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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윤정 집, 담벼락 없는 2층 벽돌집…어디?

    장윤정 집, 담벼락 없는 2층 벽돌집…어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장윤정 집이 26일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 아나운서 도경완 부부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다. 이들 부부의 일상이 공개되며 남다른 규모의 집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방송을 통해서도 공개된 장윤정 도경완 집은 울타리나 담이 없는 2층짜리 벽돌집이다. 위치는 판교 백현동으로 알려졌다. 집 내부에는 각종 상패와 상장이 가득 채워진 진열장과 노래방 기계가 자리하고 있다. 2층에는 첫째 아들 연우의 감수성을 키워주는 놀이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편 장윤정은 아나운서 도경완과 2013년 결혼해 2014년에는 아들 연우 군을, 2018년 11월에는 딸 하영 양을 품에 안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조원 넘는 롯데 신격호 재산…누가 얼마나 상속받나

    1조원 넘는 롯데 신격호 재산…누가 얼마나 상속받나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가 마무리되면서 유족들이 내야 할 상속세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명예회장이 남긴 재산은 국내 롯데 계열사 지분 4000억원대에 부동산과 일본 재산까지 더하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그의 재산 규모는 롯데지주(보통주 3.10%, 우선주 14.2%)·롯데쇼핑(0.93%)·롯데제과(4.48%)·롯데칠성음료(보통주 1.30%, 우선주 14.15%)와 비상장사인 롯데물산(6.87%) 지분이 있다. 이 밖에도 일본에 롯데홀딩스(0.45%)와 광윤사(0.83%), LSI(1.71%), 롯데 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에 45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의 골프장 부지 166만 7392㎡도 가지고 있다. 신 명예회장이 별도의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은 현행법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속 1순위인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는 국내에 배우자로 등록돼 있지 않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도 법률상 배우자가 아니기 때문에 상속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따라서 장녀인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신유미 롯데호텔고문 등 4명의 자녀가 우선 상속 대상이 된다. 이들은 모두 법적으로 25%씩 상속받을 수 있다. 재산 규모가 큰 만큼 상속세 또한 상당할 전망이다. 국내법상 30억원 이상에 대한 상속세율은 50%다. 여기에 대기업 최대 주주가 지분을 상속·증여하는 경우 할증이 붙어 세율이 최고 65%까지 높아진다. 일본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까지 더하면 상속세만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中 우한 폐렴 사태...‘의약’ 관련 테마주 급등 조짐

    中 우한 폐렴 사태...‘의약’ 관련 테마주 급등 조짐

    중국 우한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와 관련한 의약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분위기다. 23일 오후 1시 기준 중국 20개 지역으로 전염된 확진 감염자 수가 571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22일 오후 22시를 기점으로 우한시와 연결된 도로망과 기차역, 공항 등을 폐쇄 조치한다고 공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이하 국가위건위)까 문제가 되고 있는 유행 전염병의 주요 원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한다고 밝히면서 이와 관련한 테마주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특히 관련 테마주 가운데 항바이러스와 연관된 하이왕셩우(海王生物), 쓰환셩우(四环生物), 라이인셩우(莱茵生物), 롄환야오예(联环药业), 루캉이야오(鲁抗医药) 등의 마감가가 크게 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의 마감가는 우한시 폐렴 발병 이전과 비교해 각각 10.11%, 10.13%, 9.97%, 10.04%, 10.04% 씩 급등한 상한가를 기록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 이후 검사 시약을 주로 연구, 판매하는 테마주의 주가도 크게 뛴 상황이다. 금융정보연구 업체 퉁화순(同花顺)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A주 상장사 가운데 20개 업체가 출시한 상품에 검사기기와 검사 시약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검사 시약, 검사기기 출시 업체 가운데 숴스셩우(硕世生物), 다안유전자(达安基因), 화다유전자(华大基因), 러징셩우(热景生物), 모후이촹신(博晖创新), 커화셩우(科华生物) 등이 지난 20일 이후 지속적인 상한가를 기족 중이라고 전했다. 또, 안커셩우, 양후이랴오 등의 업체 관련주는 거래일 전일 대비 연일 약 5% 이상의 주가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다안유전자의 경우, 지난 20일 오후 장이 시작된 이래 장중 12.31위안을 기록, 시가 총액 98억 위안을 기록했다. 더욱이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다안유전자 측은 자사가 연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검사 시약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다안유전자 관계자는 “해당 시약은 최근 개발된 상품으로 아직까지 당국으로부터 정식 등록증을 발부받지 못한 상품”이라면서 “등록증을 발부 받지 못한 상품은 시중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올해 영업 이익 측면에서는 큰 영향을 받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향후에도 신종 바이러스와 관련한 제품 연구를 추가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관련 테마주 급등 분위기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예방 대응 작업이 시작된 이후 감지된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기준, 베이징시가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대응 작업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공고한 바 있다. 이후 상하이 시정부, 선전시, 광저우시, 저장성 등 5곳의 1선 대도시 정부가 차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통제 조치 실시 방침을 공개했다. 또 우한시 위건위 측은 이 같은 각지 정부의 예방 지침이 공개된 직후 통지문을 통해 갑극 의료 기관의 사전 진단과 별열 클리닉 운영을 ‘규범화’하겠다는 특별 지침을 발표했다. 특히 우한시 위건위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점염에 의한 폐렴 의심 환자 선별 방심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추가로 공고, 검사 방식 개선을 위해 검사 과정의 선진화와 검사 속도 강화 등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더욱이 베이징 시와 선전시 등 5개 1선 대도시 위건위는 전염병 환자의 추가 발생을 예방키 위해 전문 대응팀을 구성, 응급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공고히 한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임학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다보스 테마’ 저탄소·4차산업혁명·바이오 ETF 투자해 볼 만

    지난 21일부터 스위스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가 열리고 있다. 1971년 미국 하버드대의 클라우스 슈바프 교수가 창립한 포럼으로 매년 1~2월 스위스에 있는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돼 ‘다보스포럼’이라고도 한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다보스포럼에는 매년 세계 경제 현안과 각종 해법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정재계 유력 인사와 경제 석학들이 모인다. 매년 포럼에서 다뤄지는 내용이 세계 경제의 트렌드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투자처를 살피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핵심 주제는 ‘화합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다. 세부 주제를 보면 ▲기후와 환경 변화 ▲지속 가능하고 포괄적인 산업구조 ▲4차 산업혁명 동력을 이끄는 기술 ▲고령화와 사회기술적 추세에 따른 교육·고용·경영문제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결 방안을 찾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기후와 환경 변화, 고령화, 4차 산업혁명은 앞으로 관련 산업이 장기 성장할 가능성이 큰 투자 테마다.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개별 종목 투자보다는 테마별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분산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투자 대상에 따라 크게 저탄소기업과 4차 산업혁명, 바이오 ETF로 나눌 수 있다. 기후·환경 변화와 저탄소 관련 ETF는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CRBN ETF’가 대표적이다. 4차 산업혁명 테마로는 최근 열렸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많이 언급됐던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FIVG ETF’와 클라우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CLOU ETF’를 추천한다. 고령화 산업은 헬스케어 ETF인 ‘IDNA ETF’가 대표적이다. 다보스포럼 개막식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하며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낮췄다.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는 것이다. 하지만 위험이 있다면 기회도 있다. 기회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 환경에 맞는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와 적절한 투자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투자자들 모두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ETF 분산 투자로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낼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한국투자증권 순천지점 영업팀장
  • 삼성전자·포스코만 20년 넘게 ‘영업익 1조’ 달성

    “4차산업시대 맞춘 신사업 강화” 목소리 국내 대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 포스코 두 곳만 20년 넘게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연속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지속성장연구소가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98∼2018년 상장사 매출 1조원 기업의 영업이익 추이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1994년부터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을 지킨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1998년부터 벌어들인 영업이익 규모는 총 261조원으로 한 해 평균 영업이익이 약 12조원이었다. 포스코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68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한 해 평균 3조원가량의 견조한 실적을 내 왔다. 문제는 영업이익 1조원을 올리는 ‘1조 클럽’ 대기업 수의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는 것이다. 1988년 4곳이었던 1조 클럽 기업은 2010년 22곳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주춤하고 있다. 2013년에는 11곳까지 반 토막이 났고 2017년, 2018년에는 연속 18곳으로 2010년 수준에 미치지 못해 4차 산업 시대에 발맞춘 신사업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빈 살만, 아마존 CEO 폰 해킹” 카슈끄지 피살사건과 연관설

    “빈 살만, 아마존 CEO 폰 해킹” 카슈끄지 피살사건과 연관설

    해킹 5개월 뒤 피살… 재조사 가능성 사우디 “어처구니 없는 주장… 수사를”지난해 1월 슈퍼마켓에 깔리는 미국 타블로이드 매체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세계 최고 갑부 제프 베이조스(오른쪽) 아마존 창립자의 혼외 관계를 폭로하면서 그의 휴대전화에 담긴 적나라한 문자메시지 등을 까발려 해킹 의혹이 일었다. 당시 매체 측은 제보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1년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베이조스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범인이 베이조스와 친분이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제 측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소식에 정보기술(IT)의 메카인 실리콘밸리는 물론 금융 중심지인 월가까지 발칵 뒤집혔다. 특히 빈 살만 왕세제는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의 기자로 반사우디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로 지목돼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제가 사용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암호화된 메시지에 담긴 악성 파일 하나가 왓츠앱을 통해 베이조스의 휴대전화에 침투했다. 휴대전화 디지털 감식 결과 왕세제의 전화번호로 보내진 동영상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조스의 전화에 들어 있던 방대한 자료는 수시간 만에 유출됐다. 2018년 3월 베이조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제와 만났고, 원하지 않은 파일이 전달된 5월 1일 둘은 왓츠앱 친구가 됐다. 베이조스는 9개월 뒤 불륜 보도가 있고 나서야 해킹을 감지했고, 그의 개인 보안팀이 휴대전화를 감식한 결과 사우디가 베이조스의 스마트폰에 접근해 그의 은밀한 개인정보를 취득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의 보안 책임자 개빈 드베커는 지난해 3월 미국 정치 및 대중문화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비스트에 “인콰이어러가 이런 보도를 하기 수개월 전에 인콰이어러를 소유한 아메리칸 미디어(AMI)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패커와 왕세제가 ‘매우 친밀한 관계’로 발전했다”고 기고했다. 조사 결과는 법집행 당국에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이유로 사우디가 책임이 있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AMI는 베이조스 여자친구의 오빠로부터 이런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드베커는 왕세제와의 관계에 대한 가디언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사우디 왕좌를 예약한 왕세제가 언론인 살해에 이어 해킹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된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제가 사우디 경제구조 쇄신을 위해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상장하는 등 서방의 투자를 유치하는 노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또한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해 왕세제와 측근들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카슈끄지가 피살된 2018년 10월은 베이조스의 휴대전화가 해킹되고 5개월 뒤다. 이 사건을 조사한 유엔 특별보고관 아녜스 칼라마르는 “카슈끄지가 살해된 ‘몇 가지 단서들’을 추적하고 있다”면서도 베이조스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가 베이조스 휴대전화 해킹의 배후라는 언론 보도는 어처구니없다”며 의혹을 일축한 뒤 “이런 주장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힌 것으로 AFP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성전환’ 하사 “지지해 준 소속부대 감사”…전역 결정엔 법적 대응

    ‘성전환’ 하사 “지지해 준 소속부대 감사”…전역 결정엔 법적 대응

    ‘성전환 전역 결정’ 변희수 하사, 스스로 신상 밝혀“최전방 남아 나라 지키는 군인으로 계속 남고 싶다”군인권센터, 인사소청·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 방침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22일 전역 결정이 내려진 육군 하사가 스스로 신상을 공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군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자신의 결정을 지지해 준 소속 부대에 감사를 표했다. 육군 5기갑여단 변희수 하사는 이날 군인권센터에서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소속 부대와 이름도 밝혔다. 변희수 하사는 집 근처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 대신 고향에서 먼 전남 장성의 부사관 특성화고에 진학할 만큼 어린 시절부터 나라와 국민을 수호하는 군인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품고 있으면서도 국가에 충성하는 군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기숙사 생활부터 부사관학교 양성 과정, 초임 하사 시절의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러나 그는 성 정체성 혼란에 따른 정신적 한계에 부닥쳤다고 털어놨다. 이대로라면 간절한 꿈이었던 군 복무를 지속할 수 없겠다는 고민이 커져갔다. 결국 수도병원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기로 결정했고, 진료·상담 결과 마음의 짐을 쌓아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라는 조언을 받으면서 성별 정정 과정을 밟기로 마음을 먹었다. 소속 부대에 정체성을 밝히는 것은 그에게 커다란 두려움이자 풀어야 할 숙제였다. 그러나 소속 부대에서는 곧바로 현역부적합심의를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해줬다. 변희수 하사는 “저의 군 생활 전체가 훌륭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훌륭한 군인이 되고자 하는) 결심이 섰다”면서 “주특기인 전차 조종에서 기량이 늘어 2019년 초반 소속 대대 하사 중 유일하게 ‘전차 조종’에서 A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참모부서로 보직이 변경된 뒤에는 공군참모총장 상장도 받았다. 그는 “소속 대대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는데도 성전환 수술을 위한 국외여행 허가를 승인해줬다”면서 “성전환 수술 이후에도 계속 복무할 수 있도록 상급부대에 권유했고, 상급부대인 군단에서도 육군본부에 같은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어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던 소속부대장님, 군단장님, 소속부대원, 모든 전우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변희수 하사는 “계속 복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용사들과 같이 취침하며 동고동락했고, 그 생활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유일한 여군이 될 것”이라면서 “적재적소에 배치가 되면 그 시너지 효과 또한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군이 트랜스젠더 군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미처 되지 않았지만 제가 사랑하는 군은 계속해 인권을 존중하는 군대로 진보 중”이라면서 “저를 포함해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군단장이 그에게 ‘계속 복무를 하겠느냐, 아니면 부대 재배치를 원하느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변희수 하사는 “최전방에 남아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 계속 남고 싶다”고 답했다고 했다. 그는 “성별 정체성을 떠나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군인권센터는 전날 인권위의 권고에도 군이 이날 전역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단 1초도 우리 군 안에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허락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비판하며 전역 처분에 대한 인사소청, 행정소송 등 법적인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사외이사 임기제한, 5%룰 완화 취지 살려 엄격 운용해야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공정경제 3법’(상법·자본시장법·국민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중 상법 시행령 개정안은 사외이사 임기를 한 회사에서 6년, 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사외이사가 장기 근무하면 이사회의 독립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에 사외이사제가 도입된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다.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을 견제하라는 의도였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현재 사외이사제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사회 안건 중 사외이사의 반대로 원안대로 통과하지 않는 비율은 1%에도 못 미친다. 재계는 “전 세계 유례가 없는 규제”라고 반발하지만, 해당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법적 강제가 불가피하다. 이번 개정으로 566개 기업의 718명의 사외이사가 교체된다. 이는 12월 결산 상장사의 28.3%, 전체 사외이사의 18.1% 수준이다. 임기 제한제를 안착시키려면 정부와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다. 기업이 규제를 피해 기존 사외이사를 새로운 이해관계자들로 대체한다면 정책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정부도 ‘낙하산 인사’를 사외이사로 보내려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 또 자본시장법·국민연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에 대한 ‘5%룰’(상장사 주식 5% 대량보유 보고제)이 완화된다. 기관투자가의 주주 활동을 위해 위법행위를 한 임원에 대한 해임 요구 등을 5%룰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는 313개다. 재계는 “과도한 경영 간섭”을 우려한다. 5%룰은 기업의 경영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제도이나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역시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정부는 기업의 자율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제도를 운용하고, 기업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체험수기 공모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체험수기’를 공모한다. 공모 주제는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2017년 8월 9일 정부가 발표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이다. 의료비 경감정책으로 가계에 도움이 된 사연 등 직접 혜택을 본 환자나 가족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접수는 건보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 게시된 소정의 응모서식에 4~6쪽 분량으로 작성해 이메일(0074010@nhis.or.kr)이나 우편(강원도 원주시 건강로 32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보장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체험수기 담당자 앞)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정한 심사절차를 거쳐 2월 말~3월 초 총 17편의 수상작을 선정하며 당선자에게는 소정의 상금과 상장을 수여한다.
  • 쉬워진 ‘임원 해임 요구’… 국민연금 입김 세진다

    쉬워진 ‘임원 해임 요구’… 국민연금 입김 세진다

    임원 해임 청구 등은 경영 참여서 제외 사외이사 ‘거수기’ 방지 임기 6년 제한당장 3월 주주총회서 76명 교체 대상정부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를 옥죄던 ‘주식 등의 대량보고·공시의무’(5%룰)를 완화했다. 오는 3월 열릴 주주총회부터 기관투자자의 입김이 세질 전망이다. 사외이사의 ‘거수기’ 전락을 막기 위해 임기를 최대 6년(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한다. 정부는 기관투자자의 안전한 주주권 행사를 지원하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일 대책이라고 강조했지만, 재계는 국민연금을 통한 정부의 경영권 침해 우려가 크다고 반발했다. 정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자본시장법·상법·국민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상법과 국민연금법 시행령은 공포 즉시,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의 핵심은 ‘5%룰’ 완화다.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사거나, 5% 이상 보유에서 1% 이상 지분율이 바뀌면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보고하고 공시하도록 한 제도다. 주식 매입이 ‘경영 참여’ 목적이면 주식을 산 날로부터 5일 안에 상세한 내용을 보고·공시해야 한다. 그 외에는 월별 또는 분기별 약식 보고다. 그동안 ‘경영 참여’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주 활동에 제약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를 명확하게 한 것이다. 정부는 ‘경영 참여’ 범위에서 ▲보편적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 ▲상법상 권한(위법행위를 한 임원 해임 청구 등) 행사 ▲배당 증액 요구 내용을 뺐다. 정부는 상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앞으로 한 회사에서 6년, 계열사를 포함해 9년을 초과해 사외이사로 일할 수 없도록 했다. 또 계열사에서 퇴직한 지 3년(현행 2년)을 넘어야 상장사의 사외이사가 될 수 있다. 재계는 당장 새 사외이사를 선임하기가 어려워 혼란에 빠졌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의 26개 상장사 사외이사 853명 중 오는 3월 주총에서 76명(8.9%)이 물러나야 한다. 2022년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까지 감안하면 205명(24.0%)이 교체 대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적연기금이 경영 참여 선언 없이 정관 변경 요구와 임원 해임 청구를 하는 건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늘려 경영 자율성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며정부에 재논의를 요청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총선 테마주를 잡아라”…여의도 증권가 경계령

    “총선 테마주를 잡아라”…여의도 증권가 경계령

    “총선 테마주를 잡아라!” 4·15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으면서 여의도 증권가엔 총선 테마주 경계령이 떨어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출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행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복귀 등 정치권 이슈에 따라 이어지는 주가 이상급등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21일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 등을 통한 풍문 유포, 주가 이상급등 현상을 집중 감시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2020년 중점조사 계획을 밝혔다. 금감원은 모니터링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을 발견하면 신속하게 조사해 엄정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예를 들어 ‘안철수 테마주’라 불리는 안랩이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대주주인 동일고무벨트처럼 상장기업과 정치인의 긴밀도에 따라 주식이 금등락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의 상시 모니터링뿐 아니라 금감원도 총선 관련 정치 테마주를 집중 감시하면서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부정거래를 뿌리 뽑겠다는 방침이다.금감원은 지난해 총 129건의 불공정거래를 조사해 부정거래 24건, 미공개정보 이용 23건, 시세조종 21건 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미공개정보 이용사건은 전년 대비 13건 감소했지만, 시세조종 사건은 3건 증가했다. 시세조종의 경우, 전업 또는 투자경험이 많은 일반투자자가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사건이 17건으로 대다수였다. 금감원은 이 중 75건을 검찰에 이첩하고 21건은 과징금 등 행정조치를 부과했다. 금감원은 올해도 상장법인 경영진의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해 무자본 인수합병(M&A) 관련 부정거래, 분식회계·공시의무 위반 연계 부정거래 등을 지속 조사하고 투자조합 등 익명성을 남용한 부정거래와 차액결제거래(CFD) 등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와 연계된 불법행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수험생 쌍꺼풀 수술 땐 부모님 보톡스 무료”… 불법 광고입니다

    “수험생 쌍꺼풀 수술 시 부모님 보톡스 무료”라는 광고는 얼핏 솔깃하게 보이지만 사실 불법 의료광고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광고 자율심의기구는 겨울방학과 설 연휴를 맞아 청소년과 학생을 겨냥한 불법 의료광고를 집중 단속한다. 19일 복지부 등에 따르면 집중 단속 대상은 다른 손님과 함께 방문하면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고 약속하는 ‘제3자 유인 광고’, 성형·시술 후기로 홍보하는 ‘체험형 광고’, 해당 분야에서 상장·감사장을 받았다고 홍보하는 ‘인증·보증 광고’ 등이다. “신데렐라 주사 한 방으로 몸매와 피부, 노화까지 한 번에 책임집니다”처럼 거짓이나 과장을 포함하거나 치료 효과를 오인하게 할 수 있는 광고는 현행 의료법상 모두 금지 대상이다. 복지부는 특히 체험담 형식을 활용한 의료광고는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심의기구의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니터링으로 광고 위법성을 확인하면 보건소를 통해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 등 조처를 할 예정이다. 환자 유인·알선으로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및 의료인 자격정지 2개월 처벌이 가능하고, 거짓·과장 광고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및 의료기관 업무정지 1∼2개월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의료광고를 하거나 할 예정인 의료기관은 위반 소지가 없도록 주의하고 소비자도 의료기관 이용에 앞서 치료 효과가 과장된 광고 등 부적절한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영 집념이 ‘형제의 난’ 씨앗 비판도… 신동빈 체제 공고화될 듯

    경영 집념이 ‘형제의 난’ 씨앗 비판도… 신동빈 체제 공고화될 듯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별세할 때까지 두 아들이 화해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경영의 끈을 놓지 않고자 한 고인의 집념이 결국 형제간 경영권 다툼의 씨앗이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 회장의 별세로 본격적인 ‘2세 시대’를 맞이하게 된 롯데그룹의 지배 구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왕자의 난’을 겪었지만 이미 그룹이 10여년 가까이 ‘신동빈 체제’로 운영돼 온 데다 일본 주주들의 신임이 막강한 만큼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아우르며 원톱의 자리에 있는 지금의 지배 체제가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6월 일본 롯데 주주들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반면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사 선임은 부결했다. 신 회장이 2018년 2월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8개월 동안 구속되며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가 1년 만에 복귀했는 데도 주주들의 지지는 변하지 않았다. 신 회장이 2011년 회장 자리에 오른 후 10여년간 14조원대에 이르는 인수합병(M&A)을 이뤄내는 등 그룹 체질을 개선한 성과를 인정한 것이다. 2015년 장남인 신 전 부회장과 차남인 신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롯데는 큰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과 한편에 섰던 고인은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국내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퇴임하면서 형식상으로도 완전히 경영에서 손을 뗐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이 2015~2018년 5차례의 주총에서 ‘신 회장의 해임과 자신의 이사 선임’을 시도했지만 한국은 물론 일본 주주와 경영진들까지 신 회장을 지지하면서 형제 갈등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향후 롯데는 신 회장이 ‘뉴 롯데’를 천명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배 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의 상장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는 지분 99.28%를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국적이 과연 한국이냐, 일본이냐’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여론이 나빠지자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방안을 핵심으로 한 지배구조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는 호텔롯데를 상장하면서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지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약화한다는 구상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롯데껌으로 시작 123층 월드타워까지… ‘창업1세대’ 시대 막내려

    롯데껌으로 시작 123층 월드타워까지… ‘창업1세대’ 시대 막내려

    19세 때 83엔 들고 일본 건너가 자수성가 1947년 껌 제조업 시작… 이듬해 롯데 설립 제과·호텔·쇼핑 앞세워 70년대 10대 재벌일제강점기 가난한 고향을 떠나 현해탄을 건너는 19세 청춘의 주머니엔 달랑 83엔뿐이었다. 그는 원래 독일의 대문호 괴테처럼 작가가 되고 싶은 문청(文靑)이었다. 그러나 식민지 출신의 배고픈 젊은이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사치스러운 꿈이었다. 다행히 그는 부지런하고 약속을 잘 지켰으며, 무엇보다 세상을 읽는 눈이 밝았다. 그는 이 세 가지를 밑천 삼아 맨손으로 거대한 유통제국을 세웠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한국에 진출, 90개 계열사에 총 매출 95조원의 재계 서열 5위(공기업 제외)로 롯데를 키워냈다. 고인은 1921년 경남 울주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 5녀의 맏이로 태어났다. 울산농업보습학교를 나와 경남도립 종축장에서 기수보로 일하던 그는 1942년 일본행 관부연락선에 몸을 싣는다. 당시 고향 처녀(노순화)와 가정을 꾸린 상태였다. 그가 떠난 이듬해,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이 태어났다. 노 여사는 남편의 금의환향을 끝내 보지 못하고 1951년 29살에 요절했다.그는 먹고살기 위해 기술을 택했다. 와세다고등공업학교(현 와세다대 이학부) 화학과를 나와 1944년 군수용 커팅오일(기계를 갈고 자르는 선반용 기름) 제조공장을 차리면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하나미쓰라는 일본인 노인이 대준 거금 5만엔이 종잣돈이었다. 1946년 5월엔 ‘히카리(광) 특수연구소’란 사업장을 열었다. 물자가 부족한 시절이라 비누와 포마드 등의 화장품은 만들자마자 불티나게 팔렸다. 이듬해에는 친구의 권유로 껌 제조업에 손을 댄다. 풍선껌 포장 안에 놀이용 대롱을 함께 넣어 파는 발상의 전환으로 대히트를 쳤다. 껌 포장지 안에 추첨권을 넣어 당첨된 사람에게 1000만엔을 준다는 기발한 광고도 했다. 이런 성공을 발판으로 1948년 신주쿠 허허벌판에서 직원 10명의 주식회사 롯데가 출발했다. 회사명은 그가 탐독하던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에서 따왔다. 신 회장은 훗날 “롯데라는 이름은 내 일생일대 최대의 수확이자 최고의 선택”이라며 흡족해했다.신 회장은 1952년 일본 여성 시게미쓰 하쓰코씨와 재혼한다. 하쓰코씨의 외삼촌이 1930년대 주중 일본대사를 역임했던 시게미쓰 마모루이며 덕분에 그가 일본에서 영향력 있는 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도 있다. 이후 신 회장은 1970년대 하이틴 스타이자 미스 롯데 출신인 서미경씨와 사실혼 관계를 맺는다. 30살이 넘는 나이 차였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과 서씨는 한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살았다. 10남매의 장남인 신 명예회장은 사업 과정에서 동생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사이가 멀어지기도 했다.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을 제외하고는 둘째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과 넷째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모두 롯데를 떠났다. 그는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국내에 본격 진출했다. 일각에서는 “조국에서 첫 투자가 고작 소비재 사업이냐”는 비판도 나왔다. 훗날 그는 “당시 정부는 내게 종합제철소를 지어 달라고 했다. 그래서 후지제철소(현 신일본제철)의 도움을 받아 설계도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정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직접 제철소(포항제철)를 짓겠다고 했다”고 항변했다. 제과·호텔·쇼핑 등 삼두마차를 앞세워 외식, 중화학공업 분야로 뻗어가며 몸집을 키운 롯데는 1970년대 말 10대 재벌에 진입했다. 외환위기가 닥쳐온 1997년 이후 롯데는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재계 5위로 덩치를 불렸다. 파리 에펠탑 같은 세계 최고층 건물 건립은 ‘필생의 꿈’이었다. 그는 2017년 5월 완공된 국내 최고층 빌딩인 서울 잠실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 올라 3시간 동안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숙원을 풀었다. 엄청난 부를 쌓았지만 계열사 상장을 극도로 꺼리고 소유와 경영을 하나로 생각했던 그는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그룹을 경영해 ‘황제 경영’, ‘손가락 경영’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폐쇄적인 기업지배구조도 문제로 지적됐다.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순환출자를 이용해 극히 일부 지분만으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면서 구두 지시로 인사나 경영상의 주요 결정을 좌지우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신격호 빈소서 재회한 ‘두 아들’…조문행렬 이어져

    신격호 빈소서 재회한 ‘두 아들’…조문행렬 이어져

    ‘경영권 분쟁’ 신동주-신동빈 형제1년 3개월 만에 장례식장에서 재회신동빈 회장, 일본 출장 중 급히 귀국고인 뜻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사양유산 1조원 넘어…경영권 영향 없을 듯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19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에서는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재회했다. 경영권 분쟁 등으로 사이가 소원했던 두 사람은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마주친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병원에서 다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기간 소원했던 두 형제는 신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후에야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조문객을 맞게 됐다. 이날 서울 아산병원에서는 롯데그룹 관계자들이 모여 조문객을 맞았다. 가장 먼저 신동빈 회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갔고 이후 신동주 회장이 부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법원 결정에 따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처를 옮긴 이후 건강이 악화됐다. 이후 지난해 7월 영양공급을 위한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시술을 받고 퇴원했다가 같은 해 11월 한 차례 더 입원했다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8일 만인 지난해 12월 18일 다시 영양공급을 위해 입원했다가 한 달여 만인 이날 세상을 떠났다. 임종은 신 회장 형제를 비롯해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자녀들이 지켜봤다. 신영자 이사장은 부친의 병세가 악화한 전날부터 병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출장 중이던 신동빈 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이날 급히 귀국해 오후에 병원에 도착했다.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는 오후 8시 50분쯤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여동생 신정숙씨,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 등도 빈소를 지켰고 신준호 회장의 사위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카사위인 조용완 전 서울고법원장 등도 조문했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는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오후 11시 10분쯤 빈소를 찾아 30분쯤 머무르며 조문했다. 서씨의 딸 신유미씨는 동행하지 않았으며, 다른 유족들은 당시 빈소에 없어 서씨 일행과는 마주치지 않았다. 그룹에서는 민형기 롯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과 이철우 전 롯데백화점 대표, 강희태 유통 BU장, 이봉철 호텔 BU장, 정승인 전 코리아세븐 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들이 장례식장을 찾았고 롯데 출신인 소진세 교촌그룹 회장 등의 발길도 이어졌다.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은 “병세는 있었지만 금방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면서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사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례는 롯데 그룹장으로 치러지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한편 신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남긴 재산과 롯데그룹의 향후 경영권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개인 재산은 1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 동안 신 명예회장의 재산 관리는 2017년부터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으로 확정된 사단법인 선이 맡아왔다. 한정후견이란 일정한 범위 내에서 노령, 질병 등으로 사무 처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법률행위를 대리하는 제도다. 신 명예회장이 사망한 만큼 한정후견은 종료되고 법에 따른 재산의 상속 절차가 개시된다. 만약 유언장이 있다면 그에 따라 상속 절차가 이뤄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유언장의 작성 시점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유언장을 쓸 당시 치매 증상이 진행되는 등 의사결정 능력이 상실된 상태였다면 유언장의 효력이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 명예회장이 상당한 규모의 개인 재산을 남기고 떠났지만, 분배 문제가 롯데그룹의 경영권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 명예회장이 가진 일본 비상장 계열사 지분이 크지 않은 데다 이미 지난해 6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되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사 선임건은 부결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정리됐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불법의료광고 주의하세요

    불법의료광고 주의하세요

    ‘OO 한방으로 피부, 노화까지 한번에’, ‘OO성형 부문 4년 연속 수상’, ‘수험생 수술시 부모님 무료’ 특정 의료품을 광고하면서 이같은 문구를 사용한다면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불법 의료광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불법 의료광고 중에는 치료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치료효과를 오인하게 하는 광고, 의료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거짓·과장 광고, 동반 방문시 혜택을 제공한다는 식의 제3자 유인 광고, 상장이나 감사장, 인증·보증 관련 허위광고 등의 사례가 많다. 이같은 불법의료광고는 의료법에 저촉될 소지가 크다. 현행법상 환자를 유인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및 의료인 자격정지 2개월에 처해지게 된다. 또 거짓·과장 광고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및 의료기관 업무정지 1~2개월의 처벌을 받는다. 의료법 제56조는 의료광고에서 금지되는 사항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거짓된 내용을 표시하거나 객관적인 사실을 과장하는 내용의 광고, 치료효과를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는 내용의 광고, 법적 근거가 없는 자격이나 명칭을 표방하는 내용의 광고, 심의 받은 내용과 다른 내용의 광고 등이다. 특히 미용 성형·시술의 체험담 형식을 활용한 의료광고는 소비자, 특히 청소년으로 하여금 치료효과를 오인하게 할 우려가 크다. 최근 들어 불법의료광고가 늘어나자 보건복지부와 의료광고 자율심의기구는 청소년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 의료광고의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성형·미용 관련 거짓·과장 광고, 과도한 유인성 광고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겨울방학과 설 연휴를 맞아 불법의료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의료광고 자율심의기구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설치, 운영중이다. 이번 점검은 청소년과 학생 등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과 SNS 등 온라인에서의 의료광고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불법 의료광고 점검에서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의료기관 등은 관할 보건소를 통해 행정처분이나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의료광고를 실시하거나 실시할 예정인 의료기관은 위반소지가 없도록 점검하고, 소비자도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전에 치료효과를 과장하는 등 부적절한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시가총액 1조 달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기준 1513조 1500억원. 미 달러화로는 1조 3100억 달러다. 시총은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지표로 주식시장의 국제 비교에도 종종 쓰인다. 경제전문매체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총은 지난해 12월 26일 기준 세계 12위이다. 개별 종목의 시총은 그 종목의 발행주식수에 시가를 곱한 개념으로 회사의 규모를 평가할 때 쓰인다. 시총이 큰 종목은 조금만 주가가 움직여도 주식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 한국거래소가 매일 시총 순위를 발표하는 까닭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대장주’는 삼성전자로 전체 시총의 20% 이상을 늘 차지한다. 삼성전자 보통주가 시총 1위, 삼성전자 우선주가 3위다. 그래서 삼성전자 주가가 조금만 움직여도 국내 주식시장은 출렁인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총이 400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1조 달러(약 1150조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시총이 1조 달러가 넘는 회사가 지난 16일(현지사간) 4개가 됐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전날보다 12.5달러(0.87%) 오른 1451.7달러에 거래가 마감되면서 시총이 1조 10억 달러가 됐다. ‘꿈의 시총’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가장 먼저 시총이 1조 달러가 넘은 기업은 애플로 2018년 8월이었다. 지금은 시총 1조 3800억 달러로 대장주 위치를 지난해 12월 상장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뺏겼다. 아람코의 시총은 1조 8800억 달러 수준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2018년 9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었다가 주가가 내리면서 현재 9300억 달러 정도로 줄어들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4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었고 현재 1조 2680억 달러로 애플을 뒤쫓고 있다. ‘시총 1조 달러 클럽’은 아람코만 빼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정보기술(IT) 기업이다. 국내 IT기업의 대장주인 네이버는 시총이 30조원(약 26억 달러) 수준으로 국내에서 시총 4위다. 미국 IT기업의 시총이 이렇게 거침없는 데는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호조와 양호한 기업 실적으로 사상 최고치 갱신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나스닥지수 모두 지난 16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는 17일 전날보다 2.52포인트(0.11%) 올라 2250.57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1월 26일 기록한 사상최고치(2574.76)에는 한참 못미친다. 보통 주가는 경제상황을 미리 반영하는데 아직은 국내 경기가 예년만 못하다고 시장은 보는 셈이다. 논설위원 lark3@seoul.co.kr
  • ‘구글 모기업’ 알파벳 시총 1조달러…애플·아마존·MS 이어 역대 4번째

    ‘구글 모기업’ 알파벳 시총 1조달러…애플·아마존·MS 이어 역대 4번째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네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의 주가 이날 0.76% 상승해 시가총액 1조 2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여름 애플이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 이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알파벳이 역대 네 번째로 1조 달러 벽을 깼다. 스탠퍼드대 동문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1997년 실리콘밸리의 집 차고지에서 창업한 구글은 22년 만에 ‘꿈의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현재 애플의 시총은 1조 4000억 달러이고 MS의 시총은 1조 2677억 달러다. 아마존의 시총은 9311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또한 알파벳이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하면서 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으로 불리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중에서도 알파벳이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구글 주가는 조만간 있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광고 매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구글 공동창업자(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것도 긍정적 효과를 냈다. 인터넷 포털 기반의 비지니스를 넘어 인공지능(AI)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쪽으로 사업이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몇 년 동안 비용 상승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핵심 온라인 광고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CNBC는 “알파벳은 검색 포털 중심의 사업을 넘어 클라우딩 컴퓨팅이나 AI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정진의 셀트리온 3총사, 이르면 내년 합병

    제약 주가 19% 급등… 거래소 조회 공시 이르면 내년에는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과 합병될 전망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프랜시스호텔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질의응답에서 “주주들에게 의견을 물어 이들이 원한다면 내년에 상장회사인 3개 회사의 지분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서 회장이 셀트리온그룹을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서 회장은 “K바이오를 끌고 나가려면 종합제약회사로 가야 한다”면서 “제약사의 규모를 글로벌 제약사만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셀트리온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시달렸던 것과 이번 결정이 무관치 않다고 본다. 셀트리온은 회사가 개발한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매해서 외국으로 다시 판매하는 사업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허위 매출이나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합병을 요구하는 주주들도 많다. 재계 일각에서는 올해 말 은퇴를 앞둔 서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이런 논란을 해소하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서 회장이 합병 추진 의사를 밝히자 이들 종목 주가가 16일 강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셀트리온제약은 전날보다 19.32%나 급증한 4만 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5.96%)와 셀트리온(2.27%)도 동반 상승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조회 공시가 들어온 상태”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전주 대한방직 터 개발 3월 공론화 시작

    전북 전주시가 옛 대한방직 부지(23만여㎡) 개발을 논의할 공론화위원회 사전준비위원회를 3월쯤 가동할 계획이다. 최무결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16일 “공론화위원회에 참여할 위원 선정, 회의 내용과 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해 사전준비위원회를 우선 구성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3월쯤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특히 시의 입장을 배제하기 위해 준비위원은 물론 공론화위원 선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지 개발에 대한 여론이 찬반이 팽팽한 만큼 준비위에는 갈등조정 전문가를 비롯해 시민단체 관계자, 시·도의원, 언론인 등 각계에서 10명가량이 참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역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해당 부지 개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공론화위원회는 사전준비위의 밑그림이 그려진 뒤 이르면 하반기에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공론화위원회는 도심 한복판에 자리했던 대한방직의 이전으로 ‘대형 공터’가 되면서 그동안 해당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구성된다. 한편, 자광은 2017년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를 약 2000억원에 사들인 뒤 총 2조 5000억원 규모의 대형 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세계 7위에 해당하는 143층(430m)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를 비롯해 60층짜리 3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호텔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자광은 토지용도 변경에 따른 특혜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도로와 공원 등 공공용지를 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전주시가 외곽에 건립하려는 야구장과 육상장 등(750억원) 공공시설도 대신 건립해주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1만 7000㎡ 규모의 복합문화센터도 건립, 시에 기부하겠다는 계획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여론은 둘로 갈린다. 양질의 일자리와 고액의 지방세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자광의 개발계획에 찬성하는 측과 장기적 도시계획과 맞지 않아 난개발의 우려가 있고 수천억 원에 달하는 개발이익을 자광에 헌납하는 특혜성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반대 측의 논리가 3년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000억원에 매입한 땅이 용도 변경되면 5000억원 이상 되기 때문에 사업 승인이 이뤄지고 나서 자광이 사업을 포기하고 땅을 팔아 수천억 원의 시세 차익만 챙겨 철수하는 ‘먹튀’ 우려가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이에 전주시는 ‘개발 불� ?눼� 애초 입장에서 선회,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다. 사유지 개발에 대한 지자체의 공론화는 이례적이다. 흉물로 방치된 이 터를 더는 그냥 둘 수 없는 탓에 그동안 제기된 특혜의혹을 종식하면서 각계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물어 최적의 개발방안을 담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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