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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구, 대학동 녹두거리 상권과 지역공동체 활성화 디딤돌

    관악구, 대학동 녹두거리 상권과 지역공동체 활성화 디딤돌

    서울 관악구가 지난 18일 협치 과제 ‘주민 업(up) 녹두거리 업(up) 네트워크 구성 운영’ 사업을 마무리하고 성과공유회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4월 협치 주민공론장에서 제안되고 숙의 과정을 거쳐 발굴된 올해 4개 협치과제 중 하나로, 사법고시 폐지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된 상권을 살리기 위해 추진된 사업의 하나다. 구는 올 한 해 동안 대학동 상권 및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민자치회, 박종철센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상인회, 청년센터 쓰리룸, 직능단체, 지역주민 등 민관이 협치하여 지역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실행했다. 세부 사업은 총 3개로 ▲지속가능한 ‘주민네트워크 구성’ ▲지역 명소화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한 ‘걷고싶은거리 기획단 운영’ ▲지역 주민이 함께 기획하는 ‘녹두S밸리길 축제 개최’이다. 지난 10월 18일에는 호암로22길 ‘녹두S밸리 상인회’와 주민들이 함께 ‘녹두S밸리길 축제’를 개최해 과거 녹두거리를 재현해 호응을 받았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관악협치회의 위원, 민관실행추진단,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수 성과로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이 꼽혔다. 올해 8월 구는 제10호 ‘녹두S밸리 골목형상점가’를 지정하고, 연이어 10월에는 제11호 ‘녹두 골목형상점가 ’를 신규로 지정한 바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주민들이 직접 제안하고 만들어가는 협치는, 소통과 협치로 모두가 행복한 도시 관악을 실현하는 구정 핵심 정책”이라며 “올해 대학동에 지정된 2개의 골목형 상점가와 주민들이 함께 협력하여 대학동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기를 기대하며, 우리 구도 적극 동참하겠다”라고 말했다.
  • 정서윤 동대문구의원, 골목형상점가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에 힘써

    정서윤 동대문구의원, 골목형상점가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에 힘써

    정서윤(답십리2, 장안1·2)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원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정책을 발의하는 등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정 의원은 골목형상점가 활성화를 위한 ‘동대문구 골목형상점가 활성화 지원 조례’를 개정 발의했다. 해당 조례 개정을 통해 골목형상점가 지정 요건이 완화됐으며, 이후 ‘장안마실 골목형상점가’를 포함한 5개의 골목형상점가가 새롭게 지정됐다. 특히 정 의원의 지역구인 장안동은 골목상권이 열악한 상황에서 장안마실 골목형상점가와 ‘장한평역 골목형상점가’가 지정됐다. 더불어 장한평역 골목형상점가에서는 정 의원의 주도로 ‘차 없는 데이’ 행사가 유치됐다. 정 의원은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시스템 도입에도 힘썼다. ‘상권매니저 제도’ 도입을 제안함에 따라 곧 개소 예정인 ‘동대문구 소상공인 지원센터’에서 상권매니저 역할을 하게 됐다. 또한, 동대문구 소상공인 지원센터와 동대문구 일자리센터가 연계한 원스톱 일자리 지원 서비스를 제안했다. 정 의원은 경제진흥과와 일자리청년과 간의 협력을 이끌어내 소상공인이 동대문구 소상공인 지원센터에 전화 한 통화만으로 구인 정보를 동대문구 일자리센터 홈페이지에 게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할을 했다. 정 의원은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이 살아야 동대문구 주민들의 삶도 더 나아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발굴과 실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조명가게’, ‘무빙’ 명성 이을까…강풀 “자신 있다”, 김희원 “공개날 기다려”

    ‘조명가게’, ‘무빙’ 명성 이을까…강풀 “자신 있다”, 김희원 “공개날 기다려”

    “디즈니와 연달아 작업하게 된 건 ‘무빙’이 잘 됐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디즈니와 저의 색깔이 잘 맞는 거 같기도 합니다.” 지난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에서 히트한 ‘무빙’ 원작자인 강풀 작가가 자신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 신작 ‘조명가게’가 영상화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조명가게’는 ‘무빙’과 결이 다르지만, 사실상 같은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야기를 만들 때 항상 사람을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면서 “‘무빙’에서도, ‘조명가게’에서도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조명가게’는 호러 장르라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바라볼까 부담이 된다”면서도 “재밌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디즈니+는 지난해 ‘무빙’을 통해 전환점을 맞이하며 이른 바 ‘강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조명가게’에 대한 기대치도 이에 따라 높은 상태다. 새달 4일 공개하는 ‘조명가게’는 으슥한 골목에 있는 한 조명 상점을 통해 산자와 망자의 이야기를 교차해 그려낸다. 구천을 떠도는 망자들이 조명가게를 들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배우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등이 출연한다. 여러 영화에서 인상적인 역을 맡았던 배우 김희원의 첫 연출작이기도 하다. 강 작가는 웹툰의 영상화에 대해 “드라마는 웹툰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을 감독과 배우가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비슷한 거 같지만 다르다. 웹툰에서 보여주지 못한 감정을 영상으로 무척 마음에 들게 만들어, 원작보다 풍성해졌다”고 강조했다. ‘무빙’과 ‘조명가게’ 이후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연결하는 ‘강풀 유니버스’ 구상 계획에 대해 “만화에서나 가능하지만, 드라마는 계속 나와야 이어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김희원은 “첫 촬영 날이 기억난다. 굉장히 떨렸다”면서 “어느 정도까지를 허락해야 사람들이 재밌게 보고 공감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공감이 가야 하니까. 어느 정도의 독특함이 묻어나야 부담 없이 잘 받아들일까 그걸 기준으로 연출했다”고 밝혔다. 배우와 연출의 다른 점에 대해서는 “배우일 땐 자기 잘난 맛에 연기했다. 그런데 연출을 해보니 다른 배우들이 나보다 연기 잘하는구나, 훌륭하다 느꼈다. 스태프분들도 온 힘을 다해 열정 쏟았는지 존경심 들었다. 연출은 이 모든 분이 도와준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떨리고 재밌고 꿈만 같다. 이렇게 작가, 배우들과 함께 앉아 있는 게 영광이고 행복하다. 공개할 날이 기대된다”고 웃어 보였다. 원작자인 강 작가에 대해 “디즈니 만화나 영화 보고 많이 울고 웃으면서 자랐는데, 사람들의 정서를 움직인다. 강 작가 작품도 정서가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디즈니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우 주지훈은 “개인적으로 학창 시절부터 강 작가님의 팬이었고, 김희원 감독과는 같은 작품 하면서 배우 대 배우로 만나기도 했다. 특히 김 감독은 배우임에도 현장을 보는 시선이 삼인칭 적인 모습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배우 박보영은 “‘조명가게’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그린다. 화면으로 봤을 땐 상당히 좋게 그려졌다”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 싸고, 정 듬뿍… ‘서초장터’ 역대급 매출[현장 행정]

    싸고, 정 듬뿍… ‘서초장터’ 역대급 매출[현장 행정]

    “제품도 싱싱하고 보시다시피 상인 인심도 후하잖아요.”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청 앞마당에서 열린 ‘서초직거래큰장터’에서 만난 주민 현모(76)씨는 충북 괴산 상인이 한 줌 더 얹어 준 표고버섯을 챙기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이번 직거리장터에는 우호도시인 인천 옹진군에서 온 수산물 등이 판매되며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003년 ‘서초장날’로 시작한 서초직거래큰장터는 명절 위주로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다른 서울 자치구 직거래장터와 달리 매월 2회 정기적으로 열리는 점이 특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2022년부터 ‘서초구 일상회복 100일 프로젝트’와 함께 횟수와 규모를 확대했다. 특히 서초구에는 재래시장이 없다 보니 서초직거래큰장터는 사실상 서초구의 유일한 ‘전통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장터에서 만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도농 상생을 위해 우리 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기존 우호·자매도시와 더불어 남서울농협, 영동농협 등 지역농협과 말죽거리 골목형 상점까지 함께하며 이전보다 규모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횟수·규모를 모두 늘리며 매출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지난 9월 추석 장터에서는 1억 5000만원의 회당 매출 최고치를 기록하며 월 전체 매출이 2억원을 넘었다. 앞서 14~15일 장터 매출은 1억 1000만원으로 집계돼 이 같은 흐름대로라면 올해 총매출은 지난해(12억 8000만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장터에서는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확한 진도산 햇곱창김의 인기가 특히 높았고, 전북 완주산 청무화과와 포항 과메기 등도 ‘오픈런’으로 금세 다 팔렸다고 서초구는 설명했다. 백령도산 농산물과 대청도·연평도산 활꽃게, 대하, 갑오징어 등을 판매한 옹진군은 인천시 부시장을 지낸 전 구청장과의 인연으로 서초구 우호도시가 된 후 구청 앞마당까지 진출하게 됐다. 서초구는 앞으로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품목을 다양화하고 주민 편의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전 구청장은 “값싸고 좋은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터에 오시는 분들이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부분까지 헤아리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 장터는 오는 28~29일 열리며 김장철 채소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 자기야, 이번 주말에 광진구 ‘건리단길’에서 볼까

    자기야, 이번 주말에 광진구 ‘건리단길’에서 볼까

    서울 광진구가 화양동 건리단길 상점가를 제2호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골목형상점가로 인정되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되는 혜택을 받는다. 또 광진구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지원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얻는다. 2021년 면곡시장 이후 조건에 맞는 상권이 없어 광진구에서는 골목형상점가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광진구는 조례를 개정해 문턱을 낮췄다. 그리고 지난달 최종 심의위원회를 거쳐 상인회 등록을 공식 완료했다. 이로써 광진구는 9개 전통시장을 보유하게 됐다. 인정시장 7곳, 골목형 상점가 2곳이다. 광진구는 지난 15일 지정서 수여식을 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과 김도단 건리단길 골목형상점가 상인회장 및 임원진이 참석해 상권 활성화를 논의했다. 김 구청장은 “이번 골목형상점가 지정이 인근 화양제일시장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경제의 주축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과 항상 소통하며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건리단길 골목형상점가(능동로13길 54)는 토지 면적 1만 358㎡로 약 450m 구간에 155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건국대학교 상권과 인접해 2040세대 청년층을 포함해 유동 인구가 많다.
  • [포토] 북한 평양지하상점서 가을철상품전시회

    [포토] 북한 평양지하상점서 가을철상품전시회

    북한은 지난 15일 평양지하상점에서 가을철상품전시회가 개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전시회에는 전국의 200여개 단위들에서 생산한 식료품과 신발, 가방 등 1,500여종, 70만 6,000여점의 제품이 출품됐다.
  •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쓸 것”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쓸 것”

    “어느덧 3선 의원이 됐는데, 말을 먼저 앞세우지 않고 행동하고 실천하는 민원 해결사가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성동구의회에 첫발을 들였던 10년 전의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남연희 서울 성동구의회 의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단계 성숙한 의회 운영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과 헌신적인 태도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9대 성동구의회 후반기를 이끌게 된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남 의장은 “개인이 아무리 참신하고 뛰어난 발상을 가지더라도 타인의 공감과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제9대 성동구의회는 다양한 연령과 이력을 가진 의원들이 모여 신구조화를 이뤘다”면서 “의원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성동구는 지역 상권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기울여 왔고 성수동은 마침내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면에 있는 동네 시장과 상점가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남 의장은 “물가 인상과 경기불황으로 구민들이 장보기와 외식이 무섭다고 말한다”면서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도 영업의 어려움을 토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축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남 의장은 “주차공간 확충, 공중화장실 설치, 차량 통행의 불편 해소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 도봉, 안전·건강·행복에 예산 59% 집중

    도봉, 안전·건강·행복에 예산 59% 집중

    서울 도봉구가 세수 감수라는 악재 속에서 복지, 취업 등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한 ‘2025년도 예산안’을 구의회에 제출했다. 13일 도봉구에 따르면 이번에 편성한 예산안은 8624억원이다. 이는 올해 본예산인 8293억원보다 약 330억원 증가한 수치다. 증가율은 3.98%로 최근 10년 중 역대 최저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른 세수 감소 영향 등이 반영됐다. 도봉구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비슷하거나 중복된 사업, 성과가 안 나오는 사업은 과감하게 중단·축소하고 세출 구조조정을 했다. 이에 따라 도봉구는 ▲활력이 넘치는 상생경제도시 ▲안전하고 건강한 행복도시 ▲교통이 편리한 균형발전도시 ▲질 높은 교육문화도시 ▲투명하고 혁신적인 청렴행정도시 등 민선8기 핵심사업 과제를 중심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예산을 배분했다. 먼저 활력이 넘치는 상생경제도시를 위해 ▲저소득 취약계층 대상 서울 동행일자리 사업 44억원 ▲도봉사랑 모바일 상품권 발행 15억원 ▲예비 및 초기 창업자를 위한 창업 준비공간 제공 등 청년 창업 활성화 지원 6억원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4억원 등을 투입한다. 안전하고 건강한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체 예산의 59%인 5127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복지예산을 확대했다. 기초연금 지원 1873억원, 생계 및 주거급여 1045억원, 장애인활동 지원 293억원 등이다. 또 교통이 편리한 균형발전도시 분야에 대해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택가 공영주차장 건설에 13억원, 도로 정비사업에 14억원 등을 할당했다. 질 높은 교육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도봉문화재단 및 문화원 운영 지원에 95억원, 친환경 학교급식 및 학교시설 환경개선 등 교육경비 보조에 89억원 등을 편성했다. 투명하고 혁신적인 청렴행정도시 조성을 위해 도봉구시설관리공단 운영 지원에 228억원, 통·반장 운영 활성화에 27억원, 주민자치회 운영 및 비영리단체 활성화에 15억원을 배정하기도 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녹록지 않은 재정 상황이 예상된다. 약자 복지 강화와 민생안정, 도시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2025년도 예산안은 오는 18일부터 도봉구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다음달 20일 최종 확정된다.
  • 온누리·지역사랑상품권, 농촌 주민엔 ‘그림의 떡’

    “주변에 농협 말고는 물건을 살 데가 없는데 지역사랑상품권 발행해서 뭐 하나요. 도시 사람들은 다 할인받으면서 쓰는데 정작 지역에서는 혜택을 못 받으니 박탈감이 들어요.” 전남 화순 하나로마트에서 12일 만난 김모씨(64)는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실망이 크다며 이렇게 하소연했다. 농촌 읍·면 단위에서 많이 쓰는 지역화폐, 지역사랑상품권의 사용처가 제한돼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규제를 풀어 농촌 주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주민들은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농·축협 하나로마트와 주유소, 영농자재백화점에서 생필품과 농자재를 구입할 수 없어서 가장 큰 불만을 드러낸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연 매출액 30억원이 넘는 매장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양준섭 순창 동계농협 조합장은 “온누리상품권을 농협에선 못 쓰고,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사업장을 제한해 농협 자재판매장에선 못 쓴다”며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온누리상품권은 10% 할인을 받는 게 이점인데, 읍내까지 가려면 그 할인분을 택시비로 다 쓰게 된다”고 했다. 경북 영천시 금호읍에 거주하는 농민 조모씨(77)는 “생필품과 농자재 구입이 중요한데 지역사랑상품권을 농협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 뒤로는 읍내 농자재상과 마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처지”라며 “집 가까운 곳에서 물건을 살 수 있게 지역사랑상품권의 연매출 규제를 융통성 있게 풀어 달라”고 했다. 이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은 최근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렘브란트의 예술과 사랑, 그리고 희생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렘브란트의 예술과 사랑, 그리고 희생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를 이끈 렘브란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러나 빛나는 명성 뒤에는 한 여성의 헌신과 희생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젊은 시절 렘브란트는 부유한 명문가의 딸인 아름다운 사스키아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1642년 사스키아는 30세에 세상을 떠나며 남편과 아들 티투스에게 상당한 유산을 남겼다. 단 렘브란트가 재혼할 경우 상속은 무효가 된다는 조건을 붙였다. 5년쯤 뒤 렘브란트는 자신보다 스무 살 어린 젊은 가정부 헨드리케와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한집에 살면서 사실혼 관계를 이어 갔지만 렘브란트는 그녀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렘브란트에게 유산을 잃는 것은 화가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했다. 헨드리케는 렘브란트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그녀의 사랑이 어떤 희생도 감수할 만큼 깊었기 때문이다. 당시 네덜란드는 기독교 사회로, 혼인하지 않은 남녀의 동거는 죄악으로 여겨졌다. 교회는 임신한 헨드리케를 소환해 교회에서 추방했다. ‘간음한 여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고통을 받았지만 그녀는 렘브란트의 곁을 지키며 헌신적인 사랑을 쏟았다. 파산을 선언한 렘브란트가 채권자들의 압류로 작품 활동을 이어 갈 수 없게 되자 티투스와 미술상점을 설립하고, 렘브란트를 고용인으로 등록해 위기를 극복했다. 렘브란트의 전기작가 크리스토프 드리센은 렘브란트의 후기 걸작들이 태어날 수 있었던 배경은 헨드리케의 헌신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림자 속의 여인 헨드리케는 끝내 정식 부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1662년 37세로 전염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생전의 그녀는 사회적 비난과 경제적 고통을 받았지만 이 초상화 속에서는 값비싼 장신구를 착용하고 귀족 부인처럼 우아한 자세로 감상자를 내려다보고 있다. 렘브란트는 불멸의 화가이지만 예술적 야망을 위해 사랑하는 여인의 희생을 외면하는 이기적인 모습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예술을 위한 희생이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 위기 때마다 주력사업 갈아엎어… 변신의 두산, 최근 ‘밥캣 진통’[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위기 때마다 주력사업 갈아엎어… 변신의 두산, 최근 ‘밥캣 진통’[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일본 적산 동양맥주로 사세 확장1990년대까지는 소비재·경공업2000년대엔 중공업 위주로 재편팬데믹 위기에 고강도 구조조정로보틱스 작년 영업손실 192억원체코원전 최종 수주 위해 총력전 “인공지능(AI) 발전을 포함해 자동화, 무인화, 스마트화 등 디지털 기술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 동력 확보는 고사하고 현재 경쟁에서도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 박정원(62)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에너지·스마트 머신·첨단 소재’ 중심의 사업구조 재정비를 예고했다. 1896년 포목점인 ‘박승직 상점’으로 출발해 무역업, 맥주 가공업을 거쳐 1990년대까지는 소비재·경공업을 주력으로 삼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중후장대’(중공업) 위주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180도 바꾸며 사세를 키워 왔던 전통을 계승해 이번에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26년 창립 130주년을 맞는 두산은 올해 자산 26조 9600억원 규모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17위에 자리하고 있다. ●밥캣·로보틱스 합병 발표했다가 뭇매 두산그룹은 최근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은 지난 10월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이자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떼어내 적자 행진 중인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옮기는 재편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월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낸 뒤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합병시키는 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합병 비율이 두산밥캣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부정 여론이 들끓고 당국이 제동을 걸자 이를 조정한 것이다. 다만 새롭게 마련한 안도 로봇과 밥캣을 묶는다는 점에서 재편의 본질은 그대로다. 그룹이 진통 속에서도 이같은 재편을 추진하는 것은 각 계열사 성격에 맞는 사업끼리 묶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바꿔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에너지 사업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이, 스마트 머신 사업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이끌고 첨단 소재 사업은 두산테스나 중심으로 구성하려는 것이다. 그룹은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에도 영업 손실 192억원을 기록하며 초기 협동 로봇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 세계 17개 생산 기지와 1500개의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두산밥캣과 만나면 향후 로봇·기계 중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청정 전기 생산을 위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기기 분야에서 경쟁력을 자랑하는 두산에너빌리티도 밥캣을 떼어내 차입 여력을 확보하면 원전 ‘톱 프런티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비영업 자산을 정리해 1조원 이상의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되면 수요가 증가하는 대형 원전, SMR, 가스·수소 터빈 등에 즉각적으로 투자해 적기에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했다. ●1991년 페놀 사태로 그룹 최대 위기 두산의 변신은 처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두산은 역사만큼 다양한 사업을 영위했는데 위기 때마다 변신에 나서며 그룹을 키워 왔다. 두산은 1896년 박승직(1950년 별세) 두산 창업주가 경성(현 서울) 배오개(현 종로4가 15번지)에 포목점인 박승직 상점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대량 제조한 국내 최초 화장품인 ‘박가분’이 대박 나면서 ‘배오개 거상’이 된 게 두산의 효시다. 그는 일제강점기 경성상공협회 회장, 경성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조선 상인들의 리더 역할을 했다. 2세대인 아들 박두병(1910~1973) 초대 회장 대에 이르러 두산은 상업 자본에서 산업 자본으로 탈바꿈한다. ‘OB맥주’로 친숙한 주류 사업 덕분이다. 박 창업주가 1933년 일본 기린맥주의 국내 생산공장이던 ‘소화기린맥주’의 주주로 참여했던 인연으로 아들 박 회장이 해방 후 미 군정청에 귀속돼 1948년 ‘동양맥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의 관리지배인으로 일하게 된 데 이어 한국전쟁 때인 1952년에는 34억원을 내고 아예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오늘날 그룹의 토대를 구축했다. 두산이라는 이름은 박 창업주가 광복 후 수송 사업을 위해 아들 박 회장 이름의 첫 자인 말 두(斗)와 뫼 산(山)을 붙여 ‘한 말 한 말 모아서 산처럼 크고 높아지라’는 뜻을 담아 만들었지만, 1978년 두산으로 그룹명을 바꾸기 전까지는 OB그룹으로 불렀을 정도로 맥주 사업이 주력이었다. 다만 1990년대 후반 소비재 기업들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요즘은 두산이 맥주 제조사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애착이 컸던 맥주 사업을 접은 것은 계열사인 두산전자가 촉발한 ‘페놀 사태’와 관련이 없지 않다. 1991년 3월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페놀이 누출돼 당시 박용곤(1932~2019) 그룹 회장이 사퇴하는 등 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경쟁사인 크라운맥주(현 하이트진로)는 1993년 5월 지하 150m 천연 암반수로 만든 맥주 ‘하이트(HITE)’를 앞세워 두산의 아킬레스건인 ‘물 문제’를 공격해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그 결과 1995년 적자 규모 9080억원, 부채 비율은 625%로 높아지며 존망의 기로까지 내몰렸다. 두산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창업 100주년을 맞은 1996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고 선언한 뒤 한국네슬레, 한국3M, 한국코닥 지분은 물론 오비맥주 영등포 공장을 매각했다. 1997년에는 콜라·환타·사이다 등 음료 사업을, 1998년에는 주력인 오비맥주도 팔았다. 코카콜라·종가집김치·처음처럼·KFC 등 유통 브랜드가 두산으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이후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을 시작으로 2004년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HD현대인프라코어), 2007년 미국 건설기계 기업 밥캣(현 두산밥캣)을 인수하며 중공업 그룹으로 환골탈태했다. ●‘형제의 난’ 비극 뒤 ‘형제 경영’ 자리잡아 두산은 박 초대 회장이 1973년 별세한 후 전문경영인 정수창(1999년 별세) 2·4대 회장 체제를 거쳐 1981년 3세대인 장남 박용곤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형제 경영’ 시대를 열었다. 두산은 역대 그룹 회장인 박두병(6~8대), 정수창(10~12대), 박용성(84·17~18대), 박용만(69·21~23대) 회장이 27년여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도맡으며 재계 리더 역할을 했다. 1990년대 그룹의 가장 큰 위기가 1991년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두산전자가 일으킨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이었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형제의 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05년 차남 박용오(2009년 별세) 6대 회장이 3남 박용성 7대 회장 취임에 반발해 검찰에 그룹의 경영 비리를 고발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다. 검찰 수사 결과 두산그룹은 10여년간 326억원의 비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수 일가와 전문경영인 등 14명이 불구속 기소됐고 차남인 박 전 회장은 가문에서 제명됐으며 2009년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2007년에는 당시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인 49억 달러(현 환율 기준 약 6조 8000억원)를 주고 인수한 밥캣으로 인해 한동안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한 이자 비용이 커지면서 그룹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급기야 2020년 두산건설 대규모 미분양 사태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두산중공업(인수 당시 이름은 한국중공업, 현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실적 악화는 유동성 위기로 이어져 그룹을 채권단 관리체제로 밀어넣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따라 단기채 차환마저 막히자 두산은 채권단에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위기 속에 등판한 사람이 2016년 취임한 4세대 장손 박정원 두산그룹 10대 회장이다. 2020년 당시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에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고강도 자구책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2년간 3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알짜인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를 HD현대에 넘긴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그 결과 지주회사인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지던 지배구조는 ㈜두산→두산중공업→두산밥캣으로 바뀌었다. 2021년에는 두산건설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해 그룹에서 분리했다. 박 회장은 2022년 채권단 관리체제를 조기 졸업한 후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최종 수주를 위해 뛰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하는 증기 터빈을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총 10기의 대형 원전 수주 가능성을 예상한다. SMR 분야에선 향후 5년간 약 62기 수주를 목표로 수립하고 적극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연 20기 규모의 SMR 제작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 ‘직·주·락’ 연결한 日 도라노몬 힐스… 노원 콤팩트시티를 엿보다

    ‘직·주·락’ 연결한 日 도라노몬 힐스… 노원 콤팩트시티를 엿보다

    건물 안에 사무실·쇼핑·주거 공존지하철 개찰구까지 문턱 전혀 없어퇴근 시간 지나도 머무는 사람 가득오승록 구청장 “광장 역동적 활기 광운대 역세권 사업 문화시설 보강” 일본 도쿄 미나토구 ‘도라노몬 힐스’에는 지하와 공중 통로로 연결된 4동의 초고층 빌딩이 모여 있다. 지난 6일 방문한 ‘도라노몬 힐스 스테이션 타워’의 45층 문화공간 ‘도쿄 노드’에서는 도쿄 시내 전경이 한눈에 보였다. 스카이라인을 무대 삼아 각종 전시와 행사가 열린다. 8층 스카이로비까지는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로 빠르게 내려왔다. 바로 옆 지상 36층 높이 ‘도라노몬 비즈니스 타워’의 4층에는 일본 200여 대기업의 신규 사업 개발팀이 모인 인큐베이팅 센터 ‘아치’(ARCH)가 있다. 3800㎡ 넓이 사무실에 미팅룸, 개발실 등이 가득하다. 에스컬레이터로 한 층 내려가면 일본 전통주점가 ‘요코초’를 모티브로 꾸린 식당가가 나온다. 일·거주·놀이의 ‘직주락’을 한데 모아 인재 간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는 ‘콤팩트시티’ 전략이다. 도라노몬 힐스를 기획한 일본 모리빌딩에서 서울지사장을 지냈던 박희윤 HDC현대산업개발 개발본부장은 “출퇴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함께 즐기며 교류할 수 있도록 업무·주거·상업을 한데 모으는 도심복합개발은 인재를 끌어들이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교통도 빼놓을 수 없다. 스테이션 타워의 지하 1층 로비는 지하철 개찰구까지 문턱 하나 없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필수인 하네다 국제공항까지 연결된다. 어둑해진 퇴근 시간대에도 떠나는 행렬이 아닌 머무는 사람들로 활기가 유지됐다. 34년간 준비한 끝에 지난해 문을 연 모리빌딩의 ‘아자부다이 힐스’ 중앙 정원에서는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영국 헤더윅 스튜디오가 ‘물결치는 정원’을 구현한 저층 상점가도 여유 있게 식사하거나 쇼핑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도쿄 최고 높이인 64층 아자부다이 힐스 역시 직주락이 한데 모여 있다. 힐스 사이를 이동하는 데는 걸어서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입주민 여부를 증명하는 게이트도 없었다. 가로수와 정원을 따라 걷다 고개를 들어 보면 마천루의 오피스층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박 본부장은 “대사관과 관저와 고급 주택이 모인 한국의 한남동과 유사한 이곳에 모리빌딩이 업무와 상업용 빌딩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다들 의구심을 보였지만 결국 이름만 들으면 아는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하며 성공해 냈다”고 말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과 박 본부장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일본의 도심복합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지난달 착공식을 연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관련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15만㎡ 광운대역 물류부지에 업무, 상업시설, 호텔, 아파트 등을 복합개발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이다. 5일에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과 유사한 도쿄 남부 고급 주택가 후타고타마가와를 찾았다. 도큐그룹이 지하철역 인근을 복합개발한 ‘후타고타마가와 라이즈’에는 대기업 라쿠텐 본사가 2015년 이전했다. 박 본부장은 “전체를 관통하는 공공 보행통로와 양옆의 상업시설로 활기를 유지하는 전략을 벤치마킹했다”고 소개했다. 시부야의 입체 공중정원 ‘미야시타 파크’에서는 광장의 활기를 더하는 익스트림스포츠에 주목했다. 오 구청장은 “광장의 역동적인 익스트림스포츠 시설 등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에 문화시설을 보강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도쿄 곳곳에서는 초고층 마천루를 짓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2021년 도쿄올림픽을 위해 새로 만든 다카나와 게이트웨이 지하철 역사 주변에서는 초고층 빌딩 4개동이 내년 완공을 앞두고 거대한 규모를 드러냈다. 동일본 철도청이 주관하는 ‘다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 개발 사업이다. 메인 빌딩의 한 층당 면적은 7000㎡로 기업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 관악구 “별빛신사리에 훈풍 불어넣은 상권 르네상스 5년”

    관악구 “별빛신사리에 훈풍 불어넣은 상권 르네상스 5년”

    서울 관악구가 신림역 일대 상권에 훈풍을 불어넣어 온 ‘별빛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 5개년 사업을 갈무리한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오는 14일 ‘별빛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 성과공유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5년간의 관악르네상스의 성과와 사업효과를 공유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출구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에 참여한 우수 점포를 격려하기 위한 시상식도 진행된다. 별빛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2019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상권르네상스 공모 선정으로 시작됐다. 총 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서원동 상점가, 신원시장, 관악종합시장을 대상으로 신림역 일대 상권의 부흥과 활성화를 지원해 왔다. 특히 상권 관리기구인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주관으로 내·외부 전문가 8인과 함께 총 3차례 포럼을 개최했다. 구는 포럼을 통해 논의된 5개년 사업의 성과 분석 내용과 상권의 향후 성장 방안을 성과공유회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난 5년간 어려운 민생경제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며 “향후 상권 활성화 사업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별빛신사리 상권르네상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 ‘마리우폴에서의 20일’, 눈 감지 않고 고개 돌리지 말고 봐야하는 이유[영화잡설]

    ‘마리우폴에서의 20일’, 눈 감지 않고 고개 돌리지 말고 봐야하는 이유[영화잡설]

    창가 너머로 보이는 건물들 여기저기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길가에는 러시아군을 의미하는 ‘Z’를 페인트로 칠한 탱크가 포를 마구 쏴댑니다. 무전기를 통해 위기 상황을 경찰에 연락해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러시아군의 침공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를 비롯한 AP 통신 기자들이 찍은 영상으로 만든 다큐멘터리입니다. 2022년 2월 4일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갑자기 폭격기의 공습이 시작됩니다.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크름반도도 진격하는 길목에 있는 도시입니다. 사람들이 미처 도망치지도 못하는 순간 러시아군이 공습과 동시에 이곳을 포위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면. “우리에게 가해진 위협에서 벗어나고 재앙을 막고자 하는 방어적 공격”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민간인은 습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짓말입니다. 카메라는 푸틴의 거짓말을 낱낱이 벗겨냅니다. 4살짜리 에반겔리나는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고 병원에 실려 왔고, 손도 쓰지 못했는데 생을 마감했습니다. 엄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병원 의사들은 망연자실 바닥만 봅니다. 영상을 찍던 기자도 헬멧을 벗고 한숨을 쉽니다. 러시아군의 공습과 폭격이 이어지면서 전기가 끊기고, 인터넷도 끊깁니다. 영상을 외부로 보내 이곳에서의 참상을 알려야 하지만, 상황은 어려워집니다. 시민들이 도시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러시아가 임시 휴전 협상을 깨고 도시를 봉쇄했기 때문입니다. 진통제를 비롯한 의약품은 떨어집니다. 영안실이 시체로 가득해 다용도실에 시체를 보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물과 식량이 줄어들면서 시민들은 상점을 약탈합니다. “전쟁은 인간의 내면을 볼 수 있는 엑스레이와 같다”는 말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기자는 공습과 폭격 속에서 목숨을 걸고 인터넷이 되는 곳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간 영상들이 전 세계에 공개됩니다. 그러자 러시아는 이를 ‘가짜뉴스’로 몰아갑니다. 산부인과 병원 폭격으로 임신부가 죽었는데, 러시아는 ‘배우를 써서 연출했다’고 반박합니다. 그렇게 보낸 20일, 기자는 영상을 찍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차에 숨겨 결국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러면서도 “카메라에 다 담지 못한 이 비극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쉽사리 떠나질 못합니다. 영화는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인터뷰로 마무리합니다. 그는 “현대전은 정보전”이라며 “모두 가짜뉴스”라고 부인합니다. 담담한 내레이션이 얹힌 영상들은 마치 총알처럼 가슴을 파고듭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히어로가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전쟁 속에서 사람은 너무나도 쉽게 생을 잃을 수 있음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전쟁을 겪지 않은 이로서 지켜본 1시간 30분 간의 전쟁 참상이 너무도 끔찍합니다. 눈을 감을 수밖에 없고,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비닐에 쌓여 땅속에 묻힌 이들, 심지어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아 병원 지하실과 길거리에 놓인 시체들의 풍경은 여느 영화보다 분노케 하고 공포를 부릅니다. 마리우폴은 86일 만에 함락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여전히 전쟁 중입니다. 진실의 힘은 얼마나 큰지, 그럼에도 진실이 꼭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도 뼈저리게 알려줍니다. AP통신 기자들은 러시아의 가짜뉴스를 반박하고 인도주의적 지원 경로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퓰리처상 공공보도상을 받았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비롯해 전 세계 영화제 47개 부문 후보에 올라 33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다큐를 보고 있으면 문득 우리 현대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한국전쟁을 비롯해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순간들이 그랬을 겁니다. 자칫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당시 사람들의 공포감은 어땠을까 싶습니다. 휴전 상태인 우리나라가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눈을 감지 말고 봐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개 돌려서도 안 되겠지요. 지난달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과 여기에 맞서 강대강으로 나서겠다는 정부의 모습이 영화와 겹치면서 그저 아찔해집니다. 김기중 기자의 ‘영화잡설’은 놓치면 안 될 영화, 혹은 놓쳐도 무방한 영화에 대한 잡스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격주 토요일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 “소녀상 의미 몰랐다” 조니 소말리 ‘뜬금’ 사과…반응은 냉담

    “소녀상 의미 몰랐다” 조니 소말리 ‘뜬금’ 사과…반응은 냉담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고 편의점에서 난동을 피우는 등 온갖 추태와 기행을 일삼다 경찰에 입건되고 출국 정지 조치가 내려진 미국 유튜버 ‘조니 소말리’(본명 램시 칼리드 이스마엘)가 돌연 사과했다. 그러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사과 내용과 진정성이 의심되는 태도 탓에 반응은 냉담하다. “상처주려던 의도 아냐”…네티즌 “진심 없어” 비판유튜브 채널 ‘제이컴퍼니’는 지난 7일 조니 소말리가 서울 도봉구 창동역사문화공원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서 한국 국민들을 향해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조니 소말리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에게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다”면서 “여러분의 자부심에 이렇게 큰 상처를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분은 훌륭하고 멋진 분들이다. 여러분을 상처주려던 것은 절대 아니었다”면서 “실수를 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튜브 채널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위안부나 소녀상의 의미에 대해 몰랐다. 미국 시청자들을 위해 재미로 하려 했던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의 반응을 보고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국에 온 것은 이런 소동을 일으키려고 한 게 아니라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웃기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고통을 주거나 누구를 곤경에 처하게 하거나, 감옥에 보내거나 폭행사건을 일으키려 한 게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한국인의 자존심과 문화를 해치는 것이 한국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미국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라는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같은 사과에 진정성에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소녀상의 의미를 몰랐다”는 그의 주장과는 달리, 그는 자신의 영상에서 소녀상에 대해 “내가 찾던 것”, “일본이 이를 제거하려 한다”고 말하는 등, 소녀상의 의미와 이를 둘러싼 한일관계에 대해 알고 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이 네티즌들의 신고로 삭제되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소녀상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합성 이미지를 여러 차례 올리기도 했다. 앞서 일본에서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구금된 뒤에도 사과 영상을 올린 뒤 재차 기행을 이어간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니 소말리의 사과 영상에는 “사과에 진심이 없다” “일본에서도 똑같이 사과한 뒤 출국했다” 등 그의 사과를 믿지 않는다는 댓글이 달렸다. 심지어 해당 영상을 올린 채널 관계자들을 향해서도 “당신들이 우리 국민을 대표하나”, “무슨 자격으로 사과할 기회를 주고 용서하냐”며 질타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업무방해 혐의 입건…‘딥페이크 성범죄’ 고소당해한편 조니 소말리는 다른 나라에 가서 공공장소에서 민폐 행위를 하고 이로 인해 출동한 경찰을 모욕하는 등의 상황을 주된 콘텐츠로 내세운다. 일본, 태국 등에서 각종 논란을 일으킨 그는 지난 9월 우리나라에 입국해 편의점에서 컵라면 국물과 소주를 바닥에 쏟고 길거리와 상점에서 여성들을 성희롱하는 등의 행각을 이어왔다. 현재 그는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며 한 여성 유튜버로부터 딥페이크로 제작한 성범죄물을 유포한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경찰은 그에게 출국 정지 조치를 내렸으며, 그의 유튜브 채널은 삭제됐다.
  • 올겨울 관악 내린천엔 별빛이 내린다

    올겨울 관악 내린천엔 별빛이 내린다

    서울 관악구가 별빛내린천을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으로 가득 채우는 ‘관악별빛산책’을 연다고 6일 밝혔다. 관악구 관계자는 “네 번째 관악별빛산책은 ‘도심 속 별빛정원’을 주제로 신림교에서 봉림교까지 약 200m에 이르는 천변을 따듯한 느낌을 주는 조명색과 조형물로 장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비와 꽃이 장식된 메인 게이트를 시작으로 10m 높이 대형 트리와 은하수를 유영하는 듯한 황금마차, 곰 조형물을 설치한다. 차가운 겨울 날씨에도 따뜻한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관악별빛산책은 오는 11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내년 2월 9일까지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운영 기간을 1개월 늘린다. 수변 무대에서 공연이 열리고 인근 신원시장과 서원동 상점가에서 이벤트도 진행된다. 관악구는 지난 2020년부터 내년 3월까지 신림역 일대 상권 활성화를 위해 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별빛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별빛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 추진의 마지막 해인 만큼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백파이프 연주… 흥겨운 ‘서초 악기거리 축제’

    백파이프 연주… 흥겨운 ‘서초 악기거리 축제’

    6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제6회 악기거리 축제’에서 한국백파이프 연주단이 행진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건너편 서초3동 일대에 조성된 서초 악기거리는 악기 상점과 공방, 오케스트라 연습실 등 210여개의 음악 관련 시설이 밀집한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곳이다. 연합뉴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지폐, 화장품, 솜… 목화의 쓸모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지폐, 화장품, 솜… 목화의 쓸모

    인류가 식물을 가장 많이 이용해 온 방식은 ‘식용’이다. 벼, 밀, 콩, 감자와 같은 식물은 인류의 주식 혹은 식재료로서 함께해 왔다. 그러나 먹는 일과는 상관없이 우리 곁을 함께해 온 식물도 있다. 목화는 대표적인 비식용작물이다. 올해 내가 관찰하는 정원에는 너른 목화 군락이 있다. 목화는 지금 붉은 단풍잎과 함께 흰 솜털을 가지마다 가득 매달고 있다. 목화를 처음 만난 여름엔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목화는 무궁화와 닮은 연노란색 꽃을 피우고, 2~3일이 지나면 꽃은 분홍색으로 오므라들어 땅에 떨어졌다. 이들은 무궁화, 부용과 같은 아욱과에 속한다. 어느덧 여름이 지나 꽃이 있던 자리에 둥근 열매가 열렸고, 열매는 벌어져 흰 솜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솜털을 채취해 햇빛에 말리고 가공해 솜과 면을 만든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목화는 아욱과 목화속 식물을 총칭한다. 이 속에 속한 50여종의 식물을 면화 식물이라 부른다. 정확히는 면이란 면화 식물에서 채취되는 종자모를 가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류가 목화를 재배해 온 역사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역사가 기록되기 훨씬 전부터 이용됐기 때문이다. 다만 원산지는 인도로 추정한다. 인도에서는 기원전 약 1800년부터 목화를 이용했고 약 3000년에 걸쳐 목화 산업이 성행했다. 한반도에 목화가 전해진 것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문익점 선생 덕분이다. 고려 말 문익점 선생은 원나라에서 돌아오는 길에 목화 씨앗을 숨겨왔고, 이것을 장인 정천익과 공유해 재배했다. 이것이 우리나라 목화 재배의 시작이라고 알려진다. 물론 그 이전에 이미 우리나라에서 목화를 재배한 적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내가 정원에서 관찰하는 중인 목화는 종소명 ‘히르수툼’이다.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목화 중에는 문익점 선생이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아시아면 그리고 내가 정원에서 본 육지면인 히르수툼 종, 남미 원산의 해도면, 아프리카에서 재배되고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인도면이 있다. 이 중 육지면은 세계 목화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대표종이다. 솜털이 씨앗에서 잘 떨어지고 섬유가 흰색으로 길고 잘 꼬아져서 가공하는 데에 좋다. 예전에는 화단과 마당에서 흔히 목화를 재배했지만 이젠 목화를 보기 어렵다. 개인이 솜과 면을 생산할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옛 식물이란 이미지 때문에 정원식물로도 잘 심지 않는다고 한다. 가끔 오래된 카페나 상점에 가면 항아리와 함께 장식된 목화 열매를 볼 수 있을 뿐이다. 7년 전, 나는 목화를 찾아 헤맨 적이 있다. 한 화장품 회사로부터 핸드크림의 원료인 목화를 그려 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한겨울 목화를 그리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했다. 다행히 전주의 한 정원에 목화가 식재된 것을 확인했고, 그곳에 가 관찰해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 목화는 솜뿐만 아니라 씨앗 기름이 약용으로 널리 쓰인다. 목화씨 기름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 주어 화장품 원료로 쓰여 왔다. 내 그림이 그려진 목화씨 오일 핸드크림을 손에 바르자 코튼향 냄새가 났다. 코튼향은 이름 그대로 면향. 사실상 목화에서 나는 냄새여야 한다. 그러나 그 향은 목화의 냄새와는 거리가 있었다. 실제로 목화에선 우리가 상상하는 그 코튼향이 나지 않는다. 코튼향은 그저 세탁 후의 면에서 나는 이상적인 세제향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부터 목화를 스케치하느라 솜을 만지작거리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솜털 달린 형태로 진화했을까? 추측하건대 씨앗이 바람에 멀리 많이 날리기 위해 솜털을 매다는 형태를 띠게 됐고, 더 많이 날리고, 바닷물에도 뜨기 위해 털이 더 빽빽한 형태로 진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번식 방법이 실제로 효용성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 솜털 덕분에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비가 내리던 그제도 정원의 목화를 보러 갔다. 비에 흠뻑 젖은 목화솜을 만지자 평소 목화솜에서 느꼈던 푹신함보다는 질기고 빳빳한 느낌이 들었다. 의외의 감촉이었다. 목화솜은 물을 만나면 더 강해진다. 책, 인쇄물에 쓰이는 목재 펄프는 젖으면 강도를 잃지만 목화로 만든 면 펄프는 젖으면 더 질겨진다. 물속의 수소 원자가 면의 셀룰로스와 결합해 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돈, 지폐는 목화 면으로 만들어진다. 지폐가 목재 펄프로 만들어졌다면 비와 눈에 젖어 녹거나, 쉽게 찢기고 구겨질 것이다. 하지만 목화 면은 내가 정원에서 만진 그것처럼 강도가 높아 쉽게 훼손되지 않는다. 현 기술로 특수약품을 처리하면 종이 강도는 2배 이상 높아진다고도 한다. 2022년 스웨덴 사흘렌스카 대학 병원 연구팀은 ‘수면 문제를 위한 이불 처방, 사용 및 비용 분석’ 연구를 통해 무거운 이불을 덮는 것이 가벼운 이불을 덮는 것보다 수면의 질이 향상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은 무거운 이불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문득 어릴 적 덮고 자던 목화솜 이불이 떠올랐다. 장롱에 쌓여 있던 무거운 목화솜 이불을 꺼내느라 끙끙대던 기억, 뜨거운 아랫목에서 두꺼운 목화솜 이불을 덮고 땀을 뻘뻘 흘리며 자던 추억을 떠올리는 늦가을의 어느 날이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도봉, 전통시장 활성화 노력 빛봤다… 장관상 수상

    도봉, 전통시장 활성화 노력 빛봤다… 장관상 수상

    서울 도봉구가 ‘2024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유공 포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수단체 표창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도봉구가 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기부는 매년 전통시장 인지도 제고 및 이용 활성화 촉진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총 15개 지방자치단체가 지자체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서울시에서는 도봉구가 유일하다. 도봉구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노후, 침체한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데 힘썼다.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과 ‘노후 시설물 및 경영시스템 개선’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상권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벤치마킹 및 컨설팅 지원’ 사업을 했고 고객의 결제 편의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제로페이(서울페이)’ 가맹점과 전자안내판 설치 등을 확대했다.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젊은층 고객의 유입을 위해 디지털전통시장과 첫걸음기반조성사업을 실시하고 서울시 최초로 ‘서울엄마아빠VIP존’을 운영했다. 또 시장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역 6개 전통시장의 정보를 담은 통합웹페이지를 구축했다.
  • 다양한 악기, 신나는 공연, 흥겨운 서초

    다양한 악기, 신나는 공연, 흥겨운 서초

    백파이프·오케스트라·생황·대금거리 곳곳 다양한 장르 무대 손짓공방 등 210곳… ‘악기벼룩시장’도 대한민국 클래식 메카인 서울 예술의전당 인근 서초악기거리에서 주민과 상인 및 연주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가 개최된다. 서초구 서초3동은 6일 국내 유일 음악문화지구인 서리풀 악기거리 일대에서 ‘제6회 서울악기거리 축제’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예술의전당 건너편 서초3동 일대에 조성된 서초 악기거리는 악기 상점, 악기 공방, 오케스트라 연습실 등 210여개의 음악 관련 시설이 밀집한 곳으로, 이처럼 크고 작은 음악 관련 인프라가 한 지역에 몰려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사례다. 서울악기거리 축제는 이 같은 독특한 지역 특색을 살린 것으로, 2016년부터 시작해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다가 이번에 6회째를 맞았다. 오전 10시 30분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코리아 백파이프 밴드의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며 메인 무대에서는 신중초등학교 어린이 오케스트라와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의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거리 곳곳에서는 트럼펫·생황·대금 연주와 서초3동 실버 난타팀 ‘신나고’ 등의 공연이 열리고 테라스 위에서 트럼펫과 라틴 재즈를 선보이는 발코니 콘서트도 개최될 예정이다. 다양한 중고 악기를 저렴한 가격에 만나는 ‘악기벼룩시장’은 악기를 배우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러 볼 만하다. 지역 악기 공방들의 소셜미디어(SNS) 등을 살펴보면 좀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수공예 제품과 이색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플리마켓’, 서초3동 부녀회에서 준비한 먹거리 장터, 무료 페이스페인팅 등과 같은 부대행사도 준비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국내 유일 음악문화지구에 위치한 악기거리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 많은 주민이 방문해 음악과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즐기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초의 풍부한 음악 인프라를 활용해 구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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