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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가 합병 놓고 고심하는 국민연금

    삼성가 합병 놓고 고심하는 국민연금

    오는 1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결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물산 단일 주주로는 최대 지분인 11.21%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10일 연금 내부 기구인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투자위에서 정할지 보건복지부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넘길지를 정한다. 아직 내부 방침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부 유출 논란 등 국가 경제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감안하면 투자위에서 직접 결정하는 게 안전하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합병에 대해 투자위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년간 투자위는 합병 등 14건 가운데 11건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린 데 반해 전문위는 3개 안건에 반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의결권 자문을 맡긴 두 곳에서 모두 반대를 권고한 상태여서 투자위가 독자 행보를 보이는 것도 부담스럽다. 앞서 지난 3일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1대0.35로 정해져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한국판 ISS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전날 국민연금 측에 합병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삼성물산 지분 0.35%를 보유한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사(APG)에 이어 지분 0.15%를 보유한 캐나다연기금(CPPIB)도 전날 반대 의사를 공식화했다. 국민연금이 자문기관들의 의견을 잇따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일 경우 ‘국민연금의 의결권은 예측 불가능하다’는 비판 여론도 나올 수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ISS나 기업지배구조원의 보고서는 국민연금이 참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의견 가운데 하나일 뿐 보고서에 경도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연금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0대 그룹 184개 상장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일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은 삼성물산을 포함해 93개사에 달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사설] 대기업, ‘경제 살리기 약속’ 행동으로 보여라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기업인들이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어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핵심 경제주체인 기업이 경기 회복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본다. 경제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힘을 합쳐 총력전을 펼쳐야 하지만 무엇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업이 생산과 투자,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가계의 소득도 늘어나고 선순환을 통해 경기도 살아난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 여행 가기 캠페인,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복절을 전후해 수감돼 있는 기업인을 사면 또는 가석방해 달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호소하면서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가경정예산의 조속한 통과도 요청했다. 우리 경제는 잇따른 안팎의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엔저와 중국의 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등 글로벌 악재로 수출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어제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내년까지 116조원 이상의 민관(民官) 자금을 투입해 수출을 살리겠다고 했지만 이른 시일 내에 나아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연초 회복 기미를 보였던 내수도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메르스 사태와 수출 부진의 여파가 심각해지면서 올해 성장도 2%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어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8%로 다시 낮춰 잡았다. 경제 재도약의 모멘텀을 얻으려면 기업들은 ‘경제 살리기’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경제 여건이 심각하다고 위축될 게 아니라 예정된 투자계획은 가급적 앞당겨 실행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놔야 한다. 신규 채용을 늘려야 한다. 최근 들어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는 크게 낮아졌다. 직원수 기준 상위 20곳에 해당하는 상장사 직원은 지난해 55만 388명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제공해야 ‘취업절벽’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고 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기존 직원들의 임금은 최소한으로 올리고 남는 재원으로 젊은이들에게 취업의 문을 활짝 열겠다는 상생의 마음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대기업은 중소기업과의 상생도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만 이익을 독식하면 부의 불평등과 양극화만 심화된다. 중소기업과 협력업체의 이익을 빼앗아 가려고 하면 안 된다. 지난달 임금 인상분 20%를 협력사와 공유하겠다고 밝힌 SK하이닉스처럼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대웅제약] 건강·장수의 神 ‘곰’… 우루사·베아제 히트 업계 4위 ‘우뚝’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대웅제약] 건강·장수의 神 ‘곰’… 우루사·베아제 히트 업계 4위 ‘우뚝’

    대웅제약의 모체는 부산 경남여고 앞 선화약국이다. 경남 합천이 고향인 설립자 윤영환(81) 명예회장은 성균관대 약대 졸업 후 제2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에서 개업했다. ‘약 잘 짓는 약국’이라는 소문에 약국은 문전성시를 이뤘고 그만큼 돈이 모였다. 당시 윤 명예회장은 또 다른 도전을 준비했다. 1966년 평소 알고 지내던 박문수 사장이 자신의 제약회사인 대한비타민사의 인수를 제안하자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 인수가는 1억 2000만원. 우선 현금 6000만원에 공장과 기계, 원료 등을 건네받고 나머지는 1년 내 갚는 조건이었다. 윤 회장은 원료 입고에서부터 생산, 영업 방식까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회사 내 고질적인 병폐와 부실 기업의 흔적 등을 지우기 위해서였다. 직원들과 밤을 새워 일하기를 밥 먹듯 한 결과 1966년 인수 당시 350만원에 불과했던 회사 월매출은 5년 후 10배 이상인 4000만원까지 치솟았다. 34위에 머물던 업계 순위도 1970년대 들어 12위까지 올랐다. 해마다 60%가 넘는 급성장이었다. 운도 따랐다. 1969년 일어난 사이클라메이트 발암물질 파동이다. 당시 제약사들이 드링크에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인 사이클라메이트를 넣었는데 이 물질이 발암물질로 판명되면서 사회에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 대한비타민의 ‘아스파라S 드링크’에는 유일하게 발암물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소비자에게 알려지면서 해당 드링크제는 불티나게 팔렸다. 윤 회장은 서울행을 결심했다. 부산은 유능한 인재와 양질의 원자재, 경영정보 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1972년 9월 경기 성남시 상대원동 4300평 땅에 성남 공장을 완공했다. 현대화된 새 공장에서 사원들은 신제품 개발과 원료 합성, 생산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1973년에는 기업 공개와 함께 우리사주조합도 발족시켰다. 회사의 주인은 사원인 만큼 이익도 응당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듬해인 1974년에는 제약연구소를 설립해 독자적인 원료 합성개발에도 나섰다. 이런 기반에서 탄생한 간장약이 ‘우루사’다. 이미 경쟁사가 간장약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터라 뭔가 확실한 한 방이 필요했고 이내 웅담을 꺼내 들었다. 귀한 한약재인 웅담의 약효 성분인 우루소데속시콜린산(UDCA)이 들어갔다는 광고에 대중은 반응했다. 발매 당시 1억원이던 판매 실적은 1985년 127억원, 1990년대에 들어서는 200억원에 이르렀다. 결국 우루사는 간장약 시장의 50%를 접수하며 사실상 시장을 평정했다. 우루사 덕분에 대웅제약은 1980년대 중반 제약업계 10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대웅제약은 성장을 이어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제약업계 4위에 올라섰다. 우루사는 회사 이름도 바꿨다. 창립 33주년을 맞은 1978년 2월 윤 회장은 대한비타민사라는 이름 대신 대웅제약이라는 이름을 내걸기로 했다. 대한비타민의 ‘대’자와 웅담의 ‘웅’ 자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곰은 라틴어로 북두칠성을 뜻하며 장수의 신, 치료의 신, 건강수호의 신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후 대웅제약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자 부지런히 다녔다. 미국의 유명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사, 알피셰러사 등과 손을 잡았다. 1988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산 배합신약 종합 소화제인 베아제정을 개발했다. 베아제정은 몇 해 만에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이 됐다.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에도 몰두했다. 첫 결과물은 국내 바이오 신약 1호인 ‘이지에프’였다. 심한 당뇨에 발이 헐어 버리는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로 1988년 이후 무려 13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국내 기술로 탄생한 신약이다. 더 큰 도약을 위해 윤 명예회장은 2002년 10월 대웅제약을 지주회사인 대웅과 대웅제약으로 분할 상장했다. 최근에는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 중국 선양에 있는 제약회사 바이펑을 인수해 2017년 현지 생산과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나보타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5년간 연구를 통해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순도 보툴리눔톡신 제제로 현재 60여개국에 약 7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中 증시 한 달새 32% 폭락… 상장사 절반 거래정지 신청

    중국 증시가 공황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정부가 내놓는 온갖 부양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상하이 종합지수는 8일 전날보다 219.94포인트(5.90%)가 떨어진 3507.19를 기록했다. 이날 개장하자마자 3429.25까지 밀렸다가 3500선에 턱걸이했다. 지난달 12일 최고점(5178.19)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32%가 빠진 것이다. 중국 증시가 폭락하자 아시아 증시도 새파랗게 질렸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18%(24.08포인트) 떨어진 2016.21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3.14% 하락한 1만 9737.64로, 홍콩 항셍지수도 전날보다 8.28% 떨어진 2만 2907.59로 마감했다. 중국 상장사들은 하한가가 계속되자 스스로 거래정지를 신청하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2800여개사 가운데 지난 6일까지 모두 800여개 기업이 거래중단을 신청한 데 이어 7일에도 600여개사가 8일 거래정지를 신청했다. 이는 두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50%를 넘는 수치로, 중국 증시에서는 초유의 일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5억 주식 보유자에 생계비… 복지 지원금 줄줄 샌다

    정부가 해마다 복지 재정을 늘리고 있지만 현장에선 그 지원금이 줄줄 새고 있다. 5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는 사람이 국민 세금으로 생계비를 지원받았다. 감사원은 8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20개 정부기관을 상대로 복지사업 재정 지원 실태를 감사한 결과 부당 지급액 4461억원을 적발하고 52건의 감사 결과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회복지 관련 지출은 106조원으로 전체 정부 예산(355조원)의 30% 가까이 차지한다. 복지부는 기초연금 수급자의 소득인정액을 산정하면서 비상장 주식 관련 자료를 활용하지 않았다. 이로써 기초연금 수급자 2만 5000여명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 1조 2000억여원을 소득인정액 산정에서 누락했고 6200여명에게 기초연금 38억여원을 잘못 지급했다. 충북 음성에서는 비상장 주식 5만주(액면가액 5억원)를 보유한 사람에게 기초연금 192만원을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 또 기초생활급여 수급자 7686명이 보증금 799억원 상당의 임차보증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보증금 2000만원 이상의 수급자 중 467명에게 33억원이 잘못 지급됐다. 심지어 서울 강남에서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기초생활급여 846만원이 부정 지급되기도 했다. 또 감사원이 고용·산재보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직장이 있는데도 기초생활급여를 받고 있는 수급자가 1만 8000여명에 이른다. 대구에서는 매월 보수로 136만원을 받고 있는 수급자에게 생계·주거급여 2300만원 등 총 4400만원이 지급된 사례도 있었다. 아울러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관리 소홀로 공익법인 등으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데도 등록금을 초과해 이중으로 국가장학금을 지급했다. 2012년부터 3년 동안 이중으로 지급된 국가장학금은 308억원, 학자금 대출은 144억원이었다. 특히 초과한 지원액을 환수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이중 수혜자 5만여명이 442억여원을 반납하지 않았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중국發 경제 불안] 이익 봤다면… 中주식 비중 줄이고 막차 탔다면… 장기 분할매수 해야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다더니 중국 증시가 딱 그 모양이다. 투매가 진행되면서 중국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도 좌불안석이다. 중국 본토 상장사의 절반 이상이 거래 정지인 상황이라 자금 회수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투매로 인해 ‘폭풍 붕괴’ 수준”이라며 “투자 종목을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익이 난 부분이 있다면 우선 이익분부터 회수해 전체 금융 자산에서 중국 비중을 낮추고,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시기를 조율하면서 추가 매수하는 방식을 권하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본토(A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최근 한달간 평균 수익률은 지난 7일 기준 -20.41%다. 1년 수익률이 78.31%라는 점을 감안하면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셈이다. 반면 홍콩 H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한달 수익률이 -11.93%, 1년 수익률이 16.9%다. 중국 본토 투자보다 변동성이 작다. 펀드 환매를 요청할 경우 거래 정지 종목이 포함돼 있다면 환매가 원활히 이뤄지기 어렵다. A주 펀드가 이에 해당한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중국 본토는 거래 비중의 80%가 개인 투자자인 데다 주가가 한창 오를 때 빚을 내 투자한 경우가 많아 폭락 속도가 폭등 속도보다 빠르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비자발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사의 주식운용담당 상무도 “(중국 경제)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패닉 수준으로 팔고 있어 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막차’를 탄 투자자들이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이사는 “(이들은) 거의 상투(최고점)에서 샀기 때문에 섣부르게 팔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보고 주가가 쌀 때 오히려 조금씩 더 사는 분할 매수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이사는 “이익이 난 부분이 있는 투자자라면 이를 실현해 회수하고 남은 금액만 투자하는 방식으로 위험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중국에 투자해 수익을 거둘 수는 있다. ‘거꾸로’ 투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차이나A인버스상장지수펀드(ETF)는 한달 수익률이 30.17%다. ‘인버스’란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중국 투자자라면 인버스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중국發 경제 불안] 中부양책 쏟아내도 속수무책… “주식 거품 터지면 글로벌 위기”

    [중국發 경제 불안] 中부양책 쏟아내도 속수무책… “주식 거품 터지면 글로벌 위기”

    절반에 이르는 상장사가 거래 정지를 신청하는 등 주식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진 8일 중국 정부는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산하 증권금융주식유한공사는 2600억 위안에 이르는 자금을 증권사에 빌려줘 주식을 사들이라고 했다.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모든 국유기업에 주식 매각 금지 및 매수 확대를 지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대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속수무책이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주일 새 쏟아낸 굵직한 증시 부양책만 10여개다. 증시 안정 명목의 평형기금을 설정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증권사에 자금을 대주고, 기업공개(IPO)를 일방적으로 중지시키고, 사회보장의 근간인 양로보험기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등의 과격한 조치는 공산당이 통치하는 국가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다. 더구나 이러한 조치는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제일의 경제 전문가인 리 총리 주도로 이뤄졌다. 그러나 무조건 ‘팔자’는 투매 심리 앞에서 정부 정책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치권력이 시장권력에 밀렸다”고 분석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은 증시 폭락을 잠재적인 체제 위협 요소로 보고 총력 대응했지만 시장을 안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지도력과 신뢰에 타격만 입었다”고 평가했다. 사실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지만 전년 대비 150% 폭등한 올해 6월 초 고점과 비교했을 때 30% 정도 빠진 것이다. 더욱이 피해자 대부분이 올해 초 뒤늦게 증권 계좌를 개설해 빚으로 ‘상투’를 잡은 신용거래자들이었다. 하지만 당국은 개인 투자자 9000만명의 투매 심리를 ‘사회 불안 세력’으로 보고 부양책이라는 ‘관치’로 잠재우려 했다가 일을 키웠다. 이젠 외국인 투자자들도 저마다 짐을 싸기 시작했다. 가디언은 “비상조치 효과는 결코 펀더멘털을 뛰어넘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 남은 일은 천천히 더 주저앉을지, 아니면 빠르게 폭락할지 둘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하락이 단순히 주식시장의 실패를 넘어 공산당과 국가의 실패로 연결되면서 세계 경제는 중국 경제의 혼란이라는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주식시장에서 끌어온 돈으로 창업 기업을 지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정부의 구상이 뿌리째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있는 마당에 주식 버블까지 터지면 금융권 전체가 위태롭게 된다. 그리스의 위기는 채권단과의 합의로 극복될 수 있지만 세계 2위인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위기에서 자유로울 국가가 별로 없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왕의 여인들 속내 드러내다

    왕의 여인들 속내 드러내다

    그동안 부정적이거나 과장된 이미지에 가려져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의 왕비와 후궁들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박물관 2층과 지하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오백년 역사를 지켜온 조선의 왕비와 후궁’ 특별전이다. 왕실의 존엄과 위계를 보여주는 황원삼, 홍원삼, 녹원삼 등 왕실 여성의 복식과 왕비·세손빈이 사용했던 인장(印章·도장) 등 왕비와 후궁과 관련된 유물 300여점이 전시됐다. 왕실 여성의 미용과 꾸밈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의복과 장신구 등 왕실 여성의 생활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혼례 잔치인 동뢰연에 쓰이는 돗자리인 교배석과 동자상, 왕비와 후궁의 사유 재산을 관리했던 궁방(宮房)에서 사용된 인장들이 최초로 선보였다. 또한 헌종의 모친인 신정왕후 탄신 60주년 기념 잔치를 그린 ‘무진진찬도병’(戊辰進饌圖屛·1868년), 명종 모친인 문정왕후가 발원(發願)한 ‘오백나한도’(五百羅漢圖·1562년) 등 미국 LA카운티미술관(LACMA) 소장 작품이 특별 공개됐다. 평소 접근이 어려웠던 서울 궁정동 소재 칠궁(七宮·아들이 왕위에 오른 후궁 7명을 모신 사당)도 3차원 입체영상(3D)으로 되살렸고, 칠궁 가운데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신위를 모신 ‘육상궁’의 감실(龕室·신주, 불상 등을 모셔둔 곳)은 궁정동 감실을 그대로 재현했다. 전시된 여러 유물을 통해 왕비를 정점으로 하는 내명부(內命婦)의 위계, 사대부 여성이 간택 과정을 거쳐 왕비로 책봉되거나 후궁으로 봉작(封爵)된 뒤 별궁에서 예비 신부 교육을 받고 왕과 가례를 올리는 과정, 왕실 여성으로서 받아야 하는 교육, 왕자를 낳아 대통을 잇는 출산 등이 어떠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왕비가 주관해 친히 뽕을 따서 누에를 치는 의식인 친잠례(親蠶禮), 왕비와 후궁의 죽음을 추모하는 상장례(喪葬禮), 왕실 여성의 기품을 드러내기 위한 의생활과 여가 속 문예활동, 불교를 통한 신앙생활 같은 왕비와 후궁들의 삶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한중록’, ‘인현왕후전’ 등 궁중 문학작품을 통해 파란만장했던 왕실 여성들의 삶도 되새겨볼 수 있다. 박물관 측은 “조선 왕실이 500년 역사를 이어오는 데 한 축을 담당했던 왕비와 후궁들의 역할과 위상, 왕실 여성으로서의 삶을 새롭게 인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3일과 다음달 13일, 조선의 왕비와 후궁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 강연회도 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열린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제제재 해제 수위 막판 진통…이란 핵협상 시한 또 연기될 듯

    이란의 핵협상이 타결 기한인 7일(현지시간)에도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 있는 쟁점이 해결돼도, 세부 사안을 정리하려면 협상 기한이 한 차례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얘기가 협상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애초 협상 기한은 지난달 30일이었으나 이날로 한 차례 연기됐었다. AFP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과 이란은 전날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여전히 세부 사안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아직 명확한 게 없다”며 “남아 있는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한 관계자도 “7월 7일이나 8일 같은 특정한 날짜를 일을 마쳐야 할 날로 보지 않는다”며 “7월 9일이 지난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핵협상의 골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 등 서방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이다. 현재 남은 쟁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 범위, 대(對)이란 경제제재의 해제 시기와 방법, 이란의 핵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제한 기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방은 IAEA가 핵무기 제조 관련 기술을 개발할 우려가 큰 이란의 군사시설을 반드시 사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군사시설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이를 사찰하는 행위는 주권 침해라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반면 이란은 협상 타결 직후 폭넓고 빠른 경제제재 해제를 원한다. 서방은 이란이 협상 조건을 이행하는 상황을 보고 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되 이를 어기면 다시 복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란은 핵기술 연구·개발은 순수하게 과학적 목적이므로 제한 없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향후 전력 수요에 대비하려면 원자력 발전소를 증설해야 하고 이에 필요한 핵연료봉을 자급자족하려면 신형 원심분리기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방은 이란이 연구·개발을 빙자해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제작하고 핵무기에 쓸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제조할 수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탓에 적어도 10년 이상은 연구·개발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제2의 엘리엇 막자”… 다시 고개 드는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

    “제2의 엘리엇 막자”… 다시 고개 드는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

    삼성이 7일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법정 다툼 2차전에서도 이겼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이 때문에 ‘제2의 엘리엇’을 막을 장치가 없다는 자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똑같은 주식 1주라도 의결권을 달리 부여하는 차등의결권 등 경영권 방어 장치 도입 논란도 재점화되고 있다. “경영권 지키느라 돈과 시간을 너무 허비한다”는 주장과 “대주주에게 지나친 혜택”이라는 주장이 팽팽하다. 전문가들은 제도 도입에 앞서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주주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기업이 외국계 자본의 공격을 당해 경영권 방어 장치 논란이 시작된 시점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계 자본인 소버린자산운용은 SK를 공격해 9000억원을 챙겼다. 역시 영국계인 헤르메스는 2004년 삼성물산 지분을 약 5% 사들인 뒤 언론에 적대적 인수합병(M&A) 암시를 흘려 380억원의 차익을 취했다. ‘국제 헤지펀드의 주식 다량 매입→경영권 분쟁·적대적 M&A 논란→차익 실현’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재계는 시세차익만 노리는 투기 세력을 견제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읍소한다. 기존 주주들이 회사의 새 주식을 시가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권리인 ‘포이즌필’(poison pill)과 ‘차등의결권’ 등을 대표적으로 꼽는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을 일궈 몇 십 년 주식을 갖고 있는 창업주나, 단기 차익을 노리고 주식을 사들이는 헤지펀드나 똑같은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는 1주당 10주 의결권을 갖고 있다. 미국이 차등의결권을 허용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한마디로 경영주를 자유롭게 해 더 큰 ‘성과’(일자리, 기술개발, 투자)를 얻어내자는 게 재계 논리다. 동조하는 진영도 많다.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은 “저성장 국면에서 지배 구조가 취약한 우리 기업들이 외국계 헤지펀드 공격에 휘둘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안심하고 수익을 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해줘야 개인 투자자가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의 감시 장치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작동하고 있는 만큼 ‘대주주 권한 강화’라는 부작용을 우리 금융이 견뎌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적대적 M&A에 대한 우리 기업의 방어 수단이 미흡해 기업이 상장을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견도 만만찮다. 앞서 포이즌필은 2010년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지배 주주 사익에 악용될 수 있다는 논리에 밀려 무산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인위적인 보호 장치를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존 지배 대주주에게 상당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고 특히 경영권이 위협받는 과정이 오히려 주주들에 대한 보호와 봉사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연구소장 역시 “경영권 방어장치를 마련한다는 게 증시에서 투명하지 못하다는 신호를 가져와 저평가 요소가 될 수 있고, 기존 주주들의 가치를 침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소버린의 공격 당시 SK 주가는 올랐다. 금융 당국은 신중한 반응이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한쪽(방어장치)만 부각할 경우 ‘국수주의’라는 부메랑 공격을 야기해 외국 자본 유치에 손해를 볼 수 있다”며 “‘국제적 균형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M&A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기능 강화’와 ‘경영권 방어’ 사이에서 객관적인 시각부터 찾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상법 개정은 우리 관할이 아니다”며 “시장 요구가 거세면 그때 가서 검토해 보겠다”는 태도라 금융 당국이 지나치게 몸을 사린다는 빈축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배 구조 개선부터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성 교수는 “국내 대기업 지배 구조상 총수가 직접 지분을 확보하지 않고도 계열사를 통해 기업을 지배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없이 경영권 방어부터 도입하면 지배 대주주가 적은 지분으로 통제하는 것을 합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주주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해 국민 정서를 먼저 다독일 필요가 있다”면서 “주주 의견을 청취하고 장기 비전을 제시해 주주를 보호한다는 메시지로 시장의 신뢰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의 활동이 미비한 만큼 기관 투자가를 키워 시장에서 균형 있는 견제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의견(권혁세 전 원장)도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그리스 긴축안 거부] 치프라스 ‘부채 탕감’ 벼랑 끝 전술… 채권단과 재협상 난항

    [그리스 긴축안 거부] 치프라스 ‘부채 탕감’ 벼랑 끝 전술… 채권단과 재협상 난항

    그리스가 5일(현지시간) 국제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안에 대해 ‘반대’를 선택함으로써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미증유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재신임을 받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 직후 48시간 이내에 채권단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가 고자세로 협상장에 나설 명분을 얻은 데다 부채 경감이 없으면 그리스가 부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도 나온 만큼 그리스와 채권단과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은 험로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다 결렬되면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확실해진 것은 불확실성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건은 그리스의 금융시스템 붕괴 가능성이다.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연장이 불발되면서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가속화되자 지난달 29일 은행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때부터 개인 예금자들은 현금자동인출기(ATM)를 통해 하루 60유로(약 7만 5000원)까지만 인출할 수 있고, 해외 송금은 그리스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콘스탄틴 미칼로스 그리스 상공회의소 회장은 “그리스 은행들의 보유 현금이 5억 유로에 불과해 7일 은행 문을 열면 한 시간도 안 돼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로존이 당장 그리스의 유동성 지원을 끊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6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ECB가 그리스 은행에 대해 유동성 지원을 계속해 유로존이 그리스와 임시 지원 합의라도 이끌어 낼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물론 ECB가 그리스 은행에 대해 ELA를 중단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스 은행들이 완전히 문을 닫으면 인도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7일 열리는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가 주목된다. 양대 채권국인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요청에 따라 열리는 이 회의에는 치프라스 총리도 참석해 다른 18개 회원국 정상들과 그리스 사태의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 결과에 따라 협상 재개 또는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 최대 채권국 독일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이 상대적으로 그리스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점이 협상 가능성을 높여 준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6일 파리에서 만나 그리스 문제의 해법을 논의했으나 이견만 드러냈다고 CNN이 전했다. 그리스의 유동성 위기는 ECB의 채무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20일 큰 고비를 맞는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IMF에 ‘체납’한 데 이어 ECB 채무도 갚지 못하는 실질적인 디폴트로 파국을 맞을 수 있다. 양측의 협상 결렬로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그리스와 유로존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창원시 홍보 만화 대국민 공모

    ‘인구 100만 창원시의 발전하는 모습을 만화로 그려 주세요.’ 경남 창원시는 6일 시의 이미지와 미래 발전상을 만화를 통해 알리기 위해 중학생 이상 대상으로 만화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공모하는 만화는 창원시의 도시 품격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내용으로, 창작 작품이어야 한다. 주제는 ▲창원시의 도시 슬로건인 ‘도약의 새 시대 큰 창원’의 미래 발전 모습 ▲시가 전력을 쏟아 추진하는 ‘창원광역시 승격 염원’ ▲시의 관광명소·첨단산업·축제 등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내용 ▲시민 화합·균형 발전·미래 비전을 나타내는 내용 등이다. 단편(이야기) 만화는 A4 규격에 맞춰 16장 이내이며 출력물로 제출해야 한다. 방문이나 우편을 통해 오는 9월 1일부터 18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심사위원회에서 주제 적합성과 창의성, 표현력, 작품 완성도, 홍보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평가한 뒤 수상작품을 뽑아 상장과 상금을 준다. 상금은 대상 1명 200만원, 금상 2명 각 150만원, 은상 2명 각 100만원, 동상 2명 각 50만원, 장려상 10명 각 20만원씩을 준다. 자세한 내용은 창원시 홈페이지나 공보관실(055-225-2133)로 문의하면 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中 “증시 살려라”… IPO 스톱·기금 쏟아붓기

    中 “증시 살려라”… IPO 스톱·기금 쏟아붓기

    토요일이었던 지난 4일 오전 중국 국무원은 재정부, 인민은행,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등 금융정책 기구의 수뇌부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증시 부양 작전 회의였다. 중국 증시는 최근 3주 동안 29%나 폭락했다. 지난달 12일 5178을 찍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3일 3686으로 떨어지면서 2조 4000억 달러(약 2696조 4000억원)가 증발했다. 그리스 국내총생산(GDP) 10배와 맞먹는 금액이다. 긴급회의 뒤 곧바로 부양책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기업공개(IPO)를 중지시켰다. 새롭게 상장되는 기업에 돈이 분산되는 것을 막는 조치다. 당장 기업 상장을 승인받았던 28개 회사가 IPO 연기를 발표했다. IPO 중지는 중국 특유의 관치 금융으로 이번이 9번째다. 2012년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을 앞두고 주식시장이 불안해지자 3개월간 신규 상장을 금지한 바 있다. 당국은 또 양로기금(중국식 국민연금)의 증시 투자도 허락했다. 3조 5000억 위안의 양로기금 중 최대 30%가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 중신(中信), 하이퉁(海通) 등 21개 증권사는 1200억 위안(약 21조 7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우량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로써 중국 정부는 ‘히든카드’를 거의 다 꺼내 놓았다. 그럼에도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백약이 무효’한 상황을 맞게 된다. 증감회는 이미 지난 1일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투자할 수 있게 하는 등 주식 신용거래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주식 매매 수수료도 30% 인하해 줬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낮췄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민간자금을 끌어와 빚더미에 앉은 기업을 회생시키고, 창업을 일으켜 노동집약적 수출산업 구조를 첨단기술 산업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자기 폭락하면서 모든 게 위태로워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가 하락은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과 자금 조달 능력을 떨어뜨려 경제성장을 갉아먹는다”며 “특히 빚을 내 증시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어 이들의 파산은 은행 부실로 이어지고 사회불안까지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를 믿고 주식에 뛰어든 9000만명의 투자자가 국가를 불신하는 위험스러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유한양행] 국내 최초 서구적 제약사… 작년 업계 첫 연매출 1조원 돌파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유한양행] 국내 최초 서구적 제약사… 작년 업계 첫 연매출 1조원 돌파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 매출 1조 17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업계 최초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1926년 12월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가 종로2가에 자신의 성인 ‘유’(柳)자와 이름의 끝 자인 동시에 한국의 백성이라는 뜻으로 ‘한’(韓)자를 써서 ‘유한양행’을 설립한 지 89년 만이다. 유한양행은 1945년 해방 전까지 결핵치료제와 항생제 등 필수 의약품을 출시하면서 ‘최초의 서구적 제약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유 박사는 유한양행을 현재의 ‘주인 없는 회사’로 탈바꿈하는 작업에 진력했다. “기업을 키워준 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기업”이라며 “기업 이윤은 될 수 있는 한 사회의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기업의 임무이며 책임”이라는 유 박사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유 박사는 1936년 유한양행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공로주 형태로 회사 주식을 직원들에게 배분했다. 이어 1962년 기업공개를 실시하면서 제약업계 최초로 주식을 상장했다. 이어 1998년과 2002년 2차례에 걸쳐 국내 상장기업 및 제약업계에서 최초로 임원뿐만이 아닌 전 직원에게도 스톡옵션을 나눠줬다. 1971년 타계한 유 박사는 유언장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유한양행 모든 주식을 생전에 설립한 공익법인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 신탁기금’에 기부했다. 이 재단은 1976년 재단법인 유한재단과 학교법인 유한학원으로 분리됐다. 유한재단은 현재 유한양행의 1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유한학원은 7.57%를 가지고 있다. 유한양행의 2대 주주는 10.23%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고, 의결권이 제한된 자사주가 9.7%다. 현재 유한양행의 경영권에 유 박사의 유족들은 일절 포함돼 있지 않다. 1969년 유 박사가 생전에 주주총회에서 당시 조권순 전무에게 공식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한 이후 유한양행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꾸준히 유지돼 왔다. 지금도 유한양행 직원 가운데 유 박사의 친인척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유한양행의 설명이다. 아울러 유한양행의 최대주주인 유한재단 역시 회사의 경영에 일절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선진적 경영기법을 적극 도입했다. 1935년 대다수 업체가 기존의 약들을 사들이는 매약(賣藥)에 몰두할 때 경기 부천시 소사에 근대적 제약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1985년 국내 최초의 K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 적격업체 지정을 받고, 1988년 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 KGLP(비임상실험 관리기준) 적격 시험기관 지정을 받으며 연구 생산 기지에 대한 투자 성과를 인정받았다. 유한양행의 주력 분야는 API(원료 의약품) 수출 분야다. 유한양행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제도권 시장을 주축으로 하는 CMO(의약품 생산대행 전문기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기존 거래 관계에 있는 다국적 기업들과의 품목 확대 등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신규 거래선 개척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미국 FDA, 유럽 CEP, 호주 TGA, 일본 PMDA 등의 엄격한 승인조건을 갖춘 원료합성공장을 중심으로 다국적기업과의 CMO 사업에서 사업 파트너와 영역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개발에 역량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항바이러스제 분야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C형 간염치료제 등의 원료 의약품과 핵심중간체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이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하고 있어 중장기적 비전이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너가 없는 전문경영인 체제인 만큼 다른 오너 제약사에 비해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한양행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은 6.0%로 제약업계 상위 10개사 평균 7.9%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지난 3월 신임 이정희 대표 취임 이후 R&D 분야에서 적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형성장을 통해 이룬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R&D 투자에 나서는 한편 연구소에 대한 우수 인력 확보와 조직 확대를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바이오벤처 지분투자와 기업인수합병의 기회를 모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위한 중장기 전략도 수립 중이다. 중단기적 시장 창출을 위한 복합제 및 개량 신약의 개발과 해외 수출을 위한 글로벌 제약사의 원료의약품 공정연구 및 생산, 글로벌 혁신 신약 연구 등이 그것이다. 유한양행 R&D의 주력분야로 대사질환, 면역 염증 질환, 면역 항암제 분야 등을 선정해 신약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경배 보유주식 12조 넘어… 주식부자 1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을 제치고 국내 주식부호 1위로 올라섰다. 재벌닷컴이 2일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대상으로 보유 상장사 주식 자산을 조사한 결과 서 회장의 보유 주식은 12조 804억원으로 연초(6조 741억원)보다 두 배가량 커졌다. 이에 따라 국내 보유 주식 가치도 1위가 됐다. 서 회장의 주식 가치가 급증한 것은 그가 가진 아모레퍼시픽(9.08%)과 아모레G(51.35%)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 등을 중심으로 아모레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주식 가치도 커졌다. 장기간 국내 주식부호 1위 자리를 지키던 이건희 회장은 조사에서 보유 주식 가치가 11조 8360억원으로 연초보다 5147억원(4.2%) 줄었다. 주식부호 순위도 2위로 밀렸다. 3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연초보다 2.5% 감소한 9조 442억원으로 나타났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거래소, 지주사 전환 뒤 내년 말 상장

    이르면 내년 말쯤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금융위원회는 2일 금융개혁회의를 열어 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기업공개(IPO)하는 내용의 거래소 개편안을 확정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은 각각 분리돼 지주회사 밑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를 위해서는 법(자본시장법)을 고쳐야 한다. 금융위는 올해 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목표로 내년에 ‘한국거래소지주’(가칭)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어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한국거래소지주를 상장할 방침이다.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거래소는 대부분 상장돼 있다. 이번 개편으로 기능이 강화되는 코스닥 자회사는 중소·벤처기업을 포함한 모든 성장·기술형 기업을 위한 거래소로 육성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거래소 내 2위 시장에 머물던 코스닥 시장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면 첨단기술 기업과 신형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및 회수 기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경쟁 체제를 통해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거래소가 상장할 경우 발생하는 상장 차익은 거래소가 그동안 독점적 지위로 얻은 이익이 누적된 것이라는 점에서 공익재단 설립 등 사회 환원 장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코스피·코스닥 경쟁 통해 체질개선 유도

    코스피·코스닥 경쟁 통해 체질개선 유도

    지금의 한국거래소(KRX)는 2005년 증권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선물거래소 등 4개 관련 기관이 합쳐져 출범한 조직이다. 당시 초대 이사장인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상장(IPO)을 추진했으나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금융위원회가 IPO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거래소 구조는 통합 이전처럼 돌아가지만 지주회사라는 ‘우산’이 씌워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각각의 자회사로 경쟁시켜 체질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궁극적으로는 대체거래소(ATS) 도입 등 진정한 경쟁 체제 구축과 코스닥 시장 건전화 방안 마련, 거래소 상장 차익의 사회 환원 문제를 어떻게 매듭짓느냐가 성공의 변수다. 금융위는 2일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등 시장 간 상호경쟁이 제한돼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시장 발전이 정체된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상장 실적을 들었다. 우리의 코스닥과 비슷한 미국의 나스닥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411건, 대형주 중심의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349건을 상장시켰다. 그런데 거래소(KRX)는 114건에 불과하다. 경제 규모가 다르긴 하지만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600여개가 유가증권시장, 9000여개가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데 연간 신규 상장이 40건에 불과한 것은 거래소의 상장 유치 노력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신생 기업이 문제였다. 바이두 등 중국의 신흥 인터넷 기업은 적자 상태에서도 나스닥에 상장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세계적 게임 개발 업체인 한국 기업 넥슨이 2011년 우리 시장을 놔두고 일본거래소(JPX)에 상장한 것은 두고두고 뼈아픈 사례”라며 거래소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쟁 체제가 도입되면 주식 거래 비용 인하 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분석이다. 이는 뒤집어 보면 투자자 보호이기도 하다. 거래소에 따르면 1996년 코스닥시장 개설 후 지금까지 상장 폐지된 기업이 494개다. 이 중 80%(392개)가 정보기술(IT) 거품기에 상장됐다. 코스닥 분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은 이때의 학습효과 탓이 크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라기보다는 진입 장벽을 낮춰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려는 효과가 더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코스닥을 (상장도 폐지도 많은) 다산다사(多産多死) 시장이 아닌 우리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키울 것”이라면서 “상장 활성화 측면과 투자자 신뢰 보호 측면을 고려해 적절한 기준을 세워 나가겠지만 지금의 상장 기준은 이익요건을 중심으로 과도하게 경직돼 있다”고 말했다. 상장 기준 완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거래소는 증권사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2007년 상장 논의가 한창일 무렵 거래소는 3700억원을 출자해 자본시장발전재단(가칭)을 설립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이 중 1700억원을 상장차익 반환 몫으로 책정했는데 당시에도 규모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뜨거웠다. “상장 차익 처리는 주주들이 결정할 문제이지 정부가 나설 사안이 아니다”라는 주장(박창균 중앙대 교수)도 있다. 거래소 체제를 개편하는 목적은 내부 경쟁을 촉발시키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외부 경쟁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후에도 독점 구조가 유지된다면 간섭, 통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조직 구조만 옥상옥으로 바뀔 뿐 변하는 게 없다”고 우려했다. 김 연구위원은 “ATS가 빨리 도입돼야 하고, 해외거래소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경쟁 환경에 더 빨리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3년 관련 법 개정으로 ATS 도입 근거는 있다. 거래소 노조는 “결국 코스닥 분리 의도를 관철하려는 정치적 꼼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가 되레 비효율적이고 투자자 보호에도 취약하다는 주장이다. 애초 금융위는 코스닥 분리를 추진했으나 노조와 정치권 등의 반대로 ‘지주회사 내 자회사 설립’ 절충안으로 돌아섰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란 핵 협상’ 타결 시한 일주일 연기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 6개국(독일, 러시아,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과 이란 간 최종 세부협상 타결 시한이 오는 7일까지로 예정보다 일주일 연기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나쁜 협상으로 흐르면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래도 협상이 결국 타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전략 커뮤니케이션 담당 고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 중인 양측이 장기적 해법 마련을 위해 시한을 넘겨 7일까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요 6개국과 이란은 핵 협상 잠정 합의안을 발표할 당시인 4월 2일에 추가 세부협상 시한을 6월까지로 정했다. 양측은 이란 내 군사시설 사찰 범위, 이란의 핵 기술 연구 제한 기간,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 시점 등을 놓고 갈등 중이다. 먼저 이란 내 군사시설 사찰 범위와 관련, 주요 6개국이 “이란 북부 파르친, 포르도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란은 “국가 안보 사항”이라고 맞섰다. 역으로 핵 기술 연구 제한 기간을 10년 이내로 최소화하자는 이란 측 요구를 놓고 협상단 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시점 역시 이란이 “협상 타결 즉시 해제”를 촉구했지만 미국은 “절차상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미 미 상원이 ‘의회가 합의안을 검토하는 30일 동안 미 정부는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지 못한다’고 명시한 의회승인법을 통과시킨 터이기 때문이다. 세 가지 이슈 모두 난제이지만 협상장 안팎에서는 낙관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협상단 일원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 이란과의 양자회담을 각각 마친 뒤 “타결이 임박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낙관적 전망의 핵심 배경으로 미국의 강한 의지가 손꼽힌다. 새 시한을 맞추지 못해도 9일까지 협상 타결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데, 미 상원이 통과시킨 의회승인법에 ‘9일까지 이란 핵 협상 타결안을 미 의회에 제출하지 못하면 의회 검토 기간이 3배 늘어나 90일로 연장된다’는 단서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실무 협상 주축인 어니스트 모니즈 미 에너지부 장관과 알리 아크바 살레히 이란 원자력 청장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동문이란 사실도 낙관론이 지지받는 소소한 근거 가운데 하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한국야쿠르트] 창업 때부터 전문가 중심… 소유·경영 분리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한국야쿠르트] 창업 때부터 전문가 중심… 소유·경영 분리

    한국야쿠르트는 식품업계 중에서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은 1969년 창업 당시부터 ‘전문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문경영인에게 경영 책임을 맡겨 왔다. 현재 한국야쿠르트와 신사업 투자는 고정완(52) 사장이 이끈다. 2015년 사장에 오른 그는 1991년 아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한 정통 야쿠르트맨이다. 영업을 시작으로 마케팅, 기획, 재무, 경영지원 등 주요 업무를 맡으며 폭넓은 실무 경험을 쌓았다. 라면사업을 이끌고 있는 최재문(54) 팔도 부회장은 경북 경주 출신이다. 경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했다. 기획팀장, 기획부문장, 해외영업본부장 등 주로 기획과 영업을 거쳤으며 2011년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2년 팔도 법인 분리와 함께 팔도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우유, 건강즙을 비롯해 컵밥 같은 편의식품을 선보이고 있는 비락은 맹상수(54) 사장 체제로 움직인다. 맹 사장은 부산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1988년 비락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인사, 재무, 홍보 등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회사의 대표적인 관리통으로 통한다. 한국야쿠르트의 교육사업은 고려대 출신인 두 명의 젊은 사장이 견인하고 있다. 황도순(53) 능률교육 사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SK케미칼을 거쳐 1997년 능률교육에 합류했다. 2002년 코스닥 시장 상장과 중고등 영어 교과서 사업 진출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2006년 전무로 승진했고 2013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에듀챌린지(구 베네세코리아)를 이끄는 김우정(47) 사장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했다. 한국야쿠르트에서 사업정책부문장과 인재개발원장을 지낸 그는 2013년 인수 첫해 에듀챌린지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헬스케어사업의 중심에 있는 큐렉소는 이재준(47) 사장이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성균관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했다. 기획, 구매자재, 비서실 등의 다양한 직무를 거쳤고 2011년 한국야쿠르트가 큐렉소를 인수하면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그리스 등 글로벌 불확실성 큰 시기… “홈런보다 번트 노려라”

    그리스 등 글로벌 불확실성 큰 시기… “홈런보다 번트 노려라”

    “홈런보다는 번트를 노려라.”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올 하반기 재테크 전략이다. 미국 금리 인상 여부, 그리스 부도 등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위험을 줄이면서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서울신문이 1일 시중은행 및 증권사 개인 자산관리 전문가(PB) 6명에게 올 하반기에 꼭 담아야 할 ‘잇(it) 펀드’를 추천받은 결과 ▲국내 중소형주 펀드 ▲채권혼합형(배당주) 펀드 ▲공모주 펀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미국·일본 등 선진국 중소형주 펀드가 꼽혔다. 대부분 중위험 중수익 펀드다. 서재연 대우증권 PB 이사는 “중국 본토 증시가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며 “과거 높은 수익률에 매달리지 말고 더 떨어지기 전에 투자 자금을 빼 국내 중소형주 펀드 등으로 자산 배분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미 눈치 빠른 투자자들은 국내 중소형주 펀드에 ‘뭉칫돈’을 넣기 시작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5591억원이 몰렸다. 올해 순유입액 7762억원의 70%가 넘는다. 평균 수익률이 25%(연초 대비 기준)를 넘어서자 시중에 풀려 있던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조재영 NH투자증권 PB 부장은 “가격 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서 탄탄한 실적을 보이는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 여력이 커졌지만 개별 기업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직접 투자는 말리고 싶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분할 매수하는 간접투자 방식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기상 미래에셋증권 부장은 “코스닥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중소형주 펀드 비중을 10%로 제한하고, 정해 놓은 목표수익률(연 10~15%)에 도달하면 분할매도 방식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도 ‘잇 펀드’다. 투자금의 70%는 안전 자산인 채권에 묻어 두고 나머지 30%로 배당 성향이 높은 주식을 사들여 수익을 올리는 전략인데, 주식 하락장에서도 손실이 크지 않다는 게 장점이다. 이태명 하나은행 PB 팀장은 “지난 4월 코스피가 2100 중반까지 올랐다가 100포인트 급락했을 때 다른 주식형 펀드는 직격탄을 맞았지만 채권혼합형 펀드는 채권 쪽에서 이익이 발생하면서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었다”며 “배당 성향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면 연 5~8%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펀드도 요즘 몸값이 높다. 대박을 터트린 SK D&D,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이노션 등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다만 PB들은 “공모주 펀드로는 큰 돈을 벌기 어렵다”고 말한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모 물량을 따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영아 기업은행 PB 과장은 “안전 자산으로서는 매력적이지만 연평균 수익률 4~5%에 만족해야 한다는 게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공모주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 한때 큰 인기였던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투자 의견이 갈렸다. 이 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 코넥스에 30% 이상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10%대 수익률을 올리며 약 3조원을 끌어들였지만 올해는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이 1%대로 저조하다. 서재연 이사는 “상반기 공모가 거의 없어 수익률이 높지 않았지만 하반기 다시 올라갈 수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도 아시아나항공, 이랜드 등 특정 채권 한 종류만 편입하기 때문에 위험이 높지 않다”고 추천했다. 반면 이태명 팀장은 “금리가 오르면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만류했다. 정부가 해외 주식형 펀드에 한시적으로 세금을 매기지 않기로 하면서 ‘해외펀드 사재기’ 현상도 나타날 전망이다. PB들은 비과세라고 무턱대고 해외펀드에 가입하기보다는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나 선진국 펀드(중소형주 위주)에 투자하는 게 안정적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는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고 전 세계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연 5~6%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3년 이상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1~2년 단기로 자금을 굴리려면 미국·일본 중소형주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과장은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미국 펀드에 70%, 일본 펀드에 30%가량 자금을 넣어 두는 게 유리하다”면서 “지난 3년간 73% 오른 미 대형주 펀드보다 나스닥에 상장된 중소형주(바이오주)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그리스 파장’이 불확실한 만큼 당분간 유럽 펀드는 쳐다보지 말라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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