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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금고지기의 ‘입’ 어디까지 열까

    유병언 금고지기의 ‘입’ 어디까지 열까

    국내로 강제 송환된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금고지기’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는 검찰에서 7일 밤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김 대표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로, 유 전 회장의 재산관리인으로 지목된 ‘키맨’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 대표를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세월호 사고 수습 비용이 6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김 대표에 대한 조사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은닉 재산을 최대한 찾아내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김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의 차명 재산 전모를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내부에서도 “유 전 회장이 평소 ‘김씨가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씨가 관리하고 있는 유씨의 숨은 재산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거라는 추측이 거짓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앞서 오전 2시 35분쯤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인천행 대한항공 KE094편에 탑승했다. 그가 이민재판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국내 송환 시기도 예상보다 앞당겨졌다. 검찰은 김 대표가 탑승한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자마자 비행기 안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한국까지의 비행에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관계자가 김씨와 동행했다. 오후 6시쯤 인천지검에 도착한 김 대표는 ‘유병언씨의 차명재산을 관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질문에는 “검찰에서 조사받겠다”고 짧게 답한 뒤 서둘러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붉은색 선글라스와 스카프로 얼굴을 가렸으나 장시간 비행에 지친 표정이었다. 김 대표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로 유씨의 장남 대균(19.44%)씨와 차남 혁기(19.44%)씨 다음으로 지분(6.29%)이 많다. 검찰은 현재까지 김 대표와 그의 친척 등의 명의로 된 부동산 104억원, 비상장 주식 120억원어치 등을 유 전 대표의 차명 재산으로 판단하고 가압류를 마친 상태다. 앞서 김 대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 90일짜리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간 뒤 참사가 발생하고, 유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혜경 미국서 강제 추방 “우리 배신하면 구원파 모두 망한다” 왜?

    김혜경 미국서 강제 추방 “우리 배신하면 구원파 모두 망한다” 왜?

    김혜경 미국서 강제 추방 “우리 배신하면 구원파 모두 망한다” 왜?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인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7일 미국에서 강제추방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 곧바로 검찰에 체포돼 2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로서는 김씨의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를 입증해 처벌을 받게 하는 게 1차 목표지만 유씨의 측근으로 ‘자금줄’을 쥐었던 김씨를 통해 유씨 일가의 차명재산을 추가로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검찰 안팎에서는 유씨의 비서를 지낸 김씨가 그의 차명재산을 오랫동안 관리한 사실상 ‘회장님의 금고지기’라는 분석이 많았다. 김씨가 소유한 주식 현황만 봐도 유씨의 직계 가족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세월호 사고 선사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3개 계열사의 대주주에 올라 있다. 김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유씨의 장남 대균(44·지분율 19.44%)씨와 차남 혁기(42·19.44%)씨 다음으로 많은 지분(6.29%)을 갖고 있다. 각각 2.5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유씨의 두 딸 섬나(48)씨와 상나(46)씨보다 많이 보유한 것이다. 특히 김씨는 이익이 나는 계열사 지분만 보유하며 상당한 금액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내부에서도 “유씨가 평소 ‘김혜경이 우리를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말을 했다”는 설이 나돈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이 최근까지 찾아낸 김씨 소유의 유씨 차명재산은 주식과 부동산을 포함해 224억원 가량이다. 검찰은 김씨와 그의 친척 등의 명의로 된 시가 104억원 상당의 토지 10건(7만 4114㎡)과 비상장주식 120억원 어치를 유씨의 재산으로 판단해 가압류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관리해 온 유씨 일가의 차명재산이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김씨를 통해 끝까지 유씨의 은닉 재산을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지금까지 파악된 차명재산의 규모로 볼 때 정부가 추산한 세월호 사고 수습 비용 6000억원을 감당할 수준의 거액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김씨가 대균씨나 혁기씨 등 유씨 일가의 재산을 자신의 명의로 숨겨놓고 있을 가능성도 크지 않다. 김씨는 유씨와의 밀접한 관계 외 유씨의 자녀나 계열사 사장들과의 친분은 현재까지 드러난 게 없다. 실제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유씨 측근 8명의 재판에서 김씨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변기춘(42) 천해지 대표 등 일부 피고인은 재판 과정에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의 지시를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유씨의 두 아들의 자금 관리도 박승일(55)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가 맡았다. 박 감사는 이들 명의로 된 차명 부동산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의 이자나 재산세 등을 은행에 대신 납부해 주며 통장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김혜경 미국서 강제 추방, 대단하네”, “김혜경 미국서 강제 추방, 빨리 오길”, “김혜경 미국서 강제 추방, 혐의 밝혀질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다음카카오] 다음 창업주 이재웅은 누구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다음카카오] 다음 창업주 이재웅은 누구

    이재웅(왼쪽·46) 다음 창업주는 현재 다음카카오 경영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고 이철형 전 한국종합건설 대표의 1남 2녀 중 장남인 그는 1995년 26세의 젊은 나이에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했다. 1999년 코스닥 상장과 함께 일약 벤처 재벌로 떠오른 그는 2007년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사임했다. 최근까지 다음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주식 평가액 약 2900억원)했으나 다음카카오 합병 법인에서 그의 지분은 3.3%로 확 줄었다. 그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디앤샵 경영자문담당 이사를 지내고 현재는 소셜벤처인큐베이터 업체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의 대주주로 있다. 1986년 서울 영동고를 졸업하고 1991년 연세대 전산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원을 마치고 이듬해 프랑스 파리 제6대학원에서 인지과정을 전공한 그는 다음 창업 전까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다. 2001년 6월에는 KBS 9시 뉴스 앵커를 지낸 전 KBS 아나운서 황현정(오른쪽·44)씨와 결혼했다. 둘 사이에 아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는 서울 진흥 아파트에 살면서 ‘동네친구’로 우정을 나눴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의 인연도 눈에 띈다. 그는 안 의원이 벤처기업가로 활동할 때부터 정기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 창업주는 안 의원이 2012년 대선 출마 기자회견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었다.
  • 재계 인맥 대해부 신흥기업 ② 다음카카오

    재계 인맥 대해부 신흥기업 ② 다음카카오

    지난 1일 국내 정보기술(IT)업계 최고 부호의 이름이 이해진 네이버 의장에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으로 바뀌었다. 김 의장은 이날 출범한 다음카카오 주식 22.2%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상장주식 가치 2조 936억원으로 이 의장(1조 2309억원)을 누르고 주식 재벌 1위에 올랐다. 유복하게 자란 이 의장과 달리 일곱 식구와 단칸방에서 부대끼며 성공의 꿈을 꾸던 소년은 이제 IT업계를 들었다 놨다 하는 거물이 됐다. 현재 진행형인 김 의장과 이 의장의 치열한 경쟁은 어떻게 결론 날까. 김 의장은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라, 어떤 인맥을 형성했는지 들여다봤다.
  • ‘유병언 금고지기’ 김혜경 이번 주 美서 국내로 송환

    ‘유병언 금고지기’ 김혜경 이번 주 美서 국내로 송환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미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체포된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이번 주 국내로 송환된다. 5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법무부와 검찰은 지난달 4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체포된 김씨를 이번 주초 국내로 송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김씨는 현재 연방이민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김씨는 현지 변호사와 상의한 끝에 이민재판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체류자 신분인 김씨가 만약 재판 끝에 강제추방을 당하게 되면 유학 중인 두 자녀를 만나러 재입국하기가 한층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인천국제공항 입국 게이트에서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를 통해 유씨 일가의 은닉 재산을 추가 환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씨의 두 아들인 대균(44·구속 기소)씨와 혁기(42)씨에 이어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인 김씨는 유씨 일가의 재산을 차명 관리해 온 금고지기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120억원으로 추정되는 유씨 일가 계열사 비상장 주식과 100억여원 상당의 유씨 일가 부동산이 김씨 혹은 그 친척 명의로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씨는 유씨 일가 계열사의 돈을 빼돌린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3월 27일 90일짜리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다가 수차례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고도 귀국하지 않았다. 그러자 검찰은 미국 당국에 요청해 김씨의 체류 자격을 취소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경배 회장, 정몽구 추월 주식갑부 2위

    서경배 회장, 정몽구 추월 주식갑부 2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상장주식 갑부 2위에 올랐다. 중국 매출 확대 등으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급등한 반면 한전부지 입찰 여파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는 급락한 영향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 1일 공식 출범하면서 김범수 전 의장이 주식부자 20위에서 8위로 껑충 올라섰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서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는 6조 6872억원이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0조 4847억원)의 뒤를 이어 2위로, 정몽구 회장(6조 3754억원)의 지분가치보다 3118억원 더 많다. 서 회장의 상장사 주식가치는 지난해 말 2조 7169억원의 2.5배에 달한다. 이때는 정 회장보다 4조원이나 적었으나 최근 주가 급등으로 추월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 100만원에서 지난달 30일 237만 5000원으로 급등해 롯데제과(216만원), 롯데칠성(213만 3000원)을 제치고 주식시장에서 절대 주가 수준이 가장 높은 황제주에 올랐다. 하루 전날인 29일엔 장 중 252만원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62만 6445주와 아모레G 444만 4362주,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아모레G우) 12만 2974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4조 2055억원으로 4위에 올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4조 942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3조 6350억원, 삼성SDS 장외 가격 반영),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 2172억원)이 뒤를 이었다.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가 된 김 전 의장(2조 936억원)이 새로 순위에 진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조 6569억원)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1조 5194억원) 등이 주식 갑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다음카카오 출범… ‘새 연결 새 세상’ 깃발

    다음카카오 출범… ‘새 연결 새 세상’ 깃발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카카오가 4개월간의 준비를 마치고 1일 합병법인 ‘다음카카오’의 닻을 올렸다.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합병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카카오는 이날 서류상으로 사라진 회사가 됐다. 새 배의 주인은 최대주주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22.2%)이다. 키는 최세훈 전 다음 대표와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가 공동으로 잡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두 대표는 구체적인 신규 서비스나 조직 변화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통합법인의 갈 길이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연결’ 서비스에 찍혀 있음은 분명히 했다. 이석우 공동대표는 “다음카카오가 가고자 하는 길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카카오는 사람-사람, 사람-정보, 사람-비즈니스, 사람-사물 등 4개의 연결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강력한 소셜그래프를 가진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과 다음의 검색 서비스를 합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여러 개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합병 발표 이후 다음은 맞춤형 검색과 지도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았고, 카카오는 금융, 결제, 뉴스, 쇼핑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서비스 영토 확장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김 의장은 다음카카오에서도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한다. 그러나 그는 다음카카오의 주요 정책결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지난 9월부터 다음의 제주도 본사와 한남동 사무실, 카카오의 판교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모바일 사업의 중요성을 당부하는 등 여러 주문을 했다. 양사의 화학적 결합을 돕기 위해 설치한 ‘원 태스크포스(TF)’의 팀장직도 맡았다. 회사는 약 3200여명(다음 2600명, 카카오 600명)의 직원 간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공을 들여왔다. 특히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팀’ 단위로 조직을 구성하고 임직원 간 호칭도 모두 영어 이름으로 바꿨다. 최 대표는 “이름을 새로 지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지난 4개월간 영어 이름 사용에 대한 직원들의 피드백을 받아보니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의견교환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음은 이름에 ‘님’자를 붙였고, 카카오는 영어 이름을 써왔다. 합병 법인의 본사는 다음의 제주 사옥으로, 서울의 통합 사무실은 판교 지역의 건물을 임차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나, 확실한 해외 거점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다음카카오가 해외 사업에서의 시너지를 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내 경쟁에서만큼은 네이버 독주체제에 제동을 거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 추정치는 약 10조원으로 상장 시 코스닥 시총 1위기업으로 올라선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야자수 짜내고 남은 기름으로 고발열량 연료 개발… 정액 기술료 15억

    저등급 석탄은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수분 함량이 높고 열량은 낮은 데다 자연적으로 불이 날 가능성이 높아 연료로 잘 사용되지 않는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시훈 박사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석탄 매장량의 85%가 저등급 석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무한정에 가깝게 나오는 팜잔사유(야자수에서 팜유를 정제하고 남은 기름)를 이용해 저등급 석탄을 고발열량의 연료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올해 5월 GS건설에 기술이전됐다. 15억원의 정액 기술료를 받았고, 생산되는 석탄 1t당 0.12~0.25달러의 경상기술료를 받는 조건이다. 현재 GS건설은 하루 5000t 생산 규모의 상용 플랜트 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들어간 출연연구소가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특허권 자체를 넘기는 방식과 기술만을 이전해 상용화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독일 프라운호퍼연구협회가 그렇듯이 한국의 출연연 역시 기술이전을 통한 성과 확산에 주력한다. 정부 예산을 투입한 결과물을 기업에 넘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상용화 단계에서 자칫 ‘대박’이 날 경우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용 전기소재 전문 제조 기업인 삼동은 변압기, 발전기 코일 생산에 주력해 왔지만 몇 년 전부터 차세대 먹거리를 찾아 왔다. 그러던 중 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이붕화 마그네슘’ 초전도 선재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삼동은 이 기술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풍력발전기용 초전도 코일 신규 시장의 핵심 기술이라고 판단해 원자력연에 기술이전을 요청했다. 올해 2월 양측은 정액 기술료 8억원에 매출액 2%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삼동 측은 “MRI 시장은 2020년까지 1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라며 “2015년까지 100억원을 시설 및 생산라인에 투자하고 신규 인력 30명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역시 다양한 원천 기술을 기술이전하고 있다. 자벌레의 이동 원리를 모방해 만든 ‘로봇 대장 내시경 시스템’을 2012년 이탈리아 벤처에 100만 유로(13억 4000만원 상당)에 이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저온 배연가스를 제거하는 친환경 촉매 기술은 2개 기업에 기술이전돼 각각 포스코 전남 광양공장과 선박 제조에 사용되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네이버] ‘벤처 DNA’ 7인의 한발 앞선 도전… 검색시장 최강자 일궜다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네이버] ‘벤처 DNA’ 7인의 한발 앞선 도전… 검색시장 최강자 일궜다

    30대 젊은이 7명이 전 직장 퇴직금 3억 5000만원을 모아 만든 벤처 기업 ‘네이버컴’은 15년 만에 연매출 3조 3122억원(지난해 기준), 시가총액 27조 3590억원(이달 29일 기준)의 한국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개인 주식재산은 1조 3460억원(지난 8월 재벌닷컴 집계)으로 웬만한 대기업 오너 부럽지 않다. 네이버에 대한 국민 체감은 실적 이상이다. 네이버에는 매일 1600만명이 방문하고 1억개 이상의 검색어가 입력된다. 검색시장의 압도적인 1위(지난해 12월 기준 77.4% 점유율)다. 최근 조성된 모바일 환경에서도 메신저 ‘라인’으로 일본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의장은 지금으로 따지면 ‘엄친아’(여러 조건이 좋은 젊은이)다. 삼성생명 임원인 아버지가 있었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에서 살았다. 8학군인 상문고를 졸업(1986년)해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카이스트에서 전산학을 전공했다. 배경은 좋았지만 사업가 기질이 특출했던 건 아니다. 같은 ‘86학번’으로 1994~1995년 일찌감치 창업에 나선 ‘과 동기’ 김정주 NXC 넥슨 대표와 송재경 XL게임즈 대표, ‘동네 친구’ 이재웅 다음 창업자 등이 이 의장보다는 사업가에 더 어울렸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이 의장 자신도 당시를 회상하며 “다재다능하고 자유로운 김정주와 달리 나는 전형적인 대기업 사원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1992년 삼성SDS에 입사해 ‘검색’을 접하면서 그의 인생은 빠르게 전환기를 맞는다. 입사 직후 유니텔(PC통신 서비스) 개발팀에 속해 검색 솔루션 개발업무를 맡았다. 일에 매력을 느낀 그는 1994년 윗사람들을 설득해 한글 검색엔진 개발에 도전했다. 1997년 그의 검색엔진 개발 프로젝트가 삼성SDS 사내벤처 1호로 선정됐고, 같은 해 12월 무료 인터넷 검색 서비스 ‘네이버’를 출시했다. 인터넷 이용자가 급증하고 해외 인터넷 광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그는 결국 회사 동료 6명과 함께 1999년 네이버컴을 세운다. 이때 이 의장과 함께 삼성SDS를 박차고 나온 사람은 권혁일(현 해피빈 이사장), 오승환(현 네이버문화재단 이사장), 강석호(현 네이버 이사), 김보경, 최재영, 김희숙 이사다. 설립 직후 합류한 김정호 전 NHN 글로벌 게임사업 총괄까지 포함해 ‘네이버 개국공신 7인’이라고 한다. 현재는 강석호 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네이버를 떠났다. 1999년은 정부가 벤처 육성을 위해 대규모 규제완화 정책을 펴고 있던 때다. 네이버컴은 설립 5개월 만에 100억원의 투자(한국기술투자)를 유치하고 첫해 9200만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순항했다. 하지만 이듬해 2000년 3월 전 세계 벤처 버블 붕괴와 함께 국내 대표 벤처기업이었던 새롬기술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정보기술(IT) 업계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때 이 의장은 네이버 15년 역사상 ‘두 가지 중대 결정’ 중 하나인 한게임과의 합병(다른 하나는 2006년 검색업체 ‘첫눈’ 인수)을 결심한다. 네이버컴은 트래픽(접속자)이 필요했고, 한게임은 사람과 자금이 필요했다. 이 의장은 삼성SDS 입사 동기였던 김범수(현 카카오 의장) 당시 한게임 대표를 만나 일을 성사시켰다. 결과는 대성공. 한게임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네이버에 유입됐다. 2001년 3월 한게임 유료화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수익이 생겼고, 이는 향후 네이버가 성장하는 데 종잣돈으로 활용됐다. 그래도 이 의장에게 있어 핵심 사업은 검색이었다. 2000년 8월 통합검색이, 2002년 인터넷 이용자들끼리 질문과 답변을 하도록 하는 지식인(iN)서비스가 도입되면서 2003년 네이버는 검색어 유입 순위 1위를, 2006년엔 포털 사이트 방문자 수 1위를 차지한다. 검색광고는 네이버 최대 수익원으로 떠오른다. 2001년 10월 키워드와 매칭되는 검색 결과 페이지에 광고주 브랜드를 상위에 노출하는 키워드 광고를, 2004년 7월엔 클릭 수에 따라 광고비를 내는 CPC방식 광고를 도입하면서부터다. 검색광고 등 광고는 올 2분기 기준 매출의 72%를 차지하는 네이버의 주 수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2002년 10월 코스닥 상장 당시 주당 4만 4000원이던 네이버 주가는 나날이 상승해 2008년 11월 코스피 상장 땐 12만 2500원까지 올랐다. 현재 주가(9월 29일 기준) 83만원에 달한다. 핵심 사업인 검색 역량을 키워 이를 수익원으로 만들어 낸 결과다. 탄탄대로만 있었던 건 아니다. 10여년에 걸친 해외 진출은 번번이 실패했다. 2000년 일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등에 게임, 검색 등을 무기로 진출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네이버에 남아 있던 벤처 DNA가 이런 ‘무모한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평소 이 의장은 실패한 사업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다. 임직원들에게는 종종 “실패 경험이 곧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보편화로 해외 진출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첫눈’ 출신 개발자들이 2011년 6월 만들어 낸 라인은 일본, 타이완, 태국 등에서 1위 메신저 자리에 올랐다. 올 7월 말 기준 전 세계 라인 가입자 수는 4억 9000만명이다. 페이스북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10여년 해외 공략 실패에서 얻은 교훈인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네이버] 경영 컨트롤타워의 면면은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네이버] 경영 컨트롤타워의 면면은

    황인준(49)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08년 김상헌 대표의 추천으로 네이버(NHN)에 합류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1992년 삼성전자에서 재무파트 업무를 시작해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8년 8월 네이버 CFO가 된 후 같은 해 11월 28일 네이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 지난해 8월 29일 NHN엔터테인먼트(게임부문) 분사 등을 통해 네이버의 기업가치를 배가시켰다. 고려대 통계학과 출신인 김진희(48) 최고 인사책임자(이사)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 김정호 전 네이버 경영고문 등과 삼성SDS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으로 2003년 네이버에 입사했다. 1992년부터 삼성SDS, 신라호텔 등에서 인사업무만 줄곧 맡아 온 인사통이다. 올 7월부터 직급을 없애고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바꾸는 등 네이버에 유연한 근무문화가 정착하도록 주도했다. 연차, 병가, 휴가 등을 자율적으로 결재하는 ‘직원 전결제’, 직원 간 근무평가를 점수 대신 리뷰로 바꾼 ‘근무평가 리뷰제’ 등도 김 이사의 작품이다. 네이버 조직은 기존 관료사회에서 많이 쓰는 피라미드식이 아닌 원형(조직도)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본부가 있고 그 밑에 셀 조직들이 필요에 따라 본부를 옮겨 가며 일하도록 했다. 변화가 극심한 IT 업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다. 네이버 검색파트는 이윤식(47) 검색본부장이 책임진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나왔고 최휘영 경영고문(전 CFO)의 권유로 2006년부터 네이버에서 일했다. 지난해 8월 ‘국내 최고의 검색 전문가’ 이준호 전 최고운영책임자(현 NHN엔터테인먼트 회장)가 떠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올 9월엔 검색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3단에서 2단으로 디자인을 바꾼 것도 특징이지만 해외 사이트 정보를 대폭 끌어들이는 등 검색의 폭을 넓힌 게 변화의 핵심이다. 한성숙(47) 서비스1본부장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이다. 네이버 메인 화면과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서비스를 맡고 있다. 한규흥(47) 서비스2본부장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출신으로 메일·블로그 등을 담당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사(등기·미등기)는 모두 29명으로, 그중 여성은 4명(13.8%)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순익 10배인 日은행의 최고… 3배 한국 은행CEO ‘연봉 잔치’ 논란

    순익 10배인 日은행의 최고… 3배 한국 은행CEO ‘연봉 잔치’ 논란

    ‘KB 사태’ 등으로 국내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들의 높은 연봉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은 기본급·상여금 14억원과 성과연동주식 3만 40주(연말 종가 기준 14억 2000만원) 등 28억 2000만원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6억 4000만원(기본급·상여금 9억원+17억 4000만원 상당의 성과연동주식)이다. KB금융그룹은 회장이 중도 교체돼 연봉을 정확하게 산출하기 어렵지만 20억원대다. 성과연동주식은 당장 현금으로 받는 게 아니라 성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받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기본 보수만 15억원 안팎이다. 이는 일본 금융 CEO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본 1위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의 오키하라 다카무네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 성과급, 스톡옵션을 모두 합쳐 1억 2100만엔을 받았다. 실질적인 경영자인 히라노 노부유키 지주 사장 겸 은행장의 연봉은 1억 2500만엔이다. 국내 CEO들의 연봉이 껑충 뛴 것은 2001년 금융지주사 출범과 무관치 않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은행장 평균 연봉은 3억~4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금융업 육성을 강조하고 금융사들도 은행, 증권, 보험 등을 거느린 지주사 체제에 걸맞게 회장 연봉의 ‘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보수가 급격히 뛰었다. 금융사들은 미국 등 금융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며 성과가 나쁘면 성과연동주식은 한 푼도 못 받을 수 있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미국 웰스파고은행(793만 달러)이나 씨티은행(772만 달러)의 CEO 연봉은 우리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씨티(197억 달러)와 웰스파고(323억 달러)의 지난해 순이익이 국내 금융그룹(1조~2조원)의 10~20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올해부터 5억원 이상 상장사 등기임원 연봉이 공개되고 있지만 지금처럼 보수 총액만 공개하는 방식은 곤란하다”면서 “보수 책정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 주주와 외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정 방식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외이사가 ‘경영진 거수기’라는 오명을 불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영진 보수는 사외이사가, 사외이사 보수는 경영진이 결정하다 보니 ‘주고받기식’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페이팔·알리페이 국내 진출 땐 시장 잠식 우려

    미국 페이팔(PayPal)과 중국 알리페이(Alipay) 등 해외 유명 간편결제서비스업체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시장이 급격히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왔다. 여신금융협회는 28일 내놓은 ‘간편결제서비스 확대에 따른 환경변화 요인 점검 결과’ 보고서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페이팔은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장터인 이베이의 자회사로, 전 세계 198개국 1억 4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전자지급결제대행(Payment Gateway·PG) 업체다. 알리페이는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로 34개국 8억 5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보고서를 쓴 이효찬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는 질적인 차이가 크지 않아 규모의 경제를 이미 갖추고 보안성도 뛰어난 해외 대형 PG 업체가 매우 유리하다”면서 “이들이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면 (국내 업체들이)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협회는 페이팔이 한국에 진출할 경우 국내 쇼핑몰에 2.36∼3.97%의 수수료를 부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국내 쇼핑몰이 국내 PG 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3.4∼4.0%)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이 센터장은 “국내 PG 업체가 시스템 구축과 보안 강화로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 대비해야 하지만 이렇게 되면 비용 증가에 따른 국내 쇼핑몰 수수료 상승의 부작용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난제를 해결하려면 카드업계가 공동 간편결제서비스를 통해 PG 수수료를 내부화할 필요가 있다고 이 센터장은 제안했다. 지금은 PG 업체가 쇼핑몰을 대표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따로 맺고, 쇼핑몰은 결제 완료 후 카드수수료와 PG수수료를 뺀 대금을 받는 구조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배두나, 中금계백화영화제 국제부문 여우주연상 수상

    배두나, 中금계백화영화제 국제부문 여우주연상 수상

    영화배우 배두나(35)가 영화 ‘도희야’로 중국 대륙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제로 꼽히는 금계백화영화제에서 국제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두나는 지난 26일 밤 열린 제23회 금계백화영화제 금계(국제부문)시상식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고 ‘도희야’를 제작한 나우필름이 28일 밝혔다. 배두나가 섬마을 파출소장을 연기한 ‘도희야’는 지난 5월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홍콩의 ‘금상장’, 대만의 ‘금마장’과 함께 중화권 3대 영화제로 분류되는 이 영화제의 수상 소식에도 배두나는 최근 세계적 거장인 앤디-라나 워쇼스키 남매 감독의 미국 SF 대작 드라마 ‘센스8’ 촬영 일정 때문에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루이비통 등 유한회사도 내년부터 외부감사 받는다

    루이비통 등 유한회사도 내년부터 외부감사 받는다

    유한회사(소수 유한책임 사원으로 구성된 회사)라는 그늘에 숨어 외부감사와 규제를 피해 왔던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회사들이 내년부터 주식회사에 준하는 회계 감독을 받는다.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잇따라 전환한 외국계 회사의 ‘꼼수’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또 대형 비상장사도 상장회사에 준하는 회계감독 규율이 적용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8일 “유한회사의 외부감사 의무화 등을 포함한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안을 이번주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연내에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회계투명성 제고를 회계제도 개혁 방안’의 후속 조치다. 유한회사는 그동안 소수 출자자를 위한 기업 운영이라는 취지에 맞춰 각종 규제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2011년 상법 개정으로 유한회사의 사원 수(50인 이하)와 지분양도 제한이 폐지되면서 사실상 주식회사와 비슷해졌다. 다만 기업경영의 폐쇄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유한회사는 외부감사를 받을 의무가 없고, 회계 처리 때 적용하는 회계 기준도 임의 선택이 가능하다. 기업공개 의무인 재산목록이나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영업보고서, 이익배당 등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외국계 회사를 중심으로 외부감사 회피를 목적으로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꾸는 ‘이상 현상’이 속출했다. 회사 설립도 주식회사보다 유한회사를 선호했다. 2012년 말 유한회사의 수는 1만 9513개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2009년 대비 20%나 급증했다. 2007~2012년에는 외부감사 대상인 주식회사 85곳이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루이비통코리아(2012년 변경)를 비롯해 휴렛패커드(2002년), 한국마이크로소프트(2006년) 등이 유한회사로 전환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또 애플코리아와 샤넬, 에르메스 등 외국계 기업 상당수가 이번 조치로 외부감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한회사의 외부감사 대상 기준을 주식회사와 동일하게 자산 120억원 이상으로 할지, 이보다 높은 자산 500억원 이상으로 할지는 시행령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산총액을 120억원 이상으로 정하면 유한회사 1500여곳이 내년부터 외부감사를 받는다. 대형 비상장사도 앞으로 상장사와 동일하게 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 또 회사가 외부감사인을 부당하게 교체할 수 없도록 3년 연속 ‘동일 감사인 선임 의무화’가 적용된다. 선정 기준은 자산 5000억원, 혹은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GS칼텍스를 비롯해 호텔롯데, 한국지엠, 현대오일뱅크, 포스코건설, 홈플러스, 삼성토탈, 오비맥주 등이 해당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기업 특집] 한국거래소, 상장 활성화로 투자자 선택 폭 넓혀

    [공기업 특집] 한국거래소, 상장 활성화로 투자자 선택 폭 넓혀

    한국거래소는 국내 주식시장에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하게 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기업 성장의 과실을 가급적 많은 국민들이 나눠 갖고, 주주들은 배당 등을 통해서 투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하는 것이 거래소의 주요 목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상장 활성화와 초고가주의 액면분할도 빠질 수 없는 항목이다. 거래소는 28일 새로운 배당지수를 개발, 이에 기초한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우수법인에 대해서는 상장수수료 및 부과금 면제 등 거래소 차원의 인센티브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거래소가 국내외 액면분할 사례를 조사 분석한 결과 초고가주는 액면가가 낮을수록 거래량, 회전율,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이 우세했다. 특히 초고가주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 정부 정책에 맞춰 고배당을 실시할 경우 국부유출 우려가 있다. 따라서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를 낮춰 개인투자자의 진입을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에 대한 기업홍보(IR)가 어려운 중소형 법인들을 위한 합동 IR나 해외 IR도 거래소의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산업별, 지역별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리면 이를 위한 무료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보다 많은 우량기업이 상장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지난 4월 상장 가능한 계열사를 여럿 보유한 대기업 재무 담당 임원들을 초청, 투자자 보호에 영향이 없는 상장 규제는 과감히 개선하는 등 기업이 부담 없이 상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6) 증권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6) 증권

    25일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걷힌 증권거래세는 3조 15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2조 7546억원 이후 가장 적다. 증권거래세는 2009년과 2010년 3조원을 넘었고 2011년에는 4조 3363억원을 기록했으나 2012년 3조 5013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는 3조원에 턱걸이했다. 증권거래세율의 경우 상장주식은 투자액의 0.3%, 비상장주식은 0.5%가 적용된다. 주식이 거래될 때 내는 세금이 1년 사이에 14.3%(4998억원)나 줄어들 정도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 9934억원으로 2011년 6조 863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는 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올 4∼6월(2분기) 주식거래대금은 331조 2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98조 6000억원)에 비해 16.9%가 줄어들었다. 거래대금 감소는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2013년 한 해 동안 증권업계가 거둔 순이익은 2592억원이다. 2012년 한 해 동안 거둔 순익 1조 3041억원의 6분의1 수준이다. 또 신한금융이 올 2분기, 즉 3개월 동안 번 5776억원의 절반에 그친다. 그렇다 보니 증권업계는 혹독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6월 말 현재 증권사 직원은 3만 7723명으로 지난해 6월 말(4만 1687명)과 비교해 1년 사이에 3964명이 줄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3만 9000명)보다 적다. 지점 수는 1565개에서 1343개로 줄었다. 그러나 증권업종의 구조조정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이후에도 현대증권에서 400명, HMC투자증권에서 200명이 회사를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다. 문제는 직원 수만 줄었지 회사 수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증권사는 현재 61개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36개사에서 자본시장을 발전시킨다는 논리하에 인허가 규제가 완화되면서 우후죽순으로 증권사가 생겨 62개까지 늘어났었다. 기존 증권사가 주인이 바뀌면서 이름이 바뀌기도 여러 번이라 전신이 어느 증권사인지는 증권업 종사자조차 헷갈린다. 지난해 애플투자증권이 10년 만에 자진 청산을 신청해 61개로 줄었다. 우리나라의 경제나 주식시장 규모에 비춰 증권사 수는 30~40개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증권사는 많지만 업무 영역은 비슷비슷하다. 증권사의 크기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증권사가 주식 매매나 펀드 판매 수수료로 연명하는 수익 모델은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다. 채권 발행이나 상장(IPO) 등의 이벤트가 가끔 있지만 대부분 계열사 증권사에서 담당하는 구조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12년 기준 증권사 규모별 수익 구조 현황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자본 기준 1~10위인 중대형 증권사의 수익 구조는 위탁 매매(52%), 자기 매매(24%), 상품 판매(12%), 투자 은행(8%) 순이다. 중소형 증권사도 위탁 매매(45%), 자기 매매(36%), 투자 은행(10%), 상품 판매(8%) 순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성과가 좋은 편도 아니다. 국내 증권사의 1인당 당기순익은 1100만원으로 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4300만원)의 4분의1 수준이다. 탁월한 위험(리스크) 관리로 많은 수익을 거둔다고 평가받는 세계적 IB인 골드만삭스(2억 5800만원)에 견줘 보면 23분의1에 그친다. 자본력 자체가 이들과 비교해서 작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에서 국내 1위인 KDB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 기준 4조 207억원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757억 달러(78조 6900억원), 노무라 621억 달러(64조 5530억원)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리스크 관리에 서툰 실력은 해외 진출 성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권사가 진출한 14개 지역 중에서 이익을 내는 곳은 홍콩,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3곳에 불과하다. 2000년대 초반 한때 호기롭게 나갔던 해외에서 철수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신뢰 상실이다. 증권은 금융업인지라 투자자의 신뢰가 기본이다. 그러나 동양그룹이 계열사인 동양증권을 통해 다른 계열사의 회사채를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이 넘는 피해를 안겼다. 고객의 이익을 무시하고 회사를 살리려 한 행태로, 증권업 전체에 투자자 신뢰 하락이라는 치명적인 오명을 남겼다. 미래 전망도 밝지 않다. 고성장 시대와 달리 중간 수준의 성장, 때로는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데 인구구조마저 고령화되고 있다. 만 14세 이하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뜻하는 고령화지수는 현재 12%로 고령화사회를 지나 고령사회로 진행 중이다. 고령화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빠른 편이라 그 영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인구가 고령화될수록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에서 멀어진다는 경험치만 나와 있다. 또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 등 간접 투자 방식을 선호하게 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더 낮춰 줘야 하는 기관투자가가 더 중요한 고객이 된다는 뜻이다. 수수료가 아닌 자산 운용 서비스의 차별화나 금융투자상품의 수익성 개선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가 도래함을 의미한다. 증권사의 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업사냥꾼들 무자본 M&A로 1300억 챙겼다

    기업사냥꾼들이 지난 3년간 사실상 무자본으로 인수·합병(M&A)한 15개사에서 13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이 기업들의 시가총액 5000억원이 사라졌고, 7개사는 상장폐지됐거나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있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무자본 M&A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사례 15건을 분석한 결과 기업사냥꾼들은 공시위반(13건)과 횡령·배임 혐의(10건), 부정거래(9건), 시세조종(5건), 미공개정보 이용(4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혐의자 수는 개인이 1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채업자(24명)와 일반법인(20개), 증권방송진행자(2명), 회계사(2명) 등이 뒤따랐다. 사냥꾼의 주된 타깃은 현금보유액이 많거나 시가총액이 적은 기업이었다. 금감원은 무자본 M&A의 목적을 ‘회사 자산 횡령’(5건)과 ‘주식 매각을 통한 차익 취득’(10건) 등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사주와 주식 양수도 방법 등을 협의한 뒤 인수 주식과 해당 기업의 보유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 이어 인수 대금을 지급한 뒤 자산을 횡령하거나 M&A 과정에서 시세조정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주가를 띄우고 주식을 팔았다. 15건 사례에서 올린 부당이익은 1300억원이었다. M&A 전후 주가 흐름을 보면 횡령 목적 기업에서는 M&A 전 1개월간 주가가 평균 17% 올랐고, M&A 직후에는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차익 취득 기업에서는 직전 1개월간 53% 오르고, M&A 후에도 2개월간 허위 신규사업 발표 등에 따라 10% 상승했다. 그러나 M&A가 이뤄진 날과 평균 2년이 지난 지난 7월 말 주가를 비교하면 횡령 목적 기업의 주가는 87%, 차익취득 목적의 기업 주가는 68% 하락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부산 불량버스 질주… 불안한 출퇴근길

    세월호 참사 이후 전 국민의 안전의식이 강화됐음에도 부산지역 시내버스 업계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대부분이 불량 타이어를 사용하거나 차량의 안전점검 및 정비를 소홀히 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7월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교통안전공단 부산·경남본부와 구·군, 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합동으로 25개 업체 1539대의 시내버스를 안전점검했다. 점검 결과 시내버스의 전조등과 미등, 신호등 등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자동차 등화장치 불량이 32건, 불량 타이어 사용 및 소화기 등 긴급비상장구 미장착 9건, 기타 차량설비기준 점검 미흡 44건 등 총 95건이 적발됐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와 재생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타이어 폭발 등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매일 승객을 태우고 수십 ㎞를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차량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 시는 시내버스의 특성을 감안, 각 업체의 차고지를 방문해 자동차 안전기준과 차량정비 사항 및 운송사업자와 버스기사의 준수사항 등을 확인했다. 시는 적발된 업체에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한국기업 비상구 찾아라] 건설산업

    [한국기업 비상구 찾아라] 건설산업

    돈 벌어 이자도 갚지 못하는 건설사. 줄도산 공포에 떠는 건설업계. 공공공사를 포기하고 담합 제재에 잔뜩 움츠러든 대형 건설업체. 사면초가에 빠진 우리 건설업계의 현주소다. 몇 년 전 준공한 A건설 ○○현장 아파트건설공사. 이 현장은 공사기간 3년 내내 적자에 시달렸다. 707억원짜리 공사를 757억원에 끝냈다. 이익은 고사하고 50억원을 손해보고 겨우 공사를 마쳤다. 다른 B건설 ○○현장 도로공사. 1000억원에 낙찰받아 실행 공사비만 1167억원이 들어갔다. 믿기지 않겠지만 실제 건설현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다른 업종 같으면 밑져가면서까지 물건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 하지만 건설현장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돈 벌어 이자도 갚지 못하는 업종이 건설업이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회원사(9812개)의 경영분석(재무제표 분석) 결과를 보면 건설업이 위기에 처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매출액은 205조 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0% 증가했다. 매출액 통계는 국내는 물론 해외공사에서 벌어들인 매출까지 더해 잡힌다. 돈이 많이 들어온 것은 최근 몇 년간 해외건설 공사 수주가 뒷받침됐고 분양수입이 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해외건설 매출액은 56조 8000억원으로 13% 증가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성장성은 소폭 증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순이익이 급감하고 수익성 지표가 급격히 악화해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건설업체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9%로 전년의 3.2%보다 1.3% 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전년도 0.4%에서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1.0%로 떨어져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89년 경영분석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수익성 악화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져 마이너스 1.1%로 떨어졌다. 상장 건설사 128개사 중 절반에 달하는 55개사는 이자 보상 비율이 100%를 밑돈다.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는다는 의미다. 업계가 건설업의 어려움을 부각하기 위해 과장 발표했다는 의심을 살 수 있지만 건설업 경영분석은 건협이 작성해 통계청의 승인을 받아 발표한다는 점에서 신뢰받는 통계이다. 마이너스 경영의 주범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주 물량의 감소와 미분양 아파트 증가, 착공하지 못한 프로젝트파이낸싱 아파트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이다.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최저가·실적공사비 확대 등에 따른 공사 수익구조 악화도 원인이다. 이렇다 보니 건설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안정성 지표도 당연히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차입금 및 선수금 등 부채총액이 증가해 전년보다 3.8% 포인트 상승한 147.5%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도 전년의 24.6%에서 25.7%로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부채 증가, 재고자산 감소로 1.7% 포인트 하락한 138.3%로 나타나 안정성이 크게 나빠졌다. 수익성 악화는 부도 공포로 이어진다. 지난 6월 성원건설이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 폐지(파산) 신청을 했다. 두 달 전 벽산건설의 파산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형 업체가 역사에서 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국내 건설업체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건설사들이 줄도산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형 건설사 상위 100개사 중 25곳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거쳤다. 아직도 10개 업체(쌍용·벽산·극동·남광토건·동양건설산업·한일·LIG·우림·STX·남양건설)가 법정관리 중이다. 워크아웃 업체도 7개(경남기업·고려개발·진흥기업·삼호·동문건설·신동아건설·동일토건)나 된다. 부도 공포에 시달리는 업체는 중견기업(11~100위권)이 대부분이다. 올 상반기 10대 건설사는 매출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중견기업의 매출은 떨어져 수주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어느 업종이든지 상위 몇몇 업체가 업계를 선도한다. 건설업계는 ‘10대 건설사’가 있다. 이들이 주요 공사를 따내고 전문 공정을 나눠 중견업체들에 하도급을 주는 형태를 띤다. 하지만 국내 건설시장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 공공공사 경쟁입찰이 유찰되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숨을 죽인 이유는 담합이란 눈초리 때문이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벌인 4대강 사업 부작용의 불똥이 건설업체로 튄 것이다. 하지만 건설업체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는다. 다른 공사에서 일어난 담합에 대한 처벌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4대강 사업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업체 대표는 “국책사업이라고 대형 업체들이 구간을 나눠 적극 참여하라고 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담합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4대강 사업 담합 문제는 단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대형 업체들이 외국에서 어렵게 일구어 놓은 일감마저 자칫 잃어버릴 위기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업체의 담합 조사 및 처분 사실에 대한 부정적 보도와 경쟁 업체들의 흑색선전으로 해외 발주기관들에 불신을 심어주고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외국 발주 기관들이 국내 대기업의 담합 문제를 거론하면서 사실관계를 알려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담합 공포는 대형 공공공사 수주에 뛰어들지 않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공공사는 예정가의 70%대에 낙찰되는 경쟁입찰로 붙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데다 담합이란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내삼 건협 부회장은 “큰 수익이 나지 않는 데다 담합과 관련한 괜한 오해를 받지 않으려는 현상”이라며 “담합에 대한 정책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건설사 10곳 중 4곳 상반기 실적 ‘0’

    건설업체 10곳 중 4곳은 올 상반기 단 한 건의 공사도 따내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감 부족, 수익성 악화로 건설업계가 아사 직전에 내몰렸다는 지적이 사실로 드러났다. 2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협회 회원사 1만 939개 가운데 4596개가 공사 실적 ‘제로’(0)를 기록했다. 무실적 업체 비율이 42%에 이른다. 건협 회원사들은 1억원 이상 공사를 따내면 반드시 협회에 신고해야 한다. 수익성도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협이 올해 상반기 상장 건설사 126개사(상장 업체 94개, 기타 법인 32개)를 대상으로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외건설공사 수주 증가로 인해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매출액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겉으로는 매출이 늘어나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업체의 건전성을 좌우하는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져 최악을 기록했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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