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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귀재’ 워런 버핏 한국주식 1억弗 샀다

    주식 투자의 귀재이자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 2위의 부자인 워런 버핏(75)이 지난해부터 한국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핏은 개인 계좌를 통해 약 20개의 한국 회사에 모두 1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한 한국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은 거절했으며, 씨티그룹이 일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참고자료를 통해 주식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참고자료는 상장기업별로 한쪽 분량의 정보를 제공한다. 버핏은 “투자배수가 낮으면서 실적이 좋아 잉여 현금이 많은 실속 있는 한국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한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올라 일부는 처분했지만, 여전히 한국 기업들의 주식은 싸다고 밝혔다. 버핏은 한국 투자 금액이 너무 작아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는 적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문은 버핏이 수십년간 직관에 의존해 주식투자를 했다고 전했다. 사무실에는 컴퓨터도, 주식 투자 단말기도, 계산기도 없으며, 단지 경제 케이블채널인 CNBC에 맞춰진 텔레비전과 두 대의 검은 전화기만 있다. 버핏은 다른 투자자처럼 경제 분위기에 관심을 두지 않으며, 정부의 움직임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는다. 한 회사에 투자를 결정할 때는 재정 상황을 혼자서 공부한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공시위반 ‘삼진아웃제’ 폐지

    내년부터 상장기업들은 정보 가치가 낮은 내용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공시할 필요가 없다. 공시의무 위반에 따른 ‘삼진아웃제’도 폐지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3일 이같은 ‘기업의 수시공시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고 내년 초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감독기관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기업의 공시의무를 꾸준히 강화했으나 최근 공시의무 위반으로 증시에서 퇴출되는 현 제재가 너무 세다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공시제도를 완화하기로 했다. 윤용로 금감위 감독정책2국장은 “내용이 중복되거나 정보가치가 낮은 사항, 시의성이 필요없는 사항은 의무공시 대상에서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또 “재무항목을 기준으로 하는 공시의무 비율기준을 현재의 4단계에서 2단계로 줄이고 비율기준 적용도 누계 금액에서 건별 금액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50대기업 최연소임원 네명중 한명이 30대

    50대 기업의 최연소 임원 4명 가운데 1명은 30대다. 7일 상장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주주의 자녀 등 특수관계인과 사외이사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의 최연소 임원 50명 가운데 12명(24%)이 30대 연령인 것으로 조사됐다. 40대는 34명,50대는 4명으로 최연소 임원의 평균 나이는 43세였다.30대 ‘고속승진’ 임원 12명 중에 절반은 사법시험 출신이다. 50명의 최연소 임원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임원은 올해 30살의 SK텔레콤 윤송이 상무. 윤 상무는 지난 2003년 28살의 나이에 임원으로 스카우트되며 현재 CI(기업 이미지 통합)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미래 전략을 책임진 매킨지 출신의 박흥권(34)상무, 삼성화재 법무팀의 검찰 출신 이상주(35) 상무보,SK㈜ 김윤욱(36) 상무 등도 젊은 층에 속했다. 30대 임원들이 대부분이 외부 경력을 인정받아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회사를 옮긴 경우라면,40대 임원들은 내부에서 실력을 다져 인정받은 경우가 많았다.GS건설의 박봉서(44) 개발사업담당 상무보,LG카드 이효일(46) 상무, 삼성전기 허강헌(42) 상무 등이 이에 속한다. 50대가 최연소 임원인 기업은 현대산업개발, 기업은행, 포스코, 신한지주 등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자못내는 기업 5%P 증가

    이자못내는 기업 5%P 증가

    장사를 해서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기업수익이 상위그룹으로 쏠리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기업끼리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비금융상장기업 이자보상비율 조사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영업을 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 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23.5%에서 올 상반기에는 28.4%로 4.9%포인트나 높아졌다. 증권선물거래소의 상장기업 중 금융기관을 제외한 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자보상비율은 금융비용에 대한 영업이익의 백분율(영업이익÷금융비용×100)로,100%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령 A기업이 영업이익을 100억원 내고, 은행에 이자를 200억원 갚았다면 이자보상비율은 50%다. 조사 대상 법인의 올 상반기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57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3%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03년 상반기 이후 금융 비용이 감소세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이례적으로 높았던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지난 2001년 상반기까지는 100%대에서 오르락 내리락 했으며,2002년 상반기 374%로 처음 300%대를 넘어선 뒤 2003년 상반기에는 428%로 높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상반기가 40.8%로 가장 높았다. 이후 2001년 상반기에 30%로 낮아진 뒤 2002년 상반기는 25.2%,2003년 상반기는 29.3%였다. 문제는 이자보상비율이 낮아진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원화 강세와 교역조건의 악화로 매출액 경상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아졌다는 점이다. 매출액경상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2.3%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9.2%로 3.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아서 123원을 벌었다면 올 상반기에는 수익이 92원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매출액경상이익률 낮아져 특히 올해는 기업수익이 상위그룹에 집중되고, 하위그룹의 이자보상비율이 낮아지는 등 기업들의 수익면에서도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기업 수익분포의 불균등 정도를 기업의 경상흑자로 토대로 분석해본 결과, 올해는 상위 5%그룹이 경상흑자의 80%를 창출하는 등 수익분포가 심한 쏠림현상을 보였다. 해가 지날수록 이같은 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위 10%기업의 이자보상비율과 매출액경상이익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하위 10%기업이 차지하는 부채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매출액 경상이익률이나 이자보상비율 등 지표는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올해가 197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統獨 15주년, 빛과 그림자] (상) 베를린 현지 르포

    [統獨 15주년, 빛과 그림자] (상) 베를린 현지 르포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독일 전역에서는 지난 3일 크고 작은 통독 15주년 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분위기는 지난 1990년 10월3일 당시 총리로서 통일의 주역을 맡았던 헬무트 콜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하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독일이 분단의 역사에 종말을 고한 첫 해의 행복감은 사라진 지 오래다. 대신 옛 동독 지역 주민들 사이에 자괴감과 실망감이 팽배하고 심지어 이전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현실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도 어느덧 통일 15주년을 맞은 독일을 찾아 통일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봤다. |베를린·포츠담 함혜리특파원|통독 기념일인 3일 베를린 시내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는 거대한 축제가 열렸다. 록밴드가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고,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나들이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 때문에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언제 분단시절이 있었느냐는 듯 축제 분위기에 도취해 있는 젊은이들 사이로 간간이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도 눈에 띈다. 소시지와 감자·버섯 등을 안주 삼아 맥주잔을 앞에 놓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흥겹다. ●통일의 두 얼굴 전날 방문했던 베를린 인근 포츠담시의 축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포츠담시는 베를린을 둘러싸고 있는 브란덴부르크주의 주도로 동독에 속해 있던 지역이다. 연방주가 돌아가면서 통독 기념행사를 주관하는데 올해는 마침 브란덴부르크주가 주관했다. 포츠담 시내 중심부의 루스트 가르텐(즐거움의 정원)에서는 ‘미래가 자란다-통일 15주년’이라는 주제로 곳곳에 설치된 가설무대에서 콘서트, 메이크업쇼, 헤어쇼 등 각종 축하행사가 열렸다. 가족·친구들과 어울려 나들이 나와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시민들의 표정은 그러나 그다지 밝지 않았다. 맥주잔을 앞에 놓고 앉아 공연을 감상하고 있던 클로프트 부부에게 지금의 생활이 행복한지 물었다.50세 정도 돼 보이는 클로프트가 오른손을 들어 좌우로 흔들어 보인다. 그저 그렇다는 뜻이다. 통일된 후 다니던 공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은 그는 아직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연금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90년 6.4%였던 동독 지역의 실업률은 2004년 19.5%로 치솟았다. 서독 지역(8.9%)의 두 배 이상이다. 브란덴부르크주의 경우에는 공식적인 실업률이 25%에 달하고 실제 실업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18살 된 딸 카트린과 축제를 보러 나온 마리아는 “여행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좋은 가전제품을 갖추게 된 지금의 생활이 행복하기도 하지만 과거가 그립기도 하다.”고 말했다. ●멈춰 버린 경제성장 외형상 통일은 독일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이 틀림없다. 옛 동독 지역 사람들의 생활 수준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졌다. 동독 지역의 개인소득은 서독 지역의 83%까지 올라가 1991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주거비용과 공공요금까지 감안하면 87%에 육박한다. 통일은 또 동·서독인 모두에게 ‘반쪽 독일인’이라는 문화적·심리적 콤플렉스를 완전 해소시켰다. 동독 지역의 환경은 개선됐고 인프라도 많이 구축됐다. 법체제도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과 문화재도 복원됐다. 하지만 내면으로 들어가면 사정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이같은 생활수준의 향상은 동독 지역 사람들이 스스로 일을 해서 성취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서독의 동독에 대한 재정이전 덕분이다. 독일 정부는 통일이 이뤄진 1990년 이후 무려 1조 2400억유로(약 1550조원)를 옛 동독 지역에 쏟아부었다.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약 4%에 해당하는 850억유로가 투입된 셈이다. “문제는 투자에 비해 효과가 미미하고,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동독 지역의 성장이 멈췄다는 것”이라고 유력지 디벨트의 우베 뮐러 기자는 분석했다. 통일 직후인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동독 지역은 서독 지역보다 높은 경제성장을 보였다. 동독의 1인당 GDP는 1991년 서독 지역의 42.3%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1996년 67.8%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성장을 멈춰 버렸다.2004년의 경우 1인당 GDP는 서독의 67.2%에 해당한다. 동독 지역의 민간경제가 너무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독일 전체의 상장기업 가치가 21조유로인데 이 가운데 동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0.1%(14억유로)에 불과하다. 연매출 500만유로 이상인 기업 중 11.2%만이 동독 지역에 소재해 있다. ●인구이동 심화 통독 이후 동독의 인구는 140만명이 줄었다. 이중 60%가 동독에서 서쪽으로 이동한 사람들이다. 특히 일할 능력을 가진 젊은 층의 이주비율이 높다.IWH연구소에 따르면 1991년 이후 동독 지역의 노동가능인구(15∼65세)가 110만명 줄었다.2004년 동독을 떠난 사람 중 54%가 18∼30세의 청년층이다. 독일 정부는 지금까지 1600억유로를 사회간접자본 확충, 주택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입했지만 투자효과는 미미하다.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는 “라이프치히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늘어선 대부분의 건물이 텅 비어 있는 것만 봐도 문제의 심각성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건물이 낡아서가 아니다. 대부분 새로 지어지거나 증축된 건물이지만 인구가 줄어들고 일자리도 없어지면서 사람들이 떠나간 탓이다. 동독지역에는 비어 있는 주택만 100만여가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5년간은 인구이동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인구 고령화와 낮은 출생률까지 겹쳐 2020년에 인구는 현재보다 11%가 줄어들고, 노동가능인구는 22%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에 대한 향수 독일 정부는 동독 지원금 부담으로 재정상황이 유럽연합(EU)의 재정 안정화 조약을 위반할 정도로 악화됐다.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었지만 생산성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낮은 경제성장, 높은 사회보장 비용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만들어 버리고 독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통일 이후 독일 정부의 동독 경제 통합 노력이 성과를 보이지 않음으로써 정치적인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일방적인 원조에 ‘중독’된 동독 주민들은 높은 실업률과 경제난을 정치권 탓으로 돌리며 기존 정치권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동독 지역 주민들이 막다른 골목에서 헤어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차기 총리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lotus@seoul.co.kr ■ 동독지역 주민 슐츠 “기존 일자리 90%가 사라져 월급 없지만 연금이 더 많아” |베를린 함혜리특파원|“감격의 눈물이 복받쳐 올라 참을 수 없었다. 밤에 친구들을 모두 깨우고 우리 집에 모여 소중한 날 마시려고 지하창고에 간직했던 포도주를 따서 축배를 들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1일 저녁 옛 동독 지역의 알렉산더 광장 한 모퉁이에 있는 자그마한 맥주집. 아돌프 슐츠(65)는 통독 당시를 회상하며 다시 한번 눈물을 그렁거렸다. 기자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자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던 그는 “한국 국민도 빨리 통일의 감격을 맛보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슐츠는 베를린 지역의 일간지 베를리너 자이퉁의 납활자 식자공으로 일했다. ▶독일이 통일된 뒤 피부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일자리가 없어진 것이었다. 동독은 실업이 없었다. 기존의 일터가 90% 이상 사라졌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동독 시절에는 당원이 되고, 당에서 정해 주는 곳에서 일을 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어떻게 일을 찾아야 할지 몰랐다. ▶긍정적인 측면의 변화를 꼽는다면. -무엇보다 표현과 이동의 자유를 얻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아무 곳이나 마음대로 여행할 수 없었고 곳곳에 경찰이 있고 당원이 있어서 말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당에 부정적인 얘기를 하면 곧바로 강등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가야 했다. ▶물가가 많이 올라서 힘들지 않나. -빵이나 맥주 같은 기본 생필품은 예전이 물론 더 쌌다. 하지만 쓸 만한 가전제품이나 고급품의 경우 구입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예전에 동독산 자동차 한 대를 사려면 13년을 기다려야 했다. 웬만한 것도 신청하고 나서 6개월을 기다리는 것이 기본이었다. 지금은 그런 문제가 없다. ▶지금 생활에 만족하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예전이 좋았던 것도 많다. 교육 시스템은 나라 전체가 동일했기 때문에 학교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도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주마다 시스템이 달라졌다. 동독에서는 모든 직장에 보육시설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여성들이 일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게다가 모두 무료였다. 아이들은 무사히 잘 자랐지만 지금은 아이들 키우기가 힘들다. 마약이나 부랑자들로 인한 범죄도 없었다. ▶그렇다면 과거 체제로 돌아가기를 원하나. -결코 아니다. 자유가 있는 지금이 좋다. 생활도 솔직히 많이 좋아졌다. 과거에 노동으로 벌었던 월급보다 지금 받고 있는 연금이 많다. lotus@seoul.co.kr
  • 주식워런트 시장 12월 개설

    새삼 주식투자를 하자니 큰 손실을 입을까봐 겁나고, 펀드를 사자니 ‘투자의 맛’을 느끼지는 못해 불만인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오는 12월부터 국내에도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개설되기 때문이다. ELW는 홍콩 등 금융 선진지역 증시에선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주식 파생상품이다. 장점은 ‘잘하면 수익을 많이 남길 수 있고, 잘못해도 손실은 적은 편’이라는 데 있다. 상장기업들은 활발한 주식거래를 기대할 수도 있다.ELW는 특정 주식에 대해 사전에 정해진 조건으로, 나중에 거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증권을 말한다. 예컨대 삼성전자 주식을 3개월후 50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ELW)를 1만원에 샀는데, 만기 때 삼성전자 주식이 60만원으로 올랐다면 콜옵션(권리)을 행사해 약정대로 50만원에 살 수 있다. 결국 ELW 가격 1만원과 주식 매입비용 50만원을 합쳐 51만원을 투자해 60만원에 처분할 수 있으니 9만원의 차익이 생기는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이 40만원으로 떨어졌다면 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해 1만원만 손해를 보면 된다. 현재 ELW를 발행할 수 있는 증권사는 굿모닝신한, 대신, 대우, 삼성, 신영, 우리투자, 하나, 한국투자, 현대증권 등 9곳이다.ELW의 대상종목은 코스피(KOSPI)200 지수에 편입된 우량종목 100개로 한정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시장 개설에 앞서 오는 11월1일부터 상장사를 대상으로 ELW의 상장 신청을 받는다. 또 같은달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 동안 모의시장을 개설한다. 또 11월4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증권 엑스포(KRX Expo)를 열고 9개 증권사와 함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배당주 투자 “지금이 찬스”

    배당주 투자 “지금이 찬스”

    가을은 주식시장에서는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배당주의 계절로 통한다. 본인이 직접 유망한 배당 종목을 사도 좋고, 주식투자가 서툴다면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를 골라도 괜찮다. 때를 놓쳐도 연말까지 배당주를 살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낮은 수익률을 감수해야 한다. ●배당 효과에 시세차익까지 상장기업들은 1년의 경영 성과를 마무리하며 순이익 가운데 적당한 비율을 떼어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나눠 준다. 지난해 주주배당을 한 12월 결산법인 521곳의 배당성향은 20.2%. 순이익 가운데 20%가량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는 얘기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을 받으려면 보통 연말이나 연초인 주식보유 기준일에 해당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보유한 주식 규모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다. 그러나 기준일이 임박해 배당주를 매입하려면 때가 늦을 수 있다. 사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이미 주가가 오를 대로 올라 수익이 줄게 된다. 이 때문에 주가가 아직은 낮고, 보유기간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매입 적기(適期)가 9∼10월 초다. 배당주를 확보한 사이에 주가마저 오른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一石二鳥)인 셈이다. 종합주가지수가 많이 상승해도 배당주는 ‘배당효과’ 덕분에 이보다 더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배당주 펀드에 투자할 경우 주가 상승기에는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이 못할 수도 있다. 배당주 펀드는 반드시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배당주나 배당주 펀드는 최대주주의 지분이 낮은 편이고, 기업실적이 좋은 종목에 투자하는 게 좋다. 덩치가 너무 커 평소엔 인기가 없더라도 배당주 계절에 각광을 받는 종목은 따로 있다. ●유망 배당주는 따로 있다 시가총액이 많은 종목이 반드시 배당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대기업 113곳의 배당성향은 17.4%인 반면 중기업(자본금 350억∼700억원) 70곳은 순이익이 15.8% 줄었지만 순이익의 34.1%를 배당했다. 소기업(350억원 미만) 338곳의 배당성향은 22%였다. 자동차 내장재 중소업체인 덕양산업은 지난해 주당 950원씩 배당했다. 통신주의 경우 주가 상승력은 평소에 적은 편이지만 배당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올해엔 자동차, 화학, 기계, 에너지, 통신서비스 등이 유망한 배당 종목이라는 평이 있으나 물론 개별종목별로 명암은 엇갈릴 수 있다. 코스닥의 경우 주가 상승력이 높은 정보기술(IT) 종목보다는 전통 제조업 종목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교육주인 이루넷과 디지털대성은 지난해 7% 이상의 고배당을 했다. 외국인전용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 완구업체 오로라월드 등도 배당주 계절에 각광을 받는 종목이다. 펀드 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500억원 이상 배당주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안정형(주식비중 30% 이하)이 4.2%, 성장형(70% 이상)이 9.2%였다. 성장형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요즘 인기있는 주식형 펀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안정형의 경우엔 비슷한 성격의 채권형 펀드보다 훨씬 낫다. 배당주 펀드들은 주로 KT,LG석유화학, 삼성전자,S-오일, 포스코,KT&G,LG상사,CJ 등에 투자했다. ●경영 실적만 따지면 곤란 배당률은 10월 말 이전에 기업 연간 실적의 윤곽이 드러나면 어림짐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무턱대고 고배당을 기대해선 곤란하다. 최대주주의 지분율, 과거 실적의 변동성 등도 따져야 한다. 코스닥의 경우 실적이 좋아 고배당을 실시했다가 다음해 실적악화 또는 투자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갑자기 배당을 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상당히 높고 유통주식 수가 적은 종목은 대주주의 뜻에 따라 배당 규모는 물론 배당 여부마저 좌우된다. 외국인 지분이 높아 해마다 고배당을 했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주주에 대한 기업 정책이 바뀌면 배당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삼성투신운용 김용범 펀드매니저는 “짧은 투자기간에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노리는 게 배당주 펀드”라면서 “하지만 배당락 손실을 줄이기 위해선 반짝 투자보다 적립식으로 1년 이상의 가입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금융기법 수출 ‘봇물’

    금융기법 수출 ‘봇물’

    우리나라가 금융시장 ‘노하우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만 잘 하는 게 아니라 어느새 개발도상국 등에 선진 금융기법을 전수하는 위치에 선 것이다. 금융 후진국들이 배우려는 노하우는 외환위기, 카드대란, 대우채 사태 등 다양한 금융대란을 겪은 뒤 이를 단기간에 극복한 지혜다. 아픈 경험을 다른 나라에 교훈으로 전하는 것이어서 묘한 뒷맛을 남기기도 한다. ●베트남에 자본주의 심어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 ‘자본주의 꽃’이라는 주식시장을 아예 만들어주다시피 한 것은 한국이다.1995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도 므어이 공산당 서기장의 간곡한 요청으로 당시 증권거래소(현 증권선물거래소)가 설립 전반에 거쳐 참여하면서 베트남은 5년만인 2000년 7월 ‘호치민 주식거래센터’의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가 후진국에 물자원조 외에 자문용역을 한 사례로는 처음으로 꼽히는 사건이었다. 증권거래소 직원들은 베트남에 수개월씩 머물며 주식의 개념부터 결제제도, 상장기업 심리, 주가조작 감시 등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가르쳤다. 모의 증시를 통한 체험교육도 시켰다. 현장 파견과 초청 연수, 세미나 등 모두 41회 사업을 통해 베트남을 지원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또 지난 3월 태국의 국채시장 개발을 위해 기술지원단을 파견했다. 아시아본드시장(ABMI) 구축 사업 참여도 요청받았다. 태국 증권거래소는 한국의 전자주식거래시스템 도입을 검토중이다. 거래소측은 스리랑카에선 파생상품 도입에, 우크라이나에선 증권법령 개선에도 각각 참여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개도국에 대한 활발한 금융기술 지원을 위해 최근 세계은행(I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컨설턴트(자문국)로 등록했다. ●구조조정 때 도와달라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감독업무에 경험이 풍부한 직원 2명을 태국에 파견했다. 태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채업체 난립으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며 도움을 요청받았기 때문이다. 금감원 직원들은 열흘동안 머물며 국내 대부업법의 입법 과정과 개요, 주의점 등을 전했다. 지난해에도 태국측에 부실카드 극복 등의 경험을 전해 깊은 감사인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앞서 6월에는 몽골과 직원 3명씩을 교차 파견하는 형식으로 보험 등에 대한 금융감독기법을 전했다. 지원 규모 등에서 두드러진 곳은 한국은행이다.2003년부터 개발도상국 중심의 중앙은행 워크숍을 열고 있다.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올해 워크숍에는 인도 등 17개국의 중앙은행 중간 간부들이 참석,‘금융개혁 정책과제’를 주제로 한국의 금융개혁에 대해 토론했다. 자산관리공사도 2001년부터 인도네시아, 체코, 터키 등 9개국 14개 부실채권 정리기관과 협정을 맺고 ‘채권 정리’에 대한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타이완 정부로부터는 “은행 구조조정을 할 때 적극적인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울 게 있다니 좋은 일 베트남 증시지원에 참여한 증권선물거래소 최현수 팀장은 “현금은 베게 속에 감춰두는 것으로만 알았던 베트남인들이 나중에 금융과 주식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파견팀에 무척 고마워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금감원 온영식 국제협력국장은 “태국 금융당국은 사금융업체 난립 등으로 애를 먹으면서, 금융정책 전반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한국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정찬우 박사는 “개도국이나 체제전환 국가들은 한국의 압축성장 정책과 금융대란 체험 및 극복 경험을 좋은 본보기로 삼고 있다.”면서 “좋은 일이긴 하다.”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 김정수 이사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무상(無償) 지원이지만 나중에 금융권 비즈니스에도 무형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기업 작지만 알차다

    매출은 일본 기업이, 순이익은 한국 기업이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월간 CEO’가 9월호에서 한국과 일본 100대 상장기업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 종업원 수, 평균 급여 등의 경영 실적을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은 일본 100대 기업이 1888조 4824억원(186조 6089엔)으로 한국(476조 3141억원)보다 4배가량 많았다.반면 순이익은 한국 기업이 평균 4209억원으로 일본 기업 평균(3992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국 100대 기업 가운데 매출 1위 기업은 한국에선 삼성전자(57조 6324억원)가, 일본에선 미쓰이물산(105조 4076억원)이 차지했다. 평균 매출액은 한국이 4조 7631억원, 일본이 18조 8848억원이었으며, 평균 경상이익은 한국 5481억원, 일본 8699억원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한국 100대 기업이 평균 6.4%로 일본(2.3%)보다 높았다. 양국 기업 중 순이익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10조 7867억원)와 도요타자동차(5조 3568억원, 연결기준 11조 8532억원)가 꼽혔다. 직원 1인당 매출액은 한국 기업이 평균 15억 1400만원, 일본은 37억 4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1인당 순이익은 한국 8670만원, 일본 5768만원이었다. 직원 평균 급여는 한국 4390만원, 일본 7390만원으로 일본이 1.7배 정도 많았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월급 가장많은 상장기업 SK가스 717만원

    월급 가장많은 상장기업 SK가스 717만원

    고유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급여 수준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22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임원을 제외한 올 상반기 555개 상장사 직원들의 월 평균 급여는 296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보면 SK가스 직원들이 올 6개월 동안 받은 총급여는 1인당 평균 4300만원이었다. 월 평균으로는 71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남자 직원의 월 급여는 783만원, 여자 직원은 333만원이었다. ●에너지 기업·은행 상위권 포진 급여가 많은 상위 25개사 가운데 에너지 기업은 6개였다.SK가스를 포함해 대한도시가스(월 510만원·15위), 한화석유화학(508만원·16위),E1(500만원·18위),LG석유화학(498만원·20위), 호남석유화학(496만원·22위) 등이다.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GS홀딩스 등 3개 지주사의 월 평균 급여는 각각 650만원,617만원,600만원 등으로 나란히 2·3·4위에 포진했다. 지주사의 급여가 높은 이유는 대부분 직원들이 많지 않은데다, 이들 중에는 공인회계사·변호사 등 고임금 전문직이 상당수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월 533만원·11위), 외환은행(월 510만원·14위), 하나은행(월 500만원·19위), 국민은행(월 483만원·25위) 등 4개 은행의 급여 수준도 높았다. ●삼성전자 올 407만원 81위 상반기에 무려 3조 50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포스코 직원들의 월 급여는 552만원(8위)이었다. 공중파 방송사 SBS가 월 55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대기업 중에서 최고 수준의 급여를 자랑하는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월 평균 급여는 407만원으로, 순위는 81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가 해마다 많은 상여금을 하반기인 연말에 집중적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반기의 급여가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노태우 前대통령 아들 재헌씨140억 대박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자신이 보유한 코스닥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거액을 손에 쥔 것으로 파악됐다. 평가액은 140억원대에 이른다. 22일 코스닥 상장기업인 텔코웨어의 공시내용에 따르면 노재헌씨는 이 회사의 지분 9.47%인 85만 7169주를 보유, 평가액이 이날 종가 기준으로 140억 1471만원에 달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조카인 금한태 텔코웨어의 사장은 지난 달 20일 이후 텔코웨어의 보유지분 25.74%인 233만 3354만주 중 46만 6670주를 주당 1만 5800원에 매각,73억 7338만원을 챙겼다. 금 사장이 주식을 매각한 시점은 텔코웨어의 주가가 한창 상승하던 때다. 금 사장은 이에 따라 보유지분의 총 평가액이 305억 2028만원에 달한다. 텔코웨어는 SK텔레콤 등을 주요 거래업체로 두고 있으며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의 아들 한태씨가 2000년 설립한 이동통신 솔루션 회사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경영권방어 장치는 이사회 의무/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미국의 권위있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작년에 놀라운 연구결과를 발표한 일이 있다. 흔히 기업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 장치 도입은 경영권 고착을 불러와 주주들의 이익을 해한다고 인식되는데 연구결과는 그와는 정반대로 적절한 경영권 방어장치를 갖춘 기업들이 그러지 못한 기업들에 비해 주가, 수익, 배당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우월한 실적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남의 나라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경영권방어 장치가는 좋은 기업지배구조의 구성 요소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경영권 방어장치가 허술한 기업은 남에게 헐값으로 넘어갈 위험이 크고 우호적이든 적대적이든 M&A의 맥락에서 경영진이 협상할 여지를 갖지 못하게 된다. 미국에서 회사법의 연방대법원이라고 일컬어지는 델라웨어 주법원의 일관된 판례가 경영권 방어 장치의 도입과 활용은 원칙적으로 경영진과 이사회의 경영판단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델라웨어 주법원은 심지어 회사의 값을 최고로 올리는 경매(auction)가 M&A에 있어서 이사들의 법률적 의무라는 법원칙을 정립했다. 경매는 회사가 경영권 방어장치를 갖추지 못한 경우 불가능함은 물론이다.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의 경영권방어 장치 채택은 외국인 지분의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외국 회사들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미흡하다는 불만이 높다.2005년 3월 현재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42.07%를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6월말 현재 1563개 상장기업들 중 단일 외국인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수는 전체의 24.6%인 385개사인데 외국인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건수는 587건이며 그 중 21.4%가 경영참여 목적이 있다고 공시했다고 한다. 기업들의 신경이 곤두서는 것이 충분히 이해된다. 실제로 소버린 사건이나 골라LNG의 국내 회사 인수 시도 등 가시적인 일들도 발생했다. 최근의 세계적인 조류는 M&A가 다시 기업 성장전략의 수단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CNOOC가 유노칼을 놓고 셰브론과 맞붙은 사례, 펩시가 프랑스의 다농을 인수하려 한다고 하자 프랑스에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인수불가를 거론했던 사례, 독일거래소가 런던증권거래소를 인수하려다 실패하자 헤지펀드들이 독일거래소 회장을 축출한 사례, 씨티그룹의 M&A를 통한 신흥시장 진출계획 발표, 유럽 사모펀드들의 다이믈러-크라이슬러 바이아웃 검토 소식, 노키아의 CEO 사퇴가 바로 시스코의 노키아 인수 검토로 이어진 사례 등을 보면 세계 M&A 시장의 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고 기업들이 그 속에서 살아 남아 성장하기 위한 획기적인 전략을 필요로 하게 되었음을 잘 알 수 있다. 특히, 헤지펀드의 글로벌화는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시장 개방 이후 수세적 입장에서 경영권 방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이제 세계적인 조류에 동참하여 적극적인 M&A를 통한 해외 진출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공세적인 M&A 전략은 해당 기업의 경영권이 안정적이어야만 효과적일 수 있다.ISS가 발표한 것처럼 적절한 경영권 방어 장치는 M&A의 성공에 필수적인 두 요소인 회사의 주가와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를 높인다. 경쟁 상대인 외국 기업들이 가지는 행동의 자유를 우리 기업들도 누릴 수 있도록 경영권 관련 제도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 M&A시장이 활성화되어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되고 경제의 효율성이 제고되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이고, 제도의 범주 내에서 효과적인 경영권 방어 장치를 마련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기업 이사회의 의무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공무원 임용 문턱 대폭 낮춘다

    공무원 임용 문턱 대폭 낮춘다

    내년부터 법인이나 비영리 민간단체의 단체장과 부서 책임자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으면 중앙부처 2∼5급 공무원으로 ‘특별채용’될 수 있다. 공무원에 임용될 경력기준도 현재보다 3∼5년씩 낮춰지고, 프리랜서·비상임위원 등 비정규직도 근무경력의 전부 및 일부를 인정받을 수 있다. 개방형도 과장급까지 확대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1일 공직개방과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현행 공무원임용 자격요건을 대폭 완화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민간인들이 공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계약직 및 별정직 공무원의 임용자격은 이달 말까지, 일반직 공무원 및 개방형 직위는 연말까지 규정을 바꿀 방침이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법인 및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상 단체의 장이나 부서 책임자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으면 비슷한 정부의 직급에 특별채용될 수 있다.2∼5급까지 가능하다. 임용예정 직급에 맞는 민간의 직위는 소속 장관이 정한다. 지금까지는 민간근무경력에 대한 명시적 근거가 없었다. 일반직 특채의 근무경력도 대폭 조정했다. 기술사와 변호사는 15년 이상, 박사학위자는 13년 이상 근무경력이 있어야 했던 2급 응시자격은 10년으로 축소했다. 또 자격증(기술사·변호사)소지자는 7년, 박사학위자는 5년이던 4급도 4년 경력이면 된다. 일반계약직 및 별정직 공무원 채용기준도 3∼5년씩 각각 줄었다. 중앙인사위 안양호 인력개발국장은 “정부차원의 자격기준은 완화해 부처의 자율을 주되, 정실임용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직위별로 직무수행요건을 설정하고, 반드시 공모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한편 선발심사때 외부전문가를 절반이상 참여토록 하는 등 인사검증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기획예산처도 공공기관 기관장 및 이사 등 임원의 임용자격을 완화해 관련 분야 및 민간경력 인정범위를 폭넓게 인정키로 했다. 기관장의 경우 근무경력요건을 현행보다 최고 8년까지 완화하고 경력인정범위도 비상장기업, 시민단체, 프리랜서 등까지 확대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CEO들 단기성과에 집착 기업 장기적 경쟁력 잃어”

    최고경영자(CEO)들이 단기 성과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4일 ‘매니지먼트 마이오피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성과주의가 확산되는 등 경영 풍토가 변하면서 CEO들이 근시안적인 경영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매니지먼트 마이오피아(근시)는 근시안적인 경영의 폐해를 이르는 말이다. 보고서는 CEO들이 최근 신규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까지 자산을 극도로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상 신규 투자를 하면 2∼3년간 저조한 성과를 감수해야 하는데, 단기 실적에 급급한 전문경영인들은 이를 기다릴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기업들이 최근 설비투자를 주저하는 것도 이와 맥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투자를 소홀히하는 대신 남는 재원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의 형태로 주주들에게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CEO들이 성과에 대한 압박 때문에 도전적인 목표 대신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세운다고 비판했다.CEO가 근시안적으로 변하게 된 이유로는 외국계펀드의 영향력 확대와 성과주의 풍토 확산을 들었다. 상장기업에 대한 지분율을 높인 외국계펀드들이 단기적인 성과를 경영진에게 요구하면서 CEO들 역시 눈에 보이는 실적에 매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 박상수 부연구위원은 “CEO가 근시안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 기업은 결국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잃게 된다.”며 “장·단기 경영 안목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상장사 부가가치 27조 ‘사상최대’

    지난해 상장사들이 창출한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27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99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EVA를 창출한 기업이 상장사의 절반을 넘어섰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551개사와 코스닥 상장 732개사 등 모두 1283개 상장사가 창출한 EVA는 총 26조 7891억원이었다. EVA란 기업의 세후 순영업이익에서 주주와 채권자의 기대수익금액을 뺀 것이다. 주주가 투자한 자본을 기회비용화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진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EVA가 양(陽)값이면 기업 본연의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순가치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EVA가 양값을 갖는 상장사수가 680개나 되면서 전체 기업중 비중이 53.0%(유가증권시장 56.1%. 코스닥 50.7%)로, 지난 1995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EVA창출액이 가장 큰 기업은 대표적 우량기업인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EVA는 8조 5970억원으로, 양대 시장 상장사가 창출한 EVA의 32%나 됐다. 포스코(3조 1490억원),KT(1조 4890억원), 하이닉스(1조 3530억원),SK텔레콤(1조 1970억원) 등 5개 기업이 1조원을 넘었다. 주당 EVA가 가장 높은 기업은 SK텔레콤으로 주당 14만 5544원이었다. 삼성전자(5만 8363원), 롯데칠성(4만 9141원)의 순이었다. 증권선물거래소 이주호 통계팀장은 “내수침체와 환율하락에도 수출호조와 상장기업의 수익중시 경영으로 EVA가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달 29일의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는 기업은 삼성전자(83조 2000억원)를 비롯해 한전(22조 9000억원), 국민은행(18조 3000억원), 포스코(17조 9000억원),LG필립스LCD(17조원),SK텔레콤(16조 1000억원), 현대차(15조 5000억원),KT(12조 4000억원), 하이닉스(10조 7000억원), 우리금융(10조 2000억원) 등 10개다.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994년 11월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는 기업은 한전(20조 2000억원)이 유일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취업· 알바]

    ●서울시 월드컵공원 29일(금)까지 공원홍보를 담당할 지방계약직공무원 라급 1명을 채용한다. 신문·방송·홍보관련분야 석사학위 또는 3년이상 경력이 있어야 한다. 서울시청 자연생태과(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동 12층)로 방문 접수만 가능하다.(02)6360-4606.●인천시 도시개발공사 다음달 8일(월)까지 사장을 공모한다. 응모자격은 만 40세 이상으로 ▲지방공기업 유경험자▲국가·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공기업 또는 투자·출연기관의 3년 이상 이사급 근무자▲4급 이상 국가·지방공무원으로 3년 이상 근무자▲우량 상장기업의 상임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자다. 임기는 3년이고 연임 가능하다.(032)440-2254.●경기도 제2청 다음달 20일(토)까지 ‘경기북부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홈페이지(north.gg.incruit.com)를 통해 등록하는 기업체와 구직자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031)850-2332∼4.●부천 만화정보센터 다음달 말까지 세계만화가대회 및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활동할 진행요원을 모집한다. 통역(영어·일어·중국어 등), 행사운영, 전시, 학술 등의 부문으로 나눠 뽑는다. 홈페이지(www.wcc7.net)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제출하면 된다. 유니폼·기념품·수당 등이 지급된다. 행사는 오는 9월 30일(금)∼10월 3일(월) 열린다.(032)320-3745∼6.
  • 기관들 벤처투자 ‘봇물’

    기관들 벤처투자 ‘봇물’

    ‘벤처자금이 기업투자 부진의 물꼬를 우선 튼다.’ 국민연금 등이 올해 안에 창업투자회사를 통해 벤처기업에 쏟아부을 기관출자금은 총 3000억원. 창투사들은 늘어난 투자 여력과 함께 올해 초 투자실적에 대한 자신감, 정부의 벤처지원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적극적인 벤처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4000억원 이상 쏟아부어 5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은 하반기에 1500억원을 벤처조합에 출자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9일 창업투자회사 등 위탁운영사 6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KTB네트워크·동원창업투자·동양창업투자는 각각 300억원씩, 산은캐피탈·네오플럭스·KB창업투자는 각각 200억원씩을 출자받아 조합(펀드)을 결성한 뒤 유망한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청도 같은 날 1조원의 모태펀드를 관리할 ‘한국벤처투자(KVIC)’를 공식 출범시켰다.KVIC는 우선 하반기에 600억원을 벤처조합에 출자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출자해 만든 ‘한국IT펀드(KIF)’도 하반기에 94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위탁운영사 접수를 마감했다.3개 기관의 출자금 3040억원에 민간자금 1000억원 이상을 추가하면 벤처기업에 투자될 매칭펀드는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하반기 공공지출을 6조 40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대박실적이 자신감 부추겨 국민연금은 지난 2002년부터 벤처투자에 나섰으나 지난해에는 투자실적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초 동원창투를 통해 140억원을 벤처자금으로 투자했다가 화장품업체 ‘미샤’의 기업공개(IPO) 등에 힘입어 수익률 200%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과감하게 투자규모를 1500억원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창업투자회사와 벤처캐피털업체들도 주식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KTB네트워크는 지난 1·4분기에 에스엔유프리시젼 등 6개 벤처기업의 IPO에 성공해 매출액 212억원, 당기순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670% 급증한 것으로, 분기 실적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에스엔유프리시젼에는 불과 16억 5000만원을 투자해 163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넥스트벤처투자도 EMLS에 19억 7000만원을 투자해 1230%의 수익을 올렸다.LG벤처투자는 ADP엔지니어링에 15억원을 투자,199억원을 벌었다. 스틱IT투자는 올해 투자기업 IPO를 지난해 보다 두배 늘어난 11개로 책정했다. 이런 가운데 벤처투자업체들은 창업한 지 7년 이내의 벤처기업 지분을 50% 이상 취득하면 직접 경영도 가능하도록 지난 1일부터 개정된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잘 되는 곳에만 돈 넘쳐 벤처투자업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서둘러 회사명을 바꾸는 곳도 부쩍 늘었다. 코스닥에 상장된 가야전자가 퓨쳐비젼으로 바꾸는 등 올들어 회사명을 고친 상장기업은 67개나 된다. 개명 상장기업의 수는 2000년부터 줄다가 올해부터 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투자의 혜택이 모든 벤처기업에 골고루 돌아갈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벤처투자회사들이 최대 호황을 맞고 있으면서도 한국창투와 한림창투 등은 최근 매출액 기준 미달로 증시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전체 업체 수도 2003년 117개에서 지난해 105개, 올해 100개 이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캐피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벤처기업 자신들도 ‘부익부 빈익빈, 적자(適者)생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제대로 못하는 곳은 곧 무너지는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빚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량주 수익률 강남아파트보다 ‘짭짤’

    올해 우량주식을 골라 투자하는 게 서울 강남의 부동산에 투자한 것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의 주가는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평균 16.87%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에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가격은 이보다 낮은 12.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과 아파트를 보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3위인 LG필립스LCD 주가는 올해 초 3만 9000원에서 5만 1400원으로 31.7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초 1억원어치 주식을 샀다면 가만히 앉아서 3000만원 이상을 번 셈이다. 실제로 코스닥지수는 올해 초(380.33)와 지난 16일(490.22) 사이에 28.89%가 상승, 세계 45개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30위에 해당하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35평형)의 매매가격은 6억 6500만원에서 9억 2500만원으로 39.1% 올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삼성전자·한국전력·포스코·LG필립스LCD·SK텔레콤 등 시가총액 5위 기업의 주가는 평균 5.4배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강남 아파트는 2.1배 오르는 데 그쳤다. 채권은 3.2배, 종합주기지수는 2.6배 상승, 아파트 상승률을 웃돌았다.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682개 종목 전체의 시가총액은 436조 2298억원이고, 서울지역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402조 8521억원으로 덩치는 서로 엇비슷하다. 이 기간에 상장기업의 체질은 더욱 강화돼 국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았어도 안정된 수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부동산은 정책의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선물거래소는 “‘부동산 불패신화’ 등 막연한 믿음에 움직이는 것보다 우량주식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게 재테크 수단으로 권장할 만하다.”고 자평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척추클리닉 ‘우리들 병원’ 제약그룹으로 ‘승승장구’

    노무현 대통령의 허리디스크 수술로 유명해진 척추전문 클리닉 ‘우리들병원’이 ‘그룹’의 위용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상장기업인 수도약품을 인수한 뒤 계열사가 무려 17개로 늘어났다. 지난 16일에는 KT 계열사인 ‘한림창업투자’ 지분 10%를 7억원에 인수하며 주요주주로 부상했다. 수도약품은 지난해 4월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과 부인 김수경씨, 이들 소유의 아스텍창업투자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뒤 대주주 소유의 개인회사들을 속속 계열로 편입시켰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수도약품이 병원에 인수된 것은 제약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석연치 않은 인수과정 때문에 김수경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우리들병원과 노 대통령의 ‘인연’은 허리수술 외에도 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우리들병원의 자문변호사로 활동했고 이상호·김수경씨 소유의 아스텍창업투자가 안희정씨에게 1억 9000만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데다 아스텍창투가 한 때 노 대통령이 운영했던 ‘장수천’ 주식 1000만원어치를 보유하는 등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이후 3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수도약품은 지난해 초 제3자 배정방식으로 400만주를 유상증자하면서 최대주주가 한국디디에스제약·장시영씨에서 김수경씨 등으로 바뀌었는데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 224억원은 김수경씨 등 소유의 닥터즈메디코아 인수에 고스란히 투입됐다. 수도약품은 액면가 1만원인 닥터즈메디코아를 주당 36만원에 인수했다. 때문에 김수경씨 등은 한푼도 들이지 않고 자산규모 420억원에 달하는 중견 제약회사를 인수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였던 한국디디에스제약과 장씨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며 ‘저항’하기도 했지만 소송은 곧바로 취하됐다. 수도약품그룹은 현재 의료용품 도소매업체인 닥터즈메디코아, 건강식품 도소매업체인 우리들생활건강·메디썬트, 의약품원료업체 수도정밀화학 등 유관업종 외에도 아스텍창업투자, 지아이그룹(부동산 개발), 클릭엔터테인먼트(게임소프트웨어 개발), 우리들홀딩스(홍보대행), 디지털수다(영화·방송제작), 제이앤에스월드(스포츠용품 도소매) 등 전방위 사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고와 부산대 의대를 나온 이상호 원장이 지난 1982년 부산에서 시작한 ‘이상호 신경외과의원’이 전신인 우리들병원은 현재 부산, 서울 강남, 김포공항에 병원을 두고 있다. 수도약품 회장과 닥터즈메디코아, 지아디그룹, 우리들웰니스리조트(레저타운 개발), 수도정밀화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수경씨는 이 원장의 부산대 1년 선배(영문과)로 72년 ‘현대문학’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시인·소설가로 활동하다 최근 여성경영인으로 대변신했다.76년 현대문학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 원장도 의학서는 물론 3권의 시집을 내는 등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부부는 지난 2월 ‘우리는 함께 시간속을 걸어가네’라는 공동시집을 내기도 했다. 아들인 이승렬씨는 엔에이치에스(소프트웨어 개발)·우리들홀딩스의 대주주다. 수도약품도 김수경 회장(16.33%), 이 원장(15.67%), 김 회장의 동생인 김수진(2.49%)·김대수(0.41%)씨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한편 수도약품은 올 1·4분기 매출 77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38억원, 영업손실 19억원)에 비해 탁월한 경영성적을 거뒀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檢, 경찰 주가조작수사 영장신청 기각

    수사권 조정 문제로 검ㆍ경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선 경찰서가 주가조작 혐의로 신청한 피의자 7명의 구속영장을 검찰이 모두 기각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 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10일 코스닥 상장기업의 주가를 조작해 61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서울 서초경찰서가 환경업체 D사 회장 배모씨 등 7명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모두 청구기각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을 포함해 이번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1인당 최소 1차례에서 최다 4차례까지 기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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