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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權魯甲고문 물밑행보 탄력받는다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의 8일 청와대 조찬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상징성을 갖는다.동교동계 맏형인 권고문이,그것도 어버이날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은 그동안 권고문을 둘러싼 설왕설래를 덮어버리고 그의 건재를 확인시켰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당장 권고문의 역할에 변화가 생기거나 여당의 현 체제가 유동성을띨 가능성은 적지만 8월 전당대회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권고문의 물밑행보는 갈수록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이날 조찬이 권고문의 요청으로 이뤄졌지만 독대 직후 권고문의 표정이 밝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권고문의 입지 확대는 당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기존 질서의 틀을 유지하면서 대야(對野)관계나 정국운영의 큰흐름을 잡아나가는 버팀목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권고문쪽도 “병풍이 되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정치개혁 작업을 가장 시급한 예로 들 수 있다.김대통령의 마음은 급한데대야 협상은 물론 여당내 조율도 쉽지 않은 상태다.권고문의 정치력이 김대통령의 개혁작업을 가속화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미 조찬 독대에서 상당 부분 교감을 나눴을 가능성이 높다. 총선 공천과정에서 예상되는 당내 알력을 풀어 나가거나 중진간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권고문의 몫이 될 공산이 크다.특히 한 핵심측근은 “앞으로 초재선 의원과 따로 골프모임을 갖는등 당내 신(新)·구(舊)조화를 위해서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고문의 ‘포진’을 계기로 국민회의가 ‘여당답게’ 뿌리내릴 수있을 지는 예단키 어렵다.여야를 통틀어 다양한 세력이 동상이몽(同床異夢)의 형국을 보이고 있어 권고문의 움직임이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10년 표류’ 국제종합전시장 立地 이달말 확정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도권 국제종합전시장 유치를 위한 경기도와 인천시의 막바지 경쟁이 치열하다.현재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와 인천시 송도신도시 등 2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대한국토도시학회에서 입지 선정을 위한 평가작업을 하고 있다.이달 말 산업자원부의 입지선정위원회에서 부지를 최종확정할 예정이다. 추진경위 정부는 1,919억원을 들여 수도권지역에 2002년 상반기까지 전시장을 건립,월드컵대회 때 활용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3만평 부지에 연건평 2만6,500평이며 전시실 면적만 1만7,000평에 달한다. 정부는 지난 89년 일산신도시 조성 당시 일산신도시를 국제교류 및 통일의전초기지로 개발한다는 계획 아래 이곳에 전시장을 건설하기로 했었다.고양시는 90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요청에 따라 전시시설 용지로 10만평을 확보했다. 그러나 김영삼(金泳三)정권 초기인 93년 9월 정치적 이유로 돌연 당초 후보지에 없던 부산지역이 국제종합전시장 후보지로 급부상하는 소동을 치렀다. 정권교체 이후 다시 수도권내 국제전시장건립 필요성을 느끼던 기획예산위원회는 지난해 6월 수도권 국제종합전시장 건립을 민자유치 대상사업으로 선정,고시했다. 약 1조원의 부대효과가 예상되는 수도권 국제종합전시장 건립이 지자체간의 유치경쟁과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휘말려 소모전으로 치달으며 10년 가까이표류하는 바람에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 낭비를 자초한 셈이다. 경기도 입장 93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국제종합전시장 건립 타당성조사’를 한 결과 일산신도시가 98.6점을 얻어 85.2점에 그친 송도신도시보다 적지로 꼽혔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일산 전시장 건립 계획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웠고 지난해 경기도 방문 때도 지원을 약속했다. 전시장 실수요자인 전국 사업체의 47.3%,수출액의 30.3%,외국인 투자액의 48.1%가 경기도와 서울에 집중돼 있다. 일산신도시는 서울과 거리가 17㎞밖에 안돼 관람객들이 접근하기 편하다.국제회의 및 전시회의 76%가 일산신도시에서 가까운 서울에서 열려 외국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 신도시로 개발돼 상·하수도와 전력 등 도시기반시설을 완비했기 때문에 2002년 월드컵대회 개최전 전시장 완공 및 활용이 가능하다.월드컵 주경기장인 서울 상암경기장과 인접해 있다.사회간접자본 건설비용도 절감된다. 각종 도로 및 교량의 확충·정비로 물류수송 여건이 좋아졌고 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은 물론 서울과 연계된 도로망이 잘 발달돼 있다.앞으로 건설될경인운하가 일산과 연결돼 무거운 화물의 수송도 가능하다. 고양시는 세계꽃박람회 개최 등으로 국제적 지명도가 높고 북으로 가는 관문에 위치해 남북교류 거점으로서의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동양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30만평)가 전시장 건설부지와 인접해 있고 서울에 있는 각종 위락·숙박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인천시 입장 수도권 국제종합전시장 예정지인 송도신도시는 물류 접근성이나 파급효과 등 입지조건이 좋다. 2001년 개통되는 인천국제공항과는 10분 이내,인천항과는 직접 연결되며 오는 10월 개통되는 인천지하철 1호선,서울외곽순환도로,제1·2경인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 등과도 각각 연결돼 입체적으로 교통이 편리하다.송도신도시내에 세계무역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국제무역과 연계된 제반업무를 한자리에서 볼수 있으며 국제적 지명도도 높다. 물류 접근성 때문에 외국 대부분의 전시장이 항만을 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천은 항만은 물론 공항·고속도로 등과도 직접 연결돼 국내외적으로물류 접근성이 용이하다. 특히 전시장 주변에 인천지역 8,000여개 제조업체를 비롯해 시흥 안산 수원 평택 아산 등 서해안권의 2만여개 업체가 밀집돼 전시장 수요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송도신도시에는 컨벤션센터 등 국제 비즈니스 전문타운과 테크노파크와 미디어 밸리 등 첨단산업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전시장이 유치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또 송도신도시는 지반안정성이 뛰어나다. ‘수도권종합전시장 인천유치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종합전시장 인천유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한데 이어 100만 인천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타당성 조사서 최적지 이미 검증”…이래서 일산 “국제종합전시장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주요 정책사업입니다.이미 객관적인 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확연히 적지임이 입증된 후보지에 대해 뒤늦게 지역주의나 앞세워 발목을 붙잡는 행위는 행정력 낭비요,국가경쟁력을 도외시한 소모적 정쟁에 불과합니다” 조한유(趙漢裕·50) 고양시 국제종합전시장 유치건립 기획단장은 “일산 국제전시장 건립은 이미 지난 89년부터 정밀조사 등을 통해 정책결정이 이뤄진 만큼 이제는 2002년 월드컵 행사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국민총화를 모아 건립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는 이미 국제수준의전시장이 3곳이나 건립돼 있다”면서 “서울무역전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달해 전시행사를 신청하고도 6개월∼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할 형편이고 당장2002년 월드컵 행사에 따른 전시장 확보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후보지 결정문제와 관련,조단장은 “그동안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일산 후보지가 돌연 부산으로 뒤바뀌었다가 이번에는 인천시가 가세해 또다시 불필요한 소모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국제전시장은 단순히 주민들의 바람이나 정치적인 지역논리가 아닌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신중히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기준에서 볼 때 “일산은 서울과의 접근성이나 물류수단,교통,도시기반시설 등 어떤 측면에서도 준비된 곳이나 다름없으며 객관적인 검증도 끝나 있는 상태”라고 단언했다.전시장이 2002년에 완공되더라도 신도시1단계 조성이 2005년에야 완료돼 허허벌판에 전시장만 덩그렇게 들어서는 상황이 연출될 송도신도시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그는 인천시가 내세우는 항만조건에 대해 “서울이 항만이 없는 내륙이라해서 국제전시장 운영에 차질이 많으냐”고 반문하고 “오히려 이미 설치된대륙철도 이용이 가능하고 경인운하가 건설되면 해상운송 여건도 갖추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 안목서 투자적지 결정을”…이래서 송도 “국제종합전시장 입지는 국가 전체의 이익을 감안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유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돼야 합니다” 이병록(李炳祿·42) 인천시 투자진흥관은 “국제전시장의 주된 수요자는 해외기업체와 외국바이어들”이라며 “따라서 전시장 문제는 인천과 일산의 경쟁이 아니라 추후 외국도시와의 경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도시가 홍콩 싱가포르 요코하마 등 국제전시장이 있는 도시와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명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국장은 “일산은 남북교류의 축이지 국제교류의 축이 될수 없다”면서 ”육·해·공 입체적인 교통망을 갖춘 인천만이 세계적인 도시와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국제전시장에 전시되는 외국의 자본재는 중량과부피가 커 육로수송에는 한계가 있고 인천은 배로 들어온 제품을 신도시 접안시설과 레일을 통해 바로 전시장으로 수송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송도신도시에는 인천세계무역센터 미디어밸리 테크노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종합전시장이 이들과 연계돼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종합적인 지원기능이 갖춰져야 비로소 국제전시장으로서 완벽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국장은 고양시측이 즉시 착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는 데 대해 “입지 선정이 되더라도 설계 등의 절차가 끝나는 연말쯤에나 착공이 가능하다”면서 “송도도 그때 가면 기반시설 조성이 끝나기 때문에 착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송도가 매립지여서 지반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지질조사 결과 송도신도시 지하가 내륙보다 안전한 암반층으로 돼 있음이 입증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종합전시장 입지가 정치적인 논리에 좌우돼서는 안되며 최소한 10년 이후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이국장은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 [시론] 항공산업의 국가적 상징성

    항공산업은 자국민은 물론 불특정 다수의 외국인 생명을 담보로 하는 특수성과 함께 소속 국가의 대외신인도를 대표하는 고도의 공공성(公共性)을 지닌다.때문에 ‘안전’은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강조되는 경영의 요체다.추락사고 등의 참사가 잇따라 발생하면 문제가 해당기업에 그치지 않고 즉시국가적 파장으로 확산되는 것이 다른 제품생산업체와 뚜렷이 구분되는 항공업의 특성이다. 특히 대한항공(KAL)의 경우 KOREAN으로 시작되는 상호나 태극마크에서 잘 알 수 있듯 비록 사기업이긴 하나 대외적으로 우리나라와 관련된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큰 기업이다.정부는 지난 60년대 초부터 항공산업을 중점 육성,외화획득과 함께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의 정책수단으로 활용했다.KAL의 독점체제를 허용하고 외국운항소득에 대한 법인세와 연료인 유류(油類)특별소비세 등 각종 조세감면혜택을 주었던 것이다.해외출장 공무원은 의무적으로,일반국민들은 그야말로 순박한 애국심으로 국적기를 이용했다.KAL이 급성장할 수있었던 배경이다.이러한 범국민적 지원과 일방적 특혜조치는 해당기업이 사회적·도덕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그 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높일 때 비로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공감을 얻고 정부 정책도 당위성(當爲性)을 발휘할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국민들이 이미 잘 알듯이 KAL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평가받고 있다.다른 항공사들과 자주 비교되는 불친절은 차치하고라도 98년이후만 하더라도 불과 1년4개월 사이에 무려 1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오랜독점체제와 족벌경영에서 비롯된 일방통행식 권위주의와 관료주의가 조직을경직시킴으로써 항공의 절대요소인 안전문제가 소홀해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의 경우 대형사고 발생시 항공사 폐쇄나 경영진 퇴진은 상식적인 일이다.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최근 KAL 사고와 경영권 문제에 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언급은 대내외적인 국정(國政)운영의 최고책임자로서 마땅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쉽게 말해 인명피해나 국가신인도 추락과 관계가 없는 것이라면 구태여 경영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사기업 경영권간섭이란 재계 일각의 반응도 항공업의 특수성은 전혀 고려치 않은 단견이란 지적을 면할 수 없다.또 정부가 특정인을 지목한 것도 아니고 전문성 위주의 경영체제로 인명과 국가신인도를 중시토록 강조한 것은 시장경제를 혼란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사려깊은 자세임을 올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오너(소유주)경영체제의 문제도 불필요하게 확대해석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일이다.무조건 오너체제는 나쁘고 전문경영인은 좋다는 식의 이분법(二分法)적 사고는 정답이 아니다.기아그룹의 경우 오너 대신 전문경영인이 회사를맡았지만 위기를 맞았다.대한항공은 어떤가.오너의 목소리가 항공업계 세계12위의 대규모 회사 전체를 일방적으로 지배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주인은 있되 전문경영인과 근로자 등 모든 조직구성원의 화합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경영이 이뤄져야만 지속적이고 건전한 기업발전이가능한 것임을 강조한다.창업주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으로 신임사장을 바꾼 대한항공이 이번 체제 변화를 계기로 기업도 살리고 대외신인도도 회복하길 당부한다. [禹弘濟 논설실장]
  • 英여왕 옷맵시 ‘로열패션’ 진수

    방한 중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기품 있는 언행 못지않게 가는 곳마다 격조 높은 입음새를 선보여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3박4일의 일정동안 방문지마다 의상을 달리하며 왕실의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방한 기간중 여왕은 푸른색 계통을 가장 즐겨 입었다.이는 ‘로열 블루’로 영국 왕실을 표상하는 색.뿐만 아니라 올해 전세계적 유행이기도 하다.패션 전문가들은 이처럼 여왕이 왕실 전통에 최신 경향을 적절히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항상 모자를 착용하는 것은 모자가 왕관 대용일 뿐만 아니라 서구 상류층에서 차림새 격식을 갖출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또 모든 의상에 목걸이·귀고리·브로치 등이 빠짐없이 갖춰져 포인트가 된다.서구 액세서리문화에 익숙지 않은 눈엔 이같은 보석이 과하게 보일 수 있겠으나 여왕의 지위와 상징성을 감안할 때 모자라지도 넘지도 않는 적정 수준이라고 디자이너들은 평했다. 첫날 환영식에서 입었던 하늘색 정장은 여왕 예복의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 여왕 의상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해온 패션 디자이너 안윤정씨는 “샤넬라인(무릎길이) 치마에 짧은 재킷,액세서리와 모자,백,구두 등의 완벽한 조화는여왕 정장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평했다. 여왕 의상은 방한 내내 때로 센스 있고 때로 대담하리만큼 화려한 변주를계속해 나갔다.20일 대우 디자인포럼 방문때 옥색 원피스 위에 덧입은 약간긴 듯한 하늘색 재킷은 요즘 유행 라인을 차용한 것.같은 날 대통령 공식만찬에서는 흰색 실크 원피스에 다이아몬드 등 보석을 곁들여 여왕의 화려함을 최대한 과시했다.제법 파인 목선,찰랑거리는 귀고리 등은 그 연배에 엄두를 못냈을 꾸밈이며 보석핀을 꽂은 데서는 애교까지 느껴진다고 전문가들은 감탄했다. 이날 인사동 방문때의 꽃무늬 원피스나 21일 안동에서의 감색 원피스­트리밍 재킷 앙상블은 여왕의 대담한 감각을 최대로 보여준 경우.여염집 아낙이잘못 입었다간 촌스럽게까지 보였을 옷들을 여왕은 주말 오후처럼 화사하게소화해냈다. 안씨는 “여왕의 패션 감각이 화려한 고급 의상 덕이라기보다는 어떤 옷이든 당당하게 소화해내는 위엄 때문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패션디자이너 손정완씨는 “위엄과 온화함,격조와 부드러움을 적절히 안배해가며장소마다 가장 어울리는 차림새를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 야생의 싱싱함화폭에 가득…박상수 꽃그림전

    미술에 있어서 꽃은 예술적 영감과 상징의 보고다.붉은 장미는 ‘예수의 수난’을,중세의 필사본 삽화에서 마리아의 손에 쥐어진 카네이션은 동정녀의순결을 상징한다.또 해바라기는 아폴로를 향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처녀가죽어 피어난 꽃이란 신화적 의미를 지닌다.이처럼 인간 정신의 극치를 드러내는 강력한 상징으로 사용돼온 것이 바로 꽃이요 꽃그림이다.그러나 ‘꽃의 화가’ 박상수(54)는 꽃그림에 어떤 형이상학적 의미나 상징성을 부여하기를 거부한다.꽃을 자연 그대로의 꽃으로 보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고답적인 사실주의 작가라는 평을 듣는 박씨가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갤러리에서 6년만에 두번째 꽃그림전을 연다.그의 작품 밑바닥에 흐르는 기본 정조(情調)는 자연에 대한 사랑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싱그러운 자연의 향기를느낄 수 있는 3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고향의 7월’‘파꽃’‘능소화’‘범부채꽃’‘산함박꽃’‘산초롱꽃’‘목백나무꽃’‘쑥부쟁이꽃’‘식물원 하모니’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철저한 현장 스케치를 통해 야생의 싱싱함을 화폭에 담았다.빛과 색의 감응을 중요시하는 그의 작품의 미덕은 무엇보다 시각적인 순수성에 있다.그것은 물론 늘 깨어있는 감성으로 자연을 관찰하는 화가의 정직한 작업태도에서 비롯된다. 김종면기자
  • 한나라당의 구상

    한나라당에게 내년 4월 16대 총선의 의미는 단순히 현 정권의 중간평가에그치지 않는다.야당 변신 이후 첫번째 총선으로서 ‘생존’의 정당성과 존재 이유를 국민에게 심판받는 장(場)이다.‘밀레니엄 선거’라는 상징성은 차치하고라도 민의(民意)에 의한 정계개편이 이뤄지기 때문이다.이회창(李會昌)총재로서는 총선 이후 장기적인 정치 행보의 방향을 가늠하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총선 패배로 개헌 저지선인 3분의 1이상의 의석을 얻지 못하면 이총재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는 것은 물론 당이 사분오열(四分五裂)되거나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있다.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역대 제1야당의 평균 당선 의석 비율인 30% 안팎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면 지역 정당으로 전락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반면 총선에서 현 의석 비율을 유지하거나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등 승리를 거둔다면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는 호기(好機)를 맞는다.이총재 체제도 안정기조에 접어든다.“내년 총선에 당과 이총재 체제의 사활이 걸렸다”는 전망이 ‘엄살’이 아닌 셈이다. 위기의식 속에 이총재가 던진 화두는 ‘새로운 정치’다.개혁성과 도덕성에 기초한 ‘이회창식(式)’ 정치구상을 총선 승부수로 삼겠다는 것이다.14일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초청 강연을 시작으로 복안을 선보인다.이총재의 기본구상은 지역색(色)에 의존한 투표성향 탈피,돈안드는 저비용정치 실현,금권·관권 등 여권의 불법선거 견제,새로운 인물 영입 등이다. 특히 당 지도부는 정권교체 이후 각종 재보선에서 제기된 여권의 부정선거의혹을 집중 부각시켜 ‘차별화’를 꾀한다는 생각이다.조만간 서울 인천 등 시도별로 잇따라 대규모 옥내 규탄집회를 갖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구로을과 시흥지역의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고 부정선거운동 백서도 발간한다. 향후 정치개혁입법 협상과정에서 부정선거 금지·처벌 규정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관철시킬 방침이다.“16대 총선에서 지난해 7·21재보선이나 지난 3·30재보선 과정의 부정선거 사례가 되풀이되면 야당의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는다”는 논리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내부 혁신과 당내 단합이라는 험로를 헤쳐 나가야 하는부담을 안고 있다.김덕룡(金德龍)부총재와 수도권 초재선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당 쇄신론이 이총재의 개혁드라이브를 가속화하는 측면도 있지만,당내 일부 세력의 역풍(逆風)에 부딪칠 경우 상당한 알력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구제 문제를 둘러싼 당내 첨예한 이견이나 비주류 중진들의 동상
  • 여권수뇌부 내각제논의 중단 결정 안팎/여권수뇌부 대화록/발표문

    金大中대통령이 9일 金鍾泌총리와의 만남에서 내각제 논의를 8월 말까지 전면 중단하기로 한 것은 정치적으로 여러 의미를 갖는다.朴泰俊자민련총재,金令培국민회의총재대행도 함께한 자리에서 이뤄진 합의라는 점도 상징성을 갖는다. 정치개혁 논의가 권력구조개편 논란에 앞서야 한다는 여권 수뇌부의 공동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徐相穆파동’은 역설적으로 위기 국면때 여·여 공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시키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날 청와대 4자모임에서 金총리는 내각제 논의 중단과 관련,“2∼3개월 후 알게 될 것”이라고 한 金대통령의 발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8월 말까지 논의 중단’을 직접 제의했다.이 합의는 현실적으로 내각제 개헌이 올해안에 추진되기 어렵다는 ‘묵시적인 동의’로 여겨진다.9월부터 내각제 논의에 들어가면 정기국회가 겹쳐 연내 개헌은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내각제가 사실상 물건너갈 공산이 있지 않느냐는 해석도 성급하게 나오고 있는실정이다. 金대통령은 앞으로 정치개혁에 힘을 실으면서 여·여공조강화와 정국주도권 확보를 위한 여러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설익은 문제제기 단계인 합당이라든가 16대 연합공천,공천지분 배분 등 여러 가능성이 점쳐진다. JP로서도 ‘내각제 논의 유보’를 담보로 자신의 정치적 운신이나 16대 총선에서의 이득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내각제의 묘미는 캐스팅 보트에 있다”고 여기는 金총리가 합당에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지금처럼 50여석만 확보하고 있으면 어떤 세력과도 연합해 정권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권의 공동운영자라는 위치를 버리고 통합당의 유력인사 가운데 하나로 전락할 필요가 없다는 게 주위의 설명이다. 여러 차례 부인에도 불구,국민회의 金令培총재대행이 내각제 돌파를 위해 합당추진을 실행에 옮길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이런 정치적 계산 속에서 양당은 성숙된 공조관계를 다시 세워 정치개혁에매진할 채비다.자민련 朴泰俊총재가 이날 전격 당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4·7파동’ 후유증을 조기에 차단,국민회의와 새 공조의 틀을 닦으려는의지의 일단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선거구 선호 등 정치개혁에 대한 여권 수뇌부 의견이 다르고 시각차가 큰 야당과의 협상이 남아 있어 정치개혁의 진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이경우 金대통령은 노도(怒濤)와 같은 시민단체의 압력을 무기로 ‘위로부터의개혁’을 전격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 여권수뇌부 대화록 金大中대통령과 金鍾泌국무총리,국민회의 金令培총재권한대행,자민련 朴泰俊총재가 9일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나눈 주요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朴총재 이번 국회 표결처리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사의를 표명,교체됐는데 자민련총재인 나도 가만 있을 수 없다.총재직 사의를 표명한다. 金총리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사의를 철회하고 더욱더 책임을 가지고 잘 하자. 金대행 막중한 임무를 부여해주셔서 감사하다.분골쇄신해서 열심히 일하겠다.보도된 합당론은 대행 지명 이전 입장에서 말한 것이다.이런 것이 보도돼 물의를 빚어 대단히 죄송하다. 金총리 양당은 어떤 경우에도 공조에 금이 가는 언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金대통령 첫째,강력한 양당의 공조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비온 뒤에 땅이더 굳어지듯 양당은 공조를 강화함으로써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둘째,내각제문제에 대해서는 양당이 자제해야 하고 이것을 말할 때 말해야지미리 나오는 것은 양당의 공조에 저해된다.셋째,무엇보다 최급선무는 정치개혁이므로 양당이 정치개혁 단일안을 마련해서 국민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넷째,정치개혁안을 양당이 협의하면서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면 우리 네 사람이 모여서 정치개혁안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다섯째,양당은 젊은 세대를 과감히 영입해야 한다.이것은 세대교체의 의미가 아니다.양당이 메워야 할 자리에 젊은 세력을 영입하면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 노·장과 청,모두가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朴총재 내각제에 대해서는 두 분이 확실한 말씀을 해주어야만 양당 내에잡음이 해소될 것 같다. 金총리 지금 양당간 합의사항은 살아 있다.그러나 8월 말까지 일절 양당에서 논의하지 말기를 바란다.양당은 무엇보다 급선무가 정치개혁이므로정치개혁에 역점을 두고 나가야 한다.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다녀간 뒤 朴총재가 자민련 의원들을 모아 자리를 마련해주면 내가 나가서 내각제에 대해확실한 이야기를 하겠다. 金대행 8월 말까지 내각제를 논의하지 말자는 총리의 말씀을 대외적으로발표해도 좋은가. 金총리 좋다. 金대행 표결결과에 대해 공동여당간에 어느 쪽이 이탈이 있었느냐는 언동은 일절 없도록 해야겠다. - 여권수뇌부 회동 발표문 1.지난 4·7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국회의 사명과 국민의 여망을 저버린 처사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2.공동여당이 이번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단결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데 대해 깊이 자성하면서 이를 계기로 양당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모든 현안을 더욱 긴밀히 조율해 나감으로써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기로 했다. 3.지난 3·30 재·보궐선거와 4·7 체포동의안 처리는 정치개혁의 절박성과 시급성을 재확인한 것으로서 돈 안들고 깨끗한 선거풍토의 정착,정치자금의 투명성 강화,정당운영의 획기적 쇄신 등 정치 전반의 개혁을 위해 양당이조속히 단일안을 만들어 야당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4.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추경예산안·정부조직법·규제개혁 입법 등은 국정운영과 국민생활에 직결된 안건인 만큼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양당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5.앞으로 있을 송파갑,계양·강화갑 재선거가 모범적이고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공동여당이 솔선수범하기로 했다.
  • [외언내언] 통일담배

    국내 애연가들은 빠르면 8월 이전에 남북한 공동상표가 붙은 담배를 피울수 있을 것 같다.한국담배인삼공사는 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광명성총회사와 잎담배 계약 재배및 제조공장 설립등 기존의 대북 예정사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남북한의 공동상표가 부착되는 담배를 시판하는 사업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공사측은 이미 북한측에 남북 공동브랜드 시판등 담배관련 대북사업에 대한 계획을 전달했으며 북한은 최근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해 온 것으로알려졌다. 남북 양측은 이미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잎담배 계약경작및 담배협력사업에합의함으로써 남북한 공동상표가 붙은 담배를 시판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우리측은 구체적인 합영공장 설립운영과 관련,230억원상당의 신규 잎담배가공시설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측은 남포지역에 대지 1만평,건평 5천평의 부지를 제공하고 인력을 투입하여 연간 240만갑 규모의 담배를 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해,남한과 중국·러시아 등에도 판매한다는 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담배를 제조·시판하게 되는 경우 담배를 통한 민족동질성 회복과 동족으로의 정서교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통일사업으로 평가된다. 통일에 앞서 남북한 애연가들이 담배입맛을 맞추고 같은 담배를 피운다는상징성도 크다.물론 최근 범세계적으로 금연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남북한 첫 공동브랜드가 붙는 품목은 담배보다 다른 품목이 좋다는의견이 있기도 하다.그러나 면면히 흘러오는 민족의 담배문화정서 측면에서고려해보면 ‘공동브랜드 담배’를 가벼이 대할 일이 아닐 것이다.“더도 말고 담배인심만 같아라”는 말에서 알수 있듯이 우리 민족은 못 먹고 어려운생활속에서도 어디를 가나 담배인심만은 후했다.담배 한대를 나누어 피우면서 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위로하는 따뜻한 인정으로 살아왔다.남북 분단상황에서나마 남북 애연가들이 담배연기속에 흐뭇한 인정을 나누는 민족적 정서가 되살아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비록 담배라는 작은 부분에서나마 남북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통일의 시작이라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담배에 대한 부가가치세 일부로 북한 주민들을 도와주는 인도적 사업에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면 더욱 의미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장청수 논설위원
  • 동양3國 명작 연극 무대 오른다

    이번 주말 미국이나 유럽 일색의 연극에 식상한 관객이라면 앞으로 국립중앙극장과 예술의 전당을 찾아가면 좋을 성 싶다.이 두 곳은 아시아권 명작을잇따라 무대에 올려 관객들의 시야를 넓혀준다.이들 두 곳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전하기 위해 우선 가까이 있는 나라의 작품부터 다루는 것”이라고 공연 배경을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루쉰(魯迅)의 ‘아큐정전(阿Q正傳)’으로 연극계의 ‘수입선 다변화’를 꾀한다. ‘아큐정전’은 풍자정신이 번득이는 세계적 중편소설.연극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다.중국 ‘현대연극의 선봉장’으로 불리는 천바이천(陳白塵)이 각색했으며 ‘캐츠’‘바리-잊혀진 자장가’ 등에서 역동적 무대를꾸민 김효경이 연출한다. 김효경은 “루쉰의 작품은 대사가 적고 장면전환이 많아 이해하기가 다소어렵지만 해설자를 내세워 보완하겠다”고 말했다.이 작품은 국립극단이 마련한 ‘한 중 일 동양 3국 연극 재조명’시리즈의 하나로 열리는 것이다.오는 6월 함세덕의 ‘무의도기행’(11∼24일),9월 일본작품(미정 10∼19일),11월 오태석의 ‘운상각’(12∼21일) 등이 이어진다.(02)2274-1173 예술의 전당도 ‘20세기 대표작가 연극제’에서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우체국’과 중국 극작가 차오위(曹 )의 ‘일출’을 선보인다. 타고르는 ‘기탄잘리’로 동양에서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얼핏생각하면 희곡하고는 거리가 먼 것으로 느껴진다.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우체국’의 경우 영국에서 여러 차례 무대에 오른 유명한 작품이다.시적 감성이 풍부한 상징성으로 ‘어린 왕자’를 연상케 한다.연출을 맡은 채윤일은 “잔잔한 서정시가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16∼18일,28∼5월2일. 중국 극작가 차오위의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몇차례 공연된 바 있다.사교계의 꽃을 주인공으로 삼아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일출’은 지난 46년 혁명극장에서 이진순의 연출로 무대에 올랐었다.연출자김철리는 “리얼리즘에 충실하면서 얽히고 설킨 중국 근대사를 통해 다양한인간상을그려내겠다”고 밝혔다.23∼25일,5월5∼9일.(02)580-1300
  • [사설] 되새기는 復活의미

    부활절 아침이다.특정종교의 축일에 우리가 새삼 주목하는 것은 2000년대를 눈 앞에 둔 지금 이 시점에서 예수 부활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金東完 총무는 부활절 메시지에서 “부활은 모든 암흑과 억압을 이기고 온 인류에게 자유와 평화,그리고 해방을 선포한 사건”이라고 말했다.일반인들도 예수 부활의 기독교적 의미를 떠나 올해 부활절을 절망을넘어선 희망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삶의 고비마다 겪는 고통과 좌절에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20세기의 마지막 부활절을 맞는 이 봄에 다짐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되리라고 본다. 우리는 지금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고통과 세기말의 혼란을 함께 겪고있다.경제위기의 어려운 고비는 넘겼다지만 아직도 수많은 실직자들이 실의에 빠져 방황하고 있다.실직자가 아닌 사람들도 오늘이 고달프고 내일이 불안하다.그럼에도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과 개혁 노력은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여기저기서 발목 잡힌 상태이다.상호비방과 불법·타락으로 얼룩진 선거,파행국회만을 연출하는 정치권은 국민에게 절망감을 더해줄 뿐이다.물질만능주의와 퇴폐향락 풍조에 따른 도덕성의 타락도 심각하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북녘의 우리 동포들이 굶주림으로 죽어 가고 있음에도 구호의손길을 내미는 일조차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자본이익의 논리만을 앞세운 신자유주의로 빈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민족간의 분쟁으로 세계는 다시 분열하고 있다.코소보 사태는 발칸반도를 또다시 세계의 화약고로 불타게 만들어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오지 않을까하는 염려를 안겨주고 있다. 이런 상황을 우리가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수 부활을 우리 자신의 부활로 바꾸어나가야 한다.그 부활은 고난의 십자가를 함께 지는 데서 시작된다.우선1,200만명에 이르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예수 부활을 입으로만 고백할 것이 아니라 나눔과 섬김,희생의 정신으로 사랑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어렵고 가난한 이웃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즉남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세상,기쁨 뿐만 아니라 고통까지도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데앞장서야 한다.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자신의 삶을 한번 되돌아 보고 새로운삶을 준비하고 실천한다면 우리는 희망의 2000년대를 힘차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국민회의 대대적 조직정비·물갈이

    국민회의가 대대적인 조직 정비와 함께 인물 물갈이에 나선다.3·30 재·보궐선거가 촉매제가 됐다.당 지도부는 정치불신을 극복하고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젊은 일꾼 수혈’ 분위기와 맞물려 탄력을 받는 느낌이다. 鄭均桓 사무총장은 30일 이와관련,“전당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나아가 “사사로운 정이 개입할 여지는 없을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피력했다. 조직정비는 ‘젊은 일꾼 수혈’을 통한 인적 자원의 보강과 조직의 생산성제고라는 두 지향점을 향해 추진될 전망이다. ‘물갈이’의 신호탄은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의 재선거에 나설인선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향후 ‘젊은 일꾼 수혈’의 바로미터가 될 것인 만큼 상징성이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인식이다.현재 거론되고있는 후보들의 면면도 이런 범주에 속한다. 송파갑에는 金熙完 전 서울시 부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15대 총선에서낙선했지만 행정 경험을 쌓은 게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인천 계양·강화갑에는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宋永吉 변호사와 金學俊 인천대 총장이 오르내린다.宋변호사는 운동권출신으로 개혁성향이,金총장은 전문성이 돋보인다. 여기에 전문 경영인 출신의 P씨가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지구당 개편에 따른 ‘젊은 일꾼 수혈’과 함께 ‘현역의원 물갈이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당주변에서는 벌써부터 호남지역 의원은 절반가량이 물갈이 대상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수도권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정당활동에 소홀했거나 개혁 마인드가 부족한의원,정치인 사정에 연루됐던 의원들이 대상에 올라있다. 그러나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작업은 아직은 유동적이다.자민련과의 합당,선거구제 획정등 정치개혁 구도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민회의는 정책위를 중심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전문성을 띤의원들과 정책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정책 추진평가단’을 구성하고,‘정책기획팀’을 신설하기로 했다.명실 상부한 집권 여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방안들이다.
  • 부처 국정보고 준비 ‘초비상’

    金大中대통령이 22일부터 각 부처에 들러 주재할 ‘국정보고대회’ 준비로정부 중앙부처들에 초비상이 걸렸다.장관과 실·국장들이 긴장하는 정도는지난해 두차례의 보고 때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난뒤의 연두업무보고와 7월의 점검회의는 보고와 질문답변형식이었다.이번 국정보고대회는 토론 중심이다.金대통령은 15분가량 보고를 들은 뒤 5∼7개의 질문을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까닭에 정부 부처들은국회 국정감사 이상의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경제부처는 보고할 핵심과제 선정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정부의한 관계자가 전했다.申樂均 문화관광부장관은 “각 부서마다 기탄없이 의견을 내놓아 보고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을 당부하면서 직원들을 독려하고있다. 각 부처는 예상 질문과 답변 마련에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국방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것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을 빚은 국정현안을 다루는 부처의 긴장감은 훨씬 강한 것 같다. 국민연금을 맡은 보건복지부 국장들은 저녁으로 도시락을 시켜먹으면서 밤늦게까지 준비를 한다.국장들은 과장들과 모의토론을 벌이고 있다. 대화와 토론에서 우물거리다가는 혼쭐이 날 게 뻔한 일인데다가 토론은 민간자문위원들까지 참석해 뉴스채널인 YTN에 생중계된다.국민들에게 국정을홍보하는 자리이면서도 자칫 전국적인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통일부는 생중계를 의식해 보고내용 뿐 아니라 문구,스타일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장관은 당일 분장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첨단 기법을 도입하는 부처도 있다.행정자치부는 ‘전자 정부’를 주도하는 부처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빔 프로젝트를 이용한 스크린 투사보고를 검토하고 있다.교육부는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의 협조를 얻어 ‘파워 포인트’라는 시청각 매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관련부처 장관의 배석은 환경부 보고에 건설교통부 장관이,금융감독위 보고에 재정경제부 장관이 참석하는 정도가 될 것 같다.타부서 업무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부처 종합┑
  • [제2공화국과 張勉] (7) 尹潽善과의 갈등/金在淳 前국회의장

    1960년 8월29일 이른 아침 張勉총리를 비롯해 제2공화국 장관들이 서울역으로 모여들었다.이들은 ‘尹潽善대통령이 휴가 겸 민정시찰을 떠나니 모두 나와 전송하라’는 대통령 비서실의 전갈을 받고 나온 참이었다.이윽고 ‘관1호’차를 타고 尹대통령 부처가 등장했다.尹대통령은 張勉내각의 정중한 배웅을 받으며 오전 8시 특별열차 편으로 떠난다. 이 일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한동안 수군거림이 일었다.“내각책임제인데 대통령이 각료들에게 전송나오라고 ‘지시’하는 짓은 무엇이며,그렇다고이에 군말없이 따르는 張내각은 또 뭐냐”하는 말들이었다.한마디로 “尹潽善은 월권한 것이고 張勉은 제 밥그릇도 못챙긴다”는 평이었다. 張勉정부 출범 닷새 후에 일어난 이 간단한 삽화는 ‘張勉총리와 尹潽善대통령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성을 갖는다.민주당 신·구파의 대결이라는 큰 구도 말고도 ▒권위주의적인 尹潽善과 다툼을 싫어하는 張勉의대조적인 성격 ▒처음 도입한 내각책임제를 양쪽 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듯한 미숙함들이 이 삽화에는 들어 있다. 제2공화국은 의회가 정치의 중심인 내각책임제였다.대통령은 의전적인 의미의 국가원수에 불과하며,총리야말로 행정권 담당자인 동시에 국정(國政)에관한 총괄적인 책임자였다.그러므로 尹潽善대통령은 국민과의 접촉을 자제하고,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철저히 거리를 두는 게 도리였다. 그런데 尹대통령은 회고록(‘사실의 전부를 기록한다’에 수록)에서 “틈틈이 민정시찰을 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밝혔듯이 자주 거리로 나섰다.도로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시절이라서 그가 지방시찰에 나설 때면 으레 특별열차가 동원되곤 했다. 문제는 대통령과의 잦은 접촉이 국민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느냐에 있었다.정치학자들은 “국가통치의 중심이 총리인지,대통령인지 국민들이 혼동을 일으킨다”면서 “이같은 혼란은 정치안정에 큰 방해요소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또 “尹대통령이 내각책임제에 상관없이 李承晩대통령이 누린 권위를 자신도 유지하고 싶어한 듯하다”는 풀이도 뒤따른다. 尹대통령은 민주당 구파 정치인들을 청와대로 자주 불러들여 모임을 가졌으며 張勉내각의 정책과 배치되거나,그것을 정면으로 비난하는 성명을 불쑥불쑥 내곤 했다. 60년 10월10일 許政과도정부때 임명된 시도지사를 張정부가 경질하자 尹대통령은 구파의 입장을 반영해 ‘유감’을 표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張내각에서 “왜 정치에 관여하는가”라고 항의하자 그는 “국가적인 큰 잘못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말했다”고 대응했다.다음해 1월12일 尹대통령은민·참의원 합동회의 치사를 통해 시국을 ‘국가적 위기’라고 규정하고 “정쟁의 휴전을(당파간에) 협정하라”고 촉구했다.그는 “한 개인,한 당파가당면한 난국을 타개할 수 없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당파이익을 위해 이를 부정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張勉내각을 겨냥해 거국내각을 구성하라는 촉구였다. 張내각과 민주당 신파는 당연히 발끈했다.새해 들어 사회가 안정돼 가고 따라서 경제건설에 주력하려는 마당에 ‘국가적 위기’‘난국’ 운운하며 찬물을 끼얹는 까닭이 무엇이냐고 분개했다.朱耀翰·金永善 등 張내각의 핵심 각료들은 尹대통령이 내각을 붕괴시키는 명분을 쌓으려 한다고 의심했다. 張勉과 尹潽善의 갈등은 3월23일 ‘청와대 요인회담’(일명 청와대 4자회담)에 이르러 극점에 다다른다.그 전날 밤 서울에서는 반공법·데모규제법 제정을 반대하는 횃불데모가 있었다.張勉정부 때의 마지막 대규모 시위로,밤에 횃불을 동원한 방식 때문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23일 오후 8시 청와대에는 張勉총리·尹潽善대통령·郭尙勳민의원의장·白樂濬참의원의장이 모였다.張내각의 국방장관인 玄錫虎와 이미 신민당으로 분당한 구파의 金度演 柳珍山 梁一東 趙漢栢 徐範錫도 자리를 같이했다.참석자들이 남긴 회고는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이어서 각기 조금씩 다르지만 그 윤곽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먼저 張총리는 ‘반공을 위한 국민운동 전개를 논의하자’는 연락을 받고청와대로 갔다.처음엔 그런 이야기가 화기애애하게 전개되더니 어느결에 ‘정권문제’로 화제가 바뀌었다.이윽고 尹대통령이 “혼란한 정국을 극복할자신이 있느냐”면서 은근히 총리 사임을 종용하더라고 회고했다. 반면 尹대통령은,참석자들이 張총리에게 “거국내각이라도 만들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이에 張총리는 “내가 그만두면 나보다 더 잘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더라는것.그러나 尹대통령은 모임이 서로를 이해하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고 술회했다. 한편 柳珍山은 “尹대통령이 ‘현상유지책만으로 안된다면(정국을 담당할인물을)한번 바꿔 봐야 할 게 아니오’라고 일격을 가하자 張총리가 얼굴이창백해져 변명을 했다”면서 張총리가 끝내 궁지를 면치 못했다고 기록했다. 참석자들은 밤 11시30분쯤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결론을 내린 것은없었다.다만 이 모임에서 나온 말들은 일절 발설하지 말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다음날 白樂濬이 회담 내용을 공표하는 바람에 각 신문은 ‘尹대통령이 張총리에게 정권을 내놓으라고 했다’고 대서특필했다.張정부와 신파가 격노한 것은 당연했다.李錫基 민주당 원내총무가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야당 대표들만 불러 놓고 張총리에게 정권을 내놓으라고 말한 사실은 언어도단이다.청와대는 음모를 꾸미는 곳이다.尹대통령이 앞으로도 그런 식의 정치간섭을 한다면 우리 민주당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張勉과 尹潽善 사이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지경이 됐다.내각책임제에서 반목하고 갈등하는 총리와 대통령의 관계는 ‘정치력 약화’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했다.5·16쿠데타가 발생한 뒤 힘을 합쳐 쿠데타를 진압해야 할 두 사람은 최소한의 연락마저도 유지하지 않는다.그만큼 불신의 골이 깊었기 때문이다. - 張내각 외무부 정무차관 金在淳 前국회의장 金在淳전국회의장(76·월간 ‘샘터’ 발행인)은 張勉내각에서 외무부와 재무부의 정무차관을 지냈다.5·16쿠데타 후 ‘혁명검찰’에 의해 ‘반혁명죄’로 구속돼 복역하다 주체세력내 지인의 도움으로 열달 만에 풀려났다.이후 공화당에 참여했고 金泳三정부에서 국회의장직을 사퇴하며 정계를 떠났다. 그때 남긴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유행어는 지금도 인구에 회자된다. 金전의장은 “張勉정부는 탄환 대신 투표용지로 세운 민주정부인데 지키지를 못해 아직도 국민 앞에 죄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이 비록 신·구파로 나뉘어 있었지만 해공(申翼熙)·유석(趙炳玉)이 계실 때는 張勉박사와의 사이에 조금도 틈바구니가 없었다”고 강조했다.그 예로 1959년 11월 전당대회에서 정·부통령 후보를 뽑을 때도 張勉이 趙炳玉에게 3표차로 석패했지만 아무런 잡음이 없었음을 들었다. “민주당 신·구파가 대통령 후보,당 대표 자리를 놓고 표대결을 벌이지만결과에는 승복하는 것이 전통”이라고 밝힌 金전의장은 “국무총리 인준때해위(尹潽善)가 상산(金度演)을 먼저 지명한 것은 배신”이라고 단정했다. ‘7·29총선’후 대통령은 구파에서,총리는 신파에서 나눠 맡기로 했는데尹潽善을 대통령으로 먼저 뽑고 나니 구파의 마음이 달라졌다는 것이다.그는 “학생·시민이 피 흘린 대가로 정부가 들어섰는데 구파가 민의를 거슬러대통령·총리를 독점하려던 게 배신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내각책임제 하에서 尹대통령의 정치 간섭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 張총리의리더십 부족이라는 평가에 대해 金전의장은 “그것이 張박사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해위의 월권을 막으려면 사사건건 따지고 싸워야 하는데 張박사는 누구하고 다투는 분이 아니어서”라는 설명이다.그는 “훗날 되돌아보니 張박사처럼 책임을 맡은 분이 겸양만을 내세우는 게 꼭 옳으냐는 생각도 들었다”고아쉬워했다. 金전의장은 “사실 해위는 張박사와 신파에게 신세를 많이 졌다”면서 몇가지 사례를 소개했다.가령 59년 전당대회때 尹潽善이 최고위원으로 뽑힌 것도 신파에서 “점잖은 분이니 밀어주자”고 뜻을 모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張박사는 나를 평소에 ‘재순군’이라고 부르며 무척 아껴주셨다”고 회고했다.金전의장은 “민주주의는 결국 국민의 정치적 수준이 높아져야이루어지는 것인데 당시는 張박사 같은 분을 제대로 이해하는 상황에 이르지못했다”면서 “정말 아까운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원
  • 국립·유니버설등 4대 발레단 주역급 한자리

    국내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무용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내 4대 직업발레단의 주역급 무용수 13명이 모여 13,14일 국립중앙극장대극장에서 ‘제2회 코리아 발레스타 페스티벌’을 펼친다.이 페스티벌은 ‘스타급 무용수를 한자리에 모아 대중속으로 파고 든다’는 전략에 따라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이번 공연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다른 발레단 소속의 파트너와 협연하는자리를 만든 것.국립발레단의 이원국이 유니버설발레단(UBC)의 전은선과 ‘백조의 호수’ ‘흑조’에서,UBC의 권혁구는 국립발레단의 김주원과 ‘해적’에서 호흡을 맞춘다. 이들 4인 외에 국립발레단의 김용걸·김지영,서울발레 시어터의 나인호·윤미애·황정실,UBC의 임혜경·황재원,광주시립무용단의 류언이·송성호 등도출연한다. 아울러 4대무용단의 단장이 협연하는 ‘파 드 카트르’도 놓치면 아까운 볼거리.UBC의 문훈숙단장을 빼고 최태지(국립발레단) 박경숙(광주시립발레단)김인희(서울발레 시어터)단장은 3∼7년 전에 무대를 떠난 상태.박경숙단장은 “공백도 길고 ‘비교평가’를 우려해 망설였으나 현역 스타를 뒤에서 받쳐준다는 의미와 대표적 직업발레단 단장의 공연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여동참키로 했다”면서 “정상급의 기량은 기대하지 말고 그냥 4명이 함께 한다는 점을 평가해달라”고 주문했다.아울러 한국 발레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주제로 한 피날레 공연도 마련한다.임성남 전 국립발레단장이 안무를 맡는다.이 공연에는 40명의 무용수가 참가해 춤을 춘다.특히 국내 1세대 무용수인 김정욱 한국발레협회 회장(73)이 등장,간단한 춤동작을 통해 한국발레의초기모습을 보여준다.오후 6시.(02)3703-7382
  • 현대 分家정리…올 두번째 北行길

    왕회장이 제가(齊家)뒤 평천하(平天下)의 길을 떠났다.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올들어 2번째 북행(北行)길은 깃털처럼 가벼워 보였다.비서의 부축을 받았지만 거인의 풍모가 확연했다.동생(鄭世永회장)의 퇴진과 분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는 ‘과연 왕회장’이라는 말을 실감케 해주었다. 아무도 풀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숙질(鄭世永회장과 鄭夢九회장)간의 재산분할 문제가 왕회장의 한마디로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노구를 이끌고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왕회장의 나이는 84세.이날도 “앞으로 매달 방북하겠다.울산에 가는 것보다 오히려 가깝다”며 지칠줄 모르는 의욕을 보였다. 왕회장은 요즘도 매일 새벽 6시30분쯤 계동사옥에 출근한다.구내이발소에서 이발을 하고 15층 집무실로 올라가 鄭夢九(애칭 MK) 鄭夢憲(애칭 MH)회장,李益治·朴世勇회장 등 그룹 최고위관계자들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지시를한뒤 오전중 퇴근하는 일상을 되풀이하고 있다 왕회장의 집안단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동생과 아들사이의 분쟁에서 아들의손을 들어줬지만 아들과 아들사이의 교통정리를 남겨놓고 있다. MK와 MH 중 누구를 세자로 책봉할 것이냐의 문제다.그룹의 5개 주력사업중전자,건설,금융·서비스 등 3개 사업을 장악하고 있는 MH쪽으로 기울어 있던 세자책봉이 최근 MK쪽으로 힘이 쏠리는 느낌이다. 왕회장은 연초 2001년까지 현대자동차를 독립소그룹으로 분리하겠다는 큰틀을 제시했지만 현대자동차가 그룹안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과 MK가 사실상 장자(長子)라는 점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듯하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대권에의 꿈을 鄭夢準의원(현대중공업회장)이 풀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할 것이다. 이날 ‘평양 07-915’번호판을 단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평양으로 향하는 왕회장 곁에는 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과 金潤圭 현대건설사장이 따랐다.일본출장중인 鄭夢憲회장은 빠졌다.
  • [사설]자랑스러운 졸업생들

    金大中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자랑스러운 졸업생과의 오찬’ 행사를갖는다.대통령이 해마다 각 대학 졸업자를 초청해 점심을 함께 먹는 것은 연례행사로 그리 주목할 만한 일이 아니다.그럼에도 올해의 이 행사에 우리가관심을 갖는 것은 초청 대상자 성격이 달라졌고 그 변화가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 청와대의 졸업생과의 오찬 행사는 예년엔 각 대학 수석 졸업생들이 자리를차지했다.그러나 올해는 전국 80여개 대학에서 추천된 장애인,만학도,고아,벤처 창업가,국제대회 입상자,발명가,의료봉사자 등 150명이 초청됐다.역경을 이겨 낸 인간승리자나 창의력을 발휘한 신지식인들이다. 다양한 개성과 능력·품성은 무시되고 오로지 점수에 의한 한줄세우기로 모든 것이 결정되다시피하는 우리 사회에서 이같은 일은 작아 보이지만 큰 의미를 갖는다.학과성적만으로 우등생이 가려지고 합격자의 수능점수로 대학서열이 매겨지고 그에 따른 입시과열로 망국적인 과외문제가 발생하고 학력과 학연이 성공을 보장하는 사회,즉 점수에 의한 계급사회를 변화시키는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우리도 올해의 자랑스러운 졸업생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金대통령은 지난달 한국방송통신대 졸업식에 참석해서 “일류대학을 나왔건 아니건,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나라를 망치는 일류대학병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학력차별 철폐는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청와대의 ‘자랑스러운 졸업생과의 오찬’ 행사는 바로 대통령의 이같은 신념의 구체적 실천인 셈이다. 앞으로는 단순히 지식을 소유하기보다 그 지식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거나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상으로 일하는 신지식인이 대접받는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 자신 고졸 출신의 신지식인인 대통령의관심과 실천은 2002년 대학 무시험 진학,초·중등학교에서의 ‘새 학교 문화 창조’계획 등 지금 추진되고 있는 교육개혁 작업과 함께 점수 만능주의 풍토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업체의 인력선발 방식이 지원자의 대입 수능점수와 출신대학의 서열에 의존하는 한 대통령의 노력과 교육개혁도 공염불이 될 수 있다.일반의의식과 사회관행도 함께 바뀌어야 우리 사회가 21세기 경쟁력을 갖춘,창의력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 [외언내언] 서울대의 일본학

    서울대에 일본학 전공과정이 개설되리라 한다.인문대 동양사학과 대학원에일본문화와 역사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과정을 만든다는 것이다.韓永愚 인문대 학장은 “학부에 일본학과를 개설할 단계는 아직 아니고 전문인력도 1∼2명에 불과해 앞으로 준비기간을 두고 서서히 추진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7개년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눈길을 끈다.국립대학으로서 서울대가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전국의4년제 대학가운데 50개가 일본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있으나 서울대는 지금까지 한사코 그 흐름을 외면해 왔다. 지난 80년대 초부터 시작된 일본학 연구소 설립 논의도 번번이 무산됐고 대학입시에서도 일본어를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학 연구소 설립 문제는 한때 일본측의 100만달러 자금 지원 제의설로교수들간에 치열한 찬반논쟁을 불러 일으킨 바도 있다.순수학문으로서의 일본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일본이 우리 역사속에서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때문에 빚어진 거부감의 갈등이었다. 경성제대를 모체로 한 서울대에 일본학 전공과정이 개설된다는 것은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감정의 변화를 뜻한다.일본문화 개방도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 아닌가 싶다.더 이상 국민감정이 국가이익에 앞설 수없는 것이다. 국제화 시대 지역학 연구의 중요성과 국제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도 일본에 대한 본격적 연구는 부진한 실정이다.우리는 막연히 일본에대해 뭔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아는 것은 일제의 잔혹함과 그에 대한 해묵은 감정뿐이다. 일본학 연구와 관련해 학계에서는 상호주의에 따른 일본과의 형평성이 이야기 되기도 한다.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가 한국에서 일본어를가르치는 고등학교보다 훨씬 적다든가 동경대학에도 한국학 연구소는 없고그보다 규모가 작은 조선문화연구실이 있을뿐이라는 것등이다.그러나
  • 「3·1운동-臨政수립 80돌」기념탑의 상징성

    3·1독립운동 80주년을 맞아 3·1독립정신을 기리고 국민화합과 애국심 고취를 위해 건립된 ‘3·1독립운동기념탑’은 탑 곳곳에 상징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서울 중구 장충단 공원에 세워진 기념탑의 높이는 19.19m로 1919년 3월1일을 상징한다.탑의 맨 아래쪽 3단의 원형계단은 우주를 상징한다.탑신 기단부 정면에는 원문으로,좌·우측에는 각각 한글과 영문으로 ‘3·1독립선언서’가 오판석 위에 새겨져 있다. 탑의 근간을 이루는 세 기둥은 천·지·인과 독립운동의 핵심세력인 민족지도자·민간인·학생을 나타내며 기와집과 저고리선을 살린 곡선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기둥 위에는 3태극의 원구를 놓아 우주의 중심을 상징한다.원구 위에 놓인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4괘의 조형물은 우주를 향해 힘차게 비상하는 민족웅비의 모습을 나타낸다. 탑의 뒷면에는 비폭력 투쟁으로 일제침략에 항거해 민족의 응집된 힘을 보였던 3·1독립운동 당시의 모습을 화강암 부조로 설치했다.우측으로는 민족의 수난과 비폭력 투쟁의 상,좌측에는 평화와 민족 영광의상을 세워 고난을 극복하고 영광의 미래로 도약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탑의 정면앞쪽에는 헌화대가 놓여 있어 누구나 쉽게 헌화하도록 했다.탑과 뒷면 조형물의 재료로는 흰색의 황등석 화강암을 사용해 백의민족(白衣民族)의 정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장충동 국립극장 옆 1,500평의 부지에 착공돼 7개월만에 완공된 기념탑은 홍익대 미대 金永元 교수가설계와 조각을 맡았다.사업비는 각계의 성금 21억2천만원으로 충당했다.
  • [대한포럼] 미전향 장기수 사면과 후속과제/장청수 논설위원

    정부는 金大中대통령 취임1주년을 기해 3·1절 특별사면·복권대상자 8,81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이번 사면대상자 가운데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지난 58년부터 41년째 복역중인 우용각(71)씨 등 미전향 장기수 20명 중 17명도 포함돼 있다.이들에 대해서는 준법서약서 제출과 상관없이 잔형면제로 석방되며 본인의 의사에 따라 북한으로 돌려보내지는 특단의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정부의 이번 미전향 장기수 사면은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간 대결구도로 형성됐던 냉전적 이데올로기 청산을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획기적 조치로 평가된다.프랑스 르몽드지(紙)가 미전향 장기수 석방은 한국에서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게 된이것라며 파격적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전향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그동안 한국인권문제의 사각(死角)으로 비유됐던 현안쟁점의 해소라는 상징성도 크다.그러나 정부의 이번 미전향 장기수 사면 의미는 무엇보다 남북한의 신뢰와 화해·협력을 위한 인도적 측면의 선결조치라는 점에서 당위성과 설득력을 인정받고 있다.민족공동체 회복을 통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의 실천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북한이 그동안‘남한 미전향 장기수 구원대책기구’를 설치하고 이들의 송환을 요구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면조치는 남북관계 개선의 긍정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미전향 장기수 사면이 갖는 이같은 역사성에 비추어 볼 때 정부의 효율적인 후속조처가 요청된다.첫째,미전향 장기수사후처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이다.朴相千법무장관의 북송검토 표명이후 국민적 여론은 긍정과 우려로 나뉘는 느낌이다.일부에서는 정부의 조치가 인도적 측면에서 선택된 만큼 조건없이 보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일방적인 북송은 이인모씨의 경우처럼 정치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군포로나 납북어부 석방 등의 상응조치를 받아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같은 의견에는 나름대로 명분과 이유가 분명하다.미전향 장기수의 경우대부분 고령인데다 국내에 아무런 연고자나 생계수단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이들을 북송하는 인도적 조치도 바람직하다.그러나 북한이 이들을 통일영웅으로 미화 선전하고 폐쇄사회의 통제성을 강화하는 정치수단으로 이용할 경우 심대한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 자명하다. 이같은 결과를 감안해서 정부는 상호주의원칙에 의거,인도적 차원의 명분과 남북관계개선의 실리도 함께 추구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둘째,미전향 장기수 문제도 인도적 측면에서 이산가족문제와 연계하는 방안이효과적이라는 점이다.미전향 장기수 북송문제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이산가족문제 해결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 대북포용정책의 일차적 목표가 이산가족문제에 귀결되는 만큼 북한이요구해온 미전향 장기수 석방을 이산가족문제 해결과 연계시켜 추진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이산가족 뿐만 아니라 6·25 이후 강제 납북된 429명 인사들의 귀환문제도 인도적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미전향 장기수 북송과 이산가족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은 북한의 태도가 중대한 변수가 되는 만큼 정부는 일관성 있는대북포용정책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바람직하다.이와 함께 이번 미전향 장기수 사면은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대화분위기를 한층 성숙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csj@)
  • [김삼웅 칼럼] 동북아 4국 밀레니엄 영상회담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각국은 온갖 지혜를 동원해 캐치프레이즈와 상징물을 준비중이다. 영국은 새 천년의 목표를 ‘멋진 영국건설’의 기치 아래 ‘젊고 생동감 넘치는 테크노 국가로의 선언’을,프랑스는 ‘프랑스 유럽 세계’란 구호를,미국은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며 미래를 창조하자’는 밀레니엄 슬로건을 내걸었다. 구호만 요란한 것이 아니다.이탈리아와 로마 교황청은 연간 3,000만명 정도인 관광객이 2000년에는 6,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천년맞이’를 준비중이다.바티칸에 세워지는 ‘2000년 기념조각상’은 기독교 역사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바오로 이후 교회사에 남은 성직자와 순교자의 이름을 75개 청동판에 적어 쌓아 올리는 높이 40m 규모의 조각이다. 미국은 12월31일 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밀레니엄 전야제를 연다.대형 스크린이 지구촌의 24개 시간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제를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대규모 축제를 준비중이다.캘리포니아주 스프링스 500만평 부지에서2,500만명이 참가하는 대형축제에서는‘1000년대와 작별’을 고하는 축포 2,000발을 쏠 예정이다.미국은 특히 새 밀레니엄의 과제로 ‘정보 고속도로’의 인프라 건설에 심혈을 기울인다. 각국의 2000년 맞이 영국은 런던 템스 강변에 총공사비 12억달러로 건설중인 거대한 ‘밀레니엄 돔’을 12월31일 준공과 함께 대영제국의 찬란한 역사와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을 계획이다. 천장 돔의 지름 360m,높이 53m의 이 건축물은 이륙 직전의 비행접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그리니치 지역의 상징성과 함께 21세기를 향한 영국인들의희망과 도전을 담는다. 프랑스는 많은 사업중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라는 ‘알렉산드리아 등대’를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 해변에서 15m 떨어진 곳에 오벨리스크 형상으로 새 등대를 세우고 있다.전면이 유리로 뒤덮인 등대는 자유의 여신상에버금가는 21세기 새 명물이 될 전망이다. 독일은 2000년까지 수도를 지금의 본에서 베를린으로 옮겨 명실상부한 유럽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153개국이 참가하는 하노버 세계무역박람회 준비도 한창이다. 일본의 경우 ‘첨단기술’의 기치아래 초전도 자기(磁氣)부상 리니어 모터카 개발에 2000년대를 건다.레일위를 10㎝ 떠서 달리는 리니어 모터카는 고속 대량운송이 가능한 데다 에너지 효율도 높아 일본이 추진하는 ‘첨단기술’의 첨단을 달리는 야심작이다. 남들은 이미 21세기를 향해 저만치 달리는데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은 20세기 중반기의 냉전구조와 청일전쟁·태평양전쟁 체제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태다.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 평화질서를 마련해야 한다. 한반도와 동북아평화 위해 그래서 제안한다.12월31일과 2000년 새날이 만나는 시각에 한국·북한·중국·일본이 TV를 통해 각국의 민속예술을 교환방영하고 金大中대통령,金正日국방위원장,장쩌민(江澤民)주석,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가 문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영상회담을 하면 어떨까. 서울·평양·도쿄(東京)는 표준시간이 같고 베이징(北京)은 1시간 늦다. 따라서 각국이 새 천년의 시간대에 맞춰 민속예술을 공연하면 3국이 이를 방영하고 정상들간의 인사와 동북아 평화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나는 이런 취지를 최근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정부 고위 인사에게 제안했다.한국정부가 공식제의하면 검토하겠다는 의견이었다.북한의 참여를 주선할 의향도 내비쳤다. ‘동북아 4국 밀레니엄 영상회담’이 합의되면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준비중인 밀레니엄 전야제를 통해 세계에 생방송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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