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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체면 잊고 싸우는 까닭은?

    은행들은 대체로 점잖다. 공개적으로 경쟁업체를 깎아내리기도 하는 일반 기업들과 달리 남의 약점을 언급하거나 대놓고 다투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런 은행들이 체면도 잊고 싸우고 있다. 그것도 2년째다. 대부분 은행으로 이뤄진 비씨카드 주주사 11곳이다. 비씨카드가 주식 매각으로 얻은 돈 800억원을 어떻게 나눠 가질지를 놓고서다. 분쟁의 발단은 2008년 3월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자카드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세계 각국 회원사에 무상으로 주식을 증여했다. 비씨카드는 이때 0.777%(619만주)를 받았다. 공모가인 44달러를 기준으로 2억 7262달러(당시 가격으로 2699억원)어치였다. 이중 55% 정도의 주식을 비자카드가 다시 비씨카드로부터 사들였다. 비씨카드는 졸지에 매각대금으로 받은 800억원의 공돈이 생기게 됐다. 이 돈을 어떤 방식으로 나눌지를 놓고 11개 회원사들이 두 편으로 확 갈렸다. 하나은행(당시 지분율 16.83%), 신한카드·SC제일은행(각 14.85%), 부산은행(4.03%), 경남·대구은행(각 1.98%) 등 비씨카드 지분율이 카드매출 비중보다 더 높은 곳은 “지분율대로 나누자.”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은행·농협·기업은행(각 4.95%), 한국씨티은행(1.98%) 등 지분율보다 카드매출 기여도가 더 높은 곳은 이익 규모에 따라 분배하자고 했다. 우리은행(27.65%)은 지분율과 이익 기여율이 비슷하지만 법인세 효과 등을 감안해 지분율쪽 진영에 섰다.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은 현재 비씨카드 지분을 보고펀드에 넘긴 상태다. 어떤 기준을 택하느냐에 따라 가져가는 몫이 많게는 100억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어 회원사들은 한 치의 양보도 없다. 농협의 경우 이익 기여도로 하면 800억원 중 120억원가량 특별이익금을 얻지만 지분율로 하면 80억원밖에 챙기지 못한다. 분쟁 타결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회원사들은 지난해 12월 대한상사중재원에 조정을 신청했다. 상사중재원은 국내외 상거래에서 생기는 분쟁을 조정하는 기관으로 중재원의 조정 내용에 불복할 경우 법원에 강제집행 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18일 3차 심리가 열린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2년간이나 접점을 찾지 못해 소송 제기를 검토했으나 회원사끼리 소송까지 할 수는 없어 중재를 선택한 것”이라면서 “중재원 결과에 승복하기로 합의했지만 불복하는 곳이 생기면 소송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두산, 임원들에게 스톡옵션 90만주

    두산그룹이 올해 임원들에게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인 90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다. 금융위기로 줄어든 스톡옵션 규모를 다시 늘린 것으로 경영진 사기진작뿐 아니라 올해 실적 호전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2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오리콤 등 5개 상장사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5개사 임원 180여명은 90만주의 주식을 스톡옵션으로 받게 된다. ㈜두산이 41명에게 10만 9630주를 부여해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행사 가격은 10만 6800원으로 시가보다 약 8% 낮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삼성생명 상장심사 통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삼성생명보험의 주권상장예비심사청구서 및 첨부 서류에 대해 심사한 결과 상장 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생명보험은 앞으로 주식 분산을 위한 공모 과정을 거쳐 5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생명보험은 1957년 설립된 국내 최대 생명보험상품 판매사로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수입보험료와 신계약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반기 결산 기준 당기순이익은 6188억원, 총자산은 129조 1081억원, 자기자본은 10조 905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최대 주주인 이건희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전체 지분의 73.3%를 보유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펀드 수수료도 돈” 알뜰투자족 는다

    “펀드 수수료도 돈” 알뜰투자족 는다

    불황기 재테크의 기본 원칙은 ‘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다. 글로벌 악재 등 불안한 시장 때문에 기대 수익률이 나올지 미지수인 판국에서는 당연한 원칙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푼돈’으로 치부했던 금융상품 수수료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돈의 흐름도 수수료에 따라 흘러가고 있다. 요즘 자금이 몰리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인공이다. 그간 투자 대세로 여겨졌던 액티브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최대 1%포인트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요즘같이 변동성이 큰 장에서 유리하다는 측면도 고려되고 있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크게 의존하는 펀드로 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인덱스펀드는 남들만큼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하는 펀드다. 이른바 수동적 펀드다. 상장지수펀드는 인덱스펀드를 개별 종목처럼 거래소에 상장시켜 매일 거래가 가능하게 만든 펀드다. 액티브펀드의 수수료는 2~3%인데 비해 인덱스펀드는 1~2%, 상장지수펀드는 0.5% 수준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자산관리)팀장은 “펀드 수익률이 지지부진하면서 수수료에 민감한 고객들이 많다. 이 때문에 수수료가 저렴하면서 요즘같은 변동장에서 유리한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에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8일 현재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4조 6411억원,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는 2조 77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하고 있다. 올 1월 4일 현재 각각 4조 3857억원과 1조 5333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꾸준한 증가세다. 인덱스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는 2008년 8조 2185억원으로 최대치를 나타낸 뒤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올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액티브 펀드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도 많지만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펀드들도 적지않다. 펀드는 복리와 같은 형태로 투자가 되므로 한 해에 아무리 높은 수익을 내도 그 다음 해 수익률이 떨어지면 큰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문 장기 투자가들은 인덱스 펀드를 선호하는 추세다. 김 팀장이 예를 든 것이 세계 제1의 주식 투자가인 워렌 버핏이 2008년 벌인 ‘세기의 펀드 승부’다. 수수료가 투자상품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준다고 믿은 워렌 버핏은 인덱스 펀드에 가입해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헤지펀드(회사가 지정한 5개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와 대결을 펼쳤다. 향후 10년간 누가 수익률을 많이 낼 것인지에 대한 대결이다. 양쪽이 각각 32만 달러씩 총 64만 달러를 걸었고, 미국채에 투자해 10년 후 100만달러가 되면 승자가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하게 된다. 버핏은 헤지펀드가 올리는 10년간의 수익률이 S&P 500지수의 수익률을 이기지 못할 거라고 봤다. 인덱스펀드는 연 0.15%의 수수료를 떼지만 헤지펀드는 2.5%의 운용수수료와 성과수수료를 떼는 구조로 수수료 차이만도 17배나 난다. 1000만원을 투자해 단순히 수수료를 10년간 뗀다고 치면 인덱스펀드는 15만원, 헤지펀드는 250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2008년 8월 시작된 유리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인 ‘유리MKF웰스토탈인덱스펀드’와 운용자산 규모 상위 50대 국내 초대형 액티브 펀드의 통합성과 대결이다. 8일 현재 유리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는 15.24%, 액티브펀드는 5.99%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해 인덱스펀드가 9.25%포인트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5~10년 적립식으로 장기투자를 계획하는 고객은 인덱스펀드가, 기존 펀드 투자고객 중 분산투자를 원하는 고객은 상장지수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시중 은행의 대출·예금상품에서도 수수료 면제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고객이 많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특정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경우 국민은행의 자유입출금 예금통장인 ‘KB가맹점 우대통장’과 KB카드의 ‘오너스 카드’를 함께 사용할 경우 가맹점 수수료의 10%를 카드 결제대금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 오너십 카드’도 가맹점주의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매출액의 최고 0.5%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나 신한생명 상품에 가입한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민트레이디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클럽 회원은 환율우대·각종 수수료우대·우대금리 적용 등 금융혜택과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수시입출식 통장인 ‘체리통장’은 신규 고객에 한해 3개월간 ATM기 마감 후 인출 수수료와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 타행 이체수수료를 면제받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한생명 공모가 8200원

    대한생명 공모가격이 주당 82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회사 측의 희망가격인 9000~1만 1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는 1조 7220억원으로 2조원에 못 미치게 됐다. 대한생명은 오는 9~10일 공모 청약을 거쳐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등 단기 투자자보다 장기 투자자 유치에 중점을 두면서 희망가보다 다소 낮은 가격이 책정됐지만 국내외 물량은 모두 소화됐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장기 투자자 유치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모시장 ‘후끈후끈’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확대로 시중에 대거 풀린 돈이 지난해 자본시장에 몰려 청약 과열 현상을 빚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증시가 회복되면서 투자 수익을 좇는 자금들이 기업공개(IPO)와 상장회사의 공모 시장에 앞다퉈 몰린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IPO를 통한 공모 금액은 3조 3826억원으로 전년의 8079억원보다 319% 급증했다고 5일 밝혔다. 일반 청약자의 총 청약증거금도 41조 4008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376% 증가했다. 청약 경쟁률도 112대1로 전년의 109대1을 웃돌았다.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시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해 CB·BW 발행을 통한 총 공모금액은 2조 6398억원으로 전년의 9914억원에 비해 166% 늘었다. BW 공모 금액은 2조 978억원으로 CB 공모 금액 5420억원보다 4배가량 많았다. CB·BW 청약증거금도 41조 6832억원을 기록해 1조 3272억원이었던 전년보다 3040% 급증했다. 평균 청약경쟁률 역시 16대1로 전년의 1.3대1보다 훨씬 치열했다. 그러나 신용등급 B등급 이하의 비우량회사의 CB·BW 청약은 대부분 미달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했다. 금감원은 “올 1월에도 IPO를 통한 공모금액이 1조 1300억원에 이르고 평균 청약경쟁률이 전년보다 높은 125대1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증시에 급격한 변동이 없는 한 증권 발행 시장의 청약 열기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청약 과열이 일반 투자자의 ‘묻지마 투자’를 부추기거나 인수회사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모가 산정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투자公, 세계銀 사모펀드 1억弗 투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국투자공사(K IC)가 세계은행의 자회사인 국제투자공사(IFC)가 운용하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 KIC의 진영욱 사장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IFC 본사에서 투자약정서에 서명했다. IFC의 신흥시장 사모펀드는 KIC와 네덜란드 연금기관(PGGM), 중동지역 국부펀드 등이 참여해 총 10억달러 안팎의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남미 및 아프리카의 비상장 유망 중소기업의 지분을 매입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FC 신흥시장 사모펀드는 2008년말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채택된 ‘글로벌 국부펀드 공동투자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첫번째 사모펀드다. KIC는 중남미 및 아프리카지역에서 IFC의 투자활동이 본격화된 1989년 이후 연 평균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점을 감안할 때 이번 IFC 신흥시장 사모펀드도 연 20% 내외의 투자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진영욱 사장은 투자약정서 서명에 앞서 워싱턴의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부펀드의 역할이 커지고 있고 특히 최근 들어 자원·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면서 “우리의 경우 중남미와 아프리카에 대한 직접투자 등 경험이 적어 이 지역에서 40여년간의 투자경험이 있는 IFC를 통해 자산운용수익의 극대화와 함께 IFC의 투자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KIC는 지난해 말 현재 3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해 왔으며 올 연말까지 350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kmkim@seoul.co.kr
  • [데스크시각]연아가 진정 자유로울 수 있도록/최병규 체육부 차장

    [데스크시각]연아가 진정 자유로울 수 있도록/최병규 체육부 차장

    6년 전 초여름이었다. 경기 과천의 빙상장 앞에서 처음 만난, 당시 14살의 김연아는 제 나이보다도 훨씬 어려보였다. 그 2년 전, 주니어 선수도 나이가 많아 못 나가는 트리글라브 트로피대회 노비스부문(13세 이하)에서 우승한 뒤 이제 막 이름 석 자를 국내에 알리기 시작할 때였다. 제 나이에 견줘 작은 키에다 쇠꼬챙이를 연상시킬 만큼 지나치게 호리호리한 몸집. 그러나 더욱 기자의 ‘측은지심’을 발동시킨 건 그가 인터뷰는커녕 낯선 사람 앞에선 거의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는 ‘숙맥’이란 사실이었다. 보통 운동하는 학생치고 되바라진 선수를 찾기란 제법 힘든 일이지만 김연아의 경우 그 정도는 심했다. 어머니 박미희씨가 옆에서 거들어도 인터뷰 기사를 채우기가 힘들었다. 그런 김연아였다. ‘쓰레기통에서 피어난 꽃’. 당시 몇몇 언론들은 그의 이름을 꺼낼 때마다 미사여구 대신 이런 수식어를 썼다. 아무도 관심 없는, 또 돌볼 일 없는 ‘한국의 빙판’에서 그는 그렇게 홀로 피어났다. 이후 6년 동안 그를 지켜봤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스핀은 빨라졌고, 점프는 높아졌다. 기량이 키만큼이나 쑥쑥 자라난 것이다. 주위 환경도 달라졌다. 2007년 3월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당시 급조된 ‘김연아팀’은 주최측에서 내준 승용차 좌석이 모자라 택시까지 동원해 겨우 경기장을 오갔다. 반면 ‘일본 피겨의 희망’으로 떠오르던 아사다 마오는 팀 전체가 전용버스로 유유자적하며 도쿄 바닥을 호령했다. 당시 김연아에게는 대한빙상연맹에서 주는 연간 3000만원의 지원금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그는 첫 메달을 따냈다. 비록 색깔은 황동색이었지만, 그에겐 그 자체가 3년 뒤 목에 걸 올림픽 금메달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1.95점을 받아 처음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깬 김연아는 이미 부모 박미희씨와 김현석씨의 둘째딸이 아니었다. 박씨가 못다한 피겨의 꿈을 채워줄 요량으로 7살 때 처음 스케이트 부츠를 신은 평범한 어린 아이가 아니었다. 그는 지식 면에선 전문가들 뺨치지만 수적으론 보잘것없는 국내 피겨팬들의 ‘소외 갈증’을 풀어줄 통로였다. 아사다와의 ‘동갑내기 라이벌 경쟁’이라는 묘한 포장으로 덮어쓴 한·일 감정의 대리인이기도 했다. 그의 어깨엔 온갖 이유로 무게가 더해진, 묵직한 ‘관심’들이 이미 얹혀져 있었다. 김연아는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눌변이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을 텐데….”라는 우려 속에서도 그는 할 말이 없는 듯 그저 묵묵하게 얼음판만 지치고 또 지쳤다. 이윽고 그는 지난해 프레올림픽으로 치러진 4대륙선수권에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석권한 뒤 그랑프리파이널대회에서도 정상에 섰다. 마치 짐을 하나, 둘씩 내려놓은 것처럼 그는 차근차근 자신에게 매달린 ‘업보’들을 풀어나갔다. 그리고 밴쿠버. 둘째날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그는 울 수밖에 없었다. 그가 흘린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은 할 수 있었던 지금까지의 어떤 ‘달변’보다도 보는 이의 가슴을 두들기고도 남는 것이었다. 지금, 김연아 이름 석 자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가 손끝 하나 혹은 발끝 하나 움직여도 기사가 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젠 제발 그 조그만 어깨에 또 다른 납덩이를 주렁주렁 매다는 일들을 하지는 말자. 그는 이제까지 우리가 얹어준 것들을 자신의 힘으로 차곡차곡 내려놨다. 요즘 김연아의 은퇴 여부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그만 할 일이다. 앞으로 그의 삶은 온전하게 그 자신만의 것이어야 한다. 인도의 유명한 철학자 오쇼 라즈니시의 첫 한국인 제자로 알려진 무용가 홍신자씨는 저서에서 ‘몰입할 수 있는 자유와 그렇지 않을 자유’를 논했다. 지금까지 김연아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자의 자유 속에 있었다면 이제부턴 후자의 자유를 즐길 차례다.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게 김연아가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또 우리가 김연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이다. cbk91065@seoul.co.kr
  • 군포 ‘김연아빙상장’ 건립

    경기 군포시가 2006년부터 추진해온 ‘김연아 빙상장’ 건립 사업을 본격화한다. 시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한국인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김연아 선수의 이름을 딴 빙상장 건립계획 타당성 조사를 오는 7월쯤 실시할 예정이다. 3일 시에 따르면 당초 1370억원을 들여 대야미역 인근 개발제한구역에 국제규격의 링크 2개면과 5000석의 관람석을 갖춘 연면적 5만㎡의 빙상장및 다목적체육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검토되자 규모를 줄여 건립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KDI는 연구용역에서 “당초대로 빙상장을 건립해 운영할 경우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지만 사업규모를 축소 조정할 경우 경제적 타당성이 높아지고 재원조달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시는 이에 따라 빙상경기장 건립예산을 706억원으로 대폭 줄이고 링크는 1개면으로, 관람석은 1500석으로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추경에서 용역예산을 편성, 7월쯤 축소 계획안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거쳐 빙상장 건립 예산과 규모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2014년 착공,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피겨 국제경기를 하려면 링크 2개 면을 갖춰야 하는데 사업 계획 축소로 국제경기를 치르기는 어렵게 됐지만 김연아를 배출한 군포시가 빙상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빙상장 건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2600% 수익률’ 믿지마세요

    ‘추천주 2400~2600%의 경이적 수익률 달성’, ‘폭발적 상한가 속출, 1000% 수익률 기록’ 수익률 과장광고나 비상장주식 장외 중개, 1대1 투자상담 등 유사투자자문업자의 불법 영업행위가 감독의 사각지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유사투자자문업자 66개사의 영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62.7%인 41개사가 불법 행위 소지가 있거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불건전한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금융위원회에 유사투자자문업자로 신고한 건수는 2006년 102건에서 2009년 259건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불법·불건전 영업행위에 따른 민원도 2008년 7건에서 2009년 12건으로 늘었다. 유사투자자문업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방송, 간행물, 출판물 등을 통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투자 조언업으로 금융당국에 신고만 하면 영업할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인사]

    ■통일부 ◇서기관 승진 △남북회담본부 남북연락과 한상학△정세분석국 경제사회분석과 한건섭 ■농림수산식품부 △감사관 한현철 ■지식경제부 ◇과장급 전보 <파견>△대통령실 강감찬△주미 실리콘밸리 한국무역관 최남호△주미 시카고 한국무역관 원영준 ■중소기업청 ◇부이사관 승진 △창업진흥과장 김형영◇서기관 승진△중소기업정책국 권수용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국장 심상돈△기획조정관실 운영지원담당관 안석모<조사국>△조사총괄과장 최재경△침해조사〃 한병일△인권상담센터장 김대철 ■국회사무처 ◇부이사관 전보 △인사과장 정성희△국회운영위원회 입법심의관 김승기 ■충북도 △청원부군수 이상헌 ■경남도 ◇2급 △기획조정실장 박재현△행정과 이병호◇3급△건설항만방재국장 김정강△도시교통〃 민경섭△김해시 부시장 박종규◇4급△공보관 천성봉△예산담당관 강원호△밀양시 부시장 박성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본부장급 △경영전략본부장 박상언△예술진흥〃 양효석△문화사업〃 황치준◇부장급△경영인사부장 이용진△기획예산〃 이용훈△지원심의실장 박두현△사업전략부장 송시경△교류협력〃 이성겸△아르코미술관장 김찬동△기금마케팅부장 장정진△문화나눔〃 양경학△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장 오양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박규은△서울병원장 박윤기 ■ MBC △비서팀장 정경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 김윤철△전통예술원장 민의식△한국예술연구소장 나경아△여성활동연구〃 강태희△학생상담센터〃 최상철△천장관장 박승률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학생실장 장내성 ■서울아산병원 ◇과장 △내과 이규형△혈액내과 이제환△위장관외과 육정환◇소장△암센터 이영주△전립선센터 김청수◇담당△학생임상교육 채희동 ■코스닥협회 ◇승진 △조사기획부 부장 정진교△회원사업부 부장대우 김준만△조사기획부 기획팀장 김구△회원사업부 회원업무〃 김동혁◇전보△경영지원부 홍보·IR팀장 노수찬△회원사업부 회원지원〃 진성훈△경영지원부 경영관리〃 정의송 ■한국장학재단 △사업부문총괄 상임이사 김은섭 ■대한주택보증 ◇신규영입 △영업본부장 박화동◇전보△관리본부장 이상훈 ■한국채권평가 △C&I본부·S&S본부 상무 강민석◇본부장△일반채권평가본부 김신근△파생상품평가본부 김영훈◇실장△시스템서비스실 양계연△경영관리실 김경섭◇팀장△경영관리실 박삼근△비상장주식평가본부 장수연 김기욱 ■포스코건설 ◇승진 <부사장>△플랜트사업본부장 김성관<전무>△개발사업본부장 이동만△건축사업〃 시대복△에너지사업본부 사업지원그룹·그린에너지그룹 담당 금영수<상무> [실장]△경영지원 최진호△경영전략 조청명△인력개발 안광호[담당]△제선사업그룹 이성규△제강사업그룹 최춘행△개발사업본부 마케팅·디자인·건축설계그룹 김철수△토목기술영업그룹 영업5팀(환경공단) 김인호△토목견적그룹 홍재문△해외사업그룹 임재신△도시정비영업팀 박철훈△프로세스기술그룹 이용일△에너지견적그룹 문병일△토목사업그룹 최용석△토목기술영업그룹 영업3팀(철도) 신현곤△송도개발영업팀 임용빈△해외건축영업팀 황귀남◇신규영입 및 승진 <전무>△경영기획본부장 윤동준△발전사업그룹담당 안병식 ■포스코 출자사 ◇신규선임 <포스코특수강>△상무 윤기목 김인배△상임감사 문태현<포스코파워>△상무이사 김재석△상무 한성규△상임감사 이우규<포스틸>△대표이사 부사장 장인환△상무 심요석<포스코플랜텍>△상무 강영찬 박근호<포스에이씨>△상무 민병운<포스메이트>△대표이사 부사장 공윤찬△상무이사 김진욱<포스코터미날>△상무이사 노진형<포스코아>△대표이사 사장 장병효△상무 박성권△상무이사 양재필◇승진 <포스코플랜텍>△대표이사 사장 조창환△전무이사 김도근△전무 조병군△대표이사 사장 이상홍 ■KT&G <수석전무>△전략기획본부장 이영태<전무>마케팅본부장 함기두△제조본부장 이재헌△지원본부장 이상기△원주제조창장 강주원<상무>△부동산사업단장 최성관△인재개발원장 김산겸△재무실장 백철만△신탄진제조창장 이광훈△영주〃 박성훈△인쇄창장 강희룡[본부장]△글로벌 허업△원료 장재식△R&D 민병한△남서울 최정원△북서울 권봉순△부산 김대성△대구 이수영△인천 이관주△경기 김준기<상무보>△담배연구소장 최윤주△신탄진제조창 생산실장 박재민△원주제조창 〃 유영동△광주제조창장 이문수△김천원료공장장 최상철[실장]△전략기획 강철호△지속경영 유준수△홍보 조성인△마케팅 백복인△브랜드 박창현△영업 김재수△주력시장 허남득△신시장 황석윤△생산관리 차영언△품질관리 권순철△원료관리 김영기△SCM신현록△R&D기획 김영회△제품개발 곽재진△인사 최명열△신사업 전장호△투자 이동근△개발 이진희△윤리경영 김흥렬[본부장]△전남 전준영△충남 민병환△경남 이권성△충북 박종선△전북 김창렬△경북 이갑수△제주 이하형<1급>△비서실장 이정진△정보〃 김용덕△스포츠〃 김현진△중국지사장 권순택△러시아공장장 강훈구△터키〃 오경래△스포츠2팀장 정익화[부장]△전략기획 박만수△경영조정 김진한△사업관리 한광환△IR 강경보△CA 김태섭△법무 윤종빈△사회공헌 박정환△홍보기획 서정일△홍보1 강민서△홍보2 김대영△마케팅기획 오치범△시장관리 도학영△인사이트 주섭종△브랜드기획 박성식△브랜드관리 이창우△브랜드개발 이문봉△디자인 박현경△영업기획 강동수△법인영업 왕승재△광고관리 김대근△해외기획 박진영△주력시장 최재영△법인지원 윤한△아태 허병철△구미 김정호△투자 최민진△브랜드 박명덕△제조기획 곽익원△공장관리 선지섭△공정개선 맹경호△해외생산관리 신성식△제품품질 문성열△재료품질 조종철△해외원료 문호은△국내원료 한용환△SCM 권영민△구매 이정상△R&D기획 김도훈△기술규제대응 김효근△연구관리지원 강호익△제품개발 이영택△기술개발 이선우△재료연구 나도영△교육기획 문봉주△운영 김정길△위탁교육 양기훈△인사 이순형△노무 김효성△총무 김종훈△정보기획 김삼수△정보기술 이준기△바이오사업 이유희△투자기획 신동걸△투자관리 김종무△개발사업 김지연△재무 김광근△회계 전난구△세무 백종화△윤리경영 서영진△감사 장영길[남서울본부]△영업부장 박찬성△강남지사장 남중범△영등포〃 원성희△강동〃 박정욱△강서지점장 이재삼△관악〃 송인철△성동〃 주우섭△남양주〃 이흥주△동대문〃 김판규[북서울본부]△영업부장 나종국△종로지사장 성기현△북부〃 고경찬△서부지점장 전형순△고양〃 강지형△의정부〃 윤용식△포천〃 황인선△파주〃 김태곤[부산본부]△영업부장 정남식△울산지사장 강만형△부산진〃 김병두△중부산지점장 이승휘△동래〃 박광일△남부산〃 황광진△북부산〃 최창근△양산〃 문왕열△김해〃 신기현[대구본부]△영업부장 김태중△대구지점장 김진민△남대구〃 최부영△동대구〃 박운용△달성〃 홍영식△구미〃 김창호△경주〃 서영원△포항〃 박동관[인천본부]△영업부장 김계수△안산지사장 우제세△북인천지점장 박복수△인천〃 현석준△남인천〃 김호연△부천〃 고상윤△김포〃 이양범△광명〃 이현호[경기본부]△영업부장 노충익△수원지점장 유원식△안양〃 고재영△성남〃 장정식△용인〃 정금석△화성〃 황근주△평택〃 양상범△이천〃 문영동△광주〃 이병태[전남본부]△영업부장 범순규△광주지점장 류종주△서광주〃 정성교△순천〃 최규영△여수〃 송영하△목포〃 황광연[충남본부]△영업부장 박경준△서대전〃 한문철△동대전〃 배성복△서산〃 이곤수△아산〃 임승일△천안〃 조병학[경남본부]△영업부장 정석순△창원지점장 이정오△마산〃 최한수△진주〃 김태성[강원본부]△본부장 변원균△영업부장 이병수△춘천지점장 정연국△원주〃 김영대△강릉〃 이완희[충북본부]△영업부장 한상진△청주지점장 김광범△충주〃 윤기한[전북본부]△영업부장 김재동△전주지점장 황정순△군산〃 이해복△익산〃 이승신[경북본부]△영업부장 이영철△안동지점장 라군섭[제주본부]△영업부장 오영수[신탄진제조창]△원료가공부장 박봉용△제품〃 김중겸△MAC〃 정락훈△품질〃 임무수△정비〃 김영제△지원실장 주재경[영주제조창]△생산실장 민경화△원료가공부장 백세흠△제품〃 권수근△품질〃 박진우△지원실장 윤여대[원주제조창]△원료가공부장 심재식△제품〃 김봉섭△품질〃 최달옥△지원실장 윤봉길[광주제조창]△생산실장 봉필홍△원료가공부장 이호기△제품〃 이기문△품질〃 조창현△지원실장 정헌영[인쇄창]△인쇄실장 이상무△기술부장 이윤희△지원〃 김재철[김천원료공장]△원료생산실장 박이락△중부원료사업소장 노선호△경북〃 백병조△서부〃 신송호△가공부장 선병순△STS〃 심영구△지원〃 박영배 ■삼성증권 ◇부장 승진 △삼성타운 강정구 남택진 정명철 차순옥△수원 김대경△관악 김종령△김해 김종문△포항 김진웅△수유 김홍배△대구 박구락△원주 박상율△서초 박선화△대치 여인모△익산 오성근△부천 우용하△갤러리아 이민영 최문희△여수 이승욱△구로디지털 이창섭△방배 이철원△광주중앙 정승△마산 제양겸△전주 조만구 조명호△대전 최일신△상인 황성태△역삼지점개설위 강두식△대청역지점〃 강상민△판교지점〃 김종희<본사>△VOC팀 김경애△신규사업추진팀 김범구△노동조합 김용일△영업추진팀 김장우△해외주식기획팀 김형준△동경사무소 민경세△FI솔루션팀 서상춘△Equity Finance팀 이주상△자금팀 장재호△Retail 채권팀 정범식△정보기술팀 조용철△상품개발팀 조한용△투자컨설팅팀 허정준◇Director 승진△기업금융2팀 최철희◇수석변호사 승진△법무팀 황은아◇부서장 승진△투자정보팀 김성봉△FI솔루션팀 서상춘◇부서장 전보△리서치센터 오현석 ■LIG투자증권 ◇신임 <전무>△지원총괄 이호영 ■한국투자증권 ◇승진 <상무>△호남지역본부장 박원옥<상무보>△리서치센터장 이준재△영업지원부서장 노성환△잠실지점장 김영대△명동〃 도덕재△서면〃 이승영◇신임 <본부장>△고객자산운용 문성필<담당>△eBusiness(eBusiness기획부 겸임) 이석로△퇴직연금지원(퇴직연금연구소장 〃) 강성모△퇴직연금2 박진수△파생영업(선물옵션영업부 부서장 겸임) 최진국△기업금융 조양훈<부서장>△총무 문영춘△자산컨설팅 박진환△FX마진/해외선물 박태홍△기업금융1 배영규△기업분석 양종인△안수영업2 이현규<지점장>△상무 김동갑△강릉 김병모△도곡 김용훈△이촌동 류재형△제주 박재범△강동 이계영△지산 이상보△부평 조수현△금천 최서룡△영통 최형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인갑 ■피닉스자산운용 ◇승진 △마케팅본부 전무 안재덕 ■미스터피자 ◇부사장 신규선임 △경영기획본부장 박태준
  • 금호산업 결국 법정관리로 가나

    금호산업 결국 법정관리로 가나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상대로 금호산업에 대한 ‘법정관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우건설 처리에 합의해 주지 않으면 대우건설의 대주주로 그룹 전체의 지주회사격이었던 금호산업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는 최후 통첩이다. 금호산업이 끝내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구조조정 향배에도 변화가 올 가능성이 크다. 금호아시아나 채권단은 대우건설 FI들이 협상시한인 5일까지 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금호산업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FI 가운데 2곳이 풋백옵션(주식 등을 되팔 수 있는 권리) 투자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완강히 버티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채권단 “더 이상 양보안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FI 간 협상이 이번주까지 마무리되지 못하면 금호산업이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채권단으로서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대우건설 처리가 결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인 금호산업 워크아웃 계획의 초안을 마련할 생각이었다. 대우건설 매각자금으로 위기를 넘겨보려고 했는데 일부 FI 때문에 첫 단추부터 꼬여버렸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FI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 8000원에 산은이 주도하는 사모펀드에 넘기고 나머지 채권은 원금과 이자를 차등해 금호산업 주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처리 방안을 마련해 FI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이에 대해 FI 17곳 중 15곳이 동의했지만 오크트리와 미래에셋맵스 등 두 곳은 강하게 반대해 왔다. 두 회사는 대우건설 FI 중 가장 많은 금액인 5000억원과 2000억원을 각각 투자한 만큼 채권단에 쉽게 동의해 줄 입장이 아니다. 오크트리 측은 채권단의 방안대로 주당 1만 8000원에 대우건설 지분을 되팔면 투자자들에게 고소를 당하게 된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주식을 팔고 추가이익을 챙겨도 대출금을 갚고 주주들에게 약속한 이익을 돌려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과 금호산업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맞교환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상태다. 비교적 재무상태가 건전한 대한통운 지분을 확보해 채권 회수율을 높여 보겠다는 계산이지만 채권단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연쇄도산 우려… 극적 타결 있을수도 금호그룹은 그 불똥으로 기존에 짜여진 구조조정의 틀이 어그러질까 전전긍긍이다. 금호산업이 법정관리로 가면 공사 수주가 끊기고 납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정상화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다. 하지만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정관리로 가면 채권 회수율이 떨어지고 정상화에도 10년 이상 걸려 채권단이나 FI나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 특히 협력업체의 연쇄 부도를 피할 수 없다. 통상 워크아웃은 금융채권에 대해서만 일부 탕감하고 상환 일정도 조절하지만, 법정관리는 협력업체가 보유한 상거래 채권까지 모두 탕감되거나 상환이 연장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마당에 금호산업이 부작용 많은 법정관리로 가도록 정부가 팔짱끼고 앉아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막판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KBS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 출발 산뜻

    KBS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 출발 산뜻

    KBS 2TV 새월화극 ‘부자의 탄생’ 이 첫 회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흥행의 청신호를 켰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리서치에 따르면 ‘부자의 탄생’ 첫 회 방송분은 12.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회 방송분에서는 최석봉(지현우 분)이 재벌아빠를 잃어버리게 된 가슴 아픈 사연과 오성그룹 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생계형 재벌녀’ 이신미(이보영 분)가 선보이는 초절정 카리스마, 그리고 최석봉과 이신미의 좌충우돌 만남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됐다. 특히 그룹 소유의 오성호텔에 등장한 이신미와 그녀를 담당하게 된 벨맨 최석봉의 불꽃 튀는 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사사건건 까칠한 태도로 일관하는 이신미와 평직원임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맞서는 최석봉의 팽팽한 신경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던 것. 이들의 뚜렷한 캐릭터도 한 몫 했다. 자린고비도 울고 갈 짠순이 4000억 상속녀와 투자왕, 주식왕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호텔 벨맨이라는 역발상 인물설정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신미는 포인트 카드와 무료쿠폰으로 주유를 하고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화장품 샘플에 목숨을 건다. 또 호텔 내에서 새고 있는 전기와 수도를 샅샅이 감시하는 등 ‘생계형 재벌녀’ 캐릭터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최석봉은 벨맨이지만 화려한 수상경력을 나타내는 각종 상장과 경영투자서적으로 가득 찬 방, 스티브 잡스의 동영상을 보며 유창하게 영어 연설 연습을 하는 등의 모습으로 그의 과거와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부자의 탄생’ 은 첫 회부터 부자가 되는 다양한 비법도 쏟아냈다. 최석봉의 입을 통해 소개된 것을 시작으로 엔딩 장면까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움직여라’ ‘처세술은 비겁한 것이 아니다’ ‘목숨은 돈보다 소중하다’ 등 대한민국 상위 1%가 되기 위한 비법을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독특한 캐릭터와 배꼽 잡는 재밌는 스토리 전개가 눈길을 끈다.”,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지금까지 드라마 속에서 봐왔던 것과 다르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다음 회가 더 궁금하다.” 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2회부터 최석봉의 재벌아빠 추격이 본격화될 ‘부자의 탄생’ 은 앞으로 ‘80여 가지의 지극히 현실적인 부자 되기 비법’ 을 공개함으로써 ‘부자는 피가 아니라 노력’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사진 = 3HW Com.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모주 2조대 대한생명·SPAC 주목

    공모주 2조대 대한생명·SPAC 주목

    3월 공모주 청약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2조원대의 ‘빅딜’인 대한생명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공모로 자금을 모아 상장한 뒤 3년 이내 우량 비상장기업을 인수해 수익을 얻는 명목회사)가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등 6개 회사가 상장됨에 따라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공모주 시장의 흥행이 예상된다. 지난달 22~23일 대우증권의 ‘그린코리아 SPAC’이 1조 1416억원의 청약금을 끌어모으면서 SPAC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3개 회사가 이달 SPAC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2조원가량의 압도적인 공모 규모로 올해 공모주 시장을 장악할 대한생명도 오는 9~10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현재 희망공모가는 9000~1만 1000원선인데, 공모 물량이 2억 1000만주라 총 공모액은 최대 2조 31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한생명은 6일 공모가를 결정하고 17일 상장할 예정이다. 당장 3일부터는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제1호SPAC’이 이틀간 공모에 나선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합병을 목표로 하는 이 SPAC는 약 200억원 규모에 1주당 공모가를 1500원으로 확정했다. 현대증권은 10~11일 친환경 사업과 신소재, 헬스케어 분야의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한 ‘현대PwC드림투게더SPAC’의 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는 6000원으로 총 공모액은 200억원에 달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오는 16~17일 450억원 상당의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동양증권의 ‘동양밸류오션SPAC’의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원이다. 디지탈아리아와 차이나킹하이웨이 2개 회사도 코스닥 상장을 통해 공모주 시장에 등장한다. 17~18일에는 디지탈아리아가 공모에 나서고 22~23일에는 차이나킹하이웨이가 청약을 실시한다. SPAC 청약 열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오는 5월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녹색 산업 기업들을 합병 대상으로 하는 ‘하나그린SPAC’로 200억원의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밴쿠버 이후 점검과 모색] 썰매 국내훈련장 아예 없다

    2주 넘게 한반도를 기적의 메달 열풍으로 몰아넣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성화가 1일 꺼진다. 4년을 기다리던 태극전사들의 투혼으로 대한민국은 28일 금 6, 은 6,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 5위에 오르며 빙상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사상 최고의 성과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점검해 본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거둔 성적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 등 빙상 3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 명실상부한 빙상 강국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빙상종목의 국내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 빙상보다 인프라가 더 열악한 설상·썰매 종목에서 성적을 기대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만 해도 메달이 쇼트트랙에 편중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동계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3개(남녀 500m·남자 1만m)나 땄다. 빙상연맹에서 토리노 대회 이후 ‘밴쿠버 프로젝트’를 가동, 쇼트트랙뿐 아니라 스피드와 피겨스케이팅까지 지원을 확대했고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난 것. 하지만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미비하다.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에 필요한 국제규격 400m 트랙이 갖춰진 곳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유일하다. 춘천에 400m 트랙이 갖춰진 실외빙상장이 있었지만, 2년 전 냉동기 고장으로 폐쇄됐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일본이 실내 트랙만 해도 2개이고, 중국은 3~4개나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태릉스케이트장은 얼음 빙질이 안 좋고, 에너지 효율도 떨어져 비용이 많이 든다. 정부에서 태릉스케이트장 개보수 비용이라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으로 눈을 돌려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이 종목은 아예 국내에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 장비값도 만만치 않다. 4인승 봅슬레이 장비는 1억원이 넘는다. 루지는 400만~500만원대, 스켈레톤은 1000만원대다. 훈련하려면 모두 해외로 나가야 한다. 아직까지는 거의 자비로 나가는 형편이다. 봅슬레이팀을 이끄는 강광배(37·강원도청)는 “지난 1월 유럽컵에 참가하려고 장비 한 대를 2500유로에 빌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스키·스노보드·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스키점프 등 설상 종목은 여전히 소외 종목이지만 국내 스키장에서 훈련할 수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하지만 시설은 외국에 비해 훨씬 열악하다. 이들도 결국 자비를 들여 해외 전지훈련을 나가기는 마찬가지. 스노보드 김호준(20·한국체대)은 “대한체육회에서 1년에 전지훈련비 2000만원과 한 달에 500만원 정도 지원해 주지만, 자비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정부에서 조금씩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달 2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동계 종목만은 아니지만 비인기 종목 15개를 선정해 연간 20억 6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성인 한국 선수단장도 밴쿠버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8일 “빙상 3총사의 경기력을 2014년 소치 대회까지 유지하려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주총시즌 주식분할 잇따라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주식 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해 주식 분할이나 병합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통주식의 물량을 늘리는 주식 분할 결정은 호재로 받아들여지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주식 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11곳, 코스닥시장 3곳 등 모두 14개사이며 주식 병합을 결정한 곳은 코스닥 3개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주식 분할·병합을 결정한 상장사가 각각 4개사, 1개사였던 것과 비교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주식을 분할한 기업의 주가는 일단 싸 보이는 착시효과와 함께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다. 제일기획은 지난 23일 유동성 확대를 위해 보통주 1주를 25주로 나누는 분할 결정을 내린 가운데 주가가 사흘째 강세를 지속하며 30만원대에 안착했다. 제일기획은 주식 분할로 액면가가 5000원에서 200원으로 줄어든 대신 발행주식 수는 460만주에서 1억 1504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그동안 발행주식 대비 하루 거래주식 비중이 시장 대비 3분의 1밖에 되지 않아 거래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액면분할을 계기로 주식 유동성이 보강되고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5000원의 보통주 1주를 액면가 500원짜리 10주로 나누는 주식 분할을 결정한 대원전선과 아남전자도 주식 분할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주가 부양 효과를 오래 보지 못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식 분할은 기업 내용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감자와 함께 이뤄지는 경우 단기 재료 이상이 되기 어렵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연아 퍼펙트 금메달] ‘女神의 피겨맘’ 14년 도우미 꿈 이뤘다

    [김연아 퍼펙트 금메달] ‘女神의 피겨맘’ 14년 도우미 꿈 이뤘다

    김연아는 26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인터뷰에서 “모든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그 짐의 내용이 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지만, 진짜 가벼운 표정이었다. 그러나 7살짜리 딸아이를 피겨스케이팅의 세계로 이끌고, 남편 김현석씨와 첫 딸을 한국에 남겨놓은 채 국제선수권 대회마다 김연아와 동반하며 ‘멘토’ 역할을 했던 어머니 박미희(51)씨야말로 14년 만에 진짜 ‘짐’을 내려놓은 게 아닐까. ‘피겨 맘’의 대표 격인 박씨는 늘 “내 게으름 때문에, 내 안이함 때문에 아이의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접게 될까 두려워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피겨) 공부했다.”고 한다. 박씨의 그런 노력과 열정이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딴 원동력이 됐다. 김연아는 7살 유치원생이던 1996년 과천 아이스링크에서 고모가 선물한 낡은 빨간색 피겨 부츠를 신고 피겨에 입문했다. 박씨는 당시 강사였던 류종현 코치가 “재능이 있다.”고 하자 고심 끝에 둘째 딸을 피겨선수의 세계로 들여보냈다. 그 후 박씨와 김연아는 아침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오로지 훈련에 집중하는 스케줄을 짜서 움직였다. 위기도 있었다. 김연아에게 사춘기가 오면서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을 때다. 김연아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자 매일 빙상장과 학교를 오가고, 어머니와 온종일 붙어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폭발해버렸다. 당시 박씨는 김연아의 투정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김연아가 다시 링크로 돌아올 수 있게 다독였다. 마침내 2003년 김연아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기쁨을 맛봤다. 1997년 외환위기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레슨비와 대관비에 큰돈이 들어가는 피겨를 계속시키기 어려웠을 때 박씨는 ‘김연아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2006년 11월 시니어 무대에 진출하고 나서 첫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을 때 박씨는 “다른 선수들은 스케이트 부츠 1켤레(100만원대)를 서너 달씩 신는데 연아는 한 달도 못 신는다.”며 “이번 시즌은 부상도 있었고 정말 어렵게 준비했다. 두 달 전에는 은퇴까지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모든 스케줄을 일주일 단위로 김연아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남편과 첫딸 애라에 대한 ‘미안함’도 짐이었다. 엄마의 스케줄과 가족의 경제력이 동생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는데, 애라가 모두 이해하고 감수해준 것이 고맙다고.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김연아 퍼펙트 금메달] 감동… 열광… “4분10초간 숨이 멎고 가슴이 떨렸다”

    [김연아 퍼펙트 금메달] 감동… 열광… “4분10초간 숨이 멎고 가슴이 떨렸다”

    나라가 피겨 여제의 4분10초간의 ‘금빛 연기’ 속으로 빨려들었다.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세계 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자 전국이 열광의 도가니였다. 26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는 피겨팬 1000여명이 대형 텔레비전을 통해 김연아의 동작 하나하나에 시선을 집중한 채 “대~한민국”을 외쳤다. ‘대한민국의 딸’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에 감탄사를 연발하거나 눈을 감고 두손을 모아 선전을 염원하는 팬들도 많았다. 특히 팬들의 환호는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의 점수가 발표되고 금메달이 사실상 확정되는 순간 절정을 이뤘다. 서울 압구정동에서 왔다는 박지은(30·여)씨는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면서 “숨이 멎는 듯했던 짜릿한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활짝 웃었다. 김연아의 모교인 경기 군포시 수리고등학교에서도 환호성이 터졌다. 수리문화관 세미나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보던 학생과 교사 600여명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역대 최고점이 나오자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수리고에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도 방문, 응원에 힘을 보탰다. 이 학교 3학년 지경준군은 “김연아가 선배라서 너무 기쁘고 정말 행복하다. 김연아 파이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아의 국내 훈련장인 경기 화성시 유앤아이센터 빙상장에서도 시민 700여명이 목이 터져라 환호성을 질렀다. 전국에서 TV를 지켜보던 국민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역에서 TV를 지켜보던 김성일(36·부산 사직동)씨는 “김연아가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것은 잘 알지만 이번에 세계 신기록까지 세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너무 감격스러워 옆에서 응원하던 낯선 사람을 끌어안았다.”고 미소지었다. 주부 정복림(56·경기 광명)씨는 “경기를 마친 김연아가 자신이 실수 없이 잘했다는 걸 알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며 “연아는 대한민국의 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도 들썩였다.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이날 포털사이트 ‘다음’은 최고 동시접속자수가 44만명을 기록해 국내 온라인 중계 사상 최고였다. 김연아의 미니홈피와 공식 홈페이지에는 팬들의 방문이 폭주, 수시간 동안 접속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네티즌들은 김연아의 연기가 진행되는 동안 채팅창을 통해 “연기를 즐기고 있다.”거나 “피겨의 본좌다.”며 함께 기뻐했다. 또 무결점으로 연기를 끝내고 김연아 선수가 눈물을 보였을 때 “난, 남자인데 같이 울었다.”는 등 댓글이 잇따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기관장추천서 4000만원·외국표창장 2000만원

    입학사정관제 지원 서류를 위조·매매하는 ‘스펙 브로커’가 강남 사교육 시장에서 암암리에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부정 의혹이 높은 학생 50여명 명단과 관련된 브로커 이모씨를 빠른 시일내에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26일 서울 종로경찰서와 학원가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제 지원 서류를 전문적으로 위조·판매하는 이른바 ‘스펙 브로커’들이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강남 일대 수학 과외강사인 이모씨의 경우 외국 시장 명의의 각종 대회 상장과 표창장은 2000만원, 국내 기관장의 추천서는 3000만~4000만원에 거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 입시에서 수험생의 ‘스펙’이 중요해지면서 강남 등지에서 브로커가 생겨났다.”면서 “이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입학서류를 대학들이 하나하나 검토할 인력과 시간이 부족한 틈을 파고 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수시전형에 이어 입학사정관제까지, 서류를 토대로 수험생의 자질을 판단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고3 학부모 50여명 중 일부에 대해 전화 조사를 마쳤으나, 현재까지는 특별한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 ‘마지막 카드’격인 브로커 이씨에 대한 수사를 통해 혐의 여부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 이씨는 단순 판매자일 뿐 직접 위조를 한 ‘전문 브로커’가 따로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젠 위풍당당 빙상강국 코리아”

    “이젠 위풍당당 빙상강국 코리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 선수와 피겨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최고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의 활약에 국민들이 모두 ‘환호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4일 새벽부터 좋은 소식이 이졌다. 새벽부터 TV를 지켜봤다는 김기성(56)씨는 “젊은 선수들이 일을 내는 것 같다. 정말 끝내준다.”고 찬사를 쏟아냈다. 출근길에 라디오로 금메달 소식을 들은 회사원 조형규(26)씨는 “지난번 동계 올림픽까지만 해도 쇼트트랙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나라였는데,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고 말했다. “I can do everything(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적힌 이승훈의 미니홈피에는 이날 네티즌 10만여명이 찾아 금메달을 축하하는 글을 남겼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자 시민들의 기쁨은 두배가 됐다. 서울역에는 텔레비전마다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김연아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탄성과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딸과 함께 부산에 내려가기 위해 서울역을 찾은 최옥순(48·여)씨는 “김연아 경기를 보기 위해 일부러 표를 늦춰 끊었다.”면서 “내 딸처럼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국내 훈련장인 경기 화성시 유앤아이센터 빙상장에는 800명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태극기를 들고 응원한 학동초등학교 5학년 박소영(11)양은 “연아 언니가 세계신기록을 세워서 금메달 딸 것 같아요. 너무 멋져요.”라고 말했다. 김연아의 모교인 경기 군포 수리고등학교에서도 재학생 1000여명이 체육관과 교실에서 가슴 졸이며 김연아의 경기를 지켜봤다. 우리 선수들의 연이은 선전에 대해 정성권(34)씨는 “정말 말이 막힐 지경이다. 이제는 절대 우연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명실상부한 빙상강국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도 이승훈의 금메달 소식과 김연아의 역대 세계신기록 작성 소식을 긴급뉴스로 내보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AP통신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실격당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금메달이 이승훈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미국 NBC는 “김연아는 대단한 힘과 균형감각을 지녔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대단하기 때문에 그녀를 여왕이라 부른다.”면서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아사다 마오의 것보다 훨씬 훌륭했다.”고 치켜세웠다. 이민영 황비웅기자 min@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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