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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인수목적회사 내년 3월 첫 상장…구조조정·M&A 새 강자 될까

    기업인수목적회사 내년 3월 첫 상장…구조조정·M&A 새 강자 될까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이르면 내년 3월 국내 주식시장에 처음 상장될 전망이다.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지 주목된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액으로 M&A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한국거래소는 20일 “SPAC 상장·관리를 위한 ‘상장 규정’ 개정안을 21일부터 시행한다.”면서 “SPAC에 대한 상장 심사와 기업공개(IPO) 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3월쯤 제1호 SPAC이 상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SPAC은 M&A를 목적으로 설립되는 ‘페이퍼 컴퍼니’(서류 회사)이다. M&A 외에 다른 활동은 불가능하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자금을 모은 뒤 비상장기업 등을 M&A하는 조건으로 상장된다. 주로 기관이나 거액 투자자들만 참여하는 사모투자펀드(PEF)나 창업투자회사와 다른 점이다. SPAC은 상장 후 3년 안에 다른 기업을 합병해 투자이익을 챙기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도 SPAC과 합병을 통해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SPAC 투자자들은 M&A가 성사되면 투자 수익을 나눠 갖는다. M&A 이전에도 증시에서 SPAC 주식을 사고팔 수 있고, 3년 안에 M&A를 성사시키지 못하더라도 청산 때 투자 원금의 90%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다. 투자 손실률은 최대 10%이나, 수익률은 무한대라는 얘기다. SPAC을 설립하려면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 투자매매업자(증권사)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때문에 증권사들이 앞다퉈 SPAC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브로커리지(주식·채권 매매중개)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15일 ‘그린코리아SPAC’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했다. 증권사 중 가장 빠른 행보다. 500억~1000억원의 자금을 모아 풍력·태양광·2차전지 등 녹색 성장 기업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도 M&A 컨설팅전문기업, 벤처캐피털 등과 손을 잡고 500억원 규모의 SPAC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내년 초 SPAC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PAC의 안착 여부는 공모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삼성·대한생명 등의 신규 상장 ▲우리금융 등에 대한 정부지분 매각 등도 예고돼 있는 만큼 투자자 관심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국은 수익률 싸움”이라면서 “우량한 비상장기업을 얼마나 많이 발굴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탄력받나

    올해 안에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촉진하기 위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제도가 도입되고,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설립도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차관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오는 15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연내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금융공기업 등 투자판단 및 위험부담 능력을 갖춘 적격투자자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설립할 수 있다. 헤지펀드의 차입 한도와 채무보증 한도는 각각 펀드 자산의 300%와 50% 안에서 허용된다. 기존 일반 사모펀드(PEF)의 경우 차입 한도는 10%로 제한됐고, 채무보증은 아예 금지됐었다. 또 SPAC는 공모(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뒤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다. 상장 후 3년 안에 비상장기업이나 신성장기업 등 다른 기업과 합병해 투자수익을 챙기게 된다. 금융위는 “기업들은 SPAC와 합병을 통해 신속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고, 투자자들은 SPAC가 합병에 실패해도 일부 사업비를 제외한 투자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또 현재 5%인 펀드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 상한선을 각각 2%와 연 1%로 인하하기로 했다. 다만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판매보수가 매년 일정 비율씩 낮아지는 스텝다운방식(CDSC·이연판매보수)의 펀드에 한해서는 판매보수 상한선을 연 1.5%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업익 21%↓·이자비용 33%↑ 상장사 빚 상환능력 악화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558개사의 3·4분기 이자보상배율은 3.77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4배보다 크게 떨어졌다.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 3.77배는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3.77배 많다는 의미다.조사 대상 기업의 이자비용은 9조 594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7조 2132억원에 비해 33.0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6조 21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조 7461억원보다 20.83% 줄었다. 영업이익이 1000원이라고 가정할 때 지난해 3분기에는 이자비용으로 158원을 지출했지만, 올 3분기는 265원을 지출한 셈이다. 이는 올해 3분기 현재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많아 ‘헛장사’를 한 기업(이자보상배율 1.0배 미만)은 모두 135개로 지난해 122개보다 2.33% 늘어났다. 이자비용이 ‘0원’인 무차입 경영 회사는 광주신세계와 남양유업, 다함이텍 등 전체의 6.09%인 34개사로 지난해 33개사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국제회계기준 도입 대책 필요하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국제회계기준 도입 대책 필요하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정부가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회계기준을 선진화하고자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선택적으로 허용해 오던 국제회계기준(IFRS)을 2011년부터는 전면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우리나라 회계의 투명성과 정보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등 국가신인도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업재무제표의 국제적인 비교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해외자본을 원활하게 유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을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3, 4년이나 빨리 의무적으로 도입하면서 짊어져야 할 부담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로 기업 경영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회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금 당장 지출해야 하므로 기업들이 느낄 애로사항들이 적지 않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면서 국제회계시스템 구축, 외부컨설팅 자문 등을 위해 평균적으로 일반기업은 5억 7000만원, 금융회사는 34억 3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고 한다. 여기에 개별 기업마다 전문회계인력을 확충하고 국제회계기준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데 추가적으로 지출되는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기업들이 느낄 부담감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비용 측면에서의 부담뿐만 아니라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문제점도 걱정된다. 국제회계기준에서는 사업보고서, 분기나 반기 보고서 등을 연결재무제표로 작성해 외부에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우수한 전문 회계인력이 매우 부족해 감사가 나서서 연결재무제표와 주석 작성에 도움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개별 기업이 직접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엔 아직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앞서 국제회계기준을 시행하고 있는 영국과 호주는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이 99% 수준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연결재무제표 작성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6.7%에 불과하다. 그만큼 도입 여건이나 준비가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아직까지 연결재무제표를 한번도 작성해 본 경험이 없는 중소 상장기업들은 연결재무제표를 처음으로 작성하고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국제회계기준이 현행 세법에 그대로 적용될 수 없다는 점도 우리 기업들이 조만간 직면할 과제다. 국제회계기준에선 자산이나 부채의 공정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시가평가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세법은 취득원가 중심으로 공정가치를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국제회계 시스템과 함께 현행 세법에 적용되는 회계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해야 하는 이중부담의 문제를 떠안게 된다. 여기에 국제회계기준에서 규정한 감가상각기준에 따라 산정한 감가상각비를 현행 세법에선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어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기업들이 부담하지 않아도 될 세금을 국세청이 부과할 우려도 있다. 이처럼 우리 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려면 지금 당장 회계 시스템 개발과 구축 등에 상당히 많은 비용을 들여야만 하는 게 현실이다. 또한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이 반드시 해결해야만 할 선결과제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새로운 인프라인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도입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 국제회계기준과 현행 세법 간의 불일치 해소, 전문 회계인력 육성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 기업도 전문 회계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동시에 사내 교육이나 외부기관 교육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회계실무 능력을 배양해야 할 시점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 [발언대]자산의 공정가치 평가 정착되려면/서동기 한국감정평가협회장

    [발언대]자산의 공정가치 평가 정착되려면/서동기 한국감정평가협회장

    자본시장이 국제화되면서 통일된 회계처리기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유럽연합(EU)에서는 2005년부터 역내 상장기업들에 대해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했으며, 우리도 2011년부터 상장기업들은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해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현행 회계기준과 국제회계기준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기업 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 방식에 있다. 지금 방식에서는 재무제표 작성 시 자산을 구입 당시 가격으로 기재, 어떤 기업이 10년 전 빌딩 신축을 위해 토지를 100억원에 샀다면 지금 방식으로는 10년, 20년이 지나도 100억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국제회계기준은 현재 시세인 ‘공정가치’를 평가해 기입하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해당 토지는 지금 150억원으로 가치가 늘어났을 수도 있고 50억원으로 줄어 있을 수도 있다. 공정가치는 자산의 현재 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해 자산거래 당사자들이 해당 자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회계 투명성도 높일 수 있고 기업 자금조달과 기업공개(IPO)를 쉽게 만든다. 때문에 많은 나라는 국가가 인정한 별도의 감정평가사를 두어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를 맡기고 있다. 우리 또한 ‘부동산 가격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정평가사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고 있다. 공정가치 평가제도가 정착되려면 무엇보다 자산별 공정가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방법과 기준 등을 담은 실무지침(매뉴얼)이 마련돼야 한다. 여기에 자산평가 전문가의 독립성 또한 보장돼야 한다. 기업은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려고 어떤 방식으로든 공정가치 평가에 개입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정가치 평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감정평가사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이미 한국감정평가협회는 전담팀을 구성해 공정가치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감정평가심사위원회를 통해 심사필증도 교부하고 있다. 감정평가업계는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서동기 한국감정평가협회장
  • [경제플러스] 금감원, 자산거래 쪼개기 제동

    상장기업들이 자산거래 때 신고의무를 피하려고 액수를 잘게 나누는 방식에 대해 금융당국이 경고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자산 거래액이 최근 사업연도 자산총액의 10% 이상이면 회계법인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이를 주요 사항으로 보고해야 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나누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적발 뒤에는 필요에 따라 수사기관에 통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부실기업 부동산으로 버텨”

    정부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내세우고 있음에도 이자도 갚기 버거운 기업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끌어들여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지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낸 보고서 ‘우리나라 부실기업의 특징’에 따르면 비금융 상장기업 1602개를 분석한 결과 2008년 기준으로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561개(36%)였고 이 가운데 289개(18%)는 3년 연속 100% 미만을, 82개(5%)는 7년 연속 100% 미달을 기록했다. 수년 동안 미달한 기업들은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이나 섬유·의복 같은 사양산업이 많았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버틸 수 있는 이유로는 부동산이 꼽혔다. 이 위원은 “이자보상비율이 100%가 안 되는 부실기업들의 부동산 보유 비중은 우량기업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면서 “우량기업은 보유 자산 가운데 토지와 건물 비중이 일정하지만 부실기업은 대기업일수록 부동산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비중을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제회계기준 상장·비상장금융사 의무적용

    은행, 증권, 보험 등 비상장금융회사 183개사도 2011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의무적용해야 한다. 1717개 상장사는 예외없이 IFRS가 적용된다.금융위원회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IFRS 의무적용 대상 기업은 일단 코스피 701개사, 코스닥 1016개사 등 상장기업 전부이다. 비상장사 중에는 은행 13개, 금융지주 2개, 증권사 35개, 자산운용사 76개, 선물회사 16개, 보험사 41개 등 금융회사 183개가 포함됐다.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외부감사법 적용 대상이 아닌 특수은행들도 이같은 의무적용 일정에 맞출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2011년부터 적용된다. 다만 수출입은행과 농협·수협 등은 전산시스템 전환 등의 문제를 감안해 각각 2012년, 2014년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IFRS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만든 국제표준 회계기준으로 2000년 국제증권감독위원회가 IFRS를 단일 기준으로 채택하면서 각국이 서둘러 도입에 나섰다. 우리나라는 2011년 도입을 목표로 2007년부터 준비작업을 해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을 위해 컨설팅 비용을 지원하거나 전국 순회 설명회를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개정안은 외부감사 대상도 대폭 확대했다. 지금은 자산 100억원 이상 기업만 대상이지만 ▲자산 100억원 이상 ▲매출액 200억원 이상 ▲부채규모 100억원 이상 ▲종업원 300명 이상 가운데 어느 한 가지 조건만 충족해도 외부감사 대상이 된다. 또 감사인 선임 때 주주총회 외 서면이나 인터넷 등으로도 감사인 선임 사실을 보고할 수 있도록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설투자 금융위기이전 수준 회복

    시설투자 금융위기이전 수준 회복

    올해 3·4분기(7~9월) 상장기업들의 시설투자가 1년여 만에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의 단초로 해석된다. 그동안 미뤄놨던 투자를 집행하는 성격도 있어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3분기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신규 시설투자 건수는 공시 기준 42건으로, 투자액은 모두 8조 50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15조 7703억원) 이후 5분기 만에 최고치다. 올 2분기(1조 1110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6.6배다. 지난해 분기별 평균 신규 시설투자 규모가 8조 970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한 셈이다. 현행 공시 관련 규정에 따르면 상장기업은 자기자본의 10% 이상(자산총액 2조원 이상은 5% 이상), 또는 1000억원 이상의 신규 시설투자나 시설 증설 등을 결정했을 때 반드시 이를 공시해야 한다. 업체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7월 파주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3조 27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해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8월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 천연가스 판매를 위한 관련 시설을 짓기 위해 2조 957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지난달에는 넥센타이어가 1조원을 투입해 경남 창녕에 2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 차원에서 보면 경기가 회복기에서 호황기로 갈 때 설비 투자를 선점하려는 분위기가 연출된다.”면서 “올 3분기 설비투자는 내년이나 내후년을 보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상반기 경기 부진으로 그동안 설비 투자를 미뤄왔던 기업들이 더는 늦출 수 없어 투자에 나선 측면도 강해 보인다. 정보기술(IT) 업체의 경우 계절적 호황기인 3분기에 설비투자 예산을 집행하는 경향이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중심으로 설비투자 압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설비투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기는 이르다.”면서 “특히 대기업들은 그동안 전체 투자에서 해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던 만큼 앞으로 국내 투자를 얼마나 늘릴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고용 여건이 여전히 미약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도 더딘 만큼 기업들의 설비투자 역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상장사 올 현금배당 10조원대 회복할 듯

    상장기업들의 올해 현금 배당 규모가 10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5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KRX100 지수 편입 종목들의 현금 배당 규모를 집계한 결과 10조 6000억원으로 추산됐다.이는 지난해 7조 8000억원보다 2조 8000억원(35.9%) 증가한 것이다. 상장기업들의 현금 배당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해 2007년 11조 9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기업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이에 따라 ‘배당 투자’의 계절인 10월을 맞아 고배당 종목에 투자자가 몰릴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1720선에 이를 정도로 주가가 오르면서 주가에 비해 배당 투자 매력이 다소 퇴색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다시 배당 투자 매력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글로벌 브랜드/노주석 논설위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75억 2000만달러로 19위였고, 현대자동차는 46억달러로 69위였다. 삼성은 전자분야에서 IBM(2위), GE(4위), 노키아(5위), 인텔(9위)엔 뒤졌지만 애플(20위)과 소니(29위)를 따돌렸다. 미국시장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현대차는 지난해 72위에서 랭킹을 3단계 끌어올렸다. 도요타(8위), 벤츠(12위), BMW(15위), 혼다(18위)는 멀찌감치 앞서 있다. “또 한번의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는 총평을 받은 삼성전자의 약진이 놀랍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99년 ‘삼성’은 명단에 없었다. 2000년 43위로 첫 신고를 한 뒤 10년 만에 10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1~5위의 자리를 굳게 지킨 코카콜라, IBM, 마이크로소프트, GE, 노키아와 달리 지난해 34위였던 메릴린치와 AIG(54위), ING(86위) 등 미국 금융기업들은 순위권 밖으로 사라졌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에 맥을 못춘 탓으로 보인다. 글로벌 100대 브랜드 선정·발표는 기업들을 웃고 울게 한다. 100대 브랜드를 선정·발표하는 인터브랜드 측에 따르면 브랜드 가치는 개별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중 평균 38%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고 한다. 브랜드의 몸값이 상품가치 못지않은 세상이 된 셈이다. CEO들에게 브랜드 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지 오래다. 나라의 위신을 세워주는 기업과 달리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출범 이후 국가브랜드위원회까지 만들어 ‘기업 따라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니 두고 볼 일이다. 지난해 조사된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지수 순위는 50개 나라 중 33위였다. 브라질, 러시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인도, 중국, 이집트가 앞에 포진해 있다. 뒤에는 타이, 타이완, 터키, 남아공이 바짝 따라오고 있다. 국가브랜드 가치가 바닥이면 국민도 국가도 대접을 못 받는다. 국가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34%에 이른다고 한다. 정부가 삼성이나 현대만큼 일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붙여줄 날을 기대해 본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日, 경기부양으로 연명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日, 경기부양으로 연명

    │도쿄 박홍기특파원│글로벌 금융위기로 대변되는 이른바 ‘리먼쇼크’ 1년을 맞는 일본 경제의 기상은 여전히 ‘흐림’이다. 지난 4∼6개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환산 3.7%로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바뀌었지만 경기회복의 전환점으로 여기는 견해는 거의 없다. 오히려 정부의 강력한 ‘진통제’, 무려 130조엔(약 1747조원)을 쏟아부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떨어지는 올해 말 ‘제2의 바닥’을 우려하는 관측이 제기됐다. 성장궤도가 불투명한 탓에 생활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업계는 수출 부진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다만 최근 중국 수출과 함께 환경차의 판매 호조에 따라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11일 찾은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혼다자동차 본사는 여전히 금융위기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혼다는 올해 국내 총생산대수를 지난해의 78% 수준인 90만대로 낮췄다. 또 건설 중인 사이타마현 요리공장의 내년 가동을 연기했다. 수출보다 내수에 치중하는 전략을 짰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시장이 불확실한 데다 엔고의 영향으로 수출길이 험난한 까닭이다. 어코드·시빅·휘트·인사이트 등 소형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지난 7월 기점으로 104%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정부의 업체 보조금, 소비자 세제 혜택에 따른 결과다.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토 다카시 혼다 홍보주임은 “경기 회복이 안된 데다 정부의 보조금 기한도 올해까지인 만큼 현재로선 설비투자와 신규 고용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지난해 12월 말 4500명에 달했던 계약직 사원이 지난 4월 현재 단 한 명도 없다. 도치기현 등 3곳의 공장에서는 정규직들이 잔업이나 휴일 근무 등으로 생산량을 맞추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와의 관계도 변했다. 도요타는 제너럴 모터스(GM)와의 미국 합작공장인 ‘누미(NUMMI)’의 생산을 내년 3월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닛산은 크라이슬러와 합의했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제휴를 해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용사정은 훨씬 악화됐다. 지난 7월 현재 전국의 구인율은 0.42%로 집계됐다. 기업에서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 지난 7월 실업률은 5.7%에 이르렀다. 사상 최악의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359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03만명이나 늘었다. 파산과 감원 등 직장 형편에 따른 실업이 전체의 33.7%인 121만명을 차지했다. 게다가 기업에서 생산에 참여하지 않는 ‘잉여인력’은 내각부의 지난 1∼3월 집계에 따르면 607만명이다.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실직할 가능성이 큰 ‘실업예비군’인 셈이다. 정부의 공공직업안내소 격인 ‘헬로 워크’를 찾은 하시모토(30)는 지난 3월 전자업체를 다니다 생산라인 조정과 임금 삭감 등의 분위기 속에 퇴직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후회하고 있다. 도쿄 오타구에는 금속 가공을 하는 중소·영세기업 4600개사가 자리잡고 있다. 도쿄정밀 기계공작소는 이들 중에서도 잘나가는 기업에 속했다. 고미노 쇼고 회장은 “도요타의 매출이 30% 줄었다지만 우리 매출은 80% 날아갔다.”고 말했다. 지난 1961년 창업 이래 첫 적자를 낸 데다 지난 5월 첫 휴업도 단행했다. 정부에 고용조정 조성금도 신청했다. 도쿄공작기계공업회가 발표한 지난 1~7월 수주액은 1825억엔으로 지난해의 20.2% 수준에 그쳤다. 도요타의 지난 1~6월 세계 판매대수가 지난해와 비교, 26.0% 감소한 356만 4000대인 사실에 비하면 중소기업의 실적 부진은 충격적이라는 게 현지의 반응이다. 실업률이 치솟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는 떨어졌다. 경기침체는 진행형이다. 전형적인 디플레이션의 모습이다. 지난 7월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하락,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최대 하락폭이다. 물가하락에 따른 매출의 감소는 기업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쿄증권1부 상장기업 1312사의 4~6월 결산을 보면 경상이익은 지난해 대비 70.5%나 줄었다. 1~6월의 파산기업도 8.2% 증가한 8169건에 달했다. 고용 환경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 결국 ‘기업수익의 악화→고용 감축 및 임금 삭감→상품 매출 부진→상품가격 인하→기업수익의 악화 심화’라는 악순환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hkpark@seoul.co.kr
  • [정부 첫 거시경제 보고서] 각종 변수가 미치는 영향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한 달에 800억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경제는 0.6%포인트 뒷걸음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서 각종 대내외 변수들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실증적으로 파악해 보자는 뜻이다. 보고서는 대출 및 예금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전체적으로 월 3300억원 늘어나고 이자 수입은 25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가계는 월 800억원 정도의 순(純)이자 부담을 지게 된다. 소득 상위 20% 가구는 이자 수익이 연간 45만원 늘어나지만 하위 20%는 이자 부담이 7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돼 저소득층에 충격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 저축성 예금 잔액은 302조 3000억원인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이보다 100조원가량 많은 400조 3000억원이다. 금리 1%포인트 상승으로 기업의 이자 부담은 한 달에 4200억원 늘고, 이자 수입은 14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기업의 순이자 부담도 월 2800억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산출됐다. 이는 은행 대출의 연체율을 0.3%포인트 올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실제로 금융연구원은 금리가 3%포인트 상승하면 부실화할 수 있는 상장기업 대출 규모가 1조 3000억원 정도 불어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경기 회복에 따라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저소득층 가계와 기업 부실이 가시화될 수 있는 만큼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세계경제 성장률과 유가 등 대외 변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이다. 거시경제안정보고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을 인용, 세계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우리 경제의 성장률과 총 투자는 0.58%포인트씩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역시 1.05%포인트 줄어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는 0.40%포인트가 악화된다. 대신 소비자물가는 0.05%포인트 하락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는 10% 상승하면 ▲성장률 0.21%포인트 하락 ▲민간소비 0.12%포인트 하락 ▲총투자 0.87%포인트 하락 ▲경상수지 19억 9000만달러 하락 ▲물가 0.12%포인트 상승 등 영향이 발생한다. 환율 역시 실질실효환율이 5% 하락할 때 성장률은 0.10%포인트, 경상수지는 88억 7000만달러 정도 악화된다. 물가(0.29%포인트 하락)와 총투자(1.82%포인트 상승), 민간소비(0.72%포인트 상승) 등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거시경제안정보고서 전문 확인 → 기획재정부 홈페이지(www.mosf.go.kr)
  • 청년인턴 4만명 몰려온다

    청년인턴 4만명 몰려온다

    하반기 취업시장에 ‘청년인턴’이 대거 몰려온다. 지난해 상반기에서 하반기까지 청년인턴으로 1년간 근무한 4만여명 가운데 정규직으로 전환된 일부를 제외하고는 또다시 취업시장에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부터 취업에 뛰어들 대졸예정자 28만여명(전문대 제외)을 합치면 32만명을 웃돈다. 노동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청년인턴으로 근무한 구직자는 공공기관 1만 2000여명, 중소기업 2만 2000여명, 30대 그룹 5600여명 등 모두 4만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에서 근무한 소수를 제외한 이들의 대부분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했다. ‘시한부 알바’로 끝난 셈이다. ●신규 채용 작년보다 ‘좁은문’ 문제는 취업 대상자는 늘어나는데 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데 있다. 올 하반기에 468개 상장기업의 대졸 신규 채용 규모가 1만 1036명으로 지난해(1만 2728명)보다 13.3%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다 보니 인턴 출신(대졸자)과 비인턴 출신(대졸예정자)사이의 내부 취업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턴 출신들은 “사무보조만 하다 시간만 허비했다.”며, 비인턴 출신들은 “실무 경험이 없으면 탈락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 3, 4일 이틀간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의 취업박람회 취재 과정에서도 이 같은 우려는 그대로 나타났다. 6개월간 중견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다는 이모(27·중앙대 법학과 졸업)씨는 “단순한 사무보조에 그쳐 제대로 된 실무 경험을 쌓지 못했다. 토익 등 ‘스펙’을 높일 시간이 부족해 서류전형에서 줄줄이 탈락할까 봐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생 박모(26)씨는 “정규직 전환이 불가능한 공기업에서 3개월 정도 근무하다 정규직 전환이 되는 중소기업으로 옮기려 했지만 노동부에서 이미 늦었다는 답변을 들어 새로 구직하게 됐다.”면서 “괜히 시간만 허비한 것 같아 초초하다.”고 했다. 인턴 경험이 없는 졸업예정자들은 실무경험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까 걱정하고 있었다.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이모(24·여)씨는 “워드 자격증을 따고 일본어도 공부하고 있지만 인턴 경험이 없어서 결정적으로 밀리는 게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실무 경험 못쌓아 전전긍긍 이 대학 정치외교학과 김모(23·여)씨는 “올해 취업은 사실상 포기했다.”면서 “정규직 취업을 미루는 대신 6개월 정도 외국계기업 인턴으로 입사해 실무 경험을 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모 은행 인사채용담당자는 “직무와 관련된 인턴 경험이 아니라면 없는 것만 못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직무 이해도 면에서 인턴 경험자가 면접에서 유리할 수도 있지만 비인턴과 크게 실력차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업이 원하는 사람을 뽑을 뿐, 인턴과 비인턴간의 차별은 없다는 얘기다. 박성국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주요상장사 52% “3분기 바닥 탈출”

    국내 주요 상장사들은 경영 성과가 3·4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기업의 현 경제상황 인식과 향후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5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영 성과가 이미 바닥을 탈출했거나 현재 통과 중이라는 답이 52.1%에 달했다. 연구소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한국은행의 업황실적 경기실사지수(BSI) 등의 거시지표가 지난 2월에 저점을 기록한데 비하면 2분기 정도가 늦다고 해석했다. 또 조사대상 기업 중 비상경영조치를 올해 말까지 원래대로 환원한다는 기업은 36.3%에 그쳤다. 그 중에 경비지출 정상화(35.8%)와 임금회복(33.5%)을 우선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는 답이 많았다. 하반기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32.4%로, 축소(13.0%)보다 많았지만 비슷할 것이라는 답이 절반(54.2%)이나 되기 때문에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신규채용 확대 기업은 19.2%로 축소(6.0%)보다 훨씬 많았다. 내년에는 확대 32.2%, 축소 3.0%로 격차가 커지지만 전체적으로 같을 것이라는 답이 더 많았다. 연구소는 “한국기업이 아직도 불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투자와 고용이 회복되겠지만 속도는 느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수천만원 수뢰·30억 차명계좌 이춘성 前 충북경찰청장 구속

    부산지검 특수부(배성범 부장검사)는 울산의 한 코스닥 상장기업으로부터 투자 이익금 명목으로 8000만원을 받고 차명으로 부동산과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이춘성 전 충북경찰청장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전 청장은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3월 해당 지역의 코스닥 상장기업인 T사의 주식 2억원어치를 산 뒤 다음해 1월 주가가 20%가량 떨어졌는데도 이 업체 대표 마모씨로부터 2억 8000만원을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이 재직 시 부하 경찰관 등의 이름으로 관리하는 차명계좌 10여개에서 최근 수년간 30억원대의 돈이 입출금된 사실을 발견하고 돈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경찰의 인사철에 맞춰 한꺼번에 수천만원씩 총 12억여원이 차명계좌에 입금된 점에 주목하고 인사청탁 대가로 돈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상장사 채무상환 능력 ‘뚝’

    상장기업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급격히 악화됐다.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전기전자 등 특정 기업·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내수 부문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12월 결산법인 557개사의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2.84배로, 지난해 상반기 6.89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6조 31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 5680억원에 비해 38.35% 늘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조 4544억원에서 17조 9560억원으로 42%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상장기업들은 영업이익 1000원 중 이자비용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145원을 썼지만, 올 상반기에는 352원을 지출한 셈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은 지난해 109개사에서 올해 155개사로 늘었다. 한편 12월 결산 제조업체 384개사의 상반기 수출은 152조 1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0조 1629억원에 비해 1.23%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별로는 명암이 뚜렷하다. 10대 그룹의 수출은 4.14%(4조 2984억원) 늘어난 반면, 나머지 법인들은 5.28%(2조 4498억원) 줄었다. 10대 그룹 중에서도 삼성(5조 6788억원)과 현대중공업(2조 262억원), LG(1조 3122억원) 등은 선전했지만, 현대자동차(-3조 7927억원)와 SK(-1조 7336억원) 등은 부진했다. 내수 부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02조 28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4조 8910억원으로 7.0%(7조 1373억원) 줄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감원 “구조조정 대상기업 철저 관리”

    금융당국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를 경고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신용위험평가 대상 기업 가운데 상장사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채권은행들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상장기업이 C(워크아웃)나 D(퇴출)등급을 받을 경우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남기는 행위 등을 막기 위한 것이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것 자체는 상장기업들의 공시 사항이 아니지만, 채권은행과 워크아웃 협약을 맺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는 공시를 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 틈을 이용해 상장기업 임원이나 관련자들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 구체적으로 그런 조짐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신용위험평가 대상이 많아지면서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적발되면 형사처벌은 물론, 투자자들의 손해도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권은행들은 중소기업 1461개사에 대한 2차 평가를 9월 말까지 마무리 짓고, 3차 평가는 11월 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임금인하 압박, 이번엔 은행 차례?

    임금인하 압박, 이번엔 은행 차례?

    올 상반기 시중은행 실적은 둔화됐지만 인건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임금 삭감 조치에 이어 은행권에 대해서도 임금인하 압박이 가해질지 주목된다. ●금융당국 “공기업 이어 은행도 동참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 등 6개 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 2906억원에 이르렀다. 직원 수가 총 8만 988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순익은 1594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순익(6385만원)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기업 2731만원, 우리·외환·신한은 각 2000만원대, 국민은행은 1500만원대였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13 52억원 적자를 기록해 1인당 1313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해당 은행들의 1인당 평균 인건비는 3577만원으로 1인당 순익의 배를 웃돌았다. 은행원들이 상반기에 급여 등으로 평균 3500만원 이상을 받고도 절반 수준의 순익조차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는 상반기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은행들이 대규모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을 쌓아야 했고, 낮은 기준금리로 인해 제대로 된 이자이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년 간 효자노릇을 해오던 펀드 판매수수료가 증시 하락으로 줄어든 것도 은행원들의 생산성을 끌어내렸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 대한 임금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공기업들이 신입직원 초임을 삭감하고, 임원들도 자진 삭감 내지 반납한 만큼 은행권도 이런 흐름에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은행 “한국만 수익성 하락하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정도의 경영내용이라면 하반기 들어 시중은행들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하반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상장기업에서만 부실대출이 1360억원 늘고, 2%포인트 오르면 1530억원으로 늘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익(예대마진)만으로는 덩치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고, 이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임금 삭감 등 스스로에게 메스를 들이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당국도 이런 시각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노사협의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은행권이 지나치게 고임금체계를 유지한 데다 실적 부진 질책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 압력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올 상반기 실적을 좋게 포장한 정황도 일부 포착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연말 부실채권비율 1%를 목표로 제시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여부 확인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은행측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금이 전반적으로 높고 사회적 책임에 둔감하다는 지적은 아프게 받아들이겠지만 금융위기 상황에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라면서 “금융 인재를 키우기 위해 높은 임금을 제시하는 것이 꼭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해외뇌물 엄벌… 할리우드 불똥

    미국 정부가 해외부패방지법(F CPA)에 대한 단속을 강화, 불똥이 할리우드까지 튀었다. 해외 촬영이나 영화제 개최 등을 위해 해당국 관리들에게 일정액을 지불하는 것은 일종의 관행이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태국 관리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영화제작자 제럴드 그린과 그의 아내 패트리카가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1977년 만들어진 FCPA는 미국 내 기업이나 상장기업들의 관계자들이 외국 정부 관리들이나 국영 기업 직원들에게 비현금성 선물을 포함, 일체의 뇌물을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FCPA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왔는데 연예 관련 사업이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은 방콕국제영화제 개최를 포함, 1400만달러(약 172억원) 상당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관광청 관리에게 180만달러 상당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 기업 지멘스가 전 세계 정부관리들에게 10억달러의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지멘스는 뇌물혐의는 인정하지 않은 채 8억달러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반부패론자들은 FCPA의 활동을 반기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회사가 FCPA로 신흥개발도상국에 투자를 꺼릴 경우 부패에 대해 보다 관대한 다른 나라들이 투자,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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