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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리어 우먼] 박정림 국민銀 재무보고통제부장

    [커리어 우먼] 박정림 국민銀 재무보고통제부장

    “경영행위가 숫자로 표현되고, 숫자가 경영행위로 구현되는 묘미는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몰라요.” 보통 여성은 남성보다 숫자와 셈에 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여전히 기업의 최고재무관리자(CFO)나 회계책임자로 성장한 여성을 찾아 보기가 어려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통념을 보기 좋게 뛰어넘은 여성이 있다. 국민은행 재무보고통제부장 박정림(43)씨. 박 부장은 하루에도 수천억원의 돈이 움직이는 국내 최대 은행에서 모든 숫자를 통제하는 여성이다. 국민은행 본점의 부장 가운데 여성은 박 부장을 포함해 겨우 두 명이다. ●재무제표와 회계보고서 스크린하는 역할 재무보고통제부장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먼저 물었다. 박 부장은 한참을 고민하다 “재무제표와 회계보고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스크린하는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모든 경영행위가 가능한 한 정확하게 수치화되고, 그 숫자를 다시 경영행위로 풀어가는 과정을 통제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부연 설명도 이어졌다. 쉽게 말해 0.01%의 연체율과 1조원의 순익이 발생했다고 치면 과연 그 수치가 정확한 것인지, 앞으로 그 수치를 낮추거나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점검하는 일이 그녀의 몫이다. 재무보고통제는 감사나 외부의 회계법인이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박 부장은 “미국 엔론사의 회계부정 사건을 아느냐.”고 되물었다. 경영진과 회계법인이 짜고 분식회계를 일삼다 미국 경제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사건이 바로 엔론 사태다. 이후 미국 정부는 상장기업의 투명한 회계처리와 재무보고를 위해 내부 회계통제시스템을 의무화하는 ‘사벤즈-옥슬리법’을 만들어 2004년 11월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이 법에 따라 뉴욕 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들도 2007년 6월까지 관련 규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국민은행을 포함해 15개 국내 기업이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이 유일하게 2005년 1월부터 재무보고통제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박 부장은 부서가 생긴 이래 줄곧 통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 비서관 2년 경력도 박 부장은 1986년 대학 졸업 후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에 입사해 재무관리를 배웠다.1992년 초부터 2년 동안은 정몽준 의원의 비서관 생활을 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대통령선거 후보로 나섰던 92년 말에는 대선 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다. 박 부장은 “국회에 있던 2년이 숫자와 씨름하지 않았던 유일한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후 조흥은행 조흥경제연구소, 종합기획부 등에서 리스크 관리를 집중 연마했다. 리스크 관리는 유가증권의 가격변동과 같은 시장 상황이 은행에 얼마만큼의 리스크를 안겨주는가를 가늠하는 일이다. 리스크 관리에 두각을 나타내자 삼성화재가 그녀를 리스크관리부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임원 진급을 눈앞에 뒀던 박 부장은 2004년 국민은행 시장·운영리스크부장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사벤즈-옥슬리법이 발효돼 내부 회계통제를 고민하던 국민은행은 15년 이상 회계와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박 부장에게 주저없이 재무보고통제부장을 맡겼다. 박 부장은 “모든 경영행위와 리스크를 최대한 정확하게 수치화하고, 이를 통제하는 일은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에 강한 남성보다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 관리)’에 뛰어난 여성이 제격”이라면서 “지금은 내가 유별나 보이지만 조만간 많은 여성들이 나와 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정림 재무보고통제부장은 ▲63년 11월 서울생 ▲86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86년 체이스맨해튼은행 입사 ▲92년 국회 정몽준의원 비서관 ▲94년 조흥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96년 조흥은행 종합기획부 리스크관실 과장 ▲99년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부장 ▲04년 국민은행 시장 운영리스크부장 ▲05년 국민은행 재무보고통제부장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장펀드 3000억~5000억 확대 국내외 기관투자가 참가 가능”

    “연말까지 투자한 몇 개 기업을 더 밝히겠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일명 장하성펀드)를 이끌고 있는 고려대 장하성 교수는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조찬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투자기업은 중견기업이면서 영업이익과 미래의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또 “자산과 현금이 많은 기업 경영진은 자신감이 넘쳐 (지배구조개선 요구 등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정말 좋은 회사인데도 시장의 신뢰가 부족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기업에 적극 투자할 생각이며 장기적으로는 비상장기업도 기업공개(IPO)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펀드 투자 규모를 최대 3000억∼5000억원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국내외 모든 기관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KCGF는 한국에만 투자하는 펀드이며 참가한 기관투자가들은 2년간 돈을 찾아갈 수 없고,2년이 지나도 한꺼번에 찾아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참여할 투자자는 매수제한기간(lock-up)을 3∼5년 정도로 늘리겠다고 밝히고, 수익을 챙기기만 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먹기는 하지만 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한국 경제의 문제점은 사람은 일을 하는데 돈(자본)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한국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며, 이를 위해 세계적인 기관들이 후진적이라고 평가하는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권을 위협한다는 지적과 관련,“KCGF는 펀드 운용에 전문성이 있지 기업 경영에는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투자기업에 경영권을 보장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주식은 사유재산이지만 경영권도 사유재산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주식회사 제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올해 들어 기업들이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회사 경영진에 의한 횡령과 주가조작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다. 또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으로 주식을 매입한 다음 되팔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전형적인 수법을 동원하는 등 기업들의 모럴해저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상반기 주식 불공정거래 고발 건수 작년의 2배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주식 불공정거래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건수는 98건으로 이 가운데 45건이 검찰에 고발됐다. 조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1건에 비해 23건이 줄어들었지만 검찰 고발 건수는 24건이나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기업 불공정 행위의 불법성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에서 대표 ‘대박주’로 이름을 날린 플래닛82의 대표이사 윤모씨와 같은 회사 재경부 이사 이모씨가 지난 23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윤씨는 2003년 12월 플래닛82와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기술이전 계약체결이 확실시되자 차명계좌를 이용, 플래닛82의 주식 36만 4000주를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3억 1946만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동진에코텍 전 회장 배모씨와 전 대표 김모씨도 주가를 조작해 14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전 회장 등은 지난해 2월 동진에코텍이 타이완의 세익복개발건설공사와 중부과학원구 신축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한 사실이 없고 타이완 A사와 텔레매틱스 단말기 국내 독점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는데도 허위 공시를 해 14억 4000여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코스닥 기업인 코미팜 역시 지난 4월 대표이사와 전무이사 등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시세조종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코미팜은 2004년 6월 최저가 1994원에서 10개월 뒤인 지난해 3월 5만 8100원까지 올랐다.15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4000억원가량까지 늘어나 시가총액 8위까지 올랐다. ●경영진 교체과정서 횡령·배임 속출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EBT네트웍스와 자회사인 에이트픽스는 최근 경영진이 교체된 뒤 전 경영진에 의해 약 100억원 규모의 자금 횡령이 발생한 혐의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연초 ‘주식회사 이영애’ 파문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한 뉴보텍은 지난 8월 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94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IT 유통업체인 젠컴이앤아이도 전·현직 경영진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호 고소하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회계 부정도 여전 기업들의 회계 부정도 여전하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골든프레임네트웍스를 비롯해 세종로봇, 대륜, 비이티,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에 대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 등으로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5일에는 ㈜넵스와 세계물류에 대해 유가증권발행제한 및 감사인 지정 조치를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가조작은 물론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사채 등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했다가 횡령 등의 부작용을 낳는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금감원의 단속 인력이 한계가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이유 없이 주식이 급등하는 기업들에 대해 우선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부자들 상속보다 ‘조건부 증여’ 선호

    부자들 상속보다 ‘조건부 증여’ 선호

    현금이나 부동산을 많이 가진 부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세금이다. 세무당국은 금융소득종합과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중과, 증여세 등을 앞세워 많이 가진 자에게 최대한 많은 세금을 물리려고 한다. 하지만 부자들은 세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세금을 줄이려고 한다. 과세(課稅)가 강력해질수록 절세(節稅)도 정교해진다. 우리은행 프라이빗뱅킹(PB)사업단 세무팀은 25일 ‘부자들이 궁금해 하는 세금’이란 보고서를 내고 부자 고객들의 세금 걱정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소개했다. 우선 현금이 많은 부자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두려워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이 연 4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을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과 합산해 누진과세하는 것이다. 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소득원에 대한 세무조사 가능성도 커진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2만 3000여명에 불과했다. 많은 부자들이 상장주식이나 채권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이자 수입시기 분산, 법인에 일시적으로 개인 재산을 빌려 주는 가수금, 분리과세 등을 통해 종합과세를 피했다. 부동산 부자들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와 상속·증여세 부담 증가, 부동산 수익률 저하 등을 걱정했다. 이에 대해 세무 담당 PB들은 다주택 또는 비사업용 토지의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을 비교해 처분과 보유 여부를 조언해 준다. 또 종부세 합산 배제 및 중과 예외 규정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면밀하게 검토한다. 처분할 때는 일반증여가 좋은지, 채무까지 넘겨주는 부담부증여가 좋은지, 아니면 특수관계자간 매매가 유리한지를 알려 준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양도세 중과 규정도 부자들의 고민거리다. 특히 올해 연말까지 처분할 경우 중과 회피용 매물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PB들은 우선 해당 자산의 성장성을 가늠해 보유와 처분 중 하나를 택하게 한다. 처분할 경우에는 비과세 및 공제 감면 요건이 충족되는지를 살피고, 양도차익이 적은 주택부터 팔도록 유도한다. 양도시에는 주택 용도 및 크기 조절, 양도 순서 설계, 거래시기 선택, 주택 수 분산 등의 전략이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상속도 문제다. 사망 전에 증여하면 증여세를 물어야 하고, 자녀가 나태해지거나 불효자로 변신할 수도 있다. 사망 후 상속에는 상속세가 따르고, 자녀간 재산 분쟁이나 배우자의 여생도 고민스럽다. 불안 요소의 제거 장치로는 조건부 증여가 주로 쓰이는데 이는 증여 계약을 할 때 효도, 성실성 유지 등 자녀의 이행 의무를 명시하고, 이를 위반하면 계약을 취소하는 것이다. 또 소유권은 자녀에게 주지만 사용, 처분, 수익에 대한 관리권은 부모가 계속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환상형 순환출자 금지 지주회사로 전환 추진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대안으로 환상형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동시에 지주회사로 전환을 촉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태스크포스(TF) 논의 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 정부의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동규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대안에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쉽게 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면서 “자회사의 지분율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주회사가 현재 재벌 구조보다 선진화되고 발전된 체계인데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재계의 수요를 감안할 때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는 현행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상장사 30%, 비상장사 50%)을 10%포인트씩 낮추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의원입법으로 발의돼 있다. 이 사무처장은 또 “권오승 위원장이 국정감사에서 언급한 순환출자 규제에 대한 생각이 공정위의 공식 입장”이라며 환상형 순환출자 금지안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공정위는 3∼5년 안에 환상형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한편 지주회사 요건 완화, 사업지주회사나 중핵기업의 출총제 유지 등을 기본틀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정책 대안을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등의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공정위는 지난 7월부터 23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민·관 합동으로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대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FTA 반대” 뜨거운 제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은 대규모 한·미 FTA 반대 시위가 예고돼 있는 가운데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 내 제주신라호텔에서 철통 같은 경비 속에 23일 개막됐다. 한·미 양국 협상단은 협상이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는 중압감에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협상에 임했다.●충돌현장 큰 불상사는 없어한·미 FTA 4차 협상이 시작된 이날 제주에서는 FTA 반대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을 빚었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입구에서 농민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한때 협상장인 제주 신라호텔 진입을 시도,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돌멩이를 던지거나 도로표지판 등을 휘둘렀고, 경찰도 방패와 곤봉으로 맞섰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또 제주도내 어민들은 어선 40여척을 동원해 중문관광단지 앞 바다에서 해상시위를 벌였고,FTA반대 시위대는 밤 늦도록 제주컨벤션센터 부근 등에서 촛불집회를 가졌다. 경찰이 폭력시위 방지 등을 위해 중문관광단지를 봉쇄하면서 제주의 최대관광지인 중문관광단지는 이날부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경찰은 협상장인 중문관광단지 입구에 방파제 축조용 삼발이까지 동원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관광객은 물론 일반인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한편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를 만나 제주 감귤산업의 영세성 등을 설명하고 오렌지 등 감귤류를 한·미 FTA 협상품목에서 제외해줄 것을 건의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김 지사의 말을 통역을 거쳐 전해들으면서 간혹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으나 특별한 대답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양국 적극적 내용 수정안 못내놔한국과 미국 협상단은 협상이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12월 협상 전까지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자세로 협상에 임했으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협상 개막과 함께 오전 9시쯤 10여분간 공개된 전체회의 포토세션에서 양측 수석대표는 “이번 협상을 통해 협상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소감과는 달리 첫날 협상을 마치고 나온 우리측 협상 대표들은 하나같이 “어렵다.”는 말로 협상에 별 진척이 없음을 시사했다. 양측이 모두 기대에 못미치는 수정안을 제시한 것은 4차 협상을 앞두고 터진 북한 핵 실험과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 등으로 양국 협상단 모두 적극적인 내용의 수정안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서귀포 김균미·황경근기자kmkim@seoul.co.kr
  • 외국인투자자 코스닥 지배력 급증

    외국인투자자 코스닥 지배력 급증

    올들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0조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판 금액이 산 금액보다 많은 것)했지만 외국인 주주가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대량 보유한 사례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회사가 지난 9개월 사이 22%가량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택과 집중의 투자 방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핵 위기 등으로 인한 국가적 위험이 있지만 발전 가능성이 큰 종목이라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셈이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코스닥시장 종목이 지난해 말 222개에서 올 9월 말에는 270개로 42개나 늘어났다. 이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29%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214개에서 237개로 24개(11%) 늘어났다. 외국인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사가 36%나 된다는 얘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투자한 회사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또 국내에서 독과점 성격이 강하고 이익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동북아시아의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성격도 있다. 지난 9월 미국계투자펀드인 워싱턴글로벌펀드를 유상증자에 참여시킨 우성넥스티어는 중견 디지털TV생산업체이다. 워싱턴글로벌펀드는 지분 10.87%로 최대 주주가 됐다. 홍콩의 HSBC핼비스파트너스와 미국계 투자펀드인 그랜탐메이요펀드가 논술업체인 메가스터디 주식을 5.04%,5.57%씩 사들였다. 미국계인 오펜하이머펀드는 지난해 9월부터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위성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 주식을 꾸준히 매입, 현재 12.6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카리브해에 있는 버뮤다군도에 본거지를 둔 DKR오아시스펀드는 유비스타의 해외 전환사채(CB)를 지난 5월 사들여 지분 28.94%를 갖고 있다. 유비스타는 온세통신의 모(母)회사로 지난해 세계적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아시아지역 계열사와 관계사가 증자에 참여했다. 골드만삭스는 주식 일부를 팔았으나 지금도 지분 6.74%를 갖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출판업체인 미디어코프(구 영진닷컴)는 지난 19일 골드만삭스의 유동화전문회사인 트라이엄프인베스먼트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만든 정보기술전문 투자회사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가 투자할 기업에도 코스닥 기업들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금융기관으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코스닥발전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의 이윤학 부장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이익을 많이 내고 매출 안정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외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장은 “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주식을 팔고 있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는 투자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종목은 주가가 낮기 때문에 수억원 단위로 투자하는 외국인이 들어갈 경우 5%를 넘기가 쉽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의 외국인 매도는 40∼50%씩 다소 많이 갖고 있던 지분을 정리하는 것”이라면서 “시장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차세대 검색서비스 내년초 출시”

    “차세대 검색서비스 내년초 출시”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23일 이용자생산 콘텐츠(UCC)와 사회적 네트워킹이 결합한 차세대 검색 서비스를 선보여 세계 검색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 코난 테크놀로지 3사간 검색사업 제휴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3사가 협력해 3∼6개월 안에 차세대 검색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엠파스 인수는 사업 제휴를 위한 것으로 우회 상장과는 관계가 없으며,SK커뮤니케이션즈의 상장은 SK그룹이 결정할 사안으로 현재로서는 뭐라고 말하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현재 SK커뮤니케이션즈가 가진 싸이월드 이용자 기반과 UCC를 발전시키려면 검색 업체와의 제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엠파스와 코난이 보유한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에 SK의 자금과 이용자 기반을 결합시킨다면 국내 검색시장에서 네이버를 충분히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사장은 앞으로의 경영권 구도와 관련,“이번 인수는 각 사의 인력, 조직 역량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당연히 각 사의 인력과 조직, 기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엠파스 박석봉 사장과 코난 김영섬 사장이 경영을 계속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앞으로 엠파스와 코난의 기술을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를 개발해 네이트닷컴, 싸이월드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해외 시장에서 싸이월드가 이용자 기반과 UCC를 확보하고 이와 연계해 검색 사업을 벌이면 전망이 밝다.”면서 “아직은 시나리오 수준이지만 앞으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엠파스 박 사장은 “엠파스가 지금도 검색의 ‘질’에서는 네이버와 대등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인력과 데이터베이스(DB) 확보 등에 투자가 이뤄지면 네이버를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단학·뇌호흡 창시자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단학·뇌호흡 창시자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

    천부경(天符經)이라고 한다. 출현 시기는 BC 3800년 경 천제환웅 시대에 고대상형 문자인 사슴발자국 녹도문(鹿圖文)으로 기록됐다. 삼국시대까지만 해도 많은 백성들에 의해 암송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은 비석에 새겨진 천부경을 발견해 묘향산 석벽에 한자(漢字)로 옮겨 새겨 놓았다. 아울러 생전에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래된 유교와 불교·도교 이전에 현묘한 도가 있다.”고 설파했다. 이 경전은 오늘날 전 세계인이 유일하게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숫자의 기원’을 깨우쳐 줄 고대경전으로 전해진다. 모든 철학사상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우주만물의 탄생과 소멸의 과정인 조화와 순환의 법칙, 즉 우주를 비롯해 천(天), 지(地), 인(人)을 근본으로 한 ‘숫자의 생성원리’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천부경은 우리 인간 세상에서 많은 세월만큼 멀어졌다. 그러던 20년전 ‘천부경’은 ‘단학’으로, 민족의 ‘국학’으로 다시 태어났다.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이자 중심철학으로 새삼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 이후 ‘단학’은 뇌호흡, 뇌교육 등으로 일상과 깊이 접목되면서 널리 퍼졌다. 단학을 수련하는 인구만 하더라도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러시아, 브라질 등 세계 각국에서 500만이 넘었다. 특히 뇌호흡은 오늘날 뜨거운 관심과 열풍을 일으켜 미국 MIT대학, 하버드대학, 노스웨스턴 대학의 초청으로 많은 강연회가 열릴 정도로 현대 과학에 근접했다. 일지(一指) 이승헌(56)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 오늘날의 단학과 뇌호흡을 창시했다. 또 평화철학, 뇌철학, 지구인 철학을 주창·정립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 명상의 요람인 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에 진출, 일지명상센터를 설립하고 한국 선도(仙道)를 전파하는 등 평화운동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시에서는 매년 9월19일을 ‘일지 이승헌 박사의 날’로 선포할 정도로 이 총장의 업적을 각별하게 예우한다. 국내에서는 사단법인 국학원을 설립하고 홍익정신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대한민국 국민훈장과 서울언론문화상 등을 받았다. ●수련인구 전세계 500만명 넘어 그는 또 ‘한국인에 고함’‘힐링 소사이어티’‘휴먼 태크놀로지’ 등의 책을 저술, 지난 2000년 한국인 최초로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려놓아 한국인의 긍지를 세계 만방에 알렸다. 이런 그가 24일 저녁 ‘국학의 길 20년’ 행사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갖는다. 지난 1987년 ‘민족정신 광복운동본부’를 발족한 이래 국내외에서 국학운동을 전개해온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감회어린 자리를 마련했다. 이 행사에는 정·재계는 물론, 학·법조·문화예술계 인사 500명이 참석한다. 행사에 앞선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단월드’ 빌딩 사무실에서 이 총장을 만났다. 소탈한 모습이 퍽 인상깊게 다가왔다. 먼저 단학과 국학은 어떻게 연관되며 그 뿌리는 어디에서 나왔는지 물었다. “핵심은 한민족의 경전인 천부경에서 비롯됩니다. 즉 한민족의 선도이지요. 선도는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이자 중심철학입니다. 최치원 선생은 선도의 대가였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단학과 국학을 굳이 구분하자면 ‘단학수련’이라고 하고,‘국학운동’으로 보면 됩니다.” 국학은 지난 2002년 설립된 국학원과 국학운동시민연합을 통해 학술·문화·교육 분야에서 한 운동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한민족의 정신적 중심이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이 총장은 20년 전에 단학을,10년 전에 뇌호흡을 창시했다. 이에 대해 “지금부터 26년 전 고행을 통해 깨달았다.”고 전제한 뒤,“깨달음은 생명의 실체와 삶의 목적이었다. 생명의 실체가 ‘천지기운 천지마음’이었다.”면서 천부경에 담겨진 진리를 만나면서 큰 깨달음을 접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천부경을 알리고 홍익인간과 이화세계를 실현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초창기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공원에 나가 중풍환자를 대상으로 건강을 위한 수련법을 꾸준히 지도했다. 그러기를 5년여. 우리 민족의 선도인 ‘단’을 학문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단학’이라 이름짓고 수련장을 ‘단학선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민족, 인류를 위한 일’임을 세상에 천명했다. 뇌호흡과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고행하는 동안 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체험을 했다. 머리가 터질 듯한 고통을 통해 생각과 분별, 감정과 기억이라는 선을 넘어선 순간 기적처럼 무한한 사랑과 평화를 깨달았다. “뇌호흡은 5단계로 정리돼 있습니다. 먼저 뇌의 감각을 깨우고, 뇌를 유연화하고, 정화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단계에는 뇌를 통합해 주인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단계를 정해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시도할 수 있습니다.” 문득 역사 드라마 ‘연개소문’의 제작지원이 단월드라는 생각이 떠올랐다.“현재 전 세계에 600개의 단월드 센터가 있다.”면서 93년 이후 단계적으로 제자들에게 물려주었으며 여전히 대스승이자 선임자로 있다고 했다. 아울러 단학의 대중화를 위해 제자들 스스로 경영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을 해주고 있단다. 뇌교육 등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자들에게 던져주는 일 또한 그의 몫이다. 단학이 미국과 유럽의 중산층을 대상으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었던 것도 과학적인 프로그램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21세기 인류에 뇌교육 가장 필요 이 총장은 뇌과학연구원을 운영하면서 국내 굴지의 연구기관과 공동협약을 맺고 있다.“현재 미국 등 저명한 뇌과학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뇌의 인지기능 가운데 고등감각 인지기능(HSP,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연구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히 의미있는 연구결과 또한 곧 발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21세기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뇌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생산성과 창조성, 평화성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인간성 상실, 전쟁의 위협과 공포, 지구환경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건강, 행복, 평화는 선택하는 순간 창조됩니다. 이것을 HSP법칙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뇌교육을 통해 간단한 진리를 알려주는 것이지요. 거듭 말하지만 답은 뇌에 있습니다.” 이 총장은 초등학교 시절을 잠시 떠올린다. 집중력에 문제가 있어 학습장애자였다. 공책에 필기가 제대로 안될 정도였다. 당연히 성적이 나빴다. 그럴수록 ‘나는 누구인가’라고 뇌한테 자주 물었다. ●21일간 극한체험뒤 ‘천지기운´ 깨달아 1950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그는 몸이 약한 소심한 아이였다. 열네살때 저수지에 수영갔다가 친구가 물에 빠져 죽은 후 한동안 죽음의 공포에 빠졌다. 그러던 20대말. 고서점에서 ‘태극권’이란 책을 만지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 듯 강렬한 기운을 느꼈다. 이때부터 새벽 4시에 일어나 명상도 하고 몸수련도 했다. 당시 임상병리실을 운영하며 모은 돈을 부인에게 주고 모악산으로 훌쩍 떠났다. 여기서 21일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고 죽음의 경계까지 가는 극한 체험을 했다. 그러면서 계속된 질문 ‘나는 누구인가’를 던졌다. 마침내 ‘나는 천지기운이다’라는 답을 얻고 산에서 내려왔다. “뇌를 속여보십시오. 예를 들어 나이 60에 관속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인생은 60부터야,20세라고 생각 하자’라고 하면 90까지 팔팔하게 살 수 있습니다. 뇌는 입력하는 정보에 따라 반응합니다.” 이 총장은 오는 2007년 코스닥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뇌교육 시장이 미래의 가장 유망분야로 1조달러의 가치를 가진다고 자신했다. 미국의 빌 게이츠는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지만 이 총장은 HT(Human Technology)산업으로 미래비전을 활짝 펼치겠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희망은 인재이고, 또 두뇌강국을 위해 뇌교육 산업과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 즉 세계에서 가장 뇌를 잘 쓰는 나라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km@seoul.co.kr
  • 전세계 헤지펀드 3조달러 아시아 M&A시장 ‘정조준’

    전세계 헤지펀드 3조달러 아시아 M&A시장 ‘정조준’

    적대적인 인수·합병(M&A)을 노리며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헤지펀드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들 헤지펀드의 자금 규모는 1조 2000억달러 수준으로, 차입 등 동원 가능 자금까지 포함하면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KT&G와 아이칸 분쟁 사례에서 보듯 아시아권으로의 헤지펀드 유입이 늘면서 국제 투자은행들의 선점 경쟁도 시작되고 있다. 기업과 정부의 대비책 마련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 KT&G 주최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선진 자본시장 세미나’에서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전세계 헤지펀드 규모는 1990년부터 해마다 20% 안팎씩 증가해 올 9월말 현재 9000여개 펀드,1조 200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차입 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M&A에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3조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리먼브러더스도 “적대적 M&A 시장의 핵으로 등장한 헤지펀드가 차입이나 투자금 모집 등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3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미 전세계 상위 10개 헤지펀드들을 합한 규모는 1597억달러(올해 6월말 기준)로 칼라일 그룹 등 전세계 10대 사모펀드들을 합한 규모(1714억달러)에 육박했다는 것이 리먼브러더스의 설명이다. 리먼브러더스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에 의한 전세계 M&A 거래액은 올해 9월말 현재 4040억달러로, 지난 2001년에 비해 7배 증가했다. 전체 M&A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에서 16%로 급증했다. 리먼브러더스와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M&A 매물사냥이 아시아 지역에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마크 셰이퍼 리먼브러더스 글로벌 M&A 부문 총괄대표는 “서구의 경영진과 자본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아시아 지역 거래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빌 앤더슨 골드만삭스 M&A부문 전무도 “앞으로 M&A 시장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리먼브러더스 분석 결과 지난 5년간 아시아 지역에서 상위 5개 투자자가 120억달러라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지역의 M&A 거래액은 2003년 1000억달러에서 올해 9월말 현재 1800억달러로 치솟았다. 아시아시장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은 진출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아시아지역의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부문이 3∼5년 안에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면서 “해외 진출 목표의 제1순위인 아시아 지역내 인원을 2배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아시아 기업들을 상대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는 헤지펀드 등 재무적 투자의 사례가 늘 것으로 보고 인력 확충 계획을 내비쳤다. 한편 적대적 M&A가 늘면서 미국내에서는 최후 위임장 대결까지 갈 경우에 대비해 주주를 파악, 관리해 주는 업체들이 생겨나 성업중이다. 위임장 전문 대리업체이자 적대적 M&A 관련 IRㆍPR 대행사인 조지슨 셰어홀더사에 따르면 미국내 2만 5000개의 상장사 가운데 4000개가 주주 파악 대리업체에 등록돼 있다. 루스 골드파브 조지슨 전무는 “미국 상장사의 경우 1000여개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밝힐 수는 없지만 수많은 한국 기업들도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 뉴욕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내 최대 기업설명회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설명회(IR)인 ‘KRX(증권선물거래소) 상장기업 엑스포’가 다음달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엑스포에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200여개의 상장사와 국내외 투자자,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2일 “이번 행사에는 특별주제관인 ‘리딩 테크놀로지관’을 개설해 삼성전자, 하나로통신, 유진로봇 등이 와이브로, 인테넷TV, 로봇, 반도체 등과 관련한 첨단기술을 시연한다.”고 밝혔다. 또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등 각 분야 최고 애널리스트 13명이 참여해 내년 산업의 최신 동향과 업종별 증권시장 전망을 강의한다.투자자 교육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krxexpo.co.kr)에서 미리 등록할 수 있고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산업은행 ‘IB 본색’

    정체성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산업은행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엄두를 내지 못했던 굵직한 투자은행(IB) 사업을 잇따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오는 27일 열리는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서는 산은의 민간 영역 침범 및 방만한 경영, 역할 재정립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산은은 국회의원들에게 최근 IB시장에서 이뤄낸 성과를 집중 부각, 존재 이유를 설득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산은은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전세계 자금의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의 기업공개(IPO·외부투자자들에 대한 첫 주식 공매) 시장을 겨냥한 대형 펀드(KDB중국투자신탁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펀드 규모는 3000만달러인데 이미 1300만달러를 확보했다. 산은이 주간사를 맡고, 수탁기관은 홍콩HSBC이며, 중국 국제금융공사가 투자 자문을 담당한다. 펀드 법률 주체(SPC)는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먼 군도에 두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펀드 조성을 마치는 대로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국·민영기업을 대상으로 IPO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모집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고 중국의 궁상(工商)은행 IPO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주식이 아닌 처음 상장된 주식을 사들이는 IPO 투자는 벤처 투자 성격으로 IB업무의 핵심 분야다. 해외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펀드를 모집해 해외 기업의 IPO에 투자하는 것은 산은이 최초다. 산은은 또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 투기등급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구조화 금융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산은 구조화 펀드는 신용등급 ‘BB’ 이하(투자부적격등급)의 13개 혁신형 중소기업에 6억∼30억원씩 지원하게 된다. 이 펀드는 혁신형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무보증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 관련 채권을 인수해 유가증권신탁을 통해 위험도에 따라 1종(선순위)과 2종(후순위)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를 산은 자산운용이 설정하는 특별자산펀드에 편입해 1종 펀드는 일반 투자자에게 팔고,2종 펀드는 산은이 매입하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혁신형 중소기업들은 투기등급 채권시장의 위축과 시중은행의 대출 거절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민간금융회사가 할 수 없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산은의 IB는 인수·합병(M&A) 자문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 들어 지난 9월까지의 국내 기업 M&A 자문 실적에 따르면 산은은 14조 3587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켜 씨티그룹,UBS,JP모건 등을 제치고 1위로 올라 섰다. 지난해까지 이 부문은 외국 투자은행들의 독무대였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교육株 영역확장 ‘변신’

    최근 대교, 웅진씽크빅, 엘림에듀, 능률교육, 디지털대성 등 주식시장에서 교육주(株)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 우물만 파던 기존 사업행태에서 벗어나 사업영역 다각화는 물론 활발한 인수·합병(M&A)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사업영역의 성장둔화, 저출산이라는 새로운 사회환경 등을 맞아 이같은 움직임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어참고서 출판 전문업체인 능률교육과 대성학원의 온라인사업부문인 디지털대성은 지난 10일 학원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협정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두 회사가 5억원씩 투자해 영어교육, 특히 쓰기분야에 특화된 전문학원을 세울 계획이다. 학습지 업체인 대교는 지난달 서울시 은평 뉴타운지구에 세워질 자립형 사립고 설립·운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2008년 또는 2009년 개교를 목표로 부지확보 및 구체적인 학교설립 일정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과 협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교는 특수목적고 입학 전문학원인 페르마에듀를 인수했다. 유아교육의 강자로 평가받는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성인용 수험교육회사인 지캐스트와 새롬출판, 한교고시학원을 합친 회사를 만들어 이 회사 지분 75%를 18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공무원 7·9급, 법원·검찰, 교원임용, 감정평가사, 공인중개사 등의 고시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온라인논술업체인 엘림에듀는 학원체인사업체인 지파를 흡수합병하고 사업목적에 강사 교육·파견사업을 추가했다.●양지로 넘어오면서 덩치 커지는 사(私)교육 이같은 교육주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사교육 시장이 급속 팽창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사교육 시장은 연 17% 성장했고 앞으로도 연 7% 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낮은 출산율이지만 자녀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사교육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또 과외 등 부정적 이미지에 머물던 교육업체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사업 활동이 투명해졌다. 템플턴그룹의 이머징마켓 담당자가 논술전문 회사인 엘림에듀를 지난달 방문, 투자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외국인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온라인 교육업체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꾸준한 편이다. 대우증권 송홍익 연구원은 “앞으로 교육업체들간에 합종연횡과 대형화가 2∼3년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질높은 서비스를 보다 싼값에 제공받을 수 있는, 교육시장의 효율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반면 보습학원 등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는 시련의 계절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일반인 부동산 간접투자 쉬워진다

    일반인의 소액 부동산 간접투자가 쉬워진다. 건설교통부는 내년 7월부터 부동산투자회사(리츠)의 최저 자본금 기준을 현재의 2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건교부는 이 같은 내용의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연내 이를 국회에 제출, 통과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자본금 규모가 완화되면 중소 리츠 설립이 활발해지고 다양한 투자 상품이 나와 간접 부동산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은 리츠의 연·기금 투자촉진을 위해 발행주식의 30% 이상을 인수하는 경우 사모(私募)를 허용키로 했다. 투자자산 운영의 최적화를 위해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로 자기자본의 2배를 초과해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발기인이 회사를 설립한 뒤 부동산에 투자할 때 영업인가를 받고 주주모집을 하도록 해 설립 및 운영절차도 간소화했다. 부동산개발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개발전문 부동산투자회사를 도입, 개발사업시 우선 유가증권시장 의무적 상장과 투자 제한을 철폐해 다양한 개발사업이 가능하도록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ELW 급성장의 ‘그늘’

    ELW 급성장의 ‘그늘’

    지난해 12월 개설된 주식워런트증권(ELW)이 불과 10개월 만에 급성장해 거래대금 규모가 세계 최정상급으로 우뚝섰다. 하지만 투자 정보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결여되고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ELW 시장 운영에 대한 제도보완에 나섰다. ●10개월 만에 세계 2∼3위권으로 도약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중 ELW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082억원으로 독일과 홍콩에 이어 세계 3위다. 거래 대금 대비 거래소시장의 일일 평균 주식거래대금 비율은 약 10.8%로 홍콩(17.69%)에 이어 세계 2위다. ELW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의 매매시점과 가격을 미리 정한 뒤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 등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증권이다. 특정 종목의 주가 상승이 예상될 경우 해당 종목의 주식을 모두 사지 않더라도 일부 자금만 투자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만 산 뒤 차익을 올릴 수 있다. ELW의 발행금액과 발행잔액도 지난해 12월 2903억원(62건)과 476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9월에 각각 9240억원(283건)과 4조 9492억원으로 폭증했다. 상장종목수도 지난해 말 메릴린치, 모건스탠리,UBS, 씨티 등 4개 외국계 증권사가 발행했던 34개에 불과했지만,9월 현재 16개 국내외 증권사에서 1268개를 발행하고 있다. ●투기적 시장으로 변해 반면 ELW 시장이 짧은 시간에 과열되면서 투기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유동성제공자(LP·증권사)를 제외한 ELW 시장참여자 중 개인투자자 비중이 99% 이상 되고 거래를 활발히 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는 8000명(계좌수 기준) 정도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이들이 투기적 거래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9월 중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ELW 보유액은 약 1000억원(발행총액대비 2%)이고, 일평균 거래회전율이 150%에 달하는 등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선량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올 9월 말까지 만기도래한 ELW 462종목 중 권리가 행사되지 못한 종목이 64%인 294종목에 달했다. 만기 도래시 프리미엄을 포기한 종목이 10개 중 6.4개에 달한 셈이다. ELW 시장 개설 당시부터 LP업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10개월간 금감원에 접수된 선물·옵션·ELW 관련 민원 총 38건 중 LP에 의한 ELW 가격왜곡 등 LP와 관련된 민원이 36건이나 접수됐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지난 1년간 투자성과를 분석,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개인 중심의 투기적 성향을 지닌 시장의 문제점 ▲증권사의 ELW 투자권유 및 홍보방법 ▲LP에 대한 규제의 적정여부 등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홍렬 부원장은 “ELW 시장이 양적으로 급성장했지만, 질적으로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성장하지 못해 시장참여자 등으로부터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저출산 학생이 없다](중)출산 포기하는 엄마들

    [저출산 학생이 없다](중)출산 포기하는 엄마들

    “요즘 아이 키우기 너무 힘들어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김모(35)씨는 최근 셋째 갖기를 포기했다. 교육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남편의 주장을 피부로 느끼고 있어서다. 초등학교 1학년과 유치원생 두 아들에게 한 달에 들어가는 돈은 70만원. 월 수입의 4분의1 수준이다. 김씨는 “남들 다 시킨다는 영어도 안 시키고, 태권도와 수영, 방문학습지 등 기본적인 것만 해도 이 정도 들어가는 상황에서 셋째를 가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애들 사교육비 때문에 저축은 생각하지도 못한다.”면서 “지금 믿는 것은 아이들 교육비를 위해 가입한 교육보험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 김포에 사는 송모(34·여)씨는 자녀 교육비 때문에 2004년말 그만뒀던 외국계 회사를 최근 다시 다니는 경우다. 시기를 놓치면 다시 직장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하나뿐인 아이 교육을 제대로 시키려면 교육비를 충당하기에는 기업체 봉급쟁이인 남편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너무 빠듯했다.6살짜리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은 송씨 부부 월급을 합친 금액의 30% 정도인 130만원. 남편 혼자 벌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그나마 나아졌지만 여전히 큰 부담이다. 송씨는 운좋게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마음만은 편치 않다. 어린 아들 때문이다. 월 60만원에 오후 6시까지 돌봐주는 유치원 종일반에 보내고 있지만 그 이후에는 돌봐줄 사람이 없어 서울에 계신 시어머니께 부탁하고 있다. 아이를 만나는 시간은 주말과 평일 하루뿐이다. 송씨는 “둘째를 가지려고도 생각했지만 키워줄 사람도 없고, 양육비와 교육비가 만만치 않은 현실을 감안해 둘째는 갖지 않기로 했다.”면서 “직장 동료들도 교육비와 양육 문제 때문에 둘째 갖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저출산 시대 부부들이 아이 낳기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다. 둘이 벌어도 빠듯한데 아이까지 생기면 돈 들어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생활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자녀 교육비라는 가정이 전체의 51.7%나 됐다. 자녀 교육비가 ‘가장 큰 부담’이라는 가정의 비율은 자녀가 한 명일 때는 23.8%에 그쳤지만 2명이 되면 59%,3명 이상은 63.8%로 크게 늘었다. 사교육비도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 월 평균 26만 4000원 수준이던 것이 중학생 때는 35만 5000원, 고등학생 때는 44만 3000원으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이유로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방과후학교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실효를 거두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교육비 경감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아직 정착 단계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사교육비 경감에 비중을 두다 보니 보육 차원의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재욱 정책실장은 “교육부가 방과후 학교의 도입으로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하지만 시범학교에 투자한 것에 비하면 사교육비 감소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방과후 학교는 보육적 기능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다양하고 질높은 교육… 늦둥이 안심하고 보내요” 인천시 공무원 원혜숙(48)씨는 요즘 늦둥이 혜진이(7)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첫째, 둘째를 키웠던 20여년 전과 비교해 마음이 편해진 이유는 ‘방과후 학교’ 때문이다.1학년인 혜진이가 학교를 마치는 오후 1시부터 원씨가 퇴근하는 오후 6시까지 매일 방과후 학교에서 혜진이를 맡아주고 있다. “첫째, 둘째를 키워주신 친정엄마도 이젠 많이 늙으셨고…. 방과후 학교가 아니었더라면 30년 가까이 일해온 직장도 그만뒀을지 모릅니다.” 원씨는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혜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저녁 6시쯤 방과후 학교에 들러 혜진이와 함께 집으로 온다. 여름방학 때도 1주일을 제외하고는 방과후 학교에 다녔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학원보다 못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학원을 여러곳 보내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질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원씨의 경험담이다. 원씨가 방과후 학교에 내는 돈은 한달에 1만원. 나머지는 시교육청과 교육부가 운영비를 지원해준다. 서울 면목동에서 옷 공장에 다니며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설은미(33)씨도 방과후 학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엄마들도 얼마든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어요. 요즘엔 아이들이 엄마가 직장생활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아이에게도 자신감을 줄 수 있죠.” 설씨는 “큰아이인 인화(10)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방과후 학교가 생겨 애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부터 마음놓고 일할 수 있었다.”면서 “아이가 학원을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지는 않을지, 집에 혼자 있다가 다치지는 않을지 불안한데 무엇보다 늘 학교안에 있으니 언제라도 찾을 수 있어 안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과후 학교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올해부터는 설씨도 제비뽑기를 통해 겨우 아이를 방과후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방과후 학교를 원하는 학부모들은 늘어나는데 아이들을 위한 자리는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씨는 “점점 늘어나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중·고등학교에도 방과후 학교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학습·특기교육에 고민상담 까지 지난 4월부터 300명의 서울대 학생들은 인근 동작구와 관악구 73개 학교의 저소득층 자녀들 1000여명에게 특기, 인성, 학습 등을 정기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멘토 1명이 언니·오빠가 되어 3∼5명의 멘티(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직접 찾아가 한 달에 8차례 지도한다. 이른바 서울대 멘토링 사업이다. 음악과 미술 등을 가르치는 특기멘토링은 학생들이 따로 배우고 싶어도 배우기 어려운 과목들이라 인기가 높다. 인성멘토링은 정서적인 면에, 학습멘토링은 학습적인 면에 집중된다. 이밖에 한두 달에 한 번꼴로 박물관이나 미술관 체험, 영화관람 같은 문화체험도 한다. 현재 이뤄지는 멘토링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학습지도와 관련된 학습멘토링. 하지만 인성멘토링도 늘고 있다. 중상류층 아이들에 비해 성취경험이 적은 저소득층 자녀들이어서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학습지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울대 멘토링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아라 팀장은 “멘티(학생)들이 마음을 열면 멘토들에게 고민 상담이라든지 정서적인 부분도 의지한다.”면서 “서울대 멘토링이 단순히 무료 과외수업으로 인식되는 점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멘토링 사업이 비록 저소득층 자녀들에 한정해 이뤄지지만 저출산 시대를 초래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사교육비 부담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멘토링 사업이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안전망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 팀장은 “대학생들 사이에 멘토링 등 봉사정신이 퍼지고 있다.”면서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는 멘토링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저소득층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멘토링 참여를 원하는 대학생들도 상당수다.300명의 멘토들을 뽑는 데 10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지원할 정도다. 멘토링 수기공모에서 금상을 차지한 황광원(26)씨는 “나와 같은 어려움 가진 사람들이 또 어딘가에 존재할 것임에 틀림없는데, 포기하지 말고 마음으로 또 그만큼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가가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하고 싶다.”면서 “멘토링을 하면서 나 또한 자라고 있음을 느낀다. 교학상장(敎學相長.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는 말), 진정 그 의미가 마음으로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배당·투자논쟁 시기상조 기업투명성 먼저 높여야”

    “주주들에게 배당을 할지, 미래를 위해 투자할지 논쟁하기에는 우리 기업들의 경영 행태가 투명하지 않다. 이런 논쟁은 시기상조라고 본다.”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사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하성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로 불거진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장하성 교수의 논쟁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2004년부터 국민연금·사학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2500억원을 8개 기업에 투자, 기업지배구조개선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펀드의 높은 수익률(10일 현재 92.75%)을 인정받아 표창장도 받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도 운영하는 등 기업지배구조펀드의 원조격이다.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는 일반 펀드에 비해 운용비용이 많이 든다. 주식을 사기 전 경영진을 만나 지분 취득 의사를 타진하면 “필요없다.”는 면박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경영진의 개선 의지가 없어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해당 기업을 찾는 데 들어간 조사 비용만 허비한 셈이다. 투자가 시작되면 한달에 한번씩 회사를 방문하고 분기마다 재무제표, 이사회 회의록 등을 통해 요구사항이 반영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경영 전반을 들여다 보니 경영진의 심기를 건드리기 일쑤다. 이 사장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을 정도로만 엄청 싸운다.”면서 “내가 부순 사장실 문이 서너개는 될 것”이라며 웃었다. 이런 경험으로 비춰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투자·배당논쟁을 할 시점이 아직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지금 100원의 배당금이 10년 뒤 1000원의 이익으로 환원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하는데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투자가 반드시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예도 있지만 투자를 가장해 소유주의 사익을 챙기는 경우도 많다. 이 사장은 K그룹의 한 계열사는 다른 계열사의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프리미엄을 40%나 줬다고 지적했다.L그룹은 오너 소유의 비상장사를 사들이면서 장부가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고 했다. 투자 결정을 감시하는 주체들이 많아져 이같은 형태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때에만 투자·배당논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주식시장에서 기관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업지배구조개선에 대한 요구도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주주 권익에 반하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반대표를 던지고, 때로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도 참여하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낙하산 논란’ 거래소감사 어떤 자리

    증권선물거래소 상임 감사자리를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거래소 감사 자리가 근 4개월 동안 비어 있다.‘4개월이나 비어 있는 자리 필요없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 후보추천위원장을 사퇴한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그런 자리라면 왜 연봉을 4억원(성과급 포함)씩이나 주느냐.”며 펄쩍 뛴다. 현재 거래소의 상임감사 업무는 감사실장이 직무대행하고 있다. 거래소는 정관에 따라 3명의 감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갖게 돼 있다. 이 가운데 1명이 현재 문제가 되는 상임 감사이며 나머지 2명은 사외이사 중 회계·재무 지식이 있는 사람이 맡는다. 감사위원회는 이사의 직무집행을 감사하며 감사실의 보조를 받게 돼 있다. 권 교수는 “증권선물거래소는 유가증권·코스닥·선물시장이 합쳐진 통합거래소가 되면서 직원간 갈등이나 통합 과정의 인력구조조정으로 인한 업무 공백 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를 미리 막기 위해 감사가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회상장이나 불공정거래행위 등에 대한 심리, 상장기업에 대한 회계감리 등의 정점이 감사이다. 이창봉 감사실장도 “직무대행을 해도 이사장, 본부장 등 7명이 한달에 1∼2번씩 만나는 내부 임원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다.”면서 “이 점에서 고급정보에 접하기가 어렵고 내부 통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기업의 지배구조를 감독하는 거래소 입장에서는 어느 상장기업보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가져야 체면이 선다. 현재 거래소는 28개 증권사가 86.49%,12개 선물회사가 4.1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증권예탁결제원, 증권업협회, 코스콤(옛 증권전산), 한국증권금융,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보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되는 거래소 상장의 난제 중 하나가 이 얽힌 지분 관계를 푸는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새영화] 거룩한 계보

    [새영화] 거룩한 계보

    장진 감독의 영화들에는 그만의 아우라가 분명하다. 웬만한 영화적 감식안만 있다면 사전정보 없이도 이내 그의 작품을 짚어낼 수 있도록 곳곳에 ‘장진 스타일’을 매복시켜 놓는 일관된 재주를 부려왔다. 19일 선보이는 ‘거룩한 계보’(제작 KnJ엔터테인먼트)는 사뭇 다르다. 언어유희에 가깝게 대사 자체를 코믹하게 비트는 장기나 익살은 한눈에도 많이 자제된 느낌이다. 액션 누아르 장르를 표방한 새 영화에 우정을 주제어로 심어놓은 감독은,‘최소한’의 유머로 균형을 살려 그로서는 ‘최대한’ 진중하게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영화 ‘친구’가 부산사투리로 우정의 점성을 결정적으로 더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질펀한 호남사투리가 등장인물들의 유대관계를 상징하는 직설적 은유장치가 됐다. 이렇다할 반전장치 없이 단선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구도 역시 이전의 장진 방식과는 차이가 좀 있다. 어릴적 단짝친구였다가 나란히 같은 폭력조직에 몸담게 된 세 친구가 조직의 배신과 음모를 뚫고 우정을 확인해 나가는 줄거리. 보스의 적을 찌르고 수감된 동치성(정재영)은 교도소에서 단짝친구 순탄(류승룡)을 만나고, 자신들을 제거하려는 보스의 음모를 알아챈 뒤 탈옥해 복수를 벼른다. 보스의 새 오른팔이 된 친구 주중(정준호)과의 대결이 불가피하고 영화는 이 과정에서 의리와 우정이라는 누아르의 고전적 메시지를 집중 부각시킨다. 감독의 특장이 엿보이는 대목은 치성과 순탄 일행이 무너진 담벼락을 넘어 탈옥하기까지의 코미디 라인에 있다. 감방지하의 터널을 뚫어 탈옥을 시도하다가 여의치 않자 온몸으로 부딪쳐 담벼락을 금가게 하는(추락하는 비행기 잔해에 어이없이 벽이 무너진다.) 등의 상황은 넉살이 빛나는 조폭코미디의 시퀀스가 됐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최대장점은, 단순한 조폭코미디처럼 출발했다가 갱스터+액션+누아르로 장르를 포섭해 나가는 ‘장르 백화점’의 오지랖에 있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면 ‘친구’(후반부의 어릴적 회상장면들은 심하게 오버랩된다.)를 비롯한 조폭액션물들의 익숙한 재미를 요령껏 답습한 듯 진부한 맛의 한계가 분명하다. 감독 장진에 대한 신뢰만으로 영화를 선택하는 팬이라면, 다음 작품에서는 감독이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주길 기다리게 될지도 모르겠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주식양도차익 국내 과세 추진

    정부가 아일랜드와 벨기에에 이어 스위스와 네덜란드 국적의 법인이나 펀드에 대해 국내에서 주식양도차익에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들 국가들은 국내가 아닌 현지(거주지)에서 각각의 과세권을 갖고 있다. 1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네덜란드와의 조세조약 개정을 위해 현지에서 1차 협상을 벌였다. 국내에 투자한 지분을 팔았을 경우 우리 조세당국이 과세하는 ‘원천지(소득발생지) 과세권’을 얻기 위해서다. 재경부 관계자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이후 외국자본에도 과세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우리와 상호 투자관계가 적은 나라부터 ‘원천지 과세권’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상반기 중 조세조약 협상을 벌인 아일랜드와 벨기에는 오는 연말까지 과세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네덜란드는 과세권 변경에 다소 난색을 표명하고 있지만 정부는 계속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스위스의 경우 중국이나 멕시코 등과 이미 소득 발생지에서 과세한다는 원칙에 합의했기에 국내에서 과세권을 갖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게 재경부의 판단이다. 스위스와는 내년부터 본격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러시아와는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기에 상호 투자보장 차원에서 과세권 확보를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 자산의 50% 이상을 부동산으로 보유한 기업이나 펀드가 지분을 팔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협약에 따라 국내에서 양도차익에 과세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주식양도차익에 과세할 때에도 상장법인은 지분 25% 이상을 보유한 경우로 제한된다.비상장법인에는 제한이 없다. 양도차익 과세율은 매매가격의 10%와 매매차익의 25% 가운데 적은 것으로 정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등 선진국과는 현지에서 과세하는 ‘거주지 과세권’을, 후진국 등 투자 관계가 미미한 나라와는 국내에서 과세하는 ‘원천지 과세권’으로 조약을 맺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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