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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미세먼지 줄이기 종합대책 발표...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재난수준 대응

    부산,미세먼지 줄이기 종합대책 발표...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재난수준 대응

    부산시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재난수준에 대응하는 내용 등을 담은 미세먼지 줄이기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0일 오후 시청 후문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시가 마련한 종합대책은 초미세먼지 배출량 줄이기, 미세먼지 제로존 만들기,대중교통 실내 공기질 개선,지하도상가 공기 개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재난에 준한 대응,꼼꼼한 대기질 관리와 신속한 전파로 시민건강 보호 등 6대 전략 17개 과제로 구성돼 있다. 초미세먼지 발생 배출 원인인 선박 및 항만오염원, 도로 및 공사장의 비산먼지, 이동 오염원인 자동차, 공장 및 아파트 등 원인별 맞춤형 저감 대책을 추진하게 된다. 부산항을 ‘배출규제해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야드트랙터와 선박 연료를 천연가스(LNG)로 전환한다. 내년에 시범사업으로 4개소 설치하는 육상전력공급시설을 확대하고, 전기 및 수소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확대한다. 어린이들의 주 활동공간인 학교를 미세먼지 없는 청정공간으로 만든다. 이를 위해 등·하교 시간 차량 통행 제한, 인근 노상주차장의 폐쇄 등 교통안전 인프라를 조성하고, 내년까지 전 어린이집과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학교 숲을 조성해 맑은 공기 공급과 자연체험 학습공간도 늘릴 계획이다. 대중교통인 버스와 도시철도 내부에 공기정화장치와 센스를 설치해 공기질개선과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민 광장과 소공원에는 이끼 등 환경정화 식물을 이용한 휴식시설 2개소를 시범적으로 설치해 효과가 있으면 확대 할 계획이다. 6개 지하도 상가에는 상시측정 시스템 및 알리미를 구축하고, 보도청소 장비운영, 녹색 휴식공간 9개소를 조성한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보되거나 경보가 발령되면 차량운행제한, 사업장 및 건설공사장 작업시간 조정을 하도록 하고 위반 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대기오염측정소도 권역별로 확충한다. 오 시장은?“미세먼지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 부산시는 미세먼지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미국은 남북 철도 현장 조사에 융통성 발휘해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기 위해 워싱턴에 갔다. 미국이 제안한 한·미 워킹그룹 첫 회의에 참석한다. 비핵화와 대북 제재 이행을 점검하는 워킹그룹은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현장조사를 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현장조사는 10월 말~11월 초로 예정됐으나 미국이 난색을 표명하면서 미뤄지고 있다. 조사에 사용되는 장비 가운데 북한으로 반입이 금지된 품목이 포함돼 있어 미국이 우리의 제재 면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들의 독자 제재 대상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뉴욕, 워싱턴 방문 때에는 일시적으로 제재를 풀었다. 제재란 게 피제재 대상을 벌주기 위한 것이지만 필요하면 푸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철도 현장조사는 제재가 풀릴 때를 대비한 선행 작업이다. 대대적인 장비와 물자, 현금이 들어가 북한에 철도를 새로 깔거나 보수하는 것이 아닌데도 미국이 조사조차 못 하게 막는 것은 이중 잣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에 미국이 금지한 장비가 들어가긴 하지만 조사만 끝나면 회수하는 것이다. 비핵화 전까지 북한을 단단히 옥죄어 보다 빠른 양보를 받아 내겠다는 미국의 의도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일방적인 압박만으로는 북한을 굴복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그동안의 대북 제재 역사가 증명해 준다. 미국은 철도 현장조사가 가능하도록 제재 면제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인도적 지원에 대한 견제도 풀어야 한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자금 확보가 어려워 대북 인도적 사업이 쉽지 않다고 한다. 통일부는 지난해 9월 WFP 등을 경유한 800만 달러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으나 미국 눈치를 보느라 집행조차 못하고 있다.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와는 관계가 없는데도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착수한 것을 “좋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북·미 교섭이 좋은 결실을 거두려면 미국이 남북과 북·미의 선순환 구조를 이해하고, 제재 지상주의로부터 빠져나오는 게 중요하다.
  • “여자는 남자에게 애교 떨고 치킨 얻어 먹나… 여혐 기업 총공격”

    “여자는 남자에게 애교 떨고 치킨 얻어 먹나… 여혐 기업 총공격”

    ‘치킨 사줄 사람 없는 여성분 필독’ 부터 ‘매장 민폐 사례에 여성 캐리커처’ 까지 매달 두 곳 선정…해당기업 피드백 요구 “적극적 투쟁 의미…기업 인식 개선돼야”일부 여성카페 회원들이 ‘여성 비하’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는 광고를 한 기업을 ‘여성 혐오 기업’으로 지목하고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올 한 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사회적으로 거세게 일었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여성 혐오’의 잔재가 상당히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9일 여성 전용 A 인터넷 카페 등에 따르면 전날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가 여성들의 총공(총공격) 대상이 됐다. 주최 측은 국민신문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BHC의 여혐 실태를 알리고 피드백을 요구할 것을 카페 회원들에게 독려했다. BHC 본사에 비판의 내용을 담은 엽서를 일제히 보내는 방식도 동원됐다. 또 한 달간 불매 운동을 펼치자는 제안도 담겼다. BHC는 과거에 냈던 광고에 성차별적인 요소가 담겨 있었다는 이유로 타깃이 됐다. 이 업체는 2015년 공식 SNS 계정에 ‘뿌링클 사 줄 사람 없는 여자분들 필독하세요. 이 문장(나꿍꼬또, 뿌링클 멍는 꿍꼬또)을 매일 밤 20번씩 연습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을 빚었다. 여성을 항상 남성에게 의존해야 하는 존재로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주최 측은 지난달부터 여성 혐오 기업 두 곳을 선정한 뒤 ‘여성 혐오 기업 총공’이란 이름으로 매달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정 요일에 특정 기업을 향해 집단으로 항의하며 답변을 요구하고, 한 달 동안 불매 운동을 벌이는 방식이다.지난 4일에는 음료 프랜차이즈 업체 ‘공차’, 지난달 7일에는 스타벅스, 21일에는 조선일보가 과녁이 됐다. 공차는 2013년 여성은 어장관리를 하는 존재라는 내용의 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스타벅스는 지난해 ‘고객과 파트너가 행복한 스타벅스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장 내 민폐 사례를 설명하면서 진상 고객을 모두 여성으로 표현하고, 영수증을 챙기는 ‘개념 고객’은 남성으로 그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조선일보는 “워마드(남성 혐오 사이트)가 일베(여성 혐오 사이트)보다 심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다는 점 때문에 리스트에 올랐다. 최윤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센터장은 “활동 범위가 점차 넓어진 젊은 페미니스트들이 세상을 직접 바꾸려는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지난 4월 1일부터 8일까지 국내 광고 457편을 조사해 성차별적 내용을 담은 광고 36편(7.9%)을 적발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반영되거나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하는 광고가 많았다”면서 “매년 모니터링을 진행해도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기업들이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차 측은 “옥외광고의 부적절한 문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즉각 광고를 중단했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성차별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문제가 된 캠페인은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하한솔, 생애 첫 월드컵 개인전 金…사브르 세대교체 순항

    하한솔, 생애 첫 월드컵 개인전 金…사브르 세대교체 순항

    하한솔(25·국군체육부대)이 국제 대회 개인전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하한솔은 18일(한국시간) 알제리 알제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월드컵 개인전 결승에서 루이지 사멜레(31·이탈리아)를 15-9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하한솔은 태극마크를 달고 다수의 국제대회에 출전했지만 개인전 메달권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모스크바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8위에 올랐었다. 8강에서 루마니아의 티베리우 돌니세아누(30)를 15-7로 꺾은 뒤, 준결승에서 오상욱(22·대전대)을 15-10으로 누른 하한솔은 결승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첫 금메달의 영광을 누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개인전 은메달에 빛나는 오상욱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유상주 코치가 이끄는 사브르 대표팀은 올시즌 ‘맏형’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에다가 김준호(24·국군체육부대), 하한솔, 오상욱으로 팀을 재편하며 세대교체를 도모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정환 서울시의원 “특정단체 전유물로 전락한 한강드론공원 지적”

    지난 11월 13일 개최된 서울특별시의회 제284회 정례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한강사업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정환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구 제1선거구)은 ‘광나루 한강드론공원’이 특정단체에 의해 독점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였다. 한강 광나루지구에 위치한 ‘한강드론공원’은 2016년 6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개장하여 운영인 시설로, 별도의 승인 절차없이 12kg이하의 취미용 드론을 150m 미만 상공까지 날릴 수 있다. 서울의 경우 대부분 지역이 비행통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드론 비행시 국가승인을 받아야 하기때문에 이용이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광나루 한강드론공원’에서는 별도의 승인절차 없이 자유롭게 드론을 즐길 수 있어, 개장당시 드론 일반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이와같은 일반 이용자의 기대와 관심과는 달리 ‘광나루 한강드론공원’ 이용은 상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한국모형항공협회에서 안전관리, 이용자교육 등을 시행하면서, 협회가 화·목·토·일요일과 법정공휴일에 회원들만 비행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협회의 독점적 공원이용에 대해서는 일반 이용자의 민원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윤영철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국모형항공협회가 서울시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안전관리의 목적으로 드론공원에 상주하며 우선적 사용권한을 갖는 것이라 해명하였으나, 김정환의원은 작년에 이어 ‘광나루 한강드론공원’의 독점적 사용이 지적되고 있는 바 이에 대한 조치가 반드시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김정환 의원은 한강이 서울 시민 누구나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듯이, 서울 대부분 지역이 비행통제가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광나루 한강드론공원’에서 드론 일반 사용자들의 이용이 제한되어서는 안될 것임을 강조하며, 한강드론공원의 독점관리와 사용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요구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곶감은 역시 산청 지리산 ‘고종시’가 최고,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정

    곶감은 역시 산청 지리산 ‘고종시’가 최고,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정

    지리산 산청 곶감의 원료 감인 ‘산청 고종시(떫은감)’가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과일로 뽑혔다. 경남 산청군은 16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에서 산청군 단성면 하일규씨가 출품한 고종시가 산림과수분야 최고상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대표과일 선발대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산림청,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주최·주관해 지역·품종별로 다양한 과일을 소비자 선호기준에 맞추어 평가하는 행사다. 올해로 8회째다. 이번에 선정된 대한민국 대표과일은 18일 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 전시된다. 산청군은 인근 함안군을 비롯해 경북 상주 등과 함께 우리나라 곶감 주요 재배·생산지로 꼽힌다. 군은 올해 산청지역 1300여 농가에서 곶감 2700여t을 생산해 350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군에 따르면 고종시를 원료감으로 쓰는 산청곶감은 겨우내 지리산 자락의 차고 깨끗한 바람을 맞으며 40일 넘게 얼고 녹기를 반복해 우리나라 곶감 가운데 최고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지리산 산청 곶감은 씨가 작고, 부드러우면서 차진 식감이 탁월한데다 천연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이 특별히 가려서 찾는다. 색상도 맑고 투명한 주황색을 띄고, 모양도 동그란 도넛 모양으로 차별화 돼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산청군 관계자는 “올 봄 이상 저온으로 원료감 생육 과정에 피해가 있었지만 오히려 감 크기와 결실이 좋아 곶감 품질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청군은 대한민국 대표 산청곶감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관광객들이 직접 맛을 볼 수 있도록 내년 1월 3~6일 4일간 산청 곶감 유통센터(시천면 천평리 440번지) 일원에서 ‘제12회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를 개최한다. 산청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이안 보스트리지, 전쟁의 슬픔을 노래하다

    [주말의 커튼콜]이안 보스트리지, 전쟁의 슬픔을 노래하다

    17~18일 서울시향 상주음악가로 마지막 공연1차대전 종전 100주년 추모 의미…말러 ‘풀피리 가곡’ 협연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을 앞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먼 나라 얘기 같지만, 올해는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이 되는 해다. 최근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앞에서 있었던 1차 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에는 유럽과 미국의 주요국 정상들이 함께한 가운데 첼리스트 요요 마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연주하는 등 추모 무대가 펼쳐지기도 했다.  17~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상주음악가로서 마지막 무대를 갖은 영국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의 공연은 다분히 전쟁에 대한 추모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핀란드 명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와 함께 하는 이번 무대에서 유럽의 ‘30년 전쟁’과 ‘7년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한 말러의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가곡 가운데 4곡을 발췌해 부른다. ●역사학자 출신 슈베르티안  보스트리지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는 ‘역사학자 출신 성악가’다. 옥스퍼드와 캐임브리지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공부한 그는 1990년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옥스퍼드대 강단에 서던 중 성악가로 전향했다. 1993년 29세의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그는 단번에 독일 가곡(리트)의 최고해석자로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악가가 됐다.  데뷔 이래 여러 레퍼토리를 불렀지만, 보스트리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작곡가는 단연 슈베르트다. 그는 슈베르트 연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1996년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수상했고,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와 녹음한 ‘겨울여행’은 90년대 이후 발매된 슈베르트 가곡집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그의 ‘겨울여행’은 사랑에 대한 절망과 외로움, 방랑의 정서가 미성과 맞물려 더욱 가득하다. 독일 가수들과 비교해 들어도 그가 부른 가곡은 시에 내제된 의미가 더욱 명확히 전달된다는 게 청자들의 평가다. 보통의 오페라 가수와는 다른 마른 체형은 그의 지성미를 오히려 더욱 부각시킨다.●노래로 전쟁의 슬픔 보듬다  낭만주의의 방랑을 노래하던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가 이번 한국 무대에서 선택한 곡은 말러의 ‘뿔피리가곡‘이다. ‘물고기들에게 설교하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우스’와 ‘소년 고수’, ‘기상 신호’, ‘아름다운 나팔소리 울리는 곳’ 등 4곡으로, 전쟁 포로로 교수대에 오르는 북치기 소년의 이야기, 고향과 연인을 그리는 병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앞서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뿔피리 가곡’에서 들리는 말러 교향곡 3번과 5번 등의 익숙한 선율은 말러의 관현악과 가곡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됐음을 느끼게 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원광(元光)’은 말러 교향곡 2번 4악장으로 더욱 많이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특히 가곡 속 행진곡풍의 리듬, 타악기 사용 등에서 말러 교향곡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점도 감상의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뿔피리 가곡’은 흔치않은 관현악 반주의 가곡이다. 서울시향과 마지막 공연의 프로그램으로 말러를 선택한 이유도 오케스트라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보스트리지는 안토니오 파파노가 피아노를 맡아 최근 함께 녹음한 ‘진혼곡:전쟁의 슬픔’(Requiem:The Pity of War) 앨범에도 말러의 ‘뿔피리 가곡’을 수록했다. 두 사람은 1차세계대전 때 세상을 떠난 작곡가들의 곡과 말러의 가곡을 함께 묶어 추모의 의미를 담았다. 그는 최근 이번 음반 발매와 맞물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지에 쓴 기고에서 ‘내 시의 주제는 전쟁과 전쟁의 슬픔’이라는 영국 시인 윌프레드 오웬의 말을 인용하며 “이 노래들은 전쟁의 영웅이나 위로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뿔피리 가곡’은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와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가 부른 음반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피셔-디스카우는 보스트리지를 옥스포드 강단에서 위그모어홀 무대로 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기회가 된다면 피셔-디스카우와 보스트리지의 말러 가곡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잊혀진 실학자 이덕리와 동다기(정민 지음, 글항아리 펴냄) 오랜 세월 다산 정약용을 연구해 온 저자. 그의 기운을 받고자 내려간 전남 강진에서 뜻밖의 저술을 만난다. 200여년간 다산의 책으로 알려졌던 ‘동다기’, ‘상두지’의 원저자를 찾는 10여년의 고증 추적기를 그렸다. 436쪽. 2만 2000원.의사가 뭐라고(곽경훈 지음, 에이도스 펴냄) 때론 환자에게 냉정하고, 동료 의사들에게도 ‘악당’을 자처하는 괴짜 의사의 의학 에세이.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보호자의 모습에서 한국 사회의 왜곡된 문화와 정서를 꼬집기도 하고, 의사 사회의 잘못된 권위 의식과 직업 윤리의 부재도 질타한다. 252쪽. 1만 5000원.경관기행(정기호 지음, 사람의무늬 펴냄) 옛 사진에 담긴 시선과 기억을 좇아온 정기호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여행 이야기. 포항, 상주, 통영, 경주, 서울 등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더듬 찾아가며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풍경과 아직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을 모두 기록했다. 272쪽. 1만 5000원.누가 루뭄바를 죽였는가(에마뉘엘 제라르·부르스 쿠클릭 지음, 이인숙 옮김, 삼천리 펴냄) 60년 전 아프리카 최초로 콩고에 민주공화국을 세운 파트리스 루뭄바(1925~1961)의 죽음과 그 파장을 그린 책. 그의 죽음은 신생 독립국에서 나타나는 권력투쟁과 내전, 열강의 각축, 낡은 제국주의의 뿌리를 가장 원초적인 형태로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404쪽. 2만 3000원.평범한 미덕의 공동체(마이클 이그나티에프 지음, 박중서 옮김, 원더박스 펴냄) 인권, 자유, 평등, 민주주의. 세계가 경제적으로 통합되면서 ‘세계 윤리’라 불리는 가치들도 사람들 내면에 침투하고 있는 것일까. 통합카네기국제문제윤리위원회가 100주년 프로젝트로 미국 뉴욕과 LA,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 세계 7개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 도덕적 선택의 순간에 어떤 가치를 따르는지를 살펴봤다. 367쪽. 1만 8000원.아름다움의 선(앨런 홀링허스트 지음, 전승희 옮김, 창비 펴냄)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영국 작가 앨런 홀링허스트의 작품. 퀴어 소설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평범한 가정의 게이 청년 닉과 마거릿 대처 시대의 전형과도 같은 페든 가족 사이에 흐르는 내밀한 긴장을 축으로 영국 상류층의 위선과 모순, 닉과 주변 동성애자들의 현실적인 삶을 그린다. 680쪽. 1만 7000원.
  • 롯데월드타워 30층 전체 공유오피스 ‘빅에이블’ 공급

    롯데월드타워 30층 전체 공유오피스 ‘빅에이블’ 공급

    롯데월드타워는 30층 전체를 공유 오피스로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고 모든 사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에이블’로 이름 붙여진 공유 오피스는 66개실, 515석 규모로 입주 기업 요구에 따라 2인실부터 75인실까지 맞춤형 업무공간을 제공한다.입주자들의 휴식과 미팅을 할 수 있는 2개의 라운지와 화상회의, 콘퍼런스콜 등이 가능한 6개의 회의실, 전화 부스 등을 마련했다. 직원이 상주하며 입주자들의 전화 응대와 예약, 회의 지원, 우편물 관리, 회계, 사무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입주 고객은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 롯데그룹 직원과 같게 롯데면세점, 시네마 등 쇼핑몰 할인도 적용받는다. 롯데호텔과 연계해 6곳의 비즈니스센터 사용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 등 롯데그룹 계열 호텔 회의실을 이용할 수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롯데월드타워 30층, 공유오피스로 공급

    롯데월드타워 30층, 공유오피스로 공급

    롯데월드타워는 30층 전체를 공유오피스로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고 모든 사무지원을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에이블’로 이름 붙여진 공유 오피스는 66개실, 515석 규모로 입주기업 요구에 따라 2인실부터 75인실까지 맞춤형 업무공간을 제공한다. 입주자들의 휴식과 미팅을 할 수 있는 2개의 라운지와 화상회의, 컨퍼런스콜 등이 가능한 6개의 회의실, 전화 부스 등을 마련했다. 직원이 상주하며 입주자들의 전화 응대와 예약, 회의 지원, 우편물 관리, 회계, 사무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입주 고객은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 롯데그룹 직원과 같게 롯데면세점, 시네마 등 쇼핑몰 할인도 적용받는다. 롯데호텔과 연계해 6곳의 비즈니스센터 사용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 등 롯데그룹 계열 호텔 회의실을 이용할 수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고용 절벽] “경비원 일자리 어떻게 구해요” 금융통합지원센터 찾는 4060

    [고용 절벽] “경비원 일자리 어떻게 구해요” 금융통합지원센터 찾는 4060

    매달 100여명 상담자 중 20여명 채용 중장년층 75% 달해… 대부분 취약계층“건물 경비원이나 학교 보안관 일자리를 구하고 싶은데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평생 해 온 구두 수선 일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구하고 있는 안모(62)씨는 근처 초등학교에서 보안관을 뽑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혼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힘들어 14일 서울 관악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았다. 안씨는 “지난달에는 청소년독서실 시설장에 응시했다가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다”면서 “요즘 우리 세대도 경쟁이 치열해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원서 작성 방법에 대해 꼼꼼히 설명을 들은 안씨는 직업상담사가 건넨 경비원 채용공고 서류를 한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에 있는 관악 통합지원센터에는 총 14개 상담 창구가 있다. 신용회복, 금융지원, 취업안내 등을 통합해서 제공한다. 홍미나(43) 직업상담사는 안씨와의 상담이 끝난 뒤 쉴 새 없이 전화를 돌렸다. 내년 상반기 서울시 공공근로 참여자 모집 공고가 떠서 구직신청을 한 사람들에게 맞는 지원 분야를 안내해 줘야 했기 때문이다. 홍 상담사의 책상은 각종 모집공고를 뽑아 놓은 서류와 구직신청서로 가득했다. 홍 상담사는 “50대나 60대 중장년층이 가장 많이 찾고 주로 경비, 청소, 식당 일 등을 구한다”면서 “어제는 구로구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남성이 요즘 너무 일이 없다며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고 싶다고 찾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달 평균 100여명 정도 상담하지만 그중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20여명도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실직이나 폐업 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문을 두드리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취직한 사람은 지난해 1944명에서 지난 10월 말 현재 2511명으로 늘었다. 연말까지 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 구직자의 75%를 차지한다. 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이다. 취업이 절박하지만 정보 수집 등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전국 44개 통합지원센터 중 9곳에 전문 직업상담사를 상주시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담 온 구직자가 식당 주방 일을 월 150만원 급여로 원한다고 하면 적당한 업체의 채용공고를 보고 연결해 주는 식이다. 취업성공패키지 등 외부기관 교육을 권하기도 하는데 생활비가 급해 교육받을 시간이 없다며 바로 구직 알선을 요청하기도 한다. 한 직업상담사는 “상담을 하다 보면 여러 금융지원 제도에 대해서도 함께 안내하는데 대부분 ‘이런 것도 지원해 주나요?’라고 되묻는다”면서 “자영업을 하다가 빚이 쌓여 일용직이 된 사람들이 재기를 원하더라도 방법을 몰라 포기하고 또다시 일용직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글 사진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강남권 오피스 임대료 고공행진… 투자자들 ‘하남미사강변도시’에 관심집중

    강남권 오피스 임대료 고공행진… 투자자들 ‘하남미사강변도시’에 관심집중

    과거, 공실로 몸살을 앓던 강남권 오피스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용인이나 안양, 수원 서울 접경지역으로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떠났던 기업들이 다시 강남권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 수도권 외곽지역은 임대료가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근로자들의 출퇴근이 쉽지 않고 인력수급도 순탄치 않아서다. 또, 국내 주요기업들이 강남권과 그 주변에 밀집해 있는 만큼 수도권 외지에서 비즈니스 관계를 이어나가기란 쉽지 않다. 최근에는 IT나 교육•R&D 등 지식기반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엘리트 인재들을 찾기 위해 다시 강남권을 향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지난 7월,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존스랑라살르코리아(이하 JLL)에 따르면 강남 A등급 오피스 빌딩의 3.3㎡당 월평균 실질 임대료가 20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 A등급 오피스 빌딩의 3.3㎡당 월평균 실질 임대료는 9만8020원/평이다. 전 분기(9만7564원) 대비 0.5%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9만3843원)보다 4.5%나 올랐다. 강남 A등급 오피스 임대료는 2015년 8만원대로 하락한 뒤 줄곧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권 A등급 오피스 빌딩의 2분기 평균 공실률도 5.5%에 불과하다. 사실상 자연공실률이나 다름없다. 강남권 오피스의 공급가뭄현상이 지속되는데다가 임대료도 치솟는 가운데 강남권 바로 옆 동네 ‘하남미사강변도시’가 주목 받고 있다.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데다가 강남접근성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일부 소형오피스(섹션오피스)의 경우에는 종잣돈으로도 분양 받아 볼 수 있어서다. 주변 개발호재도 풍부한 만큼 미래가치도 높다. 일단, 하남미사강변도시의 최고 강점은 교통여건이다. 올림픽대로와 외곽순환도로 등으로 진입할수 있는 강일IC가 가까이 있다. 대중교통 여건은 더욱 좋아진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이 내년 6월에 개통될 예정이다. 또, 강남권 대규모 업무지구를 한번에 잇는 지하철 9호선의 연장사업(계획)도 논의 중이다. 또, BRT(간선급행버스체계)도 도입돼 통근자들의 발이 되어줄 전망이다. 주변에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를 비롯해 엔지니어링복합단지 등과 함께 개발되는 만큼 이 지역 일대는 수도권 첨단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 하남미사강변도시 내 10만여명의 상주인구를 품고 있는데다가 강남권도 가까워 인력수급도 용이하다. 이처럼 하남미사강변도시가 자족형복합도시의 기능을 갖춰나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분양을 시작한 섹션 오피스가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신우산업개발이 하남 미사강변도시 U2단지에 짓는 지식산업센터 '희가로 프리미어'가 그 주인공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지며 업무시설(지식산업센터) 및 근린생활시설, 기숙사 등이 함께 갖춰진다. '희가로 프리미어'는 교통여건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2019년 개통 예정)과 지하철 9호선 연장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또, BRT환승센터가 들어서는 황산사거리도 가까워 대중교통을 통해 수도권 주요도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미사강변도시에서도 노른자위에 위치한 우수한 입지인데다 1억원대 소액 투자상품으로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부동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점 등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희가로 프리미어`의 분양홍보관은 경기도 하남시 조정대로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파리의 하늘 밑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파리의 하늘 밑

    천장에 창이 나 있는 다락방. 한 남자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양말을 신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나갈 준비를 하는 노동자인 것 같다. 방안은 누추하다. 방 전체를 차지하는 간이침대, 좁은 탁자, 물병과 단지, 액자 몇 개로 이루어진 살림살이가 그의 고단한 삶을 요약하고 있다. 하지만 사선으로 비쳐 드는 햇빛 속에서 묵묵히 옷을 입는 남자의 모습은 위엄을 지니고 있다.막시밀리앙 뤼스와 친구 사이였던 화가 귀스타브 페로가 이 그림의 모델이 돼 주었다. 뤼스는 점묘법을 사용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그 빛이 만들어 낸 색채의 유희를 기록했다. 보라색, 분홍색, 녹색, 오렌지색 점으로 벽에 비친 햇빛을 표현하고 빨간색, 적갈색, 연녹색, 진녹색 점으로 그림자를 표현했다. 무수한 점은 덩어리져 형체를 만들고 공간을 분할한다. 약간 물러나서 보면 물감으로 찍은 점이 아니라 미세하게 진동하는 빛의 입자처럼 보인다. 점묘법은 빛의 효과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인상주의와 형제간이지만 빠르고 짧은 붓질을 중첩시켜 빛을 묘사하는 인상주의와 달리 빛을 색점으로 해체한 후 재조합했다. 조르주 쇠라에서 시작된 점묘법은 신인상주의라고도 하며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로 퍼졌다. 이 기법은 일일이 점을 찍어 화면을 메우는 방식이라 시간과 수고가 많이 들었다. 노고 끝에 완성된 그림은 꿈꾸듯 아련하고 아름다우나 유약한 느낌을 준다. 음악이 소거된 영화 장면처럼 빛이 넘치지만 적막하다. 점묘법이 풍경화, 초상화 또는 정적인 장면을 묘사하는 데 주로 이용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신인상주의 화가들 가운데 뤼스는 유독 노동자의 삶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이 그림에서 점묘법이 장점을 발휘하는 것은 인물이 거의 정지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뤼스는 노동자들이 일하는 광경도 그렸으나 점묘법으로 노동 현장을 표현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제약이 있다. 이 글을 쓰던 중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화재가 일어나 노동자 여럿이 숨졌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19세기 노동자보다도 못한 거처에서 근근이 살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미술평론가
  • 부산경찰 수능시험일 경비에 만전…특별 교통관리 실시

    부산경찰청은 오는 15일 치러지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호송과 시험장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시험 당일 고사장을 중심으로 특별 교통관리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수능 문답지 이송 시 무장경찰관이 동행하고 시험일까지 문답지 보관장소에 무장 경찰관이 24시간 상주한다. 시험 당일 부산지역 고사장 59개소에 순찰차가 배치되는 등 총 185개소에 경찰관 402명이 투입된다. 경찰관 682명과 협력단체 회원 등 367명을 동원해 교통편의 제공과 교통질서 유지를 맡는다. 고사장 주변 500m 이내에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 등을 배치해 대중교통과 수험생 탑승 차량 우선의 교통소통에 나선다. 경찰서별로는 수험생을 태워주는 곳 99개소를 선정해 안내판 등을 설치하고 112 순찰차와 경찰 오토바이 등을 활용해 수험생 수송에 대비한다. 또 수험생 탑승 차량의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 현장 보존 후 수험생을 입실 조치하고 시험 완료 후에 조사한다. 듣기평가 시간대(오후 1시 10분∼오후 2시 35분)에는 사이렌이나 대형화물차량 등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차량은 원거리로 우회시키도록 했다. 해경찰 관계자는 “시험 당일 수험생들의 편의와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교통혼잡 예방을 위해 시험장 200m 앞에서 수험생을 하차시켜달라”고 당부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지현 검사, 안태근 재판 마지막 진술 남겨둬

    서지현 검사, 안태근 재판 마지막 진술 남겨둬

    후배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준 혐의로 기소된 안태근(52)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선고 전 마지막 재판이 다음달 중순 열린다. 피해자인 서지현(45)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는 다음달 다시 한 번 출석해 마지막 피해자 진술을 할 예정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12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안 전 국장에 대한 공판을 열어 선고 전 마지막 공판을 다음달 17일로 정했다. 또 이날은 서 검사가 법정에 다시 나와 피해자 진술을 할 수 있도록 정했다. 서 검사는 지난 7월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데 이어 다시 진술 기회를 얻어 안 전 국장의 부당한 인사개입 지시가 있었음을 밝힐 예정이다. 서 검사 측 대리인은 안 전 국장으로부터 인사 개입 지시를 받아 이를 수행한 신모(40) 검사 등에 대해 추가로 진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서 검사가 통영지청에 부임했을 당시 지청장이었던 노정환(51) 인천지검 2차장검사에 대해서도 진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부터 이날까지 세 차례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은 또 다시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서 검사의 성추행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 의원은 이날 재판 3일 전 일찌감치 재판부에 불출석신고서를 냈다. 이 부장판사는 “지금까지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와 다른 새로운 진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증인 신청을 취소하고 서 검사 진술을 끝으로 재판을 마무리하기로 정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노동자 돕던 베이징대 학생 학교서 폭행당하고 실종돼

    노동자 돕던 베이징대 학생 학교서 폭행당하고 실종돼

    베이징대, 인민대를 포함해 최소 12명 이상의 명문대 학생들이 폭행당하고 실종됐다. 홍콩 명보는 12일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선전, 우한 등 중국 5개 도시에서 노동자를 돕는 운동을 벌이던 학생들이 폭행 뒤에 차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갔다고 보도했다. 이들 학생은 스스로 마르스크주의와 마오쩌둥 사상 신봉자라고 밝혔으며 불평등과 기업의 탐욕에 대항해 싸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한다고 내세우는 중국 공산당이 노예 같은 대접을 받는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거리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탄압하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 시진핑 정권은 노동자 및 학생 운동을 포함해 어떤 사회 운동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홍콩 앰네스티측은 “이번 명문대생 탄압 사건은 중국 정권에 대한 또 다른 나쁜 이미지만 낳았다”며 “학생과 지지자들을 즉각 석방하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베이징대 학생은 지난 9일 장성예를 좇던 신원 미상의 남성이 캠퍼스에 들이닥쳐 장을 일방적으로 폭행하고 차로 끌고갔다고 밝혔다. 장은 학생 노동운동의 지도자로 한때 당국에 의해 구금됐지만 실종 당시 그의 위치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장이 폭행당할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베이징대 학생은 자신도 지하로 끌려가 입을 틀어막힌 상태에서 머리를 발에 차였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은 폭행 가해자에게 누구냐고 따지자 “고함을 지르면 주먹이 더 날아갈 것”이란 협박만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실종된 장이 주도한 학생 노동운동은 올해 여름 후저우에서 시작됐다. 몇 주간의 거리시위와 인터넷 캠페인이 이어지자 경찰은 일부 학생과 활동가들을 구금했다. 학생들의 노동 운동은 애플사의 공급망을 맡은 공장 노동자뿐 아니라 탄광 노동자들로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학생들의 노동 운동이 이어질수록 당국은 운동의 조직화를 막고 거센 탄압에 나섰다. 난징대에서는 학생들이 맑시스트 단체를 조직하려는 것을 학교 당국이 나서서 막기도 했다. 후저우에서 노동자를 돕던 인민대 학생들은 가택 연금을 당했다. 학생 운동가들은 시진핑 주석이 마르크스와 레닌을 공부하라고 하는 마당에 중국 공산당은 사회 정의를 요구하는 좌파 이상주의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산당은 학생들의 급진적인 좌파 사상이 사회 안정에 위협이 되는 것을 우려해 더 이상 학생 노동운동이 확대되기 전에 소탕 작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베이징대에서는 “그들의 안전과 자유, 그리고 사회 정의로 가는 길을 비추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내용의 팜플렛이 퍼졌지만 곧 보안요원이 나타나 중단시켰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관광플랫폼 트래블아이, 2018 제4회 트래블아이 어워즈’시상식 개최

    관광플랫폼 트래블아이, 2018 제4회 트래블아이 어워즈’시상식 개최

    관광플랫폼 트래블아이가 ‘2018 제4회 트래블아이 어워즈’ 8개 부문별 24개 광역 및 기초 지자체, 1개 국내 관광 선도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이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1월 29일 오후 2시 빛과 볕의 도시 광양에 위치한 락희호텔 15층 연회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어워즈는 트래블아이와 트래블투데이가 관광산업의 지역별 편차를 특허 기술화한 ‘지역호감도’를 기반으로, 2017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8개 부문을 평가해 그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이다. 지역호감도는 트래블아이와 트래블투데이가 보유하고 있는 여행 정보의 총량과 이에 대한 콘텐츠 호감도, 트래블피플의 활동지수, 트래블파트너의 관계성 등에 따라 변동되는 사용자 기반 관광지표로써 특허로 등록되어 있다. ‘2018 제4회 트래블아이 어워즈’ 수상 지역은 관광의 ‘지역 호감도’라는 성과 지표를 수치화한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선정되었으며, 1차 정량 평가와 관광 분야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2차 선정위원회의 정성 평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종 수상 지역 및 기관을 선정했다. 2018 제4회 트래블아이 어워즈 8개 부문 선정 결과는 ▲지역 호감도(광역지자체) 부문 최우수 강원도(도지사 최문순), 우수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 ▲지역 호감도(기초지자체) 부문 최우수 전남 여수시(시장 권오봉), 우수 경남 통영시(시장 강석주), 우수 경남 창원시(시장 허성무) ▲축제 부문 봄 최우수 전남 광양시(시장 정현복), 여름 최우수 충남 공주시(시장 김정섭), 가을 최우수 경북 안동시(시장 권영세), 겨울 최우수 강원 태백시(시장 류태호) ▲관광수용태세 음식 부문 최우수 강원 강릉시(시장 김한근) ▲관광수용태세 특산품 부문 최우수 전북 순창군(군수 황숙주), 우수 전남 해남군(군수 명현관) ▲관광수용태세 전통시장 부문 최우수 경기 수원시(시장 염태영) ▲관광시설(공공) 부문 최우수 강원 동해시(시장 심규언) ▲관광시설(재단) 부문 최우수 전남 강진군(군수 이승옥) ▲시티투어 부문 최우수 제주관광협회(회장 김영진) ▲관광마케팅 부문 최우수 경남 합천군(군수 문준희), 우수 경북 상주시(시장 황천모), 우수 충남 서천군 (군수 노박래), 우수 울산광역시 중구(구청장 박태완) ▲관광콘텐츠 부문 최우수 경남 거제시(시장 변광용), 우수 경북 고령군(군수 곽용환), 우수 충북 단양군(군수 류한우), 우수 경기 포천시(시장 박윤국) ▲국내 관광 선도기업 부문 최우수 주식회사남이섬(대표 전명준)이 선정됐다. 수상 지역으로 선정된 25개 지자체와 기관은 특화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매월 지역 호감도를 관리하며, 지역 관광 활성화 및 지역 관광 매력도를 높여온 점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한 사계절 관광을 목표로 한 지자체의 관광 마케팅 노력은 트래블아이 지역별 호감도에 따른 관광 정보 제공 지표를 통해 검증되었다. 트래블아이와 트래블투데이는 올해 어워즈 결과를 반영, 2019년 한 해 동안 수상 지자체와 기관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들썩들썩’ ‘가치, 가치를 더하다’ 등의 국내·외 관광마케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트래블아이, 트래블투데이, 지자체 간 협업을 통해 관광 발전 방향과 비전을 함께 고민하며, 국내 관광 활성화 선도기업과 지자체 간 교류를 통해 관광을 더욱 활성화 할 계획이다. 문화마케팅연구소 이호열 공장장은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여름 무더위로 국내 관광이 고전했다. 그 어느 해 보다 지역 관광 발전을 위해 지역 관광산업 관계자 분들이 고생한 한 해였다”며 트래블아이와 트래블투데이에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낸 트래블파트너와 트래블피플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트래블아이와 트래블투데이는 관광을 통한 지역 관광 활성화가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2019년에도 ‘대한민국 들썩들썩’을 위한 관광마케팅 연구 개발을 가속하고, 대한민국 지자체 229 곳을 방문하는 국내·외 여행객과의 교류와 교감을 통해 지자체와의 소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상식에서는 선정 지자체 및 민간 기관의 시상과 함께 트래블투데이 올해의 기자상 시상도 함께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축구] 서울, 72일 만의 승전보

    [프로축구] 서울, 72일 만의 승전보

    추가시간 박주영 PK 골로 전남 꺾어 13경기 만에 승리…강등권 탈출 유리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13경기 만에 승전보를 날리며 강등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6라운드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윤주태의 멀티골과 후반 종료 직전 박주영이 꽂아넣은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지난 8월 15일 수원과의 경기 이후 무려 13경기 만에 거둔 승리다. 72일 만에 귀중한 승점 3을 보탠 서울은 승점 40이 돼 강등권인 11위 상주와의 승점 차를 4로 벌렸다. 승점 쌓기에 실패한 최하위 전남은 승점 32로 강등권 탈출이 더욱 힘들어졌다. K리그1 잔류를 위해 사활을 건 두 팀의 경기는 90분 내내 전쟁이었다. 이번 시즌 최소 득점 1, 2위를 다투는 두 팀이지만 이날만큼은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이 이어졌다. 서울은 전반 8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9월 서울로 돌아온 윤주태의 시즌 첫 골이었다. 서울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6분 뒤 전남의 문전 프리킥 상황에서 최재현이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1-1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전반 34분 전남 수비수 김민준의 핸드볼 파울로 서울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천금 같은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냈고 이를 윤주태가 키커로 나서 두 번째 골까지 성공시켰다. 전남은 후반 6분 세트피스에서 터뜨린 이지남의 동점 골로 다시 승부의 추를 가운데로 잡았다. 서울은 실점 뒤 박주영을 교체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으나 쉽사리 추가 골을 만들지 못했다. 2-2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또 한 번의 VAR을 거쳐 서울 박주영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결승골로 연결했다. 같은 시간 대구에서는 대구FC와 상주 상무가 득점 없이 비겼다. 강등권 탈출에 역시 마음이 급한 상주는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K리그2(2부리그)의 광주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과의 36라운드 최종전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4-0으로 이겨 K리그1 승격을 위한 준플레이오프(PO)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최종 5위를 확정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은희 신작 독점한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이래도 안 볼래?

    김은희 신작 독점한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이래도 안 볼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지난 8~9일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내년도 신작 라인업 발표 행사 ‘넷플릭스 시 왓츠 넥스트: 아시아’(Netflix See What’s Next: Asia)는 ‘콘텐츠 공룡’의 야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 11개국 200여개 매체의 취재진이 몰렸다. 넷플릭스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연 이 행사에 참석한 한국 취재진만 70여명. 한국 시장에 대한 넷플릭스의 지대한 관심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넷플릭스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지 않은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7년 창립된 넷플릭스는 2007년 PC에서 TV쇼와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전 세계 190개국에서 1억 3700만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독보적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미디어조사업체 디지털TV리서치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2023년 2억 100만명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북미와 서유럽 지역 가입자가 전체의 71%를 차지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점유율은 8.6%에 머물렀다. 최근 아마존, 디즈니, AT&T까지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기회의 땅’인 아시아에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 콘텐츠의 인기와 뛰어난 인터넷 환경 때문이다. 테드 서랜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지난 9일 “케이팝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데다 한국은 스토리텔링에 강한 나라다. 특히 굉장히 빠른 속도의 인터넷과 브로드밴드 서비스 등 훌륭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면서 “아시아 전력의 중요한 일부로서 한국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서울에 상주팀을 꾸린 것 역시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회사 방침상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는 넷플릭스의 현재 한국 가입자 수는 30만명으로 추산된다. 한국 진출 이후 3년간의 실적이라고 보기엔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인력들과 협업한 콘텐츠인 영화 ‘옥자’를 비롯해 올해 ‘범인은 바로 너!’, ‘유병재 스탠드업 코미디쇼 B의 농담’, ‘YG전자’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려 가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넷플릭스가 국내 회원수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새로운 돌파구는 자체 콘텐츠 제작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만 80억 달러(약 9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알리는 데 기여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대표 상품을 만들어 한국 이용자들의 눈길을 붙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넷플릭스는 이번 행사에서 내년에 공개하는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는 데 큰 공을 들였다. tvN 인기 드라마 ‘시그널’을 쓴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2016)의 김성훈 감독이 협업한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킹덤’을 비롯해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정채연·지수·진영 주연의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 총 4편이다. 특히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에서 ‘킹덤’ 시즌1을 공개하기도 전에 시즌2 제작을 이례적으로 알리는가 하면 내년 아시아에서 제작하는 17편의 작품 중 유일하게 ‘킹덤’ 상영회를 열고 현장에 직접 참석하는 등 작품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국내 안방시장 공략에 나선 넷플릭스에 대한 국내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최근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IPTV 이용자들에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 방송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창립한 한국방송협회는 지난 5월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 미디어산업 생태계 파괴의 시발점’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국내 콘텐츠 제작 산업이 넷플릭스의 생산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반면 이를 계기로 국내 OTT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유도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9월 한국언론학회가 개최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국내 진출에 따른 미디어 시장 환경 변화 세미나’에서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국내 미디어 사업자는 전략적 차별화, 규모 있는 콘텐츠 투자, 과감한 합종연횡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공연리뷰] 오프닝부터 압도적 무대·음악… 배우들은 아프리카 초원이 됐다

    [공연리뷰] 오프닝부터 압도적 무대·음악… 배우들은 아프리카 초원이 됐다

    주술사 개코원숭이 ‘라피키’가 부르는 ‘서클 오브 라이프’(생명의 순환)와 함께 대극장은 아프리카 사바나의 초원으로 변신했다. 얼룩말, 가젤, 코뿔소, 코끼리 등으로 변장한 배우들의 코스튬은 디테일한 아이디어에 감탄과 환호를 자아내게 했다. 지난 7일부터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시작된 뮤지컬 ‘라이온킹’의 인터내셔널 투어 공연은 왜 이 작품이 20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며 롱런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자리였다.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이야기와 음악은 사실 익숙하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모티브로 한 주제의식과 다문화적 메시지가 세대를 초월하는 교훈을 던진다고 의미를 부여하기에도 조금은 진부하다. 작품이 지닌 생명력의 답은 무대에 있었다. 처음부터 강펀치를 날리고 시작하는 권투경기처럼 ‘서클 오브 라이프’ 오프닝 무대에 이어 어린 사자 ‘심바’와 ‘날라’의 ‘프라이드랜드’ 신, 악역 ‘스카’와 하이에나 떼의 ‘코끼리무덤’ 신, 밀림의 사자왕 ‘무파사’가 죽음에 이르는 ‘들소 떼’ 신 등 강렬한 장면이 이어졌고, 객석의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한국 공연에 맞춰 대사에서 대구 서문시장과 용인 에버랜드를 언급하거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히트곡 ‘렛잇고’를 부르는 등의 위트도 객석에 웃음을 자아냈다. 9일 공연에 앞서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클 캐슬 인터내셔널투어 프로듀서는 “사실 자막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시각적으로 압도하기 때문에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작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렇다고 이 같은 화려한 앙상블이 객석에 피로감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배우가 직접 아프리카의 초원을 연기하고, 천으로 강물을 표현하면서 무대는 오히려 여백이 보일 만큼 단순하기도 했다. 높은 천장 아래 무대의 여백은 조명디자인을 맡은 도널드 홀더의 연출로 태양에서 정글로, 또 반딧불이가 가득한 밤하늘로 변화했다. 엄청난 물량 투입을 자랑하는 뮤지컬들이 공연이 끝나고 공허함을 남기는 것과 달리 ‘라이온킹’은 단순한 무대연출을 통해 오히려 긴 여운을 남긴다. 결국 ‘라이온킹’은 배우의 몸짓에 최대한 의존하면서 인간의 상상력이 무대에서 어떻게 창조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그러한 무대가 관객의 공감을 얻었기에 지금까지 전 세계 20개국 1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되며 작품이 사랑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제작진이 이 작품을 엔터테인먼트이자 예술이라고 자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상주 연출가 오마르 로드리게스는 기자간담회에서 “스태프 한 명 한 명을 예술가로 인정해 주고, 이들이 늘 새로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20년간 ‘라이온킹’이 높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외투어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라이온킹’ 공연은 대구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 4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각각 진행된다. 대구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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