 끝 정치’를 불사하는 데는 물론 윤 후보 측의 책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저에는 다른 이유들도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캠프 선거전략을 ‘구닥다리 꼰대’로 인식 우선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이다. 헌정 사상 첫 30대 유력 정당 대표라는 기록을 쓴 이 대표는 ‘올드 보이’들을 영입해 세를 불리는 윤 후보 측의 선거전략을 ‘구닥다리 꼰대 전략’으로 보고 자신의 전략이야말로 유권자의 욕구에 부합한다고 보는 것 같다. 이런 확신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얻은 승리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다. 당시 온라인으로 모집한 청년들의 즉석 유세차 연설 등 자신이 기획한 캠페인이 화제가 됐다. 이 대표가 스스로 급을 낮춰 선대위 미디어홍보총괄본부장을 자처한 것도 그때의 승리 기법을 이번 대선에 적용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올드한’ 이미지의 국민의힘 내에서 이 대표가 가진 독보적 상품성도 그의 벼랑 끝 정치를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실제 당무 거부 파문 때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고개를 숙이고 화해를 요청한 것도 30대인 이 후보가 2030세대의 표를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윤후보와 신뢰도 약하고 ‘윤핵관’과 마찰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에 신뢰가 박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상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윤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핵심 관계자(윤핵관)들과 이 대표의 구원(舊怨)이 신뢰 형성에 방해 요소로 꼽힌다. 권성동·장제원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 등은 2017년 대선이 한창이던 시기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개혁 보수 정당 창당에 뜻을 모았던 이들은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표현을 빌리자면 ‘야반도주’했고, 이 대표를 비롯한 남겨진 사람들은 상처를 입었다. 이 대표와 함께 당시 선거를 치렀던 한 인사는 “그랬던 사람들이 홍준표가 아닌 윤 후보를 도운 것도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고, 그 사람들이 선대위 주축이 된 데 대한 불신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10년 뒤에도 40대” 여의도는 어린애 취급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윤 후보의 당선, 즉 국민의힘의 집권보다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이준석은 10년 뒤에도 40대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들로 따져도 가장 어린 축에 든다”며 “윤석열은 현찰, 이준석은 어음을 갖고 장사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이 대표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과학고, 하버드대 컴퓨터학과 학사를 거친 이 대표의 정치를 두고 ‘개발자의 문법’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대표를 지켜본 한 청년 정치인은 “준석이형은 정치를 공학자 느낌으로 일종의 게임을 하는 것 같다”며 “일단 코딩을 해 놓고 계속 테스트하며 빠르게 바꾸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측근들도 입을 모아 이 대표가 장기적 노림수나 전략을 갖고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며 은연중에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선배 정치인들에 대한 반항이 이 대표의 거친 정치를 양육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가 26세이던 2011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영입됐을 때 전여옥 전 의원은 ‘아이들까지 정치하나’라는 글을 통해 “26살에 집권정당의 최고위원급인 비대위원이 되어 버린 이 청년이 소년 급제의 비극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무리 급해도 아이들까지 정치에 끌어들여야 하나”라고 썼다. 지난 21일 이 대표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사과를 거부하자 조 의원이 “제가 (이 대표보다) 나이가 몇 살 더 위다. 나이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 이유 막론 제가 정말 송구하게 됐다”며 나이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멘탈 갑’ 李, 한강 러닝 시간 늘리기로 하지만 이 대표는 올해로 정치 구력 10년을 꽉 채웠다. 웬만한 재선 국회의원 이상의 경력이다. 그의 머릿속에 ‘정치 경력은 내가 윤 후보보다 선배다’라는 생각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 하지만 이 대표의 보이콧 정치는 훗날 그에게 비수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윤 후보의 대선 결과가 잘못되면 내부 분열을 빚은 그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대위 직에서 사퇴한 날 이 대표는 연말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다시 저탄수·고단백 식단에 돌입하고 최근 시작한 한강 러닝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화제가 됐던 이 대표의 가상화폐 투자는 여전히 수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멘탈’이 강하다.
  • ‘보이콧 정치’ 이준석, 충심인가 야심인가

    ‘보이콧 정치’ 이준석, 충심인가 야심인가

    6개월여 전 이준석(36)이 가수 임재범의 노래 ‘너를 위해’의 한 구절을 뜬금없이 연설문에 차용했을 때만 해도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지난 6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표로 뽑힌 뒤 수락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른 이준석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쳐질 것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이준석의 ‘예언’은 적중했다. 대선이 80일도 안 남은 지금 그의 거친 생각은 거친 언행으로 드러나고 있고, 당원과 지지층의 눈빛은 불안에 휩싸여 있으며, 그는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싸우고 있다. 문제는 싸움의 상대가 자기 당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이라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30일 윤 후보와의 갈등 끝에 사실상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으로 내려가 버렸다. 윤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에서 이 대표를 ‘패싱’했다는 게 이유로 회자됐다. 이유야 어떻든 대선 국면에서 대표가 대선후보와 싸우는 것은 한국 정치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충격을 줬다. ‘잃을 게 많은’ 윤 후보가 결국 무릎을 꿇음으로써 보이콧은 4일 만에 끝났다. 그 후로 양측은 잠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이 대표는 윤 후보 측 조수진 의원과 정면충돌한 끝에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당대표가 대선 선거운동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으로, 역시 헌정 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이 대표가 이처럼 ‘벼랑 끝 정치’를 불사하는 데는 물론 윤 후보 측의 책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저에는 다른 이유들도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캠프 선거전략을 ‘구닥다리 꼰대’로 인식 우선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이다. 헌정 사상 첫 30대 유력 정당 대표라는 기록을 쓴 이 대표는 ‘올드 보이’들을 영입해 세를 불리는 윤 후보 측의 선거전략을 ‘구닥다리 꼰대 전략’으로 보고 자신의 전략이야말로 유권자의 욕구에 부합한다고 보는 것 같다. 이런 확신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얻은 승리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다. 당시 온라인으로 모집한 청년들의 즉석 유세차 연설 등 자신이 기획한 캠페인이 화제가 됐다. 이 대표가 스스로 급을 낮춰 선대위 미디어홍보총괄본부장을 자처한 것도 그때의 승리 기법을 이번 대선에 적용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올드한’ 이미지의 국민의힘 내에서 이 대표가 가진 독보적 상품성도 그의 벼랑 끝 정치를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실제 당무 거부 파문 때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고개를 숙이고 화해를 요청한 것도 30대인 이 후보가 2030세대의 표를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윤후보와 신뢰도 약하고 ‘윤핵관’과 마찰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에 신뢰가 박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상대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윤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핵심 관계자(윤핵관)들과 이 대표의 구원(舊怨)이 신뢰 형성에 방해 요소로 꼽힌다. 권성동·장제원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 등은 2017년 대선이 한창이던 시기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개혁 보수 정당 창당에 뜻을 모았던 이들은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표현을 빌리자면 ‘야반도주’했고, 이 대표를 비롯한 남겨진 사람들은 상처를 입었다. 이 대표와 함께 당시 선거를 치렀던 한 인사는 “그랬던 사람들이 홍준표가 아닌 윤 후보를 도운 것도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고, 그 사람들이 선대위 주축이 된 데 대한 불신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10년 뒤에도 40대” 여의도는 어린애 취급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윤 후보의 당선, 즉 국민의힘의 집권보다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이준석은 10년 뒤에도 40대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들로 따져도 가장 어린 축에 든다”며 “윤석열은 현찰, 이준석은 어음을 갖고 장사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이 대표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과학고, 하버드대 컴퓨터학과 학사를 거친 이 대표의 정치를 두고 ‘개발자의 문법’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대표를 지켜본 한 청년 정치인은 “준석이형은 정치를 공학자 느낌으로 일종의 게임을 하는 것 같다”며 “일단 코딩을 해 놓고 계속 테스트하며 빠르게 바꾸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측근들도 입을 모아 이 대표가 장기적 노림수나 전략을 갖고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며 은연중에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선배 정치인들에 대한 반항이 이 대표의 거친 정치를 양육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표가 26세이던 2011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영입됐을 때 전여옥 전 의원은 ‘아이들까지 정치하나’라는 글을 통해 “26살에 집권정당의 최고위원급인 비대위원이 되어 버린 이 청년이 소년 급제의 비극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무리 급해도 아이들까지 정치에 끌어들여야 하나”라고 썼다. 지난 21일 이 대표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사과를 거부하자 조 의원이 “제가 (이 대표보다) 나이가 몇 살 더 위다. 나이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 이유 막론 제가 정말 송구하게 됐다”며 나이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멘털 갑’ 李, 한강 러닝 시간 늘리기로 하지만 이 대표는 올해로 정치 구력 10년을 꽉 채웠다. 웬만한 재선 국회의원 이상의 경력이다. 그의 머릿속에 ‘정치 경력은 내가 윤 후보보다 선배다’라는 생각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 하지만 이 대표의 보이콧 정치는 훗날 그에게 비수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윤 후보의 대선 결과가 잘못되면 내부 분열을 빚은 그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대위 직에서 사퇴한 날 이 대표는 연말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다시 저탄수·고단백 식단에 돌입하고 최근 시작한 한강 러닝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화제가 됐던 이 대표의 가상화폐 투자는 여전히 수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멘털’이 강하다.
  • 중국서 대낮에 포착된 ‘백두산 호랑이’…선명한 모습 공개

    중국서 대낮에 포착된 ‘백두산 호랑이’…선명한 모습 공개

    야행성인 백두산 호랑이(중국 명칭 동북 호랑이)가 대낮에 나타난 덕분에 선명한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지난 20일 중국 검색 사이트 바이두에는 중국 훈춘의 한 산길에서 촬영된 백두산 호랑이 영상이 올라왔다. 차량 안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36초 분량의 영상에는 선명하게 찍힌 호랑이 한 마리가 등장한다. 호랑이가 길을 가로막고 있자 촬영자는 “현지인인다. 길을 비켜달라”고 소리쳤다. 호랑이는 일어나 길옆 나무 사이로 자리를 잡았고, 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은 채 엎드려 있었다.촬영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산 정상에서 돌아오는 언덕에서 마주쳤다”면서 “호랑이를 본 것은 처음이었고, 가장 가까웠을 때는 2m 거리에 불과했지만, 긴장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의 북한과 러시아 접경 지역은 야생 백두산 호랑이의 집단 서식지다. 이곳에서는 야생 호랑이가 민가로 침입해 주민에게 덤벼들고 소나 돼지 등 가축을 잡아먹는 사례가 적지 않게 일어난다. 야행성이라 주로 밤에 활동하는 백두산 호랑이의 모습은 야생 동물 관찰을 위해 설치해놓은 폐쇄회로(CC)TV에 종종 포착되지만, 이번 영상처럼 대낮에 선명한 모습이 잡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 성매매한 20대男, 카톡 차단당하자 신상 유포…‘실형’

    성매매한 20대男, 카톡 차단당하자 신상 유포…‘실형’

    성매매 업소에서 만난 여성이 자신을 차단한 뒤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상을 퍼뜨린 2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3단독 이광열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게 지난 15일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3월 성매매 업소에서 만난 피해 여성 B씨와 연락을 하며 지내던 중 B씨가 자신의 메시지나 전화에 응하지 않고 카카오톡을 차단하자 B씨의 신상정보를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씨의 예명과 본명, 휴대전화 번호에 본가 주소, 일하는 곳까지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글을 올리기 전 A씨는 B씨에게 문자메시지로 욕설과 함께 ‘이 정도로 각오 안 했냐’, ‘사과해라’, ‘내가 잘못한 게 없다’ 등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재판에 넘겨진 후에도 B씨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수치심, 불안감, 공포심 등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오히려 피해자로부터 상처를 받았다며 피해자를 탓하고 있다. 초범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피고인을 엄히 처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 ‘택시기사 만취 폭행’ 신재환 체조 금메달리스트 檢 송치

    ‘택시기사 만취 폭행’ 신재환 체조 금메달리스트 檢 송치

    술 취해 행선지 묻는 택시기사 마구 폭행경찰,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 적용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서 부상 여파로 기권2020 도쿄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신재환(23)씨가 만취한 상태로 택시를 탄 뒤 행선지를 묻는 택시기사를 마구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21일 택시 안에서 기사를 때린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신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신씨는 지난 15일 밤 대전 유성구 도시철도 1호선 반석역 인근에 정차한 택시에 탄 채로 행선지를 묻는 기사를 다짜고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그는 술에 만취한 상태였다. 피해자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올림픽 기계체조(도마)에서 금메달을 딴 신씨는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부상 여파로 기권했다. 대한체조협회는 경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민께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쇼트트랙 심석희, 자격정지 2개월 징계…올림픽 출전 못할 듯(종합)

    쇼트트랙 심석희, 자격정지 2개월 징계…올림픽 출전 못할 듯(종합)

    심석희, 재심·효력정지 가처분 신청할 듯‘쇼트트랙 간판’ 심석희 고의 충돌·막말 의혹평창올림픽 결승서 심·최민정 부딪혀 넘어져올림픽 때 中선수 응원, 동료 비하·욕설 공개심석희 “미성숙 언행 사과, 고의 충돌은 아냐”코치·동료 욕설 및 비하 행위로 논란을 빚은 쇼트트랙 2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여자 국가대표팀 심석희(24·서울시청)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자격 박탈에 준하는 징계를 받았다. 심석희가 재심 등을 청구해 받아들여질 경우 출전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베이징올림픽 출전 박탈 준한 징계최민정 겨냥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연맹 회의실에서 징계 회의를 마친 뒤 심석희에게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심석희는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심석희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 심석희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 올림픽 출전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심석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 당시 동료 선수 최민정(23·성남시청)과 고의로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지난 10월 정부의 올해 대한민국체육상 수상자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심석희는 같은 팀 최민정을 겨냥해 “여자 브래드버리를 만들어야지” 등 불운을 바라고 막말을 한 데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고의 충돌 의혹은 심석희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中 응원하며 최민정에 “개×× 인성”계주에서 넘어진 김아랑에 “병×” 당시 심석희와 A코치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적인 문자 메시지에는 국가대표 동료들을 향한 욕설이 담겼다. 특히 최민정에게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고 해 고의충돌을 의도한 게 의혹을 불렀다.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앞서 달리던 안현수, 오노, 리자쥔, 투루콧 선수들이 한데 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은 부딪혀 넘어졌다.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이 외곽으로 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앞서 달리던 심석희와 코너 부근에서 엉켜 미끄러져 넘어졌다. 당시 심석희의 손이 최민정을 미는 듯한 영상이 보이면서 넘어지자 승부조작 논란은 증폭됐다. 심석희는 페널티로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려 두 선수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앞서 심석희는 올림픽에서 최민정이 500m 결승전에서 2위로 통과한 뒤 아쉽게 실격 처리된 날 밤 ‘나보다 준비를 많이 한 선수가 있다면 이기겠지만 나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는 2017년 최민정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코치에게 “개×× 인성 나왔다. 인터뷰가 쓰레기였어. 자기보다 열심히 준비한 사람 있음 금메달 가져가라니. 다 가져감. 금은동”이라며 조소했다. 심석희는 “최춘위(최민정과 함께 예선에 참가한 중국 선수) 파이팅” 등 최민정의 경쟁 상대인 중국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심석희는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김아랑(26·고양시청)이 배턴을 넘겨주다 넘어진 것에 대해선 “병×”이라고 비웃었다. 김아랑이 6바퀴를 남겨두고 아웃코스를 크게 돌며 2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에 대해선 “시× 아웃으로 안되는 새끼가 관종짓하다가 그 지×난 거 아냐. 내가 자리 잡아 놓으면 지키기나 할 것이지. 최민정도 ×나 이상하게 받고”라며 비하했다. 이날 계주에서 결승전에서 금메달이 확정된 뒤 최민정과 김아랑이 감독과 포옹을 하며 기뻐했던 것에 대해서는 “연기 쩔더라. 토 나와. 최민정 소름 돋았어”라고 했다. 금메달을 딴 것에 대해서도 “내가 창피할 정도다. 여자가 실격이어야 됐다”고 했다.이러한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자 빙상연맹은 심석희를 대표팀에서 격리 조처하고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로 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심석희의 고의 충돌 의혹 여부를 낱낱이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는 “당시 최민정은 팀 동료와의 충돌로 인해 획득이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을 뿐만 아니라, 무릎 인대를 다쳐 보호대를 착용하고 절뚝거리며 걸을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려 ‘브래드버리’를 했다면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 행위라고 볼 수 있어,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의 이에 대한 진상 파악 및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심석희 “김아랑·최민정 죄송”“일부러 넘어진 적 절대 없다” 한편 심석희는 논란이 일자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고의 충돌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심석희는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기사를 접하고 충격받았을 김아랑과 최민정,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래드버리 언급’과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처럼 서술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시진핑은 살인자…바이든은 中 무서워해” 공개 저격한 트럼프

    “시진핑은 살인자…바이든은 中 무서워해” 공개 저격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살인자’라고 표현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와의 전날 인터뷰에서 시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를 언급하며 “그는 살인자지만, 나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무서워한다”면서 바이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에 공세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결정을 비판하며, 올림픽에는 참가하되 별도의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교적 보이콧은 강력한 결정이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우리를 패배자처럼 보이게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미국 대표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모습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80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스크바 올림픽 보이콧을 언급하면서 “선수들이 너무나 상처받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은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이유로 모스크바 올림픽 불참을 주도했고, 한국을 비롯한 67개국이 불참했다. 소련과 구 동구권도 이에 대응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보이콧했다.
  • [인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미디어펜, 신용회복위원회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 부원장 하연희 △ 원자력안전본부장 김선재 △ 방사선안전본부장 정승영 △ 경영기획본부장 박상렬 △ 전문위원 정구영 ■ 부산도시공사 △ 청렴감사실장 박성희 △ 안전관리단장 이남기 △ 기획관리실장 김재명 △ 경영지원실장 장윤석 △ 분양보상처장 홍성호 △ 토목사업처장 송원섭 △ 주택사업처장 황경환 △ 맞춤임대처장 신기흥 △ 시설관리처장 이상재 △ 재정예산부장 박재철 △ 전산정보부장 김민 △ 보상부장 정창업 △ EDC 사업부장 황명연 △ 단지사업1부장 이강 △ 단지사업2부장 최문봉 △ 건축사업부장 윤영자 △ 스마트사업부장 신동훈 △ 맞춤임대사업부장 진기원 △ 주거복지센터(동부)장 안종대 △ 주거복지센터(서부)장 최종희 △ 부산대학교 교육훈련 정재현 △ 〃 정대철 △ 〃 김장부 △ 〃 박창민 △ 〃 정성재 ■ 미디어펜 △ 부사장 겸 주필 김진호 ■ 신용회복위원회 ◇ 전보 <센터장> △ 서울중앙 이상우 △ 관악 이병상 △ 서대구 이시형 △ 인천 장준수 △창원 윤용호 △ 사상 송성민 △ 성남 문지홍 △순천 황재호 △ 원주 김상길 <부장> △ 인재경영부장 임찬기 △ 홍보협력실장 김상초 △ 전략기획부장 최윤화 △ 경영지원부장 김영신 △ 디지털혁신부장 김용우 △ 채무조정부장 장배현 △ 법률지원부장 이창인 △ 소액금융부장 신우선 △ 신용교육원장 김창건 △ 고객만족부장 박성우 △ 감사실장 박병헌 ◇ 신규 보임 <센터장> △ 안산 정종식 △ 전주 남재우 △ 청주 김영복 △ 안양 김상현 △ 포항 장희재 △ 부천 이백현 △ 구미 김도완 <팀장> △ 이행관리팀장 한승모 △ 카드지원팀장 윤요환 △ 상담기획팀장 유제선
  • [기고] 김근태는 2021년 겨울, 어떻게 했을까/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기고] 김근태는 2021년 겨울, 어떻게 했을까/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1990년대 초 김근태가 서울구치소에 갇혔을 때의 일이다. 교도소 안 투사들은 싸움을 원했다. 그는 반대했다. 힘을 소진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목소리가 큰 사람들에 의해 전면 투쟁은 시작됐고 그는 합류했다. 강력한 진압이 이뤄졌고 선두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은 빠르게 밀려났다. 그는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남았다. 오랜 수배와 투옥, 고문으로 몸은 이미 성하지 않았지만, 징벌방에 갇혀 다시 모진 수모를 당했다. 그를 내몬 후배들은 죄송해했지만, 그는 외려 상처받지 말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내게 전해 준 후배는 지금도 마음의 빚을 지고 산다. 코로나19 상황을 알리바이 삼아 무엇이든 파괴하고 무엇이든 공격하는 시절에, 그것이 마치 악마의 규칙처럼 느껴지는 시절에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희망을 의심할 줄 아는 진지함, 희망의 근거를 찾아내려는 성실함, 대안이 없음을 고백하는 용기, 추상적 도덕이 아닌 현실적 차선을 선택해 가는 긴장 속에서 우리는 다시 희망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에 새겨진 이 글귀는 말과 글의 극단 시대에 던지는 화두다. 과장된 역할의 포로가 되지 말라는 뜻으로. 해마다 12월이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눈이 내리든 해가 빛나든 모란공원에 모인다. 보내는 일에 익숙해져야 할 텐데, 후배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묘하다. 10주기를 기념하면서 “10년 지난 후/날이 밝을수록/날이 흐릴수록/김근태”라고 정한 이유는 그런 마음과 이어져 있을 것이다. 신념보다 그의 삶이 민주주의에 가까웠다. 타인과 스스로를 지키고자 목숨을 내놓아야 했던 이가 극단의 언어를 사용할 줄 몰랐던 것은 특별한 일이다. 독한 상처를 따뜻한 마음으로 치유해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혐오와 차별, 증오와 편견이 사회의 인프라가 돼 버린 지금 더 뼈저리게 느껴진다. “내가 틀렸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때다. 코로나 2년, 나는 두 해를 하루같이 일했지만 준비되지 못했고 많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방법을 아는 우리가 13세기 페르시아의 수피즘 시인 잘랄 앗딘 루미의 ‘상처는 빛이 당신에게 진입하는 통로다’란 표현처럼 서로 다독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측 불가의 2021년에 그가 보낸 메시지는 선언과 구호가 아니라 존중과 배려의 신호였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일 먼저 싸우고, 가장 마지막까지 견디면서도 늘 ‘미안하다’고 고개 숙이던 사람. 김근태, 그가 그립다.
  • [인사]

    ■조달청 ◇국장급 전보 △조달관리국장 강경훈△구매사업국장 정재은△신기술서비스국장 백승보△시설사업국장 강성민△서울지방조달청장 강신면 ■부산도시공사 △청렴감사실장 박성희△안전관리단장 이남기△기획관리실장 김재명△경영지원실장 장윤석△분양보상처장 홍성호△토목사업처장 송원섭△주택사업처장 황경환△맞춤임대처장 신기흥△시설관리처장 이상재△재정예산부장 박재철△전산정보부장 김민△보상부장 정창업△EDC 사업부장 황명연△단지사업1부장 이강△단지사업2부장 최문봉△건축사업부장 윤영자△스마트사업부장 신동훈△맞춤임대사업부장 진기원△주거복지센터(동부)장 안종대△주거복지센터(서부)장 최종희 △부산대학교 교육훈련 정재현 정대철 김장부 박창민 정성재 ■한국수자원공사 △기획부문이사 박평록 ■우정사업본부 ◇3급 인사 △우정사업조달센터장 오기호 ◇4급 인사 △우정사업본부 운영지원과장 노기섭 ■신용회복위원회 <전보> ◇센터장 △서울중앙 이상우△관악 이병상△서대구 이시형△인천 장준수△창원 윤용호△사상 송성민△성남 문지홍△순천 황재호△원주 김상길 ◇부장 △인재경영부장 임찬기△홍보협력실장 김상초△전략기획부장 최윤화△경영지원부장 김영신△디지털혁신부장 김용우△채무조정부장 장배현△법률지원부장 이창인△소액금융부장 신우선△신용교육원장 김창건△고객만족부장 박성우△감사실장 박병헌 <신규 보임> ◇센터장 △안산 정종식△전주 남재우△청주 김영복△안양 김상현△포항 장희재△부천 이백현△구미 김도완 ◇팀장 △이행관리팀장 한승모△카드지원팀장 윤요환△상담기획팀장 유제선 ■중소기업중앙회 ◇부서장 전보 △조합정책실장 임춘호△조합지원부장 조동석△판로정책부장 유진호△정책총괄실장 임영주△조사통계부장 성기창△상생협력부장 박승찬△청년희망일자리부장 정경은△공제기획실장 황재목△투자전략실장 심상욱△실물투자부장 김태완△리스크준법실장 이종명△KBIZ중소기업연구소장 윤위상△편집국장 김희중△서울지역본부장 장윤성△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현준△강원지역본부장 최무근△전북지역본부장 전의준 ◇팀장 전보 △정보시스템부 IT운영팀장 홍성근△상생협력부 납품대금조정센터장 정은희△공제운영부 공제대출팀장 황보훈△광주전남지역본부 부장 강우용△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부장 박상언△경기북부지역본부 부장 이민경 ■한국토지신탁 △부회장 최윤성△사장 김정선△부사장 한호경△전략사업본부장 심창우 ■IBK투자증권 <임원 승진> ◇수석전무 △IB사업부문장 이동구 ◇전무 △준법감시본부장 신호철△리스크관리본부장 허영범 ◇상무 △자산관리본부장 이창섭△부동산금융본부장 우규택 ◇상무대우 △Trading본부장 박기현△디지털영업본부장 전장석 <임원 신규선임> △리서치본부장 이승훈 <보임> △혁신기업분석부장 이건재
  • [단독] 인권위 “경찰, 정인이 사망하기까지 보호의무 소홀히 해”

    [단독] 인권위 “경찰, 정인이 사망하기까지 보호의무 소홀히 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에서 입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동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까지 경찰이 피해아동에 대한 보호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권위는 지난달 경찰청장에게 “경찰이 피해자의 생명권이 침해되기까지 국가의 보호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면서 최근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초동조치부터 사후관리까지 경찰의 아동학대 방지 및 현장대응 체계 전반에 대해 실태조사를 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진정인들은 피해아동 사망 전인 지난해 5월과 6월, 9월 세 차례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아동의 사망을 막지 못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올해 초 인권위에 제출했다. 사건 개요를 보면,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강서아보전)은 지난해 5월 25일 피해아동이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으로부터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같은 날 피해아동을 데리고 양모 장모(35·구속)씨와 양부 안모(37·구속)씨와 함께 소아과를 방문했다. 강서아보전은 피해아동 신체에서 발견된 상흔이 외상에 의한 상흔으로 보인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다음 날인 지난해 5월 26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수사의뢰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27일 피해아동 주거지를 방문해 양모인 장씨를 면담하고 피해아동 신체에서 멍 자국과 상처를 확인했다. 당시 장씨는 ‘피해아동이 아토피로 피부를 잡아 뜯는 경우가 있고, 첫째 자녀(피해아동 언니)가 손톱으로 긁은 상처로 보인다’, ‘양부가 피해아동을 목욕시킨 후 다리 마사지를 해 주면서 멍이 생겼을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아동학대를 부인했다. 당시 경찰은 피해아동이 아토피가 심하고 몽고반점이 유난히 많은 점, 피해아동이 양모에게 안기는 점, 깨끗한 주거환경 등을 종합해 학대 정황이 확인되지 않아 지난해해 6월 16일 내사종결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피해아동을 진료했던 소아과 의사에 대한 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이후 강서아보전은 지난해 6월 29일 양모가 피해아동을 차량에 방치했다는 내용의 2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경찰에게 피해아동 주거지 동행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현장을 확인한 경찰은 피해아동 몸에서 상처를 발견할 수 없었고 피해아동이 양모에게 안겨 있는 모습 등을 근거로 아동학대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고, 추후 강서아보전에서 수사의뢰를 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피해아동 주거지에서 철수했다. 피해아동에 대한 3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지난해 9월 23일 피해아동을 진찰한 소아과 의사가 했다. 당시 어린이집 원장은 피해아동이 어린이집에 등원한 이후 숨쉬기조차 힘들어 보일 정도로 기운이 없는 모습을 보여 양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피해아동을 소아과 의사에게 데려갔다. 같은 날 경찰이 강서아보전 상담원과 함께 피해아동 주거지를 방문해 육안으로 피해아동의 몸에 외상이 있는지, 양부모와의 애착관계는 어떤지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학대 의심 정황이 명확하지 않아 분리조치는 하지 않는 대신 강서아보전에서 주 1회 사례관리를 실시하고 피해아동을 다른 병원에서 진료받게 한 후 강서아보전에서 필요한 경우 수사의뢰를 하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이후 피해아동은 지난해 10월 13일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했다. 인권위는 경찰이 아동학대 의심 정황에 대한 확인과 사후관리에 있어 직무상의 주위 의무를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어린이집 담임 교사가 지난해 3월 24일부터 피해자의 상흔을 2개월 간 지속적으로 사진을 촬영해둔 점, 익명의 신고자로부터 같은 해 6월 24일 차량 안에 피해자가 혼자 방치되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점, 같은 해 9월 23일 어린이집 원장이 피해자가 걷지도 못할 정도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피해자를 소아과로 데려간 점,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피해자를 진료한 소아과 의사가 아동학대 의심 상황을 경찰에 직접 신고한 점 등 일련의 신고 내용들을 감안하면 피해자에 대한 학대 의심 정황을 중대하게 다룰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인권위는 이어 “3차 학대 의심 신고에서 당시 현장(피해자 주거지)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의 상태가 영양상태가 좋지 않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으며, 의료기관에 의한 아동학대 신고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응급조치 판단에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는 112신고 내용, 소아과 의사의 진료 결과, 학대로 의심되는 근거자료, 어린이집 원장의 진술 등을 확보하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3차 학대 의심 신고지를 관할하는 강서경찰서 소속 경찰관도 관할 지구대에서 소아과 의사로부터 청취한 내용을 양천서에 인계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피해자가 혼자 걷지도 못할 정도였고, 호흡조차 힘들어 보일 정도로 몸이 축 늘어졌으며, 2개월 전 예방접종 당시에도 입 안 상처가 있었다’는 소아과 의사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육안으로 피해자 신체 외상 여부만 확인하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찰청장에게 “아동학대 방지 및 현장대응 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모니터링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인권위는 사건 담당 경찰관들이 이 일로 이미 징계 및 주의, 경고 처분을 받은 사실을 감안해 경찰청장에게 양천서장에 대한 기관경고 및 강서서 담당 경찰관에 대한 주의 조치만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 제2의 ‘조선구마사’ 될까…‘설강화’ 지원·협찬 중단 속출 [이슈픽]

    제2의 ‘조선구마사’ 될까…‘설강화’ 지원·협찬 중단 속출 [이슈픽]

    안기부 미화 등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중단 요청이 쏟아진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와 관련해 제품 협찬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에 비판적인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제작 지원에 참여한 기업에 불매 운동 조짐이 보이면서 협찬사들이 ‘손절’에 나선 것이다. 3대 제작지원사 중 1곳 “자막광고 철회 요청”20일 현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드라마 설강화 지원 회사 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이 글에는 드라마 제작을 지원하거나 제품 협찬, 장소 협조에 참여한 업체명과 업체의 공식 소셜 계정 등이 담겨 있다. 목록에 언급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일부 시청자들이 불매 운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자 일부 업체는 협찬 또는 제작 지원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강화’ 3대 제작지원사 중 하나인 P&J그룹 넛츠쉐이크 측은 자막 광고 철회를 선언했다. P&J그룹 정경환 대표는 이날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민주화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접한 후 방송이 나간 직후 제작사에 협찬 고지 철회 요청을 드렸고, ‘3회부터 자막 광고에서 빼주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홍보 에이전시의 소개로 ‘블랙핑크 지수,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라며 협찬 제안을 받았다”면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홍보 효과가 좋을 거라는 말을 듣고 내용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투자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영 전 논란에 대해선 “드라마 담당자님이 문제가 될 내용은 편집돼 심의가 통과돼 방송된다고 해서 더 자세히 체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으로 손해가 막심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망해라’라는 글이 올라오고, 투자까지 물 건너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손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했다. 협찬사들도 잇따라 협찬 철회·사과협찬사인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도 19일 공식홈페이지에 ‘JTBC 드라마 설강화 소품 협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작년 12월 지자체로부터 소개를 받아 연락한다는 드라마 제작 소품팀의 전화가 있었다. 그동안 한번도 협찬을 진행해본 경험이 없는 저희들은 떡 홍보가 될 거라는 단순한 기대로 협찬을 결정했다”며 “출연 배우와 제목을 들었을 뿐 어떤 내용이 제작될 거라는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설강화가 민주화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는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담당자에게 바로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면서 “철회는 바로 적용이 되었으나 화면에 노출되는 로고는 12회까지 편집이 완료되어 바로 수정이 어렵다고 한다. 역사왜곡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 제작에 제품을 협찬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패션 브랜드 ‘가니송’ 측도 “역사 왜곡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본사는 협찬 요청 당시 드라마 대본이나 시놉시스를 사전에 고지 받은 적이 없다”며 “의상팀으로부터 ‘블랙핑크 지수씨가 1980년대 인기 많은 대학생 설정으로 출연한다. 감독님 전 작품으로는 스카이캐슬이 있다’는 내용만 전달받았다. 연예인 유가협찬(비용이 발생하는 협찬)을 진행한 적이 전무하며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에게 관련 내용 삭제를 요청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이다보니 제품 노출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으나 최대한 노출을 막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꼼꼼한 사전조사 없이 협찬에 응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저희 쪽 불찰이다. 이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협찬을 진행하겠다”고 사과했다. 기능성차 전문 브랜드 ‘티젠’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적인 제작 협찬이 아닌 채널에 편성된 단순 광고 노출이었으나 해당 이슈에 대해 통감하며 해당 시간대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협찬사 ‘도평요’와 ‘한스전자’ 측도 “협찬사 게시 중단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가구 브랜드 ‘흥일가구’는 이미 방영 전인 지난 3월 협찬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영 중지 국민청원, 게시 첫날 20만명 동의전날 ‘설강화’의 방영 중단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이 올라온 당일 답변 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20일 오후 1시 30분 현재 26만 3000여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3월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을 겪을 때 제작 단계에 있던 ‘설강화’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설강화’에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JTBC는 ‘설강화’가 역사 왜곡을 담지 않을 것이라며 드라마 제작과 방영을 예정대로 진행했는데, 지난 18일 첫 회가 방영된 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미 ‘드라마 곳곳에 역사 왜곡이 심어져 있다’는 취지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간첩을 쫓는 안기부의 일부 등장인물이 강직한 인물로 그려지는 데 대해 당시 독재정권의 수족 역할로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던 안기부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 남파 간첩이 접촉을 시도하는 인물이 야당 대표의 측근으로 설정된 데 대해서도 민주화 진영에 북한의 남파 간첩이 침투한 것으로 묘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JTBC는 앞서 ‘설강화’는 민주화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 역시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이 들어가 있는데 그런 부분은 정치적이나 이념적인 것보다는 어떤 사람 자체에 대해 굉장히 깊고 밀도 있게 들여다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 입시 비리 교장이 이사장으로 영전…학생들 반발

    입시 비리 교장이 이사장으로 영전…학생들 반발

    입시 성적 바꿔치기 사건에 연루돼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요구를 받았던 김제 지평선학교 교장이 퇴직 후 재단 이사장으로 영전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20일 김제지역의 대안학교인 지평선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교장이었던 A씨가 최근 이사장에 임명됐다. A씨는 2016학년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성적을 조작해 합격자 바꿔치기를 한 사실이 드러나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요구를 받았던 인물이다. A씨는 학교 재단인 원진학원이 이를 거부해 무사히 정년 퇴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사장을 맡았다. 이에대해 학생들은 “그의 복귀는 지평선학교 민주주의에 대한 종언이며 과거 악몽의 재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성명서 등을 통해 “A씨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을 이유로 공공연히 합격자를 교체시키고 여교사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 여러 물의를 빚은 인물”이라며 “지평선학교에 절대 낫지 않을 깊은 상처를 남긴 그의 복귀를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북도교육청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파면 요구를 했고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이사장으로 세우겠다는 원진학원의 요청을 무기력하게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재차 확인하게 된 재단이 이전보다 더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하지 않으리라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A씨 사퇴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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