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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0년만에 전통 탑비 양식 되살렸죠”

    “800년만에 전통 탑비 양식 되살렸죠”

    “우리가 다시금 알아야 할 전통 양식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잘 모르고 있지만 바로 그 점을 깨우쳐야 합니다.” 오롯하게 외길을 걸어 왔다. 그래서 호가 ‘외길’이다. 불교의 경전을 옮겨 쓰면서 수행하는 것 중에 하나가 ‘사경(寫經)’이다. 초창기 불교 전파는 그렇게 시작됐다. 우리나라에도 고려시대까진 나름대로 ‘사경수행’이 많았다. 그러다가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공개적으로 중단됐다. 그런 세월의 흐름을, 700년간 잠들어 있던 사경을 다시 일깨운 사람이 바로 외길 김경호(47) 한국사경연구회 회장이다. ●초안선사 탑비 복원작업 완료 그는 최근 또 하나 전통의 맥을 이었다. 전통 탑비(塔碑) 양식, 그러니까 800년 만의 현대적인 복원작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탑비란 고승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부도곁에 세워지는 비석이다. 거기에는 주인공의 한과 삶이 맺힌 글이 빼곡히 적혀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경기 양주의 사찰인 오봉산 석굴암에서 열반한 초안(속명 송만석·1926~1998) 선사의 탑비 복원작업을 완료했다. 이는 비문에 들어갈 글과 문양을 종이 위에 제작하는 작업이다. 남은 일은 석공이 그대로 돌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그는 “불교가 발전했던 옛날 국사나 왕사 등의 전통적인 탑비는 지금처럼 비신(비석의 몸체)에 행장을 기록한 글만 새겨진 게 아니다.”면서 800여 년 만에 전통 양식을 되살렸다는 자부심과 함께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아울러 “전통 탑비 양식은 1085년에 세워진 법천사 지광 국사 현묘탑비에서 볼 수 있다.”면서 비신의 테두리와 윗부분에 극락세계를 상징한 그림과 아름다운 무늬를 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고려 말을 거치면서 상징은 도식화됐고 1150년대 이후에는 아예 찾아 보기 어렵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우주선·휴대전화 등 현대 상징물도 담아 그가 이번에 제작한 탑비는 옛날 양식을 살렸을 뿐 아니라 불교 경전인 아미타경(阿彌陀經)에 표현된 극락세계를 참조했다. 꽃, 악기, 우주선, 휴대전화, 폭죽 등 현시대의 상징물까지 반영했다. 그렇다면 전통 탑비 양식이 왜 주목을 받지 못했을까. 그는 “오래 잊혀 있던 문화이다 보니 심각하게 고민하지 못했다. 이번 탑비를 제작하면서 이제는 무엇인가를 제시해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에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사경과 인연을 맺은 것은 네살 때. 붓을 잡고 부친에게서 획과 결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였다. 초등학교 졸업 후에는 중학 진학도 미룬 채 홀로 서예공부에 빠졌다. 중학교를 1년 늦게 진학한 그는 이후 각종 전국 학생서예대회에 출전, 최우수·우수상 등 대부분의 상을 휩쓸었다. 고교 시절에는 사경에 빠져 세번이나 부모 몰래 출가하기도 했다. 대흥사에서 행자생활을 하던 중에 가족들에게 붙잡혀 왔고, 두륜산에서는 토굴에서 지내기도 했다. 김문 문화부장 km@seoul.co.kr
  • 권영걸 디자인 본부장 서울대학교 교수 복귀

    권영걸(59)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부시장급)이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30일 서울대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교수로 복귀한다. 권 본부장은 서울대 미술대 학장으로 재직하다 2007년 5월 오세훈 시장의 권유로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을 맡았다. 국내 공공디자인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건축물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서울의 서체와 색을 개발했다. ▲서울의 브랜드 상징물(해치)을 정하고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DDP) 운영계획과 ▲서울디자인올림픽을 기획·집행했다. 권 본부장은 28일 “디자인서울의 비전을 강력한 정책으로 체계화하고 서울브랜딩 사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오 시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휴직 교수가 소임을 다하면 학교로 복귀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달 중 공모를 통해 후임 본부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여수 앞바다에 인공 바다숲 조성

    여수 앞바다에 인공 바다숲 조성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 앞바다에 인공 숲이 조성된다. 박람회조직위원회는 28일 “전남 여수시 수정동 신항 2부두 앞바다에 축구장 13배 크기인 9만㎡에 바다 전시장(Big-O·큰동그라미 형태)을 짓는 상징물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퇴적층을 걷어 내고 1㎞에 걸쳐 바위덩어리를 집어넣어 해조류가 우거진 인공 바다 숲으로 조성된다. 이곳은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알을 낳을 수 있는 환경으로 꾸며진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토종 돌고래와 발광성 플랑크톤이 방류되고 바다 오염물질을 먹는 이색 로봇 물고기도 전시된다. 무엇보다 관광객들은 물속 빌딩인 ‘오션타워’에서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수질정화 과정도 체험할 수 있다. 바다 전시장이 들어서는 곳은 1923년에 개항한 무역항이었으나 수심 4.5∼9m 바닥에 육지에서 흘러든 오염 퇴적물이 1m가량 쌓여 있어 죽은 바다로 여겨졌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광장] 무궁화를 보고 싶다/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무궁화를 보고 싶다/노주석 논설위원

    ‘무궁화는 어디 있나?’ 벚꽃이 흩날리는 남산길을 걷다가 문득 ‘나라꽃’ 무궁화를 본 지 꽤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무궁화에 대한 기억은 학창시절 이후 업데이트가 정지된 상태다. 즐겨 찾는 청계천, 남산, 북한산에서도 무궁화는 보기 어렵다. 애국가에 나오는 ‘무궁화 삼천리’라는 표현이 무색하다. 정부가 전국에 무궁화 1000만그루를 심었다고 들었다. 어디 숨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궁금하다. 실제로 청계천이나 남산에 심고 싶어도 심을 만한 5년 이상된 묘목이 없다고 한다. 품종개량과 신품종연구, 재배단지 조성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서울시내에서 무궁화나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세종문화회관에 1그루가 있고 동대문 2그루, 과천 서울대공원에 20여그루가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의 것은 무궁화로 치지 않는다. 이쯤 되면 ‘나라꽃’을 식물원에 가서 돈을 내고 관람해야 될 판이다. 무궁화를 왜 나라꽃으로 정했나.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도시 아이들은 무궁화가 희귀하기 때문에 국화로 지정된 것으로 알게 될지도 모른다.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와 식목일 무궁화 심기, 육종 무궁화 품종 사진전시회 같은 무궁화 관련 행사가 간간이 열리곤 하지만 관심을 끌지 못한다. 효과도 미미하다. 식목일, 제헌절, 광복절 같은 행사 때 반짝하는 일회성 행사로 끝나기 마련이다. 독도는 우리 땅이다. 그런데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기 전까지는 무심했다. 자기 것을 등한시하는 것이 우리 고질병이다. 무궁화가 나라꽃이라는 사실을 행여나 잊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다. 무궁화는 행정부·사법부·입법부의 휘장, 호텔의 등급표시, 경찰의 계급장, 훈장, 태극기의 봉 무늬로 남아 있을 뿐이다. 실물을 대하기 어려운 나라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국가 상징물에 대해 생각해 본다. 국기와 국가, 국화가 대표적이다. 이중 태극기가 대한민국 국기로 법제화된 것은 불과 3년 전 일이다. 얼마전 한나라당 김소남 의원이 국기와 국가, 국화 등 국가상징의 권위를 높이는 ‘대한민국 국가상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태극기나 애국가와 달리 무궁화는 심지 않아도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다. 보이지 않아도 탓하지 않는다. 일본은 진주만을 폭격하기 위한 전폭기가 날아가는 와중에도 벚나무를 실은 배를 미국으로 보냈다. 강점기 한반도에서 무궁화를 뽑아버리고 벚꽃 강산을 만들었다. 학교와 관공서의 무궁화를 베어냈다. 보기만 해도 눈병이 나고, 꽃가루가 닿으면 부스럼이 생기며, 진드기가 꼬이는 꽃으로 매도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에 벚꽃축제는 있어도, 무궁화축제는 없게 됐다. 무궁화 품종육성의 대가 심경구 성균관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얼마전 일본에서 건너온 ‘일제 무궁화’가 독도에 식재될 뻔한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일본이 개발한 품종을 독도에 심으려 했던 것을 간신히 막았다고 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통일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 북한의 국화는 목단이다. 우리가 함박꽃이라고 부르는 종이다. 금강산에 새길 만큼 끔찍이 아낀다. 통일 국화를 정할 때 우리가 무궁화로 하자고 주장할 만한 근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나라꽃은 국가가 정책적으로 재배하고, 심고, 가꿔야 한다. 가치를 부여하고, 권위를 세워줘야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아르헨 대통령궁에 2번이나 ‘도둑’ 망신살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의 허술한 보안이 또 웃음거리가 됐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고 24시간 군이 보초를 서는 대통령궁에 도둑이 들었다. 벌써 두 번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대통령궁 내 박물관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대통령궁 지하 1층에 개관돼 있는 국가박물관에 들어가 보관돼 있던 아르투로 프론디시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1958∼1962년 재임)의 어깨띠와 지휘봉을 훔쳐갔다. 아르헨티나에서 어깨띠와 지휘봉은 대통령의 상징물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08년 프론디시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그가 재임 때 사용했던 어깨띠와 지휘봉을 대통령궁 지하 박물관에 전시해왔다. 박물관 측은 어깨띠와 지휘봉이 도둑맞은 것도 모르고 있었다. 언제 도난사건이 발생했는지도 당연히 모른다. 지난 3일 박물관의 한 직원이 우연히 유리관에 보관돼 있던 대통령 상징물이 없어진 것을 발견한 것. 그는 박물관 관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관장은 관심도 두지 않았다. 그는 “누군가 청소 하려고 가져간 것으로 보고 문제를 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어깨띠와 지휘봉이 끝내 나타나지 않자 부랴부랴 대통령비서실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 이미 도난이 확인된 날로부터 10일이 지난 12일(이하 현시시간)이었다. 비서실에선 13일에야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언론은 “박물관이 내부수리 때문에 1월부터 폐쇄돼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경비도 없고, 감시카메라도 설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에서 도둑이 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지하 박물관이 도둑을 맞은 건 2007년에 이어 올해가 벌써 두 번째다. 2007년에도 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전직 대통령의 금시계와 만년필 등 유품을 훔쳐간 바 있다.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수박람회 아쿠아리움 국비지원으로 조성될듯

    2012 여수세계박람회 상징물인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이 국비를 지원받아 조성될 전망이다. 9일 2012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민자유치가 어려운 박람회 랜드마크인 아쿠아리움은 820억원의 건설비를 국가 재정에서 지원받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또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업체와 설계업체를 대상으로 박람회 시설물 조성과 관련해 사업설명회를 연다. 조직위원회는 박람회 추진 상황과 전시관의 규모, 발주방식 등을 소개하고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설계지침서 등에 반영한다. 아울러 명품 전시관 건립을 위해 국내외 유명 건축가로부터 공모를 받아 10월쯤 당선작을 선정한다. 또 박람회 주제에 맞게 핵심 전시공간인 ‘빅오(BIG-O)’와 다도해공원 등도 7월에 입찰공고를 내고 연말에 시공업체를 선정한다. 조직위는 박람회장 내 사유지 보상과 업체 이전도 5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시공무원 단 한번 비리도 퇴출

    서울시공무원 단 한번 비리도 퇴출

    서울시가 단 한 차례라도 죄질이 무거운 비리가 적발될 경우 해당 공무원을 곧바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내놓았다. 아울러 시 상징물인 ‘해치’를 청렴 아이콘으로 선정, 전 직원에게 달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고질적 비리를 바로잡는 실효성 측면에선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출연기관 취업도 영구 제한 서울시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9년 시정청렴도 향상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적용되는 공무원 비리는 공금횡령, 금품·향응 요구, 정기·상습적 수뢰와 알선, 위법·부당한 업무처리 등이다. 금품·향응 수수의 경우 100만원 이상이면 처벌된다.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적발된 공무원은 해임이나 파면의 징계를 받는다. 퇴출된 공무원은 시 투자·출연기관 등에 취업하는 것이 영구적으로 금지된다. 또 시는 자본금 10억원, 매출액 30억원 이상 기업에 퇴출 공무원의 취업을 10년간 제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행 부패방지 관련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사람도 액수에 관계없이 즉시 고발하기로 했다. 공여자가 몸담은 회사는 최대 2년간 시가 발주하는 사업에 입찰이 금지된다. 시는 제도정착을 위해 민원전화인 120다산콜센터와 시 홈페이지에 ‘이의제기 창구’를 개설했다. 또 시정모니터요원이 민원인으로 가장해 행정 서비스 품질을 점검하는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제를 운영한다. 공직자 비리를 신고하면 받는 포상금도 지난해 최고 5000만원에서 올해 최고 20억원으로 높아진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적발된 공무원 A씨에게 이미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적용했다.”며 “A씨는 두 차례에 걸쳐 민원인들에게 50만원의 금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100만원 이하 기준 애매… 실효성 의문 하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100만원 이하 금액을 민원인이 공무원 모르게 놓고 간 경우 등은 제외된다.”는 식으로 기준이 다분히 자의적이다. 퇴출여부를 상황에 따라 인사위원회가 판단하도록 했지만 공무원이 직접 금품을 요구하고 정기적으로 수뢰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첫 적발된 A씨의 경우 시에 재심을 요청해 진행 중이다. 퇴출된 공무원이 행정소송을 거쳐 승소한 뒤 복귀하면 막을 방법도 없다. 서울시 공무원 비리 신고에 대한 포상금 지급의 경우 지난해 지급 사례는 13건에 불과하다. 2007년과 2006년에도 각 6건, 3건에 그쳐 비리 신고가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다. 특히 복지보조금 횡령과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25개 자치구를 철저히 관리·감독할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시는 우수 자치구 재정인센티브사업비(60억원)의 차등 지원 등만을 언급했다. 아울러 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모든 회계분야에 대해(단발성)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용’모양 의사당역 출입구 “특권의식 못버려” 빈축

    ‘용’모양 의사당역 출입구 “특권의식 못버려” 빈축

    국회가 5월 개통되는 국회의사당역의 국회 정문 쪽 출입구만 다른 출입구와 다르게 특수 제작하도록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가 아직도 특권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7일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6번 출입구를 용(龍)으로 형상화한다고 밝혔다. “국회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상징물로, 한국의 전통문화 양식으로 만들고 국회 의사당의 상징성을 부각시킨다.”는 취지에서다. 국회의사당역 출입구 6곳 가운데 국회 정문과 이어지는 6번 출입구에만 해당된다. ●국회서 디자인 요구… 서울시 비용 부담 서울시 도시철도국은 당초 6번 출입구도 일반 출입구와 같은 형태로 고안했다. 하지만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전통미를 살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나타낼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하자.”고 제안해 형태가 변경됐다. 도시철도국 관계자는 “국회 대지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국회 쪽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의 땅’을 사용하더라도 디자인 변경을 요구받기는 이번이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 변경과 시공에 드는 비용은 서울시 등이 부담하게 된다. 한 관계자는 “아직 비용 정산이 끝나지 않아 추가 비용이 얼마나 들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호화판’ 만들어 국민 소통 강조 무리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한 국회 쪽은 “출입구는 국회 의사당 돔지붕과 연계해 설계했으며 우리나라 전통가옥 지붕의 처마선을 상징화했고, 곡선미를 살려 하늘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측면의 반투명유리는 상징적 경계의 형식을 갖추면서도 국민과의 소통을 표현하는 열린 자세를 나타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국회가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지 않고 있는데다 국회로 통하는 지하철역 출입구마저 ‘호화판’으로 만들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5월 서울은 고궁에 빠진다

    서울시의 대표 축제인 ‘하이서울페스티벌’의 봄축제가 5월2일부터 9일 동안 열린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주관하는 서울문화재단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축제는 ‘궁(宮)’을 주제로 서울의 5대 궁궐(경복궁·경희궁·덕수궁·창덕궁·창경궁)과 서울광장,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축제기간 서울광장에는 수많은 용이 승천해 하늘을 뒤덮은 모습을 형상화한 ‘오월의 궁’이 상징물로 세워진다. 오월의 궁은 광장에 궁궐의 전통 장막인 ‘용봉차일(龍鳳遮日)’을 드리워 축제의 왕인 시민을 모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오월의 궁에서는 축제 개막식과 폐막식을 비롯해 팔색무도회 등 주요 행사들이 펼쳐진다. 또 5대 궁궐에서는 궁궐별로 ‘세종대왕 이야기’, ‘고종, 근대를 꿈꾸다’, ‘궁궐의 일상’, ‘고궁뮤지컬 대장금’, ‘대한제국 모단음악회’ 등을 주제로 ‘600년 서울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청계천에서는 ‘나눔 청계천’이라는 주제로 광복 이후 서울의 일상과 소망을 담아내는 ‘나의 살던 서울은’과 ‘꽃분홍 나눔 장터’, ‘여러분 콘서트’ 행사가 펼쳐진다.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맨주먹으로 전 세계에 유례없는 경제 대국의 기적을 일궈 낸 우리의 저력을 상기하며 1000만 서울시민이 다시 한 번 일어서는 희망의 축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최근 경제 위기 상황을 감안해 축제 비용을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이기로 했다. 올해부터는 하이서울페스티벌 개최 시기가 매년 5월 첫째 주로 정례화된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현장 행정] 중구 남대문시장 부활 프로젝트

    [현장 행정] 중구 남대문시장 부활 프로젝트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어서 오세요)” 26일 비가 개고 화창한 오후를 맞은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부쩍 늘어난 일본인 관광객들로 활기찬 분위기가 넘친다. 떡볶이를 파는 노점도 메뉴판에 일본어를 적어 뒀다. 노점 주인은 “간단한 일본어는 할 줄 알지만 남대문로와 시장 일대를 순회하는 붉은 조끼 차림의 중구 관광안내원이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재래시장의 대명사인 남대문시장이 화려한 변신을 꿈꾸고 있다. 명동, 북창동과 삼각 관광특구를 이루며 1970~80년대 전성기의 재연을 노리는 것이다. 중구는 최근 남대문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 서울시와 함께 ‘부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악취 쓰레기야적장은 지하로 이전 남대문시장은 4만 9725㎡ 대지에 1만 172개 점포가 밀집한 국내 최대 재래시장이다. 상인들이 5000여명에 이르고, 외국인관광객만 하루에 1만여명에 달한다. 80년대까지 의류와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서울지역 유통상권을 주도했지만 제반 시설이 낡고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도 관광명소이지만 걷기조차 불편한 가로환경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기위축으로 빈 점포도 늘고 있다. 개조 프로젝트는 쾌적한 환경조성과 상권 활성화로 요약된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시장 활성화가 곧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와 중구는 올해초 ‘남대문 정비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연말까지 노후 건축물 등을 새 단장하기로 했다. 우선 숭례문 방향 시장 정문에 위치한 쓰레기 야적장을 지하시설로 바꾼다. 야적장은 하루 18t가량의 쓰레기를 배출해 방문객들에게 악취를 풍기는 혐오시설로 취급받아 왔다. 대신 지상에는 광장을 조성해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행사가 가능한 다목적 시설로 탈바꿈시킨다. 난립한 노점은 거리 중간에 배치하고 실명제·시간제에 따라 운영하도록 했다. 심야·아침 시간대에는 차량진입을 제한해 ‘차 없는 거리’를 만들고, 전신주의 지중화로 깨끗한 거리환경을 꾀하기로 했다. 모두 8곳의 시장 출입구에는 산뜻한 상징물 게이트도 설치할 계획이다. ●남대문로 등 디자인거리 탈바꿈 정 구청장은 “남대문시장의 재래시장 고유 특성을 그대로 살린 채 부문별, 구역별 테마시장으로 육성하는 방향이 올바른 길”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한 노후상가 리모델링이나 이벤트 개최와는 다른 방향 설정이다. 이를 위해 시장 내 정찰제 정착과 상인에게 외국어 교육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남대문시장 인근 거리를 푸른 소나무 거리로 만드는 노력도 동시에 진행된다. 중구는 시 지원금 20억원을 포함, 모두 22억원의 예산을 들여 남대문로 디자인서울거리 조성사업을 끝내고 27일 준공식을 갖는다. 지하철 을지로입구역~한국은행 본점(550m) 구간은 담장 등을 통합 디자인으로 정비했다. 흉물스러운 냉각탑과 한국전력 분전함, 가로정비 초소 등은 철거하거나 이전했다. 과거 한국은행 주차장 부지의 낡은 담장은 디자인을 강조한 담장으로 교체했다. 외국인의 편의를 위해 4개 국어로 제작된 안내표지판도 설치하고, 한 정류소에 31개 버스노선이 집중돼 있던 것도 분산시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길섶에서] 운조루의 뒤주/함혜리 논설위원

    전남 구례의 운조루(雲鳥樓)에 들렀다.1776년 무관 류이주(1726∼1797)가 지었다는 대표적인 조선시대 중기의 양반가옥이다. 이 집터는 소문난 명당이다. 뒤로는 지리산 노고단이 자리하고, 앞으로는 넓은 들이 펼쳐진다. 들을 가로지르는 개천은 태극모양으로 흐른다. 선녀가 떨어뜨린 반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금환락지’라고 한단다. 운조루에서 놓치면 안 될 것이 200년된 뒤주다. 이 집안의 상징물이 된 뒤주는 안채의 문간에 있는데 원통형의 뒤주 아랫부분 마개에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적혀 있다. 외부인도 이 쌀독을 열 수 있다는 뜻이다. 1000석 이상을 했던 운조루에서는 배고픈 사람은 누구든 이 뒤주에서 쌀을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아흔아홉칸이나 되는 규모에 누마루가 호화롭지만 이 집의 굴뚝은 아주 낮다. 밥짓는 연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 이웃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함께 사는 세상을 지향하던 나눔의 정신과 이웃에 대한 배려를 지금 사람들이 좀 배웠으면 좋으련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전남 대형사업 “돈줄 막혔다”

    전남 대형사업 “돈줄 막혔다”

    전남도가 지도를 바꿀 미래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추진 중인 굵직한 사업들이 안팎의 경제위기로 추진력을 잃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3년 앞으로 다가온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상징물인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에 투자할 민간업체들이 기준미달로 탈락했다. 두산·한화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투자자로 나섰으나 전체 사업비 700억원 가운데 200억원만 투자키로 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국비나 지방비로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기다 박람회 부지 안에 200실 규모로 지을 콘도나 위락시설도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박람회를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2010~2016년 영암에서 열리는 포뮬러1(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경주장을 건설(공정률 43%)하고 있으나 시행사들이 건설비 3400억원을 은행에서 빌리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자금대출의 신호탄이 될 F1 지원특별법은 전남도가 발이 닳도록 국회를 찾아가 호소했지만, 해를 넘겨 계류 중이다. 도는 이달 안에 대출을 받기 위해 출자사들과 금융협약을 맺을 계획이지만 투자 이익 실현방안에 의견이 엇갈려 절충하고 있다. 또한 영암·해남 서남해안관광레저 기업도시(J프로젝트)도 출자하기로 했던 기업체들의 자본금 납입이 불투명한데다, 무안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도 국내산업단지는 투자자들이 낸 자본금을 회수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은 J프로젝트 6개 사업지구 가운데 선도지역인 삼호지구도 불황과 금융위기로 출자자들이 자본금(450억원) 납입을 꺼리고 있다. 자본금 주관사인 금호산업이 110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을 내지 않고 있고 다른 출자사들도 눈치를 보면서 5월쯤 있을 최종 정부 승인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아울러 무안 기업도시의 경우 국외단지인 한·중 단지는 개발계획 승인으로 탄력을 받고 있으나 국내단지는 자본금 1200억원 중 납입된 400여억원마저 출자사들이 최근 감자를 결의했고, 경기침체를 이유로 자본금에 묶인 돈을 빼내려고 한다. 전남도는 기업들을 찾아가 투자를 요청하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아지지 않고 있어 민자유치가 쉽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도 관계자는 “대형 사업에 투자를 밝혔던 기업들을 상대로 사업추진 과정과 사후 활용방안 등을 설명하는 등 조기투자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제주 평화로 아세안 거리 생긴다

    제주국제공항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를 연결하는 평화로에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거리가 조성된다. 제주도는 6월1~2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가하는 10개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이 고향 같은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모두 8억원을 들여 꽃길과 조형물, 국가상징물 등을 설치한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평화로 무수천 사거리에서 대정 분기점에 이르는 20㎞ 구간을 2㎞씩 10개 구간으로 나눠 알파벳 순서에 따라 나라별 상징물과 환영 애드벌룬을 설치하기로 했다. 도는 특히 외교부를 통해 국가별로 5개의 상징물 사진 원본을 확보한 뒤 각국의 상징도로 구간 양쪽에 10개씩 가로 4~5m, 세로 2.5m 크기의 대형 홍보판을 세우기로 했다. 또 제주시 7호광장과 무수천 사거리·상창 사거리·예래동 중문관광단지 입구 등 5곳에는 대형 꽃탑을, 제주컨벤션센터 입구 교차로에는 기존의 돌하르방과 어우러진 꽃 조형물을 각각 설치하고, 컨벤션센터 인근 공한지 등 10곳에 7만 1700㎡의 꽃밭을 조성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국風 ‘글로벌 거리’로 뜬다

    이국風 ‘글로벌 거리’로 뜬다

    중구 무교동, 마포구 연남동, 서초구 반포동에 외국인들을 위한 특화거리인 ‘글로벌 거리’가 조성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광장에서 청계천 사이 무교동길 300m 구간을 ‘글로벌 특화거리’로 지정, 일방통행 차선을 3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이고 청계천 방향 보도를 4m에서 7m로 넓히기로 했다. 시는 이곳의 보도블록에 세계 20개 자매도시를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 넣고 무교동길 중간쯤에 있는 시유지 주차장을 ‘글로벌 소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또 연남동 일대 동교로 360m 구간의 왕복 4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줄이고 양편 보도의 폭을 2m에서 5~6m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곳에 지난해 10월 궈진룽(郭龍) 베이징시장이 기증한 청동 사자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사자상은 중국 쯔진청(紫禁城) 태화전 앞에 있는 것과 똑같은 높이 2.4m, 폭 1.6m, 무게 1.8t의 청동상 두 개가 한 쌍을 이룬다. 시는 이 거리의 양쪽 끝에 중국 전통 시설물인 패루(牌樓·큰 대문 모양의 상징물)를 설치하고 도로안내판에는 중국어를 병기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초구 반포동 서래로(사평로~방배중학교) 540m 구간을 외국인 특화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의 차로 폭을 줄여 보도를 3m에서 4m로 늘리고, 가로등과 벤치 등을 프랑스풍으로 바꾸기로 했다. 최항도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의 편리한 생활과 국내외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거리를 만든다.”면서 “올 상반기 중에 조성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해치 택시’ 5월부터 시내 달린다

    ‘해치 택시’ 5월부터 시내 달린다

    서울의 명물로 자리잡을 ‘해치 택시’가 5월부터 시내를 누빈다. 해치는 선악을 구별하고 정의를 지키는 상상 속의 동물인 ‘해태‘의 원래 이름. 시가 지난해 5월 서울의 도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내·외국인 설문조사 등을 거쳐 정한 서울의 상징물이다. ●서울 대표 색·서체 등 도입 서울시는 차량 전체를 은백 계열인 ‘한강은백색’으로 칠하고 주황 계열인 ‘꽃담황토색’ 무늬를 넣고 서울의 상징인 해치를 택시 양쪽 문과 상단 표시등에 표시한 해치 택시를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5월부터 새 택시로 교체되는 차량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해 2014년까지 서울의 모든 택시를 해치 택시로 바꾸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해치 택시에는 서울의 상징과 서울의 색, 서울의 서체를 넣었다.”면서 “해치 택시가 서울의 거리 경관을 아름답게 할 뿐만 아니라 세계인에게 서울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서울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미국 뉴욕의 ‘옐로캡’, 영국 런던의 ‘블랙캡’처럼 서울을 상징하는 새 아이콘으로 해치 택시를 만들었다. 지난해 9월부터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디자인 전문가와 택시기사뿐만 아니라 시민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우선 해치 택시에 들어가는 색깔을 정확히 표현하면 시가 서울의 대표색으로 선정한 10종의 색에 포함된 ‘한강은백색’과 ‘꽃담황토색’이다. 한강은백색은 5대 궁궐의 주 재료인 화강암의 색을 반영한 것이고, 꽃담황토색은 옛 건축물의 주 소재인 황토에서 따온 것이다. 서울시는 은백색 계열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많은 서울 거리에서 꽃담황토색이 눈에 잘 띄면서도 주위와 조화를 이뤄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운수사업 개선 명령’ 통해 새 디자인 적용 서울시는 택시 표시등 앞면은 영문(TAXI)으로, 뒷면은 한글(택시)로 표기하기로 했으며 이들 글자에는 서울의 고유 서체인 ‘남산체’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식별성을 높이기 위해 표시등을 더 크게 하고, 여기에 해치와 택시브랜드, 카드사용 여부 등 정보를 넣기로 했다. 아울러 택시 내부에 무분별하게 붙어있는 분실물 안내, 금연광고, 통역안내 등 스티커를 통합 스티커에 담아 조수석앞에 운전자격 면허증과 나란히 배치할 방침이다. 올해 시범적으로 택시 9300여대를 해치 택시로 디자인을 바꾸고 해마다 1만여대씩 교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운수사업 개선 명령’을 내리고 모든 개인과 법인회사가 새 디자인을 준수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류사촌’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코드 풀었다

    ‘인류사촌’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코드 풀었다

    3만여 년 전 멸종된 ‘인류의 사촌’ 네안데르탈인(Neanderthal Man)의 유전자 코드가 풀렸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는 유럽에 남겨져 있던 네안데르탈인 뼈에서 DNA를 추출해 전체적인 유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했다고 최근 열린 ‘미국과학진흥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연차회의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7만 년 전 크로아티아, 스페인, 독일, 러시아 등지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남성과 여성 그리고 아이들의 뼈에서 추출한 DNA파편을 나열했고 새로운 염기서열기술을 이용해 이를 분석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뼈에서 추출한 DNA로 63% 염기서열 지도를 만드는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 이를 바탕으로 인간과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연구팀은 분석한 염기서열을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외모, 지능, 건강상태, 습관을 추측하고 이와 함께 인류의 조상이 현재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와 진화에 대해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네아데르탈인의 유전자를 연구하는 것은 현생인류가 어떻게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벽화를 그리거나 복잡한 상징물을 만들 수 있었던 능력은 어디서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을 이끈 스반테 파보 선임연구원은 “현재의 기술로 네안데르탈인을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래에도 복제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복제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예측을 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편집장 브룩스 한슨은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현생인류와 비교함으로서 인간 진화에 대해 알고 다른 종류의 동물들의 진화를 알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초의 네안데르탈인은 35만년 전 유럽에 나타났으며 3만 3000년 내지 2만 4000년 전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큰 머리, 짧지만 강인한 체격과 큰 코를 가졌으며 현대인보다 큰 두뇌를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네안데르탈인 남성의 키는 평균 165cm 이며, 여성은 153 내지 157cm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단한 뼈나 나무 등을 이용해 소프트해머를 사용하여 제작했으며 언어를 사용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www.fabioruini.eu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옛 전남도청 별관 결국 ‘역사속으로’

    옛 전남도청 별관 결국 ‘역사속으로’

    5·18 단체들의 반발로 2개월 넘게 공사가 중단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5월 단체로 구성된 ‘옛 도청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12일 잇따라 연 실무진 회의와 집행위원회의에서 박주선 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따라 옛 전남도청 별관이 아시아문화전당의 설계대로 철거되고, 대신 5·18상징물 건립이 유력시된다. 공대위 관계자는 “7개월째 진행 중인 농성을 풀고, 아시아문화전당 공사가 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데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혀 문제 해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중재안은 ▲공대위의 농성해제 및 철수 ▲아시아문화전당 원래 설계대로 공사 재개 ▲광주시내에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상징조형물 건립 및 건립자문위에 5·18 단체 대표 참가 ▲아시아 문화전당 내 민주평화교류원 운영자문위에 5·18 단체 대표 참여 ▲5·18 30주년 기념행사 때 문광부의 지원추가 및 지원내용 5·18 단체와 협의 ▲공사가 지연된 데 대한 공대위측의 유감 표명 등 7개항으로 돼 있다. 5·18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으로 구성된 공대위가 박 의원의 중재안을 최종 추인하면 공사 재개 등 향후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은 공대위측의 최종 결정이 나오는 대로 이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 측에 넘길 예정이다. 추진단이 동의할 경우 양측이 서명날인한 합의서를 작성하게 된다. 추진단 관계자는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은 별관 철거문제였던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공사 재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가 7개월째 줄다리기를 해온 ‘별관 철거’를 전격 수용키로 한 것은 문화전당 공사가 계속 지연되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기 농성으로 두 달 넘게 공사가 중단된 데다 지난 8일부터는 사업주체인 문광부가 시공업체에 하루 1000만원이 넘는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할 판이어서 이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한편 공대위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부지 내 옛 도청 별관의 보존을 요구하며 지난해 6월24일부터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대학내 종교시설 허용… 트리 십자가 철거

    대학내 종교시설 허용… 트리 십자가 철거

    ‘대학내 종교시설 설치엔 도끼눈, 시청앞 크리스마스 트리엔 미소’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이거나 조치한 종교 관련 사안들을 놓고 불교계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종교단체들이 대학 내에 종교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한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 설립운영규정’ 개정안에 ‘또 다른 종교편향’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시에 협조 요청한 크리스마스 트리의 십자가 철거엔 ‘종교형평을 고려한 당연한 처사’라며 반기고 있다. 먼저 교과부가 지난달 9일 입법예고 후 공포한 ‘대학 설립운영규정’ 개정안. ▲대학 교육시설 분야 운영요건 완화와 ▲대학 설립요건 및 심사 기준 완화 ▲교지,교사의 민간 활용 제고를 통한 자체 재정확충 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이 개정안 가운데 불교계는 노유자(노인, 유아)시설, 수련시설, 종교시설 등의 건축물을 대학의 교지 안에 둘 수 있도록 한 3조2항을 문제삼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연구와 복지시설, 문화 집회시설, 운동시설, 주차장에 국한해 대학 설치, 경영자가 소유하지 않는 건축물을 교지 안에 둘 수 있도록 한 것에서 범위를 넓혀 특정 종교와 단체까지 종교시설을 설치할 경우 종교자유의 보장이 침해될 수 있다는 게 불교계의 주장이다. 무엇보다 불교계의 이같은 불만의 바탕에는 개신교 계열 사립대학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 이와 관련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이 최근 파악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현재 전문대를 제외한 전체 사립대학 155개 중 종교사립대학은 불교계 4개, 기독교계 43개로 31.6% 정도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기독교계 대학 비율이 27%에 이른다. 불교계에 개정안 반대 여론이 들끓자 조계종 총무원과 불교 종교평화위원회(종평위)는 결국 이의접수 기간(20일)을 넘긴 지난 5일 뒤늦게 교과부와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실에 의견서를 제출, 문제의 조항 중 ‘종교시설’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종자연도 지난달 29일 교과부에 반대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측은 “개정안 중 종교시설 설립 허용과 관련한 부분은 선택사항으로,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만큼 종교편향과는 멀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개정안은 법제심사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뒤 다음달부터 시행될 예정. 이와 관련,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종교편향과 관련한 불교계의 대응에 대한 일반인의 여론을 의식해 신중한 논의를 거쳐 종단 차원의 반대의견을 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반응이 없다.”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한편 문광부가 지난 2일 서울시에 시청앞 광장 크리스마스 트리에 십자가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한 불교계의 반응은 딴판. 문광부는 ‘시청광장 크리스마스트리에 설치하는 십자가가 다른 종교 기념일의 상징물과 형평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산하 종교차별자문회의의 건의를 받아들여 조치한 것으로 당장 십자가 철거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는 이와 관련, 불교계의 경우 부처님오신날 같은 기념일에 다른 종교인들을 자극할 소지가 있는 상징물을 삼가고 있는 만큼 종교형평을 고려한 당연한 처사라며 환영하고 있다. 불교 종평위 손안식 공동위원장은 “굳이 종교 편향과 관련한 정부의 조치로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일단 전향적인 자세로 본다.”면서 “종교 상징물은 순수한 종교 문화의 차원에서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종교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英 50m 거대 ‘백마 조각상’ 건립 추진

    높이가 무려 50m에 달하는 거대 말 조각상이 영국 켄트주에 세워질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 방송 등 현지 언론은 “켄트주를 상징하는 흰색 말이 실제에 33배에 달하는 크기로 켄트주에 세워질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계획대로 세워질 경우 이 조각상은 아파트(1개 층을 3m로 가정) 약 16층 높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켄트주 스완스콤 지역에 세워져 매해 600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이 조각상은 지난 2007년 현대 미술상인 ‘터너상’(Turner Prize)를 수상했던 마크 윌리저가 디자인한 작품이다. ‘남쪽의 천사’(Angel of the South)라고 이름 붙여진 이 조각상은 사전에 진행된 뜨거운 디자인 경쟁에서 최종 결정됐다. 윌린저는 “이렇게 의미있는 프로젝트에서 나의 디자인이 선정됐다는 것은 매우 가슴 벅찬 일”이라며 “경쟁이 치열했는데 운좋게 그 영광을 안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이 동상은 지역정부로부터 건축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절차는 약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말 동상이 오는 2012년 열리는 런던 올림픽 개최 전까지 완공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에브스프릿 (Ebbsfleet) 협곡 지역의 발전의 상징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지언론들은 이 동상이 세워질 경우 新 에브스프릿 인터내셔널 역 주변으로 새로운 1만 가구의 주택단지와 사무실, 상가 등 지역사회 기과들이 들어서고 유럽 대륙을 잇는 고속여객 열차인 유로스타의 주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자물쇠와 열쇠/노주석 논설위원

    남산에 올랐다. 금호산∼매봉산∼국립극장을 거쳐 1시간30분여 올라갈 때는 한적했다. N타워에는 인파가 북적인다. 버스편으로 손쉽게 262m짜리 남산을 정복한 사람들이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도 더러 눈에 띄지만 젊은 연인들이 유독 많은 듯하다. 이곳에 젊은이들이 꼬이는 이유는 ‘사랑의 자물쇠’ 때문이라고 한다. 전망대의 추락방지용 철선이 자물쇠의 울타리로 변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온갖 자물쇠와 사연이 시네마스코프로 펼쳐진다. 중국 황산의 서해대협곡 입구가 원조다. 열쇠를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던져버리면 열쇠를 찾기 전까지 사랑이 깨지지 않는다는 속설이 전한다. 자물쇠는 구약성서와 이집트 벽화에 등장할 만큼 오래됐다. 지키거나, 막는 것의 최고 상징물이다. 사랑을 자물쇠로 영원히 채워버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제는 열쇠다. 열쇠는 없애버려야 하지만 영악한 요즘 젊은이들은 아예 한개씩 나눠 갖는다. 사랑이 변하면 언제든 누구든 풀고, 빼버릴 수 있단다. 편리하고도 경박한 사랑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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