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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화해시대/ 당국자간 대화

    14일 남북공동선언에서 남북 양측이 빠른 시일 안에 정부당국간 대화를 열기로 합의함에 지난 95년 폐쇄됐던 판문점의 ‘남북연락사무소’의 부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양측이 개설을 합의,3년여간 운영됐던 연락사무소는 95년 북측이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며 일방적으로 철수한 이후 지금까지 폐쇄 상태에 있다.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는 ‘남측연락사무소’가,북측 통일각에는 ‘북측연락사무소’가 각각 설치돼 연락관들이 상주하면서 서로 전화나 면담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 연락사무소는 가장 초보적인 상시 대화기구라는 점에서양측이 즉각 개설을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금도 양측은 판문점에 남과 북의 적십자회가 운영하는 연락사무소를통해 연락관 접촉을 하고 있어 내용면에서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공개적으로 양측 정부가 운영하는 연락사무소가 개설되는 것은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는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다.92년 당시 남북은 연락사무소소장을 국장급으로 하고,운영시간은 평일의 경우 오전 9시∼오후 4까지로 정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화해·평화·번영의 큰 걸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마침내 오늘 평양에서 처음으로 상봉,역사적 정상회담을 갖는다.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정상이 만나는,실로 가슴 벅찬 순간인 것이다.더욱이 정상회담이 당초 일정에서 하루순연된데 따른 불안감을 말끔히 씻고 두 정상이 오늘 첫 회담을 가짐으로써감격을 더해준다.굽이굽이 돌아 55년의 어둡고 고통스런 분단사 끝자락에서이뤄진 남북정상의 첫 대좌(對座)는 실현 자체에 담긴 의미가 너무 크다.회담성과 이전에 ‘만남’의 상징성에 중요한 의미를 두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이해된다.우리 국민들이 김대통령의 평양행을 충심으로 축하하고 바람직한회담성과를 기원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남북의 두 정상은 평양회담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반목과 대결이 지속되고있는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민족적 과제를 폭넓게 협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다.남북간의 대화와 교류의폭을 넓히고 민족성원간의 내면적 통일을 성숙시키는 현실적 과제도 격의없이 논의할 것이다.그래서 평양정상회담에 거는 민족적 염원은 비할 데 없이값진 것일 수밖에 없다.하지만 우리가 회담성과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될 것이다.전쟁과 반목으로 얼룩진 분단 반세기의 역사를 남북정상이 한차례 회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서독 사이 70년 양독 정상회담이 실현된 이후 9차례 후속회담이 열렸고72년 양독기본조약이 체결된 뒤 18년만에 통일을 이룩한 교훈을 통해 볼때첫번째 남북정상회담에 너무 성급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반세기만에 이뤄지는 한차례 만남으로 구체적 성과를 얻기보다는 남북정상이 정례적으로 만날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역점이 두어져야 할 것이다.그리고 정치적 부담이 적은 영역에서 쉬운 것부터 실현가능한 문제들을 하나씩풀어나가는 것이 순리다. 두 정상은 회담내용의 합의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인식하는 겸허한 자세가 보다 중요하다.남북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상호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덧붙이자면 분단최초의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겪었던 고통에 대한 겸허한반성과 함께 고통을 중단시키려는 두 정상간의 결연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점이다. 정상회담은 체제차원의 일회용 이벤트가 아닌,민족통일의 대장정(大長征)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민족적 과제인 만큼 남북정상은 민족화해·평화공존·공동번영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디딤으로써 민족통일의 초석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의미에서 새 천년의 첫해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통일번영의 민족적 염원을 풀어주는 첫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외언내언] 서울대와 일본학

    마침내 서울대에 일본학 과정이 개설될 것인가.이기준(李基俊) 서울대 총장과 하스미 시게히코(蓮實重彦) 도쿄대 총장이 7일 발표한 공동선언문은 그동안 일본학 연구를 둘러싼 서울대의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할 것인지 주목된다. ‘서울대·도쿄대 교류 및 협력에 대학 공동선언문’은 이르면 새해 서울대에 일본학 연구과정을,도쿄대에 한국학 연구과정을 개설한다는 것을 골자로하고 있다.또 두 대학 총장이 매년 교차방문하고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교류협력특별위원회를 각각 설치해 적어도 1년에 1회 이상 회의를 갖고 상호협력의제를 설정하고 실행실적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 선언문이 구체화되고 실행된다면 한국과 일본간의 ‘비정상적인 관계’하나가 청산된다.국제화시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에 대한 학문적 빗장이 양국의 대표적인 국립대학에 의해 완전히 풀리는 것이다.따라서 지금까지 전공별로 분산돼 이루어진 서울대의 일본 연구가 체계화·종합화될 수도있을 것이다. 국내 대학과 외국 대학의 교류협력 강화는 사실 이제 뉴스라고 할 수도 없다.서울대가 교류협력 협정을 맺은 외국대학만도 수십 개에 이른다.그럼에도 이 선언문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이 우리 역사속에 차지하는 특수한 위치와 국립대학으로서 서울대가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지난 46년 개교 이래 서울대가 일본 관련 교과목 편성이나 연구과정 개설에 소극적이었던 것 또한그 때문이다. 일본학 연구소 설립을 위한 일본측의 100만달러 자금 지원 제의설로 교수들간에 한때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는 등 일본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필요성과민족감정 사이에 첨예한 대립을 보여 온 서울대 교수들은 물론이고 서울대교수 못지않게 자존심 강한 도쿄대 교수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남아 있어 이번 선언의 성공 여부를 낙관할 수 없다 한다. 그러나 민족감정과는 별개로 이제 국제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 일본학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때라고 본다.아니 일본문화 개방이 상당히 진전되고 있는터에 이미 늦었다고도 할 수 있다.서울대가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인정할 경우 고등학교에서의 제2외국어 선택이 일본어에 편중될 것이라는 염려도 있고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도쿄대와 동시에 똑같은 비중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귀담아 듣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은해야 하겠지만 기계적인 상호주의 원칙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립적인 연구자세다.일제의 조선침탈은 한반도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한국과 일본의 동반자 관계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들은 그 사실을 기억하며 서울대에 일본학 과정이 개설되는 것을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任英淑 논설위원
  • 남북정상회담 D-9/ 2박3일 체류일정 윤곽

    북한 당국은 2일 전달하기로 했던 정상회담 남측 대표단의 체류일정 통보를하루 뒤로 미뤘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등 당국자들은 공개적으로 “이견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일부 일정에 대한 조율 때문에 통보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평양에 체류중인 선발대는 밤 10시가 넘어서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 설치된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일정 통보의 연기를 통보해 왔다.“북측이 준비 관계로 늦어지고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면서 “체류일정을 내일 오전 9시쯤 보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핵심적인 이견은 정상회담의 개최 일정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남측은 도착당일인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정상회담을 열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북측은 도착 다음날인 13일에 한꺼번에 하자는 입장이란 것이다.그러나 그 밖의 문제들은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상회담 첫 정상회담의 개최는 도착 당일인 6월 12일 오후,각료급 2,3명이 배석하는 단독회담 형식으로 열자는 게 남측 입장.“55년만의 첫 정상회담이란 상징성이나 2박3일간의 일정상 첫날 오후가 회담개최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대표단은 오전중에 숙소인 평양시내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하게 된다.항공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순안공항을 거쳐 평양에 도착한다. 단독회담에는 박재규(朴在圭)통일부 장관과 청와대의 이기호(李起浩)경제·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 수석 등이 배석할 계획을 갖고 있다. ◆만찬및 오찬 첫 회담을 마친 저녁에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공식만찬을 주최하는 것이 자연스런운 수순이란 것이 남측의 의견이다.정상회담 개최날 저녁에 주최측 정상이 만찬을 베푸는 것이 외교 관례다.여러날을 묵더라도 정상주최 공식만찬은 1번이 통례다.통상적으로 북한을 대표,외빈을 맞는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주최 비공식 오찬도 예상된다. ◆야외활동 선발대는 체류기간동안 참관이 가능한 유적지와 문화시설 등을검토해 방문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정부 당국자들은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방문”임을 강조하면서 “불필요한 행사는 없다”고 말한다. 이석우기자 swlee@
  • ‘피말리는 재검표’ 오늘부터 총선 9곳 당락바뀔수도

    총선 개표보다 더욱 피를 말린다는 재검표가 1일부터 시작된다.해당지역은경북 봉화·울진(1일) 등 모두 9곳으로,7곳은 한나라당,2곳은 민주당이 승리했었다. 재검표 결과에 따라서는 금배지를 내놓을 수도 있다.여야의 의석수도 1곳의당락이 바뀔 때마다 2석이 차이나게 된다. 재검표에서 눈여겨 볼 선거구는 불과 3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경기 광주(당선자 朴赫圭·한나라당)와 11표차의 서울 동대문을(金榮龜·한나라당),16표차의 충북 청원(辛卿植·한나라당),19표차가 난 경북 봉화·울진(金光元·한나라당) 등이다. 이 가운데 최대 관심지역은 역시 봉화·울진이다.후보간 경계선이나 사퇴한후보란에 찍혀 무효처리된 표만 1,100여표에 이른다는 것이 낙선한 민주당김중권(金重權)후보측 주장이다.만약 당락이 뒤바뀔 경우 민주당이 영남권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는 상징성과 함께 김 후보 개인적으론 민주당의 유일한영남 지역구의원이라는 점에서 차기대권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경기 광주는 무효표가 592표에 이르러 예측불허다.민주당 문학진(文學振)후보측은 “개표 당시 2번이 분명한데도 무효처리된 표가 상당수에 이른다”며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충북 청원은 한 정신병원의 표가 최대변수다.4·13총선 당시 선관위는 입원환자 35명의 투표용지 겉봉에 본인이 아닌 병원장의 직인이 찍혀 있는 것을발견하고 모두 무효처리했다.관할법원인 청주지법 역시 같은 결론을 내릴 지는 미지수다. 진경호기자 jade@
  • 남북정상회담 D-17/ 공동선언에 뭘 담나

    6월 남북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은 55년 만의 첫 정상간 만남의 성과를 담는다는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 정부 당국자들은 25일 “원칙적이고 포괄적인 표현이지만 한반도 냉전·대치상태를 벗어나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을 향해 노력해 나간다는 합의 내용을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공동선언은 반세기 동안 지속돼온 남북간의 대립·대치상태를 청산하고 화해·협력의 새로운 장(場)에 남북이 함께 첫 발을 내딛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린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정부는 두 정상이 남북기본합의서 등 기존에 남북이 체결한 합의의 실천·이행에 대한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공동선언에 그같은내용을 담아내겠다는 입장이다.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어는 공존과 교류라는전문가들의 지적도 맥을 같이한다. ‘한반도 비핵화선언’‘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문제에 대한 정상간의 논의내용도 공동선언에 반영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남북기본합의서(92년체결) 자체가 화해·불가침·교류협력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고 있기 때문에이를 실천하기 위한틀을 만들고 공동선언에 이를 담아내겠다는 생각이다. 정상들의 만남에서 구체적인 합의나 논의까지야 어렵겠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그동안 먼지가 쌓인 채로 사문화돼 있는 합의서를 행동으로 실천해 나갈수 있는 계기가 되고,공동선언은 그같은 정신을 포괄적이지만 포함하게 될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정상간에 논의할 의제가 구체화되지 않고 포괄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반도 현안 전체에 대한 논의를 의제에 구애없이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남북한은 민족의 화해·교류·통일의 실현에 대해 원칙적으로 같은 입장”이라며 “상호간에 합의한 수준에서도 공동선언의 채택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남북한은 7·4남북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원칙과 민족의 화해·단합,교류·협력,평화·통일의 실현을 ‘4·8 정상회담 합의서’와 ‘실무절차 합의서’에 명기해 놓고 있어 최소한 이 수준 이상에서 공동선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석우기자 swlee@. *행사장 나올 北측 인사는. 다음달 남북정상회담 기간중 북측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나설까. 남북간 정상회담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공항 영접,정상회담장 배석,만찬행사 등에 나올 인사들의 윤곽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통일부 등 정부당국과 전문기관 등에서도 남북고위급회담 등 과거의 몇몇 사례를 참고,각종시나리오를 만들어보고 있다. □공항 영접은 6월1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도착시 순안공항에서영접할 인물로는 우리의 통일부장관에 해당되는 김용순 조평통 부위원장이우선 예상된다.김 부위원장은 대남문제를 총괄하는 조선노동당의 대남담당비서며 아태평화위 위원장직도 맡고 있어 가장 가능성이 높다.외국과의 정상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외무상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 김윤혁 서기장이 나올 수도 있다.격(格)으로만 따지자면,홍성남 총리도무난해 보인다. □정상회담 배석은 양 정상은 확대 정상회담보다는 최소한의 인원만을 배석시킨 단독회담을 가질 공산이 크다.이 경우 북측에서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서 대남 문제의베테랑인 김용순 조평통 부위원장이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우리측에서 박지원(朴智元) 문화부장관이 배석할 경우‘4·8합의서’를 같이 이끌어 낸 송호경 조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나올 법도 하다. □만찬행사에는 북측이 일반적인 관례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정치 경제 문화등 각계 인사가 망라될 것이다.이 경우 내각과 최고인민회의 등의 대표급 인사는 당연 참석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서울시장격인 양만길 평양인민위원장,서울시의장격인 강현수 평양시 당위원회 책임비서 등이 참석할 가능성도 크다.조선천도교회 류미영 중앙지도위원장 등 종교계 인사와 박관오 김일성종합대 총장 등 학술계 인사도참석이 전망된다. 문화·체육계 인사로는 유명 영화배우 오미란과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 이명훈(2m35㎝)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마라톤 영웅 정성옥,가요 ‘휘파람’으로 유명한 국민가수 전혜영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문화·체육계 인사들의 참석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대외적으로 국가 이미지 제고의 효과도 있어 북측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주북한 중국 대사나 러시아 대사 등 외교사절의 초청도 예상된다.세계 각국의 이목도 한꺼번에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다. 통일부는 그러나 북측이 이처럼 만찬을 대규모로 갖기보다는,양측을 모두합쳐 100명이내로 소규모로 차릴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한 당국자는 “김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모습을 여러 사람 앞에서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만찬에는 몇몇 핵심 인사만 참석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
  • 鄭명예회장 지분정리 의미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현대상선 지분의 대부분을 매각함으로써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의 분리가 사실상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현대와 현대차의 분리작업은 급류를 타게 돼 7월부터는 독자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지분매각의 의미 정 명예회장의 3개사에 대한 지분매각은 그룹과 현대차의 완전 분리를 의미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정씨 일가로 볼 때는 정 명예회장의 그룹 은퇴임과 동시에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의 독자체제 구축을 의미한다. 정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확보는 또다른 면에서 정 명예회장의 영향력이그룹에서 현대차로 옮겨졌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을 앞세워 현대차를 진두지휘하는 실질적인 오너의 위치에서게 됐다. □왜 전격 발표했나 현대는 지난 17일 현대차 소그룹분리 발표에 따른 후속조치라는 설명이다.계열분리 작업이라는 얘기다. 현대차 계열인 기아차와 현대캐피탈의 경우 상호출자금지 제한규정때문에현대차 지분을 매입하기 어렵고,정몽구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정공도 자금동원능력이 없어 정 명예회장의 지분매각이 분리작업의 고리역할을 하게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의 지분을 전격적으로 매각한 데는 현대가 최근 자금난을 겪으면서 정부의 구조조정압력을 버티지 못해 던진 ‘승부수’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대 앞날은 현대는 앞으로 몽헌 회장이 상선·전자·증권,몽구회장이 자동차·정공,정몽준(鄭夢準) 회장이 현대중공업을 맡는 ‘3형제의 분할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의 현대차에 대한 역할과 소유지분 처리,그리고 전문경영인 도입여부 등 과제도 남아있다. 정 명예회장이 현대차의 이사회에 참석할 지도 관심거리다. 주병철기자 bcjoo@
  • 김대통령등 남북정상회담 대표단 체류일정 미리보기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등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의 6월12∼14일의 2박3일동안일정은 어떻게 짜여질까. 초청자인 북측이 큰 행사위주로 장소와 시간단위 일정안을 통보하면 남북이이를 근거로 협의,5분단위로 세분화해 구체안을 마련하게 된다. 북측은 6월2일 일정안을 남측에 통보할 계획이며 31일 평양에 들어가는 선발대가 현장상황을 고려해 북측과 협의,일정을 확정한다. ◆정상회담 도착일인 6월 12일 오후 첫 정상회담개최가 예상된다.“55년만의첫 정상회담의 의의와 상징성과 2박3일의 일정상 첫날 회담개최가 거의 확실하다”고 정부 의전담당자들은 말한다. 서울공항을 출발,순안공항을 거쳐 오전중에 숙소인 평양시내 백화원초대소에도착한다. 13일 오후에 2차 정상회담개최가 예상된다.장소는 만수대의사당이유력하다. 정상회담의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 지도자의 대화가 길어질것에 대비해 회담직후 일정을 가능한 한 늦춰 잡아놓게 된다. 필요에 따라한차례 더 회담을 하게 된다면 14일 오전중 가능하다. ◆만찬 및 오찬 첫 회담직후인 12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주최 공식만찬이 예상된다.외교관례상 정상회담이 열린 날 저녁 주최측 정상이 주재하는만찬이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러날을 묵더라도 정상주최 공식만찬은 한차례가 일상적인 통례다.둘째날에는 통상적으로 북한을 대표하고 외빈을 맞는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주최 오찬이 예상된다. 최고정상외에 공식만찬의 주최는 하지 않는 것이 외교 통례지만 남북관계를고려할 때 김 위원장 주최 둘째날 만찬도 생각해볼 수 있는 일정이다. ◆야외활동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방문은 정상회담을 위한 것이며 불필요한 기타행사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한다.그러나 북측이 문화재 참관 등을 제의할 경우 주최측의 입장을 참작해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자세다. 이석우기자 swlee@
  • 건설업체 재개발·재건축 ‘눈독’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따내라’ 대형 건설업체들이 서울 한강변과 역세권,수도권 주요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따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주택시장이 침체해 대다수 건설업체가 위험부담이 큰 자체사업 보다 어느 정도 사업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부산시 등이 도시계획 조례 강화 방침을 잇따라 밝히면서 주민들이 사업을 서둘러 추진하는 것도 건설업체들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뛰어 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올들어 가락 시영,개포 주공1단지,강동 시영2단지 등 굵직굵직한 재건축 공사 시공권을 따낸 현대건설은 최근 1,505가구 규모의 서울 금천구 남서울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구로·금천지역에서 보기드문대형 공사를 따낸 현대는 여세를 몰아 강동 시영1단지,수도권 대형 재건축사업 수주전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주택부문도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마포지역 ‘삼성타운’을 꿈꾸는 삼성은 최근 마포구 공덕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이달말로 예정된 아현동 재개발사업 수주도 낙관하고 있다.강동 시영1단지 재건축과 전농6구역 재개발 아파트 사업도 공을 들여놓은 상태다. 이밖에 LG건설은 지하철 3호선 홍제역 부근의 재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며 롯데건설,대림산업 등도 대규모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있다. 특히 인천 구월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에는 10여개 업체가 시공권을 넘보다가 현대컨소시엄,삼성물산 주택부문,롯데건설 등으로 압축됐다. 이 사업은 새로 짓는 아파트가 9,000여가구에 달해 단일 재건축 사업으로는국내 최대 규모.따라서 이들 3개 업체는 구월동 재건축 사업을 따낼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사업을 수주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편 현대는 이번 남서울 한양 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기존의 16∼35평형 1,505가구를 25평형 210가구,35평형 986가구,47평형 860가구,55평형 214가구등 25∼55평형 2,270가구의 중대형 아파트 단지로 다시 짓는다.이 아파트는2001년 10월 일반에 분양되며 2004년 4월 완공된다. 삼성이 수주한 공덕3구역 재개발사업 면적은 9,000평이다.199.89%의 용적률을 적용,모두 592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평형별로는 24평형 303가구,33평형 171가구,42평형 118가구 등이다. 삼성은 2002년 1월 공사를 시작해 2004년 입주시킬 예정이다.조합원에게는무이자 6,000만원과 유이자 3,000만원이 지원된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공덕역이 걸어서 5분거리.임대아파트는 들어서지않는다. 박성태기자 sungt@
  • 兩金 ‘훈풍’에 뒤바뀐 ‘明暗’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9일의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관계개선의 전기를 맞이함에 따라 오는 17일 창립 16주년을 맞는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 기념행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4년 독재정권에 맞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이 결성한 민추협은 김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이 공동의장을 맡아 ‘민주화’라는 대의를 위해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양김 협력의 터전’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정권교체 이후 대립과 갈등의 불편한 관계였던 두 전·현직 대통령이 2년2개월여만의 단독회동을 계기로 ‘신 협력시대’를 열어갈 가능성이 있어 이번 민추협 기념행사는 양측의 화해를 촉진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두 사람의 대리인으로 한때 민추협을 이끌기도 했고,민추협 기념행사를 주관해온 동교동계의 김상현(金相賢)의원과 상도동계의 김명윤(金命潤)의원은9일 비공식접촉을 갖고 민추협 기념행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의 관계개선을 계기로 이번 행사에는 양 진영의 민주화 동지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여 조촐한 다과회로 계획했던 행사규모가 확대될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동교동계를 대표해 상도동계 박종웅(朴鍾雄)의원과의 협의에 나선 민주당 박광태(朴光泰)의원은 “두 분이 정치적으로 가장 가깝고 밀접한 사이였던 시기가 민추협 활동 시기”라면서 “이 시점에서 민추협 기념행사를잘 치르는 것은 두 분의 화해는 물론 80년대 민주화를 주도해온 세력의 화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 [역사를 바꾼 정상회담] (5)브란트 슈토프 회담

    *70년 동·서독 정상회담. “직접 회담을 통해 양쪽의 심각한 견해차를 확인했다.에르푸르트는 시작일뿐이며 2차회담을 갖는 것 이상의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1970년 3월19일 동독의 접경도시 에르푸르트에서 역사적인 동서독 정상회담을 가진 뒤 빌리 브란트 서독 수상이 서독으로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던진 첫마디다.그는 이 자리에서 통일에 대한 환상없이 침착하게 긴장을 제거하고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거짓된 희망’을 경고했다. 1945년 종전이후 25년만에 열린 정상회담은 긴장완화를 위한 대외적 여건변화를 동서독이 적극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1969년은 2차대전 종전후지속돼온 동서간 냉전구조에 처음으로 변화가 일어난 해였다.미국과 소련간전략무기감축조약(SALT I) 협상이 시작됐고 나토도 바르샤바조약기구에 상호균형감군협정을 제안했다.3월 동서화해를 추구해왔던 하이네만의 서독 대통령 취임,4월 서독의 ‘동독 국가승인’ 방침이 발표됐다.10월 ‘동방정책’을 제창한 빌리 브란트 총리의 사민당 연립정부가 출범했다.브란트 총리는취임연설에서 “서독 정부에 의한 동독의 국제법상 승인은 고려될 수 없지만독일에는 두개의 국가가 존재하며 둘은 외국이 아니라 특수한 관계에 있을뿐”이라고 밝혔다. ‘두개의 독일 인정 발언’은 동독을 소련의 위성국가로,‘비합법적’국가로 간주 동독을 승인하는 국가와는 외교관계 단절까지 불사하는 ‘할슈타인원칙’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었다.야당은 즉각 반(反)통일노선,분단고착화,심지어 ‘매국행위’라며 비난했다.반면 동독은 두달 뒤인 12월 서독에 무력사용·위협 포기,외교관계 수립 등을 요구,정상회담의 계기를 마련했다. 브란트는 동독이 국제법상 승인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어떤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직접 동독총리를 만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 70년 1월 빌리 슈토프 동독총리 앞으로 정상회담을 제의하는 서한을 전달했다.슈토프도 이에 즉각 합의했다.양측은 곧바로 실무접촉에 들어갔고 4차례의 실무접촉과정에서의제가 아닌 회담장소가 최대의 난제로 떠올랐다.서독은 브란트 총리가 서베를린을 거쳐 동베를린으로 가길 원했고 동독은 서독 정상의 베를린 장벽통과라는 상징성 때문에 이를 거부했다.결국 제3의 장소인 동독의 에르푸르트로합의했다. 3월19일 브란트가 탄 기차가 에르푸르트 역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동독 국민들이 열광적으로 그를 환영했다.숙소인 ‘에르푸르트 호프 호텔’까지 몰려와 환호하는 군중앞에 나서 이들을 진정시키던 브란트의 모습을 지켜보는수행원들 눈엔 눈물이 고였다. 회담장 밖의 분위기와는 달리 회담장안은 냉랭했다.동독은 군비감축, 유엔동시가입,국제법상 동등한 관계수립 등 7개항을 요구했다.서독은 동·서독은서로 외국이 아니며 양측의 선린우호관계의 제도화를 위해 노력한다등 6개항을 제시했다.양쪽은 각자의 입장만 확인한 뒤 5월21일 서독의 카셀에서 2차회담을 재개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만 발표하고 헤어졌다.두달뒤 카셀 2차회담도 양쪽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1차때처럼공동성명도 발표하지 못했다.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쪽은 공존의 필요성을 공감했다.실무접촉은 계속 돼 기본조약이 체결된 72년 12월21일까지 70여차례나 열렸다.73년 9월 유엔동시가입,74년 3월 상호대표부개설로 이어졌다. 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90년 10월 통일때까지 양독은 9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조금씩 가까워짐으로써 변화를 촉발한다’는 브란트의 접근이 결실을 맺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브란트 당시 서독총리. 인류평화·공존 철학속에 동방정책을 싹틔운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는옛 동서독인을 막론하고 ‘통일의 아버지’로 불리운다. 1913년 12월18일 북부 독일의 소도시 뤼베크의 노동자 가정에서 소비조합여점원의 사생아로 태어났다.사회당원인 외할아버지를 ‘아빠’라 부르며 성장한 그는 17세때 독일사회민주당 당원이 돼 반나치 청년운동에 가담했다. 히틀러 집권후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자 노르웨이로 망명,종전때까지 그곳에서 활동했다. 49년 연방의회 베를린 시의원으로 독일 정계에 입문한 뒤 15년만인 64년 당수로 선출된다.69년 자민당과 제휴,전후 최초의 사민당 정권을 창출하고 총리에 올라 ‘동방정책’을 밀고 나갔다.동서독 정상회담 개최등 공로로 71년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보좌관이 동독 스파이로 밝혀지면서 74년 총리직에서 물러났다.87년 사민당 당수직 사임으로 정계에서 물러난 그는 사회주의인터내셔널(SI) 의장직을 6회 연임하면서 국제정의 실현과 인권신장에 앞장섰다.92년 10월8일 운명했다. *슈토프 당시 동독총리. 빌리 브란트의 상대였던 빌리 슈토프 동독 총리는 1989년 거세게 전개됐던반정부 시위에 밀려 사임할 때까지 에리히 호네커 동독 공산당 서기장 치하의 마지막 총리로 일했다. 1914년 7월9일 베를린 출생인 그는 벽돌공과 기술자,건축설계사 등으로 일했다.그는 동독의 내무·국방장관 등을 비롯해 공산당과 행정부에서 요직을두루 역임했다.70년 1차 정상회담직후 브란트 서독 총리로부터 ‘확고하고경직된 견해를 가진 정치가로 다루기 매우 어려운 회담 상대’로 불리웠다. 89년 10월18일 호네커 실각으로 함께 사임했다.사임하고 이틀 뒤 여행규제가 풀리면서 동독인들의 대탈출극이 벌어졌다.독일이 통일된지 1년만인 91년 60년대 베를린 장벽과 국경을 넘어 서독으로 탈출하는 동독민들에 대한 사살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된 혐의로 구속됐다.92년 이와 관련 재판을 받고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석방됐다. 독일 정부는 99년 4월19일 그의 사망소식을 발표했다.사망 원인은 공표되지 않았다. 김균미기자
  • 金대통령, 李漢東총재 만날까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의 회담은 이뤄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성사 가능성은 높다.양쪽 모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때문이다. 자민련은 김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영수회담에서 제외되면서 ‘잊혀진 정당’으로 전락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원내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더이상 소외될 수 없다는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3당 총재 연쇄회담을 요구했던 만큼 청와대에서 결심만 서면 이총재는 응할 것이확실하다.다만 자민련은 총재회담이 양당의 공조복원과는 별개라는 점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반면 청와대쪽은 유보적인 입장이다.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복원에 예민한한나라당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렇지만 청와대쪽에서도 내심 이총재와의 회담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오히려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임하는 자민련의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민족적 대사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원조보수 정당인 자민련과의 사전 조율을 거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DJP회동처럼 상징성은 떨어지지만 이총재와의 회담을 통해 공조복원문제도 자연스럽게 논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설] 새 천년 첫 부활절을 맞으며

    23일은 새천년의 첫 부활절이다.부활절은 인간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매달려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리는 기독교의 축일이다. 그러나 기독교인이아니라 할지라도 그 상징성을 되새겨 보고 새천년의 새 삶을 위해 새롭게 태어나는 각오를 다져보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될 듯싶다. 올해 부활절의 의미는 그 어느때보다 특히 크다고 할 수 있다.기독교인으로서는 대희년에 맞는 부활절이고 일반 국민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는부활절이다.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오는 6월이면 지구상에서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있는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 단초가 열리는 것이다. 한국 기독교는 천주교 개신교를 막론하고 그동안 민족통일을 위해 줄기차게기도해 왔다. 그 결과 지난 90년 이후부터 남북 개신교 교회간에 부활절 축하 메시지를 교환해 왔고 남북 가톨릭 교인의 합동 미사가 평양에서 열리기도 했다.올해 부활절에는 남북 개신교도간의 첫 합동예배도 평양에서 열린다.정진석(鄭鎭奭)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은 부활절 메시지를통해 “대희년 6월에 이루어지는 남북 정상회담이 결코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리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작용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우리 민족의 부활,즉 민족의 화해와 일치와번영의 활로를 열 남북정상회담의 순조로운 개최와 성공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그동안 계속돼 온 종교계의 대북 지원사업을 더욱 활성화하는등 한국 기독교가 해야 할 역할이 크다.다만 중국 개방 초기 종교계의 지나친 성급함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해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지혜롭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천년기를 맞아 우리 국민들은 새 시대에 걸맞은 새 정치를 염원하고있다. 그러나 지난 4·13 총선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더욱 팽배하게 만들었다.새로 선출된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정치인들은 부활의 정신에따라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우리 정치가 희망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 대주교의 부활절 메시지가 강조하고 있듯이 “부활은 거짓에 대한 진실의승리요,불의에 대한 정의의 승리요,악에 대학 선의 승리요,미움에 대한 사랑의 승리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극복도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부활정신실천으로 가능하다. 부활은 죽음을 전제로 한다.자신을 버리고 민족과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는‘나눔과 섬김’의 자세를 새천년의 첫 부활절에 다지고 실천한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찬 미래가 열릴 것이다.
  • 남북 준비접촉 전망

    북한이 18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통지문을 접수해감에 따라 이에 대한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개최장소는 북측 의도와 앞으로 회담 진전 방향을 짚어볼 수 있는 ‘풍향계’란 점에서 관심거리다. 판문점에서의 준비 접촉은 적지않은 의의와 상징성을 지닌다.실현되면 남북당국은 6년 만에 한반도 내에서 공식 접촉을 재개하게 되는 것이다.지난 94년 7월 정상회담 실무회담 이후 한반도 내에서 남북당국의 공식 접촉은 단절돼 왔다. 그러나 북한은 판문점이 아닌 제3국에서 준비 접촉을 갖기를 원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정전협정의 무력화’를 시도하는 북한의 전략을 고려할 때 판문점 개최는 불투명하다. 북한은 지난 96년 폴란드 등 중립국감독위원회 국가들을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전기와 수도를 끊으며 쫓아내면서 정전협정과 판문점의 존재를 부정해왔다. 접촉장소는 앞으로 정상회담의 왕래 절차와 관련해서도 주목된다.북측이 판문점을 완강히 거부할 경우 정상회담의 대표단도 판문점을 통해서 육로로 가기보다는 비행기 등을이용해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고개를 들고있다. 이에 비해 대표단의 격과 규모에 대해선 북측도 쉽게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정상회담이 장관급간에 합의된 만큼 실무 준비는 차관급에서 이뤄지는 게합리적이란 설명이다. 일단 전례에 비춰볼 때 양측은 전화통지문을 통한 몇차례씩의 수정 제의와재수정 제의를 거친 뒤 얼굴을 맞대고 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8일 준비 접촉의 장소와 관련,“남북대화의 의미를 생각할 때 판문점 개최가 원칙이지만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접촉이란 점을 고려해 북측과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며 베이징도 받아들일 수 있음을시사했다. 지난 94년 실무 절차를 위한 대표 접촉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북측 ‘통일각’과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당시 양측은 왕래 절차 등 14개항에 이르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절차 합의서’를 마련해낸 바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종로 낙산 공원화사업 새달 착공

    서울 종로구 동숭동 낙산 일대 시민아파트 철거부지 6만1,037평에 대한 공원화 사업이 오는 2002년 완공을 목표로 이달부터 본격 추진된다.서울시는 16일 이 지역 시민아파트 철거작업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26일 지역주민과 대학로 일대 문화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원화사업 기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일대는 동숭,낙산,기자 등 3개 시민아파트와 중산 시범아파트 등 모두 30개동 1,359가구와 단독주택 362동이 자리잡고 있었으나 낙산복원계획에 따라 지난 97년부터 보상과 철거가 진행돼,현재 동숭,기자시민아파트 등 4개동에 대한 철거작업만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02년까지 사업비 554억원을 투입,낙산의 상징성을 회복하고 녹지축을 복원하는 한편 성곽 등을 활용한 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문창동기자 moon@
  • [표밭 점검] (6)광주 동구,남구

    광주 동구와 남구는 민주당과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출마자간 대결로 압축된다.민주당은 정부의 안정적 개혁 추진을 위해 압도적 지지로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는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인물론을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동구 ‘호남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과 함께 남녀후보간 성(性)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민주당 여성 공천자인 김경천(金敬天)후보와 공천에서 탈락,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영일(李榮一)의원간 선두다툼이 펼쳐지고 있다. 김후보측은 최근 중앙당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정사문제’로시끄럽던 이달 초보다 크게 높아져 현재는 상대인 이영일 후보보다 10∼12%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시간이 갈수록 김후보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김후보의 사회운동과 민주화운동 경력 등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면서 낙승을 예상하고 있다. 무소속 이영일 후보는 그동안 의정보고회 등 현역의 이점을 충분히 살려 선거운동을 펼쳐왔다.특히 소외계층과 직능사회단체를 파고들고 있다.최근 동구의회 기초의회 의원 13명 중 8명이 민주당을 탈당,가세하면서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나라당 조봉훈(趙俸勳)위원장과 자민련 구봉우(具鳳祐)위원장은 “호남에서 민주당 일색을 타파하는 것이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길”이라며 지역정서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무소속 조규범(趙圭範)씨는 14·15대에 출마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표심을공략하고 있다.양회창(梁會昌)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장은 젊고 참신한 후보임을 내세우며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무소속 입후보가 예상되던 김홍명(金弘明)전조선대교수는 출마를 포기했다. ◆남구 민주당의 임복진(林福鎭)의원과 무소속 강운태(姜雲太)전내무부장관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을 벌이고 있다.호남에서 무소속 후보가당선된다면 이곳이 가장 유력한 지역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그러나 민주당 임의원의 뒷심도 만만치 않아 예측불허다. 임의원은 ‘광주·전남 시도민연대’의 낙선대상 명단에 포함된 데다 최근민주당 소속 구의회 의원들의 집단 탈당 등으로 몸살을 겪었다. 그럼에도임의원측은 그동안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집권당 후보를 밀어주자는 분위기가 확산,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안보·통일문제 전문가로서 현정부의 안정적 개혁을 주도한다는 선거전략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붙들고 있다는 것이다. 강전내무부장관은 각종 여론 조사를 근거로 임의원을 앞서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선거 전략은 인물본위의 투표분위기 조성에 맞춰져 있다. 또 광주시장 등 전문행정관료 출신으로 주민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있는것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386세대인 무소속 송갑석(宋甲錫)씨는 젊음과 참신성을 내세우며 젊은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 진선수(陳善守)위원장은 여당 일색의 호남 물갈이론을 제기하고있으며 무소속 강도석(姜度錫)씨는 서민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hchoi@
  • [대한 포럼] 한·일 교육장관회담 유감

    조간신문에 보도된 한·일 교육장관의 악수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한국의문용린(文龍鱗) 교육부장관과 일본의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문부상이 나란히 서서 악수하며 웃는 모습은 ‘불행한’역사적 관계를 가진 두나라 사이의 오랜 앙금이 말끔히 씻어진듯한 착각을 갖게 했다. 그러나 회담결과는 씁쓸한 느낌을 안겨준다.올해부터 양국 정부 공동부담으로 일본 국립공과대학에 한국 유학생을 100명씩 보내는 등 학생·교사 교류를 강화하고,서울과 도쿄에 양국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건립하며,서울대나정신문화연구원에 동아시아연구센터를 공동설립하는 문제들을 논의한 것이잘못됐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두 나라 사이 오랜 현안인 일본의 역사교과서왜곡 문제가 공식의제로 상정되지도 않았다는 점을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한·일 국교 수립 이후 처음 열린 두나라 교육장관의 ‘역사적’ 첫 공식회담에서 이 문제가 의제로 채택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앙꼬(팥소) 없는 찐빵”을 먹는 기분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는,임진왜란을 한반도 ‘진출’로 왜곡 표현한 부분등을지난 1983년 우리 교육부가 시정요구한 이후 많이 개선하긴 했으나,아직도핵심 사항의 왜곡이 여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이 공교롭게도 한·일 교육장관 회담이 열리던 날(20일) 밝힌 자료는 이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준다.최근 일본의 고등학교 ‘일본사’교과서 7종과 ‘세계사’교과서 7종을 분석한 결과,대부분의 교과서가 고대 한·일 관계사의 주요쟁점인 ‘임나일본부설’(고대 일본이 한반도 동남부를 지배했다는 일본 역사학계의 주장)을 정설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일제의 식민통치를 합리화하기 위해 국호인 ‘조선’을 ‘이씨조선’으로 표현하는가 하면,우리고대사의 상한선을 끌어내리고,종군위안부에 대한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호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한·일 교육장관 회담은 오랫동안 우리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이 문제를 시정하는 일에 1차적 관심을 보였어야 했다.그런데 우리 교육부는 이 문제를 ‘공식의제’에서 빼자는 일본측 주장을 순순히 들어 주었다.그리고는고작만찬사등에서 언급하며 ‘기타의제’로 취급했다.만찬사에서의 우리측언급내용 “역사교과서 문제는 한꺼번에 모두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자주 만나 점진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도 이상하다.우리측이 문제해결을 정면으로 요구하고 일본측이 그런 말로 슬쩍 피해 나갔다면몰라도….교육은 한 나라의 정체성을 좌우한다.한·일 두나라 교육장관의만남은 경제부처 장관들의 만남과는 다른 상징성을 지니고 있음을 우리 교육부는 간과한 듯 싶다. 나카소네 일본 문부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1998년 한·일 정상회담의 공동선언 내용을 다시 언급했다.즉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양국 국민,특히 젊은 세대가 역사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분을…따라서 자신은 “한·일 교류사에 대해 차세대를 짊어질 청소년에게 객관적으로 가르쳐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까지 말했다.그렇다면 한·일 정상회담의 정신에 따라 두나라 교육장관 회담에서는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해결을구체적으로 다루는 것이 정도(正道)가 아니었을까.“과거 한때의 불행했던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참으로 두루뭉실한 외교적 언사로 넘어가는 대신에. 이번 회담은 선진8개국(G8)교육장관회담,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교육회의등 잇따라 열리는 교육분야 국제회의를 앞두고 아시아 대표국가로서의 위상을 세우려는 일본측 계산에 따라 이루어졌고,알맹이 빠진 회담을 통해 실리를 챙긴 것은 일본측이고 우리는 역사의식도 없이 들러리만 선 셈이라는비판이 나오고 있다.두나라 교육장관은 이런 여론을 겸허히 받아 들여 다음회담에서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과거청산 없는 미래는 모래위의 집 처럼 쓰러지기 쉽다. 임영숙 논설위원[ysi@]
  • 서울 도봉구, 區政홈페이지 공모

    ‘구정 홈페이지를 네티즌들이 직접 꾸민다’ 서울 도봉구(구청장 林翼根)는 구정 홈페이지(www.tobong.seoul.kr) 개설 3돌을 맞아 메인화면을 공모를 통해 새로 구성하고 이미지 작품 심사까지 네티즌들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전국의 네티즌이 대상이며 제출 시한은 오는 4월10일까지다.작품 소재는 도봉산의 사계절 특성 등 도봉구의 상징성을 잘 반영한 것이면 무엇이든 제한을 두지 않았다. 작품 규격은 800×600pixel(28×21㎝)이며,제시된 전자메일(webmaster@tobong.seoul.kr)로만 1인당 3점 이내로 접수할 수 있다.응모자는 작품에 자신의 이름,주민등록번호,연락처와 함께 이미지파일을 첨부해야하며,제출된 작품을 구정 홈페이지에 올려 네티즌들의 투표로 당선작을 결정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서울시 공무원 직장협 출범

    서울시 공무원 직장협의회가 15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오는 27일쯤 창립대회와 함께 공식 출범한다. 직장협의회 유보화(柳寶和) 간사는 14일 “서울시 공무원 직장협의회의 가입 대상은 6급 이하 일반·연구·기술·기능직은 물론 별정직 직원도 가능하다”며 “현재까지 가입의사를 전해온 사람은 모두 35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시 본청의 경우 가입자격이 있는 6급 이하 직원은 인사 감사 예산법무 회계분야의 직원을 뺀 1500여명이다. 사회복지과의 또 다른 직장협의회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강동구와 성동구에 이어 3번째로 시 본청에 직장협의회가 결성되게 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서울시 산하의 본부 및 각 사업소에서도 직장협의회 결성 움직임이 금명간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공무원 직장협의회가 결성돼 있는 곳은 부산 대구 광주시와 경기 경북 전남도 등 6개 시도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에 직장협이 설립되면 서울시가 공직사회에서 갖는 상징성에비춰 다른 중앙 행정기관이나 시도로 직장협 결성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보인다. 문창동기자 moon@
  • [대한포럼] 베를린 자유대학

    독일 베를린의 자유대학(Free University)은 독일내 300여개 대학과는 태생적으로 다르다.독일은 중세이후 군주들이 영지별로 학교를 설립,오늘에 이르러 대학들마다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다. 세계대전후 서베를린을 관할하게 된 연합국은 구소련 관할지역에 있는 훔볼트대학에 상응하는 대학의 필요성이 절실했다.서방진영,특히 포드재단이 주도해 1948년 개교한 자유대학은 그래서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실현하는데 앞장서 왔다. 냉전시대 서방의 필요에 의해 미군사령부 인근에 설립된 자유대학은 처음부터 200년 전통을 가진 훔볼트대학과는 경쟁의 대상이 아니었다.프로이센제국이 설립,언어학자이자 교육개혁가의 이름을 딴 훔볼트대학은 연륜과 더불어법률·의학·철학·신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철학자 헤겔·피히테와 칼마르크스가 이 대학서 강의했으며 아인슈타인등 노벨상 수상자 29명을 배출했다. 서베를린의 자유대학은 그러나 냉전중 자유민주사상의 전파자로서 독보적인위치를 굳혔다.자유대학은 훔볼트대학이 공산정권에 접수된뒤 마르크스주의를강요받자 많은 교수와 학생들이 탈출해 옮겨옴으로써 짧은 기간내 명문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자유대학은 인문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쌓아 시장경제와 민주제도 발전에 이바지했다. 미국식 캠퍼스 유형을 도입한 자유대학은 냉전이 절정을 이루던 시기엔 반공산,반동독 학생운동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베를린 봉쇄기간인 63년 케네디미국대통령이 방문해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하고 자유대학에서 메달을 받은뒤 학생들의 반소운동이 절정을 이루자 당황한 연합군측이 이를 완화하도록 학교당국에 압력을 가한 것은 이 대학의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그후 학생수가 2만여명으로 늘었으며 베를린 장벽이붕괴된 80년대말에는 5만명에 이르렀다. 학교 건물도 자유대학은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인데 비해 훔볼트대학은 고풍스러운 모습이다.통일후 두 대학 모두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자유대학은 민간단체의 지원이 크게 줄고 학생들이 훔볼트대학을 선호하고 있어려움이 더욱 크다.이같은 어려움은 시대적 변화이기도 하나자유대학의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은 변함 없으리라는 것이 베를린 시민들 믿음이다. 베를린은 유럽 중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역사적으로 갈등과 화해의 중심무대가 되어 왔다.냉전시대엔 동서의 지도자들이 체제의 우위를 과시하는 무대로,데탕트이후에는 화해와 협력의 현장으로 베를린이 갖는 의미는 크다. 베를린은 장벽의 붕괴라는 상징적 의미때문에 화해와 통일의 현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독일통일의 배경에는 자유대학과 훔볼트대학이 정신적 뒷받침이되어 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자유대학은 자유와 민주의 상징이다. 유럽을 순방중이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10일 자유대학에서 남북정부당국간 대화를 제안한 것은 베를린의 지리적 특성과 자유대학의 상징성을 담고 있어 유럽순방 외교의 절정으로 꼽힌다. 특히 김대통령이 이 대학 교수와 학생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일 통일의 교훈과 한반도 문제’라는 주제로 진행한 연설에서 “베를린 자유대학과이 대학 출신들이 개교이래 동서독간의 화해와 협력,독일통일을 앞장서이끌어온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여러분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위해 이 대학을 찾았다”고 운을 뗀 것은 베를린과 자유대학의 상징성으로인해 의미가 더욱 큰 것으로 평가된다. 김대통령이 “뜻깊은 자유대학을 방문한 이 자리를 빌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항구적인 평화와 남북간의 화해 협력을 이루고자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며 정부당국간 협력 및 특사 교환 등4가지 ‘베를린선언’을 발표한 것은 극적 감동을 더했다고 하겠다.연설이끝나자 좌석에 앉아있던 교수와 학생들이 기립박수를 보낸 것은 단순히 한외국지도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이 대학의 역사적 배경과 연설이 일치했기때문이라 하겠다. 이기백 논설위원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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