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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내 집 앞에는 마약중독자가 산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내 집 앞에는 마약중독자가 산다

    얼마 전 한인 타운과 인접한 대로변에서 평범한 주민들이 사망하는 총격전이 벌어졌다. 2명의 가해 남성은 총격 후 도주했고 영문도 모른 채 총에 맞은 30대 주민은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일본계 대형 마트와 한인 교민들이 주로 찾는 중대형 슈퍼마켓 다수가 인접한 거리에서 벌어진 일종의 ‘묻지마 살인’이었다. 자정 무렵 ‘탕탕탕’하는 두 세 차례의 총소리가 호놀룰루 시내에 울려 퍼졌고, 이튿날 아침 신문에는 시 경찰국이 가해자들을 적발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현지 경찰국은 이 사건에 대해 고의 살인으로 규정하고 도주한 남성들의 인상착의와 신상 정보를 현지 언론에 공개, 대대적인 공개 수사에 나선 바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이번 총격전이 발생한 지역과 불과 도보로 10여 분 거리의 상점에 무장 강도단이 들이닥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인 교회 수 곳과 프랜차이즈 햄버거 상점, 미용실 등이 밀집한 대로변의 상점이었다. 의류와 운동화 등을 판매하는 소규모 편집샵을 노린 2명의 백인 용의자들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 상점 유리를 부수고 내부에 진입했다. 벽돌과 망치 등으로 상점 유리창을 부순 용의자들은 단 3분 만에 상점 내부에 진열돼 있었던 고가의 제품을 가지고 도주했다. 경찰은 당시 도난당한 상품의 경제적 가치는 수 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짐작했다. 그런데 사건 수사 결과 밝혀진 두 사건의 공통점이 있었다. 인명과 재산 상 피해를 입혔던 두 사건 모두 장기간 마약 복용으로 정신질환을 앓았던 가해자들에 의해 벌어진 일이었다. 푸른 바다와 하늘 등 천해의 자연을 가진 하와이 주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었다. 실제로 하와이 주의 도심 곳곳에서는 마약에 중독된 정신 질환자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다수의 미디어가 조명하지 않는 카메라 앵글 밖에는 ‘마약 중독’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흉흉한 사건 사고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더 우려할 점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하와이 주 일대에서의 마리화나 복용이 ‘합법화’됐다는 점이다. 하와이 주 정부는 올 초부터 공식적으로 마리화나 사용에 대한 정식 허가 방침을 공고했다. 미국에서는 각 주마다 상이한 마리화나 합법화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그 기준은 주로 의료용과 기호용에 대한 허가 여부로 나뉜다. 현지에서는 이 같은 주 정부의 방침이 각종 사건 사고를 키우는데 악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996년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으로 마리화나 복용이 합법화된 이래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이 가능한 곳은 총 33곳, 기호용과 의료용 두 가지 사례를 모두 합법화한 지역은 11개 주로 알려져 있다. 하와이 주는 후자의 경우다. 그 탓에 필자가 사는 동네에는 합법적으로 마리화나를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이 수 곳이 있다. 와이키키 해변과 불과 두 블록 남짓한 필자의 거주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만 해도 매년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여행자들이 몰리는 세계 최대 관광지로 꼽혔다. 실제로 올해로 3년 째 거주하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도보로 9분 거리의 상점에서는 마리화나를 공식적으로 판매해오고 있다. 주 상원은 주 내에서의 기호용 마리화나 소지자의 경우 1인당 3그램 이하를 소지하도록 그 기준을 강제하고 있는데, 만약의 경우 이 기준을 초과한 자에 대해서는 지금껏 약 200달러 수준의 벌금을 부과해왔다. 하지만 벌금 액수를 기준 200달러에서 30달러로 크게 낮추는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로 그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빠르면 내년 초에는 기존의 마리화나 소지 기준이었던 3그램에서 14그램으로 법적 허용량이 크게 증가될 것이라는 소문이 현지 마리화나 판매 상점을 통해 만연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주 검찰과 시 검찰, 경찰, 종교단체들은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했지만, 연간 수 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분야 산업의 확장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기준 미국 전체 마리화나 시장의 규모는 무려 연평균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수면 위로 드러난 집계 수치라는 점에서 수면 아래에서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규모를 추산 경우 더 큰 시장이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중독이다. 2018년 자료에 의하면, 마리화나 사용 미국성인은 담배 흡연자(3650 명)보다 50%가 더 많은 5,500만 명에 이른다. 연방질병통제국(CDC)은 미국 고등학생의 약 40%가 마리화나를 피워본 경험이 있다고 집계, 그 가운데 12세 이전에 마리화나를 복용한 10대 청소년들은 18세 이후 처음 접한 이들보다 정신질환 발생률이 무려 두 배나 높다고 밝혔다. 놀라운 것은 18세 이상 마리화나나 마약 남용자들 중 53%가 12~17세부터 마리화나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미 하와이 주 내에서 마리화나 구매와 복용은 그것이 의료 또는 기호를 목적으로 하는 지를 불문하고 어찌됐든 ‘합법’의 테두리에 포함된다는 점은 약품 오남용으로 인한 정신질환자의 증가와 이들로 인한 총기 사고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기호용 마리화나 시장의 확대와 그로 인한 각종 사건 사고는 끊을 수 없는 연관고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 하지만 여전히 구글 지도 상에서 ‘마리화나 상점’을 찾으면 누구나 쉽게 현재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마리화나 상점을 확인할 수 있다. 운영 시간과 도보로 걸어갈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까지 동시 검색된다. 마리화나를 판매하고 구매하는 모든 과정이 합법의 테두리 속에서 오히려 보호받으며 탄탄한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일부 마리화나 판매자들 중에는 의료용 제품이 절실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기증 사업을 진행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도 종종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해당 업체들은 다른 일반 사업체와 마찬가지로 기증과 관련한 세금 공제를 주 정부에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거리를 헤매는 무수한 수의 정신 질환자들의 존재와 마리화나 등 약물 오남용자들에 의한 총기 사고 소식은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확산시키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이들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치료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의 마리화나 합법화 영역 확대와 법적 허용 소지 기준치 증량 등의 행위는 ‘파라다이스’라는 명칭을 스스로 잃는 행위가 될지 모를 일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런던 탈출” 차량 행렬 1940㎞…英 술집서는 2차 봉쇄 전 마지막 축배

    “런던 탈출” 차량 행렬 1940㎞…英 술집서는 2차 봉쇄 전 마지막 축배

    영국 하원 승인으로 5일부터 4주간 제2차 국가 봉쇄에 돌입한 영국에서 역대 최악의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봉쇄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밤 런던을 떠나려는 차량이 몰리면서 도로 곳곳이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4일 저녁 6시 기준 런던 시내 2624곳에서 교통 혼잡이 관측됐으며, 정체 구간은 무려 1940㎞에 달했다. 끝없이 이어진 차들로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역대 최악의 교통 혼잡에 볼멘소리도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런던 교통 상황이 30년 만에 최악이다. 완전한 혼란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어떤 이는 “집까지 25분이면 가는데 오늘은 임시 신호, 도로 폐쇄 등으로 교통 혼잡이 빚어지면서 무려 1시간 40분이 걸렸다. 사방이 혼란”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단 8㎞를 가는 데 2시간이 걸렸다는 푸념도 있었다. 런던을 비롯해 버밍엄과 리버풀, 셰필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혼잡 현상이 나타났다. 데일리메일은 맨체스터와 뉴캐슬, 리즈의 교통량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월등히 많았다고 전했다. 교통 혼잡은 봉쇄안이 적용되는 자정 무렵부터 서서히 해소됐다.영국은 5일 0시를 기해 제2차 국가 봉쇄에 돌입했다. 앞으로 4주간 모든 펍과 식당, 상점 영업이 중단된다. 다만 포장과 배달은 가능하며, 지난 3월 첫 번째 봉쇄 때와는 달리 학교도 계속 문을 열 예정이다. 국가 재봉쇄에 런던 번화가는 봉쇄 전 마지막 자유의 밤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술집으로 몰려든 젊은이들은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 착용 지침도 무시한 채 마지막 축배를 들기 바빴다. 단속에 나선 경찰의 마스크 착용 지도도 소용없었다. 뉴캐슬대학교 학생 술리 콘웨이(21)는 “생일을 맞아 축하파티를 하러 나왔다. 안 될 이유라도 있느냐”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서는 1차 봉쇄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품목 사재기가 벌어져 휴지가 동나기도 했다.영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재봉쇄를 결정했다.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까지만 해도 40만 명대였던 누적 확진자는 한 달 만에 109만 명까지 치솟았다. 특히 일일 신규 사망자는 이달 3일 397명, 4일 492명으로 5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4만7742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영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프랑스 역시 지난달 30일 0시를 기해 제2차 국가봉쇄령을 발령했다. 당시 프랑스도 봉쇄 전 파리로 들어오고 나가려는 차량이 700㎞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대규모 교통체증에 몸살을 앓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 시대, 화상채팅할 산타 모집합니다”…시급은 얼마?

    “코로나 시대, 화상채팅할 산타 모집합니다”…시급은 얼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크리스마스 풍경까지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캐나다의 한 회사는 온라인으로 활동할 산타클로스 모집 공고를 내 화제를 모았다.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에게 산타가 되어줄 가상의 산타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고용되는 산타는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어린이들과 만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대형 쇼핑몰 등에서 산타 역할을 할 직원을 고용해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펼쳐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상점들이 문을 닫거나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어 사실상 산타클로스 이벤트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에 코로나 시대에 맞는 산타 이벤트를 벌이기 위해 온라인 산타 모집에 나섰다. 회사 측은 산타 고용 기준에 대해 “산타의 특징을 살린 모습을 구현할 수 있고, 밝은 에너지와 ‘호 호 호’하는 산타의 특징적인 웃음 소리를 흉내내야 한다”며 “어린이들과 대화할 때 필요한 기발한 질문들과 답변을 준비해야 하며 장난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합격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어 접속이 끊기지 않도록 인터넷 환경이 잘 구축돼 있어하 하며, 업데이트 된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마이크와 웹 카메라 역시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시급은 캐나다 달러로 25달러(약 2만 1500원)이며, 고용 후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활동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점심 난민·베개 난민·막차 난민… ‘난민 쇄국’ 日의 도 넘은 희화화

    점심 난민·베개 난민·막차 난민… ‘난민 쇄국’ 日의 도 넘은 희화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한 화장품 회사는 주요 전철역 등에 ‘일본의 미용액 난민에게’라는 문구의 보습제 광고를 내걸었다가 혼쭐이 났다. 회사 측은 “자신에게 맞는 보습제를 찾지 못한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지만, ‘난민’이라는 인권 차원의 용어를 멋대로 갖다 붙였다는 비난이 쇄도했고 결국 광고는 10여일 만에 철거됐다. 일본 사회에 ‘난민’을 합성한 신조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 난민’ 표현은 연관성 있는 사회현상을 하나의 시리즈로 묶어 표현하기 좋아하는 일본적 분위기의 산물이다. 일본에서도 원래 ‘난민’이 아무 데나 붙지는 않았다. 생활에 어려움이 큰 계층에 한정돼 쓰이는 경향이 강했다. 대표적인 것이 초고령사회의 상징인 ‘쇼핑 난민’이다. 지방의 인구 감소로 생활권 주변 상가·상점이 사라지고 대중교통 노선까지 끊기면서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들을 뜻한다. 이와 비슷한 고령화의 그늘로 ‘쓰레기 배출 난민’이 있다. 쇠약해진 기력에 혼자 힘으로는 쓰레기를 내다 버리지 못해 집안에 쌓아 놓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아가는 고령자들을 지칭한다. 짝을 못 만나 결혼하지 못하는 ‘결혼 난민’, 아기를 갖지 못하는 ‘출산 난민’, 취업에 계속 실패하는 ‘취직 난민’ 등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다지 심각한 상황이 아닌데도 마구잡이로 난민이 붙여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점심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민인 ‘점심 난민’, 실내흡연 금지 이후 담배 피울 공간이 아쉬운 ‘흡연실 난민’, 영어를 잘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영어 난민’, 대중교통 막차를 놓친 ‘막차 난민’과 같은 것들이다. ‘기가 난민’(휴대전화 데이터 용량이 부족한 사람들), ‘턱 난민’(턱관절 장애를 앓는 사람들), ‘베개 난민’(자신에게 맞는 베개 등 침구가 필요한 사람들) 등은 미용액 난민과 같이 상업적 의도로 생겨난 말들이다. 그러나 민족, 종교, 정치·사상 등의 차이로 생명을 위협받는 절박한 사람들을 뜻하는 이 말이 남발되면서 일본 사회 내 의미와 무게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이 난민 수용에 가장 폐쇄적인 국가라는 점에서도 용어 남발은 자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정부는 총 1만 375명의 난민 신청자 중 0.4%인 43명만 인정했다. 2018년 기준 독일 5만 6500명(인정률 23%), 미국 3만 5200명(35%) 등에 비해 턱없이 낮다. 난민 문제에 정통한 하시모토 나오코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다양한 난민 신조어들은 실제 곤경에 처해 있는 난민들의 처지와 심경을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난민이라는 말의 원뜻을 제대로 파악해 그들이 처한 상황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두 쪽 난 미국…‘0시 투표’산골마을도 트럼프·바이든 지지 갈렸다

    두 쪽 난 미국…‘0시 투표’산골마을도 트럼프·바이든 지지 갈렸다

    3일(현지시간)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떨리는 한 표’를 행사하러 나온 미국 유권자들의 얼굴에선 ‘민주주의 축제’를 만끽하는 모습보다 사회 혼란·거리 충돌·법정 소송 등 선거 이후 후폭풍을 걱정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더 커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인종 갈등 등 굵직한 이슈를 두고 4년간 두 쪽으로 갈라질 대로 갈라진 나라를 하나로 만들 대통령에 대한 희망도 그만큼 컸다. 이날 첫 투표는 ‘0시’에 뉴햄프셔의 산골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시작됐으며, 주민 5명이 모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 같은 시간에 투표를 진행한 인근 밀스필드에서는 ‘16대5’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섰다. 이들 지역은 새벽부터 광산에서 일하던 과거 전통을 존중해 ‘0시 투표’를 한다. 주법상 100인 미만 마을은 개표도 즉시 할 수 있다. ‘분열’은 이번 대선 정국의 핵심 키워드였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자 바이든 후보 측은 마스크·사회적 거리두기·격리·폐쇄 등 방역을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바이러스를 경시하며 경제 봉쇄 해제, 상점·학교 운영 재개, 대형 유세 등으로 맞섰다. 5월 말 시작된 흑인 시위는 사회 분열을 증폭시켰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건강한 사회 담론을 형성했지만 일부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방화를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보수층 지지세를 결집하는 데 이를 이용했다. 선거 당일에도 분열된 모습은 매한가지였다. 트럼프 캠프는 부정선거를 감시하겠다며 여론조사원 5만여명을 투표소 등에 배치했다. 필라델피아 등지에서는 이들에게서 위협적인 언사를 듣거나 협박을 당한 경우 신고해 달라고 사전 공지를 했다. 반면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이 결집한 ‘결과를 보호하라’(Protect the Results)도 워싱턴DC를 포함한 미 전역 100여곳에서 선거 당일 밤부터 집회를 열었다. 이런 초유의 분열 사태는 정치적 양극화를 초래하면서 사전투표 규모만 1억명에 달하는 100여년 만의 최고 투표율로 이어졌다. 선거 이후 충돌 사태에 대비해 나무 가림막을 세운 백악관 인근 상가에서 만난 한 백인 청년은 “6월 흑인 시위 때 무질서하고 무서운 약탈을 봤느냐. 트럼프를 찍겠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반면 히스패닉 청년은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였고, 코로나19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바이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대선 직후 가짜뉴스나 헛소문 등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 체제에 돌입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대선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에 각 후보 측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글을 올릴 경우 경고 표시를 붙인다. 로이터통신은 퓨리서치센터의 심층 인터뷰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정치적 견해 차이가 가족·친구 등의 관계 훼손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양측 지지자의 약 80%가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친구가 없거나 거의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제이 밴 바벨 뉴욕대 심리신경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가치와 이슈를 둘러싸고 미국 역사상 가장 양극화된 인물 중 하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타협하기 쉽지 않다”며 “정치적 입장 차이가 편 가르기 수준을 넘어 도덕적인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용인 신갈오거리 일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 선정

    용인 신갈오거리 일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 선정

    용인시 기흥구 신갈오거리 일대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용인시는 오는 2021년부터 2024까지 국비 120억원을 포함해 시·도비 119억원, 공기업 투자 235억원 등 총 484억원을 투입해 신갈로 58번길 일대 21만135㎡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일대는 과거 시의 진입 관문으로 상권이 발달했으나 구청 등 주요 관청의 이전과 인근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빠르게 쇠퇴해 왔다. 시는 이 지역이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옛 지명인 ‘갈내마을’이라는 명칭을 활용해 ‘사러 갈내, 살러 갈내, 나란히 갈내’를 비전으로 상권 회복, 주거환경 개선, 공동체 활성화, 스마트 도시재생 등 4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시는 신갈오거리~한성2차아파트사거리 770m를 중심으로 이 일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주차공간을 정비한다. 더불어 플리마켓 등의 거리 축제를 기획하는 한편 온라인 장보기가 가능한 스마트 상점, 민간이 동참하는 공유주차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신갈초등학교 일대엔 어린이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CCTV, 비상벨 등을 설치하고 드론 순찰 안전망도 구축한다. 주거 환경개선을 위해 노후주택 수리 지원과 공기업이 참여한 매입 공공임대 지원, 전선 지중화 사업, 스마트 쓰레기통(쓰레기 공동배출시설) 사업 등을 추진한다. 공동체 활성화 차원에선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신갈오거리 공유플랫폼을 구축한다. 이곳엔 주민휴식공간, 다함께 돌봄센터, 다문화가족 소통공간 등이 들어선다. 또 노후한 관골노인정을 리모델링, ‘실버케어센터’로 만들어 주민들이 교류하는 복지?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스마트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신갈오거리 일대가 용인시의 첫 번째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 지역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만큼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남여행 근로자 3785명에 2억원 여행상품 할인권 지급

    경남여행 근로자 3785명에 2억원 여행상품 할인권 지급

    경남도는 정부의 관광 분야 소비할인권 제공 사업 재개에 맞춰 전국 근로자를 대상으로 경남 여행상품 할인행사를 한다고 3일 밝혔다.정부의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과 연계해 경남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근로자에게 도는 5만∼20만원까지 총 2억원의 할인권을 제공한다. 할인권 제공은 근로자 휴가지원 행사에 참여하는 근로자 가운데 전용 온라인상점(휴가샵)에서 ‘경남으로 여행 가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긴 참가자를 무작위 추첨해 지급한다. 경남 여행상품 할인권은 20만원 5명, 10만원 100명, 5만원 3680명 등 모두 3785명에게 준다.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은 직장안에서 자유로운 휴가분위기 조성과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정부가 전국 근로자의 국내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전국 중소기업, 소상공인, 비영리민간단체 등 근로자 12만명이 대상이다. 근로자가 20만원을 부담하면 기업과 정부가 각 10만원의 휴가비를 지원해 근로자는 모두 40만원의 여행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경남 여행상품 할인권은 이날 부터 12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는 오는 17일 개별 공지한다. 이재철 경남도 관광진흥과장은 “이번 할인행사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관광업계에서도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아버지 이어 英 윌리엄 왕자도 코로나 걸렸었다

    아버지 이어 英 윌리엄 왕자도 코로나 걸렸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사진·38)이 지난 4월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BBC는 1일(현지시간) 영국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윌리엄 왕자가 3월말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71)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비슷한 시기에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타블로이드 매체 선지를 통해 처음 보도됐으며, 이후 영국 매체들이 앞다퉈 같은 소식을 전했다. 당시 윌리엄 왕자는 노퍽에 있는 왕실 별장인 안머 홀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격리 생활을 했다고 BBC는 전했다. 특히 그는 한때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기도 했지만, 화상회의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윌리엄 왕자는 “중요한 일이 있었고 나는 아무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 양성 반응 결과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은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며칠 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주요국 수반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며 국가적 위기감이 확산된 바 있다. 찰스 왕자는 가벼운 증상을 보였지만, 존슨 총리는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 정부가 총리 유고시 비상계획까지 마련해야 했다. 윌리엄 왕자가 자신의 감염 사실을 비공개한 것은 국가의 실질적 행정 수반과 왕위 계승 서열 1위가 나란히 전염병에 걸리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보도는 영국 정부가 5일부터 12월 2일까지 4주간 잉글랜드 전역에 봉쇄조치를 다시 내리기로 결정한 가운데 나왔다. 영국은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서자 전날 예정에 없던 내각회의를 열고 재봉쇄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이에 따라 비필수업종 상점과 식당, 술집 등은 포장·배달을 제외하고 영업을 중단한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스카이뉴스 방송에 출연해 봉쇄령은 더 연장할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中 이슬람 지우기…돔지붕 뜯고 첨탑 뽑고 ‘헐벗은 모스크’

    中 이슬람 지우기…돔지붕 뜯고 첨탑 뽑고 ‘헐벗은 모스크’

    중국의 종교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소수민족 문화를 말살하고 민족을 개조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31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중국의 이슬람 지우기가 위구르족을 넘어 후이족으로까지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8일, 중국 베이징주재영국대사관 부대사(공관차석) 크리스티나 스콧은 닝샤후이족자치구(寧夏回族自治區) 인촨시(銀川市) 이슬람사원이 훼손됐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난관칭전쓰(南关清真寺, 남관청진사)는 이슬람사원(모스크) 특유의 화려함은 온데간데 없었다. 중국에서는 이슬람을 칭젠(清真, 청진)이라 하고 이슬람교 사원은 칭전쓰(清真寺, 청진사)라고 부른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사원은 얼마 전 돔 지붕이 뜯기고 높은 첨탑인 ‘미나레트’가 뽑혀나갔다. 스콧 부대사는 “방문자 출입도 금지됐다. 개보수 공사 중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인근 식당과 상점도 모두 문을 닫았다”고 안타까워했다.중국에 이슬람이 처음 유입된 건 서기 616년 당나라 때로, 실크로드를 타고 문화와 함께 전파됐다. 현재 중국 서북부 실크로드 지역인 닝샤후이족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간쑤성, 칭하이성 등에 중국 무슬림이 분포해 있다. 위구르족과 함께 중국 양대 무슬림으로 꼽히는 후이족(回族, 회족)은 중동 무슬림처럼 하루 다섯 번씩 예배를 올린다. 닝샤후이족자치구에 사는 주민 3분의 1이 후이족이며, 이슬람사원도 2000여개에 달한다. 2016년 중국은 이곳에 전 세계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이슬람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런 중국의 정책이 돌연 달라진 이유는 뭘까. 변화는 2018년 무렵부터 감지됐다.중국은 2017년 초부터 신장위구르지역에서 ‘재교육’이라는 핑계로 위구르족을 강제수용소에 집단감금하고 산아제한 등에 나섰다. 그러다 2018년 미중간 패권경쟁이 불거지자 본격적으로 강경 정책을 펼쳤다. 미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을 국제적으로 비난하고 위구르 인권법 등을 제정하자, 제2, 제3의 위구르가 나타나선 안 된다는 판단하에 탄압을 자행했다. 2018년부터는 닝샤회족자치구와 간쑤성 등으로 단속 범위를 넓혔다. 후이족 무슬림의 기도와 예배를 제한하고, 이슬람 종교 교육과 전통 문화 교육을 전면 금지시켰다. 고유 언어 사용을 막고 여성 교도의 히잡 착용도 불허했다. 사원 돔과 첨탑을 철거한 뒤 중국식 지붕으로 바꿔버리기도 했다. 스콧 부대사가 지목한 난관칭전쓰가 중국식으로 변모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17년 이후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이미 8500개의 이슬람사원을 파괴하고 7500개를 훼손했다. 이에 대해 영국 런던대의 위구르 문화 전문가인 레이철 해리스는 “의도적 파괴”라고 힐난했으며, 전문가들은 중국이 소수민족 문화를 갈아엎어 한족으로 동화시키려는 ‘민족 개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佛·獨이어 英까지… 유럽, 의료대란 위기에 ‘2차 봉쇄’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직면한 유럽 각국이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들이 11월 한 달간 엄격한 재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의료대란을 막지 않으면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1일 밤(현지시간) 예정에 없던 내각회의를 열고 4주간의 봉쇄 조치를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자연 앞에 우리는 겸허해야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빠르게 확산한다”며 봉쇄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잉글랜드 지역은 오는 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술집과 음식점, 비필수 분야 상점의 봉쇄 조치를 취한다. 주민들은 업무, 교육, 운동 등 제한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 학교는 개교한다. 존슨 총리는 “올가을 감염자 재급등을 지금 통제해야 한다”며 “새로운 제한 조치는 12월에 완화돼 가족들이 크리스마스를 함께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제 악화를 감안한 영국의 이번 조치는 공장과 건설 현장이 제외되는 등 지난봄 1차 봉쇄 때보다는 느슨한 수준이다.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이미 취해졌다. 영국은 31일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1만명 이상이 입원한 상태이다.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은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19만 5000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폭증 추세다. 프랑스의 봉쇄 조치는 지난 30일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은 주택 실내에 머물러야 하고, 비필수적인 음식점·술집·상점은 문을 닫아야 한다. 독일 정부도 2일부터 한 달간 유사한 수준의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 독일 호텔은 여행객의 투숙을 금지했고, 모임은 10명까지로 제한됐다. 아일랜드와 벨기에, 오스트리아, 그리스도 엄격한 제한 조치를 취했다. 오스트리아는 3일부터 야간 통행금지와 함께 11월 한 달 동안 전국 봉쇄를 발표했다. 다만 학교와 상점은 개방된다. 그리스는 이날부터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새 조치를 발표했다. 유럽 각국은 재봉쇄 조치로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아져 올겨울 병원들의 환자 수용 한계가 넘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미 집중치료실 등은 수용자가 급증하며 의료대란의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다. 이날 현재 유럽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3만 5000여명에 이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30대 청년 ‘김치전도사’ 흑인 괴한에 피살...美자택서 허망한 죽음

    30대 청년 ‘김치전도사’ 흑인 괴한에 피살...美자택서 허망한 죽음

    미국 북서부 김치 대중화를 이끈 30대 한인 청년 사업가가 흑인 칼에 무참히 살해됐다. 포틀랜드비즈니스저널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아파트에서 한국인 사업가 매튜 최(33)씨가 괴한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포틀랜드경찰국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새벽 2시쯤 자택에 침입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검은색 옷을 입고 파란색 마스크를 쓴 보통 체격의 흑인 용의자를 쫓고 있다. 또 거주인이 아닌 용의자가 보안 시스템상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한 아파트에 어떻게 잠입했는지 밝혀내는 데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숨진 최씨는 오리건대학교 졸업 후 어머니와 함께 김치 회사 ‘최씨네 김치’(Choi‘s Kimchi)를 설립,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등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한국 김치 대중화를 이끌었다. 2011년 집에서 담그고 포장한 김치를 현지 파머스마켓에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사업 규모를 점차 확장했으며, 김치 만드는 법을 알리는 데도 앞장섰다. 현재 ’최씨네 김치‘는 뉴시즌스마켓과 홀푸드마켓 등 주요 마트 체인의 북서부 지역 110여 매장에 진출해 있다.최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가족과 친구는 물론 교민들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최씨 장례비 마련을 위해 모금페이지를 개설한 최씨의 친구 데이비드 진씨는 “사랑하는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하려니 마음이 무겁다”면서 “매튜가 잠든 사이 아파트에 침입한 낯선 사람이 그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원통해 했다. 오리건대학교 식품혁신센터 측도 “식품 기업가 커뮤니티에 무의미한 손실이 발생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최씨네 김치는 “매튜는 포틀랜드 파머스마켓의 보잘것없는 부스에서 시작한 김치 사업을 9년 만에 북서부 전역의 식당과 상점에서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면서 “그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도 그의 유산인 김치 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영상] 터키·그리스 덮친 규모 7.0 강진…“쓰나미가 더 심각”(종합2보)

    [영상] 터키·그리스 덮친 규모 7.0 강진…“쓰나미가 더 심각”(종합2보)

    “지진보다 쓰나미로 인한 피해 더 커”외교부 “현재까지 우리 교민 피해 없어” 터키와 그리스 에게해를 강타한 규모 7.0의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쓰나미가 덮치면서 현지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강진 피해로 터키 서부 해안지역에서 지금까지 최소 24명이 숨졌다. 그리스 사모스섬에서는 담벽이 무너지면서 10대 남녀 2명이 사망했다. 터키 이즈미르시에서만 적어도 20여 개 건물이 붕괴했다고 퉁크 소여 이즈미르 시장이 CNN에 밝혔다. 터키·그리스서 최소 26명 사망…터키 “804명 부상” 터키 방재청은 적어도 80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헬리콥터와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으며, 수십명을 구해내는 성과도 냈다. 그럼에도 여전히 무너진 건물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지진과 쓰나미가 덮치면서 건물이 무너지고 바닷물이 거세게 밀려 들어오는 순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기도 했다. 지진이 덮친 지역 곳곳에 자동차가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찌그러지고, 건물 잔해가 나뒹굴고 있다. 사람들이 잔해 아래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강진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쓰나미가 해안가를 덮치면서 수해까지 겹친 상황이다. 터키 이즈미르시 외곽의 세스마시와 세페리히사르시, 그리스 사모스섬에서는 쓰나미로 바닷물이 밀려들어오면서 건물 1층이 대부분 물에 잠겼다. 골목에는 의자와 컨테이너, 건물 잔해, 가재도구 등이 둥둥 떠내려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터키 이즈미르 외곽 마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언론인으로도 활동하는 이딜 건고르는 지진 자체보다 쓰나미의 영향으로 들이닥친 물로 인한 피해가 더 컸다고 CNN 방송에 밝혔다. 100년 된 게스트하우스 건물이 침수되면서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고 건고르는 설명했다. 마을 내 상점들도 침수돼 상품들이 훼손됐다고 그는 전했다. 건고르는 “모든 사람이 묵묵하게 버티고 있지만 쇼크 상태”라면서 “쓰나미가 더 올지, 아닐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피해 주민은 지진 이후 쓰나미로 인해 허리 높이까지 바닷물이 들어왔고 이에 따라 피해가 더욱 컸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이번 지진은 규모 7.0으로 터키 서부 해안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그리스 사모스섬의 넹노 카를로바시온에서 14㎞ 정도 떨어진 해역이라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여진도 196차례 발생했으며 이 중 23건은 규모 4.0을 넘었다. 외교부 “현재까지 우리 교민 피해 없어” 한편 외교부는 이번 지진과 관련해 “교민단체·기업 등을 상대로 피해 현황을 알아본 결과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1일(한국시간) 외교부에 따르면 지진 피해가 심한 그리스 사모아섬에 1명, 터키 이즈미르주에 200여 명, 쿠사다시 지역에 5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외교부는 “주그리스대사관과 주터키대사관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안전 공지 게재 등을 통해 현지 우리 국민을 상대로 여진 등에 의한 추가피해 방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민사회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며 추가 피해 상황을 지속 파악하고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상] 터키·그리스 덮친 규모 7.0 강진…“쓰나미 피해가 더 심각”(종합)

    [영상] 터키·그리스 덮친 규모 7.0 강진…“쓰나미 피해가 더 심각”(종합)

    “지진 자체보다 떠내려온 물로 인한 피해 더 커” 터키와 그리스 에게해를 강타한 규모 7.0의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쓰나미가 덮치면서 현지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강진 피해로 터키 서부 해안지역에서 지금까지 최소 24명이 숨졌다. 그리스 사모스섬에서는 담벽이 무너지면서 10대 남녀 2명이 사망했다. 터키 이즈미르시에서만 적어도 20여 개 건물이 붕괴했다고 퉁크 소여 이즈미르 시장이 CNN에 밝혔다. 터키 방재청은 적어도 80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헬리콥터와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으며, 수십명을 구해내는 성과도 냈다. 그럼에도 여전히 무너진 건물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지진과 쓰나미가 덮치면서 건물이 무너지고 바닷물이 거세게 밀려 들어오는 순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기도 했다. 지진이 덮친 지역 곳곳에 자동차가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찌그러지고, 건물 잔해가 나뒹굴고 있다. 사람들이 잔해 아래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강진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쓰나미가 해안가를 덮치면서 수해까지 겹친 상황이다. 터키 이즈미르시 외곽의 세스마시와 세페리히사르시, 그리스 사모스섬에서는 쓰나미로 바닷물이 밀려들어오면서 건물 1층이 대부분 물에 잠겼다. 골목에는 의자와 컨테이너, 건물 잔해, 가재도구 등이 둥둥 떠내려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터키 이즈미르 외곽 마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언론인으로도 활동하는 이딜 건고르는 지진 자체보다 쓰나미의 영향으로 들이닥친 물로 인한 피해가 더 컸다고 CNN 방송에 밝혔다. 100년 된 게스트하우스 건물이 침수되면서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고 건고르는 설명했다. 마을 내 상점들도 침수돼 상품들이 훼손됐다고 그는 전했다. 건고르는 “모든 사람이 묵묵하게 버티고 있지만 쇼크 상태”라면서 “쓰나미가 더 올지, 아닐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피해 주민은 지진 이후 쓰나미로 인해 허리 높이까지 바닷물이 들어왔고 이에 따라 피해가 더욱 컸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이번 지진은 규모 7.0으로 터키 서부 해안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그리스 사모스섬의 넹노 카를로바시온에서 14㎞ 정도 떨어진 해역이라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여진도 196차례 발생했으며 이 중 23건은 규모 4.0을 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약탈자가 된 美 시위대…1분 만에 모두 털린 부티크 (영상)

    약탈자가 된 美 시위대…1분 만에 모두 털린 부티크 (영상)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무장한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 이후 지역 내 상점들이 일부 시위대에 털리는 사건이 이어졌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시위가 벌어진 지역 내에 위치한 한 부티크가 일부 시위대에게 모든 것을 순식간에 도둑맞은 충격적인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7일로 당시 두 명의 여성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문을 닫아놓은 부티크에 침입한다. 이어 30초 후 여러 사람들이 무더기로 들어와 닥치는대로 상점 내 진열돼 물건들을 모두 훔쳐간다. 시위대에서 약탈자로 돌변한 이들의 절도행각으로 부티크의 주인은 불과 1분 만에 자신의 재산은 물론 꿈까지 송두리째 도둑맞았다.부티크 주인인 자멜라 스커리는 "집을 팔아 꿈을 이루기 위해 부티크를 차렸는데 불과 1분 만에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 "20여 명의 도둑들이 들어와 모든 것을 털어갔다"며 고개를 떨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부 시위대의 절도로 피해입은 상점은 최소 200곳에 이른다. 부티크에서처럼 일부 시위대가 여러 상점으로 무더기로 몰려가 진열된 상품들을 싹쓸이 한 것. 또한 이 피해 상점 중에는 10곳의 한인 상점도 포함돼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26일 웨스트 필라델피아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흑인 남성 월터 월리스(27)가 경찰관 2명과 대치하던 중 경찰관들이 쏜 총탄 여러 발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단이었다. 이를 계기로 당초 평화롭게 시작된 항의 시위는 밤이 늦어지면서 소요사태로 악화돼 상점을 향한 약탈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후폭풍으로 벌어진 일부 시위대의 상점 약탈에 이어 두번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더이상 취미가 아닌 반려동물

    [홍석경의 문화읽기] 더이상 취미가 아닌 반려동물

    “내 딸이 12시간 동안 쇠창살에 찔려 죽었다”라는 헤드라인이 눈길을 끌었다. 꿈에 그리던 사모예드를 입양해 기르던 20대 여성이 취업 면접을 위해 반려견을 2박 3일 동안 애견호텔에 맡긴 사이, 물도 사료도 없이 갇힌 개가 탈출하려다 쇠창살에 뒷다리가 걸려 매달린 채 죽어 간 처참한 사건이다. 애견호텔은 무허가 영업이었고 법이 정한 대로 시청의 농축산과 관할이었으며, 반려동물 보호를 위해 필요한 공적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 상태였다. 이 기사는 반려견의 치사를 다루지만, 제목만으로도 학대당하는 어린이를 대하는 정서적 태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반려견을 아이로, 자신을 엄마 아빠로 부르는 것이 못마땅한 사람들이 있고, 이 땅에 온정이 필요한 취약층이 많은데 기껏 동물에게 온갖 정성을 다한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이들을 이해한다. 그런데 현재 한국 가정의 27%가 1500만 마리에 달하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위 사례와 같이 많은 경우 반려동물이 유일한 동거자다. 일인가구의 증가 속도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태도 변화가 한국 사회가 급격히 개인화하고 있으며 전통적 가족제도가 해체 중임을 말해 준다. 이 상황 속에서 개인의 반려동물 기르기는 우리 사회 성원들의 정신적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필요한 요건이 됐다. 팬데믹은 신체적 접촉과 사회적 관계를 더욱 엷어지게 만들어 반려동물에 대한 심리적 의존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다가와 포옹을 원하고 빈집에서 나의 귀가를 기다리는 존재. 관계에 대한 복잡한 고민 없이 한없이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안을 준다. 인간은 가족일지라도 미움과 애정이 뒤얽힌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반려동물은 주인과 오직 애정으로만 연결돼 있다. 나 스스로 프랑스에서 입양한 골든리트리버를 서울로 이사할 때 데려와 아파트에서 키우고 있기에 일상 속 도심의 반려견 문제를 속속들이 경험했다. 반려동물 문제라고 일반화할 수 없는 개와 고양이의 차이, 대형견과 소형견주 사이의 갈등, 공격적 개의 관리, 유기견, 식용견 문제, 반려동물 의료비와 보험 문제 등 인간과 동물의 평온한 공존을 위해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데도 반려동물의 인간 사회 속 필요성이 위와 같기에 이제는 일부의 취미로 치부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1500만 마리의 반려동물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장소가 별로 없다. 반려동물과의 숙박과 이동은 제한적이고, 가능하더라도 대부분 소형견 편의 중심이다. 대형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은 극소수이고 심지어 시각장애인을 인도하는 안내견조차 입장이 거부되는 공간이 많다. 인간이 신의 놀이를 통해 만들어 낸 수많은 종류의 반려견들이 오직 주인인 인간을 사랑하고 따르지만 대부분 인간의 공간에서 거부된다. 한국 사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고 그 능력은 이번의 팬데믹 사태와 같은 위기 속에서 가감 없이 발휘됐다. 그런데도 필자의 오랜 비교사회적 경험에 의존해 판단할 때 한국 사회 속에서 여전히 부족한 것이 약자와 타자를 품는 능력이다. 필자의 이런 비교가 과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감히 말하건대 그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약자를 품는 능력과 관련돼 있다.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은 정서적 균형이 깨졌을 가능성이 크고 이들은 어린이와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을 학대할 가능성도 크다. 학대까지는 아니어도 잘 길든 반려동물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결국 뭘 거부하는 것일까? 시각장애인과 인도견을 거부하는 식당 주인은 장애인을 거부한 것일까, 개를 거부한 것일까? 서구의 도시와 시골에서 식당과 상점에 주인과 함께 자유롭게 출입하는 반려견들의 모습이 부러운 것은 곧 타자와 약자를 품는 능력, 나와 다른 존재와 때로는 불편함을 참고 공존하는 능력이 부러운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시작됐다. 인간이 정착하기 오래전부터 자연을 길들인 첫 번째 성공담인 개의 존재가 확인되고, 모든 문명에서 동물과의 동거와 공존이 발견된다. 인간의 미래에 AI를 장착한 로봇과 반려동물 중 골라야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온기를 지닌 반려동물을 선택할 것이다.
  • 화염병에 최루탄…‘재봉쇄 반발’ 이탈리아 폭력시위 확산

    화염병에 최루탄…‘재봉쇄 반발’ 이탈리아 폭력시위 확산

    코로나19의 거센 재확산으로 각국이 이동금지 등 제한 조처를 다시 내놓는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시위도 또다시 격화되고 있다. AP통신은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와 밀라노 등 도심에서 26일(현지시간)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폭력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들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상점 유리창을 부수고,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이날 토리노와 밀라노에서는 모두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쏜 최루탄으로 도심에 연기가 자욱했고, 취재 중에 부상을 입은 언론인도 나왔다. 이날 시위는 이탈리아 정부가 식당과 술집의 영업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제한하고 영화관과 극장, 헬스클럽 등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하는 등 규제를 추가 시행하기로 한데 반발하며 일어났다. 앞서 지난주 나폴리에서도 정부의 제한 조치에 반발한 자영업자들이 밤늦게까지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나폴리 역시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가 일부 폭력사태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최근 시위는 극우단체와 극성 축구 팬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도 반(反) 봉쇄령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도 런던에서는 주말 사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4번째 반봉쇄령 시위가 열리며 수천명이 도심에 모였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단체 관계자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불공정하고,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더욱 강한 조치를 검토하는 등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프랑스는 일일 신규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자 전면 봉쇄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면적인 봉쇄는 아니더라도 통금시간대를 확대하거나 주말 이동을 제한하는 추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체코 정부도 28일부터 일주일 간 야간 통행금지령을 실시하고 약국 등을 제외한 소매업 영업 중단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곰이다” 주택가·쇼핑센터까지 급습하는 일본 야생곰

    “곰이다” 주택가·쇼핑센터까지 급습하는 일본 야생곰

    일본에서 야생곰이 주택가나 상점가 등 인간 거주지역에 출몰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소도시를 중심으로 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사람이 습격당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산간 지대의 먹이 감소가 야생곰이 민가에 내려오는 주된 이유로 꼽히지만, 급격한 인구 감소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 집계 결과 올해 4~9월 야생곰의 민가 출몰건수는 1만 3670건으로 최근 5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많았다. 최근 특히 두드러지는 현상은 주택지와 상업지구 등 인간 생활권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곰의 습격에 따른 인적 피해도 9월까지 86명에 달했다. 지난 7일에는 아키타현 후지사토정에서 80대 여성이 곰에게 습격당해 1주일 후에 사망했다. 관공서에서 불과 200m 떨어져 있는 주택가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주택가에서 곰 때문에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은 타 지역에 비해 곰이 많이 출몰하는 아키타현에서도 처음이었다. 지난 19일에는 이시카와현 가가시의 한 쇼핑센터에 곰이 침입했다가 13시간 만에 사살됐다. 야마가타현 가와니시정에서도 지난 26일 오전 9시 30분쯤 주택 마당에서 낙엽을 쓸던 여성(70)이 몸길이 약 1m 정도의 곰에 습격당해 다쳤다. 곰이 사람 사는 지역에 나타나는 것은 우선은 먹이 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 환경성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에 “곰이 좋아하는 너도밤나무 열매가 올해 조사대상 23개 도도부현(광역단체) 중 17곳에서 흉작이었다”며 “이것이 곰의 민가 출몰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야마자키 고지 도쿄농업대 교수(동물생태학)는 “먹이 부족뿐 아니라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며 인구 감소의 영향에 주목했다. 1990년 약 14만개였던 일본 전국 농업 촌락의 수는 2015년까지 25년 새 1800개 이상이 줄었다. 야마자키 교수는 “고령화와 과소화로 지역 인구가 줄면서 곰의 분포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일본 내 곰 서식 지역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곰을 봤다는 정보가 있는 지역의 수는 2003~2018년 사이 약 40%가 늘었다. 곰이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던 오사카부에서도 최근 목격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반면 곰을 사냥하는 사람은 급감했다. 2016년 사냥 면허 소지자는 약 20만명으로 1975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 중 60% 이상이 60세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반달가슴곰을 멸종직전종으로 지정해 사냥을 금지해 온 교토부는 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사와하타 다쿠오 긴키대 교수(동물생태학)는 “곰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민가에서 먹이를 찾는 등 인간사회에 의존하기 시작한 것이 문제”라면서 “산에 과수를 많이 심는 등 곰을 산으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베이징 외곽은 줄줄이 폐업… 수상한 ‘중국의 V자 반등’

    베이징 외곽은 줄줄이 폐업… 수상한 ‘중국의 V자 반등’

    英 가디언 “반등은 맞지만 수치 조작”일부 “소수점 이하 미세하게 바꿨다”中발표 통계와 일부 수치 차이 지적도 국내총생산(GDP) 발표 때마다 ‘통계 마사지’ 논란에 시달리는 중국이 이번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뒤에도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중국국가통계국이 3분기 성장률을 4.9%로 공개하자 일부 언론에서 “경제 회복 과정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신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세계 산업 생산과 자산 투자 등이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중국만 나 홀로 5% 가까이 성장하자 “몇몇 전문가들이 ‘노련한 손재주가 들어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앞서 ‘V자형’ 반등에 성공한 것은 맞지만 그 수치가 너무 빠르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소비보다는 수출에 의존하는 중국의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저렇게 가파르게 좋아지기는 힘들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수도인 베이징만 봐도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감염병 여파로 줄폐업한 상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보다 경제가 좋아졌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무역 전문가인 이코노미스트 닉 마로는 “중국이 3분기 GDP 성장률을 높이고자 일부 수치들을 섞어서 통계를 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내수 위주 성장을 뜻하는 ‘쌍순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홍보하고자 9월의 일부 나쁜 수치를 4분기 이후로 넘기는 식으로 조정을 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그는 “조작의 정도가 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수치를 손봤다면 이는 경제 회복세가 당초 기대보다 강하지 않았기 때문임을 시사하기에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컨설팅 회사 ‘차이나 베이지북’의 레런드 밀러 최고경영자(CEO)도 자체적으로 수집한 자료를 중국 정부 통계와 교차검증한 결과 “국가통계국은 올 3분기 고정자산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했다고 발표했지만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이 기간에 투자금액은 수조 위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유명 반중 유튜버인 차이징렁옌 역시 직접 모은 통계 자료를 근거로 “(중국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세를 감안하면 4.9% 성장률은 말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간 중국 정부는 성장률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으면 이를 조정해 발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990년대까지는 성장률을 일부러 낮췄고, 2002년 뒤로는 부풀린다는 설명이다. 데이터를 너무 심하게 조작하면 각국의 검증이 이어질 수 있어 소수점 이하 수치를 미세하게 바꾼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글·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마크롱이 이슬람 공격”… 중동에 불붙은 ‘NO 프랑스’

    “마크롱이 이슬람 공격”… 중동에 불붙은 ‘NO 프랑스’

    佛마크롱·터키 에르도안 설전 중동 가세“프랑스산 제품 철거하라” 불매운동 확산카타르·요르단 상점서 佛제품 자취 감춰파키스탄 “프랑스가 무슬림 도발했다”프랑스와 터키 정상 간의 거친 설전이 중동 지역에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을 촉발하는 등 프랑스와 아랍권 국가 전반의 갈등으로 증폭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소비자협동조합연합은 25일(현지시간)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모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매점에서 프랑스산 제품을 철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요르단의 상점에서도 화장품 등 프랑스 제품들이 자취를 감췄다. 프랑스산 버터 판매를 중단한 쿠웨이트의 한 상점 냉장고 위에는 ‘신의 전령들은 프랑스산 제품 거부’라는 글귀가 붙어 있고, 카타르 슈퍼마켓 체인인 알메라와 수크알발라디도 프랑스 제품 판매 중지를 선언했다. 중동 주요 국가들의 상점에서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당황한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이 조직되거나 프랑스에 대한 증오 선동이 일어나는 국가들에 그런 행동을 지지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한편 프랑스인들에 대한 안전조치도 강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중동 지역의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은 지난 16일 선지자 무함마드 풍자 만화를 주제로 토론수업을 한 프랑스 역사교사가 근본주의자에게 참수 테러를 당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 발언이 직접적인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하며 ‘테러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무슬림들을 추방하는 등 강경 조치를 쏟아냈다. 그는 살인 사건 발생 전부터 “이슬람 분리주의와 싸우겠다”고 공언하는 등 중동 민심을 공공연히 자극해 왔다. 발끈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4~25일 이틀 연속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하며 반격에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이세리시 의회 연설에서 “마크롱은 무슬림, 이슬람과 무슨 문제가 있는가? 마크롱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에서 이슬람 혐오가 질병처럼 퍼져 있다”며 “이 질병을 없애지 않는 한 유럽은 자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이슬람권인 파키스탄 임란 칸 총리는 트위터에 “마크롱은 테러리스트가 아닌 이슬람을 공격함으로써 이슬람 혐오를 조장하는 길을 택했다”면서 “프랑스가 무슬림들에 대해 고의로 도발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맞서 프랑스 외교부는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터키 주재 자국 대사를 국내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프랑스·터키 정상은 다른 분야서도 입장 차를 드러내며 첨예한 갈등을 빚어 왔다. 프랑스는 지중해 가스전 개발권을 두고 터키와 경쟁하는 그리스 편에 서 있다. 지난해 말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을 비판하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뇌사 상태”라고 독설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신부터 뇌검사를 받으라”고 응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월 남유럽 7개국 정상회의에서도 “터키를 동지중해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를 건드리지 마라”고 맞받아쳤다. 터키는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한 이슬람 국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동작 “전통시장 코로나 차단”… 방역키트 지원

    동작 “전통시장 코로나 차단”… 방역키트 지원

    서울 동작구가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코로나19 방역키트를 배부했다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전통시장을 살리고,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강남시장, 남성사계시장, 본동인정시장, 성대전통시장, 흑석골목시장, 신대방1동 골목상권에 있는 점포 980곳이 대상이다. 방역키트는 KF94 방역마스크 20장, 마스크 스트랩, 방역글로브 5켤레, 살균소독제, 소독용 물티슈 2개로 구성됐다. 방역물품을 이용해 상인들이 스스로 상점을 소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방역키트는 각 시장 상인회를 통해 건물형 시장, 골목형 시장, 무등록 시장 모두에 전달된다. 전통시장 방역도 강화한다. 12월까지 방역전문업체 ‘어르신행복주식회사’를 투입한다. 전국 최초로 자치구 차원에서 출자하고 설립한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73세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어르신 고용 기업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방역업무에도 뛰어들었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각 상점에 10차례 전문방역을 한다. 주요도로와 상점 내부 바닥 살균 방역, 내부 미립자 살포기를 이용한 공기 방역, 초극세사 타월을 이용한 주요 접촉물 살균 소독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한편 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남성사계시장, 상도전통시장, 성대전통시장, 남성역골목시장 등 4곳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전통시장 상품을 3만원 이상 구매하는 주민들은 이용이 가능하다. 성대전통시장은 네이버쇼핑 푸드윈도에서 주문하면 2시간 이내 배달된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2020년 스마트시범상가’에 선정돼 성대전통시장에 사업비 2억원을 확보했다. 소상공인 업종과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미러, 서빙로봇, 모바일결제와 예약 등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상인과 이용주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 방역을 강화하겠다”며 “주민 여러분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과 동네 상점가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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