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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대박 검사장 해명에도 ‘120억 차익 논란’ 지속

    최근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게임회사 넥슨의 주식 80만여주를 팔아 지난해에만 37억 9000여만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진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검사장)이 넥슨 주식 투자로만 10년 만에 120억원 내외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진 본부장은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넥슨 주식을 2005년 대거 사들였고, 일본 증시에 상장된 주식 80만 1500주를 보유했다가 지난해 126억 461만원에 처분했다. 지난해 시세로 37억 9853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진 본부장은 이날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넥슨 창업주 김정주 대표로부터가 아니라 외국계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로부터 주식을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진 본부장은 이어 “당시 해당 가격의 액면가인 500원보다 훨씬 비싼 주당 몇만원에 매입했다”면서 “지난해 처분 당시에는 80만 1500주였지만 2011년 증시 상장 직전에 주식 분할이 이뤄져 주식 수가 100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넥슨이 2011년 12월 일본 도쿄증권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공개한 ‘신규 상장 신청을 위한 유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진 본부장은 당시 전체 넥슨 주식의 0.23%인 85만 3700주를 소유하고 있었다. 진 본부장의 해명에 따르면 그는 분할이 이뤄지기 전인 2005년 주당 몇만원을 주고 8537주를 샀다. 당초 투자 금액은 2억~8억원 정도였지만 10년 만에 투자금의 수십배인 120억원 정도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더구나 진 본부장은 주요 주주 50명 중 26번째, 넥슨 전·현직 임직원 등을 제외하면 두 번째로 지분율이 높았다. 이에 따라 김 대표와의 친분 덕분에 일반인은 쉽게 구매할 수 없는 비상장 주식을 헐값에 대량으로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직원 17명’ 회사, 카카오 꺾고 평균 연봉 1위…1인당 1억 3400만원, 어디?

    ‘직원 17명’ 회사, 카카오 꺾고 평균 연봉 1위…1인당 1억 3400만원, 어디?

    창업·벤처투자회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국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31일 재벌닷컴이 전날까지 ‘2015 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의 직원 1인당 연봉 순위를 조사한 결과, 에이티넘인베스트의 직원 1인당 연봉이 1억 3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직원 수가 17명에 불과한 곳으로, 지난해 평균 연봉(9900만원)보다 35.4%나 연봉이 올랐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카카오는 지난 2014년 1억 7496만원으로 1위였지만 지난해는 1억 3248만원으로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제약업체인 메지온(1억 2900만원)이었고, 4위는 셋톱박스 전문업체 휴맥스홀딩스(1억 2509만원·미등기임원 연봉 포함) 등의 순이었다. 이어 KTB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삼성증권, 하나금융지주 등의 금융회사도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 상위권에 포진했다. 일반·제조기업 중에는 대한유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한국증권금융과 SK에너지가 평균 1억원대 연봉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산을 닮아 있었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 엄홍길 대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산을 닮아 있었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 엄홍길 대장

    안나푸르나에서 겸허함 배웠고 히말라야 휴먼 원정대 영화로 남아 2006년 여름에 만난 엄홍길은 전사(戰士) 같았다. 허벅지 인대가 땅긴다며 잠시도 앉아 있지를 못하고 거실을 어정거렸다. 뜨거운 심장과 혈액을 히말라야 고봉 능선의 어디쯤에 두고 온 듯했다. 그때는 로체샤르(8400m) 3차 도전에 실패한 직후였다. 머리에서 산이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편안한 표정은 아니었다. 그 만남이 있고 9개월 후 엄홍길은 4차 도전을 했고, 성공했다. 동시에 세계 최초의 ‘히말라야 16좌 완등’ 주인공이 됐다. 10년이 흘러 다시 만난 쉰여섯 살의 엄홍길은 산을 닮아 있었다. 허예진 머리카락에 여유를 담은 미소. “돌아보니 산이 품을 내주어 내가 그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거인의 깨달음은 ‘겸허함’이었다. -1977년 9월 15일. 네팔 현지시간 낮 12시 50분에 고상돈(1948~1979) 선배가 에베레스트(8850m) 정상에 올랐다. 신문을 보는데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 ‘고상돈’이라는 이름 석자는 나에게는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고상돈 선배의 세계 최고봉 정복은 고1 우리 반 교실에서도 화제가 됐다. 대부분 친구들은 “뭐하러 그 추운 데까지 날아가서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나는 달랐다. 이미 나는 산을 잘 타는 학생으로 약간 이름을 알리고 있던 터였다. 그걸 아는 한 친구가 말했다. “홍길아, 너도 나중에 한 번 해 봐.” -그로부터 일주일 정도가 지나 산소마스크를 쓰고 오른손에 태극기를 든 영웅의 모습이 신문 1면에 일제히 실렸다. 정성껏 사진을 오려 내 방 벽에 붙였다. 사진을 보고 또 보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히말라야 빙벽을 올라가는 내 모습뿐이었다. 당시 나의 산악 등반 능력은 이미 수준급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앞에서 깔아 준 줄을 잡고 암벽을 오르는 게 아니라 내가 선봉에 서서 루트를 개척하는 경지에 올라 있었다. -경남 고성에서 농사꾼으로 살던 아버지는 시골살이를 답답해하셨다. 1960년 첫째인 나를 낳고 3년 후 과거에 군 복무를 해서 익숙했던 경기 의정부로 이사를 오셨다. 그런데 하필 터를 잡은 게 등산로였다. 도봉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상대로 작은 매점을 차렸다.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부모님과 도봉산 망월사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산은 집이기도 했고 놀이터이기도 했다. 호암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아침에 학교에 갈 때는 1시간을 뛰어서 내려갔고, 오후에는 1시간 30분 동안 산길을 올라왔다. 그 어릴 적부터 하루에 2시간 30분씩 산을 탔던 셈인데, 처음부터 힘들다는 불평도 없이 잘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반에서 나는 ‘산에 사는 아이’로 통했다. 지금처럼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게 없던 시절, 친구들에게 우리 집은 인기가 아주 많았다. 봄에는 버찌를 따려 벛꽃나무에 오르고, 진달래를 따 먹었다. 여름에는 계곡물을 막아 물장구를 치며 고기나 가재를 잡았고, 가을이면 다래·밤·잣 등을 찾아다녔다. 겨울에는 눈길을 헤치며 토끼를 잡으러 다녔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클라이밍(암벽 등반)에 관심이 생겼다. 주말이면 산악회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도봉산 두꺼비바위에서 등반하던 산악인들에게 클라이밍의 기초부터 배웠다. 그러나 내가 그들보다 더 산을 잘 타는 ‘날다람쥐’로 성장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상에, 어쩜 그렇게 산을 빨리 올라가니.” 어른들은 일주일이 무섭게 늘어가는 나의 빠른 실력 향상에 혀를 내두르곤 했다. -1980년 2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설악산으로 들어갔다. 전문 산악인이 되기로 한 이상 대학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한 선배가 대청봉 밑에서 ‘희운각’ 산장을 운영했는데 그 일을 도우며 산을 탔다. 그때 만난 사람이 정양근 형이었다. 그가 1983년 스물일곱 나이에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를 만나 세상을 뜰 때까지 그는 나에게 정신적 지주였다. 하도 설악산을 헤집고 돌아다니다 보니 나중에는 능선들이 손금 보듯 훤했다. 일반 등산객들은 대청봉까지 2, 3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1시간이면 올랐다. 5시간이 걸리는 설악동까지의 코스도 2시간 30분이면 충분했다. 사람들은 나를 ‘축지법 청년’이라고 불렀다. 체력이 절정에 달해 어떻게든 발산을 해야만 했는데, 그것이 아무리 험준한 산도 한달음에 내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집에 있는 부모님은 한숨이 늘어갔다. “그렇게 대학도 안 가고 등산만 하면 도대체 나중에 뭘 해 먹고 살려는 거냐.” -그런 걱정과 반대에도 당시 벌이는 꽤 쏠쏠했다. 설악산 등반객들 때문에 산장 운영은 꽤 벌이가 되는 장사였다. 명절이나 휴가철이면 ‘돈을 라면박스에 쓸어 담는다’며 즐거워했다. 군대 가기 전 1년 반 정도의 설악산 산장 생활은 전국 산악인들과의 인연을 맺는 귀한 시간이기도 했다. 일반인 등반객들이 뜸한 비수기가 되면 보름 정도씩 지리산, 오대산, 소백산 등 다른 산을 찾아가 그곳에서 활동하는 산악인들과 만나 등반도 하고 식사도 했다. 얼마 후 전국적인 인맥이 형성됐다. -내가 도달하지 못한 산 정상이 하나씩 둘씩 줄어갈수록 가슴속에 있던 히말라야에 대한 꿈은 점점 더 커져갔다. 그러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었다. 군대였다. 십수년을 산에서 보내서였을까. 몸으로 하는 거라면 뭐든지 자신이 있었던 시절. 육군은 재미가 덜할 것 같았다. 해군에 입대했다. 인천에서 작은 군함을 탔는데 3개월 만에 배의 엔진에 불이 나서 대기발령을 받게 됐다. 그때 지체 없이 해군특수전단(UDT)에 지원했다. 석 달간의 수병 생활도 지루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UDT 훈련은 산악인으로서 나의 능력을 몇 단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엄청난 양의 수영은 폐활량과 근력을 키워 주었다. 경주 감포에서 독도까지 5박 6일 동안 헤엄쳐 가 본 적도 있었다. 6개월 동안 다이빙, 수중 폭파, 수중 침투, 육상 침투, 낙하산 공중침투 등 훈련을 다 견뎌내야 했는데, 1주일간 단 한숨도 잠을 안 잔 적도 있었다. -1984년 9월 제대를 하고 나서 그해 연말부터 에베레스트 원정을 준비했다. 박영배 대장이 나를 원정대원으로 뽑아 주었다. 대원을 선발할 때에는 등반 기술, 체력도 중요하지만 정신력과 인간성도 중요한 심사 요소로 본다. 1년가량 혹독한 훈련이 이어졌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속보 산행을 하며 지구력 훈련을 하면서 암벽과 빙벽에 붙어살았다. -히말라야 도전은 집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1985년 겨울 D데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저 얼마 있으면 네팔에 갑니다.” 아버지는 펄쩍 뛰셨다. 죽을지도 모른다며 절대로 안 된다고 하셨다. “저는 정상까지는 안 가요. 꼭대기는 선배들이 오르고 저는 그냥 심부름 정도만 하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차마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지금처럼 원정대 스폰서가 흔치 않아서 그동안 모아둔 돈 500만원을 고스란히 털어 넣었다. 그렇게 떠난 첫 도전에서 에베레스트는 나를 품어 주지 않았다. 1993년 초오유(8201m)와 시샤팡마(8201m) 등정 성공을 시작으로 1998년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히말라야 16좌 중 10번째 등정이었는데, 고1 때의 다짐으로부터 20여년 만이었다. -많은 사람이 히말라야 16좌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봉우리가 무엇인지 묻는다. 안나푸르나(8091m)다. 네 번을 실패했다. 1998년 네 번째 도전에서는 동료를 3명이나 잃었고 나 자신도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다. 7600m 지점 급경사에서 미끄러지는 셰르파를 구하려다 함께 굴러떨어졌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발목이 완전히 꺾여 돌아가 있었다. 사고 지점에서 4600m의 베이스캠프까지 그 다리를 하고 2박 3일 동안 내려왔다. 유독 그 봉우리만 실패를 거듭한 이유를 떠올려 보면 젊은 날 그 산에서 떠나간 정양근 선배가 떠오른다. 언제나처럼 자만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을 것은 아닐까. -어쨌든 안나푸르나 4차 등정 실패 후 병원에서 “다시는 산에 오를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11번째 봉우리를 앞에 두고 평생의 여정이 끝나는가 싶었다. 어둠 속의 고통을 말해 무엇하겠나. 10개월간 고통 속에서 도봉산을 오르내리며 재활했고 다시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이듬해 5번째 안나푸르나로 향했고 결국 정상에 섰다. 그곳에서 배운 겸허함은 16좌 완등을 무사히 마치게 해 준 힘이었다. -2007년 16좌 등반을 완료하자 기쁨과 함께 허탈함이 밀려왔다. 주변에서 “이젠 편하게 살라”고 했다. 목숨을 건 사투가 그들에게 꽤나 힘겨워 보였는가 보다. 엄홍길휴먼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네팔의 산골 오지 학생들에게 학교를 지어 주는 프로젝트인데 16개를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13개가 착공돼 있다. -2013년 말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을 만든 윤제균 감독이 연락을 해 왔다. 감독이 아닌 영화 제작자로서였다. 에베레스트 8750m 지점에서 조난당한 후배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2005년 휴먼원정대를 꾸린 것을 영화로 만들자는 거였다.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자문을 해 달라고 했다. “절대로 안 됩니다. 가까스로 치유한 유족의 상처를 다시 건드리게 됩니다.” 완강히 거절을 했다. 사실 앞서 2005년에도 여러 영화 제작자가 연락을 해 왔다. 그때도 같은 이유로 모두 거절을 했다. 그러나 윤 감독의 집요함은 이전 제작자들과 달랐다. “산과 사람의 역사를 함께 조명하자”고 했다.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마음을 바꿨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전하기로 했다.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추락한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휴먼원정대를 통해 일깨우고 싶었다. ‘배려와 양보가 사라진 이기적인 사회에서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동료애와 희생정신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 정신이 황폐화된 채 맞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는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렇게 해서 영화 ‘히말라야’(2015년·황정민 주연)가 탄생했다. -나는 지금도 히말라야에 오르고 싶다. 도시는 너무 답답하다. 야생마처럼 멋대로 천지를 달리다가 갇힌 기분이다. 열정을 불태우던 시절이 그립다. 체력적으로 아직 8000m 산에 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시간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매월 많게는 10번 정도 강의를 한다. 말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군부대, 경찰, 관공서, 기업체,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강연 의뢰를 받는다. -지금도 웬만하면 오전 스케줄은 비우고 북한산을 오른다. 내 산책 코스는 북한산 백련사 입구에서 진달래 능선을 지나 대동문까지 오른 후 아카데미 하우스로 내려오는 길(10㎞)이다. 1시간 30분 정도면 완주하는데 요즘은 나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저렇게 인사를 하다 보면 2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산에 오르는 길은 ‘이러다 죽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의 연속이다. 산은 사람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곳곳에 크레바스가 도사리고 있다. 눈사태도 감수해야 한다. 8000m 고봉에서는 산소가 해수면의 3분의1밖에 안된다. 두세 발짝 움직이고 나서 3~5분간 숨을 거칠게 쉬어야 다음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다. 유일한 동반자는 시련을 참아내는 내 안의 용기와 인내뿐이다. 정상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고 완전히 탈진이 된 후 하산을 한다. 오를 때는 정상이라는 결과에 몰입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내려올 때는 정신이 돌아오면서 겁이 나기 시작한다. 사고도 내려올 때 더 많이 일어난다. 우리들 인생과 비슷하다고나 할까.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엄홍길 대장은 1993년 초오유(8201m)를 시작으로 2007년 로체샤르(8400m) 등정까지 세계 최초로 8000m 이상 히말라야 고봉 16좌를 완등했다. 2005년에는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숨진 고 박무택, 백준호, 장민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휴먼원정대’를 조직했다. 세계 산악계 최초로 동료를 구하러 목숨을 건 등반을 감행해 ‘휴머니스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재는 엄홍길휴먼재단을 운영하며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건립에 분주하다. ▲1960년 경남 고성 출생 ▲양주고, 한국외국어대 중문학 학사·체육교육학 석사 ▲밀레 홍보팀 기술 고문, 상명대 자유전공학부 석좌교수, 대한산악연맹 대회협력위원장 ▲체육훈장 거상장·맹호장·청룡장, 대한민국 산악대상, 대한민국 창조경영인상 수상 히말라야 16좌 등정 일지 초오유→시샤팡마(1993년·8027m)→마칼루(1995년·8463m)→브로드피크(1995년·8047m)→로체(1995년·8516m)→다울라기리(1996년·8167m)→마나슬루(1996년·8163m)→가셔브룸1(1997년·8068m)→가셔브룸2(1997년·8035m)→에베레스트(1998년·8850m)→안나푸르나(1999년·8091m)→낭가파르바트(1999년·8125m)→칸첸중가(2000년·8586m)→K2(2000년·8611m)→얄룽캉(2004년·8505m)→로체샤르
  • 30대 기업 사외이사 판검사 출신이 10%

    30대 기업 사외이사 판검사 출신이 10%

    기업들은 “전문지식·경험 우대”…일각 “대기업의 방패막이 꼼수”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고 기업 사외이사로 활동해 온 전관(前官) 변호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30대 기업 신규 사외이사 중 판검사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법조인의 전문성을 활용해 준법 경영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는 의견과 함께 “전관을 기업 방패막이로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함께 나오고 있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올해 30대 기업 94개 상장 계열사의 신규 선임 사외이사 125명 중 12명(9.6%)이 판검사 출신이었다. 롯데그룹과 두산그룹이 2명씩, LG 등 8개 그룹이 1명씩 선임했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쇼핑이 이재원(58) 전 서울동부지검장, 롯데케미칼이 박용석(61) 전 대검찰청장 차장을 각각 선임했다. 두산그룹에서는 두산건설이 천성관(58) 전 서울중앙지검장, 오리콤이 김성호(66) 전 법무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김 전 장관은 ㈜CJ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정병두(55) 전 인천지검장,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노환균(59)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판사 출신으로는 정진호(51) 전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와 장시일(49) 전 부산지법 판사가 각각 CJ헬로비전과 현대증권에서 사외이사가 됐다. 기업들은 ‘준법 경영 강화’의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주장한다.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준법 경영이 중시되고 있는 데다 전문지식과 경험이 많은 법조인들이 기업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들이 사외이사 영입 1순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기업 입장에서는 일반 업무뿐 아니라 인수·합병(M&A) 등에서 판검사 출신들이 법률 자문이나 조언을 해 줄 수 있다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조영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국장은 “대기업이 사외이사로 전직 판검사를 선호한다는 것은 이들이 법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기대가 팽배해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이 사외이사를 맡은 CJ그룹의 경우 총수인 이재현 회장이 탈세 등의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수도권의 한 검사는 “전관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일선 검사장이나 차장검사들은 이들의 전화 통화까지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겸직 허가를 받지 않고 사외이사를 맡은 김 전 장관과 이귀남(65·기아자동차) 전 법무부 장관을 지난 29일 조사위원회에 회부했다. 겸직 허가 없는 사외이사 활동으로 조사위에 넘겨진 변호사는 두 전직 장관이 처음이다. 변호사법 제38조 제2항은 영리법인의 이사가 되려는 변호사는 소속 지방변호사회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에스디생명공학 SNP 마스크팩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에스디생명공학 SNP 마스크팩

    ㈜에스디생명공학(대표 박설웅)은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위한 과학을 실현하는 뷰티·헬스 기업으로 2008년 9월에 설립됐다.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마스크팩을 통해 K뷰티(K-Beauty)의 기술력을 알리는 저력을 보여 줬다. 현재 에스디생명공학은 송승헌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SNP’와, 일상의 여유와 행복을 찾아주는 감성 코스메틱 브랜드 ‘서울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SNP ‘바다제비집 아쿠아 앰플 마스크팩’ 중화권에서 인기 SNP의 ‘바다제비집 아쿠아 앰플 마스크팩’은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지친 피부에 생기와 활력을 넣어주는 수분 집중케어 마스크팩으로,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켜 준다. 또한 바다제비집 추출물(1000㎎)을 함유해 촉촉하고 깨끗한 피부로 가꿔 준다. 예로부터 바다제비집은 금사연이라는 바다제비가 지어놓은 집을 일컫는 것으로 단백질과 다당류, 소량의 미세원소로 이뤄져 있어 식용과 미용에 좋다고 알려졌다. 바다제비집 아쿠아 앰플 마스크는 집중적으로 수분 공급은 물론 셀룰로스 시트를 사용해 밀착력이 우수하다. ●남성용 ‘타임리스 블랙 옴므’ 론칭 에스디생명공학은 최근 롯데홈쇼핑에서 남성 기초 화장품 ‘타임리스 블랙 옴므’ 라인을 론칭, 남자들의 피부 고민 케어에 앞장서며 옴므 화장품의 첫 신호탄을 쐈다. 일명 ‘송승헌 화장품’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롯데홈쇼핑에서 약 2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남성 화장품으로 방송 내 다양한 추가 구성을 마련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타임리스 블랙 옴므는 상큼한 시트러스 향과 플로랄 향, 머스크 향으로 기존 남성 화장품과는 다른 고급스럽고 은은한 향기를 전해 주며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피부 보습과 탄력, 피부 리프팅, 주름 개선 등에 도움이 되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으로 남성의 피부를 화사하게 가꿔 준다. SNP 제품은 왓슨스, 롭스, 올리브영 등의 드럭스토어와 이마트 그리고 국내 유명 면세점 및 SNP 화장품 공식 쇼핑몰(www.snpcos.net)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매출 740억원을 기록하며 800% 성장했다. 올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0505-846-1848.
  • 국제성모병원, UAE 왕족 소유 로얄병원 공동운영

    국제성모병원, UAE 왕족 소유 로얄병원 공동운영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UAE(아랍에미리트연방) 샤르자에 있는 로얄병원 공동 운영에 참여한다. 국제성모병원이 UAE에 진출한 것은 대형 종합병원으로는 서울대병원에 이어 두번째다.  국제성모병원은 로얄병원 공동 운영을 위해 지난 7일 UAE 샤르자 로얄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23일 최종 합의각서(MOA)를 교환하고 현지에서 현판식(사진)을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로얄병원은 병원 건물과 운영비 및 행정지원을, 국제성모병원은 의료진 파견 및 지원, 병원 운영시스템 관리 등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수익은 순익이 아닌 매출 기준으로 50대 50으로 나누기로 했다. 기선완(국제성모병원 기획조정실장) 교수는 “그 동안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이 대부분 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것과 달리 병원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새로운 국제협력의 모델을 선보인 것”이라며 “이는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에 따르는 위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수익 측면에서 안정적인 분야부터 선택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선완 교수는 이어 “공동 운영은 위탁운영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것보다 훨씬 더 진일보한 진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성모병원과 로얄병원은 로얄병원의 성공적인 운영을 거쳐 두바이나 아부다비 등에 병원 분원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의과대 및 간호대를 설립하는 데도 합의했다. 또, 장기적으로 영국 런던주식시장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제성모병원은 로얄병원과 공동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빠르면 5월 중순부터 건강검진센터, 재활의학과, 피부과 진료를 시작하게 된다. 이어 여성센터를 설치해 산부인과·부인과·병리과·마취과 등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또, 피부과와 연계해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뷰티 관련 산업의 UAE 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실제로, 국제성모병원이 병원 내 메디컬테마파크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무공해 식물재배시설(마리스 가든)을 현지에도 설치하기로 했다. 1차로 300㎡ 규모의 재배시설을 로얄병원에 설치하게 된다. 박문서(인천가톨릭학원 사무총장 겸 인천가톨릭의료원 의무부원장) 신부는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이 저유가로 경제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국제 원유시장의 상황이 개선되고 경제가 호전되면 의료시장 선점효과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특히 2020년 카타르 월드컵, 이란의 전면 개방 등의 호재가 많아 국제성모병원의 해외진출이 이후 훨씬 큰 의미를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문서 신부는 이어 “양국의 직접적인 교류가 문화교류로 이어져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보건의료 분야 연관 산업과 교육사업의 해외 진출 확대로 이어져 이후 국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얄병원은 UAE 샤르자 왕족이 100% 지분을 가진 168병상 규모의 의료기관으로, 2007년 개원 이후 주로 왕족과 부유층을 치료해 오고 있다. 로얄병원이 있는 샤르자는 두바이, 아부다비에 이어 3번째로 큰 UAE 토호국으로, 인구는 90만명 가량이다. 로얄병원은 샤르자 국제공항과 인접해 있고, 왕족들이 거주하는 단지와 인접해 병원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이 때문에 북아프리카, 유럽, 중앙아시아 등지의 부호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23종목 상장된 삼성ETN 투자기회 다양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은 2014년 11월 개장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82개 종목이 거래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삼성증권의 ETN인 삼성 ETN은 종목 수, 거래대금 등에서 모두 1위를 달성해 ETN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삼성 ETN은 모두 23종목에 달해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한다. ‘KTOP30 ETN’을 통해 국내 초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에 투자할 수 있고 음식료, 미디어, 온라인 쇼핑 등 특정 섹터 ETN에 투자할 수도 있다. ‘미국 대형가치주 ETN’이나 ’유럽 고배당 주식 ETN’을 통해 미국과 유럽 증시에 간접 투자도 가능하다. 중국에 투자하고 싶다면 ‘삼성 FTSE China A50’을 거래하는 것도 좋다. ETN은 매매단위가 1만원 안팎으로 소액으로 다양한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삼성물산·아모레 뜨고 포스코·기아차 지고

    삼성물산·아모레 뜨고 포스코·기아차 지고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톱10’의 지형도가 변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한국전력·현대차·삼성물산·현대모비스·삼성전자우·삼성생명·아모레퍼시픽·SK하이닉스·네이버로 나타났다. 2013년 말과 비교하면 포스코(4위)와 기아차(8위), 신한지주(9위)가 톱10에서 밀려났다. 1988년 국민주 1호로 상장해 한때 시총 1위를 차지한 포스코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철강 공급 과잉 우려 탓이다. 포스코 시총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22조원과 24조원에 달했으나 현재 18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부지를 10조원이 넘는 가격에 매입한 현대차와 매각한 한국전력이 시총 순위를 서로 맞바꾼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연말 시총 2위에 자리한 현대차는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고, 3위였던 한전이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제조업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한 반면 한전은 저유가에 따른 연료비 절감 효과를 누렸다. 최근 ‘케이뷰티’(K-Beauty) 열풍을 타고 주가가 급등한 아모레퍼시픽 시총은 22조 3019원으로 8위에 포진, 톱10에 진입했다. 제일모직과 합병해 몸집을 키운 삼성물산은 27조 5999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한편 상위 10개 종목 시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8.35%, 2014년 36.49%에서 현재 33.38%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산업 위주의 대기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새로운 산업이 뜨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화큐셀, 나스닥 상장 1년만에 첫 흑자…김동관 전무 뚝심 빛났다

    한화큐셀, 나스닥 상장 1년만에 첫 흑자…김동관 전무 뚝심 빛났다

      태양광업체 한화큐셀이 미국 나스닥 상장 1년 만에 연간 첫 흑자를 달성했다. 2012년 파산한 독일기업 큐셀을 한화가 인수한 지 4년 만에 이룬 성과이기도 하다. 한화큐셀은 한화 3세 김동관(사진) 전무가 직접 챙기는 회사로 한화의 ‘뚝심’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큐셀은 28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지난해 7660만 달러(약 8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17억 9950만 달러(약 2조 941억원), 순이익은 4400만 달러(약 512억원)를 기록했다. 한화큐셀은 모듈 판매(3306㎿)가 전년 대비 60%가량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지난해 1분기 전체 매출의 20%가량 차지했던 북미 시장 비중은 4분기 35.8%까지 치솟았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한화솔라원(나스닥 상장사)을 합병하면서 나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은 “합병 1년 만에 높은 모듈 판매 실적과 흑자전환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한 김동관 전무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면서 “향후 후계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결국 손 못 댄 구찌·샤넬 등 외국계 ‘깜깜이 경영’

    결국 손 못 댄 구찌·샤넬 등 외국계 ‘깜깜이 경영’

    비영리법인 회계 기준도 백지화 샤넬·구찌·애플코리아 등 국내에서 유한회사로 등록해 영업 중인 해외 기업들의 재무제표 공시를 의무화하는 법률 개정안이 대폭 후퇴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영업 중인 다국적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챙기는지 정확히 들여다볼 기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27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정부 규제개혁위원회는 최근 ‘주식회사의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 유한회사에 공시 의무를 지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수정을 주문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외부 감사 대상과 기업 공시 범위를 주식회사에서 상법상 유한회사와 비영리법인, 대형 비상장 주식회사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구찌·루이비통·샤넬코리아 등 해외 명품 회사들과 애플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맥도날드 등 다국적기업의 한국 지사는 처음 국내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주식회사였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모두 유한회사로 바뀌었다. 당시 상법 개정으로 주식회사와 거의 구별이 없어졌지만 주식회사와 달리 유한회사는 외부 감사를 받거나 재무제표를 공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국계 기업들이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두고 국내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규제개혁위는 유한회사를 외부 감사 대상으로 편입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공시 의무까지 지게 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고 판단했다. 이미 성실하게 외부 감사를 받는 다른 기업에까지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비영리법인의 표준 회계처리 기준을 만드는 내용도 다른 부처의 규제와 중복될 우려 때문에 사실상 백지화됐다. 단 자산 총액 1조원 이상인 대형 비상장 주식회사에 상장사와 비슷한 회계 규율을 적용하는 내용은 통과했다. 이날 청년공인회계사회는 논평을 통해 “기업이 1년간 경영 성과를 제대로 기록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어떤 점에서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면서 “외부 감사가 규제라는 정부 인식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의처증·의부증 질투 아닌 질병

    의처증·의부증 질투 아닌 질병

    지난 5일 경기 남양주의 60대 남성이 자신의 부인과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한 이웃 5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 남성은 1년 전에도 부인의 불륜을 의심해 다른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심각한 의처증이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과연 의처증과 의부증은 질병일까. 27일 원은수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물었다. Q. 의처증과 의부증이 병입니까. A. 의처증, 의부증은 망상장애의 한 종류로 ‘질투형 망상장애’라고 부릅니다. 단순한 질투와 달리 아무런 증거가 없어도 배우자의 외도에 매우 공고한 확신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의처증, 의부증은 이전에 다른 정신과적 문제가 없었던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배우자의 외도에 대한 망상만 존재하고 그 외 다른 증상들은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Q. 원인이 있나요. A. 질투형 망상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환경 요인이 모두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뇌 질환 때문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특징으로는 주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이나 낮은 성취감을 경험한 사람들, 대인 관계에서 비정상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에게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배우자 외도에 대한 망상을 제외하고는 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병 평균 연령은 40세이지만 18세부터 90대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Q. 치료 경과는 어떤가요. A. 망상이 매우 확고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망상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면 치료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배우자와 분리되기 전에는 호전되기 쉽지 않고 분리돼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의사와 환자가 깊은 신뢰 관계를 쌓으며 정신 치료를 진행합니다. 약물 치료 효과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플레이보이 새 주인 찾는다

    플레이보이 새 주인 찾는다

    성인 잡지의 대명사인 미국 플레이보이가 새 주인을 찾는다. 매각 금액은 약 5800억원으로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플레이보이의 미디어 부문 매출은 3800만 달러(약 443억원), 브랜드 라이선스 수입은 5500만 달러(약 642억원)에 이른다. 잡지를 창업한 발행인 휴 헤프너(89)는 2011년 사모펀드인 리즈비 트래버스 등과 함께 주식을 사들여 비공개 회사로 만들었으며 전체 주식의 3분의1을 보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권이 포함된 예상 인수 가격은 5억 달러(약 5835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자발적 상장폐지 당시 기업 가치는 2억 700만 달러였다. 매각 주간사는 플레이보이 자문을 맡은 투자은행인 모엘리스 앤드 컴퍼니다. 모엘리스는 인수자가 나온다면 지난 1월 매물로 내놓은 헤프너의 대저택 ‘플레이보이 맨션’도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LA) 부호들의 저택이 밀집한 홈비힐스에 있는 이 대저택은 2억 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1975년 560만부에 이르던 플레이보이의 유통 부수는 경쟁지와 인터넷 성인물의 등장으로 2000년대 이후 급감해 현재 80만부 수준이다. 1953년 12월 창간호에 배우 메릴린 먼로의 누드 사진을 실은 지 62년 만인 지난해 12월 패멀라 앤더슨을 마지막으로 누드 사진을 게재하지 않기로 하는 등 변화를 추구했지만 시장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도랑·묘지·특허권… 잔고 1000원 통장

    도랑·묘지·특허권… 잔고 1000원 통장

    도로 팔아 600여만원 손해 보기도 롤렉스·서양화… 빚만 46억 눈길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고위공직자 1813명의 재산공개 내역에선 특이한 목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먼저 토지 항목에 포함된 ‘구거’가 낯설다. 구거(溝渠)란 쉽게 말해 ‘도랑’, ‘개울’을 뜻하는 전문용어다. 김성조 한국체대 총장은 경북 구미시 임은동에 구거 269.0㎡(81.4평)를 소유했는데 공시가격을 7179만원이라고 적었다. 전년보다 594만 5000원 올랐다. 구자훈 한국중부발전 상임감사는 지난해 구거 465.0㎡(140.7평)를 1648만 4000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구거 122.0㎡(622만 2000원)를 포함시켰다. 허영범 대구지방경찰청장은 토지 세부항목에 ‘제방’을 넣어 눈길을 끈다. 101.8㎡에 399만원이다.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도 제방 23.6㎡(114만 3000원)를 갖고 있었다. ‘묘지’를 재산으로 공개한 공직자는 유경준 청장과 김회재 광주지검장 등 4명이다. 윤태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충리 4884.0㎡(2427만 3000원)를 본인 명의로 얻었다. 허엽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에 묘지 122.0㎡를 사들였는데 ‘0원’으로 표기됐다. 도로도 73건에 이른다. 김종호 서울과기대 총장은 배우자와 장·차남 명의로 된 9건 중 2238만원에 사들였던 경기 남양주시 삼패동 178.5㎡를 600여만원이나 깎인 1600만원에 팔았다고 신고했다. 현재 가격은 1119만 1000원이다. 강영철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은 배우자 명의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6억원짜리 단독주택을,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미국 버지니아에 본인 명의로 된 9억 4500여만원짜리 단독주택을 보유했다. 김학균 금융위원회 상임위원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버지니아에 10억 6000만원짜리 단독주택을 갖고 있었다. 허경태 산림청 녹색사업단장은 지식재산권만 49건을 공개했다. 특허권 23개와 의장권 26건이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딸에게 힘이 되는 아빠의 직장생활 안내서’라는 제목의 서적에 대한 저작권을,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루나레나의 비밀편지’란 서적에 대한 저작권을 신고했다. 이금순 통일교육원장은 본인과 배우자의 동·서양화 10점, 1억 2000만원 상당을 보유했지만 채무 45억 8600만원과 함께 재산 총액을 -14억 2700만원으로 알렸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본인과 배우자의 롤렉스 손목시계를 합쳐 2700만원과 다이아몬드 반지 1캐럿 등 보석류 4400만원을 공개했다. 정진섭 해군교육사령관은 장녀의 독일산 호른(1700만원)을 목록에 넣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부인 소유의 상장주식 2주를 2만원으로 기록했다. 김황록 국방정보본부장은 차남의 은행 통장 잔고 1000원을 신고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100억대 재력 4명… 광주고검장은 -4억

    100억대 재력 4명… 광주고검장은 -4억

    25일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사항’을 보면 법원의 고위법관 등 160명의 재산 평균은 20억 4043만원,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등 13명의 재산 평균은 19억 4599만원, 법무부·대검찰청의 검사장 등 41명의 재산 평균은 19억 2048만원으로 집계됐다. 법조계 최고 재력가는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으로 나타났다. 156억 560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상장주식 매각 등으로 전년 대비 39억 6732만원이 늘었다. 진 본부장을 포함한 법조계의 100억원대 재력가는 최상열 서울고법 부장판사(153억 8465만원), 김동오 인천지법원장(144억 7039만원), 조경란 서울고법 부장판사(126억 8356만원) 등 4명이다. 법무부·검찰에서는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47억 6793만원으로 진 본부장 다음이었다. 법조계 전체에서는 12위였다. 헌재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고위공직자는 김헌정 헌재 사무차장(43억 1273만원)이었다. 판사 중에서는 윤성원 서울고법 부장판사(2억 2186만원), 검사 중에서는 오세인 광주고검장(-4억 75만원)의 재산이 가장 적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39억 9066만원, 박한철 헌재 소장은 15억 2996만원,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5억 6126만원, 김수남 검찰총장은 22억 6206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신격호 롯데제과 등기이사 퇴장… 두산 4세 박정원 회장체제 출범

    신격호 롯데제과 등기이사 퇴장… 두산 4세 박정원 회장체제 출범

    신동빈, 부친 대신 측근 황각규로… ㈜두산 송광수 사외이사 재선임 구본무 회장 “사업 고도화 추진”… 대림산업 부회장은 사과문 낭독 LG, 롯데, 두산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한 상장사 818곳이 25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다. 12월 결산법인 상당수가 3월 마지막 금요일을 주총일로 정하지만 올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마지막 슈퍼 주총데이’답게 재벌가의 세대교체, 오너 일가의 사과문 낭독 등 눈길을 끄는 장면이 많았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자신이 세운 그룹 모태기업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49년 만에 쓸쓸히 물러났다. 빈자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른팔’인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꿰찼다. 지난 21일 임기가 만료된 신 회장도 재선임됐다. 사실상 ‘신동빈 시대’가 막을 올린 셈이다. ㈜두산은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고 두산가 4세인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두산그룹은 전통적으로 ㈜두산 이사회 의장이 두산그룹 회장직을 맡는다. 박 회장 취임식은 오는 28일 열린다. 주총에서는 겸직 논란에 빠진 송광수 전 검찰총장의 사외이사 재선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3년 임기의 ㈜LG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구 회장은 영업보고서에 실린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운전기사 폭행·폭언 논란에 휩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주총장에 나타나 사과문을 낭독했다.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의 장남인 그는 운전기사에게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게 하는 등 ‘상식 밖의 요구’를 해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저의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했다”면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처받은 분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주총 의사봉을 잡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해 그룹 회장과 관련된 일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장 부회장의 형인 장세주 회장은 지난해 회사돈을 빼돌려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에서 주총을 연 현대중공업은 임기가 끝난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을 재선임하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중공업 주총은 당초 18일로 예정됐으나 사외이사 후보인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이 사퇴하면서 한 주 연기됐다. 민 고문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측근으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깊이 개입돼 있는 인물이다. ‘다른 기업 사외이사를 맡는 게 적절치 않다’는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결국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4세 딸이 계부 유혹?… “청주 학대 엄마는 망상장애자”

    남편과 불화 딸 때문이라 여겨 암매장 시신수색 야산서 재개 대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친모에게 욕실에서 학대를 당해 숨지고서 암매장된 안모(당시 4세)양 사건에는 자살한 친모 한모(36)씨의 편집증(망상장애)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 곽재표 수사과장은 24일 “아이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씨가 남긴 메모를 살펴본 결과 편집증 증상이 보인다”며 “보육원에서 데리고 온 딸 때문에 남편과 불화가 생겼다고 생각해 밥을 굶기거나 베란다에 벌을 세우는 등 수차례 학대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씨는 자신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딸이 계부인 남편에게 의지하자 ‘딸이 남편을 유혹하려는 것 아니냐’는 망상까지 한 것 같다”며 “딸이 숨지고서는 딸을 증오하는 내용이 메모장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곽 과장은 “한씨의 메모 중 안양이 숨지기 전후로 추정되는 시기의 내용이 일부 뜯겨 나갔는데, 실종아동 전수조사에 심리적 압박을 받은 한씨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안양 시신 수색작업을 25일 재개한 뒤 오는 2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구속된 계부 안모(38)씨에게는 시체 유기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만 적용할 계획이다. 안씨가 딸이 숨지는 과정에 관여한 증거나 정황은 찾지 못해서다. 안씨는 “2011년 12월 24일 퇴근해 보니 대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아내가 딸을 학대해 숨져 있었고, 시신을 베란다에 2~3일 방치했다가 암매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차례 딸을 폭행한 사실도 자백했다. 시신 수색은 안씨가 줄곧 암매장 장소로 지목하고 있는 충북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인근 야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암매장과 관련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안씨는 ‘거짓반응’이 나왔지만 자신도 시신을 찾고 싶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안양이 2011년 5월과 12월 두 차례 병원에서 타박상 치료를 받은 진료기록을 확인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대구지법, 조희팔 돈 받은 권 전 총경에 10년 선고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기현)는 25일 4조 8000억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에게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권모(51) 전 총경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1500만원, 추징금 9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관련 주식을 대여하는 등 자신의 재산으로 인식하고 행동한 정황이 많고 조희팔 입장에서도 굳이 경찰관의 이름을 빌려 투자할 이유가 없는 점 등으로 볼 때 뇌물로 보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조희팔이 경찰 수사를 피해 도주 중일 때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수사 정보를 알려줘 은신을 쉽게 하고 수사를 어렵게 했다”며 “고위 경찰 간부로서 공무원 청렴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권 전 총경은 대구지방경찰청 강력계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10월 30일 대구 수성구 한 호텔 커피숍에서 조희팔과 만나 자기앞수표로 9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돈을 받은 시점은 조씨가 중국으로 도주하기 한 달여 전으로 경찰이 조희팔 사기 조직을 본격 수사하던 때다. 권 전 총경은 2008년 7∼8월 주변 사람들에게 비상장 회사 주식을 사면 곧 상장돼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며 투자를 유도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조희팔한테 뇌물 9억 받은 경찰의 죗값은

    4조 8000억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희대의 사기꾼인 조희팔한테 거액의 뇌물을 받아 챙긴 권모(51) 전 총경에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김기현 부장판사)는 25일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 전 총경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1500만원, 추징금 9억원을 선고했다. 권 전 총경은 대구지방경찰청 강력계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10월 30일 대구 수성구 한 호텔 커피숍에서 조희팔과 만나 자기앞수표로 9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돈을 받은 시점은 조씨가 중국으로 도주하기 한 달여 전으로 경찰이 조희팔 사기 조직을 본격 수사하던 때다. 권씨는 2008년 7∼8월 주변 사람들에게 비상장 회사 주식을 사면 곧 상장돼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며 투자를 유도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권씨는 재판에서 “조희팔이 모 플라스틱 회사에 투자한 돈을 대신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관련 주식을 대여하는 등 자신의 재산으로 인식하고 행동한 정황이 많고 조희팔 입장에서도 굳이 경찰관의 이름을 빌려 투자를 할 이유가 없는 점 등으로 볼 때 뇌물로 보기에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또 “조희팔이 경찰의 수사를 피해 도주 중일 때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수사 정보를 알려줘 은신을 쉽게 하고 수사를 어렵게 했다”며 “고위 경찰 간부로서 공무원의 청렴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4세 딸이 계부 유혹?… “청주 학대 엄마는 망상장애자” ▶[핫뉴스]보호기관서 돌아왔다… 또 매질이 시작됐다
  • 대형치과 前대표 차 트렁크 속 돈다발

    손모(30)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대형 치과 체인 대표였던 김모씨에 관한 솔깃한 소문을 들었다. 김씨가 ‘차 안에 현금 다발을 보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때 김씨는 저렴한 임플란트를 내세워 전국에 30여개 지점을 열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후 차명계좌를 이용해 종합소득세 32억여원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대신 현금 결제만 하며 지냈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가압류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손씨는 지난해 6월 김씨를 서울 강남의 한 마사지 가게로 유인했다. 김씨보다 30분 먼저 마사지를 끝낸 손씨는 김씨 몰래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 트렁크는 소문대로 ‘보물상자’였다. 5만원권 지폐 900장과 100만원권 수표 20장이 쌓여 있었다. 조수석 앞 사물함에도 시가 2억 2000만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이 들어 있었다. 손씨는 돈과 주식 등을 들고 줄행랑쳤다. 김씨는 손씨를 범인으로 수사기관에 신고했다. 손씨는 다른 친구의 카드를 훔친 혐의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손씨는 법정에서 수표는 훔쳤지만 현금에는 손을 안 댔다고 잡아뗐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손씨가 현금 4500만원을 탕진하는 바람에 김씨는 절도 금액을 돌려받지 못했다. 김씨는 현재 서울 지역의 한 법원에서 탈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엄철 판사는 절도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손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마사지 받게 하고 트렁크에서 2억여원 훔쳐 달아났다가 덜미

    지인에게 마사지를 받게 한 뒤 그의 차 트렁크에서 2억여원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이 징역 2년을 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엄철 판사는 절도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A씨는 지난해 6월 17일 대형 치과 체인을 이끈 유명 사업가 김모 대표를 강남의 한 마사지 가게로 유인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김 대표의 ‘비밀’을 들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저렴한 임플란트로 시장을 뒤흔들며 부와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거액의 세금을 회피한 혐의로 기소됐다. 구속됐다가 출소한 그는 이후 정상적으로 은행거래를 하지 못하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A씨는 김 대표가 이 때문에 차에 거액의 현금을 숨기고 다닌다는 얘기를 드었다. 흑심이 생긴 A씨는 김 대표를 마사지숍에 불러 마사지를 받으며 움직이지 못하는 동안 차를 털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마사지를 일찍 끝낸 뒤 주차장에서 김 대표의 고급 승용차를 발견해 김 대표의 차를 열었다. 차에는 셀 수 없을 정도의 돈다발이 있었다. 김 대표의 ‘트렁크 비밀’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A씨는 김 전 대표의 트렁크에서 5만원권 지폐 900장과 100만원짜리 수표 20장, 모 기업의 비상장 주식 11만주를 훔쳤다. 시가 2억 2천만원 어치를 들고 줄행랑쳤지만, 두 달 후 다른 사람의 카드로 술값을 계산하다 적발돼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핫뉴스] [단독]日도발 혈안인데… 독도박물관 기약 없는 리모델링 ▶[핫뉴스] “60대 교수 출신은 A급, 대머리는 N0” 무슨 일이길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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