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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살해, 시신 훼손한 중학생 아들…엄마만 항소 ‘무기징역’ 구형

    ‘아빠’ 살해, 시신 훼손한 중학생 아들…엄마만 항소 ‘무기징역’ 구형

    중학생 아들을 끌어들여 남편을 살해한 40대 여성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범행에 가담한 중학생 아들은 친부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아빠가 가정폭력을 일삼아 나 혼자 살해했다’고 거짓말했다. 검찰은 5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송석봉) 심리로 열린 A(43·여)씨의 존속살해 등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1심처럼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A씨 측은 최후 변론에서 “잘못으로 인한 죄책은 달게 받겠지만 1심 형이 확정되면 남은 둘째 아들을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8일 오후 8시쯤 대전 중구 자신의 집에서 중학교 3학년생이던 아들 B(16)군과 함께 남편 C(당시 50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C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폐가 손상되고 두개골이 함몰된 것으로 밝혀졌다. 몸에서는 수면제와 소량의 독극물도 검출됐다. 언어장애(3등급)가 있는 A씨는 범행 전날 B군에게 “네 아버지가 나를 너무 무시한다”고 공모에 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남편이 툭하면 ‘병신 같은 ×’ 등의 말을 하며 무시했다”면서 “남편이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휘둘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2006년 C씨와 결혼해 아들 둘을 두고 있으나 작은아들(15)은 범행 당시 피시방에 있어 아빠 살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학생 아들 “아빠 가정폭력” 거짓말아들만 구속영장, 기각 후 재조사모자 공모 살해로 드러나 둘 다 구속 애초 이 사건은 B군이 경찰 조사에서 “가정폭력이 심한 아버지가 이날도 어머니를 폭행해 말리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B군 단독범행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만 15세 소년이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적어 보인다”고 기각했다. 영장 기각 후 경찰이 보강수사에 착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등을 벌여 B군이 어머니 A씨와 공모한 것으로 결론 내고 모자 모두 구속했다. 수사결과 A씨는 전부터 남편 C씨를 살해하려고 수차례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A씨는 2020년 9월 C씨가 사업에 실패하고 집에 돌아온 뒤 말다툼을 벌이다 소주병을 던져 머리 부위가 찢어지게 하는 등 상해를 입힌 사실이 있다. 이후로도 돈 문제로 다투다 C씨가 소파에 누워 잠든 사이 주사기에 소주를 넣어 오른쪽 눈을 찌르기도 했다”고 했다. 이로 인해 남편이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자 A씨는 두려움과 분노로 C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또 “A씨는 남편 C씨를 살해하기 위해 주사기와 약물 등을 구입했다”며 “한번은 제초제를 넣어 먹였으나 소량이어서 실패한 뒤 아들 B군을 범행에 끌어들였다”고 덧붙였다. B군은 엄마에게 “부동액으로 아빠를 살해하자”고 했다. 모자는 주사기에 부동액을 넣어 잠든 C씨의 가슴을 찔러 살해하려다 C씨가 깨 제압하려 하자 B군이 흉기를 가져와 휘두르고, A씨는 프라이팬으로 머리를 내리쳐 살해했다. 아들 B군은 검찰이 C씨에게 ‘가정폭력’ 혐의를 씌운 것을 추궁하자 “아빠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부풀리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놨다. B군은 아빠가 숨지자 시신의 일부를 훼손했고, A씨는 자신의 차량에 C씨의 시신을 싣고 충남의 친정에 갔다 돌아와 119에 “남편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하기 전까지 1일 동안 차량에 사체를 유기했다. 검찰은 1심 선고 전 결심공판에서 “A씨는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하고도 상습 가정폭력범인 것처럼 명예까지 훼손했다”고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는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시댁 식구들에게 사과한다. 가정의 불행은 나 혼자 짊어져야 했는데 아들에게 고통을 주어 미안하고,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했다. 엄마 1심 무기징역, 항소아들 15~7년, 항소 포기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지난 4월 A씨에게 “남편 살해수법이 잔인하고 극악무도하다. 더구나 만 15세에 불과했던 아들에게 범행을 제안해 살인범으로 만들었다”며 “범행 동기도 고인의 탓으로 돌리는 언동을 계속했다. 흉기를 휘두른 것은 아들이지만, 아들을 유인하고 범행을 주도한 것은 어머니 A씨다. 그런 데도 진심으로 범행을 뉘우치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었다. 재판부는 또 존속살해, 사체손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B군에게 “범행이 중하고 가담의 정도가 가볍지 않으나 어린 소년으로 교화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미성년자 부정기형(장기·단기로 선고) 중 가장 중한 형을 선고했다”며 장기 15년~단기 7년을 선고했다. B군은 엄마 A씨와 달리 항소를 포기했다. A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18일 열린다.
  • 美 독립기념일 연휴 총격에 10명 사망…바이든 “공화당에 입법 촉구”

    美 독립기념일 연휴 총격에 10명 사망…바이든 “공화당에 입법 촉구”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에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라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어김 없이 이번 연휴에도 무차별 총격 참극이 이어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의회 차원에서 공격용 무기 금지법안을 입법해야 한다고 공화당에 거듭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 킹세싱 지역에서 40세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성인 남성 5명이 숨졌다. 2세와 13세 어린이 2명도 다쳤지만 안정적인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총격을 가하며 달아나는 용의자를 추격 끝에 체포했으며, 현장에서는 50여개의 탄피가 발견됐다. 용의자는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AR15 소총과 권총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범행 동기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 코모 지역에서도 전날 밤늦게 총격 사건이 발생, 적어도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한 주차장에서 총상을 입은 피해자들을 발견하고 근처 병원으로 후송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범죄 집단과 관련된 것인지, 가정 분쟁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언급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통적으로 코모 지역에서는 7월 3일이 큰 축제일로, 퍼레이드를 하고 그날 저녁에는 이웃끼리 함께 모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새벽에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지역 축제장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피해자 연령대는 13세에서 32세 사이로, 피해자 절반 이상이 미성년자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4명은 위독한 상태다. 또 같은 날 새벽 캔자스주 위치타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다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지난 며칠간 우리는 전국에서 비극적이고 무분별한 총격사건 물결을 견뎌내야 했다”면서 “오늘은 하이랜드파크 총기난사 사건 1년이 되는 날로, 총기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날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의 하이랜드파크에서는 20대 백인 청년이 독립기념일 기념 퍼레이드 중인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일리노이 주지사와 하이랜드파크 시장, 입법부, 총기폭력 생존자들은 일리노이에서 공격용 무기와 고용량 탄창을 금지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런 성취는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슬픔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하이랜드파크에서 숨진 7명의 미국인을 되살리거나, 많은 이들이 계속 짊어질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최근 며칠간 봤듯이 우린 지역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는 총기폭력이란 전염병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공격용 무기와 고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총기의 안전한 보관을 요구하며, 총기제조업체의 책임 면제를 끝내고, 포괄적인 배경 조사를 시행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권한 내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다른 주들도 일리노이의 선례를 따르고, 미국민이 지지하는 의미 있고 상식적인 개혁(공격용무기 금지 입법)을 공화당이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인 관광객 4명, 파리서 복면강도에 피습”

    “한국인 관광객 4명, 파리서 복면강도에 피습”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복면을 쓴 강도에게 습격당했다. 외교부는 긴급 여권 발급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6월 30일 파리 현지 시간으로 밤 11시쯤 샤를드골 공항 인근에 있는 호텔 앞에서 우리 관광객들이 탄 버스에서 내려서 짐을 찾는 과정에서 3명으로 추정되는 복면강도가 여권과 카드가 든 우리 국민 네 분의 가방을 강탈하는 그런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 관광객 일부가 피해를 입은 것은 맞지만 버스 자체를 공격한 것은 아니며, 최근 프랑스 전역에 확산하는 이민자들의 ‘분노 시위’와도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임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이 찰과상과 타박상 등 아주 경미한 상처를 입은 바가 있다”며 “이번 사건은 프랑스의 폭력시위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공관에서는 바로 다음 날 7월 2일 해당된 우리 국민들에게 긴급 여권을 발급하고 강도 사건 신고절차 안내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한 바 있다”며 “또 프랑스에 현재 계속 전개되고 있는 폭력시위와 관련해서 저희 외교부는 현지 대사 홈페이지 그리고 또한 외교부 홈페이지에 해외 안전 여행코너에 관련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에 대한 공지를 계속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안전문자를 발송해서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안내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예방과 안전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佛시위에 관광객 신변안전 당부 “파리 외곽 방문 자제” 주프랑스대사관은 지난 3일 홈페이지에 올린 ‘신변안전 유의 특별 안전공지’에서 프랑스를 여행하는 외국인의 신변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파리 외곽지역 방문 및 해당 지역 일대 숙소 선정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파리 외곽 지역을 불가피하게 방문할 경우 ▲차량 승하차시 강도 습격 유의 ▲야간 등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외출 자제 ▲외출시 지인들에게 행선지 알리기 등을 지켜달라고 했다. 파리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최근 알제리계 10대 청소년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데 따른 이민자들의 ‘분노 시위’가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이로 인한 해외 관광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 “7년 키운 개 안 내보내면 이혼” 남편에 이경규 “지지한다”(개훌륭)

    “7년 키운 개 안 내보내면 이혼” 남편에 이경규 “지지한다”(개훌륭)

    원치 않았던 반려견과 함께 사는 고통을 호소한 남편에 이경규가 공감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개훌륭)에는 7살 ‘또봉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분리불안과 외부인을 향한 지나친 공격성 등의 문제를 가진 또봉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또봉이는 신발과 리모컨은 물론 집안의 모든 문고리들을 물어뜯다가도 가족들 앞에서 한없이 애교를 부리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 때문에 부부는 참고 견디며 7년을 버텼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외부인을 향한 공격성이 점점 심해졌다. 평온하게 산책하던 또봉이는 낯선 사람을 발견하면 그대로 돌진하는 공격성을 보였다. 아내 보호자는 “산책 시작은 그야말로 전쟁이다”라고 털어놨다. 또봉이는 촬영 중인 제작진에게도 여러 차례 달려들어 부상자가 2명 발생했다. 보호자는 급발진하는 또봉이를 말리느라 온몸에 상처를 안고 살았다. 남편 보호자는 “처음부터 또봉이를 키우고 싶지 않았다”라는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이 문제로 아내와 갈등이 깊어진 사실을 밝혔다. 결국 남편 보호자는 “또봉이를 다른 데 보내라. 네(아내)가 알아서 해라. 난 같이 못 살겠다. (이혼은) 네가 선택할 일이지. 개가 중요하면 둘이 나가라”라고 선언했다. 박세리와 강형욱은 아내의 입장이 이해된다고 나선 반면 이경규는 “남편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생각보다 준비 없이 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반려동물 입양에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본인(남편)이 나가야지”라고 덧붙였다.
  • 장동민 “가난 트라우마” 상처 고백

    장동민 “가난 트라우마” 상처 고백

    방송인 장동민이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4일 방송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짠당포’에는 100개에 달하는 PC방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연예계 대표 사업가’ 장동민, 인도와 한국을 오가며 20년째 참깨를 수입하는 ‘참깨 거상’ 럭키, 3000만원으로 시작해 200억원 치킨 브랜드를 만들어 낸 ‘장사의 신’ 은현장이 출연한다. ‘짠당포’에 맡겨놨던 담보물을 찾으러 온 이들은 각자의 사연부터 대박 난 사업의 노하우까지 대방출하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200억원에 치킨 브랜드를 매각해 화제가 된 ‘장사의 신’ 은현장은 이날 “언제적 200억이냐”며 자신의 현재 재산 상황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은현장은 본인 유튜브 채널 PD에게 월급으로 1억 5000만원을 준 적이 있다고 밝히며, MC 탁재훈에게 광고모델을 제안한다. ‘찐 재력가’의 제안에 광고모델에 진심인 MC들 사이의 때아닌 어필 경쟁이 벌어져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이어서 장동민은 물건을 공개하며 가난했던 어린 시절 상처로 남은 사건의 전말을 고백한다. 이 사건으로 정신적인 트라우마까지 얻었다는 장동민의 사연에 출연진들은 눈물까지 흘렸다고. 장동민은 “부모님이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도 판잣집에 살았다”고 밝히며, 집안을 일으켜야겠다고 결심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과연 장동민의 물건과 그에 담긴 사연은 무엇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뒤이어 럭키는 2003년도에 맡긴 물건을 소개하며 드라마 ‘야인시대’ 캐스팅 비화와 출연 후 겪은 출연료 ‘먹튀’ 사건에 관해 이야기한다. 수개월간 ‘워태커’ 역으로 ‘야인시대’에 출연했던 럭키는 “(당시 매니저가) 2000만원 가까이 먹튀했다”며 인도에서 가지고 온 물건으로 생활고를 이겨냈다고 밝혀 그의 사연에 궁금증이 모인다.
  • 60년간 한번도 잠자지 않았다?…80대 노인의 사연 [여기는 베트남]

    60년간 한번도 잠자지 않았다?…80대 노인의 사연 [여기는 베트남]

    무려 61년 동안 잠을 자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80대 노인이 있다. 베트남 꽝남성 농선현에 거주하는 81세 농부인 타이 응옥 씨는 스무 살이 되던 해인 1962년 열병에 걸린 이후 60년 넘게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전했다. 과거에도 그의 사연은 영국, 태국, 일본 등의 외신에서도 보도하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일부 기자들은 일주일가량 그의 집에 머물며 집, 화장실, 들판 등 그의 거주지 주변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교대 근무를 하며 그를 관찰했지만, 실제 그가 잠든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후 태국을 비롯해 여러 방송국에서 그의 사연을 다큐멘터리로 찍으면 거액을 주겠다고 제시했지만, 그는 “나의 평범한 일상은 특별하지도 않고 유명해지고 싶지도 않다”면서 극구 사양했다. 그의 가족, 친구, 이웃들도 “그가 잠을 자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그의 수면 부족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응옥 씨도 “불면증이 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농장 일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도 과거에는 잠을 자기 위해 민간요법 등의 많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많은 양의 술을 마셔도 잠에 들지 못했다. 이후 그는 “더 이상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밤새 괭이질을 하고, 잡초를 뽑고, 벼 수확 등의 온갖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는 “남들보다 2배의 일을 하지만, 형편이 나아진 건 아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일부 사람들은 잠을 전혀 자지 않는 그에게 초인적인 힘이 있을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그의 사연에 한 호주의 수면 전문가 비카스 와드하 박사는 “일부 불면증 환자들은 깨어 있는 것과 잠들어 있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결여되기도 한다”면서 “응옥 씨가 어쩌면 낮 동안 짧은 수면에 빠졌다가 깨어나서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짧은 낮잠으로 그가 밤새 깨어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최고의 여행 유튜버로 구독자 382만 명을 보유한 드루 빈스키(Drew Binsky)는 지난 2월 응옥 씨를 직접 방문해 그와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 드루 빈스키는 “그는 하루에 500ml의 청주와 담배 70개비를 피웠으며, 술을 마신 뒤 잠자리에 눕기는 했지만 잠에 빠지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응옥 씨가 베트남 전쟁 당시 입은 손의 상처를 보면서“어쩌면 베트남 전쟁이 남긴 트라우마로 인해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의 기이한 불면증은 의학적으로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 “부모 가슴에 대못” 출생신고 후 사망신고 받은 사연

    “부모 가슴에 대못” 출생신고 후 사망신고 받은 사연

    아이의 출생신고를 마친 부모가 ‘사망신고 완료’ 문자를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시는 단순 실수라며 사과했다. 지난 6월 17일 아이를 품에 안은 A씨는 3일 후인 20일 출생신고를 마쳤다. 그런데 시청에서는 사망신고를 완료했다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문자를 보냈다. A씨는 “태어난 지 10일 만에 소중한 아기를 보내버린 줄 알았다”라며 문자를 받은 26일, 김해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황당함을 토로했다. A씨는 “문자를 받고 놀라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전화하니 ‘시청에서 잘못한 것 같다. 그쪽으로 연락해보라’고 했다”면서 “오전 내내 일도 못 하고 이리저리 전화를 돌리며 전전긍긍했다. 신고를 잘못했나 자책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발송이라고 다시 표기해 출생신고가 완료됐다는 연락도 없고, 혼자 여기저기 알아보며 행정적으로 처리가 잘 됐는지 확인하느라 정신없었다”며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만 상처받은 부모의 마음은 쉽게 회복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힘들게 아이를 낳고 기쁜 마음이었는데 10일 만에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아버렸다”며 “아내는 사망신고 연락 한 통에 억장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A씨는 “법적인 대응을 하고 싶어 시청 측에 연락했으나 법무팀이 없으니 신문고에 글을 올리라고 했다”면서 “김해를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시청에선 별것 아닌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도 자책하게 된다”면서 법적 대응을 하고 싶으니 감사관에게 연락해 달라고 했다. 김해시 소통공보관 시민소통팀은 이달 3일 답변 글을 통해 “출생신고 후 처리결과를 잘못 오기해서 문자를 발송한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해 송구하다”며 “문자서비스를 제공할 때 수기로 직접 입력하다 보니 실수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이에게도 두 분 부모님에게도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해드린다”며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출생신고한 자녀의 가족관계등록부는 정상적으로 등록 처리됐다”며 해당 부서 공무직 담당 직원에게도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 스리랑카에서 고초 코끼리 무투 라자, 22년 만에 태국 치앙마이 귀환

    스리랑카에서 고초 코끼리 무투 라자, 22년 만에 태국 치앙마이 귀환

    태국 왕실의 선물로 스리랑카로 보내졌다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외교 분쟁의 불씨가 됐던 코끼리 무투 라자가 2일(현지시간)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스리랑카에서는 한 불교 사찰이 관리해 왔는데 태국 당국은 고문을 당하는 등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며 송환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스리랑카 총리 디네시 구나와르데나는 지난달 의회에 출석, 마하 바지랄롱코른 태국 국왕에게 공식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두 나라의 신뢰가 다시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나라 모두 코끼리를 신성한 동물로 존중하는데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태국 왕실은 22년 전에 무투 라자를 비롯해 세 마리의 코끼리를 스리랑카에 선물로 보냈는데 불교 의식에 쓰이도록 훈련시키라는 조건을 달았다. 무투 라자는 남부에 있는 한 사원이 돌보도록 했다. 그런데 동물권 보호 단체에 따르면 이 코끼리는 이 사원의 벌목 팀과 함께 일하도록 배정됐다. 이에 따라 다리에 상처가 생겼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찰이나 벌목 팀 모두 이를 치료하지 않은 채 오랜 기간 일만 부렸다. 지난해 스리랑카의 동물권과 환경을 위한 연대(RARE)는 스리랑카 정부가 대책을 내놓으라고 몇개월을 매달렸지만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끝에 로비전 끝에 태국 정부 관리들이 이 문제에 개입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단체를 설립한 판찰리 파나피티야는 스리랑카 야생동물 보호 책임이 실패한 것이 나라의 위신을 깎아먹는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RARE는 또 사법당국이 코끼리를 방치해 이 지경을 만든 책임자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청원하기에 이르렀다. 스리랑카 야생 장관 파비트라 완니아라크치는 현지 매체 타일랜드 인터뷰를 통해 스리랑카 주재 대사가 지난해 방문해 무투 라자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송환 요구를 하는 이유가 “차고 넘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그 사찰에서 구조됐을 때 무투 라자는 고통스러워 했으며 농양(종기)들로 뒤덮여 있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활동가들은 조련사도 그 상처 때문에 감염될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 뒤 스리랑카 국립 동물정원에 임시 수용됐는데 최근 몇달 동안 대부분의 상처를 치료받았다. 태국 정부는 활동가들의 반발과 지적이 잇따르자 대략 3년 전부터 코끼리들을 해외에 송출하지 않고 있다고 바라웃 실파아르차 태국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설명했다. 아울러 방콕 야생보호국이 해외로 보내진 코끼리들의 사육 실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 택시비 13만원 ‘먹튀’ 10대 검거…“여자친구 보려고”

    택시비 13만원 ‘먹튀’ 10대 검거…“여자친구 보려고”

    인천에서 충남 천안까지 타고 온 택시요금 13만원을 내지 않고 달아난 승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18)군을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16일 오후 인천 백운역에서부터 목적지인 천안시 서북구 직산역 인근까지 택시를 타고 온 뒤 요금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택시를 타고 이동한 거리만 100㎞가 넘고 2시간 넘게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주거지인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 만나러 천안에 가야 하는데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그랬다”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군은 택시 기사에게 “할머니가 사고를 당해 빨리 가봐야 한다”면서 “도착하면 13만원을 지불하겠다”고 속인 후 도착지에 내리자마자 달아났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희 아버지도 택시 먹튀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알려졌다. 작성자 B씨는 “(택시 기사인) 아버지가 지난 16일 인천 백운역 3번 출구 앞에서 한 손님을 태웠는데, 본인 할머니가 차 사고를 당해 급하게 천안 직산역에 가야 한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B씨는 “(그 손님은) 택시비는 천안에서 다른 가족(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도착한 뒤 13만원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저희 아버지는 손님을 걱정하며 최대한 빨리가겠다고 톨게이트비도 직접 내고 목적지까지 1시간 30분 넘게 100㎞를 운전해 갔다”고 설명했다. B씨가 공개한 택시 블랙박스 영상에서 B씨의 아버지는 승객 A군을 걱정하며 “점심은 챙겨 먹었냐” “물을 좀 마시겠냐” 등의 다정한 말도 건넸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은 그대로 도주했고, 이를 따라가던 택시 기사도 뒤쫓다 넘어져 다쳤다. B씨는 “직산역 사거리 앞길에 도착한 아버지는 택시비를 받으러 가자고 같이 내렸다”면서 “그런데 승객이 한 아파트 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도망치는 승객을 잡으려고 뒤쫓아 달리다 계단 쪽에서 넘어져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군을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푸틴, 바그너 그룹에 ‘두 번’ 당할까…크림대교 폭발물 수색 [핫이슈]

    푸틴, 바그너 그룹에 ‘두 번’ 당할까…크림대교 폭발물 수색 [핫이슈]

    러시아 당국이 점령지인 크림반도 및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를 노린 바그너 그룹의 공격이 예상된다며 대규모 폭발물 수색 작전을 펼쳤다.  러시아인들이 SNS에 올린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지난 주말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크림대교 위는 강화된 검문 및 수색 탓에 하염없이 기다리는 자동차들로 가득 찼다.주말을 맞아 크림반도로 관광을 떠난 사람들은 폭발물을 찾는 러시아 군 당국의 수색이 끝날 때까지 최대 7시간 동안 자동차 안에서 대기해야 했다.  공개된 영상은 크림대교 위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선 차량들과, 차량과 교각 곳곳을 오가며 폭발물을 수색하는 러시아 군경의 모습을 담고 있다.  최근 러시아 당국은 바그너 그룹의 ‘1일 쿠데타’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러시아 내에 잔류하고 있는 ‘반란 일당’이 크림대교를 공습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높은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러시아군의 활동을 감시하는 국제시만던체 ‘인폼네이팜’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크림대교와 크림반도에서 사보타주가 예상된다”면서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끔찍한 파괴자는 다름 아닌 바그너 반란군”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 당국과 바그너 그룹 사이의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민한’ 일부 당국자들은 바그너 용병단이 크림반도에 폭발물과 탄약을 설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러시아 연방정보국(FSB)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역시 크림대교를 지날 경우 반드시 엑스레이 검색 장비를 지나게 하고, 자동차 안에 있는 작은 상자까지 조사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크림대교에 갇힌 한 시민은 “악몽 같은 상황이다. 두 아이를 태우고 크림대교에 올랐는데, 현재 물과 음식도 없이 3시간 동안 꼼짝 못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일으킨 뒤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가 악화하면서 러시아인의 해외여행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인들은 올해 휴가를 크림반도에서 보낼 목적으로 크림대교를 향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 당하지 않으려는 러시아…크림대교는 ‘푸틴의 자존심’ 크림대교로 연결되는 크림반도는 ‘푸틴의 자존심’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러시아에 실질적·상징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2018년 당시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기 위해 수 조 원을 들여 만든 유럽에서 가장 긴 교량이다.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핵심 보급로로서, 러시아에게 전술적‧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다.  해당 대교를 이용하는 하루 평균 차량의 수는 4만 대에 달하며, 연간 1400만 명의 승객과 1300만t의 화물이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해당 크림대교에서 큰 폭발이 발생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겼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의도적 파괴 행위)라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측 역시 당시 폭발이 자국 소행임을 암시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을 통해 크림반도를 되찾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일부 바그너 그룹 쿠데타 세력으로부터도 크림반도와 크림대교를 지켜야 하는 이중고에 처하게 됐다.  쿠데타 일으킨 바그너 그룹 용병들, 어디에? 푸틴 대통령은 무장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과 반란 가담자에 대한 처벌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그너 그룹 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에 의해 암살당해 지휘부가 흔들릴 가능성 등으로 혼란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 역시 혼란 속에 있는 바그너 그룹의 일부 용병단이 크림반도나 크림대교 등 요충지에서 또 다른 반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바그너그룹은 벨라루스에 새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바그너 용병들의 대규모 이동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프리고진 역시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오가고 있다는 추측만 있을 뿐, 구체적인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 “출소자 돌봐야 사회도 안전해져”… 보호 대상자 재범률 0.2%뿐[공기업 다시 뛴다]

    “출소자 돌봐야 사회도 안전해져”… 보호 대상자 재범률 0.2%뿐[공기업 다시 뛴다]

    엄벌 넘는 재범 방지 효과 기대사랑·관심 주면서 범죄 재발 방지작년 1만 7472명 중 27명만 재범공단 보호 조건 속 모범수 가석방구체적 방법과 향후 목표 설정사업자 등 7600명 자원봉사 나서대상자 고용·물품 보조 등 노력해중간 처우 시설 갖춰 연착륙 시도 “재범 방지는 출소자 지원을 넘어 사실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법무부 산하 재범 방지 중추 기관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최운식(62·사법연수원 22기) 이사장은 지난달 12일 경북 김천시 공단 본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단의 역할과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공단은 지난해 기준 1만 7472명의 보호 대상자에게 한 해 동안 약 13만건의 보호 서비스를 지원했다. 특히 보호 대상자 중 재범자 수는 27명(0.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단의 보호 서비스가 재범 방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최 이사장은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158조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지 어느덧 13년이 지났다”며 “한 해 전체 출소자의 재범률이 25.2%에 달하는 현실에서 출소자가 재범을 저지르지 않고 우리 사회로 안전하게 돌아오게 된다면 사회적으로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출소 이후 지원이 중요한 이유는. “재범 방지를 위해선 교정시설보다 이후 지원이 사실 더 중요할 수 있다. 교정시설에선 강제로 가둬 두기 때문에 통제가 가능한데 출소 이후에는 국가가 관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재범 위험성이 높으면 아예 안 풀어준다. 다른 시설로 옮겨서 가둬 버리고 그 비용을 국가가 부담한다. 미국은 교도소에서 나와 바로 사회로 가지 않고 일정 기간 중간 처우 시설에서 기술 교육과 사회적응 훈련을 받고 복귀하게 돼 있다. 우리나라는 그게 안 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자원봉사 형식으로 공단 업무가 시작됐다.” -출소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걸 설득하기 쉽지 않을 텐데. “이렇게 표현하는 게 이상할지 모르지만 유기견의 예를 많이 든다. 유기견들은 주인이 싫어서 스스로 나온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버림받은 거다. 버림받은 유기견들이 사회에 나오면 자기네도 살기 위해서 들개가 된다. 그리고 무리를 지어 다닌다. 그러다 보면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게 되거나 사람한테 해를 끼칠 수 있다. 누군가 유기견을 보살펴 줘야 한다.” -출소자 지원에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이다. 두 번째는 상처를 치유해주고 잘 살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점이다. 사회가 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갖고 가정을 복원시켜 주고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범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범죄에 엄벌로 대처하자는 목소리가 큰데 이보다 효과적인 재범 방지책이 있다면. “지난해 대통령 공약사항에 들어간 게 ‘보호조건 수용부 가석방 제도’를 들 수 있다. 15년간 징역을 살던 사람이 사회로 바로 나가면 사회에서도 안 받아 주고 본인도 적응하기 어렵다.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중간 처우 시설이라도 있어서 그곳에 머물면서 사회에 적응을 하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중범죄자 가운데 모범수들을 대상으로 공단의 보호를 받는 조건으로 가석방하는 제도를 7월부터 시범 실시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게 되나. “공단의 보호를 받는 조건으로 법무부가 가석방을 해 주면 공단은 그 기간 동안 가석방 출소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랑과 관심, 가정 회복뿐 아니라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와 공단 직원들이 돌보며 사회로 복귀시켜 주는 것이다. 그 사업이 성공할 거라 믿는다. 여기서 좀더 확대한다면 처벌과 사회 복귀를 위한 ‘중간 처우 시설’을 갖춰서 출소자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어떤 역할을 하나. “현재 공단에서 활동 중인 자원봉사자는 약 7600명이다.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어려운 보호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은 본인의 사업장에 보호 대상자를 직접 고용하거나 생활관에 거주하는 보호 대상자의 생필품을 지원하고 상담을 하는 등 금전적·정서적으로 출소자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 자원봉사자도 과거에는 어렵게 살았던 분들이다. 자기들은 도움 없이 혼자 고생했는데 누군가가 도움을 준다면 좀더 쉽게 사회에 다시 적응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사명감이 대단히 큰 분들이다.” -내년까지인 이사장 임기 동안의 목표는. “출소자, 전과자라는 꼬리표로 그들의 취업이 쉽지 않은 현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호 대상자 중에는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살펴보면 더 큰 범죄자로 가는 길을 미리 막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호를 원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회에 잘못하면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들도 공단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그들에게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이들이 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공단 직원들도 거기에 뜻을 두고 일을 해나가면 언젠가는 국민들도 공단의 역할을 알아 줄 것이라 믿는다.”
  • [단독] 기초수급 밖, 빈곤에 갇혔다[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영상포함

    [단독] 기초수급 밖, 빈곤에 갇혔다[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영상포함

    서울신문은 창간 119년 특별기획으로 ‘이것이 우리의 위기다’라는 주제로 앞으로 1년간 우리 사회의 낡은 틀과 제도적 모순 등을 찾는다. 이를 통해 뚝 떨어진 우리 사회의 위기 자정 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첫 번째로 기본적 사회안전망인 기초생활수급마저 신청할 수 없는 모호한 경계선에 있는 이들, 가난을 증명할 수 없는 ‘비(非)수급 빈곤’ 위기가구를 발로 찾아 이들의 사연과 현장의 문제점, 대안 등을 총 5회에 걸쳐 짚어 본다. 세상과 단절돼 병마와 생활고로 고통받던 ‘수원 세 모녀’가 세상을 등진 지 다음달이면 1년이다. 일할 능력이 있다고 해서, 돌봐 줄 가족이 있다고 해서 다 가난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다. 그렇기에 ‘또 다른 세 모녀’처럼 벼랑 끝에 서 있는 이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안기 위해선 좀더 ‘촘촘한 기준’이 필요하다. 3평(9.9㎡) 남짓한 작은 방. 여기저기 누렇게 말라붙은 토사물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긴다. 창문이 닫힌 방 안, 철제 요강과 플라스틱 소변 통에서도 역한 냄새가 난다. 팔만 뻗으면 닿을 거리, 시체처럼 미동도 없는 두 사람이 각각 반대 방향으로 누워 있다. 2023년 4월 10일 오후 1시 45분 일주일을 굶은 채 아사(餓死) 직전 상태에서 발견된 홍상표(70·가명)씨와 누나 숙자(71·가명)씨의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거주지다. 키 160㎝에 40㎏가량인 상표씨의 팔 군데군데 헐었던 상처 자국과 진물이 말라붙은 피딱지가 보인다. 숙자씨도 성인용 기저귀만 한 상태로 앙상한 다리를 드러낸 채 웅크리고 있다. 남매를 발견한 건 기초생활수급자인 숙자씨를 관리하던 경기도 내 주야간보호센터장이다. “거동 못 하시는 두 어르신이 죽어가요. 얼른 와 주세요.” 오후 3시. 센터장의 전화를 받은 행정복지센터 주무관들이 상표씨 집에 도착했다. 숙자씨는 눈도 뜨지 못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숨을 몰아쉬는 두 어르신의 상태를 목격한 박수환 주무관이 119에 연락한다. 10통 가까이 전화를 돌린 후 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찾은 게 오후 4시 30분이었다. 박 주무관은 보호자가 없는 상표씨를 위해 응급차에 같이 탔다. 현장에 파견된 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망설이는 대목이 바로 이 ‘재량권’의 범위다. 동행 때 문제가 발생하면 이들이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박 주무관은 ‘긴급한 데다 상황이 특수하다’고 판단했다. 오후 5시. “아….” 상표씨에게 병원복을 입혀 주던 이들이 탄식했다. 피부가 짓무른 탓에 살이 옷에 달라붙어서다. 상표씨는 이날 상세불명의 화농성관절염, 패혈증, 급성 신우신염, 영양실조 등의 진단을 받았다. 극적인 발견으로 이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났지만, 생존의 위기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상표씨가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이기 때문이다.비수급 빈곤층이란 소득 기준으로 따지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기준 중위소득 30% 이하)에 포함되지만 정부 지원을 못 받는 복지 사각지대 대상자를 뜻한다. 원래 간판 그림을 그리는 일을 수십 년간 했던 상표씨는 건강이 나빠진 뒤 십수 년째 경제활동을 못 하고 있다.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궁핍한데도 수급 대상이 되지 못했다. 수급자가 되려면 일정액 이상의 본인 명의 재산이 있으면 안 되는데, 상표씨 이름으로 1억원 상당의 부동산이 있다. 십여년 전 부동산 관련업을 하던 그의 동생이 대금 대신 상표씨의 이름을 빌려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재산세와 건강보험료만 2000만원 넘게 체납돼 있는데도 50여명의 공동명의로 얽힌 지분이라 팔 수조차 없다. 누나와 함께 지내는 이곳도 상표씨 주소지가 아니다. 그는 화서동의 허름한 방 하나를 얻어 전입신고만 했다. ‘수원 세 모녀’처럼 실제 거주지와 주소지가 다르다. 집주인이 그의 사정을 감안해 보증금 없이 매달 30만원을 받는데, 이마저도 부담이라 지금은 한 외국인에게 월세의 일부를 받고 방을 내줬다. 상표씨는 누워 생활하는 누나를 간호하기 위해 기초연금으로 남은 월세를 내고 본인은 누나 집에 살다시피 한다. 숙자씨는 그나마 기초생활수급 혜택을 받는다. 거동이 불편하고 의사 표현이 어눌한 숙자씨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아 주거급여를 포기하면 요양시설 입소도 가능하지만 스스로 포기했다. 요양시설에 들어가면 숙자씨가 매월 받는 65만원가량의 생계·의료 급여액이 시설로 납부돼 상표씨 생계에 문제가 생겨서다. 누나는 동생을, 동생은 누나를 지키는 이들 남매만의 생존 방식이다.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상표씨가 기초생활수급이라도 받을 수 있게 그의 이름으로 된 부동산을 팔 방법을 찾아보려 했지만 타인의 재산에 관여할 권한도 인력도 없어 돕기가 어려웠다. 문서 한 장 들고 있지 않은 부동산의 처분을, 당장 거동조차 힘든 상표씨가 스스로 알아볼 여력도 없다. 결국 복지 혜택은 꿈도 못 꾼 채 이렇게 생활고를 겪다 아사 위기까지 내몰렸다. 정부가 각종 체납 정보 등을 통해 발굴한 위기가구는 5년 새 4배가량 늘었지만 이들 중 최종적으로 기초생활보장제도에 편입된 경우는 100명에 2명꼴이다. 서울신문이 단독 확보한 보건복지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 대비 지원율’ 현황에 따르면 정부가 체납 정보 빅데이터를 통해 위기가구로 발굴한 이들은 2017년 29만여명에서 지난해 120만여명으로 급증했다. 이들 중 기초생활보장제도로 편입된 이들은 2017년 2.2%에서 2018년 5.0%로 늘었다가 지난해 2.1%로 오히려 줄었다.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복지 사각지대가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제도적 지원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단독]툭하면 때리는 남편의 월급 100만원… “기초수급자 탈락 조건이래요”[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단독]툭하면 때리는 남편의 월급 100만원… “기초수급자 탈락 조건이래요”[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2018년 5월 대전의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응우엔 티 흐엉(35·가명)씨는 하늘이 노래졌다. 중학생 아들 2명과 초등학생 딸, 네 살배기 아들을 건사해야 하는데 남편 수입이 기초생활수급 소득인정액 기준을 조금 넘어섰다는 것이다. 일용직 생활로 주말에 가끔 집에 들르는 남편이 주는 생활비는 80만~100만원. 여섯 식구가 생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데 방법이 없다. 툭하면 손찌검하고 소리를 지르는 남편이 무서워 흐엉씨는 생활비를 더 달라는 말도 못했다. 흐엉씨는 2012년 베트남에서 온 11년차 결혼 이주 여성이다. 16살 연상의 남편을 소개받아 처음 한국에 왔을 땐 모든 게 좋았다. 그러나 남편의 건설 현장 일이 점점 줄며 가세가 기울자 남편은 점점 폭력적으로 변했다. 경찰이 출동한 적도 여러 차례다.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로 남편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생활비는 더 줄었다. 남편의 한 달 수입은 100만원 남짓. 제2금융권 등에서 빌린 돈만 벌써 7000만원이 넘는다. 남편의 가정폭력이 심해지면서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간 적도 있지만 상처받을 네 명의 자녀를 생각해 2주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녀는 “어린아이를 두고 일하려고 해도 지방에서 말도 어눌한 외국인을 써 주는 곳이 없어 남편이 돈을 안 주면 살길이 없었다. 배고프고 무섭고 힘들고 기댈 곳마저 없어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나마 한 복지관의 도움으로 흐엉씨는 벽돌을 만들고 포장하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올해 스물이 된 큰아들도 집 근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흐엉씨는 “아직 빚을 갚으려면 멀었지만 이주 여성이 외딴곳에서 일자리를 얻어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사회복지사는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은 소외될 때가 많고 언어 문제로 어려워도 도움을 구하는 방법 자체를 모를 때가 많다”며 “이들처럼 사회복지망에서 빠지는 사람들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복지제도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단독]기초수급자 250만인데 비수급 빈곤층이 73만…‘또 다른 세 모녀’는 곳곳에 있다[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단독]기초수급자 250만인데 비수급 빈곤층이 73만…‘또 다른 세 모녀’는 곳곳에 있다[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대한민국 기초생활수급자는 지난 5월 기준 250만 9099명(시설 포함)이다. 총인구 대비 수급자 비율을 뜻하는 수급률은 4%대다. 문제는 극심한 빈곤 속에서도 기초생활보장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非)수급 빈곤층’이 73만명(2018년 기준)에 이른다는 점이다. 비수급 빈곤층 규모는 3년마다 실시하는 ‘기초생활보장 실태조사 및 평가 연구’를 통해 추산하는데, 2021년 통계는 이르면 다음달에 나온다. 정부는 2017년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을 통해 비수급 빈곤층이 2020년 33만명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올 3월 경기복지재단이 발표한 경기도민의 비수급 빈곤층 규모를 보면 기초생활수급자가 28만 4100가구이며, 그와 별개로 비수급 빈곤층은 10만 4600가구라 수급자 규모의 약 37%나 된다. 위기가구 발굴, 긴급복지 확대 등으로 복지망이 촘촘해지고 예산도 빠르게 늘어났지만 복지 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문이 직접 제보와 정부 부처·지방자치단체·사회복지재단 등 117곳의 도움을 통해 발로 찾은 전국의 비수급 빈곤층의 삶은 암담하고 처참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기초생활수급제 자격 조건 탓에 제도권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전국의 ‘또 다른 세 모녀’를 확인했다. 이들의 사연과 함께 발목을 잡은 수급 배제 이유를 정리했다. ■ 학대부모 벗어나 돌 쌍둥이 키우는 싱글맘(엄격한 부양의무자 기준) “기초생활수급 대상도 안 되는데 굶어서라도 꼬박꼬박 낸 공과금 때문에 위기가구도 못 된다고요?” 지난 4월 4일 오후 1시. 갓 돌이 지난 쌍둥이 딸을 안고 집 근처 경기도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이다현(가명·38)씨가 울먹였다. 마이너스 통장에 찍힌 금액이 1000만원일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는데 기초생활수급도, 위기가구 지원 대상도 될 수 없다는 말 때문이었다. 수급 신청조차 어려운 건 다현씨에게 법적으로 아직 배우자가 존재해서다. 남편과는 지난해 6월부터 따로 살며 홀로 아이들을 키운다. 이혼 소송까지 준비해야 하는 탓에 머리가 아프지만 이보다 더 아픈 건 모니터를 보던 복지센터 직원의 무심한 말이었다. “부모님에게 도와달라고 해보세요.” 학대 가정에서 자라 부모와 연락을 거의 끊다시피 한 다현씨는 도움을 요청할 가족이 없다. 이러한 사실을 직원에게 설명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어쩔 수 없다’였다. 위기가구로 다른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도 물었지만 답은 같았다. 공과금을 체납할 정도가 아니라서 위기가구에 해당하는 징표가 없단 이유에서다. 현재 보건복지부의 위기가구 발굴은 단전·단수·전기료 체납·세대주 사망·실업급여 수급 등 39가지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뤄진다. 그동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주변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상하수도와 전기 요금 등을 내왔던 게 되레 독이 됐다. 다현씨는 한숨을 쉬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인데 전기가 끊기면 어떻게 하라고요….” 전세 대출로 한 달에 나가는 돈(이자)만 40만원. 쌍둥이 딸 주안이와 주은이를 위한 분유와 기저귓값을 더하면 60만원이 훌쩍 넘는다. 배가 고프다며 칭얼대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뒤돌아선 다현씨가 눈물만 삼켰다. 터벅터벅 복지센터를 나와 어린이집 교사 면접 장소로 향했다. 2021년을 끝으로 일을 그만둔 다현씨가 과거 인맥을 총동원해 어렵게 구한 자리다. 급하게 휴대전화를 들고 아이를 잠시 돌봐주기로 한 친구에게 연락했다. “미안해…2시간만 더 부탁해.” 다현씨는 오랜만에 정장을 꺼내 입고 오후 5시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혼자 쌍둥이 딸을 키우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다 보니 체중이 10㎏가량 빠져 옷이 헐렁하다 못해 나풀거린다. 2년 전 피트니스센터를 차린 남편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에 실패한 후 집을 나갔다. 이후 양육권을 둘러싼 길고 긴 이혼 소송이 시작됐다. 그나마 이혼하면 기초생활수급을 받을 가능성이 조금은 커진다. 기초생활수급 가구 중 노인, 장애인 세대뿐 아니라 모자 세대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기초생활수급자 중 모자 세대는 42만 9977명으로, 전체의 17.0%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혼이 마무리되지 않는 동안 집 우편함엔 남편 이름이 적힌 제3금융권의 독촉장만 쌓이고 있다. “사정은 알지만 어려울 것 같아요. 그렇게 어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불합격’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다현씨를 보고 쌍둥이 딸이 배가 고픈 듯 울기 시작했다. 바닥이 보이는 분유통을 박박 긁었다. 다현씨는 바로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단순 보조’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 전화번호를 눌렀다. “죄송한데, 가끔 야근이 있을 수도 있어서 아이들이 그렇게 어리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중간에 일을 빼줄 수가 없어요.” 하루 종일 거절만 당한 다현씨는 체념한 듯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도 안 되고, 위기가구 지원도 못 받고, 일자리도 못 구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뭘까요. 제가 나간 사이 애들이 어떻게 될까 무서운 생각만 들어요.” ■ 폐지줍는 75세 할머니 “남편 따라 죽는 게 소원”(엄격한 부양의무자 기준)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난 정정숙(75) 할머니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선다. 90도 가까이 굽은 등으로 걷기도 힘들지만, 먹고 살려면 폐지라도 주워야 한다. 10여년간 정 할머니의 일터였던 서울 양천구 신정4동은 산 중턱을 깎아 만들어서 그냥 걸어 다니기도 힘든 고갯길이 많다. 돈이 되는 병과 캔은 대부분 주워가 그나마 정리되지 않는 종이상자 같은 폐지를 줍는다. 2013년 남편이 작고한 이후 할머니는 혼자가 됐다. 정 많던 남편은 돈 버는 대로 지인을 도왔고, 여러 차례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죽은 남편을 애도할 시간도 없이 정 할머니는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평생 아이들과 손녀만 돌보다 60대 중반 첫 직장을 구하려던 할머니에게 세상은 가혹했다. 평소 위장이 좋지 않아 쓰러지기 일쑤인 데다 허리를 다쳐 땅만 보고 걷는 할머니에게 일을 주는 곳은 없었다. 최근 간신히 인근 학교 급식실에서 배식을 돕는 일을 얻었다. “등이 저렇게 굽어서 어떻게 일을 하겠냐”는 수군거림도 삼켜 넘겼다. 하지만 할머니가 병원에 다녀오기 위해 일터를 비운 하루 사이 다른 사람이 채워진 것을 보고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정 할머니는 신정4동의 한 단독주택 2층 월세방에서 생활한다. 슬하에 있는 아들 둘이 부양의무자로 올라가 있어 기초수급 대상도 안 됐다. 큰아들은 소득이 불안정하고 작은아들은 고등학생 딸들을 셋이나 키우느라 금전적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데도. 매월 나오는 노인기초연금 32만원과 폐지를 줍거나 청소업체에 나가 번 38만원을 합친 70만원이 할머니 목숨줄이다. 그마저도 월세 40만원과 약값 10만원을 뺀 20만원으로 식비와 교통비, 병원비, 휴대전화비까지 내야 한다. 기초생활수급을 받아보려고 여러 차례 동사무소를 찾아갔지만 복잡한 제출 서류에 포기했다. 둘째 아들 소득이 감소한 뒤 지난해 7월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서류를 냈지만 이번엔 청소업체에서 번 돈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기초연금액이 더해져 1인 가구 생계급여 기준(58만 3000원)을 조금 넘어선 것이 탈락 이유였다. 그러다 몸이 아파 올해 청소일을 그만둔 후 서울신문 취재 도중 정 할머니는 최근 기초수급 대상자로 선정됐다. 5월부터 생계와 주거급여로 50여만원을 받지만 생활이 팍팍하긴 매한가지다. 의료급여 대상이기도 하지만, 정작 아픈 허리와 하지정맥류 수술은 비급여 항목이라 받을 수 없어서다. 정 할머니는 한탄했다. “90도로 굽은 허리와 하지정맥류 때문에 자주 쓰러지는데 수술비가 400만원이나 들어간대서 그냥 돌아왔어요. 외롭고, 아프고, 사는 게 지옥이라 먼저 간 남편 따라 고통 없이 죽는 게 소원이에요.” ■ 집 나간 부모 대신 손주 키우는 아픈 조부모(현실성 없는 소득인정액) “올해 열 살인 우리 손주가 그렇게 그림을 잘 그려요. 학원 한 번 보내주는 게 소원인데, 미술학원은 왜 이렇게 비쌀까요? 애 신발 한 켤레도 제대로 못 사주는 형편에 병원 갈 돈이 어디 있겠어요.” 초등학교 4학년인 정해준(10)군을 아들처럼 키우고 있는 사람은 할머니 권순자(가명)씨다. 고등학생 때 집을 나간 아들 상규씨가 2013년 갑작스레 아이를 맡긴 후부터 해준이의 ‘할머니 엄마’가 됐다. 미숙아로 태어난 해준이는 잔병치레가 잦았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 대상이 아닌 탓에 의료급여를 받지 못했고 병원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날도 많았다. 그냥 약국에서 처방없이 산 약으로 버틴 날도 부지기수다. “의사 선생님이 오히려 왜 의료급여를 못 받느냐고 물을 때가 많았어요.” 사연을 알게 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도움을 받아 해준이는 2021년 간신히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월 50만원가량의 생활비를 받고 의료급여 수급 대상자가 됐다. 하지만 정작 소득이 거의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수급 대상이 아니라서 해준이네 하루하루 살림은 여전히 고되다. 해준이 가족은 60대인 할아버지 정석훈씨와 할머니, 그리고 정씨의 딸이자 해준이 고모인 윤아씨까지 4명이다. 20대 초반인 윤아씨가 벌어들인 월급여 180만원이 이 가족의 소득 대부분이다. “윤아가 중학교 3학년 때 해준이가 왔어요. 윤아는 돈을 벌기 위해 대학도 포기하고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했죠. 꿈도 버린 채 해준이와 우리를 책임지고 있는 거예요.” 순자씨는 손주 해준이도, 그런 해준이를 돌보려고 10대부터 가장이 돼버린 어린 딸도 가엾다. 해준이 엄마는 출산 이후 연락이 끊겼다. 할아버지가 건설 일용직으로 간간이 일하지만 통풍이 심해 출근하지 못하는 날이 수두룩하다. 순자씨도 한쪽 팔을 아예 들지 못할 정도로 어깨가 망가져 소일거리로 바느질해 해준이 과잣값을 번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인 해준이를 보살피는 건 지친 몸으로 퇴근한 윤아씨의 몫이다. 일시적으로 지자체에서 주는 양육 보조금과 재단 지원금 합쳐 몇십만원을 받고 있긴 하지만 한 달 200만원 남짓한 고정적 수입에서 월세 일부와 공과금, 통신비, 교통비 등을 빼고 나면 100만원 조금 넘는 돈으로 네 가족 식비와 약값 등을 내야 한다. 순자씨는 말했다.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안 했던 게 아니에요. 그런데 집 나간 아들이 있다고 경제적 지원이 의심돼서 안 된대요. 차상위계층 지원을 받았는데 딸이 취업한 후에는 그것도 끊겼어요.” 해준이 가족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생계급여 기준)이 되려면,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인정액이 162만원(중위소득 30%) 이하여야 한다. 윤아씨 월급과 해준이 수급액 등이 이 인정액을 약간 웃돌아 수급 대상이 되지 못한다. 문제는 해준이네가 빚더미에 올라가 있는데 부채는 반영이 안 된다는 점이다. 소득인정액 기준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해준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통장도 모두 압류된 상태다. 넉넉하지 못했던 해준이네는 세금이나 각종 공과금이 밀리기 일쑤였고, 지역 건강보험료의 체납금도 1200만원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병원도 가지 않는다. 순자씨는 “해준이 할아버지가 일하고 싶어도 통장사본 제출이 필수인 곳에선 일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 “살 길도, 도망갈 길도 없어요” 네 자녀 키우는 이주여성(현실성 없는 소득인정액) 2018년 5월 대전시의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응우엔 티 흐엉(가명·35)씨는 하늘이 노래졌다. 중학생 아들 2명과 초등학생 딸, 네 살배기 아들을 건사해야 하는데 남편 수입이 기초생활수급 소득인정액 기준을 조금 넘어섰다는 것이다. 일용직 생활로 주말에 가끔 집에 들르는 남편이 주는 생활비는 80만~100만원. 여섯 식구가 생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데 방법이 없다. 툭하면 손찌검하고 소리를 지르는 남편이 무서워 흐엉씨는 생활비를 더 달라고 말도 못 했다. 흐엉씨는 2012년 베트남에서 온 11년차 결혼 이주 여성이다. 16살 연상의 남편을 소개받아 처음 한국에 왔을 땐 모든 게 좋았다. 그러나 남편의 건설 현장 일이 점점 줄며 가세가 기울자 남편은 점점 폭력적으로 변했다. 경찰이 출동한 적도 여러 차례다.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로 남편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생활비는 더 줄었다. 남편의 한 달 수입은 100만원 남짓. 제2금융권 등에서 빌린 돈만 벌써 7000만원이 넘는다. 남편의 가정폭력이 심해지면서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간 적도 있지만 상처받을 네 명의 자녀를 생각해 2주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녀는 “어린아이를 두고 일하려고 해도 지방에서 말도 어눌한 외국인을 써주는 곳이 없어 남편이 돈을 안 주면 살길이 없었다. 배고프고 무섭고 힘들고 기댈 곳마저 없어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나마 한 복지관의 도움으로 흐엉씨는 벽돌을 만들고 포장하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올해 스물이 된 큰아들이 집 근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했다. 흐엉씨는 “아직 빚을 갚으려면 멀었지만 이주 여성이 외딴곳에서 일자리를 얻어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사회복지사는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은 소외될 때가 많고 언어 문제로 어려워도 도움을 구하는 방법 자체를 모를 때가 많다”며 “이들처럼 사회복지망에서 빠지는 사람들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복지제도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 집 대신 쓰는 ‘150만원 중고차’에 날아가 버린 지원(낡은 차량가액 범위) “150만원짜리 SM7 중고차가 고급 차종이라서 생계급여가 안 나온다네요. 폐차 직전 승용차가 여섯 식구 생계를 발목 잡을 줄 몰랐습니다. 2평(6.6㎡) 남짓한 쪽방에서 여섯이 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남현기(가명·52)씨는 네 살배기와 중학생 1학년 딸 등 네 자녀를 포함해 여섯 식구의 가장이다. 중학생 시절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으로 28살부터 20년 넘게 마트 정육점 등에서 고기를 썰며 생계를 이어왔다. 월세 아파트에 살면서 자녀들 학원도 하나씩 보낼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다 2021년 8월 남씨는 일하던 중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꼈다. 손발이 저릿저릿하고 식은땀이 났다. 단어조차 제대로 뱉을 수 없을 정도로 기억이 흐려지고 멍한 상태가 이어졌다. 각종 검사를 했지만 병원 진단은 원인 불명. 칼질도 제대로 못 하게 된 남씨에게 돌아온 것은 ‘권고사직’이었다. 가장이 무너지며 가족의 생계는 아내 몫이 됐다. 아내는 남의 집 청소를 하고 시급 1만 3000원을 받는다. 한 타임에 3시간, 하루 두 탕을 뛰면 운수 좋은 날이다. 그렇게 번 월평균 170만원가량은 오롯이 가족들의 식비로 쓴다. 그마저도 일이 없는 달에는 굶을 수밖에 없다. 남씨는 “식비가 떨어져 여섯 식구가 하루 이틀 굶는 날도 꽤 있다. 일 못하는 가장이라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남씨는 4개월 전 경기도의 한 행정복지센터의 안내로 생계급여를 신청하려다 말문이 막혔다. 건강하던 2021년 초 직장 출퇴근용으로 150만원을 주고 산 2006년식 국산 승용차가 화근이 됐다. 폐차 직전의 차량이지만 배기량이 2000㏄가 넘어 고급 차종으로 분류되는 탓에 생계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생계급여 대상이 되려면 소유 승용차의 경우 차량 연식이 10년 이상이고 배기량이 1600㏄ 미만이어야 한다. 연식이 10년 미만이더라도 차량 가격이 200만원 미만이라면 가능한데 남씨의 경우 자동차 기준 가액 자체가 200만원이 넘는다. 기초생활보장 대상 여부를 파악할 때는 중고차 매입 당시 가격이 아니라 차종, 연식, 배기량 등을 따지는 ‘사회보장 차량 기준가액’이 적용된다. 남씨가 150만원에 중고차를 샀지만, 차량 가액이 200만원이 넘는 이유다. 남씨는 “폐차 수준의 차인데 실생활과 복지가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승용차를 버릴까도 했다. 그러나 이 차는 남씨에게 ‘집’과 다름없다. 남씨 가족이 지내는 집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35만원인 2평 남짓한 원룸. 아내와 자녀들 다섯 식구가 나란히 누우면 발 디딜 틈조차 없다. 남씨가 주차된 차 뒷좌석에서 웅크리고 잔 지 벌써 2년 가까이 된 이유다. 잠잘 곳이 마땅치 않아 차를 처분할 수도 없다고 한다. 그러다 서울신문 취재 도중인 지난달부터 주거급여 30만원을 정부에서 지원받게 됐다. 중학생 딸이 청소년센터 상담 선생님에게 집안 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구해 간신히 행정복지센터와 연계가 됐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내기가 벅찬 공과금과 월세, 부족한 생활비와 식비다. 네 자녀 교육비는 아예 꿈도 꾸지 못한다. 남씨는 말했다. “한창 자랄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밥상조차 차려주지 못할 때 가장 고통스러워요. 차라리 제가 없어야 애들이 지원이라도 받고 2평짜리 집이라도 편히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단독]아사 직전 구조된 ‘수원 70대 남매’...이런 위기가구 찾아도 100명 중 2명만 수급자 된다[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단독]아사 직전 구조된 ‘수원 70대 남매’...이런 위기가구 찾아도 100명 중 2명만 수급자 된다[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서울신문은 창간 119년 특별기획으로 ‘이것이 우리의 위기다’라는 주제로 앞으로 1년간 우리 사회의 낡은 틀과 제도적 모순이 빚어낸 사각지대를 찾는다. 발전 만능주의에 취해 뚝 떨어진 우리 사회의 위기 자정 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이들의 사연과 현장의 문제점, 대안 등을 연속 시리즈로 담는다. 첫 번째로 기본적 사회안전망인 기초생활수급마저 신청할 수 없는 모호한 경계선에 있는 이들, 가난을 증명할 수 없는 ‘비(非)수급 빈곤’ 위기가구를 직접 발로 찾아 총 5회에 걸쳐 짚어 본다. 세상과 단절돼 병마와 생활고로 고통받던 ‘수원 세 모녀’가 세상을 등진 지 다음달이면 1년이다. 일할 능력이 있다고 해서, 돌봐 줄 가족이 있다고 해서 다 가난에서 벗어난 건 아니다. 그렇기에 ‘또 다른 세 모녀’처럼 벼랑 끝에 서 있는 이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안기 위해선 좀 더 ‘촘촘한 기준’이 필요하다.3평(9.9㎡) 남짓한 작은 방. 여기저기 누렇게 말라붙은 토사물에서 코를 콕 찌르는 악취가 풍긴다. 창문이 닫힌 방 안, 철제 요강과 플라스틱 소변 통에서도 역한 냄새가 난다. 팔만 뻗으면 닿을 거리, 시체처럼 미동도 없는 두 사람이 각각 반대 방향으로 누워 있다. 2023년 4월 10일 오후 1시 45분 일주일을 굶은 채 아사(餓死) 직전 상태에서 발견된 홍상표(가명·70)씨와 누나 숙자(가명·71)씨의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거주지다. 키 160㎝에 40㎏가량인 상표씨의 팔 군데군데엔 헐었던 상처 자국과 진물이 말라붙은 피딱지가 보인다. 숙자씨도 앙상한 다리를 드러내고 성인용 기저귀만 한 채 웅크리고 있다.남매를 발견한 건 기초생활수급자인 숙자씨를 관리하던 경기도 내 주야간보호센터장이다. “거동 못 하시는 두 어르신이 죽어가요 얼른 와주세요.” 오후 3시. 센터장의 전화를 받은 행정복지센터 주무관들이 상표씨 집에 도착한다. 숙자씨는 눈도 뜨지 못했다. 뼈만 앙상히 남은 채 숨을 몰아쉬는 두 어르신 상태를 목격한 박수환 주무관이 119에 연락한다. 10통 가까이 전화를 돌린 후 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찾은 게 오후 4시 30분이었다. 박 주무관은 보호자가 없는 상표씨를 위해 응급차에 같이 탔다. 현장에 파견된 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망설이는 대목이 바로 이 ‘재량권’의 범위다. 동행 때 문제가 발생하면 이들이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박 주무관은 ‘긴급한데다 상황이 특수하다’고 판단했다. 오후 5시. “아….” 상표씨에게 병원복을 입혀주던 이들이 탄식했다. 피부가 짓무른 탓에 살이 옷에 달라붙어서다. 상표씨는 이날 상세불명의 화농성관절염, 패혈증, 급성 신우신염, 영양실조 등의 진단을 받았다. 생사 기로 벗어나도 생존 위기서 벗어나기 어려운 ‘비수급 빈곤층’ 극적인 발견으로 이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났지만, 생존의 위기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상표씨가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이기 때문이다. 비수급 빈곤층이란 소득 기준으로 따지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기준 중위소득 30% 이하)에 포함되지만 정부 지원을 못 받는 복지 사각지대 대상자를 뜻한다. 원래 간판 그림을 그리는 일을 수십 년간 했던 상표씨는 건강이 나빠진 뒤 십수 년째 경제활동을 못 하고 있다.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궁핍한데도 수급 대상이 되지 못했다. 수급자가 되려면 일정액 이상의 본인 명의 재산이 있으면 안 되는데, 상표씨 이름으로 1억원 상당의 부동산이 있다. 십여년 전 부동산 관련업을 하던 그의 동생이 대금 대신 상표씨의 이름을 빌려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재산세와 건강보험료만 2000만원 넘게 체납돼 있는데도 50여명의 공동명의로 얽힌 지분이라 팔 수조차 없다. 누나와 함께 지내는 이곳도 상표씨 주소지가 아니다. 그는 화서동의 허름한 방 하나를 얻어 전입신고만 했다. ‘수원 세 모녀’처럼 실제 거주지와 주소지가 다르다. 집주인이 그의 사정을 감안해 보증금 없이 매달 30만원을 받는데, 이마저도 부담이라 지금은 한 외국인에게 월세의 일부를 받고 방을 내줬다. 상표씨는 누워 생활하는 누나를 간호하기 위해 기초연금으로 남은 월세를 내고 본인은 누나 집에 살다시피 한다. 숙자씨는 그나마 기초생활수급 혜택을 받는다. 거동이 불편하고 의사 표현이 어눌한 숙자씨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아 주거급여를 포기하면 요양시설 입소도 가능하지만 스스로 포기했다. 요양시설에 들어가면 숙자씨가 매월 받는 65만원가량의 생계·의료 급여액이 시설로 납부돼 상표씨 생계에 문제가 생겨서다. 누나는 동생을, 동생은 누나를 지키는 이들 남매만의 생존 방식이다.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상표씨가 기초생활수급이라도 받을 수 있게 그의 이름으로 된 부동산을 팔 방법을 찾아보려 했지만, 타인의 재산에 관여할 권한도 인력도 없어 돕기가 어려웠다. 문서 한 장 들고 있지 않은 부동산의 처분을, 당장 거동조차 힘든 상표씨가 스스로 알아볼 여력도 없다. 결국 복지 혜택은 꿈도 못 꾼 채 이렇게 생활고를 겪다 아사 위기까지 내몰렸다. 위기가구 발굴 5년새 4배 증가…기초생활수급자 편입은 2%대 불과 정부가 각종 체납 정보 등을 통해 발굴한 위기가구는 5년 새 4배가량 늘었지만, 이들 중 최종적으로 기초생활보장제도에 편입된 경우는 100명에 2명꼴에 그친다. 서울신문이 단독 확보한 보건복지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 대비 지원율’ 현황에 따르면 정부가 체납 정보 빅데이터를 통해 위기가구로 발굴한 이들은 2017년 29만여명에서 지난해 120만여명으로 급증했다. 이들 중 기초생활보장제도로 편입된 이들은 2017년 2.2%에서 2018년 5.0%로 늘었다가 지난해 2.1%로 오히려 줄었다.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복지 사각지대가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제도적 지원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질병도 꿈을 꺾을 수 없어!”’유리인간’ 19세 소녀의 도전기 [월드피플+]

    “질병도 꿈을 꺾을 수 없어!”’유리인간’ 19세 소녀의 도전기 [월드피플+]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희소병과 동시에 갑상샘암에 걸린 19세 소녀가 베트남 전역을 탐험하며 삶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응오 티 리(19)는 선천적으로 골형성부전증(신체에 최소한의 충격만 가해져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질환)을 앓았다. 뼈가 쉽게 부러져 어려서부터 줄곧 침상에서 지내면서 휠체어에 의존해야 했다. 침상에서 휠체어로 몸을 기울이다 넘어져 양 다리뼈가 부러지기 일쑤였다. 리는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담긴 연민, 거리감 등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질병을 없애려고 애쓰는 대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녀는 육신의 고통 속에서 삶의 소중함을 깨달았기에 삶의 한순간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인생의 첫 전환점은 지난 2015년 하노이에서 학업을 하기 위해 부모님께 독립을 선언한 때였다. 리는 “부모님은 저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셨지만, 저는 숨이 막혔고 결국 부모님께 평생 저를 지켜주실 수 있는지 물었죠”라고 전했다. 그녀의 물음에 부모님은 침묵했고, 결국 이틀 뒤 그녀의 요구에 응했다. 대신 학업 후에도 직업을 얻지 못하면 집으로 돌아올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리는 드디어 하노이에서 홀로 학교에 다니면서 디자인 프로그램 교육과정을 마치고 한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독립생활을 하면서 많은 친구를 사귀고, 하노이 지역을 홀로 여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갑상샘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수술대 위에 오르면서 그녀는 “만약 더 이상 일어설 수 없다면 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많은 후회가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어려서부터 미지의 장소를 여행하는 것에 대한 열망을 늘 품어왔다. 하지만 약한 육신 때문에 감히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볼 때마다 저 비행기는 어디로 가는지를 늘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녀의 왼팔에는 작은 비행기 문신이 있는데, 이것은 ‘자유’에 대한 그녀의 열망을 담은 상징이다. 7시간의 수술과 몇 달간의 방사선 치료 후 퇴원했을 때 그녀는 생애 첫 비행기 여행을 결정했다. 그리고 홀로 10일간 다낭으로 여행을 떠났다. 서둘러 떠난 첫 여행의 준비 기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준비할 것이라곤 ‘용기’뿐이었다고 그녀는 고백했다. 한 걸음 내딛기 위한 용기, 타인의 시선에 직면하는 용기, 그리고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용기였다. 다낭에서 혼자 휠체어를 조정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지역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지칠 줄 모르는 휠체어가 다리 역할을 해주었기에 그녀는 감사했다.이후 그녀는 북부지역 하장, 중부 지역 등 30개 성을 여행했다. 리는 “여행은 육신의 고통은 덜어주지 못했지만, 영혼의 치료제가 되었다”면서 “여행하면서 자유의 가치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을 더 후회할 것이라고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녀가 끊임없이 베트남 전역을 돌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이유다. 이어 “베푸는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부자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리손섬의 한 홈스테이 주인은 부자는 아니지만 희소병을 앓는 나를 위해 언제든 편히 자고,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함께 낚시하거나 요리하고, 그의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그녀는 수시로 머리카락을 다양한 색으로 염색한다. 그녀는 “아픈 사람은 옷차림이 검소하고, 머리는 늘 단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또한 편견이다”라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는 동일하다”고 전했다. 편견을 거부하는 그녀는 여전히 매년 혼자 여행을 떠나고, 예쁜 옷을 사고, 기분에 따라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며 독립적인 삶을 추구한다. 육신의 질병은 그녀를 수시로 고통 속에 빠뜨리지만, 여전히 세상을 향한 도전에 주저함이 없다. 그녀가 두려움을 이기기 위한 방식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는 것이고, 그런 때에 행복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코쿤 이어 화사까지 ‘5년 열애설’…3년 전 발언 주목

    코쿤 이어 화사까지 ‘5년 열애설’…3년 전 발언 주목

    걸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28)의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30일 스포츠서울은 화사가 12세 연상의 사업가 A(40)씨와 5년째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A씨가 음악업계에 종사하던 5년 전, 화사의 적극적인 구애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이 매체는 화사의 연인은 나이 차이와 화사의 유명세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지만, 화사의 진심과 소탈한 모습에 마음을 열었다고 전했다. 앞서 화사는 2018년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 “사랑은 구질구질 질척질척”이라고 말했다. “평소에 말이나 사람 관계에서 상처를 굉장히 잘 받는다. 그래서 대인 관계가 넓은 사람은 아니다. 연애하면서 느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자존심을 버리는구나 싶더라”고 설명했다. 또 “전 남자친구는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사람이었고, 나를 되게 밀어냈다”며 “방송 이미지 때문에 선입견이 있더라. 내가 1년을 따라다니다가 연애를 시작했다. 거의 2년 반 정도 연애했다”라고 과거 연애 이야기도 전했다. 화사의 열애설에 중학교 동창인 ‘마마무’ 멤버 휘인은 “화사가 항상 짝사랑만 하는데 결국 연애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무 좋아 눈물이 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사가 과거 방송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화사는 2020년 9월 방송된 MBC TV ‘놀면뭐하니’에서 환불원정대로 활동한 엄정화·이효리·제시와 식사를 하던 중 제시와 이효리가 연애를 의심하자 “남자친구 없다”고 답했다. “어떤 남자를 좋아하냐”는 제시의 말에 화사는 “순박한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답했다. 출연진들이 “종민이 같은 스타일?”이라고 묻자 화사는 혼성그룹 ‘코요태’ 멤버 김종민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 “푸틴을 죽여야 한다”며 직장동료 여성 찌른 30대

    “푸틴을 죽여야 한다”며 직장동료 여성 찌른 30대

    “푸틴을 죽여야 세상이 구원받는다”면서 직장 동료인 30대 여성이 푸틴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살해하려 한 30대 조현병 남성이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30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36)에게 “살인미수죄로 집행유예와 치료감호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또다시 무고한 피해자를 만든 점에서 장기간 사회와 격리하고 정신과 집중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선고하고 치료감호 및 전자발찌 20년 부착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9일 오후 3시 40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직장 동료인 B(35·여)씨를 기다리다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B씨를 발견하고 달려가 얼굴, 옆구리, 팔 등을 20차례 넘게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이를 목격한 행인들의 제지로 미수에 그쳤다. 경찰조사 결과 2006년부터 조현병을 앓아온 A씨는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범행 4일 전부터 “푸틴을 죽여야 세상이 구원받는다. B씨가 푸틴이다”는 환청과 망상에 시달리다 결국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깊은 자상을 입고 3∼4차례 복원수술에도 일부 손가락을 움직이지 못하는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고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3년 4월 중순에도 길가에서 마주친 여성의 등 부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한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2016년 8월 출소했다.재판부는 “망상에 빠진 A씨가 직장 동료인 B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르는 등 범행 방법이 매우 잔혹하고 죄질이 불량하다”라며 “B씨는 다행히 생명을 구했으나 깊은 상처로 근육이 찢어지고 신경이 절단되는 등 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B씨와 가족들이 엄벌을 호소하는 반면 A씨 가족은 5000만원을 형사 공탁하고 조현병 치료를 성실히 받고 재범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했다. 검찰은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계모 학대’로 숨진 인천 초등생 일기장엔 자책, 자책, 자책

    ‘계모 학대’로 숨진 인천 초등생 일기장엔 자책, 자책, 자책

    “어머니께서 오늘 6시 30분에 깨워주셨는데 제가 정신 안 차리고 7시 30분이 돼서도 (성경을) 10절밖에 안 쓰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똑바로 하라고 하시는데 꼬라지를 부렸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계모의 학대로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1살 초등학생의 사망 전 일기장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어린아이가 감당할 수 없는 학대를 당하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면서도 스스로를 자책하는 모순된 행동을 보였는데도 가해자인 의붓어머니는 “좋은 날도 많았는데, 나쁜 일만 적은 것 같다”며 학대 사실을 부인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류호중)는 30일 오후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살해,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상습아동유기, 방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계모 A(43)씨와 친부C(39)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개된 일기장을 보면 A씨 의붓아들 B(사망 당시 11살)군은 지난해 6월 1일 학대를 당하고도 도리어 자신을 자책했다. B군은 일기장에 “매일 성경 때문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잠을 못 주무셔서 힘드신데 매일매일 6시 30분에 깨워주셔서 감사한데 저는 7시 40분까지 모르고 늦게 나왔다”며 “어머니께서 제 종아리를 치료하시고 스트레스받으시고 그 시간 동생들과 아버지께서도 힘들게 만들어서 죄송하다”고 적었다. 반성문을 쓰듯 사죄와 용서를 구하는 글도 다수 발견됐다. B군은 같은 해 11월에는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를) 의자에 묶고 나가셨는데 정말 끔찍했다”며 “내일은 하라고 하시는 것만 할 것이다. 다시는 묶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토로했다. B군은 12월에는 “무릎을 꿇고 벌을 섰다. 의자에 묶여 있었다”라거나 “나는 빨리 죽을 것이다”고 일기장에 썼다. 연녹색 수의를 입은 채 최근 출산한 신생아를 가슴에 안은 채 법정에 출석한 A씨는 일기장과 관련해 “가족들과 나들이 가는 날도 있고 여러 날이 있었는데 일기장에는 일부 내용만 쓴 거 같다”며 “일기장에 잘못했던 것 돌아보면서 쓰도록 해서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B군을 학대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양육 노력을 했고 범행 당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정신·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며 “감당이 안 돼서 시댁에 내려가는 방법도 알아보고 있었고 유학도 추진하고 있어서 남편과 의논해야 하는데 크게 대화할 수 있는 상황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B군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면서) 아이가 음악을 좋아해서 기타나 피아노 등 음악 공부를 많이 했다”며 “학습지도 하고 공부도 했는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공부보다는 하고 싶은 거 하게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서는 B군의 사망 전날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됐다. B군은 당일 A씨로부터 폭행당하고 의자에 장시간 묶여있다가 풀려난 뒤 절뚝거리면서 편의점으로 걸어갔고, 음료수 3병을 구입한 뒤 가게 안에 앉아있다가 A씨와 그의 지인에게 발견돼 집으로 돌아갔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수사보고서에는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아들(B군)이 학교에서 자위행위를 했다”라거나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가 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B군의 담임선생님은 “그런 행위를 한 게 없고 증상을 보인 적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학대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연필·가위·컴퍼스에서도 혈흔이 나왔다”며 “피해자가 16시간 동안 의자에 결박된 채 묶여 있던 방에서는 소변이 담긴 휴지통이 발견됐다”라고도 설명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3월 9일부터 지난 2월 7일까지 11개월 동안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에서 의붓아들 B군을 반복해서 때리는 등 50차례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친부인 C씨도 2021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드럼 채로 아들 B군을 폭행하는 등 15차례 학대하고, 아내 A씨의 학대를 방임한 혐의로 기소됐다. 부모로부터 장기간 반복적으로 학대를 당하면서 10살 때 38㎏이던 B군의 몸무게는 사망 당일에는 29.5㎏으로 줄었고, 사망 당시 다리에만 232곳 등 온몸에서 멍과 상처가 발견됐다.
  • 젖먹이 딸·아들 연거푸 살해 암매장한 친부, ‘장남만 생존’…‘영아살해’ 잔혹사[전국부 사건창고]

    젖먹이 딸·아들 연거푸 살해 암매장한 친부, ‘장남만 생존’…‘영아살해’ 잔혹사[전국부 사건창고]

    생후 5개월 딸·9개월 아들 연속 살해딸 사망 숨기려고 아들 ‘출생신고’ 안해두 자녀 다 할아버지묘 근처에 암매장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프리카 속담이지만 예전 공동체의식이 남달랐던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금은 극도의 개인주의와 도시화로 이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경기 수원에서 30대 친모가 저지른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수년 전 강원 원주에서는 친부가 10개월도 안 된 딸과 아들을 살해해 암매장한 사건이 있었다. 이런 사건이 끊이지 않고 터지자 친부모에 의한 영아살해 방지책을 더욱 견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원주경찰서는 2019년 말 황모(25)씨와 아내 곽모(23)씨를 긴급 체포했다. 황씨는 2016년 9월 딸(둘째)을, 2019년 6월 막내아들(셋째)을 숨지게 한 뒤 모두 암매장한 혐의를 받았다. 아내 곽씨는 황씨의 범행을 방조하거나 도운 혐의다. 둘은 검찰 조사를 거쳐 살인 및 사체은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 2심 판결문과 자체 취재 및 기사에 따르면 황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23년으로 크게 늘었다. 곽씨도 1심 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징역 6년으로 높아졌다. 대법원은 2021년 5월 부부의 항소심 형을 확정했다. 부부의 형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항소심에서 두 자녀가 숨진 것을 황씨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행위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1심 재판부는 황씨 부부의 사체 은닉, 아동학대 혐의만 유죄로 보고 살인 및 아동학대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의심이 없을 정도로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무죄 판결했었다.숨진 딸 양육수당 710만원 부정 수급구직 않고 5개월 ‘차박’하며 장남도 학대장남 키·몸무게 하위 1%…“부모 싫다” 황씨(당시 22세)는 2016년 9월 13일 추석을 맞아 원주에 있는 할머니집에 온 큰아버지 등이 “왜 돈벌이를 하지 않고 사느냐”고 하자 아내와 함께 장남(생후 17개월), 딸(생후 5개월)을 데리고 모텔로 옮겼다. 황씨 부부는 2014년쯤 만나 교제하다 아내 곽씨가 임신을 하자 황씨 할머니집에 얹혀살았다. 모텔로 간 황씨는 밤을 새우며 TV를 보다 이튿날 아침에 잠들었다. 방바닥에서 딸과 함께 잠자던 곽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침대 위 황씨를 깨워 “딸이 잠을 안자”라고 했다. 황씨는 딸이 울자 짜증을 내면서 무게 4.3㎏의 두꺼운 이불로 딸을 덮고 계속 잤다. 3시간 정도 지나 이불을 걷었지만 딸의 몸은 식어 있었다. 황씨 부부는 딸이 숨지자 모텔에 머물면서 ‘딸 사망 사실’을 숨기기로 말을 맞추고 같은달 16일 자정 자기 승용차에 딸의 시신을 싣고 원주에 있는 황씨 할아버지묘 근처로 가 삽으로 땅을 파고 암매장했다. 딸을 살해 암매장한 황씨 부부는 2년 후인 2018년 9월 작은아들을 낳았으나 생후 9개월 때 또 살해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황씨가 원룸을 얻어 살던 2019년 6월 13일 오후 1시쯤 거실에서 낮잠을 자다 작은아들이 시끄럽게 울자 자신의 잠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20초간 목젖의 윗부분을 눌러 숨지게 했다. 황씨는 작은아들이 숨지자 딸처럼 이불로 감싼 뒤 승용차에 싣고 할아버지묘 근처로 가 또 암매장했다. 황씨는 딸을 살해한 사실이 탄로날까봐 작은아들이 태어났어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고, 그 아들은 ‘유령’처럼 짧은 세월을 살다 사망신고조차 없이 세상을 떠났다. 이정빈 법의학자는 “(작은아들) 목젖에서 손을 떼도 저산소증이 생기면 몇 달까지 생존하다 사망할 수 있다”며 “생후 5개월 영아(딸) 전신에 이불을 덮으면 통상 5~7분 안에 사망하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고통이 수반된다”고 했다.황씨 자녀 삼남매 중 친부의 범행으로 2명이 목숨을 잃었으나 남은 장남도 멀쩡히 양육된 것은 아니었다. 황씨는 작은아들이 숨지기 전 두 팔을 잡고 장남과 권투경기하듯이 서로 주먹으로 때리게 했고, 곽씨는 “파이트”를 외쳤다. 부부는 또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깔깔대는 등 해괴한 짓을 일삼았다. 황씨 부부는 작은아들이 숨지자 원룸을 나와 2019년 7월부터 5개월 동안 장남(당시 4세)을 데리고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승용차에서 지냈다. 열악한 차량 내 숙식뿐 아니라 충남 태안군, 원주 칠봉유원지 등을 떠돌면서 큰아들에게 공중화장실, 계곡 등에서 찬물로 몸을 씻게 하는 학대행위를 저질렀다. 장남의 키와 몸무게는 또래 중 하위 1%에 해당할 정도로 발육이 매우 더뎠다. 장남은 경찰 조사에서 “아빠가 머리도, 얼굴도 때려 아팠다”면서 “엄마 아빠 만나기 싫다. 엄마한테 가기 싫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할머니에게 생계를 의탁하면서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던 황씨는 딸이 숨진 열흘 뒤인 2016년 9월 23일부터 57차례에 걸쳐 총 710만원의 양육·아동수당을 받아 썼다. 아내 곽씨와 짜고 딸의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채 4년 넘게 매달 10만~20만원을 부정하게 수급한 것이다. 황씨는 2019년 4월 가전제품 임대업체와 매달 12만원에 냉장고, 공기청정기, 청소기를 빌려 쓰기로 하고 총 730여만원에 이르는 이들 제품을 배달받은 뒤 시중에 팔아 이 돈을 생활비 등에 사용하려고 사기를 치기도 했다. 부부의 범행은 2019년 보건복지부의 양육환경 일괄조사로 드러났다. 두 암매장 자녀는 백골 상태였다. 보건복지부 양육환경 조사에서 들통친부 징역 1년 반→항소심 23년 급증“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해. 엄벌 필요” 황씨는 재판과정에서 “고양이 소리가 싫어 6마리를 죽인 적도 있을 정도로 소리에 매우 민감하다”며 “이 때문에 예전에도 (두 자녀의 울음을 멈추려고) 그런 적이 있어 살인의 고의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는 2021년 2월 “황씨는 자신의 행위로 두 자녀가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두 자녀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보지 못한 채 친부에 의해 살해됐다”며 “미필적 고의의 살해라고 하더라도 엄벌에 처할 필요가 있다.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작은아들은 목젖 눌림을 당한 뒤 잠시 생존해 황씨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숨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아동의 건강과 조화로운 성장은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가 된다는 점에서 모두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학대행위는 아동의 정서 및 건강에 영구적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성인보다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황씨 부부의 경제적 곤궁은 형편에 맞지 않게 3200만원을 대출받아 그랜저 승용차 등을 렌트하고 낚시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비정상적 생활태도에서 기인한다. 매달 40만원의 양육·아동 수당도 대출금 갚는데 썼다”며 “곽씨도 남편에게 폭행당하는 등 자녀를 보살피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지만 자녀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했고, 암매장에도 가담했다”고 했다. 법원은 2021년 3월 유일하게 살아남은 장남에 대한 황씨 부부의 친권을 상실시키는 판결을 내렸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출산통보제만 통과, 1년 후 시행보호출산제는 논란, 국회 계류 중 이 사건이 터진 지 수년이 지난 최근 이와 유사한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이 발생하고 태어난 기록만 있고 출생신고가 없는 아동이 220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나자 정부가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 도입에 나섰으나 온전히 재발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회는 지난 30일 본회의를 열어 출생통보제 도입을 위한 ‘가족관계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출생통보제는 의료기관은 아이가 태어나면 14일 이내에 출생기록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전달하고, 심평원은 지자체에 알려 ‘유령 아동’을 방지하는 제도다. 읍·면·동장은 출생 한 달 이내 출생신고가 없으면 부모에게 7일 내에 출생신고하도록 독촉하고, 이후에도 신고가 되지 않으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직권으로 출생신고할 수 있다. 하지만 미통보 의료기관 처벌 조항은 없다. 정부는 또 출생을 숨기기 위해 병원 밖 출산이 늘어나는 출산통보제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익명으로 출산한 아동을 국가가 보호하는 ‘보호출산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지만 야당 등이 ‘익명 출산을 장려하고 영·유아 유기를 부추기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반대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묶여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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