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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인상어는 동해에서 비명소리는 서해에서

    식인상어는 동해에서 비명소리는 서해에서

    지난달 26일 오전 6시쯤 강원 고성 봉포항 앞바다에서 3m가 넘는 청상아리가 그물에 걸렸다. 때 이른 식인상어 출현에 5~6월 국내에서 유일하게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던 서해안이 긴장하고 있다. 충남 서해에서 잡은 키조개를 위판하는 3·4구 잠수기수협 보령지소 관계자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7~8월 금어기를 앞두고 키조개값이 크게 오를 때여서 채취 작업이 한창”이라며 “충남 유일의 키조개 채취해역으로 잠수기 어민 37명이 있는데, 식인상어 소식에 잠수병 못지않게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5월부터 출현했는데 올해는 좀 일찍 나타났다”며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보령·군산 앞바다에 오징어떼가 몰려 상어가 많다. 특히 청상아리보다 위험한 식인상어인 백상아리의 최고 먹잇감인 상괭이가 오징어떼를 몰아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난·한류가 만나는 경계면이 백령도까지 올라가 보령·태안·군산 바다에 상어가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사고가 난 지 오래됐지만 절대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곳에서만 식인상어 피해가 나지 않았느냐”면서 “국내 상어 피해는 죄다 백상아리 짓”이라고 덧붙였다. 백상아리는 영화 ‘죠스’에 나오는 식인상어로 표층 수온 16~22도에서 주로 활동한다. 1959년 7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수영하던 한 대학생이 상어에게 물려 숨진 뒤 1996년 5월 전북 군산시 옥도면 연도 앞바다에서 키조개를 잡던 잠수기 어민 한 명이 숨지기까지 희생자는 총 6명이었다. 첫 희생자를 제외하면 모두 5~6월 백상아리에 물려 목숨을 잃었다. 2005년 6월 충남 태안군 가의도 앞바다에서 전복 등을 따던 해녀 한 명이 물려 중상을 입은 사고로 서해안에 ‘죠스 공포’가 엄습한 이후 16년 동안 더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충남도와 해경은 2명 이상 짝을 지어 물에 들어갈 것, 상어를 발견하면 바닥에 엎드릴 것, 몸에 상처가 있거나 생리를 하면 물에 들어가지 말 것, 상어 활동이 가장 왕성한 저녁부터 새벽까지 물놀이와 어업 활동을 삼갈 것, 상어가 공격하면 주둥이를 힘껏 내리칠 것 등의 내용이 담긴 대처 요령 홍보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길이 3m가 넘는 상어가 잡혔다는 것은 상어가 동·서·남해 전 해상에 많이 서식한다는 증거다. 종류도 1991년 36종이던 게 49종으로 늘어났다”면서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식인상어는 백상아리·청상아리 외에 흉상어와 청새리상어도 있다. 제주와 남해안 해수욕장 등에 수차례 출현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 징용 문제 한국 탓하는 日 아베…“윤 대통령, 지혜로운 판단 해야”

    징용 문제 한국 탓하는 日 아베…“윤 대통령, 지혜로운 판단 해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12일 한일 최대 현안인 강제 노동 피해자 문제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혜로운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통신은 이날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자민당 내 파벌인 아베파 모임을 열고 윤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강제 동원 피해자 문제와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 위안부 합의로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 법원의 배상 판결 등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발언은 이러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한국 측에 한일 관계 악화의 책임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과 면담 자리에서 “(한일 관계가) 좋았던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이었던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단은) 징용(배상 판결 후) 현금화 문제와 2015년 위안부 합의를 거론했는데 현금화 문제에 대해 일본 측이 우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위안부 합의가 정부의 공식 합의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 피해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와 존엄의 회복이라는 합의 정신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했다.
  • “때이른 식인상어 출현”에 서해 잠수어민들 긴장

    “때이른 식인상어 출현”에 서해 잠수어민들 긴장

    지난달 26일 오전 6시쯤 강원 고성 봉포항 앞바다에서 3m가 넘는 청상아리 상어가 어선에 잡혔다. 때이른 식인상어 출현에 5~6월 국내에서 유일하게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던 서해안이 긴장하고 있다. 충남 서해에서 잡은 키조개를 위판하는 3·4구 잠수기수협 보령지소 관계자는 12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7~8월 금어기를 앞두고 키조개 값이 크게 오를 때여서 채취작업이 한창”이라며 “충남 유일의 키조개 채취해역으로 잠수기 어민 37명이 있는데, 식인상어 소식에 잠수병 못지않게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5월부터 출현했는데 올해는 좀 일찍 나타났다”며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보령·군산 앞바다에 오징어떼가 몰려 상어가 많았다. 백상아리 최고 먹잇감인 상괭이가 오징어떼를 몰아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난·한류 만나는 경계면이 백령도까지 올라가 보령·태안·군산 바다에 상어가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사고가 난지 오래됐지만 절대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곳에서만 식인상어 피해가 나지 않았느냐”면서 “국내 상어 피해는 죄다 백상아리 짓”이라고 덧붙였다. 백상아리는 영화 ‘죠스’에 나오는 식인상어로 표층 수온 16~22도에서 주로 활동한다. 1959년 7월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수영하던 한 대학생이 상어에게 물려 숨진 뒤 1996년 5월 전북 군산시 옥도면 연도 앞바다에서 키조개를 잡던 잠수기 어민 1명이 숨지기까지 6명이, 첫 희생자를 제외하면 모두 5~6월 백상아리에 물려 목숨을 잃었다. 2005년 6월 충남 태안군 가의도 앞바다에서 전복 등을 따던 해녀 1명이 물려 중상을 입은 사고로 서해안에 ‘죠스 공포’가 엄습한 이후 16년 동안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충남도와 해경은 2명 이상 짝지어 물 속에 들어가고, 상어를 발견하면 바닥에 엎드리고, 몸에 상처가 있거나 생리를 하면 물 속에 들어가지 말고, 상어 활동이 가장 왕성한 저녁부터 새벽까지 물놀이와 어업활동을 삼가고, 상어가 공격하면 주둥이를 힘껏 내리치라 등 대처요령 홍보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길이 3m가 넘는 상어가 잡혔다는 것은 동·서·남해 전 해상에 많이 서식한다는 증거다. 종류도 1991년 36종이던 게 49종으로 늘어났다”며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식인상어는 백상아리·청상아리 외에 흉상어와 청새리상어도 있다. 제주와 남해안 해수욕장 등에 수차례 출현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 비닐하우스 불법 도박장 새벽에 급습 베트남인 40명 검거

    비닐하우스 불법 도박장 새벽에 급습 베트남인 40명 검거

    경기 안산 단원구의 한 비닐하우스에 불법 도박장을 열고 수십억대 베트남식 도박 ‘속띠아’를 한 베트남인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도박장 개설 혐의로 베트남인 A씨 등 5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도박을 한 베트남인 B씨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안산 단원구의 한 비닐하우스를 임대해 25억원 규모 베트남 전통 도박인 ‘속띠아’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인천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다가 누군가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알고 올해 안산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총책과 모집책, 망을 보는 ‘문방’ 등으로 역할을 나눠 도박꾼들을 모아 도박장을 운영했다. 또 위치 노출 방지를 위해 지하철역에서 약 2㎞ 떨어진 도박장까지 차량을 운행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도박 중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도박장 이용자 1명을 폭행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초 첩보를 입수해 A씨 등의 신원을 특정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일 새벽 현장을 급습해 A씨 등 5명의 도박장 운영자를 등 총 40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붙잡힌 도박장 이용자 35명 중 15명은 불법체류자들이다. 경찰은 이들의 신병을 출입국·외국인청으로 인계했다. 현장에서 현금 5300만원과 영업 장부 등을 압수한 경찰은 지난 3개월간 이 도박장에서 오간 판돈이 모두 25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사전에 치밀하게 검거 계획을 세운 덕분에 단 한 명의 부상자 없이 작전을 마칠 수 있었다”며 “향후 도박장 이용자를 추가로 찾는 등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영호♥순자 키스 “40대에도 미친 사랑”… ‘나는 솔로’ 7기 첫 커플 탄생

    영호♥순자 키스 “40대에도 미친 사랑”… ‘나는 솔로’ 7기 첫 커플 탄생

    SBS플러스와 ENA플레이의 연애 리얼리티 ‘나는 솔로’(나는 SOLO) 7기의 첫 커플이 탄생했다. 11일 방송된 ‘나는 솔로’에서는 최종 선택을 앞둔 7기 솔로 남녀의 마지막 데이트 결과가 공개됐다. 이날 영호와 순자는 포옹과 손깍지를 하는 모습 등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였다. 영호는 순자에게 “40대에도 설레고 싶었다. 설렌 마음으로 손잡고 데이트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함께 그러고 싶은 사람이 앞에 있다”며 고백했다.영호는 “40이 넘어서 미친 사랑을 할 수 있게 해준 그 여자를 선택하겠다”고 말한 뒤 순자에게 다가갔다. “제 이름은 쫄쫄이예요”라고 장난을 친 영호는 순자에게 키스했다. 이 장면을 본 스튜디오의 출연진들은 환성을 지르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송해나는 “이런 것까지 보고 싶진 않았다. 40대 너무 뜨겁다”며 기뻐했다. 이이경은 “나는 솔로 최초의 키스다”라며 놀라워했다.순자는 영호에게 “이 선택을 다시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상처를 받을 데로 받고 무슨 의미가 있나 했는데 막상 시작을 하고 나니까 오빠가 용서가 될 것 같더라”라고 화답했다. 이에 영호는 “가장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우리가 이럴 수 있나, 미친 거 아닌가’ 이럴 수 있도록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며 “몇 년 후에는 같이 살아야죠”라고 말했다.
  • 장동민, 결혼 5개월만에 ‘각방’ 고민…이유는

    장동민, 결혼 5개월만에 ‘각방’ 고민…이유는

    코미디언 장동민이 아내와 결혼 5개월 만에 각방을 고민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에는 장동민이 출연해 결혼 생활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이날 장동민은 아이가 태어나면 일에 지장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오는 6월 2세를 품에 안을 예정인 그는 “아이가 거의 두 시간마다 깬다고 하더라. 방송 선배가 아이를 돌보면 일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조언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영옥과 박정수는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놨다. 김영옥은 “방이 여러 개면 각방을 써도 된다. 걱정할 게 없다. 각방 쓰다가 합방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정수는 “요즘은 다 남자도 육아를 한다. 여자가 아이를 낳았고 첫아이인데 자기 직장 때문에 각방을 쓴다고 하면 얼마나 섭섭하겠냐. 상처가 된다”고 조언했다. 나문희 역시 “아이하고도 예쁜 정, 미운 정이 다 들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동민은 “총각 때는 결혼하면 편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내가 눈치를 주는 건 아닌데 집안일이 끝나도 ‘누워도 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40여 년 동안 일정한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원래 집에 가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쉰다. 근데 아내가 ‘오늘 일은 어땠냐’고 묻더라. 집에서도 다시 방송을 해야 한다”며 “결혼 초반 아내가 잠들면 집에 들어갈 생각도 해봤다”고 털어놨다. ‘싸운 적 없냐’는 질문에 “결혼하고 일주일 만에 크리스마스가 됐다. 제가 녹화를 마치고 집에 귀가했더니 아내가 냉랭하게 ‘왔어’라고 했다. ‘남들은 이브날 즐겁게 즐기는데 오빠는 늦게 들어와’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금 그게 무슨 리액션이지?’라고 받아쳤다. 바깥에서 일하고 온 사람한테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거냐. 다음 날 아내가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영옥은 “그건 싸운 게 아니다.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위로하면서도 “행복하다고 염장 지르러 나온 것”이라고 분노해 장동민을 웃게 했다.
  • [전민식의 달달한 삶] 중독/소설가

    [전민식의 달달한 삶] 중독/소설가

    음악 속에 시간이 오래 흐른 정황이 느껴지면 나는 그 노래에 금방 중독된다. 단편 한 편 쓸 때는 물론 장편을 쓰는 내내 한 곡만 들을 때도 있다. 장편 한 편 쓰는 데 빠르면 반년 정도 걸리는데, 그럼 그 반년 동안 노래 한 곡이나 연주곡 한 곡만 듣는 셈이니 지독한 중독이다. 중독은 매혹적이다. 언제나 설레게 만들고 때론 가슴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20여년 전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원고 작업을 위해 강원랜드에 보름 정도 묵은 일이 있었다. 장소가 하나의 욕망에 중독된 사람들이 득시글 모인 곳이었다. 산책하기는 더없이 좋은 곳이라 숙소에서 나와 산책을 하다 보니 중독의 이면이 보였다. 길가에 저당 잡힌 차들이 길게 서 있고 전당포는 성황이었다. 씁쓸한 기분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 작업을 시작하려고 라디오를 틀었는데 그때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흘러나왔다. 마침 해는 노을을 끌고 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사위가 천천히 어둑해지는 걸 은밀하게 보고 있는데, 길가의 주인 잃은 자동차들과 갈 곳 잃은 사람들이 도로 경계석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절묘한 순간이었다. 희미해져 가는 노을과 빈자리를 메우는 어둑함과 거리의 사람들은 물론 작은 도시를 떠도는 매캐한 공기들까지 바버가 그 모든 걸 바닥 모를 깊은 심연으로 끌어내리는 기분이었다. 나는 그날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와 거리 풍경에 중독됐다. 그 뒤로 10년쯤 지나 좀 낯선 음반 하나를 만났다.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음반이었다. 이젠 흔한 음반이 됐는데 노래를 부른 가수들이 늙었고 전설적인 가수들이라는 것만 알았지 처음엔 그 이상은 알지 못했다. 그중 중독된 노래가 있다. Veinte A※os, 20년! 누군가를 사랑하다 실패하고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옛 사랑을 만나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안타까움을 이야기한 노래였다. 예전에 사랑했었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당신은 나를 20년 전과 똑같이 사랑하지만, 지금 나는 처참하게 부서져 버린 영혼의 한 조각일 뿐이라는 내용의 노래. 하지만 그 시절의 중독도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희미해졌다. 그랬는데 유튜브를 뒤지다 다시 ‘20년’이라는 노래를 만났다. 늙은 디바가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10살쯤 먹어 보이는 소녀가 자신의 오빠와 불렀다. 곁에 앉은 아빠는 기타 연주를 했다. 가수의 연령은 60년쯤 차이 났지만 노래 속에 담긴 어리석음과 애틋함은 그대로 전달됐다. 나는 다시 몇 날 며칠 몇 달 그 노래만 들었다. 그 노래는 예전에 나를 중독으로 이끌었던 음악과 노래를 뒤져 보게 만들었다. 그 안에 음악이나 노래만 있었던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한 고백들이 숨어 있었고 말하지 못한 미안함도 배어 있었다. 시간이 흐른 후에야 나의 경우 무언가에 중독된다는 건 단순한 하나의 현상이나 사람, 물질을 미친 듯 좋아하게 됐다는 게 아니라 현상이 만들어진 연유와 사람이 살아온 세월과 어떤 형태가 되기까지 물질에 쌓인 시간에 중독되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여전히 나는 글 쓰는 일에 중독된 것인지도 모른 채 중독돼 살아가고 있다. 사전에서 중독은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실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어떤 중독은 좋고 어떤 중독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정상적으로 실물을 판단하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 입게 만든다면 그건 나쁜 중독이니 어서 빠져나와야 하지 않을까. 나쁜 중독이 아니라면 나를 매료시켰던 음악을 듣지 못하게 되거나 글을 쓰지 못하게 된다면 지독한 금단현상에 빠질 것이다. 그 현상을 이겨 낼 재간이 없어 오늘도 나 혼자만 상처 입는 중독에 빠지기로 한다. 그 상처가 다른 멋진 중독을 하나쯤 창조해 낸다면 무엇에든 중독이 돼도 좋지 않겠는가.
  • BTS 새 앨범에 ‘불법촬영’ 묻었다… 아미들의 ‘하이브 불매’ 힘 받을까 [넷만세]

    BTS 새 앨범에 ‘불법촬영’ 묻었다… 아미들의 ‘하이브 불매’ 힘 받을까 [넷만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앨범 기준 1년 7개월 만에 내놓는 신보 ‘프루프’(Proof) 발매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장 기뻐해야 할 ‘아미’(팬덤명)들의 분노와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성관계 불법촬영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바비(본명 정대욱)가 작곡에 참여한 곡이 방탄소년단 새 앨범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불매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뮤직은 9~11일 사흘에 걸쳐 3장의 CD로 구성된 ‘프루프’의 트랙리스트를 차례로 공개했다. 이 가운데 2번째 CD 10번 트랙의 정바비가 참여한 ‘필터’(Filter)를 놓고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인디밴드 가을방학 출신인 정바비는 폭행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정바비는 교제 중이던 여성 A씨를 폭행하고 성관계 영상 등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정바비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2020년 7월에서 9월 사이 불법 촬영된 영상 여러 개를 발견했다. A씨는 영상의 존재조차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바비는 또 다른 피해자 B씨를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당초 B씨의 유족이 강간치상 등 혐의로 정바비를 고발했으나 검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B씨 유족이 항고해 서울고검이 보완수사 필요성을 인정했고 A씨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서부지검이 재수사했다. B씨는 2020년 4월 “사람에게 상처받고 고통받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B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술에 약을 탔다’, ‘더 못할 짓 한 걸 뒤늦게 알았다’ 등 지인에게 호소하는 내용의 대화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필터’는 2020년 2월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앨범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에도 수록됐던 곡이다. 당시엔 정바비 사건이 알려지기 전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베스트 앨범 성격을 띄는 이번 앨범에 다시 수록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특히 빅히트뮤직 측은 이번 앨범에 대해 “서로의 취향과 색깔을 존중하며 9년을 함께 달려 온 방탄소년단이 빛나는 이유를 알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특히 2번째 CD에 담긴 곡들은 일곱 멤버가 직접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정바비가 참여한 곡을 방탄소년단 새 앨범에 싣기로 한 하이브의 결정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까지 한 상황에서 새 앨범에 굳이 포함시켜야 했는지 모르겠다”, “소속사는 국회에 병역특례법 재촉하고 멤버는 건보료 안 내서 압류당하더니 하다 하다 성범죄자 노래를 앨범에 넣나”, “성범죄자한테 돈 벌게 해주는 기획사 하이브” 등 댓글이 달렸다. 인스티즈에서도 “소속사는 제발 대처 좀. 방탄소년단한테 꼬리표 붙으면 책임질 건가”, “의미 있는 곡이라니 넣더라도 정바비 이름은 뺐으면” 등 반응이 나왔다.일부 네티즌들은 불매로 맞서야 한다는 반응도 보였다. “솔직히 불매가 맞다”, “팬들이 범죄자 노래 보이콧이라도 하는게 좋겠다”, “성범죄자 돈 벌게 해주는 하이브” 등 댓글이 더쿠에 달렸다. 한 트위터리안은 ‘프루프’ 예약구매를 했다 결제를 취소한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불매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거나 비난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인스티즈에는 “언제 나온 곡인데 창조 논란이다”, “방탄소년단이 업계 최고라 그런지 주어지는 기준이 엄격한 것 같다”, “요즘 방탄소년단 관련 부정적 글이 계속 올라오는데 특정 단체에 타깃으로 찍힌 것 같다” 등 반응도 보였다. 더쿠에서는 “불매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 조용히 듣는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 “왜 불매 안 하냐고 비난하는 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불매가 가능할까” 등 불매 운동이 커질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앞서 정바비는 ‘필터’ 외에도 ‘러브 메이즈’(Love Maze), ‘홈’(Home), ‘아임 파인’(I’m Fine) 등 방탄소년단의 이전 앨범 여러 수록곡에 참여한 바 있다. 빅히트뮤직 소속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20cm’, ‘간지러워’, ‘하굣길’ 등에도 참여했다. 정바비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 일부 폭행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불법 촬영 등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바비는 2020년 11월 논란이 터진 후 낸 공식 입장에서 “조만간 오해와 거짓이 모두 걷히고, 사건의 진실과 저의 억울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성착취 영상 주문권까지…조주빈 범죄에 최귀화 “인간 말종” 분노

    성착취 영상 주문권까지…조주빈 범죄에 최귀화 “인간 말종” 분노

    ‘블랙: 악마를 보았다’가 소위 ‘N번방’ ‘박사방’ 사건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조주빈의 내면을 파헤친다. 13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에서는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조주빈의 내면을 파헤치는 모습이 그려진다. 최근 녹화에서 장진은 “수많은 여성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범죄자가 있다”라며 무고한 여성들은 물론 심지어 미성년자들을 협박해 불법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메신저를 통해 유포했던 최악의 온라인 성범죄 집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을 언급했다. 이에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한 사람의 영혼이 망가지는 범죄”라며 침통해했고, 장진은 “간접 연쇄 살인마”라고 덧붙이며 극악무도한 범행을 저지른 ‘박사방 사건’의 내막을 공개했다. 조주빈은 피해자에게 특정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며 자신의 ‘노예’임을 인증하게 하고, ‘분양’이라는 표현을 쓰며 박사방 참여자들에게 돈을 쓰도록 유도했다. 특히 유료회원을 늘리기 위해 주기적으로 게임을 진행, 우승자들에게 ‘성 착취 영상 주문권’을 주고 실제 성폭행까지 하게 한 충격적인 범행이 드러나자 최귀화는 “인간 말종이다”라며 격분했다. 추적 끝에 결국 검거된 조주빈이 수많은 언론 카메라 앞에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영상은 모두의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블랙’에서는 조주빈이 대법원에서 최종 42년형을 선고받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조주빈을 도와 박사방을 운영했던 조직원들, 그리고 박사방에 참여해 성 착취 동영상을 본 1만 5000여 명에 달하는 참여자들, 즉 보이지 않는 공범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 한국 대표로 미인대회 출전한 트랜스젠더

    한국 대표로 미인대회 출전한 트랜스젠더

    ‘진격의 할매’에는 남자를 못 만나는 저주에 걸린 것 같다는 여성 의뢰인이 출연했다. 걸걸한 목소리의 출연자 이효정은 “사실 주민등록번호를 1에서 2호 바꿨다”고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박정수는 “언제부터 성향이 다르다는 걸 느꼈냐”고 물었고 이효정은 “고등학교 때부터 느꼈다. 어릴 때 별명이 하리수였다. 어릴 때부터 여자처럼 군다고 하더라. 그러다가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어렸을 적 모습이 궁금하다는 할매들에 과거 사진이 공개됐고, 이효정은 남자이던 당시 훈훈한 꽃미남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한 아들이었던 만큼 트랜스젠더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부모님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고 예상했지만 반대였다. 이효정은 부모님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엄마가 오히려 도와주시고 아빠는 긴가민가 하다가 20살에 아버지가 가슴이랑 얼굴 수술을 처음 해주셨다. 23살에 태국에 가는 것도 아버지가 보내주셔서 갔다”고 답해 할매들을 놀라게 했다. 나문희는 “용기가 대단하시다”고 감탄했고 박정수도 “자식한테 상처를 안 주려고 했던 거다”라고 공감했다. 그렇게 트랜스젠더가 되고 난 후에는 뛰어난 미모로 세계 트랜스젠더 미인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고. 이효정은 “수상은 못했는데 21명 중 12등 안에 들었었다”고 설명했는데, 당시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사진이 여러 장 공개돼 감탄을 자아냈다.
  • [여기는 중국] “악마 남편을 고발합니다”...中 고위간부 아내 상습폭행

    [여기는 중국] “악마 남편을 고발합니다”...中 고위간부 아내 상습폭행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로 승승장구한 남성이 퇴근 후에는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사실이 아내의 실명 고발로 그 민낯이 공개됐다.  중국 산시성 웨이난 청청현(渭南澄城县) 시장감독관리국의 간부인 자오 모 씨의 잦은 불륜 행각과 가정 폭력이 그의 아내의 실명 폭로로 중국이 발칵 뒤집어진 것.  중국 매체 샤오샹천바오(潇湘晨报)는 청청현에 거주하는 올해 34세의 피해자 장 모 씨가 자신의 남편이자 이 지역 관할 시장감독관리국의 고위 간부인 자오 씨의 신분증을 한 손에 쥔 사진을 공개하며, 그의 불륜과 잦은 폭행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피해 여성이 공개한 사진에는 사건 전날 남편의 폭행으로 심하게 붓고 찢어진 얼굴 상처와 CT촬영 검사 결과, 의료진의 진단 소견서가 포함돼 있었다. 장 씨가 공개한 진단서에는 남편의 폭행으로 코뼈 일부가 부러졌으며, 얼굴 피부 조직이 심하게 부은 탓에 숨 쉬는 것이 어려운 상태라는 소견이 적혀 있었다.  사건을 고발한 장 씨는 그의 남편이자 이 지역 고위 간부인 자오 씨를 겨냥해 “그는 악마다”면서 “밖에서 보면 누구보다 성실하고 자상한 미래를 촉망받는 남자이지만, 그의 가정 폭력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중적인 그의 행실을 고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를)폭행할 때에도 이웃집에 들키는 것이 두려워 이불로 내 얼굴을 누른 채 목을 조르고 뼈가 부러질 때까지 폭력을 휘두른다”면서 “무자비한 폭행이 이어질 때마다 아이 두 명은 방에 가둬졌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항상 다정한 부부인 척 가장하도록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폭로가 있은 직후 관할 공안국은 사건을 수사한 결과, 상습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자오 씨가 아내 장 씨를 장기간 폭행하고 방치했으며 그의 폭행으로 장 씨 몸 여러 곳에서 폭행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실이 폭로된 직후 상습 가정 폭력범으로 지목된 자오 씨가 소속된 청청현 시장감독관리국은 그를 면직 처분해 논란으로부터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 MSG 좀 없으면 어때, 담담해서 더 먹먹한데

    MSG 좀 없으면 어때, 담담해서 더 먹먹한데

    평범한 삶 그린 ‘우리들의 블루스’“슬퍼하지 말란 게 아냐” 위로 담아‘나의 해방일지’ 속 지친 젊은 세대“속시원한 게 하나도 없어” 공감대위로와 공감을 주는 힐링 드라마 두 편이 주말 안방극장에서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흥행을 이뤄 내고 있다. tvN ‘우리들의 블루스’와 JTBC ‘나의 해방일지’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9일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한 두 작품은 지난 8일 10회차에서 각각 시청률 11%, 4.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4월 마지막 주 콘텐츠 영향력 평가 지수(CPI)에서도 1, 2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들은 시청자의 입맛을 자극하는 화학조미료(MSG) 같은 요소는 없지만, 현실에 발 딛고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준다. 최근 들어 비현실적인 판타지나 자극적인 막장 코드를 입힌 드라마들이 흥행을 주도하던 터에 오랜만에 작가들의 필력이 오롯이 강조되는 깊이 있는 정통 드라마가 나오자 시청자들도 반색하고 있다. 두 드라마는 주변에서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대를 높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희경 작가는 ‘휴머니즘의 대가’답게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옴니버스 형식을 빌려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세대에 걸쳐 밀도 있게 그려 냈다.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다가 제주에서 다시 만난 은희(이정은)와 한수(차승원)의 에피소드에서는 중년의 사랑과 우정을 먹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또 고교생 커플 현(배현성)과 영주(노윤서)의 임신을 둘러싼 이야기에서는 한 동네에서 형제처럼 지낸 아버지들의 화해와 가족들이 오해를 풀고 서로를 보듬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렸다. “상처가 아닌 희망에 주목하고 싶었다”는 노 작가의 바람이 가장 잘 드러난 에피소드는 동석(이병헌)과 선아(신민아)의 이야기다. 우울증의 심연에서 양육권마저 뺏기고 희망을 잃어버린 선아에게 어린 시절부터 그를 지켜봐 온 동석은 무심한 듯 진정성 있는 위로를 건넨다. “슬퍼하지 말란 얘기가 아냐. 슬퍼만 하지 말란 얘기야”, “사는 게 답답하면 뒤를 봐. 등만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잖아”라는 동석의 대사는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가가 전하는 위로인 셈이다.‘나의 아저씨’를 쓴 박해영 작가는 4년 만의 신작 ‘나의 해방일지’에서 탈출구 없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더욱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매일 직장을 오가며 답답한 일상을 보내던 미정(김지원)은 자신과 닮은 구석이 있는 구씨(손석구)를 만난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삶에 지친 이들은 서로를 ‘추앙’하기로 한다. 드라마에서 ‘추앙’이란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 된다고 응원한다는 의미다. 각자 아픔을 지닌 ‘추앙 커플’은 서로를 현실에서 해방하고 구원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작가는 수도권에 사는 삼남매가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겪는 고된 일상과 감정선도 세심하게 잡아낸다. “어디에 갇혔는지 모르겠는데 속시원한 게 하나도 없어요”, “아무렇지 않게 잘사는 사람들보다 망가진 사람들이 훨씬 더 정직한 사람들 아닐까?” 같은 대사가 시청자들과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배우들 역시 진정성 담긴 대본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이병헌, 이정은 등은 빼어난 제주 사투리를 구사하고 ‘나의 해방일지’의 김지원, 손석구, 이민기 등은 화장기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몰입감을 높였다. 방송계 관계자는 “곱씹을수록 마음에 와닿는 대사와 현실에 발 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감을 얻는 것”이라며 “주어진 삶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희망과 위안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수근 아내’ 박지연 “인신공격 마라…비방글 법적 대응”

    ‘이수근 아내’ 박지연 “인신공격 마라…비방글 법적 대응”

    “저와 브랜드 이미지 훼손…더는 좌시 안해”“다른 대상에 비방, 인신공격에 큰 상처”일부 네티즌, 박씨 식품 ‘카피’ 의혹·악성댓글개그맨 이수근의 아내 박지연이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인신공격성 댓글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지연은 “저와 브랜드의 이미지 훼손뿐 아니라 다른 대상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고 있다”면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지연은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주 금요일 오후 발생된 이슈 사항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릴 내용이 있어 글을 쓰게 됐다”라며 이렇게 글을 올렸다. 박지연은 “주말 동안 말을 아꼈던 이유는 과정 중 참여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았을뿐더러 열심히 준비해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저는 한 점 부끄럼 없이 제품으로 보여 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인으로부터 시작된 잘못된 오해의 소지가 있어 글을 남긴다”라면서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누구도 비방하고 싶지 않았고!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알기에 쉽게 발언할 수 없었으며, 저와 브랜드의 이미지가 훼손된 것뿐만 아니라 다른 대상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큰 상처를 받고 있으며, 더 이상 좌시할 수가 없을 것 같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박지연은 “누군가는 굳이 힘들게 사업을 하는지 궁금해했었고, 누군가는 응원하기도 했었다”면서 “저는 제가 생각한 청결하고 맛있는 식품을 여러분과 나누면서 제 삶의 활력도 얻고 소통에서 생기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참 좋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박지연은 사실 확인을 위한 공문을 추가로 공개하며 “독설로 인신공격을 하지 말아달라. 제 피드는 제 브랜드 홍보 공간이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아이들 친구들도 보고 있는 저희 가족의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이기도 하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떠한 비방의 글과 댓글도 작성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린다”면서 “지금부터 발생되는 저와 브랜드 비방 및 특정인을 추측하는 말들은 캡처 및 법적 대응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지연은 제조사 발행 공문을 공개한 뒤 “제조사 발행 공문을 보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아낀 건 논란의 중심이 제가 아닌 다른 대상이 되고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동시에 사실 확인을 위한 공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네티즌들은 박지연의 SNS 댓글을 통해 그가 판매하고 있는 식품이 카피 제품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한편 박지연은 스타일리스트 출신으로 2008년 띠동갑 개그맨 이수근과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 순천시장 선거는 ‘민주당 권리당원 1위’와 ‘시민 적합도 1위 무소속’ 결투

    순천시장 선거는 ‘민주당 권리당원 1위’와 ‘시민 적합도 1위 무소속’ 결투

    6·1 지방선거의 순천시장 경쟁은 민주당 권리당원 1위를 기반으로 공천을 받은 오하근 후보와 시민 적합도 1위를 보였던 무소속의 노관규 전 순천시장으로 치러진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소병철 지역위원장의 불공정 논란과 잡음으로 ‘반민주당’ 정서가 확산하고 있어 민주당이 텃밭을 수성할 지 무소속 돌풍이 불지 예측 불허의 혈투가 예상된다. 순천은 지난 2010년 무소속의 노 전 시장과 2012년 보궐선거와 2016년 선거에서 조충훈 전 시장이 당선되는 등 무소속 시장이 3번 나왔다. 현재 오 예비후보와 노 예비후보 모두 유권자들이 선듯 다가서기에는 불리한 점들이 있다. 전남도의원을 지낸 오 후보는 인지도가 약하고, 노 후보는 자신에 대한 호불호가 심하다. 남은 기간 후보들이 자신의 약점을 얼마만큼 극복할 지가 승리 요인이 될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는 10일 순천 부읍성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병철 의원의 불공정한 공천에 맞서 어쩔 수 없이 잠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시장에 도전한다”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탈당에 대한 사죄의 마음과 중도 사퇴 등 그동안의 정치적 미숙함,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호소하는 마음으로 남문터 바닥에 엎드려 큰 절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노 후보는 “민주당 공천자는 애초 민주당 당헌당규에 의해 공천 부적격자였던 사람이다”며 “이번 선거는 시민의 선택권을 비웃고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염치없는 짓에 대한 시민적 심판이 담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순천이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우뚝서도록 하겠다”며 “순천 재도약을 위해 믿고 맡겨주시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 후보는 노 후보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오 후보는 “탈당과 복당을 밥먹듯이 반복하는 철새 정치인은 시민의 힘으로 퇴출시켜야 한다”며 “정치적 울타리가 되어준 정당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내팽개친 정치인들은 본인을 지지해준 시민들 또한 언제든지 배신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경선에서 탈락하신 후보들 모두 민주당 원팀으로 뭉쳐서 6·1지방선거 민주당 승리의 원동력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면서 “경선 탈락의 아픔은 잠시 접어 두고 오직 시민이 잘사는 순천, 시민이 행복한 순천을 함께 만들어 가는 일에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남 지역에서는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나주·장성·무안군 등 3개 단체장이 탈당, 무소속으로 나와 민주당 후보와 결전을 벌인다.
  • 상처받은 위, 원상태로 돌리는 방법 찾았다

    상처받은 위, 원상태로 돌리는 방법 찾았다

    음식을 소화시키는 ‘위’는 의외로 민감한 장기이다. 평소 과식이나 급하게 먹는 식습관을 갖고 있거나 매운 음식을 즐겨 먹을 경우 위에 쉽게 염증이 생긴다. 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거나 진통제, 소염제 등 약물로도 위염은 발생한다. 스트레스, 흡연, 음주도 위염의 원인이 된다. 위염이 심해지면 위 점막에 상처가 나거나 움푹 패이는 위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위궤양은 위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극을 계속 주지 않고 식습관을 바꾼다면 위는 다시 원상복구된다. 바로 위에 있는 위장주세포라는 줄기세포가 그 역할을 한다. 위장주세포는 평소 활동하지 않다가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 치료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위장주세포가 움직이는 작동 메커니즘과 원리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분자생명공학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대, 미국 밴더빌트대, 포스텍 생명과학과,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 공동연구팀은 특정 유전자가 위장주세포 활성을 좌우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스템 셀’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위 표피 조직에 상처가 나면 p57이라는 유전자가 줄어들면서 위장주세포가 활성화된다. 위에 문제가 없을 경우 p57 유전자는 위장주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김종경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 줄기세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새로운 연구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위 줄기세포 활성화가 위 점막 재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위장 관련 질환의 이해와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임재범, 아내와 사별 후 복귀 “많이 아팠다”

    임재범, 아내와 사별 후 복귀 “많이 아팠다”

    가수 임재범이 7년 만의 복귀를 예고했다. 소속사 블루씨드컴퍼니는 10일 임재범의 첫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임재범은 “참 긴 시간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많이 아프고 또 아팠습니다. 두려웠고, 조심스러웠습니다. 다시 한번 스스로를 다잡으면서 여러분께 마음의 손을 내밀어봅니다”라는 진솔한 글귀를 적었다. 1986년 시나위 1집 앨범에 참여하며 데뷔한 임재범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애절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존재감을 떨쳤고, ‘너를 위해’, ‘비상’, ‘고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 다양한 히트곡을 낳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11년 MBC ‘나는 가수다’ 출연으로 재조명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고, 2015년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 ‘애프터 더 선셋: 화이트 나잇 (After The Sunset: White Night)’ 발매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소속사는 “오랫동안 임재범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자 공식 홈페이지를 처음으로 오픈하게 됐다”라며 “임재범이 오랜 공백기를 깨고 올해 새롭게 음악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니 따뜻한 응원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둘 다 이혼수” 손담비♥이규혁 궁합 걱정

    “둘 다 이혼수” 손담비♥이규혁 궁합 걱정

    손담비 이규혁 부부가 궁합 영상에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9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는 손담비 이규혁 예비부부가 합류했다. 손담비 이규혁 부부는 “우리 새로 나온 거 있나 보자”며 ‘손담비 이규혁 궁합’으로 검색한 영상을 시청했다. 부부의 궁합 영상 썸네일에는 결혼해도 오래 못가, 둘 다 이혼수가 있다 등 충격적인 말들이 적혀 있었다. 손담비는 “알고리즘에 떠서 봤는데 다 저렇게 나오더라”며 탄식했고, 한 영상 속 역술인은 “남자가 무한으로 맞춰줄 거다. 남자가 배반하지 않으면.. 여자 분은 허당 같다. 결혼은 한다. 둘이 궁합이 나쁘지는 않은데 3년차가 고비이지 않을까 싶다. 고비는 이성이다”고 궁합을 봤다. 서장훈은 “두 분이 결혼한다고 나와서 그걸 보는 거다. 알고 하는 거기 때문에”라며 신빙성이 없다고 꼬집었고 이규혁은 “당사자가 봐도 재미있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진짜 재미있겠다”고 평했다. 손담비는 궁합 영상에서 “이 여자가 이 남자를 만나면 진짜 오래 못 살아. 오래 산다고 말해줄 수가 없다”는 말이 나오자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손담비는 “예전에 열애설 났을 때부터 시작됐다. 한 10개 정도 (영상을) 봤는데 가슴을 후벼 파는 말밖에 없어서. 대부분 절대 오래 못가, 이혼할 거야. 넘어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다. 깨끗하게 지워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려면 좀 시간이 걸린다”고 털어놨다. 이규혁은 “당연히 부족하다. 저도 담비도 부족한데 채워 나가려고 하니까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배우자가 상처 받는 게 저도 상처를 받는다. 그런 것들이 아쉽기도 하고 많은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내용이다”고 손담비를 걱정했다. 서장훈은 절친한 이규혁의 말에 “최근에 뱉은 말 중에 제일 멋있다”고 감탄했다. 이지혜는 “둘이 잘 맞는다. 우리는 궁합이 좋다고 하는데 매일 싸운다”며 궁합과 실제 부부생활이 별개라 강조했고 김구라는 “잘 맞는 게 아니라 맞춰주는 것”이라고 이지혜 남편 문재완의 노력을 언급했다.
  • [사설] 대한민국 다중위기 극복할 골든타임 시작됐다

    [사설] 대한민국 다중위기 극복할 골든타임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0시를 기해 제20대 대통령 업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국회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서울 용산 옛 국방부 청사에서 각국 외교사절과 만난다. 윤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혁명, 적폐청산으로 숨가쁘게 이어져 온 9년간의 국정 혼란을 매듭짓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엄중한 책무를 맡게 됐다. 대한민국의 성쇠가 앞으로 5년,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달렸다. 안타까운 건 나라 안팎의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는 말처럼 여러 위기가 동시에 몰려오고 있다. 북한 핵위협과 미중 패권경쟁,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 윤석열 시대를 위협하는 각종 악재가 쌓여 있다. 어느 것 하나 해법을 찾기도 쉽지 않다. 2027년 5월 9일까지 험난한 여정이 우려된다. 당장은 경제위기부터 돌파해야 한다. 외환위기 때 출범했던 김대중 정부만큼 경제 상황은 비관적이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중고’에 무역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8%로 치솟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가계대출은 1900조원에 육박한다. 금리는 오를 일만 남았다. 대출이자에 허리띠를 졸라맸던 서민들은 이자 부담이 커지면 더 허덕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돈을 풀어 금리를 낮추자니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정책 딜레마에도 빠져 있다.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이 곧 덮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사태를 조기 진화하고 민생을 서둘러 회복시키는 게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무총리, 부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경제수석을 모두 기재부 출신으로 뽑아 경제 원팀을 구성한 것도 위기를 돌파하려는 윤 대통령의 승부수로 볼 수 있다. 서로 손발이 잘 맞는 만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 내기를 기대한다. 여소야대 정국과 함께 시작된 극한의 정치적 갈등도 풀어 나가야 한다. 정치는 여전히 국정의 발목을 잡는 블랙홀이다. 민주당의 입법독주로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만 봐도 알 수 있다. 야당과의 협치는 그래도 필수적이다. 때에 따라서는 거대 야당과의 대화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87체제’를 종식하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없애는 출발도 임기 내 이뤄져야 한다. 올 들어 벌써 15번째 북한의 시대착오적인 도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남북 관계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 한일 관계도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관계도 다시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실패로 끝난 문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 정책을 봐도 ‘화려한 수사’가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 냉엄한 국제 질서의 교훈임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성공적으로 종식시키는 일도 새 정부의 핵심 과제다. 신규 확진자 수는 확연히 감소 추세에 있지만 새로운 변이가 계속 나오는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정교한 방역정책이 필요하다. 소상공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젊은층의 자살률이 치솟는 등 초장기 팬데믹으로 인한 상흔이 너무 깊다. 체계적인 보상과 지원으로 치유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갈수록 나빠지는 젠더 갈등 문제에도 집중해야 한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공약은 더욱더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특정 세대나 특정 젠더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고 그들만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 사회 갈등은 결코 해소할 수 없다. 이분법적 진영 논리로 인한 분열 정치의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는 만큼 ‘편가르기’는 이젠 끝내고 화합을 이뤄야 한다. 0.73% 포인트란 근소한 차이로 대선 승패가 갈렸지만 지지자들의 입장과 이해관계만 내세우는 정부가 돼서는 안 된다. ‘검찰공화국’ 우려 속에 검사 출신을 주요 보직에 앉히고 능력을 앞세우면서도 결국 측근 위주 인사로 내각과 대통령실을 구성한 점은 실망스럽다. 윤 대통령 스스로 앞으로는 통합과 소통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전임 대통령이 보여 준 ‘무오류’의 아집과 오만, 독선을 반복하면 국민만 불행해진다. 대통령이면서 특정 진영의 수장으로 머물고, 끝까지 자기 정치만 하다 물러난 전임자의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해 준 민심을 겸허하게 헤아리면서 나라 안팎의 다중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 “변절은 오해… 세상과 불화한 채 떠나 안타깝다”

    “변절은 오해… 세상과 불화한 채 떠나 안타깝다”

    민주화 운동을 대표한 저항 시인인 김지하 시인이 지난 8일 별세한 가운데 각계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는 시인 이상의 삶을 살면서 한 시대의 변화를 가져왔던 큰 에너지를 가진 분”이라며 “시대의 지성, 횃불, 향도로 앞서가면서 민주화라고 하는 큰 사회적 변화를 이루게 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깃발을 들고 앞에 나아가는 사람으로, 같은 편에서는 빨리 나가라고 독려를 받았을 것이고 반대편에서는 제지의 대상이 됐을 것이다. 양쪽의 압력 속에서 깃발을 든 손을 내릴 수도, 또 멈출 수도 없는 인생을 살아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설가 김훈은 “고인이 1991년 5월 조선일보에 쓴 칼럼 ‘죽음의 굿판 당장 걷어치워라’는 학생들의 저항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게 아니다. 주된 흐름은 죽음을 만류한 것”이라면서도 “운동권에 의해 오해가 있어 반(反)김지하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그 일이 시인에게 평생 상처가 됐다”고 했다. 황석영도 “고문과 옥살이로 후유증을 앓았는데 우리 사회가 아픈 사람을 잘 보살피지 못했다”며 “언론이나 정치권에서도 시인을 이용하기만 한 측면도 있다. 사회와 불화한 채로 세상을 떠나게 돼 참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이근배 시인은 “1970년 당시 월간지 ‘사상계’ 편집인이 여러 문인에게 글을 청탁했지만 거절당했고 김지하 시인만이 ‘오적’(五賊)이란 시로 서슬 퍼런 권력에 맞서 거대한 붓을 휘둘렀다”며 “이후 생명 사상, 여성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자기 소신과 철학을 밝혔는데 그걸 정치권에서 이용했던 것일 뿐 변절이라는 말은 그에게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게 한 것은 문인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시인의 위대함은 체제에 저항하는 참여 시인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위해 사상의 지평을 확대하고 직접 발언한 데 있다”며 “시인이 오해와 비판을 감수하며 말하지 않았다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양심은 지금처럼 성장하고 성숙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애도의 글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생전에 고인이 자신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음에도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했다. 강원 연세대 원주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임진택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재오 전 국회의원과 이창복 6·15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등이 찾았다. 임 이사장은 “49재인 다음달 25일 서울에서 고인의 행적을 학술과 예술적 측면에서 바라본 문화난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족의 입을 통해 임종 순간도 전해졌다. 둘째 아들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제 아내와 장인·장모 등 함께 사는 가족 모두 임종을 지켰다. 일일이 손을 잡아 보고 웃음을 보이신 뒤 평온하게 가셨다”며 “말도, 글도 남기지 못하셨지만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편안하게 생을 마감하셨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추모집 성격의 책도 출간된다. 도서출판 작가 측은 “홍용희 교수를 비롯해 연구자 10여명이 고인의 작품을 집중 연구한 책”이라며 “이전부터 준비해 왔지만 추모집 형태로 출간이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입양, 특별 취급도 편견… 우리도 평범한 가족입니다”

    “입양, 특별 취급도 편견… 우리도 평범한 가족입니다”

    입양을 통해 가족의 연을 맺은 가정을 대단하다며 특별하게 취급하는 것도 입양에 대한 편견일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공존하는 시대에 입양 가족에 대해서만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도 이들에겐 큰 부담일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입양의 날을 앞두고 지난 8일 경기 부천에서 만난 황보현(44)씨 가족도 입양 가정의 평범함을 강조했다. 황씨는 남편 김현수(53)씨와 함께 2007년과 2014년 각각 윤일(17)·승빈(11)군을 입양했다. 자녀를 입양해 가정을 꾸리는 건 남편의 오랜 바람이었다. 황씨는 “임신이나 출산을 하면 주변에서 ‘대단하다’가 아니라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넨다”면서 “입양 가족도 똑같이 평범한 가족으로 축하받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황씨 가족은 어버이날을 맞아 조부모를 찾아뵙고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큰아들은 할머니에게 처음으로 용돈을 모아 산 케이크와 직접 쓴 편지를 드렸다. 윤일군은 “할머니 댁에서 하룻밤 자면서 할머니께 배운 화투를 함께 치며 시간을 보냈다”면서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할머니가 키워 주신 만큼 더 각별한 사이”라고 했다. 휴대전화 케이스 안에 동생 승빈군의 어릴 적 증명사진을 넣고 다니는 윤일군은 동생과 잘 놀아 주는 ‘1등 형’이기도 하다. 어버이날이면 으레 쓰는 문구인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올해 황씨에게는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다. 그는 “둘째 아들이 어버이날마다 ‘가슴으로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편지를 썼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쓴 걸 보고 뭉클했다”면서 “둘째 아들에게 이유를 물으니 ‘가슴으로 낳은 것도 낳은 것’이라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황씨 가족에게 입양은 숨길 것도 꺼릴 것도 아닌 평범한 일이지만 가끔 주변의 무딘 시선이 상처로 돌아올 때도 있다. 황씨는 “다양한 가족의 한 형태이고 똑같은 가족인데 특별하거나 다른 것처럼 바라보는 분도 있다”고 했다. 윤일군도 “일부 드라마나 미디어에서 학대를 하는 입양 가족 모습을 보여 주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앞세울 때가 많은데 주변 입양 가정을 보면 그런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남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현재 ‘반편견입양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큰아들이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입양 사실을 밝혔다가 놀림당하고 속상해하던 모습을 알게 된 뒤부터다. 교육기관 등에서 입양 가족의 개념을 설명하고 직접 가족 일상을 영상으로 보여 주는 황씨는 “학생들이 입양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인지할 때 보람차다”면서 “입양 가족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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