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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도전의 아이콘 왕회장 다시 배우기

    창업·도전의 아이콘 왕회장 다시 배우기

    정주영(1915~2001)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11월 25일)과 타계(3월 21일) 14주기를 맞아 그의 창업과 도전 정신을 배우려는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맨주먹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세운 정 명예회장의 창업·도전 정신이 다시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뚝심 하나로 차관을 받아 허허벌판에 조선소를 세우고 자동차 정비공장을 자동차 제조회사로 탈바꿈시킨 열정. 직원들에게 ‘이봐, 해봤어?’라며 강조한 도전 정신.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외 경기가 그의 뚝심과 간절함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9주간 창업 기회’ 경진대회 인기 19일 아산나눔재단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울산지역 설명회로 시작된 ‘정주영 창업경진대회’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전국 대학·대학원생과 만 39세 이하의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서류접수와 발표심사, 사업실행, 결선을 거쳐 오는 8월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이를 위해 아산나눔재단은 지난 11일 울산을 시작으로 4월 10일까지 전국 9개 지역에서 청년 창업가의 강연을 겸한 지역 설명회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9주 동안 실제로 창업을 해 볼 기회를 갖는다. 최대 300만원의 시드머니와 창업지원센터인 ‘MARU180’ 무료 상주 기회, 전문 벤처인들의 일대일 전담 멘토링 등을 제공된다. 지방 참가자에게는 서울 거주비도 지급된다. 정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을 배우려는 학생들의 열기는 더 뜨겁다. 울산대가 2009년부터 개설한 ‘정주영학’은 해가 갈수록 인기가 높다. ‘정주영 경영론’(2009년 1학기 개설)은 지난해까지 1만 2864명이 청강을 했고, 2010년 1학기 개설한 ‘정주영 리더십’도 2만 607명이 들었다. ‘정주영과 기업가정신’ 강좌도 2010년 2학기 개설 이후 현재까지 1만 6943명이 들었다. 여기에 2013년 애플 ‘아이튠스유(iTUNES U)’를 통해 공개한 ‘정주영학’ 강좌는 불황 탈출을 꿈꾸는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면서 현재까지 3만 6616명이 들었다. ●‘정주영학’ 국내외 3만여명 청강 또 숭실대도 1998년부터 정규 교양과목으로 ‘정주영 창업론’을 개설했다. 매년 수백명의 수강생이 몰리는 인기 과목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수강생 120여명이 현대중공업을 찾아 정 명예회장의 창업 정신을 배우기도 했다. 아산기념전시실과 선박 건조 현장을 둘러보며 기업 문화와 정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직접 느꼈다. 개발도상국 공무원과 교직원 등 해외에서도 정 명예회장을 배우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17개국 204명이 현대중공업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40여개국 2000여명이 정 명예회장의 도전 정신을 배웠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0일 오전 8시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 등 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한다. 임직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분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원과 울산공업학원, 현대학원 교직원 대표 등 30여명은 창업자의 기일인 21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우]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대우그룹은 사라졌지만 대우의 ‘정체성’을 기리자는 활동은 오히려 더 활발해지고 있다. 옛 대우맨들로 구성된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바로 그 전진기지다. ‘대우’라는 브랜드 자체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대우의 정신을 남기자는 취지에서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을 보필하는 곳도 바로 이 단체다. 1990년 12월 대우인회에서 출발한 연구회는 2009년 사단법인으로 전환, 대우에 몸담았던 전·현직 대리급 이상 임직원들이 가입할 수 있다. 베트남 호찌민,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28개 해외지사를 두고 있을 정도로 인적 네트워크가 방대하다. 김 전 회장이 최근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청년사업가 양성사업’(GYBM)을 운영하는 곳도 대우세계경영연구회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시장 개척과 경영에 관심 있는 국내 대학 졸업생 30~40명을 선발해 1년 동안 혹독한 교육을 실시, 현지에 맞는 실전형 인재를 길러내자는 취지다. 실제 베트남 국립 달랏대에서 이 과정을 마친 1기생 33명 전원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포스코, CJ푸드빌, 한솔 등에 취업했다. 이 밖에도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지난해 8월 김 전 회장과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펴낸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 출판에도 전폭적인 지원과 홍보를 도맡았다. 김 전 회장의 강연 일정 등 외부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서울 중구 대우재단빌딩에 상주해 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와는 별도로 대우 출신 임직원들의 활발한 국회 진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19대 국회의원 가운데 대우맨 출신은 6명이나 된다. 이한구(대구 수성갑) 새누리당 의원은 대우경제연구소가 설립된 1984년부터 약 15년간 소장을 지냈다. 강석훈(서울 서초을) 새누리당 의원, 정희수(경북 영천시) 새누리당 의원, 조원진(대구 달서구병) 새누리당 의원, 홍영표(인천부평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990년대 중·후반 이 의원 밑에서 각각 연구소 내 팀들을 이끌었다. 당시 비례대표로 당선된 안종범 새누리당 전 의원은 청와대 경제수석에 지명되면서 의원직을 사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종면 칼럼] 지금 ‘場外의 인문학’이 문제인가

    [김종면 칼럼] 지금 ‘場外의 인문학’이 문제인가

    인문학이 위기라고 하지만 그것은 대학을 중심으로 이야기할 때나 통용될 수 있는 말인지 모른다. 대학의 강단 인문학은 빈사지경에 이르렀지만 대학 바깥 인문학의 열기는 사뭇 뜨겁다. 인문학은 더이상 인문학 하는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위로는 기업의 리더를 위한 ‘CEO 인문학’에서 아래로는 노숙인을 위한 ‘거리의 인문학’까지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인문학 전파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13일에는 경상북도와 경상남도가 조선 성리학의 양대산맥인 퇴계 이황·남명 조식 사상 교류 협약을 맺어 정신문화 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기도 했다. ‘좌(左) 퇴계 우(右) 남명’으로 불리며 경상좌도(경북)와 경상우도(경남)의 학문을 대표한 두 거유(巨儒)가 세상을 떠난 지 500년 만에 처음 만난 셈이니 의미가 크다. 이런 것들이 다 인문학의 지반을 튼실히 하는 일이다. 중앙정부가 일머리도 모르고 인문정신 문화를 진흥하겠다고 섣불리 나서는 것보다 훨씬 낫다. 교육부가 올해 인문학 대중화사업 투자를 67억원으로 크게 늘렸지만 박수는커녕 비아냥을 듣는 것은 그만큼 정부 정책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층을 겨냥해 지역 문화축제와 연계한 ‘청춘인문강좌’를 신설한다는데 이런 게 지금 시급한 현안이 첩첩이 쌓여 있는 교육부 수준에서 할 일인가. 인문도시를 25개로 확대한다는 것도 공허하기는 마찬가지다. 경북 칠곡 농촌마을에서도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인문학 마을 만들기’ 사업을 벌여 호응을 얻을 정도로 인문학 바이러스는 전국 골골샅샅이 퍼져 있다. 굳이 광고하듯 인문도시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 내세우는 것 자체가 인문정신의 품격을 훼손하는 일이다. 교육부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장외 인문학 열풍과는 달리 구조개혁의 타깃이 돼 벼랑 끝으로 내몰린 대학 인문학의 미래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대학생의 취업이 인문학적 소양보다 우선”이라고 했다. 산업수요에 맞게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재정을 대폭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인문계 대학의 정원 감축도 시사해 왔다. 그러고서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벌이겠다니 무슨 갈라치기 전략도 아니고 한마디로 앞뒤가 안 맞는 처사다. 맥도 모르고 침통 흔드는 격이다. 대학 사회의 학문자본주의(academic capitalism)는 시대의 풍조다. 대학과 기업 간의 전통적 경계는 이미 무너졌다. 그런 만큼 대학도 시장과 친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도의 문제다. 취업지상주의의 포로가 돼 기업에서 원하지 않는, 돈 안 되는 학과는 하나둘 간판을 내리고 있다. 군대 갔다 오면 내 과가 남아 있을까 노심초사한다는 요즘 대학 풍속도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런 뒤틀린 현실의 중심에 정부의 ‘대학정원 감축’ ‘특성화 대학’ 정책이 놓여 있다.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이라는 것도 결국 대학을 순수 학문의 전당보다는 기업가형 대학, 나아가 취업사관학교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침내 “입학이 곧 취업인 대학을 만들겠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히는 대학 수장도 탄생했다. 참으로 난감한 ‘웃픈’ 세상이다.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으면 입학 정원이 줄고 정부의 재정지원도 제한되니 대학으로서는 구조조정의 칼을 뽑을 수밖에 없다. 결국 취업률이 떨어지는 인문학과가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청년 취업이 아무리 지상 과제라 해도 그것을 구실로 정부가 대학 팔 비틀기식 정원 감축에 나서는 것은 온당치 않다. 강압적인 대학구조개혁 정책은 재고돼야 마땅하다. 대학평가에서 취업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 비중이라도 낮춰야 한다. 교육부는 인문학 대중화에 앞서 고사 위기에 처한 대학 인문학 활성화 방안부터 내놓아야 할 것이다. 대학이 인문학의 모판이 되고 베이스캠프가 되지 않는 한 우리 사회의 ‘유행성’ 인문학 열풍은 진정한 의미를 획득하기 어렵다. 인간다움을 채근하는 인문정신이야말로 인간 상실의 시대를 온전히 살아가기 위한 지혜다. 대학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대학에 인문학을 허하라.
  • ‘절치부심’ 지동원·김보경… 슈틸리케호 첫 승선

    ‘절치부심’ 지동원·김보경… 슈틸리케호 첫 승선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진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위건) 등 6명이 새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떠오른 이정협(상주)은 건재했지만 이동국(전북)은 이번에도 축구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나설 23인의 태극전사의 명단을 17일 발표했다. ‘검증되지 않은 선수는 대표팀에서 뛸 수 없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에 선발된 대표팀은 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먼저 지동원과 김보경은 이번 평가전이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한 뒤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최근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뒤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 김보경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면서 “소속팀에서 입지가 긍정적인 쪽으로 변화한 선수들이라 선발했다. 소집해 직접 기량을 확인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각각 군사훈련과 부상으로 아시안컵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김기희(전북)과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도 합류한다. 이재성(전북)과 김은선(수원)이 ‘제2의 이정협’ 후보로 낙점됐다. 지난해 12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치러진 전지훈련 당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재성은 지난해 K리그에 데뷔한 신예다. 첫 시즌에 26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기록,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다. 김은선은 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힌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리그 초반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매달 제2, 제3의 이정협을 발굴한다면 K리그에 부정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나친 관심을 경계했다. 이 밖에 슈틸리케호 주전 골키퍼로 성장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도 다시 합류한다. 하지만 이동국과 김신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평가를 내놨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이 올 시즌 몇 분이나 뛰었느냐”면서 “대표팀은 선택받은 자들이 들어오는 곳이다. 지나치게 문턱이 낮아져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예비로 선발된 김신욱에 대해서도 “계속 교체로 나오는 건 몸 상태가 온전치 않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차두리(FC서울)는 뉴질랜드 전에서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꽃다발만 받는 은퇴식보다 은퇴 경기를 치르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 “뉴질랜드전에 선발로 출전시켜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에 교체시킨 뒤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리퍼트 美대사 “김기종 처벌 원한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자신을 공격한 김기종(55)씨에 대한 처벌 의사를 경찰에 표명했다. 12일 미국대사 피습사건 경찰 수사본부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부터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약 2시간 동안 피해자 조사를 받으며 김씨를 처벌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리퍼트 대사를 상대로 피습 당시 김씨에게서 살해 위협을 느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파악해 살해 목적이 있었는지 등을 밝혀내는 것이 이번 조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수사관·참관인·통역 각 1명을 보내 사건 당시 상황과 김씨의 범행 행위, 피해 현황 등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대사관에서는 이날 작성된 진술 조서의 영어 번역본을 받아 자체 검토한 뒤 리퍼트 대사의 서명을 담아 13일 오후쯤 경찰에 회신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제외하고 살인미수, 외교사절 위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김씨는 흉기 소지에 대해서는 “위해를 가할 의도는 있었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반복했다. 수사본부는 김씨가 전날 조사에서 “범행 당일 5년 전 일본 대사에게 던진 시멘트 조각이 빗나가 이번에는 가격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행사에 참석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 측 변호인인 황상현 변호사는 “초청장을 받은 김씨는 미국 대사가 오니 항의 표시할 기회가 있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지난 2일 국회도서관에서 유인물을 준비했다고 한다”면서 “사건 당일 동북아재단이 독도 표기를 잘못해 시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관련 단체에 메일을 보내며 계획을 구체화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씨가 위해를 가할 수는 있지만 꼭 상해를 가할 목적으로 흉기를 소지한 건 아니었다고 진술했다”면서 “범행에 대해서는 ‘상징적으로 그은 것’이며 일종의 퍼포먼스였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 초기부터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경찰청에 상주하며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FBI가 리퍼트 대사 피습 당일인 지난 5일 우리 측에 ‘합동 수사’ 여부를 타진했으며 이후 FBI 요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5층 회의실에 상주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FBI와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FBI 요원들에 대한 사무실 제공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국 경찰의 수사와 정보 업무를 총괄하는 경찰청에 미국 수사기관 요원들이 상주하며 수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까지 받았다는 점에서 저자세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긴밀한 수사 공조를 위해 사무 공간을 제공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교회의 대형화 성경 말씀 아니다

    교회의 대형화 성경 말씀 아니다

    한국 개신교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룬 공동체로 주목받는다. 그리고 그 업적의 공은 성경 말씀을 철저히 믿고 따른다는 ‘성서 무오주의’(문자주의)와 땅끝까지 말씀을 전한다는 ‘복음주의’에 돌려지곤 한다. 그런 한 켠에선 성경 맹신과 과도한 전도를 향한 질타가 적지 않다. 한국 개신교는 얼마나 성경과 예수님 말씀에 올곧은 믿음을 행하고 전하고 있을까. 한국 개신교의 성경 천착과 관련해 진짜 말씀과 행동이 무엇인 지를 따져 묻는 서적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이 책들은 개신교계에 만연한 일탈을 성경 해석 오류 탓으로 보고 그 대안을 내 눈길을 끈다.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강만원 지음, 창해 펴냄), ‘진보의 예수, 보수의 예수’(주원규 지음, 바다 펴냄), ‘메가처치를 넘어서’(신광은 지음, 포이에마 펴냄)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 가운데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는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가 정색하고 가짜 교리와 그릇된 성경해석을 지적하고 나선 책이다. ‘교회가 부패 굴레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 신앙의 근원인 말씀으로 오롯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런 만큼 교회부패를 정당화하고 권력을 공고히 하는데 이용된 기존 해석을 또박또박 반박했다. 예를 들어 목사는 사도나 선지자, 장로·집사처럼 처음부터 성경에 이름을 올린 원형적 직분이 아님을 꼬집는다. 목자로 번역했던 헬라어 ‘포이멘’을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 사제와 견줄 개신교 교회의 강력한 지도자로 세우기 위해 만든 게 목사라는 것이다. 종교개혁은 가톨릭의 타락을 부추긴 사제성직주의에서 목사성직주의로 얼굴만 바꾸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오류 지적에 이어 성경적 교회로서 주의 계명에 순종하는 직분·역할만 있고 성직자·평신도를 구별짓는 계급이 없는 ‘원형교회(아르케 처치)’라는 새 교회상을 제시한다. 한편 ‘진보의 예수, 보수의 예수’는 교회의 분열 원인을 예수를 바라보는 시각 차에서 찾았다. 진보신학과 보수신학의 갈림은 예수를 신으로 바라보느냐,인간적 측면을 더 부각하느냐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성서 독법에서 보수·진보 신학의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예수의 기적’ 대목이다. 보수신학은 오병이어의 기적이나 태생의 눈먼 자를 눈뜨게 한 기적, 죽은 나사로를 살려낸 기적들을 성서 그대로 예수가 행했으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진보 측은 실제 일이 아닐 것이라며 예수가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 지를 파악하고 정신을 계승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예수는 신의 아들이자 인간의 아들”이라는 점을 중시한다. 결국 예수를 인간이 닿을 수 없는 저 높은 곳의 초월자인 신으로 보는 보수신학이나, 성서를 시대·언어·사상적 한계를 지닌 ‘편집 결과’로 보는 진보신학 모두 예수를 논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주제라며 양쪽 입장을 모두 살펴 분열의 씨앗을 찾자고 매듭짓는다. 한편 ‘메가처치를 넘어서’는 현직 목회자가 성경해석 오류에 뿌리를 둔 대형교회, 이른바 메가처치를 정색하고 꼬집었다. 2011년 기준 세계 50대 메가처치 중 24개가 한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독 한국에서 강한 메가처치 현상은 한국 개신교회가 태생적으로 성장 지향적이고 복음주의적이라는 사실과 연결된다. 개발독재 시절 배운 성장 지상주의가 교회에 이식된 점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저자는 권력장악을 가속하던 히틀러와 나치당에 추종한 기독단체에 맞서 독일 고백교회가 발표했던 ‘바르멘 신학 선언’처럼 메가처치를 반성하는 한국 교회의 선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선언에는 특정 권위로 신자 개인들을 복속시키려는 권위주의와 교회를 개인들의 집합으로만 보는 교회론적 개인주의를 정좌하는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박태준 기안84, 청년재벌 등극… ‘30평아파트+고급자동차’ 웹툰작가 수입보니

    박태준 기안84, 청년재벌 등극… ‘30평아파트+고급자동차’ 웹툰작가 수입보니

    박태준 기안84, 웹툰수입 보니 ‘월급+조회수에 따라..’ 청년재벌 등극 ’박태준 기안84’ 웹툰작가 박태준 기안84가 예능프로그램 ‘택시’에 출연해 화제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인터넷 청년 재벌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웹툰 작가 기안84, 박태준과 쇼핑몰 CEO 홍영기 이세용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기안84와 박태준은 웹툰 작가의 수입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기안84는 “웹툰 작가의 수입이 얼마냐”는 질문에 “2년 연재해서 30평 아파트 한 채와 어머니 차 한 대를 사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박태준은 “웹툰 조회수가 많이 나오면 광고 영향이 있어서 수익을 나눈다. 내가 연재하는 곳은 트래픽이 많이 나오는 곳이니까 조회수도 많이 나와서 수익이 좀 들어왔다”며 “한 달에 월급이랑 따로 추가 지급된 금액은 1000만 원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태준은 “이제 그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기안84도 “광고주분들이 광고 효과가 너무 미미하다고 없애버렸다”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박태준은 얼짱 쇼핑몰 CEO에서 웹툰 작가로 전향, 현재 ‘외모지상주의’를 연재하고 있다. 기안84는 웹툰 ‘패션왕’으로 이름을 알렸다. 사진=tvN 택시 방송캡처(박태준 기안84)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학로는 죽었다” 상여 멘 연극인들

    “대학로는 죽었다” 상여 멘 연극인들

    “오늘 대학로는 죽었습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 꽃샘추위로 잔뜩 움츠러든 거리에 김의경 연출가를 비롯해 200여명의 연극인이 상주(喪主)를 자처하며 나섰다. 결연한 표정의 연극인들 뒤로는 곱게 단장한 상여가 부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상여 앞에 선 ‘대학로극장’의 정재진 대표는 “한국 연극 문화의 산실인 대학로의 소극장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있다”며 “평생 연극만 바라보고 살아온 연극인들이 치솟는 임대료에 길거리로 내몰리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치솟는 임대료에 남은 소극장들도 폐관 압박 연극인이 거리로 나온 까닭은 1987년 개관해 28년간 대학로를 지켜온 ‘대학로극장’이 폐관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198㎥(60평), 130여석 규모의 대학로극장은 1990년대 창작극 ‘불 좀 꺼주세요’를 3년 6개월 동안 장기 공연하며 2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대학로 소극장 가운데 샘터파랑새극장(1984년 개관), 연우소극장(1987년 개관)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됐다. 1994년 ‘서울 정도 600년 사업’의 하나였던 타임캡슐에 서울의 상징물 중 하나로 이 극장과 공연 자료가 담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건물주가 월 340만원이던 임대료를 440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면서부터 상황이 심각해졌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근근이 버티던 정 대표에게 월 100만원 인상은 ‘나가라’는 얘기나 다름없었다. 정 대표는 “이달 초 막을 내린 ‘관객모독’은 첫 달 수입이 400만원에 불과해 배우들 출연료 주기도 버거운 실정”이라며 “한 작품이 망하면 휘청하고, 두 작품 연거푸 망하면 사채까지 쓰는 게 대학로 연극판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치솟는 임대료는 ‘대학로극장’만의 고통이 아니다. 한때 200여개에 달하던 대학로의 소극장은 현재 160여개로 줄어들었다. 연극 ‘품바’로 유명한 상상아트홀은 25년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 1월 문을 닫았다. 상상아트홀 박정재(53·여) 대표는 “품바 전용 상설극장으로서 자부심은커녕 연극인들이 꾸던 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소극장 ‘꿈꾸는 공작소’ 역시 급격히 오른 임대료에 폐관 압박을 받고 있다. ●“문화지구 선정, 대형극장·건물주만 배불려” 연극인들은 서울시의 ‘문화지구’ 지정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2004년 대학로가 문화지구로 지정돼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대형 극장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임대료와 대관료 상승만 낳았다는 것이다. 정대경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은 “문화지구 지정에 따른 세금 감면과 용적률 혜택, 융자 지원 등 건물주만 덕을 보고 있다”며 “서울시는 연극인들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 사진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박태준 기안84, 웹툰 작가로 ‘청년 재벌’ 수입 묻자 “조회수 따라 한 달에..”

    박태준 기안84, 웹툰 작가로 ‘청년 재벌’ 수입 묻자 “조회수 따라 한 달에..”

    박태준 기안84, 웹툰작가로 ‘청년 재벌’ 수입 묻자 “조회수에 따라 한 달에..” ‘박태준 기안84’ 웹툰 작가 박태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택시’에 출연해 수입을 언급해 화제다. 10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인터넷 청년 재벌 특집’으로 웹툰 작가 기안84, 박태준과 얼짱 출신 억대 쇼핑몰 CEO 홍영기 이세용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기안84는 웹툰 작가의 수입을 묻자 “2년 연재해서 30평 아파트 한 채와 어머니 차 한 대를 사드렸다”고 말했다. 박태준은 “웹툰 조회수가 많이 나오면 광고 영향이 있어서 수익을 나눈다. 내가 연재하는 곳은 트래픽이 많이 나오는 곳이니까 조회수도 많이 나와서 수익이 좀 들어왔다”며 “한 달에 월급이랑 따로 추가 지급된 금액은 1000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태준은 “이제 그건 없어졌다”며 아쉬워했다. 기안84도 “광고주분들이 광고 효과가 너무 미미하다고 없애버렸다”고 덧붙였다. 기안84는 웹툰 ‘패션왕’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박태준은 얼짱 쇼핑몰 CEO에서 웹툰 작가로 전향해 ‘외모지상주의’를 연재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빈집에 담긴 삶과 이야기, 예술이 되다

    빈집에 담긴 삶과 이야기, 예술이 되다

    일본 가가와현에 있는 작은 섬 나오시마는 콩데 나스트 트래블러지에서 세계 7대 관광지로 뽑은 환상의 섬이다. 주민 3000명이 사는 작은 섬이 세계인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탈바꿈한 건 섬에 늘어 가는 빈집들을 예술공간으로 바꾸면서부터다. 여기에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현대 미술관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나오시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술섬이 됐다. 12일 밤 11시 40분 방송되는 KBS 1TV ‘문화복지 세상을 바꾸다’는 작은 섬 나오시마를 바꾼 빈집, 빈 공간 프로젝트를 조명한다. 파리 최고의 중심지에 있는 59리볼리라는 이름의 건물은 은행이 들어섰다가 파산한 뒤 14년 동안 방치돼 있었다. 1999년 KGB로 불리는 세 명의 예술가들이 이 건물에 무단 침입했다. 파리시는 철거 명령을 내렸지만 화가들이 속속 집결하면서 59리볼리 안에는 30여곳의 아틀리에들이 둥지를 틀었다. 화가들의 그림 작업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픈 아틀리에 집결지로 소문이 나면서 관람객들이 몰렸고, 2009년 파리시는 59리볼리를 예술가들의 공간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59리볼리는 파리를 대표하는 새로운 예술 공간이 됐다. 경북 상주시 함창읍은 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명주 생산지였지만 명주산업의 쇠퇴와 인구 감소로 쇠락을 거듭했다. 빈집들이 늘어나던 이곳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민들이 예술가들과 함께 마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흉물이었던 빈집과 양조장, 담장들은 함창의 지역적 정체성과 역사, 주민들의 이야기로 꾸며진 갤러리로 탈바꿈해 관광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정부세종청사 바로 앞, 세종비즈니스센터 상가 분양 실시

    정부세종청사 바로 앞, 세종비즈니스센터 상가 분양 실시

    떠오르는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는 세종시, 그 중에서도 세종정부청사를 중심으로 하는 1-5 생활권 및 상권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세종시 1-5 생활권은 세종정부청사, 호수공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위치해있고 대통령기록관과 세종국립수목원 등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 행정수도 세종시의 문화적 요충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LH세종특별본부가 올해 안으로 세종시에 1만 3,000여 가구의 공동주택용지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고, 특히 1-5생활권에는 5개 블록 총 2,980가구 가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세종시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번 용지 공급으로 세종파이낸스센터와 세종비즈니스센터 등 대형상가들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특히 1-5생활권은 세종시의 알토란 같은 구역으로 세종시의 문화중심지가 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1-5 생활권 C50블록 주변인근 이미 입주가 완료한 푸르지오등 오피스텔 및 LH, 정부청사 등 4천여명이 상주하고 있는 상태이며 바로 앞 위치한 SBC 세종비즈니스센터는,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초대형 오피스 상가 건물이다. 지상 6층, 지하 3층 규모에 1층~3층은 상가, 3층~6층까지는 오피스 건물로 구성돼 있어 내부 상주 인구가 약 5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면적도 45~138m2로 다양해 일반 사무실은 물론 대형 프랜차이즈 입점도 가능하다. 분양을 맡은 세종시민개발㈜은 무엇보다 주변 상가시세에 비해 평당 5~600만원 저렴한 분양가, 세종시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짐에 따라 세종비즈니스센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세종비즈니스센터는 현재 계약금 10%만 납입하면 중도금 50%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1899-1222)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칩거’ 손학규 7개월 만에 공개석상… “마음 비워”

    ‘칩거’ 손학규 7개월 만에 공개석상… “마음 비워”

    지난해 7·30 수원 팔달 보궐선거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 전남 강진으로 낙향했던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0일 당 소속 신학용 의원의 모친상 빈소를 찾았다. 손 전 고문의 모습이 언론에 노출된 것은 정계 은퇴 뒤 처음이다. 이날 오후 5시쯤 모습을 드러낸 손 전 고문은 인천 계양구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 신 의원과 유족들을 위로한 뒤 “문상 온 것밖에 없다”며 “신 의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위로라도 해 주려고 온 것”이라고 기자들 질문에 답했다. 손 전 고문은 최근 근황이나 천정배 전 의원의 탈당 등 당 현안 등에 대해선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마음은 편안하냐”는 물음에 “편안하고 말고 없지. (마음을) 비웠으니까 편안하고 안 편안하고 자체가 없지”라고 답했다. 일각에선 손 전 고문이 이날 조문을 계기로 강진 ‘토굴’ 칩거를 끝내고 슬슬 정치적 움직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은 상주인 신 의원이 “제 문상 핑계 대고 나오시려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자 “헛소리하고 있다”며 말을 잘라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9일 만에 완성한 57층 빌딩…역시 대단한 중국?

    19일 만에 완성한 57층 빌딩…역시 대단한 중국?

    19일 만에 57층 빌딩을 짓는 것이 가능할까?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최근 중국 후난성 창샤의 한 건설회사가 19일 만에 57층 빌딩을 완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이 건설회사는 시멘트 블록을 미리 만들어 조립하는 방식으로 빌딩을 건축했으며 짧은 공사 기간 동안 총 1만 5000대의 대형 트럭이 콘크리트 블록을 실어 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의 이름은 미니 스카이 시티(Mini Sky City). 미니 스카이 시티는 원래 2012년 당시 97층 높이의 세계 최대 마천루로 계획돼 건축됐지만 빌딩 건설이 20층에 도달될 무렵, 당국이 빌딩의 계획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공사가 1년간 중단된 바 있다. 결국 인접한 공항 건물로 인해 빌딩은 애초 97층 높이에서 57층으로 낮아져 재허가가 난 것이다. 영상에는 밤낮없이 철골 빔이 높아져 가는 모습과 콘크리트 블록을 기중기로 하나씩 올려 미니 스카이 시티를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 고속 재생화면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빌딩은 19일 만에 완성된다. 하루에 거의 3층씩 건축된 셈이다. 한편 완성된 미니 스카이 시티는 총 800가구의 아파트와 4000명이 상주할 수 있는 사무실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7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21만 96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differentenerg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뉴욕에서 만난 제주 해녀 ‘혼저옵서예~’

    뉴욕에서 만난 제주 해녀 ‘혼저옵서예~’

    사진작가 김형선의 사진전 ‘해녀’(HAENYEO)가 1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미국의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열린다. 20여년 동안 인물, 광고 사진 작업을 해 오던 김형선 작가는 제주도 해녀의 가족과 공동체를 위한 희생과 배려 정신, 역사적, 지역성 특수성 등에 매료돼 2012년부터 제주에 상주하며 해녀를 주제로 한 사진, 영상 작업을 벌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해녀사진 작품 25여점과 함께 해녀들이 물질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 작품, 실제 물질에 사용되는 도구들이 함께 전시된다. 제주 해안에서 물질을 마치고 막 뭍으로 올라온 해녀들을 바로 카메라 앞에 세우고 그들의 생생한 모습을 작품으로 담아낸 김 작가는 15~16살 때부터 물질을 시작, 아직도 현직 해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들의 삶의 역사를 앵글에 담았다. 김 작가는 “제주 해녀 문화가 단순히 생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가 아닌 면면히 이어져 온 제주의 정신이고 정체성인 만큼 작품 속에 그 같은 고귀한 정신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을 미국에 소개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대 미술 행사인 ‘아시아 위크 뉴욕’(Asia Week New York)에도 소개될 예정이어서 제주 해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분위기 확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들썩’이는 은평뉴타운 ’핫’한 핵심입지 ‘은평미켈란 오피스텔’

    ‘들썩’이는 은평뉴타운 ’핫’한 핵심입지 ‘은평미켈란 오피스텔’

    서울 은평뉴타운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있다. 은평구 진관동 일원의 대지면적 349만2421㎡, 1만7000여가구, 5만여명 수용인구의 은평뉴타운은 상암지구보다 6배 큰 면적을 자랑한다. 수용인구도 2배 이상에 달한다. 규모가 큰 만큼 개발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입주 중인 삼송테크노밸리와 내년 완공될 예장인 롯데복합쇼핑몰을 비롯해 신세계복합쇼핑몰(2017년 완공예정), 카톨릭성모병원(2018년 완공예정), 소방행정타운(2018년 완공예정) 등의 개발이 맞물려 있다. 향후 증가할 상주인구는 2만4000명, 유동인구 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한꺼번에 몰린 호재에 폭발적인 수요 유입이 예상되면서 이를 겨냥한 주거상품 공급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지역 내 분양된 ‘신한헤스티아 3블록’ 오피스텔의 경우 1개월 만에 100% 분양 완료될 정도였다. 이런 열기에 힘입어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초역세권 '은평미켈란 오피스텔'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은평미켈란 오피스텔이 들어설 곳은 은평뉴타운 내에서도 가장 핵심지역으로 통하는 곳이다. 구파발역 인근으로, 역까지는 도보 30초 거리에 불과하다. 구파발역을 이용하면 단지에서는 광화문, 시청, 종로 등 서울중심업무지구까지 20분대 접근이 가능하다. 또 서울외곽순환도로와 내부순환도로가 인근에 있어 수도권 쾌속 교통망을 갖췄다. 가히 서울 대부분 지역의 직장인 수요를 흡수 가능하다는 소리다. 중심상업용지 내에서는 보디 드문 소형오피스텔이라 희소성도 높다. 지하 4층~지상 18층 1개동, 총 512실 규모의 은평미켈란 오피스텔은 전 평형이 19.06㎡형으로 이뤄졌다. 특히 와이드형 수납공간과 매직스윙테이블 등 고품격 빌트인가구를 포함하고 있어 1~2인 가구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단지는 넓은 이격거리를 확보해 사생활 보호는 물론 개방감을 극대화시켰다. 이중창으로 설계돼 단열 및 소음예방에도 주안점을 뒀다. 입주는 오는 2017년 초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은평구 진관동 87번지, 드림스퀘어 2층에 위치했다.분양문의: 1588-8355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적 브랜드 꽉 채운 메세나폴리스 투자 핫플레이스로 등극

    세계적 브랜드 꽉 채운 메세나폴리스 투자 핫플레이스로 등극

    메세나폴리스가 세계적인 패션·리빙 브랜드의 입점을 마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지하철 합정역 2·6호선과 바로 연결된 매세나폴리스는 ‘선임대 후분양’ 상가로 GS건설이 철저하고 깐깐하게 상가업종 구성(MD)을 관리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과 높은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를 적극 유치해 상권 활성화와 동시에 건물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애용하던 것으로도 유명한 세계적인 디자인 브랜드 ‘로라애슐리’의 국내 최대인 플래그샵(flag shop)이 여성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800㎡(240평)에 달하는 이 매장에서는 영국의 순수와 영원을 담은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 가구 등 홈퍼니싱부터 의류까지 모든 제품을 한 곳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특히 영국 로라애슐리 본사의 세계적 인테리어 디자이너 160여명이 제안하는 룸셋(Room-Set) 시스템을 통해 지금껏 국내에서는 보지 못했던 사용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별화되고 개인화된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 세계 각 국을 여행하듯 펼쳐지는 세계 유명 맛집을 몰링(Malling)화한 것도 특징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즐겨 찾는 곳으로도 잘 알려진 북부 이탈리안 가정식 레스토랑 ‘세라피나 뉴욕(Serafina NewYork)’ 국내 1호점이 지난 2013년 메세나폴리스에 문을 열었으며, 서래마을에서 시작한 국내 최대 아시안 레스토랑인 생어거스틴에서는 아늑하고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 태국 현지 쉐프의 요리 향연이 펼쳐진다. 오픈 키친의 경쾌하고 심플한 분위기의 파티오42는 낮에는 레스토랑으로 밤에는 캐주얼바로 변신하며, 더 코벤트가든 태번은 영국 코벤트 가든 마켓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카페 아티제, 카페 리맨즈 등에서는 브런치의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그 외에도 TGI 프라이데이스, 오므토 토마토, 하코야 등 메세나폴리스 곳곳에 맛집이 자리하고 있다. 갭, 유니클로, 에잇세컨즈, 무인양품 등 각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매장에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메세나폴리스, 입점률 99% 돌파하며 연간 매출·평효율·방문객수 100% 이상 동반 상승 메세나폴리스는 최근 핫플레이스 검색률에서 강남권을 제치고 최고에 랭크 되었을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홍대상권의 중심에 서있다. 지하철 합정역 2·6호선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등 서울 도심은 물론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높은 데다 주변의 낮은 건물 덕분에 독보적인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어 상권 입지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선임대 후분양’으로 공실 부담이 극히 적은 것은 물론 상권 활성화로 건물 가치 자체가 크게 올라 장기적으로는 양도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가 입점 후 안정궤도에 진입한 것은 물론 일부 브랜드는 지역 내에 매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이다. 홍대 일대에서 볼 수 없었던 럭셔리하고 모던한 분위기, 여유롭고 편안한 공간 구성, 영화관과 공연장, 세계 유명 리빙·패션브랜드부터 맛집까지 집결해 있어 마치 하나의 작은 도시에 들어온 것 같은 다양함과 신선한 매력이 그 비결이다. 실제로 메세나폴리스는 일본의 대표적인 부촌이자 문화 명소인 록본기힐즈를 모델로 건설됐다. 일일 유동인구 약 3만명에 업무동에 상주인구만 2천 명, 아파트 3개동에 입주한 617세대까지 더해 주말과 주중을 가리지 않고 고정수요도 매우 높다. 또 하루 10만 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홍대 상권과 도보로 연결되어 있다. 메세나폴리스는 ‘글로벌’ 명소로도 유명세를 높이고 있다. 공항 접근성이 좋은 데다 연예계 종사자들이 대거 입주해 있는 방송영상산업 클러스터단지여서 한류 열풍의 새로운 중심지로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마지막으로 이곳에 들러 쇼핑을 한 뒤 공항으로 이동한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메세나폴리스가 위치한 합정역 상권은 젊은 유동인구 유입에 더해 한강과 인접해 있는 입지적 장점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 마포한강 1, 2차 푸르지오가 각각 2015년과 2016년 입주를 앞두고 있고 2018년 당인리 발전소 부지가 공원화될 예정이어서 배후수요는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분양문의: 02)323-8289
  • [新 평판 사회] 체육계에 부는 신선한 바람

    [新 평판 사회] 체육계에 부는 신선한 바람

    ‘실력으로만 선수를 뽑겠다.’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의 평범한 이 말 한마디가 한국 축구를 불신의 늪에서 건져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상무)이라는 무명 선수를 발굴해 브라질월드컵 참패와 ‘의리 축구’에 분노하던 축구 팬들에게 27년 만의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라는 희망을 던져 줬다. 프로야구에서는 ‘대졸 간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올해 억대 연봉자 141명의 62.4%인 88명이 고졸이다. 인맥이나 학벌보다는 실력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스포츠에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실력 축구’ 만세 슈틸리케 감독 무명 깜짝 발탁 후 아시안컵 준우승… 제2의 한국축구 전성기 예고 감독이 선수들의 실력만 보고 팀을 짰을 때 한국 축구는 강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은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이상 은퇴), 김남일(교토상가), 차두리(FC서울) 등 젊은피를 대표팀에 대거 수혈했다. 이제 축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들이지만, 당시에는 무명에 가까웠다. 당시에는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선수를 뽑았다는 비난이 히딩크 감독을 향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는 능력으로 뽑는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선발한 선수들을 원동력으로 월드컵 4강 위업을 달성했다. 일본 J리그 2부팀에서 뛰던 박지성 등은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해외 리그에 진출, 한국 축구의 새 장을 열기도 했다. 반면 홍명보 전 2014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자신이 총애하던 박주영(무적)과 함께 침몰했다. 홍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무승(1무2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홍 감독은 계약 기간을 6개월여 남겨 두고 떠밀리듯 물러났다. 팬들은 초라한 성적보다 ‘의리 축구’에 분노했다. 홍 감독은 2009년 이집트 국제축구연맹 청소년월드컵 8강,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그는 과거의 영광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홍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활약을 보인 선수 대신 자신과 청소년월드컵,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함께한 ‘홍명보의 아이들’을 중용했다. 23명의 월드컵 최종 명단의 15칸을 홍명보의 아이들이 채웠다. “소속팀에서 활약하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던 발언을 그대로 뒤집었다. 원칙을 어겼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 중심에는 박주영이 있었다. 박주영은 소속팀 아스널에서 출전 기회를 전혀 잡지 못했다. 경기 감각도,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월드컵 본선 2경기에 나서 슈팅 1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홍 감독의 후임자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은 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9월 부임했다. 첫 시험 무대인 2015 호주 아시안컵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4개월뿐이었다. 빠듯한 일정을 쪼개 수차례 프로축구 K리그 경기를 지켜보면서 선수를 찾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경험이 없고 소속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한 이정협(상주 상무)을 깜짝 발탁했다. 박주영은 제외됐다. 이정협은 아시안컵 6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안목이 정확했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은 27년 만에 아시안컵 준우승을 달성하며 한국 축구의 부활을 예고했다. 최근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슈틸리케 감독은 “제2의 이정협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면서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선수 선발 기준을 분명하게 밝혔다. 인맥과 학연, 지연은 한국 축구의 오랜 병폐다. 국내에 연이 없는 외국인 감독은 여기서 비교적 자유롭다. 히딩크 감독이나 슈틸리케 감독처럼 센세이션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2006 독일월드컵을 지휘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조원희(서울 이랜드)를 오른쪽 수비수로, 2007 아시안컵을 이끈 핌 베어벡 감독은 조재진(은퇴)을 발굴해 중용한 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고졸 야구’ 만세 2000년대 이후 대학 간판 대신 프로 진출이 대세… 억대 연봉자 10중 6명 고교 야구 대어 선수들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프로보다는 대학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프로에 가면 당장 거액의 계약금을 손에 쥐고 체계적인 몸 관리를 받을 수 있지만, 학력을 중시하는 풍토에서 대졸 간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대학 시절 국가대표로 발탁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졸업 후 몸값이 더 뛴다는 장점도 있었다. 당시에는 대학 야구도 인기가 좋았고, 대학 스카우트가 고교 선수들과 꾸준하게 접촉하며 인간관계를 유지했다. 대학 진학에 실패한 선수들은 프로로 갔으나 박봉에 시달리고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해 낙오자가 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고졸 연습생 출신 장종훈 롯데 타격코치가 1990~1992년 빙그레 유니폼을 입고 3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 신화를 일구면서 고교 스타들의 프로 진출이 점차 늘었다. 1996년에는 장종훈과 김상진(두산) SK 코치, 김상엽(삼성) NC 코치가 처음으로 고졸 ‘억대 연봉’ 시대를 열었다. 이듬해에는 경북고를 졸업한 이승엽(삼성)이 32홈런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고,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인 2003년까지 매년 3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국민 타자’로 우뚝 섰다. 2000년대 이후부터 고졸이 대세가 됐다. 2000년 이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선수 중 2005년 손민한(NC·당시 롯데)을 빼고는 모두 고졸이다. 1999년까지는 장종훈(1991~1992년)과 이승엽(1997, 1999년) 단 두 명만 고졸이었으나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다. 신인왕도 마찬가지다. 2002년 조용준(현대·은퇴)과 2005년 오승환(당시 삼성·한신), 2011년 배영섭(삼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졸이 생애 한 번뿐인 영광을 거머쥐었다. 억대 연봉을 받는 고졸 선수의 비율도 점차 증가했다. 8일 프로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00년에는 1억원 이상을 받은 31명 중 11명(35.5%)만이 고졸이었으나 2004년에는 40.2%(82명 중 33명)로 40%대를 넘었다. 2010년에는 51.8%(110명 중 57명)를 기록, 처음으로 고졸이 대졸을 앞질렀다. 올해는 억대 연봉 141명 중 88명이 고졸로 채워져 역대 최고인 62.4%로 집계됐다. 특히 상위 6명인 김태균(한화·15억원)과 윤석민(KIA·12억 5000만원), 최정(SK), 장원준(두산), 강민호(롯데·10억원), 이승엽(삼성·9억원) 등이 모두 고졸이다. 물론 고졸이 프로에서 바로 두각을 나타내기는 힘들다. 입단 첫해 신인왕을 차지한 ‘순수 신인’은 2007년 임태훈(두산)을 마지막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2008년 최형우(삼성)부터 지난해 박민우(NC)는 모두 2군에서 1~2년 이상 경험을 쌓은 ‘중고 신인’이다. 그러나 대부분 고교 선수는 이제 몇 년 2군에 머무르더라도 대학보다는 프로행을 택한다. 대학 간판이 프로에서 성공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최근 들어 구단도 즉시 전력감인 대졸보다 키워서 쓸 수 있는 고졸을 더 선호한다. 지난해 8월 프로야구 신인 지명 2차 회의에서는 신생팀 kt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1라운드에서 고졸을 뽑았다. 2라운드에서도 KIA와 한화만 대졸을 선택했고, 나머지 구단은 모두 고졸을 지명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광장] 문제는 이념이 아니라 소외감이다/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제는 이념이 아니라 소외감이다/서동철 논설위원

    이순신 장군이 내려다보고 있는 광화문 네거리 이쪽 저쪽에는 각각 진보와 보수가 큰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보수는 천막을 쳐 놓고 상주하고 있고, 진보는 사람이 북적이는 퇴근 시간이 되면 플래카드를 걸어 놓고 집회를 시작한다. 그러니 출근길에는 보수 진영의 천막 앞으로 걸어가며 왕왕거리는 스피커 소리에 고통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오지 않는 광역버스를 기다리며 진보 인사의 고성에 시달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도 이쪽 저쪽에는 공통점도 적지 않다. 우선 주최 측이 누군지 몰라도 참여자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천막 농성장은 그저 서너 사람이 들락거릴 뿐이고, 건너편의 저녁 집회에도 참석자는 열몇 사람을 넘어서지 않을 때가 많다. 오가는 시민들이 어느 쪽에서 무슨 목소리가 터져 나와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도 같다. 아침저녁으로 이쪽 저쪽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이다지도 닮았을까 생각하는 대목도 있다. 그것은 양쪽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다. 한결같이 조금도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이겠지만 양쪽은 모두 지쳐 있는 것 같다. 미안하지만 절어 있다는 표현조차 떠오른다. 이들은 평균치 정도의 행복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우리나라 한복판에 이념의 간판을 내걸고 있는 이들이다. 이념의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나라에서 이들은 분명 자기 진영의 최전선을 지키는 ‘투사’일 것이다. 자기 진영의 이념에 대한 굳은 신뢰에 기반한 자신감으로 무장하는 것은 ‘전사’의 기본 조건이다. 자신이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슬람국가(IS) 대원의 얼굴에서 비치는 자신감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광화문에 진을 치고 있는 이들의 표정이 자신감이 아니라 찌든 인생의 고뇌만 짙게 풍기고 있다고 한다면 이 역시 지극히 주관적 관찰의 결과일 것이다. 와중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은 충격적이다. 리퍼트 대사가 피 흘리고 있는 모습은 눈을 뜨고 바라보기 쉽지 않았다. 오죽하면 몇몇 일간신문이 피격 직후 대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마치 몇십 년 전 신문인 듯 흑백으로 처리했을까. 청와대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범인의 반미(反美)·종북(從北) 행적을 규명하고 배후 세력의 존재 가능성을 조사해 엄중하게 조치하기로 하는 등 정부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당연한 움직임이다. 범인의 전력은 반미와 종북, 배후를 의심하기에 충분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TV 화면에 비친 범인의 모습을 보면서 착잡해지기 시작했다. 광화문 거리의 ‘찌든 전사’의 모습이 오버랩됐기 때문이다. 확신범의 자신감이 보이지 않는 그의 표정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의 범행 동기는 반미와 종북 사상으로 규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배후를 규명하는 수사도 한동안 뉴스 지면을 장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표정과 몸짓을 보면서 진짜 범행 동기는 소외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이 실제로 이념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갈등인지 긴가민가할 때가 있다. 보수를 넘어 극우적 행태를 보인다고 비난받는 한 인터넷 사이트도 그렇다. 들어가 봐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지만, 가끔 뉴스를 타는 만큼 해당 사이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이들이 특정한 정치적 상황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도 없지 않은 모양이지만 어림도 없는 일이다.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로 사법 처리된 이용자도 적지 않다. 하지만 법정에 세워지면 한 마리 순한 양이 된다. 자신을 내세우고 싶어서 한 짓이니 그저 선처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의 성업은 결국 이념 때문이 아니라 관심에 목마른 ‘은둔형 외톨이’가 크게 늘어났음을 보여 준다. 이런 악담 사이트의 번성이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젊은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의 지독한 이념 갈등은 국민 개개인의 소외감이 이념 문제로 포장되면서 더욱 증폭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념 갈등을 해소하는 대책 역시 정치적 문제로 국한시켜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오히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더욱 중요한 시점인지도 모른다. dcsuh@seoul.co.kr
  • 상암DMC 스위트포레 오피스텔 분양!

    상암DMC 스위트포레 오피스텔 분양!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일원에 상암 스위트포레가 견본주택을 오픈해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6층 총 288실 규모로 구성되며, 전실이 상암동 일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초소형인 전용면적 18㎡(A타입 232실, B타입 56실)이다. 이 오피스텔의 강점은 풍부한 배후수요, 초역세권의 편리한 교통 환경을 갖췄다는 점이다. 최근 입주 러시를 이룬 방송사 이외에 향후 약 800여 개의 기업과 7만여명의 종사자의 상주가 예상되어 공실 걱정이 없다. 오피스텔 인근에는 LG CNS, 팬택, MBC 등 IT와 미디어 기업이 이미 입주해 있는 상태다. 또한 삼성SDS 등 IT 대기업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상암 DMC는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오피스텔 공급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변 오피스텔 대비 2년 전에 저렴한 분양가로 ‘상암 스위트포레’의 미래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이 40m 이내에 있는 초역세권 오피스텔이고 강변북로 진입이 용이해 여의도, 강남 등 서울시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아울러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45만여㎡에 이르는 평화의 공원과 도보 5분 거리에 마포농수산물시장, 홈플러스 등이 위치해 생활환경도 편리하다. 금리 또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여 이미 많은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돌아온 슈틸리케 “나이 상관없이 숨은 보석 찾는다”

    돌아온 슈틸리케 “나이 상관없이 숨은 보석 찾는다”

    “제2, 제3의 이정협(24·상주 상무)을 기대할 만하다.” 한 달가량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숨은 보석 같은 선수를 계속 찾아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준비 기간이 4개월에 불과해 이정협밖에 찾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월드컵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제2의 이정협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시안컵 국가대표에 깜짝 발탁된 이정협은 대회에서 2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를 관전하고 선수들의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표팀 구성에 대해)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월드컵 대표팀 선발에 있어 나이는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님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35·FC서울)가 많은 나이에도 아시안컵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면서 “나이가 어린 선수도 마찬가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라운드에서 얼마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만이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구자철과 박주호(이상 마인츠) 등이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의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일부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이광종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빠른 쾌유를 빌고, 코치로서 자신을 보좌하다가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에 대해 “신 감독이 A대표팀에서 이해한 것을 올림픽대표팀에 올바르게 적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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