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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곤지 찍고’ 전국서 전통혼례 붐

    ‘연지곤지 찍고’ 전국서 전통혼례 붐

    전국 곳곳에서 전통 방식의 혼례가 관광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모관대를 쓰고 연지곤지를 찍고 치르는 전통 예식이 한국 문화와 결혼의 가치를 동시에 되새겨 주는 경험이 되고 있다. 경북 영주시는 30일 무섬마을에서 조선시대 전통 혼례를 재현하는 ‘외나무다리 건너 시집오는 날’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무섬마을의 전통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통 혼례복을 입은 신부가 가마를 타고 무섬마을의 상징인 외나무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오는 이색 행렬과 함께 흥겨운 길놀이가 펼쳐진다. 이어 국가민속문화유산인 해우당 고택에서 조선시대 전통 혼례 시연이 진행된다. 강을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를 따라 가마 탄 신부가 시집오는 장면은 무섬마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충남 아산시는 ‘2025~26 아산 방문의 해’를 맞아 조선시대 정취를 간직한 외암마을에서 전통 혼례 체험을 선보이고 있다. 한복과 전통 의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전통 혼례를 마을 전통으로 이어 가며 화합하는 강원 홍천군 청사초롱마을은 지난 23일 홍천읍 와동리에서 전통 혼례식을 진행했다. 이번 혼례는 독일인 신랑·한국인 신부가 한국 전통 방식으로 결혼식을 치르고 싶다는 뜻을 마을 측에 전하면서 성사됐다. 마을 관계자는 “일가친척 등 많은 하객이 참석해 우리 전통문화가 지닌 품격과 아름다움을 함께 느꼈다”고 소개했다. 청사초롱마을은 전통 혼례를 마을 전통으로 잇고 새 신랑·신부를 위해 온 마을이 함께하는 잔치로 만들고자 2024년부터 가을마다 전통혼례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 세월을 품은 절집… 속세는 지워지고 산세만이 남았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세월을 품은 절집… 속세는 지워지고 산세만이 남았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여유로운 가난’이 머문 고찰본래의 고요함은 변함없어147개 철계단 하나하나에목탁 같은 울림이 번져온다화암사 경내 마당서 올려본네모난 하늘이 주는 평온함송광사 사천왕상 위엄 압도도예공방 봉강요 들러볼 만“절로 가는 길은 가난해야 제격이다. 상점도, 술집도, 모텔도 없고, 하다못해 가로도 중앙선도 없는 가난한 길……. 그래야 가는 사람도 가슴에 품었던 세간의 옥매듭을 풀어버리고 갈 것 아닌가?”심인보 ‘곱게 늙은 절집’ 중에서봄이 봄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세상 푸른 오뉴월의 초록이 그저 녹색으로만 보일 때가 있다. 그런 날 찾아가는 곳이 있는지? 팍팍한 마음에 여유가 되어주는 장소 말이다. 완주 화암사는 그런 절집이다. 누각 툇마루에 앉아 볕만 쬐다가 와도 족하다. 부처님의 자비는 한 걸음 더딘 이들을 위해 가난하게 존재하기도 한다. ●사찰과는 다른 ‘절집’ 절집은 사찰과 같은 말인데 다르게 들리기도 한다. 심인보 작가의 책을 빌리면 화암사는 “여유로운 가난”이 있는 절집이다. “분칠인지 분장인지 알 수 없는 흉한 몰골”을 하고 있지 않다. 불심을 과시하지 않고 너그러이 보시한다. 그 무심한 다정과 묵묵한 환대야말로 부처의 자비이고 자애일 터. 그러므로 사찰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고찰이 되지만 절집은 나이 먹어 그저 잘 늙은 절집으로 족하다. ‘곱게 늙은 절집’(지안출판사)은 2007년에 나온 책이다. 기업이미지통합(CI) 디자이너였던 심인보 작가는 이제 사진작가로 더 유명한데, 그가 찾은 전국 25개 절집의 글과 사진이 실렸다. 영주 부석사, 해남 미황사 같은 잘 알려진 절집도 있지만 포항의 오어사나 남원의 선국사 같은 숨은 절집도 있다. 그리고 화암사를 그 첫 번째 절집으로 소개한다. 내가 사랑한 절집을 말할 때 작가와 마찬가지로 화암사를 빼놓지 않는다. 그럼 “구례 화엄사?” 하는 답이 돌아온다. 완주 화암사는 구례 화엄사의 홍매만큼이나 아름다운, 시(詩)적인 절집이다. 시인이 보증한다. 화암사를 세상에 알린 건 안도현 시인의 ‘화암사 내 사랑’이다. 시집 ‘그리운 여우’(창비)에 수록된 시다. 시인은 화암사로 발을 들이는 순간 “불명산 능선 한 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었다고 했다. 마지막 행에 이르러는 자신이 사랑하는 화암사 “잘 늙은 절 한 채…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주지는 않으렵니다”라며 마친다. 1997년 출간한 시집이니 스마트폰이 나오기 훨씬 전이다. 지도로 전국을 여행하던 시절(그런 시절이 있었다)이므로, 찾아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해도 큰 차이는 없었겠다. 아마 시를 읽고 처음 화암사를 찾은 이들은 꽤나 투덜거렸을지 모를 일이다. 고생 끝에서야 다다랐을 것이다. 하지만 화암사에 이르러서는 시인의 깊은 속마음을 알아채지 않았을까. ●모두의 ‘화암사 내 사랑’ 심인보 작가 역시 안도현 시인의 시를 읽고 화암사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책이 나온 2007년 즈음이 아니었을까. 안도현 시인이 ‘화암사 내 사랑’이란 시를 선보인 지 10년 남짓 지난 후다. 그러므로 ‘곱게 늙은 절집’은 10년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선 화암사에 대한 작가의 찬가다. 내가 처음 화암사를 찾았던 건 심인보 작가가 다녀가고 또 10년이 지난 2016년이었다. 나 역시 안도현 시인의 ‘화암사 내 사랑’을 읽고는 애가 닳았다. 시집이 나오고 약 20년이 지났으니 행여 그 모습이 변했을까 조급했다. 화암사에 다다라서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절집은 안도현 시인과 심인보 작가가 보았던 그대로 잘 늙어 가고 있었다. 10년, 20년 세상의 흐름과 무관하게 자신을 지켜가는 절집이 얼마나 다행하던지. 덕분에 낡고 바랜 툇마루에 앉아서는 잘 산다는 것 무엇일까, 잘 늙는다는 건 무엇일까? 생각했다. 탐욕 없이 덤덤하게 제 몸 안에 세월을 녹이는 것일 텐데, 조금 더 나이를 먹어야 알 수 있겠거니 하며 화암사를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나 찾은 화암사다. 부처님 오신 날 즈음이니 소란스러울 법도 하다만 화암사 가는 길은 한결같다. “봄날의 게으른 햇빛이 도로 위에 졸고” 좁은 시골길은 구불구불 흐른다. 싱그랭이마을의 500년 된 느티나무 고목 곁을 지나고 또 2㎞ 남짓을 올라가자 간신히 주차장에 이른다. 거기서부터 다시 불명산 계곡과 숲길을 걷는데, 곧 폭포와 기암 위로 놓인 147개의 철계단이 나타난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목탁 같은 울림이 발끝에서 숲으로 번진다. ‘화암사중창기’에는 나무하는 아이나 사냥하는 남자 어른도 쉽게 가기 어려운 절이라고 했다. “고요하되 깊은 성”은 철계단이 없던 조선 시대에는 암벽 등반에 가까웠겠다. 안도현 시인이 사랑한 절집답게 시인의 글귀 또한 마중한다. 그는 ‘화암사 내 사랑’ 외에 ‘화암사, 깨끗한 개 두 마리’라는 시를 썼다. 또 ‘잘 늙은 절, 화암사’라는 산문에서 화암사를 알게 된 과정을 밝힌다. 시인은 누군가의 “귓속말”을 듣고 “작지만 소중한 책 같은 절”을 찾았는데 그 귓속말이 글이 된 셈이다. 시 속에는 혼자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역력했지만, 화암사 우화루가 보일 즈음에는 사람들이 찾아가는 고된 길을 알면 지레 포기할까 염려해 한 말은 아니었을까 싶다. 애초에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면 시를 짓지도 않았겠지. ●네모난 하늘을 천장 삼다 우화루(雨花樓)는 화암사의 첫인상이다. 2층처럼 보이지만 반대편에서는 단층으로 보인다. 그 이름은 꽃비를 바라보는 누각이란 뜻이다. 한없이 낭만적인 듯하지만 ‘불설아미타경’에 나오는 극락세계의 꽃비에 가까울 것이다. 여느 사찰이었다면 우화루 아래를 지나 경내로 들어섰을 것이다. 그랬다면 꽃비를 맞으며 지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구현할 수 있었을 터. 하지만 화암사는 그 같은 ‘관례’를 따르지 않는다. 우화루 아래는 누각을 받치는 기둥과 차곡차곡 돌을 쌓아 올린 축대로 막혀 있다. 입구는 우화루 좌측에 있다. 숲을 일주문 삼고 계곡을 천왕문 삼는 절집은 작은 대문 하나가 출입의 의식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 하나가 걸려 있을 따름이다. 경내로 들어서자 다시 반전이다. 화려해서가 아니라 옹기종기한 전각에 반한다. 대문만큼이나 작은 마당 하나를 두고 국보 극락전과 보물 우화루가 남북으로 마주하고, 적묵당과 불명당이 동서로 얼굴을 맞댄다. ‘ㅁ’자형의 양반집처럼 네 채의 한옥이 마당을 두른 채다. 마당만 네모날까. 머리 위로 네모난 하늘이 합장하듯 펼쳐진다. 심인보 작가는 이 풍경을 “하늘이 천장이고 천장이 하늘”이라 표현했다. 작가의 말이 아니어도 누구든 화암사 경내에서는 적묵당 툇마루에 앉아 네모난 하늘과 네모난 땅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다. 산중의 고요가 마치 야상곡처럼 흐르고 새들의 노래는 음표처럼 얹힌다. 그리 시간을 흩뿌린 뒤에야 극락전과 우화루를 번갈아 둘러본다. 우화루는 경내와 접한 쪽으로 벽과 문이 없다. 휑하니 기둥만 있어 전각 안쪽까지 마당이 확장되는 듯하다. 그 끝 외벽에 세 개의 창이 났는데 방금 지나온 산기슭의 초록이 어른댄다. 그래서 화암사의 품은 한층 깊게 아늑하다. 맞은편의 극락전은 반대다. 처마가 일반적인 맞배지붕보다 마당 쪽으로 조금 더 나와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도리 밑에 지렛대 역할을 하는 부재(하앙)를 설치해 처마를 길게 뻗을 수 있도록 해 그렇다. 이는 우리나라 유일의 하앙식 구조로 국보에 지정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화암사는 역시나 크게 뽐내지 않는다. 경내를 두루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는 우화루 목어와 눈이 마주친다. 목어는 부리부리한 눈에 반해 꼬리는 만들다 만 듯 뭉툭하게 끝이 나는데, 대신 나무의 결을 살려 정교한 비늘을 표현했다. 그마저 색 없이 소박하다. 목어마저도 참 잘 늙어가고 있는 절집이다 싶다. 화암사는 곱게 늙은 것이 아니라 잘 늙어 곱다는 걸 알겠다. ●산사를 닮은 도예가의 집 완주에는 들러볼 만한 절집이 또 있다. K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한 아원고택, 송소고택 등과 가까운 거리의 송광사다. 산사와 달리 평지의 가람은 접근이 편하고 일주문과 금강문, 천왕문이 일직선에 놓여 그 현판이 겹쳐 보이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보물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이 눈길을 끈다. 최명희 작가가 쓴 ‘혼불’에서 승려 도환은 완주 송광사 사천왕의 조형미가 조선에서 가장 빼어나다 말한다. “도무지 투박한 진흙을 주물러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네 명의 수호신은 위엄과 익살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데 거대한 소조임에도 표정과 몸짓이 살아 있다. 범종루 역시 명성이 자자한데 지금은 보수 중이라 볼 수 없다. 대신 절집 안팎으로 꽃과 나무가 만들어내는 운치가 남다르다. 주차장에서 일주문에 이르는 구간부터 호젓한 정원을 걷는다. 옛 담과 나란한 길 끝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넉넉한 그늘을 드리는데, 이 나무 한 그루만으로 ‘절집’이라 불릴 만하다. 수형에 비해 수고가 높고 수관이 너른 것이 여간 늠름하지 않다. 바람에 잔가지를 내어주어 가벼이 흔들리는 걸 보고 있으면, 세상 시름이란 그렇게 흘려보내야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송광사 가까이에는 위봉사와 위봉산성이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화보 촬영을 한 위봉산성도 좋지만 위봉사 옆 봉강요에서 우리 도예의 멋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봉강요는 대한민국 명장 진정욱 작가가 꾸리는 공방이다. 진 작가는 봉강요와 함께 ‘잘 늙어가는’ 도예가다. 지금의 터에는 2000년 작업실을 열었고 분청사기 인화문 대접시와 달항아리 등을 선보인다. 또한 그 자신이 도예에서 얻은 치유와 위안을 나누고픈 마음에 봉강요를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그래서 여느 도예 공방과 다르게 카페와 전시관, 정원과 작업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초입에는 ‘산속 깊은 미술관’이 반긴다. 창과 문 없이 활짝 열린 작은 공간은 작품과 자연이 서로를 마주한다. 봉강요 안쪽은 입장권(1만원)을 구매한 후 돌아보는데 입장료는 음료와 소품 도자기 하나를 포함한다. 작가의 작업실과 도자기가 익어가는 전통가마 그리고 청초원과 소풍원 등 꽃과 나무가 울창한 길을 거닐어 봉강요전시관에 이르는 코스다. 카페는 잘 빚은 도자기가 공간과 어우러져 우아한 시간을 선물한다. 남쪽 너른 창으로는 산사처럼 푸른 자연이 펼쳐져 밝고 환하다. 우리가 “세상의 뒤를 그저 쫓아다니기만” 하는 동안 계절은 어느새 봄의 끝에서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 품에서 볕을 쬐며 가마 속 도자기처럼 익어가도 좋겠다. 그것만으로 봉강요에 머물 이유는 충분하다.
  • “폐수 100% 재활용”… ‘무방류’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공장 부지에서는 외부로 단 한 방울의 물도 흘려보내지 않습니다.” 28일 찾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2021년 이곳에 세계 제련소 최초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인 ZLD(제리디·Zero Liquid Discharge)가 도입됐다. 제련소 내부에 조성된 ZLD는 거대한 은빛 원통형 구조물과 철제 빔, 복잡하게 연결된 수많은 배관으로 이뤄져 있었다. 영풍은 이 시스템 하나에만 총 463억원을 투자했다. 시설 내부로 들어서자 핵심 설비인 증발농축기와 결정화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수 처리된 공정 사용수를 100도 이상의 고온으로 끓여 수증기를 포집한 뒤 다시 깨끗한 물로 회수한다. 남은 불순물은 결정 형태로 고형화해 별도 처리한다.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100% 재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하루 평균 2000~2500t 규모의 공정 사용수를 처리해 전량 공정에 다시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방류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DCS룸(Digital Control System Room)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벽면 가득 설치된 수십 개의 모니터에는 공정수 유량과 온도, 압력, 증발 상태 등이 실시간 그래프로 표시되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설비 가동 현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투자는 ZLD에만 머물지 않았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한 이후 2025년까지 누적 약 5400억원을 투입해 수질·대기·토양 등 모든 영역에 대한 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질소산화물(NOx) 저감을 위한 오존 분사시설 도입, 산소공장 증설, 비산먼지 방지시설, 실시간 배출 모니터링 체계(TMS)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최근 석포제련소 일대에는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산양이 자주 포착된다. 영풍 관계자는 “ZLD 도입은 환경설비 운영을 넘어 국내 산업계의 환경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 주는 상징”이라며 “친환경 제련 기술과 환경안전 투자로 지속 가능한 미래형 제련소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김정관 “삼성전자, 독이냐 약이냐 기로… 세계 수출 5강 올해 가능”

    김정관 “삼성전자, 독이냐 약이냐 기로… 세계 수출 5강 올해 가능”

    “수출 9000억 달러 넘어설 것” 사상 최대 1분기 수출… 일본 누르고 세계 5위 캐나다 외교 “잠수함, 金 만난 게 메시지” 하반기 화두는 제조업 AI 대전환 ‘M.AX’ “젊은 세대에 기술 이전 못 하면 美 조선 꼴” “용접은 로봇이, 사람은 ‘로봇 매니저’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으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가결한 것과 관련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기로에 서 있다”며 디딤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올해 수출이 9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일본을 누르고) 수출 5강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 장관은 27일 세종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봉합된 상황에서 한마디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삼성 구성원들이 지금 시기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기로에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 당국자 가운데 가장 먼저 ‘긴급 조정권’ 카드를 언급하며 삼성전자 파업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메시지를 던져왔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는 노동조합원 투표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가결시키며 파업 정국으로 치달았던 갈등을 6개월 만에 종식했다. 그는 “지금의 반도체 경기 역시 삼성에는 디딤돌이 될 수도,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삼성이 이번 타결을 진정한 글로벌 톱으로 가는 디딤돌로 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삼성전자 노사의 잠정합의안 확정을 환영한다면서도 “반도체는 더 이상 하나의 산업이 아닌 국가 안보이자 미래 성장, 경제주권의 핵심”이라며 “멈추는 순간 뒤처지는 산업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단 한 번의 지체와 혼란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것이 아니다”라며 “임직원, 협력사, 투자자, 지역사회 그리고 묵묵히 응원해 온 국민 모두가 함께 쌓아 올린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의 상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도체 빼고도 15% 수출 성장”“중기 수출 10% 증가…하반기 기대해”김 장관은 올해 수출이 9000억 달러를 넘어서 목표인 수출 5강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가 등 변수가 있어 조심스럽지만 올해 수출이 9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5강을 유력하게 봤다. 특히 이번 수출 호조가 반도체에만 기댄 결과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40%에 달해 다들 반도체 때문이라고 하는데,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산업 품목들도 14~15%대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 쏠림이 있다고 하는데 중소기업 수출도 10% 늘어났다”며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7093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세계 6위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도 중동 전쟁 속에서도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 속에 4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306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9% 급증했다. 김 장관은 “중국에 이어 인도도 챙기고 세계는 넓고 수출할 곳도 많다”며 “하반기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올해 1분기(1~3월) 수출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7.2% 증가한 1895억 달러로, 한국(2199억 달러)이 일본을 304억 달러 앞섰다. 한국이 분기 수출 실적에서 일본을 앞지른 것은 2024년 2분기,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공식 발표한 글로벌 수출 순위에서도 한국은 일본(6위)을 제치고 세계 5위에 올랐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26일 최근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세계 수출 4위 네덜란드를 꺾고 수출 4강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자신감 “졸리, ‘만나는 것 자체가 메시지’라 해”“독일은 설계뿐, 한국은 실물 있다” 어필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장관은 “5월 초에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며 “졸리 장관이 공정성 이슈를 의식하며 원래 만나면 안 되는데 만난다고 하면서 ‘만나는 것 자체가 메시지’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제안한 장보고함은 설계 단계인 경쟁국(독일)과 달리 실체가 있다”며 “현대차 수소차·한화 방산차 등 파격적인 산업협력 패키지를 제시해 현지 부품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캐나다자동차협회와 영향력 있는 부품사 사장들이 한국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일화도 소개했다. 다만 그는 “캐나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만큼 오랜 친구인 유럽을 두고 전략적인 판단을 할 수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대미 투자 프로젝트 발표 시점과 관련해선 “상업적 합리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해 특정 시한을 못 박기는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에 SNS에 올렸던 긴장감에 비하면 현재 미국과의 협상 과정은 훨씬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업 고령화 위기 “용접공 평균 60대” “제조AI, 사람 대체 아닌 제조업 생존”“사람 안 하는 일, 로봇이 대신할 것”“젊은이 재교육 통해 인력 재배치”하반기 핵심 화두로는 ‘제조 인공지능(AI) 대전환’(M.AX)과 지역 성장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AI 로봇을 도입해 고온의 환경에서 빵을 운반해 튀김기에 넣는 극한의 반복 노동을 로봇이 대신해주며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대전 제과점 성심당과 안동 회곡양조장의 AI 팩토리 도입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성심당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레시피(요리법)를 AI를 통해 최적의 레시피 솔루션을 만들어낸다고 한다”며 “새로운 지점을 열면 훨씬 생산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 없이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점’이 ‘선’과 ‘면’으로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AI와 로봇 도입으로 인력이 대체돼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박했다. 특히 제조 AI가 단순한 사람의 대체가 아닌 제조업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노동계에도 설명한 내용”이라며 “암묵지(경험과 학습으로 몸에 쌓인 지식)를 그냥 두면 제조업 세대교체가 안 돼 결국 없어지는 산업이 된다”고 짚었다. 그는 “흥했던 미국의 조선업이 망한 이유는 한 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를 길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용접공의 평균 나이가 60대인데 우리 제조업이 직면한 이슈는 다음 세대에 물려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제조업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사람이 안 하려고 하는 용접은 로봇이 하고, 젊은이들은 로봇을 관리하는 ‘로봇 매니저’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이를 위한 중요한 재교육 과정을 추진해 젊은 인력의 재배치와 전환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두환 호 딴 합천 ‘일해공원’ 명칭 바뀔까 …군수 후보들 “군민 의견 존중”

    전두환 호 딴 합천 ‘일해공원’ 명칭 바뀔까 …군수 후보들 “군민 의견 존중”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합천군수 후보들이 ‘군민 의견 존중’이라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역 시민단체와 정책 협약을 통해 민선 9기 출범 이후 공론화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혀 선거 이후 공원 명칭 변경 논의가 다시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합천군수 후보 2명의 공약·발언 등을 살펴보면, 일해공원 명칭 논란에 대해 두 후보 모두 “군민 주도 해결”과 “공론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직접적인 찬반 입장은 유보했다. 국민의힘 류순철 후보 측은 “외부 세력 개입 없이 합천군민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고, 무소속 김윤철 후보 측도 “첨예한 사안인 만큼 여론조사 등 군민 뜻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두 후보 모두 지역사회에서 지속돼 온 갈등 구조를 의식한 듯 ‘군민 의견 수렴’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선거 국면에서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피하는 모습이다. 일해공원 논란은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개장한 뒤 2007년 명칭 변경이 이뤄지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합천군은 일부 주민 설문조사를 근거로 합천 출신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 ‘일해’를 따 공원 명칭을 변경했고 공원 입구에는 이를 기념하는 표지석까지 설치됐다. 표지석에는 대통령의 호를 따 공원 명칭을 정했다는 설명 문구도 포함됐다. 이 같은 변경 이후 지역사회는 찬반으로 크게 갈라졌다. 명칭 변경을 반대하는 단체와 이를 유지하려는 단체가 각각 구성되며 장기간 대립이 이어졌다. 논쟁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도 했다. 5·18 단체 등 광주전남지역 100여개 단체는 ‘전두환 공원 반대 광주전남대책위’를 구성했고 광주시의회·전남도의회에서는 ‘일해공원 반대’ 성명이 나왔다. 반대쪽에서는 전사모(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가 구성돼 일해공원 존치를 주장했다. 이들은 ‘각하의 명예회복 영광의 그날까지’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역 안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한 상징”이라는 주장과 “역사적 인물 논란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교차했다. 2021년에는 지역 언론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명칭 유지(49.6%)와 변경(40.1%)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민 청원과 공론화 요구가 이어지며 합천군이 지명위원회를 통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결론은 도출하지 못했다. 2024년에는 예산을 투입해 공론화 용역과 위원회 구성을 추진했으나 참여 저조와 형평성 논란, 시민단체 간 이견 등으로 절차가 중단됐다. 결국 용역 계약 해지로 이어지면서 공론화 과정은 사실상 무산됐다. 2024년 말에는 새천년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가 국민동의 청원 홈페이지에서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 폐지 및 관련 법률 제정 요청에 관한 청원’을 시작했다. 청원은 12·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참여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심의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기도 했다. 이후 ‘헌정질서를 파괴하거나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인물을 기념하는 사업에 국가나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금지’하는 내용의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관련 법안도 발의됐지만 진척은 없는 상태다. 현재 ‘일해공원’ 명칭은 법적·행정적으로 확정된 공식 지명은 아니어서 군지명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변경이 가능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새천년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민선 9기가 들어서면 공론화를 통해 일해공원 명칭 변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정책 협약서를 보냈고, 후보들의 동의를 끌어냈다. 지역에서는 공론화 절차가 중단된 상황에서 선거 이후 군정 방향에 따라 다시 논의가 재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 “한국도 미국만 믿다간 당한다?”…호주 핵잠·日 호위함 꺼낸 진짜 이유 [밀리터리+]

    “한국도 미국만 믿다간 당한다?”…호주 핵잠·日 호위함 꺼낸 진짜 이유 [밀리터리+]

    호주가 새 국방전략에서 중국을 인도태평양 안보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국과의 동맹은 유지하되 미국의 군사력에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전력을 만들어 운용할 능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19포티파이브는 27일(현지시간) 호주의 ‘2026 국가방위전략’과 ‘2026 통합투자계획’을 분석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호주는 이번 전략에서 인도태평양의 군사력 균형을 유지하려면 미국의 지속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들도 집단방위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의 시선은 중국을 향한다. 2026 국방전략은 중국을 인도태평양 안보 환경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남태평양 도서국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호주는 핵잠수함과 호위함, 장거리 타격 능력으로 대중 억지에 나서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이 제일 위험하다”…호주의 전략 전환 호주는 2024년에 이어 2026년에도 국가방위전략과 통합투자계획을 함께 내놨다. 장기 국방전략과 실제 예산을 따로 보지 않고 맞물려 설계한 것이다. 이번 계획에는 기존보다 더 큰 국방비 증액 구상이 담겼다. 호주는 2033~2034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의 군사력 확대와 미국의 동맹 부담 분담 요구를 동시에 의식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핵심 단어는 ‘자립’이다. 다만 호주가 말하는 자립은 미국이나 동맹국의 기술, 산업, 군사 지원을 끊겠다는 뜻이 아니다. 핵심 의존도를 줄이고 전략·작전상 위험을 낮추기 위한 현실적 투자에 가깝다. 즉 미국과 함께 가되 위기 상황에서는 스스로 전력을 생산하고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인도태평양에서 중국과 충돌 가능성이 커질수록 호주는 자국 북부 기지와 해상 교통로, 남태평양 네트워크를 직접 지킬 능력을 키우려 한다. 핵잠·日 호위함까지…바다부터 막는다 호주의 전력 증강은 바다에 집중된다. 인도태평양의 군사 경쟁이 사실상 해양 패권 경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상징적인 사업은 핵추진잠수함이다. 호주는 오커스(AUKUS) 안보 협력 틀 안에서 미국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핵잠은 장기간 잠항하며 먼 거리에서 작전할 수 있어 중국 해군을 견제하는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호위함 전력도 키운다. 호주는 기존 헌터급 호위함 6척 도입 계획에 더해 일본 모가미급 설계를 바탕으로 한 일반목적 호위함 11척도 구매하기로 했다. 일본이 방산 수출 규제를 완화하고 방위산업 기반 투자를 늘린 점도 호주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육군과 공군도 해양 전략에 맞춰 움직인다. 육군은 연안 작전과 장거리 타격 능력을 키우고 공군은 F-35와 F/A-18, P-8 해상초계기를 활용해 먼 거리의 해상 표적을 탐지·타격하는 능력을 강화한다. 북부 호주 기지도 분산·복원력 중심으로 재편한다. 이는 일본 방위산업에도 의미가 크다. 과거 무기 수출에 제약이 컸던 일본이 이제 인도태평양 동맹국의 해군력 증강에 직접 참여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일본과 호주가 함께 해군력을 키우면 중국 견제망을 더 넓힐 수 있다. 북핵에 해상로까지…한국도 ‘자력 억지’ 시험대 호주의 전략은 무기 구매에 그치지 않는다. 호주는 인도네시아와 공동안보조약을 맺었고 파푸아뉴기니와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다. 피지와도 조약 수준의 안보 협정을 발표했다. 남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자 미국과 함께 지역 방어망을 촘촘히 짜고 있는 것이다. 이 흐름은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호주가 중국의 해양 팽창을 직접적인 전략 위협으로 본다면 한국의 1차 위협은 북한 핵·미사일이다. 그러나 미국 동맹에 기대면서도 스스로 억지력을 키워야 한다는 질문은 한국에도 그대로 남는다. 북한은 핵탄두 소형화와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한국은 확장억제와 주한미군에 의존하면서도 한국형 3축 체계, 미사일 방어, 정찰·감시 능력을 함께 키워야 하는 처지다. 한국도 이미 자력 억지 강화 논의에 들어섰다. 정부는 최근 ‘장보고 N사업’으로 불리는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개발 계획을 공식화하고 2030년대 중반 1번함 진수와 2030년대 후반 이후 전력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핵잠 기본설계를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고 내년 예산에 관련 사업비가 반영되면 상세설계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핵잠은 북한 SLBM 위협을 감시·추적하고 한반도 밖 원해 작전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전력으로 거론된다. 호주가 중국 견제를 위해 핵잠과 호위함을 앞세운다면 한국은 북핵 대응과 해상로 안보라는 이중 과제 속에서 자체 장거리 해양 억지력을 고민하는 셈이다. 해상로 문제도 겹친다. 한국 경제는 에너지 수입과 수출입 물류에 크게 의존한다.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인도양 해상로가 흔들리면 한국 기업과 소비자도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 호주가 핵잠과 호위함으로 바다부터 막겠다고 나선 이유가 한국에도 낯설지 않은 이유다. 방산 측면에서도 시사점이 있다. 호주가 일본 모가미급 호위함 설계를 선택한 것은 인도태평양 동맹국 사이 방산 협력이 더 촘촘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도 잠수함, 함정, 미사일, 자주포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왔지만 앞으로는 단순 수출을 넘어 동맹 작전망과 산업 협력 안에 얼마나 깊이 들어가느냐가 중요해질 수 있다. 중국의 군사력 확대와 미국의 부담 분담 요구 속에서 호주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미국과 함께하되 스스로 더 강한 군사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한국도 북핵 대응, 해상로 안보, 동맹 부담 분담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미국 동맹이라는 사실만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스스로 더 많은 억지력을 갖춰야 하는가. 호주의 선택은 한국에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 “푸틴 표적 될라”…러 코앞 에스토니아, 드론 훈련에 韓 K9·천무까지 [밀리터리+]

    “푸틴 표적 될라”…러 코앞 에스토니아, 드론 훈련에 韓 K9·천무까지 [밀리터리+]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해 국가 에스토니아가 전쟁 대비를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도시 대피 훈련과 비상대응 교육, 고교생 드론 수업,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훈련이 한꺼번에 진행된다. 에스토니아는 여기에 한국산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까지 전력화하며 나토 동부전선의 방어망을 두껍게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나라가 더 큰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며 에스토니아의 전시 대비 움직임을 조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고 미국의 나토 공약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에스토니아가 군과 학교, 지방정부, 시민사회를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토 최전방 국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발트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에스토니아는 “쉬운 표적이 되지 않겠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러시아 코앞, 전쟁 대비가 일상 됐다 WSJ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동부 대학도시 타르투에서는 시청 기습과 대규모 대피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이뤄졌다. 시 당국은 2028년까지 10만명을 수용할 단기 비상 대피소도 마련하고 있다. 준비는 행정기관에만 머물지 않는다. 유치원 책임자들은 위기 대응 교육을 받고, 라디오와 구급상자, 휴대용 버너 같은 비상 물자를 확보하고 있다. 고등학교들은 학생들에게 드론 운용법을 가르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전의 중요성을 보여준 뒤, 에스토니아는 드론을 국가 방어 역량의 일부로 보고 있다. 서방 당국자들은 러시아군 상당수가 아직 우크라이나 전쟁에 묶여 있어 에스토니아에 대한 즉각적인 침공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문제는 전쟁 이후다. 러시아가 전력을 재편하면 발트 3국이 다음 압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에스토니아의 대응을 키우고 있다. 나토 훈련장에도 드론 들어왔다 에스토니아는 군사훈련 규모도 키우고 있다. 이달 에스토니아에서는 ‘스프링 스톰’으로 불리는 연례 대규모 훈련이 진행됐다. 영국과 프랑스 병력을 포함해 나토 각국 병력 약 1만2000명이 참가했다. 훈련의 핵심 중 하나는 드론이었다. 우크라이나 전문가들도 참여해 나토 병력에 드론전 경험을 전수했다. 러시아와 싸우며 축적한 우크라이나의 전장 경험이 발트 방어선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에스토니아 동부 지역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장갑차 대열이 도로를 오가는 모습도 일상이 됐다. 나토 병력의 이동과 훈련은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다. 에스토니아는 혼자가 아니며, 공격을 받으면 나토 전체가 대응한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장갑차보다 드론·방공…전장 공식 바뀌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스토니아의 무기 투자 방향도 바꾸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최근 스웨덴 주도 컨소시엄과 맺은 5억8700만달러 규모의 보병전투장갑차 계약을 중단했다. 대신 그 예산을 드론과 방공 투자로 돌릴 계획이다. 기존 전쟁의 상징이 장갑차와 전차였다면, 우크라이나 전장은 값싼 드론과 전자전, 방공망이 전투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에스토니아는 이 교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지난해 누름시에 드론 훈련센터도 열었다. 이곳에서는 에스토니아군과 자원방위조직인 에스토니아 방위연맹이 드론과 대드론 전자전을 시험한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격추된 소형 전투 드론들도 훈련 자료로 쓰인다. 韓 K9·천무도 방어망에 들어갔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산 화력체계도 에스토니아 방어망에 들어갔다. 에스토니아는 2020년부터 한국산 K9 자주포를 운용해왔다. 혹독한 북유럽 기후에서 K9을 써본 뒤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신뢰를 쌓았고, 이후 다연장로켓 천무까지 선택했다. 에스토니아는 지난해 12월 천무 발사대 6문을 도입하는 1차 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 5월 발사대 3문을 추가 구매해 확보 물량을 9문으로 늘렸다. K9이 기동 자주포 전력이라면 천무는 더 먼 거리의 표적을 빠르게 타격하는 로켓 화력체계다. 에스토니아가 포병, 로켓, 드론, 방공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은 러시아 접경 방어선의 화력 밀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방산 시장에서는 성능과 납기, 현지 협력 능력이 함께 평가받고 있다. 한국산 무기는 빠른 공급과 검증된 운용 경험을 앞세워 동유럽과 북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작은 나라의 생존법, 억지력 보여주는 것 에스토니아의 전략은 단순하다. 러시아가 오판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전쟁이 나면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실제로 싸울 수 있는 준비도 갖추겠다는 뜻이다. 그 준비는 군부대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도시가 대피소를 만들고 학교가 드론을 가르치고 시민 방위조직이 전자전을 훈련한다. 나토 동맹군은 정기적으로 들어와 러시아 코앞에서 움직인다. 여기에 K9과 천무 같은 장거리 화력체계가 방어망을 보강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발트 지역은 이미 전쟁 이후의 다음 국면까지 계산하고 있다. 러시아와 맞닿은 에스토니아가 드론과 방공, 자주포와 로켓, 시민 대피 훈련까지 한꺼번에 끌어올리는 이유다. 전쟁을 피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러시아에 “쉽게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점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라고 에스토니아는 판단하고 있다.
  • [르포]“단 한 방울도 샐 틈이 없습니다”…‘무방류’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가보니

    [르포]“단 한 방울도 샐 틈이 없습니다”…‘무방류’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가보니

    “공장 부지에서는 외부로 단 한 방울의 물도 흘려보내지 않습니다.” 28일 찾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2021년 이곳에 세계 제련소 중 최초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인 ZLD(제리디·Zero Liquid Discharge)가 도입됐다. 제련소 내부에 조성된 ZLD는 거대한 은빛 원통형 구조물과 철제 빔, 복잡하게 연결된 수많은 배관으로 이뤄져 있었다. 영풍은 이 시스템 하나에만 총 463억원을 투자했다. 시설 내부로 들어서자 핵심 설비인 증발농축기와 결정화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수 처리된 공정 사용수를 100도 이상의 고온으로 끓여 수증기를 포집한 뒤 다시 깨끗한 물로 회수한다. 남은 불순물은 결정 형태로 고형화해 별도 처리한다.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100% 재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하루 평균 2000~2500t 규모의 공정 사용수를 처리해 전량 공정에 다시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방류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DCS룸(Digital Control System Room)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벽면 가득 설치된 수십 개의 모니터에는 공정수 유량과 온도, 압력, 증발 상태 등이 실시간 그래프로 표시되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설비 가동 현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투자는 ZLD에만 머물지 않았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한 이후 2025년까지 누적 약 5400억원을 투입해 수질·대기·토양 등 모든 영역에 대한 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질소산화물(NOx) 저감을 위한 오존 분사시설 도입, 산소공장 증설, 비산먼지 방지시설, 실시간 배출 모니터링 체계(TMS)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최근 석포제련소 일대에는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산양이 자주 포착된다. 영풍 관계자는 “ZLD 도입은 환경설비 운영을 넘어 국내 산업계의 환경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친환경 제련 기술과 환경안전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형 제련소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차기 유엔 수장 후보 5인, 제주로”… 세계 외교전 무대 된 제주포럼

    “차기 유엔 수장 후보 5인, 제주로”… 세계 외교전 무대 된 제주포럼

    차기 유엔(UN) 사무총장 후보들이 오는 6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에 총출동한다. 국제질서 재편과 다자주의 위기 속에서 차기 유엔 리더십 경쟁의 주요 무대가 제주가 되면서, ‘세계평화의 섬’ 제주는 글로벌 외교 플랫폼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외교부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서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초청 대담’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포럼은 외교부가 처음 공동 주최자로 참여하며, 정부 차원의 국제 공공외교 플랫폼으로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국제 명망가 5명이 모두 제주를 찾는다는 점이다. 미첼 바첼레트(74) 전 칠레 대통령, 라파엘 그로시(65)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70)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64) 전 세네갈 대통령,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61) 전 유엔총회의장 등 후보 전원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25일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리는 ‘UN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 다자주의 재구상’ 세션에서 유엔의 미래 비전과 국제협력 방향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사실상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공개 비전 경쟁의 장이 제주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후보자 대담은 최근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 위기와 맞물려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갈등 확산,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서 유엔이 국제 분쟁 조정과 다자협력 체계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제주포럼의 대주제 역시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Reinventing Cooperation in a Fragmented World)’이다. 국제사회 전반에 확산된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기존 국제질서와 다자주의 체제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가 핵심 화두다. 제주포럼 조직위원회는 이번 포럼이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국제사회 해법을 모색하는 실질적 외교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들이 한자리에서 국제협력의 미래를 놓고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제주포럼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올해 포럼은 70여 개 세션으로 운영되며 외교·안보뿐 아니라 경제, 교육, AI, 기후, 에너지, 문화 등 글로벌 현안을 폭넓게 다룬다. 전·현직 국가 지도자와 국제기구 수장, 외교·안보 전문가 등 60여 개국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개회식에는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의 영상 축사가 예정돼 있으며, 세계지도자 세션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한반도 안보와 인도·태평양 질서, 중동 정세, AI 시대 글로벌 거버넌스 등을 주제로 한 고위급 세션들도 잇따라 열린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북미협상을 담당했던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수잔 손튼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도 제주를 찾는다. 특히 외교부가 공동 주최에 참여하면서 제주포럼은 지방 국제행사를 넘어 한국 정부의 대표적인 ‘1.5트랙 공공외교 플랫폼’으로 성격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도 역시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국제 평화외교 거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포럼은 2001년 ‘제주평화포럼’으로 출범한 이후 2005년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이후 경제·기후·문화·기술 등으로 의제를 넓히며 국제 공론장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이번 제주포럼에서는 한국전쟁의 상징적 존재인 제주 군마 ‘레클리스(Reckless)’를 주제로 한 특별세션(본지 5월 21일 22면 보도)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단순한 전쟁 영웅담을 넘어 전쟁의 기억을 평화와 연대의 언어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다. 레클리스는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와 함께 탄약을 나르며 활약한 군마로,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수차례 홀로 탄약을 운반해 미군과 한국군 장병들의 생명을 구한 전설적인 존재로 기록돼 있다. 제주 출신 경주마였던 레클리스는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 해병대의 상징으로 추앙받았으며, 지금도 한미동맹의 역사적 상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제주포럼 조직위원회는 이번 세션을 통해 전쟁과 희생의 기억을 넘어 국제 연대와 신뢰, 평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치·안보 중심의 딱딱한 외교 담론에서 벗어나 인간적 공감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한미동맹의 정서적 기반을 확장하는 공공외교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세션에서는 ‘Sgt. Reckless, America’s War Horse’의 저자인 로빈 허튼과 영화화 작업에 참여 중인 박남성 도레미엔터테인먼트 회장, 우희종 한국마사회 회장 등이 참석해 레클리스가 가진 역사적·외교적 상징성을 논의한다. 미 해병대 측 인사도 참여해 전쟁 기억과 평화 메시지의 연결 가능성을 공유할 예정이다. 제주포럼 측은 “레클리스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감동과 상징성을 동시에 지닌 이야기”라며 “한미동맹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평화의 미래를 모색하는 의미 있는 세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제주포럼은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시대,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세계 외교와 다자주의 담론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 회삿돈으로 외제차 45대, 직원 연봉은 동결…3000억대 세무조사 철퇴

    회삿돈으로 외제차 45대, 직원 연봉은 동결…3000억대 세무조사 철퇴

    한 제조업체 A사는 법인 자금으로 시세 3억 원이 넘는 슈퍼카 6대를 포함해 외제차 총 45대를 보유 중이다. 사주인 B씨는 고가의 슈퍼카를 법인 자금으로 구매하고 회사 내 전시용으로 굴리며 부를 과시했다. 그것도 모자라 고급 유흥업소를 드나들며 결제한 15억 원을 법인 비용으로 처리했고 정당한 사유 없이 60억 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았다. 정작 직원들의 연봉은 수년째 동결된 상태였다. 국세청은 이처럼 법인 차량의 사적 사용 등 악의적 탈루 혐의가 포착된 19개 법인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19개 법인이며 이들이 소유한 고가 차량은 총 90대로 약 300억 원 규모다. 전체 탈루 혐의 액수는 3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코스피 상장 업체 2곳도 포함됐다. 정부는 고가 법인차의 사적 유용을 막기 위해 2024년부터 8000만 원 이상 법인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 제도를 도입했으나 탈루 행태는 되레 진화하는 모양새다. 일종의 낙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장에서는 연두색 번호판이 ‘진정한 부의 상징’이라는 왜곡된 인식이 퍼지면서 구매가 다시 느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억 원 이상 법인 등록 차량 수는 2023년 5만 1542대에서 2024년 3만 3960대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3만 9429대로 다시 반등했다. 국세청은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피하려고 차량 취득 가액을 8000만 원 밑으로 낮춰 신고하는 ‘다운계약서’ 편법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자녀에게 사용할 목적으로 슈퍼카를 저가에 양도하는 사례도 있었다. 건축 관련 업체 사주 D씨는 회삿돈으로 산 6억 원 상당의 슈퍼카 3대를 자녀가 지배하는 서류상 회사에 저가로 넘겨 사적으로 쓰게 했다. 실제 근무도 안 한 자녀는 이 회사에서 2억 원의 허위 급여를 받아 가기도 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의 사주 L씨는 해외 유학에서 돌아온 자녀 M씨의 귀국 시점에 맞춰 3억 원짜리 수입 스포츠카를 법인 명의로 새로 뽑아줬다. M씨는 과거 미성년 시절 자금 능력이 없었음에도 180억 원 빌딩을 L씨와 공동 매입했다. 부동산 취득 자금 50억 원을 신고 없이 편법으로 증여받기도 했다. 국세청은 금융계좌 추적과 디지털 포렌식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들 사주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을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다. 조사 과정에서 매출 축소나 차명계좌 이용 등 고의로 세금을 포탈한 행위가 확인되면 조세범 처벌법에 따라 예외 없이 고발 조치하는 등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안덕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법인의 업무용 차량 구입 자체는 세법상 허용되지만, 사적으로 사용한 부분까지 법인 비용으로 계상해 소득을 축소하는 것은 명백한 탈세 행위”라면서 “법인세 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업무용 차량의 사적 사용 여부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 K-푸드 열풍에 뜨는 ‘먹는 기념품’... 한국 디저트 찾는 외국인 늘었다

    K-푸드 열풍에 뜨는 ‘먹는 기념품’... 한국 디저트 찾는 외국인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디저트를 소비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K-푸드를 향한 글로벌 인지도가 제고되면서 화장품과 패션 품목에 집중되던 관광객 쇼핑 카테고리가 디저트 및 식품 등 이른바 ‘먹는 기념품’ 영역으로 다변화되는 양상이다. 관광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한국 고유의 서사와 디자인, 지역적 특색을 내포한 식품군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샤오홍슈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한국 여행 중 경험한 디저트와 식품 관련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고 있으며, 이를 기점으로 제품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면세점 판매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신세계면세점이 운영 중인 식품 큐레이션 공간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는 국내 디저트 및 식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오설록, 그래인스쿠키, 슈퍼말차 등 다수의 브랜드가 입점한 상태며, 식품 카테고리의 매출 성장세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일본의 ‘도쿄바나나’ 사례처럼 특정 국가나 도시를 상징하는 식품 기념품 시장이 국내에서도 점차 대형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관광객들은 해당 여행지에서만 확보할 수 있는 희소성 높은 상품이나 현지 문화를 반영한 식품에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 형태가 새로운 관광 콘텐츠 확충으로 연계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휘낭시에 브랜드 브릭샌드(BRICKSAND)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브릭샌드는 실제 벽돌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형태의 휘낭시에를 선보이며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알려졌다. 최근 ‘korea_trip_gourmet’, ‘trendseoul_kr’ 등 일본·대만·인도네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 여행 소개 채널에서 브릭샌드를 소재로 한 영상이 한달 만에 100건 이상 급증하는 등 관련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SNS 내에서도 ‘한국 여행 선물’, ‘서울 기념품’, ‘이색 디저트’ 등의 키워드 검색과 함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브릭샌드는 현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인천공항 제1터미널점 등 주요 관광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시그니처 초콜릿 라인을 비롯해 말차, 루비, 레몬유자, 흑임자 등 다양한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반영한 제품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매월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월간브릭’ 프로젝트를 통해 인절미, 유과, 국내산 감태 등 한국 전통 간식과 원재료를 활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k-디저트를 선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푸드의 세계적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식품과 디저트가 새로운 관광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SNS를 통한 자발적인 콘텐츠 확산이 이어지면서 중소 식품 브랜드들도 해외 소비자와 직접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헌기 브릭샌드 대표는 “최근 관광객들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와 이야기를 함께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적인 소재와 스토리를 담은 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치어리더가 여고 교복을?…“여고생 이미지 소비” vs “공연 의상일 뿐”

    치어리더가 여고 교복을?…“여고생 이미지 소비” vs “공연 의상일 뿐”

    대만 프로야구 리그(CPBL)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어리더 스타 이다혜(26)씨가 현지에서 복장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공연 중 입은 교복을 두고 학교 이미지를 훼손하고 여고생 이미지를 소비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28일 ET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경기 하프타임 공연에서 이씨는 타이베이 시립 제일여고의 교복을 본뜬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베이이뉘(北一女)’라 불리는 타이베이 시립 제일여고는 건국고등학교, 대만사대부고와 함께 대만 최고의 명문고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학교의 초록색 교복도 유명해 이 학교 학생들은 ‘샤오뤼뤼(小綠綠)’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경기가 끝난 뒤 해당 학교 출신이라고 밝힌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학교 출신이자 이다혜의 팬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베이이뉘의 초록색 교복은 학교의 문화와 학생의 정체성을 나타낸다”면서 “이 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의 학교 이미지가 상품화되는 것에 동의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 연예계에는 이러한 ‘여고생 이미지’를 소비하는 행태가 만연하다”면서 “교육의 영역을 엔터테인먼트화하고 상품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의 문화는 공연 코스튬이 아니다”2017년엔 日 성인물 배우가 입기도공연예술가인 웨이완룽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내 문화는 당신의 공연 소재가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춤 자체는 완성도가 높았고, 공연도 뛰어났다”고 칭찬하면서도 “교복은 단순한 의상이 아닌 학교의 특정 문화를 상징하는 기호”라고 짚었다. 이어 “당신의 문화가 아닌 것을 가지고 공연을 할 때는 그 문화를 가진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들은 동의를 한 건지, 사회는 왜 이런 공연을 즐겨 보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고생 교복 콘셉트가 공연에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웨이완룽은 “단순한 공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여고의 교복 치마를 입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왜 남학생 교복은 입지 않느냐”며 여고생 이미지에 대해 사회가 가진 특정한 시선과 그에 따른 소비가 있다고 꼬집었다. 대만에서 손꼽히는 명문고라는 점, 교복 자체로도 유명하다는 점에서 이 학교의 교복이 상업적으로 소비된 사례는 한두번이 아니다. 2017년에는 대만에서 열린 성인물 박람회에서 일본의 한 성인물(AV) 배우가 이 학교의 교복을 입고 선정적인 포즈를 취하며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대만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학교 측에서 유감을 표명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자 박람회 측이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논란이 일자 이씨는 소속사를 통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공연은 타이베이 도시 테마에 맞춰 기획된 무대로, 청춘과 활력을 표현하기 위해 기획된 무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의상과 공연은 특정 학교 문화를 소비하거나 희화화하거나 존중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많은 의견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좋은 무대와 추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다혜는 1999년생으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치어리더로 데뷔 후 현재 대만 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래곤즈에서 활약 중이다. 인스타 팔로워만 202만명으로, 대만 현지에서는 각종 CF를 촬영하면서 스타급 연예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독립기념관, 초중 학교에 ‘독립운동사 교육교재 보급

    독립기념관, 초중 학교에 ‘독립운동사 교육교재 보급

    독립기념관(관장 김희곤)은 학교 현장의 독립운동사 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국 초중학교에 ‘역사수업 키트’를 보급한다고 28일 밝혔다. 역사수업 키트는 독립운동 역사 자료를 중심으로 인물과 사건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학교 현장의 효율적인 수업 운영을 위해 교사용 지도서, 수업용 프레젠테이션(PPT)과 함께 학생용 교구재가 1학급 단위로 제공된다. 올해 보급되는 역사수업 키트는 3종이다. 초등 저학년용은 국가 상징과 관련해 ‘무궁화’가 주제다. 초등 고학년용은 여성 독립운동가 유관순을 주제로 그의 생애와 독립운동 등으로 구성됐다. 중등용은 올해 100주년을 맞은 6·10 만세운동을 비롯해 3·1 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등을 관통하는 학생들의 독립운동을 조명하도록 구성된 교재다. 2018년부터 시작된 독립기념관 교육 콘텐츠 보급 사업은 현재까지 전국 3570여 학교의 26만 79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20조 K핵잠’ 수주 진검승부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20조 K핵잠’ 수주 진검승부

    정부가 핵추진잠수함(핵잠) 개발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대표 조선소이자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주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내 첫 핵잠 건조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핵잠 건조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우세하지만, 국내 건조에 대한 미국의 동의와 핵연료 확보, 방사능 문제에 대한 주민 설득 등 난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26일 발표한 핵추진잠수함 건조 기본계획에서 핵잠 사업을 ‘장보고 N사업’이라 명명하고 2030년대 중반 1번함 진수 및 2030년대 후반 이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제시했다. 또 국내에서 핵잠을 개발·건조하겠다고 밝혔다. 총 사업규모는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핵잠은 추진동력이 원자력, 즉 핵에너지에서 나오는 핵 추진 잠수함이다. 원자로의 강력한 힘을 기반으로 선체를 크게 키울 수 있고 일반 디젤 잠수함보다 장기간 잠항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핵잠 건조는 원자력·방산·조선 산업이 결합한 국가 전략 사업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소형 원자로 설계·운용 능력과 기존 디젤 잠수함 건조 기술 등을 결합하면 기술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주요 조선업체들은 첫 ‘K-핵잠 건조사’라는 타이틀을 위해 수주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과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 경험을 앞세운다. 특히 최근 미국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RES) 핵심 설비를 제작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SMR 등 차세대 원자력 추진 선박 기술을 선도하고 있고 대한민국 해군 주력인 214급(장보고-Ⅱ)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하는 등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잠수함 건조 경험과 방산·에너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간 23척의 잠수함을 수주해 HD현대중공업(9척)에 비해 실적이 많다는 점도 강조한다. 정부 뜻과 달리 ‘미국 내 핵잠 건조’로 결정될 경우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확보한 한화오션이 유리할 수 있다. 전략자산이라는 핵잠의 특성상 두 회사의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방산 업계의 기술과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단독 개발·건조보다 공동개발 또는 분산건조가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예산 규모와 활용 계획이 나와야 한다”며 “방사능 문제도 있어 주민 합의를 거쳐야 건조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두 조선소에서 생산하면 건조 기간 단축 등 장점이 있지만 상세설계에서는 경쟁이 붙을 수 있다”며 “어려운 과제인 만큼 정부부처들을 아우를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2차 입찰에 참여하면서, KDDX 수주전도 HD현대중공업과 앞서 입찰에 응한 한화오션 간 2파전이 될 전망이다. KDDX 사업 규모는 총 7조 8000억원에 이른다.
  • 日 히사히토 왕자, 국빈 만찬서 외교 무대 데뷔

    日 히사히토 왕자, 국빈 만찬서 외교 무대 데뷔

    왕실 인원 감소와 남성 계승자 부족 문제로 일본 정계에서 왕실전범 개정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일본 왕실의 유일한 젊은 남성 왕족인 히사히토(19) 왕자가 27일 국빈 만찬회에 참석하며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사히토 왕자는 이날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궁중 만찬회에 참석했다. 궁중 만찬회는 일왕 부부가 국빈을 맞을 때 열리는 최고 수준의 의전 행사로, 각계 인사가 참석하는 상징적 외교 무대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이 행사가 단순한 만찬 자리를 넘어 왕실 구성원이 국제 친선과 외교 경험을 쌓는 일종의 ‘통과의례’ 성격도 가진다고 평가한다. 히사히토 왕자는 현재 왕위 계승 서열 2위다. 계승 1위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이자 그의 아버지인 아키시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다. 나루히토 일왕에게는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있지만 왕실전범은 남계 남성에게만 왕위 계승 자격을 인정한다. 나루히토 일왕과 아키시노미야 왕세제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히사히토 왕자가 사실상 향후 왕위 계승 체계를 이어갈 핵심 인물인 셈이다. 쓰쿠바대 2학년에 재학 중인 히사히토 왕자는 지난해 성년식을 마친 뒤 공식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신년 일반 참배 행사에 처음 참석했고 궁중 시회에도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등 대외 행보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일본 왕실은 최근 수년간 왕족 수 감소와 왕위 계승 기반 약화를 주요 과제로 안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 남성 왕족은 사실상 히사히토 왕자가 유일해 장기적인 계승 체계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향후 히사히토 왕자가 남계 후손을 두지 못할 경우 후계 기반이 더욱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에 일본 정계에서는 안정적인 왕위 계승을 위해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실에 남는 방안과 구 왕족 출신 남계 남성을 양자로 들이는 방안 등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 트럼프, 내각회의 소집… 이란 문제 결단 내리나

    트럼프, 내각회의 소집… 이란 문제 결단 내리나

    장소는 결판 상징 ‘캠프 데이비드’악천후 여파로 백악관으로 변경이란 “우린 준비, 美 의지 보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소집하면서 이란과의 협상 타결 또는 공격 재개 등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란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일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2기 집권기를 시작한 이래 내각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12번째로 중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워싱턴DC 백악관에서 100㎞가량 떨어진 메릴랜드주 산속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가 예보되면서 장소를 백악관으로 변경했다. 장소가 변경되긴 했지만 당초 회의 개최지가 캠프 데이비드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이 주요 외교적 결정을 내렸던 상징적인 공간이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할 때 캠프 데이비드에서 보고를 받은 뒤 공격을 결정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1978년 이스라엘과 이집트 정상을 초청해 중동 평화협정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이란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에게 중동 지역의 분쟁과 긴장을 끝내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제는 상대방(미국)이 의지를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이란 당국은 전날 미국이 남부 지역에 단행한 공습이 협상 분위기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자국군 사망 소식을 일부러 늦게 전하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아울러 지난 2월 미국과 이란 공습 이후 87일만에 해외 인터넷망을 부분적으로 복구하는 등 전시체제를 완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 등 주요 쟁점은 추후로 미루고 일단 합의만 이루려는 ‘다단계’식 협상 방식으로 인해 교착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단계로 나눠 진행되고 있는 가자지구 평화협상이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걸 거론하며 “이란의 경우 분쟁 규모가 훨씬 큰 데다, 쟁점도 어렵고 복잡해 더욱 까다로울 수 있다”고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진단했다.
  • 베일 벗은 ‘예수의 탑’… 가우디의 꿈, 144년 만에 우뚝 서다

    베일 벗은 ‘예수의 탑’… 가우디의 꿈, 144년 만에 우뚝 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중앙 주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 준공됐다. 성당 건축을 위해 첫 삽을 뜬 지 144년 만의 일로, 다음 달 10일 공식 기념식과 축복식을 갖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27일 “이 성당을 설계한 안토니오 가우디 서거 100주기인 6월 10일에 맞춰 교황 레오 14세가 주재하는 준공 기념 축복식이 거행된다”며 “140여 년 에 걸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건립 역사상 가장 뜻깊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한국 홍보대행사를 통해 밝혔다. 흔히 ‘가우디 성당’이라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총 18개의 탑으로 구성된 성당이다. 각 탑은 성경 속 인물들을 상징한다. 12개는 예수의 열두 사도를, 4개는 마태오·마르코·루카·요한 등 네 명의 복음서 저자를, 1개는 성모 마리아를 표현한다. 그리고 가장 중심에, 가장 높이 솟은 탑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주탑이다. 탑의 높이는 172.5m로 세계 성당 가운데 가장 높다. 공식 기념식 이후엔 현재 최고 높이의 첨탑 기록을 갖고 있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울름 대성당(161.53m)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 첨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생전의 가우디는 이 탑의 높이를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173m)보다 낮게 설계했다고 한다. 인간의 건축물은 자연을 넘어서선 안 된다는 그의 신념이 담긴 설계였다. 가우디 자신은 1926년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전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사망할 당시 성당은 겨우 25% 정도만 지어진 상태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탑 공사는 2018년 10월 첫 구조 패널 설치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네 명의 복음사가(福音史家) 탑들이 차례로 완공되며 중앙 탑 공사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그리고 지난 2월 20일 탑 정상부에 최종 십자가 구조물이 안착했다. 현재 탑 내부에 조형물 ‘하느님의 어린양’이 설치됐으며, 엘리베이터 작업과 크레인 지지 구조물 철거 등 마무리 공정이 진행 중이다. 축복식은 당일 오전 10시, 성당 지하 납골당에 안장된 가우디 묘역 헌화식으로 시작된다. 이어 오후 7시 30분에 교황 레오 14세가 주재하는 장엄 미사가 거행된다. 교황은 미사 뒤 성당 외부로 이동해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공식 축복할 예정이다. 144년 전 첫 삽을 뜬 한 건축가의 꿈이 자신의 기일에 맞춰 실현되는 장엄한 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엄 미사에는 스페인 국왕 부부와 총리 등 4000명의 초청 인사가 참석한다. 성당 외부의 ‘탄생의 파사드’에는 일반 관람객을 위한 별도 구역이 조성된다. 이 구역 입장권 4000장은 별도로 판매된다. 행사 장면은 성당 외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공식 TV 중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행사는 핵심 구조물 공사가 마무리된 이른바 ‘기술적 완공’을 기념하는 자리다. 정교한 외관 장식과 내부 마감 공정 등을 고려하면 성당 전체를 아우르는 완공은 2030년대 중반쯤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사비에르 마르티네스 총괄 디렉터는 21일(현지 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축복식은 카탈루냐를 넘어 인류의 자산인 가우디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여주 도자기축제 경품 ‘중국산 저가 달항아리’ 논란

    여주 도자기축제 경품 ‘중국산 저가 달항아리’ 논란

    국내 대표 도자기 축제 중 하나인 여주도자기축제에서 이벤트 경품으로 중국산 저가 도자기를 지급해 논란이 일자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과 이벤트 대행사인 더브리즈 가 공식 사과했다. 재단은 27일 사과문을 통해 “최근 진행된 ‘여주도자기축제 SNS 인증샷 이벤트’ 경품과 관련해 시민과 관람객 여러분께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은 최근 한 여행 크리에이터가 SNS를 통해 이벤트 당첨 경품으로 받은 ‘미니 달항아리’에 ‘Made in China’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고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재단에 따르면 이벤트 운영을 맡은 대행사가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개당 6500원의 중국산 도자기 제품 2점을 구매해 당첨자에게 발송했으며, 이 과정에서 원산지와 품질 등에 대한 충분한 검수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 재단은 “여주도자기축제는 여주의 도자 문화를 알리고 지역 도예인과 도자산업의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한 축제”라며 “축제 이름으로 진행된 이벤트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이 경품으로 지급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순열 재단 이사장은 “축제 운영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시민과 관람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운영 관리와 검수 절차를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대행사인 더브리즈 측도 별도 사과문을 내고 “축제의 상징성과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책임 의식이 부족했다”며 “원산지·품질 사전 검수 체계를 강화하고 민원 응대 기준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 강기정 시장 “오월정신 훼손 또다시 없도록 엄중대응”

    강기정 시장 “오월정신 훼손 또다시 없도록 엄중대응”

    강기정 광주시장이 “오월영령들과 수많은 시민이 피땀 흘려 일궈온 민주화 역사를 부정하고, 오월정신을 훼손하는 시도가 다시 없도록 마지막까지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강 시장은 27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부활제’에 참석해 “최근 대기업의 혐오 마케팅으로 5·18의 역사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일이 또다시 벌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시장은 “발포명령자와 행방불명자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드시 새겨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근절하겠다”며 “국회는 개헌과 입법으로, 정부는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으로 책임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어 “‘우리는 오늘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라는 윤상원 열사의 말씀대로 5·18은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었고 광주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꽃피웠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고립과 아픔의 5·18을 희망의 오월로, 세계 속의 오월로 우뚝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강 시장은 또 “고립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우리의 항쟁은 승리의 역사가 돼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되새기고 “오월의 광주시민들, 46년 동안 5·18과 함께 해온 모든 분들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 “한국서 설계 끝나가는데 美서 만들라고?”…핵잠 건조지 논쟁 커진 이유 [밀리터리+]

    “한국서 설계 끝나가는데 美서 만들라고?”…핵잠 건조지 논쟁 커진 이유 [밀리터리+]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핵잠) 사업이 구상 단계를 넘어 설계와 예산, 한미 간 건조지 조율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한화오션이 핵잠 기본설계를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건조’ 언급이 다시 변수로 떠올랐다. 정부는 핵잠을 국내에서 개발·건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대한민국 핵잠 개발 기본계획’을 보고하며 2030년대 중반 1번 함 진수, 2030년대 후반 이후 전력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안 장관은 “대한민국 내에서 핵추진잠수함을 개발·건조하겠다”며 “우리 원자로와 조선 기술을 활용해 자주적으로 건조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22년 한화오션과 핵잠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함정 건조는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초도함 건조 순서로 진행된다. 한화오션은 올해 안에 기본설계를 마무리한 뒤 성능요구조건과 건조 비용을 산출할 계획이다. 정부가 내년 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반영하면 상세설계에 들어갈 수 있다. 설계는 한국서 진전…핵잠 사업 공식화 정부는 이번 사업에 ‘장보고 N사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국 최초의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계승하고 핵추진(Nuclear powered)과 차세대 기술(Next generation·Neo technology)을 적용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물밑에서 추진돼 온 것으로 알려졌던 핵잠 구상이 정부 공식 계획으로 올라온 셈이다. 한국은 이미 잠수함 건조 경험을 축적했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 1200t급, 장보고-II 1800t급, 장보고-III 배치-II 3000t급 잠수함까지 건조했다. 도산안창호급으로 대표되는 KSS-III는 한국이 독자 설계·건조한 첫 3000t급 잠수함이다. 이 경험은 핵잠 사업의 산업적 기반으로 거론된다. 핵잠은 디젤전기추진 잠수함보다 오래, 멀리,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수면 위로 자주 올라오지 않아 은밀성이 높고 장기간 수중 작전에도 유리하다. 군은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을 감시·추적하고 한반도 밖 원해 작전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전력으로 핵잠을 보고 있다. 한국형 핵잠의 배수량은 7000~8000t급 대형으로 거론된다. 애초 5000t급에서 내부 검토를 거쳐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고, 최소 3척 이상 건조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는 미국 해군의 주력 핵추진 공격잠수함인 버지니아급과 비슷한 규모로, 무장과 센서 탑재 여력을 키우는 대신 건조 난도와 비용도 끌어올린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도 한국 핵잠 계획을 “엄청난 사건”으로 평가했다. 워존은 한국이 장보고 N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프랑스, 인도, 러시아, 영국, 미국 등과 함께 핵추진 잠수함 운용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조선소서 건조” 발언, 왜 논란 됐나 건조지 논란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뒤 한국 핵잠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건조를 언급했다. 이번에 다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국내 건조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과거 발언이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는 상징성이 크다. 한국 기업이 미국 안에 조선 생산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핵잠 건조는 일반 상선이나 재래식 군함 건조와 전혀 다르다. 미국에서 실제 핵잠을 설계·건조하는 곳은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와 헌팅턴 잉걸스 정도다. 필리조선소가 핵잠을 만들려면 전용 설비와 방사선 차폐 구조, 고난도 용접 인력, 원자로 관련 안전 체계까지 새로 갖춰야 한다. 지상 조립동 등 핵잠 건조에 필요한 기반 시설도 추가로 필요하다. “미국에서 만들라”는 정치적 발언과 실제 건조 가능성 사이에 간극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워존도 이 대목을 짚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함정의 미국 건조 가능성을 언급한 반면, 한국 국방부 발표는 주권적 프로그램과 국내 산업 참여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핵추진 함정 건조 역량 확대가 필요한 만큼 필리조선소 변수가 장보고 N 프로젝트와 맞물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원자로·연료·예산까지 넘어야 할 산 건조지 못지않게 핵심적인 문제는 원자로와 핵연료다. 국내에서는 소형 원자로 기술이 상당히 진전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자로 개발에는 ADD 주관 아래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원자로 육상시험시설을 경주에 건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원자로를 만드는 것과 핵연료를 확보하는 것은 별개다. 정부는 핵잠 연료로 농축도 20% 미만 저농축우라늄을 사용하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 한미 원자력 협정은 민수용 중심이어서 군사적 활용 목적의 농축우라늄 확보에는 별도 협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비확산 의무도 강조했다. 기본계획에는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개발하지 않겠다는 입장, 미국과 긴밀히 소통해 핵연료 확보·관리 과정에서 비확산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방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잠에 적용할 안전조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약속이 담겼다. 예산도 만만치 않다. 핵잠은 개발과 양산 비용을 합치면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 사업이 될 수 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예상치라는 전제를 달아 향후 핵잠 사업에 총 28조 9000억원이 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핵잠 특별법’ 제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국 핵잠 사업은 기술 문제만으로 풀 수 없다. 국내 설계와 건조 능력, 미국의 핵연료 협력, 비확산 의무, 조선소 인프라, 예산이 동시에 맞아야 한다. 기본설계가 끝나가더라도 실제 전력화까지는 상세설계, 초도함 건조, 원자로 시험, 승조원 교육, 정비 기반 구축이라는 긴 과정이 남아 있다. 그래도 흐름은 분명하다. 한국은 재래식 잠수함 강국에서 핵잠 보유국으로 가는 문턱에 들어섰다. 이제 쟁점은 “가능하냐”에서 “어디서, 누구와, 어떤 조건으로 만들 것이냐”로 바뀌고 있다. 한국에서 설계가 끝나가는데 미국에서 만들라는 요구가 현실화된다면 핵잠 사업은 안보 전략을 넘어 조선 산업과 한미 기술협력의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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