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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북회담 결렬땐 유엔제재 확실/한 외무,관훈클럽 토론 일문일답

    ◎북핵해결 미·일 등과 협조체제 구축/평양측,남북대화 철회 가능성 희박 한승주외무장관은 30일 장관 취임후 처음으로 관훈클럽토론회에 참석,기조연설을 한뒤 질문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학자출신 장관인데다 북한핵이라는 미묘한 문제에 질문이 집중된 탓인지 한장관은 시종 조심스런 답변태도를 보였다. ­새정부의 외교정책을 신외교라고 한 이유는. ▲외교정책을 포괄하는 개념의 설정이 필요했고,현실정치와 외교에선 상징성이 중요하다.「신한국건설」이 새정부의 모토이기도 하고. ­10일 한·미정상회담의 전망은. ▲한·미간 의견차이가 없고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부분이 없다.정상간의 상견례로 서로를 이해하는 자리다. ­북한의 남북대화 철회 의도는. ▲1단계 미·북한회담으로 NPT잔류,미국과의 대화라는 동기가 생겼기 때문에 우리와의 대화 필요성이 적어졌다.북한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리가 하길 기대하긴 어렵다. ­미·북한간 2단계회담 전망은. ▲회담 결렬결과가 무엇일지를 북한이 잘알기 때문에 결렬시키기는어려울 것이다.현재로선 해결을 위한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아무 조건없이 북한이 IAEA 핵사찰을 받긴 어려우므로 남북한 상호 희망시설에 대한 IAEA의 동시사찰방식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처럼 NPT체제 밖에서 IAEA에 의뢰,사찰을 받는 방법이다.아직은 어느 것도 결정된바 없다. ­2단계 회담기간의 일정은. ▲오는 14일 첫회담은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늦은 것이다.정확한 시간은 말할 수 없으나 10주 이내,1∼2달내로 잡고 있다. ­우리의 독자적인 핵정책은. ▲엄격한 의미에서 독자적인 핵정책을 갖긴 어렵다.NPT·IAEA·유엔안보리등을 통해서 해야 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북한이라는 존재와 한·미동맹관계가 있기 때문에 남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게 있다.미국과의 역할분담,일본과의 협조등 국제공조체제구축도 우리의 몫이다. ­2단계회담이 실패할 경우 해상봉쇄의 가능성은.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한 결의안통과가 가능할 것이다.해상봉쇄는 와전된 것으로 본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북한에 미칠 영향은.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세계 각처의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양식의 연계성을 간과하진 않을 것이다.북한은 미국의 미사일공격을 객관적인 사실만 보도했다.이것으로 북한태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의 한반도주변 4개국 방문계획은. ▲구체적 일정은 협의를 거쳐야 하나 몇개국을 방문할 가능성은 있다.오는 11월 미 시애틀에서 열리는 APEC총회에 김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클린턴대통령의 방한에 따른 답방형식으로 양국정상이 만날 가능성도 있다.회담장소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일본 총리와의 회담도 올해중 열릴 가능성이 크다.
  • 경북도청 6개 시·군 유치경쟁(심층취재)

    ◎안동·의성·구미·영천·포항·경주 경합 치열/“대구서 이젠 옮겨야” 88년부터 본격 거론/도의원,특위구성… 내년3월에 확정계획/이해 첨예대립… 지역주민 간담회 통해 여론수렴 3백만 도민의 얼굴이 될 경북도청의 위치는 어느 곳이 적당할까.최근 경북도민사이에는 대구시에 더부살이하는 도청이전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있다.날로 뻗어나는 도세를 상징하는 도청이 하루 빨리 새로 마련돼 도민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경북도와 의회도 이같은 도민의 의지를 반영,도청이전을 위한 의견수렴 등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그러나 그동안 도청이전을 둘러싸고 유치희망 자치단체와 주민들간에는 적지않은 이해대립과 반목을 보여 최종 결정을 이끌어 내는데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특히 지난 91년 지방의회가 구성되면서 유치경쟁은 더욱 노골화되고 있어 자칫 도내 주요지역 주민들간에 갈등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아 「솔로몬왕의 지혜」가 아쉬운 상황이다.도청이전문제를 둘러싼 각 지역의 추진현황 등을 살펴본다.▷현황◁ 도청이전문제는 지난 80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곧바로 제기됐다.구미시는 81년 4월 도청유치위원회를 구성,도청유치를 위한 분위기조성에 들어갔고 안동·경주 등 지역에서도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도청유치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구미,첫 유치위 구성 그러나 대구시에 딴 살림을 내준데 따른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경북도가 도청이전문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관심을 나타내자 유치논쟁은 한동안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이 문제가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8년부터.정부의 각종 민주화조치와 지방자치법제정,지방의회구성 등 지방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도청이전문제는 새로운 현안으로 다시 떠오르게 됐다.특히 남부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안동을 중심으로 한 도 북부지역에선 도청유치만이 지역발전을 꾀할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판단아래 각급단체와 시민등이 한데 뭉쳐 유치운동에 적극 나섰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이에 뒤질세라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치경쟁◁ 도청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는 지역은 북부지역의 안동·의성을 비롯해 남부지역의 구미·영천,동부의 포항·경주 등. ○시마다 이점 내세워 지난 81년 처음으로 도청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한 구미시는 5공시절엔 큰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으나 6공이 들어선 이후인 88년 11월 도청을 유치하기 위해선 개발이 촉진되어야 한다며 구미시 개발촉진위원회를 구성했다.또 이들은 대학교수를 비롯,각계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지역발전 심포지엄을 갖고 구미시로의 도청이전 당위성을 주장했다. 구미지역은 다른지역에 비해 도시기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고 ▲재정자립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낙동강의 수자원이 풍부하고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경부고속전철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형성돼 있는 이점등을 도청유치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또 지난 89년 11월 도청유치를 위해 북부지역주민 10만인 서명운동에 나선 안동지역에서는 90년 2월 안동지역 도청유치추진위원회 창립총회를 가진데 이어 92년 제5차 탄원서를 각계에 우송했다.같은해 7월에는 「경북도청이전의 합리성 추구」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고 9월에는 「낙후된 경북북부지역의 현실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도청유치운동 3년 자료집을 발간했다.도의 균형개발이라는 명제를 앞세우고 안동·임하댐 건설로 인한 지역주민의 피해에대한 간접보상 등을 부수적인 압력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90년 도청유치준비위원회를 발족한 포항시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6월 도청유치간담회를 갖는 등 그동안 언론기관을 통한 홍보와 함께 각계를 방문,도청이전의 당위성 등을 알리고 있다.기초과학·첨단산업의 거점도시로서의 기능 ▲동해안 1백만 도민의 교통·유통의 중심지 ▲세계 제1의 철강도시 ▲환태평양시대의 중심지로 북방교역의 전초기지 등의 특성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90년 2월 유치위원회를 구성한 영천시는 「경북도청 후보지에 관한 탐구」란 책자를 발행,관계요로에 배포한데 이어 92년 8월에는 「왜 경북도청은 영천에 와야 하는가」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가졌다.교통의 중심지라는 이점 ▲지가가 낮아 도청 및 도시 건설비용이 저렴한 점 ▲화랑도정신을 계승하고 한국 선비정신의 진원지인 점 등을 유치주장의 근거로 꼽고있다. 의성시 역시 지난 90년 2월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각 언론을 통해 유치의 필요성을 홍보하면서 청와대와 내무부등 관계요로에 의성으로 도청이 꼭 이전돼야 한다는 호소문을 보내는 등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도의 한가운데 위치해 다른지역에서의 이용이 편리하고 인접한 타 시군의 연쇄개발 효과가 큰 점등을 지적하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늦은 92년 6월 도청유치추진협의회를 구성한 경주시는 같은해 7월 「경북도청은 어디로 옮길 것인가」란 주제의 세미나를 가졌으며 관계기관을 방문,도청은 경주로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경북의 역사·문화 중심지라는 전통적인 특성과 산업개발의 기반이 되는 유형고정자산이 많다는 등의 이점을 주장하고 있다. ▷추진내용◁ 도내 곳곳에서 도청유치 경쟁이 치열해지자 도의회는 지난 92년 7월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1명씩 모두 21명으로 도청이전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이전을 위한 준비활동에 들어갔다.특위는 ▲1단계(92년 9월∼93년 2월) 계획수립 및 이전분위기 조성 ▲2단계(93년 3∼12월) 도청이전 입지기준 설정 ▲3단계(94년 1∼3월) 후보지 선정 ▲4단계(94년 4∼6월) 의결 및 건의등을 골자로 한 단계별 추진계획을 마련,주민의견 수렴작업을 벌이고 있다.특위는 지난해 1단계 사업으로 역할을 분담,업무의 전문성과 능률을 높이기 위해 운영·기획·홍보 등 3개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4단계로 계획 수립 특위는 현재 2단계 사업으로 도민 여론 수집,지역주민과의 간담회 등을 하고 있다.지난 3월에는 도청을 이전한 경기도와 경남도를 방문해 이전배경,위치선정 경위,이전에 따른 소요예산 자금조성 방법 등 참고자료를 수집했다. 오는 6∼12월 지리적 여건 도시기반시설,주민편의 구심적 기능지역,균형발전 촉진등을 토대로 한 후보지 입지기준을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올해말 후보지 심사기준표를 작성,후보지 입지기준을 선정한다. 도의회 도청이전특위는 3단계로 내년 3월까지 타당성을 검토하고 예상 후보지에 대한 2∼3차례의 심사를 거쳐 후보지를 결정한후 4단계로 내년 4∼6월 결의문을 채택,중앙정부에 이전을 건의하게 된다. 경북도는 지난 92년 12월 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도청이전기획단을 구성했다.기획단은 도의회 특위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공감대 형성,일부지역 유치활동에 대한 적절한 대응,다양한 도민의견 수렴,도민의 공감대 형성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각 지역의 이해가 워낙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사안인만큼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도의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청이전 장애요인◁ 정치권에서 그동안 도청이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되는 것처럼 부풀려 놓아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국회의원선거가 있을 때마다 단골공약으로 등장했고 지방의회선거때도 주민숙원사업으로 제기됐다.또 도청이 유치될 경우 부동산가격상승,주변인구흡수에 따른 경제활성화 등 부수적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지역이기주의도 이전지역 결정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이와함께 현 도청소재지인 대구시에생활기반을 둔 공무원등의 소극적인 자세도 문제점으로 분석된다. ◎전문가 의견/“지역 균형발전 고려해야”/전문기관 자문 필요… 장기적 검토를/이재하 경북대교수 『도청이 옮겨갈곳을 정하는 일은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이 우선 고려되어야 하며 주민의 원활한 의견수렴이 따라야 합니다』 경북대 이재하교수(42)는 도청이전지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하루빨리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후보지의 입지기준으로 ▲지방행정의 효율성 ▲지역개발의 균형성 ▲역사·문화적 상징성 ▲교통·정보의 편의성 ▲이전비용의 최소화등을 꼽았다. 이교수는 도청이전의 주체는 도민들의 손으로 구성한 도의회와 도가 맡는 것이 당연하지만 후보지 입지기준 선정은 반드시 전문기관의 의견을 들어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청이 이전되는 지역에는 10만여명 정도의 고용효과가 있게돼 대규모 공단이 건립되는 만큼의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분석한 이교수는 그러나 이같은 기대효과에 지나치게 집착,지역간 갈등이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지나치게 자기중심으로 생각할게 아니라 도민 모두가 납득할만 곳이 어딘지 다함께 숙고,최선의 방법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이교수는 3백만도민의 숙원사업인 도청이전이 일부 정치인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의 정치생명 연장 등의 도구화로 늦춰지거나 무산되면 그 피해자는 도민이라는 점을 명심,지역 선량들의 양식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유치지역 주민들은 도청유치와 함께 쓰레기 매립장,핵폐기물 처리장 등 혐오시설도 건립토록 허용하는 등의 양보심도 가져야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경남도 본청 이전에만도 당시 3백억원이 소요됐었다며 『경북도가 이전을 한다면 본청이전에만 1천5백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경찰청과 교육청 등 유관기관이 모두 이전하기 위해선 수천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경북은 지역이 매우 넓기 때문에 다른 도에 비해 전 도민이 공감할 수 있는 최적의 도청이전 후보지를 찾아내는 것이 힘겨운 일이나도민들이 슬기롭게 지혜를 모아나가면 멀지않아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칼날질문·소신답변 돋보였다/마무리 단계… 상임위 뒷얘기

    ◎오 공보처의 솔직한 발언 야 의원들도 칭찬/송 보사 첫 답변 무난·김 법무의 치밀성 눈길 15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임시국회상임위 활동은 문민정부출범이후 처음이라는 상징성을 반영하듯 관계장관이나 의원들의 질의답변에서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관료·정치인·학자·변호사·언론인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새정부의 장관들은 특유의 답변스타일로 자신의 컬러를 선보였다. 의원들도 문민시대에 걸맞게 성역없는 질문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데 일조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장관과 의원들은 아직도 「하나마나한 질의」에 「들으나 마나인 답변」을 계속,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상위활동중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황산성환경처장관의 눈물. 황장관은 지난11일밤 보사위답변 도중 이해찬의원(민주)의 질책에 『내가 국회의원을 하지못해 이러고있는줄 아느냐』고 그만 울어버린 것. 반면 같은 여성장관인 송정숙보사부장관은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별다른 동요없이 잘 받아넘겨 첫답변치고는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송장관은 보사부가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대처,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는 노련함마저 가미. ○…소신답변도 두드러졌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이인제노동부장관은 12일 노동위에서 경주 아폴로사 파업 공권력투입의 형평성을 묻는 질문에 『노조의 파업자체는 법절차가 준수된 행위』라며 『검찰로부터 사측의 불법혐의가 통보돼오면 함께 조사하겠다』고 파격적인 답변을 해 오히려 『너무 한쪽에 치우치지 말라』는 여당의원들의 지적을 받기도. 오인환 공보처장관도 13일 문공위에서 야당의원들의 MBC인사 외압추궁에 『방송문화진흥회이사들과 물망에 오른 인물에 대해 평을 나눈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다.과거정권들이 언론에 얼마나 못된짓을 많이 했느냐.정말 MBC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서 한 행동으로 떳떳하다』고 소신있게 답변.이에 임채정·채영석의원(이상 민주)등 언론계출신 야당의원들은 『역대 공보처장관중에 이처럼 솔직하고 문민색채를 띠고있는 사람은처음 봤다.더욱 잘해주기 바란다』고 칭찬. 오병문 교육부장관은 「위기」때마다 『나는 개혁의지가 분명히 있다』는 말로 대입비리사건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예봉을 피했으며 김두희 법무장관은 12·12사태에 대한 집중추궁에도 『불행한 사태로서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는등 빈틈없는 답변으로 의원들의 세찬 공세를 무난히 넘겼다는 평가. ○…슬롯머신비호세력을 추궁한 12일 내무위는 이번임시국회 차수변경1호를 기록하며 의원들과 김효은경찰청장간에 심한 언쟁이 벌어져 눈길.한영수의원(국민)이 『슬롯머신업자와 폭력조직,경찰이 한통속으로 이번 사건이 발생했는데 자꾸 발뺌만 하느냐』고 질타하자 김청장이 발끈,『15만 경찰을 일방적으로 매도하지 말라.진실되지않은 것있으면 대보라』고 맞대응한것.이에따라 회의장은 일순간 고성이 난무하고 결국 정회하는 소동끝에 다음날 상오2시30분까지 공방을 계속.재무위는 동화은행장사건등 금융계비리가 핫이슈였으나 정작 의원들은 간단한 질의나 서면질의로 대체,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한편 언론의 관심이 비교적 덜한 초·재선의원들은 자신의 활동상을 적극 홍보하기위한 「묘안짜내기」총력전을 펼쳐 주목. 부산사하구 보선을 통해 원내에 처음 진출한 박종웅의원(민자·문공위)은 자신과 오공보처장관과의 질의·답변을 일문일답형식으로 상세히 적은 보도자료를 돌려 자기PR시대임을 실감케했다. 건설위의 총각의원인 이석현의원(민주)도 자신이 제기한 개포3지구 환지특혜의혹과 관련,건설부 담당국장이 불법을 시인한 대목을 제목으로 뽑아 기자들에게 배포.
  • 「늘푸른…」/「먼동」/장편 역사소설 서점가서 “불티”

    ◎일제시대 배경… 항일정신 담은 교양물/분단작가 대표작가 김원일·홍성원씨 나란히 출간 김원일·홍성원 두 중견작가가 필력을 기울인 장편역사소설 「늘푸른 소나무」와 「먼동」이 최근 나란히 단행본으로 완간됐다. 이들 두 작품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김원일의 「늘 푸른 소나무」는 9권,홍성원의 「먼동」은 6권짜리 분량의 대작이다.두 작품 모두 신문연재소설의 개작판이며,같은 출판사(문학과 지성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완간됐다.제목이 주는 상징성 또한 두 작품 공히 순우리말 조어를 통한 강한 시사성을 풍긴다.홍씨는 1937년생 경남 합천출신이며 김씨 역시 1942년 경남 진영에서 태어난 5년 터울의 동년배이기도 하다. 특히 「겨울골짜기」「노을」「불의 제전」「마당깊은 집」(김원일),「남과 북」「기관차와 송아지」「디데이의 병촌」「흔들리는 땅」(홍성원)등 6·25전쟁을 소설의 주요 테마로 천착해온 우리 분단문학을 대표하는 두 작가가 마치 손을 맞춘듯이 시선을 해방이전 일제식민지시대로옮겨 쓴 교양역사소설이란 점도 각별하다.이들 작가의 작품은 현재 서점가에서도 경쟁적으로 팔리고 있다. 「늘 푸른 소나무」는 1910∼20년대 중반까지의 일제강점기전반부를,「먼동」의 경우 구한말에서 한일합방을 거쳐 3·1운동이후에 이르는 역사적 격동기를 각각 시대배경으로 다루고 있다.「소설적 꺼리」가 산재한 중복되는 시기를 두 작가가 나란히 배경으로 선택한 셈이다. 줄거리면에서도 두 작품 모두 비극적인 우리 근대사의 새벽에 피어난 항일정신에 창작의 뿌리를 두고 있다.「먼동」이 동트기 직전에 더 어두운 새벽을 헤치고 살아가는 양반·중인·하층민등 3일가가 출신배경에 따라 운명의 반전을 거듭하는 가족사를,「늘푸른 소나무」의 경우 머슴의 아들로 태어난 한 젊은이가 피나는 고행을 통해 자아를 형성한뒤 어둠앞에서 초연히 자기 희생으로 삶을 마감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 독립운동에 참가한 사람들의 숨겨진 개인사와 의식을 찾아 내는데 역점을 둔 점도 비슷하다.「먼동」이 의병전쟁에 참가한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과그들의 3세들이 한결같이 3·1만세운동에 연루되는 민중의 삶을 모델로 제시했다면 「늘푸른 소나무」는 1910년대 대한광복회의 활동등 역사적 사실과 맞물리는 국권회복운동을 내세워 문학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김원일씨는 『시대적 변혁기에 주인공의 정신적 성장을 다룬 교양소설쓰기를 소설가가 되기 이전인 스물살무렵부터 꿈꾸어 왔다』면서 이 소설이 그동안 꾸어온 문학적 지향점의 실현이라고 말했다.홍성원씨 역시 『지난77년 「남과 북」창작을 끝낸이후 역사소설로 방향을 바꾸게 됐다.작가가 해야 할 일은 역사가들이 써놓은 역사를 상상력을 동원해서 문학적으로 읽는 법을 제시하는 것뿐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 인종차별·과잉폭력 입증곤란/로드니 킹 평결 왜 늦어지나

    ◎증인만 61명… 증거물 등 자료 산적/재심서도 「합의실패」땐 재판무효 로드니 킹 구타사건을 다루고 있는 미국 연방지법의 배심원들이 15일(한국시간 16일) 열린 제6차 심의에서도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함으로써 심의뿐 아니라 재판 자체가 장기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2명의 배심원들은 15일도 아침 일찍부터 하오 늦게까지 심의를 계속했으나 애타게 발표를 기다리던 보도진들의 기대와는 달리 아무것도 내놓지못했다.보도진들이 14·15일 어떤 결론이 날것으로 기대했던 것은 일반형사 사건의 배심원 평결소요 일수가 평균 6일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심의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이사건의 심각성을 반영하듯 채택된 증거물이 1백30여건에 61명의 증인,6명의 변론등 심의자료가 기본적으로 많기 때문이다.6일 동안 하루 6시간씩 심의를 한다고 해도 총계 36시간으로는 절대시간이 모자란다는 계산이다. 사건의 중요성도 중요성이지만 평결자체의 까다로움도 이 재판이 갖는 특성중의 하나다. 배심원들이 피고들에게유죄를 평결키 위해서는 우선 ▲경찰관들이 킹을 구타할때 인종차별적 견지에서 행동했는가를 입증해야 한다.다음으로는 ▲경찰관들이 헌법이 보장하는킹의 인권을 유린했다는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세번째로는 ▲킹이 경찰관들의 구타로 신체적으로 장애를 입었는가를 밝혀내야 한다. 이밖에도 배심원들은 경찰관들이 과잉폭력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가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들이 과잉폭력을 행사했다고 결정한다고 해도 과연 그들이 고의적으로 했는지를 파악하는 일에 적지 않게 곤혹스러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심원들은 심의과정에서 범죄용의자를체포하기 위해 힘의 사용을 정당화하고있는 LA경찰국의 정책과 건장한 체구의 킹이 체포당시 마약을 사용하고있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마약을 사용하면 평소보다 보통 4∼5배의 힘을 더 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결의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평결의 결과도 주목된다.피고들의 유무죄를 평결하는데는 배심원 전원의 합의가 필요한데 이 사건의 경우 「배심원합의 실패」(HungJury)가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전원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다. 이 경우 판사는 배심원에게 재심의를 요청할수 있는데 재심에서도 「배심원 합의실패」가 되면 「재판무효」(Mistrial)의 결과가 되게 된다.재판무효는 사실상 피고들의 승리를 의미 한다는게 이곳 민병수변호사의 설명이다. 「배심원 합의실패」가 돼도 검사가 재 재판을 청구할수 있는 길이 남아 있으나 그 경우는 새로 구성되는 배심심의에서 유죄평결을 받아 낼 자신이 있을 경우에나 가능하다. 문제는 「배심원 합의실패」가 흑인들의 눈에는 무죄판결로 보인다는 점이다.어떤 판결이 나오더라도 작년과 같은폭력사태가 다시 발생하지는 않으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시와주정부,연방정부의 대비가 철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는 7월에 있을 레지널드 데니 재판의 결과가 나와서도 무사하리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킹에 대한 평결에 불만을 가진 흑인청년 3명이 백인 트럭운전사 데니를 백주 대로에서 구타,4·29폭동의 시발점이 됐던 이 사건은 「민간인에의한 민간인 집단폭행」으로 유죄가 너무나 명백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해석이야 어찌됐든 흑인을 때린 백인은 무죄가 되고 백인을 때린 흑인은 유죄가 되는 극명한 상징성이 문제인 것이다.
  • “일의 안보리상임이사국 진출 긍정적”/공노명 신임 주일대사 회견

    ◎신한국 걸맞는 대일관계 구축에 진력 공로명 신임 주일대사(61)는 12일 현지 부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교관으로서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알고 신한국에 걸맞는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대사는 『양국은 그동안 미래지향적 관계를 원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종군위안부문제등 과거사가 계속 걸림돌이 돼 참다운 관계를 정립하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서로 상대방에 대해 갖고 있는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국교정상화 30년에 어울리는 노숙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일간 현안을 열거한다면. ▲종군위안부문제,무역역조 시정,문화교류등을 들 수 있다. 종군위안부문제는 일본측에 배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우리 정부의 용단에 의해 해결의 실마리가 열렸다.이는 국가적 자긍심을 높이고 보다 밝은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균형감각을 갖고 대응하면 쉽게 해결될 전망이다. 무역역조는 자본재및 중간소재를 일본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이다.따라서 단시일내에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본다.특히 기술이전은 상업적 고려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 스스로의 기술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교류는 국민정서에 미치는 영향때문에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광복50년이 가까워 오는 만큼 좀더 자연스럽게 처리하면 대중예술을 건전하게 교류하는 길이 열리리라 생각한다.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우리 입장은. ▲개인적으로는 국제사회의 흐름이 일본에게 경제력에 상응하는 국제공헌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현재 미국뿐 아니라 일제의 지배를 경험한 바 있는 동남아 국가 국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일본의 리더역할에 대해 90%이상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정부는 세계전략상 미국과 일본이 축이 돼야 하지만 일본의 군사대국화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누누이 천명해왔다.이를 위해서는 균형자 또는 억지력으로서 미군의 동북아주둔이 계속 필요하다. ­일왕의 방한 전망은. ▲일왕의 방한은 정치적상징성이 매우 크다.언제 이루어지느냐는 두고봐야 한다.목적에 어긋나는 의도가 개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있어야 한다.
  • 미 회교도/「무역센터」사건 보복 공포(특파원코너)

    ◎신자 살라메 용의자로 체포뒤/회교센터마다 협박전화 폭주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폭파범 용의자로 맨 처음 체포된 팔레스타인계 요르단인 모하메드 살라메(25)가 열성적인 회교도로 밝혀지면서 미국내 회교도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살라메에 이어 지난 10일 검거된 두번째 용의자 니달 아이야드(25)도 회교도일 가능성이 높다.그의 종교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는 쿠웨이트에서 출생,미국에 귀화했다. 14일 현재 회교도들에 대한 명백한 테러나 보복행위가 보고된 일은 없다고 FBI(미연방수사국)는 밝히고 있으나 회교도들은 이미 수많은 협박전화에 시달리고 있으며 살라메가 다니는 저지시의 회교사원은 살라메가 체포된 바로 다음날인 5일 투석으로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사원이라야 낡고 허술한 2층건물의 2층에 자리잡은 볼품없는 것이긴 하지만 그 상징성으로 해서 회교도 자신들의 공포심은 적지않은 모양이다. 미­아랍 관계위원회장이며 회교문제 전국위원회 사무총장이기도 한 MT 메흐디 회장은 살라메 체포이후 미국전역의 회교센터들에 협박및 괴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히고 많은 동료들이 회교도들에 대한 적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주 휴즈빌에 살고 있는 회교관계자 샤히어 유사프 박사도 사람들이 회교에 관해 악의에 찬 질문들을 던지고 있으며 그들은 회교와 극단주의를 동일한 것으로 보고 미국의 회교도들을 미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세력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이번 사건이 걸프전때와 같이 반중동·반회교 감정을 유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워싱턴에 있는 「아랍계 미국인 반차별위원회」는 살라메가 체포된 직후 회합을 갖고 이 사건으로 아랍계 미국인들이 속죄양이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빌 클린턴 대통령에 탄원서를 냈다. 그들은 탄원서에서 체포된 어느 특정인과 회교 내지 아랍계 미국인과는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해줄 것을 호소했다.그리고 그들은 걸프전 때도 당시의 부시대통령이 그들에게 매우 유익했던 「경고」를 해주었음을 상기시켰다. 회교는 미국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종교로알려져 있는데 전국적으로 교도수가 3백만∼4백만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대부분이 중동·아프리카·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온 이민들과 그들의 후손들이긴 하나 불과 20여년전만 해도 미국의 회교도란 한줌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엄청난 신장이라 할 수 있다.특히 이들 회교도들은 이번 사건이 터진 뉴욕일원에 몰려 살고 있는데 뉴욕 일원에는 사원만도 4백여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교도들은 브루클린 지역과 저지시 일대에 집중적으로 몰려 살고 있다.그런 때문인지 용의자 체포 이후 이 일대의 거의 모든 중동계 사람들이 거리에서 차량검속을 받은 것으로 돼있다.이 점이 바로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브루클린에 사는 수단 태생의 한 회교도는 『사람들이 회교도는 모두 사람을 죽이려 한다고 믿는 것 같다』면서 『애들이 학교에서 조롱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우려했다.또 요르단 태생의 한 택시운전사도 『나쁜 사람은 범인 뿐이다.우리는 이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우리는 테러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폭파 주모자·목적 “오리무중”/「뉴욕무역센터사건」의 미스터리

    ◎현장서 단서될만한 유류품 발견못해/테러가능성 높으나 범행단체 아리송 세계의 심장이라 자부하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대형 폭발사건이 터진지 사흘이 지났으나 이 사건이 누구의 소행이고 목적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진게 아무것도 없어 미스터리가 되고 있다. 미국연방수사국(FBI)과 뉴욕경찰은 지난달 28일 하오 이 사건이 시중에서 어렵지않게 구할수 있는 다이너마이트에 의한 폭발사고였다는 사실만 확인했을뿐 다른 수사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세계무역센터는 잘 알려진대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1백10층짜리 쌍둥이 빌딩으로 여기에서는 자그만치 5만5천명이 일을 하고 있는데다 옥상전망대를 오르내리는 관광객만도 하루 수만명을 헤아리는 세계최대의 복합건물.건물의 크기만이 아니라 미국의 증권거래소를 비롯한 세계의 주요 금융기관이 다 몰려 있는 세계금융의 중심지다.우리나라만도 대우 럭키등 7개 증권사와 대한투자신탁 럭키화재등 9개 금융회사가 입주해 있고 인원도 54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거대한 건물에,그것도 사람왕래가 가장 많은 점심시간에 이런 사고가 날수 있다면 미국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고 볼수 있다.지난 1월 수도 워싱턴DC 교외의 CIA본부 정문에서 있었던 총기난사 사건(2명사망 3명중상)의 뒤끝이라 수사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 사건의 수사에 진전이 없는 까닭은 우선 사건현장에서 단서가 될만한 유류품을 발견하지 못한데 있다.알루미늄 포장트럭에 다이너마이트를 싣고 들어가 폭발시킨 것으로 추정될뿐 폭발위력이 너무 컸기 때문에 단서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건의 규모로 보아 폭탄테러 일 가능성이 가장 큰데 테러의 주모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도 미스터리다.테러란 목적이 분명하기때문에 일을 성공시킨 다음 누가 왜 했다는 것을 선전하게 마련인데 이번 사건의 경우 아직 나서는 주체가 없다. 마리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8일까지 38건의 전화가 수사기관등에 걸려왔으나 단서가 될만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그 가운데 하나가 「세르비아 해방전선」을 자처한 것이었다.이 전화는 미국이 보스니아 지역에구호품공수를 시작한 이후여서 수사요원들을 긴장시켰으나 곧 신빙성이 약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미국의 구호품 공수가 보스니아 회교도들만을 위한것이 아닐뿐아니라 미국안에 있는 세르비아계 단체들도 즉각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다른 하나의 가능성은 부당하게 해고됐다고 생각하는 실직자등 개인적으로 원한을 가진 사람의 보복행위로 원래 의도보다 사건이 너무 커져버린 경우이다.똑같은 폭발물이라도 지하에서는 지상보다 최고 10배까지 폭발위력이 커진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이 사건은 지하2층에서 일어났다. 러시아 프랑스등지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각종 테러들과의 연관성도 현재로선 찾기가 어렵다는게 수사당국의 설명이다. 5명이 죽고 2명이 실종됐으며 1천명 이상의 부상자를 낸 이 사건은 인명피해의 규모도 규모려니와 세계무역센터에서 백주에 일어났다는 상징성 때문에 미국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것 같다.미국에 안전한 곳이 과연 있는가 하는 불안감이 미칠 파장이 걱정인 것이다.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적지아니 신경을 쓰고있다.쿠오모 지사는 즉각 『이번 사건으로 우리 모두가 폭력앞에 노출돼 있다는 불안감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뉴욕은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치안에 불안을 느껴 세계의 기업들이 뉴욕을 빠져나가게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정치가다운 기민성이라 할 수 있다.
  • 「작은 정부」 어떻게 구현하나(출범 김영삼신한국:4)

    ◎권한집중 줄여 내각효율 극대화/부처이기주의 배격… 국정일체성 제고/민원행정 쇄신… 산업부문 자율화 확대 김영삼대통령은 「작은 정부」의 구현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작은 대신 모든 정부 부처가 하나가 되어 국정운영의 일체성과 일관성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것이다.이는 최소투자로 최대효과를 올리는 내각의 효율성 제고를 의미한다.이에 필요한 구체적 조치로는 부처이기주의의 배격,각종 행정규제 대폭완화등이 꼽힌다. 김대통령은 27일 첫 국무회의에서 『행정부의 권위주의·관료주의는 청산되어야 한다』면서 『장관이 힘없고 호소할 데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아픈 사람을 찾아 위로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지금까지 행정부의 정책결정이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적이었다는 지적으로도 풀이할수 있다. 황인성국무총리는 이와관련,『정부의 정책이 과거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해서는 선진국진입을 향한 당면과제를 수행하기 어려우므로 정책과 제도를 과감히 개선해 개혁정치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새정부는 정책결정에 있어서힘없고 억눌린 사람들을 포함,사회의 모든 세력이 결정과정에 참여케해 정책목표를 효율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작은 정부의 요체는 민영화와 규제의 완화이다. 결정된 정책사안 모두를 정부가 감당하는 것은 무리이며 사실상 불가능하다.따라서 공익성이 높지못한 사업적 성격을 지니고있는 것은 가급적 민간조직에서 담당케하는 것이 민주성과 능률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철도의 공기업화가 요청되며 현23개의 공기업중에서도 이미 수지가 맞고 규모가 크며 권력성·공익성이 높지않은 기업은 민영화하되 소수가 과점하는 폐단을 없애야 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 행정부는 위로부터 대통령에서 밑으로는 읍·면·동에 이르기까지 계층별로 분업이 이뤄지지않아 업무중복이 심하고 낭비가 많아 행정성과가 높아질 수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새정부는 이같은 점을 고려,앞으로 지방자치제를 전면실시할 때 광역과 기초자치단체간의 분업을 철저히 하고 중앙부처의 축소및 광역자치단체의 축소개편을꾀하면서 기초자치단체의 기능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 행정쇄신작업과 관련,산업경쟁력강화와 개방화에 발맞춰 각부처의 기능을 재조정하고 예산증액·인원증가·기구확대를 가능한 한 억제하며 특히 위인설관식의 고위직증설을 배제해야 함은 물론이다. 행정조직의 성과향상에는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새정부는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지금까지 등한시되어온 행정인력에 대한 경영관리상의 「가치평가」를 철저히 하고 특히 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부응해 공무원의 지속적 능력발전을 위한 교육의 질적 향상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황총리는 『작은 정부는 조직이나 인원의 축소지향적 의미만 포함된 것이 아니라 국민생활과 기업활동이 자율적이 되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며 무엇보다 규제와 간섭을 줄이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새정부는 이에따라 일선민원창구공무원의 친절봉사체제확립·민원처리절차의 간소화및 구비서류감축등 민원행정을 쇄신하고 국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소방·민방위제도를중점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연간 1백여건안팎인 기업의 보고건수를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경우 폐지함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각종 규제도 대폭 완화함으로써 기업의 자율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전문가의 시각/“일관정책으로 신뢰성 확보를”/경직행정 없애 민간창의성 계발해야/이성복 건국대교수·행정학 1993년 2월25일 14대 대통령취임에서 발표된 부정부패의 척결,경제회생및 국가기강의 확립이라는 당면과제를 실제적으로 집행하기 위하여 새내각이 2월26일 발표되었다.취임에서 밝힌 해결을 요구하는 당면과제는 지난 40년간 한국사회가 양적인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측면으로 제기되어온 분야이다.이러한 부정적인 요소는 국가의 경제발전을 중앙집권체제에 의하여 주도되어 오는 과정에서 긍정적,부정적인 측면을 행정체제가 동시에 제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당면과제의 해결을 위하여 내각을 중심으로 하는 행정체제가 자체개혁을 통하여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능률성을 확보할 수 있다.그러나 당면의해결과제는 일시에 가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지속적인 제도및 행태의 변화가 요구되는 부분이다.특히 체제의 변화를 통한 개혁이 발전을 이룩할 수 있기 때문에 40년 동안 형성된 기득계층의 변화는 발전에 필요불가결한 대상이며 이러한 변화의 대상중의 하나인 내각이 동시에 변화를 담당하여야 하는 아이러니를 갖고 있다. 경제개발과정의 초기에 중앙집권체제가 갖고있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인하여 행정의 능률성을 확보하였기 때문에 중앙집권체제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따라서 중앙집권체제에 적응하는 행정문화및 행정인의 행태가 지배하게 되었으며 이와 함께 군사문화의 행정에의 도입은 행정체제 경직화를 더욱 내면적으로 심화시켰다.특히 정치권력의 정통성이 빈약한 상황에서 정치권력자는 행정체제를 정치권력의 빈약한 정당성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성장을 위주로 하는 행정의 관리적인 수단에 대한 강조와 군사문화의 영향으로 인한 규제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행정체제의 성격은 민간부문의 창의성에 의한 개발을 조성시키지 못하였다.따라서 행정과 기업간의 연계를 통한 이권확보에만 기업이 더욱 관심을 제고시키게 되면서 국제적인 경쟁에서 낙오되는 현상을 가져오게 되었다.규제중심의 행정관리는 행정의 처리과정에서 지나친 행정의 간섭을 가져오게 되고 이러한 상태는 부정·부패를 발생시키게 되는 중요한 요인이다.정치체제의 정통성이 빈약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수단으로 정부정책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정부정책은 지나치게 상징성을 강조하게 되고 이러한 경향은 정책과정에서 단편적,일시적,즉흥적,형식적 및 비밀주의가 지배하게 되었다.특히 지난 5공화국이후에 현저하게 나타난 장관의 잦은 교체는 정책의 일관성을 저하시켜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이와함께 경제규모의 확대화 함께 발생된 정책을 둘러싼 부처간의 이해관계의 대립은 행정의 능률성을 저하시킬 뿐만아니라 적정한 경제정책에도 갈등을 수반하게 됨으로써 경제상황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이러한 과정의 순환적인 집적으로 인하여 행정은 변화하는 국제경제,정치환경의 적응에 한계를 노출시키게 되었다.또한 중앙행정의 비대화,경직화는 형평적인 분배를 통한 성장에 제약을 가져오고 능률성의 제고에 장애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러므로 정권의 정통성이 선거에 의하여 확보되고 국제적으로 국가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하여는 내각이 다음과 같은 자기개혁을 통하여 변화에 적응하여야 한다. 첫째,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확보이다.또한 주민의 생활편리를 위한 것보다는 상징성만을 추구하게 되는 정책은 변화가 요구된다.이와함께 정책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여야 하며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투입해서 결정된 정책은 내각이 강력하게 집행하여야 할 것이다.특히 성장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에게는 기회를 제공하고 불로소득으로 부를 축적한 계층을 포함한 기득계층에게 부담을 부여하는 정책수단의 전개는 일관성있게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과도하게 권한과 기능이 집중된 중앙행정에 의한 국가발전의 주도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높게 발생되기 때문에 제도적인 변화를 통하여 중앙정부의 기능을 지방정부 및 민간부문에 적정하게 배분하는 것이 요구된다. 셋째,행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민간부문의 창의를 조장시킬 수 있도록 지나친 규제중심의 행정서비스의 개선이 요구된다.규제중심의 행정은 권한이 특정소수집단에 집중됨으로써 이들과 특정기업과의 연계는 형평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며 이러한 경향은 국가기강의 해이를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되었다. 끝으로 내각의 능률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변화는 체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이러한 전개는 새로 등장된 내각의 초기에 과감하게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전개과정에서 발생하는 저항과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도 새 내각의 관리능력이기 때문에 새 내각은 제도적 및 행태적인 변화를 자기 스스로 실현하여야 할 것이다.
  • 「노」라고 말할수 있는 총리가…(김호준/정치평론)

    국무총리직을 가리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총리의 위상은 모호할 때가 많았던 것이 한국정치의 궤적이다.총리는 역대 대통령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제2인자가 되기도 했고 소모품이 되기도 했다.총리의 위상이 이처럼 가변적이었기 때문에 역대 총리에게는 당시의 시국이나 역할을 반영하는 독특한 수식어가 붙여졌다. 제3공화국의 첫 총리 최두선씨는 5·16혁명 주체들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떠맡으면서 「방탄총리」라는 별명이 붙었다.이어 등장한 정일권총리는 한일국교정상화등을 강행하여 「돌격총리」로 평가됐다.5·16혁명 주체세력의 한쪽 날개였던 김종필총리는 남북대화,유신등의 격변기를 거치는 동안 「정치총리」「후계자총리」로 불렸다.박정희대통령시해사건후 대통령에 오른 최규하씨는 총리 재임시 대통령 치사나 대독하는 역할에 그친 나머지 「대독총리」라는 별명을 얻었다.그후의 총리들도 시국과 역할에 따라 「위기관리총리」「경제총리」「얼굴총리」「학자총리」「행정총리」등으로 다양하게 지칭되다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중립총리」까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앞으로 새정부의 첫 내각을 이끌어 나갈 황인성총리(아직은 총리서리지만)에게 붙을 별칭은 문민시대의 총리 위상을 나타내는 시금석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권위주의시대에 군·관·정·재계의 요직을 두루 거친 황총리가 문민시대의 첫 총리로 기용되기엔 상징성과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주장을 부인할순 없을 것이다.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김대통령과 황총리 사이엔 절묘한 보완성이 발견된다.김대통령에겐 없거나 김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황총리는 거의 다 갖고 있다.호남 출신에 육사 졸·예비역 소장으로 상징되는 군과의 관계도 그렇거니와 두차례 장관을 역임하면서 쌓은 행정경험,기업에서 익힌 실물경제 경험도 김대통령이 국가경영 차원에서 갖고자 하는 경력일 것이다.지난 대선을 통해 우리 정치사상 가장 하자없는 정권의 정통성을 확보한 김대통령은 문민시대의 상징성은 자기 하나만으로 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그래서 총리 인선기준으로 꼽아왔던 화합·개혁·능력·참신성 가운데 화합과 능력에 무게를 실어 황총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고명한 학자나 사회의 덕망가가 총리로 임명됐을 땐 행정업무 파악에만 수개월이 걸렸다.또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데 실패하여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경우를 우리는 종종 경험했다.출범초부터 지체없이 개혁업무를 추진해야 할 새정부로선 시행착오를 염려하지 않아도 될 실무형 총리가 무엇보다 필요했을 것이다. 문제는 새 정부에서 총리의 위상이 어떻게 정립되느냐다. 문민시대의 국무총리는 수석장관 이상의 독자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아니면 과거처럼 의전총리나 대독총리에 머물고 말 것인지는 새시대를 지켜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관심사다.여론은 총리에 대해 대통령 치사나 대독하는 역할에 그치지 말고 국정운영의 실질적인 주체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예컨대 헌법이 총리에게 부여하고 있는 각료 임명제청권이나 해임건의권을 실제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대통령책임제 아래서,더구나 인사가 만사라고 강조하는 대통령 아래서 각료 인사권이총리에게 넘겨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또한 그렇게 하는 것만이 진정으로 헌법 취지에 부합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총리의 새 위상과 관련하여 대통령은 국정의 큰 가닥을 잡아 나가고 행정실무는 과감하게 총리에게 맡겨서 대통령과 총리가 각기 독자성을 갖고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는 역할분담은 한번 시도해 봄직하다.특히 상호 보완성이 큰 김대통령과 황총리 사이의 그런 시도는 상상만해도 멋진 팀웍을 이룰것 같은 느낌이 든다.총리에게 독자적 영역이 보장되어야 그 위상도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 총리는 자신의 비서실장도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했다.총리비서실장은 으레 청와대서 내려 보내는 것으로 돼있기 때문에 전임자의 비서실장이라도 청와대 쪽의 별명이 없는한 그대로 쓰는 걸 미덕으로 알고 참아야 했다.5공이후 총리는 12명이 바뀌었는데 비서실장은 8명 밖에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 속사정을 잘 말해 준다.총리의 위상 제고를 위해선 역할분담 못지않게 총리가 자기 밥그릇부터 제대로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에게 아첨하지 않고 『노』라고 말할수 있는 강직한 자세일 것이다.국민은 이제「예스 맨」이 지겹다.
  • 청와대 새 진용 「개혁」책무 막중하다(사설)

    인사가 만사라고 역설해온 김영삼차기대통령이 첫 작품으로 내놓은 청와대 비서진 인선에서 우리는 「안정속의 개혁」을 읽는다.개혁의 주체는 역시 새 인물이어야 하지만 충분히 검증된 신뢰할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차기대통령의 신중한 용인철학을 거기서 발견한다. 비서실장에 기용된 박관용의원은 차기대통령의 측근으로서 과거 야당시절부터 합리적 개혁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아왔고 이번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해서도 차기정부의 개혁정책 입안에 깊숙히 관여했다.정무·경제·외교안보·공보수석 등은 자기 분야에서 현실정치와 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합리적 사고와 균형감각이 돋보였던 사람들이다.우리는 이들의 기용에서 청와대를 변화와 개혁의 산실로 삼겠다는 차기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참모진의 면면에서 「무리 없는 개혁」을 내다본다.그리고 안정감을 느낀다.장군출신들이 맡던 경호실장에 경호업무 경력만 쌓은 민간인을 기용한 것도 문민시대 출범과 관련하여 상징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이 청와대 비서진의 임무는 대통령 보좌에 있다.그들이 대통령을 어떻게 보좌하느냐에 따라 국정의 향방과 대통령의 이미지가 크게 달라진다.청와대 비서실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과거 자유당 때의 경무대는 통치자의 눈을 가린 「인의 장막」으로 비유됐고 그후의 청와대는 종종 권위주의 통치를 옹위하는 성역으로 인식됐다.새시대의 청와대는 「인의 장막」도,성역도 아니어야 한다.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다음 몇가지를 새로 짜여진 청와대 참모진에게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지 말라는 것이다.그 어떤 경우라도 직언하는 용기는 비서진이 지녀야 할 제1의 덕목이다.과거 청와대엔 「심기 경호」라는 해괴한 말이 있었다.대통령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우려가 있는 언동이나 보고는 사전 통제되거나 자제됐다는 얘기다.일신의 영달만을 노려 교언령색으로 통치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 사례도 우리는 적잖이 기억하고 있다. 둘째,개혁을 솔선수범 하라는 것이다.차기대통령이 개혁과의 승부에 모든걸 걸고 있는 마당에 대통령을가까이서 보필하는 비서실이 막중한 채무감 위에서 개혁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누가 그 개혁을 믿고 따르겠는가.청와대 비서실은 「윗물맑기운동」의 표상이어야 하지 결코 부정과 비리의 성역이 되어선 안된다. 셋째,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라는 것이다.과거처럼 청와대 비서진이 대통령을 보필하는 위세로 월권행위를 자행하거나 국정운영을 좌지우지하여 내각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비서실의 임무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그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북한핵 특별사찰 수용토록 설득/11일 본회의(의정중계)

    ◎지역경제협력기구 창설 용의있나/사업성 검토뒤 베트남에 차관 제공 ▷답변◁ ◇현승종총리=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의 취지는 어느 일방이 사찰대상을 선정하면 다른쪽이 이에 동의해야 하는 적극적 개념으로 파악하고 있다.앞으로 핵특별사찰제도를 수용토록 북한측을 적극 설득해 나가겠다.현재로선 핵문제해결 없이는 남북한 관계의 실질적 진전이 있을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팀스피리트 훈련비용은 한미간 자국 사용분을 각기 부담하고 있다.탈냉전시대를 맞아 세계적 군축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남 적화야욕에 근본적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적정 국방비는 확보되어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남북관계 정상화와 평화통일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키 위해서는 쌍방 정상이 만나 제반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나 북한은 이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우리 정부는 북한이 대내외적 상황으로 보아 언젠가는 정상회담에 호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정상회담을 위한 인위적 여건조성보다는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성사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영철통일원장관=이인모와 전향하지 않은 사상범의 북송은 특정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이산가족의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고정간첩 이선실은 74년초 일본에서 신순녀라는 이름으로 외국인등록,합법적 신분을 얻은 뒤에 우리나라에서 주민등록을 한 것으로 알고있다.국내의 신순녀 친척들도 간첩사건이 알려지기까지 그녀가 이선실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비밀회동설및 왕래설은 일본교도통신보도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무근이다.다만 삼성그룹등의 고위간부가 북한을 방문,김달현부총리와 경협문제를 협의한 바 있으나 이는 통일원의 사전승인에 의한 것으로 결코 비밀회동이 아니다.정부는 앞으로도 남북교류협력법에 의거,정식절차를 거쳐 남북교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전국연합은 정부에서 특별한 성격으로 규정한 바 없으며 우리나라의 기본법질서를 지키는 한 어떠한 진보세력도 허용하고있다.정부는 통일정책이 민족적 중요과제라고 판단,범정부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대처하고있다.특히 국가안보관련부처들이 정책수립과정에 참여하고있으며 주무부처인 통일원의 총괄조정기능을 강화,일사불란한 유기적 체제를 갖춰놓고있다.따라서 남북대화사무국도 전적으로 통일원장관의 지휘하에 있다. ◇이상옥외무부장관=일본·독일이 국제적 지위로나 미국 다음으로 유엔에 분담금을 많이 내니까 이사국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유엔창설 50주년이 되는 95년까지 유엔의 합의과정을 거쳐 현 상임이사국 5개국과 유엔총회의 3분의2이상이 찬성하는 유엔헌장이 개정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수교는 경협과 연계된 것이 아니다.그들의 사업계획이 타당하다면 대외경협차관과 수출입은행의 융자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역안보협력과 관련,지난해 아세안 외무장관 회담부터 정치적인 대화가 시작돼 지역안보의 틀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클린턴정부는 주한미군·북한핵문제 등 안보문제는 확고하다.그러나 통상관계는 좀더 적극공세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다소간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OECD가입시기는 제7차5개년계획이 끝나는 96년에 가면 가입기반이 조성될 것이다. 현재 재외공관의 외부인사는 1백39개 공관중 26명 정도이다.직업외교관제도를 확립하기 위해 유능한 외부인사에게 길을 터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민구호대책과 관련,구소련 타지크지역한인에 대해 2만여달러어치의 구호품이 전달됐으며 앞으로도 10만달러어치의 구호물자를 보낼 계획이다. 교민청의 신설은 현 단계에서 꼭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오히려 관련 부처간 유기적 협조구축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세창국방장관=미국측은 가능한한 조기에 판문점공동경비구역의 경비책임을 한국군이 전담할 것을 제의해 왔으나 남북간의 안보환경과 유엔군의 상징성을 감안,현행대로 미군이 경비책임을 맡아야 한다는게 우리의 입장이다. 군의 정치중립에 대해서는 현행헌법 5조2항등 법적·제도적 장치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본다. 클린턴 미행정부가 주한미군철수와 방위비분담증액을 연계시킬 경우 95년도까지 주한미군비용의 3분의 1을 한국측이 부담하기로 이미 합의한 범주 안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 ▷질문◁ ◇신기하의원(민주)=남북고위급회담등 각종 남북대화가 중단된 사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북한이 특별사찰에 응하지 않는한 어떠한 경제협력도 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가.북한이 특별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대응전략은 어떠할 것으로 보는지.금년도 우리의 국방예산은 9조2천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데 남북간에 불가침선언이 된 만큼 군비축소를 통해 국방비의 부담을 줄여서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견해는. ◇박정수의원(민자)=대북정책에 일관된 원칙이나 목표가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남북상호핵사찰을 실현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며 이 문제를 UN안보리에 제소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다고 보는가.대미 무역흑자국들과 한국을 차별화할 설득논리를 개발하고 행동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통상마찰을 극복하고 국제적 영향력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외교체제에 관한 구상이 있는가.일본이 플루토늄을 반입,핵강국으로등장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으며 정신대문제등 한일간 제반현안을 풀어나가기 위한 총체적 대응책은 무엇인가. ◇정몽준의원(국민)=그동안 정부의 통일정책의 수립및 집행은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일관성을 결여했다.정부는 대북협상 창구를 주무부서인 통일원으로 단일화할 용의는 없는가.안기부 개편문제와 관련하여 안기부를 미CIA와 같이 해외첨단산업 기술정보수집쪽으로 기능전환한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 안기부에 그런 능력이 있겠는가. ◇강신조의원(민자)=우리나라의 지리적 중요성과 분단상황에 따른 안보문제는 물론 경제면에서도 지역경제협력기구의 창설이 요구된다고 보는데 이에대한 구상으로 「황해권 공동시장」 「환동해권 공동시장」 「한일공동시장」등의 지역경제협력기구를 주도적으로 창설할 용의는 없는가. EC단일시장이 우리경제에 미칠 영향과 EC통합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안은 무엇이며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을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이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이에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또 미국경제 활성화를목표로 삼은 클린턴 행정부의 통상정책은 슈퍼 301조를 통해 알수 있는데 이에대한 정책과 대책은. ◇한화갑의원(민주)=외교 안보 통일분야는 국제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이에 관한 정부의 구체적 장기 마스터플랜은 무엇인가. 클린턴 미행정부의 통상압력에 대한 대처방안과 주한미군중 해·공군은 그대로 둔채 지상군의 완전철수와 방위비분담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에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통일원내의 남북회담사무국을 폐지하고 안기부의 남북관계및 통일관련 정책보고는 반드시 통일원장관의 결재를 거치도록 할 용의가 있는가. ◇서수종의원(민자)=지난 대선에서 관권개입은 불식됐으나 금품선거는 아직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금품선거를 완전봉쇄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은 무엇인가. 최근 구소련 타지크 지역의 내전으로 인해 6천여명의 한인난민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 타지크 지역은 물론 구소련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40만명의 한인에대한 정부의 보호대책은 무엇인가.
  • 개혁은 「세」로 하라(김호준/정치평론)

    김영삼차기대통령의 개혁추진을 지켜 보느라면 무언가「갈증」을 느낀다.본격적인 개혁은 취임후 단행할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그 열기의 불길은 진작부터 화끈하게 지펴 나갈수 있으련만 그렇질 않아 아쉽다는 얘기다. 지나간 일이긴 하나 지난 1월 청와대 개방론이 나왔을 때가 좋은 예일듯 싶다.대통령 경호와 보안 등을 이유로 무장군경에 의해 둘러싸인 청와대와 그 주변을 문민시대 출범에 즈음하여 국민에게 개방하고 돌려준다는 건 상징성이 크다.세계에서 적이 제일 많다는 미 대통령의 관저 백악관도 도심 한복판에 노출돼 있는데 천연의 요새 북악산이 옹위하는 청와대를 개방 못할 이유가 없다.또한 청와대 개방에 따로 큰 예산이 드는 것도 아니어서 개방론 동의에 주저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그러나 차기대통령은 가타부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만일 그가 자신의 민주적 청와대론까지 곁들여 즉각 이를 지지하고 나섰더라면 그의 개혁 구도에 대한 궁금증이 지금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기대통령의 과묵한 품성을 반영하듯 이제까지 그에게서 나온 개혁 관련 메시지는 선거공약 수준의 원론적인 것이 대부분이다.진전된 구체안이 없다는 건 아니나 개혁의 총체적 구도를 유추하기엔 큰 부족을 느낀다.그나마 단편적인 몇가지 메시지가 그의 적확한 문제의식과 투철한 해결의지를 국민들에게 확인시켜 주고 이로인해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여전히 높다는 건 다행이라고 하겠다. 차기대통령의 개혁추진,특히 부패추방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발표된 새 구상 가운데 신선미는 없어도 괜찮게 여겨지는 건 청와대 사정비서관 폐지와 감사원 기능 강화론인 것 같다.차기대통령이 부패척결의 우선적 과제로 윗물맑기운동을 주창하면서 사정기능을 강화하지는 못할망정 축소하겠다는 건 얼핏 앞뒤가 맞지않는 얘기처럼 들린다.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사정을 막는게 사정비서관의 주요 임무였다는 과거의「내막」에 접하면 차기대통령의 폐지 의도가 이해된다.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고위층 주변인사들의 비리가 드러나면 불똥이 고위층에게까지 튈 것을 우려하여 사정관계자들이 그 비리를 덮는 일에 관여했다는 건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개된 비밀이다. 우리의 경험법칙에 의하면 법과 제도가 미비해서 개혁을 못하고 기구가 부실해 부패를 척결하지 못한다는 건 맞지 않는 얘기다.제3공화국은 초법적 비상조치를 몇차례나 발동했는데도 왜 부정을 뿌리뽑지 못했으며 5공화국에선 서슬이 시퍼런 사회정화위원회가 가동됐는데도 왜 대형비리가 잇따랐는가.문제는 의지다.기존의 법과 기구조차 제대로 활용할 의지도 없으면서 부패척결을 장식품처럼 내건 국민기만이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그런 점에서 차기대통령의 감사원 기능 강화론은 신뢰감을 준다.감사원은 헌법기구이며 부총리급인 감사원장 밑엔 11명의 차관급 감사위원이 포진하고 있다.이처럼 강력한 사정기구를 두고 또 무얼 만든다면 그야말로 번쇄한 옥상옥일 것이다. 이제 새정부가 출범하기까진 불과 2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그럼에도 아직 대다수의 국민들이 새정부가 추진할 개혁의 청사진에 대해 단편적 정보에나 만족한채 실체에 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개혁은 「세」로 하는 것이다.군사통치시대엔 총검과 계엄령·비상사태·긴급조치등으로 세를 잡았다면 문민시대의 세는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민의 지지로 일궈 나가야 한다.그러자면 국민에게 할 말은 하고 알릴건 알려서 개혁에 대한 공감대와 동참의 폭을 넓혀야 한다. 우리는 정치사를 통해 김영삼차기대통령의 민주화 의지를 확인할수 있으나 그가 우리 국가의 발전목표와 현재의 발전단계에 대해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지는 확실히 읽지 못한다.부패척결없인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한 이상 개혁을 강조하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려하는 그의 의지는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그러나 대통령의 정책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맥과 수순,즉 개혁의 청사진으로 세를 장악하지 않곤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걸 알아야 한다.솔직히 말해 새정부의 개혁추진 행보는 좀 느리고 모호하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9

    ◎제임스 본드와 맥가이버의 대결/견구조와 유구조의 미래관계는/가방형에서 보자기형으로 바뀌는 문명/빈틈없는 계획… 합리성의 절정/서구 가방형문화/우연 극대활용… 임기응변 능통/한국 보자기형/「넣기」와 「싸기」/가방은 산업사회의 대표적 상징물/기능성 앞서지만 고정된 하드웨어/보자기는 입체적 자기부피 안가진/가변적인 복합기능의 소프트웨어 □황규호문화부장=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융통성이 있는 유구조가 합리주의 일변도의 견구조보다 더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은 그점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특히 평소의 지론이신 보자기문화와 관련하여 이 문제를 풀어가 보았으면 합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우리가 국민학교를 다닐 때 만해도 보자기로 책을 싸가지고 다녔지요.책보라는 것이 그것입니다.그런데 근대화와 함께 점차 이 보자기는 책가방에 밀려 사라지고 맙니다.그러니까 책가방은 산업사회의 근대성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책보는 전근대의 유물로 생각되었지요.지금도 잊을 수 없는 그 기억은 가죽으로된 란도셀(등에 메는 책가방을 그렇게 불렀지요)을 처음 메고 학교에 갔었을 때의 그 느낌입니다. ○원초적인 근대체험 □보자기에서 가방으로…이것이 가장 원초적인 근대체험이 되었다는 말씀이시군요.확실히 보자기보다는 가방이 편리하지요.일일이 싸고 매는 번거로움도 없고 들기도 편하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교과서에서 근대를 배운 것보다는 그 교과서를 들고 다니는 방법을 통해서 더 많은 근대의 의미를 배우게 된 것같습니다.(웃음)무명 책보를 버리고 가방을 등에 메었을 때 아이들은 편리성 기능성 그리고 상품성이라는 근대의 마력을 몸에 익히게 된 것입니다.그런데 동시에 책보에서는 볼수 없는 가방의 비극이라는 것도 차차 눈치채게 된 것입니다.책보는 푸르면 그만이지요.책이나 공책을 책상안에 넣으면 한장의 보자기만이 남습니다.그리고 그것은 아무데나 구겨서 넣을 수 있습니다.그런데 가방은 그렇지가 않아요.책이나 도시락을 꺼내도 여전히 가방은 가방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책을 넣을 때나 꺼낼 때나아무 관계없이 그 부피 그 형체 그대로입니다.정말 눈치도 모르는 멍청한 놈이지요. □그러고 보니 정말 가방이야말로 융통성이 없는 견구조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군요. ■어디 그뿐입니까.책가방은 미리 용도에 따라 설계된 공간이므로 얇은 공책을 넣는데와 두꺼운 책을 넣는데가 다르고 필통과 도시락을 넣는데가 따로 칸막이가 되어 있습니다.책보는 모든 물건을 한꺼번에 두루 뭉실로 싸버리면 그만이지만 책가방은 분류하고 구분하고 그 크기를 가려서 정해진 곳에 넣어야 합니다.그러기 때문에 어쩌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참외밭에서 일하던 동리 아저씨가 참외를 따주면 그것을 넣어가지고 올데가 없지요.(웃음)그러나 책보같으면 문제가 없습니다.어떤 우연의 행운이 생기더라도 가방과는 달리 보자기는 둥그런 것도 네모난 것도 그리고 수박이나 술병이나 어떤 형태이든 관계없이 모두 포용할 수가 있습니다.보자기는 가방처럼 칸막이가 없습니다.딱딱한 그리고 입체적인 자기 부피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이것이 바로 포용성과 융통성그리고 가변성으로 이루어진 보자기 특유의 유구조이지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가방을 하드웨어라고 한다면 보자기는 소프트웨어 쪽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렇지요.어떻게 쓰느냐.보자기는 쓰기에 따라 여러가지 기능을 갖게 됩니다.가방은 물건을 넣는 용기로서 고정되어 있지만 보자기는 상황과 쓰는 사람의 욕망에 따라 수시로 그 기능과 목적이 달라집니다.들어 올때에는 쓰고 나갈때에는 싸가지고 가는 것이 바로 도둑의 보자기입니다.(웃음)이렇게 얼굴에 쓰기도 하고 싸기도 하고 가리고 덮고 깔고 매고 펴고 온갖 경우에 복합적으로 쓰입니다.시쳇말로 하면 「멀티」기능이지요. □그렇다면 한국의 문화적 원형은 보자기적인 것이고 서양의 그것은 가방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신지요. ■맞습니다.보자기와 가방의 비교는 서구문화와 동양문화(한국 일본)의 차이와 그 특성을 유효하게 설명해주는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단순한 상징적 모델만이 아니라 실제로 서양의 근대화는 가방의 발명과 사용에서 비롯되었고 한국 일본의 전통문화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보자기 문화를 만들어 냈습니다.어느나라나 보자기 형태의 도구는 있지만 한국처럼 다양하고 다채롭게 보자기를 개발한 민족은 찾아보기 힘듭니다.그 증거로 보자기의 수집 연구가인 허동화씨는 유럽각지에서 그리고 같은 동양문화권인 일본에서도 보자기 전시회를 열어 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사실을 들 수가 있습니다. ○한·양복기능의 차이 □그러나 단순히 보자기라는 물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펼치고 있는 상상력이나 상징성이나 구조적인 의미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물론입니다.문화의 비교에서 촉매어(동사)처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보자기에 걸리는 기본적인 술어는 싸다(포)입니다.그리고 가방에 걸리는 그것은 넣다입니다.어떤 물건을 싸느냐 넣느냐의 선택자에 따라서 아주 다른 문화가 형성됩니다.가령 사람의 몸을 두고 생각해 봅시다.옷을 몸을 싸는 것으로 생각했느냐 그렇지 않으면 몸을 넣는 것으로 생각했느냐에 따라 의상의 개념이 근본적으로도 달라집니다.양복과 한복의 근본적인 차이는 어디에있습니까.양복이 인체를 넣는 가방이라고 한다면 한복은 인간의 몸을 싸는 보자기라고 할수 있지요.한쪽 옷은 넣으려 하였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만들어져 사람이 입지 않아도 자기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그래서 양복은 걸어놓아야 하지요.그러나 한복은 보자기처럼 싸는 것이기 때문에 벗어놓으면 마치 보따리를 푼 보자기처럼 평면성으로 돌아갑니다.그래서 한복은 거는 옷이 아니라 개켜두는 옷이지요. □정말 그렇군요.갑주(갑주·갑옷과 투구)같은 것이 바로 인체를 넣는 옷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물건을 꺼내도 형체가 달라지지 않은 가방처럼 갑주는 벗어도 입체적인 자기 형태가 변하지 않습니다.「넣기」와 「싸기」의 두 지향성은 어느 분야 어느 경우에도 선명하게 적용될 것같군요. ■도시도 그렇지요.서양의 도시는 바둑판이나 방사형같은 길거리를 미리 만들어 거기에 집과 사람을 집어넣은 것입니다.그러나 한국이나 일본의 도시를 보면 먼저 사람과 집이 생기고 길거리와 구획이 이들을 보자기처럼 싸지요.아무리 계획도시라고해도 동양의 도시는서양의 그것에 비해 규격성이나 정형석이 결여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바로 그점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넣기의 가방문화와 싸기의 보자기문화는 조직론과 같은 추상적인 현상에서 건축물과 같은 구체적인 형태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는데 신발하나만 보아도 가죽구두는 발을 넣으려 한 것이고 우리의 짚신은 발을 싸려고 한데서 비롯된 산물입니다. □그런데 조금전에 보자기가 가방에 밀려나는 국민학교 교실에서 근대체험을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결국은 「넣기」와 「싸기」두 지향성에서 결국 보자기는 가방에게 패배하고 만 것이지요. ■되풀이 되는 말이지만 산업화시대에서는 그러했습니다.그러나 앞으로 오는 세기에는 다 그것이 다시 역전되어 「넣기」에서 「싸기」로 모든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다는 것이지요.내말을 오해하지 마십시오.국민학교 아이들이 책가방을 버리고 책보를 들고다닌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새로운 형태의 보자기 문화가 생겨난다는 것이지 과거로 복고한다는 의미는 아니니까요…. □새로운 보자기의 문화란 어떤 것입니까.그리고 정말 그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실수 있으십니까. ■백화점에 가서 아이들 장난감 가게를 들여다보면 금시 알수 있어요.종래의 장난감은 고정형입니다.비행기라든가 자동차라든가 완성형이지요.그러나 요즈음 장난감은 변신로봇처럼 한가지 장난감이 비행기모양이 되기도 하고 자동차로 바뀌기도 합니다.단 기능에서 복 기능으로 장난감의 개념이 바뀐 것입니다.장난감은 미래의 현실이 아닙니까.모든 것이 그렇게 변화할 것입니다. ○변신 장난감의 시사 □기업에서는요.현재 어떤 징후가 있습니까. ■탱커나 도크를 예로 듭시다.지금까지의 탱커는 대형이든 소형이든 일정한 용적이 정해져 있습니다.몇t급으로 말입니다.그런데 유가가 오르면 큰 탱커가 유리하고 하락할 때에는 작은 탱커가 효율성이 높다고 합니다.그래서 큰 탱커를 부숴서 소형 탱커를 만들기도 하고 거꾸로 소형을 버리고 큰 탱커로 바꾸는 일이 많았지요.그러나 요즈음에는 상황변화에 적응하여 보자기처럼 커지기도 작아지기도하는 신축성 있는 탱커설계를 연구중이지요.이에따라 독크설계도 큰배도 작은 배도 접안할 수 있도록 다목적 신축성을 지닌 것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지요.이렇게 모든 정형성을 넘어서 융통성을 주어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할 때 미래 사회에 살아남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예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예거할 수가 없습니다.지금까지 경기장은 노천이냐 옥내냐 하는 이분법에 의해서 설계되었지요.그러나 앞으로는 날이 갤때에는 노천 경기장이 되고 비가 올때에는 옥내경기장으로 형태가 바뀌는 보자기 형 경기장이 출현하게 됩니다.벌써 일본 후쿠오카에 건립중인 도에이 야구 경기장은 그 지붕 돔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가변식으로 되어 있습니다.이것과는 좀 다른 예지만 이탈리아에는 기후와 일광조건에 따라 지붕기와 색깔이 수시로 변하는 최첨단 집을 지은것도 있습니다. □추상적인 조직이론에서도 보자기와 가방의 교체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요…. ■그래요.전번에 말씀드린 관료조직은 가방식입니다.넣을 것이 있든 없든 용기자체의 틀이 있는 가방처럼 관료조직은 일이 있든 없든 조직자체가 선행합니다.그러나 조직을 보자기 식으로하면 일거리가 있을 때에는 조직이 있고 일거리가 없을 때에는 그 조직도 해체됩니다.뷰로크래시에 대응하는 애드호크래시의 예를 들었는데 바로 후자가 물으면 없어지는 보자기 조직입니다.영화는 8할이 인건비인데 영화조직을 관료조직처럼 했다가는 다 망합니다.영화를 만들때에는 생겨났다가 다 찍으면 해체되어 버리는 이른바 프로듀서식 제작방법이 보자기식 조직이라고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가방같은 조직을 가진 기업은 망하게 될 것이며 보자기 같은 유구조로된 기업은 반드시 흥하게 될 것입니다. ○탄피로 교회종 제작 □산업문명이 가방문화에서 보자기문화로 전향된다면 결국 보자기 문화의 왕국인 한국 또는 일본은 서구사람들보다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른바 합리주의로 굳은 카르테시언의 서구의 세계시스템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제임스 본드의 영웅형은 이제 구식이 되어버리지 않았습니까.제임스 본드는 사람보다도 그가 들고 다니는 007가방으로 유명하였지요.위기에 대처하는 빈틈없는 계획성 합리적 대비등이 바로 서구 산업문화의 절정을 나타내는 그 가방이지요. 그런데 요즈음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영웅은 어때요.맥가이버는 이미 007가방같은 것을 들고 다니지 않은 것으로 인기가 높습니다.그는 언제나 빈손으로 들어가 임기응변의 변통술로 위기를 벗어나지요.믹사기를 이용하여 전파 방해를 하여 탈출한다거나 권총의 방아쇠를 몽키스파너의 대용물로 이용한다거나….맥가이버는 합리성과 예비성보다는 항상 우연성을 이용합니다.어떤 물건을 본래의 용도와는 달리 응용하는 것으로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맥가이버의 영웅성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한국인은 합리성보다 임기응변하는 변통술에 능합니다.6·25 전쟁때 포탄의 탄피를 주워다가 교회당 종을 만들어 치고 찌그러진 헬멧을 두레박으로 만들고 맥주깡통이나 드럼통을 응용하여 난로에서 지붕에 이르기까지 별의 별 것을 다 만들어 냈습니다.사실 오늘날 한국의 전자기술이나 자동차기술은 미군부대에서 버려진 물건들을 모아 폐품들을 응용하는 특이한 기술에서부터 탄생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일본은 발명보다 개발에 더 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그것 역시 보자기 기술이라고 보아도 좋을는지요. ■객관적인 과학기술도 따지고 보면 그 나라의 문화성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사운드 센서라는 것은 소리를 감지하여 반응하는 자동제어장치인데 이 기술은 원래 미국에서 월남전때 게릴라들의 야간 기습을 막기 위해 생겨난 것이었지요.그런데 일본사람들은 이 군사기술을 맥가이버식으로 엉뚱한 분야에 응용하여 히트 상품을 개발해 냈지요.가령 요람에 재우던 아이가 일어 나 울면 그 소리를 듣고 사운드 센서가 자동으로 요람을 흔들어 주는 베이비 용품을 만들고 또는 코고는 소리를 사운드 센서를 이용해 정정지로 자극을 주어 그 소리를 멈추게 하는 코골기 방지기를 만든 것등이 그렇습니다(웃음). ○밀착형 육아법 중시 □보자기의 발상을 정보화사회에 적용하면 새로운 상품개발은 물론이고 인간관계 경영조직관리등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모든 문제에 봉착하였을 때 이것을 넣을 것이냐 쌀 것이냐로 판단하여 지금까지 넣어왔던 것을 싸버리는 발상으로 패러다임을 바뀌어 가면 새로운 지평이 보인다는 것이 내 실제 경험이고 소신입니다.아이를 기르는 것도 그렇지요.아이를 요람이나 유모차에 넣고 끌고 다니는 것은 생명을 넣어기르려는 발상이고 우리처럼 업거나 포대기에 싸서 안고 다니는 것은 아이를 싸서 기르는 발상에서 나온 산물입니다.지금 서양의 육아법에서도 스킨십을 소중히 여기고 있어서 종래의 상자에 격리해서 기르는 것보다 한국의 경우처럼 모자 밀착형 육아법이 바람직 한 것으로 변해가고 있지요.세계에서 한국만이 요람을 사용하지 않고 애를 기른 유일한 민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육아법에도 보자기 형과 가방형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요람은 가방이고 포대기는 보자기인 셈이군요.아이도 넣느냐 싸느냐에 따라 그 육아법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를테면 격리형육아에서 밀착형육아법으로….대담을 해 갈수록 우리의 옛 것속에 바로 21세기의 새로운 길이 있다는 온고지신의 마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 차기대통령의 잇단 요담에 눈길/인수위대변인 이어 그레그 만나

    ◎총리 등 인선문제 언급… 활동지침 등 모종 지시 추측/주한외교관중 첫 만남… 한·미관계 발전방향 등 논의 대통령당선이후 각계각층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폭넓은 의견수렴활동을 계속해온 김영삼차기대통령이 7일 여느때와는 달리 중요한 모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상오 상도동자택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신경식대변인과 장시간 요담을 나누었으며 당사 총재실에서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했다. 우선 신대변인과의 단독요담은 인수위의 향후활동영역 및 방향과 관련,김차기대통령의 「의중전달」에 포커스가 맞춰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만약 이같은 메시지가 전달됐다면 이는 앞으로 인수위활동의 「가늠자」역할을 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차기대통령의 그레그대사 접견은 주한외교사절중에서 맨처음 만났다는 「상징성」과 함께 중요한 외교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차기대통령은 또 8일 고토 도시오(후등리웅)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할 예정이며 조만간 알렉산드르 파노프러시아대사및 장정연중국대사와도 만날 계획이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상오 인수위의 신경식대변인을 상도동자택으로 불러 조찬을 겸해 2시간여동안 단독요담을 가져 그 내용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전날 인수위가 전체회의를 통해 확정한 향후 운영일정계획을 신대변인으로부터 보고받고 앞으로 인수위활동에 관해 모종의 지시를 내렸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신대변인은 요담을 마친뒤 『김차기대통령께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씀만 하셨다』고 밝힐 뿐 일체 함구로 일관했다. 이때문에 인수위원들과 당고위관계자들은 요담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파악치 못해 궁금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김차기대통령이 인사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볼때 차기정부의 3대포스트인 국무총리·대통령비서실장·안기부장등의 인선에 따른 풍부한 자료준비를 특별지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또한 김차기대통령의 한 측근은 최근 당정책위와의 업무한계설정으로 위축된 감이 없지않은 인수위에 대한 「격려」가 있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김차기대통령이 인수위관련 추측보도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중시,인수위활동 특히 인선에 대해 다시한번 철저한 「입조심」을 강조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어 당사총재실에서 통역1명만 배석시킨 가운데 그레그대사와 45분 동안 대선결과와 한미관계의 발전방향등에 관해 환담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전방위외교시대를 맞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외교는 한미관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여기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차기정부에서도 한미관계발전에 최대역점을 둘 것임을 강조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양국간의 안보·경제·무역등 제반 문제를 긴밀하게 협조,논의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종전처럼 충분한 사전협의과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차기대통령은 또 『이번에 부시대통령과 클린턴당선자가 모두 축하 서한과 전문을 보내주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해주기 바란다』고 인사했다. 그레그대사는 이에 『이번 대선은 미국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민의 성숙성을 격찬하는 여론이 많다』면서 『대선결과는 김차기대통령의 높은 경륜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담겨있기 때문에 앞으로 멋있고 훌륭한 대통령이 돼주길 바란다』고 시종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겨울과 기차여행/송준용(소리)

    겨울 하면 눈이 생각나고 눈은 여행과 기차를 떠올리게 한다.이러한 연상작용은 전혀 터무니 없는 것이 아니다.예컨대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보고 향수를 느끼고 안개 낀 저녁거리의 풍경에서 우수를 느끼는 것과 같이 인지상정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대체로 이러한 연상작용은 그동안 우리가 보아온 영화나 소설이나 노랫말 등에서 기인한 바로써 우리의 정서속에 여행의 삼위일체(삼위일체)쯤으로 굳어져버린 감이 없지 않다. 여행이라는 말 자체가 그러하듯 다분히 낭만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으니 기왕이면 승용차나 버스,항공기보다는 공간이 비좁지 않고 제때에 떠나 도착하고 빠르며 안전한 기차여행이 제격일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합이 없다. 깊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기적소리를 들으면 불현듯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이것은 절대로 값싼 감상의 발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그 만큼 기적소리에는 기적소리 이상의 어떤 상징성과 분위기가 섞여있는 게 사실이다. 나는 내 삶이 답답하고 막막할 때면 이따금기차역에 나가본다.비록 업무와 생활의 일정 때문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지는 못하지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쉬지않고 오가는 사람들의 왕래를 보면서 환상적(?)인 겨울여행을 꿈꾸어 보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대도시나 큰 항구가 아니라 어느 궁벽한 산간에 묻혀있는 고립되고 낙후한 곳이다.면사무소나 중학교나 우체국이 있을 뿐인 조용한 곳,플랫폼 저 편에서 나이먹은 역장님이 할아버지같은 미소로 우리를 반기어 주는 곳. 나는 그런 곳에서 내려서 하루가 저무는 일몰의 시간에 호화롭지 않은 숙소를 정하고 한 이삼일 쯤 나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나는 벌써 몇해 째 그런 꿈을 꾸고 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삶은 날로 각박해져가고 인정 또한 메말라가고 있는 현실속에서 그만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적으나마 호사가 아닐 수 없으리라° 눈덮힌 대지를 기적소리를 힘차게 울리며 달리는 기차를 보면서 내 마음도 멀고 낯선 미지의 땅을 향해 달린다. 그러나 안락한 겨울철 기차여행을 위해서는 기관사와 선로원·객화차보수요원·건널목의 간수·철교의 청원경찰등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음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 대전 엑스포 ’93/「지구촌 과학축제」 힘찬 맥동

    ◎2백18일 앞으로… 그 현장을 가다/공정 80% 진척… 전시관 등 5월 마무리/27만평에 백여국 과학기술 첨단경쟁/국내산업생산 증가 3조6백억원­고용효과 21만명 기대 대전엑스포가 앞으로 2백18일. 「새로운 도약에의 길」이라는 주제의 대전엑스포가 오는 8월7일부터 11월7일끼지 93일동안 대전 한밭벌에서 펼쳐진다.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국가발전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려 개발도상국가에는 발전가능성을 제시하고 선진국에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수준에 대한 확고한 이미지를 심어주게될 대전엑스포는 이미 1백개국 이상이 공식참가를 통보해 왔으며 행사기간 동안 1천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에서 동과 서의 만남이 오늘날의 국제정세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듯 이번 대전 EXPO에서 개도국과 선진국의 만남은 모든 인류가 다함께 번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남북협력시대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장◁ 부지면적은 총 27만3천평으로 전시지역 15만2천평과 주차장,관리운영시설,유희·오락시설등이 설치되는 지원시설지역 12만1천평으로 나뉜다. 전시지역은 또 상설전시구역과 국제전시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상설전시구역 안에는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참여해 건립하는 우주탐험관·테크노피아관·소재관등 15개 상설전시관들이 들어서 인류문명의 흐름과 21세기 삶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관람객 1천만명선 국제전시구역은 1백개 이상의 참가국들과 유엔등 국제기구가 전시할 국제 A·B·C관,우리나라의 정부관,시도관,중견기업관과 중소기업 공동관인 번영관등이 들어서 각국의 전통문화와 첨단과학기술등을 선보인다. 대전엑스포조직위원회 심상훈 건설본부장은 『박람회장 건설은 현재 80%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월말 완공을 목표로 전시관과 시설물들을 독특한 형태로 건립하고 있다』면서 『6월부터는 전시물을 설치하고 7월중 총 예행 연습에 들어가 완벽한 개막행사를 연출하겠다』고 밝혔다. ▷문하예술행사◁ 본 행사만큼이나 중요해 조직위측은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문화예술과 첨단과학기술의 접목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외의 다양하고 특성있는 문화행사를 유치,세계인의 축제마당을 펼칠 계획이다. 이 행사의 총연출은 세계적 조형예술가인 스웨덴 태생으로 프랑스 퐁피두센터 고문 겸 고등조형예술학교장인 퐁튀스 훌텐씨가 맡아 지휘하게 된다. 엑스포 개최기간중 50여 종류의 문화행사를 1천3백여차례에 걸쳐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시설로는 2천5백∼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공연장과 1천2백명 수용 규모의 중공연장,1천명이 관람할 수 있는 놀이마당등이 있다. ○행사 총지휘 훌텐씨 행사내용은 개·폐회식,내셔널데이등 공식행사와 뮤지컬,세계꼭두놀이페스티벌,국제민속축제,엑스포영화제,93미스월드유니버시티 선발대외,컴퓨터그래픽 오페라등 공연행사,엑스포길놀이,세계의 북잔치,한국의 빛과 소리등 축제행사,한일도자기비교귀향전,테크노아트전,비디오아트쇼등이다 ▷과학기술소개◁ 참가국이나 참여기업들은 국가나 기업의 명예를 걸고 최고수준의 전시내용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개막일까지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다. 우주개발분야에서는 지난해 8월11일 우리나라 최초로 발사한 인공위성「우리별 1호」에 이어 「우리별 2호」와 「과학로켓」이 엑스포에 맞춰 발사될 예정이다. 또한 박람회장 상공에는 엑스포기간중 「지상관측용 무인비행선」을 띄울 계획이다. 자기부상열차·전기자동차·태양전지자동차·태양전지거북선등 차세대 교통수단도 선보인다. ○우리별 2호 발사도 특히 차세대 「꿈의 열차」로 불리는 자기부상열차는 차체가 레일위를 일정높이로 떠서 달림으로써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는 쾌적한 승차감을 선사할 것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꿈돌이로봇·사물놀이로봇·조각로봇울 만들어 인간대체능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정보통신망(ISDN)을 구축,박람회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세계 여러나라에서 모은 빈병 5만개로 재생조형관을 건립해 상징성을 보여주고 음식물 찌꺼기를 유기비료화한 재활용온실,생활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종합시스템등이 관람객의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통·숙박시설◁ 조직위는 총 예상관람객수를 1천만명으로 추정하고 수도권관람객 6백만명,기타 시·도관람객을 4백만명으로 예상해 교통·숙박대책을 세우고 있다. 수도권 관람객을 원활하게 수송하기 위해 엑스포 기간중 엑스포특별임시열차를 운행하고 경부고속도로 서울∼청원구간을 6∼8차선으로 확장중에 있다. 숙박대책으로는 1일 숙박이용 관람객을 35만명으로 추정하고 이로인해 추가로 소요되는 객실을 1만5천8백실로 예상,대책을 세우고 있다. ○임시특별열차 운행 유철희 지역본부장은 『현재 대전지역 총 객실수는 3만2천개로 평상시 이용객실을 제외할 경우,1만3천6백개를 엑스포 관람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부족한 2천2백개 객실은 건축허가제한과 여신규제등을 완화하고 관광진흥개발기금등을 지원,계속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참가국◁ 현재까지 1백개국을 넘어서고 있다. 조직위는 당초 60개 국가와 20개 국제기구를 유치할 목표로 1백65개 국가와 59개 국제기구에 참가초청장을 보냈으나 참가신청국이 예상치를 훨씬 초과했다. 1백개 참가국을 권역별로 보면 ▲아시아지역에서 일본·인도네시아·중국등 19개국 ▲미주지역은 페루·캐나다·콜롬비아등 20개국 ▲서유럽지역은 프랑스·영국·독일등 15개국 ▲동유럽은 러시아·체코·헝가리등 16개국 ▲중동지역은 이란·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등 13개국 ▲아프리카지역은 나이제리아·케냐·가봉등 17개국이다. ○전문엑스포 사상최대 우리나라가 1893년 시카고엑스포에 처음 참가한지 1백년만에 유치한 대전엑스포는 전문엑스포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국가가 참가한 전문엑스포는 캐나다 밴쿠버엑스포의 54개국이었다. 엑스포는 종합엑스포와 전문엑스포가 있으며 지난해 1백8개국이 참가한 스페인 세비야엑스포는 종합엑스포였다. ▷기대효과◁ 『일본이 70년 오사카엑스포를 통해 자국 상품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 경제발전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이용했듯이 우리도 엑스포93을 계기로 과학기술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우리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해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오명 대전엑스포조직위원장은 기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대전엑스포 개최 효과 분석」보고서에서 대전엑스포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3조6백43억원의 국내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오고 이처럼 유발된 생산은 1조2천5백억원의 소득유발효과와 21만7천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경제적 효과외에도 대전엑스포는 「국민과학교육의 장」으로 제공돼 전 국민들에게 과학마인드를 확산시키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과학한국의 비전을 보여줌으로써 장차 우리나라에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김영삼당선자에 바란다/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특별기고)

    ◎용기있는 요구 “고통 분담”/주인만이 책임·의무 공유 14대 대통령선거는 「신한국의 창조」와 「안정속의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운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역대선거와 달리 현직 대통령의 당적 포기 및 중립내각 구성,선거관리의 공정성,당선자의 전국에 걸친 고른 투표,선거결과에 대한 경쟁자들의 축하와 흔쾌한 승복 등이 새로운 정치문화를 정착시키고 새정부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다.여기에 걸맞게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선거직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공약의 실천약속과 더불어 온국민에게 「신한국건설」에 따른 「고통의 분담」을 간청하였다. 김당선자의 「고통의 분담」요청은 확실히 「용기있는」 「신선한」 발언이다.왜냐면 대부분의 정치인은 설령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도 국민들에게 스스로 「해주겠다」고 공약하여 국민의 환심을 사기에 급급하지,국민에게 「고통을 나누어 가지자」고 하여 공공연히 부담을 주겠다고 나설 수 있는 「용기」가 없기때문이다.또한 국민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더라도 공식적으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는 방식을 주로 택해왔기에 이 발언은 「정직한 정치」의 시작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국민들에게 「고통을 나누어 지자」는 당부를 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있었다.30여년전 미국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40대의 젊은 케네디 대통령이 실의에 빠져 수많은 요구와 불만을 정부에 표출하는 국민들에게 한 명연설이다.『조국이 그대에게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묻기에 앞서 그대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물어보시요!』라는 젊은 대통령의 용기있는 요구는 그뒤 「위대한 미국사회를 건설」로 이어졌던 것이다. 한국사회도 지금 국내외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숱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21세기 「선진조국 건설」을 위해서는 대통령이나 정부만이 아니라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뭉쳐 노력해야만 한다.이점에서 새대통령이 국민에게 고통을 함께 하자는 요청은 적절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몇가지 선행조건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새대통령 자신이 깨끗한 정부를 위한 개혁과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마침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신한국건설위원회」가 지난 30여년간의 「개발독재」를 청산하는 근본개혁작업을 준비중이고 새대통령 자신도 당선축하연을 취소하고 청렴한 정치를 거듭 약속하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둘째,지금까지 직접·간접적으로 고통을 받아온 국민들에 대한 근본적인 화합조치와 이들의 고통을 먼저 나누어 가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개발연대에 소외되어온 노동자와 농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과 정치적으로 소외되어온 특정지역이 이번 선거결과에서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는 좌절감을 해소·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적 개혁이 요구된다.이번 선거 결과에서 전통적인 「야도여촌」현상이 바뀌어 여도야촌으로 나타나고 특정지역의 특정후보 지지도가 90%를 넘어서는 현상은 근본적으로 치유해야할 중대한 과제인 것이다. 이러한 점들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조치가 이루어지면서 모든 국민들이 「새로운 한국건설」에 참여할 때 조국의 미래는 밝은 것이다.「신한국」은「안정속의 개혁」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특히 개혁이 근본적으로 이루어질수록 그 성과는 더욱 커진다.「신한국의 창조」과정에 모든 국민은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가이익을 존중해야하고 많은 정도의 자기희생을 필요로 한다.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안정,복지수준의 향상,통일된 선진민주국가와 더불어 잘사는 건강한 사회등이 신한국의 모습들이다. 개혁을 통한 신한국의 창조에는 첫째 기득권세력의 자기희생과 양보가 필요하다.소수의 기득권세력이 고통을 인내할 때 다수의 노동자와 농민도 그들에게 부과된 고통을 기꺼이 감수할 것이다.둘째,노동자와 농민들도 더욱 새로운 자세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한다.「3D기피현상」을 극복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자신의 몫을 늘릴수 있도록 해야한다.셋째,정부와 공무원도 솔선수범하여 민주복지시대에 맞는 봉사행정을 구현해야한다.한국사회의 부정부패구조를 청산하는데 정부가 앞장서야하는 것은 역사적인 유산이다.부정부패가 척결되고 일하는 사람이 열심히 일한만큼 결실을나누어 가지게 되면 모든 국민이 스스로 공동체의 주인이 될 것이다.주인만이 책임과 고통을 함께 나누어 질 수 있다.
  • 클린턴 취임식 축시 낭송/30년만에 처음… 흑인 여교수가 맡아

    새해 1월18일 거행될 미국의 빌 클린턴 새대통령의 취임식에서는 30년만에 처음으로 축시가 낭송된다. 취임식 석상에서 자작시를 낭송할 시인은 웨이크 포리스트대학에서 미국학을 강의하고 있는 마야 안젤로교수(64·여). 취임식은 새 대통령이 국민에게 헌법이 부여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것을 선서하는 엄숙한 자리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갖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그러나 이 자리에서 시가 낭송된 것은 지난 60년 존 F 케네디대통령의 취임식이후 한번도 없었으며 이번에 클린턴의 요청에 따라 처음으로 이같은 순서가 삽입된 것이다. 안젤로는 자작시를 낭송해달라는 취임식 준비관계자들의 간청을 받고 32년전 케네디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 「세기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시를 낭송하던 모습을 떠올렸다.그녀는 이달초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이었던 그때 나는 찬 겨울바람결에 백발을 날리며 이따금씩 손을 저으며 시를 낭송하던 노시인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그 순간 나는 전율에 가까운 감동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30년전 그 「감동」을 이제 자신이 주역이 되어 창조해내야 하는 안젤로는 영광과 함께 이미지 구성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물론 미국사회에서는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자작시를 낭송하는 시인으로 선정되는 것이 대단한 영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흑인여성인 안젤로시인은 지난 72년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나 8살때 성폭행을 당하고 16살에 애를 낳는 등 어린 시절은 매우 불우했다.그녀의 자서전적 시집은 지난 70년 「국가도서상」을 받기도 했다.클린턴과 같은 아칸소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수상시집의 첫권인 「나는 새장에 갇힌 새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안다」에서 어린 시절 인종차별이 강했던 시골에서의 체험을 서술하고 있다. 안젤로는 클린턴측이 자신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검은 피부의 여성이 소외와 자포자기를 얘기하고 미국민 모두가 받고있는 고통을 치유할수 있는 희망을 말할때 더 설득력이 있는것이 아닌가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또 나의 작품이 인간들은 서로 다른것보다는 서로 닮은 것이 더 많다고 늘 강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직 어떤 시를 쓸지 나 자신도 모르지만 이 나라는 분명히 하나의 국가이며 우리들의 상이성과 독특한 개성은 우리를 분열시키기보다는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12년만에 민주당정권을 탄생시킨 클린턴은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미국의 결속」 「미국민의 희망」을 전파하고 싶은 것이다.
  • 고정표 단속·접전지 공략 병행/대선 이틀 앞으로… 3당 마무리전략

    ◎공세 자제·부동표 훑기 중점/민자/「자질론」 재론·기권방지 호소/민주/타후보 흠집내기 좌충우돌 작전/국민 투표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각 후보진영은 대세굳히기 및 막판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후보측은 특히 공·사조직과 자금 등 당력을 총동원,유세·홍보전을 벌이는 한편 막바지 부동표흡수에 부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자당◁ 막판 선거전략의 초점을 무리수를 두지않는 「안전운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대선종반까지 별다른 차질없이 판세의 우위를 지켜왔다고 보고 자충수를 경계하면서 대세를 굳히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는 현대를 등에 업은 국민당의 물량공세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은 이후 정주영후보측의 초반 기세가 꺾인데다 그동안의 「색깔논쟁」등으로 김대중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도 이미 다져졌다는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같은 현황분석을 토대로 김영삼후보 자신은 상대후보에 대한 지나친 공격을 자제한 채 정직성·안정성등 장점을 부각시키는 이른바 「포지티브」캠페인에 주력하는 한편 참모들이 「공세적 방어」로 역할을 분담키로 했다. 김후보는 남은 유세기간동안 본인의 이름으로 직접 「색깔논」은 거론하지 않는 대신 「안정이냐,혼란이냐」는 여권의 전통적인 슬로건으로 유권자의 안정희구 성향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이는 결국 김대중후보 지지 쪽으로 쏠릴 호남지역 부동층을 제외한 나머지 순수 미정층의 투표행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역시 정치안정에 대한 기대심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호남지역에서 김대중후보에 대한 목표는 부산·경남에서의 압승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아직 부동표가 많은 서울·경기,대전·충남,대구·경북지역 특히 수도권 미정층 흡수에 막판 선거전의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당선권과는 거리가 먼 정주영후보를 밀면 김대중후보가 당선된다」는 「어부지리경계론」을 펴 대세를 굳히는 한편 수도권과 대전·충남지역에서는 김후보만이 「안정속의 개혁」을 이룰 최적임자임을 내세워 부동표 공략에 총력전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김대중·정주영 두후보측이 대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각종 폭로전과 「양심선언」등 갖가지 「깜짝쇼」를 계속 연출할 가능성에 대비,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우선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대변인단의 성명을 통해 그같은 기도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물론 청년조직등 공·사조직을 총동원,타후보측의 금품공세등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수집해 공개하는 공세적 방어를 병행한다는 입장이다.특히 투표전날인 17일의 경우 불우이웃위로행사등 서울에서 이벤트중심의 조용한 유세를 벌이는 한편 필요할 경우 김후보의 기자회견을 통해 타당의 흑색선전과 저질인신공격사례에 대한 총체적 역공을 편다는 복안이다. ▷민주당◁ 국민당이 15일 폭로한 「부산지역 주요기관장 회의」가 막판 중부권·지식층의 부동표를 흡수할 수 있는 호재가 됐다고 보고 정부와 민자당의 관권선거 의혹에 또다시 공격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민자당의 색깔론에 대응한 변절공세도 계속하는 한편 TV토론이 무산된데 대한 책임을 김영삼후보측에 몰아세우며 자질론을 마지막쟁점으로 몰고간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이틀동안 조직과 자금등 당의 모든 여력을 서울등 수도권에 집중투입해 20,30대 유권자와 부동층을 공략하면 50만표 이내의 표차이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김후보는 16일 예정했던 대구와 청주 집회를 갖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대신 나머지 이틀간 수도권지역에서 헬기를 이용,30분 간격의 연발식 유세에 나선다. 이와함께 홍보활동에도 주력,TV연설준비팀은 후보 및 찬조연선원의 TV연설이 부동층 공략의 마지막 대결장이 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남아있는 세차례의 연설에서 국민의 마음속에 잠재된 변화의 욕구를 최대한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자당의 색깔공세에 맞서 16일로 예정된 노무현 전의원의 TV찬조연설시간을 강창성의원이 대신 맡아 보안사령관으로 재직하던 71년 대통령선거 당시 박정희대통령의 특명으로 김후보의 사상문제를 6개월동안 조사했으나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역설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정권교체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중산층을 겨냥,집권후 구성될 예비내각 및 연도별 정책 청사진을 발표하는 문제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예비내각의 경우 총리등 27개 정부부처에 대해 5,6공중진등 각계의 인사를 포함한 2∼3배수의 예비각료명단을 작성하고 있으나 대선이전에 공개했을 때의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투표 전날인 17일에는 모든 당직자가 버스·택시정류장,지하철역 등에서 출·퇴근 시민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며 기권방지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민당정◁ 후보측은 남은 사흘동안 서울·충청권등 백중세지역에 대한 집중유세와 폭로작전으로 부동표를 대거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정후보측은 15일에는 대구·경북지역과 경기도에서 집중유세를 벌이고 16일에는 강원 충청 대전에서,마지막날인 17일에는 서울과 파주·동두천에서 크고 작은 유세를 잇따라 가지며 바닥표 엮기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이들 지역에는 반양금정서가 널리 퍼져있다고 판단,유세때마다 국민당이 유일한 반금대체세력임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 합류한 이종찬대표가 「세대교체」의 상징성이 있는 인물인 점을 감안,찬조연사로 적극 활용해 아직도 상당수가 부동표로 남아있는 20∼30대 젊은 유권자를 겨냥하고 있다. 이와함께 「상대후보 깎아내리기전략」을 구사,민자당에 대해 집중적인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당은 이에따라 지난 14일 강원 평창경찰서소속 조성순경장의 「국민당과 현대에 대한 편파수사」양심선언에 이어 15일에는 「부산지역 기관장·단체장 김영삼후보 지지논의」녹음테이프 공개와 부산 남구청의 대선대책 및 자금지출내역 폭로등을 잇따라 터뜨리는등 중립내각과 민자당 흠집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민자당과 중립내각의 금권선거시비에 대한 「공격적인 수비」전략으로 현대수사 등에 대한 동정여론을 확산시켜 「국민당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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