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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상점은 내가 지킨다’ 권총 강도와 맞서 싸우는 12세 소년

    ‘우리 상점은 내가 지킨다’ 권총 강도와 맞서 싸우는 12세 소년

    강도와 맞서 싸운 용감한 소년의 CCTV 영상이 화제네요. 지난 2011년 터키의 한 귀금속 상점으로 들어오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소년이 문으로 다가가 남성을 맞이합니다. 남성은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며 강도로 돌변합니다. 강도로 변한 남성의 모습에 뒤쪽에 서 있던 소년이 강도의 권총을 제지하며 그에게 주먹을 날려 싸웁니다. 소년의 반격에 당황한 강도가 출입문으로 도망가고 소년의 아빠인 상점 주인이 그를 뒤쫓습니다. 한편 소년의 반격에 도둑질조차 못 한 강도는 도망 직후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무장강도 혐의로 기소됐다고 하네요. 사진·영상= Fun 4 You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현기증남 김형욱, 고급 승용차로 여성 번호따기 도전 ☞ 왕도마뱀의 역공…상대 얕봤다가 당황한 표범
  • ‘콧물쯤은 괜찮아!!’ 미녀 리포터 생방송 뉴스 중 콧물 ‘대롱대롱’

    ‘콧물쯤은 괜찮아!!’ 미녀 리포터 생방송 뉴스 중 콧물 ‘대롱대롱’

    생방송 중 콧물 흘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뉴스를 전하는 미녀 리포터의 영상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뉴스 채널 MSNBC 여성 리포터 할리 잭슨(Hallie Jackson). 최근 할리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저조한 성적을 거둔 뒤 중도 하차한 거물급 정치인인 크리스 크리스티(Chris Christie) 뉴저지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경선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한 생방송 뉴스를 전하다 콧물을 흘리는 해프닝을 겪었다. 콧물이 흐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영상 속 할리는 자신의 리포팅을 끝까지 이어가는 프로다운 모습을 선보인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멋진 여성이네요”, “프로다운 모습, 존경합니다”, “매력 있네요” 등 칭찬하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Rama Lam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우리 상점은 내가 지킨다’ 권총 강도와 맞서 싸우는 12세 소년 ☞ ‘진짜 사나이’ 나나 예쁜 척(?)에 중대장 버럭
  • 보디빌더 쌍둥이 자매 화제…미와 근육 겸비

    함께 보디빌더가 된 영국의 한 쌍둥이 자매가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잉글랜드 스태퍼드셔 뉴캐슬언더라임 출신의 보디빌더 쌍둥이 자매를 소개했다. 올해 29세인 제니와 루시 웨스트는 일란성 쌍둥이로 함께 보디빌딩 세계 무대에 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미녀 쌍둥이로 유명한 이들 자매는 상점, 바, 호텔 등에서 함께 일했고 이제는 더 큰 꿈을 위해, 역시 나란히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자매는 세계적인 보디빌딩 협회 NABBA(National Amateur Bodybuilders Association·이하 나바) 대회에 출전해 자신들의 인상적인 몸을 과시할 계획이다. 대회 성적을 떠나 이들 자매는 이미 ‘세계 유일의 여성 쌍둥이 피트니스 전문가’라는 영예를 얻으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단지 명예만이 아니라 보디빌더로써 꿈을 이루고 싶다는 것. 사실 두 사람이 똑같이 보디빌더를 꿈꾼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불과 7분 차를 두고 태어났지만, 제니는 2년 전, 루시는 1년 전부터 보디빌딩을 시작했다. 현재 위건에 살며 개인 트레이너를 하고 있는 제니는 “우리는 운동 신경이 발달해 항상 스포츠를 잘했다. 크로스컨트리와 배구를 좋아하고 항상 팀으로써 서로를 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성공하는 것 못지 않게 루시가 잘하는 것을 봐도 행복한데 이는 그녀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들 쌍둥이는 매일 신체의 다른 부위를 집중적으로 운동하기 위해 훈련 과정을 나눴다. 예를 들면, 그들은 월요일에 어깨, 화요일에 다리, 수요일에 등, 목요일에 팔, 금요일에 다시 어깨 순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아침 식사로 귀리 40g을 포함한 단백질 셰이크를 섭취하고 있다. 그다음부터는 흰살생선 살코기 1개와 아스파라거스 6~8개로 구성된 식사를 시간에 맞춰 7차례 한다. 단 마지막 식사는 오후 9시쯤 먹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자매가 식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운동 이후에는 설탕을 줄인 밀크티와 프로틴 셰이크를 몇 잔 정도 마시기도 한다. 이들 쌍둥이는 올해 초부터 SNS도 시작했다. 더웨스트트윈스(thewesttwins)라는 이름의 이 계정에는 이미 7000여 명의 팔로워가 생기는 등 SNS상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스토크온트렌트에 사는 루시는 “예전에는 여자들이 근육이 있거나 탄탄한 몸매가 아니었다. 하지만 인식이 변화하면서 점점 더 많은 여성이 보디빌딩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중 일부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보디빌더 쌍둥이 자매 화제…미와 근육 겸비

    함께 보디빌더가 된 영국의 한 쌍둥이 자매가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잉글랜드 스태퍼드셔 뉴캐슬언더라임 출신의 보디빌더 쌍둥이 자매를 소개했다. 올해 29세인 제니와 루시 웨스트는 일란성 쌍둥이로 함께 보디빌딩 세계 무대에 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미녀 쌍둥이로 유명한 이들 자매는 상점, 바, 호텔 등에서 함께 일했고 이제는 더 큰 꿈을 위해, 역시 나란히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자매는 세계적인 보디빌딩 협회 NABBA(National Amateur Bodybuilders Association·이하 나바) 대회에 출전해 자신들의 인상적인 몸을 과시할 계획이다. 대회 성적을 떠나 이들 자매는 이미 ‘세계 유일의 여성 쌍둥이 피트니스 전문가’라는 영예를 얻으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단지 명예만이 아니라 보디빌더로써 꿈을 이루고 싶다는 것. 사실 두 사람이 똑같이 보디빌더를 꿈꾼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불과 7분 차를 두고 태어났지만, 제니는 2년 전, 루시는 1년 전부터 보디빌딩을 시작했다. 현재 위건에 살며 개인 트레이너를 하고 있는 제니는 “우리는 운동 신경이 발달해 항상 스포츠를 잘했다. 크로스컨트리와 배구를 좋아하고 항상 팀으로써 서로를 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성공하는 것 못지 않게 루시가 잘하는 것을 봐도 행복한데 이는 그녀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들 쌍둥이는 매일 신체의 다른 부위를 집중적으로 운동하기 위해 훈련 과정을 나눴다. 예를 들면, 그들은 월요일에 어깨, 화요일에 다리, 수요일에 등, 목요일에 팔, 금요일에 다시 어깨 순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아침 식사로 귀리 40g을 포함한 단백질 셰이크를 섭취하고 있다. 그다음부터는 흰살생선 살코기 1개와 아스파라거스 6~8개로 구성된 식사를 시간에 맞춰 7차례 한다. 단 마지막 식사는 오후 9시쯤 먹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자매가 식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운동 이후에는 설탕을 줄인 밀크티와 프로틴 셰이크를 몇 잔 정도 마시기도 한다. 이들 쌍둥이는 올해 초부터 SNS도 시작했다. 더웨스트트윈스(thewesttwins)라는 이름의 이 계정에는 이미 7000여 명의 팔로워가 생기는 등 SNS상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스토크온트렌트에 사는 루시는 “예전에는 여자들이 근육이 있거나 탄탄한 몸매가 아니었다. 하지만 인식이 변화하면서 점점 더 많은 여성이 보디빌딩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중 일부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월 마지막주 일요일 이마트 등 대형마트 휴무점은?

    2월 마지막주 일요일 이마트 등 대형마트 휴무점은?

    이마트 점포 대부분 휴무  2월 마지막주 일요일인 28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점포가 의무휴업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이날 대부분의 점포가 문을 닫는다.   휴점 점포로는 서울의 가든5점, 가양점, 구로점, 마포공덕점, 명일점, 목동점, 묵동점, 미아점, 상봉점, 성수점, 수색점, 수서점, 신도림점, 신월점, 양재점, 여의도점, 역삼점, 영등포점, 왕십리점, 용산점, 월계점, 은평점, 이문점, 이수점, 자양점, 장안점, 창동점, 천호점, 청계천점, 하월곡점 등이 있다. 또 인천의 검단점, 계양점, 동인천점, 부평점, 송림점T, 연수점과 경기도의 경기광주점, 고잔점, 광교점, 광명소하점, 광명점, 구성점T, 동백점, 동탄점, 보라점, 부천점, 분당점, 산본점, 서수원점, 성남점, 수원점, 수원점T, 수지점, 사화점, 안산점T, 용인점, 의정부점, 이천점, 죽전점, 중동점, 평택점, 화성봉담점, 흥덕점 대전시의 대전터미널점, 둔산점, 월평점T이 쉰다.   세종점을 비롯해 충청도의 서산점, 아산점, 천안서북점, 천안아산점T, 천안점, 천안터미널점, 펜타포트점, 제천점, 청주점 대구시의 감삼점, 만촌점, 반야월점, 비산점T, 성서점, 시지점, 월배점, 칠성점 경상도의 마산점, 사천점, 양산점, 양산점T, 진주점, 창원점, 통영점, 포항이동점, 포항점 부산시의 금정점, 문현점, 사상점, 서면점T, 서부산점, 연제점, 해운대점 광주와 전라도 지역의 광산점, 광주점, 동광주점, 봉선점, 상무점, 목포점, 순천점, 여수점, 군산점, 남원점, 익산점, 전주점 강원도의 동해점, 속초점, 춘천점 등도 각각 쉰다.  주중에 쉬었던 점포들은 이날 정상 영업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동복지시설 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 실시 후 문제 행동 아동 31.2% 줄어

    부산 지역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다섯 살 한별이(가명)는 경계성 아동으로 폭력성 및 주의력 결핍 및 행동 장애의 증상을 보이곤 했다. 또래와 함께 장난감을 갖고 놀더라도 친구들보다 장난감을 더 가지려 했으며 친구들과 다툼이 있으면 때리거나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반복하는 등 문제 행동을 했다. 그러던 도중 한국아동복지협회의 ‘시설 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치료를 받게 되었고,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한별이는 종합심리검사를 받은 뒤 18번의 놀이치료를 비롯해 유아체조 등 다양한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산만한 행동이 감소하는 동시에 쉽게 좌절하거나 샘을 내는 행동이 줄어들고 자신의 잘못을 언어로 표현하면서 인정하는 변화도 함께 보였다. 이처럼 최근 급속한 사회 환경 변화에 따라 부모의 별거 및 이혼, 학대 등으로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이 아동 복지 시설에 입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동복지 시설에 입소한 아이들은 불안정한 양육 환경에 노출됐던 경험이 있어 심리, 정서적으로 불안한 경우가 많으며, 실제 시설에 입소한 아동들은 일반 아동들에 비해 내면의 문제가 행동으로 표출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 또한 보고된 바 있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에서는 2012년부터 기획재정부 복권기금 후원을 통해 아동복지시설 치료/재활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한국아동복지협회가 공모 절차를 통해 위탁을 받아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2천여 명의 아동들이 지원을 받았다. ‘아동복지시설 치료/재활 지원사업’은 심리, 정서, 인지, 행동 상의 어려움이 있는 시설 아동을 대상으로 치료/재활 프로그램 및 통합사례관리 개입을 통해 아동의 문제 행동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 아동의 가족, 시설 종사자 및 지역사회의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을 통해 아동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아동의 문제 행동을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시설에 입소한 아이들이 부모와 긍정적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아동-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이 이에 해당된다. 실제 부모들은 아동들이 시설에 입소한 초기에는 자신의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대한 많은 관심을 갖지만,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는 서서히 관심을 갖지 않아 아이들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아동-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은 가족과 아동간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시설 아동들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도록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시설에서 아동을 주로 양육하는 생활지도원(보육사)에 대한 상담 지원, 교육도 실시한다. 실제 아동복지시설 치료/재활 지원사업의 효과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도 최종 사업 대상자 선정 아동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료를 받은 이후, 문제 행동이 매우 심각한 아동의 수가 31.2% 감소하였으며, K-CBCL(한국형 아동청소년문제행동평가척도) 기준으로 임상군에서 정상적으로 변화하는 결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미취학 아동 83명은 문제 행동 총점 임상점수가 평균 12점이 감소했으며, 초등학생 253명은 평균 7점이 감소했다. 중/고등학생 164명은 평균 8점이 감소했다. 같은 시기에 같은 지원에도 아동 연령이 낮을수록 치료의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나,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뒷받침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택역 로데오 핵심상권의 절대입지로 미래가치 기대감 증폭”

    “평택역 로데오 핵심상권의 절대입지로 미래가치 기대감 증폭”

    부동산 개발의 믿음직한 파트너 한국자산신탁㈜와 품질경영 원칙을 준수하는 동우개발㈜가 손을 잡고 평택의 핵심상권에 평택역 동우자인채 센트럴을 선보인다. 평택 로데오거리의 중심에 자리할 평택역 동우자인채 센트럴은 지하철1호선 평택역을 도보 5분 거리로 이용할 수 있고, 올해 개통 예정인 KTX 지제역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20분대 서울 진입이 가능한 입지로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에게도 폭넓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LG전자 진위2산단, 고덕국제신도시, 미군기지 이전 등 굵직한 평택시의 개발호재들과 맞물려 꾸준한 인구 유입과 탄탄한 배후수요 증가로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수익도 기대된다. 여기에 작년 11월 10일 개정된 평택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에 따라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주차장 설치 기준이 강화되어 향후 유사상품 분양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여 평택역 동우자인채 센트럴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게 되었다. 평택의 중심임 로데오거리 핵심상권이라는 입지를 통해 쇼핑, 교육, 교통 등 다양한 생활편의를 누릴 수 있고, 특히 AK백화점, 메가박스 등 여러 쇼핑 및 문화시설이 가까이 있어 한 수 위의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입지적 장점 때문에 공실 걱정이 없는 풍부한 임대수요가 보장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더욱 주목받는 절대입지를 자랑한다. 평택역 동우 자인채 센트럴은 도시형생활주택 299세대, 오피스텔 18실로 지하 4층, 지상 17층 규모다. 최고 17층으로 막힘 없는 쾌적한 전망으로 평택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고,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각종 첨단가전과 빌트인 수납장을 비롯한 품격 높은 인테리어로 공간의 효율성과 가치를 극대화시켰다. 그리고 건물 내에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 예정이며, 옥상정원, 코인세탁실과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누릴 수 있다. 핵심상권 절대입지로 풍부한 임대수요가 기대되는 평택역 동우자인채 센트럴의 견본주택은 평택법원 앞 동삭동 681-4에 위치해 있다. 견본주택은 3월 11일(금) 오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아인, 아웃도어 화보도 고급스럽고 감각적으로…

    유아인, 아웃도어 화보도 고급스럽고 감각적으로…

    ‘지프브랜드(Jeep brand)’의 전속 모델 유아인의 16SS 광고 화보가 공개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지프브랜드’의 새로운 화보는 이제껏 아웃도어 화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어반한 아웃도어 무드를 선보여 연예계 대표 패션아이콘인 유아인의 딱 맞아 떨어지는 핏을 선보였다. 정적이면서도 유아인 특유의 카리스마가 공간을 가득 채우는 듯한 이번 화보는 조용하지만 힘있는 지프브랜드만의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포토그래퍼 안주영 실장은 “유아인은 카메라 앞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힘을 보여준다. 카메라를 압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최고의 피사체이다. 하나의 룩을 스타일리쉬하게 소화해 내는 것은 기본이며 룩마다 새로운 표정과 각기 다른 감정을 보여주며 감정에 몰입하는 역시 최고의 배우이다.” 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광고화보에서 유아인은 봄 아이템으로 ‘지프브랜드’의 베어폴 야상을 추천했다. 베어폴 야상은 포포켓(4포켓)의 사파리 스타일의 야상점퍼로 표면이 코팅되어져 생활 방수가 가능하고 입을수록 핏이 살아나는 야상 점퍼이다. ‘지프브랜드’는 활동을 필요로 하는 모든 순간에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편안함을 추구하면서도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섬세한 디자인으로, 일상적인 아이템과의 조화와 믹스매치를 통해 감각적인 오픈-에어룩(Open-Air Look)을 제안하며 도시적 감성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유아인은 현재 SBS ‘육룡이 나르샤’에 이방원 역으로 출연 중이며,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좋아해줘’의 돌직구남으로 이미연과 연상누나 케미를 선보이면서 누나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캐나다 로키의 속살을 만나다 쿠트니 로키

    캐나다 로키의 속살을 만나다 쿠트니 로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캐나다의 로키가 아니다. 과거 일확천금을 꿈꾸던 사람들이 모인 캐나다 골드러시의 중심지였던 쿠트니 로키는 이제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독특한 겨울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100년이 넘은 알파인 마을들에서 로키의 속살을 만났다. 캐나다의 동서를 잇는 기찻길이 만나다 쿠트니 로키 여행은 크레이겔라히Craigellachie에서 시작되었다. 캐나다의 동서를 잇는 기찻길, 캐네디언 퍼시픽 레일웨이Canadian Pacific Railway는 1885년 이 작은 도시에서 완성됐다. 각각 동쪽과 서쪽에서 출발한 기찻길이 바로 이 도시에서 만난 것이다. 크레이겔라히에 오기 위해 밴쿠버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1시간 만에 켈로나에 도착했다. 거기서 다시 차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려야 크레이겔라히에 도착할 수 있었다. 꽤나 먼 길을 왔지만 여전히 브리티시컬럼비아주였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크기의 캐나다를 동서로 잇는 기찻길이라니 그 길이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180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 19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골드러시 시대에 캐나다 서부지역에서 채굴된 각종 광물들을 옮기기 위해 설치된 이 기찻길은 아직까지도 캐나다의 주요 화물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철로의 마지막 못이 박힌 장소는 ‘라스트 스파이크Last Spike’라는 이름의 명소가 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화물열차가 지나는 기찻길 옆에서 마지막 못을 박는 기념사진을 찍고, 기찻길이 지나는 모든 캐나다 주州의 이름이 적힌 기념비도 구경한다. 100년이 지나도록 수많은 이야기를 대륙을 가로질러 운반했을 기찻길은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Revelstoke레벨스톡 인간과 자연이 만나 역사를 만들다 기찻길이 완성되었다는 도시를 지나 기찻길 덕분에 생겨났다는 또 다른 도시를 찾았다. 레벨스톡은 1880년대 캐네디언 퍼시픽 레일웨이CPR가 개통되면서 형성된 도시로 도시의 이름 역시 자금난을 겪던 CPR을 구제하고 선로를 개통시킨 영국의 귀족, 레벨스톡경의 이름에서 따왔다. 인간이 만들어낸 열차와 광산업으로 도시가 성장했지만 레벨스톡의 자연환경은 사람들에게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 겨울에는 1m가 훌쩍 넘게 쏟아지는 눈 때문에 눈을 털어내기 쉬운 양철지붕을 고집해야만 했고 높은 산에서 일어나는 눈사태에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하지만 100년이 넘게 이 산간마을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자연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법을 점차 터득했다. 현재 레벨스톡에는 캐나다눈사태협회 본부가 설치되어 전국의 눈사태를 예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눈이 많은 환경을 적극 활용해 겨울 스포츠의 도시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인간과 자연이 만나 함께해 온 도시에는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과자집 사이를 걷는 달달한 산책 레벨스톡은 100년이 훌쩍 넘은 도시이기에 다운타운 역시 그 세월을 간직하고 있다. 여느 알파인 타운과 마찬가지로 뾰족한 지붕을 가진 과자집 모양의 주택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다.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입구에는 레벨스톡을 상징하는 그리즐리 베어의 동상이 우뚝 서서 방문객을 환영한다.마을을 가장 잘 아는 방법은 레벨스톡 박물관에 가보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작은 박물관은 오래된 우체국 건물을 수리해서 사용하고 있다. 32년째 레벨스톡에서 살고 있다는 아담한 체구의 캐시 할머니가 안내해 주시는 박물관에는 처음 미 대륙의 서부를 탐험하며 컬럼비아강을 따라 지도를 그렸던 데이비드 톰슨David Thomson의 발자취와 1920년대 캐나다의 스키점프 챔피언인 넬스 넬슨Nels Nelson의 활약상도 담겨 있다. 박물관을 나와 다운타운의 메인 거리를 걷다 보면 작은 로컬 커피숍과 레스토랑들이 자리하고 있다. 눈이 많은 산악 마을인지라 따뜻한 커피 혹은 런던 포그London Fog 한 잔이면 차갑게 얼어붙은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다. 런던 포그는 홍차에 거품을 많이 낸 따뜻한 우유를 넣고 바닐라 시럽을 첨가한 달달한 음료로 이 지역 커피숍에서는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저녁에는 이 지역의 로컬 맥주를 즐겨 보는 것도 좋다. 레벨스톡에서 잘 보이는 커다란 설산, 마운틴 벡비Mt. Begbie의 이름을 딴 맥주는 100% 천연원료로 만드는 이 지역의 맥주이다. 빙하에서 녹아 내려온 물을 사용해선지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산악 마을에서의 식사 메뉴로는 엘크 혹은 바이슨 스테이크를 추천한다. 로컬 와인과 함께 생전 처음 먹어 보았던 스테이크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레벨스톡 박물관315 First Street West, Revelstoke, BC V0E 2S0 월~금요일 10:00~17:00, 토 11:00~17:00, 일 휴무일반 CAD5, 60세 이상 & 청소년 CAD4, 가족 CAD12(12세 이하 무료)+1 250 837 3067 www.revelstokemuseum.ca Woolsey Creek Bistro600 Second St West, Revelstoke, BC V0E매일 17:00 오픈바이슨 CAD27, 엘크스테이크 CAD29www.woolseycreekbistro.ca ▶Theme Park놀라움이 가득한 유령마을 쓰리밸리 고스트 샤토Three Valley Ghost Chateau 유령마을. 이름만 들어도 오싹해진다. 챙 넓은 카우보이모자에 가죽점퍼를 입은 백발노인이 마을 입구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면 더욱 무서울 것이다. ‘세 개의 계곡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이름이 붙여진 쓰리밸리 고스트 샤토는 사실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고 서 있는 3성급 호텔이다. 하지만 호텔보다 더욱 유명한 것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고스트타운이다. 1800년대 후반 이후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하자 번성했던 광산타운들은 유령도시가 됐다. 지역의 유지이자 유명한 수집광이었던 고든 벨Gordon Bell은 사라지는 유산들이 안타까워 크고 작은 물건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건물까지 수집하기에 이르렀다고. 각 지역에서 오래된 교회, 상점 건물들을 하나씩 옮겨 와 골드러시 당시의 마을을 복원하여 테마파크처럼 만들었다. 기찻길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역이기에 북미에서 가장 크다는 기관고와 6개의 열차도 수집했다. 20여 개의 올드카가 시대별로 차고를 가득 채우고 있고 각각의 건물 안에는 당시에 사용되던 숟가락부터 오래된 가구까지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컬렉션이 가득하다. 혹시라도 이 소중한 공간에 화재가 일어날까 염려되어 아예 타운 내에 소방서까지 마련해 둔 이 수집가의 열정에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쓰리밸리 고스트 샤토 4월 중순~10월 중순 성인 CAD12, 청소년(12~17세) CAD7, 어린이(6~11세) CAD5, 가족 CAD30(5세 이하 무료) +1 250 837 2109 www.3valley.com 가이드였던 백발노인 셰인은 수집가의 오랜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그는 옛 기차역을 복제하여 만든 고스트타운의 입구 앞에서 나무로 만든 투박한 피리로 기차 경적 소리를 들려주었다. 달리지 않는 기차가 머무는 고스트타운의 경적 소리가 사방으로 겹겹이 둘러친 로키 산맥까지 힘차게 울려 퍼졌다. 여유롭게 만나는 로키의 속살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Mount Revelstoke National Park는 국립공원치고는 작은 규모에 속하지만 주변 산세와 컬럼비아강Columbia River을 따라 자리 잡은 레벨스톡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191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니 그 역사도 벌써 100년이 넘었다. 잘 관리된 도로가 산 정상까지 놓여 있어 누구나 레벨스톡에서 차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정상을 5분 정도 남겨 놓은 지점부터는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개인 자동차의 출입을 제한한다. 그 때문에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셔틀을 타고 올라가거나 20분 정도의 트레킹을 해야만 했다. 바늘같이 뾰족하게 솟은 침엽수들이 하늘을 향해 촘촘하게 뻗어 있는 사이로 짧은 산책을 했다. 아침의 공기가 갓 떠 놓은 약수처럼 아삭했다. 코로 한껏 들이마시니 겨울 냄새가 났다. 곧 하얗게 눈이 덮일 것만 같은 느낌. 해발 1,933m의 정상에 올라가니 산불을 관찰하기 위한 작은 관망대가 있다. 레벨스톡산 정상에서 보는 로키 산맥은 평평하고 넓으며 각 산맥의 봉우리들이 제 모습을 고스란히 내보인다. 해발 2,0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에는 천년만년 녹지 않는 빙하가 있다. 또 다른 국립공원인 글래시어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의 새하얀 봉우리가 레벨스톡산 정상에서 바라다보인다. 빙하를 따라 시선을 조금만 내려 보면 나무가 잘 자라지 않아 고스란히 땅을 드러내고 있는 알파인 그리고 침엽수들이 대부분인 서브알파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쿠트니 로키 지역은 고산 초원지대Alpine Meadow가 많아 가파른 코스를 피해 여유롭게 트레킹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따뜻한 계절에는 초원 가득 피어나는 야생화가 아름다워 세계 각지의 하이커들과 사진가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 국립공원은 1년 내내 개방하지만, 몇몇 구간과 안내시설은 눈이 많은 10월에서 5월 사이는 운영하지 않는다. 트레킹을 하고 싶다면 매일 업데이트되는 홈페이지의 트레일 컨디션 리포트Trail Condition Report를 확인하자. 어른 CAD7.8, 어린이 CAD3.9, 가족(최대 7인) CAD19.6 +1 877 737 3783 www.pc.gc.ca(‘Mount Revelstoke National Park’ 검색) ●Nelson넬슨 깊은 산 속 작은 샌프란시스코 “곧 미니사이즈의 골든게이트브릿지가 보일 거예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말 ‘금문교’가 나타났다. 호수가 좁아지는 길목을 연결하는 커다란 오렌지색 다리는 크기도, 색깔도, 모양도 샌프란시스코의 그것과 닮았다. ‘커다란 오렌지색 다리Big Orange Bridge’를 줄여 ‘밥B.O.B’이라고 불리는 이 다리는 넬슨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히피들의 성지라는 별명을 가진 넬슨은 쿠트니 로키에서 가장 젊고 예술적인 도시로 유명하다. 음악, 미술, 영화 등 예술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라면 찾고 싶어질 넬슨의 다운타운에는 크고 작은 아트숍, 캐나다의 현대 팝이나 포크음악을 즐길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 중고 책이나 음악CD 등을 판매하는 오래된 서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산비탈에 위치하고 있는 넬슨을 가장 제대로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자전거 투어. 그냥 자전거보다는 오르막길을 쉽게 오를 수 있는 전기자전거를 탈 수 있다면 가장 좋다. 핸들의 버튼만 눌러도 앞으로 쌩 나가고 오르막길에서 힘을 쓰지 않아도 되니 타는 재미가 있다. 넬슨 자전거 투어의 백미는 호수를 따라가는 자전거 길이다. 넬슨의 랜드마크인 밥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고 푸른 잔디가 깔린 공원에서 공놀이를 하는 캐나다 가족도 만나 볼 수 있다. 여름에는 호수에서 카약 등 수상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넬슨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는 베이커 스트리트Baker Street다. 예술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넬슨은 독특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두 베이커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위치해 있다. 베이커 스트리트의 한 카페에서 발견한 빙고게임이 도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설명해 준다. 길 쪽으로 난 테라스에 앉아 거리를 바라보며 빙고판에 적힌 장면을 볼 때마다 체크해서 빙고를 만드는 게임이다. 빙고판에는 요가매트, 머리를 묶은 남자, 깃털귀걸이, 음악페스티벌 입장권 팔찌 등 지극히 히피스러운 장면들이 담겨 있다. 쿠트니 로키에 살고 있다는 가이드 앤디에게 이 빙고판을 보여 주자 넬슨의 이미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며 웃는다. 넬슨은 넬슨만의 매력이 있다.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도 존중받을 수 있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매력. ▶Hotel유령과 함께하는 파티의 밤 흄 호텔Hume Hotel 넬슨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으스스한 매력이다. 지하묘지가 있다는 소문부터 시작한 무서운 이야기는 오렌지색 다리를 건너자마자 위치하고 있는 오래된 흄 호텔로 이어진다. 무려 1898년에 만들어져 100년이 넘은 호텔은 오랜 시간만큼이나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물론 보수와 개조를 거쳐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는 않지만, 벽돌로 만들어진 벽난로와 오래된 엘리베이터, 미로처럼 뻗어 있는 비밀통로들이 세월을 드러낸다. 이러한 호텔의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흄 호텔에서는 가끔 손님들을 위해 호텔 곳곳에 숨겨진 비밀의 방들을 둘러보는 유령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호숫가를 따라 운행되는 오래된 트램은 1년에 한 번 핼러윈 때가 되면 유령 트램으로 변신한다. 넬슨에서 활동하는 ‘초자연적현상연구회’는 핼러윈마다 넬슨 시내를 돌아다니며 각 명소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령 투어를 진행한다. 흄 호텔 422 Vernon Street, Nelson, BC V1L 4E5 +1 250 352 5331 www.humehotel.com ●Heli-skiing & Cat-skiing차원이 다른 겨울스포츠의 천국 쿠트니 로키의 겨울스포츠는 차원이 다르다. 잘 다져진 스키 슬로프와 곤돌라가 아닌, 아무도 없이 고요한 설원 한가운데, 자연이 만들어 놓은 슬로프를 따라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쿠트니 로키는 캐나다에서도 헬리스키Heli-skiing와 캣스키Cat-skiing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슬로프 없는 곳에서 내려오는 백 컨트리 스키가 더욱 일상적인 곳이 바로 이곳이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하얀 설산, 헬리스키 헬리콥터를 타고 설산을 올라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헬리스키는 모든 스키어의 로망이다. 처음 헬리스키에 대해 상상했을 적엔 마치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에서 본 것처럼 헬리콥터에서 직접 뛰어내려야 하나 하고 걱정을 했지만 그건 오해였다. 아직 스키 시즌이 아니라 헬기투어만 하고 돌아왔지만,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로키 산맥 사이를 날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실제 헬리스키를 하게 되면 소복하게 쌓인 눈 위로 헬리콥터가 착륙할 때 날리는 눈보라의 장관도 멋지지만 헬리콥터에서 내린 후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음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다가 헬리콥터가 사라지면서 찾아오는 설산의 고요함을 만나게 된단다. 쿠트니 로키에는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헬리스키 코스가 있다. 망설여지는 이유가 가격이라면 그룹의 크기별로 다양한 헬리콥터가 있어서 비용부담도 줄일 수 있단다. 신개념 스키여행, 캣스키 캣스키는 요즘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로 캣Cat이라고 불리는 설원용 전동차를 타고 산을 올라 백 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것이다. 최대 14명 정도의 스키어가 탈 수 있는 이 전동차 내부에는 따뜻한 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캣스키의 장점은 한 번 나가서 여러 코스를 돌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한 번 출동하면 코스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3~4회 정도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캣스키의 가장 큰 장점은 헬리스키처럼 자연의 설산 위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 더 많은 인원이 함께 이동할 수 있기에 금액을 나눠서 부담하기도 좋다. 다른 코스로 이동하는 시간에 차 안에서 따뜻한 음료도 즐길 수 있으니 더욱 좋다. ▶Tip쿠트니 로키에서 스키 즐기기 뭉치면 더 즐거운 스키 타기쿠트니 로키에는 스키 리조트가 많고 각각의 거리도 가까운 편이다. 차를 렌트한다면 이동이 어렵지 않으니 일정 내내 하나의 리조트에 있기보다는 여러 개의 리조트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슬로프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헬리스키나 캣스키를 탈 때는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과 그룹을 만드는 것이 좋다. 실력이 비슷해야지만 그에 알맞은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모두 함께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가이드가 없이는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이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스키를 떠나기 전 가이드와 원하는 일정과 코스를 충분히 상의하자. 꽁꽁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노천온천 쿠트니 로키는 겨울스포츠만큼이나 노천온천도 유명하다. 낮에는 설원에서 겨울을 만끽하고 밤에는 따뜻한 온천에서 몸을 녹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스키 리조트 근처에는 온천 리조트가 있으므로 둘 중 한 곳에 묵으면서 오고가면 된다. 스키를 타지 않아도 괜찮아, 헬리투어 꼭 스키를 타야지만 헬리콥터를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봉우리 가까이로 다가가 빙하를 구경할 수 있는 헬리투어는 쿠트니 로키의 아름다운 광경을 하늘 위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겹겹이 둘러싼 산맥 사이로 빙하가 녹아 만들어낸 맑은 호수와 작은 마을들은 마치 장난감 세상을 둘러보는 듯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파일럿이 전해 주는 산 봉우리에 얽힌 전설이나 마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30~40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travel info AIRLINE쿠트니 로키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알버타주, 그리고 미국과 경계가 맞닿아 있다. 밴쿠버 혹은 캘거리에서 켈로나 혹은 크랜브룩으로 국내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넬슨을 방문하고 싶다면 밴쿠버에서 캐슬가로 가는 방법이 제일 가깝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캐나다가 인천-밴쿠버 직항편을 운행 중이다. TRANSPORTATION캐나다횡단고속도로Trans-Canada Highway 1번이 캐네디언 퍼시픽 레일웨이CPR: Canadian Pacific Railway를 따라 쿠트니 로키를 지나간다. CPR은 화물열차로만 운영되고 있어 차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적설량이 많을 때를 제외하면 도로 사정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카페리를 타고 호수를 건너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캐나다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루트라 이용이 쉽고 가격도 무료다. CAFE오소 네그로Oso Negro커피 로스터이자 카페인 오소 네그로는 이 커피맛을 찾아 쿠트니 로키 곳곳에서 원두를 사러 찾아올 정도로 유명하다. 독특한 구조의 정원과 건물 장식으로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단델리온 라떼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료로 민들레 가루를 넣은 라떼다. 604 Ward Street, Nelson, BC osonegrocoffee.com/cafe 에스프레소 CAD2, 민들레라떼 CAD2.75 HELI-TOURS하이 테라인 헬리콥터High Terrain Helicopters넬슨의 외곽에 비행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코카니 빙하Kokanee Glacier와 발할라 마운틴Valhalla Montain 투어를 할 수 있다. 4인승 작은 헬리콥터부터 10인승의 헬리콥터까지 여러 대를 구비하고 있으며 벌써 25년째 운영 중인 베테랑이다. 3인부터 탑승이 가능하며 가격은 30분 투어에 1인당 CAD199부터다. www.htheli.com SKI RESORT레벨스톡 마운틴 리조트Revelstoke Mountain Resort레벨스톡 시내와 가깝고, 가장 최근에 생긴 편이라 신식 시설을 갖춘 스키 리조트다. 52면의 스키 슬로프가 존재하고 가장 긴 슬로프는 15.6km에 달한다. 해발 1,713m까지 리프트로 올라갈 수 있는 데다 산을 둘러싸고 내려오는 완만한 슬로프가 있어 초보자도 산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레벨스톡에서는 거의 2,000km2에 달하는 대지에서 헬리스키나 캣스키를 즐길 수 있다. 2950 Camozzi Rd, Revelstoke, BC +1 250 814 0087 www.revelstokemountainresort.com HOT SPRING할씨온 핫스프링 Halcyon Hot Springs로키 산맥과 호수를 비경으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노천온천은 굉장히 로맨틱하다. 온수 자쿠지가 두 개, 냉수 자쿠지가 하나 있으며 커다란 수영장도 갖추고 있다.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탈의실과 샤워실도 크고 넓다. BC-23, Nakusp, BC +1 250 265 3554 www.halcyon-hotsprings.com 아인스워스 핫스프링Ainsworth Hot Springs산 중턱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인스워스 리조트의 온천은 동굴이 있어 독특하다. 말발굽 모양으로 생긴 동굴 속에 온천을 만들었기에 스팀이 빠져나가지 않아 더욱 따뜻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1회 입장권 혹은 하루 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다. 3609 Highway 31. Ainsworth Hot Springs, BC +1 250 229 4212 www.hotnaturally.com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윤지민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eepexploring.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톡, 챙겨주고…톡, 깎아주고…톡, 계산하고…손 안의 비서 ‘페이’

    톡, 챙겨주고…톡, 깎아주고…톡, 계산하고…손 안의 비서 ‘페이’

    택시에서 내릴 때 번거롭게 지갑을 꺼내 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 택시애플리케이션(앱)이 이동거리를 파악해 요금을 계산하고, 미리 등록한 카드에서 저절로 요금이 결제된다. 결혼식에 가지 못해 전달하지 못한 축의금도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나 인터넷 ID만 알면 스마트폰으로 보낼 수 있다. 커피를 주문할 때도 스마트폰 앱이 카드사 할인혜택과 멤버십 포인트, 쿠폰을 알아서 챙겨 준다. 지갑을 뒤져 멤버십 카드와 쿠폰을 찾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종업원에게 건네기만 하면 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생소한 정보기술(IT) 서비스로 인식됐던 ‘페이’(pay)들이 점차 일상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사용 가능한 가맹점과 마켓, 단말기를 넓히며 ‘문턱’을 낮추는 한편 실생활에 밀착된 각양각색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모바일 지갑을 선뜻 열기 시작하자 IT와 금융, 유통 등이 결합한 각종 융합 서비스들이 태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2014년을 기점으로 관련 서비스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LG유플러스, SK플래닛, NHN엔터테인먼트 등 IT 기업들이 각각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삼성페이’는 한국과 미국에 이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 규모가 온라인을 압도하기 시작하자 신세계와 롯데 등 유통업계도 뛰어들었다.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말 2조원 규모를 넘어선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해 5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올 하반기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세하면 올해는 6조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와 IT, 유통, 금융 등 업종을 불문하고 모바일 간편결제를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거래가 모바일로 통합되는 ‘모바일 온리(only)’ 시대에 상거래의 최종 단계는 곧 모바일 결제이기 때문이다. 김종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간편결제 자체로는 매출이 크지 않은 데다 마케팅 비용이 상당하다”면서도 “스마트폰 제조사에는 단말기의 경쟁력을 위해, 모바일 플랫폼 업체는 가입자에 기반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등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페이’라는 이름을 내건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할 때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모바일 간편결제가 여전히 생소한 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서비스들이 과열 경쟁을 벌인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업계는 올해를 간편결제 확산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이용 가능한 단말기와 사용처를 늘려 이용자들이 간편결제의 편리함을 경험하면 ‘록인(lock-in·잠금)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연초부터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들은 진입 장벽을 낮추는 작업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만 탑재해 왔던 삼성페이를 올해부터 보급형 단말기로 확대했다. 올해 ‘LG페이’로 페이 시장에 뛰어드는 LG전자는 MST(마그네틱 전송), NFC(근거리무선통신) 등 결제 방식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승부를 건다. IT업계도 영토 확장에 분주하다. NHN은 자체 NFC 결제 방식의 단말기를 제작해 올해 1분기 안에 오프라인 매장에 총 1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 확대를 위해 페이코뿐 아니라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단말기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는 한편 플라스틱 카드와 연동해 오프라인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넓혀 가고 있는 것은 실생활에 밀착된 각종 융합 서비스들이다. 오프라인 상점에서의 결제나 모바일 쇼핑 결제에 그치지 않고 O2O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카카오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고급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은 택시 앱이 이동거리를 측정하고 미리 등록한 카드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SK플래닛의 ‘T맵택시’도 올해 안에 시럽페이와의 연동을 통해 이 같은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NHN은 자체 운영 중인 학원관리 앱 ‘유니원’에 페이코를 연동,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원 수강료를 페이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는 이용자와 음식점, 배달대행업체를 연결하는 솔루션 ‘페이나우샵’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편의점, 마트 등의 주문배송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IT업계와 유통, 금융계는 ‘페이’를 엔진 삼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는 성장 절벽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로 ‘페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이용자 4000만명을 돌파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를 무기로 O2O 선두주자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리운전, 헤어숍 예약 서비스 등 O2O서비스에 카카오페이를 접목할 계획이다. 게임사로 출발한 NHN는 페이코를 동력으로 종합 모바일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SK플래닛과 네이버는 자사의 쇼핑 플랫폼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미국의 ‘페이팔’과 중국의 ‘알리페이’가 각각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이베이와 알리바바를 통해 성장했듯 SK플래닛의 시럽페이는 11번가와의 시너지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쇼핑의 시작인 검색에서 마지막 단계인 결제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쇼핑 경험’을 강조하며 쇼핑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서비스를 포함하면 국내 시장에서는 총 30여종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경쟁하게 된다. 그야말로 ‘페이 춘추전국’ 시대다. 여러 가맹점과 마켓마다 적용되는 결제서비스가 달라 이용자들이 여러 서비스를 모두 이용해야 하는 ‘파편화’ 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첫 결제 시 쿠폰 지급’과 같은 출혈 마케팅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의 ‘엘페이’가 삼성페이와 제휴해 MST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사례처럼 사업자들 간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김종대 연구원은 “시장 재편 과정을 통해 지금보다 사업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한두 가지 서비스만 살아남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들의 장점이 부각되고 서로 제휴하면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모바일 플랫폼 기업의 O2O 서비스나 이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핀테크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들이 모바일 간편결제와 연계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굴러온 돈의 횡포…뜨는 동네의 눈물

    굴러온 돈의 횡포…뜨는 동네의 눈물

    뜨는 동네의 딜레마, 젠트리피케이션/DW 깁슨 지음/김하현 옮김/눌와 출판/408쪽/1만 8000원 어느 시골에서 상경한 듯한 가족. 삽과 곡괭이가 가장의 머리맡에 놓여 있고, 어린아이는 아버지 옆에, 임신한 아내는 남편의 아랫배에 머리를 대고 곤히 공사장에서 잠들어 있다. 잠자는 가족의 모습 뒤로는 폐허가 된 도시가 있고, 귀퉁이 한쪽 논밭에서는 어린애를 업은 채 논일을 하는 아낙네가 보인다. 임옥상 화백의 회화 ‘행복의 모습’(1983)은 역설적이다.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피곤에 찌들어 잠든 가족의 모습을 행복의 한 장면으로 꼽는다. 행복하기보다는 상실감과 인간 소외가 느껴지는 그 그림 속 여인의 배는 불러 있다. 그럼에도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학자 우석영은 신간 ‘철학이 있는 도시’(궁리)에서 이 그림을 가리켜 “논밭이라는 농촌공동체의 토대는 이제 변두리 공간으로 밀려나고 중심 공간은 난개발이 일어나는 도시 공간으로 한국의 대도시 이주민 집단 전체의 알레고리로 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장면을 바꿔 보자. 2013년 뉴욕 시장에 당선된 빌 더블라지오는 “우리는 거대 개발업자들에게 더 저렴한 주택을 지으라고 요구하고, 동네 병원을 럭셔리한 콘도로 바꾸지 말라고 항의한다”며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며 이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동네에서 매일매일 건강하게 일하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공약했다. 뉴욕은 월가뿐 아니라 도시 전체가 마치 자본주의의 ‘견고한 성채’ 같다. 거대한 자본들이 뉴욕으로 몰려들었고, 낡은 집들을 허문 자리에는 새 건물과 멋진 상점, 카페들이 들어선다. 집값과 임대료가 치솟고, 오랫동안 살아온 원주민들과 상인들은 변두리로 밀려나고 만다. 바로 한국의 홍대, 성수동, 이태원, 경리단길, 가로수길 등 ‘뜨는 동네들’에서 건물주의 갑질과 맞물려 일어나는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등이 쫓겨나는 현상)이다. 뉴욕과 서울은 이 점에서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20여년 전만 해도 소득이 낮은 유색 인종과 이민자들이 거주하던 지역에서 소위 쿨한 동네로 떠오른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수십명의 사람들을 만나 젠트리피케이션의 생생한 현장을 포착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누구에게는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긍정적 일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게 만드는 자본의 횡포가 되고 있다. 저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은 그 폭력성을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며 “총알이나 칼날보다는 한 건물 한 건물씩 서서히 퍼져 나가는 유독한 일산화탄소 가스와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낸다. 브루클린의 부동산 업자인 트칼라 키튼은 “브루클린이 개발돼서 쫓겨난 사람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있어도 그건 쫓겨난 게 아니었어요”라고 젠트리피케이션을 옹호한다. 주택 임대업자는 “피땀 흘리지 않고 번 돈이 단 1달러도 없다”고 강변하고,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젠트리피케이션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5대째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토박이 주민 샤이타 스트로더는 “새로 온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건축가 기타 난단은 “주민에게 필요 없는 가게가 들어오는 건 젠트리피케이션의 전형”이라고 반론한다. 딜런 고티에 뉴욕시립대 교수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빨리 알아차리자”고 역설한다. 한 미술품 중개인은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비싸져서 아예 뉴욕을 떠나버리기 전까지 예술가들은 얼마나 더 변두리를 전전해야 할까요”라고 반문한다. 뉴욕을 서울로 바꿔 읽으면 홍대에 있던 예술가들이 치솟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쫓겨나는 현상과 다를 바 없다. 저자 역시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결론만큼은 단호하다. 개발업자뿐 아니라 동네 토박이들조차 땅을 상품으로만 여기고 젠트피케이션의 개발 신화에 젖어 있다는 비판이다.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자본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 간의 상호 작용이라는 저자의 인식이 전환적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감히 내 지갑을 훔쳐?’ 81세 할머니의 자동차 추격전

    ‘감히 내 지갑을 훔쳐?’ 81세 할머니의 자동차 추격전

    운전 중인 81세 할머니의 지갑을 훔쳐 차를 몰고 달아나던 커플이 자동차로 맹렬히 추격한 할머니의 차에 받힌 뒤 결국 경찰에 체포되고 말았다. 18일 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마운트 포코노 지역에 거주하는 올해 만 81세의 여성인 앨리스 마키아는 지난 16일 자신이 운전하던 차로 한 쌍의 남녀 커플이 다가오자 아무 생각 없이 자동차 창문을 내렸다. 하지만 이 순간 이 커플은 마키아가 가지고 있던 현금이 든 지갑을 날쌔게 낚아챈 다음, 자신들이 타고 온 차를 몰고 황급히 도주했다. 하지만 난데없이 지갑을 빼앗긴 마키아는 이내 정신을 차렸고, 자신을 차를 몰고 도주한 커플 차량을 바로 따라가서 들이박는 등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자동차 추격전을 벌였다. 엄청난 노익장을 과시하는 마키아를 피해 이 커플은 간신히 차를 인근 상점 주차장으로 숨겼지만, 곧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말았다. 마키아는 당시 상황을 그대로 경찰에 전달했고, 현지 경찰은 마키아의 차에 받혀 파손 형태가 그대로 남은 차량을 수배하고 커플을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34세와 30세로 밝혀진 이 커플은 한 약국에서 마키아가 현금을 지닌 지갑으로 계산하는 것을 보고 곧 뒤따라가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현지 방송, WNEP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줄 선 노점·텅 빈 상점… 유커가 만든 ‘명동 양극화’

    줄 선 노점·텅 빈 상점… 유커가 만든 ‘명동 양극화’

    노점상 “쉴 시간도 없네요” 상인회 “가게 80% 문 닫을 판” 상인들 “노점, 세금 안 내고 불법” 노점상 “우리 덕에 관광객 늘 것” “경기가 안 좋다고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중국인 관광객들 덕분에 장사가 아주 잘돼요.”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모(45)씨는 빠르게 음식을 뒤집으며 “말할 시간도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옆에 있는 직원은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5명의 중국인 관광객에게 음식을 싸주었다. ‘가리비 버터구이’, ‘문어 꼬치’, ‘바나나튀김’, ‘딸기 찹쌀떡’ 등 이색 노점상 앞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반면 한우전문점, 해물전문점 등 식당들이 즐비한 먹자골목은 너무나 한산했다. 한창 저녁시간인데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집도 있었다. 호객 행위를 하는 직원은 음식점 안에서 가게 밖 골목만 바라봤다. 명동에서 20년간 소고기 구이집을 운영해 온 홍혜수(66·여)씨는 “사람들이 노점상에만 가고 식당은 아예 안 찾아서 매출이 한창 때인 3년 전의 3분의1 수준”이라며 “이대로라면 곧 가게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서울 도심의 ‘외국인 관광 1번지’인 명동이 중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 지역 상권의 표정이 극명한 양극화로 갈리고 있다. 노점에만 손님이 몰리면서 상점들의 매출은 급감했다. 상점 주인들은 “일본인들의 자리를 중국인들이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동희 명동상인회 사무국장은 “일본 사람들은 노점에서는 간단히 간식 정도만 먹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 반면 중국 사람들은 노점에서 완전히 식사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명동 음식점의 80% 정도는 지금 심각한 상황이고, 폐점을 고민하는 사장들도 많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3년부터 일본인을 앞질렀다. 동시에 2013년을 기점으로 중구의 음식점 수도 줄기 시작했다. 2011년 2917개에서 2013년 3062개로 늘었지만 2014년에는 3044개로 감소했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 200여개에 이르는 명동 노점상 중 80%인 160여곳이 음식을 팔고 있다”며 “예전에는 머리핀이나 휴대전화 케이스를 파는 액세서리 노점이 많았지만, 그 자리를 음식 노점이 빠르게 대체한 상황”이라고 했다. 식당과 노점상 간에 희비가 엇갈리다 보니 충돌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삼겹살을 판매하는 노점상에 대해 상인회가 업종이 겹친다면서 항의를 했고, 결국 노점상은 품목을 바꿨다. “세금을 내지 않고 점포보다 수익을 더 얻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상인회 측은 서울시가 현재 푸드트럭의 영업 장소를 명동 등 관광특구까지 확대하는 ‘음식 판매 자동차 영업장소 및 관리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인데 이렇게 되면 상점들의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점상들은 자신들 때문에 명동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 상점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덩달이 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노점상이 불법이지만 생계가 걸린 만큼 양성화해 관리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올해 안에 1명당 1개의 노점을 허용하는 노점 실명제를 도입해 ‘문어발식 기업형 노점’을 퇴출할 계획이다. 글 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최대 축제, 내 아내를 부탁해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최대 축제, 내 아내를 부탁해

    지난 12일 오후 3시 20분,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유산축제 ‘자나드리야(Janadriyah) 페스티벌’을 보러 수도 리야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자나드리야 빌리지로 출발했다. 이동하기 어정쩡한 시간으로 보이겠지만 해가 진 후 활동량이 늘어나는 사우디의 축제는 오후 4시에 시작해 자정에 폐장한다. 주말(사우디의 주말은 금,토요일이다)인 이날 낙타경주코스로 유명한 자나드리야로 가는 길에 차량들이 떼로 몰려들었다. 국가방위부가 주관하고 국왕이 후원하는 자나드리야 축제는 올해가 30주년인 큰 행사다. 1985년에 시작했으나 지난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이 타계하면서 한 해 쉬었다. 올해 자나드리야 축제는 이달 3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해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4일부터 7일까지는 남자만 축제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이후엔 남자 혼자는 입장 불가다) 이 기간 동안 낙타경주가 진행됐다.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 출신 1200여명의 선수들이 19km를 달리는 낙타경주에 출전했고 최고 5순위까지 150만 리얄(약 5억 원)의 상금과 고급 승용차를 받았다. 한 시간이 걸려 자나드리야 빌리지에 다다르자 크루아상(초승달) 모양의 지붕을 한 하얀 건물 ‘투어리즘 오아이스(사우디 관광 및 국가유산 위원회의 공식 파빌리온)’가 시야에 들어왔다. 차도 많은데 주차안내자도 없어 시간이 꽤 걸렸다. 구역표시도 없었다. 빌리지 입구 역시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섰다. 빨간 군모를 쓴 방위군들이 남성 입장객들의 몸을 수색한 뒤 통과시켰다. 사실 이날 오전 외교부로부터 ‘국외 테러 피해 예방 및 대응 요령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은 지라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마냥 경쾌하지는 않았다. 막상 들어가 보니 축제는 축제였다. 아잔(기도시간을 알리는 음성)이 아닌 신나는 민속음악이 울려 퍼졌다. 2014년 축제기간 3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자나드리야 빌리지는 그 면적이 1.5평방킬로미터(여의도 절반규모)에 이르고 지잔, 타부크, 메카, 메디나 같은 사우디 지역으로 섹션이 나뉘어 있다. 각 섹션은 그 지역의 전통을 보여주는 건축 형식으로 파빌리온(전시관)을 세웠다. 사우디 인근 걸프국가들(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도 마찬가지로 할당된 구역에서 그들의 역사와 예술을 선보였다. 국방부, 외무부, 보건부 등 정부기관들도 각각의 전시관을 마련했는데 모두 다 들어가서 보려면 하루도 부족할 정도다. 빌리지 지도나 영어로 된 안내판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시간은 한정돼있고 빌리지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보니 사전에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오면 길에서 시간만 보낼 수도 있다. 더군다나 기도시간이 되면 전시관은 모두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30분 정도 길거리에 앉아 있거나 간이상점에서 차와 음식을 먹었다. 더러는 바닥에 자리를 펴고 둘러 앉아 싸 온 음식을 먹었다. 엎드려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해가 지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지만 입장객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여자들은 대부분 니캅(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리는 천)을 하고 있어 표정을 살필 순 없었지만 들떠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휴대폰을 들고 축제 이곳저곳 사진을 찍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문득 궁금해졌다. 여자들 모두 검은 아바야(가운)에 니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남편들은 아내들을 어떻게 찾지? 사우디 남편들은 투시력이라도 있는 걸까? 매년 축제를 보러 온다는 칼리드 알 샤라니(34)는 “자나드리야는 여러 나라의 역사도 엿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 꼭 봐야하는 축제”라며 시민으로서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검은 무리 가운데서 아내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냐는 질문에 “아바야와 액세서리도 보고 특히 눈을 보고 아내를 알아본다”고 답했다. 그저 검은 가운으로만 보여도 아바야마다 디자인이나 무늬, 소매장식이 조금씩 다르다. 사우디 여성들은 유독 눈 화장을 짙게 하는데 선글라스나 팔찌 같은 액세서리로도 개성을 드러낸다. 이날은 머리 위에 평소 할 수 없는 화관이나 금색 장신구를 얹고 다니는 여자들도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부터 들렸던 민속음악은 아랍에미리트의 민속춤인 알 아이얄라 공연 음악이었다. 야외무대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동작이 크진 않았지만 과거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추던 춤이라 그런지 흥겨웠다. 건너편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 앞에서는 사우디의 민속춤인 알 아르다 공연이 있었다. 검을 들고 스텝을 밟는 군무였는데 한 쪽에서는 술이 달린 북을 치고 한 연장자가 시를 읊었다. 민속춤을 뒤로하고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로 들어갔다. 유전이 터지기 전 척박한 땅에서 살았을 때 중동의 모습을 재연한 전시들을 보고 온 후라 과거에서 미래로 온 느낌이었다. 안에서는 사우디의 관광지와 유적지에 대한 정보가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로 소개되고 있었다. 손동작에 따라 화면의 모래영상이 걷히자 아래 유적지 사진이 드러났다. 아이들이 신기해서 화면 위로 자꾸 손을 휘저었다. 이 건물에는 어린이 극장 등 ‘어린이를 위한 오아시스’도 있었다. 자나드리야 축제는 2008년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주빈국을 초청해 문화교류도 하고 있다. 2012년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사우디에선 접하기 어려운 영화관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독일이 주빈국으로, 항공회사인 루프트한자, 전기전자회사 지멘스, 소프트웨어 회사 SAP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를린 박물관에서 가져온 이슬람 유물도 주목받았다. 문화행사로는 비보잉부터 재즈공연, 장대걷기 곡예사와 광대까지 동원해 다채롭게 꾸몄다. 국가방위부 장관 미텝 빈 압둘라 왕자는 최근 사우디 위성TV 채널인 MBC와 단독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의 문화와 유산을 사우디에 소개하고 동시에 우리의 문화와 유산을 그들에게 소개하면서 사우디와 다른 나라들 사이에 상호 문화적 교류와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면서 “주빈국을 앞으로 2개국으로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손톱처럼 가는 초승달이 뜨고 밤이 되면 뚝 떨어지는 사막의 한기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구역표시도 없는 주차장에서 차를 찾을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란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일 것이다. 그나저나 얼굴 가린 여인들 틈바구니에서 자기네 아내는 어떻게 찾아서 다녔을까 싶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두 타이완 기록자의 일기③그 남자의 일기, 골목길 위에서 다시 만난 타이완

    두 타이완 기록자의 일기③그 남자의 일기, 골목길 위에서 다시 만난 타이완

    ●그 남자의 일기 골목길 위에서 다시 만난 타이완 벌써 몇 번째 타이완 여행인지? 그럼에도 또다시 타이완으로 향한 이유는 새로운 기대 때문이었다. 이번 여행에선 타이완의 삶과 문화가 녹아 있는 골목길을 만났다. ●옛 거리 타이완의 북쪽에 위치한 수도 타이베이. 17세기부터 유입된 한족들이 18세기 초 단수이강을 중심으로 터전을 잡고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하면서 이내 무역항으로 번성했다. 1875년 타이중에 있던 타이완부臺灣府를 타이베이로 옮기면서 타이완 제1의 도시가 되었다. 1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타이베이의 100년 전 모습은 어땠을까? 그 모습을 만나기 위해 ‘따시 라오제’와 ‘싼샤 라오제’를 찾아갔다. 100년 전 흔적 속을 걷다 따시 라오제Daxi Old Street 따시 라오제는 타이베이 인근 타오위안에서 가장 먼저 발전한 따시라는 지역에 형성된 100여 년 역사의 옛 거리다. 무역으로 번성했던 시절을 반영이라도 하듯 바로크양식의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긴 세월 동안 거리의 상점 주인은 여러 번 바뀌었겠지만 건물 건축 당시에 상부에 새긴 간판은 100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참 독특하다. 이곳의 특산물은 말린 두부 ‘또우깐’으로, 거리 곳곳에 두부가게들이 성업 중이다. 또 예로부터 목각인형 산업이 발달한 곳이어서 장난감 가게도 많다. 음식점, 기념품, 장난감 가게가 주를 이루는 골목 끝에 다다르면 100년 전 무역항의 역할을 했을 강변을 따라 카페들이 자리해 있다. 그 풍경을 배경 삼아 잠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 보는 것도 좋다. 타이베이역에서 열차를 타고 타오위안역 하차. 버스터미널에서 ‘츠후慈湖선’ 또는 ‘샤오우라이小烏來선(휴일에만 운행)’을 타고 따시 라오제에서 하차 매력이 철철, 늘 붐비는 옛 거리 싼샤 라오제Sansia Old Street 싼샤 라오제는 청나라 때 형성된 타이완의 대표적 옛 거리. 이곳 역시 강을 통한 무역이 번성했던 지역이다. 바로크양식의 지붕을 얹은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들이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이 거리는 이색적이고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타이완의 영화, 드라마 단골 촬영지로도 유명하다고. 길이 뻗은 모양이 마치 활처럼 굽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청나라 때의 번화가나 시장 거리는 도둑을 방지하기 위해 직선보다 곡선으로 설계했다고 한다. 약 100개의 상점이 과거 모습 그대로 아직도 영업 중이다. 각종 먹거리, 기념품, 전통 소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타이베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곳이라 늘 많은 인파로 붐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찐니우자오金牛角’라는 황소 뿔 모양의 빵.지하철MRT 징안景安역 하차. 908번 버스로 갈아탄 뒤 싼샤에서 하차 ●문화의 거리 타이베이에는 아직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의 거리가 여럿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두 곳이 ‘잉꺼 도자기 마을’과 ‘화산1914창의문화원구’다. 문화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줄 만한 곳들이다. 타이완의 도자기 굽는 마을 잉꺼 도자기 마을Yingge Ceramics Town 타이완 도자기의 본고장이자 최대의 도자기 마을이다. 오래전부터 도자기를 굽던 마을로 잘 정비된 거리 곳곳에 도자기 전문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생활용품, 기념품, 예술품, 장식품, 골동품 등 다양한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여럿이다.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해야 할 만큼 볼거리, 살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하다. 거리 곳곳에 자리한 옛날 도자기 가마 또한 이색적인 볼거리다.타이베이역에서 열차를 타고 잉꺼鶯歌역 하차 오래된 창고에 예술가들이 모였다 화산1914창의문화원구Huashan 1914 Creative Park 1914년에 지어져 1987년 문을 닫기까지 타이완 최대의 양조장으로 운영되었다가 수년간 방치되었던 공간에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전시실, 카페, 음식점 등이 들어섰다. 오래된 건축물과 최신 트렌드의 문화공간이 어우러져 특별한 매력을 만들어 내면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메인광장에선 시시때때 문화 공연들이 펼쳐지고, 골목 곳곳에서도 거리 공연들이 벌어진다. 오래된 창고 건물이 주는 독특한 건축미 때문에 웨딩사진 촬영지로도 인기다. 지하철MRT 중샤오신셩忠孝新生역 ●야시장 외식을 즐기는 타이완 사람들의 습관에서 시작한 야시장 문화는 시내 곳곳에 수많은 야시장을 형성했다. 타이완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야시장 투어는 타이완 여행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시장은 보통 해가 떨어지면 좌판이 깔리기 시작해서 새벽 2~3시까지 영업을 한다. 타이완 최대 야시장의 위엄 스린 야시장Shilin Night Market 타이베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시장. 타이완에서도 최대의 야시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넋을 잃고 다니다간 길을 잃기 십상일 정도로 규모가 크고 미로처럼 복잡하다. 수많은 갈래의 야시장 골목길에는 값싸고 다양한 살거리, 볼거리, 먹을거리가 지천에 널려 있다. 스린 야시장의 대표 먹거리는 닭튀김 ‘지파이’, 파인애플파이 ‘펑리수’, 큐브스테이크, 치즈카스테라 등이다. 지하철MRT을 타고 젠탄劍潭역에서 하차 현지인들이 더 좋아하는 야시장 라오허제 야시장Raohe Street Night Market 타이베이에서 스린 야시장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은 야시장이다. 관광객들이 많은 스린 야시장과 달리, 이곳을 찾는 사람은 대부분 현지인이다. 스린 야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오밀조밀한 골목 사이로 빽빽하게 늘어선 좌판이 그야말로 야시장 본연의 모습이다. 이곳의 유명 먹거리는 ‘화덕만두’. 화덕만두를 사기 위해 선 줄이 시장 입구를 막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버터소보루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스린 야시장의 대표 메뉴인 지파이, 큐브스테이크를 이곳에서도 맛볼 수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타이완 전통 야시장의 분위기를 느끼고자 한다면 스린 야시장보다 라오허제 야시장이 더 적합하다. 지하철MRT을 타고 쑹산松山역 하차 ●젊음의 거리 타이베이에도 서울의 명동, 홍대입구 같은 젊음의 거리가 있다. 타이완 젊은이들의 최신 유행을 만날 수 있는 세 곳을 소개한다. 타이베이의 명동 시먼딩Ximending타이베이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유명한 번화가다. 유명 브랜드 매장은 물론 맛집과 각종 숍들이 즐비하다. 일본 식민지 시절인 1908년에 지어진 타이베이 최초의 극장 ‘시먼 홍로우’도 이곳에 자리해 각종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먼딩에 갔다면 ‘핫스타 지파이’의 닭튀김, ‘아종면선’의 곱창국수, ‘삼형제빙수’의 망고빙수는 꼭 맛봐야 한다. 지하철MRT 시먼딩西門町역 하차 아기자기한 찻집이 빼곡 중산Zhongshan 카페거리 타이베이 교통의 요충지인 중산역 인근은 골목골목 카페가 빼곡한 ‘타이완의 삼청동’이라 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예쁜 찻집에 들어가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유로움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중심에 자리한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에는 타이완 버블 밀크티의 원조로 통하는 타이중의 ‘춘수당’ 분점이 자리하고 있다.지하철MRT 중산中山역 하차 딘타이펑 본점이 이곳에 융캉제Yong Kang Street 타이베이에 간다면 꼭 한 번 들러야 할 맛집이자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10대 레스토랑 중 하나인 ‘딘타이펑’. 그 본점이 바로 융캉제 거리에 자리해 있다. 딘타이펑 본점은 식사시간만 되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밖에도 타이완의 3대 망고빙수집 중 하나인 ‘스무시하우스’와 파인애플파이 ‘펑리수’가 맛있기로 유명한 ‘선메리베이커리’도 자리하고 있다. 지하철MRT 똥먼東門 역 하차 딘타이펑 본점 타이베이 융캉제 거리에 위치한 세계적인 레스토랑 ‘딘타이펑’은 젓가락으로 쿡 찔러 구멍을 내면 좌르르 흐르는 육수와 함께 간장에 살짝 담근 생강채를 올려 먹는 ‘샤오롱바우’가 유명하다. No. 194, Section 2, Xinyi Road, Daan District, Taipei City 평일 10:00~21:00 주말 9:00~21:00 +886 2 2321 8928 www.dintaifung.com.tw ▶travel info Taiwan 자유여행자의 든든한 친구, 내일투어 금까기 여행지에서의 모든 일정을 자유여행으로 꾸민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유’롭지만 동시에 수많은 체크리스트를 모두 직접 채워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체크리스트는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다! 모두가 자유여행을 꿈꾸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은 모든 일정을 챙길 시간이 부족하고, 일정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도 어려워서다. 엉망진창의 일정으로 여행을 망쳐 버릴 수는 없는 법. 내일투어의 자유여행 브랜드인 금까기를 선택한 것은 이번 여행의 신의 한 수였다. 여행자마다 따라 붙는 여행 코디네이터는 한 명 한 명의 일정을 고려해 예약을 도와주고, 일정을 추천해 준다. 인터넷 창을 수십개 띄워 놓고 항공가와 호텔가를 비교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것. 추천일정은 그야말로 추천일정이니 여행자의 마음대로 채워 넣으면 그만이다. 전문가의 조언이 있으니 자신감이 붙는 건 당연지사. 금까기 홈페이지에서 현지투어를 미리 선정해 놓으면 예약 시간에 맞춰 미팅 장소에 나가기만 하면 되는 편리함도 갖췄다. 타이완에서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의 투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금까기 페이지에서 모든 여행의 모든 구색을 맞출 수 있다. 02 6262 5000 www.naeiltour.co.kr AIRLINE타이완 국적 저가항공사LCC인 ‘브이에어V Air’는 2015년 8월 말 부산-타이베이 노선에 신규취항했다. 현재 주 4회(월·수·금·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인천-타이베이 노선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화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 등이 운항 중이다. FOOD푸항또우장Fu Hang Dou Jiang타이완 현지인들이 아침식사로 즐겨 먹는 ‘또우장’은 일종의 콩국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맛이 아주 담백하고 고소하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또우장 식당인 ‘푸항또우장’은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선다. 실제로 2층에 있는 식당까지 이어진 줄이 1층까지 이어져 건물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기다림 끝에 맛본 또우장과 화덕에 구운 빵 ‘허우빙’, 길쭉한 튀김빵 ‘요티아오’의 맛은 감동이었다. No.86-108, Section 1, Zhongxiao East Road,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886 2 2392 2175 05:30~12:30, 월요일 휴무 또우장 TWD25, 요티아오 TWD22부터, 허우빙 TWD28부터 HOTEL가오슝 앰버서더Ambassador Hotel Kaohsiung아이허강과 바로 인접한 앰버서더는 가오슝에서 아름다운 뷰를 자랑하는 호텔로 유명하다. 객실에 들어서면 유유히 흘러가는 아이허강과 멀리 가오슝 항구가 내려다보인다. 장점은 결국 아이허강과 인접해 있다는 것이다. 노곤한 아이허강의 밤 분위기에 흠뻑 취해도 횡단보도만 건너면 호텔이니 느긋하게 취기를 즐길 수 있다. 202 Min Sheng 2nd RD., Kaohsiung City +886 7 211 5211 www.ambassadorhotel.com.tw 타이베이 시티호텔Taipei City Hotel시내 중심가에서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비교적 저렴한 숙박요금에 비해 객실과 조식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호텔 맞은편에는 대형마트가 있고,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닝샤 야시장이 위치해 있다. 모든 객실에서 무료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 No.172, Sec. 2, Chongqing N. Rd, Datong District, Taipei City +886 2 2553 3919 www.taipei-hotel.tw/ko-kr 홈호텔Home Hotel클럽, 바, 레스토랑이 밀집한 신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호텔에서 두세 블록 거리에 영화관과 백화점도 있다. 위치는 100점이지만 방음시설은 50점이다. 밤늦게까지 클럽 소음이 울려 숙면을 취하기는 힘들다. No. 90, Songren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886 2 8789 0111 www.homehotel.com.tw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차민경 기자, Travie writer 김봉수 취재협조 내일투어 02-6262-5000타이완관광청 www.taiwan.net.tw, 브이에어 www.flyvai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당신이 오카야마에 간다면

    당신이 오카야마에 간다면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다 기차 때문이다. 일본 기차 여행이 편리한 건 여행 좀 해본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라지만,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200km 넘게 떨어진 오카야마가 이렇게 쉽게 연결될 줄은 몰랐다. 꼭 가야 할 곳이라며 기나긴 리스트를 작성하지 않아도 좋은 동네. 느긋한 오카야마로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This stop is Okayama첫 번째 역오카야마岡山 청명함, 단출함 그리고 느긋함 오카야마는 오사카와 히로시마 사이 세토내해와 접해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 간사이 지방, 서쪽으로 히로시마와 규슈, 남쪽으로 시코쿠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이곳은 예로부터 교통과 물류의 요지였다. 게다가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후가 온난해 땅과 바다에서 거둬들인 수확도 풍부했다. 스스로를 청명한 고장이라 칭하는 이곳은 이름처럼 자연과 더불어 느리고 풍요롭게 발전해 온 지방이다. 그러한 오카야마로 최근 외국 여행자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어디로 발길을 돌려도 좋은 그 느긋함을 찾아서다. 오카야마시는 오카야마현의 최대 도시지만 도심 풍경은 단출하다. 서쪽 오카야마 기차역에서 동쪽으로 30여분 거리 안에 오카야마의 자부심인 오카야마성과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고라쿠엔을 비롯해 다수의 미술관과 심포니홀 등 문화 공간이 흩어져 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오카야마성. 영주 우키타 히데이에에 의해 1597년에 완성된 오카야마성은 아사히강을 해자처럼 두르고 솟아 있다. 본래 흐르던 강의 줄기를 바꿔 지금처럼 성을 휘돌아 나가게 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영주의 권위와 힘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키다 나오이에부터 이케다 아키마사까지 총 14명의 영주가 280년에 걸쳐 성의 주인으로서 이 지역을 관할했다. 성에서 가장 높은 6층 천수각에 올라 보면 그들이 조망하려 했던 풍광이 어떤 것이었는지 짐작 가능하다. 내부에는 이케다 가문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본의 성 중 드물게 검은색을 띄고 있어 우조, 까마귀 성이라는 별명도 얻은 이곳은 1945년 세계대전 중 소실되었고, 1966년 복원해 현재 오카야마시가 관할하고 있다. 오카야마성에서 쯔루미 다리를 건너면 고라쿠엔으로 이어진다. 이바라키현의 가이라쿠엔, 이시카와현의 겐로쿠엔과 더불어 일본의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미슐랭 가이드는 음식과 관련한 레드 가이드 외에 여행 정보를 평가하는 그린 가이드도 펴내는데, 레드와 동일하게 그린 역시 별 3개를 최고점으로 친다. 고라쿠엔은 이 그린 가이드에서 당당하게 별 3개를 받은 곳이다. 과거 영주가 찾으면 기거하는 곳이었다던 엔요테이 안쪽의 가쿠메이칸. 다다미로 칸칸이 이어진 내부의 나무문을 열어젖히니 고라쿠엔의 풍광이 바람처럼 왈칵 밀려들어온다. 나무와 물과 바람과 하늘, 자연의 조화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 같다. 감탄하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두루미 한 마리가 우아하게 날아간다. 고라쿠엔의 홍보담당자 미카 사카모토씨에 의하면 고라쿠엔에는 현재 8마리의 두루미가 있는데, 이들은 매일 산책길을 걷는 등 일정한 훈련을 받고 있단다. 4마리는 아직 초보이고 훈련이 잘 된 4마리가 시간에 맞춰 공원을 우아한 몸짓으로 날아다닌다는 것. 3대 정원의 명성은 거저 얻은 게 아니었다. 약 14만2,000m2의 이 드넓은 정원은 봄의 벚꽃과 매화부터 여름의 꽃창포와 차나무,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까지 계절을 눈으로 맛볼 수 있다. 어디를 걸어도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고라쿠엔에서 가장 좋은 뷰포인트를 꼽자면 단연 니시키가오카 언덕이다. 6m 가량 올라온 인공 언덕인데 시선을 가리는 건물이 하나도 없으니 내려다보는 전망이 고층 전망대 못지않다. ▶inside Okayama 모모타로의 전설일본 전역에서 통용되는 동화 같은 설화 모모타로 이야기가 이곳 오카야마에선 특히 자주 등장한다. 모모타로가 구술 전술된 이야기기에 이곳과 관련 있다는 역사적 증거는 없으나 오카야마가 복숭아의 고장이란 점, 유난히 물이 맑고 청명한 지역이라는 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카야마의 상징이 되었다. 오카야마 서쪽 외곽에는 모모타로 전설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일본의 고대 왕족을 모신다는 기비츠신사도 있다. 도시 곳곳에서 모모타로의 동상과 그림을 볼 수 있으며, 특히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맨홀 위의 모모타로가 앙증맞다. 명물 전차 오카덴 오카야마시에선 이곳의 명물 노면전차 오카덴을 타 보자. 오카야마성과 고라쿠엔에 가려면 오카야마 기차역에서 출발해 시로시타 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다. 약 5분 남짓 소요된다. 요즘 일본에서 전차의 부활이 유행인데, 오카야마는 비록 운행 구간이 축소되긴 했지만 한 번도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100년을 이어 왔다. 전차의 부활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사회학자들은 주민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것에서 찾는다. 장년층이 속도 위주의 지하철보다 전차를 훨씬 편안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쇼핑은 이온몰 일본 전역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 쇼핑몰 이온몰. 2014년 오카야마시에 개관했는데 기차역에서 도보 3분이라는 초중심지에 들어선 것이 특징이다. 지하 2층에서 7층까지 도심 속 쇼핑몰로는 꽤 큰 규모인데 패션부터 리빙, 갤러리, 다이닝까지 입점 점포도 훌륭하다. 특히 1층에 질 좋은 슈퍼마켓을 전면 배치했는데 시민은 물론이고 여행자가 이용하기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다. ●This stop is Kurashiki두 번째 역 구라시키倉敷 곳간에서 꺼낸 우아한 미관지구 오카야마시를 벗어나 오카야마현으로 여행 구간을 넓히면 입소문 1순위는 단연 구라시키다. 오카야마에서 기차로 20분이면 닿는 이곳 구라시키에는 에도시대의 건축물이 그대로 보존된 전통마을이 있다. 구라시키는 에도시대 초반부터 물류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구라시키강을 따라 쌀과 면화를 보관하기 위한 창고가 들어섰고, 물길을 따라 배들이 물건을 실어 날랐다. 구라시키라는 도시의 이름 자체가 광, 곳간을 뜻하는 ‘구라’에서 왔을 정도. 이런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바로 구라시키 미관지구美觀地區다. 역사보존지구이자 관광지인 셈인데 다른 지역과 달리 상점가 이층에 일반 시민들이 살아간다. 과거와 현재, 관광과 일상이 그윽하게 맞물려 있는 모범적인 예라 하겠다. 구라시키 기차역에서 걸어서 10분여, 미관지구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을 건너 뛴 듯 에도시대의 전통가옥과 거리풍경이 펼쳐진다. 오래된 쌀 창고를 개조한 공간에 아름다운 일상용품을 전시한 구라시키 민예관, 수백년이 넘은 상인의 집을 개조한 료칸, 옛 방적공장을 개보수한 아이비스퀘어 등은 이 미관지구를 떠받치는 장소들이다. 미관지구를 풍요롭게 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오하라 미술관이다. 1930년 일본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설립된 오하라 미술관은 무려 3,5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 작가 목록이 모네, 로댕, 엘 그레코, 샤갈, 고갱, 모딜리아니, 르누아르, 세간티니, 피카소 등 놀랍도록 화려하다. 오하라 미술관은 구라시키에서 방적공장을 일군 오하라 마구사부로와 그가 후원했던 화가 고지마 도라지로의 합작품이다. 성공한 사업가이자 문화 후원에 관심이 높았던 오하라 마구사부로에게 화가 고지마 도라지로는 서양의 대작을 소장할 것을 권유한다. 1920년대 고지마 도라지로는 직접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 세심하게 작품을 선별했다. 이 과정에서 모네와 마티스에게서 직접 작품을 구입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구라시키의 자랑이 된 오하라 미술관은 그렇게 태어났다. 안타깝게도 고지마는 미술관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사망했지만 그의 뛰어난 감식안과 선견지명은 지금껏 수많은 주민과 여행자들의 예술적 허기를 채워 주고 있다. 오하라 미술관에서 대각선으로 강을 건너 내려가면 아이비스퀘어에 닿는다. 붉은 벽돌로 쌓은 외벽을 담쟁이덩굴이 싸고도는 모양이 이름 그대로다. 이곳은 옛날 방직공장을 리모델링하여 호텔과 레스토랑, 박물관으로 탈바꿈시켰다. 1974년 완성되었는데 건물의 기본 형태는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시설을 바꾸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가미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제로 현지 주민들의 결혼식 야외 촬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161개의 객실을 보유한 아이비스퀘어호텔 역시 과거의 기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당시 골조를 살리며 공사하느라 몹시 애를 먹었지만 그 덕분에 특유의 분위기를 이어 올 수 있었다는 평가다. 그러니까 이곳 구라시키는 과거 곳간 창고가 넘쳐나는 물류지대에서 한동안 방직공장이 즐비한 도시였다가 그 역사를 잘 보존해 오늘날 여행자를 품는 곳으로 변모된 셈이다. ▶inside Kurashiki 아기자기한 미관지구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생동감 있게 하는 것은 단연 아기자기한 가게들이다. 천편일률적인 토산품 가게가 아니라 제 개성을 뽐내는 곳들이 많다. 공업용 테이프를 생산하던 회사가 이제는 디자인 중심의 마스킹 테이프를 생산하는데 이를 활용한 체험도 가능하다. 이 밖에 과거 구라시키의 직물 생산의 전통을 재현한 가게, 다양한 디자인의 향초 공방 등이 오밀조밀 이어진다. 구라시키강의 유람선3월부터 11월까지는 구라시키강을 오가는 유람을 즐길 수도 있다.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버드나무 아래서 올려다보는 미관지구의 풍광은 또 다른 맛이다. 풍요로운 반달, 무라스즈메 구라시키 미관지구에서 자주 눈에 띄는 간식은 반달 모양의 ‘무라스즈메’다. 과거 풍요로운 곳간을 상징하듯 곡물을 활용한 전통 간식이다. 구수하면서도 달콤해 자꾸 집어 먹게 된다. 반죽을 달궈진 팬 위에 얇게 펴 부치고 그 위에 팥소를 넣어 만두처럼 덮어 내는데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3개 만들기 체험 500엔. 오카야마 대표 음식들 오카야마현의 대표 음식을 나열하자면 마마카리, 문어, 기비 당고(수수경단) 등이다. 물론 대표 과일인 하얀 복숭아와 피오네 포도도 빼놓을 수 없다. 이중 청어과 생선 밴댕이에 해당하는 마마카리는 다양하게 조리해 먹는데, 초밥으로도 전채로도 인기다. 또 가쓰오부시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타코 샤브샤브, 문어밥으로 먹는 타코메시도 대표 메뉴다. ●This stop is Kojima세 번째 역 고지마幸島 청바지를 입은 도시 인구 7만2,000여 명의 작은 도시가 청바지로 인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계단부터 개찰구까지 청바지가 수놓아져 있고, 기차 역사 밖으로 청바지가 나부끼며, 청바지 래핑을 두른 버스와 택시가 거리를 누비는 이곳은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 있는 작은 마을 고지마다. 고지마는 일찍부터 방직·섬유산업이 발달해 한때 일본 학생복의 90% 이상을 생산했던 곳이다. 이곳에 청바지가 보편화된 건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전역에 전파된 서양 문화와 맥을 함께한다. 그러나 고지마 관계자는 이미 그 이전 군정 시기에 미군부대를 통해 흘러들어온 청바지를 고지마의 다수가 공유하고 있었다고 회상한다.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1965년 고지마의 ‘빅존’이라는 회사가 처음으로 일본산 청바지를 생산했다. 이때만 해도 미국에서 수입한 청바지 원단을 사용했는데 이것이 몹시 딱딱하고 두꺼워 고지마의 발달된 봉제기술로만 제조할 수 있었다고 한다. 1973년부터 일본산 원단을 직접 생산하면서 뻣뻣한 청바지 원단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고지마의 장인들은 각종 아이디어를 냈다. 기계에 청바지와 돌을 같이 넣고 돌리는 ‘스톤 워싱’도 이곳에서 개발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사쿠라지마의 가벼운 화산석이 그들이 원하는 워싱을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청바지의 워싱이나 자연스러운 주름이 절로 완성된 게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인체 곡선에 더 편안하게 맞고 더 아름다운 핏을 내는가를 장인들이 고심한 결과다. 패스트 패션이 등장하면서 고지마의 청바지 브랜드도 한때 위기를 맞았지만, 고지마는 질 좋은 일본산 청바지라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한 해 입고 마는 나쁘지 않은 청바지가 아니라, 한번 구입하면 입을 때마다 기분이 좋은 고급화를 추구한 것. 이는 기성품과 오더 메이드 양쪽 모두에 적용되었는데 방향 전환은 빼어난 한 수였다. 누구의 장롱을 열어도 최소 다섯 장은 들어 있을 만큼 청바지는 흔한 아이템이지만, 고작 몇 밀리미터의 차이로 핏이 미묘하고 불편한 어려운 제품이기도 하다. 고지마에서 주문할 수 있는 ‘오더 메이드 진’은 이런 개개인의 체형과 취향을 십분 이해한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템이다. 베티하우스의 경우 가장 중요한 원단 선별과 패턴 제작부터 시작해, 벨트 레이블, 리벳, 단추, 스티치 등 소소한 부자재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원단도 다양해 솜을 누빈 것부터 캐시미어가 함유된 데님도 있다. 평생 패턴을 보관해 주므로 언제든 재주문도 가능하다. 품질 때문에 한 번 입어 본 사람은 다시 찾는데 일본 전역은 물론이고 한국, 중국, 대만뿐 아니라 멀리 유럽에서도 찾아온다는 게 베티 스미스의 이야기다. 인근 체험관에선 자투리 데님 원단을 활용해 핸드폰 고리나 열쇠고리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아이디어 넘치는 소소한 상품 코너도 있다. ▶Travel tip 특급열차를 5일 동안 무제한으로 간사이 와이드 패스 낯선 오카야마현으로의 여행이 수월했던 건 바로 JR에서 의욕적으로 준비한 ‘간사이 와이드 패스’ 덕분이다. 간사이공항에서부터 간사이 지방이 아닌 오카야마현까지 신칸센을 포함해 특급 기차를 5일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차 패스다. 성인 기준 9,000엔(국내에서 구입하면 8,500엔)으로 일본 내국인의 단순 1회 왕복 요금보다 저렴하다. 때문에 바쁜 오사카 여행 전후로 혹은 오카야마를 콕 집어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여행이 충분히 가능하다. 오카야마 공항을 연계하는 직항편도 있지만, 보다 다양한 도시를 보고 싶다면 항공편이 훨씬 다양한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통해 이동하는 방법도 괜찮기 때문. 신오사카 1회 환승을 포함해 간사이공항에서 오카야마역까지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JR은 또 간사이공항 인근에 있는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SJ도 연결하므로 하루를 활용해 즐기기도 좋다. USJ는 지난해 해리포터 존 개관으로 월 관람객 신기록을 갱신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 Travie writer 김정은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이케아 입점 갈등, 미리미리 풉니다

    이케아 입점 갈등, 미리미리 풉니다

    2013년 8월, 경기 광명시에 거센 갈등이 일었다. 광명시가 이케아 1호점의 건축허가를 내주면서 영세 가구업체 등 지역 주민의 반발에 부딪혔다. 지역상권 붕괴에 대한 대책 마련 없이 이케아를 유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광명시는 이케아 코리아와 함께 중소상인 보호, 지역 일자리 창출 등에 나섰고 지금까지 지역 상인들과 상생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강동구는 이처럼 대형유통업체 입점으로 생길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민관 상생협의체’를 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강동구의 최대 역점사업인 고덕상업업무 복합단지와 관련해서다. 광명시의 사례를 참고해 사전에 상생 방안을 마련하려는 이해식 강동구청장의 의지다. 고덕단지에는 현재 이케아와 유명 백화점 등이 입점 준비 중이다. 협의체는 지역 가구점과 상점가, 전통시장 등의 영세 상인들이 중심이 됐다. 관련 전문가와 공무원, 주민도 함께 모두 23명으로 꾸렸다. 이들은 앞으로 매달 한 차례씩 정례회의를 열고 갈등 해결 대책과 일자리 창출, 중소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의 상생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이케아와도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중소상인과 협력하고 직원 채용 시 주민을 먼저 채용하며, 사회공헌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구는 상권영향조사와 지역 상인과의 간담회, 전문가 초청 토론회 등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구의 조사 결과 이케아 입점으로 영향을 받는 업종의 지역 점포는 223개로 파악됐다. 10개의 전통시장과 62개의 가구소매업, 9개의 중고가구 소매업 등이다. 이 구청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고덕단지 개발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만큼 주민들이 정작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해관계자가 직접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영세상인 보호를 위한 현실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축제, 얼굴 가린 여인들…아내를 어떻게 찾지?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축제, 얼굴 가린 여인들…아내를 어떻게 찾지?

    지난 12일 오후 3시 20분,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유산축제 ‘자나드리야(Janadriyah) 페스티벌’을 보러 수도 리야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자나드리야 빌리지로 출발했다. 이동하기 어정쩡한 시간으로 보이겠지만 해가 진 후 활동량이 늘어나는 사우디의 축제는 오후 4시에 시작해 자정에 폐장한다. 주말(사우디의 주말은 금,토요일이다)인 이날 낙타경주코스로 유명한 자나드리야로 가는 길에 차량들이 떼로 몰려들었다. 국가방위부가 주관하고 국왕이 후원하는 자나드리야 축제는 올해가 30주년인 큰 행사다. 1985년에 시작했으나 지난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이 타계하면서 한 해 쉬었다. 올해 자나드리야 축제는 이달 3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해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4일부터 7일까지는 남자만 축제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이후엔 남자 혼자는 입장 불가다) 이 기간 동안 낙타경주가 진행됐다.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 출신 1200여명의 선수들이 19km를 달리는 낙타경주에 출전했고 최고 5순위까지 150만 리얄(약 5억 원)의 상금과 고급 승용차를 받았다. 한 시간이 걸려 자나드리야 빌리지에 다다르자 크루아상(초승달) 모양의 지붕을 한 하얀 건물 ‘투어리즘 오아이스(사우디 관광 및 국가유산 위원회의 공식 파빌리온)’가 시야에 들어왔다. 차도 많은데 주차안내자도 없어 시간이 꽤 걸렸다. 구역표시도 없었다. 빌리지 입구 역시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섰다. 빨간 군모를 쓴 방위군들이 남성 입장객들의 몸을 수색한 뒤 통과시켰다. 사실 이날 오전 외교부로부터 ‘국외 테러 피해 예방 및 대응 요령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은 지라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마냥 경쾌하지는 않았다. 막상 들어가 보니 축제는 축제였다. 아잔(기도시간을 알리는 음성)이 아닌 신나는 민속음악이 울려 퍼졌다. 2014년 축제기간 3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자나드리야 빌리지는 그 면적이 1.5평방킬로미터(여의도 절반규모)에 이르고 지잔, 타부크, 메카, 메디나 같은 사우디 지역으로 섹션이 나뉘어 있다. 각 섹션은 그 지역의 전통을 보여주는 건축 형식으로 파빌리온(전시관)을 세웠다. 사우디 인근 걸프국가들(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도 마찬가지로 할당된 구역에서 그들의 역사와 예술을 선보였다. 국방부, 외무부, 보건부 등 정부기관들도 각각의 전시관을 마련했는데 모두 다 들어가서 보려면 하루도 부족할 정도다. 빌리지 지도나 영어로 된 안내판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시간은 한정돼있고 빌리지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보니 사전에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오면 길에서 시간만 보낼 수도 있다. 더군다나 기도시간이 되면 전시관은 모두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30분 정도 길거리에 앉아 있거나 간이상점에서 차와 음식을 먹었다. 더러는 바닥에 자리를 펴고 둘러 앉아 싸 온 음식을 먹었다. 엎드려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해가 지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지만 입장객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여자들은 대부분 니캅(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리는 천)을 하고 있어 표정을 살필 순 없었지만 들떠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휴대폰을 들고 축제 이곳저곳 사진을 찍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문득 궁금해졌다. 여자들 모두 검은 아바야(가운)에 니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남편들은 아내들을 어떻게 찾지? 사우디 남편들은 투시력이라도 있는 걸까? 매년 축제를 보러 온다는 칼리드 알 샤라니(34)는 “자나드리야는 여러 나라의 역사도 엿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 꼭 봐야하는 축제”라며 시민으로서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검은 무리 가운데서 아내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냐는 질문에 “아바야와 액세서리도 보고 특히 눈을 보고 아내를 알아본다”고 답했다. 그저 검은 가운으로만 보여도 아바야마다 디자인이나 무늬, 소매장식이 조금씩 다르다. 사우디 여성들은 유독 눈 화장을 짙게 하는데 선글라스나 팔찌 같은 액세서리로도 개성을 드러낸다. 이날은 머리 위에 평소 할 수 없는 화관이나 금색 장신구를 얹고 다니는 여자들도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부터 들렸던 민속음악은 아랍에미리트의 민속춤인 알 아이얄라 공연 음악이었다. 야외무대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동작이 크진 않았지만 과거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추던 춤이라 그런지 흥겨웠다. 건너편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 앞에서는 사우디의 민속춤인 알 아르다 공연이 있었다. 검을 들고 스텝을 밟는 군무였는데 한 쪽에서는 술이 달린 북을 치고 한 연장자가 시를 읊었다. 민속춤을 뒤로하고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로 들어갔다. 유전이 터지기 전 척박한 땅에서 살았을 때 중동의 모습을 재연한 전시들을 보고 온 후라 과거에서 미래로 온 느낌이었다. 안에서는 사우디의 관광지와 유적지에 대한 정보가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로 소개되고 있었다. 손동작에 따라 화면의 모래영상이 걷히자 아래 유적지 사진이 드러났다. 아이들이 신기해서 화면 위로 자꾸 손을 휘저었다. 이 건물에는 어린이 극장 등 ‘어린이를 위한 오아시스’도 있었다. 자나드리야 축제는 2008년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주빈국을 초청해 문화교류도 하고 있다. 2012년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사우디에선 접하기 어려운 영화관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독일이 주빈국으로, 항공회사인 루프트한자, 전기전자회사 지멘스, 소프트웨어 회사 SAP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를린 박물관에서 가져온 이슬람 유물도 주목받았다. 문화행사로는 비보잉부터 재즈공연, 장대걷기 곡예사와 광대까지 동원해 다채롭게 꾸몄다. 국가방위부 장관 미텝 빈 압둘라 왕자는 최근 사우디 위성TV 채널인 MBC와 단독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의 문화와 유산을 사우디에 소개하고 동시에 우리의 문화와 유산을 그들에게 소개하면서 사우디와 다른 나라들 사이에 상호 문화적 교류와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면서 “주빈국을 앞으로 2개국으로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손톱처럼 가는 초승달이 뜨고 밤이 되면 뚝 떨어지는 사막의 한기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구역표시도 없는 주차장에서 차를 찾을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란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일 것이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건물 입주’ 갈등 격화…상인들 총궐기 발대식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건물 입주’ 갈등 격화…상인들 총궐기 발대식

    300여명 집회…경찰과 몸싸움도 수협, 철제 기둥으로 주차타워 폐쇄 완공 4개월째 입주한 상인 ‘0명’…새달 15일 입주 시한 앞두고 충돌 “바지락 사러 왔는데, 아지매 어디 갔어요?” “데모하러 갔어. 오늘은 만나기 힘들어.” 15일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점포를 찾은 손님의 질문에 원래 장사를 하는 아내와 아들 대신 가게를 지키던 김모(72)씨가 말했다. 이날 노량진수산시장에 문을 연 점포는 절반도 안 됐다. 불을 켠 집들도 비닐천막으로 생선 판매대를 덮은 채 그냥 자리만 지키는 수준이었다. “작년 10월에 이 옆에다 새로 수산시장 건물을 지었는데, 상점은 좁고 임대료는 비싸서 4개월째 아무도 안 가. 오늘 본격적으로 데모를 시작하는 거야.”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산시장 현대화 건물 정문 앞에서 시장 상인 3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전통시장 사수 총궐기 발대식’이 열렸다. 새 건물에 입주하지 않겠다는 상인들의 반발은 6개월째다. 상인 박모(58)씨는 “새 건물은 천장이 낮고 칸막이도 있어서 수산시장이 아니라 동네 마트 같다”고 했다. 다른 상인은 “영업 면적이 현재 약 11㎡(3.3평)에서 4.9㎡(1.5평)로 줄어 수족관은커녕 냉장고도 못 놓는다”며 “목이 가장 좋은 매장의 월세는 현재 50만원에서 71만원으로 뛰게 된다”고 한숨 쉬며 말했다. 전날 오후 시장을 관리하는 수협중앙회에서 상인들이 차량을 주차하는 주차타워을 철제 기둥으로 폐쇄하면서 상인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상인 최모(43·여)씨는 “상인들의 영업을 방해하려는 수협의 행동이 도를 넘어섰다”며 “주차장에 딸린 현금인출기도 정전을 핑계로 문을 닫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협 관계자는 “주차타워 노후화로 콘크리트 박리현상이 일어나 안전 문제 때문에 폐쇄했다”며 “가게 면적도 옛 시장과 새 건물 모두 1.5평으로 같으며 그간 상인들이 통로를 무단으로 사용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월세도 1.5평에 대해서만 받고 있다”고 했다. 당초 낮 12시까지 끝낼 예정이던 집회는 오후 2시까지 이어졌다. 수협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상인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들 사이에 몸싸움이 빚어졌고, 일부 상인들은 망치를 이용해 주차장을 막아선 철제 기둥을 부수기도 했다. 현재 새 건물에 입주한 상인은 한 명도 없다. 수협은 지난달 15일까지 상인들과 임대차 계약을 마무리하고 지난달 말까지 입주를 마치려 했지만 상인들의 반발로 3월 15일로 새 건물의 입주 시점을 늦춘 상태다. 이를 위해 수협은 새 건물의 매장 자리를 정하는 온라인 추첨을 지난 10일부터 시작해 19일까지 진행한다. ‘생존권 쟁취’라고 적힌 붉은색 조끼를 입은 상인들은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늦은 점심을 청했다. 그사이로 수협이 내보내는 방송이 들려왔다. “추첨에 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3월 16일부터는 현재 시장은 철거되므로 영업점을 잃게 됩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슬픈 밸런타인데이…‘1+1 초콜릿’도 감지덕지 해야할 이유

    슬픈 밸런타인데이…‘1+1 초콜릿’도 감지덕지 해야할 이유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 혹은 고마운 사람을 위해 초콜릿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초콜릿을 직접 만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상점에서 파는 제품을 선택할 것이다. 이때 만일 가장 좋은 초콜릿이 있고 그 옆에 조금 질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덤으로 선물까지 포함하거나 할인이 되는 것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것을 고르겠는가.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이 최근 ‘소비자연구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당신이 선물할 사람과 가깝다고 느낄수록 덤을 붙여주거나 할인되는 초콜릿 제품, 즉 선물하는 사람에게도 이익이 되는 것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우호적인 취득 효과’(The Friendly Taking Effect)라는 논문 제목이 가리키듯 연구팀은 선물을 고를 때 자신과 먼 관계에 있는 사람보다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자신과 동일시하며, 쉽고 편한 선물로 둘 사이 공통의 이익을 취할 가능성이 큰 것을 고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카고대 학부생 63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모든 참가자에게 각각 다른 한 사람과 함께 고급 트뤼플 초콜릿을 맛볼 수 있는 두 가지 추첨권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이때 패키지 A는 총 10개의 초콜릿 가운데 당첨자가 7개, 상대방은 3개를 받을 수 있고 패키지 B는 총 6개의 초콜릿 가운데 당첨자는 2개, 상대방은 4개를 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상대방이 자신과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 경우, 약 3분의 2가 자신이 초콜릿을 더 받을 수 있는 패키지 A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진이 참가자들에게 가까운 관계의 사람은 상대방으로서 자격이 될 수 없고 받은 초콜릿을 공유할 수도 없다고 밝히자 그 중 절반이 마음을 바꿔 상대방이 더 먹을 수 있는 패키지 B를 선택했다. 인간은 낯선 사람보다 가까운 친구에게 더 많은 것을 주려고 한다. 하지만 만일 상대방과 함께 자신도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낯선 사람보다 가까운 친구에게 더 적게 줄 수 있다. 이는 ‘이타적 이기주의’(altruistic selfishness)라고도 불린다. 이런 결과는 도매상과 소매상, 판매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연구는 보상과 다른 묶음 혜택이 사람들이 가까운 지인을 위한 구매에 특히 영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을 위한 선물에 더 많은 지출을 하지만, 연구팀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언가 살 때 또한 할인이나 세일 등 절약할 기회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일련의 연구를 통해 이런 경향이 자신과 상대방 두 사람 모두를 위한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우호적인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선물을 주는 사람은 자신과 가까운 친구를 하나의 집단으로 볼 수 있어 어느 한 사람이라는 개인보다 하나의 집단에서 전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을 선택하게 된다. 이런 선물에는 직접 구매한 선물과 무료로 얻은 선물 등 모든 선물을 포함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아엘렛 피스바흐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우리는 이를 ‘우호적인 취득 효과’라고 부르는 데 겉으로 드러나는 취득 행동은 사실 우호적인 의도에 원인을 두기 때문”이라면서 “즉 전체의 이익에 관심을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밖에도 자연스레 형성된 우정과 실험실에서 형성된 인간관계 등 서로 다른 관계를 살피기 위한 여러 실험을 시행했다. 실험에는 초콜릿 시식 외에도 마사지를 받거나 택시를 타고 혹은 항공사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각 실험 결과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 사이에 자원을 할당하는(돈을 쓰는) 방법을 결정할 때 사람들이 전체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므로 자신에게 혜택이 가는 옵션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팀의 가설과 맞아 떨어진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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