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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수익성 9년만에 최악

    기업 수익성 9년만에 최악

    경기 침체로 기업의 수익성이 9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기업 10곳 중 3곳은 영업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고 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2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4.8%다. 1000원어치를 팔아 48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2011년 5.3%보다 낮아졌으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낮다. 조사는 상장기업 1541개와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비상장사 182개 등 총 1723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매출액 대비 세전(稅前) 순이익 비율도 2011년 4.9%에서 지난해 4.4%로 낮아졌다. 특히 건설업은 같은 기간 동안 -0.8%에서 -4.0%로 더 악화됐다. 상황이 악화된 까닭은 기업의 성장세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조사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 14.1%에서 2012년 5.0%로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경기가 좋지 않은 데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악화되자 이자조차 부담하지 못 하는 기업은 늘어났다. 이자보장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32.7%다. 이 비율이 100%가 안 된다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주가조작 근절대책] 상장사 10곳 중 1곳 피해… 작전세력 개입 42% 1위

    “주가조작은 개인 투자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막대한 부당이익을 챙기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국무회의에서 한 말이다. 얼마나 심각하길래 대통령이 직접 주가조작을 언급했을까. 상장사 10개사 중 1개사꼴로 주가조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57개 종목과 코스닥시장 143개 종목 등 총 200개다. 상장종목이 1921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사 10개사 가운데 1개사에 해당한다. 혐의 유형별로는 작전세력에 의한 시세조종이 42%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총선·대선 영향으로 테마주가 유행한 탓이다. 불공정거래로 적발된 상장사 10개사 중 3개사가 테마주로 엮여 있었다. 미공개정보 이용이 35%, 부정거래가 13%로 뒤를 이었다. 불공정거래 형태가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허위 사실 유포는 기본이다. 시장 자체를 흔들기도 한다. 지난해 1월 북한 영변에서 핵 시설이 폭발했다는 루머가 여의도 증권가에 메신저를 타고 돌았다. 코스피는 10분 만에 1840선에서 1820선으로 떨어졌다. 코스피 하락 풋옵션에 투자한 작전세력들이 저지른 시세조종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케이블TV와 인터넷 증권방송을 이용한 작전세력이 줄줄이 기소됐다. 이들은 증권방송에서 전문가 행세를 하며 미리 사 둔 종목을 반복 추천했다 주가가 오르면 팔아치웠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과 상품이 다양해지고 금융정보기술이 발달할수록 불공정거래가 고도화되고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작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씨줄날줄] 어처구니 이야기/함혜리 논설위원

    ‘어처구니’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어처구니는 ‘상상 밖으로 큰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우리말’이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어처구니는 ‘엄청나게 큰 기계나 물건 혹은 그와 같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뜻과는 아무래도 좀 맥이 닿지 않는다. 그보다는 맷돌을 돌릴 때 쓰는 나무 손잡이, 혹은 바위를 부수는 농기계의 쇠로 된 머리 부분을 가리킨다는 설이 관용적인 의미에 더 가깝다. 궁궐 전각의 추녀마루에 올려 놓은 다양한 형상의 흙으로 된 조각물도 어처구니라고 한다.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줄지어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고 고개를 들거나 숙이고 있는 물상들을 조선시대 국가 문서에서는 잡상(雜像)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잡상은 저마다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외형상 구체적인 특징을 지닌다. 조선 중기 야담류의 효시인 유몽인의 ‘어우야담’(於于野譚)에 따르면 어처구니는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이귀박, 이구룡, 마화상, 삼살보살, 천산갑, 나토두 등이다. 대부분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주인공과 땅의 신과 관련된 이름이다. 우리나라 건축물에서 언제부터 잡상이 활용됐는지 확실한 기록은 없지만 고려 불화 속의 궁전 건물에도 잡상과 유사한 물상이 등장하는 것으로 미뤄 고려시대부터로 추측한다. 조선시대에는 기와 제조관서인 와서(瓦署)에 기와를 만드는 와장(瓦匠) 외에 별도로 잡상장을 두어 잡상 제작에 힘을 쏟았다. 장식적인 기능은 물론 궁궐 지붕 경사진 추녀마루의 기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고, 궁전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며 건축물을 수호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장치로 여겼기 때문이다. 중국 고대 건축물에서 지붕에 잡상을 배치한 것도 같은 이유다. 벽사의 기능은 당 태종이 밤마다 꿈에 나타나 기와를 던지며 괴롭히는 귀신을 쫓기 위해 문·무관 형상을 만들어 지붕 위에 올린 것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장인들이 궁궐 공사의 마무리로 어처구니를 올리는데, 이걸 실수로 잊어 버리면 그게 바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식물장관이 될 우려가 있다”고 하자 윤 후보자는 “어처구니가 없다”며 반박했다. 여당 관계자는 “어처구니가 없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혀를 찼다. 자질 논란에 이어 할 말, 못할 말도 가리지 못하는 사람이 장관이 되어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이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 모비스-SK(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 SBS-CNBC) ■프로야구 ●SK-삼성(포항 KBSN스포츠·SPOTV2) ●NC-한화(대전 MBC스포츠+) ●LG-KIA(광주 SBS-ESPN·IPSN) ●넥센-롯데(사직 XTM·SPOTV 이상 오후 6시 30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전북-대구(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성남-서울(탄천종합운동장) ●대전-울산(대전월드컵경기장) ●부산-수원(부산아시아드경기장 이상 오후 7시 30분) ■휠체어컬링 2013 FILA배 전국선수권대회(오전 9시 준결승, 오후 2시 30분 결승 의정부빙상장) ■양궁 국가대표 2차 평가전(오전 9시 보은공설운동장) ■육상 제17회 전국실업경기선수권대회(오전 9시 대전한밭운동장) ■사격 동해무릉기(오전 9시 동해종합운동장) ■테니스 ▲김천국제주니어선수권(김천종합스포츠타운) ▲상주오픈(상주시민운동장)
  • 등기임원 아닌 경영진도 분식회계 처벌받는다

    앞으로 경영진이 분식회계를 지시했다면 등기임원이 아니더라도 처벌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이달 국회에 상정돼 통과되면 공포 후 6개월 이후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업 분식회계 제재 대상은 등기임원에서 상법상 업무집행지시자로 확대된다. 상법상 업무집행지시자란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최대주주나 그룹 회장 등을 말한다. 과거엔 회사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해도 등기임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재무제표에 서명하지 않으면 분식회계에 대한 법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등기임원이 아닌 경영진이라도 분식회계를 주도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해임 권고 등의 행정조치는 물론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 분식회계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은 2년 이내에서 상장법인 임원 자격을 제한하는 규정도 신설했다. 현재 금융회사 임직원에만 적용되는 재취업 제한 조치가 일반 상장사로 확대되는 셈이다.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 품질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경우도 외부에 공개된다. 금융당국이 개선을 권고한 뒤 1년 이내에 개선되지 않으면 미비 사항이 외부에 공개된다. 부실 회계법인을 시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해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與 일각 ‘속도 조절론’ 반박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경제민주화 법안에 대한 ‘속도 조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아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16일 확대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듯한 논의가 지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간사인 김 의원은 “대기업 행태의 여러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입법 시도들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대기업 행태의 문제는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고 어떤 식이든 구조 문제에 손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을 만들었던 인사들 사이에서도 속도 조절론에 반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민주화 법안이 대선 공약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문제의 본질이 호도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재벌 총수 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계열사에 대해 내부거래를 ‘일감 몰아주기’로 규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드는 데 관여했던 한 인사는 재계 반발에 대해 “법상 계열사로 분류되는 기준이 상장사는 지분 3%이고, 비상장사는 10%”라면서 “총수 지분 30%를 기준으로 하겠다는 것은 아주 느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재계의 반발이 거센 기존 순환출자 공시의무, 3배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도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인사는 “최근 쟁점이 된 법안들은 대선 공약이나 국정 과제에 비해 전혀 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Mr. 치과의사’ 넘어야 원자력협정 길 보인다

    ‘Mr. 치과의사’ 넘어야 원자력협정 길 보인다

    박근혜정부 들어 첫 한·미 양국의 원자력협정 개정 본협상이 16~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서 진행된다. 박노벽 협상 전담대사를 수석대표로 미래창조과학부, 원자력연구원 등이 참여한 우리 대표단은 15일 미국으로 향했다.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연료 재처리 권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양국 간 이견 차가 큰 데다 지난 12일 양국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미 입장 차가 드러나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양국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한 질문에 “이란 및 북한 핵 문제로 상당히 민감한 시점으로 이들 국가의 접근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부분에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농축·재처리 권한을 인정하는 문제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특히 미국 측 협상 수석대표인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에게 관심이 쏠린다. 아인혼 특보가 미 행정부 내 비확산 기조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비확산주의자라는 점에서다. 외교 소식통은 “이명박 전 정부에서도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아인혼 특보와 수차례 본협상 및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비확산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다”며 “치과의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치밀하고 집요하다”고 평가했다. 우리 협상단 안팎에서는 아인혼 특보가 원자력협정 개정의 최대 장벽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치과의사’라는 별명은 중국과의 비확산 협상 당시 중국 측이 “아인혼을 만나는 게 치과에 가는 것보다 싫다”고 불평한 데서 유래됐다. 아인혼 특보는 1972년 이후 40여년 동안 핵·미사일 비확산과 군축 문제를 다뤄온 국무부 내 손꼽히는 전문가다.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는 대북 제재 조정관도 맡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 때 비확산담당 차관보로 201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두 차례 면담한 ‘북한통’이다. 특이하게도 과거 한·미 미사일 협정과 북·미 미사일 회담 때 수석대표로 깊숙이 관여해 남북한 모두에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평을 받았다. 아인혼 특보는 이명박 정부 때도 원자력협정 개정은 양국 동맹의 문제가 아닌 비확산의 문제이며, 북핵 사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완고한 입장을 협상장에서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초 한·미 정상회담 전까지 양국 수석협상대표 간 협상을 통한 극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현행 협정을 1~2년 연장하고 냉각기를 가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자꾸 누르는 것이 경제민주화 아니다”

    “자꾸 누르는 것이 경제민주화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경제민주화 논란과 관련해 “자꾸 누르는 것이 경제민주화가 아니라 (경제민주화는) 성실한 투자자에 대해 적극 밀어주고 뒷받침하고 격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회 정무위의 경제민주화 법안 논란에 대해 “상임위 차원이기는 하겠지만 (대선) 공약이 아닌 것도 포함돼 있는데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회 정무위에서 논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언급한 것이다. 개정안은 재벌 계열사 간 거래는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는 ‘일감 몰아주기’로 간주해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감을 몰아준 기업뿐 아니라 일감을 받은 기업에도 관련 매출의 최대 5%의 과징금을 물리는 방안도 들어 있다. 특히 부당 거래가 아니라는 입증 책임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아닌 기업 쪽에 지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재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대기업의 건전한 투자 활동이 움츠러들 수 있는 정도의 규제가 거론되는 것은 새 정부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대기업들의 투자를 호소하며 “현재 상장기업 기준으로 할 때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만 52조원 수준이며 이 가운데 10%만 투자해도 정부가 추진하는 추경의 세출 확대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가 회복하려면 기업 투자가 매우 중요하며 아무리 추경을 해도 기업이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면 경기 회복에 한계가 있다”며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푸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 이것이 경제민주화와 상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의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세미나에서 “경제민주화는 허구”라면서 “국가가 ‘경제민주화’라는 이름으로 특정 계층의 편의를 도모하면 이는 오히려 기득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착한 경제민주화’와 ‘나쁜 경제민주화’를 구분해야 한다”면서 “나쁜 경제민주화는 경쟁과 개방을 제한하고 조직화한 이익집단에 포획돼 조직 이익을 보호하는 형태이며 이런 경제민주화는 결국 이익집단의 떼쓰기가 득세하는 관치경제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컬링 우생순’ 경기도청, 소치 간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일군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이 난적 경북체육회를 꺾고 사상 첫 겨울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경기도청은 15일 강원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열린 2013 KB금융한국컬링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선발대회 결승에서 경북체육회를 10-5로 누르고 우승했다. 1엔드와 2엔드에서 3점을 얻은 경기도청은 4엔드에서 2점을 추가하며 5-1로 앞섰다. 그러나 5엔드에서 3점을 내주며 추격을 받았고 6~8엔드에서 1점씩 주고받는 공방을 펼쳤다. 하지만 9엔드에서 선공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대거 3점을 획득,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진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한 경기도청은 플레이오프에서 1위 경북체육회에 지며 준결승을 치르는 부담을 안았다. 반면 경북체육회는 결승에 직행해 유리한 상황. 게다가 경기도청은 지난해부터 경북체육회에 5연패를 당해 왔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숭실대에 8-6으로 승리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난적을 꺾으며 한국 컬링 사상 처음으로 겨울올림픽 링크에 서게 됐다. 경기도청은 지난해 3월 경기도체육회가 세계선수권 4강 신화를 일구자 정식으로 창단된 팀이다. 당시 주역 김지선과 이슬비(25), 김은지(23), 신미성(36) 외에 엄민지(21)가 가세했다. 2000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컬링이 그동안 올린 승수는 고작 2승. 그러나 경기도체육회는 지난해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스웨덴을 격파하는 등 6연승 행진을 펼치며 4강 신화를 일구고 소치 출전권까지 따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극복하고 쾌거를 이뤄 ‘컬링판 우생순’으로 불렸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강원도청이 경북체육회를 5-3으로 꺾고 우승했다. 강원도청은 2장의 출전권이 걸린 오는 12월 올림픽 출전 자격대회에서 티켓을 노린다. 춘천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되나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체거래소(ATS) 설립 허용을 포함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만 앞두고 있어 한국거래소의 독점 구조가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숙원’인 기업공개(IPO)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신의 직장’이라는 별칭이 상징하는 고액 연봉과 상장이익 분배, 감독권한 이양 등 주요 쟁점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15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이르면 연내 대체거래소 설립이 가능해진다. 대체거래소란 기존 거래소와 별도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한국거래소의 57년 독점 구조가 무너지는 동시에 경쟁 체제가 생기는 셈이다. 앞서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1월 한국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하면서 “앞으로 대체거래소가 들어서 복수경쟁이 이뤄지면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한국거래소는 2009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중 ‘독점적 사업권을 부여받은 기관의 경우 그 위탁업무나 독점적 사업으로 인한 수입액이 총수입의 2분의1을 초과하는 기관’에 해당돼 공공기관으로 묶였다. 거래소 측은 “정부 지분이 전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금융 당국도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거래소 문제를 재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태도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1년에 한 번 열리지만 별도 사안이 있으면 중간에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표정 관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거래소 측은 “(공공기관 해제는)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대체거래소 설립이 단서조항이었던 만큼 이번엔 성사(해제)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내친김에 상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거래소는 2007년부터 IPO를 추진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독점 구조가 해소되면 거래소의 IPO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 초 일본 도쿄거래소가 상장을 마무리하면서 주요국 가운데 비상장 거래소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거래소가 민간 기업으로 전환돼 IPO까지 진행될 경우 상장 이득과 규제 공백으로 인한 과도한 복지 증가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거래소에 있던 감독권한 역시 금융감독원으로 이양하는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중고 신음’ 재계, 투자 집행 못하고 눈치만

    ‘4중고 신음’ 재계, 투자 집행 못하고 눈치만

    재계가 경제민주화, 대북 리스크, 엔저(低), 장기 불황 등 4중고에 신음하며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장기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상황에서 일본 아베 정권의 엔저 정책과 대북 리스크라는 덫까지 놓였기 때문이다.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기업 총수·상장사 임원의 연봉공개,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 부과, 공정거래위의 납품단가 직권 조사 등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에서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일 이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5월 초 박근혜 대통령 방미 때 재계 총수들이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고 어떤 선물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급변하는 국내외 상황을 지켜보며 투자뿐 아니라 신제품 출시일까지 미루고 있다. 특히 최근 감사원이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과세 시점은 2012년이 아닌 2004년부터 소급적용하겠다고 나서자 경제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4중고에 시달리는 기업의 투자 의지를 꺾는 것이란 지적이다. 상의 관계자는 “정부가 소급과세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 시점을 2012년 이후로 했는데도 감사원 지적으로 2004년부터 소급과세를 추진하면 예측 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을 저해하는 것”이라면서 “위헌 요소가 내재해 학계와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많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3년 제1차 정책세미나’에서 “지금은 성장 페달을 밟아야 할 때”라며 “그러려면 경제 민주화 기저에 깔린 평등주의와 국가개입주의를 극복하고, 기업에 더 많은 경제적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대북 리스크는 국내 기업들이 자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으로 대응할 수 없는 외부환경이다. 북한의 극단적인 협박 발언에 국내 기업들이 연일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수주 불이익은 물론 계약취소까지 우려하고 있다. 외국 바이어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엔저도 국내 기업의 수출채산성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위험요소다. 대북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오름세(원화가치 하락)를 보이고 있지만 대북 리스크라는 먹구름이 걷히면 다시 엔저가 국내기업들의 목을 죌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아직 신규투자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투자계획도 밝히지 못했다. 유통산업발전법 등 규제에 부딪힌 유통업계의 투자 마인드는 극도로 위축했다. 롯데그룹은 1분기에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투자변수가 심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신차의 출시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이번 주 선보일 아반떼 쿠페도 지난해 말 출시예정이었으나 여러 가지 변수로 6개월가량 늦춰진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대내외 환경이 예측 가능해야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면서 “정부도 기업에 채찍만 들 것이 아니라 신규 투자와 고용창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오늘의 경기]

    ■여자축구 WK리그 6라운드 ●서울시청-고양대교(보은종합운동장) ●부산상무-전북KSPO(이천종합운동장) ●현대제철-수원시설(화천종합운동장 KBSN스포츠 이상 오후 7시) ■야구 제14회 구리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 왕중왕전(오후 3시 장충구장 MBC스포츠+) ■컬링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오후 1시 춘천 의암빙상장) ■휠체어 컬링 2013 FILA배 전국선수권대회(오전 9시 30분 의정부빙상장) ■양궁 국가대표 2차 평가전(오전 9시 보은공설운동장) ■근대5종 회장배 전국대회(오전 8시 경산시민운동장 등) ■사격 동해무릉기(오전 9시 동해종합운동장) ■테니스 ▲김천국제주니어선수권(김천종합스포츠타운) ▲상주오픈(상주시민운동장)
  • ‘실적 쇼크’ 건설업계 구조조정 공포

    ‘실적 쇼크’ 건설업계 구조조정 공포

    장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계가 1분기 실적 쇼크가 예상되면서 다시 구조조정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 등 8개 상장 건설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9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87억원보다 75.2%가 줄어들었다. 8개 건설사 중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익이나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1분기 삼성물산은 1330억원, 현대건설은 18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각각 41.92%와 23.97%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림산업도 1분기 영업이익이 106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아보이는 것일 뿐”이라면서 “실제로 경영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GS건설을 필두로 나머지 건설사들은 줄줄이 실적 쇼크가 예상되고 있다. GS건설은 1분기에 5354억원의 영업손실과 38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산업개발(417억원)과 두산건설(190억원)도 영업이익이 각각 29.96%, 20.2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5년을 넘어가면서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건설사들이 별로 없다”면서 “그나마 GS건설이나 두산, 한라는 배경이라도 든든하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유동성이 ‘0’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실적 쇼크와 만성화된 유동성 악화로 인해 기업의 주요 자산인 사옥을 파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두산건설은 그룹차원의 지원과는 별도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을 1378억원에 매각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우림건설의 경우 서초동 사옥의 경매가 진행 중이다. 풍림산업도 지난해 사옥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사옥의 경우 대부분 입지가 좋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제값을 받지 못하고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중견 건설사 4∼5곳이 조만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금호산업에 이어 쌍용건설도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중대형 건설사들 대부분이 한계 상황”이라면서 “플랜트 사업 대신 해외 주택과 초고층빌딩으로 진출한 중견사들 중 미분양으로 고전하고 있는 몇몇 곳은 다음 달쯤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인천 욕실 부속품 생산업체 WATOS

    [향토기업 특선] 인천 욕실 부속품 생산업체 WATOS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한 뒤 녹색환경도시를 선언한 인천시는 2011년 개정된 수도법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되는 절수설비(변기, 수도꼭지 등) 설치 의무화 제도의 실효를 위해 물 절약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05년 이전 건축된 절수 기능이 없는 공동주택 등에는 절수 기능을 갖춘 수도꼭지, 샤워기, 대·소변기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이제 물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설립 이후 40년 동안 욕실제품 생산에 주력해 국내 양변기 부품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른 기업이 있다. 인천시 계양구 장기동에 있는 ‘와토스코리아’.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물의 효능을 물류에 활용하는 경인아라뱃길 바로 옆에 있다. 1973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양변기, 세면기, 수도꼭지 등의 욕실 부속품을 생산한다. 특히 양변기 부품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와토스코리아는 계림요업, 아이에스동서, 세림산업 등 양변기 완제품 제조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국내외 특허 및 실용신안 등 지적재산권 100여건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뛰어나다. 기술은 물론 품질 관리, 애프터서비스(AS) 분야 또한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 업체들이 생산하는 양변기의 경우 1회 사용 시 물 소비량이 12∼13ℓ인 데 비해 이 회사 부품(물배출기)을 사용한 양변기는 6∼7ℓ다. 물 사용이 절반 정도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1회 물 소비량을 4.8ℓ까지 낮춘 초절수형 배출트랩 개발에 성공했다. 개정된 수도법 15조에는 숙박업소, 체육시설, 목욕탕, 공중화장실 등에서는 절수기기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기준은 1회 사용수량 6ℓ 이하다. 현재 글로벌 업체들이 생산하는 양변기는 1회 물 사용량이 6∼7ℓ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환경청에서 ‘워터센스’라는 마크제를 도입해 양변기의 물 사용량을 4.8ℓ로 정하고 있으며 일본이나 중국도 4.8ℓ 또는 4.5ℓ로 낮추고 있다. 와토스코리아가 개발한 초절수형은 1회 물 소비량이 4.8ℓ로 선진국 제품을 능가할 뿐 아니라 비데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개발된 양변기는 벽 배수 트랩으로 시공돼 욕실 벽면을 뚫고 배출되기 때문에 아래층에서 소음이 들리지 않으며 누수의 위험이 없고 욕실 공간을 넓게 이용할 수 있는 등 배관 공사의 시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허준 기획조정실장은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6년이 걸렸다. 수축에 의한 제품 변형을 막기 위해 양변기 수로와 트랩을 플라스틱으로 제작해 화장실업계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와토스코리아는 지난해 181억원의 매출과 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1년 매출은 176억원이었다. 2005년 코스닥 상장 이후 매년 20%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차입금이 전혀 없이 자체 자금으로 회사를 꾸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금이 21억원에 불과하지만 현재 순자산은 532억원에 달한다. 와토스코리아는 절수 제품 활성화로 올해 매출 200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수출도 다각화할 방침이다. 현재는 일본과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미국과 동남아 등으로 수출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허 실장은 “올해부터 수출시장 다변화를 시도, 지난해 해외 매출은 5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최소한 10억원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건설업계 ‘동생 구하기’

    장기 부동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를 위해서 본사(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라그룹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한라건설에 9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마이스터와 만도 등 계열사들의 공동참여로 3435억원 규모의 한라건설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물류창고와 골프장 등 자산의 조기 매각으로 56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시행키로 했다. 한라건설은 이 같은 자구 노력을 통한 조기 경영정상화 추진과 함께 수익성 위주의 국내외 공사 수주로 건설업의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또 한라건설은 이를 위해 회사명을 ㈜한라로 바꿔 ‘탈(脫) 건설’ 의지를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부건설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대주주가 보유한 138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자본금을 138억원 확충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신주가 추가 상장되지만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어 매물로 나올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올해 보유 자산과 투자 지분을 팔아 5000억원가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두산그룹도 두산건설에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산건설은 2011년에도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0억원의 자금을 그룹으로부터 지원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진흥기업은 2011년 5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고 이후에도 돈 먹는 하마처럼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그룹의 건설 계열사 지원이 다른 계열사의 경영상황까지 악화시켜 위기를 그룹 전체로 확산시킨다고 지적한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에 무리한 지원을 하면서 결국 그룹 자체가 법정관리(기업개선절차)를 받게 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신세계 총수 일가, 연봉공개 대상은 1명뿐

    삼성·신세계 총수 일가, 연봉공개 대상은 1명뿐

     내년부터 5억원 이상을 받는 등기 임원의 경우 개별 연봉을 공시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재벌 총수 4명 가운데 1명은 등기 임원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연봉 공개를 피하려고 총수들이 추가로 등기 임원을 포기하면 법안 실효성이 없는 데다 책임경영도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민간 기업집단은 43곳이다. 이 중 9곳은 총수가 경영에 지배력을 행사하면서도 미등기 임원이거나 임원에서 물러난 상태다. 일부 총수는 공시 규정이 덜 엄격한 비상장회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 놓기도 했다.  등기이사 등재가 안 된 총수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대림산업 이준용 명예회장, 현대백화점 정몽근 명예회장, KCC그룹 정상영 명예회장, 태광산업 이호진 전 회장, 현대중공업의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 미래에셋증권 박현주 회장, 태영그룹 윤세영 회장 등이다. 박현주 회장은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기이사이다.  등기 임원 회피가 두드러지는 대기업 집단은 삼성과 신세계다. 삼성 총수 일가 중 계열사 등기 임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은 모두 이사로 등재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용진 부회장을 등기이사에서 제외시켰다. 정 부회장 동생인 정유경 부사장도 등기이사가 아니다. 총수 일가 중에 단 한 명도 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림산업의 경우 이 명예회장은 미등기 임원이지만, 아들인 이해욱 부회장은 등기이사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KCC그룹 2세인 정몽진·몽익 대표도 등기 임원이다.  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총수들이 등기 임원을 포기, 임원 연봉 공개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을 우려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등기 임원이라는 규정 대신 급여 상위 기준 5~10위 식으로 공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미국은 등기·미등기 구분 없이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 최고 보수를 받는 임원 3명 등 5명의 연봉을 개별 공개토록 하고 있다. 일본은 1억엔 이상 보수를 받는 임원의 임금을 개별 공개하고, 영국은 모든 이사의 연봉을 공개한다.  재벌 총수는 월급보다 배당 등을 통한 수입이 더 큰 경우가 많아 월급 공개 때문에 등기 임원을 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법적인 책임을 감수하는 등기 임원 외 단순 고연봉자를 공개했을 때 기업의 인재 스카우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 개정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당장은 어쩔 수 없다는 태도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별 연봉 공개 자체가 갖는 상징성도 크다”면서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세부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대기업총수 4명 중 1명 미등기임원… 연봉공개 대상서 빠져

    대기업총수 4명 중 1명 미등기임원… 연봉공개 대상서 빠져

    내년부터 5억원 이상을 받는 등기 임원의 경우 개별 연봉을 공시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재벌 총수 4명 가운데 1명은 등기 임원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연봉 공개를 피하려고 총수들이 추가로 등기 임원을 포기하면 법안 실효성이 없는 데다 책임경영도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민간 기업집단은 43곳이다. 이 중 9곳은 총수가 경영에 지배력을 행사하면서도 미등기 임원이거나 임원에서 물러난 상태다. 일부 총수는 공시 규정이 덜 엄격한 비상장회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등기이사 등재가 안 된 총수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대림산업 이준용 명예회장, 현대백화점 정몽근 명예회장, KCC그룹 정상영 명예회장, 태광산업 이호진 전 회장, 현대중공업의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 미래에셋증권 박현주 회장, 태영그룹 윤세영 회장 등이다. 박현주 회장은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기이사다. 총수 일가 중 등기임원 참여가 적은 기업에는 삼성과 신세계가 있다. 재계 1위인 삼성 총수 일가 중 계열사 등기 임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은 모두 이사로 등재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용진 부회장을 등기이사에서 제외했다. 정 부회장 동생인 정유경 부사장도 등기이사가 아니다. 총수 일가 가운데 단 한 명도 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림산업의 경우 이 명예회장은 미등기 임원이지만, 아들인 이해욱 부회장은 등기이사다. 현대백화점 역시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KCC그룹 2세인 정몽진·몽익 대표도 등기 임원이다. 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총수들이 등기 임원을 포기, 임원 연봉 공개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을 우려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등기 임원이라는 규정 대신 급여 상위 기준 5~10위 식으로 공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미국은 등기·미등기 구분 없이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 최고 보수를 받는 임원 3명 등 5명의 연봉을 개별 공개토록 하고 있다. 일본은 1억엔 이상 보수를 받는 임원의 임금을 개별 공개하고, 영국은 모든 이사의 연봉을 공개한다. 이건희 회장이 2010년 경영에 복귀한 뒤 무보수로 일하는 등 재벌 총수는 월급보다 배당 등을 통한 수입이 더 큰 경우가 많아 월급 공개 때문에 등기 임원을 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법적인 책임을 감수하는 등기 임원 외 단순 고연봉자를 공개했을 때 기업의 인재 스카우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 개정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당장은 어쩔 수 없다는 태도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별 연봉 공개 자체가 갖는 상징성도 크다”면서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세부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10억 넘는 해외계좌 미신고 적발땐 ‘세금폭탄’

    10억 넘는 해외계좌 미신고 적발땐 ‘세금폭탄’

    10억원이 넘는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거나 축소 신고했다가 적발되면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자금 출처를 납세자가 증명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경우 모두 소득으로 간주돼 세금을 물게 되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1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청사에서 김덕중 청장 주재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2013년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국세청은 미소명 해외계좌에 대한 납세자의 입증 책임을 올해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과세당국이 자금 출처를 조사해 탈루 여부를 밝혀야 세금을 부과할 수 있었다. 최근 프랑스, 독일 등이 납세자가 자금 출처를 스스로 소명하는 취지의 입법을 시행한 데 착안했다. 해외계좌 신고대상이 10억원 초과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 38% 종합소득세율에 불성실·미신고 등에 따른 가산금까지 더해져 소명되지 않은 돈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물 수도 있다. 국세청은 연내 관련 법을 고쳐 내년 신고를 받는 계좌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조세피난처에 있는 계좌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해 신고하지 않거나 축소 신고한 계좌 적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기업 세무조사 대상도 크게 늘어난다. 매출 5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1170개를 세무조사해 작년(930개)보다 240곳 늘렸다. 금융거래 중심의 과세 인프라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감독기관이 감독·검사과정에서 발견한 조세탈루 혐의 정보를 국세청에 통보하는 과세자료제출법 개정을 추진한다. 불공정 자본거래 조사자료, 상장법인 공시자료 등을 자본거래 검증에 활용하는 방안도 담는다. 올해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인상된 탈세 제보 포상금 한도를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대기업·대재산가, 고소득 자영업자, 세법질서 민생침해 사범, 역외탈세자 등 4대 지하경제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차장을 단장으로 ‘지하경제양성화 추진기획단(TF)을 가동하고 본청과 지방청에 세수관리특별대책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외부 전문가 위주로 지하경제 양성화 자문위원회를 설치, 이달 말쯤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금감원 “전산사고 책임 묻겠다” 농협 수뇌부 징계 가능성 시사

    농협이 안팎으로 시련이다. 산업은행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산은 주식을 출자받기로 한 계획도 틀어진 데다 잦은 전산사고로 금융당국의 고강도 문책도 피할 수 없게 된 처지다. 금융감독 당국이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징계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서 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최근의 ‘금융기관 수장 대폭 물갈이’와 연관 짓는 해석도 있다. 김수봉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11일 브리핑을 갖고 “농협의 빈번한 전산사고 발생은 취약한 정보기술(IT) 운영체제와 지배구조도 한몫했다”면서 “위법·부당 행위가 확인되면 경영진 등 감독자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과 신충식 농협은행장 등 계열사 경영진을 겨냥한 발언이다. 농협 측은 “농협이 분리되면서 IT 시스템은 3년 안에 독립하기로 했는데 이런 지배구조로 인한 관리 부족 등으로 전산장애가 야기된 만큼 이후 취임한 신 회장에게 전산장애의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고 강변했다. 김 부원장보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산장애 개선대책 수립·이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농협과 체결, 사후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하지만 농협 이사회가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버티기도 어렵다. 산은 민영화 백지화에 따른 현물출자 대안을 어떻게든 정부로부터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농협은 지난해 3월 ‘신·경 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를 단행하면서 정부로부터 부족 자본금 5조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4조원은 농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충당하되 5년치 이자 1600억원은 정부가 내고, 나머지 1조원은 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 주식을 각각 5000억원씩 받기로 했다. 그런데 새 정부 들어 산은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모든 게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당장 현물 출자를 받기로 한 1조원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자 차익(이차) 보전, 주식 현물출자, 현물출자와 이차보전 혼합 등 크게 3가지 대안이 거론된다. 농협으로서는 주식으로 받는 게 가장 유리하지만 농협이 받고 싶은 주식과 정부가 주겠다는 주식이 서로 다르다. 농협은 한전 등 상장기업 주식을 내심 기대한다. 그렇다고 무한정 주식으로 받을 수도 없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다른 회사 주식을 5% 이상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불신의 덫’에 갇힌 韓·美··北 …3각외교 실종

     “북한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깊다 보니 사석에서는 북한과 상종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미국) 당국자들도 적지 않다.”  미국 외교안보 채널을 두루 접촉하는 정부 고위 당국자가 10일 익명을 전제로 얘기한 워싱턴의 분위기다. 북한이 연일 도발 위협을 가하며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부추기고 있지만 서울-평양-워싱턴을 잇는 3각 외교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간 신뢰 구축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남북한과 주변국들은 뿌리 깊은 상호불신으로 악순환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북한이 지난달 5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 백지화’를 처음 공언한 후 영변 핵시설 재가동 선언과 평양주재 외교단 철수 권고, 남측 외국인 대피 발언, 개성공단 가동 중단,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까지 ‘퇴로 없는’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벼랑 끝 심리전’의 최종 목표를 미국과의 대화로 보고 있다. 리온 시걸 미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프로젝트 소장은 “평양은 워싱턴을 협상장에 나오게 할 유일한 방법은 위협뿐이라고 배웠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반도는 국제법상 전쟁 상태다. 1953년 7월 27일 당시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 펑더화이 중국인민군 사령관, 김일성 인민군 사령관이 서명한 정전협정은 말 그대로 전쟁을 일시 중단하자는 합의다. 이후 북한은 한반도 전쟁 위기를 재생산하는 전술로 동북아시아의 안보 질서를 끊임없이 교란해 왔다.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북한에 대한 불가침을 골자로 한 평화체제 약속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한반도 위기를 상시화시켜야만 체제 보장과 정권 연장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쪽으로 전략 수정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미 간 위기 수위가 높을수록 위기 이후 협상의 문이 더 크게 열릴 수 있다고 인식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는 박 대통령의 일관된 메시지는 긍정적이지만, 남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려는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된다. 북한이 위기 이후 유화 국면마저 주도할 경우 한반도의 키를 북한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처럼 국제적인 공조 체계를 강화해 북한을 압박하는 ‘대북 포위 외교’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 박근혜 정부의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말은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계속됐던 수사적 표현과 큰 차이가 없다”며 “대화는 상대 위협에 대한 굴복이나 약함의 표시가 아니며, 박근혜 정부가 한반도 문제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로 대화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각각 2006년 핵실험 국면과 2011년 비핵화 회담 전후 중재한 것처럼 한국도 국면 전환을 위해 다각도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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