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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의 인구편차 결정 파장/박찬구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헌법재판소를 바라보는 정치권,엄밀히 말하면 집권 여당의 시선이 곱지 않다.지난해 헌재가 위헌으로 못박은 15대 국회의원선거구의 인구편차결정문이 최근 뒤늦게 알려지자 무척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결정문요지는 「한선거구의 상·하한인구수가 각각 전국 선거구 평균인구수의 1백60%와 40%를 초과·미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헌재는 지난해 6월30일 현재 우리나라 인구수를 2백60개 선거구로 나눈 17만5천4백60명을 평균인구수로 산정하고 28만7백36명과 7만1백84명을 인구 상·하한선으로 제시했다. 인구를 선거구수로 나눈 헌재의 계산방식은 야당측의 방식과 같다.다만 국민회의는 선거구수를 헌재와 동일한 「2백60」으로,민주당은 위헌시비에 휘말리지 않은 14대선거구 「2백37」로 잡은 점이 다르다.이와는 달리 신한국당은 위헌소송대상이 된 최대선거구 해운대·기장의 36만4천명을 기준으로 헌재가 권고한 인구비율 4대 1을 적용,상하한선을 계산했다.결과적으로 헌재의 「안」은 국민회의의 「7만∼28만명안」에 가장 가깝다. 신한국당은 당장 헌재의 「논리상 모순」을 지적했다.헌재가 위헌결정을 내린 지난해 7월 여야합의안은 15대 국회의원선거구를 2백60개로 획정했다.헌재 결정대로라면 「2백60」이란 숫자도 당연히 위헌에 해당한다.그럼에도 헌재는 평균인구수를 산정할 때 「2백60」을 그대로 대입하는 우를 저질렀다는 것이다.일부 당직자는 지난 연말 헌재의 선거구 「위헌」결정에 대해서도 내심 못마땅해 했다.촉박한 총선일정은 둘째치고라도 지역대표성을 무시한 채 「칼로 무 자르듯」 인구편차를 정한 데 대해 『현실정치를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비꼬았다. 야권은 그러나 결정문내용을 환영하며 여당의 「9만1천∼36만4천명안」에 대해 위헌시비도 불사할 태세다. 물론 헌법상 위헌심사기관인 헌재의 상징성이 조석으로 뒤바뀌는 정치논리에 휘말릴 수는 없다.그러나 헌재에 대한 일부 정치권의 공공연한 비아냥과 아전인수식 해석을 바라보면서 왠지 찜찜한 기분을 씻을 수 없다.더구나 헌재가 사전유출을 「꺼려」 인구편차결정문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헌재로서도 지나치게 모양새와 권위에만 치우쳤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 정부행사 애국가 연주때 「국기에 대한 맹세」 낭송 폐지

    ◎총무처 입법예고 정부는 앞으로 각종 의식에서 애국가가 연주되는 도중에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송하지 않기로 했다. 총무처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 개정령을 입법예고했다.정부는 애국가가 연주되는 도중 「국기에 대한 맹세」의 낭송을 생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애국가를 국가로서 보다 경건하고 엄숙하게 연주하여 그 상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개정하려는 이유를 밝혔다. 규정이 개정돼도 애국가와 분리된 국기에 대한 경례 때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송해야 한다.
  • 전남승주 선암사어귀 나무벅수(한국인의 얼굴)

    ◎튀어나온 눈·주먹코의 “심술영삼”/허한 구석 없는 오달진 느낌의 장승 우리네 장승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물 하나가 전남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선암사 어귀의 나무벅수다.장승의 이름은 고장에 따라 제각각인데,서울·경기와 그 언저리 중부지역을 벗어난 남쪽에서는 벅수란 말을 더 좋아한다.벅수는 더러 멍청한 사람에 비유되나 선암사 절 장승 얼굴은 허해보이는 구석이 없는 벅수다.그저 오달지다는 느낌을 안겨주었다. 선암사 벅수는 키가 무척 작다.키 큰 장승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작아진 사연을 알아보면 나이 탓이다.땅에 박아 둔 밑둥이 세월을 못이겨 곰삭을 때마다 잘라버리고 다시 묻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얼굴도 오랜 성상의 비바람에 시달려 노안이 되었다.그래서 본디 올찼을 얼굴 전체가 트고 갈라졌다.선암사 절 집안사람들이 전하는 벅수의 나이는 여든 살이 넘었다.이는 갑진년(1904년)에 세웠다는 벅수 뒷면의 글씨가 입증했다. 이 나무벅수의 제자리는 선암사 무지개다리(강교)가 보이는 절 어귀다.두 벅수가 길을 사이에 두고마주했으나 암수가 아닌 수벅수들이다.코는 실했지만 주먹코다.남성을 상징한다는 코가 날이 서지 않아서인지 여복이 없는 것은 분명했다.허구한 날을 수벅수끼리 바라보고 있는지라 조금은 심술궂은 얼굴을 했다.그래도 참고 견디어 인고가 배었다. 두 벅수 가운데 왼쪽 벅수 얼굴이 좀 덜 상했다.다만 머리부분 부식이 심하여 움푹 패어나갔다.눈은 툭 튀어나오게 돋을 새김했다.그리고 가장자리를 오목새김 선으로 돌리면서 눈꼬리를 치켜올렸다.콧등을 부러 찡그려 코방울이 둥글게 부풀었다.코방울은 코가 주먹코로 불거지는데 한몫을 단단히 거들었다.벅수는 약간 성을 부려 뺨도 부풀어 올랐다.팔자로 갈라진 콧수염속을 비집고 들어간 아래 송곳니가 복밖으로 삐죽 나와 있다. 벅수의 턱수염은 길어 땅에 닿을 듯 늘어졌다.수염이 본래 길기도 하거니와 벅수 키가 자꾸만 작아진 통에 세갈래로 흘러내린 수염이 더욱 길어보인다.그럴듯한 풍채를 갖춘 벅수의 몸뚱이 아래에다 호법선신이라는 이름을 새겼다.얼굴은 험상궂어 보이는데가 있으나 불법을 지키는 착한 신장 자격으로 절어귀에 서 있는 것이다. 길 건너쪽의 또 다른 수벅수에는 방생정계라는 새김글씨가 들어있다.승속의 경계를 가리는 표말기능을 가진 벅수가 아닌가 한다.사찰의 상징성을 크게 부여한 표식조형물에 관한 기록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나온다.전남 장흥 보림사 빗돌글씨(비문·서기759∼884년의 장생포주가 그것이다.장생표주가 오늘날 장승이나 벅수의 원형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어느정도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 그러나 장승에 나타난 조각양식이 시대별로 어떤 형식의 틀을 갖춘 것은 아니었다.그때 그때 민중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가식과 형식을 무시한 신앙대상물 장승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 북­미 관계개선 가속 신호탄/북 이형철미주국장 새달 방미 안팎

    ◎접촉 다양화… 남북관계 새 변수로 대북 경수로 지원협상이 매듭됨에 따라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개선 작업이 곧 본격화할 조짐이다.북한 외교부의 이형철미주국장이 다음달 5일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은 그러한 상황을 뒷받침한다.이전에도 종종 북한인사가 미국을 방문한 적은 있었다.주로 종교단체의 행사에 초청돼,행사장에서 미측 관계자들과 비공식 만남을 갖는 형식이었다.그러나 북·미간 접촉 패턴이 달라질 전망이다. 이달 중순 북한의 군 대표가 미국 하와이를 방문한다.미육군 중앙신원확인연구소(USACIL)에서 유해감식 기술문제를 논의한다는 명목이다.북한의 군대표가 미국의 영토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이채롭다.또 미군 유해송환 문제와 관련,미측 인사들의 방북도 추진되고 있다. 이형철미주국장의 워싱턴 방문은 그보다도 한차원이 높은 상징성을 갖는다.그가 워싱턴에서 미 국무부의 한반도 정책담당자를 만나 쌀 지원,연락사무소 개설등 현안을 논의하게 된다면,그 자체로 북·미관계 정상화의 속도가 빨라질 것임을 의미하게 된다. 북한은 최근 경수로 협정 타결,우성호송환등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개선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반면,북한은 대남 비방을 계속하며 남북관계 개선은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오는 24,25일 한·미·일 3국은 하와이에서 고위정책협의회를 열고 식량지원등 대북한 정책을 협의한다.현재 미국과 일본은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북한에 쌀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에반해 우리측은 남북 당사자간 대화등 전제조건이 이행되지 않으면 지원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북·미간의 관계개선 속도가 빨라지면,우리측이 원칙만을 고수하기 어려워진다.어떤 형식으로든 북·미관계가 개선되는데 따라 남북관계도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3국의 정책협의는 이부분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 정부내에는 관계개선을 서두르는 북한의 손짓에 화답하는 듯한 미국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올해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선거와 연관지어 보기도 한다.그러나 한·미 공조가 든든하다는 점에서 신중히 지켜보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 DMZ 생태계 보존운동(사설)

    서울신문은 올해 세계적 자연생태계 보고(보고)인 휴전선 비무장지대(DMZ)를 보존하기 위한 범국민적 「비무장지대 생태계보존 캠페인」에 나선다.이곳을 보존하자는 논의를 해온 지는 오래나 국민적 행동으로 구체화시키는 일은 그동안 별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DMZ는 문명적 차원에서 세계적 관심사다.40여년간 인간의 발길이 차단된 이 지역은,전쟁의 포화로 풀 한포기 없는 죽음의 땅이 된 곳에 자연이 어떻게 다시 생명력을 회복하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다.무장병력으로 이만큼 철저히 지켜진 자연보호구역이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세계 유일의 생태학적 특수지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유엔이 직접 나서서 국제공동조사를 제의한 바 있다.하지만 이 제안은 사실상 처음 발견되는 동식물에 외국학자 이름이 붙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학자가 꺼리는 일이다.상징성도 특별하다.이 지역을 세계자연학습장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이는 전쟁지역을 가장 철저하게 평화지역으로 반전시킨 세계적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이는 또 새롭게 창조된 세계자연관광지로 빠르게 데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국제적 보고의 땅을 지키기 위한 운동은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동안 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되었을 때,민통선을 북상시켰을 때,북방외교바람이 불었을 때 등등 그때마다 휴전선 근처의 땅값은 뛰어올랐다.정부도 실은 부처마다 각종 비무장지대 개발·이용계획을 내놓았다.우리의 이런 분위기와 습속은 솔직히 말해 비무장지대의 국제적 의미와 그 프로그램화에 큰 장벽이다.그럭저럭 지내다가 어느날 통일의 순간이 왔을 때 휴전선 보고를 온전히 지킬 가능성은 너무 적다.따라서 시급한 일은 이 보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고 키우는 일이다. 사적 이익을 벗어나 국가적으로,세계적으로 큰 이익을 획득하자는 것이 본지가 시작하는 비무장지대 생태계보존운동의 목표인 것이다.
  • “수도권서 결판낸다” 총력전/4당 「4·11필승」전략

    ◎신한국당/“도덕성·세대교체” 과반의석 확보 신한국당의 총선전략은 한마디로 문민개혁의 열매를 표로 연결시키는 데 있다.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의 여세를 몰아 도덕성과 세대교체를 득표의 승부수로 삼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보수와 개혁의 양대 세력을 함께 「껴안는」 전략이 눈에 띈다.중산층의 안정희구심리를 파고 들면서 과거 야당의 「전유물」이었던 20∼30대 젊은층의 개혁성향도 동시에 겨냥한다는 것이다.자칫 두마리 토끼를 쫓는 위험부담이 따를 수 있지만 개혁의 상징성을 최대한 부각시켜 과반수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당 지도부는 헌법재판소의 국회의원 선거구 위헌결정에 따른 선거구 개정작업에서 인구 상하한선을 30만∼10만으로 조정,최대한 실리를 챙긴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세부적인 총선전략은 공천구도와 맞물려 있다.당선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삼되 지역특성에 따라 차별화·특화한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세대교체 요구가 강한 서울·수도권에서는 도덕성과 참신성·전문성에 무게를 실어 청와대와 당내 개혁성향 인사들을전진 배치할 계획이다.30∼40대 젊은 외부인사의 영입도 추진되고 있다.여권의 텃밭인 부산·경남지역에서도 새로운 인물의 과감한 공천이 예상된다.5·6공의 산실인 대구·경북지역은 구여권에서 장·차관을 지낸 중량급 인사들의 영입에 힘쓰고 있다.자민련의 영향권인 충청·강원지역은 일부 다선의원이 후진을 위해 내놓은 자리에 산뜻한 신진인사를 물색중이다.호남지역은 당선가능성이 희박해 기존의 판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4년동안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공단 조성등 지역구별 여건이 크게 달라져 이에 따른 세부적인 선거전략을 정밀 재검토하고 있다. 특히 6·27지방선거 패배이후 약해진 각 지역 기간당조직을 되살리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외곽조직인 협의회를 보강하기 위해 지구당부위원장과 당소속 광역·기초의원등을 적극 참여시키고 관내 주요 직능단체 임원들을 영입하고 있다.또 중앙당­시·도지부­지구당의 계선조직 말고도 직능조직을 활용해 돈안쓰는 선거와 깨끗한 정치문화의 정착등 새로운 정치환경에도 부응할 방침이다.기존의 50여개 단체를 포함,총선전까지 중앙당 차원에서 모두 1백여개의 조직구성을 마치고 전국구 의원이나 국책자문위원등 유력인사를 각 직능단체 책임자로 위촉한다는 계획이다. 2백50여명의 연예인 자원봉사단과 종교 3단체로 구성된 일선 지구당 신도회 조직,운전자와 이·미용사,부동산중개인등 「구전홍보단」도 최대한 가동할 예정이다. ◎국민회의/호남 “독식”·수도권 60% 득표 겨냥 국민회의는 15대 총선에서 제1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텃밭인 호남에서 압승하고 수도권에서 60% 이상 표를 얻으면 목표달성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관건은 중산층의 표를 어느 정도 흡수하느냐에 있다고 본다. 때문에 공천은 당선 가능성을 바탕으로 참신성과 전문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현역의원들은 대부분 공천을 주되 호남일부 지역에서는 「물갈이」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룬다는 방침이다.영남과 강원도등 여권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30대의 젊은 인사를 내세워 15대보다는 차기 또는 차차기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는 선거구 조정으로 다소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 6·27지방선거 때처럼 선전하면 지역구 1백석도 가능하다고 본다.지역적으로는 광주·전남·전북 등 39개 지역구 가운데 2∼3석을 빼고는 독식하고 서울·경기·인천등 수도권 96석 중 65석은 자신한다. 특히 서울에서는 47개 지역구중 35석을 차지하고 경기 38개 지역구중 25석,인천 11개 지역구중 5석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충북에서도 1석정도는 무난하다고 본다. 국민회의는 이를 위해 이미 현지조사를 마쳤으며 내년 1월초 선거대책 실무진을 구성,「총선 1백일 작전」에 돌입할 예정이다.1월말까지 원외지구당 조직책을 선정하고 2월초까지 53개 현역의원의 공천도 끝낼 계획이다.현역의원 공천과 관련해 전북출신 의원 3∼4명,전남출신 4∼5명,광주출신 1명의 물갈이가 점쳐지고 있다. 문희상기획조정실장은 『수도권등에서는 현정부의 무능을 꼬집어 중산층과 일반 서민층의 표를 흡수할 계획』이라면서 『영남지역이나 충청도지방은 고정표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 측면에서 후보를 내는데 그치고 수도권 지역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부인사를 영입한 지역에서는 지역기반이 취약하다고 보고 김대중총재를 비롯해 지도부가 총동원돼 지원하고 주요 전략지인 수도권과 호남지역에서는 선거관여 행위 금지 이전에 지방자치단체장을 최대한 활용,기선을 제압한다는 생각이다. 총선전에 돌입하면 현정부의 일관성없는 국정운영 방식을 지적하며 지난 92년 대선자금 공개와 특별검사제 도입등으로 여당을 몰아붙이고 막판에 김대중총재의 바람몰이식 유세로 대미를 장식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자민련과의 직접적인 대결은 피하면서 공생의 길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전문인 대거영입 70석 목표 28개 의석의 원내 제3당인 민주당은 「3김시대」 청산을 통한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걸어 깨끗하고 참신한 정치를 갈망하는 민심을 흡수한다는 게 제1명제다.이를 토대로 내년 총선에서 70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기반 부재등의 취약성등을 들어 현실적으로 무리한 목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민심의 향배를 잘못읽고 있다고 반박한다.다른 당에 비해 깨끗하고,젊고 참신한 인물이 많으며,지역성이 없고,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투쟁을 전개해 온 정통야당이라는 점과 「3김정치」의 폐해를 부각시켜 「유일한 대안」으로 자리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학계·법조계·시민단체등의 전문인을 대거 영입할 생각이다.이회창전총리와 홍준표·안상수변호사,이판석전경북지사,장태완전수경사령관등이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PK(부산·경남)와 충청·호남권에서의 열세가 엄연한 현실인 만큼 서울과 수도권에 승패의 사활을 걸고 있다.서울 20(47),인천 (11),경기 12(38),강원 5(14)등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최소 40석 이상 당선시킨다는 생각이다.TK(대구·경북)지역도 10석은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밖에 부산과 경남·대전·충남 북·전북등 다른 정당의 「아성」에서도 2∼3석씩을 노린다.이기택고문이 포항출마를 통해 경북,김원기공동대표가 정주시를 고수하며 전북,장을병공동대표가 삼척에 나서 강원도를 파고든다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서울과 수도권은 이부영·홍성우최고위원과 제정구사무총장,이철총무,서경석정책위의장,박계동의원등 「스타급」인사들을 내세워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수도권 우선전략은 지금까지 비자금정국에서 별 무리없는 관계를 유지해온 신한국당과의 정면승부를 불가피하게 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즉,신한국당이 TK지역에서의 열세가 명백해지자 민주당과 공조해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는 전략을 수정,서울과 수도권의 경합정당인 민주당을 집중 공격하려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최근 여권에서 흘러나온 「민주대연합설」도 민주당을 사이비야당으로 매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에 따라 신한국당을 국민회의와 같은 비중의 주공격목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이규택대변인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모두를 향해 쌍칼을 휘두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민련/보수·중산층 공략… 60석 자신 자민련은 지역적으로는 텃밭인 충청권을 기반으로 보수 안정희구 세력의 결집을 통해서대구·경북,강원지역에서의 대약진을 노리고 있다. 김종필총재 스스로도 6·27 지방선거에서의 약진­5·18특별법제정 반대와 같은 일련의 정치상황을 예로 들면서 『보수세력은 우리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김총재가 최근 「총선 출정식」을 겸해 열린 전국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 5·18특별법 반대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이를 지역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하도록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보수결집 전략인 것이다. 조부영사무총장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지 않느냐』며 본격 선거전에 들어가면 결국 안정지향의 중산층을 어느 당이 흡수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민련의 이같은 전략의 궁극적인 목표는 원내 제1당이라기 보다는,내각제를 공론화 시킬 변수로까지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다.한영수총무는 『총선과정에서 내각제를 공론화시키고 그 결과 우리 당이 성공하면 내각제가 자연스레 거론되지 않겠느냐』고 반문,이를 간접 시인했다. 이를 감안,자민련이 현재 역점을 두는 지역은 대구·경북과 강원이다.박준규최고고문과김복동수석부총재,박철언부총재를 전면에 내세워 대구의 「반여당 정서」를 결집시키는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김총재 등 당지도부가 박최고고문을 대구 중구로 강력히 밀고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여기에 반사이익을 고려,경북지역 신한국당 의원들의 거취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이탈하거나 탈락한 신한국당 현역의원들을 대거 영입,실전에 나설 채비다. 강원지역은 공청만 잘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많은 지역구를 비워놓고 최각규지사와 조일현도지부장이 영입대상 인물을 물색중이다.서울과 경기등 수도권 지역도 마찬가지다.내년 총선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보고 노재봉전국무총리등 거물급 영입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아직은 이렇다할 성과가 없어 고민중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자민련의 한계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당직자들은 아직은 『선거는 치러보아야 안다』며 애써 밝히길 꺼려하고 있지만,다른 당에서 흘러나온 내년 총선 분석결과를 보면 대략 50∼60석의 대약진이 점쳐진다.현재의 정국기류가 계속된다는판단을 토대로 50∼60%에 이르는 부동층을 뺀 즉,정국의 돌발변수를 배제한 결과이긴 하지만 주목할 만한 분석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 한줌의 북한흙/반영환 논설고문(외언내언)

    고향을 떠난 사람에게 한 줌의 고향땅 흙은 사무치는 그리움의 대상이다. 고향의 풀 나무,바람과 햇볕,그리고 이웃들의 푸근한 얘기들을 담고 있다.고향이 가지 못할 곳이라면 그 흙이 전하는 정한은 더욱 간절할 것이다.조국을 떠난 사람에게는 고국의 흙이 그대로 고국의 상징이 된다.외국에서 오래 살던 사람도 『고향땅에 묻히고 싶다』는 소망을 털어놓는다.고향에 묻힌다는 건 곧 어머니의 품에 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 흙의 상징성은 본향이다.사람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 하지 않았는가.「풍기는 흙 냄새에 귀 기울이면/뉘우침의 눈물에서 꽃이 피누나/마지막 돌아갈 이 한줌 흙을/스며서 흐르는 산골 물소리」(조지훈의 「흙을 만지며」).1930년대 식민지 조선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광수의 소설 「흙」은 살여울이라는 농촌을 지켜나가는 한 젊은이의 삶을 담고 있다.이 소설은 학생들의 농촌운동의 교본이 된다. 북한땅의 흙 3백여t이 배에 실려 처음으로 수입된다.9개도 2백여 지역에서 채취된 북한 흙은 이북5도민회를 통해 실향민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한다.신청자는 이미 6천여명.고향의 흙냄새를 맡아 보려는 사람도 있지만 상당수는 실향의 설움을 살다 돌아간 부모님 묘소에 바치겠다는 것.이 통한의 아픔을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인 우리들 외에 누가 짐작인들 할수 있겠는가.고향의 흙을 움켜쥐고 망향에 눈물지을 실향민들은 얼마나 많을 것인가. 북녘에 가족들을 남겨두고 「3일의 약속」만으로 월남한 1세대들은 이제 고령이 되었다.생전의 귀향에 조바심하는 그들에게 북한은 내왕은 고사하고 편지왕래마저 굳게 거부하고 있다.실향민들에게 한 줌의 고향흙은 고향의 부활이며 실체이다. 연전에 대전 엑스포때 백두산 천지물을 길어다 천지 모형에 채우고 한라산 백록담 물도 부어 합수시킨 일이 있다.통일을 고대하는 사람들의 눈물겨운 의식이었다.북에서 온 한봉지의 흙이 실향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래주었으면.
  • 신한국/총학생회장 출신 3인 총선돌풍 예고

    ◎심재철씨­80년 서울대 회장… 안양동안 조직책 낙점/이성헌씨­85년 연세대 회장… 서대문갑서 출마준비/김영춘씨­84년 고려대 회장… 광진갑 지구위장 발탁 내년 4월 총선에서 80년대 학생운동의 최일선에 섰던 「젊은 투사」 3총사가 신한국당 간판으로 출마한다.각각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들은 세대교체의 기수를 자임,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던 심재철씨(37·모 방송국 현직기자)와 연세대 81학번으로 85년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성헌 청와대 정무비서관(37),81년 고대 영문과에 수석 입학해 84년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영춘 신한국당 광진갑지구당 위원장(34).이 가운데 이비서관과 김위원장은 이미 서울지역 지구당 조직책으로 각각 발탁된데 이어,최근 심씨도 안양동안지역 조직책을 낙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측에서 심씨의 민주투사 경력과 인물의 참신성,방송국 기자로서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심씨도 현 정부의 개혁정책에 적극 공감해 정치인으로서의 변신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성헌 청와대비서관도 일찌감치 서대문갑 지구당위원장에 내정됐다.이지역은 구정치의 대표적인 인물로 인식되고 있는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이 버티고 있다.같은 대학 1년후배로 86년에 총학생회장을 지낸 C씨도 민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신한국당은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의 가신출신으로 개혁성향이 강한 이비서관이 민주화바람을 타고 멋진 한판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춘 신한국당 광진갑지구당 위원장도 세대교체의 거센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부산출생인 김위원장은 87년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였던 김대통령의 정무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93년 청와대 비서관,지난 해 11월 위원장으로 선출됐다.이 지역에는 정치학 박사로 92년 대선때 김대중후보 외교담당보좌역을 지낸 뒤 아·태재단 선임연구원과 당 중앙위원을 맡고 있는 국민회의 김상우 위원장이 버티고 있다.민주당의 초선 강수림 의원도 한판 격돌을 준비하고 있다.김위원장은 그러나 『후보가운데 가장 젊어 세대교체의 상징성이강한데다 과거 경력이 가장 야당성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초고속 국가통신망 개통(사설)

    1백60개의 행정기관·연구소등의 전산망이 연계되고 이것이 1차로 22개 도시 광전송로에 연결되는 초고속국가통신망이 27일 첫 개통된다.민원업무 등 대국민서비스목적만을 위해서도 국가행정전산망가동은 기다려온 일이다. 이 일은 87년부터 시작된 것이고 좀더 빠른 운용을 목표로 하였으나 여러 시행착오속에 다소간 지연된 바 없지 않았다.그러나 디지털기술은 상상을 초월하여 다음단계로 발전하는 양식을 갖고 있어 지나간 시간이 꼭 손실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최신의 적절한 운용프로그램을 장착했다는 이득이 더 클 것이다. 이제 시작하는 국가전산망은 행정서비스만으로도 상당한 내용을 갖고 있다.통합사무자동화망을 주축으로 자동차·고용·국방·병무·체신금융·기상전산망자료가 들어 있다.이점에서 올드미디어 패러다임으로서는 경이로울 만큼 행정의 선명성이 국민 개개인에게 전달되고 확인될 것이다.행정정보를 사실대로 공개한다는 점에서 문민정부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상징성도 가질 수 있다. 한편 자료의 정확성 유지와 철저한 관리의 책임은 전산망이전 시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진 것을 명심해야 한다.컴퓨터 보급률이 높아지고 컴퓨터사용 소프트웨어가 간편해짐에 따라 오늘에는 특정한 전문가만이 해커가 되는 시대가 끝났다고 보고 있다.보통사람도 별다른 의식 없이 중요사항이나 자료를 찾아내고 복사할 수가 있다.때문에 컴퓨터범죄문제에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에 의한 범죄」가 따로 규정되어야 한다는 논의까지 나오고 있다. 이점에서 보면 국가전산망의 모든 내용은 국가와 개인의 보호를 철처히 지켜주어야만 할 자료다.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접근통제기술과 암호화 프로그램도 부단히 연구하고 강력한 점검체제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단계부터는 기능적 행정서비스만이 아니라 디지털세계가 인간의 삶의 양식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대해서도 정책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
  • X­마스트리/황석현 논설위원(외언내언)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것으로는 크리스마스 트리,귀에 들리는 것으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가장 보편적이다.산타클로스 할아버지도 있지만 그 상징성이 많이 줄어들었다.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굴뚝속으로 선물을 가져오리라고는 믿지 않게 돼 버렸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럴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트리는 8세기때 독일의 보니파티우스라는 수도사가 어린 전나무에 갖가지 장식품을 매달아 수도원 정문앞에 세워 놓은 것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보편화된 것은 17세기 부터.「즐거운 노래」라는 뜻을 지닌 캐럴은 1521년 「멧돼지 머리」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공인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문학작품에 첫선을 보인 것은 1816년 독일작가 호프만의 소설 「호두까기와 쥐임금」.호프만은 이 소설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이렇게 묘사했다.「커다란 전나무에는 금색과 은색의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나뭇가지마다에는 화려한 색깔의 캔디,그리고그밖의 예쁜 과자들이 새싹이나 꽃송이처럼 달려있었고 촛불이 빛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집집마다 트리를 세우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되어 버리자 산림훼손을 걱정한 유럽의 몇몇 나라에서는 한때 법으로 금지했으나 크리스마스 트리를 「천국의 나무」로 생각했던 신자들의 반발때문에 허용할 수밖에 없었고 1930년대에는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어쨌든 크리스마스 트리는 사랑과 평화,그리고 화해를 상징하고 있다. 12월 들어 전국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고 캐럴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6일 서부전선 애기봉에는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거대한 트리가 불을 밝혔다.오색등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트리를 보며 아름다운 선율의 캐럴을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그러나 이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헤아려야 한다.한밤중 어두움을 밝히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참뜻을 되새기면서 경건하고 조용한 연말연시가 되기를 두손모아 기원한다.
  • 의보 「사각지대」 완전 해소/피부양자 범위 대폭확대 의미

    ◎지역조합도 가입못하는 빈곤층 혜택/국민 개보험 제도 실질적 완성 큰 의의 보건복지부가 다음달 1일부터 의료보험 부양자범위를 방계 혈족등에까지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은 국민개보험제도를 실질적으로 완성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난 77년 1백인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직장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된데 이어 89년 지역의료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국민개보험시대를 맞았다.그러나 이 제도는 지역의보마저 가입할 형편이 못되는 빈곤층에게는 여전히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의보 「사각지대」를 완전 해소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생계를 꾸려갈 능력이 없는 친족을 「동거부양」하고 있는 피부양자는 대부분 이번 조치로 혜택을 보게 된다.특히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와 재해가 날로 늘어나는 추세에서 「고아아닌 고아」가 늘고 있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해당자는 별도의 지역조합 가입없이 부양자의 보험증으로 바로 의보혜택을 받을 수 있게된다. 그동안 이들이 따로 지역의보조합에 가입할 경우 의료보험료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달평균 가구당 1만5천원정도 부담해왔다.일반인에겐 별 부담이 아닌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보험료가 두달이상 체납돼 지역의료보험 혜택을 보지 못하는 「급여정지」사례가 적지 않고 이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는 대상자가 1백75만명에 이르는 생활보호대상자보다는 적지만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어림하고 있다. 이 혜택을 누리게 되는 사람은 「3촌이내의 방계 혈족」과 외조부모 외손자녀 계부모 계자 생부모 생자 등으로 부양능력이 없는 경우로 한정된다.법률상의 자녀는 아니나 친자녀를 말하는 생자녀의 경우 동거하지 않더라도 혜택이 돌아간다. 계부모는 직계존비속이 없거나 있어도(결혼한 딸 제외)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로 피보험자와 동거상태에 있어야 한다. 생부모 생자녀 생모의 남편 및 생부의 부인은 법원에서 친생자존부확인을 받거나 통·반장의 인우보증서로도 가능하도록 했다.
  • 역사적인 한·중정상 서울회담(사설)

    김영삼 대통령과 강택민 국가주석이 14일 서울에서 가진 한·중정상회담은 예상 이상의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가 이번 정상회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앞서도 지적했듯이 한·중정상의 서울회담이 갖는 정치·외교·역사적 상징성 때문이다.동시에 양국이 산업협력을 보다 가속화하기로 한 것 등 실질적인 성과외에도 일본지도층의 잇따른 「망언」에 대해 양국정상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의 소수군국주의 세력』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 것은 뜻밖의 큰 성과다. 그것은 한·중 두나라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국제문제에서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긴 것이다.당초엔 과거사문제로 양국이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것이 국제적으로 모양새가 좋지 않을지 모른다는 시각도 없지 않았으나 양정상은 과감히 이문제에서 일본에 공동으로 대처했다. 양국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양국의 이해와 일치하며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그리고 두정상은 한반도문제는 남북당사자간 직접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이는 우리가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남북당사자간 대화를 통한 남북문제의 해결원칙을 중국이 지지하고 있음을 보다 확실히 한것이다. 한·중관계는 이제 총체적관계로 한걸음 뛰어올랐다고 보아도 될것이다.우리는 그동안에도 한·중관계가 경제관계에제한돼 있다는 일부의 인식에 동의하지않았다.한중수교 자체가 지극히 전략적인 것이며 경제관계의 발전은 경제분야에 국한될 수 없기 때문이었다.이번정상회담은 두나라관계가 경제에서뿐 아니라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총체적으로 균형있게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양국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세계평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것으로 믿는다. 『아무리 현대화된 통신수단도 지도자간의 직접적인 교류와 면담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강택민 주석의 지적대로 양정상의 이번 서울「면담」은 확실히 유익하고 발전적이었으며 양국관계의 새로운 비약적발전을 예고하는 큰성과를 거둔 것으로 기록돼야 할 것이다.
  • 한·중 역사의 새 지평 열다/서울 정상회담의 의의

    ◎경협기반 바탕 정치·외교 동반관계 격상/정전협정 유효 확인… 북에 “대화” 간접촉구 서울에서의 한·중 정상회담은 그 내용에 앞서 열렸다는 자체가 반만년의 양국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역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여 진다. 중국국가원수가 서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게다가 강택민 주석은 북한이 마지막으로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최고실권자다.김영삼 대통령과 강주석의 대좌 자체가 회담결과에 못지 않게 정치·외교적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간 심화되고 있는 경제관계를 정치·외교분야까지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지난 92년 수교당시 경제협력이라는 제한된 범위에서 출발했던 양국관계가 정치·외교분야까지 폭을 넓혀 「동반자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수교 이후 3년만에 한국과 중국은 무역과 인적 교류에서 2배,투자부분에 있어서는 4배가 늘 정도로 급속히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지난해 이붕총리가 방한할때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경제협력의 고속도로를 닦기시작했고 강주석의 방한은 그의 준공을 선언하는 의식이라고 볼수 있다. 특히 단순한 교류증진이 아니고 중형항공기,원전,러시아가스전 공동개발 등 첨단분야에서의 협력에 합의했다.우리의 기술과 중국의 거대 시장이 어우러지면 무서운 경제세력권이 이룩될 수 있다. 이번 회담의 초점은 역시 두 정상의 신뢰관계와 동북아안정을 위한 양국간 협력기반 구축이다. 두 정상은 한반도문제는 주변국의 이해와 협력아래 남북당사자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중국이 우리측이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대화를 통한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한 셈이다.또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기전까지 정전협정이 유효하다는 점도 재확인되었다.강주석은 『한반도 문제는 한반도 사람끼리 인내력을 갖고 장기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우정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이는 중국이 과거 북한과의 「혈맹」이라는 특수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한반도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남북문제를 놓고 우리와 대화를 거부한채 미국·일본과의 접촉을 추구하고 있는 북한의 자세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양국 정상은 유엔 및 아·태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무대에서의 공동보조방안도 폭넓게 협의했다.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중국은 아시아 유일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앞으로 두나라가 유엔에서 아시아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공조체제를 확립하는게 필요하다는데 두 정상의 인식이 일치했다. 강주석이 정상회담뒤 국회에서 연설한 것도 뜻깊다.강주석이 외국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회주의 국가 정상이 우리 국회에서 연설한 것 역시 처음이다.강주석은 이례적인 행사를 통해 한·중협력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 국민에게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 강택민 주석 방한을 환영한다/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사설)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겸 당총서기가 13일 서울에 도착한다.강주석의 방한을 우리는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강주석의 방한이 중국 최고지도자의 역사적 첫 방한이란 상징적 의미 이상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우리는 강주석의 방한이 두나라가 이미 다져놓은 경제협력관계를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지만 그의 서울방문은 이러한 실질적인 관계발전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지적했었다. ○상징성 이상의 성과를 기대 한국과 중국은 92년 국교 수립 이후 불과 3년여만에 실로 눈부신 협력관계를 이룩했다.중국은 이미 우리나라의 세번째 교역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여섯번째 교역대상국이다.금년 양국간 교역규모는 1백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전년 대비 무려 41%의 증가다.양국간 교역은 단순한 물류의 증대뿐 아니라 항공기 자동차 고화질TV 등 첨단기술분야에까지 산업협력의 폭을 강화하고 있다.특히 항공기의 공동개발,원자력분야에서 두나라가 협력키로 한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두나라간의 이러한 경제관계 이외에도 중국이 한반도의 안전,나아가 우리의 통일문제에도 밀접히 관여돼있는 중요한 주변세력이란 점에 유의해왔다.그러나 이런 분야는 중국과 북한간의 전통적 관계 때문에 상당부분 제한을 받아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조·중 관계,한·중 장애 안될것 우리는 안보분야에서의 양국 협력관계가 일시에 개선되길 기대하지 않는다.따라서 강택민주석이 10일 북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북한간에 체결돼 있는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을 계속해서 유지하겠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우리는 중국과 북한간에 존재하는 조약이 한·중관계 발전에 저해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렇게 돼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장차 한국의 입장도 배려한 새롭고 합리적인 내용으로 개정되기를 희망한다. 한·중관계는 안보분야 뿐 아니라 경제관계에서도 마찰과 경쟁의 요인이 없지 않다.그러나 상호보완적이고 협력적인 요인들이 더 많다는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두나라 관계는 협력이 가능한 부분부터 발전시켜가면 되는 것이다.협력의 폭이 커지면 마찰과 갈등의 소지는 상대적으로 줄 것이다. ○마찰·경쟁보다 보완의 관계 우리는 중국이 한국의 이웃으로서 훌륭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양국이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21세기 공존공영의 새로은 협력모델을 창조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한·중관계는 제한된 경제관계를 벗어나 정치·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의 기반을 넓혀가야 한다.더 나아가 세계속의 한·중관계,세계무대에서의 한·중협력시대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한·중 협력관계 확대는 동북아의 안정에도 필수적이다. 두나라는 이미 APEC(아·태경제협력체)에서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해가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는 유엔이나 그밖의 국제기구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아·태중심의 세계질서가 형성돼가고 있는 때에 한·중협력은 국제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하다. ○세계속 한·중 관계 개척해야 한·중협력 관계는 양국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관계의 바람직스런 전개를 유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실제로 미국적 중국인 인권운동가 해리 우씨 사건의 경우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었다.미·중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의 김영삼대통령이 중재에 나섬으로써 양국관계 긴장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은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이같은 공식은 미·중관계뿐 아니라 한·일,중·일관계의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최근 일본의 우경화에도 한·중 양국은 공동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강택민주석의 역사적 한국방문을 거듭 환영하면서 두나라 관계가 강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단계 발전적으로 뛰어오르길 바라 마지않는다.
  • 셰익스피어 연극 2편 나란히 무대에

    ◎10일부터 국립극단 「리처드 3세」/목화레퍼토리 컴퍼니 「로미오와 줄리엣」/리처드…­오영수·이문수·이승옥씨 등 호화멤버 출연/로미오…­두 집안 칼싸움으로 대단원… 실험성 기대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두 편이 같은 날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10일부터 국립극단이 「리처드 3세」(17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를,극단 목화레퍼토리 컴퍼니가 「로미오와 줄리엣」(12월9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을 각각 공연하는 것. 「리처드 3세」(연출 김철리)는 15세기 후반 영국 랭카스터가와 요크가 사이의 왕위계승전을 둘러싼 음모를 통해 한 인간의 몰락을 그린 정치사극.주인공인 리처드가 형과 조카를 살해하고 권력을 쟁탈했다가 그 또한 비참한 말로를 맞는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 원작의 방대한 스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권력찬탈이라는 극의 내용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까지 겹쳐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무대화되지 못했던 작품이다.이같은 배경 탓인지 국립극단은 이번 공연을 한국 초연무대라고 자랑하고 있을 정도.국립극단의 간판 레퍼토리인 「피고지고 피고지고」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받은 오영수씨가 절름발이 곱추의 몸이었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리처드 3세역을,이문수씨가 왕위찬탈 과정에서 모사꾼으로 나오는 버킹엄 공작역을,이승옥씨가 복수의 화신 마가렛 왕비역을 맡는 것을 비롯해 권성덕 권복순 손봉숙씨 등 국립극단 배우들이 무대에 선다.평일 하오7시,토·일요일 하오4시 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연극의 새로운 문법을 모색해온 오태석씨의 연출로 지난달 이미 호암아트홀 무대에 올랐던 작품.오씨는 이번 공연에서 원작에 담겨 있는 반목과 질시를 무대 전면에 끌어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진정한 화해를 위한 자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한다.실제 사람크기만한 체스의 말(마)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가 식구들이 서로 칼부림을 부리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연극은 결국 두 집안의 칼싸움으로 막을 내린다.셰익스피어극의 전통을 바탕으로 오씨 특유의 연극적 상상력을 결합시킨 이 「실험적인」무대가 관객들에게어떻게 비춰질지 관심을 모은다.평일 하오7시30분,토요일 하오4시·7시,일요일 하오4시 공연.
  • 클린턴­옐친 「보」 평화정착 공조 합의

    ◎양국 국방 27일 회동… 러 평화군 참여 논의/독,병력 4천명 보스니아 파견 결정 【하이드파크(미국 뉴욕) 로이터 AP 연합】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새로 구성되는 보스니아 국제평화유지군에 러시아군을 참여시키기로하는등 보스니아 평화정착에 협력하기로 완전한 합의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가 평화협정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등 보스니아 평화정착 전망이 한층 밝아질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클린턴 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은 이날 2차대전당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미대통령의 자택에서 4시간에 걸린 회담을 마친 뒤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보스니아 평화정착방안에 「완전한 합의」를 보았으며 세부내용은 추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과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국방장관은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러시아군의 보스니아 국제평화유지군 참여방법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국방부 관리들이 전했다. 【본 AFP 로이터 연합】 독일 정부는 24일 보스니아 평화협정을 감시할 국제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병력 4천명을 보스니아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2차대전이후 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역외지역 파병중 최대규모로 해외 군사활동을 강화하고 경제력에 걸맞는 국제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헬무트 콜 총리 정부의 정책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독일 정부는 이날 각의에서 폴커 뤼에 국방장관과 클라우스 킨켈 외무장관에게이같은 결정사항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유렵사령부에 통보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번에 파견되는 병력은 수송,병참,의료,기술 등 비전투요원들로 활동은 보스니아,주둔은 인근 크로아티아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관리들은 밝혔다. 관리들은 2차대전 당시 나치가 크로아티아 파시스트 정권을 지원했고 대부분 세르비아인들을 대상으로 나치가 저지른 대량 학살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을 우려,전투요원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클린턴·옐친 회동 결산/“미­러 우호 다짐” 상징적 의미/탈냉전시대 양국 역할 원칙론 확인/내년 대선 의식… 이견조정엔 눈감아 23일 뉴욕주 하이드 파크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대통령 자택에서 열린 클린턴 미대통령과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탈냉전 이후의 국제질서 수립에 있어 양국의 우호와 협조를 다짐하는 상징성에 더 큰 비중이 두어졌다. 특히 그동안 보스니아사태 해결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됨으로써 상당한 불만을 표출시켜왔던 러시아를 참여시키고 구유고 지역의 평화정착에 있어 러시아의 역할을 증대키로 하는등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의 영향력을 행사키로 하는 원론적인 합의를 이뤄낸 것이다. 이날 양국정상은 4시간동안의 회담을 마친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양국이 보스니아 평화정착방안에 「완전한 합의」를 보았음을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세부내용은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열릴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과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국방장관의 회담으로 넘겼다. 양국은 러시아군의 보스니아 국제평화유지군 파병과 관련,러시아는 자국군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휘통제를 받을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나토가 모든 참여병력의 지휘권을 갖고 평화협정의 감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팽팽한 입장대립을 보여왔다. 보스니아사태에 대한 논의로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된 이날 회담에서는 ▲START(전략무기감축회담)Ⅱ 협정을 위한 공동촉구 ▲핵안전을 위한 공동노력 ▲내년중 CTBT(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를 마무리짓기 위한 공동노력등에도 의견접근을 봤다고 클린턴대통령이 밝혔다. 양국정상이 「빌」,「보리스」등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며 한층 친밀감을 과시한 이날 정상회담은 두정상이 모두 내년에 대선을 앞두고 있으며 재선을 위해 외교문제의 성과를 중요한 업적으로 내세워야할 비슷한 입장에서 구체적 사안에 대한 이견은 덮어두고 우선 서둘러 원칙적인 합의를 재확인한 선에서 서로의 입장을 세워주기에 급급한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양국 국방장관회담이 진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원칙론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세부적 협력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 KAIST 서울분원 일부 학과 내년부터 대덕본원에 통합운영

    ◎과기원,서울캠퍼스 활용계획 발표/기술경영대학원 설립… 교수·학생 반발 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 윤덕용)은 24일 서울 홍릉 분원에 기술경영대학원을 신설하는 대신 기존의 산업체 대학원 과정 프로그램은 대덕본원과 신설되는 기술경영대학원에 이관·통합하는 내용의 서울 캠퍼스 활용 기본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기존의 산업체 대학원 학과중 경영정보공학과와 정보 및 통신공학과중 일부 분야는 내년부터 신설되는 기술경영대학원에 이관돼 서울에 남고 나머지 신소재공학과,자동화 및 설계공학과,정보 및 통신공학과중 일부 분야는 대덕 본원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에 따라 96년도 서울지역 신입생은 기술경영대학원에 포함될 분야의 학생만 서울에서 모집하고 나머지 분야 신입생은 대덕에서 모집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서울분원에 재학중인 학생은 학위 취득에 차질이 없도록 오는 98년 8월까지 서울에서 계속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한국과학기술원 장기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이번 계획을 마련케 됐다』며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요람지로서의 역사적 상징성을 유지·계승토록 하고 서울의 지역적 특수성을 활용해 KAIST의 학문적 수월성과 경제적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서울 분원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분원은 92년 설치돼 4개학과에 8백50명의 산업체 학생이 공부해 왔다. 한편 이같은 학교측의 계획에 대해 일부 학생과 교직원은 『교수·학생의 의견을 무시하고 행정편의에 의한 갑작스런 정책 변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현대직원 피랍 국내·현지 이모저모

    ◎김 대사­희생 우려 무력사용 자제 요청/러측,크렘린부근 중시… 특공대 투입/가슴 졸인 밤샘… 아침 「낭보」에 환호 ○…15일 상오 2시30분 쯤 해외연수 직원들의 피랍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시 종로구 적선동 현대전자 서울사무소 사고대책반에는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김주용 현대전자 사장 등 40여명의 임직원들이 나와 현지 소식에 촉각. 정회장은 무슨일이 있더라도 인명피해가 없도록 일을 처리할 것을 지시했으며,강명구 서울사무소장(사고대책반장)이 현지와 연락하고 연수단의 박연수 부장이 현지 모스크바 대사관에서 전화를 걸어와 현지 소식을 시시각각 보고하는 등 긴박한 모습이었으나 상오 9시 10분쯤 모두 구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환호. ○…뒤늦게 풀려난 윤석문씨(28·전자사업부)의 부인 정홍림씨(27)는 15일 상오 6시쯤 잠을 자다 남편의 납치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정씨는 『납치범이 남편을 죽이지 않을까 불길한 생각도 들었으나 무사하다는 소식에 악몽을 꾼것 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잇지못했다. ○…외무부는 사건 발생 소식을 접한 15일 새벽 1시 이시영 차관,한태규 구주국장,강웅식 영사교민국장 등 간부와 최일송 과장을 비롯한 동구과 직원 7명이 급히 당직실에 나와 30분 간격으로 현지 공관과 연락을 취하면서 사태 추이를 주시. 또 김석규 러시아대사를 현장에 보내 루지코프 모스크바시장과 협조해 현대전자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지시하는등 인질들의 희생을 막기 위한 조치 마련에 부심. 이와 함께 대책회의를 열어 사건이 곧 해결될 가능성과 오랫동안 계속될 가능성 모두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인질의 무사 귀환과 희생자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무력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러시아정부에 요청. ○도착 이틀만에 봉변 ○…현대전자 모범 노조원들로 구성된 연수단은 지난 13일 출발,첫 목적지인 러시아에 도착한지 이틀만에 봉변을 당한 셈인데 무사히 상황이 끝남에 따라 남은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회사관계자는 전언. 러시아 일정은 취소하고 이날 하오 독일로 가 지멘스와 미국 AT&T의 유럽현지법인을 둘러볼예정. ○버스에 도청기 부착 ○…이번 인질사건은 테러특수부대의 기민한 대치,주러 한국대사관측과 러경찰간의 원만한 협조,그리고 크렘린지도부의 특별한 관심등이 작용해 조기해결 될 수 있었다. 첫째 사건현장이 크렘린 바로 인근이라는 점이 테러진압특수부대(알파부대),대통령경호실특수부대 등이 조기출동하는데 도움이 됐다.테러부대의 진압작전도 완벽히 진행됐다. ○…크렘린지도부도 12월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고 사건발생장소가 바로 크렘린지척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사건의 신속해결에 적극 나섰다.옐친대통령이 사건조기해결을 직접 지시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류슈코프 모스크바시장은 사건 종결까지 10시간을 현장에서 직접 독려했다. ○전직원 비상 출근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주러모스크바대사관과 러경찰측과의 원활한 협조체계가 가동된 것.사건보고를 접한뒤 우리대사관은 즉각 비상체제를 가동해 휴일(토요일)임에도 불구,전직원을 비상출근시켰다.김석규대사,채수동 총영사가 즉각 현장으로 달려갔다.특히 지난달 외사협조를 위해 부임한 강찬석 경정과 러경찰과의 협조가 돋보였다.강경정은 인질트럭옆에 설치된 러경찰지휘부에 합류해 인질들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내세워 러경찰의 약속을 받아냈다. ◎인질극 계기 러시아 관광때 주의할 점 “되도록 현금 보이지 말라”/치안 불안… 개인여행 자제를/한해 5만명 방문… 관광 30% 모스크바 현대전자 연수단 인질 사고를 계기로 러시아 관광의 실태와 주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러시아 여행객은 지난 89년 수교 직후 1만여명선에서 특정국가에서 제외된 92년 이후 늘어나기 시작,93년부터는 해마다 5만명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게 여행업계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한국관광공사 윤종률과장은 『한해 5만여명이 러시아로 가고 있긴 하지만 50%정도는 비즈니스 차원이고 20∼30%는 연수 또는 유학을 원하는 학생이며 순수 관광객은 30% 미만』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여행업계는 이번 사태가 당장 러시아 관광객 수에 큰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비수기인데다 가고자 원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현지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비즈니스 관계자들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여행 상품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아주여행사의 이왕균과장은 『관광 상품이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치중돼 있는 등 상품 자체가 다양하지 않아 유인력이 큰 편은 아니다』라면서 『이제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비즈니스 관계자를 제외하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문의해오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전문가들은 그러나 치안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불안한만큼 개인 여행은 자제하고 단체 관광에서도 장기간 여행하는 기차 등에서는 소지품에 주의할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특히 한국인들은 현금을 많이 지니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있어 범죄자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만큼 가급적 현금을 내보이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프랑스 알제리 과격단체에 “미소”/시라크,이례적 회교지도자 면담

    ◎2시간동안 화해조치 건의한듯 프랑스가 알제리 무장과격단체에게 화해의 몸짓을 보냈다. 시라크 대통령은 지난 12일 리옹 유렉스포센테에서 열리고 있는 제3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석한 뒤 근교의 볼 상 벨렝시의 한 작은 호텔에 들렀다. 고속전철 TGV 선로상에 폭발물을 설치한 혐의를 받던 칼레드 켈칼이 경찰의 무차별사격을 받고 숨지기 전 머물렀던 곳이다. 때문에 당초 공식일정에도 없던 시라크 대통령의 호텔 방문은 알제리와의 화해를 향한 상징성을 갖는다.그의 호텔 방문은 켈칼의 죽음에도 폭탄테러가 사그러들줄 모르고 회교무장그룹(GIA)이 프랑스와의 전쟁불사 입장을 밝혀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시라크 대통령은 나아가 이 호텔에서 회교단체 지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이 도시가 속한 론 알프스도의 의회의장이기도 한 샤를 미용 국방장관을 비롯한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이 지역의 회교단체 지도자들이 참석했고 면담은 2시간여동안 계속됐다. 구체적으로 오간 대화 내용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시라크 대통령은 주로 화해조치 건의를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진다.회교단체 지도자 등 참석자들은 면담 자체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일부에서는 시라크 대통령의 방문과 면담이 의례적이라는 회교 과격파 내부의 비판적인 시각도 있어 테러 종식에 이를지 판단하기는 섣부르다.하지만 화해를 위한 긍정적 신호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정보·통신 혁명속 한글 우수성(사설)

    오늘은 5백49돌을 맞는 한글날이다.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고 해서 이 날의 뜻이 줄어드는 것이 아님은 두말할 것도 없다.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반포함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문자를 갖게 되었고 민족문화의 기틀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더구나 어리석은 백성이 불편함이 없도록 훈민정음을 지었다는 창제의 동기나 한글의 과학성과 상징성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자랑스러움은 더욱 커진다. 세계의 언어학자들 사이에 표음문자인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은 널리 인정되고 있는 터이다.특히 컴퓨터에 의한 정보·통신의 세계화 혁명에 아주 적합한 문자라는 평가를 받는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자산이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손상시키는 잘못된 언어습관이 남아 있음은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해방 50돌을 맞도록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일제의 찌꺼기를 완전히 버리지 못한 상태다.특히 건축공사장이나 공장·식당에서는 일본말들이 당연한 것처럼 버젓이 쓰이고 있지 않은가. 영어·불어등 외래어의 남용도 우리말의 순화를가로막는 요인이다.도시의 간판은 60%이상이 외래어로 돼 있는 게 현실이다.모국어의 자존심을 한껏 살리는 프랑스인들의 높은 긍지는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아닐 수 없다.프랑스어의 보호를 위해 지난해 「반영어법」까지 제정한 그들이다. 우리말과 글을 갈고 닦는 작업도 필요하다.우리말의 어휘를 풍부하게 하고 발음을 세련되게 만드는 연구작업이 꾸준히 지속되어야만 할 것이다.세계에서 가장 간편한 글인 한글을 보석처럼 가꾸는 일은 우리들이 해야 할 몫이다.한 나라의 말과 글은 그 민족의 정신과 얼을 담고 있다고 한다.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사랑은 곧 나라사랑과 통하는 길이다.온 국민이 우리말과 글을 소중히 여길 때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로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또한 우리 민족문화를 찬란히 꽃피우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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