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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고위층 자녀 채용’ JP모건 조사 착수

    미국 연방 당국이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를 상대로 해외 뇌물 공여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계약을 따내기 위해 국영기업 고위 관료의 자녀를 채용했는지에 대한 조사다. NYT는 미국 정부의 기밀 문서를 인용, JP모건이 중국 국영 광다그룹 탕솽닝(唐雙寧) 회장의 아들 탕샤오닝을 채용한 뒤 2011년 광다그룹 산하 광다은행의 상장 자문사로 선정되는 등 중요한 계약들을 따냈다고 전했다. 탕 회장은 중국의 은행 규제당국인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을 지낸 금융계 거물이다. NYT는 또 JP모건의 홍콩 사무소 역시 장수광(張曙光) 전 중국 철도부 부총공정사의 딸 장시시를 채용했다면서 채용 시기가 국영철도업체인 중국중철이 기업공개 자문사로 JP모건을 선택했던 때와 맞아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장수광은 이후 철도부 뇌물 사건과 관련해 체포됐다. NYT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반부패 담당 부서가 JP모건 측에 탕샤오닝과 장시시 채용 관련 기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NYT는 그러나 인용한 기밀문서에는 JP모건의 채용 정책과 사업 관련성에 대한 분명한 연관 관계는 나타나 있지 않으며, 채용된 인사들이 비적격자라거나 JP모건이 계약을 따내는 데 필연적인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금융지주, 임원 고액연봉 손질 생색만 냈다

    금융지주, 임원 고액연봉 손질 생색만 냈다

    금융지주사들이 최고경영자(CEO)의 고액 연봉을 손질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삭감하는 곳은 신한금융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내년에 적용될 예정이어서 ‘보여주기’ 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한금융은 한동우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의 연봉을 삭감한다고 밝혔다. 한동우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30%, 나머지 임원들은 10~20%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 얼마나 삭감할지 확정된 것은 없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8일 “이사회가 10월에 열릴지, 11월에 열릴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10~11월쯤 이사회에서 결정이 나면 내년 연봉부터 삭감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이 급여의 30%를 반납했다. 최흥식 금융지주 사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20%를 반납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임원들도 대다수에게 동의를 받아 1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삭감’이 아닌 ‘반납’이라 내년에 다시 원상복귀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은 상무 이상 임원의 업무추진비를 20% 삭감했다. 연봉은 그대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 임원 연봉은 다른 금융사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사외이사들로 이뤄진 평가보상위원회가 회장 급여 조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른 임원들의 연봉 조정은 미지수다.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 임영록 회장은 “조만간 성과와 연동하는 적정한 보상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과 회장을 통합하고, 부사장을 6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등 조직 개편으로 이미 임원 인건비의 20~30%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와 은행 임원 연봉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 순익이 감소했는데도 연봉이 더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금융지주 회장과 임원 연봉을 정확하게 알 방법은 없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신한금융 7억 1400만원, 우리금융 6억원, 하나금융 4억 1200만원, KB금융 3억 9200만원이었다. 실제 회장 연봉은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은 별도다. 결국 금융사들이 금융당국의 제재에 앞서 생색을 내려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전문가들은 삭감·반납 등 일시적 조치보다는 합리적 평가·보상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근본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연봉을 반납하거나 깎는 움직임은 많았지만 그때뿐이었다”면서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결국 연봉이 원래대로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의 연봉이 공개되면 성과 보상 체계를 공론화해 성과에 따라 보상을 받는 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오늘의 눈] 우리에겐 더 많은 세금이 필요하다/강국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우리에겐 더 많은 세금이 필요하다/강국진 사회부 기자

    정부가 지난 8일 ‘2013 세법개정안’을 발표한 뒤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이 ‘진보’나 ‘보수’라는 정치적 정체성에 상관없이 오랜만에 한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한다. 노무현 정부 당시부터 지금껏 세금폭탄과 줄푸세로 한껏 재미를 봤던 현 여권은 부메랑을 제대로 맞았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12일 정부 세법개정안의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당초 새누리당이 ‘저작권’을 가진 ‘세금폭탄’을 외치고 있다. 내 의견을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 대부분 정부 비판에 동참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나는 “세법개정안의 당초 취지를 지지한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이 세법개정안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대답했다. 물론, 썩 공감을 얻진 못했다. 정상회담 관련 기록물 유출이나 국정원 선거개입 사태에선 정부를 옹호하던 분들이 세법개정안에는 분노를 참지 못한다. 나는 정반대다. 이번 만은, 정부 입장을 옹호했다. 여러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세법개정안은 ‘보편복지를 위한 보편증세’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원점 재검토’라는 박 대통령 발표에 더 불만이 많다. 내가 내는 세금은, 아마도 이번 세법개정안 덕분에 어느 정도 늘어날 것이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나는 ‘3대 비급여를 포함한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전액 국가부담’과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기초연금 지급’ 그리고 ‘영유아보육 및 유아교육 완전 국가책임제’같은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지지한다. 그 공약들이 후퇴하는 데 분노한다. 그 공약들뿐 아니라 내가 지지하는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무상의료를 하려면 지금보다 세금을 더 많이, 그것도 훨씬 더 많이 내야 한다. 아마도 심리적 마지노선은 ‘왜 부자들은 놔두고 월급쟁이 유리지갑만 뜯어가느냐’일 것이다. 물론 ‘더 많은 소득에 더 많은 세금’이라는 누진세의 원칙을 지지한다. 그렇지만 정부의 세법개정안은 부족하나마 누진세 원칙을 구현하고 있다. 종교인 과세나 공무원 직급보조비 과세 조치 등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성과도 포함돼 있다. 비상장주식 양도차익 과세 같은 개혁이 포함되지 않은 건 아쉽지만, 일부 부족을 이유로 전부 반대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역사를 살펴봐도 복지국가는 부자들과 서민들이 전쟁을 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화해와 양보를 통해 이뤄졌다. 물론 우리가 낸 세금을 4대강 사업(대운하)을 위한 보(댐 혹은 갑문)를 짓는 데 쓰거나, 그렇잖아도 공급과잉인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 쓰는 건 누구보다도 반대다. 예산낭비를 지적하는 비판의식은 우리 공동체를 위한 더 좋은 예산운용이라는 고민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발적으로 증세에 동의해주는 대신, 정부를 향해 이렇게 요구하는 건 어떨까. “우리는 영리병원이 아니라 공공의료, 고속도로가 아니라 사회안전망, 무기구매보다 평화에 투자하는 국가를 원한다.” betulo@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19라운드 충주-경찰(오후 7시 충주종합운동장 SPOTV+) ■여자축구 전국선수권(오전 10시 합천공설운동장) ■사이클 8·15 경축 양양 국제사이클대회(오전 9시 양양 벨로드롬) ■베드민턴 전국학교대항(대학부)선수권대회(오전 10시 김천배드민턴경기장) ■하키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대 (오전 9시 아산 학산하키경기장) ■볼링 대통령기 전국대회(오전 9시 제주 우성·팬코리아볼링장) ■아이스하키 여자부 여름 1차 리그 피닉스-아이스 어벤저스(오후 7시 고려대 아이스링크) ■테니스 안성오픈(안성종합운동장) ■태권도 여성가족부장관기 전국여성대회 겸 한국여성태권도연맹회장배 전국품새대회(9시 30분·아산이순신빙상장 실내체육관)
  • 경희사이버대 UCC 공모전

    경희사이버대는 10월 18일까지 ‘제7회 경희사이버 뉴미디어 UCC 페스티벌’ 공모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제작에 관심 있는 전국 학생 및 일반인이 1인 또는 1팀당 주제별로 3개까지 응모할 수 있다. 7팀에 총 350만원어치의 상금 및 상장(상패)이 수여된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려면 문화예술 분야, 사회복지 분야, 시민단체 분야, 정보기술(IT) 분야 등 4가지 분야 중 하나를 소재로 한 내용을 캠코더 등으로 찍어 5분 이내 동영상(100MB)으로 만든 뒤 작품설명서 1부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여당도 코넥스 살리기 나섰다

    제3의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 활성화에 정치권도 가세했다. 현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고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코넥스가 문을 연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기대보다 실적이 저조하다는 판단에서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김학용 정책위 수석부의장, 나성린 정책위 부의장 등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코넥스 상장사 등과 간담회를 갖고 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상장사들은 개인투자자의 예탁금 기준(3억원) 완화와 투자자에 대한 세제 지원 등을 요구했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도 지난달 거래소를 방문해 상장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국무총리와 상장사들은 개인 예탁금 기준을 낮춰 개인의 투자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금융위원회와 전문가들은 부정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스닥보다 하위 개념이며 투자 위험이 크고 기업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상장하기 때문에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인 예탁금 기준을 낮추기보다는 기업공개를 활성화해 중소기업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잘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현재 11개인 코넥스 지정자문인 수를 늘려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을 코넥스에 더 많이 상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성장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을 더 상장시켜 투자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코넥스 개설 의도에 맞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넥스 거래대금은 21억 5000만원, 거래량은 48만 5500주로 지난달 1일 개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0월9~12일 ‘은평 누리축제’ 주민대상 축제포스터 등 공모

    서울 은평구는 오는 10월 9일 구민의 날 기념식과 함께 개막제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응암동 차 없는 거리인 축제의 광장을 중심으로 구 전역에서 ‘2013 은평 누리축제’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특히 백미로 손꼽히는 광장축제는 12일 응암동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린다. 체험, 전시, 문화예술, 거리 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구는 축제기간 중 은평구 일대 문화공간에서 생활문화예술동아리 한마당에 참여할 생활예술단체(동아리, 소모임)가 공연 예술 분야에 응모할 경우 공연 무대 제공 및 향후 은평구 동아리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각종 문화행사 참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23일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누리축제의 광장축제 프로그램, 공동체 예술 작품 아이디어, 생활문화예술 동아리 및 축제 포스터를 공모한다. 누리축제 슬로건 ‘함께 길에서 날다’에 어울리는 축제 포스터 공모 당선작은 누리축제 포스터 디자인으로 쓰인다. 아울러 구청장 상장이 주어진다. 공동체예술작품 아이디어 공모의 경우 설치비용은 구에서 부담한다. 구 문화관광과 351-6512~5.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예당컴퍼니 회장 숨지자 몰래 주식처분한 동생 구속영장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문찬석 부장)는 예당컴퍼니 회장이자 친형인 변두섭씨가 숨지자 보유한 회사 주식을 몰래 팔아 손해를 면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동생 변차섭씨에 대해 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변씨는 지난 6월 초 예당컴퍼니 회장이자 가수 양수경의 남편인 변두섭씨가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알고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기 전에 차명으로 갖고 있던 주식 수십억원어치를 내다 판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6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변 회장이 과로사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동생 변씨 등 유족과 회사는 변 회장의 시신을 하루 전인 6월 3일에 발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변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한 변씨가 발표 시점을 일부러 늦추고는 차명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변씨가 차명주식을 매도한 시점은 시신이 발견된 3일부터 사망사실이 발표된 4일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변 회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코스닥에서 약 1주일간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변씨가 회피한 손실금액은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5일 예당컴퍼니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주식거래와 관련한 자료와 회사 회계장부와 서류 등을 확보하고 사무실에 있던 동생 변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변씨를 상대로 변 회장의 사망을 언제 인지했는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추궁하는 한편 예당컴퍼니 경영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다른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변 회장이 숨지고 며칠 뒤 회사 측에서 ‘변 회장이 회사 보유 코스닥 상장사 주식을 횡령했다’고 공시한 내용과 관련해서도 실제 범죄 혐의가 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대형 연예기획사인 예당컴퍼니를 세운 변 회장은 1980∼90년대 활동한 가수 양수경씨를 비롯해 최성수, 듀스, 이정현, 조PD 등 많은 스타 가수를 배출했다. 변 회장은 지난 6월 초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유족의 반대로 부검은 실시하지 않았으며 시신은 장례 후 화장됐다. 예당컴퍼니는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받은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崔고용복지수석 행적 논란

    보건복지부 차관 출신인 최원영 신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의 과거 행적을 놓고 공직자 윤리 및 이해 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복지부 등에 따르면 최 수석은 2011년 10월 차관을 그만둔 뒤 같은 해 12월 복지부와 소송을 진행 중이던 대형 로펌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제는 태평양이 당시 영상장비 의료수가(건강보험 진료비) 인하에 반대하는 소송의 대리인이었고 최 수석은 차관 재임 당시 수가 인하 정책을 주도한 당사자였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자신이 주도한 정책에 반대하는 소송을 담당한 로펌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이를 두고 전형적인 공직자 이해 충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해 충돌이란 공직자가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실제적이거나 외견상 혹은 잠재적으로 공익보다 사익을 우선시하는 갈등 상황을 일컫는다. 발단은 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2011년 5월 15일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장비 수가를 인하하면서 비롯됐다. 최 수석은 당시 건정심 위원장이었다. 병원협회에서는 수가 인하 과정의 절차상 하자를 문제 삼아 서울행정법원에 복지부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했다. 복지부는 2011년 10월과 2012년 4월 잇달아 패소했다. 이에 복지부는 절차상 하자로 지적된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두 차례 열고 영상장비 수가 재평가를 거쳐 2012년 7월 영상장비 수가를 다시 인하했다. 건정심은 당시 병원협회를 겨냥해 ‘향후 건정심 의결사항을 소송 등을 통해 번복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이러한 경우 불이익을 감수한다’는 부대결의를 했다. 차관에서 물러난 시점이 ‘4급 이상 퇴직공무원은 퇴직 후 2년 동안 대형 로펌이나 회계법인으로 전직을 제한한다’는 개정 공직자윤리법 시행 열흘 전이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복지부에선 “행정고시 동기인 임채민 전 장관이 취임하니까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스스로 물러난 것”이라는 옹호론과 “오얏나무 밑에선 갓끈을 고쳐 매지 않는다는 속담도 있는데 본인이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론이 엇갈린다. 이에 대해 최 수석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심에서 패소했던 건 알고 있었지만 소송 대리인이란 건 2심 판결 이후 우연히 신문을 보고 알았다”면서 “소송에 대해 들은 적도 없고 거론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태평양 고문으로서 했던 일에 대해서는 “애초엔 헬스케어 관련 자문을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론 관련 공부모임에 가끔 참석해 자문하는 정도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⑤ ‘10년 대계’를 설계하라-이스라엘 벤처기업의 요람 ‘요즈마 펀드’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⑤ ‘10년 대계’를 설계하라-이스라엘 벤처기업의 요람 ‘요즈마 펀드’

    뙤약볕이 따갑게 내리쬐된 지난달 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시립도서관. 이름이 무색하리만치 다양한 나이대의 이용자들이 노트북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 도서관은 벤처기업을 만들려는 이들을 돕기 위한 창업지원센터(BI·Business Incubator) 역할을 함께하는 곳이었다. 창업자가 아이디어 심사만 통과하면 무료로 창업 공간을 쓸 수 있고 벤처 투자 알선 등 각종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입을 꾹 다문 채 수험서 공부에 여념이 없는 우리 학생들의 도서관과는 확연히 달랐다. 자신이 직접 만든 모바일 현미경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연계해 간단히 신체 내 암 세포를 찾아내는 키트를 개발한 데이비드 레비츠(35)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자신의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인 ‘모바일OCT’를 성공시키기 위해 텔아비브를 찾았다. 실리콘밸리 같은 좋은 창업 환경을 마다하고 굳이 여기까지 온 이유를 묻자 “자가용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실리콘밸리와 달리 텔아비브는 자전거 한 대만 있으면 반나절 안에 기술연구소와 투자사, 관공서, 변리사·변호사 등을 모두 만나고 돌아올 수 있어 세계에서 창업 생태계가 가장 좋은 도시”라고 웃으며 말했다. 기자와 동행하던 이스라엘 출신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지사장에게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의 성공 비결을 묻자 그의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믿기 어렵겠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이스라엘에서는 한국의 벤처 환경을 부러워했어요. 당시 벤처 붐을 타고 한국에서 1만 개가 넘는 벤처기업들이 쏟아져 나왔잖아요. 지금 이스라엘을 배우려 하는 한국으로선 정말 격세지감이 들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면 한국의 창업 생태계를 부러워하던 이스라엘이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 생태계 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스라엘에 본격적인 벤처 창업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부터다. 1991년 옛 소련 해체를 전후해 그 지역에 흩어져 살던 75만여명의 유대인들이 돈과 자유를 찾아 이스라엘로 넘어왔다. 당시 인구가 700만명도 되지 않던 나라에 100만명 가까운 이민자들이 순식간에 유입되면서 이스라엘은 실업률 급등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았다. 당장 이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정부는 과학자나 엔지니어 등 고급 인력들에게 창업을 권장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스라엘 최초로 BI를 세우고 벤처 투자 관련법도 정비해 나갔다. 투자자에게 사업 실패에 따른 위험 부담을 짊어지게 하고 실패한 사업가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는 이스라엘 특유의 창업 시스템도 이때 완성됐다. 이스라엘 창조경제 구축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1993년 설립된 ‘요즈마 펀드’다. 요즈마 펀드는 이스라엘 정부(40%)와 민간(60%)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벤처캐피털이다. 이스라엘 산업통상자원부 수석과학관을 지냈던 이갈 에를리히(현 요즈마그룹 회장)가 직접 설계했다.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정부가 개별 기업들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경험 많은 민간 투자회사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인 뒤 서로 경쟁시켜 최대한 많은 벤처기업에 자금이 수혈되도록 배후에서 움직였다는 데 있다. 요즈마 그룹은 각각의 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해 개별 펀드 운용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개별 펀드사들은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 많은 신생기업을 발굴해 투자했고, 해당 기업이 성공해 큰 수익을 거두면 이를 더 많은 신생 기업들에 재투자해 선순환되게 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생태계 플랫폼’ 역할을 한 것이다. 개별 펀드사들이 장기간 좋은 성과를 내면 요즈마 지분을 정리해 정부로부터 독립할 수 있게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지분을 미끼로 펀드사들에게 끊임없이 배당금을 받아낼 수도 있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스스로 해체를 선택했다. 마중물로서의 역할이 요즈마 펀드의 책임이라고 본 것이다. 우리 같았으면 ‘신이 내린 공기업’으로 계속 남겨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요즈마 펀드가 시도한 ‘매칭 펀드’ 방식도 큰 성과를 거뒀다. 1990년대 초만 해도 전쟁 지역인 이곳에 선뜻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해외 펀드사는 많지 않았다. 그때 요즈마는 외국의 벤처 펀드가 투자한 금액만큼 자신도 같은 액수를 투자해 실패 위험을 반으로 줄여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해외 펀드 자금에 세금을 면제해 주는 인센티브도 제공했다. 이런 노력들이 더해지면서 유대계 자금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서서히 이곳에 발을 붙이기 시작했다. 1억 달러(약 1123억원)를 갖고 시작한 요즈마 펀드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요즈마 펀드가 초기 80만 달러(약 9억원)씩 투자했던 10곳의 펀드사는 현재 40억 달러(약 4조 4920억원)를 굴리며 수백개의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요즈마 펀드가 직접 투자했던 15개의 벤처기업 가운데 9곳이 상장되거나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며 성공했다. 1991년만 해도 단 두 곳에 불과했던 이스라엘 벤처캐피털은 요즈마 펀드 출범 이후 70여곳으로 늘었다. 해외에 사무실을 둔 펀드들까지 합치면 300곳이 넘는다. 이를 통해 해마다 20억 달러(약 2조 2460억원) 안팎의 자금이 벤처기업에 투자된다. 1991년만 해도 5800만 달러(약 651억원)에 불과했던 벤처캐피털 규모도 10년 뒤인 2000년엔 33억 달러(약 3조 7059억원)로 60배 가까이 커졌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의 IT 관련 매출도 16억 달러(약 1조 7968억원)에서 125억 달러(약 14조 375억원)로 급증했다. 10년의 뚝심있는 정책이 이스라엘을 ‘진흙 속의 연꽃’으로 바꿔놓았다. 주이스라엘 대사관 김영태 산업관은 “우리나라도 미라벨리스(1997년 거액에 인수합병된 이스라엘 벤처기업)처럼 대기업과 벤처 간 ‘상생의 M&A’ 사례를 만들어 내 창업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텔아비브(이스라엘)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NHN 사명 ‘네이버’로 변경

    NHN은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옛 한게임)로 회사를 분할함에 따라 사명을 ‘네이버’로 변경한다고 1일 밝혔다. 사명 변경은 2001년 ‘네이버컴’에서 NHN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12년 만이다. NHN이 분할됨에 따라 네이버의 연결대상 자회사는 플랫폼·인프라 사업자인 네이버비지니스플랫폼(NBP), 라인플러스(LINE+), 캠프모바일 등과 해외 법인을 포함해 25개가 된다. 분할 결정에 따라 NHN의 주식거래는 지난달 30일부터 정지됐다.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9일에 각각 변경 상장, 재상장될 예정이다. 게임사업을 맡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자산 규모 1조원의 대형 게임사로 거듭난다. 게임개발사 오렌지크루, 펀웨이즈, 와이즈캣, 댄싱앤초비와 해외법인 NHN 플레이아트(구 NHN 재팬), NHN 싱가포르, NHN USA 등이 계열사로 분류됐다. 네이버는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은 “기업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지금 불가능하다면 징검다리가 돼서 후배들의 발판이 되더라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트위터, 기업공개 임박

    현재 회사 가치가 100억 달러(약 11조 13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트위터가 조만간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IPO에 성공해 선전하고 있는 페이스북을 맹추격하게 될지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위터가 금융시장 보고 담당자에 대한 채용 공고를 내 조만간 IPO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최근 상장을 위한 사업설명서와 IPO 계획 총괄 등을 담당할 금융정보 보고 담당자에 대한 채용 공고를 냈다.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트인에 게시된 채용 공고에는 ‘월간 보고 자료 준비와 IPO 준비를 위한 분기별, 연례 사업보고서 총괄 업무를 책임지는 자리’라고 나와 있다. 트위터 경영진은 그동안 IPO와 관련된 질문에 함구해 왔다.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경영진이 IPO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공동 창업자이자 회사 이사회 의장인 잭 도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IPO에 대해 “아예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의 IPO는 개인이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지난해 5월 페이스북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위터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코넥스 성공, 제1의 조건은 ‘인내심’/서태종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기고] 코넥스 성공, 제1의 조건은 ‘인내심’/서태종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지난 7월 1일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 시장이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사업에 필요한 돈을 대부분 높은 이자비용이 따르는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 이자비용이 들지 않는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중소기업의 허리가 휠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러한 중소기업의 애로를 덜어주기 위해 만든 자본시장이 코넥스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초창기 중소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 주식발행을 통해 싼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기존의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이 있지만 초창기 중소기업이 이용하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다. 코넥스는 진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 예를 들면, 재무요건으로 매출액 10억원 이상,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억원 이상 중에서 한 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된다. 물론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들은 초창기 기업들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성이 높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반 개인투자자가 코넥스 상장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제한했다. 전문성을 갖춘 기관투자자가 주요 투자자가 되고, 개인투자자는 3억원 이상을 예탁한 사람에 한해 직접 주식을 살 수 있다. 그렇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도 코넥스 상장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간접투자 방식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한쪽에서는 중소기업들이 더 쉽게 상장하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진입 문턱과 상장 유지 부담을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진입 규제와 공시의무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상반되는 두 가지 요구를 절충하여 어렵게 탄생시킨 것이 코넥스 시장이다. 그런데 최근 일부에서 갓난아이에 불과한 코넥스 시장을 향해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실패한 시장이라고 단정 짓는 등 험담을 퍼붓고 있다. 코넥스 시장은 앞서 언급했듯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제한되어 있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장기 투자하는 시장이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러한 특성을 무시하고 한 달여밖에 안 된 자본시장을 실패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 코넥스 시장이 잘되어야 중소기업이 잘되고 중소기업이 잘되어야 일자리도 늘어나고 경제에 활력이 돌 것 아닌가? 코넥스 시장이 성공하기 위한 제1의 조건은 인내심이다. 투자자는 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여 투자하고 성과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과 기업가는 단기 성과나 주가에 매달리지 말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성공스토리를 창출해 내려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정부 또한 단기간 내에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조급함을 버리고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중소기업 자금 조달의 장으로서 코넥스 시장이 안착할 수 있도록 보완해 가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언론을 비롯한 중소기업 업계, 정치권 등도 단기간의 거래실적이나 주가 등을 보고 성패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지켜보면서 지원과 격려를 보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내심이 모아진다면 수년 내에 코넥스 상장기업 가운데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 반드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 ETF 시장 급성장… 투자수단 각광

    ETF 시장 급성장… 투자수단 각광

    상장지수펀드(ETF)가 저조한 증시 상황에서 각광받는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17조 7763억원으로 한달 새 5.2% 증가했다. 현재 136개 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1.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순자산 총액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2년 처음으로 도입된 ETF는 순자산 총액 3444억원에서 시작해 그동안 50배 이상 성장했다. ETF는 코스피200 등과 같이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다.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현재 ETF 상품을 운용하는 곳은 16개사다. ETF는 주식이나 일반 펀드 등에 비해 수수료가 낮을 뿐더러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기초자산이 공개돼 투명성이 보장되는 등 장점이 있다. 물론 지수 안에 있는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손해를 보는 단점도 있다. 올 6월 말 현재 미국의 양적완화(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 우려로 국내 주식형 ETF의 평균수익률은 6.57% 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다음 달 1일 국내 최초로 합성ETF가 상장됨에 따라 국내 ETF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합성ETF란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기존 ETF와 달리 국내외 증권사나 투자은행(IB)이 운용하는 것으로 주식·채권 등 거래가 활발한 증권사가 운용사와 계약한 후 특정 지수나 상품가격에 연동하는 수익률을 만들어내 운용사와 교환하는 상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합성ETF도 상장되고 시간이 갈수록 ETF의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면 ETF가 간접투자방식으로 효과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외이사, 남성들만의 리그… 30대 기업 150명중 여성 단 2명

    사외이사, 남성들만의 리그… 30대 기업 150명중 여성 단 2명

    지난해 매출액 기준 30대 기업(12월 결산법인 기준)의 사외이사 150명 중 여성은 단 2명(1.5%)에 불과하다. 이사회가 좀 더 남녀 균형이 맞는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전체 여성 비율의 공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30대 기업 중 여성 사외이사는 삼성전자의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과 KT의 이춘호 전 EBS 이사장밖에 없다. 올 2월 새로 선임된 김 대학원장은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해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앞서 지난 5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12년 여성관리자패널조사’를 통해 여성 관리자가 있는 248개 기업 이사회의 평균 인원은 사내이사 5.7명, 사외이사 2.6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이 각각 0.3명과 0.1명꼴이라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사내이사는 5.2%, 사외이사는 3.8%가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여성 관리자가 있는 기업에만 한정돼 있어 여성 관리자가 없는 기업을 합칠 경우 여성의 비중은 더 낮아지게 된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경영 투명성을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에 따라 상장사는 이사의 4분의1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특히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회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하지만 사외이사는 도입 취지와 달리 ‘끼리끼리’ 문화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사외이사가 도입 취지와 달리 대주주나 대표이사와의 친분 관계로 임명되는 상황에서 여성이 상대적으로 대주주나 대표이사와 연결고리가 적기 때문에 여성의 사외이사 비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김종숙 여성정책연구원 여성일자리·인재센터장은 “사외이사 후보군은 대개 중견 전문가들인데 여성의 사회 진출 역사가 짧다 보니 사외이사 진출이 아직 저조한 편”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사외이사뿐 아니라 사내이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저조한 것 역시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여성인 권숙교 우리FIS 대표이사는 “직접 경영을 해보니 남녀가 각각의 장점이 있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며 “임원 개개인에 대한 성별 공시는 문제가 있는 만큼 전체 비율만 자율 공시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공시 규정에 따라 상장사들은 직원이 남녀 각각 몇명씩인지 공시한다. 세부 사업 분야별로 나눠서 공시하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이사와 미등기 임원 등 경영진의 경우 이름은 공시하지만 성별에 대한 공시는 없다. 우리나라의 여성 임원 비율은 세계적으로도 유난히 낮은 편이다. 최근 미국의 기업 분석기관인 GMI레이팅스가 우리나라 106개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비율은 1.9%였다. 조사대상 45개국 중 43번째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반면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유럽에서는 아예 여성 임원 비율을 할당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프랑스는 기업 임원 자리의 40%를 여성에게 주는 여성할당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탈리아는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2015년까지 33%로 높이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0년까지 비상임 이사진의 40% 이상을 여성에게 할당하지 않으면 벌금 등 각종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한 상태다. 앞서 노르웨이는 2003년 공기업 및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을 전체 임원의 40%로 할당한 여성임원 할당제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이에 비하면 초보적인 수준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논란의 여지가 큰 남녀 할당제를 도입하기에 앞서 성별 공시 등을 통해 기업들이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임원의 여성 비율을 5년 내에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코스닥시장, 중소·벤처기업 위주로 재편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5일 코스닥 시장이 혁신·기술형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자본시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코스닥 시장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 기구인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거래소 이사회에서 분리해 시장감시위원회에 준하는 독립기구로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의 3분의2 이상을 외부기관에서 추천받고 위원장(비상임)도 코스닥시장본부장이 겸임하는 대신 외부기관 추천 위원 중 1명을 주주총회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위원 수도 기존의 5명에서 7명으로 확대하고 이 중 5명 이상을 외부기관에서 추천하되 금융시장, 중소기업, 투자자 등의 의견이 골고루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코스닥 시장이 최근 사업경력, 외형 위주의 중견기업 중심으로 재편돼 활력을 잃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의 사업경력은 2007년 10.9년에서 지난해 14.3년으로 늘었다. 2005년 거래소로 통합된 이후에 시장 운영 방식이 유가증권시장과 비슷해져 ‘2부 리그’라는 지적도 받아왔다. 1996년 말 시가총액이 7조 3000억원, 상장사가 331개였으나 지난달 말에 시가총액은 118조원으로 커졌고, 상장사는 993개로 증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제화 등 견해차 좁혔지만 재발방지책 이견 여전

    국제화 등 견해차 좁혔지만 재발방지책 이견 여전

    남북한은 22일 개성공단에서 제5차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고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문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수정안과 재수정안을 주고받는 등 조율을 시도했지만, 결국 재발방지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양측은 25일 6차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일부 협의가 진전된 부분도 있었지만 좀 더 조율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방지 부분에 대한 입장 차가 가장 크다. 우리측은 재발방지 보장을 위해 북측의 확고한 약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이날 제도적 보호장치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기구를 마련할지를 놓고도 논의를 진행했다. 김 단장은 “이 문제는 제도적 보상장치 항목에 포함할 수도 있고 따로 갈 수도 있다”며 “어떤 기구가 필요한지, 어떤 내용을 할 것인지 (북측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에만 두 차례 전체회의를 여는 등 남북은 2~4차 회담에서 ‘밀린 진도’를 서둘렀다. 오전 10시 제1차 전체회의에서 남측은 지난 3차 회담(15일)에서 북측이 제시한 합의서에 대한 수정안을 내놓았다. 낮 12시부터 열린 2차 전체회의에서 북측은 재수정안을 제시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 김 단장과 북측 단장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이 머리를 맞댔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김 단장은 회담 전망과 관련,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남북이 국제화 문제 등 일부 항목에서는 견해차를 좁혔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장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6차 회담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회담은 출발 전부터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남측 대표단이 북측 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하자 북측 관계자들은 소지한 책도 검색하는 등 한층 강화된 형태의 짐 검사를 했다. 회담에 앞서 박 부총국장이 먼저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데 회담을 잘해서 어둠을 걷어내자”고 건넸다. 이에 김 단장은 “장마도 있지만 때가 되면 맑은 하늘 아래 곡식이 익는 철이 올 때가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회담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김 단장과 박 부총국장은 선문답처럼 날씨에 빗댄 입씨름을 했다. 개성공동취재단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실패 겁내는 한국 창업문화 바꿔야”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실패 겁내는 한국 창업문화 바꿔야”

    “이제는 한국도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의사나 변호사, 교사가 되기보단 창업가가 돼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사기를 치지 않는 한 어떠한 창업 실패도 다 용서된다’는 인식이 사회 저변에 뿌리내려야 하죠.” 지난 11일 이스라엘의 경제수도 텔아비브에서 만난 세계적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상장 전문가 로니 아이나브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한국의 창업 문화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근혜 정부의 벤처 창업을 통한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거론된 이스라엘은 ‘어느 정도의 창업 실패는 정부가 떠안는’ 벤처 금융 제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이스라엘 군대를 예로 들며 한국 특유의 수직적 기업 문화가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나브는 “이스라엘에서는 상사가 어떤 일을 시키면 (한국 사람들처럼) 토를 달지 않고 척척 일을 해 내는 사람들을 ‘로슈카탄(작은 머리)을 가졌다’고 하고, 당장 일은 하지 않더라도 ‘어떻게 해야 상사가 원하는 더 좋은 결과를 낼까’를 고민하며 성가신 질문을 퍼붓는 사람들을 ‘로슈가돌(큰 머리)을 가졌다’고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누가 더 높은 성과를 낼지는 자명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막내 아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 기업을 설립하기 위해 한국 업체들과 일한 적이 있는데 한국인들이 공통적으로 질문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도 실패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두려워해 놀랐다고 털어놨다”면서 “한 기업에서 사장과 말단사원이 서로 화를 내 가며 ‘끝장 토론’ 정도는 벌일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창의와 혁신이 나온다”고 했다. 아이나브는 이어 “어느 나라나 벤처들은 허약하고 힘이 없기 때문에 (정부나 벤처캐피털 등) 누군가는 이들의 실패를 끌어안아 줘야 한다”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누구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업할 수 있고 이를 나스닥 등에 상장시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아이나브 하이테크 에셋’의 의장인 아이나브는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30곳에 가까운 스타트업에 투자, 이 가운데 상당수를 미국 증시에 입성시켜 부와 명성을 얻었다. 첨단 기술 기업을 상장시킨 그의 경험을 담은 책 ‘노르다우(그가 살던 텔아비브 지역명)에서 나스닥까지’와 ‘노르다우에서 월스트리트까지’는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현재 주요 MBA의 교재로 쓰인다. 글 사진 텔아비브(이스라엘)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② ‘패자부활’ 가능한 사회로-벤처기업의 왕국 이스라엘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② ‘패자부활’ 가능한 사회로-벤처기업의 왕국 이스라엘

    지난 10일 찾아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소도시 헤르첼리아. ‘이스라엘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실리콘와디’(와디는 계곡을 의미)에 들어서니 마이크로소프트(MS)와 프리스케일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연구개발(R&D)센터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대형 건물의 1층에는 어김없이 벤츠와 BMW, 아우디 등 고급차 전시장이 들어서 이곳에 돈이 넘쳐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길가에 세워진 이스라엘 브랜드 ‘배터플레이스’의 전기차도 눈에 띄었다. 배터플레이스는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해 전기차의 약점인 충전시간 문제를 해결한 이스라엘 대표 벤처기업이다. 2006년 설립돼 세계적 관심을 모으며 승승장구했지만 비싼 차량 가격과 충전소 부족 등을 이겨내지 못해 지난달 파산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자국 창조경제의 상징이던 배터플레이스의 몰락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한국에서는 잘나가던 벤처기업이 망하면 다들 ‘창업자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하죠. 상당수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사 운영을 위해 빌린 자금을 갚지 못해 교도소에 가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스라엘은 파산한 CEO에게 아무런 법적 책임도 묻지 않아요. 오히려 ‘더 큰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깨달았다며 박수를 쳐주기도 하죠. 회사는 망했지만 배터플레이스의 창업자 샤이 애거시는 여전히 최고의 능력을 가진 사업가입니다. 곧 예전보다 더 많은 투자를 끌어 내 새로운 사업으로 재기할 겁니다.” 기자와 동행했던 이스라엘 출신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지사장의 목소리에서 그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한 번 실패하면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그 실패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다른 아이디어와 창업에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이스라엘 사회에 깔린 생각이다. 텔아비브에서 만난 피부암 전문 의료기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모바일OCT의 데이비드 레비츠(35) 창업자는 “통상 스타트업을 만들어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거나 대기업에 매각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린다”면서 “이 길고 어려운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실패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실패에 관대하다 보니 이스라엘에는 한국에는 없는 ‘연쇄 창업자’(serial enterprenuer)라는 직업도 있다. 말 그대로 창업을 업으로 하는 이들을 말한다. 그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의미다. 이들은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일생 동안 3~4차례 창업을 시도한다. 자신의 꿈대로 나스닥 상장이나 대기업 매각을 성공시키면 미련없이 회사를 떠나 또 다른 사업에 뛰어든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성공적인 벤처 생태계의 이면에는 ‘실패에 관대한 금융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공공 자금 등을 활용해 아이디어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한 뒤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최대 90%까지 지원한다. 이후 회사 성장을 위한 추가 자금은 벤처 캐피털이나 투자은행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끌어올 수 있게 변리사, 변호사, 투자은행 등 생태계가 마련돼 있다. 남의 돈을 쓰는 만큼 창업자들이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몇몇 장치가 있긴 해도 결과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시장 실패는 정부가 떠안는 구조다. 주 이스라엘 대사관 김영태 산업관은 “이스라엘 창업의 핵심은 필요자금 거의 전부를 대출이 아닌 투자로 충당하도록 해 사업이 망해도 창업자는 망하지 않게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2003년 10억 달러 정도였던 이스라엘 벤처 캐피털 투자 규모는 2011년 21억 달러로 두 배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쇠퇴일로를 걷던 우리와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전체 벤처 캐피털 시장에서 해외 투자자의 비중이 74%에 달해 자국 투자자(26%)의 세 배나 된다. 지난해에는 전체 창업 업체 수에서 페업 업체 수를 뺀 유효창업 수가 399곳에 달해 최근 5년 새 가장 높았다. 이스라엘 벤처기업들의 건강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우리가 창조경제의 모델로 삼고 있는 이스라엘의 벤처 금융 시스템이 우리 실정에 맞는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많다. 텔아비브에서 만난 한 국내 대기업 주재원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실패에 관대한 문화는 이스라엘 만이 아닌 선진국의 일반적 경향”이라면서 “과거 김대중 정부 당시 벤처 육성이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반성 없이 이스라엘 방식을 이식한다고 창업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실패를 무릅쓰고 창업에 도전하는 것은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없는 탓도 크다. 야심 있는 젊은이들이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에 진출하지 않는 한 자신의 꿈을 펼칠 공간이 창업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정년(67세)이 보장되고 사회 안전망이 비교적 탄탄한 나라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창업에 실패해도 마음만 먹으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할 수 있어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이스라엘에서 화가로 활동하며 유태예술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현진씨는 “이스라엘에서는 직업에 귀천이 없어 사장이 사업에 실패해 자신이 일했던 건물에서 경비 일을 해도 크게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정부가 이스라엘을 벤치마킹할 때는 이런 문화적 코드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벤처 캐피털을 떠받치고 있는 유태계 자금의 특수성도 감안해야 한다. 자신들의 ‘정신적 국가’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상대적으로 관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창조경제’의 저자 존 호킨스가 이스라엘을 창조경제 모델로 탐탁지 않게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글 사진 텔아비브(이스라엘)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창조경제 소통의 창] (3) 벤처기업의 생태계 조성

    [창조경제 소통의 창] (3) 벤처기업의 생태계 조성

    서울신문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3 중소기업 살리기 콘퍼런스’에서는 “벤처기업의 창업과 투자, 지속적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에는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가 쏟아졌다. 중소기업청과 IBK기업은행 후원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마침 서울신문이 창간 109주년을 맞으면서 의미를 더했다. 논의 주제는 ‘벤처 생태계 조성 그리고 창조경제를 논하다’로 정했다.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게 창조경제 구현,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의 시발점”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부디 중소기업 살리기의 등불이 되기를 바라고, 벤처기업의 발전이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마스터플랜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콘퍼런스는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의 기조 강연에 이어 이동주 IBK경제연구소장,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정기홍 서울신문 논설위원, 백운만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사회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오늘 콘퍼런스는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다. 과거에도 혁신이 이뤄지면 종종 시장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1920년대 미국에서 포드자동차가 나온 뒤 철도업계가 반대하는 바람에 한동안 고속도로가 만들어지지 못한 사례가 있다. 이게 ‘시장의 실패’다. 시장의 실패는 정책의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동주 IBK경제연구소장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벤처기업이 있다. 여기에는 금융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이 중요한데 미흡한 측면이 있다. 그 원인은 벤처기업에는 높은 위험성이 있고, 투자 자금이 더욱 활용되기 위해 꼭 필요한 투자금 회수 채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보의 비대칭 문제와 평가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 벤처기업은 창업 초기에 많은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벤처 캐피털이 창업 초기에 제대로 흘러들어 가지 못한다. 이를 위해 프리보드(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이 우선 정리돼야 한다. 코넥스(KONEX) 시장이 활성화를 위해 프리보드 시장을 흡수해야 한다. 또 코넥스 시장에 양질의 투자보고서가 있어야 한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투자금 회수 비율은 1%에 불과하다. M&A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기업가치 평가에서 신뢰의 문제, 인수 비용에 대한 논란 등이 있기 때문이다. 직접금융뿐만 아니라 대출 등 간접금융도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 간접금융이 단기자금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벤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좋은 지적이 많은데, 현실적으로 접목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소기업청장 재임 시절 벤처가 발달한 이스라엘과 ‘조인트 펀드’를 만들었는데, 이때 산관학을 통한 교육 시스템의 확산에 대해 많이 느꼈다. 이스라엘이 우리 시스템에 대해 부러워하는 게 바로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 시스템이다. 대기업이 창의적 기술을 육성하고, 창업 기업을 평가한 뒤 M&A를 활발히 할 수 있다면 창조경제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선도적 위치에 있는 전통 제조업에 대한 융복합 지원도 필요하다. 현 정부가 벤처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데, 자칫 2000년대 초반처럼 ‘벤처 버블’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투자 펀드를 많이 만드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것에서 좋은 투자처를 찾고 이를 평가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김 교수 창조경제를 위한 좋은 기획도 필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집행이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된다. 학계에서는 ‘기업가 정신’의 반대말이 ‘공무원 정신’이라고 농담을 하곤 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모든 국민의 염원을 실현하는 데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 백운만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 국민은 창조경제를 창업으로 여긴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봤다. M&A의 큰손은 대기업이다. 그런데 대기업들이 M&A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소리나 듣고, 정권 끝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나 받고 하니까 하지 않는 것이다. 기업들이 나서 줘야 시장에 돈이 돈다. 중기청은 대기업이 기술혁신형 벤처기업을 인수하면 3년 동안 계열사로 카운트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했다. 중기청은 ‘무한상상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데, 생활 속에서 불편한 점 등에 착안한 개선 아이디어를 사이트에 올리면 된다. 그러면 네티즌이 평가하고, 상위 랭커 10개에 대해 전문가들이 평가한다. 여기에서 채택되면 제품화·사업화를 지원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3분의1은 아이디어 제안자가, 3분의1은 평가자 그룹이, 나머지는 생산자가 나눠 갖는 방식이다. 현재 사이트 오픈 2주 만에 시제품 2~3개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김 교수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나에게 돈을 벌게 해 주는 사람인데, 좋은 제도를 소개해 주었다. 제대로 집행돼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국민소득 ‘2만 달러 변곡점’의 고민은 경제가 고비용 구조로 바뀌고, 산업이 무너지는 경우다. 아무쪼록 2만 달러의 변곡점을 잘 넘길 수 있는 정책 제안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정리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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